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toichi.2003.720p.BluRay.x264-ESiR

기타노 다케시 감독작품

 

자토이치

 

꼬마야

 

저기 보이는
지팡이 가져와봐

 

갖고 오면 용돈 주마

 

들키지 말고
갖고 와야 해

 

잘 했다

 

손 치워

 

어서 꺼져

 

이치!

 

천하의 자토이치도
방심할 때가 있군

 

검술의 달인도

 

칼을 뺏겼으니
이제 끝장이군

 

받아랏!

 

마셔, 마셔
한잔 쭉!

 

- 무슨 짓이냐!
- 나루토야의 집사

 

벌써 우리를
잊은 건 아니겠지?

 

- 넌... 나루토야의?
- 부모의 원수!

 

차 나왔습니다
쉬다 가세요

 

이번 달 자릿세는
벌써 줬잖아

 

오늘치는 안 받았어

 

이제부터는
매일 걷겠다

 

- 우리보고 굶어죽으라고?
- 잔소리 말고 내놔

 

후나하치님 시절은
좋았는데

 

긴조파가 온 뒤로는
지옥이 따로 없어

 

뭐라고 새끼야!

 

누가 보면 웃겠수다

 

짐은 다 장님한테
떠맡기고 걷는 꼴이

 

나도 보고 싶네요

 

덕분에 살았수

 

차 들어요

 

- 뜨거워요
- 고맙습니다

 

봉사 양반이
안 도와줬으면

 

아직도 길바닥에서
낑낑댔을 거요

 

오늘 밤에
묵을 곳은 있수?

 

아직...

 

이 마을은 처음이죠?

 

괜찮다면 자고 가요
어차피 나밖에 없으니까

 

이상한 생각 마슈

 

그런 뜻이 아니니까

 

아... 아...

 

- 아파요?
- 아냐, 딱 좋아

 

이제 마을에서
장사도 못해먹겠어

 

긴조 패거리들이
못된 짓만 해대니...

 

그렇게 나쁜 놈이
있어요?

 

마을 사람들을
어찌나 괴롭히는지

 

매일 자릿세를 내라고
볶아대니

 

뼈빠지게 일해도
남는 게 있어야지

 

자릿세를 매일 뜯어가요?

 

전에는 아니었다우

 

한달에 한번만
거뒀었는데

 

매일 내라는 건
너무 심하네요

 

그러게 말이유

 

괜찮소?

 

당분간 이곳에서
머뭅시다

 

칼잡이 일이라도
알아보고 오겠소

 

저 때문이라면
그런 일은 하지 마세요

 

언젠간 관직으로
반드시 돌아가겠소

 

당신은 걱정 말고
먼저 자요

 

주인장

 

영감은 왜 안 보여?

 

몸이 안 좋다고
드러누웠어요

 

- 작작 좀 부려먹어
- 죄송합니다

 

- 잘 돌봐줘
- 명심합죠

 

술 맛이 왜 이래?

 

요즘 좋은 술을
못 들여놔서요

 

그 말은 벌써
10년째야!

 

저쪽 분한테
좀 건네주십쇼

 

감히 손님을 부려먹어?

 

당신이 갖다 먹든지

 

저기서 마시면 되잖아

 

오셨어요

 

인사는 집어치우고

 

이번 달 자릿세
어떻게 된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쇼

 

뭐라?
오늘도 못 내겠다?

 

제발 며칠만

 

두목님께 잘 좀 해주십쇼

 

- 이것도 술이라고 파냐!
- 내 술...

 

- 뭘 봐, 이 자식!
- 이봐

 

넌 뭐야?

 

가서 두목한테 전해라

 

쓸만한 칼잡이
고용할 생각 있냐고

 

무사님

 

오늘은 두목이
안 올 모양이오

 

너냐?

 

쓸만한 칼잡이란 놈이?

 

어디 솜씨 한번 볼까?

 

제법이군

 

끈이 아니야
발을 잘 봐

 

밭에 잠깐 다녀오겠수

 

뭐 시킬 일 있으면
말해요

 

장님한테

 

장작을 패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냥 쉬어요

 

어제는 늦으셨던데

 

- 무슨 일 있었어요?
- 좋은 일자리를 찾았소

 

또 칼잡이 노릇을
하시려고요?

 

제 걱정은 마시래도요

 

그런 일은
제발 그만 두세요

 

무슨 소리!

 

돈만 있으면
병을 고칠 수 있잖소

 

그래서...

 

그 떠돌이 무사는
고용했나?

 

손볼 놈이 좀 있습니다

 

이즈츠와
후나하치만 없애면

 

마을은 완전히
두목님 차지입니다

 

난폭한 짓은 삼가거라

 

염려 마십시오

 

헤이하치 건은
뭘 좀 알아냈나?

 

떠돌이 기생
짓이라던데...

 

지금은 그것밖에
모릅니다

 

- 더 드시겠수?
- 아니, 배불러요, 잘 먹었습니다

 

낮에 장작 팰 때

 

어느 놈이 집 주위를
죽어라고 뛰던데

 

대체 누구요?

 

고헤 씨네 아들인데
맛이 좀 갔어요

 

신경쓸 거 없수

 

사무라이가 된다고
맨날 그런다우

 

사무라이...

 

- 잠깐 나갔다 올게요
- 일하러?

 

아니, 그러니까...
이런 거 있잖아요

 

노름하려고?

 

그만 두는 게
신상에 좋을 거요

 

내 조카놈도 노름에 빠져서
일도 안 하고 빈둥대더니

 

지금은 생사조차
모른다우

 

그저 재미삼아
하는 거예요

 

그 재미가
사람 잡는 거요

 

이 칼 어떠냐?

 

이거 구하느라
몇백냥 날렸다

 

우와, 죽이네요

 

대관님께 드릴 거야

 

우리 쪽 일 좀
잘 봐주십사 하고

 

이 칼로 시험삼아
거지라도 베어봐

 

- 제가요?
- 그래

 

주인님이 직접 하세요

 

그러면 내 옷에 피 튀기잖아
네가 해

 

그럼 칼잡이라도
고용할깝쇼?

 

그까짓 일로 사람을 사냐?
잔말 말고 네가 해

 

- 전 정말...
- 쉿! 온다!

 

잘 됐다, 장님 온다
가서 베어버려

 

빨리 가라니까

 

장님 하나 처리 못해?

 

- 앗, 칼이!
- 죄... 죄송합니다

 

이 멍청아!

 

갑니다

 

 

자, 준비하시고
걸어, 걸어, 판돈들 걸어요

 

 

뭐야, 장님이야?
여기 앉아요

 

안마사입니다

 

- 짝
- 다 걸었죠

 

 

되게 안 되네

 

자, 준비하시고

 

짝이냐, 홀이냐
판돈들 걸어

 

 

왜 안 해?

 

분위기 좀 보고요

 

장님이 보긴 뭘 봐?

 

 

젠장!

 

두목님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자, 판돈 거세요
걸어요, 걸어, 판돈 걸어

 

 

- 홀 없어요?
- 좋다, 홀

 

 

짝에 거실 분

 

 

자, 갑니다

 

 

자, 준비하시고

 

저기 오는 가마인가?

 

살려줘, 제발 목숨만...

 

오기야, 이젠
다리 펴고 자겠군

 

어서 옵쇼!

 

술 가져와

 

주인장
여기도 한잔 주시오

 

술 대령했습니다

 

안마사님 드세요

 

아이고, 이런!
죄송합니다

 

지팡이가 정말
근사하네요

 

이봐

 

넌 보통 안마사가
아니지?

 

너야 말로 피 냄새가
진동하는군

 

이렇게 좁은 데서는

 

칼 뽑는 방법이
따로 있지

 

당신

 

또 사람을 죽이셨나요?

 

미친 놈!

 

아침부터 시끄럽다
어서 집에 가

 

전쟁같은 건 없다니까!

 

안마사 양반
안 들어왔나보네

 

돈 좀 따셨나?

 

주인님

 

왜?

 

대관님 댁에
다녀오겠습니다

 

얘야, 기다려

 

돌아오는 길에

 

이걸로 맛있는 거
사먹어라

 

고맙습니다

 

다음, 가네코 헤이시로!

 

떠돌이 중에도
쓸만한 놈이 있군

 

하토리
네가 상대해줘라

 

비겁한 놈!

 

이런 막대기로
장난하는 건가?

 

무사라면
진검으로 싸우자

 

야마지 이자부로, 맞나?

 

그렇다

 

넌 누구냐?

 

하토리 겐노스케

 

네놈에게 진 빚을
갚아주러 왔다

 

소원대로
진검으로 승부하자

 

칠 테면 쳐라

 

처음부터
진검 따윈 없었어

 

날 죽인들

 

명예를 얻진 못할 텐데...

 

이런 막대기로
장난하는 건가?

 

무사라면
진검으로 싸우자

 

이미 죽은 목숨
죽일 가치도 없다

 

- 빨리 벗어
- 뭐가 그리 급해요

 

잔말 말고 벗어봐

 

어디 한번 볼까

 

 

다음 판

 

통 안에 아무것도 없죠?

 

다음은 뭐야?

 

홀 같은데

 

믿어도 되지?

 

- 짝이냐, 홀이냐
- 홀!

 

자, 열겠습니다

 

- 홀이요
- 옳거니!

 

여기 땄어!

 

여자들 삼삼한데
놀다 갑시다

 

오빠들
많이 따셨나봐요?

 

안마사님 덕분에
대박이야

 

그럼 우리랑
좀 놀다 가요

 

오늘 밤
화끈하게 놀아보죠

 

제가 아가씨들
불러오겠수다

 

예쁜 애들로만
골라올 테니까

 

도련님은
여기 진득이 계슈

 

내 후딱 댕겨올 테니

 

제가... 아얏!

 

귀 떨어지겠네, 그만 해요
전 토끼가 아녜요

 

그만 잡아당겨요
도련님!

 

아이고 나 죽네
그만 하시래두!

 

제발 살려주세요

 

아이구 죽겠네
진짜 아프다구요

 

엄살 피지 말라구요?

 

그럼 한번 댕겨볼까요?

 

진짜 웃기다
이리 와봐

 

- 마셔!
-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다
안마사 양반, 봤수?

 

안 보이는데요

 

오세이, 춤 출까?

 

춤 좋지! 한번 춰봐

 

아가씨

 

샤미센 줄은 왜 풀었지?

 

설마 우리 돈을
노린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쪽 언니

 

넌 남자지?

 

냄새가 달라

 

장님은 원래

 

냄새에 민감한 법이거든

 

칼을 숨겼군

 

뭣 때문에
이런 짓을 하지?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대로 말할게요

 

저흰 유복한 집
자식들이었어요

 

시로 보러 가자

 

둘만의 비밀이야

 

헤이하치

 

7년간 수고했다

 

- 창고는 어디냐?
- 이쪽입니다

 

- 식구는?
- 나루토야 부부, 아이 둘

 

하녀 셋에
일꾼이 넷입니다

 

다시치, 어떤가?

 

천냥짜리 상자가
여덟개나 돼

 

이노스케
우린 이제 부자야

 

구치나와
두목님을 불러와

 

네!

 

한놈도 남김없이
처치했겠지?

 

애들은 찾았나?

 

- 아무리 뒤져봐도 안 보여
- 멍청한 놈

 

시간이 없다, 철수해!

 

집사인 헤이하치는
겨우 찾아냈는데...

 

무슨 짓이냐!

 

벌써 우리 얼굴을
잊으셨나?

 

넌 나루토야의?

 

부모의 원수!

 

나머지 놈들은
이름밖에 몰라요

 

이름이 뭔데?

 

이노스케, 다시치

 

두목 이름은
구치나와랬어요

 

알고 있는 건
그게 다예요

 

그놈들을 계속
쫓고 있는 건가?

 

짝!

 

또 틀렸네

 

안마사처럼
눈 감고 해볼까?

 

어떻게 소리만 듣고
맞추지?

 

뭐야, 삑사리네

 

 

 

 

이거였어!

 

눈을 감으니까
감이 좋아지네

 

짝에 거실 분
홀에 거실 분

 

- 짝
- 홀

 

아까부터 눈 감고
뭐 하는 거야?

 

안 할 거야?

 

소리만 듣겠네

 

놀고 있네

 

소리만 듣고
앉아있겠다고?

 

왜, 안 되냐?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는 거야?

 

잘난 척 하기는...

 

손님도 없어서
파리 날리는 주제에

 

- 뭐라고, 새끼야?
- 신키치

 

이왕 놀 거면
자리값은 해야지

 

신키치?
손님한테 반말이야?

 

손님 좋아하네

 

예전엔 내 밑에서
일했던 주제에...

 

돈이나 빨리 걸어

 

좋아, 걸라면 걸지

 

아까 소리로 봐서는...

 

좋아

 

홀!

 

홀에 걸었지?

 

4, 2에 짝!

 

따셨어요?

 

- 주인한테 전해
- 뭐라고요?

 

폭삭 망해버려라

 

- 안주인 계시냐?
- 잠시 기다리세요

 

무슨 일이죠?

 

죽은 남편의 노름빚 대신
이 가게를 접수하겠다

 

3일을 주겠으니
짐 챙겨서 나가!

 

- 그 이상은 안 봐줘
- 말도 안 됩니다

 

넌 빠져!

 

언니들 죽이는데

 

- 누구지?
- 몰라

 

난 빨강 찜할래

 

아저씨, 술 좀 주세요

 

오세이

 

오늘 밤 일자리 좀
부탁해볼까?

 

오키누 아저씨

 

우리 써줄만한
술집 없을까요?

 

일이 없어 죽겠어요

 

제일 잘 나가는
술집이 어디예요?

 

오기야가 제일이지
긴조랑 짜고서

 

술집이란 술집은
죄다 먹어버렸어

 

그럼 오기야에
소개시켜주세요

 

주인장 갔다 와
좋은 여자 있다고

 

영감님이 좀
갔다 오구려

 

그만 부려먹고
주인장이 갔다 와

 

쟁반 돌리기

 

기울이기

 

우와, 대단한데

 

주인님

 

마토야 주인장이 괜찮으시면
쌈박한 애들로 보내겠다는데요

 

데려와봐

 

너희는 나가 있어

 

더 예쁜 애들로
대령하겠습니다

 

빨리 나가

 

이번엔 뭐야?

 

짝 같은데...

 

짝!

 

다들 거셨죠?

 

다음 판!

 

- 짝!
- 아싸!

 

자, 펴집니다

 

재주 좋네

 

잘 한다

 

- 오기야
- 네

 

언제까지 돌릴 참이냐?
춤이 보고 싶다

 

그럽죠, 이봐

 

넌 나가봐

 

너희 차례다
빨리 춤 춰

 

걸어요, 걸어
판돈 걸어요

 

- 걸어요, 걸어
- 짝이냐, 홀이냐

 

- 짝
- 홀

 

 

자, 열겠습니다

 

 

또 땄다!

 

남은 거
몽땅 걸어볼까?

 

다음 판

 

잘 보세요
아무것도 없죠?

 

이봐!

 

주사위 소리가
달라졌는데

 

장님 새끼
무슨 헛소리야!

 

선생님

 

안마사가 난동을
부리고 있어요

 

두목님이 빨리
오시랍니다

 

- 안마사?
- 부탁드립니다

 

따라와!

 

싫어요, 놔주세요!

 

- 오라니까! 오세이
- 언니

 

말 안 들을래?

 

무슨 짓이야?

 

괜찮겠어요?

 

길이 험하니까
조심하슈

 

아! 야야!

 

거기, 거기 조심하슈

 

뭘 봐, 임마!

 

여기요

 

상황 좀 살피고 올게요

 

언니들, 여기야

 

오기야!
나쁜 놈 같으니

 

동생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해서
한방 먹이고 도망왔어요

 

여기 봉사 양반도 도박장에서
긴조 놈들을 단숨에 해치웠어

 

대단해, 당신
정체가 뭐요?

 

여기도 곧 들킬지 몰라

 

이모네로 도망가야겠어

 

어떻게요? 놈들이
온마을에 쫙 깔렸는데

 

그것도 그러네

 

맞다!
분 가지고 있지?

 

있어요

 

봉사 양반, 좀 와봐요

 

- 움직이지 마요
- 뭐 하려구?

 

- 눈 그리려고
- 눈을 그린다고?

 

문 열어

 

이 밤중에
웬 소란이야?

 

- 누구야?
- 신키치야

 

노름판에서
또 개털됐나...

 

들어와

 

- 뭐, 뭐야... 이 사람들은?
- 들어와요

 

안마사님 아냐?

 

한심한 놈들!
선생은 뭘 했어?

 

한발 늦게 오셔서
아깝게 놓쳤어요

 

안마사란 놈은
대체 누구냐?

 

그냥 평범한
안마사 같았는데...

 

신키치란 놈도
같이 있었답니다

 

도박장에 자주
왔었던 놈이군

 

놈들은 독 안에 든
쥐 꼴이다

 

그깟 장님은
언제든 잡을 수 있다

 

그보다 후나하치를
처치하는 게 급해

 

그랬구나...

 

둘이서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남자들 돈 뜯는 게
일이 돼버렸어요

 

10년...

 

도둑질은 그만 접고
즐기면서 살아

 

오기야도 여기 온지
10년쯤 됐는데...

 

그렇지

 

오기야란 작자도
뭔가 수상해요

 

팔에 뱀 모양
문신이 있었어요

 

아까 원수의 이름이
뭐랬지?

 

구치나와라고
하지 않았어?

 

네, 그런데요...

 

구치나와는
뱀을 말하는 거야

 

그렇죠?

 

안마사님

 

그 눈 좀
지울 수 없수?

 

어제 도박장에서 봉사놈이
난동을 부렸다고?

 

칼잡이를 데리고
급히 쫓아가 봤는데

 

이미 도망간 뒤였습니다

 

- 오기야
- 네!

 

여자들은 어쨌나?

 

대관님이
데리고 나가려다가

 

샤미센으로 한대
얻어맞으셨어요

 

평범한 기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봉사놈과 여자를
뒷조사 해봐

 

- 이건?
- 홀

 

- 홀, 짝?
- 짝

 

 

이겼다

 

뭐야, 재수 없게
저리 꺼져!

 

언제까지 쳐먹고
있을 거야?

 

빨리 청소해

 

세타로
주인님이 부르셔

 

넌 설거지나 해

 

귀엽기도 하지

 

오늘부터
넌 내 자식이야

 

내 말만 잘 들으면

 

누나랑 여기서
편히 살게 해줄게

 

좋지?

 

다음엔
더 예쁜 옷 사주마

 

뭐 하는 거야?

 

주인님 방에
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

 

- 누나
- 괜찮아, 이리 오렴

 

싫어

 

아저씨

 

놀다 가실래요?

 

오세이

 

그만 놀고 연습하자

 

언니

 

왜 그래?

 

언니

 

- 아무것도 아냐
- 괜찮아?

 

- 이모, 우산 어디 있어?
- 저기 있어

 

동정 좀 살피고 올게

 

한잔 들어

 

주인장 어디 갔소?

 

볼일이 있다고
안 나왔어요

 

건방지게 일은 무슨...

 

할아범은 왜
이런 데서 일해?

 

- 가족은 없소?
- 그렇습죠

 

거지나 다름없던
늙은일 거둬주고

 

보살펴주시니 주인어른께는
그저 감사합죠

 

이런 데서 일하느니
동냥질이 낫겠수

 

돗자리 깔고 앉으면
꽤 짭짤할 텐데

 

판돈들 걸어요

 

짝이냐, 홀이냐
고민들 마시고

 

자, 갑니다

 

 

다음 판

 

자, 준비하시고

 

주사위 넣습니다

 

짝이냐, 홀이냐

 

넌 뭐야, 이 자식아!

 

이 새끼들 감히
여기서 판을 벌려?

 

판 벌릴 거면
자릿세 내놔

 

무슨 헛소리야?

 

여기는 원래
우리 구역이야

 

뭐라고!

 

덤벼봐, 새끼!

 

긴조와 드디어
한판 붙겠구나

 

기다려라

 

와, 굉장하다!

 

자, 잠깐만...

 

잘 가라

 

그놈이 자토이치였군

 

그 기생들은...

 

나루토야와
관계가 있답니다

 

나루토야라면

 

- 그게 언제였더라...
- 벌써 10년 됐죠

 

그렇군

 

아이가 살았다면
그 나이쯤 됐겠군

 

그런데 그 떠돌이 무사가

 

자토이치를 이길 수
있으려나

 

- 오기야 있나?
- 네

 

이게 누구신가?
긴조님 납셨네

 

자, 가시죠

 

벌이가 꽤
괜찮아 보이는데

 

- 여긴 오지 말래두
- 눈치 볼 거 없어

 

후나하치도 없고
이제 우리 세상이야

 

장사나 잘 하라구

 

빨리 청소해

 

후나하치 일가가
몰살당했어

 

긴조의 칼잡이가
혼자서 해치웠다니까

 

대단한 놈을 고용했나봐

 

당분간 마을에는
내려가지 말아요

 

그 칼잡이가
그렇게 대단한가?

 

그렇다니까

 

나하고 밤에 싸우면
누가 이길까?

 

깜깜하면 서로
안 보일 테니까

 

안마사님이 이길지
모르겠네

 

웃었어!

 

좋아, 내가 상대해주마

 

한수 가르쳐줄 테니
이리로 나와

 

검술 훈련을 시작하겠다

 

정신 집중하고

 

자, 덤벼봐

 

한꺼번에 공격하면
어떡해

 

안 되겠다
순서를 정해야지

 

내가 이렇게 막는다

 

너, 쳐봐

 

다음, 너

 

위에서 마무리

 

하니까 되잖아

 

이번엔 빨라진다

 

좋아, 그렇지

 

아야!

 

순서가 틀렸잖아

 

아야야...

 

이놈들아, 아파

 

우씨, 네놈들한텐
다신 안 가르쳐줘

 

이건 또 뭐야!

 

또라이! 집에 가

 

- 목욕이나 해야겠다
- 나도 할래요

 

남자가 먼저지

 

나도 남자예요

 

안마사님

 

오늘 오기야한테
다시 가볼까 해요

 

놈들과 한패인지
알아보려고요

 

물이 미지근해
뜨겁게 데워줘

 

대낮부터 무슨 목욕이야
놈팡이 같으니...

 

추우니까 그렇지
불 좀 지펴줘

 

지금 하고 있어

 

아무리 봐도
여자로 보이는데...

 

남자도 화장하면
예뻐지는구나

 

누구나 다 그렇진 않죠

 

얼굴이 받쳐줘야지

 

어서 옵쇼

 

오기야님한테
사과드리고 싶어요

 

술자리에서 제가
실수를 했거든요

 

그래?

 

아저씨가 말씀 좀
잘 해주세요

 

여기 앉아봐

 

원래 술버릇이
나쁘니까 괜찮아

 

- 신경쓰지 말거라
- 그렇지만...

 

그러고 보니 요즘
통 안 보이던데

 

그동안 어디서 지냈어?

 

오우메 아줌마네서
신세지고 있어요

 

- 안마사도 같이 있어?
- 네

 

저런 안 다쳤수?

 

밖에 내다버려요

 

술이나 들어

 

고맙습니다

 

오기야가 요즘
낌새가 이상하던데

 

언니들하곤
상관없는 일이야

 

- 더 드릴까요?
- 아직 남았수다

 

오기야 가게에 다녀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봐

 

그날 일은
다 잊었다는군

 

언니들이 마음에 든다고
지금 와달래

 

고마워요
잘 먹었어요

 

다녀들 와

 

다들 어디 갔어?

 

마을에 간다고 나갔어

 

뭐 해?
쭈그리고 앉아서

 

오메, 깜짝이야!

 

오세이처럼
예뻐지고 싶어서...

 

간 떨어질 뻔 했네

 

시끄러워 죽겠네

 

어느 놈이야?

 

- 안마사 어디 있어?
- 뭐야, 넌?

 

- 안마사 내놔
- 없어

 

어디다 숨겼어?

 

없는 사람을
어디다 숨겨?

 

뜨거운 맛을 보여주지

 

불을 붙여라!

 

안 돼

 

이모, 큰일났어
불이야, 불!

 

일어나, 빨리
큰일났다구!

 

도망쳐!

 

이놈들은 뭐야?

 

신키치, 신키치

 

염병할!

 

볼수록 괜찮은 여자군

 

여자?

 

아닐지도 몰라
이노스케

 

옛날 이름
부르지 말랬잖아

 

누가 듣겠다
긴조라고 해

 

뭘 봐? 춤이나 춰

 

다 알고 있다

 

너희, 나루토야의
자식들이지?

 

얘들아!

 

- 안마사님!
- 도망쳐

 

선생을 불러와!

 

이노스케, 같이 가!

 

이얏!

 

- 선생은 어디 있어?
- 오고 있어요

 

뭘 꾸물거려!

 

칼 이리 내

 

두목님, 두목님!

 

아빠 거북 위에
아들 거북

 

아들 거북 위에
손자 거북

 

아빠 거북 뒤집히면
아들 거북 뒤집히고

 

나쁜 놈들은 다 죽었어

 

아직 구치나와
두목이 남았어요

 

그놈은 지금쯤
쭈그렁탱이가 됐겠다

 

그냥 놔둬도
곧 죽을 거야

 

그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 거야?

 

여기서
같이 사는 건 어때?

 

너도 이제 남자로 돌아가

 

이대로가 편해요

 

안마사님은 어디 갔지?

 

어딘가 또 유랑 길을
떠났겠지

 

이제 살 맛 좀 나겠네

 

용케 알아챘군
어떻게 알았지?

 

냄새를 맡았지

 

짐승의 냄새는
지울 수 없는 법

 

장님 주제에 입은 살았군

 

이래 봬도 나는
도적의 두목이야

 

너같은 장님한테 당할
내가 아니지!

 

- 뭐야! 장님이 아니었나?
- 마음대로 생각해

 

장님 행세는
왜 하고 다녔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거든

 

네놈이 장님일 리가 없지

 

내 부하들을
모조리 해치웠더군

 

도라키치도 죽였나?

 

주인장 말이야

 

거지였던 녀석을
거둬들여서

 

후계자로 키워놨더니

 

떠돌이 놈에게
모든 걸 뺏길 줄이야

 

내가 구치나와란 걸
어떻게 알았지?

 

지팡이를 일부러
떨어뜨렸잖아

 

네놈이야 말로
천하에 악당이야

 

이젠 다 끝났어

 

물러날 때가
온 것 같군

 

평생 내 멋대로
살아왔으니

 

여한 따윈 없다

 

어서 쳐라!

 

누가 죽여준대?

 

평생 장님으로 살아라

 

이러니 나보고
장님이라고 하지!

 

감독·각본·편집
기타노 다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