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7,444 --> 00:00:29,446 '수업료'는 1940년 고려영화사의 이창용이 제작하고 2 00:00:29,530 --> 00:00:31,532 최인규, 방한준이 공동 감독한 작품입니다 3 00:00:31,615 --> 00:00:33,534 원작은 경성일보의 '경일소학생신문' 공모에서 4 00:00:33,617 --> 00:00:34,618 조선총독상를 받은 5 00:00:34,701 --> 00:00:36,703 광주 북정 소학교 4학년 우수영 어린이의 작문입니다 6 00:00:36,787 --> 00:00:38,789 이 작품의 필름이 발굴된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7 00:00:38,872 --> 00:00:41,875 한국영상자료원은 2013년 11월 중국전영자료관에서 입수한 8 00:00:41,959 --> 00:00:43,961 '한국' 영화목록에서 [학비(Tuition Fee)]라는 제목을 발견하였고 9 00:00:44,044 --> 00:00:47,172 즉시 중국전영자료관에 프린트가 보존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10 00:00:47,256 --> 00:00:50,259 2014년 6월, 중국전영자료관에서 복제한 35mm 프린트가 입수되었으며 11 00:00:50,342 --> 00:00:52,344 수집한 프린트는 전체 8롤로 결권 없이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12 00:00:52,427 --> 00:00:54,263 한국영상자료원은  필름을 제공해 주신 13 00:00:54,346 --> 00:00:56,056 중국전영자료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4 00:01:43,812 --> 00:01:46,815 고려영화 남대문촬영소 15 00:01:47,232 --> 00:01:51,195 수업료 조선총독상 작문 16 00:01:51,278 --> 00:01:53,530 경성일보소재 17 00:01:53,780 --> 00:01:58,869 제작 이창용 기획 니시키 모토사다 18 00:01:59,411 --> 00:02:03,582 각색 야기 야스타로 19 00:02:03,874 --> 00:02:06,084 원작 우수영(광주소학교 4년생) 20 00:02:06,168 --> 00:02:08,795 대사 유치진 21 00:02:09,128 --> 00:02:13,675 음악 이토 센지 동경교향관현악단 22 00:02:13,842 --> 00:02:18,180 촬영 이명우, 녹음 양주남 23 00:02:18,639 --> 00:02:20,390 의상 경성 미쓰코시 24 00:02:20,474 --> 00:02:22,809 주제가 일본 포리돌 레코드 25 00:02:23,268 --> 00:02:27,731 국어판 감수 이지마 다다시 26 00:02:27,898 --> 00:02:30,275 배역 27 00:02:30,692 --> 00:02:34,404 다시로 선생 : 스스키다 겐지(신츠키지극단) 28 00:02:34,821 --> 00:02:36,365 우영달: 정찬조 / 안정희: 김종일 29 00:02:36,448 --> 00:02:37,991 이병준: 이동성 30 00:02:38,075 --> 00:02:41,328 박재명: 이기대 / 김경학: 허형 31 00:02:41,828 --> 00:02:44,122 조모: 복혜숙 / 부: 김한 32 00:02:44,206 --> 00:02:46,834 모: 문예봉 / 귀란: 김신재 33 00:02:47,501 --> 00:02:49,837 집주인: 독은기 우편배달부: 김일해 34 00:02:49,920 --> 00:02:52,506 금붕어 장수: 전택이 우마차 마부: 최운봉 35 00:02:52,840 --> 00:02:58,053 연출 최인규, 방한준 36 00:02:58,720 --> 00:03:03,517 고영 37 00:03:45,726 --> 00:03:46,602 왜 차는 거야? 38 00:03:48,562 --> 00:03:49,813 발이 있으니까 39 00:03:49,897 --> 00:03:51,899 발이 있으면 차도 되는 거야? 40 00:03:52,399 --> 00:03:55,194 멀리 안 가게 차 줘서 고맙다고 해 41 00:03:55,277 --> 00:03:58,405 뭐야? 한 대 맞아볼래? 42 00:03:58,906 --> 00:04:00,657 때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43 00:04:00,741 --> 00:04:02,659 건방진 소리 하네 44 00:04:02,743 --> 00:04:04,369 무슨 짓이야? 45 00:04:06,747 --> 00:04:07,581 무슨 일이야? 46 00:04:08,916 --> 00:04:12,419 왜 그래? 너희들 싸워? 47 00:04:12,628 --> 00:04:15,339 계집애 주제에 건방지잖아 48 00:04:15,589 --> 00:04:16,673 - 쳐 - 쳐버려! 49 00:04:16,757 --> 00:04:19,551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봐! 50 00:04:19,635 --> 00:04:20,886 뭐? 51 00:04:43,075 --> 00:04:47,829 여러분이 5학년이 되면 지리를 배우게 되는데 52 00:04:47,913 --> 00:04:50,958 그때 되면 좀 더 자세하게 배우겠지만 53 00:04:51,041 --> 00:04:54,169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수원은 54 00:04:54,670 --> 00:04:58,006 이 지도에서 어딘지 아는 사람 있나요? 55 00:05:08,100 --> 00:05:10,227 여기는 도시 이름이 뭘까요? 56 00:05:10,310 --> 00:05:11,645 - 저요! - 저요! 57 00:05:16,567 --> 00:05:18,610 우 군, 말해봐요 58 00:05:19,278 --> 00:05:20,654 경성입니다 59 00:05:23,448 --> 00:05:29,413 우리가 사는 수원은 경성을 중심으로 어디일까요? 60 00:05:29,997 --> 00:05:33,041 - 경성의 남쪽입니다 - 선생님! 61 00:05:36,879 --> 00:05:38,380 안정희, 압니까? 62 00:05:38,463 --> 00:05:41,592 여기 나와서 표시해 보세요 63 00:05:50,767 --> 00:05:53,520 아, 잘 알고 있네요 64 00:05:54,855 --> 00:05:56,857 여기 쏙 들어간 곳이 인천이에요 65 00:05:56,940 --> 00:05:57,816 맞아요 66 00:05:57,900 --> 00:06:01,195 어릴 때 아빠와 기차 타고 갔었어요 67 00:06:01,278 --> 00:06:04,364 아버지도 이런 지도를 그렸던 기억이 나요 68 00:06:04,448 --> 00:06:07,117 그래요? 잘했어요 69 00:06:09,077 --> 00:06:12,581 계집애 주제에 엄청 잘난 척이야 70 00:06:55,374 --> 00:06:57,668 안정희, 너 정말 기차 타 봤어? 71 00:06:57,751 --> 00:06:59,253 안 타 봤으면 어쩔 테야? 72 00:06:59,336 --> 00:07:03,131 거짓말쟁이! 너 선생님한테 거짓말 했지 뭐야? 73 00:07:05,425 --> 00:07:09,012 안정희는 헌 잡지책을 보고 지가 한 것 같이 하는 애야 74 00:07:09,096 --> 00:07:11,723 넌 잡지책을 못 봐서 배가 아프냐? 75 00:07:12,266 --> 00:07:14,601 저 계집애는 우리 반에서 이거야 76 00:07:14,685 --> 00:07:17,563 그리고 요새는 영달이를 떨어뜨리고 77 00:07:17,646 --> 00:07:20,107 지가 일등 되려고 열심이야 78 00:07:20,190 --> 00:07:22,901 지가 어떻게 영달이를 떨어트려? 어림없지 79 00:07:23,026 --> 00:07:25,654 - 그렇지, 이사토? - 그럼, 어림 있나? 80 00:07:27,239 --> 00:07:29,783 그래도 안정희는 대단해 81 00:08:04,484 --> 00:08:07,613 아휴, 빨래들 나오셨소? 82 00:08:07,696 --> 00:08:09,990 더운데 그건 뭐유? 83 00:08:11,074 --> 00:08:13,619 아휴, 덥소 84 00:08:15,412 --> 00:08:17,748 늙은이가 걱정이야 85 00:08:18,081 --> 00:08:21,710 아들 내외는 벌이 나가고 혼자 먹고 사느라 그러지 않우? 86 00:08:21,793 --> 00:08:23,712 그러게 말이오 87 00:08:32,221 --> 00:08:34,598 '우리나라는' 88 00:08:34,681 --> 00:08:38,435 '아시아의 중심 일본열도' 89 00:08:38,852 --> 00:08:42,648 '조선반도를 지나' 90 00:08:42,731 --> 00:08:47,069 '만주국에서 관동까지' 91 00:08:47,152 --> 00:08:50,614 '아우르는' 92 00:08:50,697 --> 00:08:53,283 '일본열도...' 93 00:08:56,036 --> 00:08:58,705 아, 할머니구려 94 00:09:00,165 --> 00:09:02,125 난 또 집세 받으러 온 사람이라고 95 00:09:02,209 --> 00:09:05,921 아니, 나 없는 동안에 또 왔든? 96 00:09:06,004 --> 00:09:08,590 그럼, 또 온다 그러고 갔는데 97 00:09:08,674 --> 00:09:10,300 아이고 허리야 98 00:09:12,386 --> 00:09:14,513 할머니, 덥지? 99 00:09:19,601 --> 00:09:24,106 참, 너 줄라고 여기 좋은 거 하나 얻어가지고 왔단다 100 00:09:24,523 --> 00:09:25,524 여! 101 00:09:26,358 --> 00:09:28,652 아, 만년필! 102 00:09:28,735 --> 00:09:33,490 그래, 그게 쓰레기통에 가 있더구나, 글쎄, 좀 아까우냐? 103 00:09:38,412 --> 00:09:42,082 - 이거 써지지 않우 - 그럴 테지 104 00:09:42,165 --> 00:09:46,128 그런데 그거 니가 고쳐서 어떻게 못 쓰겠니? 105 00:09:49,923 --> 00:09:51,842 잘 안 되는데 106 00:10:29,838 --> 00:10:31,798 - 얘, 영달아 - 네? 107 00:10:32,132 --> 00:10:33,800 뭐예요? 108 00:10:34,218 --> 00:10:36,136 아, 운동화! 109 00:10:36,220 --> 00:10:38,514 어, 이것 좀 신어봐라 110 00:10:47,314 --> 00:10:48,690 꼭 맞아 111 00:10:52,319 --> 00:10:53,987 이것도 얻었어? 112 00:10:54,071 --> 00:10:57,491 원 너도 아니, 이런 좋은 구두를 113 00:10:58,242 --> 00:11:01,036 어디 가서 얻어 온단 말이냐? 114 00:11:01,119 --> 00:11:03,288 5전 주고 샀단다 115 00:11:04,164 --> 00:11:07,251 - 담뱃대 좀 가져온 - 5전? 116 00:11:10,337 --> 00:11:13,006 가게에 가면 아마 15전은 줘야 할걸? 117 00:11:13,090 --> 00:11:16,051 응, 근데 잘 맞니? 118 00:11:17,219 --> 00:11:20,222 꼭 맞아, 이쪽이 좀 크긴 하지만 119 00:11:20,305 --> 00:11:22,641 어, 그럼 됐다 120 00:11:39,074 --> 00:11:42,327 인저 너희 애미 애비가 오면 121 00:11:42,411 --> 00:11:46,748 그땐 새 거 사주겠지 122 00:11:52,713 --> 00:11:55,549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어떻게 지내실까? 123 00:11:55,632 --> 00:12:00,179 요즘은 편지도 돈도 안 오고 124 00:12:01,597 --> 00:12:05,392 아마 장사하기에 바빠서 그런가 보다 125 00:12:07,227 --> 00:12:11,523 장사하느라 바쁘면 돈은 잘 벌지 않우? 126 00:12:13,525 --> 00:12:16,695 수업료 낼 날도 며칠 안 남았는데 127 00:12:17,905 --> 00:12:23,076 얘, 영달아 며칠만 더 참아보려무나, 응? 128 00:12:24,411 --> 00:12:27,873 수업료를 안 내다가 129 00:12:27,956 --> 00:12:30,667 성적이 나빠지면 어떡해? 130 00:12:31,210 --> 00:12:33,378 원, 그럴 리야 있겠니? 131 00:12:33,462 --> 00:12:38,175 선생님께서도 우리 집 사정을 다 잘 아실 게다 132 00:12:38,592 --> 00:12:41,345 벌써 석 달치나 밀렸는데... 133 00:13:25,180 --> 00:13:29,434 오늘의 행사 6월분 수업료 납입 134 00:13:35,566 --> 00:13:36,567 기립! 135 00:13:43,740 --> 00:13:44,992 경례! 136 00:13:47,578 --> 00:13:49,162 착석! 137 00:13:51,832 --> 00:13:54,751 너희들 소란 피우고 있었구나 138 00:13:55,127 --> 00:13:58,755 선생님은 누가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알아 139 00:14:01,758 --> 00:14:04,011 결석한 사람은 없지? 140 00:14:05,721 --> 00:14:08,974 공부 시작하기 전에 수업료를 걷겠습니다 141 00:14:09,057 --> 00:14:11,393 오늘은 수업료 납부일입니다 142 00:14:11,476 --> 00:14:14,104 모두 잊지 않고 가져왔겠죠? 143 00:14:15,355 --> 00:14:16,523 선생님 144 00:14:16,815 --> 00:14:18,483 깜박하고 안 가져왔습니다 145 00:14:22,196 --> 00:14:25,115 또 안 가져온 사람 일어서 봐 146 00:14:42,382 --> 00:14:45,886 고 군은 아까 어머니께서 오셔서 내고 가셨으니 147 00:14:45,969 --> 00:14:48,472 앉아라 148 00:14:48,555 --> 00:14:50,390 이 군은 왜 잊었지? 149 00:14:50,933 --> 00:14:53,018 선생님께서 말씀 안 해 주셔서... 150 00:14:53,560 --> 00:14:56,855 수업료 납부일은 알고 있어야지 151 00:14:57,231 --> 00:15:00,275 일일이 말 안 해도 152 00:15:00,359 --> 00:15:01,360 그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지 153 00:15:01,568 --> 00:15:03,820 네, 내일 가져오겠습니다 154 00:15:04,154 --> 00:15:05,447 앉아라 155 00:15:06,573 --> 00:15:07,866 박 군은? 156 00:15:07,950 --> 00:15:11,036 아버지께서 이번 달에 형편이 좋지 않으시다고 157 00:15:11,119 --> 00:15:13,830 다음 달에 내시겠다고 합니다 158 00:15:14,998 --> 00:15:16,375 알았다 159 00:15:24,591 --> 00:15:25,968 우 군은? 160 00:15:29,346 --> 00:15:32,474 - 아버지한테서는 연락 없니? - 네 161 00:15:34,768 --> 00:15:37,020 행상 나가신 지 몇 달 됐지? 162 00:15:37,104 --> 00:15:38,605 6개월 됐습니다 163 00:15:39,731 --> 00:15:40,941 그렇구나 164 00:15:41,942 --> 00:15:43,360 앉거라 165 00:15:46,655 --> 00:15:49,616 - 안정희는 어떻게 됐어? - 말 안 했어요 166 00:15:49,700 --> 00:15:52,661 - 어째서? - 말해도 돈이 없어서요 167 00:15:52,744 --> 00:15:54,830 그래? 알았다 168 00:15:56,248 --> 00:15:58,250 그럼 수업료 가져온 사람은 169 00:15:58,333 --> 00:16:00,544 순서대로 가지고 나오도록 170 00:16:02,629 --> 00:16:04,506 순서대로 가지고 나오렴 171 00:16:04,590 --> 00:16:06,842 순서대로, 차례차례 172 00:16:11,013 --> 00:16:13,807 순서대로 가지고 나와 173 00:16:15,100 --> 00:16:17,728 뭐야? 이과 수업 시간이 낫겠어 174 00:16:17,895 --> 00:16:19,354 맞아, 이과 수업이 좋아 175 00:16:24,818 --> 00:16:25,986 수원 매향심상소학교 실습지 176 00:16:26,069 --> 00:16:29,656 오이 꽃을 잘 관찰하세요 177 00:16:46,423 --> 00:16:49,593 장난치면 안 된다, 이 녀석들! 178 00:16:54,097 --> 00:16:56,975 잘 살펴보세요 179 00:16:57,392 --> 00:17:00,270 오이 꽃이 많이 피어 있죠? 180 00:17:00,521 --> 00:17:02,856 꽃잎은 어떤 모양이죠? 181 00:17:02,940 --> 00:17:07,110 줄기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는 사람? 182 00:17:20,332 --> 00:17:21,667 이 군, 말해보세요 183 00:17:21,750 --> 00:17:24,878 꺾이지 않으려고 싸웁니다 184 00:17:25,253 --> 00:17:26,712 싸움이 아니야 185 00:17:27,089 --> 00:17:31,885 자기 몸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186 00:17:35,138 --> 00:17:37,724 무식한 놈 187 00:17:53,615 --> 00:17:56,243 이번에는 꽃을 잘 살펴보세요 188 00:17:57,953 --> 00:18:00,330 꽃은 다 같은 모양입니까? 189 00:18:00,414 --> 00:18:02,833 - 전혀 다릅니다 - 어떻게 다릅니까? 190 00:18:02,916 --> 00:18:05,752 오이가 되는 꽃과 안 되는 꽃이 있어요 191 00:18:12,301 --> 00:18:13,927 그림 그리고 있구나 192 00:18:15,637 --> 00:18:18,432 잘 구분해서 그렸구나 193 00:18:19,391 --> 00:18:22,269 안정희는 이과가 좋으니? 194 00:18:22,352 --> 00:18:24,521 아니요, 그림 그리는 게 좋아요 195 00:18:29,735 --> 00:18:32,529 안정희는 계집애가 정말 건방져 196 00:18:32,613 --> 00:18:36,658 선생님께 칭찬 받고 싶으니까 여러 가지를 하는 거야 197 00:18:40,704 --> 00:18:43,749 일등이 되고 싶은 거야 198 00:18:44,082 --> 00:18:48,003 좋아, 건방지니까 집에 갈 때 따라가서 혼내주자 199 00:18:51,215 --> 00:18:54,343 하지만 여자니까... 200 00:20:22,556 --> 00:20:23,932 안정희! 201 00:20:29,938 --> 00:20:31,398 이거 내가 먼저 봤어 202 00:20:31,481 --> 00:20:33,400 그렇지만 내가 먼저 줍지 않았어? 203 00:20:33,483 --> 00:20:35,360 먼저 본 사람이 임자 아니야? 204 00:20:35,444 --> 00:20:37,196 글쎄 내가 먼저 줍지 않았어? 205 00:20:37,279 --> 00:20:39,281 이게 요즘 왜 이렇게 건방져? 206 00:20:39,364 --> 00:20:41,617 - 넌 사내답게 굴어 - 뭐 어째? 207 00:20:41,700 --> 00:20:43,035 그 소리 한 번 더 해 봐 208 00:20:43,118 --> 00:20:45,454 몇 번이라도 말해 줄 테니 들어봐 209 00:20:47,331 --> 00:20:49,958 - 아, 송사리다 - 아이 참! 210 00:20:50,417 --> 00:20:51,543 얘, 가만히 211 00:20:51,627 --> 00:20:53,712 그럼 송사리가 달아나지 않아? 212 00:20:53,795 --> 00:20:55,422 이리 와, 이리 와 213 00:21:29,248 --> 00:21:33,001 나한테 물통 있어 같이 넣자, 우리 214 00:21:40,509 --> 00:21:42,636 너 잡지 좋아하지? 215 00:21:42,719 --> 00:21:45,389 응, 잡지 여간 좋아하지 않아 216 00:21:45,973 --> 00:21:47,474 그럼 한 권 주지 217 00:21:47,558 --> 00:21:53,146 우리 할머니 가다오다 여간 좋은 책을 얻어오지 않는다누 218 00:21:54,314 --> 00:21:58,026 - 정말이지? - 그럼, 정말이고 말고 219 00:22:06,118 --> 00:22:07,619 왜 그러니? 220 00:22:08,537 --> 00:22:10,581 우체부가 우리 집엔 안 갔어 221 00:22:10,664 --> 00:22:12,958 너희 아버지한테서 편지가 안 와서 그러니? 222 00:22:13,041 --> 00:22:15,544 - 응 - 걱정 말어, 꼭 올 걸 223 00:22:15,627 --> 00:22:17,421 정말 올까? 224 00:22:21,842 --> 00:22:23,802 나도 같이 기다려 볼게 225 00:22:48,202 --> 00:22:51,830 - 할머니, 어디가 아파? - 어, 영달이냐? 226 00:22:51,914 --> 00:22:53,081 괜찮다 227 00:22:53,165 --> 00:22:56,835 뙤약볕에 하도 쏘다녔더니 그런 모양이다 228 00:22:58,295 --> 00:23:01,131 - 괜찮겠어? - 어, 괜찮아 229 00:23:02,049 --> 00:23:05,385 - 할머니 병 나면 난 싫어 - 오냐, 오냐 230 00:23:05,469 --> 00:23:07,304 괜찮다 괜찮다 231 00:23:07,387 --> 00:23:12,726 아버지도 안 계시고 어머니도 안 계신데 앓으면 어떡해 232 00:23:12,809 --> 00:23:15,729 오냐, 걱정 마라 233 00:23:17,648 --> 00:23:21,818 이제 며칠만 쉬면 나을걸, 뭐 234 00:24:15,789 --> 00:24:17,875 금붕어다, 금붕어! 235 00:24:24,214 --> 00:24:25,382 비켜라 236 00:24:28,969 --> 00:24:30,804 저리 비켜, 이놈들아 237 00:24:55,037 --> 00:24:57,873 - 금붕어 - 금붕어! 238 00:24:58,373 --> 00:25:01,335 - 금붕어 - 금붕어! 239 00:25:02,419 --> 00:25:06,089 - 금붕어 - 금붕어! 240 00:25:06,673 --> 00:25:09,927 아니, 이놈들이 집에는 안 가고 왜 따라와, 자꾸? 241 00:25:12,596 --> 00:25:16,016 - 금붕어 - 금붕어! 242 00:25:16,391 --> 00:25:20,145 - 금붕어 사려! - 금붕어 사려! 243 00:25:23,023 --> 00:25:25,817 아니, 왜들 자꾸 따라오냐? 244 00:25:26,985 --> 00:25:29,613 - 금붕어 - 금붕어! 245 00:25:30,531 --> 00:25:32,699 아, 이놈들아! 저리 가지 못해! 246 00:25:37,913 --> 00:25:40,123 금붕어! 금붕어! 247 00:25:54,429 --> 00:25:55,556 금붕어! 248 00:25:58,517 --> 00:25:59,601 금붕어! 249 00:26:02,604 --> 00:26:03,605 금붕어! 250 00:26:11,238 --> 00:26:15,534 어쨌든 말이오 오늘은 꼭 내야 하오 251 00:26:16,785 --> 00:26:20,789 아휴, 그럼 어떡합니까? 252 00:26:23,292 --> 00:26:27,171 여태까지도 말씀을 여쭸지만 253 00:26:28,505 --> 00:26:33,677 그러지 마시고 그저 제발 덕분에 254 00:26:33,760 --> 00:26:38,473 우리 아들 내외가 올 때까지만 255 00:26:38,557 --> 00:26:42,895 좀 참아주셔야지 어떡합니까? 256 00:26:46,648 --> 00:26:50,360 이건 남부끄러운 사정이올시다만 257 00:26:51,987 --> 00:26:54,031 집세는커녕 258 00:26:54,573 --> 00:26:59,828 지금 당장 조석거리 양식조차 걱정이랍니다 259 00:27:00,996 --> 00:27:04,499 그래, 나더러 양식 걱정까지 하란 말이오? 260 00:27:06,668 --> 00:27:08,670 그저 어쩝니까? 261 00:27:08,837 --> 00:27:11,507 제발 살려주시는 셈 치고 262 00:27:12,799 --> 00:27:16,178 조금만 더 참아주시면 263 00:27:16,887 --> 00:27:20,182 그저 이 늙은 게 좀 나아서 264 00:27:20,599 --> 00:27:24,478 일어나기만 한다면야 어떻게든지 해서 265 00:27:25,312 --> 00:27:30,108 다만 얼마만이라도 갚아 드리지요 266 00:27:36,698 --> 00:27:38,700 하는 수 없군 267 00:27:59,513 --> 00:28:00,931 아아, 나오지 마시오 268 00:28:01,014 --> 00:28:03,642 그럼 조금만 더 말미를 줄 테니까 269 00:28:03,725 --> 00:28:05,602 요 다음 번엔 틀림없이 해두오 270 00:28:05,686 --> 00:28:07,521 예 미안합니다 271 00:28:07,604 --> 00:28:09,481 - 꼭 해두오 - 예 272 00:28:09,940 --> 00:28:11,608 안녕히 가십시오 273 00:28:43,473 --> 00:28:46,977 할머니, 몹시 아프세요? 274 00:28:47,060 --> 00:28:49,062 어, 영달이가? 275 00:28:49,730 --> 00:28:51,398 그런 거 아니다 276 00:28:51,899 --> 00:28:57,863 그저 손님이 와서 이때까지 얘길 좀 했더니 그래서 그렇구나 277 00:28:58,405 --> 00:29:00,616 어, 그 밑으로 좀 쓸어라 278 00:29:02,159 --> 00:29:05,329 할머니, 걱정 마세요, 네? 279 00:29:08,332 --> 00:29:10,375 좀 편히 좀 드러누우세요 280 00:29:10,459 --> 00:29:13,921 오냐, 좀... 좀 눕자 281 00:30:05,556 --> 00:30:08,559 여보세요! 여보세요! 282 00:30:13,856 --> 00:30:14,982 편지 없어요? 283 00:30:19,444 --> 00:30:21,488 오늘도 편지가 없다 284 00:31:21,048 --> 00:31:25,719 그래, 오늘도 아범한테서 편지가 없는 게로구나? 285 00:31:29,848 --> 00:31:32,559 - 얘, 영달아 - 응? 286 00:31:34,061 --> 00:31:38,482 내일이 또 월사금 낼 날이지? 287 00:31:38,565 --> 00:31:42,236 할머니, 수업료 걱정은 마세요 288 00:31:44,738 --> 00:31:48,617 수업료 못 내는 애가 어디 나 하나뿐이... 289 00:32:01,338 --> 00:32:06,885 그저 모두 내가 박복한 탓이다 290 00:32:07,803 --> 00:32:11,139 영달아, 걱정 마라, 응? 291 00:32:13,225 --> 00:32:16,603 아니야, 아무렇지도 않아 292 00:32:18,647 --> 00:32:20,232 할머니는... 293 00:32:21,441 --> 00:32:26,405 그러지 않아도 걱정이 많은데 294 00:32:28,073 --> 00:32:30,617 내 수업료 걱정까지 하는 걸 보면 295 00:32:31,159 --> 00:32:34,496 할머니가 불쌍해 296 00:32:53,849 --> 00:32:55,767 학교 가자! 297 00:32:55,851 --> 00:32:57,769 먼저 가! 298 00:33:01,440 --> 00:33:06,403 할머니는 혼자 먹어도 괜찮으니 너 어서 학교 가거라 299 00:33:06,486 --> 00:33:09,406 - 늦지 않겠니? - 아직 괜찮아요 300 00:33:09,489 --> 00:33:11,617 그럼 나 먼저 간다 301 00:33:17,956 --> 00:33:20,792 너 아침 좀 먹었니? 302 00:33:21,168 --> 00:33:24,046 그럼, 할머니가 주무실 적에 303 00:33:24,129 --> 00:33:26,840 아주 먹고 많이 먹고 치웠다우 304 00:33:27,424 --> 00:33:31,887 너 거짓말 아니지? 배 안 고프겠니? 305 00:33:32,137 --> 00:33:34,598 아니야, 배불러 306 00:33:34,681 --> 00:33:37,559 - 할머니 그럼 댕겨올게 - 오냐 307 00:34:09,716 --> 00:34:12,344 - 이거 얼마나 허요? - 1원 90전이오 308 00:34:15,222 --> 00:34:18,684 얘, 어디 좀 신어 봐라 맞기나 할까, 원 309 00:34:28,193 --> 00:34:29,027 거 잘 맞네 310 00:34:30,404 --> 00:34:33,740 그 발에 꼭 맞지 않니? 꼭 끼진 않아? 311 00:35:14,948 --> 00:35:16,450 영달아! 312 00:35:19,953 --> 00:35:22,289 너도 수업료 때문에 쉬었지? 313 00:35:23,957 --> 00:35:24,875 응 314 00:35:27,252 --> 00:35:29,463 지금 학교서는 읽기 시간일 거야 315 00:35:29,546 --> 00:35:31,256 우리도 공부할까, 학교서처럼? 316 00:35:31,340 --> 00:35:33,050 응, 그래, 같이해 317 00:35:36,803 --> 00:35:38,805 내 읽을게, 들어봐 318 00:35:45,062 --> 00:35:46,063 '료 씨' 319 00:35:46,146 --> 00:35:49,066 '하카다 해안이 보이는 곳은' 320 00:35:49,149 --> 00:35:52,152 '온통 적들의 배로 뒤덮혔다' 321 00:35:52,236 --> 00:35:54,988 '몇 십만의 대군이었다' 322 00:35:55,405 --> 00:35:59,409 '시코쿠 규슈의 무사가 하카다로 집결했다' 323 00:35:59,493 --> 00:36:04,122 '원나라 병사들을 한 명도 상륙시키지 않으려고' 324 00:36:04,456 --> 00:36:07,751 '해안에 돌로 울타리를 쌓았다' 325 00:36:07,835 --> 00:36:11,255 '우리 무사는 적이 공격하기 전에' 326 00:36:11,338 --> 00:36:13,006 '선제공격에 나섰다' 327 00:36:13,090 --> 00:36:15,342 '적의 거대한 배에' 328 00:36:15,425 --> 00:36:17,970 '초라한 고기잡이 배로 맞섰다' 329 00:36:18,053 --> 00:36:19,513 '적의 목을 베며' 330 00:36:19,596 --> 00:36:22,474 '용감히 공격에 나섰다' 331 00:36:22,558 --> 00:36:26,353 '밤의 어둠을 틈타' 332 00:36:26,436 --> 00:36:29,982 '적의 배에 불을 질렀다' 333 00:36:30,065 --> 00:36:32,109 '적은 우리의 기세에 겁을 먹고' 334 00:36:32,192 --> 00:36:34,570 '쇠사슬로 배를 에워쌌다' 335 00:36:34,653 --> 00:36:37,155 '마치 섬이 생긴 것 같았다' 336 00:36:37,239 --> 00:36:38,365 그만 됐어 337 00:36:39,241 --> 00:36:41,243 다음, 안정희! 338 00:36:51,670 --> 00:36:55,674 우리 아버지는 내일이면 수업료 삯을 받아올 테니까 괜찮지만 339 00:36:55,757 --> 00:36:58,051 - 너는 어떡하니? - 하는 수 없지, 뭐 340 00:36:59,720 --> 00:37:01,180 참 큰일이야 341 00:37:01,263 --> 00:37:04,975 나는 어떡하든지 괜찮지만 우리 할머니가 불쌍해 342 00:37:08,687 --> 00:37:10,063 저것 봐라, 우체부 343 00:37:10,147 --> 00:37:12,482 편지도 안 와 344 00:37:19,072 --> 00:37:22,409 우리 체조할까? 그러면 재미가 나지, 응? 영달아 345 00:37:23,160 --> 00:37:24,161 그래 346 00:37:28,290 --> 00:37:29,374 우리 뭐할까? 347 00:37:29,458 --> 00:37:30,918 - 체조하자 - 그래 348 00:37:31,001 --> 00:37:33,045 차려! 준비 시작! 349 00:37:33,128 --> 00:37:37,841 - 하나 둘! 하나 둘! - 하나 둘! 하나 둘! 350 00:37:39,635 --> 00:37:43,055 - 왜 이리 힘이 없어 뵈니? - 배가 고파 그래 351 00:37:43,555 --> 00:37:44,515 뭐? 352 00:37:44,723 --> 00:37:47,935 우리 집은 양식이 떨어질 지경이란다 353 00:38:22,678 --> 00:38:26,431 아니, 너 오늘도 학교에 안 갔구나? 354 00:38:27,724 --> 00:38:30,561 선생님이 안 나오시니까 괜찮아 355 00:38:30,769 --> 00:38:35,482 그까짓 것은 그만 두고 난 할머니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 356 00:38:35,566 --> 00:38:39,820 이 늙은 할미는 아무래도 괜찮다 357 00:38:40,320 --> 00:38:42,281 왜 그런 소리를 해? 358 00:38:42,489 --> 00:38:46,243 뭐든지 양껏 잡수시면 빨리 나으실걸 359 00:38:48,662 --> 00:38:51,373 - 영달아! - 영달아! 360 00:38:53,375 --> 00:38:56,795 얘, 널 누가 찾나 보다 361 00:38:57,838 --> 00:38:59,882 안 가 봐도 괜찮아 362 00:39:10,726 --> 00:39:13,061 영달이네 집은 정말 먹을 게 없니? 363 00:39:13,145 --> 00:39:16,398 정말이야, 우리가 어떻게 도와줄 수 없을까? 364 00:39:17,399 --> 00:39:19,276 돈만 있으면 괜찮아 365 00:39:20,569 --> 00:39:22,321 나한테 있는데 366 00:39:24,114 --> 00:39:25,449 10전 있네 367 00:39:25,699 --> 00:39:27,159 난 1전 있는데 368 00:39:27,242 --> 00:39:28,785 내겐 3전 있어 369 00:39:31,038 --> 00:39:32,623 참 좋은 일이 있다 370 00:39:32,706 --> 00:39:35,000 영달이네 집은 넝마 장사 아니야? 371 00:39:35,083 --> 00:39:39,505 그러니까 냄비라도 좋고 빈 병이라도 좋고 372 00:39:40,797 --> 00:39:45,219 하지만 쇠로 만든 게 좋아 값을 많이 받을 테니까 373 00:39:45,844 --> 00:39:48,263 - 그렇구나! - 그렇지 374 00:39:51,433 --> 00:39:54,686 아! 그래! 좋은 생각 났어 375 00:40:24,758 --> 00:40:26,218 아니, 쟤가... 376 00:40:26,677 --> 00:40:29,263 얘, 병준아! 너 뭘 하니? 377 00:40:34,184 --> 00:40:37,271 - 양푼이 있어야 돼 - 뭐? 양푼이? 378 00:40:37,771 --> 00:40:40,190 어딜 가지고 가니? 말해 봐 379 00:40:40,566 --> 00:40:44,444 귀찮게 왜 이래? 팔 테야, 팔아서 쌀 살 테야 380 00:40:44,528 --> 00:40:46,446 영달이네 집은 먹을 게 없어 381 00:41:03,839 --> 00:41:05,048 잘 그린다 382 00:41:14,057 --> 00:41:17,019 얘가? 같이 나눠 먹어라 383 00:41:19,730 --> 00:41:23,400 병준이는 공부를 못 하니까 네가 잘 가르쳐줘라, 응? 384 00:41:23,483 --> 00:41:24,401 네 385 00:41:26,069 --> 00:41:28,989 누가 보면 싫어, 저리 가 386 00:41:30,741 --> 00:41:32,993 공부들하고 과자들 먹어라 387 00:41:53,180 --> 00:41:54,681 너 하나 먹어라 388 00:41:57,267 --> 00:41:58,477 어디 좀 보자 389 00:42:02,064 --> 00:42:04,274 넌 잘 그렸구나, 바꾸자 390 00:42:04,358 --> 00:42:06,527 숙제는 자기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391 00:42:12,658 --> 00:42:14,910 어디가 아프세요? 392 00:42:16,745 --> 00:42:17,871 네? 393 00:42:20,999 --> 00:42:25,212 - 아파? - 예, 아파요 394 00:42:25,295 --> 00:42:29,216 그저 늙으면 죽어야겠어요 395 00:42:29,550 --> 00:42:35,430 좀 꼼지락거렸더니 아마 몸살이 났나 봐요 396 00:42:37,224 --> 00:42:38,767 모므사루? 397 00:42:41,270 --> 00:42:42,688 모므사루... 398 00:42:46,358 --> 00:42:48,819 말을 모르니 이해가 안 되네 399 00:42:55,576 --> 00:42:57,244 영달이는 어딜 간 거야? 400 00:42:59,329 --> 00:43:00,581 계세요? 401 00:43:05,669 --> 00:43:07,629 아, 병준이 누나 402 00:43:20,392 --> 00:43:21,643 좀 어떠세요? 403 00:43:22,644 --> 00:43:26,815 모두 이렇게 염려들을 해 주어서 404 00:43:37,367 --> 00:43:42,206 아이고… 이렇게 약을 다 지어다 주고 그래서 405 00:43:42,289 --> 00:43:44,333 미안해서 어떡하나? 406 00:43:46,710 --> 00:43:51,507 선생님, 동네에서 이렇게 약을 지어다 주고 407 00:43:51,715 --> 00:43:54,510 이렇게 친절하게 해 준답니다 408 00:43:54,593 --> 00:43:57,513 학교 선생님이신데 애기는 모르오? 409 00:44:01,683 --> 00:44:05,854 선생님, 처음 뵙겠습니다 병준이 누나예요 410 00:44:05,938 --> 00:44:07,439 아, 그러세요? 411 00:44:08,524 --> 00:44:13,946 저도 병문안 드리러 왔는데 말이 안 통해서 412 00:44:14,029 --> 00:44:15,864 그러시겠네요 413 00:44:16,281 --> 00:44:21,578 이 애기씨 댁에서 우리 영달이더러 414 00:44:22,079 --> 00:44:25,332 병준이 공부를 봐 달라고 그래서요 415 00:44:25,749 --> 00:44:30,420 그리고 그 대신 쌀을 보내 주신답니다 416 00:44:31,547 --> 00:44:32,464 뭐라시죠? 417 00:44:32,798 --> 00:44:35,425 일전에 영달이한테 부탁해서 418 00:44:35,509 --> 00:44:38,595 우리 병준이 공부를 봐 주라고 했어요 419 00:44:38,804 --> 00:44:42,349 그 답례로 쌀을 드렸더니 그 얘기를 하시네요 420 00:44:42,599 --> 00:44:43,851 아, 그렇습니까? 421 00:44:43,934 --> 00:44:47,604 - 저도 감사드려야겠네요 - 아니에요 422 00:44:48,313 --> 00:44:51,608 그런데 영달이가 학교에 안 나와서 423 00:44:52,401 --> 00:44:57,322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너무 오래 쉬면 안 되는데 424 00:46:12,189 --> 00:46:14,024 영달이 학교에 안 가오? 425 00:46:18,320 --> 00:46:19,780 아, 월사금을... 426 00:46:25,452 --> 00:46:27,496 몇 달치나 밀려서... 427 00:46:32,709 --> 00:46:38,465 그게 어린 생각에도 미안해서 428 00:46:39,299 --> 00:46:40,884 그래 못 간다오 429 00:47:00,863 --> 00:47:04,116 어머님, 이거 얼마 안 되지만 430 00:47:04,199 --> 00:47:06,618 영달이 수업료 내세요 431 00:47:08,412 --> 00:47:11,623 선생님께서 이거로 영달이 수업료를 내랍니다 432 00:47:13,417 --> 00:47:14,751 아유, 이래서야... 433 00:47:18,505 --> 00:47:20,382 영달이가 들어오면 434 00:47:20,632 --> 00:47:23,594 할머니께서 학교에 꼭 나오라고 하세요 435 00:47:24,720 --> 00:47:28,765 - 저도 잘 얘기할게요 - 부탁드립니다 436 00:47:31,685 --> 00:47:33,270 영달아 437 00:47:35,397 --> 00:47:37,399 너 언제부터 학교에 나올 수 있냐? 438 00:47:38,233 --> 00:47:40,444 학교 농원에 오이가 크게 자랐어 439 00:47:40,944 --> 00:47:43,697 내일 이과 시간에 다 딴대 440 00:47:44,740 --> 00:47:46,533 벌써 그렇게 컸어? 441 00:47:46,950 --> 00:47:50,037 하지만 난 그까짓 거 어떻게 되든지 좋아 442 00:47:50,120 --> 00:47:52,414 수업료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443 00:47:52,497 --> 00:47:54,416 그러지 말고 학교에 나와 444 00:47:54,625 --> 00:47:58,086 그러면 우리끼리 뭘 생각해서 도와주마 445 00:48:09,014 --> 00:48:12,518 영달이 아버지한테 소식이 오면 446 00:48:12,601 --> 00:48:15,103 할머니도 안심하실 텐데 447 00:48:15,812 --> 00:48:19,316 건강 상태가 심각한가요? 448 00:48:20,943 --> 00:48:22,861 심각한 건 아니고 449 00:48:22,945 --> 00:48:26,865 일시적으로 피곤하신 것 같아요 450 00:48:27,824 --> 00:48:31,453 제가 특별히 신경 쓸 테니 안심하세요 451 00:48:31,537 --> 00:48:34,206 아, 잘 부탁드립니다 452 00:48:36,583 --> 00:48:39,920 - 할머니! - 어, 영달아 453 00:48:40,629 --> 00:48:42,548 할머니 좀 나아? 454 00:48:43,382 --> 00:48:48,554 - 너 내일부터는 학교 갈 수 있다 - 뭐? 455 00:48:51,056 --> 00:48:52,683 이걸 펴 봐 456 00:48:52,766 --> 00:48:55,686 너희 선생님이 아까 오셔서 주고 가셨단다 457 00:48:55,769 --> 00:48:58,355 뭐?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셨어? 458 00:48:58,438 --> 00:49:01,900 응, 병준이 누나도 약 가지고 왔더라 459 00:49:02,276 --> 00:49:04,611 - 돈! - 오냐 460 00:49:05,070 --> 00:49:06,530 월사금이다 461 00:49:06,780 --> 00:49:08,824 아이! 고마워라 462 00:49:09,491 --> 00:49:12,327 이거 수업료로 써도 괜찮지? 463 00:49:12,411 --> 00:49:13,662 응, 그럼 464 00:49:13,745 --> 00:49:16,290 나 내일부터 학교에 갈 테야 465 00:49:16,373 --> 00:49:18,041 이거 2원이면 되오 466 00:49:18,125 --> 00:49:20,419 아이고 좋아라 467 00:49:20,919 --> 00:49:25,257 학교 농원에 가면 오이 많이 딸 수 있어 468 00:49:25,340 --> 00:49:27,676 아이고 좋다! 아이고 좋아라! 469 00:49:44,359 --> 00:49:46,612 할머니, 이제 살았어 470 00:49:52,993 --> 00:49:56,705 조선의 이런 시골에 계시면 471 00:49:56,788 --> 00:49:58,790 적적하지 않으세요? 472 00:50:04,671 --> 00:50:07,216 그런 건 아무렇지 않습니다 473 00:50:07,966 --> 00:50:10,844 아이들이 소중하니까요 474 00:50:11,678 --> 00:50:14,765 아이들 돌보는 일 힘드시죠? 475 00:50:18,560 --> 00:50:22,064 추석에는 저희 집에 오시지 않겠어요? 476 00:50:22,189 --> 00:50:23,106 예? 477 00:50:23,315 --> 00:50:26,818 아이들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478 00:50:26,902 --> 00:50:29,530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요 479 00:50:29,821 --> 00:50:31,365 아, 감사합니다 480 00:50:32,282 --> 00:50:36,703 - 정말 오시는 거죠? - 네, 꼭 가겠습니다 481 00:50:43,627 --> 00:50:47,214 얘, 그만 두고 어서 학교 가거라 482 00:50:47,381 --> 00:50:49,174 아직 괜찮아요 483 00:50:54,513 --> 00:50:58,851 - 월사금 잘 넣어가지고 가거라 - 네 484 00:51:12,406 --> 00:51:14,783 그럼 할머니, 댕겨올게요 485 00:51:22,291 --> 00:51:23,750 너희 할머니 계시냐? 486 00:51:23,834 --> 00:51:25,794 집세 받으러 오셨어요? 487 00:51:26,295 --> 00:51:28,255 그렇지 않으면 이런 델 뭣 하러 와? 488 00:51:28,338 --> 00:51:29,965 아직 돈이 없어요 489 00:51:32,092 --> 00:51:34,469 - 들어가지 마세요, 네? - 아, 비켜! 490 00:51:38,098 --> 00:51:39,600 너한테 말하러 온 게 아니야 491 00:51:39,683 --> 00:51:41,852 그래도 들어가지 마세요, 네? 492 00:51:41,935 --> 00:51:44,605 들어가면 안 돼요, 네? 들어가지 마세요 493 00:51:44,688 --> 00:51:45,856 비켜, 비켜 494 00:51:47,608 --> 00:51:48,942 너 괜히 이러면 495 00:51:49,026 --> 00:51:52,446 너희 집 식구를 당장 이 집에서 내쫓고 말 테다 496 00:51:55,699 --> 00:51:56,992 내쫓을 테야 497 00:52:02,497 --> 00:52:04,875 수업료 낼 돈밖에 없는데 498 00:52:04,958 --> 00:52:08,003 너도 생각을 좀 해 봐라 어린애지만 499 00:52:08,378 --> 00:52:10,756 내가 이거 몇 번째냐? 응? 500 00:52:15,093 --> 00:52:16,470 수업료 낼 돈인데 501 00:52:16,553 --> 00:52:18,889 이거라도 가져가고 그냥 가 주세요 502 00:52:18,972 --> 00:52:21,892 그리고 우릴 내쫓지 마세요 네? 네? 503 00:52:24,811 --> 00:52:27,064 이거라도 가지고 가세요 504 00:52:31,235 --> 00:52:32,903 가세요, 네? 네? 505 00:52:35,989 --> 00:52:39,409 그럼 오늘은 용서해 주지 506 00:53:08,939 --> 00:53:13,360 작은 건 그대로 놔둬 작은 건 그대로 둬 507 00:53:16,613 --> 00:53:18,949 다들 조심해요 508 00:53:19,324 --> 00:53:21,451 작은 건 그대로 두고 509 00:53:21,535 --> 00:53:23,078 줄기가 상하지 않도록 510 00:53:33,547 --> 00:53:34,631 이 군 511 00:53:35,174 --> 00:53:37,342 선생님, 죄송합니다 512 00:53:37,426 --> 00:53:38,927 그게 아니라 513 00:53:39,970 --> 00:53:43,473 영달이는 왜 학교에 안 오는지 알아? 514 00:53:45,142 --> 00:53:48,228 안정희, 너는 모르니? 515 00:54:01,116 --> 00:54:02,326 영달아 516 00:54:03,035 --> 00:54:04,077 응? 517 00:54:06,413 --> 00:54:09,666 그 돈을 집세로 뺏기고 518 00:54:10,083 --> 00:54:14,630 1원 남은 건 마저 딴 데다 써버렸으니 519 00:54:15,130 --> 00:54:19,468 너희 선생을 어떻게 뵌단 말이냐? 520 00:54:20,928 --> 00:54:22,721 하는 수 없지, 뭐 521 00:54:23,096 --> 00:54:28,310 그런데 너희 애비, 애미는 522 00:54:28,644 --> 00:54:30,395 어떻게 된 셈이냐? 523 00:54:31,021 --> 00:54:32,189 죽었나 봐! 524 00:54:35,776 --> 00:54:38,862 얘, 얘, 영달아 525 00:54:38,946 --> 00:54:39,947 응? 526 00:54:41,156 --> 00:54:47,746 너 평택까지 혼자서 걸어갈 수 있겠니? 527 00:54:49,957 --> 00:54:51,208 평택? 528 00:54:51,542 --> 00:54:52,501 응 529 00:54:52,793 --> 00:54:59,800 이러고 보니 평택 너희 아주머니한테 가 보는 수밖엔 없다 530 00:55:00,133 --> 00:55:02,553 - 혼자서 가겠니? - 응 531 00:55:02,636 --> 00:55:06,098 길은 알아 작년에 자동차로 가봤어 532 00:55:06,598 --> 00:55:10,811 60리 길을 어떻게 혼자서 간단 말이니? 533 00:55:12,813 --> 00:55:15,566 그래도 그 아주머니는 534 00:55:15,649 --> 00:55:19,444 네 월사금쯤은 어떻게든지 주선해 줄 거다 535 00:55:19,528 --> 00:55:21,822 - 정말 수업료를? - 응 536 00:55:21,989 --> 00:55:24,032 그럼 나 혼자 갈 테야 537 00:57:01,004 --> 00:57:05,050 영달아, 너 갈 채비는 다 됐니? 538 00:57:07,177 --> 00:57:09,680 이건 할머니 내일 잡수실 거예요 539 00:57:10,514 --> 00:57:14,101 나는 하루쯤 굶어도 괜찮다 540 00:57:14,434 --> 00:57:16,603 뭘, 다 해 놓은 걸 541 00:57:19,273 --> 00:57:22,276 이 종이로 덮어놓을게 낼 아침에 잡수세요 542 00:57:22,359 --> 00:57:25,195 오냐, 고맙다 543 00:57:28,574 --> 00:57:30,450 어서 자야지 544 00:57:30,617 --> 00:57:33,203 그래야 낼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545 00:57:33,287 --> 00:57:35,414 괜찮아요, 60리쯤 546 00:57:35,998 --> 00:57:39,042 그래도 어서 자야 된다 어서 자거라 547 00:57:39,126 --> 00:57:40,586 괜찮아요 548 00:58:37,809 --> 00:58:41,730 할머니, 이제 좋지? 그렇지, 응? 549 00:59:15,931 --> 00:59:18,851 할머니, 그럼 댕겨올게요 550 01:00:35,636 --> 01:00:37,137 얘, 너 어디까정 가니? 551 01:00:38,472 --> 01:00:40,015 평택까정 가요 552 01:00:40,098 --> 01:00:41,850 뭐? 평택까지? 553 01:00:42,935 --> 01:00:44,686 아니, 걸어서? 554 01:00:44,770 --> 01:00:45,854 네 555 01:00:48,774 --> 01:00:50,734 근데 대관절 어디서 떠났어? 556 01:00:50,817 --> 01:00:52,486 수원서 떠났어요 557 01:00:52,569 --> 01:00:55,864 뭐 수원서? 거 어린 것이 맹랑하구나 558 01:00:55,948 --> 01:00:57,824 저기까지 좀 타고 가련? 559 01:00:58,075 --> 01:00:59,660 네, 그럼 좀 태워 주세요 560 01:00:59,743 --> 01:01:01,495 그래, 거기 올라 앉아라 561 01:01:10,796 --> 01:01:13,590 그럼 넌 여기서부터 내려서 걸어가야 할걸 562 01:01:13,674 --> 01:01:15,133 그리로 곧장 가거라 563 01:01:15,217 --> 01:01:17,261 - 이리로 곧장 가요? - 그래 564 01:01:17,344 --> 01:01:20,222 그리 한참 가면 주막집이 있으니 그리로 곧장 가 565 01:01:20,305 --> 01:01:22,224 네, 고맙습니다 566 01:01:22,307 --> 01:01:24,017 오냐, 잘 가거라 567 01:02:12,191 --> 01:02:14,318 할머니, 물 좀 주세요 568 01:02:14,401 --> 01:02:16,570 응, 거기 있다, 떠먹어라 569 01:02:20,657 --> 01:02:21,992 너 몇 살이냐? 570 01:02:22,075 --> 01:02:23,577 11살이에요 571 01:02:24,578 --> 01:02:26,163 어디서 왔니? 572 01:02:26,330 --> 01:02:28,040 수원서 왔어요 573 01:02:28,624 --> 01:02:29,833 어디로 가니? 574 01:02:29,917 --> 01:02:31,502 평택으로 가요 575 01:02:31,585 --> 01:02:33,504 평택으로 가? 576 01:02:33,921 --> 01:02:35,547 너 나이 몇 살이지? 577 01:02:35,631 --> 01:02:37,341 11살이에요 578 01:02:37,549 --> 01:02:40,135 음... 11살이야? 579 01:02:42,137 --> 01:02:44,097 할머니, 고맙습니다 580 01:02:44,181 --> 01:02:46,183 오냐, 잘 가거라 581 01:02:46,266 --> 01:02:47,518 네 582 01:02:49,436 --> 01:02:52,356 원, 그 녀석 똑똑하게도 생겼다 583 01:02:52,439 --> 01:02:55,776 글쎄요, 똑똑하게 생겼습니다 584 01:05:25,592 --> 01:05:30,264 조국을 떠난지 얼마나 됐나 585 01:05:30,347 --> 01:05:35,519 이 말과 함께 죽을 각오로 586 01:05:35,602 --> 01:05:40,607 진격하며 전진했던 저 산과 강 587 01:05:40,691 --> 01:05:45,529 굳게 잡은 말고삐에 피가 통하는구나 588 01:05:45,612 --> 01:05:50,450 어제 함락시킨 적의 진지에서 589 01:05:50,534 --> 01:05:55,289 오늘은 우렁차게 코 골며 잠을 자는구나 590 01:05:55,497 --> 01:06:00,127 말아, 너도 잘 잤느냐 591 01:06:00,294 --> 01:06:04,882 내일 전쟁은 더 힘들 것이다 592 01:06:22,649 --> 01:06:25,652 이거 보세요 평택은 아직 멀었습니까? 593 01:06:25,736 --> 01:06:26,778 평택? 594 01:06:27,779 --> 01:06:30,240 저 아래 저 동네가 평택이다 595 01:06:30,824 --> 01:06:33,243 아이, 이제 다 왔구나 고맙습니다! 596 01:06:51,386 --> 01:06:53,972 아주머니! 아주머니! 597 01:06:55,724 --> 01:06:57,059 아주머니! 598 01:06:57,226 --> 01:06:58,769 아이고, 영달이 아니냐? 599 01:06:58,852 --> 01:07:00,771 어서 들어오너라, 이거 웬일이냐? 600 01:07:05,943 --> 01:07:07,778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라 601 01:07:14,701 --> 01:07:18,288 원, 그 먼 데서 걸어오느라고 얼마나 애썼겠니? 602 01:07:21,917 --> 01:07:23,460 찬찬히 먹어 603 01:07:26,797 --> 01:07:29,007 할머니는 어떻게 지내실까? 604 01:07:29,091 --> 01:07:30,843 할머니 걱정은 말고 605 01:07:31,051 --> 01:07:32,845 내일 갈 때 자동차를 태워줄 테니 606 01:07:32,928 --> 01:07:35,597 오늘 밤엔 푹 자거라 607 01:07:42,312 --> 01:07:43,647 물 말아 먹어 608 01:07:47,276 --> 01:07:49,444 월사금도 월사금이지만 609 01:07:49,528 --> 01:07:51,738 내일 갈 때는 쌀도 좀 줄 테니 610 01:07:52,030 --> 01:07:54,575 아무 염려하지 말고 자거라 611 01:07:54,658 --> 01:07:56,910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612 01:08:00,289 --> 01:08:05,961 원, 그 먼데서 월사금 때문에 아주머니라고 날 찾아왔구나 613 01:08:25,772 --> 01:08:28,358 '모리나가' 614 01:08:43,207 --> 01:08:45,667 저하고 좀 바꿔 앉아 주세요 615 01:09:23,997 --> 01:09:26,708 할머니! 나 댕겨왔어! 616 01:09:26,792 --> 01:09:28,836 어, 영달이냐? 617 01:09:28,919 --> 01:09:31,713 아휴, 뭘 그렇게 많이 가져왔니? 618 01:09:32,005 --> 01:09:35,551 이건... 이건 쌀이고 619 01:09:37,970 --> 01:09:40,848 이거는 돈 620 01:09:42,975 --> 01:09:46,687 할머니, 난 자동차 타고 왔어 621 01:09:46,770 --> 01:09:50,816 어, 그래서 그렇게 빨리 왔구나 622 01:09:51,859 --> 01:09:55,821 아주머니께서 여간 고맙게 해 주시지 않우? 623 01:09:55,904 --> 01:09:57,906 원, 저런 624 01:10:04,705 --> 01:10:08,333 할머니, 혼자서 심심하지 않았수? 625 01:10:08,709 --> 01:10:10,252 심심하긴... 626 01:10:10,377 --> 01:10:15,632 네가 해다 놓은 밥 먹고 가만히 누워서 기둘렸지 627 01:10:16,758 --> 01:10:21,847 어쨌든 이번 일은 참 잘 됐다 628 01:10:22,639 --> 01:10:25,559 할머니, 그럼 학교에 가서 수업료 내고 올게 629 01:10:25,642 --> 01:10:26,727 오냐 630 01:10:26,810 --> 01:10:29,229 - 2원이면 되니? - 네 631 01:10:35,110 --> 01:10:37,196 그럼 할머니 빨리 댕겨올게요 632 01:10:37,279 --> 01:10:39,781 오냐, 얼른 갔다 온 633 01:10:53,212 --> 01:10:56,381 아주 잘했구나, 이제 집에 가도록 634 01:10:56,465 --> 01:10:58,217 도구는 제자리에 두고 635 01:10:58,842 --> 01:11:01,512 - 수고하셨습니다 - 잘 가거라 636 01:11:41,051 --> 01:11:42,135 선생님! 637 01:11:43,512 --> 01:11:45,013 오, 우 군이구나 638 01:11:54,106 --> 01:11:56,316 왜 그동안 학교에 안 왔니? 639 01:11:57,317 --> 01:12:00,946 평택 아주머니 댁에 640 01:12:01,029 --> 01:12:05,284 수업료 얻으러 갔어요 641 01:12:05,576 --> 01:12:07,619 - 수업료를? - 네 642 01:12:07,744 --> 01:12:12,332 선생님이 주신 돈을 집 주인이 가져가 버려서 643 01:12:13,917 --> 01:12:17,337 할머니와 어쩔까 고민하다가... 644 01:12:18,839 --> 01:12:20,549 평택까지 혼자 갔어? 645 01:12:21,884 --> 01:12:24,011 네, 걸어서 갔습니다 646 01:12:26,597 --> 01:12:31,059 수업료 때문에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어? 647 01:12:42,070 --> 01:12:44,364 학교 생활도 잘 하고 648 01:12:44,781 --> 01:12:47,826 집에선 할머니도 잘 모시고 649 01:12:49,119 --> 01:12:51,580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야 650 01:12:52,497 --> 01:12:55,959 학교에서 정말 훌륭한 학생이다 651 01:13:01,673 --> 01:13:06,386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652 01:13:07,137 --> 01:13:08,138 알겠니? 653 01:13:08,472 --> 01:13:13,435 가난을 잘 극복해야지, 알겠지? 654 01:13:25,656 --> 01:13:26,657 영달아 655 01:13:28,283 --> 01:13:32,454 학급 전체가 이런 걸 만들었단다 656 01:13:33,330 --> 01:13:35,791 우정의 상자 657 01:13:36,166 --> 01:13:41,088 안에 돈이 들어 있지? 658 01:13:42,172 --> 01:13:45,092 이 돈은 말이지 659 01:13:46,718 --> 01:13:49,847 학교 직원들이 월급의 1%씩 내고 660 01:13:50,305 --> 01:13:53,016 반 친구들도 1전씩 냈단다 661 01:13:53,600 --> 01:13:57,020 앞으로 수업료를 못 내는 친구들에게 662 01:13:57,104 --> 01:14:00,107 이 우정의 상자에 모은 돈을 주기로 했다 663 01:14:00,983 --> 01:14:06,363 그래서 이번 달은 너한테 주기로 했단다 664 01:14:08,657 --> 01:14:13,120 할머니가 이 얘기를 들으시면... 665 01:14:13,954 --> 01:14:15,372 기뻐하시겠지? 666 01:14:15,455 --> 01:14:17,708 아니요, 우실 거예요 667 01:14:19,376 --> 01:14:23,714 너는 평택 아주머니한테 수업료를 받아 와서 668 01:14:23,964 --> 01:14:26,133 이제 이 돈은 필요 없게 됐지만 669 01:14:27,259 --> 01:14:30,345 앞으로 수업료는 걱정 말고 670 01:14:30,429 --> 01:14:32,431 열심히 공부하거라 671 01:14:33,724 --> 01:14:34,683 네 672 01:14:41,148 --> 01:14:43,317 - 할머니 - 어, 영달아 673 01:14:43,400 --> 01:14:45,068 웬일이요? 일어나 앉으셨으니? 674 01:14:45,152 --> 01:14:49,281 이것 좀 봐라 너희 아범한테서 온 편지인가 보다 675 01:14:49,531 --> 01:14:52,075 자, 어서 좀 읽어서 들려다오 676 01:14:52,159 --> 01:14:57,581 그저 이 늙은 눈뜬 장님이 글을 못 보고 이러고 앉았구나 677 01:14:58,707 --> 01:15:01,251 그럼 내 읽어볼게요 678 01:15:01,502 --> 01:15:03,420 오냐, 어서 읽어봐라 679 01:15:03,587 --> 01:15:05,255 아, 돈이 왔군 680 01:15:06,298 --> 01:15:08,091 5원이야, 할머니 681 01:15:08,175 --> 01:15:11,178 오, 돈이 왔어? 어서 읽어 봐라 682 01:15:11,553 --> 01:15:14,097 응, 할머니, 읽을게 들어보세요 683 01:15:14,181 --> 01:15:15,641 오냐, 어서 읽어 684 01:15:16,266 --> 01:15:22,314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하여 미안하기 짝이 없다' 685 01:15:22,397 --> 01:15:26,693 '너희 어머니가 신병으로...' 686 01:15:27,110 --> 01:15:30,531 오, 그래서 편지가 없었구나 얘, 어서 읽어봐라 687 01:15:30,614 --> 01:15:34,910 '한 달 열흘이나 여관 신세를 지게 되어...' 688 01:15:34,993 --> 01:15:36,662 어, 또 어서 읽어 689 01:15:37,287 --> 01:15:40,958 '그 때문에 돈 한 푼도 못 보냈다' 690 01:15:41,041 --> 01:15:43,293 '그리 알고 용서하여라 ' 691 01:15:43,377 --> 01:15:46,255 '그러나 이젠 병이 다 나아서' 692 01:15:46,338 --> 01:15:51,134 '다시 장사도 시작하게 되었으니 걱정 말아라' 693 01:15:51,218 --> 01:15:55,013 '이번에 보낸 돈은 너무 적어서 미안하다' 694 01:15:55,097 --> 01:15:56,515 어, 어서 읽어봐라 695 01:15:56,598 --> 01:16:01,395 '허나 4, 5일 안으로 또 보내마' 696 01:16:01,478 --> 01:16:08,235 '우리도 추석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작정이니 그리 알아라' 697 01:16:08,318 --> 01:16:11,822 '소포로 보낸 구두는 네 발에 맞는지' 698 01:16:11,905 --> 01:16:18,036 '너는 부디 할머니 모시고 몸 성히 잘 있기를 바란다' 699 01:16:20,330 --> 01:16:24,710 '많이... 말이 많으나 그만 두겠다' 700 01:16:26,253 --> 01:16:28,046 아휴, 고마워라 701 01:16:28,130 --> 01:16:31,758 이제 추석에 오는구나, 모두들 702 01:16:41,268 --> 01:16:42,769 할머니! 703 01:16:52,529 --> 01:16:53,530 울지 마라 704 01:16:54,281 --> 01:16:56,200 너도 기쁘지? 705 01:16:56,658 --> 01:16:59,161 이 할미도 이렇게 기쁜데 706 01:16:59,828 --> 01:17:02,539 영달아, 울지 마라 707 01:17:02,664 --> 01:17:06,168 울지 말고 저 소포나 끌러 보자, 응? 708 01:17:06,793 --> 01:17:10,214 영달아, 울지 말고 어서 일어나, 응? 709 01:17:10,464 --> 01:17:12,549 자, 어서 일어나서... 710 01:17:12,633 --> 01:17:15,260 - 너 칼 있지? - 응 711 01:17:18,013 --> 01:17:19,306 눈물 찍고 712 01:17:20,307 --> 01:17:21,850 울지 마라 713 01:17:37,991 --> 01:17:41,578 아이고, 옷도 왔구나 714 01:17:42,538 --> 01:17:46,208 응, 이 구두 1원 90전짜리야 나 다 알아 715 01:17:46,291 --> 01:17:51,004 어, 그 만큼 할 거다 아주 훌륭하구나 716 01:17:51,213 --> 01:17:55,008 영달아, 거 봐라 언젠가 내가 한 말이 있지? 717 01:17:55,092 --> 01:17:58,428 - 아주 꼭 맞아 - 어서 신어 봐라 718 01:18:00,347 --> 01:18:02,641 아주 꼭 맞는구나, 응? 719 01:18:51,732 --> 01:18:54,401 어이, 영달아! 720 01:18:55,110 --> 01:18:56,653 영달아! 721 01:18:59,489 --> 01:19:01,325 얼른 와, 얼른 722 01:19:12,127 --> 01:19:14,671 빨리 가 봐, 응? 723 01:19:56,296 --> 01:19:58,340 어이! 영달아! 724 01:19:59,758 --> 01:20:01,635 무슨 일일까요? 725 01:20:28,537 --> 01:20:30,581 무슨 일이에요? 726 01:20:30,664 --> 01:20:32,875 아휴... 아, 저기 727 01:20:32,958 --> 01:20:37,337 우리 영달이 애미, 애비가 온다우, 글쎄 728 01:20:55,522 --> 01:20:57,232 어머니! 729 01:20:57,608 --> 01:20:59,401 아버지! 730 01:20:59,484 --> 01:21:02,112 어머니! 어머니! 731 01:21:02,196 --> 01:21:04,031 여보, 영달이가 저기 오는구려 732 01:21:04,156 --> 01:21:05,616 뭐? 영달이가? 733 01:21:06,283 --> 01:21:07,534 영달아 734 01:21:07,826 --> 01:21:10,078 어머니, 왜 이제 왔어? 735 01:21:10,370 --> 01:21:11,830 너 어떻게 알고 왔니? 736 01:21:11,914 --> 01:21:13,624 우체부한테 알고 왔어요 737 01:21:13,707 --> 01:21:15,334 어머니, 이건 뭐야? 738 01:21:15,542 --> 01:21:17,628 이거? 너 먹을 거야 739 01:21:18,462 --> 01:21:20,464 얘, 할머니는 안녕하시냐? 740 01:21:20,547 --> 01:21:23,550 - 응, 할머니 저기 나오셔 - 어디? 741 01:21:25,219 --> 01:21:26,762 선생님도 오셨구나 742 01:21:26,845 --> 01:21:29,264 응, 병준이 누나도 왔네? 743 01:21:42,194 --> 01:21:46,657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