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Man.2009.1080p.BluRay.H264.AAC-RARBG-[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페이퍼맨

 

제프 다니엘스

 

엠마 스톤

 

리사 쿠드로

 

키에란 컬킨

 

헌터 패리쉬

 

라이언 레이놀즈

 

음악: 마크 매캐덤

 

편집: 샘 시그

 

촬영: 에이길 브릴드

 

제작: 아트 스피겔
에라 카츠 외

 

각본 & 감독: 미셸 멀로니
키란 멀로니

 

사진이랑 다르네

 

- 위험이 느껴져
- 괜찮아

 

- 차멀미 했어?
- 당연히 아니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는 모양인데

 

미지의 것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알아서 할 수 있어
날 좀 믿어 봐

 

누군가 울게 될 거야

 

얼마나 멋진지
믿기 힘들 정도야

 

들어갈까?

 

맙소사

 

- 클레어
- 불쌍해라!

 

그래도 빨리 끝났을 거야
흉부가 깨끗하게 갈렸어

 

제대로 묻어 줘야 해

 

당황스럽군

 

고마워

 

마음에 쏙 든다!

 

물도 잘 나와

 

가스레인지는
되는 건지 모르겠네

 

뭐 사다 먹을 데가 있을 거야

 

들어 봐!
이리 와 봐

 

여기 거대한 바다가 있습니다
있지?

 

그러네, 그래...

 

좀 둘러볼게

 

수건도 많이 있어

 

괜히 가져왔네

 

두꺼비집은 리넨 장 안에 있어

 

채광창도 있다

 

리처드

 

소파 말이야

 

문제가 될 수 있어

 

- 집착하지 마
- 맞아

 

- 모든 게 멋지네
- 그렇지?

 

차에서 짐 좀 가져올래?

 

내가 할게

 

필 트룰리는 토착 제비갈매기의
번식지를 보호하려는 지역의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대

 

그래야지

 

전화기 옆 메모지 첫 장에
내 전화번호 전부 적어 뒀으니

 

뜯어내서 다른 데
붙이든지 해

 

9시부터 정오까지 수술이 있으니까
그 후에 연락할게

 

좋아

 

정말 차 렌트하지 않아도 돼?

 

자전거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차고에서 찾아볼게

 

마을까지 10분 거리니
자전거가 딱 좋아

 

당신 좋을 대로 해

 

내일은 뭘 할 생각이야?

 

맨 처음부터 쓸 거야
시작하기 좋은 곳이잖아

 

말 나온 김에...

 

눈 감아 봐

 

이제 눈 떠

 

마크가 사 왔어
5살짜리도 쓸 수 있는 거래

 

- 리처드, 말로 해
- 타자기로 쓸까 했는데...

 

하지만 이것도 좋다
이게 훨씬 낫겠네

 

그래

 

리처드, 이 천들 좀 봐

 

참, 피터랑 루시가

 

두 번째 주말에 올 수도 있대

 

좋지!
누구라고?

 

- 피터랑 루시
- 아, 재밌는 사람들이지

 

맞아

 

당신 혹시...

 

그 사람 데려온 거 아니지?

 

뭐? 아냐
당연히 아니지

 

그래

 

생산적인 한 주 보내

 

목숨 잘 구해!

 

부담 갖지 마!

 

- 폭주족
- 이거 놔

 

이웃집 기니피그
복슬이 치었을 때 기억나?

 

아니, 이제 놔줄래?

 

넌 아직 현재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안 됐어

 

자립 능력이 생길 때까지
내가 개입할 수밖에 없어

 

좀 비켜 봐
할 일이 있거든

 

- 위험이 느껴져
- 그 말 좀 그만해!

 

조심해!

 

화이트 약국 & 백화점

 

- 넌 왜 치어리더가 아닌 거야?
- 아니니까

 

또 보자

 

- 너야 마음만 먹으면 치어리더지
- 넌 마음만 먹으면 꺼질 수 있고

 

아냐! 오해하지 마

 

물비누구나

 

바퀴에 뿌리려고요
시끄러워 죽겠네

 

자전거는 좋네요

 

나도 그 나이 땐
이런 거 탔는데

 

- 왜 따라와요?
- 아닌데

 

맞는데요

 

- 그게 아니라... 아닌데
- 왜 따라와요?

 

난 그냥 최근에 이사 왔는데
필요한 게 있어서...

 

베이비시터!

 

혹시 네가 아는 사람이 있거나...

 

좋아요
언제 갈까요?

 

금요일, 저녁...

 

6시

 

주소랑 전화번호는요?

 

새그 하버 로드 18번지

 

전화번호는 아직 몰라
미안하다

 

그럼 금요일에 봐요

 

아저씨 이름은...
난 리처드야

 

'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머튼은 자신의 고독을...'

 

인정해
넌 나 없인 못 살아

 

나 지금 자연과
교감 중이거든

 

나 혼자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왜 못 믿어?

 

그런 적이 없으니까

 

- 뭐라고?
- 리처드!

 

리처드, 이게 몇 번째야?
몇 번째냐고

 

'발레 교습은
나 혼자 받을 거야!'

 

- 놀리지 마!
- '대학은 내가 알아서 다닐 거야'

 

그건...

 

'캡틴은 필요 없어'

 

'죽어 가는 결혼은
내가 되살릴 거야'

 

- 입 다물어
- 한 번이라도 알아서 해 봐!

 

- 기꺼이! 좋은 하루 보내쇼
- 좋은 하루!

 

내가 잘나가니 심술이 났군!

 

맙소사...

 

'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머튼, 버튼

 

밀튼? 밀튼!

 

'밀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안녕하세요?
미안해요, 좀 일찍 왔죠

 

아니야, 괜찮아
미안한데...

 

이름을 잊었네

 

괜찮아요
저도 아저씨 이름 잊었어요

 

근데 혹시 폴 아니었어요?

 

스티브나 데이브였나?

 

- 리처드야
- 아, 그것도 괜찮네요

 

참!

 

얘는 '사랑이'예요
아이 주려고요

 

아, 그게...

 

- 사실은...
- 최근에 이사 왔다고요?

 

- 어디서 왔어요?
- 그냥... 뉴욕에서

 

잠깐 있는 거야

 

아내가 뉴욕 장로교 병원에서 일해
혈관 외과의야

 

저분이에요?
예쁘네요

 

응, 저게 그 의사야

 

우리 부모님도
시험 별거 하신 적 있어요

 

뭐? 아니야
우린 그런 거 아니야

 

우린...

 

- 그런 건가?
- 알아보셔야겠네요

 

자고 있어요?
아기요

 

그 아기 말인데...

 

- 목말라?
- 아뇨

 

사실 아기는 여기...

 

- 없어
-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내 말은...

 

아기가 없다고

 

말하자면

 

- 애가 없어요?
- 응

 

거저먹기네요

 

그럼... 언제 돌아오실 거예요?

 

9시나 9시 30분?

 

좋아요, 숙제도 많으니까...
잘 다녀오세요

 

그래

 

닭똥 같은 놈

 

리처드 던
'베푸는 자'

 

'자기혐오는 과소평가된 형태의
심리적 견제와 균형이다'

 

'너무 강할 수도
약할 수도 없다'

 

'머튼은 욕조의 붉어지는 물을
응시하며 생각했다'

 

세상에!

 

- 아무 말 마
- 뭘?

 

-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 알긴, 판탈롱 바지를 생각했는데

 

뭐 해?

 

멍청이!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문이 열렸더라
아주 위험한 짓이야

 

나 감시할 필요 없어

 

너 따라왔다던 남자 아니야?
누가 그런 짓을 해?

 

네가 하잖아
그냥 애 보는 거야

 

애는 어디 있어?

 

애가 없대

 

애비, 그 남자 변태야
빨리 나가야 해

 

그 사람 유명한 작가야
너나 잘 살아

 

네가 내 삶이야

 

- 넌 남자를 볼 줄 몰라
- 네가 제일 문제야

 

- 브라이스는?
- 걔가 뭐?

 

너한테 함부로 하잖아

 

- 언제?
- 항상!

 

- 아냐
- 맞아

 

닥쳐!

 

- 너 설마...
- 내가 뭐?

 

- 뭐 해?
- 수프 만든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스토커한테 수프를 만들어 줘?

 

그 사람 작가라고 했잖아

 

사랑해

 

- 여기서 뭐 해?
- 9시나 9시 30분에 들어간댔어

 

여기서 걔랑 뭐 하는 짓이냐고

 

아무것도 안 해

 

좀 이상하지 않아?
베이비시터라니

 

난 지금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고

 

사람들이 문학 작품을 기다려
의사도, 출판사도...

 

- 3개월밖에 시간이 없단 말이야
- 그 애가 무슨 도움이 돼?

 

내가 고등학교 때
인기가 있었나?

 

걔가 무슨 도움이 되냐고

 

내가 뭐만 하면 불만이야?

 

- 제대로 좀 해
- 목소리 연기나 해

 

- 이젠 내가 필요한가 보네
- 이 국면에선 그래

 

- 국면?
- 그래! 어서 해

 

세상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악의 무리에 둘러싸였을 때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때

 

누굴 불러야 하지?

 

캡틴 엑설런트!

 

난 강해졌어!

 

- 숲에 뭐가 있어
- 세상에...

 

그 늑대구나!
아침에 동물원에서 탈출했대요

 

여기 동물원이 있어?

 

아뇨, 그냥...

 

뭔지 몰라도
제가 지켜 드릴게요

 

- 수프 드세요
- 뭐?

 

제가 수프를 만들었어요
추우실 것 같아서요

 

- 밖에서 뭐 하셨어요?
- 해변에서 생각 좀 했어

 

세 시간 동안요?
이렇게 추운데?

 

- 네가 이걸 만들었어?
- 네

 

어떻게?

 

글쎄요

 

당근 좀 넣고

 

양파랑 맥주랑...

 

죄송해요
제가 마음대로 썼어요

 

아냐, 환상적이야!

 

맛도 안 봤잖아요

 

그게 아니라
이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무에서 뭔가를 창조했다는 거

 

수프는 아무 재료로나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게 수프의 장점이죠

 

아무거나 있으면 돼요

 

냉장고에서 썩어 가는 거
다 내다 버릴 수도 있고

 

아니면 수프를 만드는 거예요

 

저는 수프를 만들죠

 

최고다!

 

- 고마워요
- 아냐, 정말...

 

훌륭해!

 

꼭 통조림 수프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걸 언제 깨달았어요?

 

즉석식품 말이에요

 

통조림보다 훨씬 맛있는 수프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거요

 

지금 깨달은 거 같아

 

영양가도 높아요

 

좋은 거죠

 

저건 뭐니?

 

죄송해요

 

남자 친구 문제예요

 

이 새를 보니까
걔 생각이 나서...

 

닭똥 같은 놈이거든요

 

이건 닭이 아니야
북미 히스헨이지

 

'큰초원뇌조'와 친척 관계지만
엄밀히 말하면 닭은 아니야

 

멸종됐지만
마지막 소수가 여기 살았어

 

캠프 히어로 자연 보호 구역에

 

그건 몰랐네요

 

내가 조류 관찰자
같은 건 아니고

 

최후까지 생존한 히스헨이
주인공이라서...

 

- 무슨?
- 저 새가

 

내가 출판하려고 하는
책의 주인공이야

 

쓰려고 하는...
끝내려고 하는...

 

시작하려고 하는 책이지

 

말하고 보니
멍청하게 들리네

 

저기... '치킨 리틀'도 있잖아요

 

- '작은 빨간 암탉'도 있고요
- '암탉 페니'도 있지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세상에 가금류에 대한 책은
아주 많아요

 

- 정산해야지
- 네

 

- 이 정도면 되니?
- 전 한 시간에 12달러예요

 

그래

 

10달러짜리밖에 없네
잔돈 있어?

 

볼게요

 

남자 친구는 왜 닭똥이야?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

 

걔는 그냥...

 

비겁해요

 

저랑 같이 있을 때는
의욕이 없죠

 

근데 자기 친구들이랑 있으면...

 

닭똥 같은 자식이에요

 

그래

 

여기요
고맙습니다

 

고맙다

 

- 하나 물어봐도 될까?
- 네

 

- 나 여기 앉으면 뚱뚱해 보이니?
- 거긴 앉지 마세요

 

그럼...
닭 이야기 잘 쓰세요

 

다음 주에도
같은 시간에 올래?

 

 

이름은 안 알려 줘?

 

리처드

 

리처드!

 

- 우리 별거 중이야?
- 뭐?

 

지금 이거 시험 별거야?

 

왜 그런 생각을 해?

 

글쎄

 

우리가 떨어져 살아서 그런가?

 

여보, 우리가 별거를 하면
자기가 제일 먼저 알 거야

 

그렇겠지

 

그랬으면 먼저 상의를 했지
날 믿어

 

알았어

 

다행이다

 

이게 움직였어

 

그건 불가능해

 

끓인 거잖아
죽었어

 

- 불쌍한 루이
- 이름 짓지 마, 리처드

 

맘대로 해
아냐, 음식에 이름 붙이지 마

 

자...

 

자, 됐지?

 

먹어

 

세상 모든 게
버터에 뒤덮일 수만 있다면...

 

- 그 세상은 얼마나 대단할까?
- 그러게

 

버터 맛 세상...

 

책은 잘 써?

 

글쎄, 좀 장황하네

 

베푸는 자가 뭘 베풀어?

 

그 부분은 아직 안 나왔어

 

나오면 알려 줘
분명히 대단한 거겠지

 

오늘 내 체육 수업엔
왜 들어왔어?

 

- 그냥
- 내가 못 봤을 줄 알아?

 

그냥 응원하러 간 거야

 

- 난 배구엔 젬병이야
- 아니야

 

난 할 줄 아는 게 없어

 

그렇지 않아!
넌 모든 면에서 환상적이야

 

닥쳐

 

- 이젠 나가지도 않고...
- 좀 가라

 

브라이스 만나기로 했어

 

네가 아까워

 

왜 이렇게 많이 껴입어?

 

여기가 추우니까
히터 좀 틀지

 

네가 기름값 줄래?

 

끝났어?

 

 

또 보자

 

- 좋아
- 그냥 해

 

하고 있어

 

이 사람 죽었네
당신이 해 봐

 

젠장, 당신 차례야

 

이걸 어떻게 하루 종일 해?
압박감이 너무 심해

 

그냥 게임이잖아
아무도 안 죽어

 

- 어서 해
- 다른 거 해도 돼

 

- 아냐, 괜찮아
- 좋아

 

보자...

 

- 이거 가져갈게
- 그래

 

- 재밌었어
- 맞아

 

- 재미난 주말이었어
- 그래

 

그럼 생산적인 한 주 보내
15일에 보자

 

그래

 

왜?

 

일어섰네

 

정말?

 

정말!

 

이제 됐지?

 

코에 10센트짜리 넣고
입으로 뱉으려고 했던 거 기억나?

 

7학년 때 학교 사진 찍으면서 입은
카우보이 의상은 기억나?

 

뿔 도마뱀은?
단식 투쟁은?

 

그땐 어렸으니까 내 말 안 듣고
고집 부린 거 이해하지만

 

이젠 철들 때도 됐잖아

 

베이비시터?
어리석은 짓이야

 

아주 나쁜 결정이라고

 

- 그 의자 문제가 될 거야
- 맙소사!

 

'원숭이 만들기'

 

'익살스러운 원숭이는
동물원에서 인기가 좋다'

 

'작은 종이로
아기 원숭이를 접어'

 

'엄마 원숭이에게
붙여 놓으면 멋지다'

 

'1단계, 오른쪽 상단 모서리'

 

왜 종이접기야?

 

- 왜 지금?
- 손으로 할 일이 필요했어

 

뭐가 원숭이고
뭐가 백조인지 모르겠다

 

- 그게 다일 리 없는데
- 네, 트럭에 더 있어요

 

아, 옮겨 주세요

 

'호튼은...'

 

리처드, 제발 이러지 말자

 

지금 큰 실수 하는 거야

 

저지르는군

 

애비예요
제 이름이요

 

- 소파를 치웠네요
- 응, 문제가 돼서

 

이거 받으세요

 

이게...

 

물고기네
죽은 물고기군

 

죽은 물고기가 통째로...

 

아빠가 낚시를 해요
직업이죠

 

- 넙치예요
- 뭐가?

 

고기 이름이 넙치예요

 

여기 바다에 사는 고기죠

 

- 먹을 수 있는 거니?
- 네

 

넙치! 고맙다

 

아저씨가 쓴 책을 읽었어요

 

괜찮죠?

 

내 책 읽는 거? 그럼!

 

- 읽는 사람은 얼마 없지만
- 오늘도 나가세요?

 

마을에나...

 

글쎄다, 몬탁 사람들은
금요일 밤에 뭘 하지?

 

야담은 완전히 죽었어요
아마 맘에 드실 거예요

 

항구 아래쪽에 있는데
보면 아실 거예요

 

책은 어땠니?

 

- 글쎄요, 아저씨는 어땠어요?
- 나? 난...

 

이 책도... 강점이 있지

 

괜찮은 부분도 있고

 

난 싫어

 

생선은 냉장고에 넣는 게 좋아요

 

집에 비린내가 진동할 거예요

 

제가 잘 알죠

 

뭐예요?

 

수프 재료야
만들고 싶으면...

 

루타바가를 사 주셨네요

 

너무 편하게 돈 버네요

 

그냥 내키면 해
부담 갖지 말고

 

그 책 사실 좋았어요

 

감동받았어요

 

뭐 드실 건가요?

 

아니에요
집에서 만든 수프가 있거든요

 

그게 최고죠

 

- 맥주 한 잔 더 드려요?
- 네

 

남해안엔 무슨 일로 왔어요?

 

책 때문에요
새랑...

 

새에 대한 책이에요
조사차 왔어요

 

우리 집사람도
수프를 잘 만들어요

 

조개 수프는 아니고

 

옥수수 수프에 가깝죠

 

우리 로레인은

 

굴 껍데기 12개를
1분 30초 만에 벗기지

 

- 여기서 나는 말피크 굴이요?
- 맞아요

 

제 아내는 폴리머 션트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어요

 

- 션트라고요?
- 션트요

 

히스헨이 캠프 히어로에
웅크리고 앉아 있어

 

- 도로 아래쪽?
- 맞아

 

- 보호 구역 관리인이...
- 알프레드란 친구?

 

맞아, 알프레드가
그 사람 이름이지

 

책에서는 호튼이라고 할 거야
아니면 모튼...

 

아무튼 그 사람이 히스헨 무리를

 

- 멸종 직전에서 구한 거야
- 대단하네!

 

11마리까지 줄었었지만

 

정성과 사랑과
인큐베이터로 보살핀 끝에

 

200마리까지 늘렸어
멸종에서 구한 셈이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이건 비극이기 때문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

 

- 뭔데?
- 불이 나

 

안 돼!

 

화재가 보호 구역을 휩쓸고

 

물론 그리 영리하지 못한 히스헨은
그냥 둥지에 앉아 있어

 

날거나 뒤뚱뒤뚱 걸어서

 

달아날 생각을 못 하는 거지!

 

화재 후 남은 새는...
다섯 마리뿐이야

 

통닭구이가 됐군

 

다섯 마리는 어떻게 돼?

 

줄어들지
계속 줄어들다가...

 

한 마리만 남아

 

한 마리만...
그 불쌍하고...

 

멍청한 것!
그냥 멍청한 새잖아

 

그 한 마리만!

 

실화야

 

이 친구한테 한 잔 더 줘

 

닭똥이네

 

수프를 만들었구나

 

정말 고맙다

 

작은 친절이지만
내겐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몰라

 

별거 아니에요
그냥 수프인데요

 

넌 정말 아름다운 소녀다

 

정말 아름다운 아이야

 

- 취하셨네요
- 아냐, 아냐

 

- 사실 맞아
- 가야겠어요

 

오늘은 좀 길었으니까...

 

혹시 궁금할지 모르니
나에 대해 알려 줄게

 

- 이게 나다!
- 뭐요?

 

나는 외아들과 외딸의
외자식이야

 

-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 사촌이 없다고요?

 

내가 한 혈통의
끝이라는 뜻이지

 

내 종의 마지막!

 

그럼 애를 낳으세요

 

베이비시터가 말씀하시네

 

넌 모른다

 

60달러예요
그만 주무세요

 

난 의사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간 정비공이니까

 

매일 인간의 몸속에
손을 집어넣지

 

그녀에게 인간은
고장 나는 기계일 뿐이야

 

부식하는 공장 같은 거

 

어차피 죽을 걸 알면서
어떻게 생명을 창조하겠니

 

나도 안다!

 

- 그녀를 원망하지 않아
- 아저씨, 유감이네요

 

그래

 

그녀는...

 

인간이 따뜻한 존재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야

 

인간은 접촉이 필요해

 

넌 정말 아름다운 소녀다

 

정말 아름다운 아이야

 

아니, 아니야

 

젠장!

 

그만 갈게요

 

- 왜 남자들은 그 모양이지?
- 난들 아냐

 

- 그냥 외로워 보였는데
- 우린 모두 외로워

 

- 때린 건 잘못한 거 같아
- 아냐, 당연한 거야

 

둘 중 하나 고르기!

 

게임할 기분 아냐

 

그러지 말고

 

1년 동안...

 

TV 없이 지내는 거랑

 

골프 채널만 볼 수 있는 거

 

- 골프 채널
- 나도

 

그것도 텔레비전이잖아

 

네 차례야

 

친구가 없는 거랑
부모가 없는 거

 

클레어?

 

- 리처드, 소파가 밖에 있네
- 벌써 15일이야?

 

- 괜찮아?
- 응!

 

부엌에 수프가 있던데
당신이 만들었어?

 

잠깐만

 

그래, 수프는 네가 만든 거야

 

일은 잘돼 가고
난 여기 없는 거야

 

쭉 마셔, 그렇지
이제 나가 봐

 

수프는 참 재밌어

 

재료를 소스와 함께
냄비에 넣고

 

소스가 아니라... 즙!

 

- 육즙?
- 맞아!

 

그리고 끓이기만 하면 돼

 

혹시 무슨 일 있어?

 

난 그냥... 걱정돼서

 

걱정해 줘서 고마워, 클레어

 

말 나온 김에
당신 환자들은 어때?

 

잘들 지내?

 

그 사람들 이름은 뭐야?

 

여기 멍이 들었어

 

사는 게 전쟁이다 보니
변화의 바람이지

 

짐을 좀 풀어야 하는데
도와줄래?

 

그 다음에 브런치 먹자

 

- 리처드, 설마 이게 다...
- 맞아!

 

왜 이런 자학을 해?

 

대망의 두 번째 소설
집필을 시작하면서

 

내 주목할 만한
첫 번째 실패한 소설을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난 당신이랑 이 짓 못 해

 

아냐,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거야

 

- 어찌나 능숙하신지
- 어쨌든 빠져나왔어

 

- 잠깐만
- 왜?

 

- 내 초능력이 뭔가 감지했어
- 뭔데?

 

- 의사가 눈치챈 거 같아
- 시끄러워!

 

똑똑, 누구세요?

 

젠장, 뭐야?

 

괜찮으신지 보러 왔어요
머리가...

 

괜찮아! 어서 가

 

- 네?
- 지금 당장 가라고!

 

아저씨도 엿 먹어요

 

먼저 들이댄 건
아저씨였잖아요

 

뭐?

 

어젯밤에요!

 

때린 거 사과하러 왔는데
관둬야겠네요

 

음흉한 인간

 

잠깐만, 애비!

 

의사가 샤워를 마쳤어
참고해

 

리처드! 누구야?

 

- 걸 스카우트
- 걸 스카우트!

 

알았어

 

'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호튼, 노튼

 

노우드, 노우드!

 

'노우드는 자신의 고독을...'

 

잘돼 가?

 

'노우드는 자신의 고독을...'

 

리처드, 이게 뭐야?

 

- 넙치
- 뭐?

 

그 물고기 이름이 넙치야
여기 바다에 사는 고기래

 

이걸로 뭘 할 계획이야?

 

꼭 계획이 있어야 하나?
그냥 집에 물고기 좀 두면 안 돼?

 

그래, 미안해

 

요리해 먹을까 했는데, 어때?

 

당신이 이제 요리를 한다는 걸
내가 깜빡했네

 

됐어, 그만해
그만해도 돼

 

그만 좀 해
그만해, 그만

 

제발 그만해!

 

애비!

 

저건 누구야?

 

지난번에 돈을 못 줬는데
60달러면 되니?

 

됐어요
어차피 애도 없잖아요

 

내 행동과 의도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 내가 무슨 말을 했었지
- 뭐, 미안하게 생각하시겠죠

 

그게 미안한 건 아니고

 

퉁명스럽게 굴어서 미안하다

 

아내가 와 있었죠?
그럴 줄 알았어요

 

- 알지? 얼마나 어색했겠니
- 아뇨

 

- 모르겠는데요
- 클레어는 이해 못할 거야

 

우리의...

 

우리의 뭐요?

 

우리의 우정

 

애비! 어서 가자

 

어쨌든 내가 널 존중한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쟤가 닭똥이니?

 

- 네
- 잘생겼구나

 

자기도 그렇게 생각해요

 

안 와?

 

터너 집에 약 하러 갈 거야

 

- 잠깐만
- 난 리처드다

 

나랑 더 놀고 싶다며
올 거야, 말 거야?

 

어서 가라, 애비
가서 재밌게 놀아

 

자전거 탄 남자는 누구야?

 

애비가 우리 집 베이비시터야
수요일 밤은 어때?

 

좋아요

 

뭘 꾸물거리고 있어?

 

미안해요

 

왜 그래?

 

리처드!

 

가지 마!

 

- 리처드, 거기 있어요?
- 금방 갈게!

 

이건 끝이 안 좋아!

 

안녕?

 

- 가요, 보여 드릴 게 있어요
- 그래! 좋아

 

내 손에 문제가 있어

 

- 무슨 뜻이에요?
- 내가 원하는 걸 하지 않아

 

- 뭘 하고 싶은데요?
- 뭐든지, 쓸모 있는 일

 

내 손이 뭔가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어

 

어떤 거요?

 

예수도 목수였잖아

 

인류를 구하는 것만으론 부족했지
직업이 필요했어

 

난 너무 박약하고
실속이 없어

 

- 예수에 비하면 그렇죠
- 난 종이 인간이야

 

아저씨는 작가예요

 

- 그게 문제지
- 그게 중요해요

 

여기예요

 

어디?

 

'바다에서는 그리 될 수 있다'

 

'삶과 육지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둘 다 다시는 보지 않길
나는 조용히 바란다'

 

내가 쓴 건가?
내가 쓴 거네!

 

이거 받아요

 

애비?

 

애비!

 

애비!

 

어서 나와! 애비!

 

애비!

 

무슨 짓이야?

 

뭐 하는 거야?

 

이리 와

 

이게 무슨 짓이니

 

그러면 안 된다
그럼 안 돼

 

저였어요

 

제가 들어가라고 부추겼어요

 

정말 추웠어요

 

오늘보다 훨씬 더 추웠는데...

 

도전을 거절할
아이가 아니었죠

 

우린 그랬어요

 

저는 굴을 23개나 먹었고
그래서...

 

걔가 왜 옷을 입고
들어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덜 추울 거라고 생각했나?

 

애들이란...

 

걘 웃고 있었죠

 

그리고...

 

멀쩡했는데, 그러다...

 

갑자기 사라졌어요

 

물속으로 들어가서...

 

사라졌어요

 

저는 우두커니 서 있었죠

 

몇 시간 후에 엄마가 와서

 

저를 발견했고, 저는...

 

걔가 헤엄쳐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은데...

 

나오지 않았죠

 

- 몇 살이었니?
- 저랑 같아요

 

쌍둥이였어요

 

세상에...

 

오래전 일이에요

 

저는 해마다
그 바다에 들어갔다가

 

헤엄쳐 나오죠

 

그 한기를 느끼고 싶어요

 

아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둘 다 아이들이니까요

 

그건 우리만의 의식이었어

 

매년 그랬잖아

 

그 사람을 데려가다니

 

오늘...

 

그 사람은 걔를 알지도 못해

 

알아

 

너랑 얘기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어

 

- 오랫동안
- 나도 알지만...

 

그 사람은 널 사랑하지 않아

 

- 그렇게 생각한다면 착각이야
- 무슨 말을 듣고 싶어?

 

나 캘리포니아로
이사 갈 수도 있어

 

내가 항상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언젠간 없을지도 몰라

 

시끄러워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난 사연이 별로 없지?

 

- 상대적인 거겠지
-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에겐 사건이 있어

 

인생을 바꾸는 일들이 일어나

 

나도 한때는 뭔가를 했는데

 

- 기억나?
- 네 얘기가 아냐

 

놀라운 일들...

 

- 무슨 말을 듣고 싶어?
- 글쎄

 

아니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 말을 해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으니까

 

하지만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삶에 영향을 미쳤잖아

 

네 행복이 아니라
네가 베푸는 행복이 중요한 거야

 

여보

 

내일 밤에 소아 병원을 위한
모금 행사가 있는데

 

그 와인을 기부할까 해

 

71년산 샤또 페트뤼스 말이야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 둔 거지만

 

좋은 일이잖아

 

당신 생각은 어때?

 

리처드, 그 와인 마셨어?

 

그 5천 달러짜리 와인을?

 

선반에 없네
아이들을 위한 거였는데!

 

전화 좀 줄래?

 

들어와!

 

- 이 소파 좀 봐
- 마음에 드니?

 

내가 이 손으로 만들었다!

 

- 네! 굉장하네요
- 그래, 어서 앉아

 

멋져요

 

그냥 제목 구상 좀 한 거야

 

- 새 책이요?
- 응

 

뭐가 있어요?

 

'구름 풍경'

 

'죽음과 고독'

 

'수선화'

 

'기억 상실증 환자의 회고록'

 

'볼레로'

 

- '볼레로'요?
- 알았다

 

'지겹도록'
'아늑한 정적', 별로야?

 

'뇌조 부인의 블랙베리 와인'

 

관두자
제목은 무리야

 

페이퍼맨

 

존 식당

 

네가 나보다
훨씬 흥미로운 거 같아

 

아니에요

 

죽은 자매가 있어서
그래 보이는 거죠

 

-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
- 몰라

 

이번 주말 파티는 취소됐어
터너가 엄마한테 걸렸대

 

만은 어때?

 

거긴 엄청 추워

 

- 그럼 파티는 취소네
- 무슨 파티인데?

 

무슨 파티냐고요?
파티가 파티지

 

- 그냥 친구들끼리 노는 거예요
- 우리 집에서 해

 

네?

 

- 정말요?
- 안 될 거 없지

 

이번 주말엔 힘들어
아내가 오기로 해서

 

- 다음 주 금요일 어때?
- 금요일 좋죠

 

- 정말요?
- 맥주는 내가 준비할게

 

좋아요

 

또 뭐가 필요하니?
애피타이저? 종이 접시?

 

아니에요, 됐어요

 

-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 그래, 그럼 그때 보자

 

끝내주네요! 고마워요

 

- 그럴 필요 없었어요
- 재밌을 거야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제발!

 

왔어?

 

세상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악의 무리에 둘러싸였을 때

 

위험이...

 

알았어

 

- 설명 좀 해 봐
- 마음에 안 들어?

 

가구는 다 밖에 있고...

 

이건 대체 뭐야?

 

실망한 모양이네
몸으로 말하는 걸 보니

 

이번 주에 전화 한 번 안 받았어

 

전화를 걸지도 않았고

 

여기까지 차를 몰고 왔더니
집은 이 모양이고!

 

뭐라고 말 좀 해 봐!

 

이건 뭐야?

 

- 뭐가?
- 이거, 누구 거야?

 

털어놓으려고?

 

- 클레어
- 응?

 

우리가 정말 불행한가?
아니면 불행한 척하는 건가?

 

무슨 뜻이야?

 

우리가 삶을 극적으로 만들려고
불행한 척하는 거야?

 

좀 더 알차게 사는 것처럼
보이려고?

 

우리 삶은 창피할 정도로 쉽잖아

 

우린 돈도 많고
친구도 있고

 

당신 친구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진짜 문제를 갖고 살아

 

불행할 진짜 이유 말이야

 

난 진폐증으로 죽어 가는
광부일 수도 있고

 

당신은 신시내티의 가난한
약쟁이 창녀일 수도 있었어

 

- 뭐?
- 내 말은...

 

우리가...

 

불행을 꾸며 낸다는
생각은 안 들어?

 

아니

 

이건 진짜야
진짜 불행이야

 

집에 갈게

 

아직도 이런 짓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린 이제 23살이 아니야
제발 정신 차려

 

이번 주엔 전화 좀 받아

 

마당에 있는 가구 들여놓고!

 

'노우드는 자신의 고독을...'

 

노우드, 노먼, 리치먼...

 

리치먼드, 리치먼드!

 

' 리치먼드는 자신의 고독을...'

 

리치먼드, 히치먼드

 

슈미치먼드...
슈미치먼드!

 

'리치먼드는 자신의 고독을...'

 

아! 못 참겠다!

 

'리치먼드는 자신의...'

 

못 참아!

 

'리치먼드는 자신의 고독을...'

 

'참을 수 없었다'

 

메스

 

너무 높아요
턱 밑에 칼을 대고

 

거기서부터 갈라요
좋아요

 

조심해요!

 

도와줄게요
자, 준비됐어요?

 

이렇게...

 

좋아요, 좋아요

 

둘 중 하나 골라 봐요

 

항상 뒤로 걷는 거랑

 

걸을 때마다 발가락이 차이는 거

 

- 둘 다 싫은데
- 게임이니까 하나 골라요

 

팬에 올리세요

 

훌륭해요
솜씨가 좋네요

 

내 아내는 오늘
환자 다리를 붙였어

 

생선 가게를 할 걸 그랬어

 

생선은 좀 팔았을 텐데

 

고르세요, 뒤로 걷기예요
발가락 차이기예요?

 

- 특수 신발을 설계해서...
- 그런 거 없어요

 

이거 받아요
1분 되면 살살 뒤집으세요

 

난 뒤로 걷는 게 낫겠다

 

아픈 걸 못 참거든
넌?

 

저는 제가 어디로 가는지
보고 싶어요

 

이리 와 보세요

 

끝을 잡으세요

 

- 종이 인간이네!
- 아저씨 책을 위한 거예요

 

아, 그렇군

 

나도 줄 게 있다

 

눈 감아 봐

 

낙타예요?

 

공작?

 

백조잖아!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

 

미안해요

 

들어와!

 

- 우리 멋지구나!
- 네!

 

많이 준비하셨네요

 

- 과하니?
- 아니에요

 

정말 멋져요

 

파티 타임이라...

 

맥주 통은 여기 있고
전채 요리는 부엌에 뒀어

 

그래야 동선이
안 엉킬 거 같아서

 

피냐타도 있네요

 

고전적으로 당나귀로 했지

 

근데...

 

- 파티는 자주 안 하시죠?
- 응, 좀 긴장돼

 

긴장 푸세요
재밌을 거예요

 

- 안녕
- 안녕

 

- 세상에
- 그래

 

- 괴짜는 어디 갔어?
- 무례하게 굴지 마

 

브라이스!
왔구나

 

- 이건 어디다 둬요?
- 부엌

 

카세트는요?

 

아무 데나 둬
뭐든 편할 대로 해

 

뭐요?

 

파티 본부에 온 걸 환영한다
어서 들어와

 

어서들 와
너희는 몇 학년이니?

 

미안하다
마음이 급한가 보네

 

반갑다!

 

어서 들어와

 

신분증 좀 봅시다
농담이다

 

그래!

 

재밌게들 놀고 있니?

 

줄들 서라

 

시간 끌지 마세요

 

잘 봐라

 

마셔! 마셔! 마셔!

 

내게 고교 시절은
자기 발견의 시기였지

 

솔직히 지금 돌아보면

 

다시 17살이 되고 싶진 않아

 

우린 15살이에요

 

미안하다

 

- 왜 그래요
- 뭐 하니?

 

- 네?
- 애비 두고 뭐 하는 짓이야?

 

- 애비가 뭐요?
- 저 아이한테 이러면 안 되지

 

- 신경 꺼요, 변태 아저씨
- 닭똥!

 

- 뭐라고요?
- 닭똥 같은 자식!

 

감히 누구한테...

 

당신이 뭔데?

 

말 함부로 하지 마, 이 괴짜야!

 

내가 어린애한테
겁먹을 거 같아?

 

내가 어린애라고?

 

- 내가 어린애로 보여?
- 저리 가! 무슨 짓이야?

 

그만해!
괜찮아요?

 

이게 뭐야, 지금

 

- 너 이 남자랑 자냐?
- 그만해, 브라이스

 

- 당신 얘랑 자는 거야?
- 아니!

 

그러든가 말든가
얜 어차피 제정신이 아냐

 

정신 병원으로
돌아가지그래?

 

이왕이면 저 사람도 데려가라

 

여기서 나가

 

알았다, 알았어

 

여기서 나가라고!
당장 나가!

 

뭘 쳐다봐? 다들 나가
파티 끝났어

 

닭똥은 개자식이야

 

 

멋진 파티였어

 

 

사랑한다

 

네?

 

아니
그런...

 

부적절한 의미가 아니고

 

그런 게 아니라...
적절한 의미랄까

 

내 마음을 살펴보면

 

거기에 있어

 

마음속에 사랑이 있어

 

너에 대한...

 

그래

 

사랑한다

 

거긴...

 

정신 병원은 아니었어요

 

거기서 지낸 건

 

몇 달밖에 안 돼요
그냥 제가...

 

부모님은...

 

모르겠어요

 

두 분께 말씀드린 적이 없어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우린 약속을 했죠

 

저랑...

 

에이미랑 같이

 

바다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에이미는 끝까지 갔고
난 헤엄쳐 나왔어요

 

난 도저히...

 

그럴 수가...

 

우리가 왜 그렇게
불행했는지 모르겠어요

 

뭐가 그렇게
불행할 수 있었을까요?

 

8살이었는데...

 

뭐든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엔
너무 어렸나 봐요

 

리처드는 늘
판단력이 부족했지

 

애비도 마찬가지야

 

속수무책이야

 

얘랑 얼마나 됐어?

 

에이미가 8살 때부터
넌?

 

이런, 난 40년이 넘었네

 

2학년 때부터

 

너한텐 너무 늙지 않았어?

 

내가 리처드한테 늘 하는 말이야

 

절대 안 들어

 

- 다들 그래
- 그렇지

 

주 종목이 뭐야?

 

안 해 본 게 없지

 

침대 밑 괴물이랑 싸우고

 

격려도 하고
비밀도 들어 주고

 

근데 요즘은 통 모르겠어
넌?

 

난 애비를 미치도록 사랑해

 

- 힘들겠네
- 응

 

그동안 괜찮았는데...

 

- 이젠 내가 필요 없나 봐
- 잘됐네

 

기회가 왔을 때 떠나

 

놓아주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야

 

내 꼴 나고 싶어?

 

아니

 

캡틴 엑설런트다

 

크리스토퍼야

 

만나서 반가워

 

또 보자

 

뭐야? 왜?
왜 그래?

 

- 개자식...
- 잠깐만

 

이 개자식!

 

- 과민 반응 하지 마
- 내가 어떻게 반응하든 말든!

 

- 오해예요
- 닥쳐!

 

뭐야, 리처드
저건 누구야?

 

- 저 망할 건 뭐야?
- 베이비시터야

 

나가

 

나가! 나가라고!

 

어서 와, 루시
피터

 

안녕?

 

클레어, 우린 그냥...

 

- 베이비시터랑 잔 거 아니야
- 참 위로가 되네

 

베이비시터는 왜 있는 거야?

 

그냥 맥주 파티 좀 했어
그게 다라고

 

그냥 맥주 파티?
맥주 파티를 누구랑 했는데?

 

- 그냥 고등학생들
- 그만 좀 해!

 

- 이거 정상이 아니야
- 알았어!

 

주말에 우리 오는 거 알았으면서
왜 이러는 거야?

 

그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어

 

그게 무슨 헛소리야

 

- 난 버둥대고 있었는데 애비가...
- 뭐? 애비가 뭐?

 

친구가 돼 줬어

 

저 어린애가 무슨 친구야?
당신 친구들 있잖아

 

아니, 없어!

 

우리가 친 게 다람쥐였나?

 

- 다람쥐는 동면 중일걸
- 그래?

 

당신은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을 줄 모르니까

 

- 스스로를 고립시키잖아
- 사돈 남 말은

 

- 그게 무슨 뜻이야?
- 당신은 차가워, 클레어

 

여기서 나가야겠어

 

나가면 안 될까?
여길 떠나고 싶어

 

당신 직업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모르지만

 

- 당신은 무정해졌어
- 그건 인정 못 해

 

난 아기를 원했어

 

- 그래서 이러는 거야?
- 아기를 가질 수도 있었잖아

 

- 왜 아기를 갖지 않았어?
- 왜냐고? 당신이 아기니까!

 

당신은 어린애야!
아직도 상상 속의 친구가 있잖아

 

내겐 작고 따뜻한 게 필요했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거!

 

새롭고 순수한
인간관계가 필요했다고

 

서로가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 그만인 관계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고 싶었다고

 

내가 생각하고 함께할 사람!

 

세상을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그런 안도감을 원했어
누군가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그 세상이 나로 끝나지 않게!

 

전부 당신 얘기네
난 어디 있어?

 

무슨 소리야?
당신이 엄마잖아!

 

정말 미안한데...
우린 그만 가야겠어

 

여관이나...
어디든 괜찮아

 

- 미안해
- 아니야, 우린 그냥...

 

- 내가 배웅할게
- 유람선이라도 타야지

 

가자

 

잘 있어

 

좋아, 일단...

 

그나저나 걘 몇 살이야?
13살? 14살?

 

최소한 말은 바로 하자

 

아기를 원하지 않은 건 당신이었어
당신이 준비가 안 됐었지

 

내 친구들 듣는 데서 늘어놓은
애매한 연설은

 

개소리였다고

 

그리고 난...
난 안 돼!

 

결국 다 내 탓이네

 

소설은 안 돼
그건 그냥...

 

이게 뭐야?
뭐야?

 

그게 다야

 

그동안 여기서 쓴 게
이게 다라고?

 

베이비시터랑 잘 시간에
일 좀 하지 그랬어?

 

- 아니야!
- 당신은 쓸모없어

 

- 맞아
-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 그 말이 맞아!
- 대체 뭐가 문제야?

 

내 손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다들...

 

젠, 내 동생, 리브
다 날 부러워했어

 

날 웃게 하는 사람을
만났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당신이 웃음을 멈췄어

 

캠프 히어로 주립 공원

 

어떻게 오셨어요?

 

추모하러 왔어요

 

- 네?
- 히스헨이요

 

마지막 북미 히스헨이
여기 살다가 죽었죠

 

히스헨에 대해선
잘 모르겠네요

 

얼마든지 둘러보세요
물떼새는 여러 종이 있죠

 

고마워요

 

뭔가의 끝은 이런 모습이군

 

- 세상은 계속돼
- 똑같진 않아

 

히스헨의 존재가 변화를
일으켰을지 어떻게 알아?

 

파급 효과란 게 있잖아

 

그 닭이 멸종하지 않았으면
너도 멀쩡했을 거고?

 

- 그럴지도
- 글쎄다

 

대신 난 자식 없는 패배자지
난 잊힐 거야, 캡틴

 

그 작은 새처럼

 

이제 그만 가

 

싫어

 

무슨 말인지 알잖아, 캡틴

 

가서...
다신 돌아오지 말라고

 

난 준비가 안 됐어

 

그건 상관없어

 

이젠 날 도울 수 없어

 

- 의사 말이 맞아
- 너 혼자 남잖아

 

맞아

 

내 종의 마지막이지

 

좋아

 

목소리 연기 해 봐

 

마지막으로

 

부탁해

 

세상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악의 무리에 둘러싸였을 때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때

 

누굴 불러야 하지?

 

캡틴 엑설런트!

 

리처드처럼 멋진
정서 불안한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캡틴!

 

'리치먼드는 자신의 고독을...'

 

'머튼은 자신의...'
'호튼은 자신의 고독을...'

 

'밀튼은 자신의 고독을...'

 

리치먼드?

 

리치먼드?

 

리치...

 

리처드!

 

'리처드는'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어젯밤에 꿈을 꿨어요

 

근데 아저씨가 나왔어요

 

내가 흥미로웠니?

 

아저씨다웠어요

 

떠나시는 거죠?

 

 

그게...

 

- 상황이 그래서...
- 그럴 줄 알았어요

 

저는 봄을...

 

제일 좋아해요

 

피서객도 없고
엄청 춥지도 않고요

 

내가...

 

뭘 만들었다

 

백조네요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

 

- 완벽해요
- 그래, 뭐

 

고마워요

 

우린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자요

 

그래

 

 

알았어

 

난 바보 천치야

 

맞아

 

미안해

 

이 소파 들여놓으려면
도움이 필요하겠다

 

'리처드는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힘들게 얻은 훈장이자'

 

'삶을 물리치는 망토 같은
안전장치였다'

 

'그는 고독 자체였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그를
은근한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는 사랑받지 못함을 확신했고
그건 가혹한 일이었다'

 

'베풀지 않았기에
받지 못한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친구라고 할 만한 존재는
상상 속에 있거나 멸종했다'

 

'리처드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 한 소녀를 만났다'

 

'그녀는 따뜻했고, 슬펐다'

 

'그녀의 외로움은
어쩐지 그를 닮았다'

 

'그녀는 소녀가 잃어선
안 되는 것들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아는 게 많았고
리처드에게 가르쳐 줬다'

 

'리처드는 어쩌면...'

 

'이런 게 우정일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건 잠시였다'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몇몇 긴 겨울날에...'

 

'소녀는 많은 걸 베풀었다'

 

'그 덕에 리처드는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그가 소녀에게 준 것은?'

 

'종이에 적은
몇 마디 말뿐...'

 

'별건 아니지만'

 

'애비에겐 그걸로 충분하길
그는 바랐다'

 

이제 됐어

 

Origin by  Michael Arch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