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페이퍼 맨

 

실제로 보니
더 좋은데

 

- 위험이 느껴진다
- 괜찮아

 

멀미했어?

멀미 안 했어
내가 왜...

리처드, 내가 보기에 넌
상황파악이 전혀 안 됐어

미지의 것들이
수도 없어

내가 알아서 할게
날 좀 믿어주면 안 돼?

금방 울 거면서

 

너무 좋아서
믿을 수가 없어서 그래

 

안 들어와?

 

이게 뭐야!

 

클레어

 

불쌍한 것

 

최소한 고통은 없었네

 

흉부가 깨끗하게 뜯겼어

 

제대로 묻어줘야 해

 

정신이 나가버린 것 같네

 

- 고마워
- 그래

 

너무 좋다

 

물 나오네

 

다행이야

 

스토브는 되는 건지
모르겠어

 

식당에 테이크 아웃 메뉴가
있을 거야

 

들어봐!

이리 와 봐

 

바다가 들어 있어

 

소리가 들려

 

 

- 그치?
- 그래

 

그거 참..

 

좀 둘러볼게

 

수건이 잔뜩 있네
가져올 필요가 없었어

 

뭐 그렇고

 

리처드, 퓨즈 박스는
수건 보관함 안에 있어

 

천장에 창문이 있어

 

리처드?

 

저 소파

 

골치아프겠는데

 

너무 쳐다보지 마

 

맞아

 

전부 다 좋아

 

다행이네

 

차에서 짐 내릴래?

 

내가 할게

 

필 털리가 제비갈매기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마을의 노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어

 

그래야지

 

전화기 옆 메모지 첫장에
내 번호 적어놨으니까

그거 떼서 어디에
붙여놓든지 해

 

나 9시부터 정오까지
수술 들어가야 해

그 이후에 내가
전화할게, 알겠지?

그래, 좋아

 

정말 차 렌트
안 해도 되겠어?

 

여기 자전거 있다고
하지 않았나?

 

창고 뒤져봐야지

 

마을까지 10분이니까
자전거가 딱이야

 

그래, 알아서 해

 

내일 당신 스케줄은
어떻게 돼?

 

제일 처음부터
시작해야지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지점이잖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눈 감아

 

이제 떠 봐

 

마크가 이런 거
하나 샀는데

5살 짜리도
쓸 수 있대

 

리처드
똑바로 얘기해

 

코로나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냐, 이것도 좋네

 

아니, 이게...
당신 말이 맞아

 

이게 더 좋아

 

그래

 

리처드

 

이 퀼트는 뭐냐

 

아, 피터하고 루시와
얘기했는데

 

둘째 주말에 올 수도
있다고 했어

 

좋아

 

누구라고?

 

피터하고 루시

 

아, 그래
재미있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

 

그 사람 여기까지
데려온 거 아니지?

 

뭐?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그래, 됐어

 

생산적인 일주일 보내
알았지?

 

생명을 구해!

 

강요하는 건 아냐
사랑해

 

차가 멋있네

 

 

옆집 기니아 피그
'리틀 플러프'를 쳤던 거

- 기억나?
- 안 나

 

이제 놔 줄래?

 

니가 현 상황을 맞을 준비가
안 됐다는 거 알고 있잖아

아니란 걸
증명할 때까지는

 

내가 억지로라도
가까이 있을 거야

비켜주겠어?
할 일이 있어서

 

위험이 느껴진다

그 소리 좀
그만 할래?

 

조심해!

 

근데 넌 왜
치어리더가 아니냐?

 

아니니까

 

또 봐

 

너 치어리더 되기
쉽잖아

 

좀 꺼져줄래

 

아냐
그런 거 아냐!

 

손 비누?

 

아니, 바퀴요

 

끽끽 소리에
미치겠어요

 

자전거 좋네요

 

내가 아저씨만 할 때
이런 거 탔었죠

 

왜 따라오는 거에요?

 

아닌데

 

맞잖아요

 

아니야

 

맞잖아요
왜요?

 

난 그냥...

 

이 동네로 막
이사왔는데

 

애 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그래서 그냥...

 

니가 누굴 소개해 줄...

 

알았어요

 

언제 갈까요?

 

어...

 

금요일 저녁

 

여섯 시

 

주소하고
전화번호는요?

 

새그 하버 로드
18번지

 

전화번호는 아직 몰라

 

미안

 

알았어요
금요일에 갈게요

 

나는...

 

리처드라고 해

 

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

 

인정해
넌 나 없인 못 살아

 

조용히 좀 할래?
나 자연과 교감 중이야

 

나 혼자서도
완벽하게 괜찮다는데

왜 그렇게
못 믿는 거지?

괜찮은 적이
없었으니까

 

뭐라고?

아, 리처드, 리처드

 

대체 몇 번이야, 어?

- 뭐?
- 몇 번 째야?

"이 발레 교습은
나 혼자 해낼 거야"

흉내내지 마

"대학 생활도 해낼 거야
나 혼자서"

그건...

 

"캡틴,
난 당신이 필요 없어"

"나 혼자서 다 죽어가는
결혼 생활을 소생시키겠어"

- 제발 그만
- 제발, 일생에 딱 한 번만

- 혼자 해 봐
- 기꺼이

- 잘 있으시게
- 잘 가시게

내가 나아지는 거 같아서
불만인 거겠지

아이고, 퍽이나

 

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머튼?

 

버튼?

 

밀튼?
밀튼

 

밀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 조금 일찍 왔네요
- 괜찮아

미안한데
이름 잊어버렸다

 

괜찮아요

저도 아저씨 이름
잊었는데

폴이었나요?

 

스티브?
데이브였던가?

 

- 리처드
- 아, 알았어요

 

좋네요

 

맞다, 이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에요

 

아, 그래...

 

사실...

 

얼마 전에
이사오신 거에요?

 

어디서요?

 

그냥 도시

 

한시적인 거야

아내 클레어가 뉴욕
장로교인이야

혈관 전문의지

부인이에요?
예쁘시네요

그래
그 의사선생이야

 

우리 부모님도
별거 기간을 겪었어요

뭐?
아냐, 아냐

우리는 그런 거
아냐

그게.. 아닌데
그...

 

아니겠지?

알아보셔야 되겠네요

 

그거, 자고 있어요?
애기 말이에요

 

애기 말인데

 

뭐 마실래?

 

아뇨

 

있잖니

 

아기는 여기 없어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기는 없어

 

비슷한 것도...

 

애가 없다고요?

 

그래

 

젠장
그럼 쉽겠네요

 

그럼 몇 시쯤
돌아오실 거에요?

 

9시나
9시 30분

 

좋아요
숙제가 많거든요

 

재밌게 노세요

 

그래

 

닭똥 같은 넘

 

리처드 던
더 렌더러

 

"자기 혐오는
과소평가된 형태의"

"심리학적 견제와 균형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다"

 

"머튼은 급속히 붉어져가는
목욕물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세상에

 

- 암말 마
- 뭘?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알긴 뭘 알아
나팔바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해?

 

이게 진짜!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문이 열려 있었어

문 열어놓으면
위험해

 

날 계속 감시하지
않아도 돼

널 따라다녔다며?
그럼 안 되는 거지

너도 하잖아
그냥 애보고 있는 거야

 

애는 어딨는데?

 

애가 없대

 

애비, 이 사람 변태야

당장 여기서
나가야돼

 

유명한 작가야
니 인생이나 신경써

 

니가 내 인생이야

 

넌 남자들과
문제가 있어

 

아니, 나한테는
니가 문제야

- 브라이스는?
- 걔가 뭐?

 

- 널 엿같이 대하잖아
- 언제?

- 항상
- 아냐

- 맞아
- 좀 닥쳐

 

설마

 

설마 뭐

 

뭐하는 거야?

 

스프 만들어

 

그 스토커 안지
5분 밖에 안 됐는데

스프를 만들어줘?

말했잖아, 크리스토퍼
작가라니까

 

사랑해

 

여기서 뭐하는 거야?

 

시간 때우는 거잖아

아니, 그 여자애랑
뭐하는 거냐고

아무것도 안 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

 

베이비시터라고?

난 지금 창작의 고통을
무지하게 받고 있어

 

사람들은 작품을 기대해

 

책 출판해 주는 아내가
3개월 줬어

3개월 안에
해결해야 해

 

그래서 여자애가
무슨 도움인데?

 

고등학교 다닐때
나 인기 있었던가?

무슨 도움이 되냐니까?

내 모든 결정에
그렇게 토를 달아야겠어?

 

더 나은 결정을 해 봐

 

그냥 그거나 해줘

 

오~!

 

내가 필요하십니까?

 

이 시점에선 그렇다

 

- 시점?
- 그래

 

빨랑 해줘

 

세상이 위험에 빠졌을 때,

 

악의 무리가 너를
둘러싸고 있을 때,

 

위험이 다가올 때,

 

누가 필요하지?

 

캡틴 엑설런트!

 

힘이 솟는다!

 

밖에 숲속에
뭔가 있어

 

어머나

 

늑대에요

 

몰랐어요? 오늘 아침에
동물원에서 탈출했대요

 

여기 동물원도 있어?

 

아뇨, 그냥...

 

숲에 뭐가 있든
내가 아저씨 보호해 줄게요

 

오세요
스프 만들었어요

 

뭐?

 

네, 스프요

 

추우실 거 같아서요

 

뭐하셨어요?

 

바닷가에 가서
생각 좀 했어

 

이 추운 날씨에
세 시간 동안요?

 

니가 만들었어?

 

 

어떻게?

 

몰라요

 

당근 좀 넣고

 

양파랑 맥주 한 캔...

 

아, 죄송해요

 

내가 마음대로
막 썼어요

 

아냐, 이거 굉장해

 

아직 맛도 안 봤잖아요

 

내 말은 이 자체가
굉장하다는 거야

 

무에서 유를 창조했잖아

 

뭐 그거야,

 

스프는 아무거로나
만들 수 있어요

 

스프가 좋은 점이
그거 잖아요

 

아무거나 그냥
남아있는 걸로요

 

냉장고에서 썪어가는 걸
꺼내서 버리든지

아니면 냄비에 넣고
스프를 만들든지죠

 

난 스프로 결정했죠

 

진짜 맛있다

 

고마워요

아니, 정말이야

 

굉장해

 

이런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나요?

그 많은 제조 회사에서
나오는

캔 스프만 맛있는게
아니라

홈메이드 스프가 캔 스프
뺨 칠 수도 있단 걸요?

 

지금 그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거 같다

 

거기다 아주
영양가 풍부하죠

 

좋은 거에요

 

저건 뭐니?

 

죄송해요

 

남자친구와
문제가 좀 있어요

 

그냥

 

이 새 보니까
남친이 생각나서

 

닭똥 같은 넘이에요

 

근데 저건
닭이 아니야

북아메리카 멧닭이야

큰초원뇌조의 사촌격이지
하지만 닭은 아냐

 

지금은 멸종됐어

 

마지막 몇 마리가
'캠프히어로'의

자연보호구역에 살았었어

 

몰랐네요

 

새 연구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이 마지막 멧닭이
거기 주인공이야

 

- 어디요?
- 저 새는...

내가 만들려고 하는..
쓰려고 하는...

책 주인공

 

마쳐야 하는데

 

사실 시작도 못했어

 

말하고 보니 좀
바보 같이 들리는구나

 

'치킨 리틀'도 있잖아요

 

'리틀 레드 헨'도 있고요

 

헤니와 페니

 

맞아요, 그거요

 

그런 책 많이 있잖아요

 

가금류에 대한 책

 

- 계산해야지
- 네

 

이거면 맞니?

 

1시간에 12달러에요

 

아, 그래

 

10달러 있는데
거스름돈 있어?

 

좀 보고요

 

근데 왜 남친이
닭똥이야?

 

내가 참견할 건 아니지
미안

 

아뇨, 걔가 좀...

 

거슬려요

 

왜 있잖아요
나랑 있을 때는

 

"아, 알잖아"이러고

자기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냅둬"이러고

그냥 닭똥 같은
놈이에요

 

그래

 

여기, 고맙습니다

 

내가 고맙지

 

- 뭐 좀 물어봐도 될까?
- 네

 

여기 앉으니까
뚱뚱해 보이니?

앉지 마세요

 

그럼

 

닭 책 잘 쓰세요

 

다음 주 같은 시간?

 

어...

 

좋아요

 

니 이름 말 안 해줬어

 

리처드?

 

리처드

 

- 우리 별거중이야?
- 뭐?

 

우리 지금
시험 별거 기간 중이냐고

 

왜 그렇게 생각해?

 

몰라

 

따로 살고 있어서?

 

우리가 별거 중이라면
당신에게 제일 먼저 알렸지

그렇겠지

 

분명히 서로
상의했을 거야

 

알았어

 

휴, 다행이다

 

이거 움직였어

 

말도 안 돼

 

삶아서 죽인 건데

 

불쌍한 루이

 

이름 붙이지 마, 리처드

 

마음대로 해

 

아냐
음식에 이름 붙이지 마

 

 

됐지?

 

먹어봐

 

이 세상 모든 것이
버터로 덮여 있다면

 

어떤 세상이 되는 걸까

글쎄

 

참 느끼한 세상이구나

 

재밌어?

 

몰라
좀 장황하네

 

그래서 그 '렌더러'가
하고 싶은 말이 뭐래?

 

아직 거기까지
안 읽었어

 

알려줘

 

뭔가 굉장한 책일 테니까

 

내 체육 수업에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 그냥
- 내가 널 못 봤을까봐?

 

정신적으로 지원하러
갔었던 거야

 

- 난 배구 정말 못해
- 안 그래

 

난 잘하는 게 없어

 

그렇지 않아

 

넌 뭐든지 다 잘해

 

좀 닥쳐줄래?

 

이제 외출도 안 하고

 

너 이제 가라

 

나 이따가
브라이스 만날 거야

 

걔는 니 아래야
알아?

 

뭘 그렇게 껴입었냐?

 

얼어 죽겠으니까
히터 좀 틀어

 

니가 기름값 댈래?

 

다 했어?

 

 

또 보자

 

그냥 해 봐

 

하고 있어

 

내가 죽여버렸네
당신이 해봐

젠장, 당신 차례야

 

당신은 어떻게 이런 걸
매일 해? 너무 부담되잖아

 

그냥 게임이잖아

 

- 알아
- 누가 죽는 것도 아닌데

 

- 당신 해
- 다른 놀이 하자

 

아냐, 괜찮아

 

알았어

 

어디 보자

 

 

- 내쪽에 놔야지
- 그래

 

- 재밌었어
- 그랬어

 

아주 즐거운 주말이었어

 

그럼 생산적인
일주일 보내

 

- 15일에 올게
- 그래

 

왜?

 

일어섰네

 

아...

 

진심이야?

 

왜이래?

 

그 정도면 됐다

 

10센트 동전을
코에 넣고

입으로 뱉으려고 했던 거
기억해?

 

중1 때 사진에
카우보이 복장은?

 

기억나?

 

뿔 도마뱀은?

 

단식 투쟁은?

 

그런 결정을 할 때
내가 경고했지만

 

넌 안 들었지

뭐 괜찮아
그때는 어렸으니까

하지만 이젠
어른이잖아

 

그 베이비시터?

 

안 좋아, 리처드

 

아주 아주 안 좋아

 

그 의자가 문제겠다

 

못살겠다

 

"원숭이 만들기"

 

"재미있는 원숭이는
동물원에서 인기가 있다"

 

"예를 들어 작은 종이로
새끼 원숭이를 만들어서"

 

"어미 원숭이 위에
놓는 것이다"

 

"A, 오른쪽 위
모서리를 접는다"

 

웬 종이접기야?

 

왜 지금 이래?

 

내 손을 써서
뭔가를 해야겠어서

 

어떤게 원숭이고 백조인지
구별이 안 돼

 

그게 전부일 리가 없는데

 

트럭에 잔뜩 있습니다

 

아, 그래요
안쪽으로 갖다주세요

 

호튼은 자...

 

리처드, 리처드

제발 좀
이러지 마

이건 정말 큰 실수를
하는 거라니까

 

큰일 난다니까

 

애비에요

 

제 이름요

 

소파 치우셨네요

 

어, 소파가 문제였어

 

어...

 

이거 받으세요

 

이게...

 

생선이네
죽은 생선

 

- 죽은 생선 한 마리
- 네

 

아빠가 잡은 거에요
먹고 살려고

 

플루크(넙치)에요

어째서?
(fluke에 '뜻밖의 행운'이란
뜻도 있음)

이름이 플루크라고요

 

이 근처 바다에
많이 있잖아요

아, 그래
먹을 수 있는 거야?

 

 

넙치

 

굉장하네, 고마워

 

아저씨가 쓴 책
읽었어요

 

괜찮죠?

 

내 책 읽은 거?
당연하지

 

네가 몇 안 되는
독자겠구나

 

오늘도 나가세요?

 

마을에 가나요?

 

글쎄, 몬탁 사람들은
금요일 밤에 뭐하니?

 

야르담 술집이 좀
침울해요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네요

 

항구 쪽에 있어요

 

찾기 쉬워요

 

책 어떻니?

 

모르겠어요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나? 나는...

 

나름대로 힘있고

 

절정의 순간도 있고...

 

싫어해

 

생선 냉장고에
넣으세요

 

온 집안에 비린내가
진동할 거에요

 

내가 잘 알죠

 

뭐에요?

 

스프 재료

 

내키면 만들어

 

순무를 사셨네요

 

만들기 정말
쉬워지겠어요

 

말했듯이,
내키면 만들어

 

부담 주는 거 아냐

 

사실은 책 재밌었어요

 

조금 감동 받았어요

 

뭐 좀 드실 겁니까?

 

아뇨

 

집에 스프 있어요
집에서 만든 거요

 

그만한 게 없죠

 

- 맥주 더 줄까요?
- 그래요

 

이 동네에는
어떻게 오게 된 겁니까?

 

책이요

 

 

새에 대한 책

 

조사하느라고요

 

우리 마누라는
차우더를 잘 만들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클램 차우더는 아니고

 

콘 차우더죠

 

우리 로레인은

 

1분 30초 안에
굴을 12개를 까죠

 

- 말피크 굴을요?
- 그거죠

 

우리 아내는 중합체 션트를
발명해서 특허냈어요

 

- 션트라고요?
- 션트요

 

우리의 주인공
멧닭이

 

'캠프 히어로'에
들어간 거에요

이 아래 공원?

맞아요
금렵구 관리인으로요

- 그 알프레드란 사람
- 맞아요

알프레드는
진짜 이름이고

책에서는 이름을
호튼이나 모튼으로 할 거에요

 

아무튼 그는 자신의
멧닭 무리들을

 

멸종의 위기에서
구해냈어요

굉장하군

 

11마리로 줄었었죠

하지만 보살핌과 사랑,
그리고 인큐베이터로

 

200마리가 된 거에요

 

- 멧닭이 구원받은 듯 했죠
- 안전해졌어

 

하지만 이 이야기는
비극이에요

- 어떻게 됐을까요?
- 뭔데?

 

- 화재
- 안 돼!

보호구역을 싹
훑어버린 거죠

 

멧닭은 원래 그렇게
똑똑한 새가 아니에요

- 그렇지
- 그냥 둥지에 있었어요

도망치거나 날거나 할
생각도 없었던 거죠

불이 꺼지고 나니
5마리 밖에 안 남은 거죠

 

통구이구만

 

그 5마리는
어떻게 됐죠?

 

개체가 줄었죠

 

줄어들어서

 

한 마리만
남게 된 거에요

 

한 마리

 

불쌍한 바보 한 마리

 

그냥 새일 뿐이죠

 

단 한 마리

 

실화에요

 

마이크,
내 친구에게 한 잔 더

 

닭똥

 

진짜 만들었구나

 

착하기도 하지

 

정말 작은 친절이지만

 

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넌 모를 거야

 

별거 아니에요
그냥 스프 갖고 뭘요

 

넌 정말 아름다운
소녀야

 

정말 아름다운 아이야

 

- 취하셨네요
- 아냐, 아냐

 

맞아

 

가야겠네요

 

오늘은 좀 더
오래 있었으니까...

 

내가 뭔지 아니?
내가 얘기해 줄게

니가 궁금할지도
모르잖아

 

- 이게 나야
- 뭐가요?

난 외동의 외동의
외동아들이야

 

그게 무슨 뜻이겠니

 

사촌이 없다고요?

 

내가 마지막
혈통이라는 거야

 

우리 집안의 마지막

 

그럼 애 낳으세요

 

니가 사정을 알아도

 

그렇게 말할까

 

아무튼 60달러 주세요

 

가서 주무세요

 

의사 아내를
탓하는 건 아냐

 

아내는 그저
인간 정비사일 뿐이야

 

매일 같이 인간 몸 속에
손을 집어 넣어야 하지

인간은 그녀에게
고장나는 기계일 뿐이야

 

낡은 공장 같이

 

결국 죽을 거란 걸 아는데
어떻게 생명을 창조하겠어?

나도 이해는 해
안다고!

 

아내 잘못은 아니지만...

 

안됐네요

 

그래, 아내는 인간이
따뜻한 존재란 걸 몰라

 

서로 접촉도 필요하고...

 

인간은 말야...

 

넌 정말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운 아이야

 

아니, 아냐!

 

젠장

 

갈게요

 

왜 남자들은 다
얼간이야?

 

몰라

 

그냥 외로운 사람인줄
알았어

 

우리 다 외롭지

 

모르겠다
때리지 말걸 그랬나봐

 

아냐, 당연한 거였어

 

자, 선택해봐

 

하기 싫어

 

해봐

 

일년 동안

 

TV가 없는 게 좋겠어,

 

아님 골프 채널만
볼 수 있는 게 좋겠어?

 

- 골프 채널
- 나도

 

최소한 뭔가는 보잖아

 

니 차례야

 

친구 없는 게 나아,
부모님 없는 게 나아?

 

클레어?

 

리처드
소파가 밖에 있네

 

벌써 15일이야?

 

- 당신 괜찮아?
- 그럼

 

부엌에 스프 있던데
스프 만들어 먹었어?

 

금방 올게

 

잘 들어

스프도 니가 만들었고,
베이비 시터는 없어

글도 잘 써지고,
난 여기 없는 거야

 

꿀떡 삼켜
그렇지

 

자, 나가봐

 

스프라는 게 있잖아

 

재료를 냄비에 넣고

 

소스를 함께...
아니 소스가 아니고

 

- 쥬스를 넣고
- 육수 말이지?

 

그래, 그거
그리고 그냥 끓이면 돼

 

리처드
별일 없는 거야?

 

걱정 돼서 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클레어

 

환자들은 잘 있어?

 

어떻게들 지내?

 

이름이 뭐였더라?

 

당신 여기에
멍이 들었어

 

아, 이거
인생에 한 방 먹은 거야

 

변화무쌍한 인생에 말야

 

아무튼 상자들 풀어야겠는데
좀 도와주면 좋고

 

그리고 브런치 먹자

 

이럴 수가, 리처드

 

- 이거 전부...
- 맞아

 

왜 자신한테
이런 짓을 해?

 

내 두 번째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대 받고 있는
두 번째 소설이니까

완전히, 누가 봐도 실패한
내 첫 번째 소설을

자꾸 떠올리는 게 좋잖아

 

당신이 이러는 거
난 싫어

 

아냐, 아냐
굉장한 동기부여가 될 거야

 

- 자연스러웠어
- 내가 해냈어

- 잠깐, 잠깐
- 왜?

내 초능력으로
느낌이 온다

- 뭐가?
- 맞아

 

저 의사선생이
너한테 관심있는 거 같아

입 좀 다물어

 

똑똑
누굴까?

 

젠장
왜 왔니?

 

괜찮은가 보려고요

 

- 내가 머리를...
- 괜찮으니까 가거라

 

- 뭐요?
- 당장 가라고

 

별꼴이네 진짜

 

나한테 집적거렸잖아요

 

아저씨가요

 

뭐?

 

어젯밤에요

 

젠장, 때린 거 사과하러
온 건데, 됐어요

 

이상한 사람이네요

 

애비, 잠깐만

 

의사 선생 샤워
끝났어

 

알려주는 거야

 

리처드, 누가 왔었어?

 

- 걸스카우트
- 걸스카우트!

 

아, 알았어

 

호튼은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호튼, 노튼,

 

노우드

 

노우드는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어떻게 돼가?

 

노우드는 자신의 고독을
신성ㅎ...

 

리처드, 이게 뭐야?

 

- 플루크
- 어째서?

 

이름이 플루크야

 

이 근처 바다에
많이 있잖아

 

그래, 이걸로 뭐 할
계획이었어?

 

계획이 있어야해?
집에 생선이 있을 수도 있지

 

알았어, 미안해

요리해서 먹으면 되잖아
어때?

당신이 요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몰랐나봐

 

그만해, 그만

그만해도 돼

제발 그만

그만해, 제발, 그만

 

애비

 

저건 누구냐?

 

쟤 뭐하는 거야?

 

지난 밤에 돈을
못 준 거 같구나

- 60달러던가?
- 됐어요

 

애도 없잖아요

 

내 행동이나 의도에
무슨 오해가 있었나보다

 

내가 무슨 말을
하긴 했을 거야

됐어요, 그거에 대해
미안해 하는 거잖아요

 

사실 그거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는 않아

 

내가 너무 퉁명스럽게
대한 것 같아서 미안한 거야

 

- 그게 말야...
- 부인이 있었죠

그런 거 같았어요

 

그래, 좀 이상해
보였을 거야

- 알잖니?
- 아뇨, 모르겠는데요

 

클레어는 이해 못했을 거야
우리의...

 

우리의 뭐요?

 

우리 우정

 

애비, 뭐해
우리 간다

아무튼 널 존중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쟤가 그 닭똥이니?

 

- 잘 생겼네
- 네, 자기도 알아요

 

갈 거야 말 거야?

 

터너 집에 가서
대마 할 거야

 

잠깐만 기다려

 

난 리처드다

 

좀 더 같이 놀자고
니가 그랬잖아

어쩔 거야?

 

괜찮아, 애비

대마 하는 거
막을 생각 없다

 

이 자전거 탄 사람은
누구야?

 

애비가 우리
베이비 시터거든

 

수요일 밤에 어떠니?

 

좋아요

 

제기랄, 빨리 와

 

미안해요

 

너 대체 뭐냐?

 

리처드

 

안녕하쇼!

 

하지 마!

 

계세요?

 

그래, 금방 갈게

 

내 말 들어

 

이건 결말이 안 좋아

 

그래, 왔니?

 

오세요
보여줄 게 있어요

그래, 좋아

 

내 손에 문제가 좀 있어

 

무슨 말이에요?

 

내가 원하는 걸
안 하려고 해

 

- 뭘 하고 싶은데요?
- 뭐든지

 

쓸모있는 거 말야

 

손으로 뭔가를 창조하고
만들고 싶어

 

어떤 거요?

 

심지어 예수님도
목사였잖아

 

인류를 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거야

 

거래를 했잖아

 

난 엉성하고 빈약해

 

예수님에 비하면요

 

난 페이퍼 맨이야

 

아뇨, 작가잖아요

 

그래, 기로에 섰지

 

그렇지 않아요

 

여기에요

 

어디?

 

"생명과 땅이 수평선
아래로 미끌어져 들어가면"

"바다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난 어느 쪽도 다시 보지
않길 조용히 빌었다"

 

내가 쓴 거야?
내가 썼어

 

들고 계세요

 

애비?

 

애비!

 

나와!

 

애비!

 

애비!

 

애비!

 

세상에나
뭐하는 거니?

 

뭐하는 짓이야?

 

이리와

 

이러면 안 된다

 

이러면 안 돼

 

저였어요

 

들어가자고
제가 그랬어요

 

정말 추웠죠

 

오늘보다 훨씬
추운 날이었는데

 

언니는 내기를 거부할
생각이 없었어요

 

우린 그런
애들이었어요

 

난 굴을 23개나
먹었었죠

 

근데...

 

언니는 왜 옷을 입고
들어갔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더 따뜻할 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애들이잖아요

 

언니는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

 

괜찮았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사라졌어요

 

가라앉더니

 

사라졌어요

 

저는...

 

거기 그냥 서 있었죠

 

두어시간 후에
엄마가 오셔서

 

절 발견했고 저는...

 

거기 서서 언니가
헤엄쳐 나오길 기다렸나봐요

 

하지만 돌아오지 않았어요

 

몇 살이었어?

 

저와 동갑이에요

 

쌍둥이거든요

 

세상에

 

아주 오래전 일이에요

 

매년 거기에 가서

 

다시 헤엄쳐
나오곤 하죠

 

그 냉기를 느끼는게
좋아요

 

그동안 정말...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 둘 다
외동이에요

 

우리가 하던 거잖아

 

매년 말이야
넌 그걸 알면서...

 

그 사람을 데리고 갔어

 

그 사람은 걔를
알지도 못하는데

 

알아

 

한참 동안 너의 유일한
말벗이 나였다는 거

 

기억해?

 

알아, 하지만...

 

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

 

니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니가 틀렸어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래?

 

나도 캘리포니아로
이사갈 수 있었어

 

내가 항상 니 곁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마

 

사라질지 몰라

 

그만해

 

그게 니가 원하는 거야?

 

나한텐 사건이
별로 없어, 그렇지?

 

상대적인 거 아닌가?

 

바로 그거야

 

다른 사람들은 사건도
많아 보여

 

인생을 바꿔놓는 사건이
사람들에게 일어나잖아

 

내가 그런 일을 했었지

 

- 기억해?
- 니 얘기가 아니잖아

 

놀라운 일들 말야

 

- 무슨 말을 해줄까?
- 몰라

 

아냐, 아냐

말 그대로 뭘 원하는지
말해봐

솔직히 지금
해줄 말이 없어

 

하지만 넌 니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잖아

중요한 건 네 행복이 아니라
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거야

 

있잖아

내일 밤에 어린이 병원
기금 모금을 하는데

 

그 와인을 기부할까 해

 

71년산 샤토 페트뤼스 말야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둔 거긴 하지만

 

좋은 일에 쓸 거니까

 

어떻게 생각해?

 

리처드, 당신 그 와인
마셨어?

 

5천 달러짜리 와인을?
진열장에 없네

 

아이들을 위한 거였는데

 

전화해줘

 

들어와

 

 

- 소파가 생겼네요
- 어때?

 

- 이 손으로 만들었어
- 좋아요!

 

굉장한데요

 

그래, 앉아봐

 

좋네요

 

그건..
생각해둔 제목이야

 

새 책 제목요?
뭐 있어요?

 

'구름 경치'

 

'죽음과 적막함'

 

'수선화'

 

'기억상실 환자의 회고록'

 

- '볼레로'
- 볼레로?

취소

 

'지겹도록'

 

'침묵의 향유'
별로야?

 

'프타미간 부인의
블랙베리 와인'?

- 그건 좀
- 그만 두자

 

제목 짓는 건 힘들어

 

'페이퍼 맨'

 

나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이는구나

 

아니에요

 

나한테 죽은 언니가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에요

 

- 종일 어딨었냐?
- 몰라

 

암튼

 

이번 주말 파티 취소야
터너가 엄마한테 걸렸어

 

바닷가는 어때?

 

씨댕, 춥잖아

 

파티 못 하는 게 뭐

 

- 무슨 파티인데?
- '무슨 파티인데'가 뭐야?

 

- 파티가 파티지
- 별거 아니에요

 

그냥 친구들끼리
노는 거에요

 

우리 집에서 해도 돼

 

네?

 

- 진짜요?
- 그래

 

이번 주말은 안 돼

 

아내가 오거든

 

하지만 다음 주에,
금요일 어때?

 

금요일 좋죠

 

- 진짜요?
- 그래, 나 맥주통도 있어

 

아주 좋아

 

더 필요한 거 있니?

 

애피타이져나
종이 접시 같은 거?

 

아뇨

 

그런 건 우리가 준비해요

 

그래, 그럼 하는 거다

 

좋아요
고마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재밌잖아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 제발 좀

 

왔어?

 

세상이 위험에 빠졌을 때,

 

악의 무리가 널
둘러 싸고 있을 때,

위험이...

 

그래

 

리처드, 이게 뭐야?

 

마음에 안 들어?

 

가구가 전부
밖에 있고

 

대체 이건 뭐야?

 

많이 실망했나봐
표정관리가 안 되네

이번 주에 내 전화
한 번도 안 받았고

 

나한테 전화 한 통
안 했어

 

힘들게 운전해서 왔더니
이게 뭐야

 

리처드, 뭐라고
말 좀 해봐

 

이건 뭐야?

 

- 뭐가 뭐야?
- 이거 누구 거야?

 

그냥 얘기 해버려

 

- 클레어?
- 응?

 

우린 불행한 거야,
아님

 

불행한 척을 하는 거야?

 

무슨 말이야?

행복하지 않은 척 해서

 

우리 삶에
드라마를 가미하고

 

그래서 우리가 좀 더
중요해 보이게 하는 거야?

 

생각해 봐

 

우리 삶은 민망할 정도로
쉬워

 

돈도 많이 있고

 

친구도 있어

 

뭐, 당신 친구들이지

 

진짜 문제를 안고 있고

 

정말 행복할 수 없는
이유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진폐증으로 죽어가는
광부였다거나

당신이 푸드스탬프로 사는
창녀일 수도 있잖아

- 뭐?
- 모르겠어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척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아?

 

아니

 

현실이야

 

정말 행복하지 않아

 

나 집에 가겠어

 

당신은 이런게 아직도
멋있다고 생각하지

 

우린 더 이상
23살이 아냐

정신 좀 차려

 

이번 주에는
전화 받아

 

그리고 이 염병할 가구
안으로 들여놔!

 

노우드는 자신의 고독을
...

 

노우드, 노먼,
리치몬드?

 

리치몬드
리치몬드

 

리치몬드는 자신의
고독을...

 

리치몬드
히치몬드

 

쉬미치몬드

 

리치몬드는 자신의
고독을...

 

못참아!

 

- 리치몬드는 자신의..
- 못참아!

 

리치몬드는 자신의
고독을

못참겠다 여겼다

 

가자

 

메스

 

너무 위에서
시작했어요

머리 아래에서
아래로 잘라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위로,
좋아요

 

조심, 조심

 

도와줄게요

 

자, 봐요

 

다 됐어요

 

좋아요, 좋아요

 

계속 뒤로 걸을래요,

 

아니면 발 디딜 때마다
발가락을 찧을래요??

 

왜 그런 걸
해야 하는데?

 

게임이에요
하나 골라요

 

프라이팬에 넣어요

 

좋아요
아주 소질있으신데요?

 

오늘 아내는
다리를 다시 붙였대

 

생선 장사를
했어야 했나봐

 

생선을 팔 수도
있었단 말이지

 

골라요
어떤 거요?

뒤로 걷는 거요,
아님 발가락 찧는 거요?

 

특별한 신발을 고안해서...

안 돼요

 

잠깐요
잠깐만 있다가 뒤집어요

 

조심스럽게요

 

난 뒤로 걸을래

 

아픈 걸 잘 못 참거든
너는?

 

저는 제가 가는 방향을
보고 싶어요

 

이리 와보세요

 

끝에 잡아요

 

아, 페이퍼 맨이네

 

아저씨 책이요

 

아, 그래

 

나도 줄 거 있어

 

눈 감아봐

 

낙타네요

 

공작인가?

 

백조잖아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

 

미안해요

 

들어와

 

- 괜찮지?
- 네

 

신경 많이 쓰셨네요

 

그래, 좀 과한가?

 

아뇨

 

보기 좋아요

 

'파티 타운'

 

술통은 여기 있고

 

애피타이저는
부엌에 있어

 

그래야 동선이
자연스러울 거 같아

 

피냐다가 있네요
*pinata
대개 애들 생일 파티에 씀

어, 당나귀로 샀어
*pinata
대개 애들 생일 파티에 씀

 

고전적으로 말야

 

파티 많이 안 해봤죠?

맞아
조금 긴장된다

 

긴장 푸세요

- 재밌을 거에요
- 그래

 

이런

 

- 안녕
- 왔어?

 

- 젠장
- 그렇지?

 

이상한 놈 어딨냐?

 

- 버릇없이 굴지마
- 이거 바보아냐

 

브라이스!

 

와썹, 맨

 

- 이거 어디다 놔요?
- 부엌에

 

상자는요?

 

아무데나 필 가는데로,
내집이 니 집이고...

 

뭐래?

 

컵 어딨지?

 

파티에 온 걸 환영한다!

 

어서들 들어와

 

안녕, 들어.. 그래

 

니들 몇학년이니?

 

와,미안
파티가 인기가 많네

 

안녕?

 

들어와

 

신분증 좀 보자
농담이야

 

재밌게 놀고 있니?

 

무슨 일이야?

 

자, 줄서라
다 모여

 

뻘짓 좀 그만해요

 

잘 봐

 

마셔! 마셔! 마셔!

 

나에게 고등학교는
나를 발견하는 시기였지

 

그렇지

 

뒤돌아보면...

 

그래도 다시 17살 되기는
싫다

 

우리 15살이에요

 

뭐냐?

 

가자

 

아, 미안

 

이봐요

 

뭐하는 거니?

 

뭐?

 

이 자식아, 뭐하는 거야?
애비는 어쩌고?

 

애비가 뭐요?

 

그 애한테 이러면
안 되지

 

당신 일이나 신경써,
이 변태자식아

 

닭똥 같은 놈

 

- 지금 뭐랬어?
- 닭똥 같은 새끼야

 

그렇게 부르지 마

 

당신이 뭔데?

 

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
이 또라이 새끼야

 

내가 겁먹을 거 같니?
넌 그냥 애야

 

애라고?
내가 애라고?

 

브라이스, 떨어져
뭐하는 거야, 그만 해!

 

괜찮아요?

 

뭐야, 어떻게 되는 거야?

 

- 너 이놈이랑 잤냐?
- 그만해, 브라이스

 

- 진짜, 얘랑 잤어?
- 아냐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 가져
안그래도 쟤 미친 애거든

 

정신 병원으로 다시 가라
넌 거기가 어울려

 

이놈도 같이 데려가

 

당장 나가

 

그래, 그래

 

당장 꺼져!

 

나가!

 

뭘 쳐다봐
당장 나가

파티 끝났어

 

닭똥에다 등신이네

 

 

굉장한 파티였어

 

 

사랑한다

 

네?

 

부적절한 그런게
아니라...

 

그런 이상한
그런 거 아니고...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알았어

 

거기에...

 

사랑이 있었어

 

널 위한 사랑

 

맞아

 

사랑한다

 

거긴...

 

정신병원은 아니었어요

 

거기에 그냥..

 

두달 정도 있었어요

 

부모님 생각엔...

 

모르겠어요

 

부모님에게도
누구에게도

 

얘기한 적 없어요

 

약속했던 거에요

 

나와 에이미가...

 

둘이서 함께 바다로

 

들어가기로 약속했고,
에이미는 했는데

 

전 헤엄쳐 나왔어요

 

헤엄쳐 나왔어요

 

난 못 했던 거에요

 

우리가 뭐가 그렇게
불행했을까요

 

우리가...

 

뭐에 대해서 그렇게
불행해 했을까요?

 

고작 8살에...

 

뭐든 극복할 수 있단 걸
너무 어려서 몰랐나봐요

 

리처드는 언제나
이상한 선택을 해

 

쟤도 그래

 

무력한 느낌이 들지

 

저 애와 얼마나
함께 있었지?

 

8살 때부터
당신은?

 

아, 세상에...

 

40년이 넘었나봐

 

2학년 때부터

 

친구 해주기엔
좀 늙었잖아?

 

나도 계속 그렇게
말했어

 

절대 안 들어

 

- 절대 안 듣지
- 그래

 

무슨 일 해줬어?

 

안 해본 게 없을
지경이지

 

침대 밑 괴물과 싸우고,
치어리더도 돼주고,

 

비밀도 들어주고

 

요즘은 솔직히 좀 의아해
넌?

 

난 얘를 너무나 사랑해

 

- 힘든 경우네
- 맞아

 

잘 지내왔는데

 

나와는 거의
끝난 거 같아

좋아

 

잘됐어

 

기회 있을 때
빠져나와

 

문을 열어주면
뛰어 나가는 거야

 

나처럼 되지 말라고

 

안 될 거 같아

 

캡틴 엑설런트야

 

크리스토퍼

 

만나서 반가워

 

또 봐

 

왜, 왜? 뭐야?

 

이 나쁜 자식아!

 

이 새끼야!

 

과민반응 하지 마

닥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그런 거 아니에요

 

닥쳐!

 

이게 뭐야, 리처드?

 

저게 대체 누구야?
누구야?

 

베이비 시터야

 

나가

 

나가라고, 나가

 

루씨, 왔어요

 

피터

 

안녕

 

클레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쟤랑 잔 거 아냐

 

참 안심되는 말이네

 

베이비 시터가 대체
왜 필요해?

 

맥주 파티 좀 했어
그게 다야

 

맥주 파티라고?

 

정확히 누구와
맥주파티를 했는데?

 

고등학생들이랑

 

리처드, 그만 좀 해

 

- 괜찮은 상황이 아냐
- 알았어

 

이번 주말에 우리 오는 거
알고 있었잖아

 

- 왜 이러는 거야?
- 계속 혼란스러웠어

 

그딴 대답이 어딨어

 

어쩔 줄을 모르겠었다고
근데 애비가..

 

뭐? 애비가 뭐?

 

친구가 돼줬어

 

내가 못살아
친구는 무슨, 어린 애잖아

- 당신도 친구 있잖아
- 없어

 

우리가 친 게
다람쥐였나?

 

- 다람쥐는 겨울잠 잘 걸?
- 그래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을 몰라서잖아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어

 

- 말은 잘하네
- 그건 대체 무슨 뜻이야?

 

당신은 냉정해질 수
있어, 클레어

 

그냥 여기서 나가자

 

- 우리 그냥 갈까?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당신 직업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매정해졌어

 

그건 인정 못 해

 

난 아이를 원했어

 

이게 전부 다
그것 때문이야?

아이를 가질 수도
있었어, 클레어

 

우린 왜 아이가 없지?

왜냐고?
당신이 애니까!

 

당신은 갓난애야

 

아직도 상상 친구를
갖고 있잖아!

난 그냥 작은
따스함을 원했어

내가 출발할 수 있는
단순한 시작점,

나는 내가 되고
그들은 그들이 될 수 있는

새롭고 순수한
사람과의 관계,

내가 바랬던 건
그게 다였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우리가
만들 수도 있었어

 

이 세상을 누군가에게 주고
세상을 살아가게 하고

 

자신의 때를
기다리게 하고,

그래서 이 세상이 나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그런 안도감을 원했어

 

그건 전부 당신
얘기잖아

 

난 어디에 있지?

 

무슨 소리야?

 

당신은 엄마잖아

 

저기, 정말 미안해

 

우리 그냥 가는 게
낫겠어

 

어디 묵을 데가 있을까?

 

미안해

 

- 아냐, 괜찮아
- 가는 건 봐야지

 

크루즈 여행이라도
같이 가야 할텐데

 

잘있어

 

이래야 할 거면, 우리..

 

근데 걔는 몇 살이야?
13? 14?

 

아무튼 최소한
말은 바로 하자고

당신 때문이었어
리처드

당신이 아이를 원치 않았어
준비가 안 돼 있었어

그러니까 내 친구들이
들어야만 했던

당신의 그 애매모호한
소리는 헛소리야

 

이제는 난...
못해

 

내가 나쁜사람이네

 

소설은 안 돼
안 보는 게...

 

이게 뭐야?
이게 뭐야?

 

그게 다야

 

여기까지 와서
그 시간동안, 이게 다야?

 

이거?

 

그 베이비시터랑
노닥거릴 시간에

작업을 더 했으면...

 

아냐

- 당신은 쓸모가 없어
- 그래

- 아무짝에도!
- 맞아

정말 왜 이러는 거야!

내 손으로 뭘 할지
모르겠단 말야!

 

젠, 언니, 리브 전부 다
날 부러워했었어

날 웃게 해주는
사람이라면서

 

어떻게 된 거지?
난 모르겠어

 

당신이 웃지 않게 됐어

 

캠프 히어로
국립 공원

 

어떻게 오셨소?

 

경의를 표하러 왔습니다

 

뭐라고요?

북미 멧닭이요

여기가 그놈들의
마지막 서식지거든요

 

멧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마음껏 둘러보세요

 

물떼새 종류도
여럿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것의 끝이란
이렇게 생긴 거구나

 

세상은 계속돼, 리처드

 

하지만 똑같진 않지

 

그녀가 여기 있어만 줬어도
상황이 바뀌었을지도 몰라

파급 효과 말야

 

그리고 그 닭이 멸종되지
않았다면

넌 완벽하게
적응했을테고

- 어쩌면
- 글쎄

 

난 그냥 자손 없는
얼간이야

 

난 잊혀질 운명이야, 캡틴

 

그 멧닭처럼 말야

 

캡틴, 이제 갈 때가 됐어

 

아니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

 

난 준비가 안 됐어

 

상관 없어

 

캡틴이 도와줄 일은
이제 없어

 

아내가 옳아

 

하지만 넌
혼자가 될 거야

 

맞아

 

내 핏줄의 마지막

 

 

그거 해줘

 

마지막으로

 

제발

 

세상이 위험에 빠졌을 때,

 

악의 무리가 널
둘러싸고 있을 때,

 

위험이 다가올 때...

 

누가 필요하지?

 

캡틴 엑설런트

 

아저씨처럼 정말
굉장하고 엉망진창인

 

아빠가 있으면
참 좋을 거에요

 

캡틴

 

리치몬드는 자신의
고독을...

 

머튼은 자신의..
호튼은 자신의 고독을...

 

리치몬드?

 

리치몬드?

 

리처드

 

리처드

 

리처드는 자신의 고독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아저씨가 나왔어요

 

나 재미있든?

 

아저씨다웠죠

 

떠나시는 거죠?

 

그래

 

알잖니
상황이 좀...

알아요
눈치 챘어요

 

저는 봄을 가장
좋아해요

 

여름 휴가 즐기러
온 사람도 아직 없고

 

그다지 춥지도 않고요

 

그래

 

이거 만들었어

 

백조네요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

 

이거...
완벽한 선물이네요

 

그래...

 

고마워요

 

꼭 방금 만난 사람들
같구나

 

여기

 

그래

 

그래

 

난 등신이야

 

맞아

 

미안해

 

소파 안으로 옮기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리처드는 자신의 고독을
신성하고,

 

받아야 마땅한
명예로운 훈장으로,

 

인생에 맞서기 위해
입는 외투로,

 

안전으로 여겼다

 

고독은 그 자신이었다

 

그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볼 때

경멸을 거의
숨기지 않았다

 

리처드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확신했고

 

그건 그에게
힘든 일이었다

 

어쩌면 그가
베푼 것이 없어서

보답으로 받을 것이
없어서일지 모른다

 

어느 경우였든, 상황은
점점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가장 친한 친구는

상상 속에 있거나
멸종되었다

 

리처드는 더 이상
이래선 안 되겠다는

시점에 이르게 됐고

 

어떤 여자아이를 만났다

 

그 애는 따뜻했고,
슬펐으며

 

외로웠는지도 모른다

그 모습에서 리처드는
자신이 연상됐다

 

그 아이는 소녀가 잃어선
안 될 것을 잃었고

 

여러가지를 알았고
그에게 가르쳐줬다

 

리처드는 생각했다

 

"우정이란 어쩌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어쩌면"

 

정말 잠깐이었다

 

사실 시작도 못 했다

 

하지만 그 긴 겨울의
며칠 동안,

 

그 아이는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고,

 

리처드가 살아갈 충분한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는
무엇을 주었을까?

 

그저 종이에 몇 자
적어주었을 뿐이다

 

사실 별 건 아니다

 

하지만 애비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길 바랬다

 

그래

 

캡틴 엑설런트의 마지막 모습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몇초만 더 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