1 00:00:45,962 --> 00:00:49,966 "소피의 선택" 2 00:01:52,153 --> 00:01:54,155 1947년 3 00:01:54,572 --> 00:01:57,367 전쟁이 끝나고 2년 후 나의 여정은 시작됐다 4 00:01:57,450 --> 00:02:00,328 아버지가 ‘북쪽의 소돔’이라고 부르시는 5 00:02:00,411 --> 00:02:01,663 뉴욕으로의 여정이 6 00:02:02,705 --> 00:02:04,082 당시 사람들은 7 00:02:04,165 --> 00:02:06,960 날 스팅고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8 00:02:07,043 --> 00:02:09,379 부를 일도 별로 없었겠지만 말이다 9 00:02:10,296 --> 00:02:13,716 난 작가가 되기를 꿈꿨지만 10 00:02:14,342 --> 00:02:18,805 소설을 쓸 만큼 돈을 모으지 못했다 11 00:02:19,264 --> 00:02:21,891 하지만 사랑과 죽음에 관해 무지한 내 영혼은 12 00:02:22,392 --> 00:02:25,895 오갈 데 없이 막혀 있었다 13 00:02:28,731 --> 00:02:29,774 그 당시에도 14 00:02:29,858 --> 00:02:33,111 맨해튼에서 싼 아파트를 구하는 건 어려웠다 15 00:02:35,113 --> 00:02:37,740 그래서 내 발견의 항해를 16 00:02:38,741 --> 00:02:41,202 브루클린이라는 낯선 곳에서 시작했다 17 00:03:05,226 --> 00:03:06,436 알아요 18 00:03:06,811 --> 00:03:10,565 분홍색 벽 때문에 그런 게지 다들 그런다오 19 00:03:11,232 --> 00:03:14,652 저세상에 간 우리 영감이 떨이로 얻은 거라오 20 00:03:15,069 --> 00:03:19,866 해군에 페인트가 수백 통씩 남았거든 21 00:03:20,325 --> 00:03:24,329 해군 배에 분홍색은 아무래도 좀 그랬겠지? 22 00:03:26,998 --> 00:03:28,791 좋아요, 이 방으로 할게요 23 00:04:14,087 --> 00:04:15,588 “월트 휘트먼” 24 00:04:19,592 --> 00:04:23,137 “예타가 이 인종적인 핑크 궁전에 남부 출신 젊은 소설가의” 25 00:04:23,304 --> 00:04:25,473 “입성을 예고해줬습니다” 26 00:04:25,807 --> 00:04:28,434 “당신의 이웃으로서 식사에 초대하고 싶네요” 27 00:04:28,518 --> 00:04:31,145 “당신 방 바로 위에 있는 소피의 방입니다” 28 00:04:31,229 --> 00:04:32,772 “오늘 밤 8시에요” 29 00:04:32,855 --> 00:04:34,524 “이 책은 브루클린의 가장 오래된 시인이” 30 00:04:34,607 --> 00:04:38,361 “가장 새로운 시인에게 드리는 환영의 의미입니다” 31 00:04:39,112 --> 00:04:40,530 “소피와 네이선” 32 00:05:15,356 --> 00:05:17,275 가지 마요! 제발! 33 00:05:17,358 --> 00:05:19,277 - 난 갈 거야, 그만해! - 안 돼요! 34 00:05:28,077 --> 00:05:29,787 우린 서로가 필요하잖아요 35 00:05:36,002 --> 00:05:38,254 날 내버려 두라고 했잖아 36 00:05:38,337 --> 00:05:40,590 저리 가, 비켜 37 00:05:40,673 --> 00:05:42,216 안 돼요, 가지 마요! 38 00:05:43,092 --> 00:05:45,678 - 거짓말 아니에요, 알잖아요! - 거짓말이야 39 00:05:45,762 --> 00:05:47,305 - 아니에요! - 거짓말하는 거야 40 00:05:47,388 --> 00:05:50,767 제발 가지 마요 제발 떠나지 마요! 41 00:05:50,850 --> 00:05:52,810 우린 서로가 필요해요, 네이선 당신도 알잖아요 42 00:05:52,894 --> 00:05:53,936 우린 서로가 필요해요 43 00:05:54,020 --> 00:05:55,146 - 내게 당신이 필요하다고? - 그래요... 44 00:05:55,229 --> 00:05:56,773 확실히 해두자고 45 00:05:56,856 --> 00:06:00,860 당신은 나한테 병균보다도 못한 존재야! 46 00:06:00,943 --> 00:06:03,988 당신은 탄저병 같은 존재야 47 00:06:04,113 --> 00:06:05,698 선모충병 같은 존재야 48 00:06:05,823 --> 00:06:10,661 담석이나 펠라그라 뇌염 같은 존재야 49 00:06:10,745 --> 00:06:12,705 망할 신장염이야 50 00:06:12,789 --> 00:06:14,916 뇌종양 같은 존재라고! 51 00:06:15,166 --> 00:06:17,543 죽는 게 차라리 낫지 52 00:06:17,627 --> 00:06:19,837 내 말 알겠어? 죽음이 낫다고 53 00:06:19,921 --> 00:06:21,297 안 돼요, 네이선 54 00:06:22,048 --> 00:06:24,050 크라쿠프로 돌아가 55 00:06:24,592 --> 00:06:26,677 크라쿠프로 돌아가! 56 00:06:32,016 --> 00:06:33,684 안녕하신가 57 00:06:34,393 --> 00:06:36,020 즐거우셨나? 58 00:06:36,104 --> 00:06:37,730 쇼는 잘 봤고? 59 00:06:37,814 --> 00:06:40,858 남의 얘기 엿듣는 데서 희열을 느끼나 보지? 60 00:06:40,942 --> 00:06:43,486 제 문이 열려있었어요 무슨 일인가 본 겁니다 61 00:06:44,403 --> 00:06:46,906 문이 열려있었어요? 무슨 일인가 본 겁니다? 62 00:06:46,989 --> 00:06:51,828 어이구 세상에나 남부에서 온 작가 양반이시구먼 63 00:06:52,370 --> 00:06:55,790 담소를 나누지 못할 거 같아 유감이로군 64 00:06:56,040 --> 00:06:59,252 신나게 수다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65 00:06:59,460 --> 00:07:01,796 스포츠 얘기도 하고 말이지 66 00:07:02,296 --> 00:07:03,965 남쪽 동네 스포츠는 67 00:07:04,090 --> 00:07:08,136 검둥이들 때려잡고 노는 거겠지? 68 00:07:09,929 --> 00:07:12,932 잘 있으라고 다음 생애에서나 보지 69 00:07:16,561 --> 00:07:17,854 괜찮아요? 70 00:07:18,729 --> 00:07:19,772 네 71 00:07:21,315 --> 00:07:22,442 괜찮아요 72 00:07:30,283 --> 00:07:31,993 미안해요 73 00:07:36,914 --> 00:07:38,583 저 사람 74 00:07:40,293 --> 00:07:42,211 원래 저런 건 아니에요 75 00:07:43,254 --> 00:07:45,590 사과하지 마세요 76 00:07:46,132 --> 00:07:48,634 전 여기 아래층에 살아요 필요하신 게 있다면... 77 00:07:48,718 --> 00:07:50,094 고마워요 78 00:07:53,556 --> 00:07:55,224 정말 친절하네요 79 00:07:55,641 --> 00:07:58,519 - 제가 아래층에 사니까 - 아니, 괜찮아요 80 00:08:05,026 --> 00:08:06,444 전 스팅고예요 81 00:08:11,449 --> 00:08:13,910 미안해요 82 00:08:18,873 --> 00:08:23,878 60센트, 50센트만 올리면 60... 83 00:08:27,465 --> 00:08:28,549 네? 84 00:08:47,527 --> 00:08:50,905 저녁 식사에 초대했었죠 85 00:08:51,197 --> 00:08:52,573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86 00:08:54,825 --> 00:08:58,204 전 보통 밤에 일해서 밤에 타자를 많이 쳐요 87 00:08:58,913 --> 00:09:01,249 하지만 방해가 된다면 시끄럽게 하는 건... 88 00:09:01,332 --> 00:09:02,375 아니에요! 89 00:09:02,458 --> 00:09:03,709 제가 어렸을 때 90 00:09:03,793 --> 00:09:08,756 아버지가 타자를 치시면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었어요 91 00:09:10,049 --> 00:09:11,842 느낌이 꼭... 92 00:09:13,469 --> 00:09:15,054 뭐라고 하더라? 93 00:09:15,137 --> 00:09:17,348 안심, 안심돼요 94 00:09:18,766 --> 00:09:20,184 아버지께서 작가셨나요? 95 00:09:20,268 --> 00:09:21,936 아니요, 아버진... 96 00:09:22,019 --> 00:09:24,230 아버지는 법학 교수였어요 97 00:09:24,313 --> 00:09:25,982 폴란드인들에게 98 00:09:26,315 --> 00:09:30,152 나치의 협박을 경고하는 99 00:09:30,861 --> 00:09:34,782 기사를 써서 박해받는 유대인들을 도우려고 하셨어요 100 00:09:35,992 --> 00:09:39,662 타자 치는 소리를 들으면 아버지와 101 00:09:41,038 --> 00:09:42,832 아버지가 하셨던 좋은 일들이 떠오를 거예요 102 00:09:43,624 --> 00:09:45,084 들어오시라고 하면 실례가 되겠죠? 103 00:09:46,043 --> 00:09:47,712 다음에요 104 00:09:48,004 --> 00:09:49,964 실례할게요 105 00:09:51,215 --> 00:09:53,301 - 잘 자요 - 네 106 00:09:54,427 --> 00:09:55,469 스팅코였죠? 107 00:09:56,304 --> 00:09:59,223 - 스팅고요 - 스팅고, 맞아요! 108 00:10:00,016 --> 00:10:01,934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서요 109 00:10:02,476 --> 00:10:04,687 - ‘코’가 아니라요 - 그렇군요 110 00:10:04,895 --> 00:10:06,439 그냥 ‘고’예요 111 00:10:07,356 --> 00:10:08,983 네, 좋은 이름이네요! 112 00:10:09,567 --> 00:10:13,571 친밀해요, 행복한 느낌요 113 00:10:13,821 --> 00:10:14,905 맘에 들어요 114 00:12:09,353 --> 00:12:10,688 네이선! 115 00:12:13,774 --> 00:12:14,984 네이선 116 00:12:21,490 --> 00:12:23,033 세상에! 117 00:12:32,042 --> 00:12:35,546 모르겠어, 소피? 우린 죽어가고 있어 118 00:12:41,886 --> 00:12:45,848 해가 중천에 떴다네 잠꾸러기, 일어나야지 119 00:12:46,015 --> 00:12:48,476 옥수수빵은 익어가고 120 00:12:48,851 --> 00:12:51,353 바퀴 달린 마차는 뛰어가네 121 00:12:51,562 --> 00:12:55,274 바닷가로 소풍을 갈 거란 말이지 122 00:12:55,774 --> 00:12:58,319 - 좋은 아침이에요, 스팅고 - 좋은 아침이에요 123 00:12:59,403 --> 00:13:02,698 친해지고 싶어서요 124 00:13:02,823 --> 00:13:05,493 이 아름다운 여름날 함께 나가도록 해요! 125 00:13:05,576 --> 00:13:08,078 올라와서 함께 아침 식사해요 126 00:13:08,162 --> 00:13:09,497 - 그리고... - 네 127 00:13:09,580 --> 00:13:12,625 - 코니아일랜드 - 코니아일랜드! 좋아라! 128 00:13:14,084 --> 00:13:16,003 어젯밤엔 미안했어 129 00:13:16,629 --> 00:13:18,005 네 130 00:13:49,119 --> 00:13:52,122 자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이상한 사람들이네’ 131 00:13:52,289 --> 00:13:56,210 우린 일요일에 좀 다르게 꾸미고 외출하는 걸 좋아하지 132 00:13:58,837 --> 00:14:00,381 - 그렇군요 - 알겠지? 133 00:14:00,464 --> 00:14:02,007 이해해 줄 걸 알았지! 134 00:14:02,091 --> 00:14:05,302 모두 똑같이 옷을 입고 다닌다고 135 00:14:05,594 --> 00:14:07,304 저 밖의 불쌍하고 한심한 자들을 보라고 136 00:14:07,388 --> 00:14:08,973 좀 봐, 저 무위도식하는 자들을 137 00:14:09,181 --> 00:14:11,767 다들 똑같이 생겨서는 다들 똑같이 생긴 138 00:14:11,850 --> 00:14:14,770 지루한 유니폼을 걸치고 139 00:14:14,979 --> 00:14:16,438 한심한 인간들! 140 00:14:17,022 --> 00:14:18,190 안녕하세요! 141 00:14:19,650 --> 00:14:22,403 이걸 보라고 신의 선물이지! 142 00:14:22,736 --> 00:14:23,779 키스해줘 143 00:14:24,738 --> 00:14:25,823 한 번만, 제발 144 00:14:25,906 --> 00:14:29,159 알겠어요, 한 번만요 당신한텐 한 번이면 충분해요 145 00:14:29,243 --> 00:14:31,120 - 한 번 더, 한 번 더 해줘 - 싫어요 146 00:14:31,203 --> 00:14:33,539 - 한 번 더 해줘 - 네이선... 147 00:14:33,622 --> 00:14:35,749 손을 뗄 수가 없군 148 00:14:35,833 --> 00:14:38,127 이건... 안 돼요 네이선 랜다우! 149 00:14:38,377 --> 00:14:40,254 어떻게 생각하나, 스팅고? 150 00:14:40,337 --> 00:14:43,132 나같이 멋진 유대인 남자가 151 00:14:43,966 --> 00:14:45,050 30을 바라보는데 152 00:14:45,759 --> 00:14:48,178 폴란드 ‘쉭사’한테 미친 듯이 빠져들고 있잖아 153 00:14:48,721 --> 00:14:50,264 그게 뭔데요? ‘쉭사’가 뭐예요? 154 00:14:50,347 --> 00:14:54,894 쉭사는 이교도 여자를 말하지 비유대인 여인을 말하는 거야 155 00:14:56,353 --> 00:14:57,730 저는... 156 00:14:58,105 --> 00:15:01,817 그렇군요, 전 그런지... 157 00:15:02,359 --> 00:15:04,153 - 유대인인지 알았나? - 네 158 00:15:04,236 --> 00:15:05,404 유대인? 159 00:15:05,529 --> 00:15:08,908 아니, 아니야 소피는 천주교야 160 00:15:11,076 --> 00:15:14,705 그렇긴 하지만 이젠 천주교도 아니에요 161 00:15:15,039 --> 00:15:16,624 천주교 같은 거지 162 00:15:18,083 --> 00:15:20,169 처음 만났을 때 163 00:15:20,711 --> 00:15:23,422 깡마른 몸에 머리카락만 붙어 있었지 164 00:15:23,923 --> 00:15:25,591 그때는 소피가 있던 수용소가 165 00:15:25,674 --> 00:15:27,009 러시아에 의해 해방된 지 166 00:15:27,092 --> 00:15:28,469 1년 반이나 지났을 때였는데 말이야 167 00:15:28,677 --> 00:15:32,806 맞아요, 꼭 그... 새를 겁주는 그거 같았죠 168 00:15:33,057 --> 00:15:36,310 그거 뭐죠? 허수아비 169 00:15:37,019 --> 00:15:38,854 그때 난 ‘괴병’에 걸렸거든요 170 00:15:38,938 --> 00:15:41,815 아니, 아니야 괴혈병을 말하는 거야 171 00:15:41,899 --> 00:15:44,652 그리고 발진티푸스랑 빈혈이랑 성홍열도 걸렸었지 172 00:15:44,735 --> 00:15:47,363 그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것만 해도 기적이었지 173 00:15:47,446 --> 00:15:48,530 맞아요 174 00:15:48,614 --> 00:15:52,451 난 백혈병 걸린 건 줄 알았어요 175 00:15:54,828 --> 00:15:56,705 내가 죽어간다고 생각했죠 176 00:15:57,498 --> 00:16:01,085 하지만 네이선이 그냥 빈혈이라고 알려줬죠 177 00:16:01,710 --> 00:16:03,754 - 의사세요? - 아니 178 00:16:03,879 --> 00:16:05,255 그건 우리 형 영역이고 179 00:16:05,965 --> 00:16:08,008 - 난 생물학자야 - 맞아요! 180 00:16:08,550 --> 00:16:10,594 - 하버드에서 과학 전공을 했지 - 하버드요 181 00:16:10,678 --> 00:16:13,013 그리고 그... 182 00:16:13,097 --> 00:16:17,810 발달 세포 생물학으로 석사도 땄어요 183 00:16:18,852 --> 00:16:20,896 - 지금은 연구를 하고 있어 - 파이저에서 일하죠 184 00:16:20,980 --> 00:16:23,691 파이저는 여기 브루클린에 있는 큰 제약회사야 185 00:16:24,108 --> 00:16:27,319 그래서 내가 소피를 형 친구한테 데려갔지 186 00:16:27,403 --> 00:16:29,738 컬럼비아 장로대학의 의과 교수거든 187 00:16:29,822 --> 00:16:30,948 그랬죠 188 00:16:31,031 --> 00:16:32,950 내 진단이 맞다 하더군 189 00:16:33,283 --> 00:16:35,202 그래서 여기 우리 아가씨한테 190 00:16:35,661 --> 00:16:38,205 황산철을 잔뜩 투약해줬더니 191 00:16:39,289 --> 00:16:40,874 장미같이 피기 시작하더라고 192 00:16:43,252 --> 00:16:44,586 장미같이 193 00:16:45,170 --> 00:16:46,422 장미 194 00:16:48,340 --> 00:16:50,384 아름다운 장미 말이야 195 00:16:53,846 --> 00:16:55,514 당신은 대단해 196 00:16:55,764 --> 00:16:59,018 날 장미같이 피우게 해줘서 고마워요 197 00:17:08,777 --> 00:17:10,779 ‘피우게’가 아니라 ‘피게’ 198 00:17:11,572 --> 00:17:13,032 정말 잘해 이제 거의 완벽하잖아 199 00:17:13,115 --> 00:17:16,368 ‘피우게’가 어때서? 정말 멍청한 언어예요! 200 00:17:16,452 --> 00:17:18,203 단어가 너무 많아요! 201 00:17:18,287 --> 00:17:22,499 ‘속도’에 관한 단어만 봐도 ‘빠른, 잽싼, 신속한’ 202 00:17:22,583 --> 00:17:24,418 다 같은 뜻이잖아요 203 00:17:24,501 --> 00:17:26,587 - 급속, 고속 - 성급한 204 00:17:27,254 --> 00:17:28,714 - 쾌속 - 쏜살같은 205 00:17:28,922 --> 00:17:30,883 - 속사포 - 가속 206 00:17:31,008 --> 00:17:32,384 날개 달린 듯 207 00:17:32,760 --> 00:17:35,012 안 돼! 그만해요! 208 00:17:35,971 --> 00:17:37,598 멍청하다고요! 209 00:17:38,140 --> 00:17:41,643 프랑스어는 간단하잖아요 ‘비트’라고만 하면 되죠 210 00:17:41,852 --> 00:17:45,147 폴란드어는 ‘쉽코’ 러시아어는 ‘비스트로’ 211 00:17:45,230 --> 00:17:48,692 영어만 이렇게 복잡한 거라고요 212 00:17:48,776 --> 00:17:50,194 언어를 몇 개나 아는 거예요? 213 00:17:50,277 --> 00:17:52,946 아버지가 언어학자였어요 그래서... 214 00:17:53,113 --> 00:17:56,784 아버지가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헝가리어 215 00:17:56,867 --> 00:17:58,202 슬라브어를 가르쳐 주셨죠 216 00:17:59,286 --> 00:18:02,748 이제 내가 망치고 있는 언어는? 217 00:18:03,749 --> 00:18:04,917 바로 영어죠! 218 00:18:05,167 --> 00:18:08,170 아버지가 매우 흥미로운 분이셨을 거 같아요 219 00:18:12,549 --> 00:18:14,760 맞아요, 아버지는 220 00:18:16,595 --> 00:18:18,305 개화된 분이셨죠 221 00:18:22,726 --> 00:18:25,479 맞게 말한 건가요? ‘개화된’? 222 00:18:25,687 --> 00:18:27,564 - 아주 잘했어 - 그래요? 223 00:18:27,856 --> 00:18:31,819 아버진 개화되지 않은 시대에 사신 개화된 분이셨죠 224 00:18:32,111 --> 00:18:34,738 개화된 사람들이 제일 먼저 죽음을 맞이했죠 225 00:18:37,491 --> 00:18:39,201 피아노도 치세요? 226 00:18:39,743 --> 00:18:42,371 아니, 예전에 쳤었지만... 227 00:18:46,083 --> 00:18:47,668 이젠 안 쳐요 228 00:18:50,212 --> 00:18:51,880 이제는 안 쳐요 229 00:18:52,965 --> 00:18:55,300 어머닌 아름다운 피아니스트였어요 230 00:19:01,181 --> 00:19:05,561 네이선이 내 생일날 깜짝 선물로 준 피아노예요 231 00:19:31,670 --> 00:19:33,422 제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232 00:19:49,146 --> 00:19:50,689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면 233 00:19:51,773 --> 00:19:53,859 침대에 누워서 234 00:19:54,067 --> 00:19:57,905 아래층에서 어머니가 피아노 치는 소리와 235 00:19:59,781 --> 00:20:02,534 아버지가 타자 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236 00:20:05,537 --> 00:20:10,834 나처럼 멋진 부모님을 둔 아이는 없을 거라고 237 00:20:16,715 --> 00:20:18,675 이런 멋진 인생을 가진 아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238 00:20:36,318 --> 00:20:38,195 ‘스와니’ 이 노래 알죠? 239 00:20:54,044 --> 00:20:55,587 스팅고, 쳐요! 240 00:21:59,901 --> 00:22:02,446 세상에! 241 00:22:02,779 --> 00:22:05,240 갑자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242 00:22:06,700 --> 00:22:09,828 전날 밤 네이선의 목소리가 기억났던 것이다 243 00:22:11,413 --> 00:22:15,083 ‘모르겠어, 소피? 우린 죽어가고 있어’ 244 00:22:16,126 --> 00:22:18,754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245 00:22:19,421 --> 00:22:21,548 짐을 싸서 도망가고 싶었다 246 00:22:22,299 --> 00:22:23,842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247 00:22:25,594 --> 00:22:27,804 난 예타 짐머맨의 집에 머무르며 248 00:22:27,888 --> 00:22:32,309 우리 셋에 대한 소피의 예언을 이루어주는 데 일조했다 249 00:22:32,684 --> 00:22:35,187 우린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250 00:24:11,324 --> 00:24:13,785 영어가 얼마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251 00:24:13,869 --> 00:24:16,246 언어인지 예를 들어보죠 252 00:24:16,496 --> 00:24:19,583 소피는 네이선이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얘기를 하는 걸 좋아했다 253 00:24:20,500 --> 00:24:24,171 그들의 만남은 그녀에게 있어선 기적이었다 254 00:24:24,379 --> 00:24:27,090 ‘난 죽음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에’ 255 00:24:27,257 --> 00:24:29,676 ‘친절하게도 그가 날 위해 멈춰주었다’ 256 00:24:30,260 --> 00:24:34,389 ‘마차는 우리뿐만 아니라 불멸도 함께 운반하고 있었다’ 257 00:24:35,432 --> 00:24:37,350 운문, 운문이라니 258 00:24:37,434 --> 00:24:39,769 영어 배우는 것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259 00:24:39,853 --> 00:24:43,481 일상 회화는 제쳐놓고 운문을 읽어주면 어쩌라는 거야! 260 00:24:43,607 --> 00:24:47,861 예술가가 쓴 언어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요 261 00:24:48,945 --> 00:24:52,199 다음 주에 모두 다시 봅시다 기억하세요 262 00:24:53,158 --> 00:24:55,243 좌절하시면 안 됩니다 263 00:24:55,827 --> 00:24:57,287 그런 날이 올 거예요 264 00:24:57,537 --> 00:24:59,372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영어로 265 00:24:59,456 --> 00:25:01,249 꿈을 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266 00:25:01,875 --> 00:25:04,669 죄송한데, 그 시가 누가 쓴 거라고 하셨죠? 267 00:25:04,753 --> 00:25:06,504 디킨스 268 00:25:06,838 --> 00:25:08,506 에밀리 디킨슨요 269 00:25:08,590 --> 00:25:10,050 고마워요 270 00:25:15,013 --> 00:25:19,309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먹고 살 수 있을... 271 00:25:22,938 --> 00:25:25,273 괜찮으세요 자비스토브스카 양? 272 00:25:32,239 --> 00:25:33,531 네 273 00:25:35,742 --> 00:25:38,245 고맙습니다, 괜찮아요 274 00:25:38,411 --> 00:25:39,871 조금 피곤해서요 275 00:25:39,955 --> 00:25:45,293 요즘 계속 상당히 연약해 보이세요 276 00:25:46,461 --> 00:25:49,923 - 제가 너무 무례했나요? - 아니요! 그냥... 277 00:25:51,341 --> 00:25:53,760 이것 좀 도와주시겠어요? 278 00:26:01,643 --> 00:26:03,103 고맙습니다 279 00:26:04,854 --> 00:26:06,856 걱정해 주셔서 280 00:26:08,441 --> 00:26:09,901 고맙습니다 281 00:26:18,076 --> 00:26:19,536 안녕히 계세요 282 00:26:44,185 --> 00:26:47,147 실례합니다만... 283 00:26:49,691 --> 00:26:53,570 카탈로그 파일 목록이 어디 있나요? 284 00:26:54,612 --> 00:26:55,864 찾는 책은 285 00:26:57,741 --> 00:27:01,369 19세기 미국 시인 286 00:27:03,621 --> 00:27:05,665 에밀리 디킨슨인데요? 287 00:27:05,915 --> 00:27:07,917 왼쪽의 카탈로그 방입니다 288 00:27:09,669 --> 00:27:11,546 하지만 그런 목록은 없을 거예요 289 00:27:13,381 --> 00:27:15,383 그런 목록이 없다고요? 290 00:27:16,885 --> 00:27:20,680 왜 없는데요? 291 00:27:23,600 --> 00:27:26,853 찰스 디킨스는 영국 작가입니다 292 00:27:27,604 --> 00:27:30,273 미국 시인 중에 디킨스라는 이름은 없어요 293 00:27:34,444 --> 00:27:38,823 죄송하지만 확실해요 미국 시인이에요 294 00:27:41,242 --> 00:27:43,620 - 에밀리 디킨슨요 - 이것 보세요! 295 00:27:44,079 --> 00:27:46,373 - D-I... - 제가 말했잖아요! 296 00:27:47,040 --> 00:27:48,375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297 00:27:48,500 --> 00:27:50,502 - 그림으로 그려줄까요? - 아니요 298 00:27:50,585 --> 00:27:52,337 - 내가 말하잖아요, 안 들려요? - 알겠어요 299 00:28:09,896 --> 00:28:12,399 괜찮아요 300 00:28:18,822 --> 00:28:20,365 가만히 누워 있어요 301 00:28:21,616 --> 00:28:23,368 의사가 다 낫게 해줄 거예요 302 00:28:26,329 --> 00:28:27,831 정말 아름다운 분이군요 303 00:28:29,082 --> 00:28:32,293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 거지? 304 00:28:36,923 --> 00:28:39,467 죽으려나 봐요 305 00:28:42,220 --> 00:28:44,305 아니, 아니에요 306 00:28:44,681 --> 00:28:47,434 아녜요, 당신 맥박은... 307 00:28:47,851 --> 00:28:51,479 맥박은 괜찮아요 안정적이에요 308 00:28:52,564 --> 00:28:54,566 100살까지 살 거예요 309 00:29:58,087 --> 00:30:00,048 왜 이렇게 피곤한 거죠? 310 00:30:01,758 --> 00:30:06,346 의사 생각으로는 당신의 창백한 피부에 색이 좀 도는 게 좋겠대요 311 00:30:06,721 --> 00:30:08,556 당신을 형한테 데려가겠소 312 00:30:09,974 --> 00:30:12,560 제일 잘 나가는 의사거든 313 00:30:15,355 --> 00:30:17,899 - 아니요, 당신이... - 내가 의사라고 생각한 거요? 314 00:30:18,066 --> 00:30:20,485 아니, 난 생물학자요 315 00:30:21,528 --> 00:30:22,946 음식은 잘 챙겨 먹는 거요? 316 00:30:23,029 --> 00:30:25,990 네! 물론이죠, 전... 317 00:30:27,659 --> 00:30:32,497 여기 미국에 온 지 6개월 됐어요 318 00:30:34,082 --> 00:30:38,920 지금은 훨씬 잘 먹는 거죠 319 00:30:40,046 --> 00:30:43,216 철분이 부족한데 아직 필요한 만큼 충당이 안 된 걸 수도 있어요 320 00:30:44,384 --> 00:30:48,346 이제 가야겠어요 다시 와도 되겠소? 321 00:30:48,471 --> 00:30:50,807 아니, 대답하지 마요 다시 올 거요 322 00:30:56,271 --> 00:30:57,313 알겠죠? 323 00:31:00,149 --> 00:31:01,860 네, 그래요 324 00:31:27,427 --> 00:31:29,554 거기 얼마나 계셨던 거예요? 325 00:31:29,971 --> 00:31:31,639 저녁 차릴 정도 있었소 326 00:31:34,434 --> 00:31:35,810 훨씬 나아 보이는군요 327 00:31:38,479 --> 00:31:40,481 여기다 뭘 한 거예요? 328 00:31:43,151 --> 00:31:44,569 아름답네요 329 00:31:45,028 --> 00:31:46,738 송아지 간 요리예요 330 00:31:47,739 --> 00:31:51,618 베네치아식으로 했어요 특별한 비네그레트 소스로요 331 00:31:52,076 --> 00:31:53,494 철분이 가득한 요리죠 332 00:31:53,786 --> 00:31:56,831 또한 철분이 가득한 리크도 있어요 333 00:31:57,457 --> 00:31:59,584 당신 목소리 음색도 나아질 거요 334 00:32:00,293 --> 00:32:07,216 네로는 목소리 음색을 깊게 하려고 매일같이 리크를 먹었다더군 335 00:32:07,300 --> 00:32:09,135 몰랐던 사실이네요 336 00:32:09,552 --> 00:32:14,182 세네카를 잡아 들여 네 토막 낼 때 낮은 음색으로 노래하려고요 337 00:32:15,725 --> 00:32:18,519 - 제가 도와드릴게요 - 아니! 당신은 움직이면 안 돼요 338 00:32:25,610 --> 00:32:27,487 마담께선 와인 좀 맛봐주시겠습니까? 339 00:32:30,156 --> 00:32:35,244 ‘샤토 마르고 그랑 크루 1937년산’ 340 00:32:35,328 --> 00:32:36,704 세상에! 341 00:32:37,455 --> 00:32:41,125 특별한 날엔 특별한 와인이죠 342 00:33:05,942 --> 00:33:08,111 사람이... 343 00:33:10,196 --> 00:33:13,616 사람이 성인같이 344 00:33:15,284 --> 00:33:19,247 좋은 삶을 살다 죽으면 345 00:33:22,417 --> 00:33:27,338 낙원에서 마시는 게 이거일 거예요 346 00:33:32,677 --> 00:33:33,678 {\an8}그래요 347 00:33:41,477 --> 00:33:43,271 토머스 울프 348 00:33:51,279 --> 00:33:53,698 ‘천사여 고향을 보라’ 349 00:33:57,368 --> 00:33:58,745 세상에! 350 00:33:59,579 --> 00:34:02,165 울프의 글이 폴란드어로는 어때요? 351 00:34:18,556 --> 00:34:21,059 돌과 나뭇잎, 찾지 못한 문 352 00:34:25,438 --> 00:34:26,481 돌과 353 00:34:28,149 --> 00:34:29,150 나뭇잎 354 00:34:30,693 --> 00:34:32,111 - 문 - 문 355 00:34:37,325 --> 00:34:40,495 - 모든 잊혀진 얼굴들 중 - 잊혀진 얼굴들 356 00:34:41,454 --> 00:34:44,499 맙소사! 이런 건 처음이오 357 00:34:49,087 --> 00:34:51,631 토머스 울프 글을 폴란드어로 듣다니 358 00:34:51,714 --> 00:34:57,261 저도 처음이에요 울프를 영어로 듣는 거요 359 00:35:01,182 --> 00:35:04,268 당신이 폴란드어로 읽는 소리를 들었다면 그 망할 울프 놈도 360 00:35:04,727 --> 00:35:07,230 - 폴란드어로 썼을 거요 - 아니, 그건 아니죠 361 00:35:07,313 --> 00:35:09,649 맞아! 정말이오! 362 00:35:14,529 --> 00:35:15,738 당신은... 363 00:35:16,948 --> 00:35:19,158 강제 수용소에 있었소? 364 00:35:22,912 --> 00:35:24,539 네, 그 말은... 365 00:35:26,666 --> 00:35:30,002 - 그 말은 할 수 없어요 - 미안해요 366 00:35:31,337 --> 00:35:34,924 난 아무 데나 쓸데없이 끼어드는 나쁜 버릇이 있소 367 00:35:37,635 --> 00:35:38,511 난 368 00:35:40,346 --> 00:35:41,931 당신을 알고 싶소 369 00:35:43,933 --> 00:35:45,143 당신과 가까워지고 싶어요 370 00:35:53,151 --> 00:35:55,820 에밀리, 에밀리 디킨슨? 371 00:35:56,445 --> 00:35:57,655 이게 그 여자예요? 372 00:35:58,781 --> 00:36:01,450 세상에! 373 00:36:03,119 --> 00:36:05,788 ‘네이선 랜다우 소유물’ 374 00:36:06,372 --> 00:36:08,457 - 당신이에요? - 나요 375 00:36:08,791 --> 00:36:10,960 - 당신 책이에요? - 아니, 당신 거요 376 00:36:14,422 --> 00:36:15,298 고마워요! 377 00:36:16,966 --> 00:36:17,884 고마워요 378 00:36:31,564 --> 00:36:33,900 ‘경외하는 마음으로’ 379 00:36:35,318 --> 00:36:38,279 ‘숭엄한 침상을 준비하라’ 380 00:36:39,488 --> 00:36:43,326 ‘그 안에서 새벽을 기다릴지니’ 381 00:36:44,160 --> 00:36:46,746 ‘고결한 심판의 새벽을’ 382 00:36:48,414 --> 00:36:50,708 ‘이부자리 곧게 펴고’ 383 00:36:52,126 --> 00:36:54,420 ‘베개도 고이 정돈하여’ 384 00:36:56,297 --> 00:36:59,592 ‘일출의 황금빛 소음조차’ 385 00:37:00,593 --> 00:37:03,012 ‘심판의 장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라’ 386 00:37:15,316 --> 00:37:18,569 내 새로운 다정한 친구 네이선은 내게 387 00:37:18,653 --> 00:37:24,867 나의 수그러들지 않는 온갖 욕정을 잠재워 줄 해답을 소개해주었다 388 00:37:24,951 --> 00:37:28,955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는 난 불감증이었어요 389 00:37:29,038 --> 00:37:30,122 상상이 가나요? 390 00:37:30,831 --> 00:37:33,292 이제는 종일 그 생각만 해요 391 00:37:33,376 --> 00:37:35,711 빌헬름 라이히가 날 색녀로 만들었어요 392 00:37:35,795 --> 00:37:38,965 생각해 봐요 뇌로 하는 섹스라니! 393 00:37:39,548 --> 00:37:42,718 그녀의 이름은 아직도 내 혀 위에서 맴돈다 394 00:37:42,843 --> 00:37:45,179 레슬리 래피더스 395 00:37:46,722 --> 00:37:48,599 문 열렸어요, 들어와요! 396 00:37:51,852 --> 00:37:53,145 안녕하세요! 397 00:38:09,287 --> 00:38:10,538 정말 아름답네요 398 00:38:11,664 --> 00:38:13,249 - 고마워요 - 네 399 00:38:15,876 --> 00:38:18,796 - 뭐 마실래요? - 난... 400 00:38:21,966 --> 00:38:23,467 글쎄요, 뭐가 좋을까요 401 00:38:27,430 --> 00:38:29,307 - 그럼 그냥... - 맙소사! 402 00:38:30,141 --> 00:38:31,267 세상에! 403 00:38:33,602 --> 00:38:35,438 정말 끝내주게 좋아요! 404 00:38:45,197 --> 00:38:47,033 잠깐! 그냥 울리게 놔둬요! 405 00:38:52,121 --> 00:38:53,664 여보세요, 엄마 406 00:38:53,873 --> 00:38:56,584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씀드렸잖아요 407 00:38:57,418 --> 00:38:58,961 네, 많아요 408 00:38:59,045 --> 00:39:01,630 알겠어요, 화분에 물 꼭 줄게요 409 00:39:01,714 --> 00:39:04,592 개밥도 주고요 네, 엄마... 410 00:39:04,759 --> 00:39:08,471 네, 아빠 아빠의 공주님 착하게 있을게요 411 00:39:08,637 --> 00:39:10,014 네, 안녕! 412 00:39:11,849 --> 00:39:14,560 부모님은 주말여행 가셨고 가정부는 아파서 쉬러 갔어요 413 00:39:14,769 --> 00:39:21,025 나 혼자 어떻게 집에 있겠냐고 걱정이 늘어지시네요 414 00:39:21,108 --> 00:39:24,862 냉장고에 음식도 가득 있고 방마다 문도 잠그고 415 00:39:24,945 --> 00:39:26,739 또 뭐가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416 00:39:29,533 --> 00:39:30,910 레슬리와 나만 이 집에 홀로 417 00:39:30,993 --> 00:39:34,830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418 00:39:35,081 --> 00:39:37,083 기대감에 흥분되기 시작했다 419 00:39:37,166 --> 00:39:42,713 기대감이 잔을 넘쳐 흘러 티끌 하나 없는 카펫을 물들이고 420 00:39:42,797 --> 00:39:45,508 문밖까지 흘러나가 피에르폰트 길을 지나 421 00:39:45,591 --> 00:39:49,595 황혼에 물들어 고혹적인 브루클린의 강물로 흘러들어갔다 422 00:39:50,888 --> 00:39:52,223 레슬리 423 00:39:52,598 --> 00:39:55,559 레슬리와 단둘이 보내는 주말 424 00:39:55,810 --> 00:40:00,564 DH 로런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읽어본 적 있어요? 425 00:40:00,940 --> 00:40:01,774 아니요 426 00:40:03,567 --> 00:40:07,947 그에겐 답이 있어요, 섹스에 관해 너무나 많은 걸 아는 사람이죠 427 00:40:08,989 --> 00:40:10,199 그가 말하길... 428 00:40:11,325 --> 00:40:14,620 섹스를 할 때는 어둠의 신들에게 가는 거래요 429 00:40:16,330 --> 00:40:18,207 스팅고, 진짜예요 430 00:40:18,874 --> 00:40:22,378 섹스를 하는 건 어둠의 신들에게 가는 거예요 431 00:40:25,256 --> 00:40:26,632 우리 어둠의 신들에게 갑시다! 432 00:41:05,504 --> 00:41:06,672 나한텐 물어볼 권리가 있다고 보는데요 433 00:41:06,755 --> 00:41:08,174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434 00:41:09,300 --> 00:41:10,634 당신은 몰라요 435 00:41:12,928 --> 00:41:14,096 끝까지 갈 수는 없어요 436 00:41:18,392 --> 00:41:20,853 심리상담과 노력을 통해 겨우 안정기에 접어들었어요 437 00:41:21,770 --> 00:41:24,190 이 발성의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에 438 00:41:24,273 --> 00:41:27,067 난 그런 말을 한마디도 할 수 없었죠 439 00:41:27,860 --> 00:41:32,865 앵글로색슨인이라면 누구라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440 00:41:33,824 --> 00:41:36,702 그 단어를 이제는 말할 수 있어요 441 00:41:39,622 --> 00:41:42,124 레슬리 래피더스는 ‘섹스’를 말할 순 있었지만 442 00:41:42,416 --> 00:41:44,043 아직 실제로 할 수는 없었다 443 00:41:50,883 --> 00:41:52,134 네이선! 444 00:41:52,384 --> 00:41:54,011 당신이 와서 정말 기뻐요... 445 00:41:55,471 --> 00:41:57,264 네, 스팅고예요 446 00:41:59,558 --> 00:42:01,477 - 스팅고? - 네? 447 00:42:03,854 --> 00:42:06,607 잠깐 올라와서 나랑 한잔할래요? 448 00:42:06,732 --> 00:42:07,775 그러죠 449 00:42:08,609 --> 00:42:11,070 네이선은 바쁘면 450 00:42:11,153 --> 00:42:15,241 시간이고 뭐고 다 잊어요 451 00:42:17,993 --> 00:42:19,078 스팅고, 오늘 정말... 452 00:42:20,246 --> 00:42:23,874 정말 멋지네요 ‘서커스’를 입었네요 453 00:42:25,251 --> 00:42:26,794 시어서커예요 454 00:42:27,586 --> 00:42:30,339 아, 그렇죠, 시어서커 455 00:42:43,185 --> 00:42:44,436 여기 정말 좋아요 456 00:42:49,900 --> 00:42:51,193 당신이 잠 못 이뤄서 좋네요 457 00:42:57,366 --> 00:42:59,577 입을 다쳤어요? 말투가 이상하네 458 00:43:00,869 --> 00:43:02,037 혀를 깨물었어요 459 00:43:03,872 --> 00:43:06,083 - 약 같은 거 줄까요? - 아니, 괜찮아요 460 00:43:07,042 --> 00:43:08,377 그냥 내버려 두면 나아요 461 00:43:10,713 --> 00:43:11,755 그런데 여기... 462 00:43:11,839 --> 00:43:13,215 가구를 죄다 옮겼네요? 463 00:43:15,134 --> 00:43:18,262 네, 괜찮아요? 잠이 안 올 때 하는 일이죠 464 00:43:18,345 --> 00:43:20,556 좋은 거 같아요 그렇게 하면... 465 00:43:22,474 --> 00:43:24,560 잡념이 사라지니까요 466 00:43:26,270 --> 00:43:27,563 저도 해봐야겠네요 467 00:43:28,188 --> 00:43:29,148 하지 마요 468 00:43:31,859 --> 00:43:32,985 스팅고 469 00:43:33,986 --> 00:43:36,196 당신은 가구 옮길 필요 없어요 470 00:43:39,575 --> 00:43:41,535 당신은 산도 옮길 수 있어요 471 00:43:41,702 --> 00:43:43,370 지금 당장은 내 혀도 못 움직이겠어요 472 00:43:43,495 --> 00:43:45,247 너무 많이 움직였나 보죠 473 00:43:49,793 --> 00:43:51,670 왜 세상의 모든 여자가 당신 같지 않은 거죠? 474 00:43:51,754 --> 00:43:53,881 그러니 신께 감사해야겠죠 이걸 봐요 475 00:43:53,964 --> 00:43:56,800 당신 인생에 여자가 엄청 많이 보여요 476 00:43:57,051 --> 00:43:58,677 많은 아름다운 여자들이 당신을 477 00:43:58,927 --> 00:44:02,306 흠모하고 당신과 사랑을 나눌 거예요 478 00:44:03,307 --> 00:44:08,520 가끔은 전 평생 혼자일 거 같아요 479 00:44:09,605 --> 00:44:13,609 스팅고, 당신은 내게 과분해요 480 00:44:13,817 --> 00:44:18,530 스팅고는 젊고 재능 있는 미국인이죠 481 00:44:18,656 --> 00:44:22,951 진짜 문제는 없는 미국인이죠 482 00:44:23,410 --> 00:44:25,120 내가 진짜 재능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483 00:44:26,080 --> 00:44:27,748 내가 쓴 글 읽어본 적도 없잖아요 484 00:44:27,831 --> 00:44:32,878 당신한테 작품에 대해서 묻지 않는 건 485 00:44:32,961 --> 00:44:38,467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떠벌리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예요 486 00:44:40,094 --> 00:44:41,470 한 소년의 이야기예요 487 00:44:44,264 --> 00:44:45,891 12살짜리 소년요 488 00:44:46,100 --> 00:44:49,561 - 그리고... - 자전적 소설인가요? 489 00:44:53,315 --> 00:44:55,984 네, 어떤 면으로는 그럴 지도요 490 00:44:58,028 --> 00:44:59,279 1년 동안 생기는 일이에요 491 00:44:59,947 --> 00:45:01,532 소년의 어머니가 죽는 때의 이야기죠 492 00:45:08,080 --> 00:45:09,706 어머니가 돌아가셨는지 몰랐네요 493 00:45:10,249 --> 00:45:11,417 제가 12살 때 돌아가셨어요 494 00:45:12,251 --> 00:45:15,754 - 어머니를 많이 사랑했군요? - 충분치 못했죠 495 00:45:16,255 --> 00:45:18,382 충분치 못하다니 무슨 말이에요? 496 00:45:18,465 --> 00:45:19,550 충분치 못했다고요 497 00:45:25,681 --> 00:45:28,100 정말 슬픈 일이죠 498 00:45:32,438 --> 00:45:35,774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는 건... 499 00:45:36,525 --> 00:45:37,651 죄책감 말이에요 500 00:45:38,444 --> 00:45:42,406 - 당신 아버지요? - 내 아버지, 어머니, 남편 501 00:45:44,783 --> 00:45:46,160 결혼했었어요? 502 00:45:49,413 --> 00:45:50,956 네, 결혼했었죠 503 00:45:52,791 --> 00:45:58,589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의 제자와 결혼했었어요 504 00:45:59,381 --> 00:46:01,508 대학에서 조교였죠 505 00:46:03,135 --> 00:46:06,680 당신 아버지의 반나치 기사 때문에 문제가 됐겠군요 506 00:46:07,598 --> 00:46:08,849 기사 때문에요 507 00:46:08,932 --> 00:46:12,895 어느 날, 미사 중이었는데 508 00:46:14,062 --> 00:46:15,564 그날... 509 00:46:18,358 --> 00:46:22,196 어떤 예감이 들었죠 510 00:46:23,238 --> 00:46:25,073 공포가 밀려오고... 511 00:46:26,033 --> 00:46:29,870 성당 밖으로 나가서 대학으로 갔어요 512 00:46:29,953 --> 00:46:33,290 문이 잠겨있더군요 513 00:46:33,916 --> 00:46:35,792 그리고 독일군이 많이 있었어요 514 00:46:38,378 --> 00:46:41,590 교수들을 트럭에 태우는 모습이 보였어요 515 00:46:41,673 --> 00:46:46,011 천 한쪽이 들리면서 516 00:46:46,678 --> 00:46:51,266 아버지 얼굴이 보였어요 그리고 남편은 아버지 뒤에 있었죠 517 00:46:52,601 --> 00:46:54,228 그리고... 518 00:46:56,480 --> 00:46:57,981 그렇게 보고 있는데 519 00:47:00,025 --> 00:47:05,197 독일군이 천을 가리는 바람에 다시는 얼굴을 볼 수 없었죠 520 00:47:05,572 --> 00:47:07,366 작센 하우젠으로 끌려갔어요 521 00:47:07,449 --> 00:47:10,494 독일군 노동 수용소였지만 다음 날 총살당했죠 522 00:47:10,577 --> 00:47:12,454 그렇게 들었어요 523 00:47:17,334 --> 00:47:19,878 - 당신 어머니는요? - 어머닌... 524 00:47:20,837 --> 00:47:22,381 어머닌 525 00:47:24,800 --> 00:47:28,262 결핵에 걸려서... 526 00:47:29,930 --> 00:47:32,391 많이 아팠어요 527 00:47:32,474 --> 00:47:35,477 그렇게 죽어가는데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528 00:47:38,522 --> 00:47:41,483 '미얏사'를 구해다... 529 00:47:41,692 --> 00:47:45,070 고기를 구해다 드리면 건강을 회복할 거라고 생각했죠 530 00:47:45,153 --> 00:47:47,447 그래서 시골로 갔어요 531 00:47:48,407 --> 00:47:52,327 거기선 농부들이 햄을 팔거든요 532 00:47:53,036 --> 00:47:58,792 암시장 돈으로 그걸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533 00:47:58,959 --> 00:48:03,380 하지만 그건 금지된 일이었죠 고기는 모두 독일군에게 가니까요 534 00:48:03,589 --> 00:48:05,257 잡히기라도 하면... 535 00:48:05,424 --> 00:48:09,636 그래서 햄을 치마 밑에 감추고 기차를 탔어요 536 00:48:09,720 --> 00:48:12,389 임신한척하면서요 537 00:48:12,681 --> 00:48:14,891 정말 무서웠어요! 538 00:48:15,392 --> 00:48:16,727 몸이 막 떨렸죠 539 00:48:16,852 --> 00:48:19,146 그런데 어떤 독일군이 540 00:48:21,523 --> 00:48:24,860 기차에서 내 앞에 앉아있다가 나를 봤어요 541 00:48:25,152 --> 00:48:31,241 그가 내게 다가오더니 치마를 들치고 햄을 꺼냈죠 542 00:48:37,956 --> 00:48:39,625 그래서 난 아우슈비츠로 보내졌어요 543 00:48:43,128 --> 00:48:45,505 아우슈비츠로 보내졌다고요? 햄을 훔쳤다고 해서? 544 00:48:46,465 --> 00:48:50,135 아니, 그들이 내가 겁먹은 걸 봤기 때문에 보내진 거예요 545 00:48:53,722 --> 00:48:54,890 그래요 546 00:48:56,600 --> 00:48:58,852 -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 네 547 00:48:59,895 --> 00:49:02,564 아우슈비츠에서 자살하려고 했군요? 548 00:49:03,690 --> 00:49:05,359 아니, 이건 그 후에 그랬어요 549 00:49:06,401 --> 00:49:08,362 그 후에 난... 550 00:49:11,615 --> 00:49:14,534 - 해방된 후에요 - 안전하게 된 후에요? 551 00:49:15,035 --> 00:49:16,370 네, 안전하게 됐죠 552 00:49:18,664 --> 00:49:22,751 안전하게 스웨덴으로 갔어요 난민 수용소에 있었죠 553 00:49:24,002 --> 00:49:27,297 거긴 괜찮았어요 도움을 주려고 하더군요 554 00:49:27,422 --> 00:49:28,465 도움을 주려고... 555 00:49:29,925 --> 00:49:31,885 주려고 하지만... 556 00:49:37,933 --> 00:49:39,226 나도 알았지만 557 00:49:41,353 --> 00:49:47,109 주님은 내게서 고개를 돌리셨죠 558 00:49:47,984 --> 00:49:51,822 그리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주님만이 559 00:49:51,988 --> 00:49:54,950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게 하고 560 00:49:57,327 --> 00:50:02,124 나는 수치스럽게 살도록 남겨두실 수 있죠 561 00:50:02,207 --> 00:50:05,335 그래서 그 성당으로 갔어요 562 00:50:05,877 --> 00:50:08,422 유리를 잡고 꿇어앉아 563 00:50:08,505 --> 00:50:13,051 손목을 그었죠 564 00:50:13,802 --> 00:50:15,846 하지만 난 죽지 않았어요 565 00:50:17,055 --> 00:50:19,015 죽지도 않더군요 566 00:50:30,902 --> 00:50:35,699 스팅고,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너무나 많아요 567 00:50:38,034 --> 00:50:41,705 당신에게 말할 수 없는 게 568 00:50:42,456 --> 00:50:45,959 너무나 많아요 569 00:50:46,084 --> 00:50:47,252 날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570 00:50:51,548 --> 00:50:53,550 날 믿어주세요 571 00:50:55,927 --> 00:50:57,554 날 믿어요 572 00:51:09,232 --> 00:51:12,569 세상에! 네이선이 왔어요! 573 00:51:14,613 --> 00:51:16,156 네이선! 574 00:51:18,325 --> 00:51:20,744 - 소피! - 아스트리드! 575 00:51:22,412 --> 00:51:25,332 나 브루클린 병원에서 이번 주 야간 근무예요 576 00:51:25,499 --> 00:51:27,834 내 환자는 우리 엄마보다도 더 못된 할망구라니까요 577 00:51:27,918 --> 00:51:29,085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578 00:51:29,252 --> 00:51:32,714 잘 자요, 아스트리드 579 00:51:34,132 --> 00:51:36,760 아스트리드였어요 580 00:51:36,885 --> 00:51:40,764 문을 열어둬야겠어요 그가 오면 들을 수 있게요 581 00:51:41,056 --> 00:51:42,641 한잔 더 할래요? 582 00:51:44,184 --> 00:51:45,894 - 병이 비었는데요 - 그럼... 583 00:51:47,354 --> 00:51:50,649 네이선이 술 보관하는 곳을 알아요 584 00:51:54,236 --> 00:51:55,904 조심해요, 이 안은 어두워요 585 00:52:02,536 --> 00:52:03,787 맙소사 586 00:52:03,954 --> 00:52:06,122 연구실에 전화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겠어요? 587 00:52:08,625 --> 00:52:10,293 그렇게 할 순 없어요 588 00:52:10,377 --> 00:52:15,048 일하는데 전화하는 거 싫어해요 589 00:52:15,674 --> 00:52:17,801 게다가 590 00:52:19,219 --> 00:52:21,137 한 시간 전에 해봤어요 591 00:52:21,221 --> 00:52:23,890 전화를 안 받더군요 592 00:52:24,099 --> 00:52:25,642 교환대가 문 닫은 걸 거예요 593 00:52:25,725 --> 00:52:29,104 네, 그런 거 같아요... 594 00:52:29,187 --> 00:52:31,648 가끔 네이선은 밤에 잠이 안 오면 595 00:52:31,731 --> 00:52:34,150 나가서 산책해요 596 00:52:35,026 --> 00:52:37,487 온 동네를 걸어 다니죠 597 00:52:38,780 --> 00:52:42,784 어디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와서 보면 598 00:52:42,868 --> 00:52:48,623 눈에 멍이 들어있고 턱은 부어있죠 599 00:52:48,707 --> 00:52:51,459 아마 뼈가 부러졌던 거 같아요 600 00:52:54,713 --> 00:52:57,007 다칠 수도 있잖아요 601 00:52:57,507 --> 00:53:01,761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당장 경찰에 전화하는 게 낫겠어요 602 00:53:01,845 --> 00:53:04,431 아니, 두 시간만 더 기다려 봐요 603 00:53:04,681 --> 00:53:07,350 교환대가 다시 문 열 때까지만 기다리는 거예요 604 00:53:07,434 --> 00:53:08,810 그때 다시 전화해 봐요 605 00:53:08,894 --> 00:53:12,063 늦도록 일하는 걸 거예요 피곤해서 잠들었을 수도 있죠 606 00:53:12,772 --> 00:53:16,902 그래요, 아마 잠들었을 거예요 607 00:53:18,653 --> 00:53:21,072 - 맞아요 - 당신 말이 맞아요 608 00:53:26,161 --> 00:53:28,038 이건 ‘나치 지침서’네요 609 00:53:31,583 --> 00:53:34,336 네이선은 당시 나치에 관한 책은 다 가지고 있는 거 같네요 610 00:53:34,419 --> 00:53:38,548 정의의 손에서 벗어난 나치에게 집착하죠 611 00:53:40,467 --> 00:53:42,886 당신을 만난 후에 시작된 걸까요? 612 00:53:43,303 --> 00:53:47,015 네이선에게 그곳에 대해서 말하지 말아야 했지만 613 00:53:47,098 --> 00:53:48,934 어쩔 수가 없었어요 614 00:53:49,017 --> 00:53:52,270 - 내 잘못인 거 알아요, 그가... - 이해해요 615 00:53:52,729 --> 00:53:54,314 결국, 네이선도 유대인이잖아요 616 00:53:55,148 --> 00:53:58,276 네, 그는 유대인이죠 하지만 나도 화가 난다고요 617 00:53:58,818 --> 00:54:02,697 이 자들은, 이 끔찍한 나치들은 살고, 아버지는... 618 00:54:03,281 --> 00:54:06,618 유대인을 도우려고 했던 너무나 좋은 사람이 죽었어요 619 00:54:06,826 --> 00:54:08,787 나야말로 화나야 하는 거 아니에요? 620 00:54:08,870 --> 00:54:11,039 당신은 네이선을 이해할 수 없어요 621 00:54:13,667 --> 00:54:14,584 당신은 몰라요 622 00:54:20,840 --> 00:54:24,135 그가 무슨 짓을 할지... 623 00:54:24,219 --> 00:54:26,096 - 어떤 때는 내 생각에... - 무슨 생각을 하는데? 624 00:54:30,684 --> 00:54:33,895 - 무슨 생각, 폴란드 아가씨? - 네이선! 625 00:54:36,523 --> 00:54:40,193 - 괜찮은 거예요? - 난 괜찮지, 당신들 둘은 어떤데? 626 00:54:41,403 --> 00:54:45,865 너무 겁이 났어요 내가 멍청했어요 627 00:54:47,075 --> 00:54:49,661 당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628 00:54:49,744 --> 00:54:52,539 전화할까도 생각했지만 당신을 깨울까 봐 안 했지 629 00:54:52,831 --> 00:54:54,749 연구실에서 크게 한 건 터질 거 같아 630 00:54:54,833 --> 00:54:56,209 - 그래요? - 아주 큰 거지 631 00:54:56,292 --> 00:54:57,794 잘됐네요, 네이선 632 00:55:01,798 --> 00:55:03,049 그래요, 잘됐어요 633 00:55:14,519 --> 00:55:15,478 하지만 자네가 여기서 634 00:55:18,606 --> 00:55:19,774 소피와 함께 있군 635 00:55:21,359 --> 00:55:24,279 네, 스팅고는... 636 00:55:24,362 --> 00:55:26,990 스팅고가 데이트를 하고 집에 왔어요 637 00:55:28,241 --> 00:55:32,704 문소리를 듣고 난 당신인 줄 알고 뛰어나갔는데... 638 00:55:33,204 --> 00:55:36,875 그래서 내가 불렀어요 한잔하자고요 639 00:55:36,958 --> 00:55:42,338 너무 걱정돼서요 스팅고가 친구가 돼줬어요 640 00:55:42,422 --> 00:55:44,799 같이 있어 줬어요 641 00:55:59,355 --> 00:56:04,527 이제 내 지성소까지 봤구먼 642 00:56:05,862 --> 00:56:09,240 이제 네이선의 모든 어둡고 음침한 비밀까지 아는 거지 643 00:56:10,325 --> 00:56:11,409 그럴 리가요 644 00:56:18,792 --> 00:56:22,712 그놈들은 유대인 6백만 명을 몰살시켰어 645 00:56:24,506 --> 00:56:25,840 그런데도 세상은 놈들이 도망치게 내버려 두지 646 00:56:29,844 --> 00:56:32,305 폭력 파티를 함께하겠나? 남부 소년? 647 00:56:33,723 --> 00:56:35,475 자네한테 배울 게 많을 거 같은데 말이야 648 00:56:37,852 --> 00:56:39,354 전 그만 자러 가야겠어요 649 00:56:40,188 --> 00:56:41,898 스팅고, 잠깐만요 650 00:56:42,232 --> 00:56:44,692 스팅고는 우리 친구잖아요 왜 그러는 거예요? 651 00:56:46,277 --> 00:56:48,988 우리 절친한 친구예요 감사만 해도 부족한데 652 00:56:49,072 --> 00:56:50,365 네이선, 내 말 들어요 653 00:56:51,658 --> 00:56:54,452 난 겁이 났어요 스팅고가 없었다면 654 00:56:54,536 --> 00:56:56,246 어쩔 줄 몰랐을 거예요 655 00:57:02,836 --> 00:57:03,920 정말이에요 656 00:57:14,389 --> 00:57:16,933 용서하게, 친구 미안 657 00:57:17,308 --> 00:57:20,437 - 물론 사랑하는 소피의 말이 맞지 - 그래요 658 00:57:20,520 --> 00:57:22,272 내가 일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가 봐 659 00:57:22,355 --> 00:57:23,440 알아요 660 00:57:23,523 --> 00:57:25,567 - 크게 하나 터뜨릴 거 같아 - 알아요 661 00:57:25,650 --> 00:57:28,486 나도 미치광이 과학자 중 하나지 우린 다 제정신이 아니거든 662 00:57:28,570 --> 00:57:30,738 그러지 마요... 663 00:57:31,114 --> 00:57:32,657 전 갈게요 664 00:57:34,075 --> 00:57:35,910 - 고맙네 - 네 665 00:57:36,411 --> 00:57:38,621 - 소피를 돌봐줘서 고마워 - 네, 괜찮아요 666 00:57:46,463 --> 00:57:48,465 오, 네이선! 667 00:57:50,675 --> 00:57:52,677 미안하다 668 00:57:56,514 --> 00:57:57,974 여보, 나 왔어 669 00:58:03,146 --> 00:58:04,814 - 괜찮아요 - 괜찮나? 670 00:58:04,898 --> 00:58:05,982 네, 괜찮아요 671 00:58:06,065 --> 00:58:08,568 - 정말? - 네 672 00:58:08,651 --> 00:58:10,320 남부에선 던지고 받고 그런 거 안 하나? 673 00:58:14,032 --> 00:58:16,618 - 일은 어때? - 괜찮아요 674 00:58:16,701 --> 00:58:17,869 순발력 테스트! 675 00:58:18,953 --> 00:58:20,371 세상에! 676 00:58:22,665 --> 00:58:24,501 들어와서 다 부수는군요 677 00:58:24,709 --> 00:58:30,131 항상 최고만 제공하지 브루클린 최고의! 678 00:58:30,924 --> 00:58:32,050 이런, 젠장! 679 00:58:34,552 --> 00:58:36,513 소피는 일 끝나고 잠 좀 자야 하는데 680 00:58:39,599 --> 00:58:41,851 잠을 안 자 전쟁 이후에 계속 그렇지 681 00:58:41,935 --> 00:58:44,854 - 일은 어때? - 네, 괜찮아요 682 00:58:44,938 --> 00:58:46,439 한번 보자고 683 00:58:46,606 --> 00:58:48,191 - 아니, 안 돼요! - 그러지 말고! 684 00:58:48,274 --> 00:58:51,986 안 끼어들게, 어떤 말도 안 한다고 단지... 685 00:58:52,070 --> 00:58:54,531 아무한테도 안 보여줬다고요 아무도 본 사람 없어요 686 00:58:54,614 --> 00:58:58,868 난 아무나가 아니라 친구잖아 남부에는 친구란 거 없나? 687 00:58:58,952 --> 00:59:02,247 ‘친구’란 속을 터놓고 지내는 가까운 사람을 말하는 거지 688 00:59:02,330 --> 00:59:03,957 - 그게 - 서로 도움을 주면서 689 00:59:04,040 --> 00:59:07,210 - 후원하고 지지하는 사람 - 시작할 때 맹세했다고요 690 00:59:07,293 --> 00:59:10,463 마지막 문장을 끝낼 때까지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기로요 691 00:59:10,588 --> 00:59:12,632 그때까지는 아무한테도 안 보여줄 거예요 692 00:59:13,049 --> 00:59:14,592 그렇다면... 693 00:59:15,343 --> 00:59:18,721 자네 글을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거로군 694 00:59:19,097 --> 00:59:23,560 겁에 질린다는 뜻이지 예리하게 날이 선 강렬한 공포 695 00:59:23,851 --> 00:59:24,894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696 00:59:24,978 --> 00:59:26,062 거기서 겁쟁이라는 말도 나오는 거고 697 00:59:26,145 --> 00:59:26,980 좋아요, 알겠다고요 698 00:59:29,732 --> 00:59:31,109 그거 보면 어떤 내용인지 알 거예요 699 00:59:31,943 --> 00:59:32,902 세상에! 700 00:59:35,530 --> 00:59:38,992 - 타자기 안에 페이지는? - 아니요, 이건... 701 00:59:40,118 --> 00:59:42,161 네이선! 거기 서요! 702 00:59:42,870 --> 00:59:43,746 좋아요 703 00:59:45,665 --> 00:59:48,960 스팅고!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어? 704 00:59:49,919 --> 00:59:52,088 소질이 없다는 걸 알게 될지도! 안녕! 705 00:59:52,171 --> 00:59:53,006 젠장! 706 00:59:53,172 --> 00:59:54,299 네이선, 돌아와요! 707 00:59:54,382 --> 00:59:57,260 이제 자네 손을 떠난 거야, 친구! 708 01:00:00,054 --> 01:00:01,472 좋아, 알았다고! 709 01:00:04,142 --> 01:00:05,643 스팅고, 잠깐만요! 710 01:00:06,477 --> 01:00:10,273 잠깐만요! 네이선이 당신을 극장에 데리고 가라고 명령했단 말이에요 711 01:00:10,356 --> 01:00:13,151 당신 글을 읽는 동안 나한테 감시병 하랬어요 712 01:00:13,234 --> 01:00:16,946 당신이 자해라도 하면 안 되니까요 713 01:00:22,160 --> 01:00:24,704 - 네이선이 다 읽었을 거예요 - 그래요 714 01:00:24,871 --> 01:00:27,749 - 어서 가봐요 - 제 방에서 기다릴래요 715 01:00:28,583 --> 01:00:29,709 어서 가요! 716 01:00:29,792 --> 01:00:32,503 나한테 할 말이 있다면 내려와서 하라고 해요 717 01:00:32,587 --> 01:00:34,172 어리석게 굴지 마요 718 01:01:19,592 --> 01:01:20,760 브라보 719 01:02:42,341 --> 01:02:43,342 이 다리에서 720 01:02:46,053 --> 01:02:49,474 너무나 많은 미국 작가들이 미국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해 721 01:02:49,640 --> 01:02:51,100 이곳에 서서 단어를 찾았지 722 01:02:54,645 --> 01:02:57,064 우리에게 휘트먼을 낳아준 이 땅을 바라보면서 말이 723 01:02:57,774 --> 01:03:02,445 미국 동쪽 구석에서 휘트먼은 미국의 미래를 꿈꾸며 724 01:03:05,448 --> 01:03:06,991 미국의 목소리를 남겼고 725 01:03:08,326 --> 01:03:11,162 토머스 울프와 하트 크레인도 이곳에서 글을 썼지 726 01:03:14,248 --> 01:03:18,795 우리에게 불멸의 존재를 맛보여준 위대한 작가들의 신전에 727 01:03:20,338 --> 01:03:23,716 새로 입성한 스팅고를 축하하며 728 01:03:30,056 --> 01:03:32,266 스팅고에게! 729 01:03:44,278 --> 01:03:47,406 저렇게 관대하고 인생을 드넓히는 멘토에게 730 01:03:47,490 --> 01:03:51,744 어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으랴 731 01:03:52,912 --> 01:03:57,500 네이선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732 01:03:58,626 --> 01:03:59,877 소피! 733 01:04:01,337 --> 01:04:02,880 우리가 해냈어! 734 01:04:03,798 --> 01:04:05,842 - 스팅고! - 네이선! 735 01:04:11,305 --> 01:04:14,141 - 우리가 해냈어! - 뭘요? 뭘 했는데요? 736 01:04:21,524 --> 01:04:22,775 네이선! 737 01:04:25,403 --> 01:04:26,863 전에 내가 집에 돌아와서 한 말 기억나? 738 01:04:26,946 --> 01:04:28,072 크게 하나 터뜨릴 거라고 했지? 739 01:04:28,155 --> 01:04:29,365 - 네 - 오늘, 드디어 풀었어 740 01:04:29,448 --> 01:04:31,367 뭘요? 뭘 풀었는데요? 741 01:04:33,703 --> 01:04:35,913 지금은 말할 수 없어 오늘 밤에 다 얘기해 줄게 742 01:04:35,997 --> 01:04:39,667 -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알려줘요 - 안 돼, 말할 수 없어! 743 01:04:39,750 --> 01:04:40,960 말해줘요! 744 01:04:41,919 --> 01:04:44,797 - 곧, 온 세계가 알게 될 거야 - 세상에 745 01:04:45,131 --> 01:04:49,468 의학 발전에 역사상 길이 남을 업적이 될 거야 746 01:04:51,137 --> 01:04:52,054 말할 수 없어 747 01:04:54,015 --> 01:04:55,057 말해줘요 748 01:04:55,141 --> 01:04:59,270 스톡홀름을 말하는 거라고 내년에, 우리 셋이 함께 749 01:05:00,021 --> 01:05:01,606 망할 노벨상 시상식에 데려가 주지! 750 01:05:01,689 --> 01:05:02,690 맙소사 751 01:05:02,815 --> 01:05:04,358 미안, 친구 내가 먼저 가게 생겼군! 752 01:05:06,277 --> 01:05:08,613 잠깐! 준비한 게 있어 축하해야지! 753 01:05:08,779 --> 01:05:11,157 세상에! 이게 뭐예요? 754 01:05:12,158 --> 01:05:15,369 - 하나는 자네 거 - 세상에 755 01:05:15,912 --> 01:05:18,581 - 이건 이거랑 같이 - 세상에, 네이선 756 01:05:19,123 --> 01:05:23,336 - 네이선, 정말 아름다워요! - 맘에 들어? 757 01:05:28,174 --> 01:05:29,008 입어봐 758 01:05:30,426 --> 01:05:32,261 입어봐, 어서 입어보자 자네도! 759 01:05:32,887 --> 01:05:34,597 - 네이선! - 어서, 빨리 760 01:05:34,680 --> 01:05:36,641 - 나는 가서... - 숲으로! 숲으로 가! 761 01:05:36,724 --> 01:05:39,226 어서 입어봐 제발, 보고 싶단 말이야 762 01:05:39,310 --> 01:05:40,937 - 네이선, 여기선 안 돼요 - 보고 싶어 763 01:05:41,020 --> 01:05:42,897 당신이 입은 걸 보고 싶다고! 764 01:05:42,980 --> 01:05:44,523 알겠어, 이렇게 들어봐 765 01:05:46,067 --> 01:05:48,069 - 탑이 없잖아요 - 당신이 탑이야 766 01:05:48,653 --> 01:05:50,655 네이선, 아름다워요! 767 01:05:52,698 --> 01:05:53,824 난 연구실에 돌아가야 해 768 01:05:53,908 --> 01:05:56,535 우리랑 같이 점심 먹고 가면 안 돼요? 769 01:05:56,619 --> 01:05:58,663 - 오늘 밤 축하파티 하자고 - 내가 잔뜩 차려놨잖아요 770 01:05:58,746 --> 01:06:01,499 알아, 하지만 안 돼 지금은 돌아가 봐야 해 771 01:06:01,582 --> 01:06:03,084 오늘 밤 축하파티 하자고 772 01:06:03,167 --> 01:06:04,794 소피 안전하게 집까지 잘 데려다주고, 알겠지? 773 01:06:04,877 --> 01:06:06,587 오늘 밤 둘 다 이 옷들을 입은 걸 보고 싶어 774 01:06:06,671 --> 01:06:07,922 이 신발 좀 봐요! 775 01:06:08,005 --> 01:06:09,548 오늘 밤에 볼게 776 01:06:11,676 --> 01:06:14,387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777 01:06:18,641 --> 01:06:19,934 오늘 밤 778 01:06:21,185 --> 01:06:24,522 당신 덕분에 이 아이디어가 생각난 거예요 779 01:06:25,356 --> 01:06:26,691 내 거랑 비슷하네요 780 01:06:26,774 --> 01:06:28,442 정말 멋진 시계죠? 781 01:06:30,444 --> 01:06:33,614 내 보스, 닥터 캣츠의 아내가 말이에요 782 01:06:33,948 --> 01:06:38,119 집안이 보석 사업을 하거든요 거기 데려가 주셔서 783 01:06:39,036 --> 01:06:40,079 이름을 새긴 거예요 784 01:06:40,162 --> 01:06:41,706 내 거같이 위에서 열면 될 거예요 785 01:06:41,789 --> 01:06:43,708 어떻게요? 손가락은... 786 01:06:43,833 --> 01:06:46,711 - 지문을 잔뜩 묻혔잖아요 - 아무것도 안 묻혔어요 787 01:06:46,961 --> 01:06:49,922 - 네이선이 좋아할까요? - 물론이죠 788 01:06:50,297 --> 01:06:52,383 많이 좋아할 거예요 789 01:06:55,261 --> 01:06:59,765 굉장히 비쌌어요 내 형편보다 훨씬요 790 01:06:59,849 --> 01:07:01,976 하지만 뭐 어때요? 791 01:07:02,685 --> 01:07:05,730 오늘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792 01:07:07,314 --> 01:07:09,358 샴페인 꺼내요! 빨리 793 01:07:14,572 --> 01:07:16,782 불 켜졌어요, 어서 꺼내요! 794 01:07:16,866 --> 01:07:19,285 - 찾았어요! - 샴페인은 뒤쪽에 있어요! 795 01:07:19,368 --> 01:07:22,329 가게에서 네이선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기억 안 나서요 796 01:07:22,413 --> 01:07:23,581 그래요? 어떤 거 샀어요? 797 01:07:23,664 --> 01:07:26,500 가게 점원이 무슨 로제라고 하던데요 798 01:07:26,584 --> 01:07:28,419 이게 되게 좋은 거래요 799 01:07:31,964 --> 01:07:34,300 - 서프라이즈! - 서프라이즈! 800 01:07:34,383 --> 01:07:37,261 이게 당신이 좋아한다던 브랜드예요? 기억이 안 나서 801 01:07:42,266 --> 01:07:44,435 스팅고가 샴페인을 샀어요 802 01:07:45,770 --> 01:07:46,854 그래요 803 01:07:47,396 --> 01:07:48,397 고맙군 804 01:07:49,690 --> 01:07:51,901 당신 정말 아름다워 805 01:07:51,984 --> 01:07:54,487 - 네, 맘에 들어요? - 아주 잘 어울리네 806 01:07:55,529 --> 01:07:57,156 정절만 지킨다면 더욱 잘 어울릴 텐데 807 01:07:59,450 --> 01:08:00,451 뭐라고요? 808 01:08:01,535 --> 01:08:05,539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당신한테 내가 809 01:08:06,207 --> 01:08:09,710 유일하게 요구하는 게 정절이라고? 810 01:08:11,545 --> 01:08:15,549 당신이 그 캣츠란 놈이랑 다시 한번 직장 밖에서 811 01:08:15,925 --> 01:08:17,510 같이 있는 꼴을 보이면 812 01:08:17,593 --> 01:08:21,263 그 망할 사기꾼 자식이랑 3m만 붙어있어도 813 01:08:21,347 --> 01:08:22,890 - 가만 안 두겠다고 말했지? - 네, 하지만... 814 01:08:22,973 --> 01:08:24,100 그런데 오늘 낮에 815 01:08:24,183 --> 01:08:26,102 - 그놈 차를 타고 집에 왔더군 - 네, 하지만... 816 01:08:26,185 --> 01:08:29,480 오후 내내 그놈이랑 함께 있었던 거지? 그렇지? 817 01:08:29,563 --> 01:08:32,316 아니면 오후 내내 그놈이랑 뒹굴면서 보냈던 건가? 818 01:08:32,399 --> 01:08:33,651 네이선... 819 01:08:33,734 --> 01:08:35,444 이 드레스는 그놈을 위해 입은 건가? 820 01:08:36,445 --> 01:08:39,031 싸구려 호텔 방에서 그놈한테 벗겨달라고? 821 01:08:39,406 --> 01:08:42,451 그놈이 박아대면서 당신 척추뼈를 822 01:08:42,535 --> 01:08:43,744 하나씩 쓰다듬던가? 823 01:08:43,911 --> 01:08:47,164 그 잽싼 물리 치료사 거시기로 잘도 박아줬겠지? 824 01:08:47,248 --> 01:08:48,749 - 아니, 잠깐만요! 네이선! - 어서 말해봐 825 01:08:48,958 --> 01:08:51,043 그 사람이 집에 데려온 건 어떻게 안 거예요? 뭘 한 거예요? 826 01:08:51,127 --> 01:08:53,838 - 오후 내내 소피를 따라다녔나요? - 스팅고... 827 01:08:53,921 --> 01:08:56,006 당신이 왜 캣츠가 소피를 집에 데려다 줬는지 알게 된다면요? 828 01:08:57,007 --> 01:09:00,553 바보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왜 집에 데려다 줬는지나 물어봐요 829 01:09:00,803 --> 01:09:02,304 제발, 이러지 마요! 830 01:09:03,472 --> 01:09:08,144 우리 남부 예술가께서 폴란드 창녀를 감싸주시는군 831 01:09:10,396 --> 01:09:14,233 기대했던 것보다 따분한 축하파티가 될 것 같군 832 01:09:14,316 --> 01:09:17,611 - 스팅고, 당신은 그만 가요 - 당신 혼자 놔둘 순 없어요 833 01:09:17,695 --> 01:09:19,280 당신은 이해 못 해요 당신이 여기 있으면 더 안 좋아요 834 01:09:19,363 --> 01:09:20,865 아니! 빠져나갈 수는 없죠! 835 01:09:20,948 --> 01:09:22,700 당신은 이해 못 해요 836 01:09:22,783 --> 01:09:24,702 싸움은 그만둬요! 837 01:09:24,785 --> 01:09:27,246 그래요, 술 부어요 축하하자고요 838 01:09:27,705 --> 01:09:28,914 오늘 당신한테 축배 하려고 모인 거니까요 839 01:09:28,998 --> 01:09:30,875 그런데 뭘 축하하는 건데요? 무슨 축배인데요? 840 01:09:30,958 --> 01:09:32,877 - 자네 말이 맞아, 정말 미안 - 괜찮아요 841 01:09:32,960 --> 01:09:34,670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842 01:09:34,753 --> 01:09:40,009 여기 내 최고의 친구와 843 01:09:41,260 --> 01:09:43,012 - 최고의 여인에게 - 그래요 844 01:09:43,179 --> 01:09:45,973 당신 선물이 있어요 845 01:09:50,728 --> 01:09:53,147 포장도 했는데... 846 01:09:55,941 --> 01:09:58,819 멋지군, 정말 멋져 847 01:09:58,903 --> 01:10:02,114 - 맘에 들어요? - 맘에 드냐고? 정말 좋아 848 01:10:02,198 --> 01:10:05,367 네, 스팅고 거랑 비슷한 거예요 849 01:10:06,285 --> 01:10:07,494 그래? 850 01:10:08,954 --> 01:10:09,997 그렇네 851 01:10:10,080 --> 01:10:13,459 - 이름도 새겼어요 - 아름답군, 정말 멋져 852 01:10:17,213 --> 01:10:20,424 이 축배는 853 01:10:20,966 --> 01:10:26,222 벌레만도 못한 당신들을 내 인생에서 잘라내는 거에 바치지 854 01:10:26,597 --> 01:10:28,140 완전히 잘라내는 거야 855 01:10:28,807 --> 01:10:31,810 약삭빠른 킹스 카운티 최고의 척추 지압사 창녀와 856 01:10:32,019 --> 01:10:34,772 촌스러운 남부 시골뜨기 857 01:10:38,859 --> 01:10:40,861 날 속일 순 없어, 스팅고 858 01:10:42,404 --> 01:10:46,659 그 끝내주는 남부 작품을 읽게 허락해 주셨으니까 859 01:10:47,576 --> 01:10:50,996 그 지질한 사춘기 소년의 자기 연민으로 860 01:10:51,622 --> 01:10:53,415 불쌍한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거 말이야 861 01:10:53,540 --> 01:10:54,708 그만해요, 네이선 862 01:10:55,542 --> 01:10:58,504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라고 863 01:10:58,587 --> 01:11:01,257 자넨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도전할 수도 있잖아 864 01:11:01,423 --> 01:11:03,050 남부를 그린 만화책 어때? 865 01:11:04,593 --> 01:11:06,679 - 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 스팅고... 866 01:11:07,012 --> 01:11:10,808 오랫동안 날 괴롭혀 온 질문을 하나 하지 867 01:11:10,891 --> 01:11:13,352 나한테 설명을 해보라고 868 01:11:14,770 --> 01:11:18,357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건지 869 01:11:18,774 --> 01:11:20,025 잠깐... 870 01:11:20,526 --> 01:11:25,239 그렇게 유혹적인 향수로 흠뻑 젖어 길을 걸으면서 871 01:11:26,907 --> 01:11:30,327 은밀한 성적 쾌락에 빠져들어 872 01:11:30,744 --> 01:11:34,581 하나도 아니고, 둘과 말이지 873 01:11:34,665 --> 01:11:37,710 세어봅시다, 신사 숙녀 여러분 874 01:11:38,627 --> 01:11:41,380 두 명의 척추 지압사 875 01:11:41,463 --> 01:11:46,093 다시 말해서, 해가 났을 때 건초를 말린다는 876 01:11:46,176 --> 01:11:48,804 진부한 얘기지 877 01:11:48,887 --> 01:11:50,306 아우슈비츠에선 878 01:11:50,389 --> 01:11:54,101 수백만의 유령이 아직도 대답을 찾고 있는데 말이야 879 01:11:54,184 --> 01:11:55,269 이러지 마요 880 01:11:56,145 --> 01:11:57,479 말해봐 881 01:11:58,188 --> 01:11:59,606 말해봐, 소피 882 01:11:59,857 --> 01:12:02,192 똑같은 반유대주의로 883 01:12:02,276 --> 01:12:05,362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폴란드가 884 01:12:05,446 --> 01:12:08,991 비슷한 반유대주의 행위로 당신의 운명을 이끌었지 885 01:12:09,074 --> 01:12:11,285 어떻게 보면 당신을 도운 거지 886 01:12:11,368 --> 01:12:14,538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 중 한 명이 되었으니까 887 01:12:15,164 --> 01:12:18,000 수백만이 죽었는데 말이야 888 01:12:19,376 --> 01:12:22,087 말해봐, 왜 그런지 889 01:12:23,630 --> 01:12:26,383 설명을 해봐 890 01:12:27,551 --> 01:12:33,265 이유를 말해봐 행운의 11379번 891 01:12:33,432 --> 01:12:38,979 당신은 왜 산 자들 가운데 있는 건지 892 01:12:39,813 --> 01:12:42,358 그 아름다운 머리에서 893 01:12:42,441 --> 01:12:45,027 얼마나 뛰어난 술수를 끄집어냈길래 894 01:12:45,110 --> 01:12:48,655 맑은 폴란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던 건지 895 01:12:49,531 --> 01:12:55,996 아우슈비츠에선 가스를 마시며 다들 숨 막혀 하는데 말이야 896 01:12:56,080 --> 01:12:58,165 - 아니에요! - 설명해봐! 897 01:12:58,248 --> 01:12:59,875 - 그만해요! - 설명해봐! 898 01:12:59,958 --> 01:13:02,711 - 물러나요! - 비켜! 899 01:13:02,795 --> 01:13:04,380 저리 비켜 900 01:13:06,423 --> 01:13:08,717 저리 가요! 나가요! 901 01:13:09,676 --> 01:13:12,012 나가요! 나가라고요! 902 01:13:12,096 --> 01:13:13,472 가요! 903 01:13:16,600 --> 01:13:18,644 내가 이 집을 떠날 땐 여기 있었는데 904 01:13:18,811 --> 01:13:22,189 돌아와 보니 방 두 개는 비어있고 네이선도 소피도 없더군 905 01:13:22,272 --> 01:13:23,565 마지막을 봤다는 사람 말을 들어보면 906 01:13:23,649 --> 01:13:26,110 네이선이 소피를 택시에 태우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갔다더라고 907 01:13:26,193 --> 01:13:27,653 마음이 안 좋더군 908 01:13:27,736 --> 01:13:29,321 - 블랙스톡 박사님? - 그렇소만 909 01:13:29,530 --> 01:13:31,740 전 소피 자비스토브스카 친군데요 910 01:13:31,949 --> 01:13:33,951 들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전 스팅고예요 911 01:13:34,034 --> 01:13:36,912 그 작가라는! 소피가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더군요 912 01:13:36,995 --> 01:13:39,832 네, 소피를 찾고 있습니다 913 01:13:39,915 --> 01:13:41,333 하지만 같은 집에 사는 거 아닌가요? 914 01:13:41,417 --> 01:13:44,586 - 어젯밤에 이사 나갔습니다 - 이사를 나가요? 915 01:13:44,711 --> 01:13:46,672 오늘 아침에 전화 왔을 때 목소리가 좋지 않더군요 916 01:13:46,755 --> 01:13:50,134 걱정되더라고요 정말 좋은 사람이죠 917 01:13:50,342 --> 01:13:53,011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아시나요? 918 01:13:53,095 --> 01:13:54,763 남자친구는 어떻게 됐소? 919 01:13:55,973 --> 01:13:57,808 그건 끝난 거 같습니다 920 01:13:57,891 --> 01:14:00,144 그럼 친구네 갔을지도 모르겠군요 921 01:14:02,187 --> 01:14:03,981 제가 아는 소피 친구가 없어요 922 01:14:04,273 --> 01:14:06,608 브루클린 대학에서 교수 밑에서 일하던 923 01:14:06,692 --> 01:14:09,027 폴란드 여자가 하나 있었죠 924 01:14:09,194 --> 01:14:12,406 이름을 기억해요 소냐 와진스카예요 925 01:14:12,990 --> 01:14:16,410 여기 소냐 와진스카라는 여자가 일하나요? 926 01:14:16,785 --> 01:14:20,164 아니요, 미안하지만 6개월 전에 폴란드로 돌아갔어요 927 01:14:20,247 --> 01:14:22,708 원한다면 주소를 드리죠 928 01:14:22,791 --> 01:14:23,667 감사합니다 929 01:14:24,334 --> 01:14:25,836 그녀의 친구인데 혹시 930 01:14:25,919 --> 01:14:27,337 소피 자비스토브스카라고 아시나요? 931 01:14:27,421 --> 01:14:28,589 알죠 932 01:14:28,964 --> 01:14:33,552 소냐를 만나러 한 번 왔었죠 다시는 안 왔지만요 933 01:14:34,970 --> 01:14:40,058 크라쿠프 대학 시절 때 봤던 분이었죠 934 01:14:40,517 --> 01:14:43,103 비간스키 교수의 따님이죠 935 01:14:43,395 --> 01:14:44,688 그분의 학생이셨나요? 936 01:14:46,940 --> 01:14:49,359 강의를 한 번 들었어요 그걸로 충분했죠 937 01:14:50,986 --> 01:14:54,114 나치에 관해 아주 거침없는 분이셨다고 들었어요 938 01:14:55,574 --> 01:14:57,284 나치에 아주 열광적이셨죠 939 01:14:58,285 --> 01:15:01,538 그들도 교수님만큼 유대인을 싫어했으니까요 940 01:15:02,664 --> 01:15:04,416 나치가 죽인 거잖아요 941 01:15:05,292 --> 01:15:08,837 어느 날 들이닥쳐서 학자들을 모두 처단했어요 942 01:15:10,047 --> 01:15:13,675 정치적 이념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았죠 943 01:15:13,800 --> 01:15:15,010 다른 분을 착각하신 거 같군요 944 01:15:16,428 --> 01:15:19,181 보여 드리죠 945 01:15:28,065 --> 01:15:29,566 비간스키 946 01:15:33,111 --> 01:15:35,614 여기요, 비간스키 947 01:15:35,948 --> 01:15:39,826 크라쿠프 대학 법학부 교수 948 01:15:40,077 --> 01:15:43,330 1919년부터 1939년까지 949 01:15:43,914 --> 01:15:46,583 반유대주의 위협으로 알려져 있으며 950 01:15:47,876 --> 01:15:51,797 게토 벤치 규칙의 주요 보급자 951 01:15:51,880 --> 01:15:54,716 유대인 학생이 폴란드 학생과 952 01:15:54,925 --> 01:15:57,678 같은 벤치에 앉는 것을 불법으로 만드는 규정 953 01:15:58,762 --> 01:15:59,596 이렇습니다 954 01:16:01,515 --> 01:16:03,850 아스트리드, 어머니한테 전화 왔어요 955 01:16:03,934 --> 01:16:06,144 예타에게 떠나겠다고 했다 956 01:16:08,313 --> 01:16:12,234 몇 주 전에 아버지에게 편지를 받았다 957 01:16:12,484 --> 01:16:14,778 아버지는 작은 농장을 물려받았고 958 01:16:14,861 --> 01:16:17,114 내가 돈이 다 떨어진 걸 아셨기에 959 01:16:17,239 --> 01:16:19,950 내게 남부로 돌아와 살라고 하셨다 960 01:16:21,285 --> 01:16:23,620 브루클린에서의 삶을 더는 지탱할 수 없었다 961 01:16:24,204 --> 01:16:26,373 내려와요, 어머니가 기다려요 962 01:16:26,456 --> 01:16:28,917 알겠어요, 좀 내려간다고요 963 01:16:36,091 --> 01:16:37,509 계세요? 964 01:16:41,305 --> 01:16:42,848 계세요! 965 01:16:43,056 --> 01:16:45,559 소피, 돌아왔군요 966 01:16:45,851 --> 01:16:48,186 네, 안녕하세요, 예타 967 01:16:49,605 --> 01:16:51,940 나머지 짐을 가지러 왔어요 968 01:16:52,357 --> 01:16:56,945 - 네이선한테 소식 들었나요? - 아니, 한 마디도 없었다오 969 01:16:57,154 --> 01:17:01,116 나머지 짐을 챙기느라 짐꾼만 보냈더군 970 01:17:02,117 --> 01:17:03,201 알겠어요 971 01:17:09,541 --> 01:17:10,542 스팅고? 972 01:17:15,130 --> 01:17:16,048 네 973 01:17:30,437 --> 01:17:33,565 어젯밤 일은 미안해요 974 01:17:33,857 --> 01:17:40,155 네이선이 당신 책에 관해서 한 말 진심이 아니에요 975 01:17:44,326 --> 01:17:46,453 그거 알죠? 976 01:17:48,914 --> 01:17:51,625 네이선은 정말 당신 글을 좋아해요 977 01:17:52,876 --> 01:17:55,504 이제 아무 상관 없어요 978 01:18:02,386 --> 01:18:07,808 그래도 우린 앞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죠? 979 01:18:11,937 --> 01:18:14,648 전 떠날 거예요 집으로 돌아가요 980 01:18:17,484 --> 01:18:19,319 글쓰기에도 더 좋을 거고요 981 01:18:21,238 --> 01:18:23,573 우리가 당신을 쫓아내는 거군요 982 01:18:24,700 --> 01:18:26,201 당신과 아무 상관도 없어요 983 01:18:40,090 --> 01:18:42,426 오늘 블랙스톡 박사를 만났어요 984 01:18:48,181 --> 01:18:50,767 스팅고, 거기 가서 날 찾았어요? 985 01:18:51,768 --> 01:18:54,688 당신한테 메모라도 남겼어야 했는데 986 01:18:55,564 --> 01:18:58,316 생각을 미처 못했네요, 미안해요 987 01:19:00,736 --> 01:19:02,696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988 01:19:05,240 --> 01:19:08,160 당신 친구 소냐가 당신 행방을 알지도 모른다고 해서요 989 01:19:10,120 --> 01:19:12,289 소냐요? 소냐 와진스카? 990 01:19:12,372 --> 01:19:14,040 소냐는 벌써 폴란드로 돌아갔는걸요 991 01:19:15,417 --> 01:19:16,668 네, 알아요 992 01:19:19,379 --> 01:19:21,131 브루클린 대학에 갔었어요 993 01:19:25,761 --> 01:19:27,971 거기 언어 교수 밑에서 일했었죠 994 01:19:28,054 --> 01:19:28,889 그래요 995 01:19:33,685 --> 01:19:35,479 당신도 한 번 만났죠 996 01:19:41,026 --> 01:19:42,360 당신 아버지를 알더군요 997 01:19:45,530 --> 01:19:47,115 네, 내 아버지 998 01:19:53,955 --> 01:19:55,582 강의를 한 번 들었다더군요 999 01:19:57,375 --> 01:20:00,253 크라쿠프 대학에서요 당신 아버지가 가르친 강의요 1000 01:20:00,337 --> 01:20:03,882 네, 당신에게 그 말을 했다면 내 아버지에 관해서도 말했겠군요 1001 01:20:05,217 --> 01:20:07,135 소피, 왜 나한테 거짓말한 거예요? 1002 01:20:11,640 --> 01:20:17,395 맞아요, 거짓말했어요 너무 겁이 나서요 1003 01:20:18,355 --> 01:20:20,774 혼자 남겨질까 봐 겁이 났어요! 1004 01:20:24,861 --> 01:20:25,779 그래서... 1005 01:20:40,043 --> 01:20:43,380 잘 있어요, 친구 1006 01:21:24,337 --> 01:21:25,797 소피, 이해하고 싶어요 1007 01:21:33,054 --> 01:21:34,431 진실을 알고 싶어요 1008 01:21:37,601 --> 01:21:38,727 진실이 1009 01:21:41,104 --> 01:21:44,441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는 건 아니에요 1010 01:21:48,111 --> 01:21:53,700 당신은 나에 관한 진실을 발견한 거라고 생각하겠죠 1011 01:21:53,783 --> 01:21:57,913 그럼 나에 관해 더 많은 걸 이해하고 내 모든 거짓에 대해... 1012 01:22:00,665 --> 01:22:02,417 날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1013 01:22:04,544 --> 01:22:06,129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을게요 1014 01:22:08,590 --> 01:22:10,300 그런 약속은 하는 게 아니에요 1015 01:22:11,217 --> 01:22:15,096 아무도 그런 약속은 하는 게 아니에요 1016 01:22:24,356 --> 01:22:25,774 진실 1017 01:22:25,857 --> 01:22:28,693 이제 진실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1018 01:22:32,739 --> 01:22:35,784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요 1019 01:22:50,757 --> 01:22:52,300 내 아버지는 1020 01:23:02,018 --> 01:23:06,189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021 01:23:12,821 --> 01:23:17,701 아버진 인간의 완벽에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셨어요 1022 01:23:19,995 --> 01:23:24,124 밤마다 난 용서해달라고 기도드렸죠 1023 01:23:24,207 --> 01:23:27,627 항상 아버지를 실망시키는 딸이었으니까요 1024 01:23:29,754 --> 01:23:31,715 또 기도했어요 1025 01:23:32,549 --> 01:23:36,720 그렇게 멋지고 훌륭한 아버지에 걸맞은 딸이 되게 해달라고 1026 01:23:40,890 --> 01:23:42,684 제가 성인이 되고 1027 01:23:43,768 --> 01:23:46,146 나이가 찼을 때 1028 01:23:46,521 --> 01:23:48,648 결혼을 했죠 1029 01:23:48,940 --> 01:23:51,359 그때 전 아버지를 이루 말할 수 없이 1030 01:23:51,443 --> 01:23:53,361 미워한다는 걸 깨달았죠 1031 01:23:56,281 --> 01:24:00,952 1938년 겨울이었어요 1032 01:24:02,829 --> 01:24:07,876 {\an8}아버지는 몇 주나 공을 들인 연설이 있었어요 1033 01:24:08,793 --> 01:24:11,463 {\an8}‘폴란드 유대인 문제’라는 연설이었죠 1034 01:24:14,632 --> 01:24:17,343 {\an8}보통 전 아버지 연설들을 타자로 치기만 할 뿐 1035 01:24:17,427 --> 01:24:20,096 그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어요 1036 01:24:20,180 --> 01:24:26,519 하지만 이번엔 여러 번 반복되는 어떤 단어가 뇌리에 남았어요 1037 01:24:26,603 --> 01:24:28,521 전엔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어요 1038 01:24:39,199 --> 01:24:42,619 폴란드 유대인 문제의 해결책 1039 01:24:42,827 --> 01:24:46,414 아버지의 결론은 ‘페어니히퉁’ 1040 01:24:50,460 --> 01:24:51,961 박멸이었어요 1041 01:24:55,298 --> 01:24:59,844 그날 오후 게토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1042 01:24:59,969 --> 01:25:02,388 뭔가에 이끌려서 가게 됐죠 1043 01:25:04,182 --> 01:25:06,810 거기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1044 01:25:06,893 --> 01:25:10,855 아버지가 죽어야 마땅하다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요 1045 01:25:12,857 --> 01:25:16,903 이 모든 남자들, 여자들 아이들을 ‘페어니히퉁’ 1046 01:25:19,864 --> 01:25:21,407 '박멸'한다니... 1047 01:25:23,451 --> 01:25:26,830 아버지가 연설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서 1048 01:25:26,913 --> 01:25:29,958 타자를 끝내려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어요 1049 01:25:30,041 --> 01:25:36,005 하지만 빨리 끝내려고 서둘러서인지 1050 01:25:36,422 --> 01:25:40,468 몇 번이나 실수를 했죠 1051 01:25:42,220 --> 01:25:44,264 그걸 가지고 대학으로 달려갔어요 1052 01:25:44,389 --> 01:25:48,059 아버진 연설 전에 그걸 확인할 시간도 없으셨죠 1053 01:25:48,560 --> 01:25:53,565 그 모든 사람 앞에 올라서서 연설문을 읽으셨어요 1054 01:25:53,648 --> 01:25:55,650 그리고 제가 실수한 부분을 1055 01:25:55,733 --> 01:25:58,820 읽으면서 화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1056 01:26:00,280 --> 01:26:03,074 다 끝나고 저한테 오셨어요 1057 01:26:04,159 --> 01:26:07,120 전 그때 남편과 있었죠 1058 01:26:08,371 --> 01:26:11,958 남편과 그의 동료들 앞에서 그러셨어요 1059 01:26:13,918 --> 01:26:20,508 ‘조시아, 네 머리는 써먹을 데가 없구나’ 1060 01:26:23,553 --> 01:26:24,846 써먹을 데가 없다고요 1061 01:26:28,016 --> 01:26:32,896 ‘네, 그럼 유대인들은요?’라고 말할 용기도 없었죠 1062 01:26:33,563 --> 01:26:35,607 유대인들은... 1063 01:26:38,776 --> 01:26:44,157 그 후에 아버지는 날 믿지 않았어요, 남편도 그렇고요 1064 01:26:57,921 --> 01:26:59,672 바르샤바에서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 1065 01:27:01,674 --> 01:27:02,884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1066 01:27:04,677 --> 01:27:07,055 내게 너무나 다정했던 사람이죠 1067 01:27:08,848 --> 01:27:10,558 우릴 도와줘야 해, 소피 1068 01:27:11,267 --> 01:27:13,436 소피 좀 그만 괴롭혀 1069 01:27:13,728 --> 01:27:17,523 요제프는 이복동생 완다와 함께 살았는데 1070 01:27:17,732 --> 01:27:20,610 그녀는 저항세력의 리더였죠 1071 01:27:21,444 --> 01:27:22,528 소피! 1072 01:27:23,821 --> 01:27:25,240 이게 뭐죠? 1073 01:27:26,282 --> 01:27:30,036 독일화 프로그램에서 거부당한 아이들 사진이에요 1074 01:27:30,995 --> 01:27:32,789 ‘리벤스본’ 프로그램요 1075 01:27:33,790 --> 01:27:35,333 이 아이들은 1076 01:27:35,416 --> 01:27:37,710 폴란드인 부모에게서 뺏어간 아이들이죠 1077 01:27:39,337 --> 01:27:41,297 처음엔 아리안족의 1078 01:27:41,798 --> 01:27:44,425 특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1079 01:27:45,301 --> 01:27:47,053 독일인들에게 보내져서 1080 01:27:47,470 --> 01:27:49,597 독일인으로 자랐죠 1081 01:27:51,266 --> 01:27:53,559 하지만 어느 시점에 그들은 1082 01:27:54,310 --> 01:27:56,604 인종적으로 부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1083 01:27:57,689 --> 01:27:59,190 부적합하다고! 1084 01:28:02,986 --> 01:28:04,737 그래서 폐기처분당하는 1085 01:28:06,698 --> 01:28:07,949 신세가 된 거죠 1086 01:28:09,409 --> 01:28:14,372 훔친 게슈타포 문서를 번역해 줬으면 좋겠어요 1087 01:28:14,998 --> 01:28:16,499 할 수 없어요 1088 01:28:17,250 --> 01:28:19,794 내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어요 1089 01:28:20,003 --> 01:28:22,171 당신 아이들이 다음 순서가 될 수도 있어요 1090 01:28:25,466 --> 01:28:28,845 아니, 안 돼요 관여하고 싶지 않아요 1091 01:28:35,560 --> 01:28:40,356 2주 후에 게슈타포가 요제프를 죽였어요 1092 01:28:41,774 --> 01:28:43,568 그의 목을 베었죠 1093 01:28:46,070 --> 01:28:47,822 그들에겐 용기가 있었어요 1094 01:28:50,450 --> 01:28:53,119 정말 대단한 용기였죠 1095 01:28:57,290 --> 01:29:02,170 요제프가 죽고 얼마 안 돼서 난 체포되었어요 1096 01:29:03,379 --> 01:29:06,758 내 아이들도 나와 함께 아우슈비츠로 보내졌죠 1097 01:29:09,969 --> 01:29:12,680 기차가 아우슈비츠에 도착했을 때 1098 01:29:14,432 --> 01:29:17,268 독일군은 선별 작업을 했어요 1099 01:29:18,436 --> 01:29:21,189 누굴 살릴지, 누굴 죽일지 1100 01:29:23,066 --> 01:29:25,109 얀, 내 어린 아들... 1101 01:29:51,385 --> 01:29:55,431 얀, 내 어린 아들은 ‘킨더라거’로 보내졌어요 1102 01:29:55,556 --> 01:29:57,809 어린이 수용소죠 1103 01:30:02,188 --> 01:30:06,359 내 어린 딸, 에바는 2번 화장터로 보내졌어요 1104 01:30:11,531 --> 01:30:13,616 그 아이는 처형당했죠 1105 01:30:19,413 --> 01:30:25,128 난 다행히도 아버지가 내게 너무나 잘 가르쳐주신 1106 01:30:25,211 --> 01:30:30,049 완벽한 독일어와 비서 기술이 있어서 1107 01:30:31,592 --> 01:30:34,220 일을 할 수 있었어요 1108 01:30:34,720 --> 01:30:40,393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의 사령관 루돌프 호스 밑에서요 1109 01:30:43,980 --> 01:30:46,649 처음 그들이 날 호스에게 데려갈 때 1110 01:30:47,150 --> 01:30:50,695 25번 블록을 지나가야 했어요 1111 01:30:50,903 --> 01:30:56,200 이곳은 처형당하도록 선별된 사람들을 데려가는 곳이죠 1112 01:30:57,451 --> 01:31:02,957 그곳에서 사람들을 며칠씩이고 서 있게 했어요 1113 01:31:03,541 --> 01:31:06,544 발가벗은 채로 물도 없이요 1114 01:31:07,503 --> 01:31:14,051 그들은 손을 창살 밖으로 내밀고 울며 빌었어요 1115 01:31:34,322 --> 01:31:35,948 이 여자가 호스 사령관님의 1116 01:31:36,032 --> 01:31:38,242 비서가 될 겁니다 1117 01:31:41,871 --> 01:31:46,083 아래층으로 데려가서 깨끗이 씻겨 1118 01:31:48,544 --> 01:31:50,046 옷을 줘 1119 01:31:51,756 --> 01:31:53,549 여기 샤워기가 있고 1120 01:31:54,634 --> 01:31:59,055 이 살균 비누를 사용하도록 1121 01:31:59,722 --> 01:32:01,641 따갑고 냄새도 지독하지만 1122 01:32:01,807 --> 01:32:06,771 꼭 사용해야 해 사모님은 냄새를 잘 맡으시니까 1123 01:32:11,859 --> 01:32:12,735 신발! 1124 01:32:13,903 --> 01:32:15,488 네 신발은 여기 둬 1125 01:32:16,614 --> 01:32:20,910 제발 가져가지 마세요 아버지한테 받은 선물이에요 1126 01:32:22,620 --> 01:32:25,248 그걸 어떻게 수용소에서 지킨 거야? 1127 01:32:25,498 --> 01:32:28,167 숨겨뒀어요, 제발... 1128 01:32:31,420 --> 01:32:34,090 사모님이 그걸 보면 뺏어가실 거야 1129 01:32:34,257 --> 01:32:39,428 제가 깨끗이 씻을게요 제가 가진 전부예요 1130 01:32:43,349 --> 01:32:44,392 그래, 좋아 1131 01:32:46,852 --> 01:32:47,728 고맙습니다 1132 01:32:50,856 --> 01:32:52,191 감사합니다 1133 01:33:01,284 --> 01:33:02,493 겁내지 마요 1134 01:33:03,035 --> 01:33:04,495 당신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들었어요 1135 01:33:05,204 --> 01:33:06,998 저항군을 도와주겠소? 1136 01:33:09,041 --> 01:33:10,751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1137 01:33:11,335 --> 01:33:15,798 에미 호스한테 라디오가 있어요 당신이 일하는 아버지 사무실 1138 01:33:16,173 --> 01:33:19,051 바로 아래 에미의 방이 있어요 라디오를 빼내서 1139 01:33:19,135 --> 01:33:23,931 이리로 가져오면 가지고 나갈 수 있어요 1140 01:33:24,473 --> 01:33:26,642 그러죠, 당신한테 라디오를 갖다 주고 1141 01:33:26,851 --> 01:33:31,981 당신은 그걸 빼돌리고 난 훔쳤다고 총살당하겠죠 1142 01:33:32,898 --> 01:33:36,193 그러니까 호스가 당신을 믿도록 해야 해요 1143 01:33:36,402 --> 01:33:37,361 하지만 어떻게요? 1144 01:33:41,574 --> 01:33:46,203 그는 남자고 당신은 여자니까... 1145 01:33:47,580 --> 01:33:49,248 그렇죠! 1146 01:33:50,207 --> 01:33:53,502 머리숱도 없고, 굶주리고 살균제 냄새 풀풀 풍기는 1147 01:33:53,586 --> 01:33:55,755 저한테 홀딱 빠지겠네요 1148 01:33:55,921 --> 01:33:59,216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독일인처럼 생겼어요 1149 01:33:59,508 --> 01:34:05,389 수준 있는 독일어도 하고 그와 홀로 일하게 될 거요 1150 01:34:05,890 --> 01:34:08,434 그는 아주 불행한 남자요 1151 01:34:08,601 --> 01:34:11,520 - 그럼 내 부탁도 들어줘요 - 뭔데요? 1152 01:34:11,687 --> 01:34:13,689 내 아들을 찾아줘요 1153 01:34:15,107 --> 01:34:18,069 이름이 얀이에요 어린이 수용소에 있어요 1154 01:34:18,986 --> 01:34:20,529 뭘 알고 싶은 거요? 1155 01:34:23,074 --> 01:34:25,034 그... 그 애가... 1156 01:34:25,743 --> 01:34:27,620 - 애가 살아있는지요? - 네 1157 01:34:29,163 --> 01:34:30,998 알겠어요 1158 01:34:31,832 --> 01:34:35,294 어쩌면 호스가 아이를 빼줄 수 있을지도 모르죠 1159 01:35:31,434 --> 01:35:34,353 히믈러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를 구웠어요 1160 01:35:37,231 --> 01:35:38,983 여긴 수용소에서 온 1161 01:35:39,150 --> 01:35:40,860 당신 새 비서예요 1162 01:35:42,069 --> 01:35:43,446 사무실로 데려가 1163 01:35:45,781 --> 01:35:47,783 히믈러는 저녁 같이 못 해 1164 01:36:00,880 --> 01:36:02,882 고의적인 거 같아요? 1165 01:36:03,174 --> 01:36:04,550 뭐가 고의적인데? 1166 01:36:04,842 --> 01:36:10,431 탈출로 지연돼서 속상해한다면서요 1167 01:36:10,514 --> 01:36:11,849 그만해! 1168 01:36:12,892 --> 01:36:17,229 그 멍청한 보안병이 새로 온 애를 살균도 안 하고 1169 01:36:17,438 --> 01:36:20,524 주방으로 들였다고요! 1170 01:36:21,358 --> 01:36:24,195 - 아이들도 있는데... - 아이들은 건강하잖아 1171 01:36:24,487 --> 01:36:26,238 잘 먹이니까 그렇죠 1172 01:36:27,281 --> 01:36:29,867 여길 떠나면 어떻겠어요? 1173 01:36:31,494 --> 01:36:35,039 다른 독일 아이들같이 우리 애들도 희생을 해야지 1174 01:36:49,595 --> 01:36:51,138 좋아 보이는군 1175 01:36:53,516 --> 01:36:54,850 여기서 나간 후에 1176 01:36:57,228 --> 01:36:59,605 술도 거의 안 마셔 1177 01:37:00,689 --> 01:37:02,233 상상이 가나? 1178 01:37:03,943 --> 01:37:06,779 아버진 내가 여기서 무슨 의료 활동을 하는 건지 1179 01:37:06,862 --> 01:37:08,280 물으시더군 1180 01:37:10,449 --> 01:37:11,659 뭐라고 답할 수 있겠나? 1181 01:37:13,619 --> 01:37:17,540 난 신의 일을 하는 거지 1182 01:37:19,124 --> 01:37:21,043 누가 살지, 누가 죽을지 고르면서 1183 01:37:23,837 --> 01:37:25,506 그게 신의 일이 아니겠나? 1184 01:37:27,925 --> 01:37:33,430 독일의 패배를 말하기에 자넨 너무 젊어 1185 01:37:33,597 --> 01:37:37,476 우리가 생존하려면 친절할 여유 따윈 없지 1186 01:37:40,771 --> 01:37:42,731 어린이 수용소에 전염병이 돌고 있네 1187 01:37:44,858 --> 01:37:48,404 우리가 뭘 어떻게 하든 그들은 파리 목숨이야 1188 01:37:49,863 --> 01:37:52,032 그렇게 예민하게 굴 처지가 아니라고 1189 01:37:54,827 --> 01:37:57,955 마지막으로 남부 기후에 1190 01:37:58,247 --> 01:38:02,626 적응되어 있는 모든 이들은 성격의 특성이 1191 01:38:05,087 --> 01:38:07,172 무딘 데가 있고... 1192 01:38:08,090 --> 01:38:09,717 내가 너무 빨리 말하나? 1193 01:38:11,093 --> 01:38:12,595 아니요, 사령관님 1194 01:38:16,599 --> 01:38:17,683 잠시만요 1195 01:38:18,892 --> 01:38:20,686 방해해서 미안해요 1196 01:38:21,520 --> 01:38:24,273 당신이 베를린에 가서 1197 01:38:24,565 --> 01:38:27,901 히믈러에게 그의 처사가 얼마나 불공평한지 설명하면 1198 01:38:28,277 --> 01:38:29,820 마음을 바꿀지도 모르잖아요 1199 01:38:29,987 --> 01:38:34,116 번복될 일은 없어, 우린 전근 되는 거고 그걸로 얘기 끝이라고 1200 01:39:03,812 --> 01:39:05,564 내 약, 빨리! 1201 01:39:29,338 --> 01:39:31,507 - 의사를 부를까요? - 조용히 1202 01:39:31,590 --> 01:39:33,717 참을 수가 없어 1203 01:39:46,271 --> 01:39:48,065 이제 좀 낫군 1204 01:39:51,318 --> 01:39:53,612 에고타민은 기적의 약이야 1205 01:39:55,864 --> 01:39:57,866 다행이에요, 사령관님 1206 01:40:13,924 --> 01:40:14,842 앉아 1207 01:40:29,690 --> 01:40:31,692 여긴 어떻게 온 거지? 1208 01:40:31,942 --> 01:40:36,238 아무나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은 건 아니잖나? 1209 01:40:39,867 --> 01:40:41,243 제 생각에 1210 01:40:42,327 --> 01:40:44,496 운명인 거 같아요 1211 01:40:47,750 --> 01:40:51,962 운명이 절 사령관님께 데려온 거죠 1212 01:40:53,505 --> 01:40:55,924 당신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1213 01:40:59,928 --> 01:41:01,305 뭘 이해하는데? 1214 01:41:02,598 --> 01:41:04,349 실수가 있었다는 걸요 1215 01:41:11,648 --> 01:41:13,692 뭐 하나 보여 드려도 될까요? 1216 01:41:16,361 --> 01:41:19,239 이건 폴란드의 초기 문서예요 1217 01:41:20,240 --> 01:41:23,243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결 방안’이죠 1218 01:41:23,494 --> 01:41:25,954 아버지가 이걸 쓰시도록 도왔어요 1219 01:41:27,623 --> 01:41:31,835 제가 수용된 건 부당하다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 1220 01:41:36,089 --> 01:41:37,966 당신은 결백하다는 거군 1221 01:41:38,217 --> 01:41:41,804 사령관님, 제가 이리로 보내진 1222 01:41:41,887 --> 01:41:43,972 작은 죗값은 인정해요 1223 01:41:49,019 --> 01:41:51,104 그런 사소한 잘못은 제 기록을 볼 때 1224 01:41:51,271 --> 01:41:52,731 정상 참작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225 01:41:54,233 --> 01:41:58,028 국가 사회주의 의식을 가진 폴란드 동조자로서뿐만 아니라 1226 01:41:58,821 --> 01:42:04,117 유대인에 맞서는 신성 전쟁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으니까요 1227 01:42:05,035 --> 01:42:09,081 사령관님 손에 있는 팸플릿이 제 무죄를 증명할 거예요 1228 01:42:09,289 --> 01:42:13,502 당신은 관용과 자유를 베풀 힘이 있는 분이잖아요 1229 01:42:14,545 --> 01:42:15,379 부디... 1230 01:42:19,842 --> 01:42:21,802 당신은 제국의 적인 폴란드인이라는 1231 01:42:22,135 --> 01:42:23,971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나 보군 1232 01:42:24,555 --> 01:42:26,640 그러니 범법자가 아니라도 1233 01:42:27,599 --> 01:42:29,643 항상 유죄가 되는 거지 1234 01:42:48,161 --> 01:42:51,498 뻔뻔하게도 날 유혹하려 드는군 1235 01:42:53,125 --> 01:42:56,128 당신이 폴란드인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어 1236 01:42:57,170 --> 01:42:59,298 완벽한 독일어를 구사하고 당신 외모도 1237 01:43:00,382 --> 01:43:04,344 창백한 피부와 얼굴 구조도 그렇고 1238 01:43:07,055 --> 01:43:09,182 전형적인 아리안족이야 1239 01:43:16,273 --> 01:43:18,901 당신은 드물게 매력적인 여자야 1240 01:43:23,572 --> 01:43:26,450 아리안 여자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지 1241 01:43:27,409 --> 01:43:30,746 순수하고 빛나는 미모 1242 01:43:32,748 --> 01:43:33,790 창백한 피부 1243 01:43:36,209 --> 01:43:37,753 옅은 머리카락 1244 01:43:41,924 --> 01:43:43,508 그런 걸 보면 1245 01:43:44,718 --> 01:43:47,596 미를 숭배하게 되지 1246 01:44:18,794 --> 01:44:20,253 잠깐 1247 01:44:34,267 --> 01:44:37,229 죄송합니다 사모님께서 여쭤보실 게 있어서요 1248 01:44:37,646 --> 01:44:42,025 이피게니에가 이제 막 감기에서 회복한지라 1249 01:44:42,192 --> 01:44:46,905 공연을 보러 가도 괜찮을지 1250 01:44:47,280 --> 01:44:49,950 슈미트 의사에게 상담해 봐야 할지 여쭤보라고 하셔서요 1251 01:44:50,325 --> 01:44:53,912 사모님 생각에 애가 공연에 가도 괜찮을 정도로 나았다면 1252 01:44:53,996 --> 01:44:57,624 공연에 가도 될 정도로 나은 거겠지! 1253 01:45:28,989 --> 01:45:32,284 당신과 관계를 가지는 건 아주 위험한 일이야 1254 01:45:35,328 --> 01:45:37,330 내가 떠나지 않는다면 그 위험을 감수했겠지 1255 01:45:39,458 --> 01:45:44,296 하지만 난 가야 해 당신도 그렇고 1256 01:45:45,005 --> 01:45:48,967 당신을 3블록으로 보내겠어 내일 가도록 1257 01:46:00,020 --> 01:46:03,857 사령관님, 제가 부탁드릴 처지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1258 01:46:04,524 --> 01:46:07,360 사령관님은 규칙을 따라야 할 테고요 1259 01:46:09,738 --> 01:46:13,784 하지만 절 돌려보내기 전에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 1260 01:46:14,743 --> 01:46:19,247 수용소에 제 아들이 있어요 이름은 얀이고요 1261 01:46:20,749 --> 01:46:24,169 얀 자비스토브스키 10살이에요 1262 01:46:26,630 --> 01:46:28,924 아이의 건강이 걱정돼요 1263 01:46:29,466 --> 01:46:33,053 제발 그 아이를 풀어주세요 1264 01:46:34,012 --> 01:46:36,723 연약한 어린아이예요 1265 01:46:40,519 --> 01:46:41,394 부디 1266 01:46:42,687 --> 01:46:47,025 제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으시다면 1267 01:46:47,234 --> 01:46:49,861 제발 빌게요 1268 01:46:51,613 --> 01:46:54,783 절 풀어달라는 게 아니에요 제 아들을 풀어주세요, 제발 1269 01:46:56,326 --> 01:46:59,830 내게 규정을 어기라는 건가? 1270 01:47:00,038 --> 01:47:03,834 당신에게 좀 빠졌다고 해서? 역겹군 1271 01:47:04,000 --> 01:47:10,590 법적인 방법이 있어요! ‘리벤스본’프로그램이 있잖아요 1272 01:47:10,674 --> 01:47:12,968 그 아인 조건에 완벽해요 1273 01:47:13,260 --> 01:47:18,515 제 아이를 ‘리벤스본’ 프로그램으로 이송해 주세요 1274 01:47:18,682 --> 01:47:22,811 제국에 보내서 훌륭한 독일인으로 키워주세요 1275 01:47:23,478 --> 01:47:27,566 그 아인 금발 머리에 독일인 같이 생겼어요 1276 01:47:27,858 --> 01:47:30,527 저같이 독일어도 완벽하고요 1277 01:47:32,571 --> 01:47:35,949 제 아들 얀은 ‘리벤스본’ 프로그램에 1278 01:47:36,199 --> 01:47:39,035 적격자라는 걸 모르시겠어요? 1279 01:47:47,502 --> 01:47:49,921 내일 이리로 데려오지 1280 01:47:50,630 --> 01:47:53,550 아들을 만나게 해주겠어 1281 01:47:53,633 --> 01:47:55,135 그리고 수용소에서 빼내 주고 1282 01:48:48,939 --> 01:48:52,776 이 방에 올 일이 없을 텐데 1283 01:48:54,194 --> 01:48:56,613 죄송합니다, 전 단지... 1284 01:48:56,905 --> 01:49:01,451 라디오를 훔치려고 온 거지 그걸 집으려고 했잖아 1285 01:49:01,910 --> 01:49:03,411 아버지께 말할 거야 1286 01:49:03,495 --> 01:49:05,330 아버지가 벌을 내리실 거야 1287 01:49:08,750 --> 01:49:11,211 그냥 보려고만 한 거예요 정말이에요 1288 01:49:11,878 --> 01:49:16,174 여긴 너무 자주 다녀서 라디오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1289 01:49:16,383 --> 01:49:19,010 너무 작고 정교해서 1290 01:49:19,094 --> 01:49:22,973 진짜 작동한다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난 그냥... 1291 01:49:23,056 --> 01:49:24,975 거짓말쟁이! 훔치려고 한 거잖아 1292 01:49:25,183 --> 01:49:26,977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 1293 01:49:28,436 --> 01:49:32,565 제 말을 믿어주세요 라디오를 훔치려 한 게 아니에요 1294 01:49:32,941 --> 01:49:36,278 맞아, 훔치려고 했어 70마르크나 들었다고 1295 01:49:36,695 --> 01:49:40,532 지하실에서 음악도 듣지 더러운 폴란드 거지! 1296 01:49:40,782 --> 01:49:42,409 엄만 폴란드 거지들이 1297 01:49:42,492 --> 01:49:44,577 집시보다 더 나쁜 도둑놈이라고 했어 1298 01:49:44,661 --> 01:49:45,996 더 더럽고 1299 01:49:47,163 --> 01:49:48,707 냄새나! 1300 01:50:03,930 --> 01:50:05,557 일어나 1301 01:50:06,308 --> 01:50:07,767 기절했어 1302 01:50:18,903 --> 01:50:22,699 깊이 숨 쉬고 찬 공기를 쐬면 나을 거야 1303 01:50:25,952 --> 01:50:29,247 머리를 눕혀야 해 혈액이 순환해야 하니까 1304 01:50:31,041 --> 01:50:34,836 응급 처치 책을 보면 한 대 때리는 것도 좋대 1305 01:50:38,298 --> 01:50:40,342 일어나서 침대에 기대고 앉아 1306 01:50:45,096 --> 01:50:47,474 넌 정말 예뻐 1307 01:50:47,724 --> 01:50:49,768 엄마 말로는 스웨덴 사람일 거래 1308 01:50:57,150 --> 01:51:01,237 드레스에 그 디자인은 뭐죠? 1309 01:51:02,322 --> 01:51:04,324 수영 챔피언 배지야 1310 01:51:04,449 --> 01:51:07,410 내가 8살 때 학급 챔피언이었거든 1311 01:51:08,578 --> 01:51:09,788 어디에서요, 에미? 1312 01:51:09,913 --> 01:51:12,665 다하우에서, 다하우는 아우슈비츠보다 훨씬 좋은 곳이야 1313 01:51:13,541 --> 01:51:18,088 장교 아이들만 사용하는 따뜻한 수영장도 있었어 1314 01:51:18,671 --> 01:51:19,714 내 앨범을 보여줄게 1315 01:51:34,646 --> 01:51:35,855 이건 나 아기 때야 1316 01:51:39,109 --> 01:51:40,652 이건 메달을 받는 거고 1317 01:51:43,238 --> 01:51:44,614 이게 다하우의 수영장이야 1318 01:51:46,699 --> 01:51:47,909 이건 나랑 엄마 1319 01:51:52,163 --> 01:51:53,164 이것도 나 1320 01:51:54,082 --> 01:51:55,208 아빠랑 찍은 거야 1321 01:52:00,255 --> 01:52:01,631 옷 벗고 있어요 1322 01:52:03,049 --> 01:52:05,760 내일 같이 수영하러 가자 1323 01:52:05,927 --> 01:52:07,345 좋아요, 아빠 1324 01:52:08,388 --> 01:52:10,807 - 잘 자라, 에미 -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1325 01:52:16,980 --> 01:52:23,194 내 인생이 늘 그렇듯이 라디오도 실패하고 말았죠 1326 01:52:24,446 --> 01:52:30,034 하지만 그날 밤 난 계속 생각했어요 1327 01:52:31,828 --> 01:52:35,623 ‘난 아들을 구했어 내가 아들을 살렸어’ 1328 01:52:36,749 --> 01:52:38,918 ‘내일이면 아들을 볼 수 있어!’ 1329 01:52:40,920 --> 01:52:43,381 ‘그리고 작별 인사도 할 수 있겠지’ 1330 01:52:44,090 --> 01:52:46,593 ‘아들은 구원받을 거야’ 1331 01:52:46,676 --> 01:52:50,472 세상에, 그날 밤 얼마나 행복하던지! 1332 01:52:52,015 --> 01:52:54,017 희망으로 가득 차서 1333 01:52:56,394 --> 01:53:00,023 하지만 호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1334 01:53:03,234 --> 01:53:07,238 내 아들이 어떻게 됐는지 결국 알 수가 없었죠 1335 01:53:15,413 --> 01:53:17,999 그래서 더 이상 1336 01:53:19,167 --> 01:53:20,627 살기가 싫었던 거예요 1337 01:53:29,427 --> 01:53:31,471 네이선이 와서 1338 01:53:32,597 --> 01:53:34,807 그를 위해 살게 하기 전까진 1339 01:53:47,779 --> 01:53:49,739 날 위해 살아줘요, 소피 1340 01:53:50,990 --> 01:53:52,408 날 위해서 1341 01:53:56,454 --> 01:54:00,792 세상에! 우리가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1342 01:54:58,057 --> 01:54:59,726 모리스, 이리 와 1343 01:55:00,727 --> 01:55:02,020 스팅고! 1344 01:55:02,103 --> 01:55:05,148 네이선, 의자 내려놔요! 이럴 때가... 1345 01:55:05,899 --> 01:55:08,192 - 의자 내려놔요! - 의자 내려놔 1346 01:55:24,584 --> 01:55:25,710 스팅고! 1347 01:55:26,419 --> 01:55:27,962 전화가 왔나 보네요 1348 01:55:28,254 --> 01:55:31,090 랜다우 박사예요 네이선의 형요 1349 01:55:31,215 --> 01:55:34,052 네, 고맙습니다 1350 01:55:37,305 --> 01:55:38,681 네, 여보세요 1351 01:55:38,765 --> 01:55:41,184 안녕하세요 네이선 형 래리예요 1352 01:55:41,267 --> 01:55:42,393 네, 래리! 1353 01:55:42,477 --> 01:55:45,688 네이선이 당신 얘기를 많이 했어요, 친구가 되었다면서요 1354 01:55:45,772 --> 01:55:48,274 형님 얘기도 많이 하셨어요 1355 01:55:48,358 --> 01:55:52,528 한번 만날 수 있을까 해서요 1356 01:55:52,612 --> 01:55:55,239 물론이죠, 시간과 장소만 말씀해 주세요 1357 01:55:56,407 --> 01:55:57,909 동생은 당신을 대단하게 생각해요 1358 01:56:00,578 --> 01:56:03,081 전 네이선보다 영리한 사람을 본 적이 없는걸요 1359 01:56:04,582 --> 01:56:07,377 - 지식이 놀라울 정도죠 - 맞아요 1360 01:56:08,920 --> 01:56:12,757 동생은 당신이 대단한 작가가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1361 01:56:12,840 --> 01:56:14,300 나한테도 그러길 바란 적이 있었죠 1362 01:56:14,676 --> 01:56:15,802 앉으세요 1363 01:56:16,386 --> 01:56:17,679 제가 보기에 네이선은 1364 01:56:17,762 --> 01:56:19,055 원하는 건 뭐든지 잘하는 재주가 있어요 1365 01:56:19,347 --> 01:56:23,851 당신과 소피에게 생물학을 연구한다고 하던가요? 1366 01:56:28,398 --> 01:56:30,191 네, 파이저에서요 1367 01:56:38,241 --> 01:56:42,745 동생은 꿈을 꾸고 있어요 1368 01:56:43,121 --> 01:56:46,833 어떤 학위도 받은 게 없어요 다 꾸며낸 거예요 1369 01:56:50,461 --> 01:56:53,047 사실 동생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1370 01:56:57,260 --> 01:56:58,553 그럴 리가 1371 01:56:58,636 --> 01:57:00,263 어떨 땐 몇 주나 1372 01:57:00,388 --> 01:57:02,306 몇 달, 심지어 몇 년까지도 1373 01:57:02,390 --> 01:57:04,017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터지는 거예요 1374 01:57:04,809 --> 01:57:08,813 파이저에서 일을 하긴 하죠 사내 도서관에서요 1375 01:57:08,896 --> 01:57:10,481 어렵지 않은 한직으로 내가 구해준 거죠 1376 01:57:10,565 --> 01:57:13,401 거기선 아무도 괴롭히지 않고 책만 많이 읽을 수 있을 테니까요 1377 01:57:13,484 --> 01:57:15,361 가끔 자료 조사를 하기도 하죠 1378 01:57:15,445 --> 01:57:17,697 그곳의 진짜 생물학자 일을 도우면서요 1379 01:57:19,365 --> 01:57:22,618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알면 네이선이 용서하지 않을 거요 1380 01:57:22,869 --> 01:57:25,747 소피에게 아무 말도 안 하기로 맹세하라고 했죠 1381 01:57:28,583 --> 01:57:32,003 정말 잔인한 건 아이 때는 완벽했다는 거예요 1382 01:57:32,628 --> 01:57:34,630 모든 거에 뛰어났죠 1383 01:57:35,131 --> 01:57:38,926 네이선의 선생님들도 네이선의 능력에 감탄했어요 1384 01:57:39,677 --> 01:57:41,846 다들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1385 01:57:43,806 --> 01:57:46,350 그런 아이였죠 1386 01:57:47,727 --> 01:57:49,353 네이선이 10살 때 1387 01:57:49,604 --> 01:57:53,983 이 어린 천재가 편집증 정신 분열자라는 말을 들었어요 1388 01:57:56,152 --> 01:57:59,363 그때부터 네이선이 다닌 학교라고는 1389 01:58:00,948 --> 01:58:02,825 돈만 처바른 정신 병동이었죠 1390 01:58:06,537 --> 01:58:07,663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391 01:58:09,957 --> 01:58:14,879 약만 하지 않는다 해도 기회가 있을지 몰라요 1392 01:58:15,296 --> 01:58:18,007 약요? 무슨 약을 하는데요? 1393 01:58:19,175 --> 01:58:20,676 벤제드린, 코카인 1394 01:58:21,677 --> 01:58:23,971 - 몰랐어요? - 몰랐어요 1395 01:58:26,099 --> 01:58:28,518 무슨 스파이 짓을 하라는 건 아니에요 1396 01:58:28,643 --> 01:58:31,729 단지 좀 신경 써서 지켜보면서 1397 01:58:31,813 --> 01:58:34,232 가끔 전화로 보고를 해줬으면 해요 1398 01:58:34,315 --> 01:58:36,150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1399 01:58:40,321 --> 01:58:42,740 이렇게 끌어들여서 미안해요 1400 01:58:45,076 --> 01:58:46,619 이해 못 하시는 거 같군요 1401 01:58:48,788 --> 01:58:50,498 전 그 둘을 모두 사랑해요 1402 01:58:53,584 --> 01:58:54,710 제 친구들이에요 1403 01:59:21,863 --> 01:59:23,364 안녕하시오, 스팅고 씨 1404 01:59:23,531 --> 01:59:25,491 당신이 이 핑크빛 목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1405 01:59:25,575 --> 01:59:28,035 뭔가 끔찍한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다오 1406 01:59:28,494 --> 01:59:31,038 소피 양께서는 내게 수색대를 파견하라던 참이었죠 1407 01:59:35,710 --> 01:59:39,380 - 소피 양, 빛이 나시는군요 - 감사합니다 1408 01:59:41,215 --> 01:59:44,343 신사분들은 오늘 밤 어떠신가요? 1409 01:59:46,179 --> 01:59:47,096 이리 와요, 내 사랑 1410 01:59:48,598 --> 01:59:50,433 이건 네이선의 아이디어였어요 1411 01:59:50,516 --> 01:59:52,518 당신한테 남부의 밤을 선사하자고요 1412 01:59:52,727 --> 01:59:55,396 자네 책을 읽고 나니 남부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하더라고 1413 01:59:55,479 --> 01:59:57,148 여행 얘기도 해줘요 1414 01:59:57,982 --> 02:00:02,278 그렇지, 소피 양과 난 자네가 사랑하는 고향으로 1415 02:00:02,904 --> 02:00:06,157 10월에 여행을 할까 생각 중이네 1416 02:00:06,240 --> 02:00:07,867 - 그리고 또... - 네 1417 02:00:08,201 --> 02:00:10,661 - 소피 양만 괜찮다면... - 물론이죠 1418 02:00:12,163 --> 02:00:14,457 우리의 신혼여행으로 하면 어떨까 하고 1419 02:00:16,876 --> 02:00:20,046 자네는 단순히 절친한 친구로서가 아니라 1420 02:00:21,547 --> 02:00:22,840 신랑 들러리로 참석하는 거지 1421 02:00:47,156 --> 02:00:48,991 당신께 결혼을 신청할 수 있는 1422 02:00:51,410 --> 02:00:55,831 영광에 감사합니다 1423 02:01:00,169 --> 02:01:03,464 당신과 함께 1424 02:01:05,508 --> 02:01:06,968 지금 이 순간부터 1425 02:01:09,595 --> 02:01:11,347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1426 02:01:18,604 --> 02:01:19,605 이 반지로 1427 02:01:21,607 --> 02:01:23,109 나 자신을 당신께 바치니 1428 02:01:48,634 --> 02:01:53,848 신랑이 들러리한테 선물하는 게 전통이라고 알고 있는데 1429 02:02:04,317 --> 02:02:06,736 네이선한테 당신이 돈을 벌기 위해 1430 02:02:06,819 --> 02:02:10,531 글 쓰는 건 잠시 중단해야 했다고 말했더니 1431 02:02:10,614 --> 02:02:12,742 아주 슬퍼하더라고요 1432 02:02:21,167 --> 02:02:23,336 네이선, 이걸 받을 순 없어요 1433 02:02:24,086 --> 02:02:26,881 스팅고, 거절하지 말아 주게 1434 02:02:28,549 --> 02:02:30,009 자네 재능을 낭비하지 마 1435 02:02:34,930 --> 02:02:36,349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1436 02:02:37,475 --> 02:02:41,520 미래의 랜다우 부인께서 춤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나요? 1437 02:03:23,354 --> 02:03:25,356 네이선 정말 대단하지 않나? 1438 02:03:27,233 --> 02:03:28,359 무슨 말씀이세요? 1439 02:03:29,443 --> 02:03:30,694 모르나? 1440 02:03:32,988 --> 02:03:35,074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1441 02:03:36,534 --> 02:03:41,163 나한테 털어놓더라고 네이선의 팀이 1442 02:03:41,288 --> 02:03:44,417 소아마비 치료법을 발견했다고 말이야 1443 02:03:45,376 --> 02:03:46,752 내 집에서 말이야 1444 02:03:48,337 --> 02:03:51,340 우리 양반이 살아서 이날을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1445 02:03:51,674 --> 02:03:55,052 - 차 준비됐습니다, 짐머맨 부인 - 내려갈게요 1446 02:03:55,136 --> 02:03:57,471 네이선이 뭐라던가요? 1447 02:03:58,722 --> 02:04:00,224 오늘 못 봤는데요 1448 02:04:00,891 --> 02:04:03,310 소피랑 두어 시간 전에 나갔어요 1449 02:04:03,394 --> 02:04:05,729 당신을 찾아서 한 번은 확실히 1450 02:04:05,813 --> 02:04:08,232 정리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1451 02:04:08,315 --> 02:04:11,527 - 잠깐, 뭘요? - 놓친 거 같네요 1452 02:04:11,610 --> 02:04:14,196 소피는 계속 네이선한테 다 상상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1453 02:04:14,280 --> 02:04:15,406 안정시키려고 했어요 1454 02:04:15,489 --> 02:04:17,324 네이선이 그럴 때면 항상 그렇듯이요 1455 02:04:17,533 --> 02:04:20,828 이번엔 또 무슨 미친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요 1456 02:04:20,911 --> 02:04:22,538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1457 02:04:22,621 --> 02:04:26,834 다음엔 모리스 핑크 말을 들을 거죠? 1458 02:04:26,917 --> 02:04:29,170 세상에, 내가 무슨 개 잡으러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1459 02:04:29,253 --> 02:04:30,379 모리스, 네이선 어딨는지 알아요? 1460 02:04:30,463 --> 02:04:31,839 아니, 몰라요 1461 02:04:56,906 --> 02:04:57,781 여보세요 1462 02:04:58,324 --> 02:05:00,534 너 같은 놈은 지옥에 떨어져야 해 1463 02:05:01,660 --> 02:05:02,661 네이선? 1464 02:05:10,586 --> 02:05:13,214 - 괜찮아요? - 네, 괜찮아요 1465 02:05:13,297 --> 02:05:16,509 - 팔이 왜 그래요? - 내 팔을 부러트리려고 했어요 1466 02:05:16,592 --> 02:05:19,220 겁이 나서 도망쳤어요 1467 02:05:19,303 --> 02:05:23,599 총이 있어요, 스팅고 진짜 사용하려는 거 같아요 1468 02:05:25,059 --> 02:05:27,019 거기 두고 오면 안 되는 건데 1469 02:05:27,811 --> 02:05:29,146 가서 찾아야... 1470 02:05:30,064 --> 02:05:31,815 - 네이선? - 스팅고 1471 02:05:32,358 --> 02:05:34,568 내 말 잘 들어 1472 02:05:35,069 --> 02:05:37,947 - 네이선이에요? 네이선! - 세상에 1473 02:05:38,030 --> 02:05:41,951 네이선! 나 용서해 줄 거죠? 1474 02:05:42,117 --> 02:05:46,747 - 전화 바꿔, 창녀 같으니! -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 알잖아요 1475 02:05:47,289 --> 02:05:49,458 다시는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아 1476 02:05:49,542 --> 02:05:52,086 네이선, 우리 다 당신을 사랑해요, 알죠? 1477 02:05:53,170 --> 02:05:55,047 절대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아요 1478 02:05:55,798 --> 02:05:57,591 어디 있는지 말해줘요 1479 02:05:57,675 --> 02:06:00,261 등 뒤에서 칼을 꽂다니 1480 02:06:00,344 --> 02:06:02,304 너 같은 놈은 지옥에 떨어져야 해 1481 02:06:02,388 --> 02:06:06,267 내가 그렇게 절친한 친구로 믿었는데 1482 02:06:06,350 --> 02:06:10,980 매일같이 그 똥 씹은 표정의 웃음도 참아넘겼는데 말이야 1483 02:06:11,063 --> 02:06:13,065 네놈 입에선 버터도 녹지 않을 거야 1484 02:06:13,148 --> 02:06:15,609 그 잘난 원고를 읽으라고 주면서 1485 02:06:15,693 --> 02:06:18,445 ‘네이선, 고마워요’ 하면서 말이야 1486 02:06:18,529 --> 02:06:19,947 바로 15분 전만 해도 1487 02:06:20,030 --> 02:06:22,825 내가 결혼할 여자와 침대에서 헐떡댔으면서 1488 02:06:22,908 --> 02:06:24,702 결혼! 결혼! 1489 02:06:24,952 --> 02:06:26,870 결혼하려고 했었지 과거 시제야 1490 02:06:26,954 --> 02:06:28,581 그런 바람둥이 폴란드 걸레랑 1491 02:06:28,664 --> 02:06:30,082 결혼하느니 지옥 불에 타는 게 나으니까 1492 02:06:30,165 --> 02:06:33,877 교활한 남부 머저리한테 다리를 벌려주고 날 배신하다니 1493 02:06:33,961 --> 02:06:36,463 네이선, 데리러 갈게요 어디 있어요? 1494 02:06:36,547 --> 02:06:40,926 데리러 오겠다고? 거기 그냥 있어 내가 잡으러 갈 테니까 1495 02:06:41,218 --> 02:06:42,970 너희 둘 다 1496 02:06:43,137 --> 02:06:44,680 세상에, 네이선! 1497 02:06:44,763 --> 02:06:45,889 꼼짝 말고 거기 있어 1498 02:06:46,348 --> 02:06:48,601 너희 같은 사기꾼 짐승만도 못한 1499 02:06:48,684 --> 02:06:51,103 돼지 새끼들한테 어떻게 할지 알아? 1500 02:06:51,395 --> 02:06:52,271 들어봐! 1501 02:06:54,064 --> 02:06:55,482 이제 잡으러 갈 테니까 1502 02:06:56,066 --> 02:06:57,234 세상에! 1503 02:06:57,318 --> 02:06:58,902 네이선 형한테 사무실로 전화했어요 1504 02:06:59,778 --> 02:07:02,489 래리는 토론토에 있대요 연락해본다고 했어요 1505 02:07:02,906 --> 02:07:04,283 내가 그냥 있었어야 하는 건데 1506 02:07:08,746 --> 02:07:10,205 도울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1507 02:07:12,499 --> 02:07:14,543 이렇게 심한 적은 없었어요 1508 02:07:18,005 --> 02:07:19,840 우리 둘 다 죽일 수도 있었어요 1509 02:07:22,384 --> 02:07:23,886 네이선이 우릴 둘 다 죽였을 수도 있어요 1510 02:07:24,511 --> 02:07:26,221 내가 죽는 건 상관없어요 1511 02:07:27,931 --> 02:07:30,309 그가 나 없이 죽을까 봐 겁나요 1512 02:07:46,867 --> 02:07:47,993 고맙습니다 1513 02:08:11,225 --> 02:08:12,267 스팅고? 1514 02:08:14,395 --> 02:08:16,230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1515 02:08:20,275 --> 02:08:23,779 워싱턴 관광을 갔으면 좋겠네요 1516 02:08:24,530 --> 02:08:25,614 백악관도 가고요 1517 02:08:27,116 --> 02:08:29,159 해리 트루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1518 02:08:29,743 --> 02:08:30,869 그래요 1519 02:08:31,954 --> 02:08:33,247 내 말은 1520 02:08:35,124 --> 02:08:36,667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거냐고요? 1521 02:08:38,210 --> 02:08:40,170 우리 정말 어디로 가는 거예요? 1522 02:08:41,714 --> 02:08:46,051 내가 말했던 그 농장으로 데려갈 거예요, 남부 버지니아로요 1523 02:08:53,934 --> 02:08:56,645 거기서 정착하면 1524 02:08:57,646 --> 02:08:58,814 리치먼드로 가서 1525 02:08:59,440 --> 02:09:02,151 사진도 찍고 음반도 살 수 있을 거예요 1526 02:09:04,778 --> 02:09:07,614 정착하다니 무슨 말이에요? 1527 02:09:08,949 --> 02:09:12,786 당신을 사랑해요, 소피 1528 02:09:15,372 --> 02:09:19,460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1529 02:09:23,672 --> 02:09:26,258 그 농장에서 당신과 함께 살고 싶어요 1530 02:09:28,427 --> 02:09:31,221 내가 글을 쓸 때 당신이 도와줬으면 해요 1531 02:09:31,722 --> 02:09:33,682 가정을 꾸리는 것도요 1532 02:09:35,142 --> 02:09:38,937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해요 1533 02:09:41,440 --> 02:09:44,443 당신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건 1534 02:09:47,070 --> 02:09:48,405 너무 큰 희망인 건가요? 1535 02:09:59,958 --> 02:10:05,339 내 말을 들어요, 스팅고 난 30살이 넘었어요 1536 02:10:05,547 --> 02:10:08,842 나같이 나이 든 폴란드 여자랑 뭘 어쩌려고요? 1537 02:10:09,301 --> 02:10:12,638 잘할 수 있어요 1538 02:10:13,096 --> 02:10:14,890 ‘나이 든 여자’라니 1539 02:10:15,891 --> 02:10:17,684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1540 02:10:19,478 --> 02:10:21,146 당신은 언제나 내게 1541 02:10:24,858 --> 02:10:26,360 최고의 여자예요 1542 02:10:33,116 --> 02:10:36,829 그렇다면 좋아요 우리가 그리로 간다고 해요 1543 02:10:38,038 --> 02:10:40,749 거기서 잠시 살다가... 1544 02:10:40,874 --> 02:10:44,753 결혼은 안 돼요, 그건 나중에 결정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1545 02:10:45,796 --> 02:10:52,052 소피, 우리가 살자고 내가 말한 시골에서는 1546 02:10:52,469 --> 02:10:54,596 결혼을 해야 해요 1547 02:10:55,681 --> 02:10:59,226 거기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라고요 1548 02:11:01,687 --> 02:11:04,606 나도 모르겠어요 1549 02:11:06,775 --> 02:11:10,404 당신을 그렇게 오래 사랑했는데 이렇게 금방 결혼한다는 건 1550 02:11:16,410 --> 02:11:18,245 당신도 날 좋아하잖아요 1551 02:11:24,918 --> 02:11:28,714 시간을 가져요 우리 시간을 좀 가져봐요 1552 02:11:29,756 --> 02:11:31,008 괜찮을 거예요 1553 02:11:46,773 --> 02:11:49,735 단지 나이 차만 있는 게 아니에요 1554 02:11:50,944 --> 02:11:52,779 당신과 나 사이엔, 스팅고 1555 02:11:56,199 --> 02:12:01,038 당신 아이에겐 나 같은 엄마는 안 돼요 1556 02:12:02,205 --> 02:12:03,457 당신만 할 수 있어요 1557 02:12:04,374 --> 02:12:07,878 당신 아이들에게 나 같은 엄마는 불공평한 거예요 1558 02:12:10,714 --> 02:12:13,508 소피,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아이들이 될 거예요 1559 02:12:15,427 --> 02:12:17,429 당신에게 말할 게 있어요 1560 02:12:21,141 --> 02:12:25,812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은 걸 말하려고 해요 1561 02:12:30,442 --> 02:12:35,072 누구한테도요, 하지만 먼저 한잔 마셔야겠어요 1562 02:13:06,478 --> 02:13:09,648 그날... 우리가... 1563 02:13:13,652 --> 02:13:17,948 아우슈비츠로 간 그때는 봄이었어요 1564 02:13:19,825 --> 02:13:21,451 밤에 도착했죠 1565 02:13:21,535 --> 02:13:24,705 따뜻하고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1566 02:13:30,252 --> 02:13:31,878 엄마, 아프단 말이야! 1567 02:15:34,251 --> 02:15:35,544 정말 아름답군 1568 02:15:41,550 --> 02:15:43,426 내 침대로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1569 02:15:49,516 --> 02:15:50,809 폴란드인인가? 1570 02:15:54,104 --> 02:15:55,105 너! 1571 02:15:58,066 --> 02:16:00,527 그 더러운 공산당원인가? 1572 02:16:11,830 --> 02:16:13,248 전 폴란드인이에요! 1573 02:16:13,957 --> 02:16:17,878 크라쿠프 출신이에요! 저와 아이들은 유대인이 아니에요! 1574 02:16:18,044 --> 02:16:20,714 이 애들은 유대인이 아니에요 순수한 혈통이에요 1575 02:16:20,797 --> 02:16:22,048 전 기독교인이에요 1576 02:16:22,340 --> 02:16:24,301 독실한 천주교도예요 1577 02:16:50,160 --> 02:16:51,828 공산당원이 아니라고? 1578 02:16:54,206 --> 02:16:55,874 신도로군 1579 02:16:55,957 --> 02:16:59,127 네, 그리스도를 믿어요 1580 02:17:01,796 --> 02:17:05,717 구세주 그리스도를 믿는다? 1581 02:17:05,800 --> 02:17:06,635 그래요! 1582 02:17:22,901 --> 02:17:24,236 그가 말하지 않았던가 1583 02:17:25,654 --> 02:17:27,405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1584 02:17:28,949 --> 02:17:31,368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1585 02:17:37,415 --> 02:17:39,793 아이 하나는 주지 1586 02:17:42,754 --> 02:17:43,755 뭐라고요? 1587 02:17:45,131 --> 02:17:47,050 아이 중 한 명만 데려갈 수 있다고 1588 02:17:48,760 --> 02:17:50,428 다른 하나는 가야 해 1589 02:17:51,846 --> 02:17:54,224 선택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1590 02:17:58,061 --> 02:18:00,605 당신은 유대인이 아니라 폴란드인이니까 1591 02:18:02,691 --> 02:18:05,235 그러니 특권을 주는 거지 선택권을 1592 02:18:08,113 --> 02:18:11,574 선택할 수 없어요! 선택할 수 없어요! 1593 02:18:11,950 --> 02:18:13,660 - 조용히 해 - 선택할 수 없어요! 1594 02:18:14,369 --> 02:18:18,039 선택해! 아니면 둘 다 저리로 보낼 테니까! 1595 02:18:18,498 --> 02:18:19,666 선택을 하라고! 1596 02:18:19,749 --> 02:18:22,627 제발 선택하라고 하지 마세요! 그럴 수 없어요! 1597 02:18:22,711 --> 02:18:24,421 그럼 둘 다 보내야겠군 1598 02:18:26,756 --> 02:18:28,425 닥쳐! 그만! 1599 02:18:28,508 --> 02:18:32,679 닥치라고 했지! 선택을 하라고! 1600 02:18:32,929 --> 02:18:35,307 선택하라고 하지 마세요! 그럴 수 없어요! 1601 02:18:35,390 --> 02:18:38,310 - 둘 다 저리로 보내겠어! - 선택할 수 없어요! 1602 02:18:38,393 --> 02:18:40,353 애들 둘 다 데려가! 1603 02:18:40,603 --> 02:18:41,438 어서! 1604 02:18:41,980 --> 02:18:43,648 딸아이를 데려가세요! 1605 02:18:45,775 --> 02:18:47,527 이 아이를 데려가요! 1606 02:18:48,820 --> 02:18:52,073 내 딸을 데려가요! 1607 02:19:21,353 --> 02:19:22,604 그래요 1608 02:19:27,692 --> 02:19:30,278 내일 농장으로 가요 1609 02:19:35,992 --> 02:19:38,119 하지만 제발, 스팅고 1610 02:19:41,539 --> 02:19:43,208 결혼 얘기는 하지 말아요 1611 02:19:54,344 --> 02:19:56,304 아이 얘기도요 1612 02:20:07,148 --> 02:20:08,817 거기 가서 1613 02:20:11,152 --> 02:20:13,655 잠시나마 1614 02:20:17,325 --> 02:20:18,701 같이 사는 것도 1615 02:20:24,040 --> 02:20:25,500 충분하잖아요 1616 02:21:53,004 --> 02:21:56,090 난 22살 숫총각이었고 1617 02:21:56,257 --> 02:22:02,096 내 팔 안엔 마침내 내 환상 속의 여신이 있었다 1618 02:22:03,306 --> 02:22:05,975 나의 욕정은 지칠 줄 몰랐고 1619 02:22:07,602 --> 02:22:11,731 소피의 욕정은 육욕에의 몰입을 통한 1620 02:22:11,814 --> 02:22:14,651 기억과 슬픔으로부터의 도피였다 1621 02:22:16,653 --> 02:22:19,197 인제 와서 생각해 보면 1622 02:22:20,114 --> 02:22:23,451 그건 죽음과 싸우려는 처절한 몸짓이었던 것 같다 1623 02:22:26,955 --> 02:22:28,915 ‘사랑하는 스팅고’ 1624 02:22:30,542 --> 02:22:32,460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연인이에요’ 1625 02:22:32,544 --> 02:22:34,504 ‘난 떠나야만 했어요’ 1626 02:22:34,671 --> 02:22:37,298 ‘작별 인사 못 하고 가는 걸 용서해줘요’ 1627 02:22:37,590 --> 02:22:40,051 ‘하지만 네이선에게 돌아가야 해요’ 1628 02:22:41,344 --> 02:22:44,264 ‘내 말을 믿어요, 당신은 훌륭한 여자를 만나게 될 거예요’ 1629 02:22:44,347 --> 02:22:47,016 ‘그 농장에서 당신과 행복한 삶을 함께할 여자를요’ 1630 02:22:48,351 --> 02:22:53,648 ‘잠에서 깼을 때 끔찍한 기분이었고’ 1631 02:22:54,399 --> 02:22:56,609 ‘네이선 생각에 절망스러웠어요’ 1632 02:22:56,693 --> 02:23:00,697 ‘죄책감으로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 말이에요’ 1633 02:23:00,780 --> 02:23:04,450 ‘혈관에 얼음이 흐르는 기분이더군요’ 1634 02:23:05,368 --> 02:23:08,246 ‘그러니 네이선에게 가야겠어요’ 1635 02:23:08,329 --> 02:23:10,248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1636 02:23:12,000 --> 02:23:15,295 ‘당신을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겠네요’ 1637 02:23:15,378 --> 02:23:19,549 ‘하지만 당신은 내게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1638 02:23:19,632 --> 02:23:21,718 ‘믿어줘요’ 1639 02:23:23,136 --> 02:23:26,055 ‘당신은 멋진 연인이었어요, 스팅고’ 1640 02:23:27,432 --> 02:23:28,933 ‘소피’ 1641 02:23:35,064 --> 02:23:37,817 랜다우요, L-A-N-D-A-U 1642 02:23:37,900 --> 02:23:40,236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일했어요 1643 02:23:40,320 --> 02:23:43,656 그래서 청산가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1644 02:23:43,740 --> 02:23:45,700 침대 옆에서 찾았어요 1645 02:23:45,783 --> 02:23:49,370 - 무슨 연구소인지 아시나요? -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1646 02:25:34,016 --> 02:25:36,477 “네이선 랜다우의 애장서” 1647 02:25:36,561 --> 02:25:40,064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1648 02:26:04,255 --> 02:26:06,090 ‘경외하는 마음으로’ 1649 02:26:08,342 --> 02:26:10,511 ‘숭엄한 침상을 준비하라’ 1650 02:26:12,054 --> 02:26:13,347 ‘그 안에서’ 1651 02:26:15,808 --> 02:26:17,852 ‘새벽을 기다릴지니’ 1652 02:26:18,895 --> 02:26:20,813 ‘고결한 심판의 새벽을’ 1653 02:26:25,902 --> 02:26:27,945 ‘이부자리 곧게 펴고’ 1654 02:26:29,781 --> 02:26:31,657 ‘베개도 고이 정돈하여’ 1655 02:26:33,993 --> 02:26:36,829 ‘일출의 황금빛 소음조차 심판의 장을’ 1656 02:26:38,080 --> 02:26:39,540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라’ 1657 02:26:45,755 --> 02:26:48,466 브루클린이라는 낯선 곳에서의 1658 02:26:48,883 --> 02:26:51,552 내 발견의 항해는 그렇게 끝이 났다 1659 02:26:54,514 --> 02:26:58,100 나는 소피와 네이선 1660 02:26:58,810 --> 02:27:01,145 그리고 잔인하게 살육된 1661 02:27:01,229 --> 02:27:05,691 이 땅의 모든 희생자로 인한 나의 분노와 슬픔을 내려놓았다 1662 02:27:07,401 --> 02:27:09,612 마침내 다시 눈을 떴을 땐 1663 02:27:10,905 --> 02:27:15,493 탁한 강물에 반사된 햇살 한줄기를 볼 수 있었다 1664 02:27:17,745 --> 02:27:19,872 심판의 날은 아니다 1665 02:27:20,748 --> 02:27:22,416 그저 새벽일 뿐 1666 02:27:23,626 --> 02:27:27,713 또 한 번의 고결한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