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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황 선 영

 

삼 국 무 영 자

 

끝없는 전쟁과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중국의 왕과 귀족은 항상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살기 위해 '그림자'라는
대역을 비밀리에 고용했다

 

'그림자'는 목숨을 걸고
주인을 위해 봉사했다

 

그들은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고 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영화는
'그림자'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패국 도독의 부인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며 시작된다

 

주공을 뵈옵니다

 

주공!

 

아뢰옵니다

 

도독이...

 

또 그자야

 

뭔가?

 

도독이 어제
경주에 갔답니다

 

뭐라?

 

경주에 갔다?

 

무슨 일로?

 

양창의 생일을
축하하러 갔답니다

 

어제 일을
왜 이제 보고하나?

 

내가 대인을
심복으로 삼았건만

 

뒷북을 치면 되겠나?

 

- 도독은 돌아왔나?
- 아직입니다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도독이 돌아오면

 

- 내게 오라 이르게
- 예

 

도독부

 

어때요?

 

이 괘는 강한 힘인
'양'을 상징하죠

 

여성적인 '음'이 없어요

 

'건'은 만물의 시작이며
천하를 다스리죠

 

이것은 '건괘'예요

 

하늘의 뜻이군요

 

궁에 소문이 파다해요

 

괘도 아주 잘 나왔고요

 

전쟁은 언제 시작하죠?
여름? 가을?

 

괘를 보면...

 

7일 안에
때가 옵니다

 

7일?

 

7일 내내 비가 와서
물이 넘치면 이길 겁니다

 

도독 듭시오

 

용감한 영웅이 왔네요

 

청평

 

주공을 뵈옵니다

 

주공을 뵈옵니다

 

듣자 하니
양창에게 갔다더군

 

 

분명 아주 멋들어진
축사를 했겠군

 

20년 전
염국에 뺏긴

 

경주성을
달라고 했습니다

 

- 돌려준다던가?
- 아니요

 

그래서
선전 포고를 했나?

 

곧 경주에서 결전을 치러
우열을 가리기로

 

양창과 약속했습니다

 

양국은 연맹국일세

 

양국 장수가 싸우면
그게 곧 전쟁이지

 

그것도 모르나?

 

이미 약속했습니다

 

그래, 말해보게

 

양창의 칼을 막아낼
자신이 있나?

 

있는가 없는가?

 

승산이 얼마나 되지?

 

최대 3할입니다

 

터무니없군

 

양창과 휴전을 하고
연맹을 맺지 않았다면

 

패국은
진작에 망했을 걸세

 

아주 큰일을 하고 왔군

 

자네가 다 망쳤어!

 

경주는 패국 땅이나

 

염국에게
점령 당했습니다

 

패국의 열혈남아 모두
경주 수복을 원합니다

 

민심을 거스르면
멸망합니다

 

경주를 되찾지 못하면
패국은 망할 겁니다

 

도독!
말이 너무 심하잖소

 

경주를 되찾지 않겠다

 

연맹도 깨지 않겠다!

 

주공 대신 경주 수복의
결심을 밝혔습니다

 

아직도 나 대신
왕이 되고 싶은가?

 

이미 끝난 일입니다

 

어떤 벌을
내리시겠습니까?

 

됐네

 

입씨름 그만하지

 

선대 주공께서
돌아가신 뒤

 

남매끼리
의지하며 살았고

 

도독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네

 

이 얘기는 그만하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군신 간에 모처럼 모였으니
즐겨야지요

 

듣자니

 

부부의 연주 실력이
천하제일이라더군

 

진작 듣고 싶었다
그러니...

 

들려주지 않겠나?

 

주공, 나라에
우환이 있으니

 

신은
흥이 나지 않습니다

 

도독, 괜히 주공의 흥을
깨지 마시오

 

맞아요
우리 귀 호강 좀 해요

 

자, 금을 가져오너라

 

이리 오게

 

어서

 

 

들려주게

 

뭐지?

 

주공으로서

 

이런 청도 못 하는가?

 

도독

 

주공께
죄를 청합니다

 

연주도 안 했는데
무슨 죄인가?

 

부군이 중책을 맡았는데

 

심기를
어지럽히고 싶지 않아

 

경주를 되찾는 그 날까지
연주를 하지 않기로

 

하늘에 맹세했습니다

 

- 아니면...
- 아니면 뭐지?

 

손가락을 끊어
결의를 보이겠습니다

 

훌륭한 맹세구나

 

내가 바로
패국의 하늘이다

 

하늘이 네게
연주하라 명하노니

 

명을 따르겠느냐?

 

됐어요

 

오늘은 그만하죠

 

- 여봐라, 금을 치워라
- 여봐라

 

안 된다

 

연주해라

 

전 듣기 싫어요

 

도독

 

부인이
기다리고 있잖나

 

부인의 맹세는

 

곧 나의 맹세요

 

신이 머리카락을 잘라

 

하늘에 사죄하겠습니다

 

도독, 안 됩니다!

 

도독
제발 이러지 마시오!

 

안 하면 그만이지

 

이런 소란까지
떨 필요는 없네

 

물러가겠습니다

 

왜 굳이 도독에게
연주를 시키신 겁니까?

 

오만한 기세를
꺾으려고 그런 거지

 

도독이 친 사고는
내가 수습해야겠군

 

남은 방법은 딱 하나야

 

양창의 아들 양평이
아직 미혼이지?

 

주공의 뜻은...

 

왈가닥 청평을
시집보낼 걸세

 

장공주의 뜻을
먼저 물어보셔야죠

 

내가 부친이나 같으니
물을 것 없네

 

내 뜻은
도독과 다르다는 걸

 

양창에게
반드시 알리게나

 

패국은 경주가 아닌
평화를 원하며

 

전쟁은
생각도 안 한다고

 

혼인으로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게

 

알겠습니다

 

신이 길일을 잡아
혼담을 넣겠습니다

 

- 물러가게
- 예

 

합주를 하려면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두 분의 감정과
연관된 터라

 

함부로 연습할 수도
없었습니다

 

소인을 죽여주십시오

 

진짜 실수를 한다면
죽어 마땅하지

 

그땐 너와 나
모두 죽는다

 

금을 완벽하게
익히도록 해라

 

이 칼을 견뎌야 한다

 

도독
전 괜찮습니다

 

이 연고는
약효가 뛰어나지

 

바르면 1시간 안에
상처가 썩어서

 

내 것과
똑같아질 거다

 

마음에 담아둔 게
있으면 내뱉어라

 

어서

 

소인은 여덟 살 때
어머니와 헤어져

 

경주성을 떠돌다

 

굶주림에 쓰러졌고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어르신이 주신 그 밥을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여기 들어온 지 20년...

 

분명 힘든 나날을
보냈겠구나

 

어르신과 도독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숙부님은
성격이 난폭해서

 

네가 도망가려고
할 때마다

 

초주검이 되게 때렸지

 

이곳은 네게

 

감옥과도 같아

 

누르고 있어라

 

숙부님이 돌아가신 뒤

 

난 너를 더
혹독하게 훈련시켰지

 

내가 원망스럽겠구나

 

당치도 않습니다

 

소인은 목숨을 바쳐

 

은혜에 보답할 것입니다

 

목숨을 바칠 놈은
양창이야!

 

그놈을 죽이고
살아서 돌아오너라

 

서방님

 

숙부님께서
역시 제대로 보셨군

 

넌 나와
몹시 닮은 데다

 

능력이 아주 뛰어나서

 

날 대신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모두를 감쪽같이 속였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소

 

부인도 우리 둘을
구분하기 어렵소?

 

네 어미를 찾았다

 

어머니요?

 

살아계십니까?

 

경주성에 있다

 

집도 없이
거리를 떠돌더구나

 

이미 네 옛집을
사들여서

 

네 어미를 거기 두었다

 

어머니를
어떻게 찾으셨습니까?

 

제 소식을 아십니까?

 

그러니 이번 싸움은

 

네게 달렸다

 

경주를 되찾으면

 

너희 모자를
만나게 해 줄 것이다

 

조율을 해야겠네요

 

이 현은 정조라서
더 꽉 조여야 해요

 

고맙소

 

물러가라

 

네 시간 내로

 

해독약을 상처에 발라
늦으면 안 된다

 

부인의 남편은
패국에서 가장 고귀하며

 

가장 지략이 뛰어나고
가장 존경받는 분이죠

 

그런데 저는요?

 

그저 하인일 뿐입니다

 

그의 그림자에 불과해요

 

그림자가 아니다

 

너는 너다

 

대체 전 누굽니까?

 

경주에서 태어나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

 

너의 어머니는
골목에 앉아

 

오가는 사람을 보면서

 

너를 기다릴 거야

 

10여 년 전

 

어머니는 눈병을 앓아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시죠

 

정말 절 기다린다면

 

인파 속

 

제 발소리를
듣는 수밖에 없어요

 

마침 때맞춰서

 

제 어머니를 찾았군요

 

당신들을 위해 전투에서

 

고분고분
싸우라는 거겠지요

 

어려서부터
갇혀있었어요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십니까?

 

어둠입니다

 

사람도 없고

 

빛도 없고

 

소리도 없이

 

저 혼자 어둠 속에서

 

온 사방을
더듬었습니다

 

벽에 있는 틈을
모조리 더듬었어요

 

미치지 않기 위해서

 

살아있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그래서

 

항상 바닥에서 자는구나

 

불도 계속 켜 놓고

 

조정에 나갈 시간이다

 

패국 대전

 

아뢸 것이 있는가?

 

주공께 아룁니다

 

말해보게

 

신은 왕명을 어기고
전쟁을 선포해

 

주공의 연맹을
깼습니다

 

- 엄벌에 처해 주십시오
- 어떤 벌?

 

참해주십시오

 

오라버니
그건 안 돼요

 

도독은 패국의 영웅이자
대장군일세

 

참수할 수는 없지

 

도독은
죽을 수 있겠나?

 

노 대인

 

대인의 생각은 어떤가?

 

선전포고로 패국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노 대인!

 

- 좋소
- 오라버니

 

도독의
관직을 박탈하고

 

검과 인장을 몰수하라

 

평민으로 강등하라

 

안 됩니다

 

주공

 

주공

 

가져가라

 

오늘 일은
나도 어쩔 수 없네

 

'태평부'를 보았나?

 

내가 직접 써서
대전에 걸었지

 

연맹에 패국의
생사가 걸렸고

 

평화를 깨는 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글귀라네

 

신들은 패국의 평화를
영원히 지킬 것입니다

 

이기지 못하면
싸운다는 말을 말게

 

오늘부터 경주 수복을
입에 올리는 자는

 

목을 베겠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러가겠습니다

 

잠깐

 

오라버니

 

또 뭐 하시려고요?

 

아무것도 안 한다

 

국사를 논하는 자리다

 

도독은
각지에서 전투를 하느라

 

부상을 많이 입었지

 

특히 칼에 찔린
상처가 걱정되는군

 

양창의 칼에
찔린 상처는

 

쉽게 낫기
어렵다고 하던데

 

맞습니다

 

신의 상처도
낫지 않았습니다

 

귀한 연고를 구했네

 

상처를 낫게 해 주겠네

 

오늘 헤어지면

 

우리가 언제 또
만날지 모르잖나

 

내가 직접 발라주지

 

그래야 안심이야

 

어찌 그런 폐를
끼치겠습니까?

 

- 돌아가서 부인에게...
- 말했잖나

 

내가 직접
약을 바르겠다

 

도독의 상처는
곧 패국의 상처다

 

도독처럼 충성하는 자는

 

내가 직접 돌볼 것이다

 

도독

 

이 상처는

 

새로 생긴 상처군

 

날 속였어

 

신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예전 상처는
다 나았습니다

 

이 상처는

 

자해한 것입니다

 

양창의 칼에 맞은 것은
일생의 수치로

 

이 상처를 보며
각성하고 있습니다

 

양창이 살아있는 한

 

이 상처는
낫지 않을 것이며

 

경주를 되찾지 못하면

 

패국의 평화도 없습니다

 

무엄하다!

 

감히 내 명을 어기다니

 

저는 이제
일개 평민입니다

 

후에 경주에서
양창과 결전을 벌여도

 

주공과는 무관합니다

 

주공이
난처한 질문을 했지만

 

다행히 잘 대처했답니다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잘해 줬군

 

다만 내가 낸 상처를
구분할 수는 없소

 

주공이
속임수를 쓴 거요

 

이 '태평부'는

 

정말 잘 썼단 말이지

 

도독을 왜 파면했죠?

 

말해 보아라

 

도독은 왜 제 몸을
칼로 그은 걸까?

 

대체 왜?

 

패전의 치욕을
기억하려고요

 

정말 존경스러워요

 

오라버니와는 다르죠

 

경주에는 손도 못 대고

 

굽실거리기만 하니
웃음거리가 되죠

 

패국을 위한 일이다

 

말도 안 돼요

 

그저 왕위를 위해서죠!

 

그래
왕위를 위한 거지

 

하지만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소문에 양창의 칼은

 

최고의 대장장이가
보름날 만들었대요

 

수천의 목숨을 뺏어
신의 제물로 바친대요

 

무게는 82근

 

밤에는 대낮처럼 빛나고

 

낮에는 한기가 들며

 

3합만에
상대를 죽입니다

 

1합

 

느려!

 

잡념이 있구나

 

2합

 

서방님

 

그만하세요

 

계속하겠소

 

건강이 염려됩니다

 

무슨 걱정이냐?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덤벼라!

 

3합

 

1년 전
양창이 쓴 술책이

 

바로 이 유인술이다

 

그 힘의 반 정도밖에
안 썼는데도

 

넌 제대로 막지 못했어

 

서방님

 

일어나세요

 

오늘 넌
정신이 딴 데 있었어

 

정신이 딴 데 있으니
호흡이 불안하고

 

호흡이 불안하니
걸음이 엉망이야

 

그런 걸음으로
살아남겠느냐?

 

너 자신이 누군지
잊었느냐?

 

넌 누구냐?
말해 봐!

 

- 경주
- 뭐라고?

 

경주!

 

경주 수복의 대업을
잊지 말라며

 

도독께서 제게
이 이름을 주셨습니다

 

내가 죽어가지 않았다면
네가 필요했겠느냐?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 말고

 

네 일에나 집중해

 

글씨에 움직임이 있으니

 

마치 춤을 추는 듯하군

 

이는 나만의 필체니라

 

아름답도다

 

- 명필이십니다
- 정말 잘 쓰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청평

 

'패'자를 보아라

 

네 보기에 어떻느냐?

 

노 대인 듭시오

 

물러가라, 어서

 

주공을 뵈옵니다

 

경주에 간 일은
어떻게 됐나?

 

양창 부자가
혼담 얘기를 듣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좋아

 

잘했어!

 

누구를
혼인시키는 거죠?

 

바로 너지

 

저 몰래
혼담을 넣다니

 

절 뭘로
생각하는 거죠?

 

혼인과 양국의 평화를
맞바꾸는 거다

 

너는 장공주이니

 

잘 알 것이다

 

전 싫으니
혼인은 오라버니가 해요

 

계속하시오

 

그런데 염국 왕이
도시를 지켜준 보답으로

 

자기 딸을
양평에게 주었고

 

이는 거절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양평이
방도를 내놨습니다

 

어서 말해보게

 

자리를 옮겨
말씀드리겠습니다

 

겁날 게 뭐 있나?
말해보게

 

주공, 여기는…

 

모두 나와
생사를 함께하고 있네

 

저들 앞에서
무슨 비밀이 있겠나

 

양평 말로는
장공주를 첩으로 들이면

 

서로 좋을 것 같답니다

 

뭐 그것도...

 

방법이긴 하군

 

양평이 특별히

 

정혼의 증표로
이 비수를 보냈습니다

 

반대 안 하신다면
혼담은 성사된 겁니다

 

죽여라!

 

양 씨 부자는
죽어 마땅하다!

 

주공!
군사 3만을 주십시오

 

경주를
피로 물들이겠습니다!

 

- 주공!
- 경주를 점령합시다!

 

- 둘을 찢어 죽입시다
- 경주를 되찾읍시다

 

무엄하다!

 

내 명령을 잊었나?

 

경주 얘기를 꺼내면
참수한다 했잖나

 

주공!

 

이렇게 비굴하게
치욕을 받다니

 

패국은 주공 손에
멸망할 것입니다

 

전전
감히 날 능멸하다니

 

끌어내서
서민으로 강등시켜라!

 

여봐라!

 

내가 하겠다

 

저 오만한
전전을 보십시오

 

주공도 눈에
안 들어오나 봅니다

 

어리석은 왕!

 

주공!

 

저것은 반역입니다!

 

애쓰지 마시오!

 

당신...

 

주공!

 

비켜라

 

장공주, 비키세요

 

징표를 받았다고

 

양평에게 전해라

 

경주 무예 연습장

 

아비를 두 걸음이나
후퇴시키다니

 

좋은 전술이구나

 

우리 가문의 검법은

 

강한 힘으로 3합만에
상대를 죽인다 알려졌다

 

그러나 고수를 만나면
융통성을 보이는 것이

 

양씨 집안
검법의 정수다

 

고수를 만나보셨나요?

 

아직 못 만났다

 

도독 그자를
어찌 보느냐?

 

생각대로 침착하고
절도가 있었습니다

 

내 칼에 맞으면
회복하기 어려운데

 

저번에 보니 예전과
거의 같아 놀랐다

 

게다가 여전히
예의를 갖추더구나

 

아버지를
뵈러 왔으니

 

경거망동은 안 하겠죠

 

평아

 

장공주를
첩으로 들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겠느냐?

 

정혼으로
경주를 되찾을 생각을

 

버리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소식에 따르면

 

장공주가
징표를 받았다는구나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느냐?

 

뭐 어떻습니까

 

주공이 도독을 파면했고
전전은 부상을 입어

 

두 장군을 잃었으니
사기가 크게 꺾였습니다

 

게다가

 

어떤 변고가 생겨도
첩자가 알려 줄 겁니다

 

심려 마세요

 

그래

 

아버지

 

경주가
안정을 유지하니

 

폐하께서는 병력을
이동하라 재촉하십니다

 

그쪽은 전세가 긴박하지

 

이렇게 하자

 

8백을 여기 남기고
정예군 3만을 파병하자

 

8백으로 될까요?

 

경주에는
천혜의 요새가 있잖느냐

 

더구나

 

내 칼을 깰 자가 없으니
8백으로 충분해

 

제가 하죠

 

수련을 여러 번 봤더니

 

저도
깨달은 게 있습니다

 

패국의 우산은
부드러우면서 오래가서

 

비 올 때 사용하면

 

최적의 무기죠

 

물은 '음'이에요

 

양창의 움직임은
거칠고 사나워 불같죠

 

불은 '양'이에요

 

'음양'은 상극이라
물이 불으면 불이 꺼지죠

 

여성적인 동작으로
우산을 이용해야 해요

 

어떤가요?

 

여성적인 동작?

 

내가 태극도를 그려놓고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우선 보고 있거라

 

부인, 시작하시오

 

부인

 

어서 경주에게

 

동작을 가르쳐 주시오

 

뭐 하고 있느냐?

 

양창의 검법을
깨지 못하면

 

다 헛수고가 된다

 

이번 합은

 

양창의 검법을
쓸 것이다

 

바싹 붙어라

 

마음이 통해야 음유법을
터득할 수 있다

 

서둘러!

 

부인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됐다

 

됐다

 

됐어!

 

됐어!

 

일어나세요

 

양창의 검법은 기세가
맹렬하나 지속성이 짧지

 

경주

 

부인의
우산 검법을 써서

 

반드시
양창을 없애라!

 

 

내일 만날 사람이 있다

 

물러가거라

 

 

조금 전 둘이

 

진짜 마음이
통한 것이오?

 

그저 모방을
했을 뿐입니다

 

통했다 할 수 없지요

 

이길 수 있을까요?

 

부인의 우산 검법이
경주에게 믿음을 주어

 

필승의 각오로
싸움에 임한다면

 

3합까지 버틸 수 있소

 

그 이후에는요?

 

한 시간만 버티면
충분하오

 

메아리치는
피리 소리를 들으니

 

숲속에 갇힌
기분이 듭니다

 

당시 도독의
심경이었겠군요

 

이 숲 뒤에
뭐가 있는지 아는가?

 

백 명의 사형수가
숨어있지

 

공격과 살인을 일삼지만

 

이상하게도
유순해 보인다네

 

경주를 되찾으면
그들을 풀어 줄 걸세

 

사람은 모았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는데

 

이제 찾았네

 

자네가 배운 다음
그들을 훈련시켜 인솔해

 

명을 따르겠습니다

 

이걸 가져가게

 

피리를 불면
내가 보낸 줄 알고

 

자네 말을 따를 걸세

 

도독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도독께서 뵙자고 하십니다

 

도독!

 

나는 사람도
귀신도 아니네

 

예전의 도독과는
다르지?

 

도독은
제게 영원한 분입니다

 

예전 망수 전투에서

 

자네가
날 구하기 위해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였지

 

스무 군데가 넘는
상처가 생겼고

 

사흘 동안
의식이 없었잖나

 

내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지

 

이리 와서 앉게

 

내가 여덟 살 되던 해

 

춘분 날

 

부친께서 살해당하셨지

 

조정에 신하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자객이 나타났고

 

예리한 도끼로
아버지의 머리를 베었지

 

내 앞날을
걱정한 숙부는

 

천하를 샅샅이 뒤졌고

 

마침내 경주성에서

 

나와 똑같이 생긴

 

여덟 살 남자아이를
찾아냈지

 

숙부는 몰래 아이를
데려와 훈련시켰어

 

위험한 조정으로부터
내 목숨을 보호하려

 

취한 조치였네

 

그 아이가 바로
'그림자'지

 

1년 전
상처가 악화되어

 

얼굴이 갑자기 늙고
체형이 변했지

 

이 일은
절대 비밀이었어

 

그래서 그림자를
쓰신 거군요

 

- 하지만 부인은...
- 알고 있네

 

부인은
그를 불쌍히 여겨

 

내게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했었지

 

오늘 자네를 부른 건

 

양창의 검법을 깰 비법을
가르치기 위함이네

 

 

그날 주공이
상처를 조사한 건

 

그림자의 존재를

 

이미 눈치채서가
아닐까요?

 

자네 생각은 어떤가?

 

도독

 

이런 곳에서 주공의
속셈을 짐작하지 마시고

 

차라리
패국의 왕이 되십시오

 

패국의 장병 모두가
도독을 받들고 있습니다

 

무엄하구나!

 

송구합니다

 

주공은 주공대로
쓸 데가 있다

 

자네는...

 

아주 좋아

 

늘 잘하고 있어

 

경주를 되찾으려면

 

세 사람이 꼭 필요해

 

하나는 그림자

 

하나는 주공

 

나머지 하나가
바로 자네지

 

나는 이 밀실에서

 

작전을 세우고

 

자네들은 작전에 따라
경주를 되찾는 거지

 

즐겁지 않겠는가?

 

경주 수복 후에는요?

 

나는 왕이 될 것이야

 

자네는 도독을 하게

 

송구합니다

 

자네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군

 

갑자기 자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네

 

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당신의 도독입니다

 

그뿐이지요

 

양창의 검법은
힘이 있고 강하다

 

우산을 들고
여성적인 동작으로

 

빗물의
미끄러움을 이용해

 

음으로 양에 맞서야
이길 수 있다

 

비가 와서 물이 넘치면
이긴다고 하더니

 

나흘 내내
비가 오는구나

 

사흘 더 내리면
강물이 불어나서

 

경주성의 배수구가
잠길 것이다

 

도독은 그때를 노려
양창과 싸우겠지

 

이기든 지든 때가 됐다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지

 

바둑판과 같아

 

다만

 

누가 바둑돌일까?

 

나보고
첩이 되라는 것도

 

- 그중의 한 수인가요?
- 임시방편일 뿐이야

 

그 수는 가짜야

 

그럼 뭐가 진짜죠?

 

진짜는 뭔데요?

 

내일

 

이겨야 한다

 

어려서 집을 떠났는데

 

집에 가는 길을
기억하느냐?

 

어렴풋이 압니다

 

찾을 수 있겠느냐?

 

태어나자마자
집을 떠난 강아지도

 

냄새만으로 집에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시도
집을 잊은 적이 없어요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나도 집에 가고 싶구나

 

패국이
도독의 집 아닙니까?

 

집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

 

경주!

 

반드시 승리해라!

 

내일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거절하거나
도망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어째서

 

이 일을 하는 데

 

줄곧 복종해 온 거지?

 

당신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는
강압 때문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당신을 만난 뒤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내일 전투에서
저는 미끼일 뿐입니다

 

제 생사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죠

 

그렇지 않다

 

오늘이

 

여기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구나

 

 

부인

 

감사했습니다

 

패국의 도독이 혼자 왔습니다

 

약속을 지키러 왔답니다

 

경주 성문 부근

 

아버지

 

저 배는 어떻게
저리 쉽게 움직일까요?

 

잔재주겠지

 

양 장군!

 

어리석은 군주에게
파면당해서

 

나는 권력도

 

군사도 없소

 

약속을 지켜 주시오

 

이 평민과

 

우열을 겨뤄봅시다

 

아버지
뭔가 이상합니다

 

배에 태극도가 있어요

 

조심하세요

 

괜한 수작일 뿐이다

 

무슨 농간을 부리고 있는지
직접 가서 봐야겠다

 

약속이라고 해도
신중하셔야 합니다

 

병사를 데려가시죠

 

약속을 지키려고

 

혼자 왔는데
내가 병사를 끌고 가면

 

웃음거리가 된다

 

칼!

 

아버지

 

조심하세요

 

성문과 깃발을
잘 지켜라

 

네,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

 

저자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잘 보아라

 

가라

 

장공주?

 

장공주!

 

이것은 패우산이요

 

오늘을 위해 만들었소

 

양 장군
한 수 가르쳐 주시오

 

1합

 

이번 결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모양이오

 

어찌 소홀히 하겠소?

 

2합

 

연노는
인당 12발씩이다

 

따라서
빨리 통과해야 한다

 

적군이 침입했습니다

 

연노를 풀어라!

 

우산을 펴라!

 

쏴라!

 

막아라!

 

양평!

 

3합

 

잘했소

 

양씨 검법이 생긴 이래

 

3합까지
살아남은 자는 없었소

 

나쁘지 않군

 

도독의 체면을 봐서

 

서로 비긴 걸로 칩시다

 

계속합시다

 

예전의 약속은
우열을 가리는 거였소

 

계속한다면

 

이제
생사가 달린 문제요

 

덤비시오

 

경주가 함락됐...

 

여자가 어찌
밖에 나와서

 

죽음을 자초하느냐?

 

넌 날 욕보였어

 

내가?

 

난 널 모르는데

 

감히 날
첩으로 만들어?

 

너였군

 

나는...

 

이걸 돌려주러 왔다

 

뭐라고?

 

부인

 

그림자를 이용하는 것이

 

옳은 일이오
그른 일이오?

 

어떤 일에는 본래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일단 했으면 끝이죠

 

서방님

 

지금

 

함께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경주가 함락됐다!

 

경주가 함락됐다!

 

평아!

 

어머니!

 

날 놔준다고 했다

 

도독이 날
놔준다고 했어!

 

명으로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없소

 

누구의 명이오?

 

주공의 명이오

 

주공께서
돌아갈 것인지

 

물으셨소

 

어디 있느냐?

 

어디 있느냐?

 

어디냐?

 

주공

 

장공주가

 

이 검으로

 

양평을 죽였습니다

 

오늘 경주 수복을

 

축하하기 위해
다 같이 모였다

 

이 첫 잔은 반드시

 

도독이
받아야 할 것이다

 

조금만 기다리게

 

패국의 대영웅이

 

곧 도착할 것이야

 

주공의 명이다
참수하라

 

대도독 듭시오

 

주공, 대도독이
도착했습니다

 

도독을 맞이하라

 

 

주공을 뵈옵니다

 

큰 공을 세웠군

 

어서 일어나
부인 옆에 앉게

 

고맙습니다

 

부인

 

돌아오셨군요

 

그렇소

 

오늘 경주 땅을
다시 찾게 되어

 

패국의 만백성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주공께서는
이 첫 잔을 도독에게...

 

술은 다음에 마시고

 

우선 물러들 가게

 

주공께서
모두 물러가랍니다

 

물러가시오
모두 물러가시오

 

노 대인

 

대인은 남게

 

 

받게

 

노 대인은
아주 큰 공을 세웠네

 

왜 대인을 빨리
진급시켰는지 아는가?

 

왜 대인을 심복으로
삼았는지 아는가?

 

제게 과분한 사랑을
주셨습니다

 

과분한 사랑은 무슨

 

자네는

 

쓰임새가 아주 특별했지

 

자네의 밀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어

 

양창에게
금을 얼마나 받았지?

 

내가 직접 배신자를
죽여서 놀랐나?

 

정말 기뻐서 그런 거지

 

지난번 혼담은
양창이 사주한 거였어

 

감히 내 동생을
첩으로 만들다니

 

누가 그 생각을
했든 간에

 

반드시 화를 풀어야겠어

 

자네가 돌아와서
마음이 놓이는군

 

자네는

 

정말 인재야

 

패국에는
자네가 꼭 있어야 해

 

똑같군

 

정말 똑같아

 

그렇지 않나?

 

그거 아나?

 

경주 수복보다
더 신경 쓰이는 일이

 

한 가지 있었지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잤어

 

하지만 기다림 외에는
방법이 없었지

 

자네를
기다리는 것 말이야

 

경주를 되찾아
큰 공을 세웠으니

 

자네 소원을 들어 주지

 

여기는 우리뿐이니

 

마음껏 털어놔 보게

 

가짜 부부는
진짜 부부만 못하잖나

 

내가 둘을 맺어주겠네

 

그리고 도독은

 

공을 세워
이름을 남기려 했으니

 

그 소원도
들어 줄 것이야

 

군주의 의무는

 

모두의 꿈을
이루어주는 것이다

 

오늘 이 대전을 나서면

 

하늘 아래 도독은
단 한 명이다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도독 말이지

 

자네와 나는 지금부터
모두에게 기쁨을 줄 걸세

 

그러니 좋지 아니한가?

 

자네가
돌아올 줄 알았네

 

바보가 아니라면 말이지

 

젊고 힘센 부군과
밤낮으로 함께 하겠군

 

부인 생각은 어떻소?

 

좋아

 

마침 잘 왔다

 

이제 편안히
발 뻗고 잘 수 있겠군

 

안 돼

 

복수하고 싶지 않나?

 

오랫동안
맺힌 마음을 풀지 못했지

 

바로 오늘

 

우리 둘 다
응어리를 풀 수 있겠군

 

너희 둘 다 이 안에

 

내 머리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

 

패국 사람이면
모두 아는 일을

 

안타깝게도

 

이 자만 모르고 있지

 

내가 바로

 

패국의 하늘이니라

 

진짜 몸 없인
그림자도 없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모르지

 

 

날 치려고
자객을 보냈지

 

경주의 어미를 죽이고는
내게 뒤집어씌웠고

 

그러고도 네가

 

패국의 왕 자격이 있어?

 

서방님

 

신경 쓰지 마시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소

 

여기 일은

 

내게 맡기시오

 

경주

 

경주!

 

죽여라

 

어미의 복수를 해야지

 

그리고
부인과 떠나거라

 

한평생 권력과

 

정벌에만 몰두했던 게
후회스럽구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어

 

나 대신 행복하게 살아

 

가라

 

되도록 멀리 가

 

어서!

 

도독

 

진짜 몸 없이도

 

그림자는 존재합니다

 

그걸 진작 아셨어야죠

 

주공

 

어의를 부르겠습니다

 

진정하세요

 

자객의 습격으로

 

주공께서 승하하셨소!

 

반역을 꾀한 자객은

 

바로 나 도독이
현장에서 죽였소!

 

덩차오

 

손려

 

정개

 

왕첸웬

 

자 막 번 역 : 황 선 영

vod2smi & edited by SHIN Dong-ho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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