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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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막은 청각장애인 여러분들을 위해 제작 되었습니다.

 

마애리: 분명히 하는데,

 

내가 자네한테 뺏아가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처음부터 나랑 하기로 했던 거...

 

들었지?

 

그럼.

 

김형준: 지영아.

 

양원장: 어디로 데리고 간 거야?

 

김홍삼: 왜 지영이가 마원장이랑 같이 나오냐, 강우야?

 

김강우: 그러게...

 

김형준: 야, 오지영!

 

마애리: 돌아보지 마.

 

돌아봐야 네 인생, 저 놈하고 똑같이 3류로 남는다.

 

김강우:어떻게 된 거야?

 

정선생: 야, 저 미용실 여자가 왜 네 여자를 데리고 가냐?

 

양원장: 우리랑... 할 거지?

 

오지영: 죄송합니다.

 

저는 먼저 약속한 곳이 있어요.

 

어디? 어디?

 

동네 미용실?

 

저년 저거 아주 맹랑하네.

 

멋모르는 것 처럼 굴더니

 

완전 여우짓 제대로인데, 아주.

 

체리측 후보 1: 아, 그럼 마원장도 심사위원이면서 자기 후보 이 대회에 내보낸 거잖아요.

 

근데 아까 보니까, 마원장이 오지영한테 죄다 빵점줬는데

 

뭐라고 시비거는 것도 이게 말이 안되잖아.

 

김홍삼: 야, 이 호구 자식아.

 

넌 지금 이 판국에 오지영 편을 들고 앉아있냐?!

 

오지영은 잘못 없다?

 

그럼 누구 잘못인데?

 

누구 잘못이냐고.
아, 누구 잘못이냐고?!

 

김형준: 그래, 다 내 잘못이야. 그-그만해.

 

이거 완전 배신이야.

 

우리가 자기한테 어떤 심정인지 잘 알면서

 

지금 우리 뒤통수를 그냥 보란 듯이 빡 치고,
지금 마원장 손 잡고 나간 거 아니냐고?!

 

정선생: 내 금목걸이 판 돈으로 위, 아래

 

구두까지 다 해 쳐입고, 신고, 해 놓고는

 

그것들이, 그냥 씨-

 

고화정: 진짜로 미스코리아 할 생각이면, 나라도 마원장네로 가지.

 

미쳤다고 어설프게 너희들처럼 초짜티
팍팍 나는 남자들하고 하겠냐고.

 

그래서 고소해?!

 

잘됐다, 싶어?!

 

안 그래도 피나는데 거기다가 소금을 그냥
팍팍 치고 앉아있냐?!

 

그만 안 해?!

 

아!

 

야!

 

김강식: VIVI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윤: 네, 물론이죠.

 

난데,

 

VIVI 화장품애들 요새 뭐 하고 있는지 알아봐.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신제품 샘플 있나도 알아보고.

 

응. 표 나지 않게.

 

너는 우리 회사 들어오래도 말도 안 듣고,

 

아까 그 깡패같은 놈은 뭐 하는 놈인데
그렇게 같이 붙어 다니냐?

 

김강우: 형은, 나 모른 척 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마애리: 네가 내 옆에 타.

 

뭐해, 안 타고?

 

정선생: 야! 이 배신자들아!

 

서라, 이 도둑들아!

 

내가 왜 도둑놈 된 기분인거냐?

 

분명히 말해.

 

나, 너 훔친 거 아니지?

 

오지영: 네.

 

죄송합니다.

 

재희랑 지영이 다치면 안되니까,

 

윤실장, 너...

 

문 꼭 닫고 절대 내리면 안돼.

 

내리면, 너희들 나한테 죽어.

 

모두: 원-원장님!

 

정선생: 오지영이 저년도!

 

내리라고 해.
-어디서 이년 저년이야?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오지영이고,

 

오지영이 나니까,

 

나한테 오지영이한테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한번 해 보라고.

 

진짜?
-그래요, 진짜.

 

윤실장!

 

방금 전까지도,

 

무대에 올라가서 오지영이 저-

 

저년이 넘어지고 자빠지고 할 때에도, 나-

 

미스코리아인지 나발인지 우습게 생각했어.

 

VIVI 김사장이랑 저 꼬맹이들이

 

오지영이 저년 미스코리아를 만들어야
회사가 산다.

 

내 돈 갚는다, 육갑을 떨어도,

 

나,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무시하고 '개수작이다'

 

'정신 차려라'

 

딴지 걸었던 놈이야, 내가.

 

근데...

 

근데?

 

당신 보니까,

 

내 여기 이

 

무식한 머리통으로 생각해도 빡 도는 게

 

이거는 아니지!

 

나, 그날도, 그날도 봤어!

 

내 눈으로 똑똑히!

 

당신 미용실에는,

 

오지영이 쟤만큼, 아니 오지영이 쟤보다
훨씬 더 예쁜애들이 넘쳐나드만!

 

아홉 개 가진 부자가 한 개 달랑 가지고

 

죽을 둥 살 둥 해 보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애들 것을 뺏는 건 뭐야?!

 

당신은 대기업이고,

 

쟤네들은, 미스코리아로 치면 중소기업도
안되는 구멍가게 수순인데

 

뭐가 더 욕심이 나서

 

그나마 하나 있는 것까지

 

뭔 단물같은 말로 꼬득여서 데려가려는데?!

 

오지영 얘, 저년도 나쁜 년이고!

 

당신도 나쁜 년이야!

 

내가, 저 VIVI 저 세상물정 모르는 놈들
편드는 게 아니고,

 

당신한테까지 이러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자기네들끼리 반성하고 싸움질하는 게

 

하도 한심하고 답답해서 이런다!

 

나 들어가서 저것들 다 죽여 놓을 거야.

 

배신때린 저 오지영이 면전에 패줄거고!

 

그러니까 내놔, 오지영이.

 

못 내놔.

 

내놔, 이 독사같은 여편네야!

 

뭘 알고나 왈왈대던지.

 

자격이나 돼 가지고 멍멍대던지.

 

오지영이 제입으로 나랑 하겠다고 했고

 

제손으로 내 손 잡았어.

 

내가 억지로 끌고가면, 깡패선생이
흑기사처럼 달려와서

 

이러고 결투 신청하듯이 오바떠는 거
말이 되지만,

 

막말로, 빚쟁이라면서.

 

돈만 된다면, 빚만 받아낼 수 있다면

 

댁은 오지영이를 어디 이상한 데다 팔고도 남을
무식한 종자로 보이냐, 왜 내 눈엔?

 

말 다 했어?

 

이거를 그냥!

 

야이씨!

 

김형준: 나하고 얘기합시다.

 

넌 뭔데?

 

오늘은 그냥 가도,

 

다시 지영이 찾아올 겁니다.

 

마음대로. 도전이야?

 

쟤도 발 달린 짐승인데

 

내가 당신이든, 누구든

 

아무 데도 못 가게 묶어 놓고
미스코리아 만들까봐?

 

아니야.

 

어디 데려갈 수 있으면 한 번 데려가봐.

 

첫 단추를 내가 잘못 끼워서 지영이가
당신한테 간다고 했던 거라고.

 

내가 이제 그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울 거니까

 

당신, 각오하고 계시라고.

 

오지영이 애인이야?

 

한때는.

 

지금은 아니고?

 

예.

 

아닙니다.

 

정선생: 야 인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아닌 척 하는 거지, 혼자!

 

오늘 당신한테 가는 게 지영이 진심인 거 아는데,

 

다시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지영이 진심이 되게끔 할 겁니다.

 

오케이.

 

긴장하고 지켜볼게.

 

나 이제, 이 사이드미러 부서진
위험한 차 타고

 

그만 가봐도 되겠습니까, 깡패선생?

 

얼마든지 도전 받아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지영이한테 해코지는
안 하시는 겁니다.

 

오지영: 죄송합니다.

 

가자.

 

가 봐, 그럼.

 

나한테 커트한 머리를 그 꼬라지로
하고 다니면

 

내가 뭐가 되나?

 

오빠.

 

나 오빠가 말한대로, '발랑까진 년'

 

'머리에 똥만든 년' 맞는 것 같다, 오늘 보니까.

 

'싼티나는 엘리베이터걸'도 맞는 것 같고,

 

마음껏 욕하고 다녀.

 

잘 가.

 

정선생: 등신.

 

에라이 이 등신아!

 

등신!

 

지영 아빠: 드세요, 이거.
-지영 할아버지: 응.

 

지영이는 음료수 한 잔 줄까?
-오지영: 아니.

 

어이구, 어쩌다 발은 그래가지고...

 

병원 안 가봐도 돼?
-응.

 

부장님은 괜찮으셔?
-어?

 

어.

 

잘 위로해드려. 당분간 힘드실테니까.

 

야, 지영아. 네 오빠가 웬일로
기특한 짓을 다 하냐?

 

직장 생활해도 생활비 한 번 안 내놓더니,

 

방, 삼촌하고 같이 쓰겠다고
자기방 세놓으란다.

 

저기, 엄마.
-응.

 

삼촌, 오빠, 할아버지.

 

아 우리는, 다 부르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뭐든지 내가 왕이니까,

 

내가 '안된다' 그러면 안되는 거고,
내가 '된다' 그러면 되는 거니까,

 

나만 불러.

 

오지영 삼촌: 전 대통령, 전전 대통령도
감방에 가있는 판국에

 

아버지도 그 두 분 사이에 비어있는 감방에
수감되고 싶으신 거예요?

 

독재야 그건, 아버지.

 

우리 집도 민주주의여야 돼.
이래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니까.

 

얼마 안 남았어.

 

이번 대통령 선거 때, 우리 동사무소에서
투표하니까 꼭 좀 투표하시라고.

 

형!

 

아-알았어. 아주 귀딱지 앉겠다.

 

지영이.
-응.

 

특히 너!

 

지영 오빠: 예.

 

왜 대답 안 하세요, 아버지는?

 

나는, 내 집에서 내 식대로 독재할 거야.
죽을 때까지.

 

까불지 말고, 입 다물어.
그 입 다물라, 응?
-참나.

 

아참, 지영이가 우리 불렀잖아, 인마.
-아, 응.

 

나, 백화점...

 

고... 다니...

 

미스...

 

나갈 거야.

 

애비야, 나 보청기 해 줘.

 

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뭔 소리야?

 

아니야. 나 출근할게요.

 

미스 고가 누구지?
'미스 고' 뭐라 하지 않았어요?

 

오지영: 부장님.

 

박부장: 이건 뭐야? 네 심부름꾼,
똘마니 것은 왜 안 가지고 와?

 

영선이는 아무 잘못 없어요.

 

안된다는 걸, 제가 부탁해서
그런 것 뿐입니다.

 

영선이는 봐주세요.

 

봐달라고?

 

네가 방법을 생각해봐.

 

네가 어떻게 하면 내가 봐줄지.

 

이영선: 언니, 뭐래?

 

나도 잘린대?

 

돈 얘기해, 그 인간이?

 

오지영: 걱정 마. 너는 내가 안 잘리게 해줄게.

 

어떻게?

 

에이씨.

 

안 그래도 겁났었어.

 

전신마취 해야 한다며.

 

할아버지 엄마 아시면 난리 날 거야.

 

안 할래.

 

안 해도 돼.

 

언니~

 

뽕 더 큰~ 것 사지, 뭐.

 

언니... 흑...

 

울지 마.

 

울지 마, 뚝.

 

울지 마.

 

오지영: 제 퇴직금 모두, 부장님께 드리겠습니다.

 

영선이는 잘못 없습니다.

 

6개월치 월급까지

 

모두 드리겠습니다.

 

백화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다시 만나요~

 

헤어지는 마음이야 아쉬웁지만~

 

웃으면서 헤어져요~

 

다음에 또 만날 날을 약속하면서~

 

이제 그만 헤어져요~

 

김형준: 네 가방.

 

야, 우리 술 한 잔 할까?

 

오지영: 캬~
-김형준: 맛있는 거 사준다니까.

 

됐어.
-야, 야, 야.

 

억지로 내가 보쌈해가려고 온 것 아니니까,

 

편하게 먹자, 응?

 

캬~
-아휴...

 

우리 얼마만이야, 이런 거?

 

오늘 그냥,

 

너랑 나랑, 죽자.

 

뭐?

 

우리한테 내일이 어디있어?

 

그냥 오늘 너는 너 하고 싶은 대로,
나는 나 하고 싶은 대로.

 

네 인생은 네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

 

같은 소주병 놓고 한 테이블에
이러고 앉아있어도 우리

 

그냥...

 

어차피, 각자...

 

각자 길 가기로 한 거...

 

(쪽)

 

(쪽)

 

아휴, 왜 이래, 무섭게 또.

 

(쪽)
하...

 

너한테 뽀뽀한 거 아니야.

 

개같은 놈의 세상에 애교 한 번 떤거다.

 

나 좀 예쁘게 봐달라고.

 

쳇.

 

난 또...
아휴...

 

실망이야?

 

실망이면 까짓~ 돈도 안 드는 거,

 

발랑까진 년이 한 번 해줄게.

 

(가글소리)

 

일로 와, 가까이.

 

아휴, 됐어. 그냥 술이나 먹어.

 

지영 할아버지: 아이구, 이거 뭔 난리냐?

 

피난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

 

이러다 우리 가게 통째로 다 날라가겠다.

 

지영 아빠: 아버지, 들어가 계세요.
들어가 계세요.

 

TV 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제통화기금 IMF의 긴급자금지원을 위한 협상이 최종 타결됐습니다.

 

우리는 이제 550억 달러를 지원받게 됐지만

 

우리 경제는 사실상 IMF의 법정관리에 들어갑니다.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쪽)

 

그렇지만 오늘은,
가히 '치일'이라고 할만 합니다.

 

오지영: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 말라고.

 

TV 뉴스: 네, 길고도 험난했던 IMF 자금지원협상이 오늘 밤, 완전히 타결됐습니다.

 

오늘 밤 7:40 쯤,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캉드쉬 IMF 총재는 협상을 마치고, 세종로...

 

황사장: 아, 사채꾼이 되려면 저렇게

 

국제적인 규모로 노는 사채꾼이
돼야 되는데 말이야,

 

550억 달라 한 번에 딱 쏴주고,

 

자기들 마음대로 대한민국을 그냥
조물딱, 조물딱. 응?

 

멋있다, 멋있어.

 

깡패 1: 근데 형님, 명동, 신사동에도
우리 사채꾼들이 쌔고 쌨는데

 

그 IMF인지 뭔지

 

왜 대한민국은 외국 사채업자들 한테까지
가서 돈을 빌려오는 겁니까?

 

야, 이 무식한 새끼야.

 

우리는 한국 돈 빌려주는 거고,

 

쟤네들은 달러 빌려주잖냐, 달러.

 

정선생: (숨을 고르며) 조금 늦었습니다.

 

어, 형. 왜 이제 와? 음식 다 식는데.

 

인마, 너는 경로우대도 모르냐?

 

지하철 안 타봤어?

 

아니, 저...

 

괜찮아.

 

에헤이, 형. 일로 와.

 

(씁~) 형은 우리 사이에 무슨!

 

형 요즘 많이 힘들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녀?
-어-어 그래, 잘.

 

VIVI 김사장 잘 있나?

 

내가 어떻게든

 

이자라도...

 

형. 요즘 말이지,

 

내가 아주 살맛이 나.

 

IMF 저거 때문에 말이야,
자고 일어나면 이자가 오르잖아.

 

콩나물 자라듯이 쑥~쑥.

 

은행들은 자기들도 셔터 내릴 판국이니, 뭐

 

대출 안 해주려고 몸 사리지.

 

여기저기서 회사들은 부도나서
픽픽 쓰러지지.

 

해고자에 무직자에 뭐, 신용불량자들까지

 

우리 사무실 앞에 줄을 섰다니까.

 

우리 사채 쓸려고.

 

이자를 8부, 9부,

 

10부까지 올려도, 그냥 막 빌려달래요.

 

근데 말이야...

 

이 호시절에 말이지, 내가...

 

돈이 없네?

 

빌려줄 돈이 없어.

 

VIVI같은 것들이 돈 안 갚고 저렇게 버티고
있으니까 돈이 안 돌아요.

 

그 거지같은 헌 손님 때문에

 

예쁜 새 손님들 다~ 놓치게 생겼단 말이지,

 

내가 지금.

 

회장님한테도 내 체면이 말이 아니야.

 

음음음음~

 

긴장할 것 없어.

 

형이 영 방법을 못 찾는 거 같으니까 어쩌겠어?

 

내가 도와야지, 형.

 

VIVI 김사장 말이야, 건강은 괜찮나?

 

아직 젊던데, 말이야.

 

젊은 나이에 죽으면...
아마 보험금이 좀 높을 걸?

 

안 그러냐, 똥칠아?

 

똥칠: 한 5억은 무난할 것 같습니다, 형님.
-흠...

 

그렇지?

 

(정선생 어깨를 툭툭)

 

김형준: 취했어?

 

아니. 오른쪽도 해줄까?

 

취했구먼...
-아니라고.

 

얼굴이 벌~겋네?

 

추워서 그래.

 

아휴, 나 술 마시면 원래 얼굴 빨개지잖아.

 

어제 마원장님이 그러시더라.

 

대한민국 남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는 절대 미인대회에 내보내지 않는다고.

 

오빠 나 좋아하지 않잖아.

 

야 마원장이... 술 마시면 피부 안 좋아진다고

 

코치 안 하디?
-쳇.

 

야 마원장이... 미스코리아 준비하는 동안, 말 나오니까...

 

남자하고 뽀뽀도 하지 말라고

 

코치 안 해?
-얼씨구.

 

마원장 무서운 사람이야.

 

무서우면 어때? 능력있는 사람인데.

 

마원장 세계에 발 들여놓는 순간,

 

위험할 수 있다고.

 

이제껏 네가 살아온 그런 세계랑
다를 수가 있다고.

 

이제 뒷담화까지 하냐?!

 

다시 한 번만 생각해주면 안 돼?

 

처음부터 제대로 솔직하게

 

얘기 안 하고 너한테 제안한 건 미안해.

 

내가 생각해도...

 

아무 노하우도 없는 회사원들이
무슨 미스코리아를 만드나

 

의심이 가서, 거짓말했다.

 

벼랑 끝으로 몰려가지고

 

BB 크림이라는 걸 만들어 내긴 했는데,

 

홍보나 유통마켓팅이 약하다는 이유 하나로

 

다 죽게 될 판이야.

 

회사도, 우리 직원들도, 나도.

 

(술 따라주는 중)
-하....

 

우리가 죽을 힘을 다해가지고 너
미스코리아 만들어 내고

 

미스코리아된 네가 우리 BB 크림

 

한 번만 바르고 웃어줘도

 

우리 직원들 거리로 나앉지
않아도 돼, 지영아.

 

이거... 내 목숨이야.

 

우리 목숨줄이야.

 

아직 세상은 BB 크림이 뭔지 몰라.

 

네가 이거 처음 써보는

 

첫 번째 소비자야.
집에 가서 한번만 발라봐.

 

네가 나 못 믿겠으면,

 

이 제품 보고 우리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면 안되겠니?

 

마원장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해서라도

 

미스코리아 꼭 될 거야.

 

우리는 절대 아니야?

 

하...

 

아이씨! 나도 불쌍해!

 

제발 나보다 더 불쌍한 척하지 마!

 

나도 불쌍해.

 

나도 오빠한테...
내 사정, 내 답답한 거

 

울고 싶은 거 하소연 애걸복걸 한번 해봐?

 

불쌍한 사람 둘이서

 

어디 눈물로 절이라도 한번 세워볼까?

 

그래, 이씨.

 

죽자.

 

오늘 뭐 한번 술로 죽어보자.

 

절을 한번 세워보자, 우리가.

 

아 세상 참... 씨...

 

황사장: 연말까지 VIVI한테 돈 못 받으면,

 

김형준이 여기 자기 사망보험계약서에
도장 찍고,

 

저세상으로 가게 될 거야.

 

뭐 정 내키지 않으면, 김형준 대신
형 이름 적어놓고

 

형이 저세상으로 가줘도 그만이고.

 

오지영: 고마워.

 

김형준: 야, 딱 한 잔만 더 하자.

 

아, 그리고...

 

이거.

 

뭐야 이거?

 

이제 내 남은 전재산이다, 이게.

 

금목걸이 값.

 

야, 이거 받으면 네가 영영 우리하고 미스코리아 바이바이 하는 것 처럼 들리잖아.

 

싫어, 나 안 받을래.

 

아후, 받아~

 

아유, 좀!

 

야, 손에 힘 빼!

 

나 안 받아도 돼!
-하~~~아!

 

아, 술 냄새 진짜.

 

받아~ 돈도 없다면서!

 

남 말하고 있네.

 

누가 본다 말이야~

 

야, 오른쪽에도 해봐.

 

=아 뭘?!

 

아까 왼쪽에다가 한 거.
-허...

 

사장님, 회사가 오늘내일 오늘내일 하신다면서,

 

팔자 좋으시네요?

 

어제 쬐금 불쌍하다 싶더니

 

본색이 나오냐?

 

처음도 아닌데 뭐?

 

예전엔 나랑 눈도 못 맞추더니.

 

너는 이제까지 몇 명의 딴 여자랑
이러고 연애했냐?

 

너밖에 없었어~

 

웃기고 자빠졌네!

 

(하하하하하)

 

야, 너 나 좋아하냐?

 

그럴리가-하하하하하.

 

그렇지?

 

그럴리가.
그렇지?

 

응.

 

나 하나만 묻자.

 

네 손 따뜻하다.

 

우리 왜 헤어진 거냐?

 

너 그것도 모르냐?

 

몰라 나는, 아직.

 

뭘 알려고 그래, 새삼스럽게.

 

너는 알아?

 

몰라.

 

네가 나 찬 거지?

 

모른다니까!

 

아니라고는 말 못 하네.

 

다신 보지 말자.

 

우리, 이제... 진짜... 끝!

 

잘 가.

 

야, 지영아.

 

야! 야, 지영아.

 

야, 지영아!

 

야, 여기서 자면 너 얼어 죽어!

 

야, 너희 집 가서 딱 한 잔만 더.

 

딱 한 잔이고 딱 두 잔이고,
가라고 이 웬수야!

 

그러지 말고, 딱 한 잔만 더 하자.

 

여기서 자면 얼어 죽고, 너 들어가면
맞아 죽어! 가라고!

 

얼른!
-이거 놔, 이거.

 

야, 오지영!

 

지영아! 딱 한 잔만 더 하자!

 

김형준: 아, 깜짝이야 씨.

 

정쌤! 아, 왜 여기서 자?

 

아 추워, 입 돌아가.

 

어후, 씨!

 

아 추워, 씨.

 

어후, 왜 잘 때까지 여기 와서 그래?

 

미스코리아 OST: 온유 - Moonlight

 

오지영: (쪽)

 

다라라라 라 랄라

 

그대로 난

 

그대로 난

 

오지영: 야! 너 나 좋아하냐?

 

김형준: 그럴리가!

 

그렇지? 그럴리가.
그렇지?

 

응.

 

쳇.

 

거짓말도 더럽게 못 하네.

 

다라라라 라 랄라

 

마애리: 해도 뜨기 전부터 모이라고 한 것은

 

(연습생들 힘들어 하는 소리)
오늘 들어온 오지영을 끝으로,

 

퀸의 97년 미스코리아 후보 캐스팅은 모두 끝났고,

 

본격적으로 서울예선을 향한 첫 출발을

 

우리 퀸의 전통대로 시작하기 위해서야.

 

윤실장, 예약해놨지?
-윤실장: 예, 원장님.

 

자, 오늘부터 미스코리아 본선 당일까지

 

하루의 첫 시작은 무조건 물구나무
서기에서 열고,

 

하루의 마감도 무조건 물구나무
서기에서 닫는다.

 

알았나?

 

(힘들어하는 소리)
연습생들: 네!

 

여성의 바디라인은...

 

볼륨있는 가슴, 잘록한 허리,

 

탄력있는 힙선으로 이어지는 요

 

에스라인이 조화로울 때
가장 매력적이다.

 

(힘들어하는 소리)

 

하지만 슬프게도, 인간의 몸뚱아리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서,

 

하루 한 시간이 다르게 축축 처진다.

 

가슴도 내려가고,

 

힙도 내려가고,

 

턱선도 내려가고,

 

입과 눈가도 모자라

 

뱃속, 속에 보이지 않는 모든 장기까지
처지고 늘어진다.

 

그러니까 나이 들수록 마치 당연한 냥
배가 나오는 거다.

 

윤실장: 지하철에서 그렇게 도망가더니,

 

얼굴 가릴려고 뱃살을 그렇게 키워왔니?

 

연습생: 죄송합니다.

 

마애리: 시간과 세월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물구나무 서기다.

 

스톱! 다음.

 

몸의 균형과 자세교정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미스코리아 진이 되고, 재벌가에 시집가서
아주 잘 살고있는 너희들 선배 중의 하나는

 

이 훈련에 대해 차라리 애 낳는 게
더 쉽다고 표현했을만큼

 

지옥같은 훈련이다.
이것 때문에 관둔 애들도 있다.

 

고문이야, 거의. 훈련이 아니고.

 

인간이 의식이 있는데, 30분 이상
꼼짝할 수 없는 고문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모르지, 너희들?

 

보기는 쉬워 보여도,
이 자세를 30분 이상 하기는

 

미스코리아 본선 15명이 오르는
것만큼 힘들다.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야 해.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야 해.

 

좀만 더. 좀만 더... 스톱!

 

(어우, 어우, 하... 아...)

 

다음!

 

삐둘어진 좌우골반을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운동이다.

 

스물이 넘으면, 여자는 누구나 예외 없이
골반이 삐뚤어져있다.

 

다리꼬는 자세, 벽에 기대는 자세,

 

삐딱하게 앉는 자세 등등으로
삐뚤어진 골반을

 

이 운동을 통해 대칭으로 똑같이 잡아주면

 

숨어있던 키, 2cm가 더 커진다.

 

성형으로 딱 안되는 두 가지가
키하고 눈빛인 거 알지?

 

왜 키가 커 보이느냐?

 

대칭으로 똑같이 되면서
엉덩이로달리기 하니까

 

힙에 근육도 쫙 올라붙으니
다리가 길어 보인다.

 

그러니 자연,
키가 커 보이는 거다.

 

자, 출발!

 

달려! 달려!

 

배고프지?

 

네!

 

일등하는 놈은 나하고 아침 같이 먹는다!

 

오지영: 일등!

 

반칙.

 

네?
-너 재희 몸에 손댔어.

 

라이벌 몸에 손대는 건 금물이다.

 

중간에 얘도 나 밀었는데...

 

뭐라고 꿍시렁대?

 

중간에-
-김재희: 중간에 저도 실수로 이 친구를 밀었습니다.

 

말을 하려면 재희처럼 제대로 해.
비 맞은 다섯살마냥 옹알이 하지 말고. 알았어?!

 

네-네.

 

미스코리아는 틈만 나면 벽에 붙고,

 

틈만 나면 거꾸로 서고,

 

틈만 나면 엉덩이로 달린다.

 

그럼 반은 된 거야.

 

목욕가자!

 

다 벗고, 서로 흉허물 없이 앞으로
선의의 경쟁, 우리끼리는. 알았지?

 

연습생들: 네.

 

그런 정통으로 퀸은 매년 첫 새벽훈련뒤에는 목욕을 가왔다.

 

한 명도 빠짐없이. 나도 갈 거야.
오케이?

 

네.
-네.

 

윤실장: 자, 미스코리아는?

 

퀸, 퀸, 퀸!

 

박수.

 

목욕?

 

어떡해!

 

김형준: 아, 추워 씨.

 

아이씨, 이이씨.

 

아... 아후...

 

아이씨.

 

어우, 죽겠네.

 

(문 열리는 소리)

 

고화정: 허후...

 

일어나. 안 일어나?!

 

아 여기가 당신 안방이야? 왜 여기서 자고-

 

거기다 내 가운!

 

정선생: 날 아주 그냥 벌레 보듯이 하는구나.

 

빨리 놓으라고!

 

이 벤조피렌, 4-아미노바이페닐,
2-나프탈라민, 벤지딘같은 놈아!

 

상대방은 알아듣지도 못하게 뭐라고
유식하게 떠드는지.

 

못 알아들으면 자기만 손해일텐데?

 

몸에 암덩어리를 막 키우는
발암물질 이름들이다, 왜?

 

해장국이나 먹으러 가자.

 

뭐라고요?

 

속 쓰려 죽겠다고.
박사님이 사.

 

뭐 예쁘다고 지금 나더러 해장국을 사내래?

 

이거 지금 어떻게 할 거예요?

 

아우, 냄새. 나 이거 냄새 때문에 못 입어!

 

빨아주면 될 거 아니야?!

 

배고파 죽겠으니까, 일단 속에 뭐 좀 채우고, 싸울 거면 싸웁시다.

 

나 너희들 때문에 술 마신 거니까,
댁이 뜨거운 국물 좀 사라고.

 

아, 놔요! 어머, 놔요!

 

어 밀지 마! 건드리지 말라니까!

 

아 딴 애하고 먹으면 되지,
왜 나하고 먹재? 재수없게!

 

아 만지지 말라니까!

 

비서: 바다화장품 김강식 이사님께서
또 전화하셨습니다.

 

미팅을 원하신다고.

 

이윤: 당분간 그쪽은 연결하지 마세요.

 

그럼 바다화장품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하시는 건가요?

 

투자도 연애랑 같아요.

 

더 매력적인 대상이 나타나면,
그쪽으로 옮겨가야죠.

 

더 매력적인 대상이라면,
VIVI 화장품 말씀이세요?

 

난 글래머가 좋더라.

 

여자도, 주식도.

 

본사 의견도 그렇고 내 감으로도...

 

VIVI 화장품, 성장가능성이 높은
글래머주가 분명해요.

 

그럼 본사로 보낼 VIVI 화장품
투자보고서, 준비할까요?

 

아니요.

 

기회가 좋잖아요.

 

더 많은 이윤이 남는 장사를 하려면,

 

싼값으로 사들여서,
블루칩으로 만들어 팔아야죠.

 

촌뜨기 아가씨를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것처럼.

 

시중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VIVI 화장품
채권현황 파악해주세요.

 

곧 채권매집 시작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김형준: 뭐야?

 

그새 간 거야?

 

어우, 머리 아파.

 

어우, 머리 아파.

 

일찍 왔네?

 

김홍삼: 술이나 쳐먹고 돌아다닐 때냐, 지금?

 

걱정하지 마. 내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영이 꼭 다시 데려올테니까.

 

김강우: 무슨 수로?
-뭔 수로?

 

그래도, 마원장이 그러고 데려간 거 보면,
지영이가 가능성이 있긴 있다는 얘기잖아.

 

때려쳐. 미스코리아 때려쳐!

 

오지영이 그 기집애 다시 데려와도,
나 정나미 다 떨어졌어. 때려쳐.

 

야, 지금 IMF 때문에 대출금리가
20%를 넘어서 30%가 다 돼가.

 

대한민국 이거 부도난 거 맞다니까.

 

우리 빚이 미친년 마냥 자고 일어나면
300원이었던 게 400원이 되고,

 

미친년 널뛰듯이 그냥 치마가 뒤집어지든
말든지 펄럭펄럭 아주 가관이라고!

 

야, 달러는 또 어떻게 할 거야?

 

달러는 이번 달 안에 2000원까지
오른다는 소문이 있어.

 

그러면 지금의 딱 두 배야, 두 배!

 

수입해서 들어오는 재료비가,
1000원 줄 거 2000원 줘야 된다고!

 

2000원에 만들어서 1700원, 1800원에
팔아야 될 판국인데,

 

너희들은 지금 잠이 오냐?!

 

지금 바깥엔 난리야, 난리!
아주 전쟁터라고, 전쟁터!

 

그리고, 윤이가 우리 후보 뺏기는 거
다 봤는데, 투자?!

 

이미 다 엎질러진 계약이야.

 

뭔 놈의 얼어죽을 미스코리아 미스코리아-

 

그래서? 형은 뭐 어쩌자고?

 

BB 크림을...
바다나 어디 대기업에 팔자.

 

뭐?

 

그럼 BB 크림만 사고 우리 회사는
안중에도 없을텐데 우리 직원들은?

 

그럼 직원들은 거리로 내몰자는 얘기야,
뭐야 지금?

 

아 최소한 우리 셋, 아니 화정이까지 우리 넷

 

빚이라도 갚자 이거지, 내 말은.

 

형, 미쳤어?

 

당연히 미쳤지.

 

돌아도 한참 돌았지, 이 자식아!

 

미친년은 머리에 꽃도 달고 널도 뛰고 그래서 미친년 표가 나는데,

 

나는 알아보기 힘드냐, 미친 거?

 

너희들 참~ 용하다, 어?!

 

이 상황에 제정신이고,
너희들 참~ 용해, 어?!

 

지영이 내가 반드시 데리고 오겠다고, 형!

 

형!

 

형!

 

아, 형!

 

하... 씨...

 

(여자들 수다)

 

연습생: 아, 마원장님 진짜 짱이지?

 

(여자들 수다)

 

마애리: 뭐해? 얼른 다 안 벗고?

 

오지영: 저기...

 

부끄러워서?

 

저 원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목욕하고 듣자.
-저, 사실은-

 

양원장: 위아래로 싸가지가 바가지구먼,
이것들이?!

 

직원: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아, 오케이 오케이.

 

야, 퀸싸가지. 너 지금 우리 아가들한테 뭐라 그랬냐?

 

큰바위 얼굴?

 

퀸 연습생 1: 뭐, 틀린 말 했어요?

 

크잖아요, 얼굴.
너부데데하게.

 

(하하하하하)

 

그래 너는 참 좋겠다. 사과처럼 얼굴
잘 돌려 깎아놔서.

 

참 작네, 참 예쁘다. 사과같은 네 얼굴~
예쁘게도 깎았네?

 

그러는 체리는?
뭐 성형 안 해요?

 

얘봐, 얘도 했네.

 

체리 연습생 1: 하. 한 개밖에 안 했거든?

 

퀸 연습생 2: 그래, 한 개, 응?
얼굴 한 개 했겠지~

 

처리 연습생 2: 어이, 너! 가슴...
식염수 넣은 거지?

 

퀸 연습생 2: 쳇. 아니거든! 실리콘이거든!

 

그거나 그거나. 어이, 몇 cc 넣었냐?

 

제일 작은 거 넣었거든요!

 

어이, 실리콘 덩어리. 어따 뻥을 쳐?

 

몸매 견적 딱 보니까 200cc씩 넣었네, 맞지?

 

작은 우유 두 팩, 팍팍!

 

그런 아줌마는요?

 

한 500cc는 넣었겠네.
큰~ 우유 두 팩.

 

어우,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난 자연산이다, 자연산.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는 자연산!

 

어이, 양춘자. 횟집 차렸어?
뭘 그렇게 자연산을 들먹여?

 

왜요? 회나 미모나 자연산이 좋긴 하죠.

 

그래서, 너네 애들은 퍽도 수술 안 했다, 어?

 

해도, 형님네 애들처럼 성형 종합
선물세트는 아니죠.

 

요 위에서만 살짝. 리모~델링 차원으로 아주 살짝.

 

어떡해? 여기서 민증 한 번 까 볼까요?

 

비포 앤 애프터.

 

형님네 애들이랑 우리 애들이랑
누가 누가 성형 많이 했는지?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야?
어디서 촌스럽게 성형으로 딴지야?

 

6.25 끝나고 코쟁이들 원조 받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전염병처럼 돌았던 게 쌍꺼풀 수술이야.

 

요새는 북한 여자들도 성형하는 거 몰라?

 

아, 네네 어련하시려고요.

 

너희 퀸미용실은 절벽가슴에 죄다
식염수 실리콘 넣지?

 

우리 체리에서는 그런 거
절대 안 한다, 흐흐.

 

와우~ 예~
우후!

 

일로와, 자!

 

너, 내가 지금 당장 김혜수 가슴 만들어줄까?

 

볼륨 빵빵하게.

 

오지영: 네?!

 

사랑만 움직이는 게 아니야.
지방도 움직인다.

 

자, 여기 등살 있지? 그리고 여기 뱃살을
모아서 가슴에 올려!

 

여기 등살 뱃살 모아서 가슴으로 올려.

 

어, 괜찮아 괜찮아.
조금만 더 올려, 올려!

 

그만 못 둬!? 어디 우리 애들 몸에 손을 대?
이 손 치워!

 

왔다 갔다 하는 네 마음처럼
지방도 움직인다.

 

사랑이 움직이는 것처럼,
지방도 움직인다고.

 

우리 체리에서는 식염수 실리콘 1cc도
안 넣고 글래머 만들어준다.

 

알아듣겄냐 이 실리콘 덩어리들아?!

 

야! 여기저기 남는 살들 모아서
가슴 만드는 게

 

무슨 노하우라고 구라를 치냐, 너는?

 

쟤들은 아니? 네가 내 노하우 훔쳐다가

 

약장수처럼 읊고, 팔아대는 거.

 

뭐-뭐-뭐시라, 약장수?!

 

하아, 나 오늘 더 이상 못 참겠네.

 

형님이라고 더 이상은 안 봐줍니다.

 

오늘 다 죽었어!

 

(여자들끼리 단체로 소리지르고 난리법석)

 

오지영: 아!!!!!

 

식당 직원: 어서오세요.

 

일행이세요?
-고화정: 아니요!

 

정선생: 반항하다 말고 오더라니...

 

정선생: 야!

 

고화정: 아 왜 또?

 

뭔 밥을 그러고 빨리 먹냐? 여자가.

 

남이사.

 

잘 먹더라. 난 잘 먹는 여자가 좋더라.

 

내가 밥맛없는 놈하고도 밥을 잘 먹어요.
밥이 무슨 죄야?

 

밥은 할 줄 아냐?

 

맨날 공부나 하고 책이나 봤지.

 

박사? 밥 못 하지?
-쳇.

 

여자는...

 

밥만 할 줄 알면 돼.
딴 건 다 필요 없어.

 

밥통하고 살면 되겠네.

 

똑똑한 거 그거 어따 써?

 

밥통하고 자고, 안고, 뽀뽀하고,섹스하고,

 

쬐끄만애같은 밥통 낳아서
밥통처럼 살면 되겠네!

 

부동산: 지금 방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왔는데, 손자분 안 계세요?

 

네, 지금 오셨어요.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애리: 벗어봐.

 

지영 할아버지: 내 집이니까,
도장은 내가 찍어야지.

 

네.

 

여기 찍으시면 됩니다.

 

여기 찍으시면...

 

네.

 

여기 보증금이랑 한달치 월세는 선불이고요.
-예, 예.

 

지낼만 할 거요. 허허.

 

김형준: 아 저 회사 빨리 들어가봐야 돼 가지고요...

 

저녁때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어디서 본 적 있나? 낯이 익다?

 

목욕탕집 아들이잖아요, 그...
서울대학 가고 공부 잘하던.

 

잉?

 

왜 그러세요?

 

이 계약 무효요. 방 못 줘.

 

어디갔어 이놈의 자식!

 

아이구... 어떻게 내 눈이 삐었지.

 

웬수같은 집안 놈을 한 지붕 아래...

 

전화번호 안 적혔어 여기?

 

당장 전화해! 전화해서 도로 물자고 해 빨리!

 

도장 찍고, 보증금에 월세까지 받고는
도로 못 물려요, 아버님.

 

아이구... 아이구...

 

김형준: 아 이러지 말고 한 시간만
있다가 오시라니까요.

 

손님 1: 아 왜 안된다는거야?
난 맨날 이 시간에 왔었는데!

 

손님 2: 우리 집 양반 밥차려주러 가야 돼. 얼른 문 열어!

 

아 아직 탕청소가 안 끝나가지고.

 

청소는 뭔놈의 청소?!

 

맨날 6시에 문 딱딱 열더니만!
(아이 울음 소리)

 

조용히 좀 해요... 애가 우는데.
아주머니들: 어머!

 

오지영: 안녕하세요.

 

오빠 나 간다~

 

안녕하세요~
-뭐야?

 

누군 들어가고 누군 못가고?!

 

뭐야?! 빨리 들어가!

 

들어가시면 되-

 

아... 표 안 끊었는데...

 

형준 엄마: 너!
-김형준: 어, 엄마.

 

이 여우같은 게! 대학 가야 될
내 아들 꼬셔가지고! 이런-

 

오지영: 아!
-엄마!

 

어디 언감생심 대학도 못 갈-

 

엄마 왜 이래? 그런 거 아니야! 왜-왜 이래?!
오지영: 아!!!

 

너 맨날 여기서 사는 거,
다 이 기집애 때문이지, 너?!

 

지영 할아버지: 놓고 얘기하시라고요!

 

지영 아빠: 아 여 보세요!

 

댁의 아들이 우리 딸을 좋아해서 쫓아 다니는 거지-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왜 이래요!

 

내가 쟤 공부하라고 목욕탕도
잘 안 맡기는구먼

 

어디 여기서 담배를 팔고 있어?!

 

네가 뭔데?!
-아 이거 놔요!

 

안 나가, 인마? 네 엄마 데리고
나가라 이 새끼야!

 

다시는 우리 가게에 얼씬도 하지 말아, 이 새끼야!

 

나가, 나가 이 새끼야!
-아!!

 

마애리: 내 방으로 와.

 

아까 손으로 만져보고 이미 감은 왔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정확하게
치수부터 한 번 재보자.

 

빼.

 

뽕 넣고 다니면,

 

아랫가슴 옆가슴 눌려서

 

모양 다 버리고 더 납작해져.

 

빈충이같이 여태 그딴 짓 하고 다녔던 거야?

 

말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아가면서?

 

오지영: 안 그래도 말씀 드리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놈의 죄송은, 맨날.
얼른!

 

이 정도면 작은 거 아니야.

 

미스코리아 되려니까 작다 느껴지는 거지.

 

너무 기 죽을 거 없어.

 

(줄자 당기는 소리)

 

29인치라...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지영아.

 

수술하자.

 

그냥 이 상태로 대회 나가는 거
정말 안될까요?

 

일등해야지. 미스코리아 진 해야지.

 

수술하자고.

 

너는 최소 250cc에서 300cc는 넣어줘야 해.

 

겨드랑이는 수영복 심사 때
흉터가 보여서 안되고,

 

배꼼으로 하면 돼. 그러면 흉도 안 보이고.

 

이걸 배꼽으로 통째로 넣어요?

 

겁나니?

 

안 터져요?

 

터져도 별 탈 없어. 물이니까.

 

원장님...

 

그래서 미스코리아들 사이에서는 이 수술을

 

'No pain, no gain' 수술이라고 불러.

 

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는 뜻이야.

 

제가 나중에 결혼하면요-

 

남편이 알아보냐고? 수술한 거?

 

가슴 큰 거 좋아만 할 줄 알았지,

 

가슴 가짜인지 구별할 줄 모르는 게 사내들이야.

 

성형외과 의사랑 결혼하지 않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게 아니라요,

 

결혼해서 애기 낳으면

 

모유수유 할 수 있는 거 맞죠?

 

임신해도 괜찮은 거죠?

 

아이한테

 

진짜 아무 지장 없는 거... 맞죠?

 

그래. 자.

 

집에서 미스코리아 나가는 건 아시지?

 

가슴수술 하는 거는 허락 받기
쉽지 않을텐데

 

내가 도와줘?

 

아니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알아서 언제? 시간 없어.

 

붓기하고 멍은 빼고 서울예선
나가야 할 거 아니야.

 

어머니 한 번 모시고 나와.

 

엄마요?

 

일단 가족 중에 같은 여자부터 설득하고,

 

그 다음에는 어머니랑 우리가
한 팀이 돼서

 

아버지하고 오빠들 설득해 나가야지.

 

다 요령이 있어.

 

아니, 제가...

 

미스코리아 끝나고 나서 허락 받아올래?

 

그게 아니라요...

 

네.

 

지영 오빠: 그러게 할아버지는 내가 가서 계약할 건데

 

왜 직접 가서 이 사단은 만들어놔?

 

방값 받아서 내가 쓸 데가 있어서 내놓은 건데.

 

지영 아빠: 아, 입 닥쳐.

 

근데, 지영이는 김형준 이놈 들어오는 거 알고 있었나?

 

지영 삼촌: 알면 우리한테 말했지,
말 안 했겠어?

 

지영이 우리한테 비밀같은 거 없는 애잖아.

 

도대체 이 자식은 뭔 꿍꿍이로
10년만에 나타나서

 

우리랑 한 집에 살겠다는 거야?

 

오지영: 다녀왔습니다.

 

응, 왔어?
-와-왔어?

 

할아버지: 어, 이게!
-어-어딜!
-어디를!

 

어딜!
-김형준: 할아버지, 혹시 그거 아세요?!

 

지영이 미스코리아 나간답니다.

 

뭐? 어-어딜 나가?

 

미스코리아요, 미스코리아.

 

수영복 입고 나가는 미스코리아 대회 나간다고요.

 

야, 이 김형준 이 비겁한 놈의 새끼!

 

미스코리아 나가자고 바람 넣은 게 누군데?!

 

진짜야?
-미스코리아?

 

미-스-코-리-아를 나가?

 

네가?!

 

백화점은 어쩌고?

 

미쳤어?!

 

저놈 말이 사실이야? 아니지?

 

백화점... 관뒀어.

 

아 왜?!

 

지금 때가 언제인데, 잘 다니던 백화점을 관둬?

 

그 정도면 괜찮은 직장인데.

 

또 뭔 헛바람이 들어서
백화점을 때려쳐? 응?

 

지금 직장 구하기가 쉬운 줄 알아?

 

잘 다니다가 얌전히 시집이나 갈 일이지,

 

뭐 잘났다고 겁도 없이 백화점을 관둬!

 

미스코리아가 어때서?

 

어떻긴 뭐가 어때!

 

기생 점고 하는 거지, 그게 뭐요, 그게?!

 

속옷같은 거만 입고 훤한 데 올라가서 허벅지 다 내놓고

 

가슴 푹 파인 옷 입고

 

기생이나 다를 게 뭐야 그게?

 

나갈거야!

 

지영아, 할아버지 말 들어!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야 넌 가슴도 작은 기집애가
어딜 나간다고 그래?

 

너 가슴에 뽕 넣고 다니는 거
우리가 모를 줄 알아?

 

오빠가 내 가슴을 봤어?

 

내 가슴 작은지 큰지 오빠가 어떻게 알아?

 

안돼! 무조건!

 

나갈거야. 무조건.

 

이놈의 지지배가!

 

너 일로 와!
-엄마!

 

왜 그래? 엄마 하지 마!

 

아버지! 아버지! 이러시면 안돼죠!

 

안 비켜? 안 비켜!

 

지영이 머리는 자르면 안되죠 아버지!

 

그래?
-예.

 

그럼 네 놈 머리도 자르고, 저놈의 지지배 머리도 자르고, 같이 자르자.

 

내가 이놈 잡고 있을게.

 

아버지, 아버지, 아!!

 

아 피... 헉...

 

아버지...

 

피... 아!!!

 

피... 피나...

 

김강우: 근데 웬일로 하루 종일 정선생님이 안 보이지?

 

김홍삼: 뭐 돈 나올 기미가 안 보이니까
포기를 했나 보지.

 

고화정: 안 보이니까 좋은데 뭘 그래?

 

그렇지.

 

정선생: 어, 그-그쪽에서...

 

관심가질만한 물건을 가지고 있소.

 

삼촌: 아 이 기집애 어떡해, 형?

 

할아버지: 뭘 어떡해?

 

둘다 발가벗겨서, 이 집에서 내쫓아.

 

아빠: 그럼 좋다고 발가벗고 미스코리아 대회 나가죠.

 

오빠: 에이, 미스코리아가 발가벗고는 아니다.

 

아 팔 짜르고, 다리 짜르고 몸통만 입은 게 입은 거야? 벗은 거지!

 

이놈의 지지배,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겁이 없어?

 

쟤네 둘이 다시 만나나?
-엥?

 

미스코리아 형준이가 바람
넣었다잖아, 지영이가.

 

맞아.

 

근데 그래 놓고 왜 우리한테 일렀지?

 

뭐 이렇게 앞뒤가 안 맞아?

 

아, 몰라!

 

그런 게 뭐가 중요해? 그냥 안돼!

 

형준이도 안되고, 미스코리아도 안되고 무조건 안돼!

 

형준이도 미스코리아도 무조건!

 

김형준: 앗 따가워! 아!!

 

오지영: 괜찮아?

 

어.

 

그래?
-별 거 아니야.

 

나와 그럼. 나와!
-아, 아!!

 

야, 너 왜 이래?
-넌 나한테 죽었어.

 

나와! 내려가자고!

 

야, 야. 너 이거 놓고 얘기해.

 

아!! 야, 너 진짜!

 

야, 미스코리아 나간다는 얘기를 그런 식으로 식구들한테 알리면 내가 뭐가 되냐? 응?

 

한집에서 뭘 어떡하자고?

 

야, 야. 지영아 이거 놓고 얘기해! 아!!!

 

윤실장: 원장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마애리: 한 두 번 해봐 이런 일?

 

오빠: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67년도 미스코리아 진.
마애리라고 합니다.

 

김형준: 아아아! 놔봐, 놔봐!

 

야, 야, 야! 내 귀가 떨어져 나가도, 난 못 나가!

 

오지영: 내 집에서 나가라고!
-아, 진짜!

 

댁의 따님 일로 상의 드릴 일이 있어서 왔는데...

 

좀 들어가도 될까요?
아버님, 할아버님?

 

오지영: 와이키키~

 

의사: 환자분, 괜찮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