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originkim의 열 번 째 자막입니다
최종수정일: 2010년 11월 23일
트위터 @originkim

 

산사 나무 아래
(Under the Hawthorn Tree)
원제: 산사나무 사랑

 

아이미의 소설인
[산사나무 사랑]을 기초로 각색함

 

주연 - 쪼우똥위, 또우씨아오 外

 

감독 - 짱이머우 (장예모)

 

이것은 '문화대혁명' 중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1970년대 초 마오저똥(모택동)
주석의 '개문판학開門辦學'
이라는 구호에 호응하기 위해,

전국의 학교마다 교사와 학생을
농촌으로 보내 학습하도록 하였다.

 

짐 잘 챙기거라

  도시 제 8 중고등학교
혁명교육실천 팀을 환영합니다.

 

- 장 대장(隊長)님!
- 안녕하세요. 오셨군요.

 

학생 여러분,
이 분이 씨핑 지역의 장 대장님입니다.

 

환영합니다

-다 모였으면 이제 갑시다.
-네

 

이 나무 이름은 영웅수(나무)입니다.

 

저도 영웅수에 대해 압니다.

 

이 산사나무가
영웅수로 불리게 된 까닭이 있습니다.

험난했던 항일전쟁 시대에 이 나무는

무수한 혁명 선열들의 희생을 목격했지요.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웅들의 희생을 말이죠

울고 웃던 그 순간을 말입니다.

나쁜 일본놈들이 여기서......

첫 번째 항일 영웅부터
일본 침략자에 의해
이 산사 나무 아래에서 총살을 당했습니다.

무수한 항일 전쟁 영웅들이
계속해서 이 나무 아래에서 희생을 당했지요

열사들의 피가 이 나무에
양분을 제공했다고 할까요

산사나무는 흰 꽃을 피운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이 산사나무는 다릅니다.

열사들의 선혈을 마시고 성장했기 때문에
그 꽃의 색도 점점 붉어진 겁니다.

결국에는 완전히
붉은 색의 꽃을 피우게 됐지요.

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이 산사나무는 우리가 혁명의 교과서를
만들 때 아주 좋은 소재로 활용 되겠지요

 

모두 환영합니다.

 

- 한 집에 두 사람씩
- 네

우리는 앞으로 가난한 농가에서 생활할 겁니다.
두 사람이 한 집에 말이죠.

기억하세요.
바늘 하나 돈 한 장이라도 손을 대서는 안됩니다.

너희 두 사람

너희 둘이 한 집

또 두 사람

선생님은 한 집에 한 사람입니다.

 

하나 남았네요.

- 그럼 우리 집에 묵어요
- 대장님, 고맙습니다.

 

왔다

 

왔어요?

 

이 학생 이름은 찡치우야.

 

아주머니

 

- 환환, 찡 고모라 불러라
- 찡 고모

들어오너라

 

우리 집 창팡은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 다닌단다.

걔가 집에 없는 날에는
여기서 너 혼자 자도 된다

더러워지잖아, 요녀석

얘가 큰 아들이고, 큰 며느리란다.

- 얘는 환환이네
- 얘가 환환이야

- 얘가 우리 집 귀한 딸, 창팡
- 얘는 창팡이야

 

- 우리 집 둘째, 창린
- 아빠가 집에 손님이 오셨다고

나보고 물 좀 길어오라고 해서

얘가 우리 집에서 묵을 찡치우 아가씨야.

도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래.

잘 좀 보고 배워라.

 

- 아주머니, 제가 밥하는 거 도울게요.
- 좋지

 

진짜 예쁘다

도시 헤어밴드이니 당연히 예쁘겠지

세 째 삼촌도 도시에서 왔어

환환, 세 째 삼촌 밥 먹으라고 해라.

- 찡 고모도 같이 데려가라.
- 네

셋째 삼촌은 어디서 일하는데?

탐사단

 

나무 아래로 걷고 있자니

맑은 바람 끊임 없이 불어오네

산사나무를 따라 걸었지

맑은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었네

무성한 산사 나무 아래서

청년 노동자와 대장장이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네

아~ 무성한 산사나무여

나무에는 흰 꽃이 가득 피었네

우리들의 산사 나무

어찌 그리도 슬프게 보일까

 

이 분이 도시에서 왔다는
학생 작가로구나?

아니, 작가는 아니예요.

제 8 중고에 다니는 학생예요

농촌 역사를 취재하러 왔어요

선생님들 교재 편찬을 돕는 거예요

그럼 저기 산사나무도 꼭 써야겠네?

어떻게 알아요?

그냥 그럴 것 같아서

 

옛다!

 

받아

 

아이한테 줘요

- 아이 아니면 사탕도 못 먹나?
- 아이 아니면 사탕도 못 먹나?

 

방금 부른 노래 참 좋던데

소련 가곡인 [산사나무]라는 노래야
50년대 중국에서 꽤 유행했지.

우리 부모님도 부를 줄 아시고

장 대장님이 그러시던데
그 산사나무는 나른 것들과 다르다고

붉은 꽃을 피운다고

본 적 있어요?

난 겨울에 여기 왔거든

교재 내용으로 쓰려면
확실히 해 두어야 하니까요

그냥 들은 대로 쓰면 되지
꽃 색깔이 그렇게 중요한가?

당연히 중요하죠

그렇게 중요하다면

꽃 필 때쯤 와서 눈으로 확인하면 되잖아?

언제 꽃이 피는데요?

5, 6월쯤 되겠지

저희는 4월 말이면 돌아가야 해요

그럼 꽃 필 때 다시 오면,
내가 데려가 주면 되겠네

나중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찡치우 아가씨, 앉아요

창팡, 찡치우가 너보다 한 살 많으니

이제부터 언니라고 불러라

찡치우 언니

- 여기는 큰오빠야
- 큰오빠

- 이쪽은 큰언니
- 큰언니

- 이쪽은 둘째 오빠
- 둘째 오빠

 

군대에서 호명하는 것도 아닌데
일어설 필요가 뭐 있니?

- 여기는 셋째 오빠
- 셋째 오빠

 

이 집 가족은 아니야

내 이름은 쑨찌앤씬이고
지질탐사대로 와 있어

이 집에서 아들처럼 생각하셔서
셋째라고 부르시는 거야

난 밥만 먹고 다시 탐사단으로 돌아가서 자야지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돼
아니면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셋째라고 부르던가

 

흙은 양쪽으로 부수고
이 일을 하려면 자루는 꽉 잡아야 된다.

살짝 잡으면 손에 물집이 생기거든

 

자, 삼촌 단추 좀 풀어줘

 

교재 쓰고 있었어

붉은 꽃이 핀다는
그 산사나무에 대해 묘사하고 있었어

 

글 재주가 있네

그런데, 이런 종류의 글을 쓰기에는
좀 아까운 재주 아닌가

설마

혁명교재 쓰는 건데
당연히 제대로 써야지

너도 혹시 실수할까봐 걱정하고 있구나

실수를 안해야 고등학교 졸업하고
학교에 남을 수 있거든

그럼, 엄마를 도와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어

그럼 그 산사나무에 대해 잘 써봐

다른 건 몰라도
나무 열매는 확실히 붉은 색이니까

 

글 쓰는 데 눈 나빠지겠다
너무 어두우면 안되잖아

 

이러한 대화가 오간 뒤,
셋째는 며칠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셋째 삼촌
- 환환

 

산사나무 아직도 쓰고 있는 거야?

 

요 며칠간 어디 간거야?
다른 곳에 배치된 줄 알았어

제 2 팀 엔진이 고장나서 말이야

말도 안하고..... 아주머니 한테 말야

환환이 매일 찾았단 말이야

급하게 가느라 얘기도 못 꺼냈네

만년필 잉크가 새던데

새걸로 써봐

이거 선물 아니야

혁명정신을 계승해
잉크를 절약하기 위함이니까

 

맘에 들어?

루어 선생님이 그러시던데 우리들 무용 연습때문에 돌아가야 한대

나더러 열심히 해서 나중에
학교에 꼭 남으라고 하셨어

내일 도시에 며칠간 다녀올거야

내일 아침 일찍 떠난다고?

 

셋째는 찡치우와 굳게 약속했다
그녀가 돌아올 때 마중을 나가겠다고

 

하늘 땅이 크다 하지만
당(黨)의 은혜보다 크지 않고

엄마 아빠 가깝다지만
마오 수령님만큼 가깝지 않고

아무리 좋다 한들
사회주의만큼 좋은 게 또 있으랴

강 깊고 바다 깊어도
계급적 우애만큼 깊지 못하네

마오저똥(毛澤東) 사상은 혁명의 보배

누구든 반대하면
우리들의 적군일세

하늘 땅이 넓다지만
당의 은혜보다 크지 않고

엄마 아빠 친하다지만
마오 수령님만큼 가깝지 않고

아무리 좋다 한들
사회주의만큼 좋은 게 또 있으랴

강이 깊고 바다 깊어도
계급적 우애만큼 깊지 못하네

마오저똥(毛澤東) 사상은 혁명의 보배

누구든 반대하면
우리들의 적군일세

 

이거 내가 찾은 처방전인데
어머니 병치료에 한 번 써 봐

호도하고 얼음사탕만 드시면 뭐하니

 

그래, 이렇게 한 번 해볼게

 

네 아빠는 아직도 밖에서
노동사상개조 받고 계시니?

연락도 끊긴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데

 

우리 학교에 주자파(자본주의자)가
한 둘이 아닌데

어째서 너희 엄마만 매일 혼내는 거야

성실한 분을 저리도 괴롭히다니

 

엄마

 

엄마, 진통제 많이 먹으면 속 버려요

 

너 학교에 남기로 한 일 말이다

좀 다른 정책으로 바뀐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조급하게 생각 마세요.
문제 없을 거예요

혹시라도 실수하면 안된다

사람의 앞일이란 말이다

첫 발을 잘 못 내디디면
계속 실수하게 되는 거니까

너희 아빠가 바로 그 좋은 예잖니

 

계속 여기서 기다린거야?

혹시 안 돌아 올까봐
오다가 무슨 일이 생겼나 했다

 

마오 주석님이 이렇게 가르쳐 주셨지

봄에는 따뜻하게, 가을에는 춥게

정말 모주석님 어록에 있는 말이야?

아니면 레닌 동지께서 말씀하셨던가?

 

이 집에 먹을 게 좀 있을 것 같다

고기도 있을 지 몰라

동지

동지, 우리는
지질탐사대에서 왔습니다.

신분증, 식량표, 돈도 있습니다.

난 탐사대원도 아니잖아
빈곤한 농민을 속여서는 안돼

탐사대 가족이라고 하지 뭐

 

내가 하지요

 

고기야, 아 해봐

 

밥 짓는 건 누구한테 배웠어?

엄마한테

사람들이 너희 가족 모두
고급 간부 집안이라던데

엄마는 자본주의자였어

4년 전에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셨어

 

엄마는 생전에 꾸미는 걸 좋아하셨지

자살하기 전에도 얼굴도 씻고

머리도 빗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으셨어

뛰어내려서 결국은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뭐 그런 게 숙명이겠지

 

학습기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찡치우는 얼핏 엿듣게 된다
셋째에게는 도시에 약혼자가 있다고 했다

 

왜 기분이 안 좋아?

너 곧 떠난다기에 얼음사탕 좀 가져왔어

얼음사탕 값, 또 만년필 값
모두 다 돌려줄게

일단은 어머니 치료하는 데 써

난 야외작업이라
월급이 괜찮은 편이야

이 정도 돈은 아무 것도 아니야

난 이 정도 돈도 부담스럽거든?

누구처럼 우리 아빠는
고급 간부도 아니니까

그럼 일단 너한테 빌려주는 걸로 할게

취직한 다음 나한테 갚아

나 같은 것한테 일자리가 생길까?

돈은 나중에 부탁해서 너한테 보낼게

어쨌든 난 떠날거야

앞으로는 우리 마주치지 말자

 

찡치우, 농촌활동은 잘 해줬다

교육혁명 방면으로
성과도 있었고 말이지

이 주임님, 저 일자리가 필요한데요

엄마는 아프시고, 집안 형편도 어려워요

너처럼 작고 연약한 애한테
딱 맞는 일자리가 있겠니?

 

아마 고생만 할거다

위대한 영도자 마오 주석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어요

첫째, 고생을 두려워 말고
둘째, 죽음을 두려워 말지어다

훌륭한 말이다.

 

찡치우 언니

여름방학이라 도시에 언니 보러 왔어.

 

아이스크림이다

내가 낼게

 

백 위안이야

어떻게 나한테 돈을 줄 생각을 했니?

밖에서 험한 일 한다길래
그러지 말라고

이 돈 누가 준거야?

우리 씨핑 마을 돈이야

씨핑 마을 누가 주는 건데?

우리 집에서 주는 거야

 

그렇다면 난 더 받을 수가 없어

 

사실 이 돈 셋째 오빠가 주는거야

그냥 받아

이러면 오빠 약혼자가 좋아하겠니?

셋째 오빠한테 약혼자가 있다고?

누가 그래?

아주머니하고 예 선생님이 그러러시던데? 사진도 봤다면서

그거 여동생 사진이야

오빠가 일부러 농담하려고
꺼낸 거였는데

너무하다

셋째 오빠도
언니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알아

그래서 언니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한거야

셋째 오빠가 주는 돈이라는 말

나도 돈 벌어

왜 안 받는 건데?
좋은 뜻으로 주는 건데

일 한다고 몸 다칠까봐
주는 거란 말야

그럼 돌아가서 오빠한테 전해

나 안 찾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왔습니다

왜 매번 지각이야

운동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그렇게 지쳐가지고 말이야

돈은 아직도 못 낸 거야?

너 혼자 체육복이 없잖아
그냥 이리와라

 

좋아, 운동을 계속하겠다.
이상.

 

나이스!

 

창린?

어떻게 여길 왔어?

얼마나 기다린 거야?

 

호두 갖고 왔어

 

그냥 부업으로 하는 거야
봉투 열 장 마들면 0.01 위안 정도 벌거든

이건 뭐 산촌 집안보다
더 가난하잖아

 

이 얼음사탕은 누가 산거야?

큰 형이 의사한테
식품증명서를 받았거든

그래서 엄마가 나한테
농협에서 하나 사가라고 하셨어

- 밥 지어줄게
- 괜찮아, 먹고 왔어

 

창린!

주머니에 돈 들어있어!

아주머니가 그대로 빨래하면 큰일 나!

 

너 학교에서 배구하는 거 봤어

 

이걸로 체육복 한 벌 사

배구팀 이미지도 생각해야지

너 등번호 5번이라는 것도 알아

 

나이스!

 

나이스 서브!

 

몰래 운동하는 거 보고 있었는데

 

찡치우! 공은?

찡치우! 빨리!

 

선생님한테 들키면 절대 안돼

걱정마, 바로 갈거야

 

찡치우!

 

그 체육복 입으니까 정말 예쁘다

 

누나

 

어떤 형이 주라던데?

산사 열매도 나한테 줬다

경운기 털털털 타고 돌아갔어

혹시 파란색 외투 입은 사람이었어?

키가 되게 크던데?

신발도 엄청 컸어

엄마한테 절대 말하면 안돼

- 왜?
- 그건 묻지 말고, 밥 먹고 싶지?

 

불은 왜 안 켰니?

 

산사 열매는 어디서 났지?

씨핑 마을의 창팡(여동생)이
보낸 거예요

 

이때부터 셋째는 일부러 조사팀에서 야근을 했고,
그만큼의 휴가를 얻이 찡치우와 만났다
이런 비밀스런 만남은 그 다음 해 여름까지 계속됐다.

 

작년 가을에 너를 처음 봤을 때
속으로 생각했지

이 여자애는 왜 저리
우울해 보일까 하고

그냥 어릴 적부터 그랬어

가난한 집에서 가족 부양을 하려니까 그렇게 된 건가?

우리 아빠는 우파였어

계속 밖에서 사상개조교육만 받았어

엄마는 몸이 안 좋으셔

난 여기저기 파견되다 보니
집안일은 더 신경쓸 수가 없었어

당 정책이 언젠가는 바뀌지 않을까

이제는 파견 보내는 정책이
없어질 지도 몰라

 

또 말도 안되는 소리 하네

말도 안되는 소리라니?

우리 아버지도 다시 복귀하셨거든

아버지가 동생한테 편지를 쓰라고 하셨거든
나도 도시로 복귀시키신다고

그리고 결혼할 사람도
소개하신다고 자꾸 그러시고

그래서 넌 또 이랬다 저랬다 하려고?

설마, 난 절대 너 배신 안할거야

 

넌 아마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을거야

그래서 이 세상에 영원한 사랑이 있다는 걸
못 믿는 거겠지

누군가 사랑하게 되면 그 때 깨달을 거야

이 세상에 정말 그 한사람이 있다는 걸

죽어도 절대 배반하지 않을
그런 사람 말이야

 

추워?

그럼 우리 돌아갈까?

 

너도 좀 걸쳐

 

이러면 아무 효과도 없잖아

 

지금도 추워?

아니

 

수습기간이 아직 1년 남았어

그럼 내가 1년 하고
한 달 더 기다리면 되겠네

우리 엄마는 내가 스물 다섯 되기 전에는
연애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럼 스물 다섯 될 때까지 기다릴게

만약 스물 다섯이 지나도 안되면?

그럼, 평생 기다릴게

 

언니, 어디 갔었어?

엄마가 언니 찾으러 갔다가
도랑에 빠졌어

 

누나, 쫑핑 누나네 집에
책 빌리러 간다고 했잖아

쫑핑네 집에 갔다 왔다

 

씨핑 마을에서
누가 저를 찾아 왔더라고요

남자야 여자야?

여자예요
강가에서 수다 좀 떨었어요

앞으로 행실을 똑바로 하겠다고 약속해라

교사임용 결정이 곧 내려질거야

주변 사람들이 모두 혈안이 돼 있어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학교에 못 남는 게 문제가 아니라
평생 얼굴 못 들고 다닐 수도 있어

그런 과거는
계속 널 따라다닐 테니까

듣자하니
아빠가 곧 돌아오신다고 하더라

아빠가 온다고요?

괜히 함부로 얘기하지 말거라

자그마한 일에도 조심해야 한다

알겠지?

이제부터 저녁에는 외출 금지다

 

너 남친 생겼구나?

남친은 무슨
금붕어 엮는 방법이나 가르쳐 줘

금붕어라고?
그럼 농부(남자)는 어디에 있는 거지?

 

지식청년들이 농촌으로 가서
농촌으로부터 다시 새로운 지식을 얻는 건

매우 필요합니다

위대한 수령 마오 주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농촌은 하나의 광활한 세계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큰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기수는 내가 포함될 거야

평생 농민으로서 살아갈 지도 모르지

정책이 언젠가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

이제는 파견 보내는 정책이
없어질 지도 몰라

지금 말하는 걸 보니
꽤나 유식해진 것 같네

정말 남친이 생긴 거로구나

무슨 헛소리니?

 

얌전하게 잘 있고
빈곤 농업의 재교육 잘 받고

- 알았니?
- 알았어요 알아

집에서 처럼 굴면 안된다
미친년처럼 막 행동하면 안된다고 알았지?

알았어, 엄마
왜 울고 그래? 여기 우는 사람 누가 있다고

 

알았어 엄마
나 이제 차 타야돼

 

저기 봐, 저기 봐

저기 차 쪽에 있는 사람 말이야

2반 앤데 우리 같은 지역 파견이거든

- 어디?
- 차 옆에 있는 사람

 

찡치우는 졸업 후
마침내 학교에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학교에 남을 수 있었던 건
당의 정책적인 배려였다는 데 감사하거라

부모의 문제는 부모 문제고
너는 교육을 잘 받은 자녀일 뿐이니까

정치사상의 우수함이
상당 부분 고려된 것같다

1년간의 수습기간은 너에게는
일종의 테스트라고 보면 된다.

당의 신뢰에
누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반드시 열심히 일해서
당의 은덕에 보답하겠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지만
저는 농구장 정비작업에 참가하겠습니다

옳지, 그래야지

 

왜 이리 무거운 수레를 끄는거야?
이런 일은 너한테 안 맞아

내가 자원한 거야

 

됐다, 다른 사람한테 시켜야지

한 번만 더 다녀올게요.

 

우리 둘이 같이 있는 거 들키면 안돼

나 지금 수습기간이라서
당의 테스트를 받고 있단 말이야

알아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그냥 한 두마디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지금은 오후 휴식시간이니까
살짝 땡땡이 쳐도 될거야

괜찮을까?

농구장 고르는게 전쟁 참호를 파는 건 아니잖아

우리 강가로 가자
거기는 아무도 없어

 

나 헤엄 못 치는데

마오 주석께서 말씀하시기를
큰 바람과 큰 파도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하셨지

쑨찌엔씬 님은 말씀하시기를
찡치우 동지가 고생이 많으니
조금 쉬어야 한다고 하셨느니라

또 이상한 얘기 하네

이렇게 야시시한 걸 어떻게 입어?

이게 뭐가 야하다고

수영하는 사람은 다 이거 입어

아니라면 상점에서 이걸 왜 팔겠어?

별로 안 입고 싶은데

 

탈의실이 완성이요!

 

이리 내려 와

 

왜 그렇게 입었어?

 

이리 오라니까

왜 안오는 거야

 

왜 안 깨웠어?

자고 있는데, 깨워서 뭐 하니?

 

어렵게 얼굴 보러 왔는데
깜빡 잠이 들어 버렸네

 

요즘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졸릴 때가 있다

 

야근을 그렇게 많이 하니까
피곤한 거겠지

 

네가 엮은 거야?

세 번째로 엮은 거야
처음 두 개는 실패했어

 

내가 가볼게

 

아무한테도 안 들켰어

어머니 나가시는 거 보고 온 거야

이렇게 일찍 온 거 보니
어제 밤에 도착한 건가?

자, 여우티아오 하고 미앤워 가져왔다

 

그냥 친구니까 엄마한테는 말하면 안돼

형아, 저번에 나한테
산사 열매 줬었잖아

꼬맹이, 입이 아주 무거운 걸?

 

왜 이렇게 데었어?

 

발에 화상 입은 건 어떻게 알았어?

어제 운동장 밖에서 한참 보고 있었어

아무리 철인이라 해도
그런 시멘트 석회반죽에는 못 당하지

 

이렇게 좋은 장화 신고 일하러 가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장화 안 신으면
내가 맨발로 석회 막 밟아 버린다?

그래서 내 발도 엉망으로 만든다?

알았어, 꼭 신을게

 

자전거는 뭐하러 가지고 왔어?

병원에 데려가려고

지금 가자

벌써 곪았네

난 안 가

어릴 적부터 병원은 무서웠단 말야

피 뽑는 것도
의사선생님 가운도 무서워

주사는 더 무서워

가자, 주사는 안 맞아도 돼

안 간다니까
혹시라도 누구 만나면 어떡해

군 병원인데
엄청 깨끗하고 마주칠 사람도 없어

어디든 병원은 안 간다니까

가자. 말 좀 들어

안 간다니까

 

- 정말 안 갈 거야?
- 안 가

 

미쳤어?

이제는 갈 거지?

 

다시는 그러지마.
나 너무 놀랐단 말야

좋습니다
의견을 수용하도록 하지요 ^^

팔은 괜찮아?

괜찮아
피를 좀 흘린 것 뿐이야

간호사 말이 응고가 좀 늦다는데

검사 다시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됐어. 피 많이 나왔다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 아냐?

 

그냥 앞 쪽에 앉으면 어때?

 

이렇게 하면 아무도 못 알아볼거야

 

벌써 사귄 지 1년이 넘었는데
이름으로 부른 적이 한 번도 없었네

음......

뭐라고 불러 줄건데?

나도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어

어쨌든 다른 사람 부르듯이
똑같이 부르면 안돼

말 해봐, 뭐라고 부를거야?

나중에 말해 줄게

 

얼굴 좀 닦아라
시원해 질거다

 

팔은 왜 그러니?

아무 것도 아니예요

 

그러니까......

호두, 얼음설탕, 산사 열매
그리고 체육복, 고무 장화

모두 여기 이 쑨 동지가 준 거란 말이지?

 

아주머니, 그냥 샤오쑨이라고 불러주세요.

날 아주머니라고 부르지 말거라

짱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라

네, 짱 선생님

너희는 나가 있거라

 

짱 선생님, 여기는 지식인 가정이니까

찡치우는 앉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저도 서 있겠습니다

 

앉거라

 

짱 선생님

말씀 하십시오. 듣고 있겠습니다

내가 자유연애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찡치우가 일찍 연애하는 건 안된다

내 남편은 우파다

나도 학교에서 노동 개조를 받고 있다

우리 같은 가정은 앞날이 불투명하지

짱 선생님
저희가 생각하는 앞날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다르겠지

찡치우는 지금 수습기간 중에 있으니

학교는 언제든
찡치우를 쫓아낼 수 있는 거지

나도 이미 주위의 소문은 다 듣고 있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정말 이 애에게 잘해 주고 싶다면

1, 2년 못 봐도 상관 없겠지?

 

넌 출신이 좋아서

우리 같은 이런 집안을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아니에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목표는 같은 거로구나

네 그럼요. 같습니다

수습기간 끝나기 전에는
절대로 그녀를 찾지 않겠습니다

수습기간이 끝나더라도 혹시라도 실수하면

학교는 언제든 얘를 거부할 수 있는 거야

 

네, 절대 찡치우가
실수하지 않도록 않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약속은 꼭 지키는 거다

찡치우 앞 날을 막아서는 안된다

걱정 마세요, 짱 선생님

기다릴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요

너희는 아직 어려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단다

그럼요, 아직 많은 시간이 있습니다

 

됐다, 우리 확실히 얘기 한 거다?

네, 확실하게 얘기 했습니다

 

짱 선생님,

떠나기 전에 부탁이 하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찡치우 발에 붕대를
다시 한 번 감아주고 싶습니다

 

우리 집이 하도 좁아서
내가 자리를 피해 줄 데가 없구나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너희 둘은 잠깐 밖에 있어라

우리는 할 얘기가 좀 있으니까

 

발은 괜찮니?

괜찮아요

 

하나 물어 보마

솔직하게 대답하거라

 

그 사람이...

 

너를 안아 본 적 있니?

 

그럼...

너한테 뽀뽀 했니?

 

너하고 같이 있을 때

지킬 건 지키더냐?

혹시 여기 저기 만지...

 

만지거나 주무르거나 하지 않았니?

엄마, 왜 그렇게 이상한 말을 하세요?

대답해라

그런 적 있었니?

그런 건 왜 물어봐요?

왜 묻는 지 신경쓰지 말고

먼저 대답해봐

대체 있었니, 없었니?

없었어요

 

이리 와 봐라

 

엄마, 왜 코를 만지는 거예요?

너희 할머니한테 배웠다

예전과 변한 게 있나 없나

벌써 얘기했잖아요, 없다구요

없다면 다행이고

 

나를 평생 기다린다고 했잖아요

 

입 밖으로 꺼내기 쉬운 말들이

가장 믿을 수 없는 거야

입으로는 평생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냥 대충 말하는 거야, 잠깐 흥분해서 말야

 

셋째는 확실히 오랜 시간 동안 왕래를 하지 않았고,
어느 날 찡치우는 셋째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감사합니다.

널 찾는데

 

어떻게 여길 왔어?

 

한 달이나 아무 소식이 없어서
어찌나 궁금하던지

창팡이 셋째 오빠 입원해 있다고 해서
대체 무슨 병이야?

우리 지질탐사대 정기검진이야

괜찮아도 입원해야 되는 거야

아무리 정상이라도
입원을 했으면 나한테 알렸어야지

걱정 할까봐 그랬지

 

[병리학]

나 속이려고 하지 마

대체 무슨 병이야?

 

내가 무슨 병이라고 들었는데?

창팡이 그러는데

백혈병이라고

무슨 백혈병, 흑혈병이야

난 그냥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런거야

면역력이 조금 떨어져서

아마 추가 근무가 많아져서 그럴거야

창팡이 뭘 알겠어

진짜 백혈병이라면 이런 시골 병원에서 치료도 못하지

못 믿겠으면, 내가 내과 의사한테
데려다 줄게 지금 가자

가서 물어 보면 될 거 아니야

 

됐어 믿을게

 

그럼 휴가내고 온거야?

너하고 같이 있으려고 3일 휴가 냈지

그러면 안되지
어머니가 아시면 어쩌려고?

내가 그렇게 장담을 했는데

내가 엄마한테는 학교일로
농장에 간다고 해 뒀어, 엄마가 믿던데?

그럼 학교 선생님들께는 어떻게 얘기했어?

루어 선생님은 모르시지

나중에 사유서 한 장 쓰지 뭐

넌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너무 유치하잖아
이러면 네 앞길에 안 좋다니까

내가 얘기했잖아
그냥 신체검사라고, 백혈병 같은 게 아니라니까

지금 당장 돌아가

안 가

그냥 너랑 있을래

여기는 병원이잖아
있고 싶다고 계속 있을 수는 없어

그럼 밤에는 어디서 잘래?

복도 의자가 있잖아

말썽은 혼자 다 피우고 다니는구나

그래 나 말썽쟁이다

만날 나보고 겁쟁이라서 사고도 못 친다면서?

그래서 사고 한 번 쳤어

 

병원 규정상 가족들은 야간 간호는 불가능합니다.
가족분들은 모두 돌아가 주세요

우리 병원의 혁명 질서를
어지럽히지 말아 주십시오

빨리 가세요

아주머니 말이에요, 빨리 가세요
내일 다시 오세요

[여자 화장실]

병원 규정상 가족들은 야간 간호는 불가능합니다
가족분들은 모두 돌아가 주세요

우리 병원의 혁명 질서를 어지럽히지 말아 주십시오

병원 규정상 가족들은 야간 간호는 불가능합니다
가족분들은 모두 돌아가 주세요

아주머니, 빨리 나가 주세요

안에 있어요?

 

거기서 뭘 히히덕대고 있어?

가족이 아직 여기에 있다니

병원 규정상 가족들은 야간 간호는 불가능합니다

몇 번 침상이야?

7번이요

빨리 가서 자

여기 여자 동지분
빨리 가세요

마오 주석님께서 이르기를

허물이 있으면 고치지만
없으면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습니다

잠깐만 앉아 있다가 바로 가겠습니다.

잠깐도 안 됩니다

가는 거 보고 나도 갈테니까

- 가세요
- 조금만 더요

잠깐도 안된다니까
병원 규정입니다 빨리 가세요

내일 다시 와요

- 당신은 돌아가서 자고
- 동지, 저 아주 멀리서 왔습니다

잠깐만 앉았다가 가면 안될까요?

아무리 멀어도 안됩니다
더 먼사람도 쎄고 쎘어요

가요, 빨리 가서 자요

그럼 아무 얘기도 안 할게요

얘기 안해도 안됩니다

내가 데려다 줄테니 갑시다

 

동지,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 잠깐만 있게 해주세요

다시는 시끄럽게 안 할게요, 네?

안돼요, 안돼
병원 규정이라니까

혁명질서는 우리 모두 지켜야 하니까요

내일 또 보러 와도 되잖아요

 

내일 또 오세요

 

(빨리 가서 자라고)

 

뭘 사자는 말이야?

치약하고 칫솔, 대야랑 세수비누도 사주려고

까오 간호사한테 기숙사 방을 하나 빌렸거든

너 오늘 밤에는 침대에서 자야하니까

 

이걸로 네 옷 만들면 좋겠다

거기 산사나무에 붉은 꽃이 핀다니

분명히 이런 색이겠지

너무 화려한 거 아닌가

아니야, 네가 입으면 예쁜 색이야

만날 파란 옷만 입지 말고
다들 똑같잖아

네가 예쁘다면 좋아
웨이홍한테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걔네 집에 재봉틀 있거든

 

지금 그 산사나무 보고 싶지 않아?

아직 꽃은 안 피었을 거 아니야

그리고 너무 멀잖아
다음에 가자

 

다음에는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르잖아

 

기회가 없긴 누가 없대?
앞으로 기회는 많겠지

남자분은 여자분한테
조금 더 가까이 붙으세요

조금 더요

여자 분도 남자 쪽으로
좀 붙으세요

 

남자분은 고개 똑바로 세우시고

여자분도 똑바로

창피할 거 하나 없어요

무산계급끼리의 혁명 우정이니까요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있으니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옆에 있는 것 같다는
말도 있잖아요

 

아, 지금 그 표정 딱 좋아요

 

이게 너에게 기념으로 남기는 흔적이야

다음에 내가 어디에 있든

네 이름을 들으면

내가 이 표시를 가지고
너한테 돌아가는 거야

 

내가 어떤 옷을 만들면
좋을 지 얘기해줘

뭐든 상관 없어
뭘 입어도 예쁠테니까

그럼 돌아가서 만들래
다 만들면 입고 보여줄게

좋아

산사나무에 꽃이 필 때쯤

이 빨간 옷을 입고
같이 나무 보러 가자

만약 붉은 꽃이 피면
정말로 이 색과 같은지 확인해 보자

좋아
나중에 둘이 같이 가는 거다

 

의사선생님한테 외박 허락 받았거든
오늘 밤엔 같이 있는 거지?

싫으면 말고
난 그냥 병실로 돌아갈게

아니야, 여기 있을게

 

침대가 이렇게 작은데 어쩌지?

이번에는 자리를 바꿔서 자자

네가 침대 위에서 자고
난 의자에 앉아 자고

그건 안되지
네가 침대, 난 의자에서 잘래

아니면......

우리 둘 다 의자에서
안 자는 건 어때?

 

뜨거운 물 좀 받아 올게
너 발 씻겨줘야지

 

그 대야 어디서 산 거예요?

- 병원 매점에서
- 매점이 어딘데요?

문 나가면 왼쪽 편에 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발 씻겨줄게

 

내가 마술 하나 보여줄게

눈 떠봐

어떻게 한 거야?

 

안되겠어
발을 산사나무에 담그면 안될 것 같아

더러워질 거 아냐

맞아, 더러워지면 안되지

 

새 대야는 어디서 났어?

방금 매점에서 샀지

다 문 닫고 퇴근해서
사정사정 좀 했지

 

이게 바로 그 산사나무 열매로구나
정말 예쁘다

네가 좋아할 줄 알았지

 

자, 발 씻자

 

안 아파?

벌써 다 나았지

 

너를 알게 되어
정말 행복해

 

편히 자
내가 이렇게 지켜봐 줄게

그렇게 옆에 앉아 있으면 싫어

나랑 같이 누워

 

그냥 이렇게 보고 있을게
평생 말이야

나 여기 오는 길에 이런 생각했거든

네가 나한테 어떤 일을 하든
거부 안 하겠다고 말야

내 옆에 누워

 

책에서 봤어, 남자하고 여자하고
같이 누워있으면 아기를 갖게 된다고

너도 아기 생길까봐 걱정돼?

넌 나중에는 아기가 생기겠지

아이도 생길 거고

엄마도 되고
그 다음에는 할머니도 되고

그리고 자자손손 다 생기겠지

그럼 너는?

 

너만 살아 있으면
나도 살아 있겠지

만약 네가 죽으면
난 정말 죽게 될 거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

 

웨이홍?

가족들 보러 돌아온 거야?

- 집에 아무도 없지?
- 엄마도 없고 아무도 없어

 

왜 그래?

 

대체 왜 그래?

 

나 임신했어

 

만약에 그 녀석이 순순히 인정했으면

나도 아이를 낳아버릴까도 생각했는데

여러도 어쨌든 부부는 부부니까

근데 그 녀석 도망갔어
자기 아이가 아니라면서

그 녀석이 누군데?

또 누가 있겠니?
2반 그 놈이지

그럼 어쩔 건데?

해야지

뭘 해?

낙태 말이야

넌 그것도 모르니?

 

시 병원에서는 안되겠고

만약 누군가 엄마한테
이르면 안되니까

시골 병원으로 가야겠어

그럼 아무도 못 알아보겠지

추천서 같은 것도
하나 끊어서 가야겠다

너 나랑 같이 가야돼

머리도 좀 볶아야겠어
나이 좀 들어 보이게

남자들이란 정말

애초에 [그짓]을 못하게 해야 되는거야

넌 나처럼 바보같이 굴어선 안돼

무슨 [그짓]?

정말 그 [그짓]을 모르는 거야?

두 사람이
한 침대 위에서 하는 [그짓]말야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네가 금붕어 만들어 준 그 사람 말야

너한테도 그 사람이 [그짓]했지?

사람들이 그러는데
그 사람 병에 걸렸대

병은 무슨

다 뻥 친거야
동정심 좀 얻어 보려고

2반 그놈도

자기가 암에 걸렸다고 하더라니까

그런 걸 누가 믿니?

남자란 말야
애초에 다정다감한 행동 순전히 거짓이야

다 [그짓]을 하기위한 거지

일단 [그짓]을 하게 되면
바로 마음이 바뀌지

 

넌 내 말을 믿어야 돼

역사적인 경험이니까
주의 깊게 들으란 말야

못 믿겠으면
가서 그 사람 한 번 찾아봐

분명히 어디론가 튀었을 걸?

 

저기요, 혹시 쑨찌엔씬 어디 갔어요?

어제 퇴원했는데요

 

아, 저번에 왔던 그 아가씨로군

난 까오 간호사예요
대신 물건 좀 전해주라고 부탁 받았어요

 

- 무슨 말은 없었어요?
- 없었어요

그 사람 대체 무슨 병인 거예요?

탐사단에서 데려온 사람이에요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 백혈병이 아니고요?
- 백혈병요?

설마요, 우리 병원에서
그런 병을 어떻게 고쳐요.

저기요, 물건 가져가야지

그냥 가지세요

나한테 세숫대야 하나
벌써 주고 갔는데

아가씨한테
이걸 꼭 전해주라고 했어요

 

고맙습니다

 

셋째는 그길로 그렇게 사라졌고
찡치우는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으며
다시 연락을 주고 받을 생각도 없었다

 

뭐 때문에 왔니?

나 아니예요

네가 아니기는......

 

보호자는요?

 

엄마

수술은 잘 됐니?

 

머리 꼬라지 하고는

무슨 새 둥지처럼 해가지고

 

저 사람들이
너를 모를 거라 생각했나 본데

일단 앉아라

 

너 그거 알아?

우리 집은 배경이 별로 안 좋아

만약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너 평생을 농촌 아낙네로 살아야 돼

까짓거 평생 살면 되지
뭐 대단하다고

언젠가 정책이
변할 수도 있는 거 아냐?

뭐라고?
다시 한 번 말해봐

까짓거 평생 살면 되지 라고 했어요

 

내가 널 헛 키웠구나

그래, 요년아
평생을 농촌에서 살아봐라!

엄마는 상관도 안 할테니까!

 

아파 죽겠네
내가 다시는 아이를 갖나 봐라

 

그럼 나도 아이를 가진 걸까?

당연하지
그냥 순식간에 생겨버려

뭐가 순식간에 생기는 건데?

너 그사람이 [그짓]을 했다고 그랬잖아

정말 [그짓]을 하긴 한거야?

나한테 구체적으로 설명해 봐
최대한 자세하게 말야

 

그게 다야?

그냥 손만 잡았다고?

옷도 안 벗고?

당연하지

나 속이는 거 아니지?

그게 무슨 [그짓]이야

그럼 아무 일도 없었던 거네

순진하기는

 

그거 알아?

네가 금붕어 선물해 준 그 남자

진정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너를 아끼는 거라구

 

저 번에 너희들한테 얘기 했을텐데

얘기 확실하게 끝난 거 아니니?

수습기간 중에는
왕래하지 말라고 말이다

나한테 약속까지 하지 않았니

왜 또 말썽을 피우는 거야

 

너 계속 이러다가

학교에서 너 잘라도 괜찮은 거야?

반드시 그 사람 찾아야겠어요

콩알만한 것이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 어디 있어?

 

나한테 말해 봐라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거야?

어째서 반드시 찾아야 하지?

그 사람 아무래도
백혈병에 걸린 것 같아요

백혈병?

 

확실하게 진단이 나온 거니?

잘 모르겠어요
창팡이 말해줬어요

 

내가 네 나이였을 때
나도 너만큼 철이 없었는데

그 때 네 아빠한테 시집 온 거란다

 

어, 찡치우 아니냐

찡 고모

찡치우 아가씨, 여긴 어쩐 일이래?

작년보다 살이 빠졌네
어여 들어와

아직 밥은 안 먹었지?

일단 앉거라
젓가락하고 그릇 좀 내어오마

여기 앉아라

찡치우 언니
셋째 오빠 찾으로 온 거지?

 

가엾은 셋째...
어떻게 그런 병에 걸려가지고

 

우리도 몇 달째 못 봤어

탐사단에 한 번 물어나 봐라
별 일이 아닐 수도 있으니

 

우리도 못 본 지 오래 됐는데
아프다고 하더라

백혈병이라던가요?

작년에도 제 2팀에서
백혈병 때문에 죽은 사람 있었지 아마?

그런데 이번에는
백혈병까지는 아닐걸?

그렇게 건강해서 매일 찬 물에
목욕까지 하던 사람이었으니까

예전에 제 2팀에서 광석 샘플인가를
처리한다고 했는데

그 다음에 정부에서 단체로
화학치료를 하네 마네 하던데

탐험대에서 이상하게
병을 얻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그 사건하고 이 사람이
관련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빨리요!
아직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네가 찡치우냐?

난 쑨찌엔씬 애비되는 사람이다

우리 아들이
계속 너를 기다렸다고 하더구나

이제 가서 작별의 인사를 하거라

 

이름을 불러요
늦어버릴지도 몰라요

 

빨리요
평소에 부르던 대로 부르면 돼요

그건 아마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나 찡치우야

 

나 찡치우야

 

찡치우라고

나 찡치우야

나랑 약속했잖아

내 이름을 들으면 바로

나한테 돌아오기로 했잖아

나 찡치우야

 

봐, 이 옷 만들어 입으면
예쁠 거라고 했잖아

나 이 옷 입고 왔어

너한테 보여주려고 입고 왔어

 

너 만나려고 입고 왔다고

 

셋째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언대로
그의 시신은 화장해서 이 산사나무 아래에 묻었다.

셋째의 아버지는 찡치우에게
아들이 꼭 여기 묻히고 싶어했다고 말해줬다

우리는 모두 당신과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 사람을 당신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찡치우는 외국 유학을 떠났고,
훗날 이 일대는 삼협댐 건설과 함께 물에 잠겼으며
사람들은 떠나갔지만 산사나무는 물에 잠겼다

찡치우는 매 년 여기에 와서 제사를 지낸다
그녀는 산사나무는가 물 속에서도
붉은 꽃을 피울 거라고 여긴다

 

아~ 무성한 산사 나무여

흰 꽃이 활짝 피어있네

우리들의 산사 나무여

왜 그리도 슬프게 보이는지

 

난 당신을 1년 1개월을 기다릴 수도 없고
스물 다섯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지만
당신을 위해 평생을 기다리겠습니다.

 

-끝 -
이 자막을 사랑하는 아내 Stella
딸 Crystal, 앞으로 태어날 꽁짱이에게 바칩니다

originkim의 열 번 째 자막입니다.
자막에 대한 의견은 originkim@naver.com 이나
트위터 @originkim 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