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oughbreds.2017.720p.BluRay.x264-DRONES-[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서러브레드

 

여기서 기다려

 

릴리!

 

릴리!

 

릴리!

 

릴리!

 

안녕, 릴리

 

- 안녕, 미안, 넌...
- 네 검이야?

 

아니, 우리 새아빠 거

 

달라 보이네

 

그래?

 

좋아 보여

 

고마워, 너도 좋아 보이네

 

이제 시작할까?

 

“제1장”

 

‘현장 경험은 부족하지만’

 

‘재러드의 프로젝트 기여도는
유령 같았다’

 

- 말이 되는 것 같아?
- 재러드가 유령이야?

 

아니

 

어떻게 알아?
아니라는 말도 없잖아

 

그럼 정답은 ‘B, 상당했다’네

 

- 무슨 시험이 이래?
- 잘하고 있어

 

난 응용 기술에 더 능해

 

- 사업 감각이 있거든
- 맞아

 

지금 내 상황을 보면
대학은 건너뛰고

 

스티브 잡스처럼
바로 사업에 뛰어드는 편이 낫겠어

 

- 그것도 괜찮지
- 근데 넌 소질이 있어

 

내 과외 선생보다도 더 잘해
얼마나 받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냥 친구끼리 어울리는 거잖아

 

그럼 이제
구절 독해로 넘어가 보자

 

- 네가 읽을래? 내가 할까?
- 네가 시작해

 

그래

 

‘폴 리비어에서 말보로 맨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이미지가
미국의 상상력을 지켜왔다’

 

‘어떤 깃발이나 독수리가
자유의 정의를 떠올리게 하듯, 말도...’

 

있잖아, 이건 너무 기니까

 

짧은 거로 하자

 

먹을 거 있어?

 

맞아, 교실 밖에서의 배움도
중요시하는 곳이니 참 다행이지

 

숙제를 빨리 끝낸 거야?

 

- 응
- 어려웠어?

 

아니

 

뮤추얼 펀드나 신용 스와프 같은 게
훨씬 더 어렵지

 

아무튼...

 

갈까?

 

그냥 둬

 

아까 구절 읽을 때
이상하게 굴어서 미안

 

그렇게 말하면 더 이상해질 뿐이야

 

네가 얘기하는 걸
꺼릴 것 같아서

 

- 왜?
- 뭐...

 

지금 아무래도 감정이...

 

복잡할 것 같아서
최근에 겪은 일이라

 

좀 웃긴 게, 별로 안 그래

 

뭐가?

 

감정이 안 느껴진다고

 

무감각하단 거야?

 

아무런 부정적인 감정이
안 느껴진다고?

 

난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아

 

- 그럴 리가
- 아니, 뭐...

 

배고프거나 피곤한 건 느끼지

 

근데 기쁨이나 죄책감 같은 건
전혀 안 느껴져

 

- 잘 이해가 안 되네
- 그래, 설명하기 힘들어

 

나도 최근 들어서
인정하게 된 거거든

 

사람들 감정을 보고 따라 하는 걸
기막히게 잘하다 보니

 

내게도 그런 감정이 있다고
자신을 속여 왔는데, 사실은 아니야

 

- 그럼 그건...
- 그건 뭐?

 

장애라든가...

 

- 그런 건가?
- 정신과 의사는 그렇다고 하겠지

 

처음에는 경계성 인격장애라더니
그다음은 중증 우울증이랬고

 

어제는 정신 분열성
반사회적 성향이라고 하더라

 

정신질환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쳐놓고

 

나한테 아무 약이나 처방하는 거지

 

근데 내 뇌는 멀쩡하거든

 

그냥 감정이 없을 뿐이야

 

그렇다고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

 

착하게 보이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것뿐이지

 

- 2시간 됐나?
- 응

 

괜히 오래 같이 있지 않도록
딱 2시간에 잘 맞춰놨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엄마랑 일이 있어서
- 나 우리 엄마 이메일을 보거든

 

- 뭐라고?
- 엄마 이메일을 매일 읽는다고

 

너랑 주고받은 이메일 봤는데

 

어떻게든 날 맡기려고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시급을 올렸더라

 

다음번엔 돈 안 받는다는 소리 하지 마

 

나랑 놀아줄 애 찾으려고
엄청 절박하게 굴었거든

 

2주 동안이나 찾았어

 

계속 거절했으면
500달러까지도 준다고 했을 거야

 

“체크, 레이즈, 폴드”

 

“올인”

 

“승리, 180달러”

 

‘비행기에서 내린 내가 본 미국은’

 

‘엄마의 얘기와는 전혀 달랐다’

 

‘관리 상태가 나쁜 고속도로 위에
차들이 줄지어 있었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남자들이
골목에서 주사위를 던졌다’

 

‘엄마에게서 배신감을 느껴야 할지’

 

‘비통함을 느껴야 할지 몰랐다
이 새로운 땅이 불완전한 만큼’

 

‘엄마는 거기 없었으니까’

 

이 구절을 요약해 볼까?

 

별로야

 

아니

 

평가가 아니라 요약하라고

 

이번에는 전화로 약속했나 봐?

 

- 무슨 소리야?
- 엄마랑 이메일로 돈 얘기 안 했잖아

 

이번에는 돈 안 받기로 했어

 

별로 원하지 않아서

 

그럼 원하는 게 뭔데?

 

그런 거 없어
그냥 널 만나고 싶었으니까

 

릴리?

 

말 좀 타고 오마
네 엄마한테는...

 

어맨다, 이쪽은 마크야
마크, 인사해요

 

반가워요

 

그래

 

뭐 필요하세요?

 

- 아니
- 그래요

 

그래

 

그럼 9번 문제

 

엄마의 옥 상자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표현하는 말로 가장 적절한...

 

- 왜 그래?
- 저 사람을 싫어하는구나

 

보기는 ‘A, 엄숙한’

 

- ‘B, 경멸스러운’
- 저 사람을 혐오하는구나

 

아니야, 우린...

 

의견 충돌이 있긴 하지만

 

어른스럽고 예의 바르게
대하려고 노력 중이야

 

- 계속해서, ‘C, 냉소적, D, 양면적’
- 부자라서?

 

- 뭐?
- 너한테 돈을 많이 줘서?

 

그건 노트북이 망가져서 받은 거야

 

아무 때나 그렇게 돈을 주진 않아

 

그래도 너랑 네 엄마는 알잖아

 

저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게
이득이란 거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 왜 그래?

 

모르겠어

 

그래도 네 감정에는 솔직해야지

 

안 그러면 수동공격성향이 나타나서

 

이런 식으로 불쾌한 친구를
초대하게 되잖아

 

- 그래서 널 부르는 거 아니야
- 아니긴

 

진짜 그렇게 생각하면
너희 엄마한테 부탁해

 

돈 주고 다른 친구 구해달라고

 

다들 떼를 지어 몰려들걸

 

정답은 ‘D, 양면적’이야

 

맞아

 

친구한테 들은 팁이야

 

SAT에서 ‘양면적’이라는 말이 나오면

 

그게 답이라고

 

상처 안 받았어?

 

6학년 때 이후로 네가
이렇게 솔직히 말한 건 처음이야

 

넌 정이 안 가고 소름 끼쳐

 

잘하네

 

그것도 꽤 흥미로운 쪽으로

 

왕 뾰루지 터트리는 동영상이나

 

얼굴 없이 태어난 아기처럼

 

- 나도 그런 거 좋아해
- 넌 냄새도 좀...

 

- 이상해
- 진짜?

 

- 샤워는 했어?
- 요즘은 며칠에 한 번씩 하는데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하길래
냄새나는 줄 몰랐어

 

냄새나

 

그래도 시도해봐서 다행이다

 

기분이 어때?

 

- 후련해
- 그런 것 같네

 

그럼 이제 다시 공부하러 가자

 

- 미안
- 아니야

 

내가 미안해, 좀 놀랐어

 

날 공격하는 줄 알고

 

- 아니, 난 그냥...
- 그래

 

이리 와

 

나한테 왜 이래, 프랭크?

 

- 어이쿠
- 왜?

 

내가 본 가짜 울음 중
제일 어색해

 

- 저 여자는...
- 노력은 하고 있네

 

저게 더 나아

 

- 가짜로 우는 게 아닌지도 몰라
- 가짜야

 

저것 봐, 진짜 눈물이잖아

 

- 기술을 쓰는 거지
- 뭘 써?

 

상대 배우를 진짜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모르잖아

 

촬영 중간중간에 뒹굴던 사인데

 

촬영 막바지가 다가오니

 

이제 애정이라곤 없는
1940년대 결혼 생활로 돌아가야 해서...

 

기술이야

 

- 세상에
- 그래

 

- 아무 때나 할 수 있어?
- 오랫동안 연습했거든

 

나한테도 가르쳐줄래?

 

일단은 눈물을 흘릴 때 나타나는
자동적인 절차를 배운 다음

 

하나씩 직접 끌어내는 거야

 

그걸 뇌가 인식하면
눈물은 자동으로 흘러나와

 

3월이면 기숙학교 졸업이잖아
헷갈리는 척하지 마

 

알았어, 어디서 시작해?

 

바로 여기

 

공기를 살짝 삼키고

 

숨이 막히는 것처럼 해

 

안에서부터

 

- 효과 있어?
- 아니

 

- 왔어요, 마크?
- 안녕하세요

 

엄마는 어디 갔어?

 

- 무슨 직장 파티요
- 무슨 직장 파티?

 

몰라요

 

- 무슨 직장 파티요
- 너희 엄마 일하셔?

 

- 위로 와서 얘기 좀 할까?
- 네

 

다음 광고 시간에요

 

지금 와

 

어맨다를 혼자 두기 싫은데요

 

- 혼자 있어도 문제없을 거다
- 전 어두운 게 무서워요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니?

 

엄마가 자정쯤 데리러 오신댔어요

 

자정이면 너무 늦는데

 

릴리가 지금 태워다 줄 거야

 

밤에 10대 애들끼리
차를 타라고요?

 

꼭 그러다가 사고가 나죠

 

맞아요, 애들끼리 다니면
노래를 엄청 크게 틀거든요

 

- 운전하면서 문자도 보내고요
- 어머니께 전화드리마

 

- 지금 데리러 오시라고
- 엄마는 바쁘세요

 

- 뭐 하시는데?
- 항암 치료요

 

잘 자라

 

넌 너희 엄마랑 얘기해?

 

- 무슨 얘기?
- 저 사람

 

- 무슨 말을 하겠어?
- 저 사람을 대하는 기분

 

너희 엄마한테도 중요하지 않겠어?

 

그건 네 생각이고

 

내 주스 가져가려고

 

자기 주스?

 

해독 주스라나

 

한 달에 3주는
스테이크를 엄청 먹고

 

마지막 1주 동안은 주스만 마셔

 

그러면 몸에 좋나?

 

원래는 1년에 한 번만
하는 거라던데

 

이러다가 주스 마시고
죽으면 좋겠어

 

- 무슨 소리야?
- 에르고미터

 

- 뭐라고?
- 에르고미터

 

로잉 머신 같은 건데

 

늘 저것만 하고 있어

 

나 미치게 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아

 

가서 몰래 와인이나 훔쳐 마시자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한 적 있어?

 

- 없는데
- 생각은 해볼 수 있잖아

 

- 아니
- 장단점을 생각해 봐

 

- 싫어
-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봐

 

그래도 살인은 아니지

 

틀에서 벗어난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안 하면

 

틀 속에 갇혀버리잖아

 

- 스티브 잡스를 봐
- 뭐?

 

네 반응을 보고 말하는 거야
비용 편익 분석이지

 

그거로 많은 사람에게
큰 편익을 안겨줄 것 같은데

 

하지만 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텐데?

 

왜 잡힐 거라고 생각해?

 

설명할 가치도 없어

 

콜럼버스가 이런 주장을 했잖아

 

세상은 용으로 둘러싸인 평지가 아닌
둥근 곳일지도 모른다고

 

그때 사람들이 그랬지
‘멍청한 놈, 말도 안 되는 소리’

 

MP3플레이어가
휴대폰도 될 수 있다고 했을 때

 

스티브 잡스도
그런 소리를 들었을지 몰라

 

스티브 잡스 얘기 좀 그만할래?

 

스티브 잡스는 사람 죽인 적 없어

 

이 나라 도덕 규범은
낡아빠진 청교도 사상에서 나온 거야

 

인간 목숨이 뭐 그리 신성해?

 

음경이랑 질이 만나

 

조그마한 핏덩이를 뱉어내는 게
뭐가 성스럽다고

 

그 핏덩이가 세상에 피해만 준다면...

 

그건

 

오작동하는 기계부품인 거지

 

다리를 저는 말

 

그치?

 

안 보이는 데로 데려가서
죽여야지

 

- 잘 알아듣네
- 너 지금 뭐 같은 줄 알아?

 

- 뭐?
- 나치

 

세계 2차대전 배우기 전에
학교를 그만두긴 했지만

 

인종에 관한 거였지, 아마?

 

이만 가는 게 좋겠다

 

- 왜?
- 가는 게 좋겠어

 

- 왜 그래?
- 그냥 가

 

진짜 가?

 

알았어

 

앤티클라인 캐피탈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인턴십 프로그램 일로
전화드렸어요

 

제가 알기로 저희 회사에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릴리는요?

 

누구요?

 

프런트 데스크입니다

 

안녕하세요, 앤도버인가요?

 

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에더블 어래인지먼트의 론다예요

 

배달 주문이 들어왔는데

 

해당 학생 주소를 확인하고 싶어서요

 

알겠습니다

 

학교에 릴리 레이놀즈라고 있나요?

 

다시 말씀드려요?

 

그 학생은 사실...

 

잠깐만요, 전화 돌려드리겠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고요?

 

여보세요?

 

“제2장”

 

엄마?

 

릴리?

 

집에서는 큰 소리로 말하지 마라

 

죄송해요

 

엄마는요?

 

- 안녕
- 이게 뭐야?

 

마크가 수요일에 설치해줬어

 

차 열쇠 좀 줘

 

그래, 내 청바지에 있어

 

저기 찾아보면 있을 거야

 

2주 후에 온천 여행 가기로 했는데
너도 같이 갈 거지?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어?

 

얼마 안 됐는데

 

마크는 좀 탄 걸 좋아하거든

 

나갔다 올게

 

미쳤다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자기 말을 말이야
그게 말이 돼? 미쳤어

 

너 진짜 힘들었겠다

 

걔랑 친구였으니까...

 

그래, 그거야 옛날얘기지

 

혹시 대화할 사람 필요하면...

 

사진 봤지?

 

아니

 

잭 프리드리히 아빠가
그 마구간 지분이 있어서

 

잭이 사진을 봤대

 

변호사한테 보내는 걸
잭이 코너한테 보냈고

 

코너는 다른 두 명한테 보냈다더라

 

겨우 15살이야!

 

그래, 같이 놀 사람 정도는
고를 수 있는 나이잖아

 

미안하게 됐네
네 여자친구가...

 

내 여자친구가 아니라 동생이야

 

그래, 뭐든 간에

 

똑똑한 한 인간으로서

 

같이 놀고 싶은 사람을
고를 능력은 되는 애잖아

 

- 아니야?
- 이 인간이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나 같은 인간이 여기서 뭐 하느냐고?

 

너희가 영원히 간직할
청소년 시절 마약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

 

난 그러고 있는데
그러는 넌 뭐야?

 

- 내 사촌이 너랑 같이 학교 다녔어
- 그래, 이름이 뭔데?

 

이 인간은 전과자야

 

죄목은 법정 강간

 

25살 때 우리 또래 애랑 잤대

 

23살 때였거든?
알지도 못하는 게

 

그 핸드폰 치워!

 

사양할게
핸드폰 치우라고!

 

이런 인민재판 따위는
사양할 테니...

 

젠장

 

- 뒈져라
- 망할 꼬맹이들

 

망할 것들, 진짜

 

이거 네 차야?

 

비켜줄게

 

아니면...

 

- 이거 할래?
- 아니

 

희미한 빛이 보이네

 

- 부끄러워할 거 없어
- 됐어

 

난 팀이야

 

경찰을 부를 거야

 

알았어

 

아까 파티하면서 봤는데
계속 혼자 있더라

 

괴로운 일이 있나 본데

 

- 얘기해 봐
- 싫어

 

- 그러지 말고, 잘 들어줄게
- 진짜 가야 해

 

학교는 어딘데?

 

기숙사 생활해

 

그래서 비참한 거구나

 

말만 기숙 학교지
감옥이나 다름없잖아

 

중퇴할 생각은 안 해봤어?

 

- 내가 왜?
- 난 중퇴했거든

 

나의...

 

기업가 본능을 따라서

 

평생 가장 잘한 결정이었어

 

그런 것 같네

 

이 동네는 있잖아

 

톱밥 냄새가 아주 훌륭해

 

하지만 넌 아직
햄스터 우리에 갇혀 있는 거야

 

한편 저 세상 밖에는

 

인류 역사 그 어느 때보다도

 

30세 미만 억만장자가 많거든

 

우리의 때가 왔단 소리야, 인마

 

“어맨다
안녕, 뭐 해?”

 

- 안녕, 너구나
- 안녕하세요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걔가 무슨 일 저질렀니?

 

아뇨, 그냥 인사하러 왔어요

 

그래, 어서 들어와라

 

뒤에 나갔어

 

저기서 뭐 하는 거예요?

 

나도 몰라

 

하지만 맛있는 줄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티초크의 알맹이와 맛도 같고
보기도 정말 좋습니다

 

- 그냥 때려
- 뭐?

 

그냥 때리라고

 

- 25
- 웃기고 있네, 30이잖아

 

그래, 30해

 

저기

 

있잖아

 

저번에 네가 한 말

 

- 무슨 말?
- 마크에 관한 거

 

그게 뭐?

 

그런 말 했었지?

 

왜 잡힐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만약에 있잖아

 

네가 한다고 치면

 

어떤 식으로

 

할 거야?

 

난 안 할 거야

 

그 답을 바라는 거지?

 

바라는 답 같은 건 없어

 

그냥 묻는 거니까

 

“2016 이사진 여러분께”

 

“가을 학기 재입학 지원서에 관하여”

 

좀 더 솔직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업의 부담은 점점 심해지고’

 

‘아버지를 잃었다는
감정적인 상실감까지 더해져’

 

소리 내서 읽을 필요는 없어

 

‘조사와 표절의 미묘한 차이를
이성적으로 구분하지 못했다’

 

그냥 이렇게 쓰면 안 돼?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로...’

 

엄마한테 손봐달라고 한 적 없어

 

그럼 왜 읽어보라고 한 거야?

 

재입학 서류에
부모님 서명이 필요하니까

 

- 그렇긴 하지, 근데...
- 왜?

 

마크랑 내년에 관해 얘기해 봤는데

 

브룩모어가 괜찮을 것 같아서

 

거기 이사가 마크의
아주 가까운 친구인데...

 

브룩모어는 품행에 문제가 있는
여자애들이 가는 곳이잖아

 

거기 이야기가 왜 나와?

 

- 그렇지 않아
- 재입학 거절당하면

 

여기 학교 다닐 거야

 

우리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환경이라면
네가 정말 잘 해낼 것 같아

 

- 날 보내려는 거구나
- 아니야

 

전혀 아니야

 

매일 너랑 가까워지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니?

 

앤도버에 합격했었으니...

 

앤도버에 합격한 건
네 아빠가 돈을 써서 그런 거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미 선금 냈어

 

“말 사진이 있다며?”

 

- 난 괜찮아
- 그런 모습을 하고 어딜 가려고?

 

- 괜찮다니까...
- 내가 고쳐줄게

 

같은 말 계속하게 할 거야?

 

이러지 마

 

같은 말 계속하게 할 거냐고
난 괜찮다고 했잖아

 

- 도우려고 그런 거야
- 영어 못 알아들어?

 

온종일 여기 서서

 

로봇처럼 같은 말 반복해줘?

 

난 괜찮아, 난 괜찮아

 

참나

 

사진 봤어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무슨 말을 해줄까?

 

그렇게까지 한 줄은 몰랐어

 

-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어
- 뭘 원했길래...

 

수의사가 해주길 바랐지

 

다시는 못 걸을 녀석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 엄마 알잖아

 

자기 말이 자다가

 

다시 못 깨어나는 걸 상상만 해도
눈물을 흘릴 사람이야

 

그런 마음 약한 사람이
집안의 가장이라면...

 

그래도 그렇게까지...

 

미다졸람 하이드로클로라이드만
잘 들었어도...

 

- 뭐?
- 수면 진정제 말이야

 

약발이 예상대로만 들었어도...

 

하지만

 

암시장 약은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단 말이지

 

허니무너는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날뛰다가
부목을 부러트렸어

 

반대쪽마저 부러트렸지

 

이렇게 상세한 얘기는
안 듣는 게 좋을 거야

 

그 시점이 되자
최대한 빨리 끝낼 수밖에 없었고

 

처형 방법을 검색해 봤지

 

총이 없으니
그 방법은 불가능했고

 

멕시코에서는
푼티야라는 걸 사용한대

 

- 뭐?
- 푼티야

 

얼음송곳 같은 건데
날이 휜 거야

 

목뼈 뒤를 찌르면
힘이 쭉 빠지거든

 

푼티야가 있었단 소리야?

 

그런 셈이지

 

이후로 경련은 멈췄지만
푼티야의 단점이라면

 

말을 죽이는 게 아니라
무력하게 만든다는 거야

 

허니무너를 그렇게 둘 순 없잖아

 

그래서 바닥에 쓰러져 있던
허니무너 위로 올라가

 

목을 베기 시작했어

 

최대한 빨리 등뼈까지
베려고 했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

 

근육에 연골이 많았고
칼은 금세 무뎌졌거든

 

그래도 어쨌든 성공했어

 

그다음 일어나서
아래로 걷어찰 만한 곳으로

 

발을 디딘 후...

 

미안

 

아니야

 

옳은 일을 한 것 같아

 

그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내가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난 머리를 숙이고 숙제를 한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을 쳐다봤어

 

해야 할 것 같아

 

정말?

 

그래

 

근데 날 쳐다보네

 

여긴 너밖에 없으니까

 

너라면 잘할 것 같긴 하지만

 

그렇게 침착하게 한 걸 보면...

 

야!

 

야!

 

어맨다!

 

어맨다, 어디 가?

 

나한테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감정에 복받쳐서
그러는 거겠지?

 

- 왜 감정에 복받쳐?
- 글쎄

 

넌 네 인생에 관해서는
이야기 안 하잖아

 

- 아니거든
- 그런데도 누군가를

 

- 죽여달라고 얘기했어
- 그런 부탁 안 했어

 

나는 그런 일 맡기에
부적합한 거 알지?

 

동물 학대로 법정에 설 판인데

 

내 근처에서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 아마 가장 먼저 나를 의심할 거야
- 그래, 알겠어

 

같이 할 생각이라면
서로 멀리 떨어져서

 

완벽한 알리바이를
마련해 둬야 해

 

“제3장”

 

여기 계신 손님 뵈러 왔어요

 

성함은요?

 

- 제 이름요?
- 거주자분 성함요

 

- 그게...
- 존스 씨예요

 

고맙습니다

 

- 날 어떻게 찾았어?
- 수소문해서

 

수소문...

 

아마추어같이

 

평소 같으면

 

이런 상황에선 안 팔았을 거야

 

돈이 궁하다니 다행이네

 

- 안 궁해
- 알았어

 

- 잠깐 하는 거야
- 재밌겠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얻기 위해
마약을 팔아야만 했어

 

내 출신이 어떤지도 모르잖아

 

- 웨스트체스터
- 어맨다

 

닥쳐, 아무것도 모르면서

 

5년, 최대 10년만 기다려봐

 

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테니

 

이쪽 해안은
내가 꽉 쥐고 있을 거야

 

- 엄청 음침한 친구네
- 알아

 

- 다 끝났어?
- 총 있어?

 

총이 있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궁금해서

 

몇 년 내로
시장을 장악할 거라면

 

폭력을 쓰게 될 것 같은데

 

점심 미팅이나 골프는
아무래도 아니겠지

 

그럼 총이 있겠네

 

너 따위가 신경 쓸 일 아니야
나 잡아넣으려고 이래?

 

- 아마 없을 거야
- 그런 건 있겠다

 

- 포크 숟가락
- 포크 숟가락 갖고 다녀?

 

웃기고 있네, 웬 포크 숟가락?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래, 나 총 있다

 

- 여러 개?
- 아니, 딱 하나 있어

 

- 내가 람보인 줄 알아?
- 지금 가지고 있어?

 

- 뭔 상관이야?
- 거짓말하는 거야

 

총 있어

 

좋아

 

뭐가 좋아?

 

이제 릴리가
사업 제안을 할 거거든

 

 

왜?

 

이쪽으로 들어오면 돼

 

깨버려
벽돌이나 짱돌 같은 거로

 

깨지긴 깨져?

 

그래, 작년 여름에
나뭇가지가 뚫고 들어왔어

 

그럼 소리가 크겠네

 

소리가 커야 일어나겠지
아마 이쪽으로 올 거야

 

그러면 네가...

 

맞지? 아닌가?

 

- 아니, 맞아
- 여기 가져올 줄은 몰랐어

 

싫어?

 

- 겨누지 좀 마
- 장전한 거야?

 

- 쥐어볼래?
- 됐어

 

들어봐

 

아무튼 총을 쏘고
물건 몇 가지를 챙겨서

 

강도처럼 보이게 한 다음
들어온 길로 나가면 돼

 

- 내 차로 가면 되겠지
- 맞아

 

- 경보기가 있나?
- 꺼둬야지

 

이웃들이 경찰을 부를 텐데

 

아닐걸, 가까운 이웃이 없어

 

총성 들어본 적 있니, 꼬마야?

 

게다가 물이 있으면
소리가 더 잘 퍼지거든

 

- 그럼 빨리 운전해서 떠나
- ‘그럼 빨리 운전해서 떠나’

 

이렇게 조용한 동네에서
한밤중에

 

차량 행렬에 섞이기라도 하란 거야?

 

헤드라이트를 끄고
적당한 속도로 몰면 되잖아

 

그럼 네 차를 파악할 수 없을 거야

 

이렇게 구불구불한 길을 가다가
나무에 들이받으란 소리네

 

난 널 믿어

 

아무래도 너희가
제대로 생각을 안 한 것 같은데

 

- 10만 달러가 싫으면 말고
- 그 돈을 못 마련하면?

 

마련할 거야

 

너는 마련할 수 있겠지

 

저기 저 상또라이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면 어떡해?

 

같이 마련할 거야

 

정말 저 계집 말을 들을 거야?

 

- 지금 갖고 있어?
- 응

 

확실해?

 

- 응
- 어디 있는데?

 

- 여기
- 좋아, 1g? 2g?

 

- 2g
- 자, 120달러야

 

저건 왜 녹음했어?

 

너희 새아빠 죽이라고
협박할 생각으로?

 

- 아니, 그건...
- 응, 맞아, 잘 아네

 

얠 끌어들이지 마

 

그리고 부탁인데 나도 빼줘

 

너랑은 달리
우리는 살아갈 인생이 있거든

 

- 그래?
- 그럼

 

쟤는 몰라도 난 그래

 

넌 양로원에서 일하잖아

 

그거 말고는
애들한테 마약이나 팔고

 

- 그게 인생이야?
- 어맨다

 

처음부터 잘나가는 사업은 없어

 

그래? 그럼 다음은 뭐 할 건데?

 

진짜 마약상이랑
충돌하기 싫어서

 

미성년자한테만 파는 거잖아

 

나 아는 척하지 마

 

알지도 못하면서

 

10년만 있으면
밖에 있는 저런 차를 몰 거야

 

바로 이런 동네로
가족들과 이사 올 거라고

 

난 추진력이 있으니까

 

정신적인 강단까지 있지

 

코네티컷 성범죄자 명단에도
영원히 한자리를 차지하겠지

 

이런 동네로 이사하는 날에는
그 비싼 차를 몰고

 

이집 저집 다니며
자기소개 및 변명을 해야 할 거야

 

어린아이와 섹스한 이유는 단지

 

또래 여자들과 얘기하는 게
너무 겁나서였다고

 

핸드폰 내놔

 

쓰지도 않을 거잖아

 

이런 집, 이런 동네에서는

 

경찰이 금세 들이닥칠걸

 

핸드폰 내놔

 

여기가 허허벌판이라고 해도

 

넌 못 쏠 거야

 

영원히 비밀로 묻힌다 해도...

 

망설이면 안 돼

 

능력이 없다거나

 

불친절하거나
사악한 것보다 나쁜 건

 

우유부단한 거야

 

멍청한 짓을 해서
머리를 다쳤네

 

하지만 지혈을 했고
이제 안정을 찾은 상태야

 

- 병원에 가야겠어
- 안 돼

 

병원에 가야 한다고

 

엄마 허리 수술할 때 받은
진통제야

 

한 번에 2알 이상은 먹지 말고

 

깨끗이 관리하면
자연스레 나을 거야

 

아빠한테는 뭐라고 하지?

 

네 아빠가 왜?

 

아빠랑 같이 사니까

 

모자를 써

 

참고로 이건 우리가 챙긴다

 

그릴 안에 넣어둘게

 

어디?

 

두 번째 그릴
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

 

- 마크는 손도 안 대
- 토요일 밤에 와서 가져가

 

토요일이라면...

 

- 사흘 뒤잖아
- 맞아

 

머리에 구멍 내놓고
회복할 시간도 안 줘?

 

토요일에만 가능해

 

난 엄마랑 휴가를 떠나고

 

어맨다는 집에서
심리 치료를 받거든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거나

 

제대로 안 하면
이미 인터넷에 올려둔 녹취본을

 

경찰에 넘길 거야

 

난 안 할래

 

난 안 할 거야

 

뭐든 했다간 감방에 가게 될 거야

 

미안, 누가 감방에 간다고?

 

우린 엄청 비싼
고문 변호사를 쓰는 미성년자야

 

반면 너는
법적 문제에 또 휘말렸다간

 

사소한 약물 문제라 해도

 

15년형은 거뜬할걸

 

- 진짜 할까?
- 할 거야

 

온천이나 즐기고 와
다 끝나고 보자

 

혹시, 뭐...

 

안아줄까? 아니면...

 

아니

 

알았어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맛있다

 

세상에

 

- 여긴 웬일이야?
- 데리러 왔지

 

기차 타면 피곤할까 봐

 

겁쟁이 새끼

 

아마 지금쯤
경찰서로 가고 있을 거야

 

- 아닐걸
- 모르지

 

법이랑 얽히는 건
어떻게든 피하려고 할 거야

 

그럼 우릴 노리겠지
총을 가져갔으니까

 

그런다고 얻을 것도 없잖아

 

이제 서로 건드리지만 않으면 돼

 

누구 좋으라고

 

그럼 찾아서 죽여?

 

코네티컷 인구 절반을 죽일까?

 

직접 하자

 

지금 그런 계획을 할 만한
정신 상태가 아닌 것 같아

 

- 내 정신 상태가 어떤데?
- 실내에서 담배에 불붙이고 있잖아

 

- 그런 정신 상태지
- 여기가 너희 집이야?

 

- 내 집 아닌가?
- 난 다만

 

옳은 일일 경우에만
이 일을 해야지

 

네가 화난다거나 힘들다고
이 일을 해선 안 된다는 거야

 

이게 지금 어떤 힘든 상황인데?

 

전부 다 말이야

 

전부 다? 그게 뭔데?
지금 내 인생은 문제없어

 

앤도버에서 퇴학당했고

 

인턴십 얘기도 꾸며냈잖아

 

마크야?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야

 

이건 어디서 났어?

 

가게에서요

 

이젠 담배도 피워?

 

내가 아빠 집에서
담배 피우다가 걸렸으면

 

벨트의 쇠가 있는 쪽으로
채찍질을 당했을 거야

 

그러고 싶어요?

 

전부 다 버려
엄마한테는 비밀로 할 테니

 

얘기하세요

 

네 엄마한테
또 걱정거리 안겨줘서 좋을 거 없지

 

- 조금만 신경 썼어도 알 만한...
- 떠나세요

 

뭐라고?

 

엄마를 위한다면

 

엄마를 떠나라고요

 

다른 사람 입장은
도저히 생각을 못 하겠니?

 

나나 네 친구

 

심지어 네 엄마 입장까지도

 

- 꺼져요
- 네 머릿속으로는

 

그 모든 사람이

 

네 의식에 의한
파생물에 불과하니까

 

우린 다 네 하인이지?

 

청소부나

 

개인 트레이너 같은

 

그냥

 

담배를 피우든 씹어 삼키든

 

이제 널 보호하는 건
그만둬야겠다

 

너도 인생의 쓴맛을 겪어봐야지

 

너를 브룩모어에 보내주는 것도

 

단지 이미 돈을 다 냈기 때문이야

 

그다음에는

 

나한테서 돈을 바라지 마

 

공주님

 

그냥 듣고만 있었어?

 

위험한 거 아니었네

 

그래서 내가 이런 대접 받는 게
괜찮다는 거야?

 

개자식인 건 원래 알았잖아?

 

솔직히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야
넌 공감 능력이 떨어지잖아

 

너도 알겠지만

 

그래도 다른 장점도 많아

 

- 잘하네
- 뭘?

 

그 기술 말이야
연습했구나

 

기술 쓴 거 아니야, 어맨다

 

하나만 물어봐도 돼?

 

그래

 

9학년 때

 

아빠 장례식 갔다가
집에 돌아갈 때

 

네가 날 안고
같이 울었던 거 기억해?

 

 

그것도 기술이었어?

 

 

꽤 괜찮았지?

 

“제4장”

 

젠장

 

세라, 제프리 해밀턴 씨셔
새 제자 크로우 양이에요

 

안녕하세요?

 

안녕? 네게 승마를 가르쳐 줄 거야

 

출연자들이 이제 다 죽었다고 생각하면
참 재미있어

 

적어도 엄청나게 늙었겠지

 

아마 지금은 모터 스쿠터도 있을걸

 

쟤가 가방에 소변을 봤어

 

손이 많이 가는 애야

 

각자 돌아가면서 쟤를 만나러 온 뒤

 

쟤 침대 옆에 앉아 있으면

 

TV에서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하지
‘세상에! 저렇게 작고 예쁠 수가’

 

성가시게 하지 마

 

괜찮아?

 

그래

 

왜?

 

사흘 동안 조용하다가
갑자기 문자를 보냈잖아

 

다시 계획대로 하고 싶다면...

 

계획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저번에 네가 팀한테
했던 말 기억해?

 

어떤 말?

 

그놈 인생이

 

살 가치가

 

없다고 한 말

 

 

자신에 관해서도
그런 질문 해본 적 있어?

 

우리 인생에 관해서?
철학적인 의미로?

 

콕 집어서 네 인생 말이야

 

내 말은

 

행복이니 뭐니 하는
아무런 감정도 못 느낀다면...

 

미안

 

그런 뜻이 아니었어

 

아니야, 뭐...

 

괜찮아
어차피 별로 생각 안 해봤으니까

 

그만 마셔

 

약을 넣었어

 

뭐라고?

 

로히프놀 넣었다고

 

나한테 수면제를 먹였구나

 

그래

 

- 왜?
- 왜냐하면...

 

네가 잠들면
위층으로 가려고 했어

 

그런 뒤, 네 손에 칼을 쥐여주고

 

마치 네가 한 것처럼...

 

미안해, 알지?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어
난 그냥...

 

그 잔 이리 줘
다 갖다 버릴게

 

그만해

 

그만하라고

 

지금 뭐 한 거야?

 

마셨잖아

 

마시지 말라고 했잖아

 

- 가서 토하고 와, 어서
- 됐어

 

- 이게 어떤 약인지 알아?
- 그럼, 이건...

 

엄청나게 많이 넣었구나

 

왜 마셨어?

 

- 난 의미 없는 삶을 사니까
- 아니야

 

넌 훌륭한 친구야

 

난...

 

노련한 모방자일 뿐이야

 

 

 

팀?

 

한 단계 발전했네

 

- 여긴 웬일이야?
- 점심 약속이 있어서

 

그렇게 하면 더 이상해질 뿐이야

 

무슨 약속인데?

 

사실 대학 면접이야

 

면접 보는데 같이 점심을 먹어?

 

보통은 안 그러는데

 

면접관이
새아빠 친구였거든

 

들었어

 

그 소식

 

유감이네

 

그렇게 된 거

 

우리 가족이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버텨내고 있어

 

이거 너 주면 되지?

 

있잖아

 

안 나타나길 잘한 거야

 

그래

 

난 다 잊고 싶었는데

 

걘 아니었나 봐

 

그 이후로 얘기해 봤어?

 

나한테 편지를 한 통 썼더라

 

1주일쯤 전에

 

뭐래?

 

여긴 그렇게 나쁘지 않아

 

음식도 괜찮고

 

직원들도 전반적으로 친절해

 

심리 치료사랑 같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 중이야

 

꽤 재미있어

 

무슨 얘길 해도
그냥 머리를 끄덕이며 받아적거든

 

요즘은 ‘이달의 약물’ 시간이

 

다시 돌아왔어

 

최근에 주는 약을 먹으면
매일 14시간은 자게 돼

 

꿈도 계속 꾸고

 

너도 많이 나와

 

요즘 계속 꾸는 꿈은
너랑 너희 집 거실에 있다가

 

네가 약을 탄 칵테일을 마시고

 

너는 내게 고함 지르며

 

왜 그랬느냐고 말하는 거야

 

왜 내 얼굴 대신
말머리가 달려있느냐고

 

말머리는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너를 향해 돌아서 입을 벌리면
나오는 소리라곤...

 

그 외에도 네가 전혀 나오지 않는

 

반복되는 꿈이 또 있는데

 

이런 내용이야

 

난 허니무너고

 

죽어가고 있어

 

그런 몸에서 벗어나

 

우리 교외 전체를 내려다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며 더 큰 집을 짓고

 

그러다가 결국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보내게 돼

 

곧 집을 치우거나 잔디를 깎고

 

심지어 먹는 것도

 

잊어버려

 

결국 모든 집이 썩어서 무너지고
사람들은 사라져버리는 거야

 

인터넷 속으로 영원히

 

그때, 정말 아름다운 일이 벌어지는데

 

말들이 차지해

 

교외 전체는 주인이 없거나
주인에 관한 기억이 없고

 

자신이 얼마나 값나가는지 모르는
아름다운 서러브레드로 가득해져서

 

그 폐허 속을 질주하거나
교미만 하는 거야

 

뭐라고 쓰여 있었어?

 

몰라

 

그냥 버렸거든

 

Korean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