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리처드 모건의
동명 소설 원작"

 

보는 것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추정도 하지 마라

 

어떤 것도 믿지 마라

 

당신이 보고 듣는 것

 

사람들이 말하는 것
당신이 기억하는 것까지도

 

"환영합니다"

 

우린 엔보이야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면 돼

 

밀려오는 경험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 것

 

그래야만 어떤 일에도
대비할 수 있으니까

 

젠장

 

망할 놈의 뼛조각
늘 이렇게 깨진다니까

 

누굴까?

 

알 게 뭐야? 돈만 받으면 됐지

 

원래 그렇게 못돼먹었어?

 

육체를 갈아탈 때마다 늘 그랬지

 

왜?

 

CTAC 근위병 12명이야
무기를 지녔어

 

이젠 벽 너머도 볼 수 있어?

 

3초도 안 남았어, 서둘러!

 

당신의 육체는 당신이 아니다

 

뱀이 허물을 벗듯
벗어버릴 수 있으니까

 

벗은 다음 잊고 지나가면 된다

 

배우려면 직접 봐야 해, 잘 봐

 

기초 브리핑에서는
이런 거 없었는데요

 

괜찮을 거야

 

처음에는 잘 걷지도 못하니
우리가 끌어내야 해

 

온몸에 다 튀겠네요

 

하다 보면 적응돼
그냥 쏟아부어

 

1시간 내로 4구를 더 해야 해

 

속이 안 좋아요

 

탯줄 빼내는 법을
배울 때까지는 참아

 

그냥 이렇게
세게 잡아 뽑으면 돼

 

뭐예요? 원래 이래요?

 

놀라지 마
가끔은 생선처럼 파닥거리거든

 

이전 육체가
끔찍하게 죽어서 그래

 

숙여!

 

- 설마 이게 정상은 아니죠?
- 괜찮을 거야

 

의자에 앉혀

 

- 당신이 앉히세요
- 이봐, 그만하면 됐어

 

젠장!

 

도움이 필요해요!

 

- 코가 부러졌잖아
- 도와주세요!

 

육체를 갈아타더니
머리가 돌았나 봐

 

가만히 있지 않으면
진정제를 투여할 거야

 

- 나 피 난다고!
- 좀 닥쳐!

 

진정하라고 했지?

 

내가 죽은 지 얼마나 된 거지?

 

"기밀"

 

"코바치, 타케시
임시 육체"

 

- 이 사람 누구야?
- 얼마나 오래됐느냐고!

 

250년요

 

거울 좀 가져와 봐

 

거울은 없어요, 새 육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정신적인 분열이 올 수도 있어요

 

이미 정신 나갔잖아!

 

거울 가져오라고!

 

당신이 날 죽일 뻔했어

 

주사 맞는 걸 싫어하거든

 

여기가 어디지?

 

베이 시티 앨커트래즈 교도소예요

 

무슨 행성인데?

 

지구요

 

샤워실은?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죽었다 깨어나는 건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라는 거

 

매번 그렇다

 

앨커트래즈에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성공적으로
복역을 마치셨습니다

 

처음 오셨던 육체와는
다른 육체임을 보셨을 텐데요

 

이제 사회에 대가를 치르셨으니

 

재고에 있는 죄수 육체로
재투입되신 겁니다

 

혼란스럽거나
낯선 기분이 드실 텐데요

 

어차피 넌 여기 와서는
안 될 사람이었어

 

방향 감각 상실, 환영 및 환청

 

심지어 가벼운 기억상실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궁금증에
답을 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

 

이건 의식 저장소라고 합니다

 

국제 연합 보호국의 시민으로서

 

각자 1살이 되던 해
몸에 하나씩 이식한 겁니다

 

안에는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
DHF로 처리 및 저장됐습니다

 

DHF는
디지털 인간 운송의 약자죠

 

여러분의 의식은 어떤 저장소나
육체로든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정착 세계 어디에서든 몇 분 만에
다른 육체로 니들캐스트도 되고요

 

육체는 교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장소가 망가지면
죽게 됩니다

 

완전한 죽음에서
돌아올 방법은 없습니다

 

교도소장이 잠깐 보자고 하네

 

그러니 뇌 하부에
둔기 외상이라든지

 

머리에 에너지 무기를
맞는 것은 피해 주세요

 

깨어나 보면 세상은
예전에 알던 곳과 달라져 있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잊었다

 

기억을 되살려줘야 한다

 

담배 꺼

 

 

서류가 불완전하더군
일부는 봉인돼 있고

 

어디 한번 볼까?

 

간첩 행위, 테러리즘
반국가적 범죄

 

그리고 셀 수 없는 살인

 

타케시 코바치

 

보호국에 대한 반역죄로
널 체포한다

 

테러리스트 리더
퀠크리스트 팔코너를 도운 혐의다

 

난 그 여자 도운 적 없어
거긴 자주적인 공동체였지

 

그 더러운 입 닫아, 배신자

 

안 그러면 네 머리에
구멍을 내줄 테니

 

멍청한 놈

 

반가워, 예거, 오랜만이야

 

추적은 끝났어

 

변명이라도 해보시지

 

나를 순교자로 만들지 말라는
지시받은 거 알아

 

그러니 그만 툴툴거리고
그냥 잡아가

 

육체는 망가졌지만
저장소는 무사합니다

 

뭐 하는 여자야?

 

별 대단한 사람 아니야
그냥 동네 용병

 

내가 누군지도 모를걸

 

네가 조금만 공손히 얘기했어도
살려뒀을 텐데

 

체포당한 뒤

 

네 파트너 저장소를 직접 쐈다지

 

보고서에는
뒤에서 쐈다고 되어 있군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겁쟁이 짓을 한 거야

 

할 말 없어?

 

미안,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동안 혼자 중얼대길래
안 듣고 있었어

 

가석방 서류야

 

밀스포트 최고 보안 교도소에서
네 DHF를 발송했고

 

우리가 온전한 상태로 받아서
군용 뉴라켐과

 

전투 근육 기억을 갖춘
이 육체에 투입했다는 증명서지

 

너를 풀어준 뱅크로프트사에서

 

보내온 설명에 따라

 

의복과 잡비는 제공될 거야

 

풀려난 동안은
로런스 뱅크로프트의

 

소유물이 될 테고

 

소유물? 내 권리는 어쩌고?

 

네게 권리 따위는 없어

 

가석방 조건을 어길 경우

 

육체에서 반출해

 

다시 여기로 보내질 거야

 

그러면 남은 형을 살아야 하는데
넌 보아하니 무기징역이군

 

넌 분명 실수할 거야

 

폭력적인 짓을 해서
누군가를 해치거나 죽이겠지

 

너 같은 놈을 내가 잘 알아

 

나 같은 사람은 없어

 

이제는

 

남겨진 사람들이
기다리는 장소가 있다

 

디지털 추방 때문에
낯선 육체에 들어 있는

 

친구, 애인, 부모, 자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곳

 

낯선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잃어버린 사람이 맞는지
살펴본다

 

엄마?

 

신디?

 

크리스틴 오르테가야

 

뱅크로프트 저택으로 안내하지

 

베이 시티에 온 걸 환영해

 

이봐요!

 

우리 딸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신디는 7살이에요!

 

재고에 있는 몸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우리 딸은 뺑소니로 죽어서
무료 육체를 받기로 돼 있어요

 

그 육체 무료예요

 

마음에 안 들면 업그레이드하거나
다시 보관소로 보내요

 

아빠, 다시 어둠으로
돌아가기 싫어요

 

다 늙은 여자 몸에
애를 넣었어?

 

피해자 보상 정책이야

 

가지고 있는 육체에
넣어서 보내주지

 

저런 망가진 몸에도

 

교도소에서는 괜찮은 육체를
돈을 받고 대여하거든

 

아주 인간적이네

 

넌 반대하나 보지?

 

내 고향에는 저런 게 없어

 

고향이 어딘데?

 

- 맞아!
- 무슨 일이야?

 

다들 불타 죽을 거다!

 

맞아!

 

죽은 자의 의견을 들어달라!

 

육체 재투입 반대!
죽은 자의 의견을 들어달라!

 

죽은 자의 의견을 들어달라!
육체 재투입 반대!

 

돌아가!

 

죽은 자의 의견을 들어달라!

 

육체 재투입 반대!

 

절대 용서 못 받을 거야

 

됐어, 이만 가자

 

주님께서 보고 계신다
네 죄를 심판하실 거야!

 

주님께서 한동안 바쁘시겠네

 

영혼 구원자와 내세 신봉자

 

653이 실패했는데도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653이 뭔데?

 

"653: 죽은 자에게도
말할 권리가 있다"

 

살인 사건 피해자가 증언하도록
육체 재투입을 하는 거야

 

자기 살인을 봤을 텐데
왜 육체 재투입을 안 해?

 

대교구에서는 타고난 육체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하거든

 

죽고 나서 육체 재투입을 하면

 

용의자 지목을 위해서라고 해도
영혼이 지옥으로 가게 된대

 

어떻게 생각해?

 

대교구 관계자 중에서
살해당한 사람이 한 명도 없나 봐

 

꼭 그렇게
개 같은 짓을 해야 했나?

 

가만히 있어, 코바치

 

엿 먹어!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감옥엔 왜 들어갔어?

 

뭐 이것저것 해서

 

망가트린 것도 있고
죽인 사람도 있고 그래

 

죽어야 할 인간들도 있거든

 

누가 죽어야 할지는
어떻게 결정하지?

 

날마다 달라
내가 쉽게 성가셔하거든

 

항성 간 독재, 대학살
말 많은 사람

 

지금은 로런스 뱅크로프트에
상당한 적대심이 들어

 

- 누군지는 몰라도
- 무슨 소리

 

뱅크로프트를 모르는 사람도 있어?

 

- 최초의 므두셀라 중 하나잖아
- 므두셀라가 뭔데?

 

므두셀라를 몰라?

 

어떻게 모르지?
옷은 꼭 그렇게 차려입어 놓고

 

아까 얘기했잖아
난 이곳 사람이 아니라고

 

'므두셀라는 969세를
살고 죽었더라'

 

그게 로런스 뱅크로프트야
360살이 넘었거든

 

여긴 에어리움이라고 해

 

네 고향에는 이것도 없나 보네

 

그럼 어디서 태어났어?
고향 행성은?

 

여긴 아니야

 

좀 모호하네

 

질문이 많군

 

우리 할머니가 늘 그러셨어

 

'크리스틴, 너랑 대화하면
입 안 열 사람 없겠다'

 

특히 당신이랑 차 안에
갇혀 있으면 더 그렇겠지

 

저 사람들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짧고 초라해

 

저 사람들은 우리 존재가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자신들의 집을 짓거든

 

저 나무들 보이지?

 

보이지, 그럼

 

젠장

 

땅은 보여?

 

바로 저기잖아

 

바닥에 그냥 갖다 꽂네
운전에는 소질이 없나 봐

 

보안 담당이지만
널 지키는 건 아니야

 

지금껏 대화가 아니라
신문 받은 기분이야

 

마지막으로 물을게
이름만 말해줘

 

타케시 코바치, 찾아봐

 

당신이 코바치일 리 없어
엔보이들은 전부 죽었으니까

 

한 명만 빼고

 

- 움직이지 마, 오르테가
- 뭐야

 

나 베이 시티 경찰이야
알잖아, 커티스

 

무기 내리고
당신 상관 있는 곳 말해

 

얘기 좀 해야겠으니까

 

오르테가 경위

 

사유지에 무단 침입하셨네요

 

우리 리무진도 훔치셨고요

 

발포할 수도 있어요

 

네, 한번 해보세요

 

"경찰"

 

왜 당신이 엔보이를 데려오셨죠?
아이작이 맡은 일이었는데

 

나 안 취했어요!
긴장 좀 풀고 있었던 거예요

 

이거 놔요!

 

음주 운전 중에 적발됐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저희가 압수하게 됐죠

 

아이작, 괜찮니?
용납할 수 없어요

 

됐어요, 엄마

 

날 보낸 엄마 탓이죠
내가 무슨 운전기사도 아니고

 

안으로 들어가
이건 경찰 직권 남용이에요

 

네, 아드님 오셨고
차도 돌아왔고

 

여기 새 애완 테러리스트도
대령했어요

 

고맙긴요

 

테러리스트도 귀가 있어서 다 들려

 

그래, 잘됐네, 우리 둘은
아직 안 끝났어

 

용서해요, 미리엄 뱅크로프트예요
정식 소개가 늦었네요

 

선터치 하우스에 잘 오셨어요

 

박물관에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는 엘더 문명 유물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즐겨 수집하는 것 중 하나죠

 

배송하는 데만 돈깨나 들었겠어요

 

한두 푼이 아니었죠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하지만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이건 지구에서 유일한
송스파이어 나무거든요

 

이 나무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어요

 

엘더 문명 건축 양식에서
중요한 기능을 했을지도 모르죠

 

기록에 의하면
최대 몇천 미터까지 자란대요

 

알아요, 본 적 있어요

 

스트롱홀드에서였겠죠

 

로런스는 서재에 있어요

 

제가 안내해드리죠

 

사람의 눈을 보면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사실이에요?

 

엔보이는 생각을 읽지 않아요

 

애석하네요

 

행운을 빌어요, 코바치 씨

 

코바치 씨

 

아들이 모셔 오지 못 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끝도 없이 아들을 믿는
제 낙천적인 성격을 용서해주세요

 

괜찮습니다
덕분에 유익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셨겠죠

 

세부 사항을 숨기는 건
엔보이의 특기니까요

 

이젠 아닌가요?

 

'몰입과 완전한 흡수', 맞나요?

 

'찾는 답이 무엇이든'

 

'찾지 않는 곳에
바로 그것이 있다'

 

팔코너 글을 읽으셨군요

 

반란이 일었을 때 살아 있었거든요

 

그래요? 저도요

 

네, 죄송합니다

 

제게는 아주 먼 과거의 일이지만
당신 경우에는 좀 다르겠군요

 

남은 사람이 몇 없어요

 

전 두 눈으로 직접
엔보이의 능력을 봤죠

 

마지못한 거지만 감탄스러워요

 

퀠에게 직접 훈련받아

 

은하계에서 최고로 강력한
전투부대로 성장했잖습니까

 

저희가 지지만 않았어도
그럴듯하게 들렸겠어요

 

이거면 구미가 당기실 겁니다

 

요즘은 전부 각막으로
스트리밍하거든요

 

글로 쓴 것을 쥐고 있는 건
참 소박한 일이죠

 

무게도 있고요

 

"우리의 몸은
나무뿌리처럼 얽혔다"

 

우리 이전에 600년 혹은
그 이상의 해가 존재했습니다

 

우리의 공유된 과거와
연결돼 있고요

 

이건 어디서 나셨죠?

 

경매에서 샀어요

 

알려진 바로는

 

팔코너가 자필로 쓴 거라는군요

 

반응을 보아하니
제대로 산 것 같네요

 

제 말 들으세요

 

아침 내내
정신없이 휘둘려 왔으니

 

아주 분명하게 말씀드릴게요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어요

 

저처럼요

 

이 세계로 되돌려 달라고
당신에게 부탁한 적 없어요

 

사실 당신 같은 사람을
막으려고 참전했었죠

 

그러니 대체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 안 하시면

 

이성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알겠어요

 

여기

 

이건 보호국 대통령이

 

승인한 사면서예요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은 없어요

 

힘이란 영향력에 달려 있죠

 

전 국제 연합 보호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제 조건에 동의하신다면

 

복역 기간 완료로
처리될 겁니다

 

코바치 씨 이름으로
신용 한도도 넉넉하게 열어두죠

 

DNA 추적도 사용 가능합니다

 

수사가 종결되면

 

이 육체를 사용하시거나
다른 육체를 택하셔도 좋습니다

 

원하시는 대로요

 

마지막으로
5,000만 UN 크레딧을

 

보수로 드리겠습니다

 

상당히 큰돈이죠

 

원하는 어떤 삶이든
살 수 있습니다

 

이제

 

제가 부탁드릴 것은

 

살인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겁니다

 

누구 살인 사건이죠?

 

저요

 

집착 좀 그만해

 

군인이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사는 거겠지

 

아뇨, 엔보이는
그냥 군인이 아니었어요

 

원하는 육체 어디로든지 들어가
곧바로 전투 준비를 마쳤으니까요

 

일단 읽어보세요

 

'현지 언어, 문화
관습을 흡수하고'

 

'어떤 환경에도 적응한다'

 

'컴퓨터, 시스템, 다른 사람에게
침투하고 조작할 수 있다'

 

코바치는 시한폭탄이라고요!

 

오르테가, 침착해

 

저 존나 침착하거든요?

 

뱅크로프트가 테러리스트를 육체에
재투입해 우리 도시로 보냈어요

 

왜일까요?

 

경호원? 값비싼 장난감? 모르겠어

 

주말 동안 다른 태양계에
침략할 생각인지도 모르지

 

므두셀라 버전 레이저 게임처럼

 

쓰벌, 알게 뭐냐?

 

나한테까지 욕 옮았잖아
명상이라도 해봐

 

지금이 명상이나 할 때예요?

 

크리스틴

 

- 그래
- 아뇨, 잘못된 거라니까요!

 

알아

 

그가 누구든 겁먹을 것 없어

 

- 겁먹어요?
- 아니

 

누가 겁먹었다고 그래요?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그래, 내 말은

 

코바치는 다시
의식 보류 상태가 될 거란 거야

 

마땅히 그래야 할 사람이니까
그게 다야

 

난 여기서 죽었어요

 

미리엄이 절 발견했을 때
머리는 기화된 상태였죠

 

에너지 무기인가요?

 

맞아요, 분자 총이에요

 

호신용으로
생체 금고에 보관해뒀는데

 

아내와 저만 열 수 있어요

 

말씀하세요

 

다들 한마디씩 했거든요

 

제가 자살했거나
아내가 절 죽인 거라고요

 

하지만 아직 살아 계신다는 건
저장소가 온전하다는 뜻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실 텐데요

 

완전히 망가졌어요
소위 완전한 죽음이라고 하죠

 

그럼 어떻게...

 

전 영역 DHF 원격 백업
저장 장치라고 들어봤어요?

 

 

그걸 마련할 만큼
돈이 많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한 가지 보여드릴게요

 

가끔 난 결정하기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여기 올라오곤 해요

 

지구, 바다, 별의
가능성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쳐야 했던

 

고대 개척자들을 떠올리면서요

 

난 런던에서 태어났어요

 

당시 미국이라고 불리던 곳으로
처음 이사를 했죠

 

한때 미국이 누렸던
새롭고 건방진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모험가의 시대는 끝났어요

 

한번 보시고 뭐가 보이는지
말씀해 주세요

 

보호국 위성이네요, 군용이에요

 

군용이지만

 

보호국 위성이 아니라 제 겁니다

 

48시간마다

 

내 저장소는 자동으로
니들캐스트 돼요

 

그럼 지금 본인에게는
당시 기억이 전혀 없나요?

 

그래요, 날 죽인 사람이

 

백업 되기 10분 전에
날 쐈거든요

 

48시간 동안의 기억이
사라졌다는 말이군요

 

완전히 사라졌어요

 

제가 죽은 직후 위성 피드를

 

해킹하려는 시도가 있었어요

 

누군가 나를 죽이려 하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자살하려 하신 것 같은데

 

그 일을 망치셨네요

 

코바치 씨, 난 자살을 생각할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생각이 있었다 해도

 

그렇게 서투르게
하진 않았을 거예요

 

죽을 생각이 있었다면
확실히 죽었겠죠

 

당신 돈이나 사면서는
필요 없습니다

 

평생 의식이
보류되는 편이 낫겠군요

 

하루쯤 쉬세요

 

시내로 가서
살아 있는 기분을 느껴본 뒤

 

답을 주세요

 

수첩은 가져가셔도 됩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그 수첩도 코바치 씨 겁니다

 

원하신다면요

 

타케시

 

물을 보니

 

고향처럼 느껴지지?

 

80광년 정도 떨어진 고향?

 

여기서 뭐 해, 오빠?

 

내가 할 소린데

 

그거야 쉽지

 

난 진짜가 아니거든

 

오빠의 핑계는 뭐야?

 

놈들이 모두 가졌어

 

그때 들은 말 그대로야

 

어쩔 생각이야, 타케시 군?

 

모르겠어

 

있는 대로 망가져서 즐기다가

 

다시 의식 보류 상태로 돌아가야지

 

그 육체가 불편한가 보네

 

새 육체야?
뇌에 기름칠 좀 해줘?

 

스탤리언, 소노, 테트라메스
뷰론, 머지 5, 티프, 리퍼가 있어

 

이거 진짜 죽여주는 거야

 

그럼 다 줘

 

어이, 이쪽으로 와요
좋은 거 있어요

 

- 안녕, 오빠
- 오늘 한가해?

 

- 방금 나왔어?
- 달달한 언니들 있어

 

새 육체가 생겼으니
좀 써봐야지

 

가격도 싸게 해줄게

 

하나도 좋지만 둘은...

 

더 좋지

 

하우스에는 못 갈지 몰라도
나한테는 쉽게 올 수 있어요

 

제리의 바이오캐빈으로 와요
지상 최고의 경험을 안겨줄...

 

레이븐 호텔은 지친 여행객에게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어둡고 섬세한
호화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파나마 로즈 파이트드롬!
항상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최고, 최강의 인정사정없는
전투 육체들이

 

서로를 찢어발기는 모습을
보며 즐기세요!

 

싸움 시작!

 

뭐...

 

뭐야?

 

방송 차단기야, 화해의 선물이지

 

한잔할래?

 

난 여기가 딱 좋아

 

그래

 

뭐 하고 있는데?

 

미행당하고 있지

 

경찰은 원래 사이코 테러리스트를
미행하거든

 

날 그렇게 부르면 어떡해?

 

뱅크로프트가
원하는 게 뭔지 얘기해

 

당신이 해결할 사건이었는데
말아먹었다는 것만 얘기해줄게

 

당신 취했어?

 

그래

 

취했구나, 됐다

 

잠깐만

 

다시 시작하자

 

난 타케시 코바치야

 

그래, 깜빡했네

 

반란 시대의 살인 기계는
인정 못 한다고 했지?

 

술 마실래, 말래?

 

장소는 내가 정해

 

내 담당인 건 어떻게 알았어?

 

엔보이의 직감이랄까

 

선입견이나 짐작 없이
당신 주변을 보고 알아낸 거야

 

- 세부적인 부분이 보이거든
- 운이 좋았나 보지

 

난 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

 

그래, 타케시 코바치

 

용병에서 엔보이로
다시 용병으로 돌아간

 

스트롱홀드 전투의 유일한 생존자

 

이름도 몇 개 있더군

 

맘바 레브, 한 손 찢기
또 뭐더라? 얼음송곳

 

맞아, 난 그게 마음에 들어
날 얼음송곳이라고 불러줘

 

뱅크로프트에게 있었던 일은
왜 신경 써?

 

누가 신경 쓴대?
당신은 뱅크로프트를 싫어하는군

 

살인범을 못 찾는다고
날 문책해달라고 했어

 

사회생활 망치려고 했지
그러면 내 인생까지 망가지거든

 

그런데 아직도 저러고 있네

 

그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야?

 

아내가 고집해서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했는데

 

눈 깜짝 안 하고 통과했어

 

단서란 단서는 다 추적해 봤지

 

친구, 적
기회와 동기가 있는 사람들

 

결론은 항상 같았어

 

로런스 뱅크로프트는 자신을
서재에 가두고 저장소를 날린 거야

 

1시간 뒤에 있는 육체 재투입을
그냥 잊어버렸다는 거야?

 

뱅크로프트 사건이 있던 날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 알아?

 

칼에 찔린 사람 4명, 총격 10건
그중 셋은 완전한 죽음을 맞았고

 

육체 하나는 살해됐어

 

아니, 살해됐다기보다
네오 가톨릭 시신이 만에 버려졌지

 

육체 재투입이 안 되니까
사실상 살해당한 거야

 

반면 뱅크로프트는
무능하게 살해당했고

 

당신 바보야, 뭐야?
뱅크로프트 사건 따위는 없어!

 

자기, 이 모델 마음에 안 들어?

 

원하는 대로 돼줄게

 

아니, 괜찮아
계산서 부탁해

 

아직 안 끝났어

 

- 계속 그 소리네
- 맞아

 

육체가 오랫동안
감상적인 상태에 있으면

 

몸에서 호르몬이 나오는 거 알아?

 

그래, 모르는 사람도 있어?

 

그럼 알겠네
처음으로 탱크에서 나왔을 때...

 

닥쳐

 

당신이 한잔하자고
데리고 왔으니...

 

계산은 당신이 해
다시 말하지만 당신은 머저리야

 

데이트하면서
처음 들은 것도 아니야

 

이건 데이트가 아니야

 

내 엔보이 직감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이러쿵저러쿵할 것 없이 솔직히?

 

뭐래?

 

뱅크로프트는
자신이 살해당했다고 믿어

 

그래서 내가 거절했을 때
훨씬 더 재미있었지

 

뭘 어쨌다고?

 

이것 봐, 사이코 테러리스트는
생각보다 예측하기 힘들어

 

- 그럼 저장소로 돌아가겠다고?
- 응

 

여긴 내 세상이 아니잖아

 

코로나도가에 있는
레이븐 호텔에 묵을 거야

 

생각이 바뀌면 와
이왕이면 생각 좀 바꿔

 

거긴 AI 호텔이야

 

아무도 묵지 않는 곳이라고

 

서로 교환할 돈과 여자가 있으니
문제없을 것 같은데

 

저들은 손님을 원하도록
설계돼 있어서

 

저기서 묵는 건
스토커랑 자는 거나 다름없어

 

걱정해주는 건 감동적인데
가서 맛있는 식사나 하고

 

고급 창녀 몇 불러서

 

새로 들어온 육체의 체력이나
좀 즐겨볼 거야

 

영원히 잠들기 전에

 

남은 휴가를 즐겨야지
그럼 이만

 

"레이븐 호텔"

 

축하합니다
베이 시티에서 가장 맛있게 섬뜩한

 

레이븐 호텔에 오셨습니다

 

케이블도 완비됐고
뭐든 해드릴 수 있죠

 

이 세상으로의 여정을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방 줘, 전부 다 최고로

 

음식, 전망, 즐길 거리
사적인 즐길 거리도

 

암울한 존재의 시련으로부터
한숨 돌리셔야죠

 

레이븐에서는 성적 취향에 따른
하우스 VIP 출입권을 제공합니다

 

에로스의 사원에는
모하브의 면죄부 오아시스

 

에인절스 시티의 록스타

 

그리고 놓칠 수 없는
우리만의...

 

죄악의 위성

 

'구름 속의 머리'가 있죠

 

안목 있는 고객분들의 환상을
모두 충족합니다

 

난 별로 안목이 없어

 

하늘이 있다면 땅이 있게 마련이죠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됐어

 

릭타운에서는 기본적이지만
빠른 만족을 제공하고요

 

그럴 필요 없고
방으로 사람을 보내줘

 

레이븐 호텔에서는
어떤 퇴폐적인 것도

 

- 방으로 제공해 드립니다
- 좋아

 

혹시 선호하는 종류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지금? 말 없는 쪽으로

 

오늘 밤에 얌전한 사무직으로
나타난 아가씨가 있는데

 

서류 가방 안에 뼈까지 간지럽힐
도구를 챙겨왔더군요

 

그 사람으로 할게

 

어떻게 지불하시겠어요?

 

DNA 추적으로, 국립 은행이야

 

방은 필요 없어

 

엔보이 직감 좋아하네
부두교도 아니고

 

나그네님, 실례지만
저희는 지금 대화 중입니다

 

닥쳐, 디지털 두뇌 주제에
내 전자레인지가 더 똑똑하겠다

 

오늘 하나라도
제대로 풀리길 바랐어

 

그러게요

 

안됐네

 

뒤로 돌아

 

네가 위험한 놈이라길래
덩치가 좀 클 줄 알았더니

 

혼자 가지 말라고 하던데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그딴 거 필요 없는데

 

닥쳐, 디미

 

또 없나?

 

치워야겠네요

 

뭐?

 

당할 만했어, 무례했거든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널 직접 처단할 수도 있어

 

움직여

 

결제하지 않으시면
호스트 특권을 제공할 수 없어요

 

"결제 대기 중"

 

- 뜨거운 타올 주려고?
- 호스트 특권

 

AI 호텔에서 머물다니
바보 아냐?

 

집착하는 여자 친구 같아서
이젠 아무도 이런 곳에 안 묵어

 

그래? 몰랐네

 

투숙객 편의 시설을 확인하시려면
화면을 터치해 주세요

 

딱 한 가지만

 

저들은 손님을 원하도록
설계돼 있어

 

집착하는 여자 친구 같아

 

"모든 편의 시설"

 

50초 안으로
화면을 터치해 주세요

 

넌 좀 닥치고, 넌 일어나!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두교와는 달라

 

어서 일어나세요

 

잠재적인 패턴 인지 방식이지

 

그게 무슨 뜻이야?

 

세부 사항이 중요한 거거든

 

과거에서 온 살인자
악당 엔보이는 어디 갔어?

 

20초 남았습니다

 

싸우란 말이야!

 

왜, 겁나나?
쓰러져 있으니 마음이 바뀌었어?

 

- 바뀐 거 없어
- 10초

 

너 같은 놈들은 아직도 멍청해

 

이제 투숙객 편의 시설을
전면 제공할 수 있습니다

 

거기 있네

 

누가 보냈어?

 

누가 보냈느냐고

 

내가 널 잘못 봤어

 

- 잠깐
- 다시는 안 그럴게

 

안 돼!

 

네 전자레인지한테 부탁해 봐
악당 놈아

 

죄송합니다

 

객실이 고객님을 부르네요

 

경찰이 오기 전에
씻고 나오시겠어요?

 

맛있는 식사 하고 뒹군 다음
영원히 저장될 거라더니?

 

방해꾼이 있었어

 

이게 누구지?

 

몰라, 근데 놈들은 날 알더군

 

당신 이름을 불렀다고? 확실해?

 

크리스틴, 이중 넷은
동네 폭력배인데

 

이 육체는 디미트리 캐드민에게
등록돼 있어

 

등록지는 울란바토르

 

- 찾은 거예요
- 그래

 

누굴 찾아?

 

디미트리 캐드민
블라디보스토크의 청부 살인자야

 

일명 쌍둥이 디미라고 하지

 

야쿠자 밑에서 자주 일해

 

디미트리는 아무도 믿지 않아

 

그러니 자신을 불법 복제해서

 

암시장에서 산 육체에 내려받지

 

이중 육체라고 하는데

 

걸리면 완전한 죽음을 맞게 돼

 

저장소를 가지고 있으면

 

곧 다른 버전도 찾게 될 거야

 

그러면 놈은 끝나는 거지

 

개자식

 

왜 그래?

 

젠장

 

왜?

 

부서졌어요

 

어디 보자

 

신원 확인은 되는데

 

육체에 재투입해서
신문할 정도는 아니야, 젠장

 

그냥 불구 정도로 끝낼 순 없었어?

 

50년 만에 처음 온 고객을
보호해야 했으니까요

 

그 정도면 비행기도 격추했겠어

 

전 고객 보호용 면허도 있어요

 

게다가 공격한 놈들은
정말 무례했거든요

 

넌 이보다 별거 아닌 일에도
사람들을 쐈잖아

 

-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 알았어

 

디미트리가 고급 청부 살인자라고?

 

그래, 최고급이지

 

그럼 뱅크로프트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었다는 거군

 

당연하지

 

그 일 아니면 너 같은 놈을
죽일 사람이 없잖아?

 

많았지, 몇 세기 전에는

 

뱅크로프트 사건 조사를

 

막을 생각이 아니라면
나를 이렇게 공격할 사람도 없어

 

그러니 내 탓은 그만하고
인상적인 경찰 기술이나 써 봐

 

탱크에서 나온 지
8시간도 안 됐는데

 

유기적인 손상과 완전한 죽음이
벌써 몇 건째나 벌어졌네

 

이 일로 체포할
구실을 찾을 수도 있어

 

그래? 잘 생각해 봐
난 위층에 있을게

 

- 가긴 어딜...
- 크리스틴

 

그냥 둬

 

넌 이 적을 물리칠 수 없어

 

마음 깊숙이 불러들일 뿐이지

 

지구에서의 유일한 밤에
하고 싶은 게 고작 이거야?

 

모르겠어

 

어떻게 네가 없는
이 세상에 있을지

 

- 난 여기 있어
- 넌 죽었잖아

 

타케시

 

나는...

 

나는 의식 보류 상태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그냥 지금 끝낼 수도 있어

 

멈추는 거야

 

저장소를 날려버리면
모든 것이 끝나

 

그렇게 해도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아

 

너만 사라지지

 

타케시

 

250년이면 충분해

 

이만 마음을 접어

 

절대 안 돼

 

내 말 들었어?

 

절대 안 된다고

 

그럼 소임을 다해

 

내가 널 훈련한 대로
변화를 불러와

 

므두셀라를 구하라는 거야?

 

네가 보려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여기 있어

 

위협이 아니라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일 뿐이야

 

풀려야 할 미스터리
열어야 할 상자

 

엔보이는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는 거야

 

이 기회를 잡아

 

이렇게 하면 임무를 마칠 수 있어

 

너 없이?

 

임무를 마쳐

 

"문신"

 

코바치 씨, 아주 늦은 시간인데요

 

사건 맡겠습니다

 

자막: 김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