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만든이 / 웨하스

피드백 / kun0213@naver.com

 

의역 많습니다

 

감독/각본/편집 키타노 타케시

~류조와 일곱 앞잡이들~

 

아버지

 

주변 사람들 눈도 있고 말야

아버지한테는 자랑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맞아요 아버님. 남들한테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 애 처지가 되어 보세요

요전번에는 그 차림으로 우리 애 담임선생님을 만나셨다니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은 안 놀라셨어요?

하와이에서 사온지 얼마 안 된 알로하셔츠 입고 있는거라고 했다

알로하셔츠 위에 런닝셔츠 입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요즘 젊은 애들도 그렇게 하잖아!

그건 타투예요. 외국인들 흉내낸 패션이라구

외국인 흉내?

요전번에 말야. TV에서 외국인이 말야.

오른팔에는 구청, 왼팔에는 변소라고 문신을 했었다고

한자가 멋있다고 잘 모르면서 새긴거겠죠

내가 새긴 각오는 다르다구!

 

그리고 말야

손가락도 그래요

그 손가락이랑 문신을 보면 야쿠자라는 게 빤히 보이니까

요즘 파는 손가락 고무 같은 거라도 사서 끼시라구요

있지 말야

없는 건 없는 거야

나는 말야 세상에 거짓말하면서까지 살고 싶지 않다고

그럼 왜 코스케한테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손톱만 물어뜯어서 손가락이 없어졌다고 한거야

그건 농담이잖아

농담이라도 말야

헤엄치면 몸이 구부러진다거나 수영대회에서 터치하기 직전에 졌다거나 하는 얘기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오늘부터 코스케 학교 방학이니까 일주일 정도 사토코랑 처가에 놀러가 있을테니까

집안일 좀 이것저것 해두시라구요

금붕어랑 새 밥 주는거라든지

그리고 배 고프면 이걸로 배달이라도 시켜드셔

부탁해. 다녀올게요

부탁드릴게요

 

뭐가 체면이야. 남 생각이나 하고 있을 처지냐고.

뒤룩뒤룩 살은 쪄가지고 저 자식. 열 받게 하네.

애초에 나에 대한 고마움이 없다고

옛날 같았으면 때려눕혔을텐데

 

구슬 하나 주시겠어요?

 

왜 구슬이 필요해? 아직 두개나 갖고 있잖아

여기냐 이 자식아

놀리지 말아주세요

여기 써도 괜찮아. 그 대신 잘 안나오니까

 

구슬 좀 빌려주지 않겠나

당신도 구슬 두개 갖고 있잖아

 

그거 내 구슬로 나온 거잖아

형씨, 이게 실력차라는 거야

분하다고 삐뚤어지면 안 되지

 

이 새끼 내가 누군지 알고 그러는거냐?

호랑이 류조라고 해서 말야 그 지역 놈들은 전부 겁 먹었다고

 

살려주세요! 누구 없나요! 이 사람이 저를,

 

할아버지 할아버지 정말 가만히를 못 있는다니까, 그만둬요! 그만둬!

놔둬 이 새끼야!

얼른 나가요 얼른

 

의리도 정도 없다니까 정말

 

여보세요

어, 마사냐

어디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자 그럼 역 앞 공원에 가 있을게 형제

알았어

 

뭐야, 공원은 안 되겠냐?

여보세요, 아빠? 나야

나라니, 류헤이냐?

어, 류헤이야

목소리가 이상하잖아 너

아 감기가 걸려서 말야

무슨 일이야? 처갓집 간다고 했잖아

그게 말야, 회사에서 맡게 된 500만엔을 거래처에 가져가려다가 전차 안에 두고 와버려서..

500만? 여기저기 연락해봤냐?

오늘 중에 거래처에 500만엔을 갖다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말야..

아빠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냐니

 

도둑맞은 것 아니냐 그거?

지금 상사인 나카야마 부장님 바꿔줄테니까

 

아, 아버님이십니까

부장인 나카야마입니다

저기 뭐냐, 우리 아들놈이 언제나 신세지고 있습니다

아 아닙니다

아버님 어떻게든 돈을 대신 갚아주실 수 없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책임문제라 할까요, 류헤이 군이 회사에서 잘려버릴지도 몰라요

잘린다고?

 

500만이죠?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게

있지, 내가 집안을 모조리 뒤져볼테니까 50만 정도는 있을 것 같은데 그걸로 어떻게 안 되겠는가?

카드 같은 건 갖고 계신 게 없나요?

카드? 있어

아오타랑 카와카미 거는 갖고 있어

미즈하라는 없지만 말야

야구 카드 얘기가 아니구요, 은행 것 말입니다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습니까.. 곤란하게 되었네요

그럼 그 50만엔이랑 돈이 될만한 것이 있으면 가지고 와 주시겠습니까? 기다리겠습니다

어디서 기다리는데?

어디가 제일 알기 쉬우세요?

역 앞에 작은 공원이 있지?

무슨 역 말씀이시죠?

스미야 역이지

자 그럼 저희 회사의 타무라가 주간지를 들고 회색 정장 입고 서있을테니 그 녀석에게 전달해주시겠어요?

류헤이 군은 경찰에서의 일처리로 바빠서요

 

타무라라는 건 당신인가

류헤이 군의 아버님 되십니까?

 

현금 50만엔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급한 일이라 일단 준비되신 만큼이라도 괜찮습니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악어가죽 벨트, 이거 버클이 금이야

 

그리고 천황제군의 금화

이건 선대로부터 받은거야

 

그리고 이것도 이제 안 쓰니까

 

조직에서 받은 뱃지야

백금이야 이게

간부는 전부 백금이라니까

이거는 한 명은 죽이지 않으면 못 받는거야

지금은 이게 5,6만엔은 한다니까

천황폐하금화도 10,20만엔은 할꺼야, 그치?

무슨 일이야 형제

아 조금 기다려봐

 

그런데 뭐야 이녀석은

 

우리 아들놈이 말이야, 회사 돈을 흘려버려서 말야 민폐를 끼쳐버린거야 회사에

그래서 회사 사람한테 조금이라도 갚을까하고 말이지

왜 이런 곳에서 돈을 꺼내고 있는거야?

 

어이, 너 이새끼, 우리 형제를 속일 생각인거냐

마사 이 자식, 우리 아들 동료분한테 무슨 말투야 그게?

미안하네,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야

다만 나도 은퇴한 몸이야. 돈 같은 건 없어

그런데 우리 자식놈이 잘리기라도 한다면 내 체면이 안 선다는 거지, 그렇지?

이걸로 우리 아들놈을 어떻게든 봐주지 않겠는가?

무슨 말씀이세요?

 

형제

 

마디라도 자르지않으면 소용 없잖아

그렇습니까.. 부모된 마음이구나!

어이 어이 어디 가냐?

남자가 손가락을 자르겠다는데 넌 뭐야 이자식아!

우리 형제가 기다리라잖아!

괜찮잖아요!

괜찮잖아요가 아니야

내 체면을 구기려는 거냐?

네 손가락을 잘라버릴테다 이 자식

 

요새 놈들은 사람된 도리라는 것도 모르는구만

 

시대는 바뀐다니까 정말

옛날 그대로인 놈들도 없어질 판국에

손 씻고도 아직 이런 생활하는 우리가 더 나은 거 아니냐

모키치라고 알지? 그 모키치도 말야 아직 사기나 치면서 살고 있다더라고

뭔데, 그 사기라는건?

 

푼돈 가지고 사기치는 거지 뭐, 그런 거 꽤 있잖아

부자인척 해서는 "운전수가 없어져서요, 죄송하지만 택시비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하는 것 말야

변소의 모키치라고 하면 대단한 놈이었지

상대쪽 두목이 오는 걸 기다린다고 양손을 맞잡고 변소 밑에서 기다렸다더라고

그리고 쭈그린 순간 밑에서 팍! 찔러줬다지

그 두목이란 놈도 똥 싸려던 찰나에 갔지

시끄러, 똥은 무슨, 여기 식당이라구

그래서 그 녀석은?

손녀딸인지 뭔지가 물장사를 해서 그걸로 얻어먹고 있다더라고

나중에 예전 조직 놈들이라도 한 번 돌아볼까

어서오세요

 

뭘로 하시겠어요?

 

소바에 천엔 / 우동에 천엔

 

타누키소바 주세요

네 타누키소바 하나요

 

여전히 강하구먼

 

어서오세요

 

이번에는 하나라도 맞으면 이긴걸로 하자

나부터 할게. 카레우동이랑 타누키소바

텐자루소바랑 텐푸라소바야

 

텐자루소바 두 개 주세요

네 텐자루소바 두개요

 

젠장

 

학생, 너 이 자식 돈도 없는게 폼 잰다고 텐자루소바 같은 거 시키는 거 아냐

애초에 텐자루 먹을 상이냐고, 돈도 없으면서

너 그 여자랑 하고싶을 뿐이잖아, 변태자식아

여자 넌, 텐자루 한 그릇으로 하게 할거냐?

곱빼기였으면 뒤로도 하게 해줄거냐?

형제, 이제 그만두라구

시끄러

 

돌아갈까 / 응

어서오세요

 

궁상맞은 할배구만, 어차피 카케소바일걸

아니, 키츠네우동이야

뭘로 하지, 소바 먹을까

 

우동이 나으려나

2배로 걸게

뭐야

뭘로 하시겠어요?

 

빨리 정해 할배!

네! 카츠동 주세요

네 카츠동 하나요

 

카츠동이라니

 

할배, 할배주제에 카츠동 같은 거 주문하는 거 아니라고

그렇게 거드름 피워서 어디 쓸라고?

손님, 돌아가 주세요

 

덤벼봐 안 진다고, 이 새끼야

형제, 이제 나가자, 이제 됐어

해보자는 건가

됐으니까 나가자고

덤벼 봐

 

(죄송합니다, 저 이런 사람입니다만)

 

저 자식 아직 저러고 있네

 

(너 이자식 아직 이러고 있네 이 새끼, 갖고 있는 돈 내놔)

(돈 같은거 없어)

 

갖고 있잖아 이 새끼야

기다려봐 이 자식들아

 

뭐야 니 새끼들은

뭐야가 아니야, 이렇게 손윗사람을 괴롭히고 말야

뭐야, 할배들이 우리한테 싸움 거는 거야?

그렇다면 어쩔래, 버르장머리 없는 놈아

뭐라고 이 자식이?

보고 놀라는 거 아냐. 형제, 보여주라구

 

뭐야 당신네들 야쿠자야? 요즘 같은 세상에 야쿠자 같은 건 무섭지도 않다고

너무 우쭐해하면 망조탄다고

류 씨, 오랜만이야

어이, 저리로 가

경찰이냐, 가자

뭐 하는 거야

형님

형님 소리 할 때냐?

오랜만에 이 녀석을 만나러 왔는데 이상한 놈들한테 엮여서는 말이야

모키치 씨도 있지, 이제 해산 했잖아 조용히 좀 사시라고

그렇습니다만

한 잔 하러 갈까?

사주는거야?

가끔은 괜찮잖아, 한가하지?

 

저게 케이힌 연합이라고 하지?

네, 그치만 야쿠자랑은 달리 쉽게 검거할 수가 없어서 난처해요

아까같은 폭주족하던 놈들도 있고, 약도 하고 사기도 치고 자기들 멋대로예요

옛날 동료들이랑은 연락하세요?

어, 마사랑은 가끔 만나서 술 마시거나 하고, 이 녀석이랑은 오랜만이고

가끔 연하장이 오는 정도지 뭐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그거지, 야쿠자도 야구선수랑 같은 거야

현역 때는 괜찮은데 은퇴하면 비참하다고

다들 나이도 지긋이 드셨고, 괜한 짓 하지 말아주세요

여전히 경찰은 야쿠자한테 까다로우니까요

 

아, 계산 부탁해

고맙네

 

갈게요

 

옛 친구들이랑 만나보고 싶네

그렇지

 

너 이새끼, 늙다리한테 협박당해서 도망왔다니 무슨 말이야

죄송합니다

 

늙다리..

뭐야 무슨 일이야

아,아뇨 저도 최근에 영감탱이한테 방해받은 일이 있어서..

뭐야 그 자식은

예전에 야쿠자였다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시대에 야쿠자라는 소리에 쫄면 어쩌자는 거야

어이 사사키

 

저번 달에 돈이 얼마정도 들어왔냐

경찰이나 은행에서 하는 캠페인 때문에 좀처럼 안 걸려들어요

 

이 자식들, 또 보고 있는거냐

고추 떼어버린다 이 녀석!

 

와타나베 요시오라니 누구야 이건

막쿠아니냐?

막쿠?

스티브 맥퀸의 열혈팬이라고 막쿠라고 불러달라던, 권총 쓰는 녀석있잖아

아 그 녀석인가, 걔가 와타나베 요시오군요

뭐야 이 글씨는

누가 대신 써준거 아니냐

잘 지내시나요?

바보, 네 걱정이나 해라

이 녀석한테 보내볼까요?

뭐라고 쓸까요?

그니까, 가끔은 옛 동료들이랑 만나지 않겠냐고 적고, 그러고나서

응, 다같이 목욕탕에라도 가서 등이라도 씻고 오지 않겠냐고, 잘들 이야기했었잖아

그건 게이들끼리 보내는 러브레터 같잖아요

시끄러워

그래서 어디서 만나는 걸로 할까요?

제일 알기 쉬운 건 우에노에 있는 사이고 타카모리 동상 아니냐

형제, 요즘은 스카이트리라구

거긴 못 가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우에노 사이고 동상 앞으로 하죠

사이고 동상이라 그러니 형님이랑 예전에 내기한 적이 있었지

뭘 말야

했었잖아, 우에노 사이고 동상 머리가 상투를 틀고 있는지 빡빡머리인지 갖고 말야

형제가 상투를 틀고있다고 하니까, 내가 우에노에 있는 사이고 동상은 완전 빡빡머리라고 해서 싸움이 났었지

술도 마신 상태였고

그래서 다음 날 가봤더니 말야, 사이고 동상이 말야 상투를 틀고 있는거야

잠깐 있으니까 그 상투가 날아가는거지, 비둘기였던거야 그게

멀리에서 보면 비둘기가 앉아있으면 상투로 보일 수도 있는거지

사소한 걸 가지고, 정말이지

괜찮잖아

 

요시오 씨, 그런 장난감 휘두르지 말아주세요

바보녀석, 이건 진짜 총이라고

그리고 막쿠라고 부르라고 이야기했을텐데

막쿠라니.. 막쿠씨

 

뭐 하시는 거예요! 이 변태

 

이건 누구야, 이시다 히데오

'대못' 히데라고 했었지

그 녀석 굉장했어

대못을 날려서는 입에 문 담배불을 껐다지

 

담배 같은 걸 피울 때가 아니라고!

스즈키 마사키라니 이건 누구야

아 그건 내 동창생이야

 

형제, 학교 다녔었어?

다녔지

청소년갱생시설이라는 학교겠죠

시끄러워, 그건 소년수용소잖아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구

 

~그룹 홈 사랑의 집~

 

타카노리 씨

편지가 왔어요

그래?

뭐지 이게, '면도칼' 타카라고 써있는건

면도칼 타카는 내 얘기지

내가 일단 한 번 면도칼을 잡으면 말야, 노리고 있는 놈들은 죄다 목에다 콱,

 

어이, 한 잔 하겠나

안주 있어?

안주? 사치스럽긴, 기다려봐

 

그럼 지금 바로 돌아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안 되겠어

너네는 예정대로 천천히 쉬다 와

어, 코스케는?

 

뭐 하는 거야 코스케 이 안에 들어가면 안 돼

아빠는 회사에 가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생겨서, 미안해

~음식의 안전을 지켜라~
~STOP 위장공동행동위원회~

위장을 그만둬라!

이익추구만을 하지마라!

나라를 위해 죽어간 동료들에게 어떤 말로 용서를 빌어야 하겠는가!

자네 아버님께서 어떻게든 얼굴을 비춰주실 수 없겠는가, 어제부터 이래서 말야

잠깐만요, 저희 아버지에 대해 아세요?

그 쪽 줄이라고 들었다만

그건 옛날 이야기예요.

절대 그런 이야기 사장님한테는 하지 마세요.

그런 게 상층부에 알려지면 잘려버린다구요

그리고 아버지한테는 제가 어떤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뭐하는 거야 아버지

 

어, 친구를 불러서

친구를 불러서가 아니야

뭐야 이 사람들, 옛날 동료들이잖아

왜 옛날 야쿠자들이 우리 집에 와서 술 먹고 뻗어있는거야

진짜 좀 내보내. 적당히 좀 해요

아버지, 십자매가 없어졌잖아

먹이를 주려고 하니까 도망가버렸어

 

뭐야 이게

그건 닭꼬치잖아

설마 먹은 건 아니겠지

왜 닭꼬치에 머리랑 다리가 붙어있는 거야

코스케가 알면 어쩌려고 그래

 

이제 좀 나가줘요

그렇지않아도 코스케도 아버지때문에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나가달라니 무슨 소리야

여긴 내 집이잖아

무슨 소리야, 명의도 대출 갚는 것도 전부 나잖아

 

아들분이십니까?

저, 이런 사람입니다만, 저희 집 운전수가 길을 몰라서..

그만 둬, 인마!

저 마사라고 합니다.

그런 건 어찌 됐든 상관없어, 당신들 말야, 옛날에 야쿠자였던 인간들이 우리 집엔 오지 말아달라구

알았다. 밖에 나가자

형제, 우리 집으로 가지

 

은혜도 모르는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누가 불효자식이야. 장난 아니라고. 그런 말 처지 아니잖아

당신 때문에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

 

죄송합니다만, 전차 좀 타게 천 엔만 빌려주실 수..

웃기지마 이 놈아

 

남의 집 우산 들고 가는 거 아니야

 

아직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냐

단지살이라고 해도 나같이 죽지 못해 사는 늙은 이들이 혼자 살고 있을뿐이야

사실은 아내랑 자식도 있었지만 다들 나가버려서 지금은 혼자야

친절한 할망구가 있어서, 생활 보조금을 신청해줬어

그걸로 어떻게든 먹고 살고 있어

좋네

가족이라고 있어봤자 시끄럽기만 하지

 

어, 저건 누구지

'대못' 히데 아니야?

히데오냐?

 

어때? 건강은?

 

이쪽에 병이 생겨서 입원을 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덕분에 아들놈들에게 신세 지고 있어요

네 아들 놈은 뭐 하고 있어?

실은, 쿠마모토현 경찰입니다

짭새가 될 바에는 야쿠자 부자가 되는 편이 낫지

 

저기 지팡이 짚고 오는 거 이치조 아니냐?

저런 모습으로 몇이나 썰어 내린걸 본 적 있어요

 

대단했지

 

뭐 하는 거야

 

담배 줍는 거 아닌가

 

한심하구만 저 자식

 

저 녀석 막쿠 아닌가?

우치다 유야 같네요

 

저 놈이 갖고 있는 저거 권총 아니야?

타카, 가서 권총 숨겨서 가져와

손이 떨리고 있네

 

형제, 그거 주머니에 넣어

형님이 보낸 편지를 읽으니 안 올 수가 없잖아

알았어 알았어, 여기 여기

 

류짱

누구야

뭐야 잊어버렸냐, 중학교 시절의 코지야

코지? 아 히로뽕의 코지구나

이상한 소리 말아, 히로뽕의 코지가 아니고 하시모토 코지야

중2 때 학생 회장 했었잖아

그렇구나

오랜만이야 나 마사오야

기억하고 있지?

예전에 류짱이 키우고있던 토끼 훔쳐서 팔아버렸잖아

그 대가를 내가 얼마나 치뤘는데

그런 소리 하지마

형제, 이거 동창회가 된 게 아닌가

이거 동창회 아니야?

 

요시다 선생님도 사이타마에서 오신다고 했어

그 선생님 아직 살아 있어?

100살이셔 벌써

형님, 큰일이야

너말야 편지 쓸 때 이름 제대로 물어보라고

왜 선생님이랑 동창들한테 보낸거냐고

그러니까 일이 이렇게 되었잖아

미안해요

아, 이럴 때가 아니예요

우메노유 온천 망했더라구요

 

어쩔수가 없네

 

가보자

가자

 

저기, 류조씨의 동창들이십니까

저는 말이죠, 이런 사람입니다만

저희 운전수가 길을 몰라서 못 오고 있어요

죄송하지만 전차 값으로 2천엔만 빌려주실 수 있을지요

없어요 그런 돈

 

요시다 씨, 괜찮으세요?

옛날 제자들 만나시는 거죠?

 

~우메노유 온천~

저번달까지 영업했다고 해요

좋은 아저씨였는데 말야

네, 아들놈 내외가 사기를 당했는데

케이힌 연합이라는 놈들이 이 일대를 꽉 잡고 있나봐요

케이힌 연합?

그게 뭔데?

일전에 형사님이 말했잖아 이 일대에 얼쩡거리는 폭주족 녀석들이 있다고

어이 이 자식들아, 나와

남의 구역에 마음대로 들어오는 거 아니라고

목욕탕 운영 안 하니까 돌아가

어이, 할배 케이힌 연합이라는 이름 마음대로 지껄이는 거 아니야

형제, 아는 사람이야?

몰라 이런 놈들은

얕보는 거 아니야, 이 자식들이

꼬맹이들 어서 걷어차봐, 찔러버린다

뭐가 꼬맹이야 이 새끼야

내가 뭘 갖고 있는지 보이냐, 이 자식아

네놈들 죽여버린다

이 인간들 미친 거 아니야? 도망가

 

잘 가시게

맥주 줘, 맥주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그런 놈들쯤은 아무것도 아니구만

진짜야

맞아 우린 계속 사람 죽이는 일을 해왔으니까

옛날에 두목님들만 보면 마을 사람들이 전부 벌벌 떨었으니까요

우리들 말야, 다시 한 번 조직을 만들어서 사리분별 안 되는 똘마니 놈들 처리해보지 않겠나?

괜찮네

우리가 이 시대를 주름잡으려면 이제 그 방법 밖엔 없으니까

"7인의 사무라이" 같네

우리한테는 손 대지 말라구!

"의리의 무덤"이라는 영화도 있었다고

"13인의 자객"라는 것도 알았지

"스물 세 개의 눈동자" 같은 것도 있고

스물 네 개 잖아. 너 노망 났냐

 

조직을 만든다고 해도 말야, 누가 두목이 되는 거야?

우린 거의 다 형제인데다 다들 제각각 가정을 갖고 있잖아

그렇지

어떻게 정할 거예요?

가위 바위 보로는 안 되겠고

돈으로도 안 되겠지. 없으니까

서로 총 쏘는 걸로 정할까

그럼 전부 죽어버리잖아

그럼 이렇게 하지. 점수로 정하는 거야

살인이 10점, 상해가 5점, 사기가 2점이고 징역 1년마다 1점씩

제일 점수가 높은 게 두목

그 다음이 2인자

나머지는 모두 조직원이라는 걸로, 어때

좋아

OK

그럼 도지마 형님이 제일 대단한 거 아니예요?

3명이나 죽였으니까

그건 말야 살아돌아올 수 없잖아 그 사람들은 이미 죽어버렸으니까
/ 뭐든 괜찮은 걸로 하지

마사, 너는 어때

나 말이지, 살인이 한 명, 상해가 4번, 징역이 16년 정도인가

살인이 한 명, 10점이지, 상해가 3번이니까..

4번이야
/4번인가, 그렇게 20점인데다 징역이 16점이라는 건

23점인가요

아니지 46점이지, 괜찮냐 너

여기에 메모할게요

부탁할게

그럼 나 46점이야

네 마사 형님 46점

모키치는? / 난 살인이 한 번

그것뿐이야? 10점

그리고 사기가 5번

징역이 8번

20점인가

아직 안 잡힌게 30번 정도 있긴 한데

그건 상관없고, 28점!

네 모키치 씨가 28점

난 4,5명 정도 해치웠긴 한데

너 4,5명 해치웠다고 해도 말야

부하놈들이 한 걸 전부 니가 한 걸로 친 것뿐이잖아

막상 잡혔을 땐 자긴 안 했다고 말해놓곤

그건 안 돼. 점수가 평등하지 않잖아

실제론 몇 명 죽인거야

찔렀던 놈은 꽤 있는데 죽이진 않았어

그건 상해잖아

몇 번?

4,5명인가 아니지 5,6명이구나

그런가 그럼 30점이야

징역은?

10년

더해서 40점

네 40점

형제는?

나는 살인이 2명이니까 20점이지

상해가 3번이니까 이걸로 35점이지

그리고 징역이 20년이니까 55점이지

네 55점

네 발표하겠습니다

처음은 류조 씨

간이 2개, 심장이 3, 연골이 20로

무슨 소리 하는거야?

네, 다른 사람한테 들리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간이 살인, 심장이 상해,

그런 식이라면 식당 계산대나 다름 없잖아

죄송합니다

 

마사 씨 46점

모키치 씨 28점

이치조 씨 40점

류조 씨 55점

타카 씨 36점

막쿠 씨 26점

히데 씨 20점입니다

라는 건 역시 형님이 55점으로 두목이네요

46점으로 나는 2인자인가

나머지는 전부 부하인 걸로 괜찮지?

 

이건 점수제니까 말야, 점수가 늘어나면 역전 가능하니까

어때, 우리 집에서 한 잔 더 하겠는가. 두목과 부하로서의 술잔이라구

괜찮네요

어이, 두어병 줄 수 있겠나, 잔치니까

잔치라니, 서비스 말씀하시는 건가요

당연한거 아니야 이 자식아

잔치에서 돈 받는 멍청이가 어디 있냐

너네도 특별히 돌봐줄테니까 말야

그러지 않아도 돼요

무슨 소리야 이 놈은

 

내 놔, 이 새끼야

 

두목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해줘

내일부터 우리 구역을 돌지 않으면 안 되겠군

인사할 곳이 있어

 

계십니까

 

계십니까

 

지금 이사를 와서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혼자?

응 혼자인데

있지, 수도 좀 봐도 될까

이것 좀 여기 둘게

 

할아버지, 항상 물은 그냥 그대로 마시고 있어?

보통은 그렇지

끓이거나 차 같은건, 보지마 이건

그렇지 / 안 된다고 그렇게 하면

요즘 수돗물은 석회라든지 염소가 들어 있어서 몸에 안 좋아

다들 몸이 망가져서 요절한다구

할아버지는 오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네

이 기계를 설치하면 석회라든지 전부 없어지니까

이걸 설치했으니까

 

마셔봐

 

맛있네 / 맛있죠

이걸로 전부 나쁜 물질들은 제거해버린다고

그래서 뭐야, 저걸 사라는 말이야?

아니지

이건 말야, 무료예요 무료

이건 할아버지한테 서비스, 서비스이긴한데

 

사줬으면 하는게 하나 있긴 해

이거, 싸다니까

봐요, 솜털이불

 

이불은 필요 없어

할아버지 요즘 잘 주무셔?

잘 자고 있어

자고 있다고 생각해도 몸은 쉬고 있지 못해

그리고, 나이가 들면 척추 같은 데가 아프니까

이 이불 깔고 주무셔 봐

비교해 보면 안다니까

보통 어디서 주무셔? 여기?

 

이불 좀 펴봐

 

괜찮나요 / 자 한번 누워볼까

이건 괜찮네

언제 누가 덮쳐도 여기 칼만 숨겨두면 괜찮겠네

아 잠시 실례할겠습니다

 

하나 더 주지 않겠나

내놔 이 새끼야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 가져와

 

뭐?

 

이불을 빼앗겼다고?

야쿠자냐?

어떤 조직이야?

모르겠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할아버지들이 다같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가난한 야쿠자놈들이겠지

저번에 밖에서 다퉜던 늙다리 야쿠자들 아니냐?

 

영감탱이들이 앞날도 없는데 야쿠자 짓을 해서 뭘 할 셈이야

두목

조직 이름은 뭘로 할까요?

옛날 이름을 쓸 수도 없고 말야

뭔가 없으려나

류조 형님이니까 류의 용(龍)자가 들어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어때요 일룡회라든지 말이에요

일룡회라니, 아카사카에 그런 이름의 라멘 가게가 있었잖냐

아니죠, 회니까 다르죠, 일룡이라는 곳은 있을지 몰라도

두목 등에 용이 그려져 있으니 괜찮지 않나요

일룡회로 할까요

뭐, 일룡회도 괜찮긴 한데말야, 형제,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야

조직을 만든다고 해도 경찰한테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긴 한데 말야, 예전에 사카키 회장에게 신세졌으니

거기 인사하러 갈까

축하한다고 돈 좀 쥐어주실지도 모르니까요

 

너 그것 좀 그만 둬

너나 권총 좀 숨겨

애초에 그게 무슨 차림이야

맨날 어울리지도 않는 꼴을 해서는 때와 장소에 맞는 차림이라는 게 있잖아

기다리셨습니다

 

무슨 일이신지

 

실은 이번에 조직을 만들게 되어 인사를 드리고자 찾아뵈었습니다

사카키 회장께서는?

아버지는 5년 전에 돌아가셔서 아들인 제가 회사를 물려받았습니다만,

지금은 험한 세계의 분들과는 관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의 왕래는 아버지 대에서 끝냈고,

저희는 새로운 기업 경영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는 저희에게 인사 같은 걸 하러 오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찾아오셨는데 도움이 못 되어드려 참 죄송하네요

자 여러분, 앉으시지요

 

자, 가져와

여기서 여러분께 아주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들 요즘 잘 주무시고 계셔?

자고 있다고 생각해도 몸은 쉬고 있지 않아요

그렇지, 그리고 이거

할아버지들, 수돗물 같은 거 마시고 있지 않아?

그러면 안 돼. 석회라든지 염소가 들어있으니까

이걸로 전부 제거할 수 있어

뭐가 솜털이불이야 꽤 무겁네 이거

그니까 이불같은거 사지 말라고 했잖아

 

저 녀석

어디? 아는 놈이야?

그런 것 같은데

뭐 하는 거지

 

스즈키 씨, 부탁합니다. 나와주세요

 

요전번부터 안에 있으면서 안 나오고 있잖아요

오늘 돈을 안 돌려주시면 저도 생활할 수가 없어요

스즈키 씨, 있죠

거의 있지도 않은 제 연금이라구요

 

좀 적당히 해

도대체 얼마를 갚으면 용서해줄거야?

나는 30만엔 밖에 안 빌렸는데

100만엔 이상 갚았잖아

그런걸 나한테 말해봤자, 계약은 계약이잖아

불만 있으면 윗분들한테 직접 말하시라구요

어이, 뭐하는거야

당신, 저번에 그?

저번이 아니야, 너말야

파칭코에서 구슬 달라고 보채는 것 치고는 꽤 좋은 차도 타고 아주 악랄하게 돈을 뜯어내고 있구만?

아니 그게 아니라

뭐야 이자식

형님들도 해보지 않으실래요? 꽤 돈이 되니까..

뭐라고 이 새끼가

형제, 용돈 벌이 할 수 있는 거잖아. 푼돈으로 말야

조직 만든지 얼마 안 되었으니 돈도 필요하고, 그렇지?

안내해

 

 

우리 세 명이서 벌어 올테니까 너넨 먼저 돌아가 있어

징수한 금액에서 반은 받는 걸로 하고요

그럼 우리가 돈을 뜯어내면 반은 가져도 되는 거지?

그런데 나머지 분들은 괜찮으세요?

거참 시끄럽네, 이 차가 작으니까 다들 못 타는거 아냐

 

이런 건 아무래도 주위의 눈이 있으니까, 될 수 있는한 동정을 살 수 있도록 쓸쓸한 목소리로 해주세요

시끄러워, 알고 있다고

아니, 그렇게 말고 어리숙하고 가난한 척 해주세요

알고 있어

됐어? / 네

 

어이, 시마자키 내가 빌려준 돈 갚아!

 

또 야쿠자로 돌아가버렸네

 

우리 형제는 저번달에 콩팥을 팔고도 먹고살수가 없어서

자기 손가락을 두개 먹어버렸다고

그런건 말 안해도 되는 거 아냐?

죄송합니다

빌린 돈은 정말 갚고 싶은데요

남편은 암으로 입원해 있고 할아버지는 병으로 누워 계시고

아이도 친척집에 맡긴 상태인데다 먹는 것조차 힘든 지경이어서요

저희도 살아가는 데 급급해요

부탁이에요. 이번 달만 어떻게 봐주실 수 없을까요

마사, 해치우자

니년 핑계 들으러 온 게 아니야!

언제 돈 갚을거야! 그게 신경 쓰인다고

그러면 저희 살아갈 수가 없다구요!

너 같은 년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구! 알겠냐?

마사, 너 언제부터 그런 놈이 된거냐?

뭐? 사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해?

니 심보가 그러니까 언제까지나 두목이 못 되는거야, 이 자식아

잠깐 기다려봐, 형제

아무리 형제라고 해도 그런 말투는 아니잖아

두목이 못 된다는 건 무슨 소리야!

이때까지 몇번이나 형제를 대신해서 희생해 왔는지 알기나 해?

타치가와 파랑 싸울 때 형제 대신 총 맞고 목숨 구해줬던게 나라구

알고 있어?

 

마사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알아주면 됐어

 

민폐 끼쳤네

 

이걸로 애한테 따뜻한 거라도 먹이라구

가자구 / 형제

돈 받아 왔어요?

이런 더러운 장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이 새끼야?

너, 어디서 일 받아 오는거야?

전에 폭주족이었던 니시 씨랑 사사키 씨라는 분이 계셔서..

두목

이 자식도 케이힌 연합 아닌가요?

못 쓸 놈이구만

 

너 이름이 뭐야

토쿠나가라고 합니다

저, 그 휠체어 돌려주실 수 있어요?

싫어 병신아

좀 봐주세요, 저한테도 중요한 생계수단이라구요

뭐라고, 이 새끼가

형제, 어떻게 할까?

장사를 시작했으니까

인사를 해야겠지

사람이 의리가 있지

가볼까

좋지

오, 이게 케이힌 연합 놈들 빌딩이란 말이지

옛날 우리 조직 구역이 자기네들 빌딩이래요

돈 좀 버나봐요

 

우리 일룡회에서 왔는데, 회장님 있냐?

회장님 말씀이세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수고하십니다. 일룡회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라멘은 주문하지 않으셨다구요?

아뇨, 일룡회라는 곳에서 할아버지들이 오셨는데

 

그러니까 배달음식이 아니에요

 

그럼 올려보내드릴까요?

 

9층으로 올라가주세요

 

뭐야 영감탱이

니시라는 놈은 누구야

옆 방이야

옆 방이래

 

여기까지 잘도 왔구나

 

뭐야 할아버지들

니가 니시냐?

우린 말야, 일룡회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옛날 구역을 되찾으려고 하는데

우린 야쿠자가 아니라구

당신네들이 조직을 만들든 말든 상관없잖아

하는 짓이 야쿠자나 다름없잖아, 이 새끼야

야쿠자랑 똑같은 짓이나 하면서 야쿠자가 아니라니 더럽게 빠져나가지 마

그래서 야쿠자가 뭐 어쨌다는 거야?

삼가주십쇼 삼가주십쇼

뭘 삼가란 말이야

얼른 삼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초에 그러지도 않았는데 삼가라는 게 무슨 소리야

저의 보잘것 없는 출생지입니다만

출생지가 뭔데

태어난 곳 말입니다

보잘것 없는 출생지입니다만

일본이잖아

아뇨, 만주입니다

만주냐

아뇨, 거짓말입니다. 실은 관동에 있어요

거짓말이냐

관동이라곤 해도 집이라 하기엔 너무 넓죠

좁은 동네라고, 전차 한 시간만 타면 관동에서 벗어나 버리잖아

관동은 아다치구 덴엔쵸후에서 태어나 뜨거운 물에 씻겨졌고

덴엔쵸후는 아다치구가 아니잖아

뜨거운 물은 또 뭔데

목욕탕 이름인데 덴엔쵸후라고 해요

그런거 모른다고

성은 와타나베, 이름은 요시오

잘 아시듯이 다들 속사의 막쿠라고 부릅니다

잘 아시고 있지 않다고

애초에 와타나베 요시오랑 속사의 막쿠가 어떻게 이어지는 거야

뒷세계에서의 이름이옵니다

또 다른 이름으론 스마일 막쿠라고도 합니다

막쿠는 아카사카잖아

너 이 자식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실례합니다

 

형사님 기다렸어요

이 분들이 야쿠자라면서 협박하길래 경찰에 전화했어요

조금만 있었으면 돈도 뜯겼을 참이였어요

그래?

무슨 소리야?

너네야 말로 노인네들 속여먹고, 제멋대로잖아

저희는 비싼 세금도 바치고 있다구요

이런 놈들은 제대로 단속해주시지 않으면 곤란해요

어이,데려가

 

조직 만들었다면서요?

조직 같이 거창한 거 아냐

지금 말야, 폭력단대책법이란 게 있어서 야쿠자라고 말하는 순간 잡힌다구요

젊은 놈들이 맘에 안 드는 건 알겠는데, 이제는 옛날 같은 놈들은 없으니까

또 무슨 짓 하면 연행할거야

알겠습니다 형사님

 

뭐예요, 못본척하시고

이런걸로 연행해봤자 소용없잖아

 

두목, 괜찮아요?

저 자식 잘난 척은, 쫄병이었던 주제에, 그치?

그 케이힌 연합 놈들도 진짜

더러운 놈들

그건 그렇고 니시라는 놈 꽤 머리가 돌아가더라고, 교묘하게 말이지

우린 이제 구식인건가

구식이라도 괜찮잖아

인사는 했으니

내일부터 놈들 구역 하나씩 돌자구

 

얘기가 있는데

런치타임은 끝났는데

무슨 일이야, 할아버지

오늘부터 이 가게는 일룡회의 구역에 속하게 되었으니까

달마다 얼마씩 내지 않으면 곤란하다구

 

아 그래?

노리코, 지갑 가져와

 

이걸로 따뜻한 거라도 드시고 돌아가

고맙습니다

우리 협박이 아직 통하는구만

멍청아, 천엔밖에 못 받았잖아

저거 불쌍하다고 봐준거 아니예요?

쫄았다니까

가볼까?

어이, 일룡회다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라

소비자를 바보 취급 하지마라

또 왔구나

매일매일 지치지도 않나봐

 

그런가보네요

그런가보네요라니 남의 일처럼 말하지마

자네는 상해 담당이니까 어떻게든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구

그렇다고 해도 실수는 실수잖아요

우리도 일부러 그런게 아니야

그런데 위장하고 있다는 식으로 되어버렸잖아

봉투에 붙이는 라벨을 잘못 붙였다는 걸 누가 믿어요?

자네는 대체 누구 편인거야?

 

~위장을 그만둬라~

저거 '카미카제' 야스 아니야? 혼자 고함치는 사람말야

야스네

 

어이, 야스

 

형님, 오랜만입니다

어, 뭐 하고 있어? 또 우익 활동 같은것 하고 있는거야?

그게 말이죠, 이 회사 마음에 안 든다구요

왜?

쌀을 속여 판 거 있죠

외국산 쌀을 일본 쌀이라면서 팔거나

간이 맞춰진 연어알을 생연어알이라고 속여 팔거나 했다니까요

그건 좋은 거 아니야? 그게 더 비싸잖아

새우 지느러미를 상어 지느러미라고 하질 않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근데 이런 거 하면 돈이 안 되잖아

네?

아니 예를 들면, 스피커를 준비를 하든지 선전차를 준비 하든지 말야

회사 놈들 성가시게 하려면 뭔가 다른 방법이 있는거 아니겠냐고

 

어쩔거야?

이거말야, 아들놈이 딱히 쓰지도 않고 내버려둔 상태니까

우리가 좀 빌려쓰자구

 

열렸다

 

야 이 자식들아, 우쭐해져서는 말야, 죽여버린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호랑이 류조라고

형제, 그만 됐어

야스, 너가 해

카네야스 상사에 전한다

너네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일본인이냐

전후 70년 힘겹게 살아온 우리 일본 제국의 수치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비켜 비켜!

 

남쪽나라에서 죽어간 이들에게 네 놈들 얼굴을 들 수가 있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네

다음 사람으로 바꿔! 이치조, 네가 해봐

 

안녕하십니까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지팡이' 이치조입니다

카네야스 상사의 여러분

선전차까지 들어왔어 어떻게 할거야!

저기 우익 같은 놈들 처리 못 한다구, 어떻게 안 되겠어?

어떻게든 100만엔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 할 수 없을까

100만엔으론 무리이지 않을까요

그럼 이렇게 하지

자네가 가서 얼마를 주면 그만둘건지 물어보고 와

 

저는 공산당에 들어가고 싶어요

이 놈은 뭐라는 거야

 

우리 아들놈이다

 

큰 일이야

 

여기 아들놈 회사야

그래요? 괜찮은데서 일하네요

멍청아, 그런 건 어찌됐든 상관없잖아

 

죄송합니다, 책임자십니까?

어느 정도 돈을 드릴테니 그만둬주실수 없나요?

너 이자식, 코쟁이 양키놈들 앞잡이구나

천벌이 내릴 것이야, 꺼져!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책임자분입니까?

책임자를 데려와야하는 건 당신이잖아요

 

그 회사 앞에 있는 놈들 우리가 쫓아버리겠다고 토쿠나가한테 연락하라고 해

그러면 얼마정도 돈이 들어오겠지

 

위장을 그만둬라!

 

형제

 

저거, 케이힌 연합 토쿠나가 놈 아니야?

저 녀석,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구나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지 마라!

위장을 그만둬라!

정말로 250만엔만 내면 저 선전차를 못 오게 해주시는 거죠?

요즘 사상도 없으면서 자칭 우익이라면서 돈을 갈취하는 놈들이 많아서 곤란해요

실례합니다

 

류헤이 씨의 아버님이라는 분이 긴급용무라고 하십니다

류헤이! 있냐!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만 두세요

 

너!

아버지

 

실은 이 회사에 솔깃한 이야기를 갖고 와서는 돈을 뜯으려하는 진드기 같은 놈이 들어와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놈의 회사가 속아넘어갈 판국이라 실례인줄 알지만 찾아뵈었습니다

뭐야 이 자식, 방해하지마

뭐라고 이 새끼가?

우쭐해져 있는데 말야, 네가 항상 사기치고 돈 뜯고 다닌다는 이야기 다 까발려 버린다

똑똑히 기억할거야

 

아버님이신가?

 

항상 저희 바보 같은 아들녀석이 신세 지고 있습니다

실은 말이죠, 아들놈의 회사가 큰 일을 겪고 있다고 주워 듣고선

부랴부랴 달려온 참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은요, 이번 일 관련해서 류헤이 군에게 아버님께 상담해 볼 수 없을지 물어봤었어요

선전차 말이죠? / 네

그런것쯤 저한테 맡기시면 간단해요

다만, 돈은 좀 들어요

 

뭐야 너

 

그 야쿠자놈들이 돈을 가로채갔다고?

 

아들놈이라느니 자식놈이라느니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서

너 말야, 그 영감탱이들한테말야

 

그니까 "멍청아"라고 해줬어

멍청한 놈

 

거봐, 좀 협박하니까 1,2백만 정도 뜯을 수 있잖아

젊은 놈들한테 아직 안 진다니까

모키치

차 정리하고 키 꽂은 채로도 괜찮으니까 돌려놔줘

빨리 하지 않으면 아들녀석이 돌아온다구

 

키가 여기 있네

 

이익 추구만을 하지 말라!

역시 아직 하고 있구나

차 타고 와서 다행이네

 

자네가 뒤에서 한 짓인가?

뭐가요?

선전차 말이야. 우익단체 같은거

자네가 한 거야? 아버님이랑 짜고 하는 거야?

그런 짓 안 했어요

그럼 뭐야 이 글자들은

그 쪽이 아니라 이 쪽이야

 

대체 자네는 무슨 생각이야?

이런 짓을 하고서는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하나?

 

뭐야 저 자식, 경마에 대해서 알긴 하는거야?

이걸로 4 레이스 전부 꽝이야

어이, 공영경마!

사기만 치고 말이야!

4번 코너에서 속도를 늦췄잖아

땀 흘려 번 국민의 돈을 멋대로 뜯고말야!

연설 하지 말라구!

죄송해요 두목

또 잃었어요

멍청한 놈, 이번엔 내가 정할테니까

오늘의 승부로 우리 조직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어디 걸까요

 

대박을 노려야지

 

모키치, 얼마나 남아있어?

 

10만요

 

좋았어, 그걸로 한판 승부야

5-6으로 가 볼까

5-6말이죠

5-6야, 사 와

 

뭐 괜찮은 것 같네. 3천엔은 벌겠어

 

마사, 5-5도 될 것 같은데

쌍으로 가는거야?

이렇게 되면 만마권으론 대박이지

 

그게 차라리 낫지

 

어이, 모키치!

 

방금 말한 5-6 취소해!

전부 이걸로 때려박고 와!

 

전부 하면 되는거죠?

그래!

 

사기 치지마!

 

모키치는?

화장실 갔어요

형님네 밥 먹고는 탈 났나봐요

그 녀석 5-5는 안 될거라 생각하고 멋대로 꿀꺽한 거 아냐?

가라 가라 가라!

 

땄다!

 

대박이야!

 

만이천엔 정도니까

얼마냐, 천이백만이야

 

안타깝게 됐네요, 5-5가 되어버리다니, 대박감인데

무슨 소리야, 5-5잖아 이 자식아

3-5잖아요, 두목이 3-5 사라고 했잖아요

뭐가 3-5야 이 새끼야

5-5라고 했잖아

이렇게 신호 보냈잖아

 

이거 3-5잖아요

 

수고하십니다

마마, 안녕하세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결국 들켜서 아들분 회사에 돈 돌려주셨다면서요?

저 언짢은 표정 보면 알 수 있잖아

시끄러워, 모키치가 시키는 대로만 했어도 우린 지금 엄청난 부자라고

어쨌든 이번에는 케이힌 연합 놈들을 깜짝 놀래켜줬으니 그걸로 됐다고 치죠

어머, 류조 씨

 

오랜만이에요

 

두목, 아는 분이에요?

시끄러워, 두목이라 부르지마

어머, 출세해서 드디어 두목이 되신거야?

나 있지, 이 사람을 옛날부터 동경해 왔거든

그런데 전혀 상대를 안 해주더라구

이제 나도 아줌마가 됐지만

 

그러시군요

역시 두목님, 인기 넘치시네요

시끄러워

 

류조 씨, 이 아이 알아요?

 

모키치 씨라고 했었죠?

그 분 손녀딸인데, 유리코라고 해요

모키치네 손녀냐?

그래요?

 

너 말야, 이런 장사 그만 둬

 

쓸데없는 참견 말아주세요

할아버진 야쿠자 같이 쓸데 없는 짓이나 하고 전혀 일을 안 하니까 내가 먹여살리는 중이야

저기, 유리코 짱

나도 할아버지 때문에 힘든 일 많이 겪었다구

그렇다고 내버려둘수는 없잖아, 가족인데

 

정말 피곤한 애라니까

 

친구들한테 가게에 오지 말라고 해. 민폐니까

 

네 년 같은 비열한 쓰레기 때문에 전후 일본이 망가진 거라고

가족 불러와!

 

나야

 

데리러 와 준거야?

금방 끝나니까, 기다려

 

두목, 저희는 그럼 먼저 돌아가 있을게요

벌써요?

 

잠깐만요, 감사합니다

 

류조 씨, 오늘은 마지막까지 같이 있어줘요

마지막까지라니, 뭘 할 셈이야?

뭣하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도 괜찮고

나는 말야, 나이가 들어서 도움이 안 될지도 몰라

옛날처럼은 안 되니까 말야

그런 건 신경 안 써요

 

기분 좋네

 

뭐야, 여장남자 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요즘 이런 가게가 늘어서 힘들어

여장남자로 오해 받으면 진짜 싫다니까

 

꺼져

 

좋다

 

그러고보니, 류조 씨

응?

용 문신 했었지?

대단한 건 아냐

아니, 됐으니까 보여줘요

 

그래

 

잠깐

등도 보여줘

봐요, 역시 멋지잖아

 

바지도 벗어요

좋아

 

멋져

잠깐 보여줘

 

어질어질해

꽤 괜찮잖아

 

어이, 나오코, 있지? 문열어!

잠깐만요, 남자가 왔어

어떻게 하지

남자 없다고 했잖아

아니 질 나쁜 놈들인데 야쿠자는 아니고

날 항상 때려요

좋아, 내가 혼내줘야겠네

안 돼

항상 젊은 남자 둘을 데리고 다니거든

어쩔거야

욕실, 욕실에 숨어

이 쪽이야

 

나가요

 

잠깐만요, 나 지금 옷 갈아입고 있어서

 

누가 있는거야, 이 년아?

아무도 없어요

올거면 전화를 줘

수고하셨어요

안주 없냐, 안주?

그게, 갑자기 오니깐

그럼 마시기 전에 목욕부터 하지

욕실 보고 올테니까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어

너네도 마셔

네 감사합니다

 

지금 도망가요! 술 먹여둘테니까

도망가라니 입을 게 없잖아

어울리는 걸로 골라

여자 옷 밖에 없잖아

 

목욕 물은 어떻게 된거야?

2,3분 정도 기다려요

잠깐만 기다려

제가, 제가 할게요

오늘도 잘생겼네

들어요

 

어이, 거기 여장남자

 

너, 여장남자치곤 나이가 좀 들었네

거기서 누구한테 허락 맡고 장사 하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긴 뭐가 아니야

여기서 장사할 거면 제대로 인사하라구

 

잘 부탁드립니다

 

당신, 이름이 뭐야

 

류코입니다

류코?

그렇게 수염 길러서 어쩔거야?

저쪽으로 가

 

두목

무슨 일이야

뭐 이것저것 있었어

 

이치조, 나와!

다녀오셨습니까! 죄송합니다!

 

너네 말야, 언제까지 그 몹쓸 영감탱이들 내버려둘 생각이야?

요즘 유행하는 고독사라든지 라든지, 동반자살이라든지 방법은 이것저것 많잖아

 

그리고 말이지,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영감탱이 손녀 말야

 

너 걔랑 잘 알지?

 

잡아와

 

 

두목, 좋은 거 하셨네요

그거면 5-5도 문제 없네요

시끄러 녀석아

 

타카하시 씨 들어오세요

마사지 받을테니까 맥주라도 마시고 있어

다녀오세요

 

너 말야, 너무 오래 들어가있었다고

두목을 기다리게 하는 게 아니야, 이 자식아

 

모키치, 옛날 두목 같았으면 벌써 손가락 세 개는 날아갔어

맥주 얼른 가져와, 이 새끼야

죄송합니다 / 시끄럽구만

뭐 하는 거야 멍청아

 

이렇게 사우나 들어갔다가 맥주 마시고 있으니 옛날 생각 나네, 형제

옛날엔 좋았지

 

무슨 일이야

손가락이 빠졌어요

가짜 손가락이잖아, 얼빠진 것아

왜 그래?

먼저 실례할게요 / 수고하셨습니다

 

무슨 일 있어?

 

오늘 니시 씨 왔었지?

응. 할아버지 얘기 하길래 모르는 척 하긴 했는데

뭐야

 

널 잡아 오래

 

무슨 뜻이야?

 

너네 할아버지 야쿠자잖아

 

어쩌지

 

너넨 숨어 있어

 

두목이 숨겨주실 거야

 

그 자식 가만히 안 둘거야

니시라는 놈, 죽여버릴 거야

 

배달입니다

 

나도 '변소'의 모키치라고 불렸던 놈이라고

 

안 되겠구만

 

숨질 못 하겠네

 

뭐야, 여기 여자 화장실이야?

 

그럼 니시 녀석 안 올 것 아냐

 

아냐, 아냐

 

이 자식, 요전번의 영감탱이구나

 

이 새끼, 우리 손녀를 어쩔 셈이야?

 

뭐라는 거야, 이 영감탱이

 

한바탕 들쑤시러 가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귀여운 부하가 한 명 죽었다

그 새끼, 살려둘 수는 없지

야쿠자의 근성을 보여주자고!

 

두목

저희는 우선 비행기로 그 빌딩을 박을테니까

두목님네는 그 다음에 쳐들어오셔서 원수를 갚아주세요

비행기라니, 너 운전은 할 수 있냐?

예전에 특공지원병이었다구요

제가 죽기 전에 전쟁은 끝나버렸지만

언젠가는 해치워줄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특공지원병은 너네 아버지 아니냐

이 녀석도 소년특공지원병이었어요

가자

 

야스랑 타카가 비행기로 들이 박는대

다들 각오는 되었냐!

네!

 

요시오입니다

지금까지 신세 많이 졌습니다

할아버지, 뭐 하고 있으셔? 다들 걱정한다니까

행방불명 되었다고

도쿄에 있어요

 

어쩔거야?

 

다시 만날 수 있길,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어이, 막쿠

 

형님은 전화 안 할거야?

나도 아들놈 집에 전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여보세요, 나야

 

여보세요, 아버지?

그래, 지금까지 고생시켰지

 

잠깐만요

 

이거 그거잖아

요즘 유행하는 "나야 나야" 사기잖아

아들 속여서 돈을 뜯는다지

아니야, 뭐 물론 속여서 돈을 뜯었다는 건 사실이긴 해도

그게 아니고, 잘못했다고나 할까 반성하고 있다고나 할까

거봐, 역시 가짜라니까

우리 아버지는 말야 지금까지 어떤 심한 짓을 해도 사과하지 않고 가족 일이라곤 하나도 신경 안 쓴다고

그런가

 

알았어

그러니 오늘부로 부모 자식으로서의 연을 끊어줘

끊고 싶은 건 이 쪽이야

 

그건 그렇고 엊그제부터 코스케가 돌아왔는데 말야

할아버지가 없다고 여간 시끄러운 게 아냐

뭘 하고 있는진 몰라도 얼른 돌아와 달라구

 

이제 곧 발인입니다

 

어쩔 셈이야 이건?

모키치는 뼛속부터 야쿠자야

같이 쳐들어가고 싶어할 게 뻔해, 그치?

 

엉덩이 아프네

 

드라이버 내려놔, 얼른

 

이 세스나기는 어디까지 날수 있나?

오사카 정도까진 날 수 있습니다

아카사카까지 좀 빌리겠네

야스!

이거 어때?

이거라면 괜찮아

조종은 하실 수 있어요?

이 모습을 보라고! 진짜야

 

옛날에 배운 기술이 몸에 완전히 익었나봐요

비행기 같은 것도 새로워졌다 해도, 간단하다니까요

이런 것쯤이야 제로기에 비하면 헬기 같은 거지 뭐

한 바퀴 돌까요?

전쟁 같은 데 나간 적 없잖아. 그런 것 안 해도 되니까, 얼른 빌딩으로 가

아, 저쪽이 바다였군요. 바다 좋죠

바다엔 가는 거 아니야. 바다는 요코스카 쪽이 되어버리니까

요코스카?

아직인가?

이제 슬슬 오겠지

 

왔다!

 

그만 둬

그쪽으로 가는 게 아냐

 

어디론가 가버렸어

 

너, 어디 가려는 거야?

케이힌 연합네 빌딩이라고 했잖아

일단 바다라도 한 번 보게 해 주세요

마사, 전화해 봐

 

안 받네

 

어쩔 수 없군

 

뭐야 저건

미국 항공모함 아냐?

 

그만둬 너. 무슨 생각이야?

카미카제라구

카미카제라니, 너말야, 쳐들어갈 곳이 틀리잖아

 

전화다

 

어이, 뭐?

 

박았다고?

 

박은 게 아니고, 착륙했다고?

 

항공모함에 세스나기로 착륙해버렸다고?

 

어쩔 수 없네

우리끼리라도 가자

 

손님, 어디로 가시나요?

손님, 성함만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조용히 해!

약속은 잡으셨나요, 손님?

 

뭐야 이건

괜찮잖아, 이걸 쓰고 있으면 누가 누군지 모르니까

은행 강도 놈들도 자주 쓰곤 하잖아, 이런 마스크

그거랑 같은 거야

그래도 모키치 얼굴로 하지 않아도 됐잖아

무슨 소리야, 잡히면 모키치 탓으로 돌리면 되잖아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도 있으니

그 표현은 안 맞는 것 같은데

 

뭐야 네 놈들은

 

이 자식, 잘도 우리 모키치를 죽였겠다

 

누가 모키치인지 알겠냐?

이 놈 밖에 더 있어? 마스크 안 하고 있잖아

막쿠, 쏴버려!

너넨 죽은 목숨이야, 이 자식들

영감탱이, 쏴봐!

 

모키치를 쏘면 어쩌라는 거야, 멍청아!

 

나도 갖고 있다고

쏠 수 있으면 쏴 보라고

 

히데, 네가 던져봐

 

모키치 머리에 꽂아서 어쩔 셈이야, 얼빠진 놈아!

이게 아닌가요?

아니야!

 

이러면 모키치가 불쌍하잖아

이미 죽었으니까 괜찮아

 

그 놈은 이미 죽었어!

 

나인 다츠라니

 

이 놈들 완전히 미쳤어

 

도망가!

도망쳐!

이런 걸 쓰고 있을 때가 아냐

잡으러 가자!

형제, 나인 다츠가 뭐야?

 

사장님!

 

개자식!

벤츠야, 저 벤츠 잡아!

 

영구차도 없어졌네, 택시 잡아!

택시 탈 돈이 어디 있어, 멍청아

 

버스 왔다

 

다들 패스 갖고 있지?

 

앞에 가는 벤츠 쫓아가

 

무슨 소리야, 할아버지. 위험한 짓 하지마

출발해, 이 자식아

 

출발합니다. 손잡이를 잡아주세요

 

다음은 카미마치 문화센터 앞입니다. 카미마치 면허센터에 가실 분은 여기서 내려주세요

다음 정류장 하차합니다

 

멈추지 마!

멋대로 멈추지 말라고!

얼른 출발해!

 

빨리 쫓아가!

 

얼른 가!

 

저 영감탱이들 쳐들어오고 말야, 무슨 생각인거야?

 

버스가 계속 따라오는 것 같은데요

버스가 따라올 리가 없잖아

 

여기서 꺾어줘

 

그 영감탱이들이잖아!

 

여기서 꺾어!

속도 더 내지 못하냐고!

이 이상은 안 나와요!

시끄러워, 아까부터 듣고있자니 계속 불평만 하고 말야!

얼른 뒤쫓으라구!

 

위험해!

나한테 쏘지 마!

버스가 흔들리니까 어쩔 수 없잖아

어이, 더 천천히 달려

안 돼, 천천히 달리지 마!

 

비켜, 얼른!

가라고! 버스가 오고 있잖아

 

무리예요. 이런 곳은 못 들어가요!

됐으니까 그냥 가!

 

방해되니까 저리 비켜!

비키질 않네요

비키라고!

뭐야 시끄럽네

좋아, 비켰어. 얼른 가!

뭐야, 이 새끼는

기다리라고!

 

죄송합니다! 비켜주세요!

뭐야?

 

싸버렸어.

더러운 놈, 싸버렸어요!

 

각 차량에 알립니다

중앙거리에서 카지야교 교차로 방면으로 도주중인 버스 납치범은

상점가를 벗어나 나카마치 5번가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

다시 한 번 알립니다

도주중인 버스 납치범은..

 

여긴 못 가요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말고 얼른 가!

 

너무 느려, 버스가 뒤쫓아 오잖아

죄송합니다

그니까 니가 쓸모 없다는 거야, 빨리 가

막다른길인데요, 어쩌죠?

유턴해!

유턴하라구!

막혀있잖아요! / 유턴하라니까!

뭐 하는 짓이야! / 유턴하라고 하셨잖아요!

 

잘못했습니다!

 

어이, 거기까지

전원 체포!

 

넌 어디 가는 거야?

 

두목

 

갈까

 

이봐

 

형사님

 

좀 더 빨리 와주셔야죠

너도 사기혐의로 체포다

 

전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요

했잖아 멍청아! 사기라고

얼른 타

 

형제

출소하면 이번엔 내가 두목이구만

뭐가?

그럴게, 두 명이나 찔렀다고

멍청한 놈

니가 나올 때쯤엔 전부 뒤졌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