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We.Vanish.2017.LiMiTED.1080p.BluRay.x264-CADAVER

수입/ (주)영화공간
배급/ 와이드릴리즈(주)

 

- 안녕
- 안녕하세요

 

다녀왔습니다

 

"산책하는 침략자"

 

아, 그렇게 된 거군

 

농담 그만해

 

농담은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신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질문이 너무 막연해서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시간을 지정해
주시겠습니까?

 

적당히 좀 해

 

화났다는 뜻인가요?

 

- 사과할까요?
- 그럼 사과해

 

죄송합니다

 

남편께서 이 상태로
도로를 걷고 계셨대요

 

운이 좋았어요
차에 안 치이다니

 

하지만 완전히
딴사람 같아요

 

어떤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겁니다

 

단지

 

뇌장애로
인격이 바뀌거나

 

조기 치매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부인이 도와주시면
남편분도

 

곧 정상으로
돌아오실 겁니다

 

일어서

 

못 서겠어?

 

진짜 사람 귀찮게 하네

 

- 면목 없습니다
- 존댓말 좀 쓰지 마

 

아, 네

 

안 쓸게, 존댓말

 

안 그래도 길고 불편했어

 

이렇게 하면 돼?

 

잊었다면 설명해줄게

 

당신은 날 배신했어

 

아무 일도 아닌 듯
기억 안 나는 듯 속였지만

 

결국 전부 사실이었잖아

 

- 그래?
- 그래는 무슨 그래야?

 

저번 출장도 회사 여자랑
여행 간 거잖아

 

이제 와서 잊어버렸다면
넘어갈 줄 알아?

 

그렇군

 

안전벨트 매

 

그래도 우리 부부 맞지?

 

그런 거 끝난 지
오래됐어

 

그래?

 

그럼 나루미
내 가이드가 돼주겠어?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혼자선 제대로
걷지도 못해

 

가이드가 돼줘

 

대부분 맑게 개고
더워질 겁니다

 

계속해서 비가 오던
호쿠리쿠나 도호쿠에서도

 

장마가 끝날지 모릅니다

 

구름을 살펴볼까요

 

일본 부근은
맑게 개어 있고

 

비를 동반한 구름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일부에
걸친 구름이 동쪽으로 가

 

늦은 밤 일부 지역에
비가 오겠습니다

 

남동쪽 구름은 내일 이후
서쪽으로 갑니다

 

기상도입니다

 

북동쪽 저기압이
서서히 서쪽으로 가...

 

회사 어떡할 거야?

 

쉴 거면 직접 전화해

 

잠깐 산책하러 갔다 올게

 

갔다 와

 

카세 나루미입니다

 

일러스트가 다 돼서
메일로 보냈어요

 

 

 

다음 일 말인가요?
감사합니다

 

곧 자료 가지러
찾아뵐게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나중에 뵙죠

 

어떡해

 

신지?

 

저... 저기

 

대답해

 

신지

 

신지

 

신지!

 

나루미
나 넘어졌나 봐

 

이러지 좀 마
제발

 

죽겠네 정말

 

몇 번이나 말했잖아

 

미군 기지도 자위대도
취재를 거부하고 있어

 

큰일이 벌어지는 게
분명해

 

미 대사관이나 방위성에
직접 가보는 수밖에

 

어서 오세요

 

감사합니다

 

뭐? 운전사랑 카메라맨도
벌써 돌아갔어

 

전철로

 

나도 바로 도쿄 갈 거야

 

이봐, 그러지 마

 

토막 살인 사건 취재라면
다른 적임자 있잖아

 

이래 봬도 난
사회면 전문이야

 

싫어
안 할 거야

 

안 한다니까
막차로 돌아갈 거야

 

렌터카는
호텔 주차장에 둘게

 

큰 차 몰기 싫으니까
찾으러 와, 멍청이들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네

 

미군은 나가라!
시민 모임 일동

 

주간 월드에서 나왔는데
얘기 좀 할까요?

 

피해자는 가족들?
사체가 토막 났다면서요

 

- 방송국이에요?
- 주간지요

 

- 차만 빌려 온 거예요
- 그래요?

 

어떻게 토막 난 거예요?

 

타치바나 아키라란
여고생만 살아남았죠?

 

물어도 소용없어요

 

그러지 마시고...

 

아저씨, 타치바나 아키라
관계자야?

 

아니, 아닌데

 

자네는?

 

자네는 뭐?
끝까지 말해

 

자네는 타치바나
친구인가?

 

아닌데
하지만 만나고 싶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건 아저씨도
모르겠는데

 

저 자식 뭐야?

 

이거 아저씨 거야?

 

응, 그렇긴 한데
렌터카야

 

모호하게 말하네
어느 쪽이야?

 

렌터카 회사 소유인데
지금은 내가 타

 

이제 됐냐?

 

됐어
딱 이런 거 찾고 있었어

 

내 가이드가 돼줘

 

가이드?
무슨 소리야?

 

같이 이걸 타고
타치바나 아키라를 찾아

 

나도 협력할 테니까

 

넌 누구야?

 

나? 아마노

 

아저씨는?

 

난 사쿠라이인데
아마노는 목적이 뭔가?

 

지금 말했잖아

 

아, 아키라를 찾겠다고?
들었지

 

찾아서 어쩌게?

 

사쿠라이는
비밀 지킬 수 있어?

 

지킬 수 있지

 

그럼 말해줄게

 

목적은 지구 침략

 

어때?
관심이 생겨?

 

아, 그렇다면
넌 외계인인가?

 

그렇게 나오시겠다...

 

외계인이라

 

정말?

 

그거 재미있네
괜찮겠어

 

저기...
나 지금 좀 급한데

 

가이드 해줄 거야, 말 거야?

 

네 가이드 해줘도
상관없어

 

막차까지 시간도 있고
한 가지만 조심해줘

 

난 아마노 너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니

 

좀 더 공손하게 불러

 

사쿠라이 씨라 부를까?

 

그럼 갈까
사쿠라이 씨

 

간장 라면입니다

 

사과드립니다

 

구경거리 아니거든

 

계속 저래?

 

- 사흘째 종일 저래
- 회사는?

 

오늘 내가
사직서 내고 왔어

 

앞날이 험난하겠네

 

이대로여도 곤란하고
돌아와도 싸우기만 하고

 

사면초가 상태야

 

그냥 병원에 넣지

 

그것도 생각했지만...

 

언니 아직도 형부를
사랑하는구나

 

그런 거 아니야

 

부부관계는 복잡하네

 

아스미도 결혼하면
알게 돼

 

귀찮을 것 같아

 

근데 요새 엄마랑 아빠
잔소리가 심해

 

얼른 결혼해서 사위한테
대를 잇게 하라고

 

주택 짓고 같이 살자면서
노후에 간호도 부탁한대

 

언니는 너무 자유롭게
놔둬서 실패했다면서

 

맞는 말이야

 

나도 자유롭게 살겠다고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어

 

그래서 집을 나왔다고?

 

뭐야? 나도 책임이
있다는 거잖아

 

그래, 그러니까
당분간 재워줘

 

그건 괜찮은데
집에 전화라도 해놔

 

봐서 할게

 

어서 와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신지
누군지 알아?

 

아니

 

아스미
내 여동생

 

이름이 여동생이야?

 

아니, 이름이 아스미
관계가 여동생

 

신지 씨의 여동생이기도
하답니다

 

둘은 결혼했으니까...
물론 호적상으로요

 

좀 복잡한 얘기 하면
금방 저런다니까

 

되도록 말 걸지 마

 

압력솥은 도대체
어디 둔 거야?

 

호적상...

 

여동생...

 

뒤죽박죽이야

 

다 가족이라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가족?

 

가족도 모르겠어요?

 

뭐라고 해야 알지?
혈연?

 

더 복잡해지나?
뭐라고 하지?

 

- 그만할까요?
- 아니, 계속해

 

그러니까 나랑 언니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언니랑 결혼한 신지 씨는

 

핏줄은 다르지만

 

나의 형부라는 사람이
되는 거죠

 

호적상으로
이어진 거예요

 

그게 가족이야?

 

맞아요

 

확인 좀 해도 돼?

 

나루미는 너의...

 

언니

 

그래서 둘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죠

 

나는 너의...

 

형부

 

우리가 모이면...

 

그렇게 되는 거군
내가 받겠어

 

괜찮아?

 

 

아스미, 왜 그래?

 

- 아무것도 아니야
- 지금 우는 거야?

 

- 무슨 짓 했어?
- 아니야

 

눈에 먼지라도
들어간 건가

 

보여줘

 

기분 나빠
만지지 마!

 

나 돌아가야겠어

 

뭐? 자고 간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

 

왜 그러는 거야?
왜 화를 내?

 

나 화 안 냈는데요

 

신지가 무슨 말 했어?

 

그런 거랑 상관없으니
그냥 내버려 두시죠

 

거기 있어 봐
도쿄로 돌아갈 거지?

 

내가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건지

 

당신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마노 군의
부모님 되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속옷하고 현금
대충 준비된 건가

 

이봐

 

네 부모님 맞아?

 

왜 저러는 거야?

 

이것저것 뺏었거든

 

뭘 한 거야?
약 먹였어?

 

걱정 마, 가이드한테선
안 뺏을 거니까

 

아무리 자식이라도
부모한테 약 먹이면 죄야

 

아버님, 아버님
괜찮으세요?

 

사쿠라이 씨

 

알고 싶어?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사쿠라이 씨는
주간지 기자지?

 

분명 흥미가 있을 텐데

 

뭐야
어서 말해

 

우린 개념을 모으고 있어

 

개념?

 

하지만 인간은
언어에 의지하잖아

 

그래서 어려워

 

언어는 다양하잖아

 

우리가 원하는 건
개념을 이해하는 거야

 

이해 그 자체를 받는 거지

 

귀찮은 짓을 하는군

 

근데 하다 보면 재미있는
부산물을 얻게 돼

 

우리가 학습한 개념을
상대는 잃게 되나 봐

 

완전히

 

- 그래서 네 부모님도?
- 맞아

 

외계인이라면
다 용서되는 줄 알아?

 

- 안 믿는 거야?
- 당연하지

 

뭘 믿든
그건 자유지만

 

너 자유라는 말의 뜻은
알고 말하냐?

 

알아
뺏었으니까

 

누구한테서?

 

엄마한테서

 

어때?
꽤 행복해 보이지?

 

미묘한데

 

행복의 이미지는
각자 다르니까

 

네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고?

 

사쿠라이 씨
오해하지 마

 

우리 목적은 침략이야

 

아, 그런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인류는 위험하단 거잖아

 

그렇지!
뭐야, 이제 깨달은 거야?

 

고마워
여러모로 파악했어

 

너희가 보기에
인류는 어때?

 

그게 말이야

 

우주에 흔히 있는
생물인 것 같아

 

어떤 점이?

 

자기가 지구의 지배자라
믿고 있다는 점?

 

아, 이해가 되는군

 

우리가 침략하지 않아도

 

백 년만 있으면
알아서 멸망할 텐데

 

동감이야
말이 잘 통하는데

 

사쿠라이 씨를 가이드로
택해서 다행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렇다니 기쁘군

 

이제 곧 막차 시간인데

 

가는 거야?
타치바나와 만나지도 않고

 

그 애도 아마노 군의
동료인 거지?

 

그렇군

 

나루미 씨

 

반년 후에 생기는
대형 아웃렛 알지?

 

- 네
- 거기 광고 일 따내면

 

포스터랑 전단 디자인
전부 맡길게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프리젠테이션 있는데

 

디자인 시안
몇 개만 내줄래?

 

네, 알겠습니다
마감은요?

 

이번 주말까지

 

아... 그래요?

 

뭐야?
어려워?

 

아니요

 

참, 남편이 입원했다고
그랬던가?

 

아니요
집에서 요양 중이에요

 

그래서 일에
지장이 있단 건가?

 

그건 괜찮습니다

 

그래?
사생활이든 뭐든

 

- 일 있으면 내게 말해
- 네

 

어깨가 많이 뭉쳤어

 

괜찮습니다

 

사양하지 말게

 

정말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됐어

 

뭐 하고 있어?

 

- 셔츠가 없어
- 셔츠?

 

나루미가 사준
파란 셔츠 말이야

 

그거 찾고 있어

 

파란 셔츠가 언제 건데
버린 지 오래됐어

 

버렸다고?
왜?

 

천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안 입었잖아

 

그래?

 

하지만 그게 나한테 제일
잘 어울린다고 했잖아

 

왜 그런 것만 기억해?

 

셔츠는 아무거나 입어

 

나루미
산책하러 안 갈래?

 

안 가
지금부터 일해야 해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아픈 사람이니까
집에 있어

 

그럼 이해가
깊어지지 않아

 

무슨 이해?

 

인류에 대한

 

뭐? 당장 자신이나
먼저 이해해봐

 

- 카세 신지를?
- 그래

 

그렇군

 

확실히 신지는
한 번 부서졌어

 

부서진 걸 재건해볼까

 

재건할 거면
내 이상형인 신지가 돼줘

 

알았어

 

바보 같아

 

이제 가야겠어
꼭 집에 있어!

 

잠깐만요
아저씨

 

뭐 하는 거야?

 

- 아무것도
- 왜 여기 있어?

 

그러니까...

 

그럼 넌 왜 여기 있어?

 

그걸 나한테 묻는 거야?

 

뭐 됐어
여긴 내 집이니까

 

여긴 내 집이군

 

잠깐, 거기 서!
뭐 하는 거야?

 

내 집이라며

 

아니야
아저씨 집 아니야

 

여긴 마루오 집안 집
그러니까 내 집이야

 

아버지 명의로 돼 있지만

 

명의?
그게 중요한 거야?

 

그래

 

아저씨
이름 뭐야?

 

신짱

 

자기를 신짱이라고
부르는 거야?

 

신짱한테는
신짱 집이 있잖아

 

거기가 아저씨 집

 

여긴 마루오 집안 집
알겠지?

 

하지만 내가
여기 살 수도 있는데

 

그야 뭐...

 

안 돼, 안 된다고
불가능해

 

내 집이지
아저씨의 집이 아니거든

 

그렇군
문제는 그 '의'군

 

의?

 

괜찮아
그대로 이미지로 떠올려

 

의?

 

그건 소유를 뜻하는
'의'를 말해?

 

소유의 '의'

 

 

그거 내가 받을게

 

이게 소유란 거군

 

그렇군
여긴 내 집이 아니야

 

어?
너무 이상해

 

내 집으로 갈래
산책하던 중이었으니까

 

그래
그게 좋겠어

 

아저씨

 

아저씨는
신기한 사람이야

 

그래?

 

어디 아파?

 

아니, 이 세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난 말이야
외계인이거든

 

그게 무슨 헛소리야?

 

오랜만에 밖에 나왔어

 

은둔형 외톨이였거든

 

산책은 좋은 거야

 


고마워, 신짱

 

신지?

 

나도 모르겠다

 

저기...

 

실례합니다

 

신지!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루미
개한테 물렸어

 

말이 아예 안 통해
일방적으로 달려들었어

 

혼자서 나가지 말라고
그랬잖아

 

역시 가이드가 필요해

 

가이드란 게 대체 뭐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개한테는
말 걸지 않는 게 좋겠어

 

조용히 해

 

전에도 여기
걸은 적 있어?

 

오래전에
같이 슈퍼 갈 때

 

오랜만이군

 

저녁 뭐 먹을래?

 

아무거나 좋아

 

나루미가 만들어주는 건
뭐든 먹을게

 

 

네, 여기는 이상 없습니다

 

네,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네?
그건 저 저신도 좀...

 

네, 저 혼자서도
괜찮습니다

 

알겠습니다
또 보고하겠습니다

 

형사 아저씨
자신이란 게 뭐예요?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저, 저 자신이라고

 

미안하지만 잡담에는
응할 수가 없어

 

형사 아저씨한테
자신이라는 건 뭘까?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건

 

역시 자신이겠죠?

 

그래요

 

자신이라는 것에
집중해요

 

계속 떠들면
또 마취제 주사할 거야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타치바나 아키라 씨
병실 여깁니까?

 

누구시죠?

 

친척입니다
병문안 왔는데요

 

그런 사람 없습니다

 

그래요?

 

이상하네

 

어디서 그런 정보
얻었어요?

 

그거야 뭐 친척이니
여러 경로가 있죠

 

사실은 친척 아니잖아

 

당신들 누구야?

 

그러는 당신은 누구야?

 

나?
나는... 나 자신이지

 

무슨 뜻이야?
자신이 뭔데?

 

자신은 나지

 

남도 알 수 있게
설명해봐

 

날 내버려 둬

 

- 저기 있었네
- 왜 이렇게 늦었어?

 

그쪽이
타치바나 아키라 씨?

 

- 이 사람 누구야?
- 내 가이드

 

멋대로 들어오지 마
여기 출입금지야

 

어서 나가

 

그전에 확실히
해둘 게 있어

 

자신과 타인의 차이점

 

아, 그거 나도 알고 싶어

 

- 그렇지?
- 응

 

시끄러워
이봐, 나가라고

 

이러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금방 나갈게요

 

잠시만 타치바나 씨랑
얘기하고요

 

당신은 뭔데?
자신이야, 타인이야?

 

그게...

 

그야 그쪽한테는
타인이죠

 

타인이라고?

 

자신이 아닌 거군

 

자신이든 타인이든...
뭐 어쨌다는 거야?

 

제대로 가르쳐줘
자신에 관해서

 

뭐야? 아까부터

 

나는 나 자신이고
남이 아닌 게 당연하지!

 

지금 좋아
계속 해봐

 

난 고졸이고
서열도 낮은 형사야

 

승진 시험에
다섯 번 떨어진 게 뭐!

 

아, 알았어
그게 '자신'이야

 

그래

 

대졸 엘리트들과는
애초부터 달라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아

 

왜 자신은
타인과 다르지?

 

그거야

 

받을게

 

뭘 한 거야?

 

뺏은 거야
자신과 타인을

 

한꺼번에?

 

방금 그거 괜찮았어

 

이봐요
형사님

 

네, 왜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럼 우린 가볼게

 

- 어서 가, 어서
- 나도

 

어서 가
너희는 이제 나니까

 

처음에 잘못 찾아서
금붕어 안으로 들어갔어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실수했단 걸 깨닫고

 

눈앞에 있던 영감 같은
사람한테 옮겨갔어

 

그러자 옆에 있던 할멈이
도망가려 해서 토막 냈어

 

그러고 내 배에서
내장을 꺼내 관찰하는데

 

점점 몸이
움직이질 않는 거야

 

바보같이 뭐야

 

어쩔 수 없잖아

 

그땐 사람의 몸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이젠 끝이려나 하던 때에

 

이 여자애가 방으로
들어오길래 정착하게 됐어

 

난 처음부터
완벽하게 적응했어

 

역시 가이드가 있으면
다르구나

 

완전히 달라
안 그래? 사쿠라이 씨

 

 

뭐 좀 물어봐도 될까?

 

뭔데?

 

그럼 너희 정말...

 

외계인 맞아?

 

그렇다고 말했잖아

 


그럼 그렇다 치고

 

당분간
밀착 취재해도 될까?

 

주간지에 기사 쓰려고?

 

곧 침략당하는 마당에...
인류란 재밌어

 

이건 진지한
기삿거리라고 했잖아

 

나도 사실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눈앞에서 직접
봤단 말이야

 

아니, 이건 오컬트 잡지에
줄 수 없어

 

모르겠어?

 

진지하게 정면돌파로
취급할 가치가 있다니까

 

됐어, 이제 자네한텐
부탁 안 해

 

사쿠라이 씨

 

갑자기 외계인 기사를
쓰고 싶다니 무모하잖아

 

너희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전부 진심인 거지?

 

진짜 뭔가 저지를 것 같아
내 감은 정확해

 

그래서 너희 정체를
알고 싶어

 

지금부터 뭘 할 건지
지켜보고 싶어

 

내가 제대로 봤지?

 

사쿠라이 씨
역시 기자는 기자였네

 

그래
뭐 문제 있어?

 

아니, 전혀

 

우리 지금부터 여기서
통신기 만들 거야

 

가서 부품 좀 사다 줘

 

가이드한테
그런 것도 시켜?

 

부탁이야

 

거기다 우리 동료가
한 명 더 있어

 

슬슬 만나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

 

정보를 알아봐 주면
도움이 될 텐데

 

한 명 더 있다고?

 

젠장

 

클래시 아웃렛
12월 16일 그랜드 오픈

 

이거 도대체 뭐야?

 

작년 포트폴리오
재탕해도 된다고 했지

 

어떻게 그대로 써요?

 

괜찮아
의뢰인은 모르니까

 

이런 색깔 배합도 아웃렛
분위기에 맞을 것 같은데

 

제안해 보는 것도...

 

자네 개성 필요 없어
이건 일이야

 

이기는 게 목적이야

 

인터넷에서 잘 팔리는
일러스트 베끼는 게 나아

 

 

나루미 씨, 알고 있어?
일이라는 게 뭔지

 

묻는 말에 대답해
당신이 하는 게 뭐야?

 

이게 일이야?
그럼 일이란 건 뭐야?

 

신지

 

- 누구야?
- 남편이에요

 

- 뭐야?
- 미안, 뒤를 밟았어

 

뭐?
지금 일하는 중이야

 

일?

 

이게 그거야?

 

이런 데 오지 마

 

저기...

 

일이란 게 뭡니까?

 

부인한테 묻고 있었소

 

당신은 아십니까?

 

당연하죠

 

가르쳐 주세요

 

돈이랑 관련된 문제예요

 

사장과 사원, 고용과 노동
관리와 복종의 관계죠

 

그게 일입니까?

 

그래요
나루미 씨, 다시 해요

 

잘 모르겠네요

 

일이란 게 뭔지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일은 일이죠

 

말이 아니라
이미지로 그려보세요

 

머릿속에 있잖아요

 

좀 더 선명하게

 

그거 받을게요

 

뭔가 이상해

 

나루미, 가지

 

사장님, 괜찮으세요?
안 다치셨어요?

 

뭘 한 거야?

 

일의 개념을 받았어

 

일의 개념?

 

나루미, 집에서도 일에
계속 묶여 있었잖아

 

전부 저 자식 때문이야

 

가이드에게 그런 짓 하면
용서 못 해

 

그래서 저놈에게서
일의 개념을 뺏어왔어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여긴 나한테
일 주는 곳이야

 

멋대로 이상한 짓 하지 마

 

내려오세요

 

잠깐
내려오세요

 

저기요, 사장님!

 

녀석도 해방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최악이야

 

이거 봐, 이거 봐
이거 봐!

 

나루미

 

나루미, 잠깐만
얘기할 게 있어

 

그렇겠지

 

들어봐

 

나 사실은 외계인이야

 

그래?

 

- 거짓말 아니야
- 그래서?

 

그러니까 아직 100%
신지가 된 건 아니지만

 

지금은 내가 신지야

 

난 그런 거 이해 못 해

 

예전과 다를지는 몰라도
신지도 이리될 수 있었어

 

신지인 척하는
남이라고?

 

- 아니야
- 날 시험하는 거야?

 

이거 일종의 복수야?
내가 뭘 어쨌는데?

 

나루미
냉정하게 들어줘

 

내 진짜 모습은
당신들 눈엔 안 보여

 

신지 머릿속에 들어가서
신지랑 공존하면

 

이렇게 말도 할 수 있어

 

아니

 

공존이란 말은
포장한 거야

 

원래의 신지는
잠들게 했어

 

대신 내가 그의 기억과
지식을 이어받아서

 

새로운 카세 신지가
된 거야

 

목적이 뭔데?

 

인간의 개념을
모으고 있어

 

그게 내 일이야

 

그러려면 신지의
뇌 회로가 필요했어

 

아스미가 변한 것도
신지 때문이야?

 

그땐 아직 잘 몰랐어

 

내가 받은 개념을
상대는 잃는단 걸

 

- 뭘 받았는데?
- 가족

 

어쩜 그럴 수가...

 

미안해

 

원래대로는 못 돌아가?

 

응...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이야

 

그럼 더 외계인답게
하지 그래

 

눈에서 광선 뿜고
사람들 막 죽이고

 

신지가 그럴 리가 없잖아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플러그라...
어떤 걸 말하는 거지?

 

이건가?

 

이거군, 이거

 

그리고 전지랑...

 

됐어

 

- 이거 주세요
- 어서 오세요

 

- 얼마입니까?
- 2,500엔입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주간 월드 사쿠라이 씨?

 

저는 후생노동성
시나가와라고 합니다

 

얘기 좀 했으면 하는데요

 

후생노동성?

 

신형 바이러스입니까?

 

아직 단정할 순 없습니다

 

타치바나 씨는
감염됐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감염자는요?

 

현재 조사 중입니다
단지...

 

현 내 여기저기서

 

의식장애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는요?

 

거기까지는 아직...

 

알겠습니다

 

저도 타치바나를
찾던 중이라서요

 

어디 갔는지 알게 되면
연락드리죠

 

사쿠라이 씨
알고 계세요?

 

당신 신변에도
위험이 다가오고 있어요

 

글쎄요, 보시다시피
저는 괜찮습니다

 

의식도 분명하고요

 

바이러스는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사이에
체내로 침입합니다

 

그렇다면

 

곧 전면전이
일어나나요?

 

제대로 싸울 만한
상대라면 좋겠지만

 

문제는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는 경우입니다

 

듣자 하니 적이
꽤 벅찬 상대일 것 같군요

 

 

잠깐 실례할게요

 

-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 곧 간다고 전하게

 

알겠습니다

 

후생노동성에
저런 분도 계시군요

 

사쿠라이 씨
저는 이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죠

 

GPS 발신기입니다

 

지금은 전원이
꺼져 있지만

 

무슨 일 있으면
켜주세요

 

저희가 바로 달려갈게요

 

알겠습니다

 

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경솔하게 판단하고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출발하게

 

멈춰 주십시오

 

실례합니다

 

우주물리학자
요시카와 선생님이죠?

 

왜 자위대와 함께합니까?

 

- 무슨 일입니까?
- 물러서요

 

- 한마디 해주세요
- 떨어져요

 

- 알겠습니다
- 물러서요!

 

알겠다고요

 

여러분, 들어주세요

 

지금 전쟁이
시작되려 합니다

 

자위대나 미군도 뭔가랑
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원인이
상대가 아니라

 

우리 쪽에도 있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까?

 

전쟁의 책임은
우리에게도 있을 겁니다

 

다들 온몸에 묶은 채
절대 놓으려 하지 않는 것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는 필요 없는
물건에 대한 욕망이

 

뺏길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만드는 겁니다

 

그 공포심이야말로
전쟁을 일으킵니다

 

아, 신짱!

 

겨우 만났네
얼마나 찾았는데

 

마루오 군?

 

어때?
지구엔 익숙해졌어?

 

응, 꽤 적응했어

 

나 많이 변했지?

 

신짱 만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어

 

지금까지의 자신을
전부 버릴 수 있었어

 

그래서 어떤 전쟁도
하면 안 된다고

 

마음 깊이 생각하게 됐어

 

신짱
가르쳐줘

 

신짱은 내게 뭘 한 거야?

 

난 말이야

 

신짱이 아니야

 

카세 신지라고 해

 

그렇군

 

카세 신지 씨
가르쳐 주세요

 

난 어떻게 된 건지

 

가자

 

안에 뭐가 많네

 

- 사쿠라이 씨, 고마워
- 아마노, 가지고 와

 

프리랜서 기자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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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그런 거로 통신기를
만들 수 있어?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게다가 자위대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사태를 이해 못 한 건
나뿐인가

 

무슨 소리야
사쿠라이 씨?

 

독점 취재하고 있으면서

 

그렇네

 

그렇게 어두운 얼굴
하지 마

 

세 번째 외계인이 있었어
아마 맞을 거야

 

대단한데
어떤 녀석이었어?

 

나이는 서른 살 정도
평범해 보였어

 

최고네
어서 만나게 해줘

 

지금 주소 알아보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그런데

 

그 남자 만나서
어쩔 거야?

 

지금까지 모은 개념을
대조해보고

 

인간이란 어떤 건지
결론을 내고 나면

 

바로 저 통신기로
연락할 거야

 

그러고 나서는?

 

침략이 시작되겠지

 

그럼 지구는 어떻게 돼?

 

지구에는 별일 없지

 

인류가 멸망할 뿐이니까

 

하지만 인류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게 문제야

 

처음에는 3분 정도면
침략이 끝날 것 같았는데

 

3일은 걸리겠지

 

너희 쪽도
희생자가 나올걸

 

그건 뭐...

 

이봐

 

공존할 수는 없는 거야?

 

왜?

 

사쿠라이 씨
살고 싶어?

 

가능하다면

 

샘플로 몇 명쯤
살려둘 테니까

 

거기에 넣어줄까?

 

아니
난 됐어

 

고마워
하지만 사양할게

 

지구에서 만든 부품
촌스럽지 않아?

 

만들기 힘들어

 

철사 찾아올게

 

잠깐
거기서 뭐 하는 거지?

 

고등학생인가?
학교가 어디야?

 

네, 그게 그러니까...

 

혹시 타치바나 아키라?

 

긴급 상황!
여기는 서쪽...

 

그만두지 못해?
위험해!

 

그만하라고!

 

시즈오카 본부
서쪽 8...

 

대체 무슨 짓이야?

 

이건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야

 

사쿠라이 씨도
경찰들 싫어하잖아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야

 

- 뭐 하는 거야?
- 구급차 불러

 

잘 들어
여긴 지구야

 

사람을 다치게 하면
벌을 받는 곳이지

 

벌이 뭔데?

 

너도 같은 일을
겪게 된다고

 

동료끼리 내부 분열은
하지 말자

 

아마노, 나는 인류 편에
서 있다는 걸 잊지 마

 

기분 더러워
자기가 뭔데?

 

사쿠라이 씨가
인류 대표야?

 

- 뭐라고?
- 잠깐만

 

이거 꽤 위험한
상황인 거지?

 

그가 돌아오지 않으면
동료들이 계속 올 거고

 

그렇지

 

그들 뒤에는
거대한 경찰 조직이 있어

 

당장 도망가자

 

그게 뭐야
그러고도 외계인이야?

 

3일 만에 지구를
정복한다며

 

역시 전부 사기였어?
잘도 어른을 속였군

 

그럼 마음대로 해
밴 빌릴게

 

아, 나도

 

왜 그래?

 

누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

 

신경과민일지도 모르지만
이대로 걸어

 

저쪽 길로 빠지자

 

- 저기?
- 가자마자 뛰어야 해

 

누구지?

 

잠깐 얘기하고 올게

 

잠깐만, 신지
멋대로 행동하지 마

 

어이쿠
무슨 일 있습니까?

 

찾는 사람 있어요?

 

멋대로 뭐 하는 거야?

 

다 도망갔어
아무도 없어

 

왜 갑자기 가는 거야?
혼자 있게 하지 마

 

참, 그렇군
우리 부부였지?

 

그런 말이 아니라...

 

난 신지의 가이드잖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잖아

 

신지는 내가 없으면
잘해나갈 수 없으니까

 

이런 진실하신 친구
찾아볼 수 있을까

 

아, 이 노래
우리 결혼식 때 들었어

 

그러게

 

들어가 볼까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라...

 

어서 와

 

교회에서 식 올리느라
무리 좀 했지

 

 

좋은 향기가 나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는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우리 주 예수
우리 주 예수

 

우리 주 예수
우리를 사랑하시네

 

아멘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사랑이란 뭘까?

 

방금 노래 불렀지?

 

사랑이란 말이죠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거예요

 

아니야, 사랑이란 건
세계 평화에 필요한 거야

 

그리고 또
사랑은 하트 모양이고

 

색깔은 핑크고
폭신폭신해요

 

하지만 집요하면
미움받는대요

 

선생님, 저 사람이
사랑을 알고 싶대요

 

아, 그러세요?

 

잘됐어요, 당신은 정확한
이미지를 알 것 같네요

 

사랑 말씀이시죠?

 

네, 부탁드립니다

 

사랑은 당신의
내면에 있습니다

 

네? 아니에요
없습니다

 

그래서 묻잖아요

 

아니요, 있습니다

 

사랑은 관용이고
사랑은 친절입니다

 

그리고 질투하지 않고
자랑도 않습니다

 

예의 바르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남의 악행을 헐뜯지 않고

 

부정을 기뻐하지 않고
진리에 기뻐합니다

 

너무 많은데요

 

게다가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 믿고 기대하면서

 

견딥니다

 

게다가 사랑은 결코
끝나는 일이 없습니다

 

신지
뭐 하고 있었어?

 

그냥 좀...

 

사랑을 가르쳐준다고
쓰여 있어서

 

그걸 뺏은 거야?

 

아니
불가능했어

 

당연하지, 사랑은 누구도
이미지화할 수 없어

 

그런 것 같았어

 

부탁이니까
그런 거 뺏지 말아줘

 

사쿠라이 씨
안 자는 거야?

 

걱정 많은 성격이구나

 

이것 봐
우리는 범죄를 저질렀어

 

도망갈 수 없어

 

기자로서의 내 생명도
끝났다는 거야

 

그렇게 침울해하지 마

 

그보다 한 명 더 있는 곳
아직 못 알아냈어?

 

쟤가 내 휴대폰 부숴서
시간이 걸려

 

너 들었지?
그거 뭐야?

 

- 통신기 전원
- 촌스럽지 않아?

 

어쩔 수 없잖아
부품 모아서 만드는 건데

 

어떻게 사용해?

 

이걸 안테나 대에
끼워 넣으면 돼

 

촌스러워

 

- 왜 그래?
- 누군가 있어

 

타치바나
무모한 짓 하지 마

 

무슨 짓 한 거야?

 

이 사람들
엄청 수상했어

 

사람을 죽이면 어떡해?

 

이런 것도
가지고 있었어

 

보통은 경찰한테
이런 거 없잖아

 

전면전을 하게 되려나?

 

근데 여기는
어떻게 안 거지?

 

왜 그래?

 

- 아, 이거야
- 그게 어쨌는데?

 

GPS 발신기
누구한테 받았어?

 

누구든 상관없잖아
전원은 꺼져 있어

 

아니
이거 속임수야

 

계속 켜져 있는 상태야

 

제길!
낚여버렸어

 

사쿠라이 씨, 같은 인류가
함정에 빠트렸어

 

슬슬 결정하는 게 좋겠어
어느 편에 붙을지

 

맛있어

 

정말?

 

그거 신지는
엄청 싫어했는데

 

그래?
말도 안 돼

 

몇 번을 만들어도
한 입도 안 먹었어

 

왜 그랬지?
이렇게 맛있는데

 

다행이다

 

많이 먹어

 

네, 카세 나루미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니요
지금은 문제없어요

 

서서히 회복하는 것
같은데요

 

네?

 

신종 바이러스라고요?

 

그런 거예요?

 

외계인이 아니었군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바로 데려갈게요

 

뭐야?

 

신지
당신 병에 걸린 거였대

 

순서대로 부를 테니까
앞사람 밀지 마세요

 

지구는 이제 멸망한대요
끝내주죠!

 

오빠 뭐 하는 거야?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 부탁합니다

 

신지 씨, 줄 안 서도 되니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 어서 이리 오세요
- 네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부인도

 

금방 갈게요

 

병리 연구실로
바로 오세요

 

먼저 가 계세요

 

바로 와야 해요
기다릴게요

 

가자

 

- 어디로?
- 여기 있으면 위험해

 

정말 외계인이지?

 

좋아, 알았어

 

집에 가서 짐 싸고
여기를 떠나자

 

가능한 한 멀리 도망가자

 

신지, 여기 있어
나가면 안 돼

 

누구십니까?

 

주간 월드의
사쿠라이라는 사람인데요

 

카세 신지 씨 댁이죠?

 

- 무슨 일이죠?
- 신지 씨는요?

 

없어요

 

부인이세요?

 

혹시 당신...
가이드 아닙니까?

 

저도 가이드입니다

 

남편분이 남의 머리에서
개념을 뺏고 있죠?

 

글쎄요

 

뺏긴 인간은
갑자기 인격이 바뀌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남편분이 그런 일을
왜 하는지 아십니까?

 

- 목적은 침략이에요
- 그런 말 못 들었어요

 

저는 비슷한 녀석
두 명을 압니다

 

그들은 인류를
공격하려 해요

 

남편은 그들의 동료가
아니에요

 

아니요, 동료 맞습니다

 

잘 들어요
부인

 

그 둘과 남편을
절대 만나게 하지 마세요

 

만나면 어떻게 돼요?

 

침략이 시작됩니다

 

그럼 사쿠라이 씨가
두 사람에게

 

침략하지 말라고
하지 그래요

 

그런 게 가능하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

 

부인, 부탁합니다

 

지금 바로 남편 데리고
멀리 가요

 

말 안 해도 그럴 거예요

 

한시라도 빨리!

 

신지
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

 

누구세요?

 

외계인... 맞죠?

 

농담하지 마세요

 

개념을 뺏는 침략자

 

내 말 맞죠?

 

나루미
이 사람 누구야?

 

가이드래

 

가이드?

 

당신이 가이드예요?

 

두 사람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세요

 

계속 찾았어요

 

저 사람 내버려 둬

 

미안해
내버려 둘 수 없어

 

두 사람은 어디 있어요?

 

외계인답게 나오는군

 

아, 역시 여기였어

 

인터넷의 힘은 대단해

 

사쿠라이 씨
혼자 움직이면 어떡해?

 

신지, 가자

 

저것들 뭐야?

 

- 동료야
- 애들이잖아

 

하지만 동료야

 

동료가 있다는 말
안 했잖아

 

응, 말 안 했어

 

그리고 침략에 관한 것도

 

정말 침략할 거야?

 

그럴 예정이야

 

언제?

 

바로 해야 할 거야
셋이서 회의했어

 

그 잠깐 사이에?

 

일단 하긴 했어

 

그리고
통신기가 완성되면...

 

어떻게 되는데?

 

침략이 시작돼

 

50년 정도 못 기다려?
외계인이라며

 

그럴 수는 없어

 

그럼 이제 끝이란 거잖아

 

처음부터
안 된다는 거였잖아

 


뭐 그런 셈이지

 

정말 짜증 나네

 

기대한 내가 바보지

 

기다려, 나루미

 

나 아무리 봐도
신지 같지?

 

이게 신지인 거지?

 

이젠 모르겠어

 

신지가
내 일부가 된 건지

 

내가 신지의
일부가 된 건지

 

하지만

 

난 지금 만족해

 

나루미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이미 늦었어, 이제 와서
왜 그런 소리를 해?

 

이젠 남은 시간도 없잖아

 

나 마실 거 좀
사 올게

 

아마노
너도 필요해?

 

나? 필요 없어

 

카세 신지 씨와
더 얘기하고 싶대요

 

어떻게 할래요?

 

그럼 가죠

 

안 돼, 당신 신지잖아
내 남편이잖아

 

저 사람들과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어

 

우린 가볼게요

 

알았어요
어서 가요

 

절대로 멈추지 말고

 

잠깐만
뭐 하는 거야?

 

내가 쳤어
어떻게 해?

 

괜찮아
안 비킨 게 잘못이지

 

하지만...

 

어차피 저건
인간도 아니고

 

내가 운전할게

 

너무하네 진짜

 

차는 피해야 하는 거야

 

하지만...

 

다른 몸으로 옮길래?

 

아니야, 됐어

 

대충 할 일도 다 했고

 

이거 완성했어

 

고마워

 

나 죽는 건가 봐

 

여러분

 

웃지 말고 들어주세요

 

실은 지금...

 

인류에게 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저 젊은이입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젊은이 같지만

 

사실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입니다

 

물론 진지하게 생각하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다가는

 

사태가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가버립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다들 어렴풋이 느끼셨죠?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탁이니 머릿속으로
진지하게 상상해 주세요

 

저 녀석이 외계인이고

 

산책하는 침략자라고요!

 

이래선 꿈쩍도 안 하겠지

 

나도 알아

 

됐어

 

할 말은 다 했어

 

나머지는
당신들 판단에 맡기겠어

 

행운을 빌게

 

그럼

 

- 속 시원해?
- 응

 

- 갈까?
- 응

 

침략이 시작됐어?

 

아니

 

저건 석양이야

 

그런데 말이야
사쿠라이 씨, 가족 있어?

 

뭐야, 갑자기

 

그냥 알고 싶어져서

 

있어
헤어진 아내와 아들

 

아들은 딱
아마노 군 또래일걸

 

기억도 안 나
2년 동안 본 적 없거든

 

아마노 군은?

 

가족?

 

가족에 해당하는 건
없지만

 

동료 같은 거라면
많이 있어

 

태어난 곳에?

 

좋겠네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해

 

있잖아
저번에 한 얘기 말인데

 

뭐?

 

인류를 약간
남겨둔다는 거

 

샘플 말이군

 

내가 거기 지원해도
되는 거겠지?

 

그렇게 하기로 했어?
대환영이야

 

그래?

 

자고 갈래?

 

그럼, 해버릴까?

 

고마워

 

멈춰, 멈춰

 

사쿠라이 씨

 

당신은 원래
아무 관계도 없었잖아요

 

우연히 휘말린 것뿐이죠

 

그렇죠?

 

지금 당장
이리 나와주십시오

 

솔직히 방해됩니다

 

당신이 거기 있으면
민폐라고요

 

아시겠습니까?

 

아니, 모르겠는데

 

방해라느니
민폐라느니

 

눈에 거슬린다느니
짜증 난다느니

 

자주 쓰던데
어떻게 다른 말일까?

 

- 너냐?
- 묻는 말에 대답해

 

전부 같은 말이다
꼬마야

 

하지만 말은 다르잖아

 

같아
너희 같은 걸 말하는 거지

 

응? 잘 모르겠네
다시 말해봐

 

너희는

 

지구에 있어서
방해물이야

 

그걸 이미지로
떠올려봐

 

방해물이라든가

 

민폐라든가

 

그렇지
좀 더 선명하게

 

이러면 안 돼

 

이미 늦었어
벌써 받았거든

 

- 괜찮으세요?
- 괜찮아

 

아마노 군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우리 다 친구지?

 

네, 물론이죠

 

이제 돌아가지

 

안 되겠어

 

점점 몸이 말을 안 들어

 

다른 인간으로
옮기는 게 좋지 않아?

 

나한테로 옮길래?

 

- 농담하지 마
- 옮길 데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

 

그런데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정찰위성이 우리 밴을
추적하고 있었겠지

 

인류를 우습게 보지 마

 

대단한데

 

대단하지?

 

왜 그래?

 

외계인이잖아
정신 차려

 

사쿠라이 씨

 

뒷일을 부탁할게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이젠 틀린 것 같아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이런 데서 뒈지지 마

 

마지막까지 끝내란 말야

 

넌 내가 필요하잖아

 

잘됐나 봐

 

곧 침략이 시작되겠어

 

그래?

 

내가 할 일은 끝난 것 같네

 

인간은 어떻게 되는데?

 

사라져

 

- 한 명도 남김없이?
- 응

 

침략이니까

 

신지는?

 

나?

 

나도 사라져

 

이리 와봐

 

당신이 사라지기 전에

 

내가 먼저 사라져도
괜찮지?

 

신지가 해줘
간단한 일이니

 

뭐가?

 

좀 더 힘을 줘

 

괜찮아?

 

내가 괜찮다고 하잖아

 

힘을 제대로 줘

 

세게 조르면 죽어

 

그렇게 해달라는 거야

 

못 하겠어

 

어쩔 수가 없네

 

난 이걸로 충분해

 

참, 신지

 

사랑이란 개념 뺏었어?

 

- 아니, 아직
- 그러면 안 돼

 

그냥 돌아가면
인류를 계속 오해하게 돼

 

그런 거야?

 

나한테서 뺏어줘
사랑이란 개념

 

가이드한테서는 안 뺏어

 

그러고 있으면
진정한 신지가 되지 못해

 

신지에게 사랑을 보여줄
사람은 나뿐이야

 

- 하지만...
- 어서 해

 

지금 내 머릿속은
사랑으로 가득해

 

- 아니, 못 하겠어
- 괜찮아

 

어차피 세상은 끝나
나도 사라져

 

그러니 신지한테 줄게

 

안 되겠어

 

괜찮으니까 해줘

 

- 뺏어서 돌아가 줘
- 꼭 필요할까?

 

당연하지!
뺏어 보면 신지도 알게 돼

 

말은 됐으니까 어서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

 

가득 줄게
어서

 

응?

 

나 뺏긴 거야?

 

정말 뺏은 거 맞아?

 

별 차이가 없어
이상한데

 

이거 뭐야?

 

굉장해

 

이리 와

 

모든 게 달라 보여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두 달 후

 

신지 군
매번 고마워

 

뭘요

 

조금 전에 조사위원회
발표가 있었는데

 

그들이 왜 침략을
그만뒀는지 모르겠다더군

 

그래요?

 

신지 군은
어떻게 생각해?

 

아마도

 

지구에 와서 조금
현명해진 거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그들이 온 게
지금 이런 시기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인류는 엄청나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잖아

 

그걸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괜찮으세요?

 

 

움직일게요

 

뒤쪽 실례합니다

 

남은 문제는 후유증인가

 

개념의 상실과
그에 따른 이상행동

 

모든 의사가
손을 든 상태야

 

하지만 인류도
참 끈질겨

 

환자들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 정말요?
- 응

 

다만 나루미 같은 증상이
다른 데엔 없을 뿐이야

 

반드시 치료법을
발견할게

 

미래를 믿어보자고

 

 

- 고마워요
- 고마워요

 

언제나 옆에 있을게

 

마지막까지

 

원작/ 마에카와 토모히로
'산책하는 침략자'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자막제공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