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Bill.Volume.2.2004.Bluray.1080p.LPCM.DD-5.1.x264-Grym-[Revision]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내가 좋아서
이러는 줄 아나?

 

키도...

 

난 네가 지금 이 순간 충분히
느낄 거라고 믿고 싶어
...

 

난 좋아서
이러는 게 절대로 아냐

 

지금 이 순간...

 

너한테...

 

이러는 게 너무 너무
가슴 아프다

 

...

 

아기는 당신 피야....

 

내가 죽은 줄 알았겠지?

 

천만에!

 

빌이 나한테 쏜 총알은

 

나를 혼수 상태에
빠지게 만들었고

 

그 바람에 4년간
누워 있었어

 

깨어났을 때 나의 상태는
영화 카피 같았지!

 

"복수심에 불타는
야수의 울부짖음"

 

난 짐승처럼
날뛰며 울부짖었고

 

잔인하게 죽였어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하게!

 

내가 마지막으로
복수할 자는

 

최후의 한 명인데

 

지금 그를
찾아 가는 중이지

 

마지막 남은 표적!

 

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널 반드시 죽이겠다, 빌

 

킬 빌 Vol. 2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작품

 

제 6 장

 

투 파인즈
예배당의 학살

 

잔혹한 복수극의
발단이 된

 

텍사스 예배당의
결혼식 대학살은

 

이제 이곳에선
하나의 전설이다

 

신문에선 "투 파인즈 학살"
이라고 썼고

 

TV에선 이렇게 보도했지

 

"엘 파소 예배당의
결혼식 대학살"

 

어떻게 일어났고
누가 그랬으며

 

몇 명이 죽었는지
배후가 누군지는

 

이야기를 옮기는
사람마다 달랐어

 

그런데 사실

 

학살은 결혼식 때
일어난 게 아냐

 

그건 결혼식 리허설이었어!

 

제가 '신랑한테 키스해요' 하면

 

신부한테 키스해 주세요

 

대신 혀를 넣진 마세요

 

친구들은 재밌어 할지 몰라도

 

부모님은 민망해 할 테니까요

 

노력해 볼게요, 목사님!

 

노래 준비했어?

 

'러브 미 텐더' 해줄까?

 

좋아

 

그게 좋겠어

 

루퍼스야 말로 최고예요

 

그 동안 누구의
연주를 맡았었죠?

 

루퍼스 토마스

 

- 그랬군요!
- 드렐, 드리프터 멤버도 했고

 

코스터와 갱, 바 케이
멤버도 했었어요

 

텍사스에선
제가 그들 전속이었죠

 

루퍼스야 말로 최고예요

 

빠뜨린 거 있어?

 

있어
하객들의 자리 배정

 

고마워, 여보

 

항상 앉는 것처럼

 

한 쪽은 신부 하객
한 쪽은 신랑 하객

 

헌데 신부 하객은
하나도 없고

 

신랑 하객은 넘치는 관계로...

 

오클라호마에서 오고 있어요

 

그렇군요

 

신랑 하객을
양 쪽에 나눠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 어때요, 당신 생각은?
- 나도 그러는 게 좋겠다 싶지만

 

그래도, 여보!
누군가 오면 좋겠다 싶어요

 

서로에게 믿음을
보여 주는 뜻으로

 

솔직히 전 아무도 없어요

 

토미와 친구들 말고는요

 

가족이 없다구요?

 

곧 가족을 이루겠지만요

 

저희가 가족이나 다름 없어요

 

몸도 안 좋은데
열 받게 하는군

 

숨도 돌릴 겸
바람 좀 쐬고 올게

 

목사님, 죄송!
바람 좀 쐬고 싶대요

 

임신한 몸이라서...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맞아요

 

안녕, 키도

 

어떻게 찾아냈어?

 

내가 누군가!

 

여기서 뭐 해?

 

뭐 하냐고?

 

글쎄...

 

좀 전까진
피리를 불고 있었고

 

지금은...

 

내가 본 신부 중에
제일 아름다운 신부를 보고 있어

 

여긴 왜 왔어?

 

마지막으로 보려고!

 

가만히 있을 거지?

 

지금까지
그래 본 적이 없어서...!

 

하지만 예의 바르게
최대한 노력해 볼게

 

항상 말했듯이

 

자긴 자상할 때
제일 멋져

 

그걸 아는 건
오직 너 뿐이야

 

배가 불룩하군!

 

- 임신했어
- 저런!

 

약혼자가 시간 낭비를
싫어하는 친군가 보지

 

토미를 봤어?

 

- 턱시도 입은 덩치 큰 친구?
- 맞아

 

내가 제대로 알아 봤군!

 

헤어 스타일이 멋지더군!

 

얌전하게 굴겠다더니

 

최선은 다 한댔지만
약속은 아녔어

 

알았어, 알았다구!

 

젊은 친구는
무슨 일을 하지?

 

엘 파소에서
중고 음반 가게를 꾸려

 

- 음악을 좋아하는군
- 애호가야

 

우리랑 딴 판이군

 

넌 요즘엔 어떤 일하지?

 

그이 가게에서 같이 일해

 

아소
(그렇군)

 

이제야 둘이 만난
사연을 알겠군!

 

가게 일 맘에 드나?

 

그래, 무척!
됐어

 

하루 종일 음악도 듣고...

 

온종일 음악 얘기도 하구
멋지지

 

어린 딸한테도
좋은 환경이야

 

전 세계를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암살하고

 

거액을 주무르는 일과는
정반대군

 

물론이지

 

이봐, 친구!

 

누구나 취향이 있으니까!

 

어쨌건...

 

그와 뒹구는 건
견디기 힘들지만

 

젊은 친구를
꼭 만나 보고 싶어

 

문득 관심이 생겼어
내 여자와 결혼할 남자잖아

 

- 예식장에 들어 오겠다고?
- 신부 쪽에 앉게 해주면!

 

하객이 없어
외로울 텐데도

 

너와 있으면서도
난 늘 그랬어!

 

어쨌든 다른 사람 곁엔
안 앉을래

 

난...

 

널 위해 정말
멋진 꿈이 있었어

 

토미야,
내가 '알린'인 줄 알아

 

자네가 토미로군
알린한테 많이 들었네

 

- 괜찮아
- 응!

 

토미, 인사 드려
우리 아빠야

 

세상에!

 

이렇게 기쁠 수가!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버님!

 

- 난 빌일세
- 뵙게 돼서 정말 기뻐요

 

못 오신다고 들었거든요

 

일종의 깜짝 쇼지

 

아빤 언제나
놀라움 투성이야

 

사람 놀라게 하는 일이라면

 

내 딸도 아버지
못지 않다네

 

- 언제 왔어요?
- 지금 막!

 

- 호주에서?
- 물론이지!

 

아빠가 호주에서
은광을 하시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얘기해 줬어

 

다행히 극적으로
이렇게 만났잖니

 

근데, 이게 뭔가?

 

이건 웨딩 리허설이잖아

 

의상까지 갖춘
리허설은 처음 봐

 

한 번만 입는 거라
돈 아깝긴 했지만

 

알린이 좀 많이
아름다워야죠

 

그래서 아끼지 말고
입어 보기로 했어요

 

길조가 아닐 텐데!

 

신부 드레스를
먼저 보면 말이야

 

- 결혼식 하기 전에
- 위험이 없다면 삶이 재밌겠어요?

 

뭔 뜻인지 알아

 

토미

 

- 계속 해도 되겠소
- 그럼요

 

한 번 더 연습해야 돼요
자리에 앉으셔서...

 

아, 참!
따님 손을 잡아 주시죠

 

그건 아빠가
원하는 게 아냐

 

하객과 있는 걸
더 편해 하실 거야

 

그래?

 

무리한 부탁일세

 

알았어요, 대신

 

끝나고 함께
저녁 식사 어때요?

 

내가 계산해도 좋다면야!

 

좋아요
시작할게요

 

구경해도 되나?

 

그럼요, 앉으세요

 

- 어디가 신부 측이지?
- 저쪽입니다

 

여보! 시작해요

 

혼인 서약 차례죠

 

빌, 내가 바라는 건...

 

넌 나한테
빚지는 거 없어

 

네가 원하는 사람이
그 자면

 

그의 곁에 서도록 해

 

나 예뻐?

 

예쁘고 말고!

 

고마워

 

좋아

 

이번엔 훨씬 익숙하죠

 

댁들 뭡니까!

 

안 돼! 빌

 

그러니까 브라이드가
오렌을 죽이기 전에

 

크레이지 88인을
처치했다고?

 

88명인지 정확하진 않아

 

자칭 이름만
'죽음의 88인회'야

 

- 뭔 뜻인데?
- 몰라!

 

자기들끼린 멋진
조직명 같았나 봐

 

그런데...

 

놈들은 한조의
검에 죽었어

 

한조의 검을 가졌다고?

 

한조가 만들어 줬어

 

다신 안 만든다고
맹세해 놓고도!

 

그 맹세를 깨버린 거 같아

 

크레이지 88인이
한조의 원한을 샀던 것일까?

 

아니면 형이...

 

한조를 열 받게 만들었거나!

 

뜬금 없는 질문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넌 그 동안 한 번도
검술 훈련을 안 했지?

 

수년 전에
전당포에 맡겼어

 

한조의 검을
돈 받고 맡겼다고!

 

맞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검이야

 

엘 파소에선 이야기가 달라

 

맡겼더니
250불 쳐줬어

 

난 작은 술집의 어깨야

 

나와 붙겠다고
나타나면

 

그 땐 내가 상대해 주면 돼

 

우린 오랫동안
대화가 없었어

 

지난 번의 대화도
험악하긴 했지만

 

나한테 화나도
성질 좀 죽이고

 

두려워하기나 해

 

널 죽이러 오고 있으니까

 

내가 돕겠다는데도 극구 사양하면
보나마나 넌 그녀한테 죽어

 

내 잘못을 부정하진 않아
비겁하게 타협할 생각도 없어

 

과거를 털어버림
안 되겠니?

 

그녀가 우리한테
복수하려는 건 마땅해!

 

우리가 죄값을
치러야 마땅하듯이

 

근데 그녀도...

 

죄를 안 지은 건
아니잖아!

 

어떻게 될지는
일단 지켜 봐야겠지

 

안 그래?

 

제 7 장

 

폴라 슐츠의
외로운 무덤

 

오늘도 지각인가?

 

몇 신지나 알아?

 

손님 없잖아

 

- 버드야?
- 네!

 

당장 코뺑이를
들이 밀라고 해

 

알았어요

 

버드,
래리가 할 말 있대

 

빨아 들여!

 

찾았어요?

 

어떤 세차장에서
놀았는지 몰라도

 

거기선 개겨도
괜찮나 본데

 

난 세차장의 주인이 아냐

 

- 나가 있어?
- 괜찮아

 

래리...

 

홀엔 손님이 아직 없잖아요

 

"홀엔 손님이 없잖아요"

 

무슨 뜻인가?

 

자넨 없어도 된다는 뜻인가?

 

제 말은...

 

제 역할이 어깨인데도
손봐 줄 손님이 없잖아요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월급 주는 사람은 나야
홀에서 손봐 줄 손님이 없으면

 

따로 할 일이 없다는 뜻인가?

 

- 아뇨...
- 그런 소린가?

 

나한테 엉까는 의도가 뭐야?

 

자네가 개뿔도
쓸모 없단 뜻인가?

 

내 생각엔, 버드

 

자넨 지금 나의 뚜껑을
까뒤집었어

 

달력의 날짜를 보면서
얘기하세

 

자네가 일하는
요일을 보잔 말이다

 

- 좋아, 내일 일하나?
- 네

 

천만에!

 

언제 일하는지도
모르고 있잖은가

 

봐, 자넨 내일 일 안 해
수요일에 하잖아

 

지워버릴게

 

- 목요일엔?
- 해요

 

천만에!

 

그럼 금요일?

 

- 자네 이름이 적혀 있군
- 원하시면...

 

근데 지웠어

 

토요일에도 이름이 있었는데
삭제됐고

 

월요일엔 말이야...
자, 됐나?

 

자넨 말이야, 돈이 바닥나 봐야
깨우칠 족속이야

 

알았어?

 

내가 부를 때까지
자네 집에서 죽쳐

 

부를 때까지

 

로켓 만나고 가
할 일 줄 거야

 

그리고

 

그 모자

 

빌어먹을 모자

 

밥맛 없는 모자

 

내가 몇 번 말했나...

 

그 모자는 쓰지 말랬잖아

 

몇 번이나 말했나?

 

손님들도 모자를 써요

 

난 고객들의 보스가 아냐
자네한테 보스야

 

잘 들어, 시시껄렁한
그 따위 모자는 집구석에 처박아 둬

 

버드, 화장실이
또 홍수야

 

바닥에 물이 흥건해

 

알았어

 

로켓

 

내가 치울게

 

맞고 나니까
독기가 좀 진정이 됐나?

 

그럼

 

어떤 강심장도
소금탄에 맞으면

 

젖통 뒤 심장까지
먹먹해져!

 

딱하게도 난 남자라서
젖가슴이 없어

 

네 것처럼 예쁘고 탐스런 가슴이
나한텐 없어서

 

네 젖통이 얼마나
아픈지 몰라

 

사실...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도 없어

 

내가 이겼어

 

빌?

 

동생이다,
재수 없는 년

 

- 버드
- 딩동댕!

 

반갑잖은 전화 왜 했어?

 

방금 여우 같은
계집을 족쳤어

 

죽였어?

 

아직은!

 

소금탄을 갈겼더니

 

개구리처럼 뻗어버렸어

 

죽이는 건 시간 문제야

 

그건 그렇고...

 

내 수중에
뭐가 있는지 아나?

 

뭔데?

 

한조의 무서운 새 검

 

와서 직접 보면
알겠지만

 

보통 잘 만든 검이 아냐

 

얼마를 원해?

 

힘든 질문이군
값으로 따질 물건이 아니거든

 

조건이 뭐냐니까?

 

내일 아침
곧바로 달려와

 

빠닥빠닥한 현찰
백만 달러도 함께

 

그럼 너한테 가장 위대한
검을 선물하겠다

 

어때, 땡기나?

 

한 가지 조건만
지켜 준다면!

 

뭔가?

 

지긋지긋한 고통을
주다가 죽여

 

그건...

 

걱정하지 마

 

엘, 그런 거라면
100% 보장해

 

아침에 만나
백만장자

 

좋아

 

밥 먹고
학교 가야지

 

달걀, 베이컨
냄새가 어떠냐?

 

다 팠어!

 

꺼내 줘!

 

좋아

 

저년 눈깔 봐

 

독이 올랐어

 

내가 뭐랬어?

 

이렇게 예쁜 금발
처음 봐?

 

아님 금발 계집을
처음 봐?

 

더 예쁜 계집도 봤어

 

할 말 없나?

 

저게 날 꼬나 보든
눈에 독기를 품든

 

주둥이만 까지 않으면
대환영이야

 

다리를 잡아
난 머리!

 

이봐, 꼼지락
이게 보여?

 

뭔지 보이지?

 

메이스 신경 가스다

 

넌 오늘 땅 속에
들어 간다

 

거기가 네 숙소야

 

널 파묻고 싶어

 

함께 넣어 줄게

 

이거!

 

매장할 때
개지랄을 떨면

 

신경 가스를
확 쏴버리겠어

 

네 눈깔에!

 

대갈통에서 눈알이
타버리도록 말이야

 

그러면 넌 뚜껑이 열려서

 

온몸으로 발악하다가

 

생매장이 되는 거야

 

어떤 거와
매장되고 싶나?

 

현명한 결정이다

 

내 형의 가슴을
찢은 벌이야

 

제 8 장

 

파이 메이의
혹독한 권법 전수

 

먼 옛날부터
중국에서 쭈욱

 

전해 오는 얘기가 있어

 

때는 대략 1003년이었어

 

흰연꽃파의 두목
파이 메이가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뭔가 골똘하게
사색에 잠겼어

 

파이 메이는 궁금했던 거야

 

수제자 놈이 자기 속마음을
얼마나 꿰뚫을지 궁금했거든!

 

그 때 소림사
스님이 나타났어

 

그는 반대 쪽에서
다가 오고 있었지

 

두 사람이 지나치는 순간

 

파이 메이가

 

보일듯 말듯 했지만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스님한테
살짝 머리를 숙였어

 

그런데 상대는
인사를 안 했어

 

그건 스님이 파이 메이를
모욕하기 위한 의도였을까

 

아니면 목례를 못 본 걸까?

 

스님의 속마음은
알려지지 않았어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어

 

다음 날 아침

 

소림사를 찾아 간
파이 메이는

 

주지한테 요구했어

 

자기를 모욕한 벌로
스님의 목을 달라고 말이야

 

처음엔 주지 스님이
타일러 보려 했지만

 

파이 메이한텐
그런 게...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만 깨달았어

 

곧 이어서 소림사 학살이
시작됐고

 

스님 60명이 깡그리 파이 메이의
권법에 끝장 났어

 

그것이 전설 같은
권법의 시작이야

 

이름 하여
'오지 심장 파열술'

 

그게 어떻게 하는
권법인데?

 

간단하게 말해서
가장 파괴적인 권법이야

 

다섯 손가락 끝으로

 

몸의 다섯 군데
혈을 친 다음에

 

걸어 가도록 놔두지

 

하지만 다섯 걸음을 떼면

 

심장은 몸 속에서
터져버리고

 

땅 바닥에 쫘악
뻗어버리게 돼

 

- 자기한테도 전수해 주셨어?
- 아니

 

그건 누구한테도
전수를 안 해줬어

 

잘 들어...

 

널 항상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난, 키도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거야

 

그래서 너한테
하나 충고할게

 

어떤 말이든...

 

파이 메이가 하는 말은
절대적으로 복종해

 

얼핏이라도 거역의 눈빛을 보였다가는
순식간에 알아채 버려

 

그 분을 무시하는
눈길을 던졌다간

 

나뭇가지 꺾이 듯
목이 부러질 거야

 

그럼 넌 죽은 거야

 

널 제자로 받아 주시겠대

 

- 왜 그래?
- 아무 것도 아냐

 

- 싸웠어?
- 선의의 대결

 

왜 날 받아 준대?

 

왜냐하면
그가 굉장히 늙었으니까

 

고집 센 괴짜들이
전부 그런 거 처럼

 

나이가 들면
다 외로워져

 

외로움이 성질까지
바꿔 놓지는 못 해도

 

친구가 귀하다는 건
깨닫게 해주지

 

수제자 때 받았던 벌을 떠올리면
지금도 지긋지긋해

 

우물의 물을 퍼오기 위해
오르락 내리락 하자면 재밌을 거야

 

우리 언제 만나?

 

내가 좋아하는
70년대 곡명이군

 

- 뭐?
- 아냐

 

그가 하산하라고
하는 날!

 

그게 언젠데?

 

그건 너한테 달렸어

 

비아냥 거리거나
토 다는 건 금지야

 

적어도 첫 해에는!

 

널 좋아하게
만들어야 될 거야

 

백인을 미워하고
미국인을 증오해

 

특히 여자라면
무조건 경멸해

 

넌 세 가지 조건에
다 걸려

 

아디오스
(안녕)

 

사부님!

 

형편 없는 중국어군

 

귀에 거슬려서

 

못 들어 주겠다

 

내 허락 없인
말하지 마

 

광동어를 알기나
아는 건가?

 

일본어는 조금 합니다

 

일본어 하냐고
묻지 않았도다

 

광동어 하냐고 물었잖아?

 

조금 합니다

 

넌 쿵푸를 배우러 온 거야

 

말 배우러 온 게
아니란 말이다

 

말이 안 통하면
어떻게 지도하나?

 

빌이 너의 보스냐?

 

 

다른 수련도 좀 했다던데

 

어떤 권법이냐?

 

범과 학
권법입니다

 

사무라이 검술은

 

더 수준급입니다

 

사무라이 검술
개소리 마!

 

네 검술은 기껏 해봤자

 

멍청한 일본놈 수준이야

 

눈에 힘주니까 볼 만하군!
내 상대가 된다고 믿나?

 

아뇨

 

내가 죽일지도
모른다는 거 아나?

 

 

죽고 싶은가?

 

아뇨

 

어리석군!

 

어리석은 게 틀림없어

 

네 어리석은
낯짝을 보자

 

일어나

 

꼴사나운 계집!
자신 있는 게 뭔가?

 

왜 그러나?

 

할 말을 잃어버렸나?

 

참, 일본어 한다고 했지?

 

난 일본놈 증오해

 

무기를 집어

 

뽑아

 

네 실력을 보자

 

만약에 나를

 

한 대라도 치면

 

널 사부라고 부르겠다

 

널 공격했던 발이
더 잘 보이지

 

네 검술은 초보 수준이야

 

쿵푸도 눈 뜨고
못 봐주겠다

 

내가 기대했던
자네의 실력은

 

기대했던 수준 이하다

 

내 독수리 권법에
맞서 봐

 

너도 다른 미국년들처럼

 

가서 남자들의
돈이나 축내라

 

고통스럽나?

 

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넌 팔뚝이 부러져

 

안 돼요

 

내 팔이니까
내 맘대로 하겠다

 

자신 있으면
꺾는 걸 막아 봐

 

못 합니다

 

이 상태로는
속수무책이라서?

 

 

이런 고통
받아 본 적 있나?

 

없습니다

 

독수리에 맞선
벌레에 불과해

 

맞습니다

 

이제야 깨달았군

 

이런 무공을 쌓고 싶나?

 

 

수련은 내일부터다

 

네 팔은 내 것이니까

 

강해지길 바라겠다

 

할 수 있겠느냐?

 

바짝 붙어서는 못 합니다

 

못 하면 안 돼

 

적이 8cm 앞에 있다면
어쩌겠나?

 

그땐 어떻게 하겠나?

 

겁에 질릴 텐가?

 

아니면 상대를 뚫을 텐가?

 

해 봐

 

송판이 주먹을
두려워 하게 만들어

 

굴복할 준비부터 하고 있도다
시작도 하기 전에!

 

개처럼 서툴게
처먹고 싶으면

 

개처럼 밖에서
먹고 자

 

인간처럼 먹고
잠자고 싶다면

 

젓가락을 집어

 

어서 끊어져

 

지켜봐 줘요, 사부님!

 

반드시 나가겠어요

 

카페

 

물 한잔 주시겠어요?

 

제 9 장

 

엘과 나!

 

텍사스 식의
매장 방법이야?

 

그렇다

 

당신이 존경스러워

 

그렇게 살벌하게
죽이다니!

 

비명에 새겨진
이름이 뭐야

 

폴라

 

폴라 슐츠

 

검을 좀 봐도 될까?

 

저 빨강 가방이
내 돈인가?

 

물론!

 

그럼 검의 주인은 너야

 

이게 한조의
검이란 말이지

 

뭐라구?

 

이게 한조의 검이냐구!

 

틀림 없는 한조 검이야

 

빌이 너한테도
하나 있다던데

 

맞아, 있었지

 

이게 그 검과 뭐가 달라?

 

한조의 검을
비교하고 싶으면

 

한조가 만들지 않은
검들과

 

먼저...

 

비교해 봐

 

받아
마셔 봐

 

지금...

 

심정은 어떤 쪽이야?

 

뭐?

 

사람들이 말하길...

 

노년을 죽이는 1등 공신은
은퇴라고 했어

 

사람들이 직업을 갖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기 때문이야

 

암살자가 표적을
죽이는 일도

 

암살자한테는
직업이야

 

네가 없앨 표적이

 

사라졌으니까...

 

네 심정은 어떤 쪽이야?

 

안도?

 

아니면 유감이야?

 

둘 다 조금씩이야

 

거짓말

 

둘 다 조금씩
느낀다고는 해도

 

틀림 없이
어느 한 쪽을

 

더 느끼는 게
분명해

 

다시 묻겠다

 

어느 쪽이야?

 

유감!

 

넌 그녀를 존경해야만 돼

 

빌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엿 먹였어

 

빌은 그 년이
무지 영리했다더군

 

난 형한테 수 없이 말했어
금발치곤 똑똑할 뿐이라고 말이야

 

무지하게 고맙다

 

좋아

 

미안해, 버드
너한테 정말 무례하지

 

서로 인사해
내 친구 코브라야

 

아프리카의 코브라!
여긴 버드야

 

인터넷에서 보고
구입한 코브라야

 

놈의 맹독이
날 사로 잡았어

 

들어 봐

 

"아프리카에선
다 인정하는 얘기다"

 

"숲에선 코끼리도
표범도 사람을 죽인다"

 

"물론 코브라도!"

 

"하지만 코브라만이"

 

"세상이 만들어 낸
동물 중에서"

 

"치사율이 100%다"

 

"그래서 별명도
죽음의 화신이다"

 

"끝내 주지 않아?"

 

"뇌를 마비시키는
엄청난 맹독이다"

 

"신경계를 자극해서
온몸을 마비시킨다"

 

"독이 퍼지면
4시간만에 죽는데"

 

"무릎이나 손가락에
물린다면 그 정도다"

 

"근데 얼굴이나
몸통에 물리면"

 

"20분 안으로
목숨이 끊어진다"

 

이건 잘 들어
너도 관계되니까!

 

"단 한 번만 물려도
결과는 목숨에 종지부다"

 

종지부란 말
멋지지

 

꼭 써먹어 보고
싶었던 말이야

 

"해독제를 즉시 안 쓰면"

 

"약 10-20mg 만으로
치명적이다"

 

"근데 이놈은
단 한 번에"

 

"100-400mg 퍼뜨린다"

 

넌 잠시 후...

 

밥 숫가락과는
영영 작별이니까

 

아까의 질문에
분명하게 대답할게

 

지금 이 순간...

 

내 심정은 유감 쪽이야

 

정말 유감이야

 

내가 아는
최고 암살자가

 

너처럼 개판인데다가
형편 없는 놈한테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말이야

 

그렇게 죽긴
아까운 여자였어

 

 

비극적인 소식이 있어

 

자기 동생이 죽었어

 

정말 유감이야

 

그 년이 차 안에
독사를 집어 넣었어

 

그 년은 내가 처치했어

 

이렇게 하면 어떨까?

 

기분이 울적하면
바스토우에 가 봐

 

도착하면
꽃을 한 아름 사서

 

헌팅턴 공동 묘지에
찾아 간 다음에

 

폴라 슐츠
무덤을 찾아서

 

꽃다발을 놓아 줘

 

그 무덤의
주인공은 바로

 

베아트릭스 키도야

 

- 마티
- 네!

 

- 멜라니
- 네!

 

- 베아트릭스
- 네!

 

4시간 뒤면 돼

 

나도 갈까?

 

아냐, 아냐, 내가 필요해
같이 갈 테야

 

지금 떠날게

 

담배나 즐겨
곧 갈 테니까

 

재수 없는 계집!

 

"남자 중에 유일하게
사랑하는 동생에게, 빌"

 

그건 뭐야?

 

한조가 준
버드의 검이다

 

전당포에 맡겼다던데

 

네가 속았단 뜻이지!

 

엘?

 

베아트릭스

 

난 한 가지가
늘 궁금했어

 

여자들끼리
얘긴데 말이야

 

파이 메이한테 어쨌기에
눈을 잃었어

 

그 노인더러
개떡 같다고 했지

 

주둥이를 잘못 놀렸군

 

당하기만 했냐고?

 

개떡 같은 노인을
내가 죽여버렸어

 

생선 대가리 맛이
어떤가, 개떡?

 

대가리에 독을 넣었어

 

엘, 교활한 년

 

네 년을 믿어 줬건만!

 

놈에게 말해 줬지

 

나한테 너 같은
노인의 말은

 

쓰레기만도
못 하다고 말이야!

 

짐작했겠지만

 

네 사부는
내가 죽였어

 

이번엔 널 죽인다

 

네 검으로 말이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이건 내 검이 되겠지만!

 

나쁜 년!

 

너한텐 미래 따위는 없어

 

눈이 안 보여!

 

개 같은 년!

 

넌 내가 꼭 죽일 거야!

 

나쁜 년!

 

넌 죽었어
나쁜 계집!

 

널 죽이고 말겠어!

 

널 죽이겠어!
죽여버리고 말겠어!

 

어디 있어?
와서 덤벼 봐!

 

어디 있어?
나오란 말이야!

 

넌 죽었어!

 

널 죽이고 말겠어!

 

마지막 장

 

숙명의 재회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자들처럼

 

빌도 거물의 품을
갈구해 왔다

 

그런 첫 대상은
에스테반

 

포주였고
빌의 어머니와는 친구다

 

50년간 멕시코에서
매춘굴을 굴렸으며

 

그의 아쿠나 조직원은

 

창녀가 낳은
사생아들이었다

 

에스테반은
그들의 보스였다

 

80세인 그는 지금은 유유자적
여생을 즐기는데

 

빌의 소재를
알려 줄지도 모른다

 

에스테반 비하요 선생님!

 

그렇소만!

 

곁에 앉아도 될까요?

 

에스테반이라고
부른다면!

 

앉아도 될까요
에스테반?

 

기꺼이!

 

- 미국인?
- 네

 

스페인어 할까요?
서툴지만요!

 

괜찮소

 

영어를 더 좋아해요

 

오랫동안 영어를 안 썼지만
아가씨처럼 아름다운 분과

 

얘기할 수 있다면
무척 즐거울 거요

 

신사와 친구가 되는 건
커다란 즐거움이죠

 

경고하겠소, 아가씨!

 

난 칭찬엔 의심이 많아요

 

어떤 도움이 필요하죠?

 

빌이 어딨어요?

 

베아트릭스, 맞지

 

빌이 끌린
이유를 알겠군

 

빌이 다섯 살 때

 

극장에 데려 갔었지

 

라나 터너가
주연한 영화였어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그녀가 화면에
나오기만 하면

 

빌이 엄지 손가락을

 

격렬하게 쭉쭉 빨았어

 

그걸 목격한 나는 녀석이 금발 미인한테
미칠 거라는 걸 간파했어

 

알겠지만...

 

댁 같은 금발한테
미치는 건

 

언제나 옳은 일이야

 

내가 한창 때
자넬 만났더라면

 

가장 사랑 받는
여자가 됐을 거야

 

기분이 으쓱한 걸요

 

안 그럼 비정상이야

 

작은 트럭을
탄다고 들었는데

 

잘 달렸었는데
고장났어요

 

그랬군!

 

빌이 머리에
쐈다던데?

 

맞아요

 

나였다면 훨씬
확실하게 했을 거야

 

얼굴을 만신창이
만든다거나...!

 

용서하게

 

어때, 같이 한잔 하게나

 

클라리타

 

가요

 

무슨 말 하다가
얘기가 샜지?

 

 

빌이 어디 있어요?

 

'어디 있어요?'

 

살리나 방향
빌라 콰트로

 

지도를 그려 주지

 

빌은 나한테
아들 같은 놈이야

 

근데도 도와 주는
이유를 아나?

 

아뇨

 

내가 그래 주길
놈이 바랄 테니까

 

그 말씀은
전 못 믿겠어요

 

널 만난다면
어떻게 나올까?

 

꼼짝 마, 엄마!

 

빵야!

 

네 엄마가 우릴 쐈어, 비비

 

아빠 죽는다...

 

얼른 쓰러져
네 엄마가 쐈잖아

 

그렇게 새파랗게 질릴
필요 없잖아

 

깜찍이 비비가
연기한 거야

 

가짜 총인데
진짜 맞은 거처럼!

 

총알이 아파, 엄마!

 

엎드려 있어
죽은 척 해야지

 

킬러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사살됐을 거로 믿은
시체 쪽에 다가 갔고

 

그 때 어린 비비가 쏜다!

 

빵야!

 

넌 죽었어
어서 죽어

 

엄마가 몰랐었구나

 

넌 최고의 명사수야

 

엄마, 죽지 마

 

장난이었어

 

알아

 

네가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언젠간 깨어나서
올 거라고 말했어

 

그랬는데 이러는 거야

 

"내가 날 때부터
잠들었으면"

 

"내 모습을
어떻게 알아 봐"

 

그래서 난 이랬어

 

"엄마가 네 꿈을 꾸니까!"

 

그렇게 대답해 줬어

 

엄마도 나처럼
내 꿈 꿨어?

 

매일 밤마다!
매일 밤마다!

 

엄마가 깨어나길
얼마나 기다렸다구

 

어디 보자

 

세상에, 어쩜
이렇게나 예쁘니

 

엄마도 예뻐!

 

엄마 사진 보곤
뭐랬는지 말해 드려

 

어서, 쑥스러워 하지 말구!

 

뭐라고 말했는지
너도 기억하잖아

 

엄마가 기뻐할 거야
어서 말해 드려

 

- 어서!
- 뭐랬냐면...

 

내가 본 사람들 중에 제일 예뻐
이 세상에서 제일로 예뻐

 

사실이야
그렇게 말했어

 

엄마 머리칼도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않니?

 

나두 그렇게 생각해

 

'예쁘다'보다 더 예뻐

 

그게 어떤 거지?

 

짱 예뻐!

 

맞아
짱 예뻐

 

엄만 짱이야

 

엄만 아빠한테
화가 나 있단다

 

아빠가 엄마한테
나쁘게 했지?

 

유감이지만 그랬어
아빤 참 나빠

 

비비도 삶과 죽음을
배워버렸어

 

에밀리오가 어떻게 됐는지
말해 줄래?

 

내가 죽였어

 

에밀리오는 금붕어야

 

에밀리오는
내 금붕어였어

 

내 방에 뛰어 오더니
금붕어를 든 채

 

"아빠, 에밀리오가 죽었어!"

 

"그래, 참 안 됐구나"

 

"어떻게 죽었는데?"

 

그러자 네가 뭐랬지?

 

"밟아버렸어"

 

사실, 공주야

 

네가 조심스럽게
사용했던 표현은

 

"모르고 밟았어" 였잖아!

 

궁금했던 나는
"어쩌다가 모르고...

 

...어항을 밟은 거지"
그랬더니

 

"아냐, 내가 밟았을 땐
카펫에 있었어"

 

이야기에 끌려서
내가 물었지

 

"에밀리오가 어떻게
카펫에 나왔어?"

 

들어 보면 엄마로서
맘이 뿌듯해질 거야

 

애가 거짓말은 안 하거든!

 

에밀리오를
어항에서 꺼내서

 

그걸 카펫에 놓았대

 

그 때 에밀리오가
어쩌더라고?

 

팔딱댔어

 

그래서 네가 밟았구!

 

네가 발을 드니까...

 

에밀리오가 어떻게 됐지?

 

꼼짝도 안 했어

 

팔딱대는 걸
멈추게 한 거지

 

이건 나중에 들은 얘긴데

 

금붕어가 팔딱대지 않는 걸
보고 나서야

 

자기가 뭘 했는지
깨달았대

 

생사의 완벽한
이미지 같지 않아?

 

카펫에서 팔딱대는
물고기와

 

더 이상 팔딱대지 않는
물고기!

 

얼마나 강력한 이미지면

 

생사가 뭔지도 모르는
네살바기가

 

그렇게 느꼈을까!

 

에밀리오를 사랑했었지?

 

실은 아빠도 엄마를
사랑했었어

 

네가 한 거처럼
엄마한테도 그랬어

 

- 엄마를 발로 밟았어?
- 더 심했단다

 

엄마를 쐈어

 

아까처럼 장난으로
했던 거 말구!

 

진짜로 쐈어

 

어떻게 되나 보려구?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단다

 

아빠가 몰랐던 건

 

쏜 뒤에 아빠가
어떻게 되느냐였어

 

어떻게 됐어?

 

무척 슬펐단다

 

그때 아빤 배웠어

 

뭐든 한 번 범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엄만 어떻게 됐는데?

 

- 직접 묻지 그러니?
- 괜찮아, 엄마, 아팠어?

 

아니!

 

이젠 하나도 안 아파

 

총에 맞고 병났어?

 

아니

 

잠이 왔어

 

그래서 함께
못 있었던 거야

 

이젠 다 깨어난 거지?

 

활짝 다 깼단다

 

자기 전에 엄마랑
비디오 보고 싶니?

 

자기 전에 나랑
비디오 볼 테야

 

좋아, 엄마도 보고 싶어

 

- 어떤 거?
- 쇼군 자객

 

쇼군 자객은 너무 길어

 

그렇지 않아

 

그렇담 숙녀끼리
잘 보도록!

 

제가 어릴 적

 

아빠는 유명한 분이었어요

 

가장 위대한
사무라이였으며

 

쇼군의 사형 집행인이었는데

 

131명의 목을 쳤대요

 

아버진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처형의 악몽을 잊곤 했었대요

 

아버지는 쇼군한테 두려움이 없었지만
쇼군은 반대였어요

 

어쩌면 그게
문제였던 거 같아요

 

어느 날 밤
쇼군은 닌자 스파이를 풀었고
...

 

네 검에 감탄하고 있어

 

놀라운 명검이야

 

한조는 좀 어떤가?

 

잘 계셔

 

초밥 맛이 더 나아졌어?

 

믿어지지 않아

 

한조한테서
검을 얻어내다니!

 

설득은 간단했어

 

당신의 이름을
흘렸을 뿐이야

 

알 만하군!

 

한조 검으로
대결하잔 뜻이지

 

맞나?

 

사실...

 

이곳엔 개인 소유
해변이 많아

 

그 해변들이
달빛을 받는 밤이면

 

특히나 아름답지

 

마침 오늘은 보름달이 떠

 

그러니 검으로 싸우고 싶다면

 

난 해변을 추천하고 싶어

 

하지만 옛날 방식을 원한다면

 

난 그것도 쌍수로 환영이야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정한 고수들처럼

 

상대를 난도질...

 

가만히 안 있으면
무릎에 총알을 박아 주겠어

 

거길 맞으면
반 쯤 죽는다

 

해 본 소리야

 

이제...

 

우리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대답을 듣고
싶은 게 좀 있다

 

난 이 잔혹한 복수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기 전에

 

몇 가지 물을 테니까
넌 솔직하게 대답해

 

물론 딜레마가 없진 않아

 

무슨 얘기냐면
내 요구인 만큼

 

네가 솔직하게 까놓고
대답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해

 

나한텐 물론
너 자신한테도!

 

나하고 관계된
문제기 때문에

 

난 너의 자백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야

 

딜레마를 어떻게 풀지?

 

나한텐 마침...

 

다행히 해결 방법이 있어

 

명중!

 

개자식!

 

나한테 뭘 쏜 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위대한 발명!

 

건드리면 이번엔
뽈따구에 쏘겠어

 

촉에 묻은 약은

 

정맥 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누구나 진실을
불도록 만들어

 

약 이름은
'명백한 진실'

 

효능은 마취약 두 배면서
중독성 후유증은 전혀 없어

 

황홀한 기분도 좀 들 거야

 

느껴져?

 

- 황홀한 기분?
- 그래

 

전혀!

 

그거 안 됐군

 

너도 알겠지만

 

난 만화책을 무척 좋아해

 

특히 초인 영웅이
나오는 만화책들

 

난 초인 영웅에 관한 신화라면
전부 다 매력을 느껴

 

나의 최고 영웅은
슈퍼맨이야

 

잘 그린 대단한
만화책은 아니지만

 

근데 슈퍼맨 신화는

 

놀랍고도 독창적이야

 

얼마나 지나면
약효가 퍼져?

 

내 얘기를 끝낼
2분 쯤 뒤에!

 

초인 영웅의
신화에는 항상

 

초인 영웅과 분신이
같이 존재하지

 

배트맨 분신은 브루스 웨인이고
스파이더 맨에선 피터 파커

 

잠에서 깬
피터 파커는

 

의상을 입으면
스파이더 맨이 돼

 

그와 같은 특징 속에서만
슈퍼맨은 슈퍼맨이야

 

슈퍼맨이
슈퍼맨 된 게 아냐

 

날 때부터
슈퍼맨인 건 아냐

 

잠에서 깨어난
슈퍼맨의 분신은

 

다름 아닌
클라크 켄트야

 

붉은 S가 새겨진
의상은

 

어린 슈퍼맨을 감쌌던
포대기였어

 

포대기가
그의 옷이었어

 

켄트의 안경과 신사복은

 

그의 소품과 의상이야

 

슈퍼맨이 남과 어울리고 싶을 때
착용하는 의상이지

 

클라크 켄트
모습으로 말이야

 

클라크 켄트의
특징이 뭐야?

 

그는 약하고

 

자신에게 확신이 없고

 

겁쟁이야

 

인간 클라크의 약점을 위장시킨 게
바로 슈퍼맨이야

 

베아트릭스와
토미 부인의 관계처럼!

 

아소
(그렇군)

 

이제야 질문의
의도를 알겠군

 

넌 '알린'의 삶을
꿈꿨지만

 

베아트릭스로 태어난 걸
어쩌겠나?

 

매일 아침 눈 뜨면
넌 여전히 베아트릭스야

 

뽑아도 좋아

 

- 나더러 초인 영웅!
- 넌 킬러야

 

타고난 킬러!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래

 

엘 파소에 가서

 

중고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며

 

토미와 영화 보러 가고

 

할인 쿠폰을 모으는 인생

 

자신을 일벌인 양
위장하고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려 했지만

 

넌 절대 일벌이 아냐

 

넌 배신 때린
살인 벌이야

 

맥주나 고기를
얼마나 처먹고

 

네 엉덩이가
얼마나 커졌든

 

세상 그 무엇도
진실은 못 숨겨

 

첫 번째 질문이다

 

엘 파소의 삶이
만족스러울 거 같았나?

 

아니

 

하지만 비비를
가질 순 있었어

 

날 오해하진 마라

 

넌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었어

 

하지만 넌 킬러야

 

네가 죽인 모든 사람들은

 

실력이 정말 대단하지 않아?

 

맞아

 

모든 사람 전부!

 

그래

 

지금까진 워밍업이었다

 

이번엔 로또 당첨
수준의 질문이다

 

왜 내 아이와
함께 도망쳤나?

 

나한테 마지막 준
임무를 기억해?

 

물론!

 

리사 웡 암살!

 

떠나던 아침
몸이 안 좋았어

 

비행기에선 구토까지 했어

 

그래서 난
이유를 짚어 봤지

 

내 짐작엔 임신 같았어

 

"간편한 사용"

 

"뚜껑 제거하고
5초간 소변"

 

"90초 뒤에 정확한 진단"

 

"나타나는 색깔로
임신 여부 확인"

 

젠장!

 

근데 그런 상황이었는데

 

내 위치가
적에게 노출됐어

 

LA의 소재를 알아낸
리사가

 

날 죽이려고
킬러를 보낸 거야

 

누구죠?

 

고객 관리 담당
카렌 킴입니다

 

- 호텔에서 선물을 드리려구요!
- 어쩜!

 

문 옆에 놔두실래요?

 

산탄총을 잘 다루는군

 

이렇게 가까운데
못 다뤄서야 쓰나

 

냉철하게 판단해!

 

네년도 일직선으로
표적에 들어와 있어

 

네 머리를 날려버리겠어

 

네 마빡에 총알이
먼저 박힐 텐데!

 

카렌...

 

난 방금 알게 됐어
바로 좀 전에!

 

네가 문에
구멍을 뚫기 직전에

 

임신한 사실을 알았어!

 

무슨 헛소리야?

 

문 옆 바닥에...

 

임신 테스트가 놓여 있어

 

거짓말!

 

다른 때 같으면
우겨도 괜찮지만

 

지금...

 

넌 100% 틀렸어

 

난 누구보다도
살벌한 여자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아이 때문에
난 무척 두려워

 

제발

 

임신 테스트 확인해

 

부탁이야

 

거기서 꼼짝하지 마

 

- 이게 무슨 뜻인지 난 몰라
- 사용법 적힌 곽도 거기 있잖아

 

"간편한 사용"

 

"뚜껑 제거하고
5초간 소변"

 

청색은 임신이야

 

고맙지만
내가 읽을 거야

 

알았어!

 

내가 믿어 준다면
그 다음에는

 

돌아가

 

나도 그렇게 하겠다

 

임신 축하해

 

청색으로
변하기 전까진...

 

난 여자였어
당신의 여자

 

당신을 위해
죽이던 킬러였어

 

청색이 되기 전엔

 

오토바이로 달리는
기차도 뛰어 들었어

 

당신을 위해!

 

그런데 청색으로
변한 다음엔

 

난 더 이상
죽일 수 없었어

 

더 이상은!

 

내가 엄마가
되기 때문이지

 

이제 알겠어?

 

물론!

 

왜 그때 말 안 했지?

 

당신이 아이를
뺏어 갈지 모르니까

 

난 그건 원치 않았어

 

너 혼자만 판단할
문제가 아녔어

 

그건 알지만

 

내 딸을 위해
옳은 결정이었어

 

흠 없이 태어나게
해주고 싶었어

 

당신을 떠나지
않았다면 애가

 

원치 않는 세상에서
태어났을 테니까!

 

난 선택을 해야만 했고

 

결국 딸을 택했어

 

5년 전 만약 내가

 

불가능한 일의 순위를 매겨 본
목록을 만들었다고 가정해 볼까?

 

당신이 나한테 총을 갈기는 짓은
불가능한 일들의 목록에서

 

1순위에 올랐을 거야

 

근데 내가 틀렸던 거지

 

미안하다

 

좀 전에 나한테
질문한 건가?

 

불가능한 일
순위라고 믿은 건

 

틀림 없이 네 착각이야

 

왜 죽이려 했지?

 

아무리 기다려도
네가 안 돌아와서

 

리사 웡이나 다른 누군가가
널 죽인 거로 생각했다

 

내가 사랑한 네가
살아 있는데도

 

죽었다고 믿도록
내버려 두는 짓은

 

너무나 잔인한 거야

 

난 석 달간
널 위해 울었어

 

그렇게 석 달간
울고 난 다음에

 

난 마침내 널 찾아냈어

 

처음엔 널
찾으려던 게 아니었어

 

널 죽였을 거로 내가 확신했던 놈들을
찾아낼 작정이었지

 

그러다 널 찾았어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넌 죽지도 않았을 뿐더러

 

형편 없는 족속과
결혼하려고 했어

 

임신까지 했고!

 

그 날 내가 좀 과민했어!

 

좀 과민했는데
갈긴 거라고?

 

변명이 된다고 생각해?

 

난 변명한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한 거야

 

이해하기 힘들면
쉽게 설명해 주지

 

난 킬러야

 

그것도 잔혹한!
잘 알잖아!

 

그런 내 가슴을
찢어 놓고도

 

대가가 따르지
않을 거라 믿었나?

 

넌 그 대가를 체험한 거야!

 

나의 반응이
그토록 놀라웠나?

 

그래

 

놀라웠어

 

지금도 그 때처럼
그럴 수 있겠어?

 

당신이라면 물론이겠지

 

하지만 난 한 번도 나한테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해, 키도...

 

하지만 넌 잘못 생각했어

 

우린 매듭 지을
일이 남아 있어

 

자기...

 

그 말 진심이겠지?

 

파이 메이가 너한테
심장 파열 권법을 전수하다니!

 

물론이지

 

왜 숨겼어?

 

나도 모르겠어

 

왜냐면 난...

 

나쁜 사람이니까

 

아냐

 

넌 그런 여자가 아냐

 

넌 정말 멋진 여자야

 

내가 제일 사랑한 여자

 

하지만 넌 언제라도...

 

나를 미치게 만드는 여자였어

 

내 모습이 어때?

 

죽음을 받아 들여

 

다음 날 아침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뉴스를
들어 봅시다

 

댁에 까치가 있습니까?
있다면 행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새니까요

 

농부한텐 제일
친한 벗이구요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해 주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언제나 까치를 존경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뭘 할 건지
말해 줄게요

 

난 두통이 없어

 

없긴 왜 없어!

 

암사자는 새끼를 되찾았고

 

정글은 평화로워졌다

 

킬 빌

 

Revised by  Michael Archangel

 

킬 빌

 

마크

 

액션!

 

 

한 번만 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