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e.And.Sebastien.2013.1080p.BluRay.DTS.x264-PublicHD

벨과 세바스찬

 

발자국 보이지?

 

늑대는 아니야

 

그놈의 짐승이군

 

저쪽으로 도망갔어

 

양을 세 마리나 죽인 놈이야
어서 잡아야 해

 

정신이 나갔군!

 

젖먹이 새끼는 어쩌라고

 

구해줘야겠다

 

내려갈 수 있겠니?

 

발이 땅에 닿으면
신호를 보내

 

줄을 내려주마

 

괜찮겠니?

 

새끼를 가방에 넣고
줄을 흔드는 거야

 

알았어요!

 

나쁜 놈 잡으러 왔다가
어미 잃은 양만 구했군

 

감독
니콜라스 배니어

 

남의 자식인데
좋아할지 모르겠다

 

냄새를 맡게 해봐

 

살살 해야 해

 

조금씩 가까이

 

이번엔 젖을 물려봐

 

자기 엄마 아닌데
괜찮으려나

 

착한 녀석

 

새엄마가 맘에 드나 봐

 

그래도 처음엔
둘 다 힘들 게다

 

시간이 걸리거든

 

우린 가보자

 

소떼를 데려와야지

 

그 짐승이 어슬렁대니
불안해서, 원!

 

이따 집에서 보자

 

가서 안젤리나 도와주고

 

글랜티엘로 가!

 

중간에 새지 말고
곧장 집으로 가

 

어서!

 

세자르 있나?

 

세자르, 별일 없지?

 

소독해야겠군

 

그놈이 정면으로 덮쳤어

 

총만 있었으면...

 

방아쇠도 못 당기는 놈이!

 

어미 양은
누가 쏜 거야?

 

갑자기 그 얘긴 왜?

 

젖먹이 새끼는 어쩌라고
그딴 짓을 해?

 

싸움은 나중에 하고

 

일단 도와줘

 

그 짐승부터 없애야 해

 

앙다뉴 능선에
발자국이 있더군

 

아래로 내려갔군

 

이 친구가 당한 곳이
글랜티엘이거든

 

글랜티엘?

 

걱정 마
네 먹이 안 뺏어

 

세자르는 널
'짐승'이라고 불러

 

세자르는
우리 할아버지야

 

진짜 할아버지는 아닌데
그게 그거지, 뭐

 

저 아래야

 

애지중지하는 녀석
멀쩡하구먼

 

귀신이라도 본 표정이네?

 

그놈 봤니?

 

분명 근처에 있을 텐데

 

앙드레 아저씨도 다쳤잖아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됐어?

 

애 좀 그만 다그쳐

 

일단 내려가자고

 

너 숨기는 거 있지?

 

없어요

 

진짜로?

 

알았다

 

하여간 위험하니까
같이 내려가

 

가자

 

세자르 영감한테
술 냄새가 안 나다니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

 

그러는 아저씨는
어떻고요

 

술 취해서
엄마 산양을 쐈잖아요

 

꼴에 제 할아비 편든다

 

아저씨 왜 물렸는지
몰라요?

 

냄새가 지독해서
염소인 줄 알았을걸요

 

- 고얀 녀석...
- 말이야 맞는 말이지

 

염소 똥 냄새가 나니
헷갈릴 만해

 

어서 가자고

 

'1943년 7월
피레네 산맥 성 마틴 마을'

 

테브레, 총부터 감춰

 

안젤리나한테 알려야 해

 

쫄지 마, 가자고

 

기욤 선생님한테 알려줘

 

산맥 넘어서
마을 입구쯤 왔을 거야

 

어딘지 알지?
빨리!

 

선생님 군인한테 끌려가?

 

알려만 주면 무사하실 거야
서둘러

 

잘 지냈니?

 

안녕하시오

 

다음 주부터
빵을 더 만드시오

 

30kg요

 

본부 명령이오

 

30kg이
애들 장난이에요?

 

밀가루에
겨는 섞지 말고

 

그짓 하다가
큰코다친 빵집이 있거든

 

밀가루라도 주시든가!

 

명령인 거 몰라요?

 

지금은 전쟁 중이오

 

그렇다고
빵 도둑질까지 해요?

 

월요일에 봅시다

 

그랑데필이 시끄럽더군

 

우린 글랜티엘에서
일해서 몰라요

 

양떼를 공격하는
짐승이 나타났거든요

 

- 상처 보면 몰라요?
- 거짓말!

 

이제야 내 심정을
아시겠군요

 

벌레 잡는 거 말입니다

 

이 산에는 벌레가 들끓어

 

더러운 자식들

 

숨기만 하면
우리가 모를 줄 알고?

 

들쥐보다 더럽지

 

그 짐승 말입니까?

 

꼴에 순진한 척하긴

 

우릴 너무
만만하게 보셨어

 

도저히...
가만둘 수가 없군

 

유태인 탈출시킨 것들
이름이나 말해

 

마을에 독일군이
막 돌아다녀요

 

보지 마, 가자

 

진짜 총이에요?

 

조용, 세바스찬!

 

가자

 

가자, 이 땅의 아들딸들아

 

빛나는 날이 온다!

 

이제 노인네까지
괴롭히시네

 

그랑데필에서
탈주자 흔적이 발견됐소

 

어젯밤 탈출한 놈들이
있다는 거지

 

탈출?

 

어디로?

 

이 쥐새끼들
반드시 잡는다

 

그러니 그 근처엔
얼씬도 말라고

 

블루베리 따지도 말고

 

다람쥐 구경도
하지 말고

 

알아들었나?

 

알겠습니다

 

젖먹이 새끼 양은
혼자 두면 큰일 나

 

엄마가 없으면
그냥 죽거든

 

그렇죠, 할아버지?

 

전 됐어요
안 그래도 머리 아파서

 

술 들어가면
개운해지는데

 

한번 마셔봐

 

걱정 마, 세바스찬

 

그 새끼 양은 새엄마랑
친구들이 생겼잖아

 

그래도 슬프잖아

 

진짜 엄마가 아니니까

 

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 때
엄마 와요?

 

이번엔 꼭 온댔잖아요

 

미국에서 오려면
얼마나 걸려요?

 

미국 안 가봐서 몰라

 

모르실 리 없잖아요

 

미국을 안 가봤다고요?

 

산만 넘어가면
미국인데

 

저녁이나 먹자, 안젤리나

 

안젤리나?

 

왜?

 

누나도 기욤 선생님
귀 핥았어?

 

그건 왜 물어?

 

사랑하면 그런 거라고
동네 형이 그랬어

 

사랑이나 해보고
그런 말 하라고 해

 

잘 자, 세바스찬

 

누나

 

걔가 양떼 죽이는 거 봤어?

 

- 뭐가?
- 그 짐승

 

너도 죽은 양 봤잖아

 

할아버지도 죽이는 걸
보신 건 아니야

 

직접 보셨다면
당장 잡았겠지

 

늦었다, 어서 자

 

덫을 세 개 더 놨다

 

또 양을 넘봤다간
'딸깍' 잡히는 거지

 

그 짐승이 양을
죽인 게 아니면요

 

그놈 맞다니까

 

옆 동네 양치기가
키우던 개라고

 

그 개 꼴 보기
싫다고 난리였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양치기가 개를
심하게 때렸단다

 

매 맞고 도망간 개는
산속을 헤맸을 테고

 

그래서...

 

그 못된 짐승이 된 거야

 

누가 그래요?

 

앙드레가 그 양치기 친구야
그래서 알았어

 

앙드레 아저씨 어딨어요?

 

앙드레?

 

산 위에서 나무 옮기지

 

여긴 왜 왔어?

 

나한테 냄새난다며?

 

비켜, 다쳐

 

도와드릴게요

 

돕겠다고?

 

나무 하나 줘봐

 

빨리!

 

개를 때렸다는
양치기 아세요?

 

알지

 

왜 때렸대요?

 

그건 왜 궁금한데?

 

그냥 때린 건
아닐 거고...

 

성질이 못돼서?
말을 안 들어서?

 

처음부터 나쁜 인간은 없다
개들도 마찬가지야

 

대체 왜요?

 

이유라...

 

인간은 왜 전쟁을 하니?

 

바로 그거야

 

이유 없다니까

 

괜히 미우니까
묶어놓고 때린 거야

 

미친 거지

 

며칠 동안
쫄쫄 굶기고 말이야

 

그러니 개가
괴물이 된 거라고

 

그렇게 살다 죽겠지

 

나와

 

숨은 거 다 알아

 

숨바꼭질 그만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고

 

할아버지가
덫을 엄청 놨어

 

너 다칠까 봐 그래

 

농담 아니야

 

안 돼, 가지 마

 

조심들 해

 

빵 하나 제대로
못 자르나?

 

폐가 많았소

 

고마워요

 

너한테 보여줄 게 있어

 

같이 갈래?

 

가자, 괜찮다니까

 

어서

 

따라와

 

너도 좋아할 거야

 

옳지!

 

착하구나

 

좀만 가면 돼

 

저 위에 올라가서
할 일이 있어

 

알겠어?

 

여기 오지 마
위험하다고

 

여긴 이런 게
무지 많다고

 

잊지 마

 

킁킁해봐

 

이 냄새 기억해야 해

 

알겠지?

 

바보야, 쇳덩어리한테
짖어 봤자야

 

할아버지 오시기 전에
빨리 도망가자

 

이렇게 양하고 잘 노는데
어른들은 왜 그러니?

 

저 군인들 무지 나빠

 

먹을 걸 막 뺏어가

 

불쌍한 동네 할머니
잼까지 훔쳐갔어

 

어서 집에 가자

 

거기 가면 안 돼

 

돌아와!

 

잡히면 어떡해!

 

귀엽지 않니?

 

너무해

 

우리 저 위에 올라가자

 

저 산 보이지?

 

꼭대기에 눈도 있고

 

저기만 넘어가면
미국이래

 

우리 엄마가
거기 살아

 

안젤리나한테
얘기하면 안 돼

 

그 얘기만 나오면 화내

 

참, 소개를 안 했네

 

안젤리나가
누구냐 하면...

 

할아버지 동생의 딸

 

근데 죽었어

 

안젤리나 누나는 살았어
죽은 건 누나 엄마!

 

콜록콜록하시더니
돌아가시더라

 

우리 엄마?

 

크리스마스 때 오신대

 

선물도 가져오실걸

 

난 이장님처럼
나침반 시계 갖고 싶어

 

멀리서 봤는데
기욤이 확실해?

 

등산객이 한둘도 아니고

 

위험한 곳엔 왜 갔어?

 

나도 다 컸거든

 

어떤 아줌마가
아기도 안고 가더라

 

애 안고 높은 산에
올라가다니!

 

이사 가는지
짐도 많고...

 

어른들 일에 끼지 마

 

기욤이 알아서 하겠지

 

그게 나쁜 거야?

 

그게 아니고!

 

근데 왜 화를 내?

 

세바스찬

 

아까 그 소시지에 대해
꼬치꼬치 물을까?

 

모르는 걸로 해줘

 

기욤이 산에 간 것도
모른 척하자

 

고마워요

 

다음 주에
한 건 있어

 

확실해요?

 

수요일인 것 같던데

 

둘이 비밀 얘기 했어요?

 

요즘 병원이
바쁘단 얘기 했는데

 

정신없다고 말이야

 

난 가볼게

 

수요일에 나도 갈래요

 

방금 그 얘기 들은 거야?

 

왜 작전에서 나를 빼죠?

 

알면 너만 위험해져

 

나도 뭔가를
하고 싶다고요

 

모르는 게 약이야

 

그렇지, 내가 깜빡했군

 

비밀 정보는
특급 요원에게만!

 

당신 그랑데필에 가는 거
세바스찬이 봤어요

 

애가 거긴 왜 간 거지?

 

아무리 가지 말래도
막무가내네요

 

떠들고 다니진 않을 테니
걱정 마요

 

철이 없으니
더 위험하지

 

세바스찬 혼자
산에 가게 하지 마세요

 

요즘 사고도 많고
독일군도 있고

 

이제 젖뗄 수 있겠어

 

이것만 마시면 돼

 

겨울이 오면
돌려보내려고

 

산이 원래 집이니까

 

그러면서 세바스찬은
왜 안 보내요?

 

- 어딜 보내?
- 학교요

 

게다가 애가 너무
위험하게 놀아요

 

옳지!

 

그랑데필에
못 가게 하세요

 

냄새 너무 심해!

 

들어와

 

어서 들어와

 

옳지

 

좋지?

 

씻으니 정말 미남이네!

 

너 여자구나
그럼 예쁜 거야

 

우리 예쁜이

 

이름은 '벨'이다

 

내 비밀 아지트
특별히 너만 보여줄게

 

들어와

 

내 집이야

 

물론 네 집도 되고

 

잠깐, 진짜 멋진 거
보여줄게

 

비밀 통로야

 

들어와

 

이리 가면
큰 창문도 나와

 

맘에 들면
네 집이다 생각하고 지내

 

아무도 모를 거야

 

어서

 

들어와

 

겁나냐?

 

그 덩치에 겁도 많아!

 

오라니까

 

여기서 뭐 하냐?

 

또 꿀 먹은 벙어리야?

 

왜 그러고 서 있니?

 

잠시만요
할 말 있어요

 

저리 비켜

 

할 말 있다며?

 

아무것도 아니에요

 

또 무슨 꿍꿍이야?

 

싱거운 녀석

 

가자

 

가자니까

 

매일 오면서
뭘 그리 아쉬워해?

 

가자

 

사슴 죽이면 안 돼요!
어른이 그것도 몰라요?

 

우리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싶어요?

 

꼬맹이가 제법인데

 

요즘 애들 맹랑하긴

 

심하게 까부네

 

- 이거 놔요
- 겁대가리 없이!

 

당장 꺼져!

 

물러서!

 

쏴버릴 거야

 

나 먼저 도와줘

 

상처가 심해!

 

총을 이 꼴로 만들고...

 

독일군을 공격까지 했군

 

이 사태를
어찌하실 건가요, 이장님?

 

우리가 그런 게 아니잖소

 

그 짐승이 원래
위험하다고요

 

꼬마야

 

넌 산에서
뭐 하고 있었지?

 

그 짐승이
널 해치면 어쩌려고?

 

어서 대답해, 세바스찬

 

고기 잡았어요

 

고기를 잡아?

 

낚싯대도 없이?

 

그런 거 없어도 돼요

 

이 마을 애들은
학교도 안 가요?

 

학교 갑니다!

 

- 근데 얘는...
- 역시 프랑스답군!

 

자유를 만끽하면서...

 

학교는 땡땡이치고

 

이러니 우리 독일이
전쟁도 이기는 거지

 

1차대전은 졌잖소

 

세자르!

 

중위님

 

수색대를 조직해서

 

그 짐승을 잡겠소이다

 

과연?

 

될 것 같지 않군

 

다른 방법이 있나요?

 

수색대는 최소 50명

 

50명이나!

 

내일 아침 8시
독일 시간으로

 

내일 짐승 잡으러
어디 가요?

 

너는 다 봤지?

 

왜 독일군을 공격했니?

 

몰라요

 

거칠게 사는 개들은
잔인해

 

그런 놈 구하려다가
네가 다친다고

 

그놈은 구제불능이야

 

무조건 죽여야 해

 

알아요

 

잘 들어

 

수색대는
글랜티엘로 간다

 

안 그래도 위험한 곳이지

 

네가 놀 곳은
메즈뿐이야

 

절대
다른 데 가지 마

 

그럼 메즈에서만 놀게요

 

시작합시다

 

다른 동물은
건드리지 말 것

 

멧돼지가 지나가도
놔두고

 

그 나쁜 짐승만
잡는 겁니다

 

질서정연하게 가면서
소리를 내요

 

방울을 흔들거나
고동을 불어요

 

어디로 간다고?

 

글랜티엘

 

그 짐승은
글랜티엘에 없어

 

메즈로 가야 해

 

여기는 안전해

 

할아버지가 알려줬어

 

우리가 따돌린 거야

 

시냇가에서
물고기 잡을까?

 

이러다 해 떨어져요!

 

왼쪽!
빨리 움직여요

 

대열에서 이탈하지 말고!

 

이상하다
왜 여기 온 거지?

 

분명히 글랜티엘로
간다고 했단 말야!

 

어서 도망가자

 

더 빨리 달려!

 

잡히면 죽어!

 

갑자기 서면 어떡해?

 

안 돼!

 

어서 도망가!

 

쏘지 마요
내 친구예요

 

비키지 못해!

 

이거 놔요, 갈 거야!

 

할아버지

 

친구를 버리는 건
나쁜 짓이잖아요

 

샅샅이 뒤져

 

세자르, 본 거 없소?

 

벨!

 

저쪽이다

 

맞았어!

 

어두워서 못 찾겠다

 

총을 맞았으니
곧 죽을 겁니다

 

철수합시다

 

독일군한테는
내일 아침에 전화하지

 

세바스찬

 

세바스찬!

 

세바스찬!

 

무슨 일이에요?

 

애 얼굴이 반쪽이 돼서
돌아왔던데

 

왔냐?

 

어떻게 된 거냐고요?

 

세상에...

 

기막힐 노릇이다

 

말이 되니?

 

그 개랑 이 녀석이
친구가 됐대

 

그래서 이 녀석을
가둬버렸지

 

누구를요?

 

세바스찬 말이야!

 

그 짐승이 우리를...

 

삼촌, 정신 차려요!

 

이 꼴로 무슨
애를 키워요?

 

이럴 거면
학교를 보내라고요

 

할아버지가 제일 미워

 

벨?

 

벨!

 

예쁜 녀석

 

살아있었구나

 

벨...

 

어디 갔다 오니?

 

세바스찬

 

너 치료해 주려고
약 갖고 왔어

 

이젠 나을 거야

 

할아버지는
술이 만병통치약이래

 

양이 다쳐도
술을 발라 주셨어

 

벨, 가만있어

 

그래, 약간 따끔할 거야

 

너 열나는구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기욤 선생님!

 

선생님 찾고 있었어요

 

누가 열이 나면...

 

전 어떻게 해야 해요?

 

학교 가서 공부하고

 

의대 들어가서
의사가 돼야지

 

그럴 시간 없다고요!

 

열이 난다는 게
좋을 수도 있지

 

병을 이기려고 싸울 때도
열이 나니까

 

나쁜 열은 뭐죠?

 

상처에서
염증이 생긴 거야

 

그럼요?

 

나쁜 열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그때는
주사를 놔야 해

 

그건 왜 묻니?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다음엔요?

 

상처를 소독하고
꿰매야 해

 

우리 할아버지는
술로 소독하시던데

 

할아버지는 술로
못 하시는 게 없지

 

난 양털을 못 깎지만

 

주사는 잘 놓는단다

 

주사 못 놓으면?

 

큰일 나

 

죽을 수도 있거든

 

주사 좀 빌려주세요

 

누가 아픈데?

 

누군지 알면
죽이실 거면서

 

의사가 아픈 사람을
죽이다니

 

아픈 사람 치료하는 게
우리 일인데

 

사람이 아니거든요

 

벨이에요

 

총 맞았다는
그 짐승 말이니?

 

절대 가까이 가지 마

 

위험하다고

 

총까지 맞았으니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벨은 내 친구예요

 

세자르에게 알려야겠다
어디니?

 

그럼 선생님이 몰래
산 넘은 거 떠들 거야

 

치료는 할 수 있는 거죠?

 

무서워할 거 없어
의사 선생님이야

 

벨, 걱정하지 마

 

편하게 누워, 어서

 

몸을 만지면
너무 아파해요

 

나쁜 어른들이
이렇게 만든 거야

 

그럼 시작할까?

 

상처를 볼 수 있게
붕대를 벗겨봐

 

죽지는 않는 거죠?

 

상처가 심하진 않구나

 

총알이 빗나가서
다행이긴 한데

 

염증이 심해지면
방법이 없어

 

선생님이 고쳐줄 거야

 

안 아플 거야

 

주사 놓기 힘들 텐데

 

손도 못 대게
할 거 같다

 

난 못 해요!

 

살리려면 해야 해

 

어디에 놔요?

 

상처 위를 만져봐

 

근육이 만져지니?

 

겁내지 말고
한 번에 찌르는 거다

 

태워줄게요

 

됐어요

 

기온이 더 내려갈 텐데

 

추위라면 익숙해요

 

물론 잘 버티는 거
압니다

 

- 어서 타요
- 싫다면?

 

나치 본부에서
내게 전권을 위임했소

 

유태인 탈출로를
완전 봉쇄하라고

 

얘길 듣고 싶지 않소?

 

실은 별 얘기 아닙니다

 

눈보라 속에 당신을
버려둘 수 없어서

 

그냥 한 얘기니
신경 쓰지 마요

 

너무 조용하시네

 

독일인하곤
말 안 섞어요

 

벨!

 

그만해

 

간지러워

 

그만해

 

이제 가렴, 아가야

 

어서 가!

 

장난치는 거
내가 다 봤다

 

리본 장식 줘봐
여기 걸어야 해

 

고마워

 

우리 엄마는 내 선물
어떻게 알고 사오지?

 

그건 말이지...

 

할아버지가
설명해주실 거야

 

뭘 설명해?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한테
묻고 싶은 거 있냐?

 

아뇨

 

됐군

 

안젤리나 누나?

 

엄마한테 나침반 시계
받고 싶은데 어쩌지?

 

정말 중요한 건
시계가 아냐

 

엄마는 어디에서든
너를 사랑하거든

 

그게 더 중요한 거야

 

조금만 더 힘내렴

 

거의 다 왔습니다

 

수고비가
300프랑이라고 들었소

 

잘못 들으셨소

 

돈은 나중에
쓸 일 많을 거요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소

 

인사는 스위스에
도착하면 하시오

 

- 언제 떠나죠?
- 정찰병 없는 날

 

이 소리는 뭐지?

 

가만있어요
내가 처리하지

 

걱정 마, 여보

 

벨!

 

벨, 도와줘!

 

벨!

 

벨...

 

기욤, 많이 다쳤어요?

 

심하지는 않아

 

벨이 늑대를 쫓아줬어

 

양떼를 공격한 건
늑대였어

 

이름이 벨이냐?

 

'짐승'보다 예쁘잖아요

 

다리에 댈
부목 좀 줘요

 

그냥은 못 걷겠네

 

부목을 대도 안 돼요

 

가져올게요

 

내가 잘못했다, 됐냐?

 

뭐라고요?

 

그냥 좀...
개랑 얘기했소

 

술만 퍼먹더니
노망났군

 

포기해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

 

길을 아니까
이번엔 내가 갈게요

 

그건 안 돼

 

내가 산길을
얼마나 잘 아는데

 

네가 다치면
난 견딜 수 없을 거야

 

나도 싸우고 싶다고요

 

너무 위험해

 

- 나를 못 믿는 거지
- 믿어

 

- 정말?
- 믿는다니까

 

그럼 정보 주는
독일군이 누구죠?

 

왜 이래?

 

내가 못 보내!

 

당신이 뭐라든
갈 거예요

 

내 결정이야

 

당장 그만둬

 

당신만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착각 마요

 

안젤리나!

 

놀라지 마세요

 

도우러 온 거예요

 

난 안젤리나예요

 

음식도 가져왔어요

 

안녕?

 

그 남자분은 안 오나요?

 

제가 대신 갑니다

 

새벽에 떠날 겁니다

 

내일은 성탄절이라
독일군 정찰이 없대요

 

세바스찬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나도 같이 가

 

넌 어려서 안 돼
위험해

 

어리다는 건 핑계야

 

나를 못 믿어서
그런 거겠지!

 

좋아

 

아침에 같이 출발해

 

성탄절 이브는
할아버지랑 보내고

 

오늘은
동굴 근처에서만 놀아

 

알았어

 

저거 봐

 

안젤리나는
산에 오면 날아다녀

 

손바닥 뒤집듯 훤해

 

이틀이면
산을 넘을 거야

 

미국에 가는 거지

 

거긴 미국이 아니라
스위스야

 

아냐, 산만 넘으면
미국이랬어

 

누나랑 할아버지가
그랬어

 

아냐, 미국은
바다를 건너가야 해

 

배 타고
오래 가야 한다고

 

'미국'이란 글자
써줄래?

 

'미국'

 

프랑스 재수는 없지만
와인은 최고야, 인정!

 

메리 크리스마스

 

중위님?

 

뭔가?

 

유태인이 탈출하기에
좋은 날 아세요?

 

크리스마스가
딱 아닙니까?

 

말 되네요

 

분위기 어수선할 때 슬쩍

 

그럴 수도 있겠군

 

좋았어

 

서둘러요

 

빨리

 

매시간 무전 보고하게

 

행운을 비네

 

- 충성!
- 충성!

 

이장!

 

세자르!

 

무슨 일인가?

 

메리 크리스마스

 

근데 엄마는요?

 

난 네 엄마를 잘 몰라
우연히 산에서 만났지

 

만삭의 몸으로
친구 하나 없더구나

 

산속 오두막에서
가까스로 너를 낳고

 

핏덩어리 너를
내게 맡기고는...

 

눈을 감았어

 

오두막 옆에
네 엄마를 묻었다

 

내가 아는 건
그게 전부야

 

그렇게 너를
내 품에 안게 되었고

 

친자식처럼 키운 거야

 

근데 왜 엄마가
올 것처럼 말했어요?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잖니

 

널 지켜주는 건
엄마의 사랑이니까

 

이 할애비도 있고!

 

안젤리나!

 

기다려!

 

서둘러요

 

돌아와!

 

더 빨리!

 

돌아와!

 

안젤리나!

 

안젤리나!

 

이러다가
독일군한테 잡히겠어

 

할 말 있어요

 

일단 여기로 피해요

 

조심해!

 

엎드려!

 

엄마!

 

그래...
이젠 괜찮아

 

괜찮니?

 

할아버지!

 

움직이지 말고
가만있어요

 

정찰대가 나갔소

 

그랑데필에서...
독일군이 기다려요

 

그걸 알려주려고
미친 듯 달렸어요

 

우릴 도와준 게...

 

바로 당신이었나요?

 

왜 말 안 했어요?

 

안젤리나, 시간이 없다

 

그랑데필에는
정찰병이 나갔고

 

에콧은 길이 막혔는데!

 

남은 건 바오우군

 

거긴 얼음 틈이 많아서
위험한데

 

벨이 도와주면
문제없어

 

서두르지 않으면 잡혀요

 

경로를 바꿨군

 

놈들을 포착했다, 오버

 

탈주로를 바꿨다, 오버

 

유태인 일가족
바오우로 이동 중

 

스위스로 이동 중인
탈주자를 포착했다

 

정지!

 

저기다!

 

얼음 틈이 가장 심한
바오우

 

그래 봤자
4시간이면 따라잡아

 

독 안에 든 쥐라고

 

전진!

 

무슨 일이죠?

 

무기 챙겨서
떠나야 해요

 

너랑 내가
길을 찾아내야 해

 

너 없이는
할 수 없다고

 

목걸이 답답하지?

 

조금만 참아

 

좋아

 

위험해

 

일단 물러서

 

돌아갈 시간이 없어

 

건너야 해요

 

우리 딸, 할 수 있지?

 

어서!

 

겁내지 말고

 

잘했어

 

이제 어머니 차례예요!

 

살살, 힘주지 말고

 

절대 아래 보면
안 돼요!

 

어서 와, 벨

 

세바스찬, 너부터 와

 

네가 오면
따라올 거야

 

나만 보고 와

 

어서 와

 

아주 살살

 

잘했어!

 

천천히

 

지금이야

 

겁내지 말고
나만 믿어

 

넌 용감하잖아
같이 가야 해!

 

네가 와야

 

우리도 살아!

 

벨, 난 널 믿어

 

안 돼!

 

벨!

 

당겨!

 

더 세게!

 

조금만 더 힘내요!

 

거의 다 됐어!

 

다 됐어요, 출발!

 

미국이 이렇게
생겼을 것 같았어?

 

여긴 미국이 아니라
스위스잖아

 

이젠 다 아는구나?

 

정말 고맙다

 

우리 살았어!

 

기욤은 안 오고?

 

우리가 대신 왔어요

 

이 날씨에
바오우를 넘어왔다고?

 

벨이 있으니까요

 

벨, 넌 우주에서
가장 용감한 개야

 

세바스찬, 너도 최고야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나 몰라

 

난 이제
전쟁터로 떠날 거야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거든

 

누나 용감하게 싸울게

 

걱정할 거 없어

 

꼭 살아서 돌아올 거야

 

멋지게 커야 해!

 

기욤에게 전해줘

 

알았지?

 

그랑데필까지
갈 수 있지?

 

그다음엔 쉽잖아

 

출발하자, 벨

 

집으로 가야지

 

꼬마 혼자
잘 찾아갈 수 있을까?

 

벨과 함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