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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치요다구 히토츠바시
3-4-2
소론사
목련신인상 담당자 귀하"

 

원작 야나모토 미츠하루

도쿄도 치요다구 히토츠바시
3-4-2
소론사
목련신인상 담당자 귀하"

 

각본 니시다 마사후미

도쿄도 치요다구 히토츠바시
3-4-2
소론사
목련신인상 담당자 귀하"

 

히라테 유리나

 

신간이 첫 주 판매량이 600권이라니

 

어떻게 되려는지, 앞으로의 문예는

 

위로 올라갑니다

 

윌슨 아야카

도쿄도 치요다구 히토츠바시
3-4-2
소론사
목련신인상 담당자 귀하"

 

오구리 슌

도쿄도 치요다구 히토츠바시
3-4-2
소론사
목련신인상 담당자 귀하"

 

키타가와 케이코

 

- 오오츠보 씨.
- 응?

 

신인상 원고가 왔는데요...

 

음... 이번에는 인터넷 접수로 받았으니까

 

응모요강을 지키지 않은 시점에서 낙선.

 

그럼 폐기시킬까요?

 

- 어, 그래.
- 네.

 

감독 츠키카와 쇼우

 

아쿠이 히비키

아쿠이 히비키
히비키.

 

히비키, 걸으면서 책 읽지 마.

 

아... 돌려줘.

 

위험하다고.

 

그리고

 

봄방학 내내 책만 봤을 거 아냐?

 

안 봤어.

 

할 일이 있어서... 올해 들어선 전혀.

 

뭐하느라?

 

료타로, 너랑은 상관없잖아.

 

아...

 

좀!

 

거참...

 

히비키, 그거 재밌어?

 

재밌냐고...

 

시끄러워.

 

히비키

 

저기요...

 

입부하고 싶은데요...

 

꺼져.

 

미안하지만 여긴 신입부원 모집 안 하거든.

 

부탁 좀 드릴게요,
부활동 강제잖아요.

 

어차피 어디든지 들어가야 한다면
문예부가 좋을 것 같아서.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꺼져.

 

뭐야 넌,
깝치지 마라?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입부하고 싶다고.

 

뭘로 보는거냐, 지금?

 

죽는다...

 

- 저기, 잠깐만요...
- 꺼지시고.

 

으윽!

 

타카야 너 괜찮아?!

 

미친! 부러졌잖아!

 

뭐하는 거야, 히비키?!

 

날 죽이겠다고 했으니,

 

죽일 수 없도록 해 준 것 뿐이야.

 

야야, 진짜 싸우다 걸리면 좆된다니까!

 

가자고, 타카야!

 

굉장한데...

 

- 오오츠보 씨.
- 엉?

 

후반 20페이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너, 진짜로 텍스트로
다시 다 쳐 넣으려고?

 

내일이 마감이니까요.

 

아서라 야,

 

어떻게 응모는 넣는다 쳐도
주소도 연락처도 모르잖아?

 

일단 적당히 땜빵해 놓으려고요.

 

이 정도의 작품을 보내왔는데

 

작가 쪽에서 무슨 어프로치가 있겠죠.

 

그러다 연락도 못 받은 채로
수상하게 됐다간 어쩌려고 그래?

 

저는

 

이 분의 소설을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편집자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제 그 사람들은
여기를 아지트로 써먹고 있었나 봐.

 

사실 문예부는 없었던 거구나 싶은데.

 

오늘도 와 줬구나!

 

아, 어제 계셨던...

 

여러가지로 큰일이었지.
걔들은 이제 안 온대.

 

그런가요?

 

나는 리카, 2학년. 문예부 부장이야.

 

잘 부탁해.

 

아, 잘 부탁드립니다.

 

- 잘 부탁해.
- 당신이 이 책들을 정리한 거야?

 

알아봤어? 응, 나야!

 

뭐야뭐야, 정리한 방법에 특징이라도 있는 거야?

 

너는 모르겠니?

 

네? 음...

 

작가명 50음도 순인데...

 

이쪽 책장도 저쪽 책장도

 

둘 다 '아'부터 시작하네요.

 

그래, 어떻게 나눴다고 생각하니?

 

- 음...
- 3, 2, 1...

 

오른쪽은 재미있는 소설, 왼쪽은 쓰레기.

 

정답~! 알아봐 준 사람 처음이야~!

 

한 권이 잘못 꽂혀 있어서 고쳐 놨어.

 

잘못 꽂혀 있었다고...?

 

아하, 그렇구나.

 

하마다 료스케의 "전쟁놀이"를
재미없는 책장에 넣었구나?

 

확실히 문장력이 조잡하긴 하지.

 

그치만 무대 설정과 작중 드라마에는
완전히 새로운 발상이 있었어.

 

문예계에 있어서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봐.

 

그보다 큰 문제가 있는데,
부원이 이렇게밖에 안 남았잖아?

 

최저 4명 미만이 되면
부활동으로 인정을 못 받거든.

 

그래도 아직 신입생이 들어올 가능성이...

 

아니, 힘들겠지.
소설 읽는 애가 얼마나 된다고.

 

선배들이 졸업하고서는
나 혼자 남아버려서

 

타카야 걔들한테
머릿수만 채워 달라고 한 거야.

 

이거 오른쪽 책장 위쪽에 좀 꽂아줄래?

 

제일 높은 단에다.

 

...네.

 

고마워.

 

'히비키'라고 했었지?

 

어제의 일을 보고
네가 어떤 애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아.

 

근데 있잖니, 너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사회에는 룰이란 게 있잖아?

 

여기는 문예부고
내가 부장이고, 너는...

 

죄송해요 선배,
실수로 책장을 엎어버렸네요.

 

후배인 제가 책임지고 정리하도록 하죠.

 

그럼 부원 좀 찾아올래?

 

히비키 네가 쫓아냈으니까.

 

그러니까 모자란 부원 채우는 건, 네 역할.

 

틀렸니?

 

알겠어.

 

입부해.

 

부원이 부족하니까.

 

헛소리하지 마라.

 

그것보다 치료비,
위자료나 내놓으라고, 엉?

 

난 당신이 걸어온 싸움을 받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싸우다 다쳐서 치료비를 달라니

 

그것 참 남자답고 멋있기도 하구나.

 

시비거는 거냐?!

 

딴데 가서 보자.

 

확실히, 싸웠다고 돈이 어쩌니 하는 건
남자답지 못하긴 하지.

 

그럼 여기서 뛰어내려 봐라.

 

네가 뛰어내릴 수 있으면
입부해 줄 수도 있지.

 

해.

 

엉?

 

당신 손가락을 부러뜨린 건 나지.

 

그걸 갚겠단 거면,
당신이 밀어야 되는 거 아냐?

 

서 있는 위치만으로도
완전히 바뀌는 법이구나.

 

이런 세계도 있었어...

 

아직이야?

 

오냐,

 

네 배짱을 봐서 쌤쌤해 줄게.

 

너 진지한 건 알았으니까 돌아오라고!

 

오라니까 야,

 

야!!

 

아...

 

아야...

 

아... 놀래라...

 

이 사람, 재입부해 준대.

 

네? 에?! 진짜요?!

 

시끄러 임마. 불만 있냐?

 

아뇨...

 

뭐랄까, 죄송합니다...

 

소부에 아키히토의 신작이 오늘 발매됩니다

 

지금 키노쿠니야 서점 오테마치 지점에

 

나가 있는 마사키 리포터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마사키 씨!

 

네~!

 

여기 좀 보세요!

 

기다란 줄인데요,

 

오늘 이 발매일을 기다려 마지않던

 

'소부에스트'라 불리는 팬들이

 

전국의 서점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소부에 아키히토
5년만의 신작 장편소설
'하얀 주에라트'

압도적인 재미!
소부에 아키히토

 

이야...

 

키지마 선생님, 이거 참 대단한데요!

 

이미 익숙한 광경이기도 한데요,

 

역시나 세계적인 인기 작가라 할까요.

 

소부에 아키히토 씨의 5년만의 신작,
'하얀 주에라트'는

 

10권째의 장편이 되는 신작 소설로서,

 

첫 판타지 작품이 되겠습니다.
초동 80만부가 발매된다고...

 

히야~ 초동 80만 부라는데.

 

오랜만에 경기 좋은 얘기네.

 

영화화되면 더 나오겠네.

 

거 좋네.

 

말도 안 돼요.
다른 회사 책이 팔린다고 기뻐하다니.

 

다른 회사라도 '소부에'선생님이잖아.

 

우리한테도 작품 써 주고 있고
신인상 심사위원도 하고 계시고...

 

전혀 아니죠,

 

문예 세계가 일치단결하지 않으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상황인데...
경쟁 상대라구요.

 

성질내지 마,

 

아유쿠이 히비키한테 연락이 안 와서
초조해하는 건 알겠는데

 

그걸 나한테 풀지 말라고, 인석아.

 

죄송합니다.

 

네, 소론사입니다.

 

나, 아쿠이라고 하는데.

 

네,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딱히 신세지운 기억은 없는데.

 

실례했습니다...

 

신인상 담당자 바꿔줄 수 있어?

 

아, 성함 좀 다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쿠이 히비키.

 

아쿠이...?

 

아유쿠이가 아니라요...?

 

메기(鮎)를 먹는다(喰)고 써서
아쿠이(鮎喰).

 

아쿠이 히비키.

 

여보세요?

 

실례했습니다,
저는 신인상 담당자인 하나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안 거야?

 

'이야기의 정원', 읽었거든요!

 

- 읽어 본 거야?
- 네.

 

데이터 원고가 아니었는데 괜찮은 거야?

 

네!

 

아, 아뇨... 괜찮지는 않은데요,

 

어째서 자필로 응모하신 거죠?

 

응모요강을 안 봤어서,
지금 알았어.

 

그래서, 어땠어?

 

최고였어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인지도 알 수 없지만

 

그리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해서

 

이 세계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건 이런 거구나 하고...

 

삶의 '정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재미 있었습니다.

 

- 하나이 씨.
- 네?

 

고마워.

 

아쿠이 씨, 이제부터가 시작이에요.

 

당신의 소설로 문예계에 혁명을...

 

에?

 

에에??

 

으아앟...!

 

아, 왔구나.

 

어디 갔던 거야?

 

신경 쓰지 마, 끝난 일이니까.

 

뭐냐고~?

 

야...

 

뭐야? 왜 그러냐고?

 

거기 적당히들 하지?

 

아니, 진짜, 앟, 야 야...

 

너...

 

간다.

 

부활동은?

 

오늘 신간 발매일이라.

 

그럼 내일 봐.

 

소부에 아키히토의 신간인가?

 

글쎄요.

 

- 나도 간다.
- 잠깐만.

 

엉? 왜?

 

문예부 부지 만들거야!

 

- 엉?
- 네?

 

써 오세요, 단편 소설 1인당 1편씩.

 

에에??

 

그러지 말고. 히비키한테도 전해줄래?

 

네.

 

그럼.

 

에?! 달랑 한 장?!

 

아니 썼으면 됐지...

 

차암...

 

보통 너처럼 팍팍 못 써 제낀다고.

 

아, 얘 인터넷에 소설 올리고 그랬거든.

 

됐어, 그 얘기는.

 

리카가 쓴 소설, 굉장히 재미있었어.

 

에? 읽어 본 거야?

 

인터넷 말고 작년 부지에서.

 

아...

 

일견 흔히 있는 '보이 미츠 걸'물 같지만,

 

관점이 새로웠어.

 

무엇보다 단어를 고르는 데 있어서
센스가 느껴졌어.

 

고마워.

 

히비키는 써 보니까 어땠니?

 

아이디어 같은 거 바로 떠올랐어?

 

바로는 아니지만

 

국어 수업 중에, 체육 수업 뒤라 약간 피로해서

 

5월의 바람이 나뭇잎을 간질여서,
무희의 이야기를 생각해냈어.

 

기대되네.

 

'천년탑'
아쿠이 히비키

 

어쩔 거야? 아쿠이 히비키.

 

다시 연락 오기를 기다리려고요.

 

이미 타임 리미트야.
1차 심사 결과 나온다.

 

편집장님께 직소드리겠습니다.

 

말도 안 되지
그 양반 상대로... 야야,야

 

야.

 

하나이,

 

만약 그 걸작이 최종심사까지 간다고 치면,

 

수상하면 어쩌려고 그래?

 

저작권은 작가한테 있지만

 

응모 규정에는 게재권리는
저희한테 귀속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작가와 연락을 취하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될 일은 없으리라고...

 

작가 허락 없이 무단으로
출판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작가한텐 작품을
출판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정말 기적같은 작품이란 말이에요.
그걸 어떻게든 세상에...

 

그건 아쉽게 됐네.

 

부탁드립니다,
편집장님!

 

아쉽게 됐다니깐.

 

이제 됐지?
전화 중이었다고.

 

실례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중간에 실례했습니다, 소부에 선생님.

 

그 부하직원이 뭔 얘기를 하던가?

 

작가가 들으면 곤란한 이야기?

 

네, 곤란합니다.
완전히 저희 쪽 얘기라서요. 허허허.

 

아 그렇지, 이번 달 칼럼도 잘 부탁드립니다.

 

신인상 심사위원도요.

 

아, 신인상 말이지.

 

네.

 

그러고보니 우리 딸아이가

 

요즘 부활동에서
소설을 쓰는 모양이라 말이야.

 

헤에? 그 애가요?

 

무슨 상에라도 내려나 싶어.

 

어떻던가요?
소부에 2세가 될 편린은 보이던가요?

 

아니, 읽게 해 주지를 않아서.

 

다 컸으니 부끄러운가 보더라고.

 

따님이

 

고등학생이었죠?

 

봐봐, 귀엽네!
머리 장식도 붙여볼까?

 

뭐하는 거야?

 

아니, 소설 자료로 사 봤는데

 

히비키한테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자, '음마~'.
립글로스 칠하게.

 

음마~.

 

오케이! 봐봐?
공주님 같아~!

 

나 놀리는 거야?

 

아니, 진짜 귀엽다니깐.

 

이거 히비키 줄게.

 

'이야기의 정원'
아쿠이 히비키

얘, 슬슬 잊어버리라고.
'이야기의 정원'
아쿠이 히비키

'이야기의 정원'
아쿠이 히비키

 

다녀오겠습니다.

 

- 하나이.
- 네?

 

지금 소부에씨 댁 가는 거지?

 

네, 칼럼 원고 받으려고요.

 

거기 영애분께 부탁할 게 있어서.

 

네...

 

네.

 

안녕하세요.

 

후미쨩 오랫만~!
파파 원고 때문에 온 거지?

 

응, 그리고 리카쨩한테도 할 얘기가 있어서.

 

오케이, 들어 와.

 

실례합니다.

 

편집장님이 말이지,

 

소부에 2세는 돈 되겠구나 하는
영감을 받은 것 같아서.

 

리카한테 소설 쓰게 해서
데뷔시키랜다.

 

그 아저씨 답네.

 

그치만 리카쨩이 쓴 소설을 보여주면서

 

이미 그녀와는

 

데뷔를 목표로 얘기하던 중입니다,
라고 하니까 놀라더라고.

 

그렇겠지.

 

그래서 얘기하고 싶은 건 명의에 관한 거.

 

명의?

 

리카쨩이 인터넷에다 쓰는 소설은
'ric@'라고만 써 있잖아?

 

그치.

 

그 아저씨는 '소부에 리카' 명의로 내라고.

 

아... 과연...

 

대대적으로 소부에 아키히토의 딸이라고

 

밀어줘보려는 모양인데.

 

물론 안 그래도 돼.

 

네 재능만으로 충분히
출판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정말로?

 

응?

 

아 아니, 만약에 말이지...

 

내 소설을 신인상에 내면
수상할 수 있을 것 같아?

 

리카쨩의 소설은 신인 레벨이 아니지.

 

예비심사나 1차심사에서
떨어질 일은 없을 거야.

 

최종은... 뭐
심사위원들 취향도 들어가게 되니까.

 

그렇겠지.

 

미안, 이상한 거 물어봐서.

 

아... 명의 얘기는 좀 더 생각해 볼게.

 

응, 천천히 생각해 봐.

 

칼럼은 네가 갖고 있니?

 

아, 서재에.
커피 내 올테니까 들고 와.

 

응, 알았어.

 

리카 친구니?

 

누구야?

 

여기는 소부에 선생님 서재인데,

 

들어와도 된다고 허가는 받았니?

 

누구냐고?

 

나는 소부에 선생님 담당 편집자야.

 

여기는 멋대로 들어오면 안 된단다. 나가렴.

 

당신과는 상관 없잖아.

 

있다니깐. 말했잖니?

 

나는 소부에 선생님 담당...

 

그러니까 당신하곤 상관 없잖아.

 

무슨 소리니?

 

여기는 소부에 아키히토가
소설을 쓰는 방이잖아?

 

편집자가 무슨 상관이 있어?

 

실제 집필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작가를 서포트하는 것도 편집자의 일이란다.

 

서재에서 부외자를 쫓아내는 것도 서포트 중 하나.

 

자, 나가렴.

 

당신, 자신을 창작자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그럼 어쩔 건데?

 

편집자도 창작자란 거구나?

 

그래, 나는 그렇게 생각해.

 

소부에 소설에 관해서도?

 

그건...아직.

 

그럼 상관 없네.

 

됐으니까 나가라고.

 

어라?

 

아야...

 

나가라니깐!

 

잠깐!

 

잠깐! 아...

 

뭔 소리래??

 

아앍!

 

잠깐잠깐 히비키! 뭐하는 거니! 차암...

 

후미쨩 괜찮아? 미안...

 

왜 사과하는 거야? 나는 나쁘지 않아.

 

히비키 얘기는 나중에 들어 줄 테니까...

 

히비키...?

 

너, 히비키라고 하니? 성은?

 

아쿠이.

 

정말?! 네가 아쿠이 히비키야?!

 

어?

 

저 하나이에요! 원고 받았던!

 

아...

 

그래...! 너였구나...!

 

나 줄곧 너한테서 전화 오기를 기다렸어,

 

포기하기 싫었으니까!

 

네 재능이라면 반드시
신인상 수상할 수 있어!

 

부탁할게, 연락처 가르쳐 줘!

 

메일 잘 봤습니다~

 

우선 2차 심사 선고 수고하셨고요~

 

근데 말이죠~

 

응모작 100개를 보낸 거 같은데

 

통과작품은 딱 1개라니 어떻게 되신거죠~?

 

읽어 보시면 알아요.

 

넹?

 

그러니까 그, '이야기의 정원'을
읽어 보시면 안다니까요.

 

어땠어?

 

뭐 그렇죠?

 

아마추어치곤 열심히들 하셨네 싶네요.

 

아아...

 

아 근데,
그 '이야기의 정원' 그건...

 

뭐, 제법...

 

별 일이네,
닛시가 다른 사람 작품 칭찬을 다 하고.

 

아니, 딱히 칭찬하는 건 아닌데요...

 

'아쿠이 히비키'란 사람,

 

몇 살이에요?

 

미안, 투고자의 개인정보는
외부에 유출 못 해.

 

에... 저보다 나이 많아요?

 

그렇게 신경쓰여?

 

현재, 과거, 미래의

 

개념이 박살났다고 할까,

 

솔직히 이런 재능은 처음 봤네요.

 

그렇구나,
최종심사까지 남았구나, 히비키.

 

오프 더 레코드야.

 

알지.

 

최종은 당연한 거고,
수상까지 해 줘야지.

 

아, 정말로 괜찮아?

 

데뷔작, '소부에 리카' 명의로.

 

응, 그러는 편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줄 것 같고.

 

그리고 후미쨩은

 

내 소설을 평가해 준
첫 번째 사람이니까.

 

응.

 

다만 '사계절이 내리는 탑'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몇 군데 수정하는 게
좋을 부분이 있더라고.

 

회의 시작해도 될까?

 

응.

 

파파.

 

아, 미안. 일하는 중이었어?

 

음? 괜찮아.

 

있지, 이번에 소설 출판하게 됐어.

 

그래. 고생할 거다.

 

응.

 

풀 네임으로 낼 거지만

 

실력으로 낸 거라고 말하게 할 거니까.

 

그래.

 

제49회 목련신인상
선고표

'이야기의 정원' - 아쿠이 히비키 - @

 

(끝)

 

으아아...

 

아...

 

어으아아...

 

그럼 소설은 얼마나 읽니?

 

한 달에 2-30권.

 

고등학생인데
1일 1권 페이스네. 굉장한 걸.

 

뭐야 이 취조는?

 

미안, 편집자란 건

 

담당 작가를 알고 싶어하는 법이거든.

 

남자친구는 있어?

 

간다.

 

미안 미안. 이걸로 마지막.

 

역시 소설은 좋아하니?

 

응. 정말 좋아해.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아.

 

마음에 직접 맞닿는 것 같아서.

 

아,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

 

아직도 계속하는 거야?

 

응모했으면서 왜 연락처는 적지 않았어?

 

전에 전화로 얘기했던 대로,
감상만 듣고 싶었을 뿐이야.

 

내 가치관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

 

소설가가 되는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데뷔? 소부에 씨 딸내미가?

 

네, 제법 문장력이 좋다나 보던데요.

 

파티에서 몇 번 봤는데
대가리 텅텅 비어 보이던데.

 

그나저나, 제법 문장력이 좋단 것 만으로

 

딸내미를 데뷔시키는 건가?

 

갈 데까지 갔구만,
소부에 아키히토 그 아저씨도.

 

아뇨아뇨, 신작도 벌써 5쇄나 찍었는데요.

 

그 하얀 머시기인가 그거?

 

그 양반은 장사를 잘 하는 거지.
노출은 피하고 소문은 부채질하고.

 

나는 뭐 강연이다 TV다,

 

부르면 거절할 수가 없으니까,

 

보고 배우고 싶다니까 정말.

 

오.

 

아, 키지마 씨하고 오오츠보 씨,
오랫만이네요.

 

오늘은 아버지랑 함께 왔니?

 

아니, 후미쨩하고 회의.
그리고 친구 동반.

 

먼저 가게에 가 있어.

 

아 네.

 

들었어, 데뷔한다면서?

 

아, 응.

 

파파 이름빨로 데뷔하니까 기분 좋디?

 

좋지 뭐...

 

솔직히 조금 한심한 것 같기도 한데...

 

뭘 실실 쪼개고 있냐?

 

딱히...

 

아버지가 유명 작가일 뿐인 고딩이
장난 반으로 데뷔인가?

 

아버지 한 번 잘 뒀네.

 

아니, 장난 반 같은 건 아니거든.

 

소설은 진지하게 좋아하거든.

 

그 꼴로?

 

응, 이 면상으로.

 

흠? 문예보다 더 어울리는 일
하는 게 낫지 않아?

 

원조교제나.

 

너무하시네.

 

아, 벌써 하고 있냐?
아저씨들 상대로?

 

리카쨩이라면 2만엔?
그 정도도 안 되나?

 

기다렸지.

 

키지마 선생님,
괜찮으세요?

 

뭐여 넌?
내가 누군 줄 알고?

 

키지마 히토시.
예전엔 팔렸던 소설가.

 

정말로 실례했습니다.

 

사과해, 죄송...

 

정말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왜 걷어찬 거니, 히비키?

 

하필이면 키지마 선생님을,
알고 있니?

 

아쿠타가와 상 작가다?
신인상 선고위원이다?

 

그것보다 후미는
왜 안 때렸어?

 

친구가 괴롭힘 당하고 있으면
구해주고 싶을 거 아냐?

 

그렇다 해도 다른 방법이 있을 거 아니니.

 

폭력이 아니라도.

 

고마워, 히비키.

 

그치만 내가 얌전히 당해주고 있던 건

 

파파한테 폐 끼치기 싫어서였거든.

 

민폐였어?

 

응.

 

농담이야. 나도 좀 한계였었고.

 

안심해. 나는 내 책임은 스스로 지니까.

 

됐다니깐.

 

어른의 세계는 말이지,

 

자기 혼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경우는 없어.

 

히비키가 엉뚱한 짓을 하면
여러 사람들한테 폐를 끼치게 된다는 거야.

 

기억해 두렴.

 

그 사람은 왜 소론사에 와 있던 거야?

 

취재야, 잡지의.

 

지금도 취재 중?

 

아마 건너편에 바라도 간 거 아닐까?

 

손님, 무슨 일이시죠?

 

아쿠이 히비키냐?

 

어떻게 안 거야?

 

얘한테, 오오츠보한테 들었다.

 

음, '히비키'는 누구냐고 물어봐 가지고,

 

신인상 최종 후보라고 설명드렸더니...

 

나한테 볼일 있냐?
뭔데?

 

말하는 걸 잊었어.

 

내가 당신을 걷어찬 건
리카하고는 관계 없어.

 

전부터 당신을
한 대 패 주고 싶었거든.

 

불만이 있다면 나한테 얘기해.

 

히비키, 뭐 하는...

 

네? 걷어찼다니요...

 

왜 나를 싫어하지?

 

키지마 선생님,
이래뵈도 착한 애니까요...

 

스스로 모르겠어?

 

...히비키!

 

모르겠는데.

 

이렇게나 매일매일을
진솔하게 살고 있는 내가

 

처음 보는 여고생한테
원망받을 이유 따위.

 

뭐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지금 내 소설이 시원찮아서 정도인가?

 

그래, 당신 예전에는 천재였지?

 

데뷔작에서의
전시 중 요양소의 이야기나

 

소녀를 돌보는 할머니의 이야기,

 

생사관으로만 시점을 좁힌
흔해빠진 테마인데도

 

정형적이지 않은 죽음을 쓰고 있었어.

 

아쿠타가와 상을 탔던 5번째 작품까지는.

 

그 뒤로는 같은 이야기의 반복,
데자뷰밖에 느껴지지 않는 문장.

 

하나도 재미 없었어.

 

소설가가 하는 일은
그저 언어를 늘어놓는 것만이 아니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게 일이잖아?

 

지금의 당신은 소설가가 아니야.

 

가끔 TV에 나오는 아저씨.

 

키지마 선생님, 정말로 죄송합니다...

 

네 말대로다.

 

내게 재능이 있었던 건 먼 옛날이지.

 

아쿠타가와를 받았을 때부터,

 

나는 이미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어졌어.

 

읽어 봤다, '이야기의 정원'.

 

젊은 재능을 직접 보게 되면

 

싫더라도 현실이 보이게 되는 법이지.

 

세상을 감동시키는 건

 

너한테 맡긴다.

 

에? 그럼 왜 계속 쓰는 건데?

 

에?

 

에?

 

허?

 

타성이지.

 

너도 언젠간 알게 될 거다.

 

자신의 세상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을 지어버린 이 감각을 말이야.

 

흐응...

 

미안하구만, 나만 시켜서.

 

아뇨, 술이 약해서 한스러울 뿐입니다.

 

원고를 읽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
야마모토 군.

 

걸작이야.
이번에야말로 아쿠타가와도 받을 수 있으려나.

 

죄송합니다.

 

여태까지 3번이나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낙선해 버리고 말아서.

 

그런 얘기가 아니라,

 

다음에야말로 될 거라니깐.

 

예.

 

이번에야말로 효도 한 번 해 드리라고.

 

아뇨, ...늦었습니다.

 

소부에 선생님은
급거 취재 여행을 떠나셨다는 듯 하여

 

결석하시게 되었습니다.

 

나왔네, 취재 여행.

 

심사 결과는 확실하게 받아 두었사오니

 

지금부터 목련신인상 선고회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해요~

 

'걷는 시간' 카네다 데쿠

 

'이야기의 정원' 아쿠이 히비키

 

'이웃' 누리카와 쿄스케

 

모래 속은 시원하지?

 

응?

 

바다까지 와서 굳이 안 읽어도 되잖아?

 

뭐 어때? 자유행동인데.

 

그럼 왜 바다까지 왔대요.

 

계속 책상에 앉아만 있으면
좋은 소설이 안 나온단다.

 

야 료타로! 여기 게 있다 게!

 

예에!

 

게가 뭐 어쨌다고 게딱지가...

 

네네?

 

응.

 

그래.

 

후미쨩 전화.

 

응?

 

알았어.

 

바다에 와서, 끊을게.

 

신인상 결정났어?

 

응.

 

그렇구나.

 

드디어 히비키도

 

다음 달 '목련'에서 데뷔하는구나.

 

응.

 

내 단행본은 11월 발매래.

 

응.

 

그렇다는 건

 

다음 아쿠타가와 상은
우리들도 대상이란 거네.

 

나도 입상을 노리고 있다면?

 

흐응.

 

잘 못하겠는데요, 가식 떠는 거.

 

손님 상대는 실실 잘 웃는 애들이 하면 될 거 아니에요?

 

잘 하고 잘 못 하고 문제가 아니라, 일이잖아.

 

평생 할 일도 아니고... 저는 못 굽히겠슴다.

 

저기, 다나카 군은 소설가 지망이랬던가?

 

보통 28살이면 결과가 나오는 연령이란 말이지.

 

그 나이까지 꿈을 못 이뤘으면
포기하고 현실을 보라는...

 

'보통'이 뭔데?

 

뭐랑 비교하는 진 모르겠지만
똑같이 보지 말라고, 범인(凡人) 주제에!

 

뭐 임마! 넌 모가지야 모가지!

 

- 여보세요.
- 야...

 

- 가는 거야?
- 여보세요?

 

저는 소론사의 오오츠보입니다만,

 

다나카 코헤이 씨 되십니까?

 

네.

 

이번 달 '목련'은 보셨나요?
수상작으로 게재되어 있는데요.

 

아뇨, 아직요.

 

부끄러우신가요?

 

신인 분들이 자주 그러시는데

 

객관적으로 다시 읽어보는 것도
공부가 되니까요.

 

네...

 

그럼 다른 수상자 분 작품도
안 읽어보신 거죠?

 

다른 수상자요?

 

예. 올해 신인상은 두 분이라서요.

 

실화냐...

 

아쿠이.

 

아, 키지마.

 

키지마 선생님 이겠지.

 

뭔 생각이냐, 그 꼴은?

 

비장의 한 벌로 입고 오라고 했더니, 이렇게...

 

귀엽지? 리카한테 받았어.

 

바보같다. 그거 혼자 입은거냐?

 

입히고 싶어한... 야.

 

처음 뵙겠습니다, 타치바나 츠루코.

 

죄송합니다, 타치바나 선생님...

 

악수 해 줘.

 

너로구나? 처음 보는구나,

 

당신 소설 좋아해.

 

고마워라. 정말로 15살이구나?

 

-네.
-응.

 

믿을 수가 없구나.

 

'이야기의 정원', 정말 좋았어.

 

고마워.

 

자네가 아쿠이 히비키인가?

 

요시다 키리히코.

 

요시다 선생님 이겠지...

 

악수 해 줘.

 

오, '이야기의 정원'은 최고였다.

 

고마워.
당신의 '빛의 선율'도 재미있었어.

 

고맙구나.

 

- 인사 괜찮을까요?
- 아, 네.

 

수상자인 다나카 코헤이 씨 입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선생님들,

 

괜찮으시면 식장으로 가시죠.

 

수상자 두 분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요.

 

- 그럼, 하나이.
- 네, 알겠습니다.

 

- 축하해요.
- 감사합니다.

 

기대하지요.

 

- 축하해요.
- 감사합니다.

 

자, 히비키. 인사해야지.

 

이번 달 '목련'에도 같이 실렸잖아?

 

당신 소설 말인데, 독선적이야.

 

히비키!

 

동기가 될 분이니까, 친하게 지내야지.

 

자, 악수 어때?

 

아야!

 

아, 다나카 씨, 무슨...

 

딱히요, 힘이 잘못 들어가서요.

 

히비키.

 

문단은 애새끼들 놀이터가 아니라고.

 

뭐야 이건? 어차피 화제성 때문일 뿐이지?

 

안 읽어봐도 알겠네.

 

자자자잠깐, 진정해.

 

무리해서 화난 척 하지 말라고 아가씨.

 

진짜 한 대 맞기 전에.

 

히비키! 제발, 부탁이니까 진정해!

 

시상식 시작하겠사오니 수상자 두 분,

 

이쪽으로 오시죠.

 

자, 시작한댄다.

 

나중에 진정하고 천천히 얘기해 보자.

 

가자.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작품을 써 주시며

 

젊은 힘으로 앞으로의 문학계를
한층 쌓아올려 주십시오.

 

두 분, 축하드립니다.

 

저 애, 15살이라던데.

 

여고생인가.

 

귀여운데.

 

잘 팔리면 아이돌처럼
터질 가능성도 있겠는데.

 

잘 간수해요.

 

넵...

 

수상자 소감입니다.

 

우선 다나카 코헤이 님,
잘 부탁드립니다.

 

에...

 

다나카 코헤이입니다.

 

이번에 수상했습니다만,

 

저는 전혀 행복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기에
기쁘다거나 하는 것도 전혀.

 

저는 이 문예 세계를 변혁하기 위해

 

앞으로도 저의 재능을...

 

히비키!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 드릴테니...

 

됐어, 그딴 거.

 

씨발.

 

곧 하행선 전차가 통과합니다

 

위험하므로 노란 선 안쪽으로 물러나 주십시오.

 

곧 하행선 전차가 통과합니다

 

누가 가도 된다고 했지?

 

뭐야 너,

 

무섭다고. 꺼져.

 

싸움을 걸어온 건 당신이잖아?

 

당신이 때리겠다고 하니까,
나도 때렸어.

 

떄리고 싶다면 떄리라고.

 

그건 말이 그렇단 거지...

 

그리고 하나 더.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건 좋아.

 

하지만 제대로 읽은 뒤 판단할 것.

 

그러지 않으면 비겁한 거야.

 

그,그렇지...

 

그건...

 

미안하다!

 

넌 사과 안 하냐?

 

때려서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라! 무슨 생각이니 대체?!

 

혹시 고소당하면 출판 못 한대잖아,
편집장님이!

 

그건 괜찮아. 화해했으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키지마 선생님 때도 그렇지.

 

그쪽이 양보해서
문제삼지 않아서 그렇지...

 

후미는 내가 틀렸다고 생각해?

 

따지자면 상대 쪽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해.

 

하지만 원인이 뭐가 됐든,
폭력은 긍정할 수 없어.

 

부탁이야.

 

두 번 다시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

 

네 재능을 끝장나게
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돼지우리 속 돼지

드디어 발매일이군.
돼지우리 속 돼지

돼지우리 속 돼지

네.
돼지우리 속 돼지

돼지우리 속 돼지

 

<돼지우리 속 돼지>, 우선은 4천부 스타트지만

 

더 팔릴 거라고 생각해.

 

아쿠타가와 상을 노리고 쓴 거지만,
그냥 잘 팔릴 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네.

 

예.

 

오늘의 게스트는

 

데뷔 소설이 발매된
소부에 리카 씨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무려 리카 씨,

 

그 소부에 아키히토 씨의 따님 되시는데요,

 

저 소부에스트에요!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제 책도...

 

물론이죠!

 

일본인과는 색다른 언어 감각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리카 씨의 소설,

 

'사계절이 내리는 탑' 입니다만

 

여기서 스토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루에 사계절이 있고
하루가 지나면 1년이 지나는

 

'사계절이 내리는 탑'에서 홀로 살아가는 소녀, ...

 

11월 3일(토) 발매
소부에 아키히토의 딸, 전격 데뷔-!!

 

무슨 일이야?

 

'사계절이 내리는 탑', 읽었어.

 

헤에? 할 얘기라는 게 내 소설 얘기였어?

 

응, 이 소설 말인데...

 

미안, 그 얘기는 1개월 뒤에 해 주지 않을래?

 

12월 20일에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발표돼.

 

히비키랑 나, 어느 쪽이 선택받을까?

 

어느 쪽도 근처도 못 간다거나,

 

부수 같은 게 아닌,
진짜 평가가 거기서 나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내 소설이 재미있는지 아닌지는 1개월 후에...

 

시시했어.

 

뭐야 이게?

 

됐어! 그만해!

 

아무튼 앞으로 한 달간 절교야.

 

아쉽지만,

 

'이야기의 정원'은 단행본화하지 않게 되었네.

 

네?

 

앞으로 아쿠이 히비키가 문제라도 일으켰다간

 

뒷일이 귀찮다고.

 

하지만 게재된 호의 '목련'도 잘 팔리고 있고요

 

'이야기의 정원' 자체의 평가도...

 

그게 문제가 아니야. 작가에 문제가 있잖아.

 

걔 이상해, 정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틀림없이 천재입니다.

 

그걸 자네와 논할 생각은 없어!

 

그보다 지금은 소부에 리카다.

 

- 그치만...
- 알겠나?

 

자자, 왜 이렇게들 칙칙해! 밝게밝게 가자고!

 

일은 즐겁게 해야지! 응?

 

밝게밝게 가자고!

 

헤에. 20만부 나갔구나.

 

어라? 반응이 왜 이렇게 약해!

 

전혀 실감이 안 오는 걸.

 

하반기 문예 톱이라고?

 

후미쨩이 수정을 잘 해 줘서지.

 

써낸 건 리카쨩이야.

 

히비키!

 

미안한데 심부름 좀 갔다올래?

 

네.

 

<돼지우리 속 돼지>

 

1882년, 이토 히로부미는 헌법을 조사하기 위해
유럽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12월 20일 (목)
1882년, 이토 히로부미는 헌법을 조사하기 위해
유럽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독일의 법학자 그나이스트와
오스트리아의 슈타인에게서

 

독일식의 입헌 체제를 배워

 

귀국 후에 이노우에 코와시, 이토 미요지,
카네코 켄타로, 법률고문 뢰슬러 등과...

 

슬슬 화해해 주시지 않으시려나요?

 

리카하고는 중학교 때부터 같은 학교였는데,

 

걔가 다른 애랑 싸우는 건 처음 봤어.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는 대신
누구에게도 본심을 못 내보이니까 말이지.

 

리카에게 있어서

 

히비키는 본심으로 사귀는
첫 번째 상대일지도 몰라,

 

네.

 

예, 여보세요?

 

아, 야마모토 군.

 

아쿠타가와 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발표됐어요.

 

평범하게 생각해 보면
'이야기의 정원'은 당연히 뽑히겠지요.

 

그거냐 소부에 리카냐.

 

'사계절이 내리는 탑', 25만부죠.

 

그렇지.

 

뭔가 시끌시끌한데요.

 

- 하나이!
- 네?

 

사무국에서 연락 왔어?

 

- 왔어요.
- 어느 쪽?

 

- 둘 다요.
- 에?

 

지금 막

 

아쿠타가와 상과 나오키 상의
후보작이 발표되었습니다만

 

네,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지만

 

아니 이게 정말로...?

 

아무튼, 대단히 놀랍습니다.

 

그럼 우선, 아쿠타가와 상 후보작, 이쪽입니다.

 

이 다섯 작품이 후보작입니다만,
주목하셨으면 하는 부분이 이쪽,

 

'이야기의 정원'의 아쿠이 히비키 씨,
이 분은 무려 아직 15살이라고 하는데요.

 

키지마 선생님, 만약 수상하게 된다면 최연소 수상이 되지요?

 

예, 지금까지는 와타야 리사 씨의
19살이 최연소였으니까요.

 

그런 관계로 이 '이야기의 정원',

 

여러분, 잠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키 상의 후보작, 이쪽입니다.

 

자, 보시죠.

 

이 '이야기의 정원',

 

무려 아쿠타가와 상과 나오키 상,
양쪽의 최종 후보로 뽑혔습니다.

 

이건 쾌거라고 할 수 있지요.

 

수상할지는 제쳐두고,
더블 노미네이트 자체가

 

60년 만입니다.

 

그걸 고작 15살의 소녀가 썼다는 거니까요.

 

똑같이 여고생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던

 

소부에 리카 씨는
아쉽게 이번엔 탈락했는데요.

 

그렇지요.

 

뭐 잘 팔리고 있긴 합니다만.

 

그럼 이쯤에서,
'이야기의 정원'의 간단한...

 

누구게?

 

아쿠타가와 상과 나오키 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사람.

 

에?

 

진짜네.

 

안 돼지, 맘대로 남의 집에 들어오면.

 

초인종은 눌렀는데.

 

아, 미안, 못 들었어.

 

학교를 다 뒤져봐도 없었으니까.

 

그...

 

약속했던 날이잖아?

 

화해하는.

 

에? 무슨 얘기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더블 노미네이트잖아.

 

잡지 취재부터 TV까지,

 

매스컴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을 거야.

 

이제 나 같은 평민이랑

 

놀 시간 없을 걸.

 

그보다

 

문예부도 그만두지 그래?

 

뭐야 그게.

 

어차피 너는 문예부에 있어도
책만 읽을 뿐이고.

 

딱히 우리끼리는

 

친구인 것도 아니고.

 

안녕.

 

아니야... 히비키, 아니야...!

 

괜찮아.

 

지금 그게 리카의 본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미안해, 히비키.

 

문예부 그만둔다거나 그러지 말아줘.

 

안 그래.

 

미안해...

 

응.

 

그럼 화해도 했고

 

한 달 전 얘기를 계속해 볼까.

 

'사계절이 내리는 탑'은 시시했어.

 

스토리와 구성이 예쁘게
정리되어 있을 뿐인 그냥 문장.

 

리카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거... 이제 됐잖아?

 

히비키, 더블 노미네이트라고?

 

상 같은 건 관계 없잖아.

 

리카 소설에도, 내 소설에도.

 

몇 번이고 수정하던 사이

 

쓰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게 돼 버렸어.

 

수정?

 

처음에는 그저 하루에 사계절이 있는 나라를
써 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후미쨩이 그것만으로는 드라마가 없다고 그래서.

 

그래서 밖의 세계도 만들어내는 걸로 돼서.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거랑
전혀 다른 이야기가 돼 버렸어.

 

히비키...

 

리카.

 

후미가 시시한 소설을 쓰라고 그랬어?

 

리카가 지적받고 납득하고 쓴 결과로

 

시시해졌다면 그걸 쓴 리카의 책임이잖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면 안 돼.

 

이제 됐어. 못 쓰겠어...

 

나는,

 

너 같은 천재가 아니야...

 

대단해, 더블 노미네이트라니.

 

대단한 재능이라고 줄곧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상 못 해도 화제가 되겠지.

 

가능한 빠르게 단행본으로 낼 수 있겠지?

 

예, 사장님... 물론 그 얘기는 진행 중이었습니다!

 

아쿠타가와 상, 나오키 상

 

더블 노미네이트로 주목받고 있는

 

아쿠이 히비키 씨의 폭력 사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미노와 씨?

 

이거 참 놀랍네요.

 

왜 이 타이밍에...

 

이 타이밍이니까 겠죠.

 

취재진한테 사의 표명 해야겠네...

 

본인하고 부모님한테
연락해야 되는 거 아니야?

 

네.

 

아쿠이 히비키 씨죠?

 

주간 실보의 야노입니다.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나에 대해 타인들이
멋대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찍은 사진 지우고 돌아가.

 

음, 잠시만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요?

 

아, 그럼 질문의 각도를 바꿔서.
남친 있어요?

 

뭐 있으려나. 요즘 여고생인데.

 

상대는 누구? 역시 미남?

 

어라? 혹시 없어요?

 

여고생인데?

 

역시 지금은 소설이 애인이라는...

 

아.

 

아아...

 

어이!

 

네?

 

네??

 

네??

 

네?? 가 아니라, 뭐냐고 이거?

 

아...

 

- 어이.
- 네?

 

이거 니 꺼지?

 

아, 그, 회사 건데요.

 

아 그럼, 이름하고 연락처.

 

아 지금은 좀 곤란하네요.
죄송합니다.

 

히비키와 접촉했습니다.
틀림없이 본인입니다.

 

다시 폭행을 끌어내볼까 했는데 그게 좀.

 

네, 흔들어 보니까 반응이 좋아서

 

다음 번에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이 닫힙니다.

 

- 에에?!
- 안녕.

 

야, 너 어딜 맘대로...

 

아들이야?

 

멋대로 건들지 말아주실래요?

 

유우타 군. 어디 살아?

 

애는 관계 없잖아.

 

나도 아빠랑 엄마 앤데.

 

이제야 말이 통할 것 같네.

 

날 기사로 쓰지 마.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딱히 주간지는 네 적이 아니야.

 

실리는 것만으로 선전도 될 테고.

 

싣지 말라고 하잖아.

 

너, 부모님은 작가나 비슷한 거?

 

아니.

 

소설 쓰려고 꽤나 노력했지?

 

철들기 전부터 펜을 잡지 않은 날이 없다던가.

 

딱히 아무것도.

 

그럼 뭐가 어때서 뭐라고 쓴들!

 

그냥 알고 보니 천재였던 거잖아?

 

재능 없는 놈들한테
질투받는 거나 미움받는 것도

 

천재의 역할이잖아?

 

싣지 말라니까.

 

알았다고.

 

하지만...

 

이미 넌 도망칠 수 없어.

 

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신가요?

 

매스컴 여러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에, 본인은 아직 15살이기에,

 

부디 보도 자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쿠이 양? 아쿠이 양이죠?

 

자신의 폭력행위에 관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위험하니까 촬영하지 말아주세요!

 

물러나주세요! 죄송합니다!

 

위험하니까 물러서 주세요,
촬영하지 말아 주세요!

 

이렇게 된 이상

 

한 번 매스컴 앞에서
사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사죄?

 

다나카 씨를 때린 것에 관해서

 

네 입으로 세상에.

 

어째서?

 

본인한테는 사과했는데.

 

왜 세상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드디어 내일!
아쿠타가와 상·나오키 상 발표

 

네.

 

- 다녀왔다.
- 어서와.

 

자, 프랑스 선물.

 

고마워.

 

아 그렇지, 읽었다. '사계절이 내리는 탑'.

 

에?

 

솔직히 말하자면

 

내놓고 칭찬할 만한 퀄리티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책장과 재미없는 책장이 있다면

 

아빠는 재미있는 책장에 넣을 것 같구나.

 

내일은 1시에 만나도록 할까.

 

수상 발표는 저녁 넘어잖아.
만나는 것도 그때쯤이면 되는 거 아냐?

 

발표할 때까지의 시간,
밥이든 관광이든 어울려 줄게.

 

언니가 쏜다.

 

괜찮아?

 

내일은 네게 있어 중요한 날인 걸.

 

내게 있어서도지만.

 

아, 나 동물원 가고 싶어.

 

동물원?

 

히비키(집)

 

네?

 

아, 리카. 오랫만.

 

응.

 

내일 알파카 보러 가지 않을래?

 

알파카?

 

후미가 데려다 준대서.

 

괜찮네.

 

- 아.
- 기다렸지.

 

아...

 

다들, 이 사람이 오늘 스폰서.

 

잘 부탁드립니다.

 

- 예...
- 안녕.

 

잠깐만...

 

어떻게 된 거야?

 

오늘 낙선하면 헛걸음이잖아?

 

그러니까 메인 용건이 있었으면 해서.

 

문예부 과외 활동이 됐어.

 

티켓... 사 올게.

 

- 타카야 선배.
- 음?

 

저쪽에 동물원 지도 좀 보러 가시죠.

 

아, 그래, 그러자고.

 

히비키?

 

나 결국 다시 쓰고 싶어졌어.

 

어째서 쓰기 시작했는지를 떠올려서.

 

그래.

 

쫑알쫑알대면서 고민해서 미안!

 

어서 와.

 

찍는다~ 자, 치~즈

 

- 오! 잘 나왔네. 자.
- 고마워.

 

우와!

 

으와!

 

에? 기린도 나왔어?

 

- 나왔어?
- 나왔어.

 

진짜? 쩌네!

 

알파카!

 

알파카-!

 

자, 치-즈!

 

못생겼네.

 

찍찍거리지 않아?

 

아, 엄청 찍찍거리네.

 

얘는 전혀 안 찍찍대는데.

 

진짜요?

 

먼저 와 있었군.

 

부모님 대신에

 

자네가 노미네이트 될 수 있도록 받아온 거야.

 

예에.

 

감사합니다.

 

에, 5시가 되었으므로

 

아쿠타가와 상의 선고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오키 상의 선고, 시작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디즈니랜드 가면
나이트 퍼레이드 볼 수 있으려나?

 

음? 그거 좋네!

 

그치만 스카이트리도 좋지 않아?

 

Sky Tree.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

 

잠깐 잠깐 너희들,

 

왜 도쿄에 왔는지 잊어버린 거니?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 스카이트리♪

 

잠깐 진짜로 조용히 좀.

 

네, 여보세요?

 

방금 들어온 뉴스입니다.

 

아쿠타가와 상과
나오키 상의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아쿠타가와 상은 아쿠이 히비키 씨의 '이야기의 정원',

 

토요마스 미유키 씨의 '시체와 꽃', 2작품입니다.

 

조용히들 해봐! 나오키 상!

 

나오키 상은

 

아쿠이 히비키 씨의 '이야기의 정원' 한 작품입니다.

 

어우야, 이걸 받아버리네...

 

"아쿠타가와 상"
아쿠이 히비키 「이야기의 정원」
토요마스 미유키 「시체와 꽃」
"나오키 상"
아쿠이 히비키 「이야기의 정원」

 

축하해!

 

고마워.

 

히비키답게 해.

 

- 가자, 히비키.
- 응.

 

뉴스로 볼게!

 

괜찮으려나?

 

조심하고!

 

바이바이.

 

이상해.

 

심사위원들이 보는 눈이 없는거야.

 

"작품과 작가의 인격은 무관계한가?"

 

이어서 키지마 히토시 씨에게 의견을 구해보겠습니다.

 

키지마 씨도 이전에 아쿠이 씨한테

 

폭행당한 적이 있으시다면서요.

 

네, 걷어 차였습니다.

 

그건 너무 하네요.

 

어떠신가요, 이번 수상,
피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배는 아팠는데요.

 

- 그렇다면...
- 다만,

 

제가 올해의 아쿠타가와 나오키를 골라야 한다면,
틀림없이 '이야기의 정원'을 고를 겁니다.

 

네?

 

그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걸작입니다.

 

에-? 뭔가 좀 싫다.

 

결국 화제용으로 뻔한 승부였던 거 아냐?

 

그래도 귀여우니까 상관없지 않아?

 

아니 그건 좀 아니지.

 

너희들은 읽어 봤냐? '이야기의 정원'.

 

에? 무서운데-

 

뭐? 안 읽어봤는데.

 

읽어보지도 않은 놈들이 비판하는 거 아니다.

 

나는 그거 읽고 마음이 다 떨렸다고?

 

아쿠타가와 상·나오키 상의 수상 회견은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쿠타가와 상·나오키 상의 수상 회견은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쿠이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 토요마스 미유키.
- 에?

 

당신 소설 좋아해. 악수해 줘.

 

아, 정말로? 기뻐라.

 

나도 히비키 쨩의 '이야기의 정원' 정말 좋았어.

 

고마워.

 

축하한다, 하나이.

 

아뇨, 전 아무것도...

 

버려졌던 원고를 자네가 건져냈던 거잖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괜찮을까.

 

이런 데서 쟤가 뭔가 저지르면

 

돌이킬 수 없을텐데.

 

제가 히비키를 지키겠습니다.

 

지킨다고 그래도 말이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부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상과 나오키 산쥬고 상의
수상 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 오오!
- 히비키네요!

 

까만 후드 쓰고 있네.

 

뒤에 있는 분은?

 

후미쨩 아냐?

 

오, 진짜네!

 

그러면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쿠이 히비키 님,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아쿠이 히비키를 담당하고 있는 소론사의 하나이입니다.

 

실례합니다만 15세라는 연령을 고려하여

 

오늘 아쿠이 히비키에게의 모든 질문은

 

제가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여태까지 이상의 노출은 피해야 한다 판단하여,

 

이러한 풍모로 나설 수밖에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진심이냐고.

 

에, 그럼 아쿠이 히비키 님.

 

수상한 감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뻐.

 

"기쁘다."고.

 

에...그럼,

 

질의 응답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은 거수해 주십시오.

 

다이니치테레비의 오자키라고 합니다.

 

질문에 직접 답변하지 않으실 거라면

 

오늘의 회견에는 왜 나오셨는지요?

 

그것은 수상했...

 

히비키 씨한테 여쭤봤습니다.

 

"수상했는데 감사를 전하지 않으면 실례이니까."라고.

 

아니 진짜 계속 이렇게 진행시킬 거냐고.

 

그보다 뭐야 저 편집은?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주간 실보의 야노입니다.

 

여러 가지 여쭙고 싶은데요, 우선...

 

당신에게는 내가 답하겠어.

 

히비키, 거친 행동은 삼가.

 

응.

 

에, 그럼...

 

세간에서는 폭행 사건을 일으킨 인간의 수상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의견을 들려줘.

 

네?

 

나는 지금 당신과 얘기하고 있어.

 

세간이 어떻고 누가 뭐랬고 이전에

 

당신의 의견은?

 

저는...

 

아쿠이 히비키는 절필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감정도 컨트롤하지 못하고
타인을 상처입히는 사람의 작품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또 다른 사람 얘기를 하고 있네.

 

당신이 읽고 싶은가 어떤가로 얘기해.

 

적어도 저는 읽고 싶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그러니까 나한테 절필하라고?

 

거칠게 말하자면 그렇겠네요.

 

나는 앞으로도 계속 쓸 거야.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좋아.
나는 내가 쓰고 싶기에 쓸 거야.

 

쓰고 싶은 것이 있는 한
계속 쓸 거야.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

 

그렇다면 하나이 씨에게 질문입니다.

 

네?

 

하나이 씨는

 

'이야기의 정원'의 내용에 어느 정도 관여하셨나요?

 

'이야기의 정원'은 투고작이기에,

 

저는 거의 관여가...

 

좋습니다. 이번에...

 

15세 여자아이의 소설이
아쿠타가와·나오키를 수상한다는

 

약간 믿기 힘든 쾌거라고 할까요,

 

대단히 실례되는 질문입니다만

 

'이야기의 정원'은 정말로 거기 그 애가 쓴 것인가요?

 

저어...

 

하나이 씨는 소부에 리카 씨의 담당이시기도 하다면서요.

 

연속해서 인기 여고생 작가를 배출했다는 얘기인데,

 

하나이 씨가 직접 문장에 손을 댄 것은 아닙니까?

 

당신이 쓴 것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어떻습니까?

 

그럴 리가...

 

히비키!

 

히비키, 안돼!

 

회견은 종료입니다!

 

비켜주세요!

 

회견은 종료입니다!

 

제160회 나오키상 수상작품·
제16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품

 

히비키, 대체 왜?!

 

대체 왜 그런 거야?

 

그야...

 

알아!

 

자기 작품에 그런 식으로 시비 거는 걸

 

용서할 수 없는 건 알겠는데!

 

그게 아니야.

 

나한텐 뭐라고 그래도
얌전히 있을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후미를 괴롭혔으니까.

 

용서할 수 없었어.

 

아쿠이 씨, 이렇게 된 이상

 

저희가 당신의 소설을
발매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편집장님.

 

유감입니다.

 

그래.

 

여기.

 

오늘은 고마웠어. 그럼.

 

하나이 군.

 

자네는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죽을 생각이야?

 

차단기에 손을 올리고 있었지.

 

상관 없잖아.

 

- 얼른 꺼져.
- 상관 있어.

 

만약 내일, 당신이 여기서 자살했다고 알게 되면

 

내가 기분이 안 좋으니까.

 

왜 죽고 싶은지 알려줘.
납득할 수 있으면 사라져 줄게.

 

나는...

 

...소설가다.

 

10년을 해서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했어.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었다.

 

10년 해서 안 됐으면 11년 하면 되지.

 

줄곧 그렇게 생각해 왔어.

 

하지만...

 

졸작밖에 낳지 못했다.

 

이제 지쳤어.

 

네가 안 가겠다면 내가 간다.

 

나도 소설을 쓰고 있어.

 

어린애 작문이랑 똑같이 보지 말아줄래.

 

10년을 해 왔으면 당신 소설을 읽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인원수는 적어도 있다는 거 아냐.

 

내가 그랬을지도 모르고.

 

안 팔린다던가, 졸작이라던가,
그래서 죽는다던가

 

딴 사람이 재밌다고 생각한 소설에다,
작가 주제에 뭘 트집잡는 거야.

 

아아...

 

그렇네.

 

너, 이름은?

 

히비키.

 

히비키...

 

혹시 너...

 

그보다, 뭐 하는 거야,
얼른 이 쪽으로 와.

 

내가 나가면 당신 죽을 생각이잖아?

 

졸작밖에 쓰질 못하니 죽는다고?
바보 아냐?

 

아, 알았어, 안 죽어,
안 죽을 거니까 얼른 나오라고!

 

다자이도 그랬었지,

 

"소설가라면 걸작 1권은 쓰고서 죽어라"고.

 

알았어, 얼른! 아아아!

 

나는 죽지 않아.

 

아직 걸작을 쓴 기억은 없으니까.

 

이후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네, 실례하겠습니다.

 

- 하나이.
- 네?

 

자네 전화랜다. 2번.

 

네.

 

전화 바꿨습니다, 하나이입니다.

 

아, 후미?

 

- 있잖아...
- 히비키?

 

히비키, 들어 봐.

 

'이야기의 정원', 낼 수 있게 됐어!

 

좀 전의 회견장면을 보시고 사장님이,

 

이거는 역으로 찬스라고.

 

실제로 자릿수가 다른 발주가 들어와서

 

100만부래...!

 

그래?

 

다행이다...

 

후미.

 

응?

 

새로운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랐어.

 

내가 다 쓰고 나면, 이번에도

 

제일 처음으로 읽어 줄 거야?

 

응.

 

아, 100만부면 나한테 얼마 들어와?

 

헤?

 

1권 1,400엔이라고 치면 100만의 10%니까...

 

1억 4천만?

 

알았어.

 

에? 어, 히비키?!

 

부모님한테는 잘 설명드리도록 해.

 

괜찮아. 부모님한테 건 것도 아니고.

 

상황을 알고는 있는거야?

 

이제 너희 가족한테 철도회사에서

 

배상 청구가 날아가게 된다고.

 

몇 천만부터, 과거에는
1억엔까지도 나왔다는 것 같던데.

 

괜찮아. 그건 어떻게든 될 것 같아.

 

히라테 유리나

 

윌슨 아야카

 

타카시마 마사노부

 

야기라 유야

 

키타무라 유키야

 

노마구치 토오루

 

이타가키 미즈키
카사마츠 쇼우

 

쿠로다 다이스케
코마츠 카즈시게

 

요시다 에이사쿠

 

오구리 슌

 

키타가와 케이코

 

자 막 : dcinside HB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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