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 - 네이트 드라마 24 자막팀
(http://club.nate.com/24)

 

엘리샤
선생님이 들어오라신다

 

엄마, 나 14살이야

하지만..
늘 같이 들어갔잖니

엄마, 됐어
혼자 가도 된다고

 

그래..

 

그러렴

 

무슨 일이시죠?

글쎄요..
너무 오래 걸리네요

 

선생님?

 

엘리샤가 언제 끝날지
물어보시네요

 

선생님?

 

선생님, 문 열어 보세요

어머, 뭔가 잘못된 거야

 

- 선생님?
- 무슨 일이야?

몰라요, 문이 잠겼어요

- 잠기다니?
- 딸을 봐야겠어요

- 월터스 부인, 기다리시면..
- 문 열어요! 당장!

딸을 봐야겠어요!

 

엘리샤!

 

엘리샤!

 

엘리샤!

 

우선 해로움이 없게 하라
(히포크라테스 선서)

전지전능한 신과 가족과
스승과 동료들 앞에

내 능력과 판단력을 걸고
다음 맹세와 서약을 지키겠습니다

 

여러분..

 

대기실에서 기다리시면

우리 일을 마치고
금세 찾아뵙죠

 

파트리샤 아퀘트
(앨리슨 듀바 役)

 

미겔 산도발
(매뉴엘 디발로스 검사 役)

 

소피아 바실리에바
(애리얼 듀바 役)

 

마리아 라크
(브리짓 듀바 役)

 

제이크 웨버
(조 듀바 役)

 

동영상 정보
HDTV-TCM / 348MB

  ORIGINAL AIR DATE ON NBC
2005/05/09

 

MEDIUM 1x15
Penny for your Thoughts

 

영문자막
www.forom.com

싱크수정 / 한글번역
이진우(na9506030@nate.com)

 

아빠, 이건 불공평하잖아

숙제는 밤에 하는 거야
아침에는 아침 먹고, 옷 입고..

밤에 숙제를 안 한 데다

등교길 10분 전까지
숙제 얘기도 않은 경우는 다르지

이건 숙제도 아냐
추측만 해가는 거라고

애리얼, 이건 숙제야

도움이 필요 없으면
말만 해. "아빠.."

"아빠 도움은 필요없어"

얘!

 

알았어, 아니야
도와줘

- 자, 이건 쉬운 거야
- 그래, 쉬운 거야

동전을 10개씩 쌓고
높이를 잴 수 있겠지?

 

- 1.5인치
- 1.5인치

1.5 인치. 그럼 그 더미들을
너비와 깊이가 4인 육면체로 만들고

너비와 깊이에 높이를 곱하면

동전 160개의 부피가 계산되겠지

 

- 멋지다
- 됐지?

그리고는 단지의 부피를
그 값으로 나누고

단지 안에 몇 개의 동전이
들어갈지 계산하면 된단다

단지 안에 몇 개 들어갈지
추측해 보는 게 숙제라고

그냥 추측하면 안 돼?

수학은 추측이 아니라 계산이야
그러니까 계산해 보자

수학은 멍청이 짓이야

난 수학이 좋은걸

잘났어

얘야, 흥분하지 말고
한번 해 보렴

 

왜 그래?

심란한 의료 관련 기사들은 많은데
건강보험 관련 기사가 대부분이고

축구복 입은
14살 소녀 얘기는 없네

잘됐네!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꿈이 꼭 실현되야겠어?
꼭 의미가 있어야 하냐고?

꼭 의사에게 난자당해 죽은
소녀의 기사를 찾겠다는 건 아니야

 

당신이 옳지만..
자동응답기의 경우를 봐

중요한 메시지만
녹음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메시지는 다 확인하잖아

 

1991년 3월 3일
케네스 할러웨이 박사는

14살 소녀의 운동 중 부상을
치료하고 있었네

진료실에 1시간이 넘도록 있자

엄마는 간호사에게 확인해 달랬지

자네 꿈처럼 말이네

할러웨이가 소녀를 추행하고서
잔인하게 해부했다네

간호사와 엄마가
문을 따고 들어가니

크고 작은 장기들은
이미 떼어져 있었고

 

이 자예요

꿈에 본 그 자예요

 

- 1991년 맞아요?
- 파일을 보게나

 

할콧 연구소에
수용된 것으로 아네

 

'유마' 시 외곽의 주립 정신병원이지
(Yuma: 애리조나 남서부의 도시)

이해가 안 가요
사체와 같이 발견됐잖아요

소녀를 죽인 게 분명하니
감옥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당시 나는 검사보(補)여서

내가 처리한 사건은 아니지만,
당시 박사가 주장하기를

소녀를 난자하라고 부추기는 목소리가
2년 동안 들려왔다고 했지

박사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초행범인 점을 참작해서

형을 부여하기보다는
정신 치료를 받게 하자고 변론했지

배심단도 동의했고

 

이건 누구예요?

브리트니 월터스

 

박사가 살해한 소녀

 

- 정말요?
- 그래

적혀 있잖나

 

꿈에서 본 소녀가 아니에요

다르게 생긴 데다..

브리트니란 이름도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엘리샤라고 불렀거든요

글쎄 난 모르겠군

 

- 다른 자는요?
- 다른 자라니?

진료실에 있던..

짙은 색 정장에
날카로운 눈매였는데

다른 사람이 연루됐다는
얘기는 못 들은 것 같은데

앨리슨, 이 사건은
14년 전에 해결됐어

 

어때요?

대단하세요

 

검사님 쓰시게
백 장만 복사해도 될까요?

 

가능성이 얼마..?

 

죄송해요
방해 됐나요?

아뇨, 아니에요. 복사 중이었어요
10분 후에 다시 오실래요?

 

이게 누굴까
낯익은데..

 

- 공범이라 의심하는 자예요
- 무슨 짓을 했는데요?

그와 동료가 한 소녀를
추행한 후에 해부했어요

저런!
난 왜 그 사건을 모르지?

좀 지난 일이에요

91년이던가..

뭐라고요?

 

그 왜 있잖아요.. 그거..

- 잡지 못 했나요?
- 둘 중 하나만요

이 자는 달아났고요?

그랬나 봐요
있었는지조차 몰랐을 걸요

 

알겠네요

당신도 못 찾는 용의자가 있는
미결 사건이로군요

형사님, 내가 찾아내는 게 아니라
나를 찾아오는 거랍니다

 

그 후에는 부샴 선생님이
책상마다 6~70개의 동전을 나눠 주고

각각 센 동전을 칠판에 적고
그걸 다 합산했더니

정확히 1823개였어

정확하게?

 

정확하게

 

조(兆)만큼 큰 숫자야?

비슷하단다

아, 그리고 비숍 선생님이
가정통신문을 주셨어. 책가방에 있어

 

수학 동아리 얘기일 거야

만약 맞다면
난 안 할 거야

 

보고 있어, 내가 받을게

 

여보세요

앨리슨, 스캔론이에요
실례된 건 아닌가요?

아뇨, 애들 재우려던 참이에요
무슨 일인데요?

이상하게 들릴 테지만
그자를 찾은 것 같아요

수염 기른 그자요

여자애를 난자했다던

설마요

낯이 익다던 말 기억나죠?

왜인지 알겠어요

1주일에 서너 번 저녁 먹으러
오는 곳인데, 그자가 여기 있어요

이리로 오셔서
확인해 주실 수 있겠어요?

 

수학 선생님이
우리 둘 중 한 명을 보자시네

지금 말고..

 

내일 2시에 면담하자셔
당신 시간 돼?

괜찮으면 통신문에 사인해서
애리얼 가방에 넣어 둘게

- 당신이 올 줄 아시겠지
- 그래

 

스캔론 형사님 전화였어

그 수염난 공범을 발견했나 봐

1991년 사건의?

 

그럼 옷을 입는 이유가..

꿈에서 나체로
범인을 만날까 봐?

 

시내 음식점에 있대

그렇군

 

한 시간이면 돼

 

흠.. 여기 있을게

그래야지

 

그자 봤어요?

 

두리번대지 마요

주목 받을 행동 하지 마세요

 

따라오세요

 

일행인 척하세요
그자를 스쳐 지날 거니까

 

봤어요?

- 아뇨! 형사님만 쫓아서..
- 그럴 리가요!

지금은요?
보여요?

 

바로 제 뒤에 있잖아요

 

위치타의 도살자
찰스 워커 박사

생사 구분 없이 현상 수배
죄목

'대초원'에서 소녀 3명의 내장 적출
(Great Plains : 록키산맥 일대 건조지대)

 

꽤 닮았어요, 그렇죠?

기억을 더듬어보니

여기 붙어 있는 자더라고요

1902년 성난 군중에 붙잡혀
교수형 당했으니까

브리트니의 살해현장에선
체포할 수 없었다는 거죠

 

봐요, 재미있잖아요

 

재미있죠, 그렇죠?

 

재미없으면 말고요

 

왔구나

 

새벽 2시 45분인 것 알아?

 

혼자 뒹굴기에는
침대가 너무 커서 깼잖아

 

연쇄 살인범과의 식사는 어땠어?

 

계산은 누가 했수?

식사고 계산이고 없었어

연쇄 살인범은
죽었다는 걸 알았지

우리 마나님한테
얼쩡거리던 나쁜 자식

죽지 않았으면
내가 죽였을 거야

 

여보, 멋진 생각이 있는데..

컴퓨터 끄고, 남편과
침소에 드는 건 어때?

이자는 1세기 전에 죽었거든

유죄 판결로 말이지

 

침소에 드는 건 어떠냐니까?

어때?

당신도 그러고 싶지?

 

찰스 워커 박사
1870년 캔자스 주 위치타 생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1902년 사망

이력은?

이력은, 14명의 소녀를
강간 및 교살한 냉혈한이지

마을들을 돌아 다니며
병원을 개업하고

목표를 물색하고
기회를 노리면서

기다렸다가
아픈 소녀가 나타나면

간호사를 보내서 몇 시간 동안
여러 의료 기법으로 악화시키고는..

 

결국에는 직접 난자한 후에
가족들이 발견하게 두고 떠나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이해할 수 없어

왜 할러웨이의
꿈을 꾼 걸까?

15년 전의 일인데

 

왜 꿈에 워커가 나왔고?
그는..

편안히 잠들었겠지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은..

여보세요

2005년 5월 23일..

네, 진료를 받고 싶어서요

 

이해는 하지만 딸아이를
오늘 진찰 받게 했으면 해요

 

1주일째 투약 중인데
차도가 없어요

오히려 악화되는 것 같아요

 

아뇨, 아무 때고 괜찮아요

데려갈 수만 있으면 돼요

 

고맙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그럼 이따 뵐게요

 

엄마

 

나 왜 이래?

엘리샤, 걱정 말거라

선생님이 다 고쳐주실 거야

 

부탁이 있어

 

이렇게 눈뜨는 걸
수없이 상상해 왔어

상상 속에선 옷을 안 입었지만

 

애들 등교 좀 시켜줄래?

 

흠, 잠깐
이건 상상 속과 완전 딴판이잖아

애들 하교도 시켜주고

 

착각이었단 걸 알았어
이건 악몽이었던 거야

금세 환상이 깨졌군

얼씨구, 부탁이 있다는데
당신은 농담이나 하기야?

나한테 부탁하는 이유가 뭐야?
정확히 어딜 가는 건데?

정확히 말해 유마야

대체 유마는 왜?

할러웨이 박사와 면담하러

91년 사건의 미치광이 의사?

뭣 때문에?

엘리샤 때문이야
간밤에 꿈을 꿨는데

91년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어

현재 사람이고
위험에 처한 것 같아

14년째 갇혀 있는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듣겠다고?

글쎄. 하지만 꿈속에 등장인물 중
유일한 실존 인물이니까

뭔가를 해야 해

- 누구와 얘기를 하던가
- 4시간 거리잖아

 

부-탁-이-야

 

그래

 

고마워

 

잠깐, 안 돼

 

선생님 면담이 2시잖아

아, 맞다

 

됐어, 괜찮아

내가 할게
들를 수 있을 거야

스케줄을 바꾸든지
어떻게든 해볼게

화났구나?

맞아요, 점쟁이 부인

 

이따 밤에 돌아오면
옥신각신 하자고

좋아

 

뭐가 문제인지 아시겠죠?

1788

애리얼의 추정대로라면요

계산식과 연습장을 보면
1788이라는 답이 나오거든요

놀랄 만한 답을 적었더군요

 

이 학습의 취지는
추정과정에 있습니다

애리얼은 추정과정을
놀랄만치 잘 알더군요

그렇군요, 그런데..?

결국 제출했던 답은

정답과 정확히 일치하는
1823이었습니다

 

1823

풀이와 답이 다르다는 걸
쉽게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수학적인 풀이과정 없이
나온 숫자라는 거죠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여기 교사수첩에
답을 적어 놓고는

책상에 놓아뒀어요

 

덮은 채로 책상에 두었죠

잠깐만요.. 애리얼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거예요?

딸 아이가 책상을 몰래 뒤져서
교사수첩을 훔쳐봤단 거냐고요?

이치에 맞는
다른 설명이 없으니까요

 

딸 아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아시나요, 선생님?

제 딸은 부정행위를
할 애가 아니에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불쾌한 얘기란 거 압니다

추측한 것뿐이에요
지식에 기초한 추측

직감이 무척 뛰어나거든요

연습장의 풀이가 있었지만

단지를 보니 1700 몇 개로
느껴지지 않은 거라고요

듀바 씨, 단지 안의 동전 수를 맞출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1/1823 이라고요

음, 어디 보죠..
틀렸어요

- 뭐라고요?
- 틀렸다고요

- 학급이 25명인가요?
- 네

1000 미만의 답은 아무도
추측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정답을 추측할 확률은
대략 25/1000니까

약 1/40이 되죠

하시는 일이..?

실은 수학자입니다

요는 1/40은 터무니 없는
오차 범위가 아니란 거죠

답을 고쳐서 냈어요

아이니까 충동적으로
그럴 수 있죠

수첩을 보고
부정행위를 한 게 아니에요

- 그건 알 수 없죠
- 선생님도 알 수 없죠

 

좋아요, 수학자라 하셨으니
어디 확률 얘기를 해볼까요?

수첩을 훔쳐볼 확률보다
정답을 추측할 확률이

더 크다는 건가요?

선생님보다는 제가 딸을 더 잘 아는데
딸아이는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어요

만약 근거 없는 의심으로
딸아이에게 벌을 준다면

목 날아갈 줄 아세요

협박하시는 건가요, 듀바 씨?

 

위험할까요?

12년간 누굴 해치진 않았어요
그걸 물어보신 게 맞다면요

 

인간 습성에 대한
저술들을 봤을 때

할러웨이 박사의 경우를

빙의 또는..
다중 인격이라고 부르더군요

할러웨이는 자아 분열로
고통 받고 있어요

호전되지 않을 것 같아요

 

절대로

 

자 이리로

 

할러웨이 박사님

피닉스 지방검사실에서 온
앨리슨 듀바라고 해요

 

켄이라고 부르세요

악수하고 싶지만..

 

갑작스런 방문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고맙죠
방문객이 별로 없거든요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이 사람 아세요?

 

몰라요. 죄송하네요

처음 보는 사람 같네요

의사예요

소녀들을 추행하고 난자했죠

 

도움을 못 드리겠네요, 듀바 씨
본 적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엘리샤라는 이름은요?

14~5세의 어린 소녀죠

아는 사람 중
그런 이름 없나요?

 

그가 몇 명이나 죽였나요?

 

14명이요

 

그에게도 들리나 봐요?

모르겠어요

그를 찾게 되면 물어보세요

내 말을 알 거예요

양심이 남았다면 말해 줄 거요

당신이 말해줘요

 

난 몰라요

은밀히 시작되거든요

 

주로 혼자 있을 때..
샤워할 때나, 차에서..

아내는 잠든 밤 잠자리에서..

그러다가는
어딜 가나 들리죠

군중 속에서도

교회에서도
거리에서도

야구장에서도

"저 애를 봐, 저걸 봐"

"보고 싶지? 더듬고 싶지?"

"절개하고 열어서
손으로 주무르고 싶지?"

 

그리고는..

 

그것만 들리게 되죠

 

그가 안에 들어와서..

 

더 이상 자신을 주체할 수 없죠

 

뭐 해?

 

아냐

별 세고 있어?

추정 중이야, 자기야

별의 개수는 추정할 뿐이지

늦어서 미안해,
저녁도 같이 못 먹고..

돌아오는 길이 너무 막혀서

신경 쓰지 마, 괜찮아

'Drive-through' 같은 곳 있잖아
(예 : 맥드라이브)

최고지!

 

애들은 자?

 

부샴 수학 선생님이
애리얼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생각해

뭐?

동전 문제의 정답을
교사수첩에 적어놨는데

그걸 봤다고 의심..

그럴 리 없어

 

그래, 뭐라고 얘기했어?

운 좋은 추측이라고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선생님이 옳지만, 하긴 나도 옳잖아

부정행위라고 벌을 주면
교장에게 가겠다고 했지

아냐, 그러지 말지

부정행위 하지 않았으니까

 

여보세요

 

네, 맥그래스 박사님

 

네, 물론이죠

알겠어요, 내일 뵈요

 

교장 선생님은 뭐래?

누구 전화야?

조..

으휴..
선택권을 주더라고

부샴 선생님을 고소하든가
수학 선생님을 바꿔주겠대

내일 알려주겠다고 했어

그 중에서 골라야 해?

난 최선을 다 했어

벼룩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울 셈이야?

그래! 난 당신처럼
현재 사건과 관련도 없을 것 같은

15년째 감금된 사람과 면담하며
하루를 소모한 사람이 아니야!

그러지 마, 내 업무잖아

나도 그걸 생각해 봤는데
사실 이번 사건은 당신 업무가 아냐

당신은 꿈을 꾸면
그 일에만 열중하는데

이번 사건은 할당받은 게 아니라
당신이 자처한 일이잖아

알았다고

내일 학교에 가서
부샴 선생님과 얘기해 볼게

좋아, 얼마나 잘 하나 보자

 

- 됐지? 그러자고
- 좋아

맞다!

오, 이미 계획이 있으셨군

방금 할러웨이에 관한 전화였는데

내가 떠난 직후, 광분해서는
나랑 얘기하고 싶다고 했대

담당의한테 내게 엘리샤에 관해
하지 않은 얘기가 있다면서

데자뷰 현상이군

 

전화해서 모레로 약속을 잡을게

좋아. 미안한데
선생님이랑? 살인범이랑?

 

미안해

 

뭐가요?

 

다시 오게 해서

 

그래요

 

뭐 잘못됐나?

 

글쎄요

 

약 때문이야

네가 떠난 후
약간 소동을 부렸더니

나한테 약을 투여하더군

아무렇지도 않아
실은.. 좋아

알런지 모르지만
마약의 감칠맛이랄까

그나저나 걘 죽었어

 

네? 누가 죽어요?

 

엘리샤

 

불가능해요

- 왜 그렇게 생각해?
- 내가 봤으니까요

아닐 걸, 아가씨
어제 그 애를 찾으러 왔잖아

봤다는 것이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면 모를까

당신이 죽였군요

여기 있으면서 아무도 모르게

당신이 죽였어요

 

정신적인 결함은 있어도
난 바보는 아니야

 

1990년이었지

 

1년 동안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주위에 항상 사람들이 있었고
한동안 그 소리를 견뎌냈지

그해 6월, 의료협회 일로 피닉스에서
LA로 운전하는 중이었어

 

황량한 사막에 1차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 10번 고속도로였지

 

희한하게도

 

그애가 거기 서 있는 거야

 

멀리서부터 그녀를 봤어

 

처음에는 신기루인가 했지만

가까워지는 데도, 사라지질 않더군

날 조롱이라도 하듯이..

 

엄지 손가락을 쳐들어
태워달라고 하더군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지

 

나이에 맞는
앳된 젖가슴이 있더군

할러웨이 박사님..

갈증이 난다기에
탄산수를 줬지

 

수면제를 좀 넣고서 말이야

 

네바다 주 일라이쯤에서
그애는 뻗었지

 

호텔방을 잡고

 

뒷 얘기는
듣고 싶지 않을걸

 

더듬어 본 사람인데..

 

미안해

 

안녕하세요, 부샴 선생님
저는 앨리슨 듀바예요

애리얼의 엄마인데요
일전에 수학시간에 있었던

애리얼에 대한 오해로
상담 좀 하고 싶어서요

전화 좀 부탁 드릴게요
602-555-0147..

네, 물론 그래야죠

 

- 바로 전화 드리죠
- 이건 뭐예요?

그저 좋은 소식일 뿐이지

1990년 이래 엘리샤란 이름의
실종 또는 사망 보고는 없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네바다 주 모두에서 말이야

엘리샤도 없고
앨리스도 없고

리사는 있지만 60대야

알 수 없네요
왜 그가 거짓말 했을까요?

앨리슨, 그자는 사회 병질자야
존재하지도 않는 소녀를 찾으며

헛수고 하는 것을 보고
일종의 만족감을 느끼나 보지

그게 재미라고 생각하나 봐

 

거짓말 했군요

너도 거짓말 했어

당신이 죽였다면서요

넌 그애를 봤다면서

피차일반 아닌가

 

넌 예지 능력을 가졌군, 그렇지?

 

당신 누구야?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나?

 

- 보여줄 게 있어
- 좋고 말고

1934년, 에릭 로렌즈 박사
편도선이 부은 16세 환자 살해

환청이 들렸다고 함

 

1950년, 케빈 다이볼트 박사
엄마와 두 동생이 대기실에 있는 동안

12세 환자 추행 후 살해
환청이 들렸다고 함

재미있군

1960년, 피터 쇼너리 박사. 디트로이트
보건소에서 13세 환자 추행 후 살해

1977년에도 있고
당신이 91년에 죽인 애도 있고

15년쯤마다 누군가 환청을 듣고
어린 소녀가 죽더군

 

궁금해 죽겠지?

 

비밀을 하나 알려주지

죽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냐

 

꿈에서 우리를 봤지?

나와 그 소녀를

 

너같은 부류의 사람
얘기를 들은 적 있지

넌 영혼을 보잖아

예지 능력이 있고

 

그애는 어딨어?

 

많은 걸 알 수 있으면서
왜 그건 못 알아내나?

 

너에겐 엄청난 감응력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능력이 전혀 없지

일부는 약간씩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들은 죽음을 예지하진 못하지

영혼을 들을 수도 없고

 

이따금 야릇한 기운을 느끼거나

뭔가를 시키는
나즈막한 소리를 듣지

'우회전 하지 마
할머니 댁은 그쪽이 아니야'

'전화 받지 마
나쁜 소식이야'

'그와 결혼 하지 마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런 류의 인간을 찾아 다녔지

의사를..

 

의사 지망생을..

 

그래, 15년이 걸리더군

처음 4~5차례는
환청을 듣고는 비명을 지르더군

 

점차 귀기울이다가..

 

완전히 듣게 되는 거야

엘리샤는 어딨어?

염려하지 마
아무도 그애를 죽이지 않아

약속할게

맹세코 그런 일은..

 

없을지도..

 

엘리샤 어디 있냐고!

네 계획과 날짜를 알아!
내가 찾아낼 거야!

 

부샴 선생님

 

앨리슨 듀바예요

애리얼 엄마요

 

알아요, 35분 늦었다는 거
퇴근하셔야 한다는 것도요

죄송해요. 하지만 1시 다 되도록
선생님의 연락을 받지 못했어요

전 지방 검사실에서 일해요
죄수와 면담하러 갔는데

휴대폰 소지를
못하게 하는 바람에..

하지만 상담하기에는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저를 오늘 오후에 만나고 싶어
하실 거라는 추측이 들어서

유마 외곽에서 한 시간 반 전에
선생님 연락을 받았음에도

부랴부랴 서둘러 돌아온 거랍니다

상담을 연기하시거나
그냥 가신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뇨, 저도 기다리길
잘 했다 싶어요. 저도..

 

부정행위 건에 관한 제 생각을
어떻게 바꾸시려는지 궁금했거든요

딸아이는 부정행위 하지 않았어요

확신하신다는 거 알아요

솔직히 저도 믿고 싶답니다

하지만 마땅히
다른 설명이 없잖아요

있어요

 

추측한 거예요

 

그 얘기는 남편 분과도 했습니다만..

네, 알아요
불쾌하셨던 것도 죄송하고요

고소도 없을 거고

반을 바꿀 일도 없을 거예요

 

남편이 안 한 얘기 하나만 하면
귀찮게 해 드리지도 않을 거예요

남편이 말했어야 했는데..

그건..

 

제 집안 쪽이..

제 할머님, 저, 애리얼

 

추측에 항상 소질이 있었어요

 

저도 알아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못하겠냐마는

이 경우는 사실이에요

선생님의 이니셜인 T.O.B.에서
O는 올리버를 나타내는 거죠?

 

괜찮은 추측이잖아요

좀 어이없는
얘기란 건 알지만..

 

저도 그래왔고
애리얼도 그렇답니다

 

듀바 씨..

내일 오후에 치과 예약, 맞죠?

 

맹세코 수첩 같은 건 안 봤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능력 때문에
딸아이가 곤란해졌다는 거죠

 

만약 그 능력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신다면

창피함에 죽으려 할 거예요

 

수학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해서 답을 하는 것과

단지 추측으로 답을 하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딸아이를 불러 놓고
얘기하겠습니다

그 부분은 제 불찰이에요

 

아무튼 어떤 결정을 내리시더라도
수긍한다는 말씀 드리러 들렀어요

 

옳은 결정을 하실 테니까요

그러실 걸 알아요

 

적어도 꽤 확신한답니다

 

보세요, 아직 세차하러
가실 시간 있잖아요

 

말하면 안 됐어. 잘 누그러뜨리기만
하고, 내막은 얘기 말았어야지

누그러뜨릴 게 뭐 있어..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되지
당신이 벌린 일 잘 수습했잖아

나만 나쁜 놈 됐군

 

가망성을 가능성으로
바꿔준 면담을 한 것뿐이야

요는.. 우리 큰 딸의 기록에
오점이 남지 않았다는 거고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아직 있는 거고

 

이리 와

 

키스해 줘

 

이리 올라와서
날 안아주면서

 

다 잘 될 거라고 얘기해 줘

걱정할 게 뭐가 있다고 그래?

 

걱정할 게 뭐가 있다고

 

내일 모레..

 

엘리샤라는 소녀가 죽을 텐데..

그걸 막을 길이 없어

 

경찰에 얘기해 보지 그래?

 

전에 장난쳐서 죄송해요

 

도움이 필요해요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은..

무슨 일이 생길진 모르지만
23일인 내일 생길 거예요

아이의 병에 약이 안 듣는다고
엄마가 병원과 통화하고 있어요

통화 중에
의사의 이름을 언급하던가요?

아뇨
다급해 하기만 해요

아이가 다쳤나요?

아뇨, 그냥 병 같아요

뭔가 복용 중이에요
약병을 들고 있어요

뭐 보이는 거 없고요?

 

L-I-T-H

리튬?

그런 것 같아요
유용한 정보인가요?

리튬은 조울증용 처방약이죠

독감에 걸린 건 아니네요

그러니 전화한 곳은
정신과 쪽이란 거네요

몇 천 군데로 검색 범위가
줄어드는 셈이죠..

광범위하긴 해도, 처방을 토대로
의사를 추적할 수 있을 거예요

약사가 미성년자에게 리튬을
조제해 줬으면 기억하기가 쉬울..

잠시만요
제 관할 구역이에요

스캔론 형사입니다

 

의사?

 

10대 소녀?

바로 갈게

꿈이 하루 뒤틀렸나 봐요

 

아무도 없니?

 

- 뭘 요리하는 중인가요, 예쁜 아가씨?
- 배달시킨 음식

 

엄마는?

욕실에

 

저리 가

 

아이는 13살이었어

 

의사한테 메스가 없었나 봐..
녹슨 가위로 아이를 개복했어

 

그리곤 맨손으로 그녀를 토막냈고

 

앨리슨, 당신 탓이 아니야

아냐, 내 탓이야

아이를 구하지도 못 한 데다

맞춘 게 하나도 없어

이름은 엘리샤가 아니라
멜리사 제임스였어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었고

이름도 틀렸고
생김새도 틀렸고

빌어먹을 날짜도 틀렸어!

앨리슨, 정확히 몰랐다고 해서..

조, 아무것도 몰랐다니까

전부 쓸모없는 거였어

 

현장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남은 게 없고

누가 경비를 불렀고
안으로 뛰어든 경비가 의사를 쐈대

아이는 이미 죽어 있더래

괴물은 아직도 다른 육신, 다른
꼭두각시를 찾아 활보하고 있고

또 다른 희생자를 찾는 거군

 

괴물이 조종했던 의사들도
역시 희생자인 셈이잖아?

방금 말한 그 의사도
전에는 착한 사람이었을 거야

왜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을까?

- 환청이 들렸기 때문이야
- 당신 말이 맞아

무모한 희생자가 늘은 걸
일깨워서 고마워

내가 일깨우려는 건..

할러웨이 박사가
왜 꿈에 나타났을까?

생각해 보면, 박사야말로
살아 있는 유일한 희생자잖아

그도 희생자니까

박사는 정신 병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거야

미쳤다고 여겨지니까

혹은 그가 악령이라면
당신이 알아챌 수 있잖아

당신의 감응력으로..

 

그러니 박사에 대해서 어떡할래?

날 보고 어쩌라고?

적어도 박사에게
설명해 준 은혜는 갚아야지

거길 운전해서 다시 가라고?

어쩜 나더러 워커 박사와
세 번이나 마주 보라고 할 수 있어?

내 추측으론
워커 박사는 거기 없을 걸

옮겨갔을 거야

할러웨이에게는
볼일 다 봤으니까

내가 틀렸다면
워커 박사가 거기 있겠지

그러면 당신은 그의 눈을 뚫어 보고
가버리라고 얘기하며 만족감을 느낄 거야

 

다시 봬서 반갑습니다

 

실은 네 번째 뵙네요

 

최근에 기억 소실기간이 있었다고
맥그레스 박사님이 말씀 하시더군요

저와 몇 차례 면담하신 것도
기억 못 하신다고 들었어요

 

듀바 씨, 전 분명
심각한 환자예요

혹시 불쾌한 언행을 했다면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괜찮아요

이해해요

 

진짜 당신이 아니었답니다

 

그 얘기를 해 드리러 왔어요

 

모든 분께 신세지네요

이 모든 게 너무 벅차요

 

난.. 음..

 

난 하기 싫...

 

제발 그러지 마세..

난 하기 싫..

 

- 엘리샤?
- 제발 하지 마세..

 

날 찾아냈군?

 

반가워

 

어린 꼭두각시를 하나 찾았지

 

14살이야

 

머릿속엔 요란한 음악과
실없는 생각들뿐이더군

거기서 나와!

그럴 일 없을걸

 

너무 늦었거든

그렇지 않을걸
때 맞춰 온 것 같은데

 

엘리샤는 다음 희생자가
아니었어, 맞지?

다음 꼭두각시였던 거야

매우 영리하군

언젠간 훌륭한 내과의가 될 거야

이 애가 괜찮다는 걸 모두에게
증명하고 나간 뒤에 말이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했지

 

내가 추행하고 싶은
타입의 소녀들은..

 

이젠 남자 의사들을 싫어하거든

 

사람들은 말하지

적자생존이라고

 

난 적응할 줄 아는 자야

 

이해 못 하는구나

내가 막을 거야

너야말로 이해 못 하는군

이미 벌어진 일이야

 

얘가 강한 아이란 건 알아

나와 맞서 싸우고 있지

 

하지만 시간 문제야

 

결국 내가 이길 거고

이해를 못 하는군

네가 이기는 경우는
네가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를 때야
그들은 두려움과 혼란 속에 살겠지

 

하지만 내가 날마다 여기 와서

엘리샤가 얼이
빠지지 않게 도울 거야

널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증오하게 가르칠 거야

너의 실체를 알 수 있도록

갈 곳 없는 애처롭고
사악한 혼령이라고

 

침입자라고

기생충이라고 말이야

엘리샤가 지금 너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

너에겐 널린 게 시간이겠지만

이미 끝난 일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엘리샤는 더 이상
너의 희생자가 아니야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되지

쓸 만하다고 점찍어 둔
사람들이 서너 명 있거든

어쨌든 넌 엘리샤를
지배할 수 없어

떠나는 게 좋을 거야

알아 들어?

 

내 말 알아듣냐고!

 

말 해!

 

엘리샤?

 

환청이 안 들려요

 

환청이 전혀 안 들려요

 

내 안에 있는 건..

 

나예요

 

최종수정
김선임(sunim113@lycos.co.kr)

 

자막제작 - 네이트 드라마 24 자막팀
(http://club.nate.co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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