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Our.Last.Men.in.the.Philippines.2016.720p.BRRip

우리말 번역 :
슐츠 (http://blog.daum.net/schultz105)

 

2011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장군"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냥 "이가라시"라고 불러주게

 

이가라시씨

 

일본계 미국인
"니세이"이면서

 

맥아더의 점령정책에 협력해

 

재일미군 사령관을 도우셨군요

 

거대한 시류에 따랐을 뿐이라네

 

일본어를 아나?

 

그다지...

 

- 괜찮겠나?
- 아, 네

 

좋아

 

"幽窓に

 

曆日なし"

 

"감옥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인생도 마찬가지일세

 

그리고 맥아더 장군도

 

1945년 8월 30일

 

맥아더 장군과 만난 날이지

 

장소는 아츠기 비행장

 

난 통역 장교로서
장군을 맞이하는 역할이었네

 

멜버른으로부터는
먼 길이었지만

 

이걸로 다 끝난 것 같군요

 

차가 대기 중입니다

 

내 재보(財寶)...

 

그때 난
분명히 들었어

 

"내 재보,
아버지의 유산은 어디 있어?"

 

태양의 유산 (日輪の遺産)

 

축 졸업식
2011년 3월 도쿄

 

올해도 매화가 아름답게 피었네요

 

이 비석을 볼 때마다
추도의 비

 

저만 왕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살아남은 사람이
호강에 겨운 소리 하지 마

 

- 축하해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축하해

 

또 네 조부모님이 오셨네

 

뭐?

 

매년 졸업식에 오시는 게 낙이시거든

 

그 때문에 기부를
계속하시는 것 같아

 

그렇군

 

뭘 보고 있어?

 

매화꽃이

 

올해도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수고하셨습니다

 

여보, 요코의 약혼자인
고토 선생이에요

 

한 번 만났잖아

 

노망난 노인네처럼 말하지 마

 

설마

 

속도위반 결혼 같은 건 아니겠지?

 

아...

 

일단은

 

교사니까요

 

뭐...

 

생도에게 손을 대는 것
보다는 낫겠지

 

"우러러보면 존귀한" 제창!

 

졸업생, 재학생 기립!

 

평성22(2010)년도
졸업증서 수여식

 

아까부터 계속 나를
노려보고 계셔

 

기분 탓이야

 

우리 할아버지는
눈매도 입도 험하거든

 

우러르니 드높아라
스승의 은혜

 

가르침의 뜰에도
세월은 가고

 

 

왜 그러세요?

 

방금 마시바상을 만났어

 

마시바상?

 

응, 근위대의 군복을
입고 계셨어

 

이제 명령은...

 

지키지 않아도 될 거 같아

 

여보?

 

여보!

 

요코!

 

상중(忌中)

 

됐으니까...

 

- 그거 들어
-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장모님

 

아무리 은거중이라고는 해도

 

시의원까지 지내신 분이
가족장이라니요

 

사회적으로 수습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남편의 유언이야

 

영정사진을 골라야 겠구나

 

요코, 도와주렴

 

 

영정사진으로 쓸 만한 게 있었나?

 

- 슌타로군
- 네

 

긴바라 가문은 남자가 귀해서
장인도 나도 양자야

 

죽은 요코의 엄마도 그랬지만

 

이 집안의 여자들은
꽤 만만치 않아

 

호의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던지라...

 

그게...

 

- 전화 좀 받아주겠나?
- 네

 

실례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긴바라 댁입니다

 

안되겠어

 

이것도 안되겠어

 

더 없네

 

여기엔 있으려나?

 

정말로 사진마다
다 눈매가 나빠

 

붉은 도깨비니까

 

- 붉은 도깨비?
- 응

 

학창시절에 붙여준 별명이야

 

학창시절이라니...

 

아, 이거다!
이걸로 하자

 

그렇게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거야?

 

원래라면 그 비석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어야 했어

 

비석이라면
학교에 있는?

 

소화20(1945)년 8월

 

그 여름에
할아버지와 나는

 

매우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했어

 

그 때는 모두가
전쟁을 위해 살고 있었어

 

13세였던 우리들도
근로봉사에 끌려가

 

군수공장에서 비행기 부품을 만들었어
소화20(1945)년 8월 3일

 

점심 휴식까지 앞으로 30분,
좀 더 힘내

 

- 네!
- 네!

 

좋아, 그러면 돼

 

 

작업 중지!

 

노구치 고키치 맞나?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취조할게 있다

 

네?

 

따라와

 

괜찮아,
곧 돌아올게

 

가자!

 

반장이 누구야?

 

 

노구치는 너희들에게

 

군부와 나라를 비판하는
사상을 불어넣은 게 아닌가?

 

감싸려 든다면
너희들도 가만두지 않겠다

 

노구치 선생님은

 

저희들에게 책을 빌려주신 다거나

 

세심한 보살핌으로 지도해 주셨어요

 

어떤 책이지?

 

헤세와 톨스토이의...

 

적국의 문학책 아냐!

 

헤세는 독일의...!

 

말대답 할 셈이야?

 

설마, 그 선생님이 할아버지야?

 

당치도 않아

 

할아버지는 악당이야

 

그럼, 헌병?

 

어떤 의미로는
더 나쁜 사람들이었어

 

장모님

 

변호사인 기무라 선생님께 들었는데

 

재산의 대부분을

 

시에 기증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남편이 말했어

 

이제 명령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명령?

 

좋은 기회이니
말해둘까 해

 

요코, 고토 선생도 불러와

 

아, 네

 

마시바상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구나

 

마시바상이라니?

 

네가 어렸을 적에
우리 집 별채를 빌려서

 

검도 도장을 열었었어

 

아, 그 과묵했던...?

 

기억 안 나는데...

 

대장님

 

말씀 드릴게요

 

마시바상의 일기야

 

8월 10일, 육군소령 마시바 시로

8월 10일, 육군소령 마시바 시로
8월 10일은 공장에

 

노구치 선생님이 돌아오신 날이었어

 

소화20(1945)년 8월 10일

 

정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선생님은 남방 전선에 보내졌을까?

 

괜찮아!
히사에짱이 헌병에게

 

선생님은 잘못한 게
없다는 걸 설명했으니까

 

꼭 돌아오실 거라고!

 

오늘은 하루 종일 잡초만 뽑네

 

언제쯤 학교에 갈 수 있을까?

 

정말이네!
선생님이 돌아오셨어

 

- 얘들아, 선생님이 돌아오셨어!
- 선생님!

 

어서 오세요!

 

오늘은 정전 탓에 작업 중지냐?

 

- 네
- 네

 

너희들은 잡초 뽑는 게 더 어울려

 

나는 사실 저 작업을
시키고 싶지 않아

 

왜 그래, 히사에?

 

그런 말 하면

 

또 헌병에게 끌려간다고요

 

반장이면서 울면 어떡해?

 

저는 선생님이 남방으로 보내져서
돌아가셨으면...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

 

괜찮아, 난 안 죽어

 

나는 너희들과
함께가 아니라면 안 죽어

 

결코 혼자서는 안 죽어

 

이제 작업들 해

 

- 네
- 네

 

노구치 선생님이 돌아오셨을 때는
정말로 기뻤어

 

하지만
기쁨은 정말 한 순간이었어

 

그때 이미 우리도
마시바상과 할아버지들도

 

항거할 수 없는 물결
속에 있었어

 

소화20(1945)년

 

소화20년 8월 10일

 

무더위

 

무더위
근위사단 사령부

 

근위사단 장교집회소에서
포츠담 선언 내용에 대해 토론했다

 

연일의 공허한 정신론에

 

조금 식상한 기미가 있었다

 

동석하는 것이
몹시 고통스러웠다

 

포츠담 선언 따위
가소롭기 짝이 없어

 

이대로는 국체인
황실을 지킬 수 없어

 

마시바!

 

네 의견은 어때?

 

네, 근위제1사단 장교집회소입니다

 

마시바 소령인가?

 

사단장인 모리다!
이름을 입밖에 내지 마

 

동부군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고 하고 거기서 나와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이치대로의 육군성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장관실로 바로 오게

 

아무쪼록 사단 장병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해

 

육군성

근위제1사단,
마시바 소령 들어가겠습니다

 

육군대신 아나미 고레치카

육군대신 아나미 고레치카
동부군 경리부의 고이즈미 중위다

 

둘 다 편히 앉게
조금 이야기가 기니까

 

고이즈미 중위는
도쿄 제국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고등문관시험도 수석 합격한 재무성의 재원입니다
동부군사령관 다나카 세이이치

 

무리해서 동부군에 남겼습니다

 

예산의 전문가로

 

복귀하면 언젠가 대신이나
차관이 될 그릇입니다

 

동원이라기보다는 파견이군
총참모장 우메즈 요시지로

 

마시바 소령은
근위제1사단의 정보참모로

 

육군사관학교 49기,
병과 보병

 

부대근무 후에 1선발로
육군대학에 입교

 

군도를 하사받았으며

 

육군 수비국에서 6월부터
참모로서 이 사단에 배속되었습니다

 

오, 우수하군!

 

언젠가 이 방의 주인이 되겠구먼

 

모두 고르고 고른 인재입니다만

 

어떻습니까, 각하?

 

사단장과 군사령관이 천거해서
제1총군 사령관 스기야마 하지메

 

육군대신과 참모총장이
인정한 인재를

 

새삼스레 늙은이가
참견할 게 뭐 있겠나

 

폐하의 재가는요?
근위사단장 모리 다케시

 

아니, 그건
근위사단장 모리 다케시

 

황공하게도 내게
직접 일임하셨네

 

마시바 소령, 고이즈미 중위

 

황공하게도

 

대원수 폐하께서는
어제 어전회의에서

 

포츠담 선언 수락의
의사를 밝히셨네

 

지금부터 말하는 건

 

우리들 다섯 명 밖에 모르는
중대한 기밀이다

 

입을 여는 이상
귀관들에게도

 

상응하는 각오를
받아두지 않을 수 없어

 

고이즈미 중위

 

소화21(1946)년도분의
임시군사비는

 

어림잡아 얼마라고 보나?

 

금년도분이 850억 엔이니까

 

900억 엔 안팎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소화21(1946)년도분의
임시군사비로서

 

900억 엔을 국고에서
지불하게 할 거야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서
군비를 선취...

 

아니, 가불을
받겠다는 건가요?

 

군비라는 건 구실이야

 

조만간 일본은 패한다

 

군비 따위 필요 없어

 

패한다는 게
그 정도로 의외인가?

 

참모를 맡은 귀관이
전황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저는 믿고 있습니다

 

신국(神國) 일본은 불멸이란 것을요

 

그래

 

우리나라는 불멸이야

 

하지만 황군이 불패라는 건 아니지

 

황군은 패하지만

 

우리나라는 불멸이다

 

그렇게 생각해, 마시바

 

재기를 위한
기밀비라는 겁니까, 각하?

 

의회와 재무성이 기능하는 동안에

 

본토결전용 임시군사비의
명목으로 가불을 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900억 엔은 지폐가 아닌

 

금과 백금이 아닐는지요?

 

자네는 재무성이
시가 900억 엔이나 되는 재보를

 

숨기고 있는 걸 알고 있었나?

 

청일전쟁 이후
군표의 발행 잔고는

 

도저히 군비라고 할 수 있는
액수가 아닙니다

 

그 남발된 군표로

 

아시아 각지의 온갖 재보를
사 모은 게 아닐는지요?

 

유감이지만 자네의 추리는 빗나갔네

 

900억 엔의 재보는
군표로 사 모은 게 아냐

 

마닐라에서 야마시타 장군이
가져온 걸세

 

과연 말레이시아의 호랑이야

 

900억 엔의 재보는 더글러스 맥아더가
선친의 대로부터

 

필리핀 독립을 위해
비축해둔 걸세

 

그 재보를
조국의 부흥을 위해

 

미군이 상륙하기 전에
귀관들에게

 

은닉해 두고 싶네

 

귀관들은 이 명령을
따를지 거부할지 대답하게

 

"All the world's a stage
"세상은 모두 무대이고

 

and all the men and women
모든 남녀는

 

merely players"
배우에 불과하다"

 

"유산을 관리하는 역할도
나쁘진 않다"는 걸세

 

명령은 순차적으로 하달하겠다

 

실행한 뒤에는
명령서를 완전히 소각하도록!

 

네!

 

자마 501연대의
모치즈키 상사입니다

 

연대의 참모장으로부터
이 차량과 함께

 

근위사단 마시바 소령님의
지휘를 받으라고 명받았습니다

 

근위제1사단 마시바 소령이다

 

동부군 경리부의 고이즈미 중위입니다

 

동부군 사령부로 가주게

 

네!

 

"동부군 사령관 실에서
다른 명이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

 

단, 고이즈미 중위를
금일 16시 재무성에 파견해

 

히로세 재무상과
회견하게 할 것, 이상"

 

이야기는 되어 있겠지?

 

아무 망설임도 없이

 

우리를 이 방에 데려온
위병의 태도로 봐서도

 

이 계획이 면밀하고

 

극비리에 행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임무가 육군성과 대본영의

 

항전파에게 누설된다면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야

 

동부군 내부의 움직임은 어때?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중신들을 쓰러뜨리고 궐기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저항전을 부르짖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항전파의
움직임이 나온 건가

 

각하들은 거기에 대해 알고 계실까?

 

마시바 소령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험한 사람에게
이런 사명을 내렸겠나?

 

사단의 동료들에게 묻는다면

 

나를 겁쟁이,
패배주의자라고 할 거야

 

아무래도 우리 임무는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아

 

패한 뒤의 사명을
떠안았기 때문이지

 

모치즈키 상사

 

나와 중위는 공교롭게도
실전 경험이 없어

 

자네만 믿겠네

 

 

마우저 권총입니다

 

저는 중국북부를 경계하는
보병 제91연대에 있었습니다

 

대륙의 귀족은 모두 이걸 사용하죠

 

그 다리는 전선에서?

 

총알이 박혀서

 

총알을 빼내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온 뒤에

 

자마연대에 전속되었습니다

 

누구냐?

 

소오(昭五)식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요?

 

재향군인이라기엔 젊었어

 

어느 부대 녀석일까?

 

그렇다면 마치 2.26사건의 유령 같네요

 

"동부군에 우려 있음

 

즉시 요코하마 야마시타쵸
뉴그랜드 호텔로 갈 것

 

또한, 등청에 맞춰
고이즈미 중위는

 

방 안에 준비되어 있는
평복을 착용할 것, 이상"

 

제 겁니다

 

재무성의 관사에 뒀던 건데...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나중에 요코하마에서 합류하죠

 

왠지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무운장구(武邇長久)도 아니겠고...

 

이럴 때 일본어는 불편하네요

 

그걸 말하자면

 

굿 럭(good luck)!

 

중위, 아까 다나카 군사령관이
뭐라고 하셨나?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이 세상은 모두 무대

 

남자도 여자도 배우에 불과하다

 

셰익스피어입니다

 

그럼

 

마시바!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동부군의 지령에 의해

 

지금부터 본토결전용 군량을
수령하려던 중입니다

 

그런 명령 들은 바 없어

 

다나카 군사령관 각하로부터
직접 명받았습니다

 

각하는 부재중이실 텐데?

 

그럼 하나 더 묻겠다

 

근위사단장은 어디에 계시지?

 

모릅니다

 

군사령관 각하와 함께 계시지 않나?

 

아까 육군 장관실에서
두 분을 본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마시바
너도 말이야

 

배신자!
부끄러운 줄 알아!

 

마시바!

 

이 새끼가!

 

소령님, 차로 가시죠!

 

요코하마는 망망한 폐허가 되었는데

 

백색의 호텔이 상처 없이
서 있는 모습이 기적 같다

 

물자는 조폐국의
지하창고에서 반출되어

 

현재는 도쿄역 구내에 정차중인
화차에 실려 있습니다

 

꽤나 대담하군

 

아뇨, 대담하지만
주도면밀합니다

 

결호류탄(決號榴彈이)라고 적힌
탄약상자에 넣어져

 

운반에는 도야마 육군유년학교
생도 동원

 

입회한 사람도 사정을 모르는
지방 공무원이었습니다

 

결호류탄?

 

본토결전용의 신형 대전차 탄입니다

 

물론 가공이죠

 

행선지는 어디야?

 

아니, 그게 목적지는
제게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실례하겠습니다

 

간단한 겁니다만

 

원하시던 식사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편지도요

 

누가 가져 왔던가요?

 

사이드카에 타고 있던 헌병이
방금 전에요

 

헌병이라고?

 

네, 구식 군복 위에
망토를 입고 있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8월 11일, 08시 00분

 

남부 철도 무사시코다마 역에
가서 대기하라

 

군림(軍臨) 화차 도착 후
마시바 소령은

 

미나미타마 화공창 본부에 가서
창장과 면담

 

산노타니(三の谷)의 상황을 시찰하고

 

고이즈미 중위를 미타카 전기
무사시 공장으로 보내

 

공장장과 면담하게 할 것, 이상"

 

무사시코다마라는 건
생각지도 못한 장소군요

 

도쿄역

 

남부철도

 

미나미타마 화공창

 

미타카 전기에는 아마도
작업원을 빌리러 가는 걸테죠

 

그렇군!

 

하지만 조각난 명령으로는
작전을 세울 방법이 없어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소령님

 

여기는 전장이기 때문에

 

앞일은 다
알 수 없는 겁니다

 

상사는 임무의 내용은 몰랐겠군

 

저희 사병들에게 있어서

 

이유는 뭐라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대의명분만 있다면

 

제법 편하게 죽을 수 있습니다

 

자, 내일은 금방이니

 

배를 채워두고,
조금 쉬죠

 

맛있네요

 

홍차 드시겠습니까?

 

군림

 

무사시코다마

 

괜찮아?

 

어디로 가는 걸까?

 

타마가와야!

 

얘들아, 다마가와야!

 

- 뭐?
- 정말?

 

후추와 다치가와의
비행장은 아닌 것 같아

 

비행장의 사역이었다면
목숨이 몇 개라도 부족하니까 말이야

 

식사와 숙소도 제공해 주는 모양이야

 

아무래도 너희들은
운이 좋은 것 같아

 

결전! 빛나는
아시아의 새벽

 

목숨 아끼지 않는
젊은 벚꽃

 

지금 앞 다투어 피어나는
필리핀

 

나와라!
니미츠, 맥아더

 

나선다면 지옥으로
다시 떨어트려주마

 

모두의 몫만큼 만들어 왔어

 

칠생보국

 

땅에는 맹호인
선생님을 위해서도 힘내자!

 

야마시타 장군

 

바다에는 철혈의
오고치

 

보라 믿음직스런
필살진

 

육군 미나미타마 화공창

 

잘 왔네
창장인 이누마타다

 

신고는 됐어
산노타니에 안내하라는 하명이다

 

어제 작업을 마쳤네

 

여기가 숙사고
뒷간은 저기다

 

식사는 본부에서 운반할 거야

 

화공창은 천연의 요새다

 

마중 나온 창장에게는 우리의 식사, 숙박,
자재의 수배만 하명되었다

 

여기서도 기밀이 굳게 유지되어 있다

 

안내된 산노타니의 호는

 

공장 지하화를 위해
굴착된 것이다

 

임무의 성공을 비네

 

작업의 안전을 빌기 위해
호 곁에 마련된 사당에 기도를 올렸다

 

- 정렬!
- 네!

 

미타카 전기 무사시 공장으로부터
차량이 도착했다

 

기준!

시립 모리와키 여학교의 2학년으로
12~3세의 여자애들이었다

 

번호, 1!

 

2, 3 ,4, 5, 6, 7

 

머리에는 칠생보국의 머리띠

 

그 복색은 산뜻했다

 

총원 20명 다 모였습니다

 

알겠다

 

앞장 설 테니
발밑을 조심하도록!

 

- 네!
- 네!

 

정렬해!

 

정렬!

 

기준!

 

너희들이 운반하는 건 결호류탄이라는

 

본토결전용의 비밀병기다

 

이거 하나로 적 전차 1대를 격파 가능한
획기적인 폭탄이다

 

너희들의 노동이 나라를 지킨다는 걸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그럼 휴식 후 작업을 개시한다

 

각자 보이는 곳에서 대기해

 

알겠나?

 

- 네!
- 네!

 

간식이 준비되어 있다

 

공장에는 더 나이 든 사람들도
동원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어린 소녀들에게
이 임무를 맡겼을까요?

 

애들의 머리띠를 봐

 

근로봉사의 여학생이
칠생보국이라니 신기하군요

 

완력보다 어떤 의심도 품지 않는
순수함을 택한 거겠지

 

대장님, 부탁이 있습니다

 

친구가 빈혈을 일으켰어요
누워도 되나요?

 

허가를 받고 싶어서요

 

스즈키상은 이전에 흉막염이 있어서
1년 휴학했었어요

 

그대로 있어도 돼
빈혈인가?

 

죄송해요

 

머리를 아래로 하고
다리를 올리면 편해질 거야

 

모두 도와

 

좋아

 

- 그럼 이걸...
- 네

 

이제 괜찮아요

 

이런 시기에 쉬고 있으면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군인들에게
면목이 서지 않아요

 

숙소에서 쉬어

 

건강해지면
그때 마음껏 일해주면 돼

 

울지 마, 스짱

 

괜찮아, 모두
스짱의 몫까지 힘 낼 테니까

 

- 그래
- 괜찮아

 

모두 스짱의 몫까지
힘 낼 거야

 

스짱, 울지 마

 

아무쪼록 이 유탄 상자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좋아, 제1반 작업에 착수해!

 

- 네!
- 네!

 

좋아, 가자!

 

- 네!
- 네!

 

결호류탄
제국육군

 

- 서두르지 않아도 돼
- 네

 

- 조심해
- 네

 

- 간다
- 영차!

 

좋아

 

- 빨리!
- 네

 

- 가자, 영차!
- 네!

 

조심해

 

빨리!
치짱, 괜찮아?

 

- 네
- 좋아

 

- 천천히 해
- 네

 

운송력을 군수자재에!

 

무사시코다마

 

이봐, 얘들아!
여기서부터 뛰자!

 

- 네!
- 네!

 

빨리 해

 

결전! 빛나는
아시아의 새벽

 

목숨 아끼지 않는
젊은 벚꽃

 

지금 앞 다투어 피어나는
필리핀

 

나와라!
니미츠, 맥아더

 

나선다면 지옥으로
다시 떨어트려주마

 

그럼 1반, 2반 작업 착수해!

 

- 네!
- 네!

 

- 조심해
- 네

 

이봐, 꽉 잡아

 

- 네!
- 네!

 

영차!

 

- 2반, 호 안으로!
- 네!

 

- 천천히
- 네

 

-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네

 

괜찮아?

 

괜찮아?

 

- 천천히
- 네

 

- 올린다
- 영차!

 

- 시게짱, 먼저 해도 돼
- 응

 

자, 다시 한 번 힘내자!

 

- 네!
- 네!

 

- 영차!
- 천천히

 

- 영차!
- 천천히

 

뭐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소중한 포탄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저는...

 

죄송합니다

 

소리 질러서 미안해

 

포탄은 무사해
그러니 이제 울지 마

 

 

좋아, 올리자

 

- 자!
- 네

 

죄송합니다

 

영차!

 

좋아

 

- 가자!
- 네

 

다음 짐이 올 때까지
각자 휴식해

 

- 네!
- 해산해!

 

저, 스즈키상의 상태를
보고와도 괜찮을까요?

 

상관없다

 

감사합니다

 

스짱?

 

스짱?

 

무리하지 마

 

책 읽어도 돼

 

수레바퀴 밑에서
[헤르만 헤세]

 

우와, 쌀로 만든 주먹밥이다!

 

쌀이라니 정말 오랜만이야!

 

반찬으로 생선 통조림도 있어!

 

마츠상!

 

상이야

 

네? 해냈어!

 

감사합니다!

 

좋겠다

 

당연하지, 너희들하고는
일하는 게 다르니까

 

달리기는 느리면서

 

- 마츠모토!
- 네

 

머리는 괜찮아?

 

괜찮아요

 

굉장한 소리였어

 

귀가가 무리라면

 

본부의 한 구석에서라도
쉬게 해줄 순 없을까요?

 

미안하지만 극비임무라
그것도 불가능해요

 

그런가요

 

여기에 있는 동안은
식사는 곤란하지 않을 거고

 

낮에는 통품이 잘 되는 나무 그늘에서
쉬게 하면 어떨까요?

 

네, 그럼 실례했습니다

 

상사님 별명을 지었어

 

뭔데?

 

붉은 도깨비

 

주먹밥을 동생들에게
먹이고 싶네

 

응, 가져가서
주고 싶어

 

많이 먹어

 

- 네
- 네

 

나 혼자 이렇게
호강을 누려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러니까 더 열심히 일하자

 

 

전에 빌려준
헤세의 책은 다 읽었니?

 

아직요

 

뭐야? 너답지 않게
읽는 게 늦네

 

무슨 일이야?

 

선생님이 돌아오지 않으셨다면

 

더 이상 책을 빌리는 것도 불가능했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읽는 게 아까워져서요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맞아, 너는 소설가를 목표로
하는 게 좋겠어

 

그러니까 많이 읽도록 해

 

그리고 언젠가 이 시절의
이야기를 쓰는 거야

 

이 돌멩이 역시

 

같은 시간에 존재해
같은 사건을 보고 있어

 

하지만 돌멩이는
무엇을 쓰는 게 불가능해

 

히사에, 너는 그걸 할 수 있어

 

다음엔 서머싯 몸의
책을 빌려줄게 (달과 6펜스의 작가)

 

몸은 단편소설의 명수야

 

시간이 있다면 베껴 써도 돼
공부가 될 거야

 

 

약속한 거다

 

엄마...

 

어젯밤엔 잘 잤나?

 

- 네!
- 네!

 

너희들의 노력으로 유탄도
화차 1량분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 작업이 무사히 끝난다면

 

내일 아침에는 각자
귀가가 가능해질 거야

 

대피해! 대피!

 

호 안으로!

 

이봐, 어서 호 안으로!

 

뛰지 않아도 돼!

 

호 안으로 가자!
호 안으로!

 

포츠담 선언 수락!

 

일본 무조건 항복,
전쟁 끝남

 

읽지 마!
읽으면 안 돼!

 

이건 적의 모략이야!
속으면 안 돼!

 

소령님, 사기와 관련된 일이니
뭐라고 한 말씀 해 주세요

 

한 번 더 훈시하겠다

 

전원 정렬해!

 

기준!

 

이 삐라는 적의 모략이다

 

본토에는 우리 황군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다

 

본토에 상륙하는 적 함대는
독안에든 쥐와 마찬가지다

 

적은 목숨을 버리기 위해
상륙하는 것과 같다

 

이런 것에 현혹되어
사기를 잃어서는 안 돼

 

- 네
- 네

 

대장님

 

대장님께 여쭙겠습니다

 

미국 여학생도 지금은
학교에 가지 않나요?

 

물론이다! 미국의 학생도
필사적으로 병기를 양산하고 있어

 

제군들과 싸우고 있는 거다

 

먹을 것에도 자유롭지 못한가요?

 

집이 불타버린 사람도 있나요?

 

미국은 국토도 넓고
도시도 분산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초토화 되거나

 

식료품도 우리만큼은
절박하지 않아

 

하지만 본토 결전에서
역으로 패해 철퇴한다면

 

금세 역전될 거다

 

다음에는 일본군이
공격해 들어가는 건가요?

 

그래

 

적이 항복하던가
화평을 제의해 오지 않는 한

 

우리 제국 육해군은
미국 본토까지 쳐들어 갈 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미국 여학생도 우리처럼
힘든 작업을 해야 되고

 

많은 사람이 죽겠죠

 

그런 싸움 뒤에
평화라는 게 올까요?

 

그렇게 배웠나?

 

아뇨, 제가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마츠모토, 이제 그만해

 

전쟁을 그만두는 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얘들아, 이제 조금 남았으니까
일에 열중하자

 

힘을 합해서
열심히 하자

 

좋아, 작업에 착수해!

 

- 네!
- 네!

 

반장이 우릴 도운 것 같군

 

제 교육이 부주의했던 탓입니다

 

야단치지 말아 주세요

 

누가 듣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신경 쓰지 마세요

 

결코 임무를 소홀히 여기는
생도가 아닙니다

 

그런 건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어요

 

포츠담 선언 수락!

 

일본 무조건 항복,
전쟁 끝남

 

- 아키, 요시에!
- 네

 

저쪽을 부탁해

 

영차!

 

잠깐 기다려!

 

- 괜찮아?
- 괜찮아요

 

마시바 소령님

 

명령입니다

 

귀관은 어디 소속인가?

 

만에 하나라도
실수가 없도록 실행하라고

 

거듭 당부하셨습니다

 

"8월 15일 미명까지
작업을 완료한 후에

 

아래와 같이 실행할 것

 

1. 폐하의 옥음(玉音) 방송을

 

작업관계자 전원
호 앞에서 배청(拜聽)할 것

 

1. 방송종료 후 기밀 유지를 위해

 

신속히 귀관 이하 3명을 뺀
전원에 대해

 

동봉한 약품을 복용시킬 것

 

실행 장소는
산노타니 호 안으로 한다

 

복용 시 토하는 자,
보기흉한 자

 

또는 저항하는 자가
있을 경우에는

 

권총, 군도 등을 사용할 것

 

1. 처치 종료 후 입구를
공고히 폐쇄할 것

 

귀관 이하 3명은
이후 별명이 있기까지 각자 대기할 것

 

소령님

 

생도들은?

 

아, 전원 호 안에 있습니다

 

겨우 끝냈네요

 

자...잠깐만요...
소령님?

 

이런 결말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20명입니다
- 21명이야

 

노구치 교원도 포함해야 하겠지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명령이야
실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지휘관으로서 살아갈 수 없어

 

뒷일은 귀관에게 맡기겠다

 

소령님은 겁쟁이입니까?

 

뒷일을 맡기겠다고요?
죽으면 다 해결되나요?

 

그럼

 

소령님도 다른 군인들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그건 군인의 본분이야
당연하지 않나?

 

그 당연하다고 하는 생각이

 

겁쟁이라는 겁니다

 

어째서지?

 

죽는 게 어떻게
책임을 지는 겁니까?

 

소령님의 사명은

 

죽으면 끝이라고 할 만큼
간단한 게 아닙니다

 

이 재보가 무엇을 위해
쓰여질지 아십니까?

 

우리나라의
재흥을 위해서가 아닌가?

 

그렇죠,
다만

 

군국 일본의 재흥은 아닙니다

 

새로운 일본을
만들기 위한 자금입니다

 

잘 들으세요

 

현재 민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폐는

 

대략 300억 엔입니다

 

자원부족,
생산설비가 파괴된 상황에서는

 

그것들은 생산성이 없는,
물건의 뒷받침이 전혀 없는 지폐입니다

 

종전으로 이들 지폐가
시중에 나돌고

 

나아가 고비를 헤어나기 위해
새로운 지폐가 발행될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떻게 되는데?

 

시중에는 가치도 없는
지폐가 넘칠 겁니다

 

도매물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배로 뛰어 오르고

 

국가경제는 파탄해
기아가 국민을 덮칠 겁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죠

 

1천만 명이 죽을 겁니다

 

1천만이라고?

 

국민의 생명은 이 재보로
반드시 구해질 겁니다

 

우리는 겨우 3명으로
또 하나의 본토결전을 치르는 겁니다

 

즉, 언젠가
봉인을 열었을 때

 

이 나라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신풍(神風)이 불거라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소녀들도요

 

목숨 아끼지 않는
젊은 벚꽃

 

지금 앞 다투어 피어나는
필리핀

 

저 소녀들이
이 사역에 동원된 이유는

 

노구치 선생의
생도라서가 아닐까요?

 

평화주의자로서
눈 밖에 났기 때문인가?

 

의견을 상신하신다면
오늘 밤 중입니다

 

그것만은
저는 못하겠습니다

 

알겠다

 

자고 있었니?

 

아빠 꿈을 꿨어요

 

아버님은 잘 지내시니?

 

해군 대령이세요

 

지금도 분명 어딘가에서
싸우고 계실 거예요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
꿈을 꿨어요

 

이렇게 큰 주먹밥을
아빠와 먹고 있는 꿈이었어요

 

그런가

 

아버님은 분명
잘 지내고 계실 거다

 

큰 주먹밥을 선물로
가져 오실거야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기뻐요

 

감사합니다

 

- 서둘러! 빨리 해!
- 네!

 

마시바!

 

근위사단은 궐기했다

 

모리 각하를
설득할 시간이 없었어

 

우리는 폐하를 받들어
싸우는 거다

 

이미 철저항전의
사단장 명령은 내려졌어

 

누가 명령을 내렸습니까?

 

당신네들은 거짓 명령으로
멋대로 사단을 움직여

 

반란을 일으켰어!

 

- 서둘러! 빨리 해!
- 네!

 

방해 말고 비켜!

 

궁성 주변의 길은
모두 봉쇄되었습니다

 

동부군으로 가도
아마 같을 지도요

 

저 녀석들의 계획이 성공해서
전쟁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다 죽어

 

하지만 내일 전쟁이 끝난다면

 

저 생도들이 죽어

 

나는 지금

 

비교해서는 안 될 것을 마음속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지도 몰라

 

전쟁이 끝나서

 

생도들도 살았다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겁니까?

 

이건 더 이상 전쟁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나라를 다 태워버리고

 

여자와 아이들까지 동원해서

 

결국에는 죽여 버리라고 하는 건

 

더 이상 전쟁이 아니죠

 

그렇게는 생각하시지 않나요?

 

육군성으로 가서

 

아나미 각하를 만나겠다

 

서둘러!

 

- 좀 더 서둘러!
- 네!

 

누군가?

 

마시바입니다

 

너 뭐 하러 왔어?

 

돌아가!

 

각하, 저는 그 명령을...

 

돌아가!

 

임무로 되돌아가!

 

하지만 민간인을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 명령은 내린 적 없다

 

네가...

 

인간으로서...

 

숨을...

 

도와드릴까요?

 

필요 없어!

 

감사합니다

 

마시바, 돌아가겠습니다

 

말을 안 듣나?

 

너무 혹사시킨 것 같습니다

 

제 손으로는 무리인 것 같네요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오겠습니다

 

날이 밝으면 하자고

 

이 5일간은 길었어

 

조금 졸리지 않나?

 

소화20(1945)년 8월 15일

 

아이들은 정오의 옥음을
배청(拜聽)한 뒤

 

학교까지 데려다 줄 거야

 

명령이 철회되었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뭐야, 그 꼴은?

 

아! 아니, 저기...
때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때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저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되건

 

몸만은 깨끗하게
해두자고 생각해서요

 

아, 본부가 속옷과
셔츠를 준비해 줬습니다

 

차렷!

 

경례!

 

바로!

 

가자!

 

- 네!
- 네!

 

무사히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곧 방송시간이다

 

소령님, 저는
목욕탕 청소라도 하고 있겠습니다

 

방송을 들을 생각은 없어서요

 

혼자 청소하니?

 

반장이니까요

 

반장은 힘들구나

 

집은 어디니?

 

가시와기에 있는
친척 집에서 하숙하고 있지만

 

본가는 이 근처예요

 

오, 이 부근이니?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쪽으로 가주세요

 

붉은 도깨비상...아...

 

상사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떻게 할까?

 

우리 집은 소작이고
형제가 7명이나 있어

 

군대밖에 모르니까 말이야

 

전쟁이

 

끝난 거군요?

 

이제 슬슬 방송 시간이에요

 

그런 거 들을 필요 없어!

 

들어서 뭐해?

 

가업을 잃은 자들의

 

생계에 이르러서는
짐의 우려하는 바 크다

 

생각건대 금후 제국이 받아야 할
고난은 물론 심상치 않고

 

너희 신민의 충정도
짐은 잘 알고 있다

 

전쟁이

 

끝났어

 

참기 어려움을 참고
견디기 어려움을 견뎌

 

이로써 만세(萬世)를 위해
태평한 세상을 열고자 한다

 

조용하군

 

제군들이 수고해서
완수한 임무는

 

결코 헛되지 않다

 

저 포탄은 우리
빛나는 기술의 성과다

 

짐승과 같은 적병의 손에는
결코 넘겨줄 수 없다

 

머지않아 적은
우리나라에 진주해 올 것이다

 

제군들은 설령 부모형제라고 해도

 

작업의 내용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알겠나?

 

이 임무에서 본 것은
다 잊어버려

 

출발은 13시다

 

트럭이 도착할 때까지
각자 대기하도록 해

 

수고했다

 

해산!

 

- 네
- 네

 

얘들아, 학교로 돌아가자

 

- 네
- 네

 

기운 내

 

대장님

 

저희들 정말
돌아가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지,
임무는 다 끝났어

 

네, 알겠습니다

 

이야! 간이 철렁했어요,
소령님

 

깜짝 놀랐어,
역시 군인의 자식은 달라

 

납득이 안 되는군

 

선생에게는 다짐을
받아 두는 편이 좋겠네요

 

 

군의 기밀에 관련된 겁니다

 

만에 하나 적의
추궁을 받을 경우

 

생도의 몸에도
누가 미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될지
모르니까 만일을 위해서입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생도들에게
한 번 더 말해 두겠습니다

 

점령군에 의한
행패와 노략질이 있을까요?

 

그건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각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만 한다면

 

해결 못할 건 없습니다

 

그 때문에 소설이나 예술이 있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더 이상 귀축미영(鬼畜米英)이라는

 

거짓 슬로건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없어

 

소령님, 처분하셨나요?

 

몰라, 왜 그래?

 

이 봉투에 들어 있었어요

 

뭔데요?

 

특별히 공급된 영양제입니다

 

약입니까?

 

그건

 

영양제군요

 

그만 둬, 그만 두라고!

 

소령님, 왜 그러십니까?

 

뭐 한 거야!

 

아무것도 안했어

 

각오를 바꾼 겁니까?
비겁자!

 

약이 없어졌어!

 

어쩔 수 없었어!

 

중위의 잘못이 아니야!

 

저건 청산가리였습니다

 

전원이 동시에
복용한 것 같습니다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은

 

할 수 없이 처치했습니다

 

유감입니다만

 

이제 명령을
수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안

 

모두 기다리고 있어

 

그건 안 됩니다!

 

제가 잘 말해서
타이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 비켜, 상사!
- 비킬 수 없습니다

 

중위님은

 

미쳤습니다

 

난 미치지 않았어!
미쳤다고 할 수 있는 일이야?

 

이 손으로 쐈어!

 

죄도 없는 저 아이들을!

 

편하게 해달라고

 

제가 중위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소령님

 

히사에는 영리한 아이입니다
잘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히사에

 

너라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선생님!

 

어떻게 할 작정인가요?

 

저는 생도들을 인솔해야 하니까요

 

여기를 당기면 되는 거죠?

 

선생!

 

히사에!

 

착실하게 몸의 책을
베껴 쓰는 거다

 

선생님!

 

소화20(1945)년 8월 15일,
13시 20분

 

명령은 수행되었고

 

장례도 없이
유해는 쓰러진 그대로 방치했다

 

창공은 아득히 멀다

 

전쟁은 끝났고

 

태양의 유산만 남았다

 

저는 아무 것도
말 안할 거에요

 

노구치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아나?

 

몰라요

 

지금 아는 건

 

여러분들이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대장님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저는 반장으로서 선생님과
모두의 일을 잊고 있겠습니다

 

기억해 내도 되는 날이
언제 올지 몰라

 

10년, 아니 20년

 

네가 할머니가 됐을
때일지도 몰라

 

그렇게 오랫동안
스스로를 속일 자신이 있니?

 

있어요

 

노구치 선생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그런 훌륭한 교육자를

 

비애국자라고 불렀던 놈들은
바보천치들이야

 

저는 노구치 선생님을
몹시 존경했어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움직이게 하는 건
무리입니다

 

마시바 소령님

 

명령은 완수해야만 합니다

 

저 계집애를 넘겨주시죠

 

네게 명령받은 기억은 없다

 

아나미 각하는 민간인의 희생을
바라지 않으셨어

 

그럼, 다른 여생도들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대의 앞에서 개인의
감정은 필요 없다!

 

제국 육군의 군인이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겁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 계집애는 살아남아야 하는 거야!

 

정말 더운 여름이었어

 

그 뒤 이틀 정도

 

마시바상의 본가에
몸을 의지했어

 

차를 다시 끓일게

 

왜 그래?

 

학교의 비석에는 분명...

 

구마가야에서 공습을 당했다고
적혀 있지 않나요?

 

우리는 8월 14일에

 

근로동원처인 구마가야에서
죽었다고 되어 있어

 

거기까지 계획되어 있었다니...

 

너무해

 

나만 도망치게 되어서

 

상사님이 고다마무라의 본가에
데려다 주셨어

 

죽은 줄 알았던 계집애가 살아 있다고
야단법석이 났지

 

상사님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환대받아

 

그대로 눌러 살게 되었어

 

모치즈키 상사가 장인어른이군요

 

사위로 맞아들이셨지

 

혼자서
비밀을 안고 산다는 건

 

힘들거든

 

마시바상과 고이즈미상은
그 후에 어떻게 됐나요?

 

고이즈미상과는
마시바상의 본가에서 헤어진 뒤

 

어떻게 되셨는지 몰라

 

마시바상이 찾아온 건

 

아직 남편과 결혼하기 전인

 

소화23(1948)년의 가을이었어

 

소화23(1948)년 가을

 

연락이 없어서
보시는 바와 같이

 

완전히 평민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신이 아직
여기 있다고 들어서요

 

들어오시죠

 

연락을 하려고 해도
명령이 오지 않았어요

 

고이즈미 중위님은요?

 

재무성에 문의해도 모른다는군요

 

오늘은 명령을 해제하려고
생각해서 왔어요

 

명령의 해제라고 말씀하셨나요?

 

더 이상 상부의 명령은 없어요

 

단 한 사람 남은 우메즈 각하도

 

종신형에 처해지셨어요

 

종전처리에 필요한 분이셨어요

 

그래서 자결도 허락하지 않았죠

 

소문으로는 말기 직장암을
앓고 계신듯 해요

 

이걸로 우리들의 사명도 끝났어요

 

그런...
그러면

 

그 애들 대체 뭘 위해서...

 

최소한 화장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어째서 그대로 버려두고 왔을까요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들이
해야 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건가요?

 

화공창은 미군에 접수되었어요

 

그 일은 우리들 이외에
아무도 몰라요

 

기다리죠

 

녀석들이 나갈 때까지
5년이든 10년이든

 

기다린 다음엔 어떻게 하나요?

 

언젠가 접수가 해제된다고 해도
이런 우리들로 뭘 할 수 있겠어요?

 

되든 안 되든
해야 하겠죠

 

저는 돈을 벌어서

 

저 산을 전부
손에 넣을 겁니다

 

있잖아요, 소령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죠

 

노력합시다

 

실례했습니다

 

저...

 

히사에를 처로 맞아들입니다

 

저는 군인이니까

 

싸움에 패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을
지켜줘야 해서

 

둘이서 명령을 지키려고

 

저는

 

그렇게 맹세했습니다

 

소령님의 생활비 정도는
어떻게든 할 테니까

 

저 숲을 함께 지키죠

 

상사,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군요

 

대장님

 

이런 것 밖에 없지만

 

부디 가져가세요

 

고마워

 

할아버지는 악당이 아니었어

 

누가 악당이었을까?

 

피곤하니까 먼저 쉴게

 

 

남편이 저렇게 보면
외로워하는 것 같으니까

 

향은 피우지 마

 

 

할머니

 

고마워

 

붉은 곳이 긴바라 부동산

 

장인어른이 사 모은 토지야

 

반환을 예측한 투기라고
아직도 험담들을 하고 있어

 

당시의 900억 엔이라면

 

지금의 200조억 엔입니다

 

그렇게나 많아?

 

할아버지는

 

엄청난 유산을 남겼네

 

우리가 감당할 수 없어

 

긴바라가

 

붉은 도깨비상,
편안한 얼굴이네

 

마시바상에게 돌려주세요

 

지켜줘서 고마워요

 

요코

 

그래, 내가 만났던 위대한
일본인에 대해 말해달라고?

 

네,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그럼, 무명이지만
3명의 일본인 이야기를 해주지

 

아, 그런데 자네
단무지 먹어본 적 있나?

 

나가!

 

미군 361병원

미군 361병원
무슨 일이야?

 

이 녀석이 수상한
물건을 소지하고서

 

허가장도 없으면서
면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총 내려

 

대체 무슨 냄새야?

 

단무지야, 절인 무

 

전형적인 일본 음식이지

 

저걸 먹는다고요?

 

익숙해지면
중독될 정도의 맛이야

 

무슨 일이죠?

 

여기에 우메즈 요시지로라는 분이
입원해 계시죠?

 

우메즈 장군은 1급 전범이라
면회는 무리입니다

 

꼭 만나야 한다면

 

스가모 교도소에서
허가를 얻어야 해요

 

저는 옛날에 우메즈상에게
신세를 많이 졌어요

 

병에 걸리셨다고 들어서

 

선물을 가지고
오이타에서 문병을 왔습니다

 

특별히 허가가 떨어졌어요

 

다만 면회시간은 5분이고,
제가 입회합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건
거짓말입니다

 

무슨 말씀이죠?

 

저는 군인입니다

 

전에는 육군성의 참모였어요

 

우메즈 각하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에게 폐를
끼칠 생각도 없어요

 

당신을 일본인이라고 믿고 있어요

 

이유를 말씀해 주시죠

 

부탁드립니다

 

그만하세요

 

세계를 상대로 싸운
군인이 아닙니까?

 

그러면 안 됩니다

 

일어나세요

 

부탁드립니다

 

선물로 말린 무우를 가져왔습니다만

 

규칙에 차입은 안 되는듯 합니다

 

그건 유감이군

 

자네가 무사한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남길 말은 없네

 

잘 와주었다

 

오래 살게

 

그게 자네 임무다

 

그런 건 허가할 수 없습니다

 

면회는 중지입니다

 

각하!

 

굿 럭!

 

헌병!

 

데리고 나가!

 

갈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으시다면 그걸 드리겠습니다

 

덕분에 각하와
마지막 이별을 할 수 있었어요

 

나와라!
니미츠, 맥아더

 

나선다면 지옥으로
다시 떨어트려주마

 

이게 그 사람에게 남긴 유훈이군요

 

"幽窓に曆日なし"

 

"감옥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명이라는 고독의 감옥을 견뎌라

 

이렇게 잔혹한 명령이 있나?

 

두 번째는 혼자 일본을
다시 세운 사내야

 

꽤 흥미 깊은 제안이다

 

특히

 

미국의 채권을 사용해
산업의 부흥을 꾀한다는 건

 

매우 독특해

 

또 하나
환율입니다만

 

1달러를 300엔에서 400엔으로 해
경제적인 쇄국을 단행한다면

 

일본 기업은 해외보다
국내에 눈을 돌릴 겁니다

 

장래의 국제적 발전을
저해하게 될 거야

 

아뇨, 아무리 가혹한 환율이라도

 

일본기업은 그 근면함으로
세계로 나아갈 겁니다

 

흥미 깊지만
성급한 제안이군

 

각하가 찾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면요?

 

거래입니다

 

부흥을 위한 채권을
인수해 주신다면요

 

은닉 장소를 가르쳐주겠다고?

 

그 재보는 원래 내거지

 

자네 것이 아니야

 

그 재보가 누구 건지는 모릅니다

 

저는 맡으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입니다

 

누구한테서?

 

19명의 소녀들입니다

 

무슨 의미지?

 

각하, 대답은
둘 중 하나입니다

 

"예스"또는 "노"요

 

"노"라고 한다면?

 

재보는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내가 "노"라고 한다면

 

자네는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

 

교섭결렬이라면 배를 가르겠습니다

 

대답은 "노"다

 

유감입니다, 각하

 

"노"의 이유는요?

 

"예스"라면 패배를
인정하는 게 될 거야

 

지금 이러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굶어죽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각하는

 

승패의 문제라고요?

 

소녀들에게 맹세했습니다

 

이 나라가 평화롭게 되면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요

 

그 녀석들에게는 살 권리가...

 

그런데도

 

교과서도
노랫소리도

 

고국의 아름다운 말조차도
빼앗겼습니다

 

그 녀석들이

 

길들여진 것처럼
항상 부르던 노래를 아세요?

 

나와라!
니미츠, 맥아더

 

나선다면 지옥으로
다시 떨어트려주마

 

이렇게 꼴사나운 노래를

 

마치 국가(國歌)를 부르는 것처럼

 

등줄기를 펴고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하는 건가?

 

제로센이

 

진주만을 공격하는 일은
다시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일본 제품이
미국을 석권할 겁니다

 

이가라시, 이 사람들의 심장은
강철로 만들어졌나?

 

이 제안서를 가져가서
워싱턴에 보내주게

 

작성자는

 

더글러스 맥아더다

 

네, 알겠습니다

 

3번째는 소녀야

 

19명의 친구들을 위해서
혼자 장군에게 맞섰지

 

그 이상은 나도 몰라

 

늠름하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졌었어

 

탄약 처리하던 공병이
우연히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 숨겨져 있을 줄이야

 

나와라!
니미츠, 맥아더

 

나선다면 지옥으로
다시 떨어트려주마

 

뭐라고 하는 건가?

 

억양이 너무 강해서
모르겠습니다

 

위대한 장군을 찬미하는 거겠죠

 

끌어 내!

 

이쪽입니다

 

저기 있습니다

 

맙소사!

 

뭐라고 쓰여 있는 건가?

 

"일곱 번 다시 태어나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요

 

아버지의 유산은
존재하지 않았던 거다

 

원래대로 닫고

 

콘크리트로 덮어!

 

그들은 반드시 돌아올 거다

 

내겐 보여!
맨하탄을 점거하고 있는 그들이...

 

떠오르는 태양의 증오스러운 깃발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
펄럭이는 게 보여

 

잡초를 뽑아 잔디로 덮고
꽃을 심어 초록색으로 유지해

 

영원히 개방해서는 안 돼

 

이가라시, 이 나라에 남아서
임무를 완수해

 

소녀들에게 그런 짓을
강요했다고는 보지 않아

 

당신도 사명이라는 감옥의
고독을 견뎠군요

 

장교로서 내 의무를
다했을 뿐이지

 

알고 있나?

 

"이 세상은 모두 무대

 

남자도 여자도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자넨 기자야
셰익스피어를 모른다고는 하지 말게

 

입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은요?

 

긴바라 소이치로, 긴바라 히사에
211년 초여름

 

긴바라 요코, 고토 슌타로

 

오케이?

 

예, 오케이

 

땡큐

 

왜 그래?

 

장모님, 여기는 미국이에요

 

"잡초 하나, 돌멩이 하나도
들고 나가지 말 것"

 

그게 출입조건인 듯해요

 

고마워

 

우리 사위들은
이렇게 의지가 된다니까

 

골프 카트를 10대 기부했거든요

 

가시죠

 

가시죠

 

할머니, 몸의 책은 베껴 썼어?

 

자, 가자

 

 

장모님

 

토지를 기부하는 건
역시 저는 반대입니다

 

이 장소를 지켜나가는 게
우리 긴바라 가문의 사명 아닌가요?

 

학교의 비석도, 이 장소도
이대로 두자

 

누군가가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좋을 대로 해

 

더 이상 나는
반장이 아니니까

 

쭉 기억해 두자

 

요코, 너 설마?

 

아직 슌짱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응?

 

아이가 생겼어

 

뭐라고? 너희들 교사잖아?

 

교사도 사람이야

 

축하해

 

고마워

 

골프 카트를 빌려 올게

 

괜찮다니까!

 

제가 갈게요, 장인어른!

 

요코,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안 돼!

 

히사에!

 

고마워

 

저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깨트리고 말았어요

 

게다가

 

선생님께 빌린 책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히사에짱!

 

그 책을 잃어버린 건 나야

 

미안해

 

반장이면서 울면 어떡해?

 

그래도...

 

히사에

 

넌 왕따가 아니야

 

히사에짱!

 

기준!

 

있잖아, 저 큰 아이가
아마 마츠상일 거야

 

그럼, 저 미소녀가 스짱이겠네

 

사짱, 마츠상,
모두 울지 마

 

이건 조금도
슬픈 일이 아니니까

 

군대가 항복해도 나라는 남아

 

이 비밀의 보물만 있다면

 

언젠가 일본은 새롭게 될 거야

 

동생들이 굶지 않아도 될 거야

 

그러니까 모두 귀신이 되어
이 보물을 지키자

 

고마워

 

얘들아,
이해해 줘서

 

우리말 번역 :
슐츠 (http://blog.daum.net/schultz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