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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30분 후에 레이캬비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자기가 이 여행 때문에
모아둔 돈을 다 썼잖아

 

 

나도 정말 돕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난 자기가 혹시...

 

- 아니, 하지 마
- 할 거야

 

- 이게 뭐야?
- 해버렸네

 

- 입에 들어갔어
- 입에 들어갔어, 응, 그래

 

여기서 필름을
구할 수 있을까?

 

그럴 필요 없어
오기 전에 필름 많이 사뒀어

 

괜찮아

 

왜 새 카메라를
못 사주게 하는데?

 

컴퓨터가 전부
자동 수정해주는 건 싫어

 

난 순간을 담고 싶다고

 

정말 고집불통이라니까

 

아버지가 순간을 포착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난 그쪽엔
전혀 소질이 없었거든

 

가끔은 살짝
순간 포착을 했는데...

 

기분이 좋더라고
뭔가를 포착하는 거잖아

 

모든 것이 멋진 것에서 말이야

 

나쁜 것은 없어

 

결함이 있어도 괜찮아

 

나쁜 게 아니야

 

18세기에 지어진 교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전에 이곳으로 왔죠

 

하랄 호르파게르의 폭압에서
도망쳤습니다

 

노르웨이
금발의 하랄 1세 말입니다

 

네, 하지만 후에 온 개척자들이
이교도에게 신의 말씀을 전했어요

 

당시 생활은 어땠나요?

 

소박했어요

 

이야기들도 소박했죠

 

짓궂은 외팔이 전사
에일의 이야기나

 

대여행가 잉바르의
여행기가 있죠

 

잉바르 얘기 들어봤죠?

 

- 전혀요
- 아뇨

 

알겠습니다

 

초기 의회 회의가
열렸던 곳입니다

 

뢰그베르그예요
법률 바위라고 부릅니다

 

방금 내가 뢰그베르그를
더럽힌 것 같아

 

응, 뢰그베르그를
더럽혔네

 

찍지 마

 

교회는 다 봤던 거 아니야?

 

응, 아버지 집은 어땠어?

 

평범했어

 

하얀 벽과 베이지색 카펫

 

마치 사무실 같았어

 

하지만 여긴...

 

자기야, 일어나

 

일어나, 얼른
아이슬란드 구경하러 가야지

 

늦었어
나 배고파

 

뭐라도 좀 먹자

 

난 아직 미국 시차 속이야

 

그럼 어쩔 수 없네

 

일어나

 

싫어

 

여기 너무 밝다

 

원래 아침 식사 제공인데

 

카페 갈래?

 

 

농땡이 치는 모양이네

 

지금 몇 시야?

 

10시 반쯤일 거야

 

왜?

 

그냥...

 

아무도 없잖아

 

공휴일처럼...

 

글쎄, 무슨 행사 같은 거
있는 거 아닐까?

 

하지 행사?

 

그것도 행사 맞지?
하지 행사

 

좋아

 

계세요?

 

아무도 없어요?

 

행사가 있다면
우리도 듣지 않았을까?

 

광고판 같은 걸
봤어야 하는 거 아니야?

 

계세요?

 

안을 살펴봐야겠어

 

- 응, 그런데 어디?
- 아무 데나

 

계세요?

 

아무도 없어요?

 

계세요?

 

아무도 없어

 

어젯밤 갔던 레스토랑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

 

- 라일리
- 응?

 

엄마한테 전화했어

 

그래?

 

전화를 안 받으셨어

 

대체 무슨 일이지?

 

도시 절반은
훑어봤어

 

다들 어디 갔을까?

 

마치 다들
점심 나간 것 같아

 

도시 전체가 말이야

 

여기 혹시...

 

리모컨 여기 있네

 

대체 무슨 일인지
뉴스에 나오겠지

 

TV는 아직도 나오네

 

엄마, 오늘 여기
정말 이상한 날이었어요

 

엄마하고 통화하고 싶어요

 

메시지 들으면
전화 주세요

 

뉴스 채널들만
방송을 안 해

 

이게 대체...

 

이제 겁이 나

 

알아, 나도 전혀 이해가 안 돼

 

만약 전염병이었다면
시체들은 어디 있는 거야?

 

외계인 침공이었다면
우주선은 어디 있어?

 

전혀...

 

이메일도 없고
글도 안 올라왔어

 

아무런 활동이 없어

 

잠깐, 무슨 뜻이야?

 

에임스, 메시지 들으면 연락해줘

 

통화하고 싶어

 

아무도 전화 안 받아

 

지금쯤이면
다들 일어났어야 해

 

아무도? 문자도
이메일도 없어?

 

전혀

 

아직 인터넷은 작동돼

 

아니, 어제 보던 거야

 

어제 이후로
새로 뜬 게 없어

 

대체 무슨 일이지?

 

아무도 전화를 안 받고

 

음성 사서함은 아직 되지만
도시는 텅 비었어

 

만약 인터넷 문제라면

 

이것들도 아예 못 봐야
정상 아니야?

 

전 세계 상황을
봐야겠어

 

좋아

 

"바티칸 시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모르겠어

 

아니, 아니야

 

이건 아니야

 

우리가 여기 있잖아

 

분명 다른 사람들도 있을 거야

 

어딘가에 누군가 있을 거라고

 

가자

 

대체...

 

이봐요?

 

아직 시동 걸려있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무슨 말이야?

 

이게 그건가?

 

이거 휴거야?

 

종말 같은 거냐고?

 

세상의 끝

 

어머니께 다시 전화해 봐

 

계세요?

 

샤론입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지만
메시지를 남기면...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

 

아마 다들 섬의
동쪽으로 갔을 테고

 

자기 엄마는
쇼핑가시면서

 

휴대폰을 놓고 가셨다고
말하고 싶어

 

자기 아빠나 에이미
다들 그랬을 거야

 

이게 예수 재림이라고
말하고 싶어

 

이게 내가 꾼
가장 긴 악몽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만 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어

 

최소한...

 

최소한 우린 함께 있잖아

 

블라인드 좀 쳐줄래?

 

다들 어디 간 거야?

 

나 자고 싶어

 

지쳤어, 해가 지지 않을 거니
블라인드 좀 쳐줄래?

 

알겠어

 

일어나, 자기야
일어날 시간이야

 

아직 아니야

 

뭐라도 먹어야지

 

나가서 아침 만들어 먹자

 

싫어

 

알겠어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지?

 

이 섬을
어떻게 빠져나가?

 

아직 모르겠어

 

우리가 선택된 걸까?

 

우리가 뭔가를
준비해야 하는 걸까?

 

아니, 우린 선택된 게 아니야

 

이건 신의 개입이 아니야

 

모르겠어

 

이게 유행병인지

 

이게 무슨 북유럽의
이주 프로그램인지

 

왜 다들 없는데
우리만 여기 있는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상관없다는 건 알아

 

지금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 자문하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우린
뭘 해야 할까?

 

난 그저 집에 가고 싶어

 

알아

 

만약 아직도...

 

돌아갈 집이 있다면

 

자기야, 이거 봐

 

아직도 룸서비스가 있어
자기만을 위한 거야

 

진저브레드 라테야

 

그렇게 맛없어?

 

진저브레드 맛이
너무 강해

 

내가 과하게 넣었네

 

고마워

 

겨우 그거야?

 

금세 돌아올게

 

- 냉장고에 다 안 들어갈 거야
- 알아,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기다려

 

업그레이드할 때야

 

뭘 업그레이드해?

 

모든 것

 

계세요?

 

노크도 안 했잖아

 

응, 그럴 필요 없으니까
이제 여긴 우리 집이거든

 

멋지네

 

그냥 이렇게?

 

 

왜 아직도 불이 켜져 있지?

 

여기 지열 발전소는
다 자동이거든

 

한동안 계속
전기는 들어올 거야

 

고장 날 때까지?

 

응, 하지만 그 전까지
세상은 계속 돌아가

 

아직 멀었어?

 

어떤 색?

 

그래

 

내가 왜 다시 걸어놓는데?

 

어떤 것 같아?

 

멕시코인 닌자 같아
뭐 해?

 

이런

 

좋아, 건배

 

너무 많아

 

토하지 마!
토할 거잖아!

 

뭐라고 쓰인 거야?

 

이게 어느 나라 말이야?

 

나 방금 트림했어

 

1천 크로나 줘

 

내가 미인 대회 우승했어
말이 되잖아

 

은행가가 되고 싶었다며
그건 2만 크로나야

 

- 고마워
- 그래

 

좋아, 하나, 둘, 셋, 넷...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이건 내 거야
자기가 전부...

 

여긴 죽음의 거리잖아

 

나보고 여기를
통과하라고?

 

자기가 다 가져갈...

 

여기, 가져
난 더는 안 할래

 

난 정말 멋진...

 

옷 벗기 게임
누가 만든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겨우 35분밖에 안 걸렸어

 

나한텐 신기록이야

 

고마워

 

처음엔 라테고

 

이젠 세상이네

 

이게 시험일까?

 

무슨 시험?

 

욥의 시험 같은 거

 

신앙 시험 같은 거?

 

신을 믿지?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이

 

신의 계획이라고 생각해?

 

믿음과 신앙은
같은 게 아니야

 

난 신의 계획이
뭔지 몰라

 

그게 요점인 거 아니야?

 

우리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그게...

 

다들 섬의 반대편으로
갔을 수도 있고

 

주요 통신망이
고장 났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지나갈 거야

 

그러니까 그동안...

 

이 세상은
우리한테 달렸어

 

낮잠 시간이야

 

내 낮잠을 방해하잖아

 

그래?

 

그럼 얼른
낮잠이나 자

 

자기야

 

제나이, 자기도 이거 해 봐

 

제나이, 어디 있어?

 

젠장

 

아니야

 

좋아

 

여기 지열 발전이
끊겼다고

 

이런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지 말란 법 없잖아?

 

- 멋지네
- 응

 

와인 조금에

 

치즈 조금

 

됐어

 

얘기 좀 해

 

라일리!

 

왜 웃어?

 

제발 조심 좀 해

 

사고였어

 

내가 뭔 재주로
사고를 막아?

 

뼈가 부러질 수도 있었어

 

동맥을 찔렸을 수도 있고

 

그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없었던 것 같아?

 

뭔가 벌어질까 봐
일상을 포기할 순 없지

 

뭐?

 

- 뭔가 벌어질까 봐...
- 그 얘기가 아니잖아

 

자기한테 무슨 일이라도
벌어졌다면?

 

구급차도 없고
아무도 없잖아

 

너무 겁먹고 있잖아
진정하고 그냥 즐기면 안 돼?

 

난 괜찮아

 

살짝 긁힌 거야

 

도시 전체를 아이들 놀이방처럼
안전하게 만들 순 없잖아

 

그렇다고 멍청이처럼
구는 것도 안 돼

 

여기엔...

 

여기엔 우리뿐이야

 

지금쯤 샤워하고 있어야 해

 

집이었다면
6시잖아

 

수요일이면 운동 다녀온 후
샤워를 해

 

안 할게

 

더는 바보짓 안 할게

 

더 조심할게
약속해

 

이제부터는

 

가져왔어야 하는데

 

원래 닷새만
여행할 거였잖아

 

뭘 놓고 왔는데?

 

 

'앵무새 죽이기'

 

필요할 거라고
생각 안 했어

 

여기 어딘가
영문판이 있을 거야

 

아니, 영문판이 아닌
내 책을 원해

 

일지가 아닌
기록에 가까웠어

 

벌어졌던
모든 중요한 것들

 

또는 내가 적었던
소소한 추억들

 

왜 '앵무새 죽이기'야?

 

아빠가 사주셨어

 

인종차별, 집단 폭력
강간에 관한 얘기야

 

8살짜리에게 잠잘 때 읽어주기
최고잖아

 

이유는 몰라도
그냥 좋았고 공감했어

 

자기도 그 안에 있어

 

자기 책 안에?

 

내가 처음으로
'사랑해'라고 했을 때

 

사실 그 말을 하기 전에

 

안에 썼어

 

주변을 볼 때면
아름다운 나라가 보여

 

대지와 샘과 집들

 

그리고 자기와 내가 있어

 

필요한 모든 게 있고

 

모든 걸 지을 수 있어

 

자기와 나
단둘이서

 

모든 걸 다 지을 순 없어

 

그럴 필요 없어
힘든 건 벌써 다 지어있어

 

조금만 채우면 돼

 

세상이 우리 발밑에 있다고

 

그냥 집에 가고 싶어

 

내 책을 다시 갖고 싶어

 

젠장

 

뭐 먹어?

 

그거 블루베리 요거트잖아

 

블루베리 요거트는
아직 준비 안 됐어

 

그게...

 

이미 맛은 준비됐네

 

딸기 맛 유효기간이
먼저야

 

난 블루베리 맛 먹고 싶었어

 

순서대로 먹기로 했잖아

 

겨우 3일 차이야

 

- 그게 요점이 아니잖아
- 그럼 뭔데?

 

앞으로는 과일과 채소가
없을 거란 거지

 

냉장고가 계속 작동해준다 해도
그다음 고기가 상할 거고

 

자기야

 

채소를 더 심으면 되고
고기도 더 구하면 돼

 

좋네, 어떻게 할 건데?

 

사냥이라도 하게?

 

산탄총 들고 가서
소라도 잡게?

 

그리고 어쩔 건데?

 

정말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제발 순서대로 먹어

 

멋진 십자가네요

 

한 단계 더 높은
참회를 하는 건가요?

 

하나 물어봐도 돼요?

 

이 모든... 다들 사라진 게
당신의 신이 한 건가요?

 

난 모르겠어서요

 

내 신이 한 것일지도 모르죠

 

선택된 몇 명은 집에서
요리를 하거나 그러고 있겠죠

 

왜 내가 여기 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죠?

 

무인도에 갇혔네요

 

어쩌면 우리 신이
같은 신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생각 해봤어요?

 

그래서 내가 여기
무인도에 갇힌 건가 봐요

 

우리가 어딘지 궁금해?

 

 

저거 들려?

 

뭐?

 

세상의 심장 박동이야

 

여기가 좋아

 

보여?

 

트롤이 둘 있었는데

 

신세계로 들어오는
배를 멈추려고 했대

 

배를 잡고 밀었지만

 

배의 힘이 너무 강했어

 

해가 뜨고
트롤들은 돌로 변했지

 

이 겁에 질린 표식들을
고대의 길과

 

신세계 사이의
관문으로 남겼어

 

우리가 깨끗하고
선하고 신선한 것들을

 

들여오기
기다렸던 것 같아

 

늘 그게 맘에 들었어

 

물이 다 떨어졌어

 

알아

 

1970년대의 거야

 

이게 왜 여기 있어?

 

버려진 것 같아
옆면 보여?

 

"미국 해군"

 

그냥 버린 거야?

 

그런 것 같아

 

그래도 아름답지, 안 그래?

 

우린 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네

 

무슨 뜻이야?

 

폐물이 된 또 다른
버려진 물건이잖아

 

그냥 비행기야

 

맞아, 쓰레기지

 

이걸 아름답다고
말하지 마

 

죽은 거야
이게 뭔지 모르겠어?

 

- 아니, 가르쳐 줘, 뭔데?
- 아무도 우릴 구하러 안 와

 

아무도

 

이걸 좋아하는 줄 알았어

 

- 이건 게임이 아니야
- 젠장, 게임 아닌 거 알아

 

풍경을 바꾼다고
내게 미소를 기대하지 마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눈을 떠, 라일리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젠장! 안 돼!

 

제나이?

 

그냥 얘기 좀 하고 싶었어

 

내가 못되게 굴고
달아났잖아

 

그래야 여기서
화낼 수 있으니까

 

전화 못 받는 것 같네
거기랑 시차 많은 거 알아

 

알았어, 보고 싶어

 

"빙하 산책로
빙벽 등반"

 

우리...

 

우리 뭐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안 해
다시 자

 

안녕, 네 남자 친구는
널 유럽에 데려가고

 

내 남자 친구는
숙취로 고생 중이야

 

재미있게 놀다 와

 

우리를 위해

 

사랑해

 

전화를 못 받았던 것 같네

 

방금 티켓을 샀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우리 아이슬란드 가는 거야

 

이따 저녁에 봐

 

사랑해

 

계속 사진 찍지만
현상할 곳도 없잖아

 

할 거야

 

왜?

 

우린 빙하 위에 앉아있어

 

자연의 균형 회복이야

 

지구를 다 정화하는
대자연의 힘이지

 

그게 뭐가 웃겨?

 

아마 신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나 봐

 

대체 무슨 일인지
나도 모르겠어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난 자기를 포기하지 않아

 

우리를 포기하지 않아

 

알아

 

저거 들려?

 

왜?

 

모르겠어

 

여기저기 좀 바꾸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잠깐, 자기야, 기다려

 

맙소사

 

세상에, 아무것도 안 남았어

 

그러니까
여기 있을 필요 없어

 

가자, 제발
돌아가자

 

얼른
다른 곳 찾을 수 있어

 

알았지?

 

이게 우리에게
필요했던 거야

 

다른 풍경

 

지금 우리에게
도시는 있을 곳이 아니야

 

우린 개척자들이야
그런 복잡함은 필요 없어

 

수천 년간 그런 거 없어도
인간은 행복했어

 

그냥 여기 나오면
공기는 상쾌하고

 

모든 게 소박해

 

소박하지

 

물론 진저브레드 라테도
없다는 얘기야

 

없어도 살아

 

주말 동안 먹을
음식도 충분해

 

멋진 휴가가 될 거야

 

좋은 장소를 찾아보자

 

아름답네

 

벽난로가 있어

 

 

장작 난로야

 

난 장작을 좀 가져올게

 

이 이상 멋질 순 없지

 

저기요

 

이봐요

 

괜찮으세요?

 

괜찮으세요?

 

영어 할 줄 아세요?

 

물 좀 주겠나?

 

물론이죠
물 좀 가져다줄래?

 

 

전 라일리예요

 

난 닐스라네

 

음식 좀 있나?

 

물론이죠
음식 많아요

 

여기 얼마나 계셨어요?

 

고맙네

 

고마워

 

여기 얼마나 계셨나요?

 

이런, 됐어요

 

괜찮아요
이제 됐어요

 

이리 기대세요

 

됐어요
가서 음식 좀 드세요

 

여기 앉으세요

 

우리만 남은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무도 없군

 

아무도 찾지 못했군

 

당신뿐이죠

 

여기 혼자세요?

 

모두 사라졌을 때
난 도시를 떠났어

 

만약 종말이라면

 

여기로 와서

 

다른 이들과
합류하겠다고 생각했지

 

그 일이 발생했을 때
아이슬란드에 계셨나요?

 

여긴 당신 집인가요?

 

내 별장일세

 

이전의 삶에서
난 어부였지

 

뭘 하고 계셨어요?

 

정리를 했다네

 

아직은 가족들에게
합류 안 하셔도 돼요

 

우리가 있잖아요

 

함께하고
같이 생존할 수 있어요

 

물 좀 가져다 드릴래?

 

여기요, 물 마셔요

 

고맙네

 

당신을 발견해서
정말 기뻐요

 

난...

 

신이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신은 하나고
침묵의 하나님이라 하지

 

요즘은 할 말이
더 있으신 모양이야

 

그래도 우리만 남겨진 게
아니란 걸 알아서 기뻐요

 

사실 우린 각각 다 혼자야

 

자네와 나

 

맙소사
그런 건 정말 도움이 안 돼요

 

그렇지?

 

우리 셋이 함께예요

 

한 명, 한 명, 한 명이 있는 거야

 

각자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

 

우린 각자
바다 위에 홀로 있어

 

난...

 

난 모르겠네요

 

전혀 말이 안...

 

왜 그렇게 확고하게
포기하려고 하세요?

 

어쩌다 여기 온 건가?

 

휴가왔던 거예요

 

해외여행은 처음이었죠

 

난 평생 여기 살았다네

 

몇 년 전, 섬에서 지냈지만

 

내게 태양은
늘 서쪽 해안으로 졌지

 

가족이 보고 싶어요

 

웨일스 말에
이런 말이 있다네

 

'히래스'

 

귀향할 수 없는 고향을
슬퍼한다는 뜻이지

 

내가 젊었을 때

 

아내와 어린 아들을 떠났지

 

먹고 살기 위해서였어

 

수개월 동안
바다에 나가 있었어

 

내가 돌아왔을 땐
모든 게 변했어

 

아들은 청년이 됐고

 

부인은 내가 떠날 때와는
다른 사람이었지

 

내 집에 앉아있지만
내가 속할 곳이 없었어

 

부인이 떠나셨나요?

 

그럴 필요가 없었다네

 

이미 마음은 떠났지

 

하지만 난 곧 더 많은 시간을
바다에서 보냈지

 

어쩔 수 없었잖아요?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

 

세상은 세상일 뿐이야

 

자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원망할 순 없어

 

서로 만날 운명으로
이끌려 왔다는 걸 안 믿는군요

 

신의 뜻은
우리를 고려하지 않아

 

신이 창조한 세상에
우리가 존재하는 거지

 

신의 세계에 존재하는 건
신의 계획이 아니야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우린 정말
각자 살아가는 거네요

 

'히래스'란 말엔
다른 의미도 있다네

 

과거의 고향을
갈망한다는 뜻이지

 

어쩌면 전혀
고향이 아니었을 거야

 

그럼 아무것도 상관없네요

 

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를 저버린 거군요

 

자네,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신의 존재에 관한 질문의 끝은
중요하지 않지

 

만약 설계된 게 있다면
우린 거기 맞추는 것이고

 

설계가 없다면

 

우린 혼자고

 

우리를 잡아줄
거대한 힘이 없을 거야

 

일어날 시간이야

 

두 사람한테
차라도 끓여줄까?

 

닐스는...

 

죽었어

 

호숫가에 묘지가 있어

 

닐스를 묻을 장소도 정했어

 

우리 뭐 하는 거지?

 

가족들과 함께 묻어주잖아

 

이게 닐스 가족이야?

 

닐스를 그리워했어?

 

이젠 닐스를 반겨줄까?

 

무슨 소리야?
못 알아 듣겠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땅에 묻는 게
무슨 소용이야?

 

땅 밑에 묻는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죽은 자는 땅 밑에 묻어줘

 

아니

 

전부 다 말이 안 돼

 

뭐가 말이 안 되는데?

 

왜 닐스가
여기 왔던 건데?

 

나도 몰라

 

누군가 또 있을 거야

 

우리 도움이 필요한 다른 노인이나
여자나 아이가 있을 거야

 

벌써 몇 주나 지났어

 

아무도 못 봤잖아

 

하지만 진짜로
찾아다닌 적 있어?

 

나 좀 도와줘

 

우리만 있는 건 아닐 거야

 

계세요?

 

아무도 없어요?

 

정말 바쁘게 다녔네

 

여기

 

대체...

 

뭐 하는 거야?

 

만약 누군가 있다면
꼭 찾아야 해

 

산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죽은 사람을 표시하는 거잖아

 

제발 집으로 돌아올래?

 

우린 함께해나갈 수 있어

 

여기 집은 없어

 

자기랑 나랑 닐스
그게 다야

 

그게 다라고?

 

그건 모르지
우린 통계적 예외였을 수도 있어

 

우리가 세상의
마지막 에러였을 수도 있어

 

자기는 있지도 않은
해답을 찾고 있어

 

그래, 맞아
난 해답을 찾고 있어

 

지금 완전
미친 상황이라고

 

이게 무슨 천상의
거룩한 실수 같아?

 

실수라고 하는 거 아니야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거야

 

이게 자기가 사는 방식을
바꿀 것 같아?

 

그래야만 해?

 

이게 자기 자신을 바꿀 거야?

 

전부 다 말이 안 돼

 

맞아, 다 말이 안 돼

 

그래, 그게...
상관없잖아

 

그래도 우린
좋은 삶을 살 수 있어

 

그게 뭔지
더는 모르겠어

 

나만 봐, 알았지?

 

좋아, 보지 마

 

왜?

 

아름답다

 

날 데려갔던
빙하 기억나?

 

거기 물 기억나?

 

이게 그 물이야

 

얼음이 녹으면 바닥을 가르며
이런 강을 만들어

 

빙하가 조금 흘러내린 후
다시 얼면서...

 

계속 그걸 반복해

 

인생은 다시 맞추고
재창조하는 거야

 

제나이
자연은 노력하고 있어

 

알았지?

 

그런 것들 때문에
여기가 아름다운 거야

 

여기 내일이란 없어

 

어제란 없어

 

-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 그만

 

난 노력 중이야

 

이게 마지막 물이야
내일 더 가지러 가야 해

 

오늘 고마웠어

 

 

우린 괜찮을 거야

 

"우리가 고대할 수 있는
겨울 하늘이야, 라일리"

 

좋은 아침

 

"라일리"

 

젠장

 

제나이?

 

자막 번역: 정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