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래

 

우리는 이제부터
여행을 떠날 거야

 

나랑 같이 갈래?

 

가게 될 거야

 

길을 가다
문득 생각이 났어요

 

히스, 히스, 히스

 

뭔가 히스와 관련된
일이 있으려나 했는데
벤 하퍼(뮤지션)

 

다음 날 감독님에게
이메일이 왔죠

 

지구의 축이
틀어진 기분이에요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질서 같은 게

 

흐트러진 기분

 

그 사건으로...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할 필요도 없고

 

이런 상황 자체도
없었어야 하잖아요

 

이런 개 같은 상황

 

애초에 이럴 일이
없었어야 해요

 

히스는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긴장감이 없는 일엔
흥미를 못 느꼈죠

 

위험을 수반하는
일이 아니면

 

관심이 없었어요

 

자신을 극한으로
몰면서까지

 

온몸을 던져
달리던 친구였죠

 

이 세상을 품기엔
너무나...

 

너무나 큰
사람이었어요

 

"아이 앰 히스 레저"

 

호주, 퍼스

 

자기 비전이
확실한 녀석이었죠

 

별을 방 천장에
잔뜩 붙여놓고
킴 레저(아버지)

 

저기로 갈 거라고
영화계로 간댔어요

 

영화배우가 되겠다고 했죠

 

히스는 누나를
잘 따랐죠

 

누나가 학교에서 찍은
작품을 다 봤어요
샐리 벨(어머니)

 

히스는 맨앞줄에서
이러고 봤어요

 

전부 다요

 

자기도 빨리 커서
하고 싶다고 했죠
케이트 레저(누나)

 

못 하는 게 없었죠
트레버 디카를로(어릴 적 친구)

 

체스를
정말 잘 뒀어요

 

"제발 한 번만
이기게 해줘"
케인 마네라(어릴 적 친구)

 

아예 우리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그림도 잘 그렸고
운동도 잘했죠

 

싸움을 자주 했는데
싸움도 잘했어요
엔파 포스터-존스(어릴 적 친구)

 

자퇴하고 전국일주를
하겠다는 거예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겨우 17살인데

 

야생마 길들이기와
비슷했어요

 

일단 친해지고
최대한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면서
문제없기만을 바랐죠

 

퍼스가 싫은 건
아니었어요

 

가족, 친구, 고향을
사랑했으니까요

 

그저 넓은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던 거죠

 

히스와 트레버는 세상을
정복하고 싶어 했어요

 

제가 졸업하는 날만
기다리더니

 

시드니로 가자더군요

 

차에 올라타고
그대로 출발했죠

 

망설임 없이
가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상황이
빠르게 변했어요

 

본다이로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들어와

 

이게 딱이야

 

오디션이며 면접이며
절 마구 끌고 다녔어요

 

미국 TV 시리즈
'로어'에 섭외됐고

 

주연을 맡았죠

 

액션!

 

그렇게 오래 산다면
운 좋은 거지

 

좋아, 컷!

 

진짜 배우가 된 거예요
우린 골드코스트로 가서

 

바다가 보이는
투룸 아파트를 구했죠

 

출연료가 17살에겐
큰돈이었어요

 

출세했다 싶었죠

 

일이 잘 풀렸어요

 

안녕

 

리사는 아주 세련되고
멋진 여자였어요

 

히스는 리사를 존경했고
둘은 사랑에 빠졌죠

 

리사는 히스의 잠재력을
보고 이끌어줬어요

 

리사, 어디 가게?

 

히스의 손을 잡아주고
마음을 열게 해줬어요

 

리사는 히스에게
LA로 가자고 했어요

 

사진 바보 같네

 

지금은 비행기고

 

이걸 읽고 있어

 

브루스 리의...

 

'쿵푸의 길'
진짜 재밌어

 

자전거 양쪽 페달을
다 밀기만 하면

 

나아갈 수가 없어

 

인생이란 것도
밀고 당기는 게 필요해

 

재밌지

 

뭔가 잘되리라는
기대는 없었어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간 거죠

 

어정쩡한 시간에 와선
웃으며 인사하더군요

 

"안녕하세요!"

 

활짝 웃는 그 미소가
첫인상이었죠

 

그때 룸메이트였던
리사 제인이 그러더군요

 

언젠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사람이라고
맷 아마토(감독)

 

최초로 알아본
사람이었을 거예요

 

안녕, 오늘 어땠어?

 

재밌었어

 

'감정 교육'이란
책이 있었는데

 

리사한테
받은 것 같았어요

 

리사가 베니스 카니발도
데리고 갔었죠

 

8mm 필름으로
촬영도 하고

 

코스튬도 있었어요

 

그것도 배우로 거듭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제 친구의 대본을
하나 줘봤죠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대본을 읽더니
패트릭 역이 좋대요

 

그래서 물어봤죠
"주연 아니야?"

 

그랬더니 맞다면서
주연을 하고 싶댔어요

 

오디션을 다녀와서는

 

패트릭 역을
땄다더군요

 

좀 놀랐어요
"진짜? 주연을 땄어?"

 

히스가 남다르다는 걸
그때 깨달았죠

 

오해하진 마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999년)

 

다들 네 언니에게
목매는 건 아는데

 

나는 안 끌려

 

다음에 하자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세트장)

 

한 가지 요소로
성공하는 배우는 있죠

 

좋은 외모나 재능
타이밍, 지인

 

그런데 히스는
전부 갖고 있었어요
나오미 왓츠(배우)

 

특히 남자 배우에게
중요한 미덕 중에

 

목소리가 있죠

 

몇 번 안 되지만
풋볼은 해봤어요

 

육체미도 필요하고

 

남성성도 필요한데
히스는 전부 갖췄어요

 

호텔에 묵던
애들이 많았어요

 

다들 자기 방이
있었는데

 

히스가 다 불러모았죠
제가 도착했더니

 

히스의 방에서
파티 중이더군요

 

'10가지 이유'를
찍으면서 느꼈대요

 

"이게 내 직업이야
난 이제 배우야"

 

그때 스티브라는
에이전트도 있었죠

 

히스는 연예계를
전혀 몰랐어요

 

이제 18개월 된
배우였잖아요

 

저도 초보 시절이라
제 초기 클라이언트였죠

 

히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죠
스티브 알렉산더(에이전트)

 

가서 자

 

특유의 허세 같은
매력이 있었어요

 

연기 얼마나 했어?

 

대충...

 

20년?

 

몇 살인데?

 

20살

 

성공할 가능성이
큰 배우였죠

 

영화에서 어떤 역을
잘해내면

 

다들 똑같은 역을
제의해요

 

히스는 하이틴 로코에서
좋은 연기를 했다고

 

'10가지 이유'와 비슷한
작품들만 들어왔어요

 

히스는 그런 작품을
할 생각이 없었죠

 

다양한 연기와
새로운 도전을 원했어요

 

그 순간이 정말
중요한 기로였어요

 

"선택권이 있다면
다음은 뭘 할까?"

 

할리우드 사람들은
'싫어요'란 말을 싫어하죠

 

그게 재밌어서
아주 자주 써요

 

성격 좋은 친구라
인상 찌푸린 적이 없죠

 

하지만 호불호는
확실했어요

 

집이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로 가득한 걸

 

아주 좋아했어요

 

지금 찍고 있어

 

카메라로 늘 뭔가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냥 우리 모습을
담는 게 아니라

 

뭔가를 만들어냈죠

 

제게 늘 그랬어요
"카메라 깜빡하지 마"

 

여기서 저기까진
뭘 찍냐고 했더니

 

발이라도
찍으라는 거예요

 

같이 비디오를
자주 재생해봤죠

 

호기심을 갖고
계속 보면서

 

다르게 찍을 방법을
찾는 것 같았어요

 

배운 적도 없이
그렇게 익힌 거예요

 

독학한 거죠

 

자기 모습을 보면서

 

개선할 방법들을
찾았던 거예요

 

웃는 방식이든
시선 처리든

 

많이 해보면서
독학하는 거였죠

 

그거야

 

사악한 슈퍼빌런

 

누구?

 

알았어, 보스

 

가자!

 

임무가 생겼어

 

밖을 봐야겠어

 

누가 기다릴지
모르는 거니까

 

좋아

 

안녕하세요

 

그놈들도 알아?

 

좋아, 여긴 없군

 

계속 찾아보자

 

세상에

 

정말 힘들었어

 

무사히 도착했군

 

이게 뭐지?
메시지인가?

 

그자의 메시지일 거야

 

맙소사

 

죄송하지만 주문하신
프렌치프라이와

 

밀크셰이크가
조금 늦겠습니다

 

전화 드렸는데
안 받으셔서요

 

멜 깁슨과 '패트리어트'
스크린 테스트를 했는데

 

깁슨은 이미 유명한
호주의 배우였죠

 

히스가 죽고 못 살던
배우 중 하나였죠

 

'매드맥스' 팬이었어요

 

그 애에겐
대단한 기회였죠

 

세트에서 복장을 갖추고
주연과 하는 테스트였죠

 

두 번째 장면에서
대사를 쳐야 하는데

 

대사를 어물어물
버벅였어요

 

그래서 멈추고

 

시간 낭비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했죠

 

히스가 전화해선

 

잘 못했다고
떨어질 거라더군요

 

그런데 예상 밖으로

 

롤랜드 에머리히와
스튜디오와 멜 깁슨은

 

가능성을 느끼고
해보자고 연락해 왔죠

 

촬영 첫날이야

 

'패트리어트' 첫날

 

정말 기대가 커
3개월 전 섭외됐는데

 

내내 준비만 하다가
드디어 찍는 거니까

 

이제 시작이야

 

그럼...

 

눈을 깜빡이고
밖에서 만나

 

히스가 왔어
다들 준비해

 

패트리어트
(촬영장)

 

대작이었어요

 

조금 무섭죠

 

타향에서
친구들도 없이

 

혼자 있는 거니까

 

외로운 삶이었어요

 

컷!

 

그래서 가는 곳마다
절 데리고 다녔죠

 

우린 자전거를 타다가
거리에서 만났어요

 

그리고 곧장
절친한 친구가 됐죠

 

서로에게
안락함을 느꼈어요

 

히스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 했어요

 

계속 배우고 있었죠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2000년)

 

전 안 돌아가요

 

기대도 안 했다

 

게이츠 장군은
멍청한 인간이야

 

영국군에
너무 오래 있었어

 

영국군과 개활지에서
총질을 하다니

 

미친 짓이지

 

한번은 촬영장에서
축 처져서 전화하더군요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괴로워하고 있었어요

 

자기 우상과
나란히 선 거잖아요

 

멜 깁슨과 연기하는 건
의미가 정말 크죠

 

원하는 수준의 연기를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빠질까 하는 고민을
거의 전 작품에서 했어요

 

경험이 약이란 말이
와 닿진 않아요

 

늘 괜히 했나 싶고
방향을 모르겠고

 

실패할 것 같고
실망시킬 것 같아요

 

늘 빠져나올 길을
찾으려고 하죠

 

결국 이겨냈고
멜도 대단했죠

 

히스를 챙겨주고
다독여주는데

 

정말 멋졌어요

 

- 죄송해요
- 말하지 마라

 

내가 치료해주마
괜찮을 거야

 

아버지

 

토마스 일은 죄송해요

 

멜은 캐릭터에 몰입하고
빠져나오는 법을 가르쳤죠

 

마음을 편히 갖는 법을
배웠어요

 

전엔 부담감이
심했거든요

 

"이 장면은
정말 잘해야 돼"

 

멜 깁슨은 히스에겐
최초의 선생님일 거예요

 

멜의 말보다 행동에서
많이 배운다고 했죠

 

끝나서 정말 좋아
진짜 길었어

 

그래도 정말 재밌었고
사람들도 좋았어

 

이제 두 시간 후에
비행기 타야 돼

 

멜이 그러는 거예요

 

"내 전용기로 가는데
같이 갈까?"

 

멜이 자기 전용기로
초대한 거예요

 

갑자기 멜과 전용기 타고
LA로 가게 된 거죠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우린 계속 모험을
찾아다녔어요

 

재밌고 즐거웠죠

 

한 작품 마치고
휴식기여서

 

99년도에
버닝맨에 갔었어요

 

버닝맨까지
6마일 남았어

 

이 효과 끝내준다

 

색깔들이
비랑 잘 어울려

 

괜찮네

 

전혀 모르던 축제라
더 기대가 컸어요

 

죽인다

 

창의력이
넘치는 곳이고

 

밤낮으로 자전거도
탈 수 있었어요

 

히스가 지구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곳일걸요

 

위스키 줘, 트레버?

 

위스키 좋지

 

위스키와 핫도그
딱 좋네

 

24시간 반나체로
춤추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도 정말
잘 어울렸어요

 

히스는 매순간을
충만하게 살았어요

 

늘 그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려고 했죠

 

멋지네, 보이지?

 

예술가였어요

 

그림도 좋아했고

 

사진도 좋아했죠

 

그 순간의
빛 양을 알고

 

카메라 셔터 스피드도
잘 알았어요

 

노출 측정기 없이도
사진을 잘 찍었죠

 

카메라는
히스의 일부였어요

 

히스와 친구가
몇 명 겹쳤어요

 

그래서 만나게 됐죠

 

그게 계기였죠
크리스티나 카우치(모델)

 

그거였어요

 

늘 주변에
카메라가 있었죠

 

비디오 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

 

필름 카메라

 

카메라 모아둔 걸 보고
놀랐던 게 기억나요

 

사진도 많았고

 

모든 걸 기록하던
사람이었어요

 

과거의 순간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계속 다음 순간들을
담아내고 담아내고

 

또 다음 순간을
담아내고

 

멈추질 않았어요

 

그 순간 속에 있으면서

 

순간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방식이...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담아낼 줄 알았죠

 

절 정말
잘 이해했어요

 

사진을 통해 하는 말이
정말 근사했어요

 

"난 네가 보여"

 

예술 그 자체로
필요한 게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살고

 

세상을 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 같았죠

 

사진 위에 그리거나

 

긁거나 크레용이나
매니큐어를 썼는데

 

나중에 전부
가지고 갔어요

 

카메라를 들고 있던
모습만 생각나요

 

그게 히스였거든요

 

퍼스 친구들은

 

정말 서로 친하고
따뜻하고 다정하고

 

우정도 끈끈했어요

 

히스는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했죠

 

101번 국도를
타야겠어

 

거의 15년지기들이죠

 

유치원도 같이 다녔고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고

 

히스는 늘 친구들과
가까이 지냈어요

 

어떤 삶을 사는지
볼 기회도 있었는데

 

정말 유혹적이고
근사하더라고요
케인 마네라(어릴 적 친구)

 

모두가 꿈꾸는
그런 삶이었죠

 

'스트록스'의
케인 마네라예요

 

처음 갔을 때였나
차를 타고 가는데

 

친구네 집에
간다는 거예요

 

노크를 하더니
엔파 포스터 존스(어릴 적 친구)

 

슬쩍 웃어요

 

문이 열렸는데
나오미 캠벨이 나왔죠

 

나오미 캠벨 사진을
벽에 붙이고 살았는데

 

그래서 최대한
태연한 말투로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그때 히스가 이렇게
컸구나 싶었어요

 

나오미 캠벨 집에
막 놀러 가다니

 

히스! 히스!

 

히스의 집은
아주 유명했어요

 

호주 배우들과 명사들이
살다시피 했죠

 

캐스팅 디렉터가
물어볼 정도였어요

 

"당신도 히스의 집에
사는 사람인가요?"
벤 멘델슨(배우)

 

우린 로스 펠리스에 있는
집에 살았고

 

그냥 문을 열어놔서

 

사람들이 와서
지내곤 했어요

 

조엘 에저튼은 히스와
가까웠던 친구라

 

그 친구도 왔었고
마틴 헨더슨도...

 

나도

 

로즈 번
그레고 조단 감독

 

누가 머물렀었는지
알 수도 없어요

 

누가 와도
환영했으니까요

 

정말 인정이
많은 애였어요

 

그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었죠

 

늘 두 팔 벌려
환영해주고

 

호주인다웠죠

 

"다 와서 같이 놀자!
재밌게 놀아보자"

 

오래 머무는
사람도 있었어요

 

필요 이상으로 오래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LA에서 두어 달
지내는 삶이니

 

돈이 엄청 들죠

 

그땐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나도

 

그래도 걱정 없었죠

 

위층엔 DJ용
턴테이블이 있었어요

 

"그냥 놀러 와
와서 쉬다 가"

 

"여긴 레코드실
여기는 일광욕실"

 

"닉 드레이크 들어봤어?
이것 좀 들어봐"

 

레코드가 엄청 많았고
파티도 크게 열었어요

 

늘 음악을
곁에 두고 살았죠

 

정말 음악을
많이 사랑했어요

 

히스에겐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정을 공유하는
수단이었죠

 

자신의 성공을
나누고 싶어 했어요

 

히스의 LA 집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안투라지' 이전의
안투라지 하우스죠

 

제가 거기 머물 때

 

아드리언 그레니어가
찾아온 적 있었어요

 

그때도 먹고 마시고
똑같았죠

 

안투라지 연기를 위해
조사하던 것 같았어요

 

히스가 없었기 때문에

 

'비니'가 촬영을 떠나면
집이 어떨지 궁금했던 거죠

 

집에 사람들만 있고
히스가 없기도 했어요

 

어느 촬영장에서
일하는 중이었죠

 

유럽에 있어도
집은 늘 북적였어요

 

체코, 프라하

 

우린 프라하에 있었죠
처음 유럽에 가서

 

거기 살았어요

 

거기서 촬영이
있었거든요

 

'기사 윌리엄'은
흥미로운 기점이었죠

 

당시 소니를 운영하던
에이미 파스칼은

 

히스를 정말 좋아하고
높이 평가해서

 

기회를 많이
주고 싶어 했죠

 

기사 윌리엄(2001년)

 

달려라!

 

히스는 자신의 캐릭터에
품위를 입힐 줄 알았죠

 

'기사 윌리엄'처럼

 

가볍고 유쾌한
영화에서조차 그랬어요

 

히스처럼 충실하긴
쉽지 않죠

 

처음 읽었을 땐
정말 충격이었어요

 

퀸의 'We Will Rock You'가
대회장에 울려퍼진다니

 

그 대목에서
대본을 덮을 뻔했죠

 

장르를 희한하게 섞은
그런 영화 같아서요

 

그런데 계속 읽으니
이해되더라고요

 

록앤롤이 사극의 거부감을
부수는 역할을 했어요

 

동화처럼 만든 거죠

 

관객들도 같이 들어와
즐기길 바랐어요

 

소니에서 '기사 윌리엄'
마케팅 회의를 하는데

 

스튜디오 회장과
이사들이 참석해서

 

영화를 호평하고
히스를 크게 칭찬했죠

 

포스터와 카피 문구
'He Will Rock You'는

 

히스 위주였어요

 

록스타 같은
대형 얼굴 사진에

 

'He Will Rock You'
카피 문구

 

그 포스터가 LA 전역에
뿌려졌어요

 

히스가 그랬죠
"와우! 내 얼굴이네"

 

포스터가 사방에
붙어 있었어요

 

히스도 주목받을
기회인 걸 알았어요

 

히스가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홍보를 하자는
말도 나왔죠

 

마케팅의 비밀병기로
쓰려고 했어요

 

윌리엄!

 

점점 표정이
안 좋아지더군요

 

바로 옆에 앉아서
얼굴을 슬쩍 봤거든요

 

아주 불편해하고
안절부절못하더니

 

결국 잠깐 나가야겠다고
속삭이더군요

 

양해를 구하고
일어나서 나갔어요

 

저도 따라나갔죠

 

히스는 화장실에
있었어요

 

거기 앉은 채로
거의 패닉이었죠

 

소신을 고집할 것인지
갈등한 모양이에요

 

호주엔 이런 게 있어요
'키 큰 양귀비 신드롬'

 

너무 높게 자란 건

 

원래 크기로
자르는 거죠

 

호주인들은
그런 의식이 있어요

 

너무 성공하면

 

왠지 내가 추하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세일즈맨처럼 영화 얘기로
영화를 파는 일

 

그런 사업적인 일을
불편해했어요

 

아주 힘들어했죠

 

명성을 원했는데

 

명성을 얻고 나니
싫었던 거죠

 

모멸감과 굴욕감을
느꼈던 거예요

 

꾸며진 이미지 말고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 했죠

 

제게 그러는 거예요
"그런 사람 되기 싫어"

 

"난 그런 사람 아니야"

 

"내가 보여주겠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몬스터 볼(2001년)

 

알기나 해?
내 말 듣고 있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

 

네가 망친 거야!

 

이 역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죠

 

'몬스터 볼' 대본에서

 

다른 레벨로 올라갈
뭔가를 본 거예요
게리 그렌넬(대본 코치)

 

뭔가 끌리는 점을
포착해내고는

 

실험하고 연기하고
싶었던 거죠

 

제가 완벽한
기회를 줬어요

 

히스는 조연이었지만
이안('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그 작품에선 히스가
가장 많이 기억나요

 

뭘 많이 하지도 않고
표정으로 연기했죠

 

부산하게 뭔가를
하진 않았어요

 

그게 히스의 힘이었죠

 

나이도 어렸고
조연이었지만

 

작품 전체를
빼앗아 버렸어요

 

그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씩 바뀌었죠

 

진지한 배우로
보기 시작했어요

 

'스파이더맨' 대본을 읽고
히스에게 얘기했더니

 

곧장 그러더군요

 

난 피터 파커가
될 수 없다고

 

늘 도전이 될
일을 찾았어요

 

못 알아볼 정도로

 

캐릭터 속으로 사라지는
방법을 찾으려 했죠

 

그게 히스의
진짜 목표였어요

 

포 페더스(2002년)

 

히스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대부분 감독이었어요

 

세자르는 오래전부터
원하던 감독이었죠
세자르 카푸르('포 페더스' 감독)

 

감독님이 말하길
히스와 나
디몬 하운수('포 페더스' 배우)

 

우리끼리만 사막에
나가보라더군요

 

우리 둘이서만

 

히스는 거기 서서
계곡을 보고 있었고

 

우린 소릴 지르기
시작했어요

 

목소리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려고

 

사막에 홀로 남으면
자신을 돌아보게 돼요

 

거울을 볼 때의
인상이라는 건

 

내게 달린 거죠

 

보고 싶은 건
뭐든 볼 수 있고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될 수 있어요

 

히스는 어떤 여정의
출발범에 섰던 거죠

 

더욱 더 예술가로서
초점이 맞춰진 여정

 

연기는 삶과 자신을
배우는 행위예요

 

온갖 기술을 배워도

 

삶과 자신을 모르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가 믿어야

 

관객도 우리 연기를
믿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해요

 

네가 죽어도
내 책임 아니야

 

어떻게 내 죽음이
네 책임이 돼?

 

신의 뜻이라면 죽겠지

 

안 그래?

 

자기성찰에 대한
작품이었어요

 

모두 그 작품으로
성장했죠

 

자기 분량을
모두 촬영했을 때

 

세트 한복판에 서 있다가
그대로 무너졌다더군요

 

네드 켈리(2003년)

 

'네드 켈리'라는
영화를 제의받았는데

 

작은 역할이었어요

 

하지만 히스 때문에
관심이 있었죠

 

정말 강렬한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촬영 첫날
넋이 나가버렸어요

 

커다란 유대감이
순식간에 생기는데

 

너무 강한 감정이라
좀 충격이었죠

 

같이 하는 연기도 있고
내 연기를 보기도 하고

 

대본, 연기 연습도
계속 같이 했는데

 

계속 달라지려고
노력했어요

 

늘 연기 구상에
열정적이었어요

 

목소리를 낮게 하고

 

눈빛을 강렬하게
바꾼다거나

 

그 정도 집중력이
필요했나 봐요

 

자기가 예술이라 생각하는
세계를 표현하려면

 

진정한 예술가였죠

 

사진으로 시각적인
재능은 알았지만

 

그게 진지한 수준으로
변할지는 몰랐어요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비디오를 찍자는 거예요

 

할 일이 그렇게
많은 녀석이

 

어떻게 나를 생각하고
이런 일을 생각할까?

 

이런 발상 자체를
어떻게 해?

 

전화로 얘길 들으면서
내내 생각했어요

 

어떻게 이러는 걸까?

 

어떻게 계속 활동적이고
흥미가 사라지질 않고

 

항상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데?

 

늘 그랬거든요

 

감독이 되고 싶다는데
실험 대상이 돼줘야죠

 

그래서 카메라 들고
바로 찍은 거예요

 

눈부터 갈게

 

엔파 존스 - '커즈 언 이펙트'
(히스 레저 감독)

 

렌즈를 내려봐
내려보면서 와

 

지우고

 

더 강렬하게

 

머리 젖히고

 

하면서 렌즈 내려봐

 

라임

 

걷고

 

좋아

 

친구가 만족할 정도로
잘하고 싶었어요

 

밖에선 어떤 사람이건
내 친구니까

 

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거예요

 

비트 나가면
빨리 돌려줘

 

목소리가 커질수록
저도 더 집중됐죠

 

주먹 쥐어

 

 

뭘 시키더라도
다 할 거예요

 

지구상 최고의 남자가

 

더 나은 방법을
말하는 거니까

 

절친한 친구와
창의적인 작업이라니

 

그보다
좋은 게 없죠

 

아주 좋아

 

오늘 크네

 

장난 아니지?
엄청난데

 

독타운의 제왕들(2005년)

 

끝내준다

 

그 역을 원한다길래
처음엔 걱정했어요

 

성격파 배우를
쓰고 싶었거든요
캐서린 하드윅
('독타운의 제왕들' 감독)

 

스킵 엥블롬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더 스킵 같았고

 

히스는 그저 멋진
남성 같았어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히스가 와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지
설명하더라고요

 

이까지 스킵의 이와
비슷하게 만들겠다고

 

폐차장으로 돌아가!

 

스킵처럼 느끼고
말할 거라면서요

 

히스는 캐릭터의
외모라든가
에밀 허쉬
('독타운의 제왕들' 배우)

 

표정, 목소리 등

 

스크린에 그려질 모습에
관심을 가졌죠

 

그렇게 보면
화가와 비슷하지만

 

캐릭터의 심리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양말 멋있네
양말 아주 멋있어

 

유희 감각이 없고
너무 진지하면

 

캐릭터를 만들기가
힘들다고 봐야죠

 

스킵 엥블롬과
제퍼 스케이트보드 팀

 

여기 참가비 받아요
우리 트로피 어딨어요?

 

어떤 연기 기술도
겁없이 시도했어요

 

자신감이 있었지만

 

모니터로 확인하는 걸
겁내지도 않았어요

 

계속 탐구하고
밀어붙이면

 

언젠가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다 믿었죠

 

히스는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아서

 

주변의 모든 걸
흡수했어요

 

완전히 변신했죠

 

가발을 쓰고
이를 바꾸고

 

다른 사람 속으로
들어간 거예요

 

이건 사람들이
모를 텐데

 

'브로크백 마운틴'의
그 환상적인 연기는

 

'독타운의 제왕들'
촬영이 끝나고

 

겨우 7일 후에
했던 거였어요

 

놀려먹는 캐릭터에
머물러 있었는지

 

게이 카우보이 영화를
찍으러 간다길래

 

'브로크백'을 가지고
좀 심하게 놀렸죠

 

그랬더니 이런 표정으로
보는 거예요

 

입 다물라는
소리 같았죠

 

그때 깨닫고는
입을 다물었어요

 

그 뒤론 한 번도
못 놀렸죠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
이전에는

 

게이 카우보이 로맨스는
상상도 못 했어요

 

미국 남성성의
상징이니까요

 

여성 팬이 많기로
손에 꼽히는 배우가

 

그 역을 맡은 거죠

 

엄청난 배짱이에요

 

그게 예술가죠

 

이름이 계속 거론되길래
조금 망설였어요

 

작품을 끌고 갈 능력이
되는지 몰랐거든요

 

'브로크백 마운틴'에선
그런 배우가 필요했어요

 

'몬스터 볼'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어요

 

아주 인상적이었쬬

 

내 말은...

 

같이 어울리고

 

또 이렇게
안고 그러다가

 

운 없이
눈에 띄는 날엔

 

죽는 거야

 

그 자기증오와 갈등이
날 사로잡았어요

 

내내 주먹을 움켜쥐고
이를 악물고 있죠

 

내가 그 사람이라고
굳게 믿는 거죠

 

내 안에서
그 캐릭터를 찾으면

 

성공한 거예요

 

그게 비결이고
그게 마법이에요

 

주먹을 움켜쥐고
입도 꽉 다물었어요

 

말이 가슴 속에서
터져나오는 것처럼

 

모든 표현이
고통스러워야 했죠

 

'히스가 연기한 캐릭터는
말수가 적었다

 

다들 이런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좋은 배우죠

 

작품 대부분의
대사를 하는데도

 

말수가 적은 사람처럼
연기한다는 거예요

 

대사 하나를 해도

 

이렇게 해요

 

배우가 모니터 보는 걸
안 좋아해요

 

배우는 보여지는 존재고

 

모니터는 감독이나
관객이 보는 거죠

 

배우가 자신을 보면
연기가 망가져요

 

너무 의식하니까요

 

이 원칙에 따지고 든
사람이 없었어요

 

히스가 유일했죠
그냥 와서 봐요

 

처음엔 좀 놀랐어요

 

아무리 말해도
그냥 보니까요

 

자길 의식하는 게 아니라
더 나아지더군요

 

테이크마다
노린 타깃이 있죠

 

히스가 노렸던
타깃이 있었어요

 

그게 명중했을 땐
정말 멋졌죠

 

미셸은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훌륭해요

 

아주 영리했고
연기가 자연스러웠죠

 

미셸 윌리엄스
('브로크백' 마운틴 배우)

 

둘이 영화를 보던
그 연기는

 

정말 기억에 남아요

 

썰매 장면을 찍는데

 

제작자와 스턴트 팀장도
그냥 찍자는 거예요

 

타다 뒤집어졌죠

 

영화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미셸이 다쳤어요

 

병원에 갔는데
히스가 손을 잡고서

 

달래주더군요

 

관심 있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래서 순식간에
관계가 진전됐죠

 

"미셸을 만나고 싶어"

 

"날 안아주는데
내 영혼을 전부 감싸고"

 

"꼭 끌어안아줘"

 

"날 그렇게 안아주는
사람은 없었어"

 

저도 만나서 인사하는데
억양이 정말 달콤했죠

 

놀랄 소식이
있다는 거예요

 

아빠가 된다고

 

날아갈 듯이
좋아했어요

 

'브로크백' 이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중요한 작품이
될 거였고

 

히스에게도
중요한 작품이었어요

 

그 후로 한층
성숙해졌으니까요

 

정말 놀라워요

 

이 영화로 인생이
이렇게까지 바뀌다니

 

기적 같은 일이죠

 

히스처럼 인생을 깊게
생각했던 사람은 없죠

 

모든 걸 깊게
생각했어요

 

하루는 히스의 집에서
와인을 마시고 노는데

 

피아노도 치면서
재밌게 놀았어요

 

집에 가서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밖에서 문 두드리고
시끄러운 거예요

 

"그랜드 피아노 받으세요
히스 레저 씨가 보내셨고"

 

"벤 하퍼 씨에게
주는 선물이네요"

 

곧장 전화했죠
"너 뭐 하는 짓이야?"

 

"그랜드 피아노를 보내?"

 

"이건 아니지"

 

"아니, 그건 네 거야"

 

뭐라고 하겠어요?

 

뭐라고 하겠어요?
고맙단 말이나 하지

 

몇 주 있다가
전화를 해서는

 

"그 피아노 있잖아?"

 

"우리 딸 들려줄
자장가 좀 써줘"

 

"태어나면 들려주게"

 

알았다고 했죠

 

그런 신뢰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렇게 값진 부탁도
처음이었죠

 

아침 해님이
날개를 펼치는데

 

달님은 아직
하늘에 떠 있어

 

바다가 손잡고

 

영원한 행복이
그녀의 눈 속에

 

네게 줄 수 있는
모든 건

 

영원히 너의 것이란다

 

매일 꿈꾸며 일어나렴

 

영원한 행복이
네 눈 속에

 

영원한 행복이
그녀의 눈 속에

 

영원한 행복이...

 

그녀의 눈 속에

 

마틸다 레저

 

예술가이기보단
아빠가 되어갔죠

 

히스에게는...

 

정말 엄청난
일이었어요

 

정말 많이 변했었죠

 

재밌던 시절이었어요

 

본격적으로 노력하면서

 

좋은 아빠와 남편이
되려고 했어요

 

가족들이 바라던
모습이 됐죠

 

때가 된 거죠

 

"자식이 생기고
삶이 변했어"

 

"이젠 내 운명에
책임을 져야지"

 

히스는 좋은 아빠였죠
올리비아 레저(여동생)

 

딸을 정말 사랑해서
보기만 해도 좋았어요

 

아빠로 사는 걸
제일 좋아했어요
애슐리 벨(여동생)

 

뉴욕으로
이사한다길래

 

도시로 가나 했더니

 

미셸이 브루클린을
원한다더군요

 

히스도 브루클린과
사랑에 빠졌어요

 

"난 미셸을 사랑하고"

 

"우리가 만드는 세상과
이 동네를 사랑해"

 

거기서
멋진 집을 찾았죠

 

히스는 브루클린의
개척자 같았어요

 

마틸다를 어깨에 태우고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행복해했어요

 

매일 아침 그 미소를
보며 일어나면

 

하루가 다 환해지죠

 

아내와 딸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벤 하퍼 - 모닝 야닝
(히스 레저 감독)

 

'보스 사이즈 오브 건'이란
앨범을 준비 중에 줬는데

 

당시 히스가
영상과 연출, 촬영을

 

정말 좋아했어요

 

꼭두새벽에
전화를 해서는

 

"내가 비디오를
꼭 찍고 싶어"

 

"내게도 의미가
큰 앨범이야"

 

"'모닝 야닝' 어때?"

 

그래서 단번에 수락했죠

 

너한테 다 맡기고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촬영 시작

 

스모크 뿌리고
계속 더, 더

 

벤, 앞으로 조금만

 

거기 서 있어

 

노래 틀어

 

좋아

 

이제 거기 앉아서
고개를 끄덕여

 

어떻게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더군요

 

전부 통솔하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전지전능하게 보였죠

 

조명, 색, 질감을
다 결정하고

 

스모크 더

 

반대쪽까지 전부

 

안무도 도와줬어요

 

댄스 비디오처럼
보이면 안 됐죠

 

전에 본 것처럼
보이면 안 됐어요

 

그 자리 기억해
아주 좋아

 

카메라 다루는
솜씨에 놀랐어요

 

조리개나 앵글을
숫자로 부르는데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지시했죠

 

그렇지

 

살짝 빠졌다 들어가

 

음악 인생 23년 중
최고의 뮤비였어요

 

'리틀 라디오'라는
스튜디오에서 찍었죠

 

적당한 녹음실이
하나 있었는데

 

해적 라디오
방송국이 있어서

 

언더 밴드들이 나오는
언더 쇼를 했었어요

 

분위기가 좋았죠

 

사진 부스도 있어서
사진을 잔뜩 찍었어요

 

히스는 계속해서
멋진 걸 찾아냈어요

 

그래도 '리틀 라디오'는
제가 찾아냈어야죠

 

전 음악계에 있잖아요

 

그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고 생각했죠

 

이 친구는 카메라
앞에서도 그렇지만

 

카메라 뒤에서도
오래 활약하겠다고

 

좋아, 브라보

 

히스는 저와 영화사를
차리기로 결심했죠

 

히스는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믿는 사람은
맷뿐이었어요

 

실제로 맷에게
배우기도 했고요

 

함께하기로 했단 소식에
많이들 놀랐을 거예요

 

히스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나

 

히스에게 계약 제의하던
스튜디오 사람들

 

'더 매시스' 사무실을
구한 후에는

 

히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켜줬어요

 

히스의 사무실이란 걸
꽁꽁 숨겼던 거죠

 

히스는 모터사이클로
뒷문으로 들어왔어요

 

물론 헬멧을 썼죠

 

집 같은 곳이었어요

 

회사 이름의 뜻이
'대중'이라 더 좋았어요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잖아요

 

건물 한 층을
전부 썼는데

 

계단을 오르자마자

 

창의적인 떠들썩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죠
미아 도이 토드(뮤지션)

 

히스는 슬로건이 있었죠
'진짜를 구축하라'

 

놀랄 만한 일을 해라
틀을 조금 흔들어라

 

너무 조화롭지 않게
뭔가를 시도해라

 

에드워드 샤프 앤드
더 마그네틱 제로스

 

우린 음악도
워낙 좋아해서

 

음악 회사까지
차리게 됐어요

 

밴드들과 일하고
뮤비를 연출하고

 

작은 인디 레이블도
운영해요

 

'더 매시스'라고
친구들과 하는데

 

젊은 창작자들이죠

 

제 친구 그레이스는
곡을 녹음하곤 했는데

 

아주 기본적인 수준으로
방에서 했어요

 

아빠는 쪽지 위에
네 단어를 적었네

 

이 무대가 네가 겪을...

 

오빠에게 메일로 보내고
어떠냐고 물어봤죠

 

노래 들어보라고

 

딱 24시간 만에
답장이 왔어요

 

받아들임까지

 

"진짜 잘한다
연결해줄 수 있어?"

 

잠깐 멍했어요
"뭐? 당연하지"

 

다시 생각해봐

 

눈먼 시절이었다
말했지만

 

넌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걸

 

한두 달 후에
LA로 떠났죠

 

오빠가 빨리 녹음을
시작하자고 했어요

 

신생 회사란 건
알고 있었어요

 

그쪽도 준비가
덜된 것 같았죠

 

겨우 이메일
한 통 교환했는데

 

17살짜리 호주 여자애가

 

문밖에 나타났으니
그레이스 우드루페(뮤지션)

 

맷 아마토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더 매시스'로
와달라더군요
카를로스 니뇨(음악 프로듀서)

 

히스와 대화해봤는데

 

얘가 여기에
한 주 더 있는다고

 

앨범과 비디오까지
만들고 싶댔어요

 

그레이스 우드루페 뮤비
(히스 레저 감독)

 

가져온 곡들이
몇 곡 있었죠

 

바로 승낙하고
시작하자고 했죠

 

히스가 의상을 구상하고
장소도 찾고

 

콘티도 짜고
전 대답만 했죠

 

"그게 좋겠어요"
전 그냥 믿었어요

 

비전이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우린 그레이스의
노래를 편곡했는데

 

거의 즉흥적으로 했어요

 

그레이스와의 작업은
히스가 주도했고

 

돈도 개인이 냈죠

 

하루는 히스가
노래를 들으러 왔어요

 

그때 녹음 중이었죠

 

남자 보컬이 필요했는데
마침 히스가 있길래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해보라고 했어요

 

몇 번 해보고
결과를 보자고

 

히스가
긴장하긴 했는데

 

그 순간 캐릭터처럼
변하더라고요

 

캐릭터를 잡고 나선
목소리를 깔았어요

 

끝나고 묻더라고요
"괜찮아? 됐어?"

 

"당연히 괜찮죠!"

 

뭔들 싫겠어요

 

에너지가 무한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과는
완전히 달랐죠

 

그게 히스예요
에너지가 너무 많죠

 

생각도, 할 일도
창의성도 너무 많고

 

기분이 좋으면
잠도 안 자요

 

잠이 별로 없어서
거의 50살 같았죠

 

깨어있던 시간을
따지면 그렇다고요

 

그런 소리를
질리게 들었어요

 

"너한테도 이 시간에
전화하고 그래?"

 

대체 몇 명한테
그러는 건지

 

서로 다른 지역에 있으면
통화를 자주 했어요

 

뭔가 번쩍 떠오르면

 

새벽에도 전화해서
아이디어를 말하고

 

다소 집착적으로
나오곤 했죠

 

한밤중이고
아침이고 없어요

 

그 시절엔 전부
유선 전화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시끄러워요

 

"히스"

 

"내가 8시쯤
전화하면 안 돼?"

 

그럼 아침에 쳐들어와요
6시쯤 나타나죠

 

5시 반, 6시 반부터
집으로 쫓아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문자도 아니고
전화도 아니고

 

아침 먹고 있는데
난데없이 문 앞이래요

 

잠도 안 자고
이메일을...

 

이메일 주소 뜻이
'계속 뛰어다닐 거야'

 

무슨무슨 닷컴

 

늘 그랬어요

 

자기 수명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어떤 사람들에겐
그런 능력이 있죠

 

히스가
그랬던 것 같아요

 

닉 드레이크란
뮤지션을 좋아한다고

 

자주 말했었죠

 

어떻게 죽었고
음악이 어땠는가

 

닉 드레이크

 

닉 드레이크에
푹 빠져 있었죠

 

죽은 사람인데도
그랬어요

 

얼마나 빠져 있었는지

 

앨범이며 인터뷰며
전부 있었고

 

닉 드레이크에
흠뻑 빠져 있었어요

 

음악 얘기는 물론이고

 

비주얼과 결합했던
시도 얘기도 했죠

 

갈수록 그에 대한
애정이 커졌어요

 

그런 예술가들 얘길
자주 했어요

 

27살쯤 죽은
사람들 있잖아요

 

커트 코베인
재니스 조플린 등등

 

어려서부터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했었죠

 

희한했어요

 

그런 말이 기억나요
"할 일이 많은데"

 

"남은 시간이
없는 것 같아"

 

"그렇게 오래 살진
못할 것 같아"

 

"이유는 모르겠어
당장 다 해야겠어"

 

아임 낫 데어(2007년)

 

우리의 인생 이야기는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랑과 인간관계로
고뇌한 이야기나

 

직업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 이야기

 

양날의 검 같아요

 

평생 집에 있으면서
놀고 싶기도 한데

 

그런 삶을 얻자마자
나가서 일하고 싶죠

 

그 생활방식엔 매력과
중독성이 있거든요

 

히스는 그 역할에
특별함을 부여했죠
에드 래크먼
('아임 낫 데어' 촬영감독)

 

스타로서의 특별함이
아니었어요

 

그의 연기엔 신뢰성과
연약함이 있었죠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고뇌와 갈등을
보여줄 수 있었고

 

연기를 개인화할
능력이 있었어요

 

딸들은 안 돼

 

로비

 

안 돼

 

- 로비
- 내 애들은 안 줘!

 

관계라는 건
나빠질 수도 있죠

 

그걸 안 겪어보면
대처할 줄 몰라요

 

아빠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옳지 않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아임 낫 데어'는
실화를 예술화했지만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표현했죠

 

미셸과 마틸다에게
모든 애정을 쏟으면서

 

더 힘들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이혼이 힘들었죠

 

미셸의 감정도...

 

이해가 돼요

 

정말 많은 것들을
감내해야 했을 거예요

 

정말 가슴 아픈
소식이었어요

 

히스의 상황이
안 좋게만 흘렀죠

 

운명을 조종하고
설계한다고 했을 때

 

무너지는 건
설계에 없거든요

 

그걸 통제할 수도
없는 거고요

 

잠이 없기도 했고
불면증까지 있던 게

 

큰 영향을 끼쳤죠

 

수면제를
먹어야 했는데

 

몸에 좋을 리
없잖아요

 

뉴욕에서 마주쳤는데

 

몇 년 만에
본 거였어요

 

히스가...

 

변했더군요
그런데 변한 모습이

 

걱정스러웠어요

 

히스를 보면서
생각했죠

 

걱정스럽다고

 

우린 슬픈 순간들을
함께 보내기도 했어요

 

음악은 치유에
큰 힘이 되죠

 

음악이 히스에겐
정말 큰 위로였어요

 

닉, '리버 오브 라이프'
연주해줄래?

 

나온다
'리버 오브 라이프'

 

히스가 누구였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하겠어요
배우였고

 

감독이었고
형제였다고

 

내게도 형제였고
많은 이들에게 그랬죠

 

히스의 친구라는 건
유명한 누구여서라거나

 

액션 히어로라거나
이런 게 아니에요

 

가슴 속에 품위를
지녔던 사람이라

 

그 옆에 있는 나까지
힘을 받곤 했어요

 

늘 용기를 줬죠

 

저기 파도가 보이면
"넘어지는 걸 걱정하지 마"

 

그게 히스란 사람의
중요한 면이었어요

 

그런 두려움은
전혀 없었죠

 

'퀸스 갬빗'이란 첫 작품을
연출할 예정이었죠

 

체스 기사 이야기예요

 

체스를 광적으로
좋아했어요

 

나보다 다섯 수쯤
먼저 보나 싶었죠

 

10살쯤 됐을 때는
못 이기겠더군요

 

체스 솜씨가
정말 좋았어요

 

매일 같이 뒀죠

 

못 보는 날에는
인터넷으로라도 뒀어요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따고 싶어 했어요

 

몇 점만 더 얻으면
목표 달성이었죠

 

히스는 '퀸스 갬빗'을
읽어보고서

 

분명 시도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젊은 체스 기사 얘긴데
약물에 중독된 친구예요

 

그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있었죠

 

주인공의 삶을 체스에
빗대어 표현하려 했어요

 

할 말이 있던 거죠

 

연출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은 많지만

 

그건 거의
연기 연출이죠

 

하지만 히스에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달해서

 

영화적 이야기로 바꿀
능력이 있었어요

 

내가 살아있고
표현하고 있고

 

느끼고 있고
관계하는 순간은

 

'액션'과 '컷' 사이의
시간뿐이에요

 

히스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죠

 

"다음 배트맨 영화를
준비한다는데"

 

"빌런이 조커야
혹시 관심 있어?"

 

제가 기억하기론
망설임도 없었어요

 

"당연히 해야죠!
어떻게 해야 돼요?"

 

"비행기 타고 갈게요
크리스를 만나고 싶어요"

 

"크리스 놀란과
미팅 잡을 수 있어요?"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를
이미 봤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 감독)

 

새로운 조커를 연기할
기회란 걸 알았죠

 

어떻게 연기할지도
바로 느낌이 왔어요

 

거의 두 달쯤
시간이 있었는데

 

벌써 그 캐릭터에
몰입하기 시작했죠

 

방에 6주 동안
스스로 갇혀서

 

연기를 구상했어요

 

미친 사람처럼 걸으면서
자세를 찾았죠

 

목소리를 찾는 것도
중요했어요

 

목소리를 찾으면
호흡도 찾게 되니까요

 

"그래도 조커잖아"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조커"

 

"그걸 어떻게 이겨?"

 

"잭 버전 조커를
안 하고 되겠어?"

 

"말은 어떻게 하고
어떻게 웃을 거야?"

 

혼자서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거예요

 

"이 흉터가 어떻게
생겼는 줄 알아?"

 

놀라서 쳐다봤더니
셔츠를 이렇게 잡고

 

"우리 아빠는
술꾼에 악마였지"

 

그러면서 씩 웃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그렇게 1인극을
보여줬었죠

 

"왜 그리 심각해?"
이러고 마치는데

 

세상에나

 

거리로 뛰어나가서
소릴 질러댔어요

 

히스를 툭 때렸더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날 돌아보면서
그러더군

다크나이트(2008년)

 

"왜 그리 심각해?"

 

칼을 들고 와서는

 

"왜 그리 심각해?"

 

내 입속에
칼날을 대더니

 

"얼굴에 미소를
새겨주마"

 

그리고...

 

왜 그리 심각해?

 

그 장면을 찍는데
게리 그렌넬(대본 코치)

 

파티 장면이었고

 

카메라가 앞뒤로
있었어요

 

출연자가 엄청 많았죠

 

그렇게 많을 줄
몰랐나 봐요

 

무대에 오른
기분이라고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연기하냐길래

 

제가 그랬죠
"자넨 사이코패스야"

 

"저 사람들은
자네 장난감이지"

 

"장난감을
갖고 놀면 돼"

 

안녕하신가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는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라네

 

하나만 물어보지

 

하비 덴트는
어디 있지?

 

어딨는지 알아?
누군지 알아?

 

히스가 한 연기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죠

 

히스는 허세를
버릴 줄 알았어요

 

히스의 조커 컨셉이
히스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분장도 직접 했죠

 

아주 단순했어요
흰색을 뒤집어쓰고

 

빨간 입술만
그리면 됐으니까요

 

입술 위에
보형물을 붙였는데

 

입의 반 이상을
덮고 있었죠

 

그래서 말할 때마다
보형물이 헐거워졌죠

 

보형물이 떨어졌다고
20분씩 버려가면서

 

다시 붙이는 건
못 견디겠던지

 

입술을 핥았어요

 

자주

 

그러다가 그것도
캐릭터의 일부가 됐죠

 

대단한 역이란 걸
잘 알고 있어서

 

온힘을 다 쏟았어요
그 역을 즐겼죠

 

음향팀이며
연출팀이며 전부 다

 

히스의 연기에
압도됐어요

 

사람들이 스크린으로
몰려들어서

 

어떻게든 촬영장을
보려고 했죠

 

히스의 신들린 연기를
보기 위해서였어요

 

히스는 배우로서
처음으로 느꼈대요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고

 

다른 배우들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모든 장면을 통제하고
이끌 수 있다고

 

자신감에 차 있었고
그 역을 자랑스러워했죠

 

그 영화가 나오길
정말 기다렸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들었죠

 

"이번 역은
완벽히 했어"

 

넌 세상을
완전히 바꿔놨어

 

그럼 왜
날 죽이려 하지?

 

죽이고 싶진 않아

 

너 없이 어쩌라고?

 

다시 갱들이나
털고 다니라고?

 

안 돼

 

네가 날
완성시키는 거야

 

넌 돈을 위해
살인하는 쓰레기야

 

저놈들처럼 말하지 마
넌 달라!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저놈들에게 넌
괴물에 불과해

 

나처럼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와서

 

크리스를 봤어요

 

감독으로서 크리스를
좋아했거든요

 

어떻게 연출하는지
보고 배우려 했어요

 

고된 연기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세트에서 나오면
같이 떠들고

 

웃고 농담하고
아주 즐거웠죠

 

누가 알면
민망할 정도로

 

열심인 예술가들이 알면
흉볼걸요

 

이 캐릭터가
가장 즐거웠어요

 

창의적인 시도를 하기에
정말 좋았죠

 

가족들이 다 모인
크리스마스 저녁에

 

깜짝 방문했었어요

 

그러는 걸 좋아했죠
호주, 퍼스

 

조커 연기 편집본을
몇 개 보여줬는데

 

넋이 나갈 정도로
대단했어요

 

정말 훌륭하다고
말해줬어요

 

이 정도면 수상 후보로
올라갈 거라고

 

그랬더니 웃더군요

 

조커 역을 맡았다고
너무 좋아했어요

 

역을 맡게 된
상황은 물론이고

 

자기가 캐릭터에 입힌
개성도 좋아했죠

 

저녁 식사 후에
슬쩍 얘기하기를

 

"그리고 런던 갈 때
전부 데려가려고"

 

저도 "뭐?"
엄마도 "뭐?"

 

또 시작이구나 했죠

 

남는 시간에
동생을 데리고

 

연예계를
소개해주려고 했죠

 

히스는 인생의
전성기에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이도 있지

 

만들고 싶었던
영화도 만들고 있지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3주만 있으면
테리 길리엄과 작업하는데
제작 전 단계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뭐든 할 생각이에요

 

당근 잘라 내오는
역이라도 하겠어요

 

정말로 좋아하는
감독님이거든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맞아요

 

끝나면 1년간
죽은 듯이 살 거예요

 

동면해야죠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때는

 

2주나 추운 런던에서
촬영장에 나가 있었죠

 

전부 야간 촬영이었어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9년)

 

블랙프라이스 대교였는데
엄청 추웠어요

 

거의 밤새 다리에
매달려 있었어요

 

비까지 와서

 

홀딱 젖었죠

 

그게 도움이 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많은 스태프들이
감기와 싸우고 있었죠

 

게리가 오빠의 체력은
야생마 같으니까

 

걱정 말라고 했어요

 

몸이 너무
지쳐 있었죠

 

악성 독감이 겹쳐서
힘들어했어요

 

우린 같은 아파트에
묵고 있었는데

 

잠 못 자는 소리가
방까지 들렸죠

 

가끔 내 방에
놀러 와서

 

얘길 하곤 했는데

 

수면제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예요

 

너무 힘들다고
그러더군요

 

쉴 수도 없고
머릴 비울 수도 없다고

 

중압감은 늘 있었고
몸까지 아팠어요

 

폐렴이 있었죠

 

런던에서 뉴욕까지
왕복하기도 힘들었고요

 

런던 생활을
정리하려던 중이었고

 

오빠는 저와 조수인
네이튼을 보내서

 

아파트에서 떠날 준비를
미리 하라고 했었죠

 

오전 내내
연락이 안 됐어요

 

아주 드문 일이라
걱정이 돼서

 

계속 문자를 보냈죠
"무슨 일 있어?"

 

"어디야?
무슨 일이야?"

 

평소라면 어떤 상황이든
곧장 답신을 해요

 

그런 일만 아니라면...

 

휴대폰을 책상에 놓고

 

그저 멍하니 봤어요

 

그러다 전화가 왔는데

 

홍보 담당자였죠

 

마라 벅스바움이었는데
울고 있었어요

 

아버님께 전화했고

 

전화를 끊은 후에
어머님께 했죠

 

어머님이 상황을
알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뉴욕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히스의 집에
가보라고 했더니

 

지금 집에 왔는데
못 들어간다는 거예요

 

그때 현실로
다가왔어요

 

여러 사람한테
문자가 오는데

 

누가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그러다 전화했더니
자동응답기가 받아요

 

제발 전화 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전화를 끊었죠

 

어떤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 싶었죠

 

히스에게 전화를
몇 통 걸었어요

 

세상이 우리보다
먼저 알았어요

 

그게 평생 후회로
남을 거예요

 

자식이나 가족을
잃은 기분은

 

누구나 같겠지만

 

우린 대중의 눈에
감정이 비치잖아요

 

우리 아들이었어도
세계적인 사건이니까

 

사적인 사건이라도

 

세계인들과 그 죽음을
공유해야 했어요

 

전 세계에 보인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정말 슬픈 날이었어요

 

일어나 집으로 가서

 

그대로 숨었어요

 

히스가 죽던 날
뮤비 촬영 중이었죠

 

본 이베어 - 더 울브스
(맷 아마토 감독)

 

'본 이베어'의 저스틴과
위스콘신에 있었어요

 

휴대폰에 메시지가
35통인가 있더군요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어요

 

맷이 자기 친구
히스가 죽었다는 거예요
저스틴 버논('본 이베어' 뮤지션)

 

그래서 맷을 안아주고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어요

 

방금 만난 사람이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었잖아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가 아니었어요

 

맷의 옆에서 슬픔을
함께 나눠줄 때였죠

 

3일인가 그랬을 거예요

 

너무 슬펐지만

 

히스는 제가 항상
웃길 바랐을 거예요

 

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걸 받았죠

 

전 운이 좋았어요

 

맷과 보냈던 3일이

 

그 후 5년이나
삶에 영향을 끼쳤죠

 

맷이 했던 얘기들을
적기 시작했어요

 

히스가 호주에서
자란 이야기였는데

 

그게 첫 곡으로 나왔죠

 

제목은 '퍼스'였어요

 

그 사건에 대한
루머들이 들릴 땐

 

아직도 힘들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원래 그러잖아요

 

자기들 생각대로
이야기를 지어내요

 

그래야 이해가 되고

 

재밌는 이야기가
될 테니까요

 

진실을 말하자면
히스는 정말 쾌활했고

 

삶을 사랑했고

 

몇몇 괴로움에
힘들어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갔어요

 

마음이 정말로
아름다웠죠

 

사랑을 겁내지 않고

 

마음을 여는 것도
겁내지 않았죠

 

우리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봤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불가능한 시선으로

 

히스에게 시간과 관습은
아무 의미도 없었죠

 

빛이 나는 친구였죠

 

어딜 가든
사람들을 밝게 비춰서

 

그들의 삶을
낫게 해줬어요

 

히스가 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요

 

우린 지금도
그 얘길 해요

 

많은 것을
이루고 떠난 게

 

자랑스럽지만
딸을 남기고 가서

 

아빠가 어떤 예술가였는지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죠

 

영상도 많고

 

영화들도 있어서

 

마틸다가 보고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일찍 가지 않았다면
더욱 비범한 연기와

 

멋진 재능을 세상에
보여줬을 거예요

 

중국에선 이럴 때
신이 질투했다고 해요

 

신이 질투할 정도로
재능 있었다는 거죠

 

짧은 시간 동안 그린
궤적이었지만

 

눈부신 궤적이었어요

 

히스 레저는 2008년 1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는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으로

 

사후에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열정, 창의력, 에너지는
오랫동안 살아있을 것이다

 

혹시 그런 생각도
드시나요?

 

'언젠가 누가 내 인생을
영화로 만들지도 모른다'

 

'올해는 아니더라도
10년 후쯤?'

 

그런 생각은
못 해봤어요

 

아주 따분한 영화가
될 것 같은데요

 

번역 황석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