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an.Who.Invented.Christmas.2017.1080p.BluRay.x264-GECK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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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나와요, 디킨스

 

못 기다리겠어요!
빨리요, 디킨스

 

어서요, 찰리!

 

찰스, 어서 나와요!

 

찰스, 보고 싶어요

 

“1842년, 뉴욕”

 

“소셜 ‘올리버 트위스트’의 성공으로”

 

“찰스 디킨스는
미국 투어에 올랐고”

 

“가는 곳마다
그의 팬들은 열광했다”

 

‘포스터, 내가 미국에서
이렇게 환대받다니’

 

‘말로 설명을 못 할 정도야’

 

5분 후 입장입니다

 

‘나를 보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길에 나서는 순간
내 주위를 에워싼다네’

 

일단 진정하세요

 

안녕, 찰리

 

‘무도회, 디너 초대에...’

 

‘무대 연설에
줄 이은 환영 행사라니...’

 

‘세상 어떤 왕이나 황제도
이런 환대는 못 받았을걸’

 

- 오늘 밤 모실 분은...
- 준비됐소?

 

이 시대 최고의 마술사...

 

준비됐소

 

근데 그의 마술 지팡이는
책입니다!

 

소설계의 셰익스피어이자...

 

국민 작가이며

 

이 시대의 위대한 작가 ‘보즈’!

 

신사 숙녀 여러분,

 

찰스 디킨스입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여러분의 진심 어린 환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미국인들은 친절해’

 

‘진심을 다해
사람을 환대하고’

 

‘착하고 솔직하고
재주도 많고’

 

‘마음이 따뜻하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네’

 

‘근데 빨리 집에 가고 싶어’

 

“1843년 10월, 런던”

 

“미국에서 돌아오고 16개월간
그가 집필한 작품 세 편은 실패했다”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피스크 부인
몇 번을 말해요!

 

나 일할 때는
방해하지 말라고요

 

정말 죄송한데
포스터 씨가 오셔서요

 

포스터가 왔군!

 

이거 보세요, 포스터 씨

 

벽지도 다시 했어요
프랑스식이죠

 

문손잡이도 새로 달고

 

블라인드와
서재 책장도 바꿨죠

 

샹들리에까지 새 거예요

 

다 찰스가 골랐어요

 

계단은 녹색으로 할 건데

 

어두운 녹색은 아니죠?
마치니 씨?

 

맞습니다, 부인

 

찰스 성격 알잖아요

 

- 찰스가 좋다면 된 거죠
- 네

 

포스터 씨

 

실례가 안 된다면
묻고 싶은데

 

위그모어 양과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아주 좋습니다, 디킨스 부인

 

남자의 최고 행복을 달라고

 

위그모어 양에게
말하려고 해요

 

- 청혼하려고요!
- 어머나

 

너무 기뻐요!

 

포스터, 이거 미안하게 됐네

 

시간 가는 줄 몰랐네, 가자

 

찰스

 

마치니 씨에게
거실 장식값 내야 돼

 

- 얼마지?
- 75파운드요

 

75파운드?
금으로 만들었소?

 

이탈리아 최고급
대리석입니다

 

- 그 이하론 안 돼요
- 그렇군

 

그건 돌아와서
지불하겠소

 

잘 지내세요, 디킨스 부인

 

살펴 가세요, 포스터 씨

 

애들 오는구나

 

- 잘 있어라, 얘들아
- 안녕히 가세요

 

아저씨한테 인사 드려야지

 

안녕히 가세요!

 

- 택시 잡자
- 돈 아까워, 걸어가자

 

신사로 사는 건
돈이 너무 들어

 

- 포스터, 이번 회의는...
-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럼 돈 문제는?

 

- 출판사 쪽은 내게 맡겨
- 좋아

 

천천히 가
왜 이렇게 서둘러?

 

찰스 디킨스!

 

영국 문학사에서
최고 판매 수익을 낸 작가로서

 

지난 1년 반 동안
무려 세 권이나 출판했소

 

세 권요!

 

- 근데 원고료는 어디 갔죠?
- 포스터 씨...

 

답답한 소리 하시는군요

 

어떻게 된 거죠?

 

‘마틴 쳐즐위트’는
충격적 얘기였지만 안 팔렸고...

 

‘버나비 러지’는
소재가 아주 참신했는데

 

역시 흥행에 실패했소

 

그리고 여행서
‘미국인 노트’는

 

너무 솔직해서
미국에서 불편해했소

 

알아요, 화나서 그 책을
태워버린다더군요

 

미국인들이
분노한 건 알겠는데

 

매달 로열티는
대체 어디 간 거죠?

 

설명해 보시죠

 

디킨스가 미국 투어 갈 때

 

경비를 무이자로 융자해줬죠

 

조건이 있었소

 

추후에 책 판매 수입이
그걸 갚기에 부족하면...

 

책 몇 권 실패했다고
이럽니까?

 

실패 안 한 사람이
어디 있소?

 

찰스 덕에
이 출판사도 잘나갔잖소!

 

선금을 주시면 안 돼요?

 

- 뭐에 대해서?
- 제 다음 작품요

 

신작 집필 계획이 있소?

 

물론이죠

 

그렇다면 고려해보겠소

 

- 고려?
-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소

 

- 조건부요?
- 물론 맘에 들 겁니다

 

좋은 하루 되시오

 

포스터, 기분 상하게
하려는 뜻은 없었소

 

찰스는 괜찮습니다

 

하루만 쉬면 돼요

 

그리고 문제가 있소

 

지난주에 디킨스 씨
문제의 ‘그분’이

 

- 또 사고 치셨소
-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분’은 시골에서
조용히 살기로 했거든요

 

이번엔 또 뭐죠?

 

‘당장 돈 보내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거요’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디킨스 서명을
신문에서 팔겠다더군요

 

돈을 얼마나 줬나요?

 

총 45파운드

 

45파운드요?

 

그건 내가 갚겠소

 

이 얘긴 절대
찰스에게 하지 마시오

 

“개릭 클럽”

 

그쪽에선 비밀이 뭐냐고
난리를 치더라고

 

난 그런 거 없다고 말했지

 

찰스, 왜 문간에 서 있어?

 

새커리와 안 마주치려고

 

어찌나 나를
만나려고 하던지...

 

‘마틴 쳐즐위트’ 악평을 들먹이며
날 위로하려고 들 거야

 

독설 비평을 줄줄 외우겠지

 

이러지 마

 

배고파 죽겠군
웨이터 로버슨은 왜 안 보여?

 

왜 하필 이 식당이야?

 

서비스는 망작이고
음식은 졸작이고

 

갈수록 비싸지고 말이야
이건 정말...

 

손님!

 

로버슨은 어디 가고?

 

저는 말리입니다

 

- ‘말리’? e가 들어간?
- 네

 

신경 쓰지 마요
이름 기록하는 게 습관이죠

 

굴 요리랑
샴페인 한 병 주시오

 

알겠습니다

 

- 샴페인?
- 축하해야지

 

축하한다고?

 

새커리, 잘 지냈나?

 

그럭저럭, 고마워

 

찰스, 자네 얼굴을 보니
안심되는군

 

안심이 된다고?

 

‘마틴 쳐즐위트’에 대한
저질스러운 서평을 봤네

 

비평 수준도 안 되더군

 

- 상관없어, 난 안 읽어
- 됐군

 

그 정도 서평은
인쇄비가 아까워

 

대체 뭐라고 썼는데?

 

‘멍청하고, 흥미 없고
저속하다’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은 하나도 없다’

 

내가 보기엔
저속하진 않았는데

 

저기 머크리디 왔네

 

저 친구 ‘맥베스’는
‘타임스’에서 개박살 났어

 

가서 위로해줘야겠군

 

런던이 지겨워 죽겠어

 

- 사람 북적대고, 물가 비싸고
- 이 도시가 좋다며!

 

돈 없으면 무시당하고
매일 안개나 끼고

 

안개가 영감을 주는
‘매직 램프’라며?

 

내 램프가 사라졌어

 

아이디어가 다 떨어졌다고

 

늙은 거지

 

무슨 소리야?
아직 한창인데

 

자넨 지친 거야
후원 행사도 너무 많고

 

내일도 보육원 후원
기금 모금 연설이 있어

 

거절하는 것도 배워야 돼

 

어떻게 거절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데

 

새 책 쓰려면
그런 건 좀 거절하라고

 

포스터, 내가 방금 말했잖아

 

잠깐, 새 책이라고?

 

‘채프만 앤 홀’
출판사에서 내준대

 

올해 말까지 첫 챕터
완성될 거라고 말했어

 

마감일 맘에 들지?

 

무슨 얘기를 쓰란 거야?

 

그건 자네 맘이야

 

크리스마스이브에
그들은 말했어

 

깊은 밤
요정 동굴의 문이 열리고

 

불의 유령들이 나올 거야

 

유령의 왕은 모두를
숲속으로 인도하면서

 

이렇게 부르는 거지

 

“정글 탐험”

 

- 메이드가 새로 왔어?
- 뭐?

 

아, 타라

 

아일랜드 아이야
찰리가 정말 좋아해

 

당신 뭐 해?

 

- 초가 다 탔잖아
- 한 시간은 더 써

 

- 새 초가 필요하다니까
- 낭비하면 거지 돼

 

- 당신 재밌네
- 농담 아냐

 

찰스!

 

당신은 거지만 보면
돈을 주고

 

큰 집으로 이사 오자고 하더니
가구들까지 사들이고

 

그러면서 나한테
초 아끼라고 잔소리하다니

 

빚이 자꾸 쌓이면
결국 망하는 거야

 

우리 돈 문제 심각해?

 

물론 그건 아니지

 

그럼 왜 이래?

 

아무것도 아냐

 

먹고 살려고
죽도록 글 쓰다가 지쳤어

 

기자가 될 걸 그랬나 봐

 

언론사 싫어하잖아!

 

아니면 변호사

 

‘법은 불합리하다’고
당신이 썼거든

 

그럼 미용사라도
될 걸 그랬나?

 

난 뭐가 됐어야 했을까?

 

탐험가!

 

카누를 타고
정글을 누비고

 

사슴 가죽 바지
입고 말이야

 

아무 걱정 없이
자유롭게 말이지

 

참, 그건 그렇고

 

오늘 의사한테 갔었어

 

혹시 그거야?
막내가 생기는 거야?

 

행복해?

 

물론

 

- 정말 잘됐다
- 그래

 

난 마술사다!

 

잘 보렴

 

이번엔 이거야

 

찰리

 

찰리, 괜찮아

 

아빠 여기 있잖니

 

치킨스토커 아가씨!

 

옷이 왜 이렇게 됐니?

 

이제 됐구나

 

스키트르 하사, 일어나시오

 

루시퍼 박스!

 

내가 살짝 닦아주마

 

됐군

 

스노저링 블리
우리 드디어 만났군

 

이건 뭐지?

 

깜빡 잊고
귀 뒤를 안 씻었네

 

동전이다!

 

먼저 말하기 없기

 

이건 누구지?

 

- 타라
- 타라, 그래

 

드디어 해냈구나

 

네가 애들에게 해준 얘기
정말 재밌던걸

 

요정 동굴과
불의 유령 얘기 말이야

 

어릴 때 아일랜드에서
할머니가 해주신 얘기예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이승과 저승의
벽이 얇아져서

 

저 세상 유령들이
이 세상에 올 수 있대요

 

오, 그런 거니?

 

그렇구나

 

크리스마스이브라...

 

“찰스 디킨스와 함께하는
보육원 자선 모임”

 

오늘 정말 감사해요
연설이 감동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여기 모자요
- 고마워요

 

디킨슨 씨
만나 뵈어서 영광입니다

 

우린 당신 소설 팬이에요

 

- 아닌데
- 난 좋아해요

 

질질 짜는 얘기라면
당신은 다 좋아하잖아

 

선생은 내 책에서 뭐가
맘에 안 드시는 거죠?

 

소매치기, 매춘부
고아원 애들...

 

그런 사람들이
책에 나오는 건 불편해

 

‘그런 사람’?
가난한 사람요?

 

잘 들어요, 디킨슨 씨

 

난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했소

 

갚을 능력 없으면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지

 

- 전혀 도움 안 받았어요?
- 전혀요

 

우리 결혼할 때 아버님이
작은 공장 주셨잖아

 

선생이 말한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는 거죠?

 

구빈원 같은 거 있잖소?

 

거기 가느니 죽는 게
낫겠단 사람도 많소

 

그럼 더 잘됐군요

 

인구도 너무 많은데
줄여야지

 

한 푼 줍쇼

 

이거 하나 사주세요

 

어떤 굴뚝에나 다 맞아요

 

이 나쁜...

 

“워렌 구두약 공장”

 

빨리 와!

 

여기로 내려와

 

- 어서!
- 싫어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 서로다

 

오래 한다고
돈 더 주는 거 아니니까

 

빨리 끝냅시다

 

편히 잠들게 하소서
빛을 비추소서

 

- 아멘
- 아멘

 

정말 헛된 인생이야

 

살아생전 돈은 많았지만
애도하는 사람도 없어

 

- 저 못된 영감뿐이군
- 누구야?

 

죽은 사람 동업자,
심보 고약하기로 소문났지

 

그렇군

 

순 악질이야

 

악질?

 

‘구호시설에 보내야지!’

 

‘쓸모없는 인간은
죽어도 돼!’

 

‘돈 많으면 뭐 해?
죽고 나니 저 꼴인걸’

 

어서 오세요, 주인님

 

고마워요, 피크스 부인

 

- 찰스!
- 악질 구두쇠!

 

순 악질!

 

구두쇠 부자나
공장 주인 얘기죠

 

동업자가 죽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돈 생각만 해요

 

근데 크리스마스이브에...

 

크리스마스이브에
운명이 바뀌죠

 

초자연적 영혼이
그를 인도하는데

 

그날 밤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고

 

자신이 얼마나 혐오스럽고
이기적인지 깨닫죠

 

단편이지만
메시지는 강해요

 

이기적인 사람이
남을 사랑하게 돼요

 

코미디입니다

 

훌륭하죠?

 

- 제목은 정했소?
- 물론이죠

 

‘악질 구두쇠의 한탄’

 

‘크리스마스 유령 이야기’
‘크리스마스 노래’

 

‘크리스마스 발라드’ 등등

 

흥미롭군
그런데 질문이 있소

 

왜 크리스마스요?

 

- 안 될 거 없잖소?
- 시시한 명절이잖소

 

성직자나
좋아하는 날이지

 

놀면서 월급 받고

 

소매치기하기
좋은 날이지

 

12월 25일은 그런 거요

 

디킨스 씨, 우리 얘기는...

 

크리스마스 책은
돈이 안 된다는 거요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얘기를 담으면 돼요

 

이때가 되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어려운 사람도 생각해요

 

언젠가 죽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자는 거죠

 

벌써 10월 중순이 지났는데

 

지금 원고가 나왔어도

 

삽화 넣고, 활자 뽑고
인쇄에 제본하고

 

광고하고 서점에 깔고...

 

6주 만에는 안 됩니다

 

그럼...

 

의견 고맙소

 

디킨스 씨!

 

“지급: 찰스 디킨스
620파운드”

 

이제 당겨봐

 

생각이라곤 없는
인간들 같으니

 

돈에 미쳤어, 혐오스러워

 

하지만, 찰스...!

 

- 할 거야
- 뭐라고?

 

이 책 쓸 거고
비용은 내가 낼 거야

 

삽화, 유통, 다 내가 하겠어

 

미친 짓이야
현실을 생각해봐

 

자존심 버리고 재협상하자
사업인데 어때?

 

왜 이렇게 별거 아닌
명절에 잡착해?

 

이렇게 뭔가 쓰고 싶은 거
처음이야, 존

 

자네가 안 도와줘도
상관없어

 

- 어딜 가려고?
- 돈부터 구해야지

 

- 뭐?
- 아버지한테 배운 거야

 

옷을 잘 입어야
상대에게 믿음을 준대

 

트랩 씨, 스카프가
아주 멋지네요

 

도시 공기를 마시니
당신 얼굴이 환해지는군

 

안 그래?

 

보시오, 상태는 최고요

 

그리고 책 안을 보시오

 

저자 서명이 있소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찰스’

 

5실링 주겠소

 

안녕, 할아버지

 

저걸로 거래하면 되겠군

 

애들이 저걸 좋아하겠어

 

“해도크 변호사”

 

좀 과한가?

 

디킨스, 포스터
안녕하시오?

 

네, 해도크 변호사님

 

고양이 녀석

 

못된 성질하곤!

 

무슨 일로 오셨소?

 

융자 문제로 왔어요

 

나도 할 말이 있었는데
뭐였더라?

 

내 기억이 맞다면
좋은 소식이었소

 

비스킷?

 

감사합니다

 

오, 방금 내가
뭐라고 했지?

 

좋은 소식이 있다고요?

 

혹시 지난 소송 건인가요?

 

- 그 소송은...
- 저작권 침해 건요

 

‘올리버 트위스트’
표절 사건이었죠

 

맞아, 여기 있군요!

 

네, 좋은 소식 맞아요

 

승소했습니다

 

손해배상 2,200파운드

 

2,200파운드라...!

 

나쁜 소식은
피고가 무일푼이란 거요

 

- 왜요?
- 도산했죠

 

실망스럽네요

 

체포해서 감옥에
처넣을 순 있소

 

그건 안 돼요

 

안 돼요?

 

뜻이 그렇다면야

 

그럼 말 나온 김에
이것도 해결하시죠

 

수임료 청구서요

 

급하지는 않으니
다음 주에 지불하시오

 

이건 내년 1월까지
미뤄주면 안 될까요?

 

그리고 돈을 좀
융자해주세요

 

물론 이자는 드리겠소

 

더 달라고요?

 

돈을 더 빌리고 싶다고요?

 

큰 액수는 아니고

 

300파운드
1월에 갚겠소

 

더 빌려줄 수는 있지만

 

이자는 25%요

 

말도 안 돼

 

고마워요

 

찰스

 

괜찮아?

 

기분 최고야

 

삽화 작가 알아봐 줘

 

‘그는 인색하고
인정머리 없고’

 

‘악마에 가깝다’

 

‘돈 한 푼에도 벌벌 떠는’

 

‘탐욕스럽고 비열한
영감탱이다’

 

이름은?

 

스크루플, 스크래블리

 

이름!

 

들어가 봐, 괜찮을 거야

 

스크루플

 

스크림플!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불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절대 방해하지 마
알아들어?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

 

잠깐, 주머니에 그건 뭐지?

 

‘바니 뱀파이어: 피의 향연’

 

비밀로 해주세요
들키면 혼나요

 

글은 누구에게 배웠지?

 

어머니한테요

 

근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오갈 데 없어졌죠

 

보호소에서 살았니?

 

이거 재밌니?

 

네, 아주 재밌어요

 

좋아

 

우리 거래를 하자

 

뱀파이어 책은 두고
이걸 읽어 봐

 

어디 보자...

 

‘알라딘과 마술 램프’

 

- 어머나
- 책 읽고 느낌을 말해봐

 

감사합니다

 

- 근데 스크림플이 누구죠?
- 스크림플?

 

제가 들어올 때
그 이름을 말하셨어요

 

소설 속 인물
이름 짓는 중이야

 

딱 맞는 이름을 찾으면
캐릭터도 곧 나타나지

 

근데 아직 안 왔어

 

스크랜티쉬?

 

스크래머

 

생각나라!

 

스크런지

 

떠올라라
이 탐욕스러운 영감아

 

스크루지!

 

창문 닫아, 난방비는
거저 나오는 줄 알아?

 

스크루지!

 

만나서 너무 반갑소

 

유감이지만
난 안 반가워

 

쌀쌀 맞으시네
이제부터 우린 친구요

 

난 친구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러시겠죠

 

- 게임을 합시다
- 게임 안 좋아해

 

그러지 말고
단어 연상 게임을 합시다

 

- 어둠
- 저렴하다

 

- 사랑
- 사기

 

- 돈
- 안심된다

 

- 애들
- 무용지물

 

- 구호시설
- 꼭 필요하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그래요

 

여기 좀 도와줘요

 

오, 미치겠군

 

무슨 일이오?

 

저 녀석이 사고 쳤어요

 

제발 새장으로 돌아와라

 

아버지?

 

- 찰스, 잘 지냈니?
- 여기 웬일이시죠?

 

근처에 왔다가
애들에게 선물 주려고

 

새 이름이 ‘그립’인데
말도 해요!

 

이거 키워도 돼요?

 

안녕, 할머니

 

새를 집에 들이면
불운이 온다던데

 

안녕

 

아버지, 얘기 좀 해요

 

그래

 

찰스

 

- 찰스?
- 런던에 왜 오셨죠?

 

찰스, 솔직히 말하마

 

사랑하는 애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겠지

 

데번에 계시기로 했잖아요

 

추방당했다

 

맙소사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추방이라니 수치스럽다

 

아버지, 그 얘긴
끝난 거잖아요

 

제가 집을 사드렸고

 

돈도 드렸어요

 

그건 너무 고맙다

 

어디든, 날씨가 어떻든
난 상관없는데

 

네 엄마는 너무 예민해서
힘들어하는구나

 

찰스, 들판의 소만 봐도

 

엄마는 몸이 아프단다

 

아버지

 

그리고 런던 도서관에서
조사할 것도 있고

 

- 조사요?
- 그래

 

주간지 ‘스펙테이터’에서
일을 받았어

 

‘필 은행 조례’
특집 기사를 써달래

 

편집자가 내 해상 보험
시리즈를 좋아했대

 

잘됐네요, 아버님

 

어머님, 아버님
저희랑 지내세요

 

애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지내면 좋죠

 

‘스펙테이터’라니 정말...

 

정말 멋지네요

 

고맙다, 아들아

 

그런데 10파운드만 빌려줄래?

 

새장 사느라
돈을 다 써버렸구나

 

가져오신 새가
사고를 쳤어요

 

내가 다 정리하마

 

- 새 키워도 되죠?
- 그게 좀...

 

이리 오렴, 월터

 

‘사랑하는 애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겠지’

 

순 악질!

 

- 뭐야?
- 크리스마스!

 

그게 뭔데요?

 

소매치기가 날뛰는 날이야

 

12월 25일마다 그래

 

계속해요

 

가난뱅이 인간들은
얻어먹는 날이지만

 

나한테는
돈 한 푼 안 들어온다고

 

내 성질대로 하자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떠드는 놈은 쓸어버리고 싶어

 

가슴에 창을 꽂고
묻어야 돼!

 

우리가 함께 멋진 얘기를
만들 수 있어요

 

‘스크루지는
못된 구두쇠다’

 

‘인정머리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탐욕덩어리 속물이다’

 

찰스?

 

일하는 중이구나

 

무슨 일이세요, 아버지?

 

초 하나
더 갖고 가도 될까?

 

그럼요

 

담배로군

 

솔직히 담배는 못 끊겠다

 

담배 없이는
도저히 일을 못 하겠어

 

나쁜 습관인 건 아는데...

 

고맙다

 

잘 돼가니?

 

방해하지 않으마

 

제발 그러지 마

 

왜요?

 

너무 늦었어

 

누구지?

 

누구야?

 

번스비?

 

클레남?

 

히프?

 

헥삼?

 

- 그만해
- 매그위치? 아냐!

 

말리!

 

정말 자네인가?

 

- 제이콥?
- 아는 사람이에요?

 

내 동업자였는데 죽었지

 

어떤가, 제이콥?

 

일, 일...

 

난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했어

 

사회사업도 해야 했고

 

자선...

 

자비...

 

관용과 사랑도
베풀어야 했지

 

하여간 횡설수설하긴

 

근데 난 하나도 안 했어

 

들어와요

 

쇠사슬에 묶였네요

 

왜죠?

 

내가 만든 족쇄를 찬 거야

 

다 내가 만들었어

 

한 조각씩

 

다 만들어 붙였어

 

내 자유까지
쇠사슬로 묶어버렸지

 

내 자유의지도...

 

꽁꽁 묶인 거야

 

쇠사슬이 온몸을 감아
고통스럽지?

 

저분요?

 

아니, 자네 말일세

 

쇠사슬이 온몸을
조이는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지

 

즐거운 저녁 식사
시간이다

 

칠면조 요리 향이
온 집에 퍼지네

 

우리 사랑의 향기도
가득하지

 

그 사랑으로
오늘도 멋지게 살자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축복이...

 

모두에게 함께하길

 

모두에게 축복을

 

존 디킨스?

 

42파운드 부채 체납으로
체포합니다

 

- 아버지
- 찰스!

 

아버지, 안 돼요

 

돈 될 만한 건
다 가져가

 

괜찮다, 찰리

 

아버지 잡아가면 안 돼요

 

괜찮아

 

찰리, 걱정 마

 

삽화는 리치가 어때?

 

리치? 까칠하잖아

 

- 비용도 비싸고
- 싸구려는 싫어

 

찰스, 천천히 가자고

 

- 왜 서둘러?
- 비싸도 돼, 난 최고를 원해

 

- 근데 잘되고 있나?
- 뭐가?

 

- 책 말이야
- 그럼, 생애 최고 대작이 될 거야

 

- 얼마나...
- 11페이지

 

겨우 11페이지?

 

아버지까지 방해하시니
글을 쓸 수가 없어

 

최악의 타이밍에 오신 거지

 

위그모어 양

 

어서 가자

 

누구야?

 

- 샬롯
- 누구?

 

내 약혼녀라고 말했잖아

 

약혼녀?

 

- 정말 아름답지?
- 멋진 분이네

 

겨우 ‘멋지다’고?

 

천사 같은 여인이야

 

하늘이 내린 여신이라고

 

뭐가 문제야?

 

샬롯과 헤어졌어

 

약혼했다며

 

그랬었지

 

내가 정육점집 아들이라고
아버님이 절대 반대셔

 

여기

 

결혼하면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안 맺어지기도 하잖아

 

물론 그렇겠지

 

리치를 찾아갈까?

 

바로 그거야!

 

목판 4장, 동판 4장
표지는 빨간색 수작업 도색

 

제목 글씨는 유령 느낌을
주면서도 깔끔하게

 

마지막 장은 녹색,
테두리는 도금해줘요

 

도금? 돈 들어요

 

그래야 멋지죠
그래서 당신을 찾은 거요

 

투자금 건지려면
책을 다 팔아야 돼요

 

나도 그러고 싶소

 

대본은 갖고 왔나요?

 

- 일주일 후에 줄게요
- 일주일 후?

 

겨우 4주 안에
삽화 넣고 인쇄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완성한다고요?

 

할 수 있겠소?

 

디킨스, 난 기계공이 아니라

 

예술가란 말이오

 

이런 일정은 불가능해요

 

보통 사람이라면
불가능하지만

 

당신은 다르잖아요, 리치

 

천재니까

 

50파운드 선불 주시고

 

도금은 추가 비용 있소

 

좋아요

 

고맙소, 리치

 

찰스, 찬물 끼얹기 싫지만

 

삽화에까지 돈을 퍼붓는데

 

원고가 제때 안 나오면
어떻게 할 거야?

 

제시간에 해낼 거야

 

그래야지

 

디킨스 씨, 샹들리에
고친 거 보세요

 

잘됐군요
고마워요, 마치니

 

뭘요, 수리비는
12기니입니다

 

12기니?

 

아버지는 도서관
가신 줄 알았는데

 

맨체스터에서 주인님
여동생 가족이 왔어요

 

- 사랑하는 여동생!
- 찰스 오빠!

 

- 헨리, 잘 지냈어?
- 신의 은총이죠

 

어릴 때 본 꼬마가 아니네

 

못 알아보겠어
지금 몇 살이니?

 

9살입니다

 

9살? 곧 손가락으로
못 세겠네

 

실례합니다, 거실에
아이들 차 준비됐어요

 

이리 와, 어서 가자

 

머리 조심하고

 

사랑스럽기도 해라

 

의사는 뭐래?

 

기다려 봐야 안대

 

- 우리가 도와줄게
- 우리가 알아서 해

 

네 남편이 새 직장
찾을 때까지

 

분명히 잘될 거야

 

꼭 아버지처럼 말하네

 

아버지는 어떠셔?

 

‘분명 아침에는 내 손에
25실링이 있었는데’

 

- ‘지금은 빈손이구나’
- 악의는 없으셔

 

여전히 떠도시는 게 문제지

 

- 앞날 생각도 안 하고
- 오빠!

 

그냥 내버려 둬

 

이렇게 가만있을 수 없어!

 

사랑하는 가족을
구하러 가자

 

간다, 출항하자

 

막대 좀 묶어주겠니?
이리 오렴, 월터

 

- 남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은
- 너무 소중하지

 

아버지는 실수도 많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하셔

 

그래도 철은 드셔야지

 

돛을 올리고 배를 띄운다!

 

왜 온 거요?

 

급히 누굴 만나야 돼

 

찰스?

 

속이 좀 불편해서
당신은 그냥 자

 

정체를 밝혀보시지!

 

크리스마스 과거 유령요

 

나를 따라오시오

 

웃기고 있네

 

- 왜요?
- 나한테 과거로 돌아가자고?

 

뭔가 배울 수도 있잖아요

 

필요한 건 이미 다 배웠어

 

- 이 사람을 데려가
- 나를?

 

- 가고 싶다며!
- 이 책은 내 얘기가 아냐

 

당신이 작가잖아

 

안 그래?

 

따라와요

 

울지 마
빚 다 갚으면 돌아올게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너도 다 컸다, 찰리
이젠 네가 가장이야

 

앞으로 네 삶에는
큰 모험이 펼쳐질 거야

 

우린 생각나지도 않을걸

 

떠날 시간이오

 

그만 울고, 당당하게 살아!

 

강철처럼 강하게
얼음처럼 냉정하게

 

기억해라

 

넌 존 디킨스
신사의 아들이다!

 

누구한테든
그렇게 말해야 돼

 

이리 와, 꼬마!

 

‘강철처럼 강하게
얼음처럼 냉정하게’

 

잘 잤어?

 

당신 밤새 뒤척이던데

 

나쁜 꿈을 꿨어

 

무슨 꿈?

 

몰라, 그림자가 보였어

 

그렇다면...

 

아침 햇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아버지가 어디 갔는지
펀치에게 물어볼까?

 

펀치는 알 거야

 

아버지는 어디 갔어요, 펀치?

 

감옥에 갔나?

 

이건 시간 낭비야
빨리 일이나 하자

 

- 지금 일하는 거요
- 여기에서?

 

영감을 받고 있어요

 

뭐를 받아?

 

주위를 둘러봐요
느껴지는 게 없어요?

 

시장이잖아, 멍청아

 

그거 말고?

 

쇠고기, 양고기 파이
있습니다

 

- 물건 팔고 사고...
- 그런 거 말고요!

 

이거 한번 해보실래요?

 

도둑, 사기꾼

 

살인 사건 연극이오!

 

길을 비키시오

 

거기 비켜요

 

페즈위그!

 

이게 사는 모습이에요
살아있는 런던!

 

매 순간이
최고 공연이라고요

 

한심한 소리 하네

 

난 사실과 숫자만 믿어

 

환상이 아닌 현실 말이야

 

저건 뭐지?

 

여기요

 

“워렌 구두약 공장”

 

- 가야겠소
- 어디로?

 

당장 글 써야 해요!

 

- 가자
- 얘들아, 잘 자라

 

어서 가야지

 

찰스는 안 올 것 같아요

 

늘 그래요, 그냥
우리끼리 식사해요

 

파티...

 

예전에 우리도 많이 했어

 

무도회, 디너, 샴페인...

 

요리가 맛있군요
피스크 부인

 

감사합니다
요리사에게 전하죠

 

의자 쿠션 색까지 맞춰서

 

커튼 색과 어울리는
녹색으로 주문했지

 

무슨 얘기 하세요?

 

옛날 우리 집
거실 인테리어 말이야

 

장미나무 재질이라
정말 우아했잖니

 

전당포에 맡긴 거요?

 

찰스!

 

왜 이렇게 냉소적이니?

 

- 농담이지, 찰스?
- 농담할 기분 아냐

 

그 옷 새로 사신 거예요?

 

페르시안 진홍색 멋지지?
좀 비싸더라

 

내가 말했잖니

 

옷만 잘 입으면
다들 내 말에 넘어가지

 

케이트, 내 저녁식사는
타라 편에 서재로 올려보내

 

- 내가 할게
- 타라한테 시켜

 

타라를 부를게요
타라!

 

그래, 우리 아들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 없지

 

어서 가서 글 써라!

 

작가한테 영감이 떠오르면
귀찮게 하면 안 돼

 

‘내가 아는 곳인가?’

 

‘내가 여기에서 일했었나?’

 

‘다 비켜, 금요일 밤이다’

 

‘페즈위그가 왜 나타났지?’

 

누구야?

 

타라입니다
저녁식사요

 

타라, 들어와

 

문 닫아라

 

앉아서 뭐 좀 읽어라

 

피스크 부인한테
혼날 수도...

 

그런 건 걱정 말고

 

어서 앉아

 

네가 유령 얘기 좋아하니까...

 

이걸 ‘바니 뱀파이어’와
비교해봐

 

‘물이 많은 오렌지와
달콤한 배...’

 

‘큰 과일 케이크도 보였다’

 

‘뜨거운 펀치의 내음이
방 안을 채운다’

 

‘소파에는
행복한 거인이 앉아 있었다’

 

- 두 번째 유령요?
- 두 번째 유령...

 

난 크리스마스
현재의 유령이다

 

내가 주는 선물은
풍요로움...

 

언제나 서로
넉넉한 마음을 나눠

 

물론 당신은
이해 못 하겠지

 

이런 선한 사람들과는
다르니까

 

여보, 올해도 정말 고마웠어

 

우리 서로 힘이 됐고
우리 아들 팀도 잘했지

 

- 내가 식탁 차렸어요
- 그래

 

크라칫 아들이
저렇게 아픈지는 몰랐어

 

물어볼 생각도 안 했잖소

 

메리 크리스마스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모두 축복해주세요

 

내 돈 받고 일하는 인간의
개인사 따위 관심 없다고!

 

- 월급도 쥐꼬리만큼 줬지
- 주급 15실링이야

 

한 가족의 가정인데?
아픈 애도 있잖아

 

그게 평균 시세야

 

그런 계산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을까?

 

이 가족을 봐
가난해도 행복하잖아

 

행복하고 감사하고
사랑하잖아

 

근데 당신은 늘 불평불만에
일그러진 표정이지

 

그런 멍청한 소리
들어본 적 없어

 

내 말 귀담아 들어

 

잘 가라고

 

이제는 공연 휴식 시간

 

공연 너무 재밌어요

 

친절하셔라

 

내가 쓴 건 여기까지야

 

타라?

 

- 어떻게 이런 걸 하세요?
- 뭐를?

 

글이 어찌나 생생한지

 

눈앞에서 그 사건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특히 꼬마 팀이요

 

너무 가엽네요

 

나도 한마디 하지

 

뭐에 대해서?

 

그 얘기는 너무 일방적이야

 

뭐가 일방적이죠?

 

내 입장을 설명할
기회도 없잖아

 

- 내가 짧게 한마디...
- 안 돼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얘기해야겠어

 

자유 시장 법칙 같은 거

 

절대 안 돼요

 

이 책은 대체 뭐야?

 

이건 안 돼요
너무 어두워요

 

크리스마스 현재 유령은
따뜻하고 발랄해야 해요

 

- 발랄해요?
- 그래요

 

- 발랄한 유령?
- 그렇죠!

 

이건 뭐죠?

 

- 다른 화가를 찾아봐요
- 다른 사람은 싫어요

 

발랄한 크리스마스 유령?
그게 말이나 돼요?

 

이해가 안 되는데
삽화를 어떻게 그려요?

 

크리스마스의
가장 좋은 면을 생각해봐요

 

모두 따뜻하고
너그러워진다

 

인자한 표정

 

- 이 사람처럼요
- 뭐?

 

수염만 있으면

 

자, 발랄하게!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시간
지금 미리 주문하세요”

 

크리스마스 전에
서점에서 판다고?

 

진짜 해낸다면 기적이야

 

가시죠

 

이전 책 세 편
다 실패해서

 

빚에 허덕이고 있잖아

 

내가 충고를 해주지

 

겨우 몇 번 실패한 게 뭐?

 

아직 젊은데
계속하면 되지

 

시간은 많다고

 

크리스마스
미래 유령이 왔군요

 

저 유령은 왜
말을 안 해?

 

저 유령은
미래를 보기만 해요

 

앞으로 일어날 일...

 

미래를 보여줄 거지?

 

어디로 가라는 거지?

 

알 것 같군요

 

느낌이 안 좋아

 

‘그들은 가난한
밥 크라칫 집에 갔다’

 

‘그 아내와 애들은
불가에 앉아 있었다’

 

괜찮아

 

‘그때 밥이 들어왔다’

 

갔다 왔어, 로버트?

 

아이 무덤에?

 

그랬지

 

푸른 풀로 덮여있더군
당신도 갔으면 좋았을걸

 

자주 간다고
애한테 약속했어

 

일요일에 간다고 했어

 

내 아이...

 

- 그 어린 것이...
- 우리 아이

 

- 안 돼요!
- 무례하군

 

- 꼬마 팀이 죽어요?
- 물론이지, 멍청이

 

그 애는 병들었어

 

런던 가난뱅이 애들을
다 구해줄 수는 없어

 

그 집은
병원에 갈 돈도 없어

 

스크루지가 도와주면 되죠!

 

내가?

 

- 하지만 그는...
- 왜요?

 

- 너무 이기적이야
- 변할 수도 있죠

 

그 사람 안에도
착란 마음이 있을 거라고요

 

사람은 변하지 않아

 

평생 그렇게 살았는데
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괴물도 아닌데
변할 수 있죠!

 

이건 동화가 아니라
유령 얘기다

 

꼬마 팀을 죽게 둬선
안 돼요

 

스크루지에게도
연민이 있잖아요

 

겉만 보고 사악한
인간으로 만들지 마요

 

속은 따뜻할 거예요!

 

정말 기분 좋은 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아

 

쉿!

 

무덤이 열리면서...

 

셰익스피어는 달랐겠지

 

글을 술술 썼을 거야

 

글 쓰다가 막힌 적 없을걸

 

자기 보호는
자연의 제1 법칙이라고

 

쉿!

 

찰스, 우리 왔다

 

아버지를 침대에 눕혀야 돼

 

큐 왕립 식물원까지 갔더니
많이 피곤한가 봐

 

큐 식물원

 

큐 식물원...

 

그럼 신문 기사는요?

 

- 기사?
- 아버지가 맡으신 거요

 

한 달도 넘었잖아요

 

편집자가 보류하란다

 

복잡한 금전적인 문제로

 

일이 꼬이고 얽혀서

 

그 프로젝트가
없어졌나 봐

 

글 쓸 일은 없으시네요

 

하지만 늘 희망은 있어

 

분명히 잘될 거야

 

시골로 돌아가시죠

 

알았다

 

가능하면 빨리요

 

물론이다

 

내일 오후 기차 타고 떠나마

 

여기서부턴
혼자 걸을 수 있어

 

고마워

 

잘 자라, 찰스

 

계속 전진하라

 

장애물을 넘어서
경주에서 이기자

 

너무 매정하구나, 찰리
넌 아버지가 겪으신 일을 몰라

 

그 상처를 절대
네게 말 안 하셨을 뿐

 

아버지도 너무 힘들어하셔

 

바로 그거야

 

‘강철처럼 강하게
얼음처럼 냉정하게’

 

이제 책을 끝낼 수 있겠군

 

‘이게 정말 미래의
그림자인가?’

 

‘아니면 그저 가능성 중
하나인 건가?’

 

여기까지 썼어

 

훌륭하네!

 

- 빈말이야?
- 그런 거 아냐

 

그렇다면...

 

매우 고무적이군

 

근데 한 가지만 수정해줘

 

말해봐

 

- 꼬마 팀 말이야
- 계속해

 

- 꼭 죽여야겠어?
- 너까지 이러지 마

 

크리스마스 책인데
희망을 줘야지

 

크리스마스는
모두 행복한 날이잖아

 

착한 사람이 행복해져야
희망이 되지

 

‘오래된 골동품 가게’ 쓸 때는
넬을 죽이라며!

 

그땐 그랬지

 

그때 독자들이
얼마나 항의했는데

 

이건 달라, 팀이 죽으면
그게 다 뭐야?

 

- 고맙네, 존
- 천만에

 

역시 자네 의견은
절대 묻지 말아야 돼

 

이젠 내 출판 일에
관여하지 마

 

- 넌 날 해고할 수 없어
- 왜?

 

난 네 직원이 아냐
친구로서 일하는 거라고

 

존, 제발 가줘

 

금요일에 봐

 

마지막 챕터를
인쇄소에 넘겨야지

 

스크루지 채무자들
나오는 장면 다시 하자

 

- 뭐하러?
- ‘뭐하러’라니?

 

계속 같은 곳에서
진도를 못 나가잖아

 

엔딩을 쓰는 중이오

 

인정해, 막힌 거야

 

- 안 막혔어요
- 내 충고를 들어

 

작가는 나예요

 

보기엔 그렇지

 

외출할 거야

 

혼자 갈 거야!

 

포스터, 자네 도움이 필요해

 

뭐? 애들 문제야?

 

아니, 애들은 잘 있어

 

이건 뭐야?

 

‘양초, 추문, 호감, 상처
샬롯, 그리고 여인’

 

이거 시야?

 

한심하다
대체 뭐 하는 거야?

 

너 괴로워 보인다
왜 그래?

 

원고 때문이야
캐릭터 한 명이 안 풀려

 

- 실은 여러 명이야
- 문제가 뭐야?

 

그게 말이지

 

스크루지처럼 사악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하룻밤에 개과천선을
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왜 사악한데?

 

구두쇠야

 

정은 안 가지만
사악한 건 아냐

 

돈밖에 모르잖아
그에겐 돈이 전부라고

 

왜?

 

다른 건 없으니까

 

친구도 없어? 가족은?

 

그는 아무도 안 믿어

 

왜?

 

두려우니까

 

뭐가?

 

들킬까 봐

 

이봐요, 여러분

 

새커리

 

찰스, 자네 신간
안 나온 지 꽤 됐지?

 

설마 글이
막힌 거 아니지?

 

그럴 리가! 크리스마스 책을
거의 다 썼어

 

무슨 책인데?

 

크리스마스 얘기지

 

뭐에 대한 얘기?

 

잘됐군, 행운을 빌어

 

내 신간은 기차역에서
엄청 팔렸어

 

일주일 만에
1만 부나 나갔지

 

미국인들이 말하는
‘금광’을 찾은 거야

 

다른 데 가자

 

진짜 한잔하자

 

아름다운 나의 연인
보기만 해도 행복해

 

그녀를
쿠쉬 버터필드로 불러

 

나와 함께 있어 주면 좋겠네!

 

그게 무슨 소리야?

 

조르디 방언이야
신들의 언어지

 

그런데 여기가 어디야?

 

헝거포드 스테어스
강물 냄새 난다

 

저건 뭐야?

 

무덤이지

 

워렌 구두약 공장
3년 전에 이사 갔어

 

근데 공장 건물을
그대로 두다니 웃기네

 

태워버려야 돼

 

아님 언젠가
내가 불태울 거야

 

넌 구두약 공장이
왜 싫어?

 

찰스

 

왜 그래?

 

자꾸 악몽을 꿔

 

악몽이라...

 

거대한 오소리한테
쫓기는 꿈

 

네 악몽은 뭐야?

 

신경 쓸 거 없어

 

집에 갈 시간이다

 

금요일 아침 9시
인쇄소에서 봐

 

- 안 돼
- 왜?

 

책이...

 

안 써져

 

인물을 만들어내는 게
너무 힘들어

 

- 너무 두려워
- 뭐가?

 

이걸 완성 못 하고
다신 글 못 쓸까 봐

 

너무 걱정 말고
잠 좀 자

 

안 돼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아

 

멍청한 소리 하지 마
가자, 부인이 걱정하겠다

 

케이트?
아내는 날 이해 못 해

 

당연하지
자네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어

 

너무 괴짜거든

 

자네랑 두 시간 보내니
나도 지쳤다

 

어서 집에 가
너무 춥다

 

금요일에 봐

 

아름다운 나의 연인
보기만 해도 행복해

 

여기

 

잘 가

 

따라와

 

그건 거기 둬

 

얘들아

 

여기는 찰스 디킨스

 

너희 아빠에 대해서
뭐라고 했더라?

 

제 아버지는 신사입니다

 

근데 어디 가셨나?
여왕님과 식사 중이셔?

 

네 아빠 감옥 간 거
알거든!

 

닥치고 일이나 해

 

디킨스

 

농땡이 칠 생각 마!

 

너도 우리처럼 거지야
정신 차려, 찌질아

 

“워렌 구두약 공장”

 

뭐 하세요?

 

오, 찰스!

 

아버지, 여기에서
뭐 하세요?

 

할 일이 좀 있어서

 

떠난다고 하셔놓고
왜 이러세요?

 

- 저기...
- 그건 뭐죠?

 

이걸 팔려고요?

 

너한텐 필요 없잖니

 

그동안 이거 하신 거예요?

 

부랑자처럼 쓰레기통에서
내 원고를 주워서 팔아요?

 

이걸 일이라고 하세요?

 

- 창피하지도 않아요?
- 뭐?

 

제가 집 사드리고
생활비도 드렸는데

 

대체 뭐가 더 필요해요?

 

필요?

 

필요해서 이런 거 아냐

 

- 내 꼴 좀 보시오!
- 그만해요

 

- 불쌍한 늙은이 있소!
- 제발요

 

찰리, 넌 몰라

 

아무 의미 없는 존재로
살아가는 신세 말이다

 

전 11살에
이미 다 알아버렸어요

 

하루에 12시간 일해도
늘 배고팠고

 

외롭고 두려웠죠

 

아버지가
가족을 돌보기는커녕

 

생각 없이 사셨기 때문이죠

 

그만해, 제발

 

피해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평생 고통받은 가족이에요

 

아버지 뒤치다꺼리에
다 지쳤다고요

 

오, 찰리...

 

저리 가요
보기만 해도 역겨워요

 

아버지는 내 인생의
족쇄이자 짐...

 

그게 전부예요

 

더 이상 해드릴 거
없습니다, 떠나세요

 

찰리...

 

- 누구셔?
- 아무도 아니야

 

- 책의 저자
- 우울한 게 당연하지

 

그만하고 일이나 합시다

 

주여, 불쌍한 인간 좀
돌보소서

 

당신은 왜 그렇게
성질이 고약하죠?

 

세상엔 멍청이들만 우글대니
그럴 수밖에

 

못된 성격에 냉소적이고...

 

자네가 그런 말 할
자격 있나?

 

‘양초 아껴 써, 케이트!’

 

‘이젠 내 출판 일에
관여하지 마!’

 

위선자 같으니

 

- 뭐?
- 실례합니다

 

- 디킨스 부인께서...
- 참을 수 없어!

 

피스크 부인!

 

네, 주인님

 

다시는 이 아이
얼쩡대지 못하게 해요!

 

네, 나랑 가자

 

그래, 다 없애버려

 

- 조용
- 퍽이나 맘 넓은 사람이군

 

- 악질 같으니
- 닥쳐요

 

아니면 당신을 이빨 빠진
대머리 늙은이로 만들 거야

 

그러시든가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어

 

그래 봤자
엔딩도 못 썼으면서

 

이건 말도 안 돼

 

당신들 다 이상해!

 

남자답게 한판 할까?

 

이 비겁한 겁쟁이

 

나랑 싸워 봐

 

찌질한 영감탱이
나랑 붙어보자고!

 

“바니 뱀파이어: 피의 향연”

 

타라...

 

타라!

 

- 타라 못 봤나?
- 내보냈어요

 

보기 싫다고 쫓아내라며?

 

사방에 수소문해서 찾아와

 

당장 다시 고용해

 

아일랜드 고아를
런던에서 찾아내라고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죠

 

얘들아, 가자

 

어서 가자

 

그 애를 내쫓으면 어떡해!

 

당신 진심이 뭔지
내가 어떻게 알아?

 

- 당신 말대로 한 거야...
- 알잖아

 

나 글 쓸 때 예민해서
헛소리 잘하잖아

 

- 찰스
- 스토리를 생각해낼 땐...

 

거기에만 집중해서
다른 건 안 보인다고

 

내가 이런 성격인 거 알고
결혼했잖아

 

난 알았지

 

근데 당신과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당신은 몰라

 

살얼음판 걷듯
늘 마음 졸이면서

 

당신 속마음을
읽어야 하고

 

홧김에 한 말과
진심도 구분해야 하지

 

가끔 이런 생각까지 들어

 

소설 속 인물들이
전부인 것 같아

 

가족보다도 중요한 거지

 

이게 내 모습인 걸 어쩌겠어

 

그 모습이 뭔데?

 

당신 안에는
두 명의 ‘찰스’가 있는 것 같아

 

하나는 친절하고
마음 여리고...

 

다른 하나는
맘속에 상처뿐이지

 

누가 그걸 알아서도
물어서도 안 되지

 

“워렌 구두약 공장”

 

얘는 찰스 디킨스

 

너희 아빠에 대해서
뭐라고 했더라?

 

제 아버지는 신사입니다

 

근데 어디 가셨나?
여왕님과 식사 중이셔?

 

네 아빠 감옥 간 거
알거든!

 

조용, 헛소리 하지 말고
다들 일이나 해

 

어서 가라, 디킨스

 

이 녀석한테
선물 하나 줄까?

 

크리스마스잖아

 

‘강철처럼 강하게
얼음처럼 냉정하게’

 

너도 우리처럼 거지야
찌질아!

 

오, 찰스

 

이게 자네 끔찍한 비밀이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 소설가 탈스 디킨스가

 

어릴 때 구두약 공장에서
일했다니

 

나 건드리지 마

 

그야말로 하층민

 

시궁창 인생에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네 꼴을 봐
어떤 인간인지 알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파산한 무능력자의 아들이지

 

너 같은 걸
누가 좋아하겠어?

 

네 아버지도
너를 버렸는데 말이야

 

그만 울고, 당당하게 살아!

 

‘강철처럼 강하게
얼음처럼 냉정하게’

 

넌 늘 아버지 때문에
좌절했어

 

그래서 너도
그렇게 말했잖아

 

아버지는 네 인생에
족쇄일 뿐이라고

 

당신은 누구야?

 

나를 알잖아, 찰리

 

난 굶주림이고...

 

추위이자

 

어두움이다

 

난 네 생각의 그림자이자

 

네 가슴의 상처

 

네 영혼의 얼룩이다

 

그런데 난 절대
너를 떠나지 않아

 

꺼져버려

 

왜? 우리 둘
막 재밌어졌는데!

 

사람은 변하지 않아

 

너는 여전히
공장 노동자야

 

네 아버지처럼
무용지물이라고

 

아냐

 

‘다른 사람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은 소중하다’

 

그렇게 아버지가 가르쳤어

 

누구 무덤이지?

 

이름이 없군

 

이름이 필요 없으니까!

 

이 무덤 주인은
자기밖에 모르고 살았지

 

친구도 가족도 없다고

 

사랑해본 적도 없고
행복한 적도 없었어

 

사는 즐거움이
뭔지도 몰랐고

 

너무 늦었소

 

떠날 시간이오, 스크루지

 

이야기를 끝맺읍시다

 

난 죽기 싫어

 

이렇게는 죽기 싫다고

 

혼자잖아

 

사랑받지 못하고 잊혀지고

 

너무 늦었소

 

늦은 건 없어

 

늦지 않았다고

 

앞으로 크리스마스를
진심으로 기념할게

 

1년 내내 착하게 살게

 

과거, 현재, 미래 유령이
한 말 다 기억할게

 

그 세 유령과 함께
살아가는 거야

 

그들이 준 교훈을
가슴에 다 새겼다고

 

이렇게 간청할게

 

내게도 착하게 살
기회를 줘

 

죽기 전에...

 

드디어 마지막 챕터군요

 

우리 둘이 멋지게
해낼 거라고 말했잖소

 

‘챕터 5’

 

‘끝’

 

‘정신 차려 보니 그는
침대기둥을 잡고 있었다’

 

‘자기 방이었다’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스크루지는 말했던 것
이상으로 선한 일을 했다’

 

‘꼬마 팀은 죽지 않았고’

 

‘스크루지는 팀의
두 번째 아빠가 됐다’

 

‘꼬마 팀이 말한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끝’

 

 

- 찰스?
- 왜?

 

누가 당신을 찾아왔어

 

9시까지 원고를
인쇄소에 갖다 줘야 돼

 

타라?

 

빌려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고맙지

 

이 책 재밌었니?

 

네, 신나는 얘기였어요

 

신났어? 잘됐구나

 

타라

 

너를 내쫓아서 미안하다
내가 실수했구나

 

그리고...

 

네 말대로
꼬마 팀은 죽지 않았단다

 

스크루지가 도와주거든

 

스크루지가 팀 때문에
착한 사람이 돼요?

 

그래

 

물론이지

 

저건 누가 보낸 거야?

 

애들 선물이야

 

아버님이 주셨어

 

아버지가 오셨었어?

 

기차역으로 달려가면
만날 수 있을걸

 

케이트!

 

알아, 난 당신에게 과분하지

 

어서 가, 빨리!

 

마차!

 

- 패딩턴 기차역
- 네

 

최대한 빨리 가줘요

 

멈춰요

 

여기에서 기다려줘요

 

거기 서요!

 

- 멈춰요, 경찰이오!
- 잠시만요

 

잠깐, 어디 가시려고요?

 

여기에서는
소란 떨지 말자

 

- 우리가 떠나면 되잖아
- 안 돼요

 

경찰이오, 비켜요

 

비켜요

 

내가 또 뭘 잘못했니?

 

아뇨, 아버지는
잘못한 거 없어요

 

무슨 소리니?

 

칠면조는 누가 잘라요?

 

크리스마스 푸딩은
누가 만들고요?

 

두 분 없으면 안 돼요

 

그래, 푸딩!

 

당밀을 먼저
익히는 게 비결이야

 

봤지?

 

분명 잘될 거라고 했잖아

 

오, 내 아들아

 

잡았다

 

찰스 디킨스 맞죠?

 

그렇소만

 

전에 ‘마틴 쳐즐위트’ 읽다가
애처럼 펑펑 울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성함이?

 

내 이름요?
‘코퍼필드’입니다

 

코퍼필드...

 

- 근데 신간은 언제 나오죠?
- 신간요?

 

신간...

 

이게 새 책인데...

 

가야 돼요

 

메리 크리스마스

 

내가 쟤 애비요

 

슈레인으로 무조건 빨리!

 

- 찰스, 대체 어디 갔었어?
- 됐어, 해냈어

 

그럽 씨, 왔어요!

 

이거요!

 

엔딩을 다 썼어요
책 만들어줘요

 

너무 늦었어요

 

- 왜?
- 이러지 마세요

 

4챕터는 인쇄했고
한 개 남았잖아요

 

오늘 안에 책을 만들어줘요

 

장담할 수는 없소

 

고마워요

 

고맙소

 

할 수 있다고는
말 안 했소!

 

일단 해봅시다

 

너무 떨린다, 빨리 볼게

 

“크리스마스 캐럴”

 

딱 내가 생각한 대로야

 

반가워, 친구들

 

날씨까지 도와주네
눈이 올 것 같아

 

새커리

 

지금 내가 들고 있는 게

 

바로 자네 신간이네

 

‘스펙테이터’에
서평을 쓰려고

 

겨우 6주 만에
이걸 썼다니

 

자네는 천재라니까

 

이탈리아에서 갖고 왔소?

 

네, 베니스요

 

자, 시작한다

 

아름다운 인어가
바다를 떠다니네

 

안녕, 할머니

 

어머나, 정말 아름답다

 

독일어로 ‘타넨바움’
전나무야

 

바로 크리스마스트리라고

 

왕족 집에도 놓는대
유행인가 봐

 

- 안녕하세요
- 위그모어 양

 

우리 아빠가
결국 허락해주셨어요

 

너무 잘됐네요

 

진짜 축하해요

 

찰스, 이 글 꼭 봐야 돼
새커리 서평이야

 

- 지금 안 돼
- 제발 앉아 봐

 

‘찰스 디킨스에게
아름다운 영감이 떠올랐고’

 

‘그것이 집필의 힘이 됐다’

 

‘그 영감으로 한 장 한 장
이야기를 만들어갔는데’

 

‘글을 보면 가슴이 벅차고
때론 부끄럽기도 하다’

 

‘인간의 사랑과 어리석음을
다 보여주기 때문이다’

 

브라보, 찰스!

 

좋군!

 

신사 숙녀
어린이 여러분

 

곧 태어날 아이까지

 

다 같이 축배를 듭시다

 

앞으로도 쭉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원합니다

 

우정도 쌓아가고...

 

행복한 추억도
함께 만들어가요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말이에요

 

이 기쁜 명절에
난롯가에서 함께하고 싶은 분

 

누구든 환영합니다

 

이미 지난 과거도
현재의 모습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다 품에 안아봅시다

 

모두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해처드 서점”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
by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1843년 12월 19일 출판됐다”

 

“책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완판됐고 기부금도 폭증했다”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우정, 친절, 나눔의
소중함을 일깨워줬고”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게
기념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감독: 바랫 낼러리

 

각본: 수잔 코인

 

번역: GG이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