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Finale.2018.1080p.NF.WEB-DL.DD+5.1.H264-CMRG

"NETFLIX 오리지널 영화"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는
'국가의 적'이라는 이유로"

 

"천만 명 이상을 학살했는데"

 

"그중 6백만 명은
유럽계 유대인이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히틀러, 힘러, 괴링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법의 심판을 피했다"

 

"나머지 홀로코스트 수뇌부들은
모두 종적을 감췄고"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
소환되지도 않았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세상으로부터 잊히기 시작한"

 

"SS 친위대의 유대인 학살
최고 실무자가 있었으니..."

 

"아돌프 아이히만"

 

난 돌턴 중위다

 

"오스트리아
1954년"

 

돌턴 중위...

 

- 베르너 씨?
- 네

 

바이덴에서 온
돌턴 중위라고 합니다

 

베르너 씨 관련 기록 문서에서
확인할 사항이 있는데

 

잠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발요

 

원하는 게 뭐죠?

 

- 걱정 마세요
- 그이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의무관이었다고요

 

무슨 얘기를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저희가 잘 압니다, 베라

 

제 이름은 애니예요

 

아뇨

 

클라우스와 디터라는
아드님이 둘...

 

젠장, 모셰!

 

우리가 착각했어
그자가 아니라고!

 

그래서?

 

이자도 나치였어

 

우리 말고도
노리는 이들이 있었을걸

 

마냥 구경이나 할 텐가?
좀 도와주게

 

그쪽 다리 잡아

 

어서 치우자고

 

- 더럽게 무겁네
- 끌고 가

 

몇 년 전에 어떤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몇몇 오스트리아인을
저라고 오인했던 모양입니다

 

해당 기사를
집 액자에 보관해 뒀죠

 

부디 미래의 역사가들은

 

우리가 오늘 기록하는 진실과

 

동떨어진 역사를
전하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본 건
얘기할 수 있습니다

 

민스크 구덩이에서
목격했던 것들이나

 

헤움노에 있던
가스 차에 대해서 말이죠

 

모두 다른 이들의 지시와
행위에 대한 진술일 뿐입니다

 

전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제 업무는 서류 작업이었고

 

숫자와 씨름했습니다

 

헛소리와 루머에
끝임없이 시달려왔지만

 

전 다만 작게나마
맡은 바 소임을 다하여

 

조국을 수호했을 뿐입니다

 

"독일제국"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아돌프 아이히만"

 

"뮌헨"

 

"베를린"

 

"트레블린카
소비부르"

 

"움슐라크플라츠"

 

"크라쿠프"

 

"쿨름호프"

 

"바르샤바"

 

"빈
부다페스트"

 

"마이다네크
베우제츠"

 

"부에노스아이레스
1960년"

 

뉴저지에서 일하고 싶다며

 

우리 도망치면 안 돼?
당신과 함께라면 뭐든 할게

 

그거 나쁘지 않지

 

꽤 괜찮은 생각이야

 

- 하나만 묻자
- 응

 

그게 사실이야?

 

뭐가?

 

네 어머니가 흑인이라며?

 

말해

 

- 말하라고!
- 그게 무슨 상관인데?

 

- 날 사랑하면 됐지
- 모두가 뒤에서 수근거려

 

- 너도 흑인이야?
- 아냐

 

아니, 난 당신처럼 백인이야

 

- 거짓말!
- 아냐!

 

- 거짓말이잖아
- 아냐

 

- 거짓말쟁이!
- 아니라고

 

- 맞잖아
- 아니라니까!

 

당신도 독일인이에요?

 

아버지가 독일인이죠

 

한번 뵙고 싶네요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아버지께서 매일 100개나 되는
스페인 단어를 가르쳐 주셨어요

 

- 백 단어?
- 딱 백 단어요

 

그런데 제 실력이 형편없었죠

 

전 그저 말을 타고
투쿠만을 탐험하고 싶었거든요

 

자넨 독일 어디 출신인가?

 

전쟁 때문에
항상 옮겨 다녔어요

 

아버지께서 군인이셨군?

 

SS 친위대셨죠

 

동부에서 전사하셨어요

 

난 자네...

 

지금은 리카르도 삼촌과
함께 사는데

 

아버지 같은 분이죠

 

유감이야, 클라우스

 

안됐다

 

돌아갈 생각은 해 봤나?

 

독일로요?

 

글쎄요

 

들은 얘기가 좀 있어서요

 

무슨 얘기?

 

유대인 놈들이
다시 권력을 잡아서

 

일자리를 빼앗고
예전처럼 다 타락시키고 있대

 

여기라고 다르진 않더라

 

삼촌께서 말씀하시길

 

유대인은 비 온 뒤에
여기저기 피어나는 버섯 같대

 

버섯이라

 

버섯이라니...

 

건배하지

 

자네 아버지를 위하여

 

분명 영웅이셨겠지

 

건배!

 

그러면

 

아버지의 존함이 어떻게 되나?

 

"모사드 본부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렐 씨

 

하렐 씨, 잠시만요
5분이면 돼요

 

잠깐 들어주세요

 

프리츠 바우어 씨는

 

서독 헤센 지방 검사님입니다

 

누굴 찾았다는군요

 

민족의 원수를 찾았습니다

 

제가 좀 바빠서요
라피, 자네가 처리하게

 

아돌프 아이히만이
시답잖게 넘길 인물은 아니죠

 

이자는 벌을 받아야 해요

 

시각 장애인의 말을
증거로 가져오셨군요

 

장남인 클라우스 아이히만의
이름을 들었는데 눈은 필요 없죠

 

실비아라는 여자가
왜 나치의 자식과 연애한답니까?

 

헤르만은 다하우 수용소 출신이라

 

딸 실비아를
가톨릭 신자로 키웠죠

 

딸은 본인이
유대인인 걸 몰랐나요?

 

 

딸에게 그 안타까운 진실을
아직 터놓지 않았대요?

 

말해줬는데도 계속 사귀나 봐요

 

실비아와 클라우스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더군요

 

네, 고맙습니다

 

방문해 주신 건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집트만으로도 골치가 아파요

 

페다이 무장세력까지 마사다에서
도보 여행자를 죽이고 있죠

 

덕분에 정보원들도 모자라죠

 

루머에 시간 낭비할 수 없습니다
죄송하군요

 

잘 생각해 봐요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자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물을 기회예요

 

자행했었죠
지난 일입니다

 

제 업무는

 

오늘날 그런 일을 자행하는
자들을 색출하는 겁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 부디...
- 정말 감사드립니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국장님?

 

저분 말이 맞다 칩시다

 

세상에 알리면 어떻게 될까요?

 

저희가 인력 낭비라는 이유로

 

'최종 해결'의 설계자를 잡을
기회를 거절했다고요

 

천천히

 

지금 뭐...

 

멀대처럼 가만히 서 있을까?

 

내 가랑이에
이상한 손짓이나 하고 있잖아

 

겁먹지 말고 들어와 봐

 

겁먹은 게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 거야

 

그러면 기술적으로 잘해 봐

 

왜 자네한테만 궂은 임무가
부여되는지 잘 알지?

 

글쎄, 유대인 차별인가?

 

다시 할까?

 

겁먹지 마

 

- 이봐
- 라피

 

아하로니, 나랑 같이 가야겠어

 

알았어

 

어디 가?

 

아하로니가 비행기 탈 일이 있어서

 

필요하면 자네도 부를게

 

"졸링겐
최상품"

 

실비아

 

클라우스

 

왔구나

 

- 안내해 줄게
- 다른 데 먼저 갈까?

 

- 할 말이 있어
- 2분 뒤에 연설하실 거라 급해

 

카를로스 씨

 

이쪽은 실비아예요

 

안녕하세요

 

세상에

 

눈이며 머릿결이며
아주 아름답군요

 

가족이 어디 출신이죠?

 

- 그게...
- 준비됐습니다

 

가자

 

저기 두 분 보여?

 

부시장님이랑 의원님이야

 

방금 소개받은 분은 누구야?

 

카를로스 풀드너 씨야

 

우리 가족이 아르헨티나에
정착하는 걸 도와주셨지

 

동지 여러분

 

150번째 독립 기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이 오면 춤을 추며

 

자유를 위해 축배를 들겠죠

 

하지만 요즘 검문이 심해졌죠

 

총성이 울리고

 

폭력이 자행되고 있거든요

 

부에노스아이레스 전역에 걸쳐
하루가 멀다 하고요

 

이제 우리들의 거국일치를
기념할 때입니다

 

교회와 국가의
강철 같은 유대감을요

 

이 유대감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깊숙한 곳에
부패가 남아 있어서

 

우리 조국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게 해 주거든요

 

그 원흉이 무엇이죠?

 

유대인!

 

감사합니다, 신부님

 

자신들에게만
충성을 바치는 놈들이죠

 

그놈들은 우리 조국을
배신할 것이고

 

나아가 위대한 아르헨티나도
독으로 물들일 겁니다

 

하나 물읍시다

 

유대인 놈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비누로 만듭시다!

 

다시 묻겠습니다

 

유대인 놈들을
어찌해야 한다고요?

 

비누로!

 

- 유대인을!
- 비누로!

 

- 유대인을!
- 비누로!

 

- 유대인을!
- 비누로!

 

- 승리 만세!
- 승리 만세!

 

- '지크 하일!'
- '지크 하일!'

 

- '지크 하일!'
- '지크 하일!'

 

"카페 바
맥주, 스낵"

 

자네도 낄 건가?

 

- 끼지
- 피터, 자네 차례야

 

피터, 시작하지

 

얘들아!

 

한 명을 상대로 이러기야?

 

저 왔어요

 

어머니?

 

어머니,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네 누나 사진이...

 

냉장고 위에 있었는데
문 닫을 때 떨어져 버렸다

 

괜찮아요
분명 용서해 주겠죠

 

여기요

 

아름답구나

 

제가 정리할 테니
꽃에 물 좀 주세요

 

냉장고 새로 사셨어요?

 

누구 죽이고 훔친 거예요?

 

여기에 시신 들어 있는 건 아니죠?

 

해나라는 처자는
요즘 통 안 보이는구나

 

어머니, 그만요

 

왜? 둘이 잘 다녔잖아

 

- 이제 그만하죠
- 진지해지나 싶었는데

 

- 이미 끝났으니 식사나 하죠
- 갑자기 쌩하니 사라졌네

 

제발요

 

안식일에도 일에 쫓겨야겠니?

 

급한 걸 수도 있어요

 

식은 수프 먹고 탈 났다고
불평하기만 해 봐라

 

식은 수프 먹고
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여보세요

 

아스티팔라이아섬 얘기야?

 

서류는 아직 70%밖에
못 읽었는데

 

아냐

 

사실 30%밖에 안 읽었어

 

'피날레'라...

 

아하로니가 대사관 쪽 요원과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찰 중이야

 

우리 연락책의 딸인
실비아 헤르만이

 

클라우스 아이히만의
가족이 사는 곳을 안내하기로 했어

 

아이히만이 맞다고 판단되면
사진 식별 검증에 들어갈 거야

 

왜 나한텐 말 안 했어?
아하로니는 심문관이잖아

 

맞아

 

증거를 캐내야 하는 임무지
시체를 모으는 임무가 아냐

 

생포한 뒤 정보를 캐내야 한다고

 

라피, 정말 그자라면
생포보단 총알 박는 게 더 쉬울걸

 

이스라엘 재판정에 세워야 해

 

재판? 그런 자가 하는 말을
누가 듣고 싶겠어

 

총리님 생각은 달라

 

재판에 세워야
이 모든 걸 정리할 수 있어

 

자네처럼 머리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

 

피터, 피해자가
자네뿐인 건 아니잖아

 

좋아, 나도 끼겠어

 

자넨 안 돼

 

다른 요원들은 자네를
충동적이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해

 

제 유머 감각은
아무런 얘기 없던가요?

 

오스트리아에서도 사고 쳤잖아

 

다른 나치를 착각하고 죽여서
내가 다 수습했지

 

기억합니다, 국장님
엉뚱한 나치였죠

 

150번째 독립 기념일 기간에

 

아르헨티나 주권을
잘못 건드릴 수도 있단 말이네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웃음거리가 될 거야

 

현지 유대인들도
공포에 떨게 되겠지

 

이미 최고의 요원들을 많이 잃었어

 

그런데 이런 친구를
왜 투입해야 하지?

 

우선 이 작전은
개똥 같아요

 

- 말하는 거 보게
- 피터

 

생포해서 데려오려면
기본 인원부터 잘 구성해야죠

 

군대나 총기는 절대 안 돼요

 

총격전을 벌이게 되면
완전 실패입니다

 

서류를 보니

 

배로 이송할 계획이면
최소 몇 주는 소요될뿐더러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걸릴 테니
항공만이 답입니다

 

우리 공군이 아르헨티나까지
갈 수는 없네

 

내가 그 생각을 안 해 봤겠나?

 

아뇨, 죄송합니다

 

엘알 항공사는 안 될까요?

 

통상적으로 엘알은
아르헨티나 운행이 없네

 

그럴싸한 명분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럴지도

 

아르헨티나가 곧
150번째 독립 기념일이라고요?

 

그래

 

그러면 대사관이든 정치인이든

 

독립 기념일을 축하하러
보내는 건 어때요?

 

아바 에반을 초대하죠
누구나 좋아하잖아요

 

그다음에 아돌프 아이히만을
몰래 비행기에 태우는 겁니다

 

공항 보안은?

 

저희 요원처럼 보이도록
변장시키겠습니다

 

- 소란을 피울 텐데
- 진정제를 투여해야지

 

만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그 상태로 몇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 남은 요원이...
- 없습니다

 

뭐?

 

해나는 '브렌' 임무 이후로
손 뗐거든요

 

그건 해나 탓이 아녔잖아

 

남자가 알레르기가 있었댔지?

 

이 임무에 적합한 요원은
해나뿐이야

 

- 제가 만나 보겠습니다
- 자네, 그 여자랑...

 

- 끝났다고?
- 말도 안 하잖아

 

해나는 할 거예요
절 믿어 주세요

 

국장님...
반드시 생포해 오겠습니다

 

해나를 설득하면
작전 회의에 들어간다

 

- 5분만 들어 봐
- 듣기 싫어

 

레빙튼 부인 수술 준비는요?
심전도 검사는 마쳤어요?

 

- 중요한 임무란 거 알잖아
- 안녕하세요, 마이클

 

저녁에 봐요

 

마이클이 누군데?

 

저녁은 또 뭐고?

 

수많은 유대인을 수용소 열차에
실어 보낸 게 그자였어

 

당신 암살단에 참여할 맘 없어

 

이번 임무는...

 

나도 맘 같아선
그놈 미간에 총알을 박고 싶지만

 

이건 그런 임무가 아냐

 

지난 임무 얘기는 들었어?

 

라피한테 들었어
그 남자 알레르기 있었다며

 

그렇게 말했어?

 

착륙해서 재급유하고 있을 때

 

라피가 진정제를 더 투여하래서
난 그자가 시킨 대로 했을 뿐이야

 

그러니 내 탓이지

 

그건 라피 잘못이지
당신 잘못이 아녔잖아

 

내가 투여해서 잘못된 거니
내 잘못이야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맹세했었으니 다신 안 할 거야

 

그래서 당신이 필요한 거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테이크만 먹어 주면 돼

 

그리고 적포도주를 마시고
탱고 춤도 추겠지

 

당신이 필요해

 

"1960년 3월 21일"

 

또 검문이네

 

150번째 독립 기념일이잖아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다잖아

 

도시에 쫙 깔렸어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걸까?

 

빨갱이들

 

유대인들

 

독립주의자들, 정의주의

 

대답하는 이마다 다르겠지

 

임무는 잊지 않았죠?

 

'문을 두드린 후
선물을 전달하고'

 

'삼촌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의심의 여지는 주지 않는다'

 

검문소가 깔린 걸 보니
의심을 못 해 안달들인가 봐요

 

명심해요

 

어떤 위험이라도 느껴지면
당장 벗어나요

 

괜찮을 거예요

 

 

누구신지?

 

안녕하세요
전 실비아라고 하는데요

 

그게...

 

당신이 실비아군요

 

대체 언제 볼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들어오세요

 

- 들어와요
- 감사합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꽃이 참 예쁘네요

 

그렇죠?

 

특별한 날인가요?

 

올해는 더더욱 그렇죠

 

향 맡아 봐요

 

여기요

 

안녕하세요

 

여보, 이쪽이 실비아래

 

그 실비아 말이군

 

반갑습니다

 

클라우스랑 살짝 다퉜거든요
그래서 직접 찾아와서 푸는 게

 

옳은 것 같아서요

 

생각도 참 깊지

 

커피 타 드릴게요

 

그러실 거 없어요
금방 가야 해서요

 

앉으세요
반가운 손님이 온 건데요

 

꼬마 왕자님이 졸린가 봐

 

아버지께서 왕자님 재우고
쉬고 싶으신가 봐요

 

어때요?

 

네?

 

집 말이에요

 

아직 전기는 안 들어오지만
나아지고 있죠

 

집이 참 좋아 보이네요
성함이...

 

클레멘트요
클레멘트 씨라고 불러요

 

클레멘트 씨

 

죄송해요

 

다퉜다는 거 말인데요

 

캐묻고 싶진 않지만
무슨 일로 다퉜단 거죠?

 

실비아, 여긴 왜 왔어?

 

말본새가 거칠구나

 

사과하려고 왔어

 

클라우스, 제때 왔구나
함께 커피 마시렴

 

아뇨, 실비아는 곧 갈 거예요

 

아니, 잠깐 기다려 봐

 

클라우스, 기다리라고 했지!

 

내가 널 이딴 식으로 키웠니?

 

죄송해요, 아버지

 

그렇게 부를 필요 없다

 

실비아

 

실비아

 

- 찍었어?
- 글쎄

 

여자는 어쩌지?

 

버스 타겠지

 

어서 뜨자고

 

실비아

 

내 말 들어 봐

 

그때 좀 당황했어

 

- 그렇게 떠나 버렸잖아
- 알아

 

그럴 수밖에 없었어
미안해

 

카를로스 씨는...

 

어쩌면 네가 그...

 

맞아

 

자긴 그게 중요해?

 

국장님 오신다

 

문서과의 다니 샬롬이고
차량을 운행할 모셰입니다

 

해나는 어디 있지?

 

늦어서 죄송합니다

 

맛없는 스테이크이기만 해 봐

 

좋아

 

실비아라는 여자가 줄 수 있던
정보는 이게 전부다

 

사진 비교 분석 결과
귀 모양이 일치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거론 부족해

 

실비아 말로는
아버지라고 불렀답니다

 

- '그렇게 부를 필요 없다'
- 그래도 부족해

 

확실한 게 필요해

 

서류 이리 줘 보게

 

잠시만요
이거 봐

 

꽃 말이야

 

- 여기
- 특별한 기간이랬지

 

'올해는 더더욱 그렇죠'

 

방문 날짜가 언제였지?

 

여기

 

혼인 증명서

 

- 조심해
- 원래 엉망인 책상인걸

 

일정한 방식으로 정리하는 거야

 

여기

 

왜 1960년이 특별한 해일까요?

 

25년 전 아돌프 아이히만이
베라 리블과 결혼했던 날이

 

바로 3월 21일이었기 때문이죠

 

그자가 확실합니다

 

리카르도 클레멘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입니다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하자고

 

다음 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 거니까

 

자코브, 합류를 환영하네

 

우리 팀 얼굴마담인데 못생겼지
그래도 나아질 거야

 

고맙다

 

좋아

 

함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그의 이름을 멸하리라'
맞지?

 

근데 왜 재판에 세워서
유명하게 만드는 거야?

 

광견 안락사시키는 것처럼
조용히 처리하면 좋잖아

 

난 그러려고 참여한 게 아냐

 

그래?

 

잃은 가족이 얼마나 돼?

 

이런 거로 겨룰 맘 없어

 

뭐가?

 

- 진심으로 묻는 거야?
- 응

 

그래, 좋아

 

부모님, 숙모들, 삼촌들, 사촌 넷

 

다하우 수용소에서만

 

난 나밖에 안 남았어

 

모셰, 그만해
알았어?

 

- 라피, 로큰롤 아는 거 있어?
- 뻔한 거 묻기야?

 

이거지

 

- 춤출까?
- 그래

 

총리님 오셨으니 다들 일어나

 

세상에

 

벤구리온 총리님이야
다들 일어나

 

총리님

 

- 다 모인 거요?
- 그렇습니다

 

좋아요

 

여러분이 성공한다면

 

아돌프 아이히만의 만행이

 

잊히도록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민족의 원수를 처형할 겁니다

 

그자의 전철을 답습할 이들에게
경고도 되겠죠

 

하지만 여러분이 실패한다면

 

그자는 도망치겠죠

 

영영 숨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민족을 대표하여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인류는 역사 기록을 통해
과거를 기억합니다

 

이 기억의 역사서는
지금도 기록되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펜대를 쥐어잡고 있는 겁니다

 

"독일연방공화국"

 

"팬 아메리카 항공"

 

"로버트 윌리엄 애슈턴"

 

"로버트 윌리엄 애슈턴
영국 여권"

 

"아비앙카 항공"

 

"스페인 여권
그레고리오 콜리나"

 

"남아프리카 항공"

 

"바실리 로랑 장"

 

"서명"

 

"에어프랑스 항공"

 

"부에노스아이레스"

 

자넨 왜 왔어?

 

실망했나?

 

울타리 딸린 이 집으로 할게요

 

좋습니다

 

안목이 있으시군요

 

 

그리고 제 조수가 지낼
평범한 아파트도 필요합니다

 

손버릇 고쳐

 

피터가 내 엉덩이라도 차겠대?

 

내가 직접 찰 거야

 

피터랑 아직도
그렇고 그런가 보군

 

실망할 거 알잖아?

 

모두를 실망시키는 녀석인걸

 

신사 숙녀 여러분
테라를 소개합니다

 

우리 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집 중
가장 좋은 안가지

 

보면 알겠지만
비밀 임무에도 안성맞춤이고

 

저는 걱정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 왔습니다

 

전 작게나마
맡은 바 소임을 다하여

 

조국을 수호했을 뿐입니다

 

정말 멋진 연설입니다

 

돈 때문에 연설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재미로 하시나요?

 

후세를 위해서 뉘른베르크 놈들의
거짓말을 바로잡으려는 거예요

 

모임이 끝나고 바로 돌아가셔서
얘기 나눌 시간이 없었죠

 

한담이나 나눌 생각은
없었는데요, 카를로스

 

저희의 지원력을 보셨잖습니까

 

정부는 이미 위태로워요

 

곧 재기의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그러니 조직을 꾸려야 하는데

 

당신이 적격자 아닙니까?

 

카를로스 풀드너가 누구야?

 

SS 친위대 장교

 

교황청과 일하다가
후안 도밍고 페론한테 빌붙어서

 

나치 고위 장교들을
유럽에서 탈출시킨 장본인이지

 

지금은 잠적 중이지만
우릴 알아채면 모습을 드러낼 거야

 

- 서류에 다 적혀 있어
- 그렇군

 

그래, 나중에 읽어 볼게

 

그러시겠죠

 

인간 메트노롬이야

 

매일 아침 곤살레스 카탄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으로 가는데

 

시간 엄수가 철저하고
통근 버스도 같은 걸 타지

 

공장에서 잡는 건 어때?

 

공개된 장소야
한 명이라도 보면 안 돼

 

저녁에 귀가할 땐 어두워서
목격자도 별로 없을 거야

 

"1960년 5월 7일"

 

사각지대는 없어?

 

가로등이 있는 장소가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라서

 

5미터 정도 사각지대가 있어

 

밤엔 칠흑 같을 거야

 

이 지점에서 생포하고

 

여기서 대기한 다음에
공항으로 이동한다

 

- 바로 데려가면 안 되나요?
- 그건 너무 위험해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미량의 할로페리돌을 투여할게

 

투여량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차 안에서 하는 건 너무 위험해

 

투여량 조절을 실패하면
심장마비가 올 수 있거든

 

다들 필요한 건 확보했나?

 

- 금속 막대가 필요합니다
- 알았네

 

- 열 자루 정도요
- 여기에 적어

 

난 사야님 정보원들을
소집해서 팀을 꾸릴게

 

현지 유대인들이 우리에게
협조적일 거라는 보장 있나?

 

에프라임이 함께 일한 적 있네

 

- 그렇지?
- 예

 

도시 상황도 눈에 훤하고
이곳 원어민이니

 

은거에 도움이 될 거야

 

유대인들의 범국가적 음모라고
사람들이 떠들겠군요

 

그만
비행기는 4일 후 도착한다

 

그자를 잡기 전까진
나와 접선하지 않는다

 

내가 필요하면
대사관에 메모를 남기도록

 

내가 미행당할지도 모르니
그 외엔 일절 접선 금지

 

자금 및 서류 조달은
카페에서 진행한다

 

지금부턴 자네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그러니 바보짓 하지 마

 

파이팅 넘치시네

 

가족은?

 

경찰을 부르면 어쩌지?

 

독립 기념일 기간에 미쳤다고
나치를 도와주러 위험을 무릅쓸까?

 

안가도 불안해 보이고

 

무엇보다 3일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성공할 테니 걱정 마

 

흐루쇼프가 미국인을 잡았나 본데

 

스파이 정찰기 조종사 같군

 

젠장

 

안됐군

 

빨갱이들은 고문할 때
손톱 빼는 방법을 애용한다더라

 

아파서 졸도하면
약을 투여해서 다시 깨운다지

 

우리도 걸리면 그렇게 될까?

 

생포에 성공하면 우리도
그 방법을 쓰는 건 어떨까?

 

그러려고 온 게 아니잖아

 

이 친구 물러 터졌네

 

어떤 새끼인지 알면서도
그런 소리가 나와?

 

우리 민족이 그 새끼를
고문하길 바란 적 없어?

 

침대는 국장님이 쓰세요

 

자코브, 이 한심한 놈

 

한 번 갔던 곳은
날이 바뀌기 전에 또 가지 마세요

 

교대 근무로 돌아갈 거예요

 

- 저기요
- 그라시엘라?

 

저희 돈 받는다고 들었는데
확실한 거죠?

 

미안하지만 경비만 드립니다

 

나중에 임무를 잘 수행해 줬다고
랍비가 찬가 정도는 불러 주겠죠

 

그라시엘라는 안가에 배치될 거고
나머지는...

 

- 하나 더 줘?
- 응

 

한 번 더

 

- 모셰
- 응

 

말해 봐

 

아들이랑 있더라

 

아주 잘생긴 아들이랑 말이야

 

기차 지나가는 거 보고 있었어

 

놈은 잡힐 거야

 

임무부터 생각하자

 

"1960년 5월 11일"

 

- 도와드려요?
- 아뇨

 

됐어요

 

누구야?

 

저자 본 적 있어?

 

저기 온다

 

저 인간 주둥이는 만지기 싫다

 

- 어디 있지?
- 젠장, 눈치챈 것 같아

 

당장 떠야 해

 

집에 가족들이 있는데
버리고 갈 리 없어

 

- 그런 전적이 있는 놈이야
-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해

 

가자, 가자고

 

저기 봐

 

저자야

 

저자 맞아

 

두 번째 버스는 뭐지?

 

아까 자전거 타고 지나간
남자도 느낌이 안 좋아

 

결정해

 

시동 켜

 

'선생님, 잠시만요'

 

'선생님, 잠시만요'

 

'선생님, 잠시만요'

 

선생님, 잠시만요

 

- 잡고 있으니 진정제 투여해
- 소리 내면 죽여 버리겠어

 

조용히 있으면 괜찮아

 

좋아, 가자

 

손 가려

 

외교 차량이니 통과시켜

 

함부로 소리 내면
재갈 물릴 줄 알아

 

눈을 떠

 

이름 말해

 

팔레스타인 유대인으로
리카르도 클레멘트라고 하오

 

아니잖아

 

난 독일군 점령지였던
사로나에서 태어났소

 

이름 말해

 

'셔마 이스라엘 아도나이 엘로히누
아도나이 이크하드'

 

아시겠소?

 

당신네들 실수한 거요

 

눈가리개 씌우고
밖에 데려가서 풀어 주면

 

입 다물어 주겠소

 

어디 살았었나?

 

히브리어를 안 쓴 지
좀 오래됐소

 

넌 1906년에
졸링겐에서 태어났잖아

 

친부 이름은 아돌프에

 

- 친모 이름은 마리아
- 처음 듣는 이름들이오

 

내 성은 클레멘트이오

 

그런데 키우는 아들의 성은
아이히만이다?

 

전쟁에서 죽은 아비의 자식이오

 

그래서 다른 이의 자식이
당신을 아버지라 부르나?

 

현재 직업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공장 감독이오

 

- 현재 집 주소
- 가리발디가 14번지

 

- 이 무슨...
- 부인 이름은?

 

베라 리블이오

 

아들 클라우스의 아버지는?
당신 이름은?

 

난 리카르도 클레멘트요

 

남의 자식을 키우는 건
오로지 의무감에 의해서다?

 

만약 그자가...

 

글쎄, 내일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래도 당신 소관 아니다?

 

마리아 뫼젠바허라는
정부를 둔 적이 있지

 

- 아닌가?
- 기억 안 나오

 

참 흥미롭네
그녀가 사진을 한 장 줬거든

 

사진 속 남자를 알아보겠나?

 

잘 안 보이오

 

안경 있는 사람?

 

사진 속 남자는 바로 당신이야

 

SS 친위대, 군번 45381
아닌가?

 

다시 묻겠다
당신 군번은 45381이었지

 

당신 군번은 45381이었어

 

45381이었다고, 45381!

 

45326이었소

 

그만하시오
운명을 받아들이겠소

 

내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이오

 

마음껏 먹고 짐 싸자고

 

왜 그래?

 

놈을 잡았잖아

 

끝났다고

 

우리 어머니는 홀로
캄캄한 집에 숨어 지내셨어

 

저런 자들이 한 짓 때문에

 

그러니 만천하에
저자 얼굴을 드러내고

 

어머니께서도
저자 얼굴을 보시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야

 

클라우스, 생각해 봐라
누가 알고 있었느냐?

 

- 로타어 헤르만 씨?
- 네

 

집에 따님 계십니까?

 

출국했는데요

 

끌고 가

 

비행기는 준비됐습니까?

 

안 좋은 소식이 있어요

 

다들 옷 갈아입고
어서 여길 뜨자고

 

주목해 주세요

 

- 항공편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 뭐?

 

비행기가 연착돼서
열흘 후에 온답니다

 

- 이유는 모른답니다
- 열흘이라니

 

우연이겠죠
알아차리기엔 아직 일러요

 

- 안경을 찾았을지도
- 알아차린 거야

 

에프라임은 모셰랑 함께
내일 차 반납해

 

고장 난 거로 트집 잡으면
원하는 만큼 주고 와

 

- 돈이 모자랄 텐데
- 그건 내가 처리하지

 

교대를 돌면서 계속
옆에서 감시해야겠어

 

방에 함께 있으라고?

 

혀 깨물고 자살할 수도 있어

 

그런 식으로 빠져나가면
안 되잖아?

 

아하로니만
아돌프 아이히만과 얘기하고

 

말 걸고 싶은 사람은 참아
알았지?

 

우리가 발각되면?

 

- 저 새끼를 그냥 놔주자고?
- 이봐

 

조용히 해
다 들릴 거야

 

우리가 붙잡고 있잖아

 

그러니 숨죽이면서

 

누가 라피보다
요리 실력이 나쁜지 알아보자

 

어려울 거 없어

 

독일에서 몇 달 전에
본국 송환 신청을 했어요

 

그쪽에서도 이자가
여기 숨었다고 생각하나 봐요

 

지금부터 전원 외출 금지다

 

- 알겠습니다
- 앞도 못 보는 분을 겁주다니

 

- 우리 탓이에요
- 다들 뭐 해요?

 

피터, 들어 봐

 

경찰이 로타어 헤르만을
요제프 맹겔레라고 체포했다

 

- 요제프 맹겔레요?
- 응, 그래

 

그 '죽음의 천사' 말이야

 

- 말도 안 되지
- 풀드너 일당 짓일 거야

 

미끼를 놓은 거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엘알 항공에서
비행기를 안 보내겠대

 

문서를 요구하더군

 

아돌프 아이히만이 자의로
이스라엘에 가겠다는 서명 말이야

 

네?

 

- 정신 나갔군
- 그만

 

다니가 서명 위조하면 어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걸요

 

아하로니

 

서명을 받아 낼 수 있겠나?

 

할 수 있냐고

 

 

일단 읽으려고 들 텐데
그에게 맞는 안경은 구했나?

 

고맙소, 안경 말이오

 

정말 고맙소

 

날 지금 다른 국가의 재판에
세우려는 거요?

 

공정한 재판에 서라는 거야

 

독일 관련 범죄라면
독일에서 재판받아야 하오

 

- 그런 옵션은 없다
- 상관한테 전하시오

 

거절한다면
나도 거절하겠소

 

당신들의 희생양이
되고 싶은 맘은 없소

 

'최종 해결'의 설계자는
책임질 게 많을 텐데?

 

'최종 해결'의 설계자라...

 

마음에 안 들어?

 

우린 별명이라면 환장한다오

 

내 별명은 '땅딸보 유대인'이었소

 

그건 알고 있었소?

 

뉘른베르크 재판 기사를
읽은 적이 있소

 

비슬리체니, 회틀
그 개자식들은

 

올가미가 무서워서
거기 없던 내게 누명을 씌운 거요

 

그럼 반박하면 되겠네
이스라엘로 가자

 

네 사건을 만천하에 알리는 거야

 

차라리 죽겠소

 

다른 이들이 내 역사를
멋대로 각색하게 둘 바엔 말이오

 

당신은 내 이야기엔
귀기울 맘도 없겠지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뭔데?

 

그...

 

- 담배 있소?
- 안 돼

 

난 내 업무의 결과를
알 수가 없었소

 

그저 톱니바퀴에 불과했으나

 

그게 지옥으로 가는 길일 줄이야

 

종전 무렵에는 너무 바빠서
책상을 뜨지도 못했소

 

하루 20시간을 일했지

 

내 임무는 간단했소

 

사랑하는 조국의 파멸을 막아라

 

당신이라고 다르겠소?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소

 

변호사니 가짜 언론들은

 

당신 앞의 진실된 남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상상한 남자로만 볼 텐데

 

40, 60, 80...
500

 

좋아

 

그라시엘라

 

네?

 

식료품비요

 

저 인간 밥 줄 사람?

 

- 자네 차례야
- 그건 아는데

 

부탁하는 거야

 

이제 없어

 

날 잡은 인물이군
목소리 기억나오

 

그래

 

내 가족들은 안전한 거요?

 

전할 소식이 있다고요?

 

말 안 들었다고 여기 묻힌
사람들이 몇 명인 줄 아느냐?

 

모두들 가끔씩
이곳에 오면 참 좋을 텐데

 

그래야 행동거지를 잘못하면
인생 종 칠 수 있단 걸 깨닫지

 

아카수소 근처에서 유대인 둘이
임대했던 뷰익을 반납했는데

 

미국 달러로 지불했다는구나

 

상점 주인은 번호판이 바뀐 걸
알고서야 경찰을 불렀댄다

 

- 임대 서류는요?
- 모르겠다

 

위조 신분증이었거든

 

식료품 상점에 가서

 

미국 달러로 지불하는 자가 나오면
즉시 보고하라고 전해야겠다

 

너무 조이는데

 

추가로 더 큰 건 없나?

 

- 중간 크기도 없대?
- 시간이 없네

 

어서 서명을 받아야 해

 

적대적으로 나오고 있어요

 

서명할 이유가 없단 걸
본인도 너무 잘 알아요

 

좋게 말해서 안 되면
강압적으로라도 밀어붙이게

 

내가 허락하네

 

저자는 유대인들이 알아서
기차에 올랐다고 하는 자야

 

자의로

 

저런 사람은 몰아세울 게 아니라

 

공감해 주는 모습을
슬쩍 비치면 인간성에...

 

호소한다?

 

자신이 통제받는다고 느끼도록
유도한 다음에...

 

조언은 고맙지만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빈틈만 노리고 있는 거야

 

우리가 이기려면
저자를 옥죄는 수밖에 없어

 

탈출할 수 없단 걸 알면
알아서 항복할걸

 

- 근데 안 되잖아
- 자넨 자네 일 했으니

 

이건 내게 맡기지?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시오

 

당신은 여기에 내 서명을
받으라는 명령을 받은 건데

 

당신이나 상관은 이 명령을
책임질 수 있는 거요?

 

공정한 재판을 제안하는 거다

 

포획자 양반, 화장실이 급하오

 

진짜 급하단 말이오

 

읽을 만한 게 있으면 좋겠구려

 

'나의 투쟁' 사본이나
읽으라고 줄까?

 

9살 때 출근하신 아버지를 뵈러
일하시던 공장에 간 적이 있소

 

공장 사람들한테
날 엄청 띄워서 소개시켜 주시더군

 

'자네들, 이리 와 봐!
여기 우리 아들이야!'

 

화장실에 급하서 똥을 쌌는데
얼마나 부끄럽던지

 

'아버지, 똥 안 싸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 기억이 맴도는구려
오늘날까지 말이오

 

내 눈을 가린 것처럼
코도 막아 주면 좋겠소

 

이게 '지배자 민족'이란 거군

 

다들 입을 모으던 말이 있었소
완벽한 나치가 되려면

 

괴링처럼 마르고 괴벨스처럼 크고
히틀러처럼 금발이어야 했댔소

 

이제 닦아도 되겠소, 포획자 양반?

 

내 가족은 안전한 거요?

 

물론이지

 

- 우릴 뭘로 보고...
- 고맙소

 

고맙소

 

포획자 양반

 

당신과 계속
얘기 나눠도 될지 모르겠소

 

다른 양반은 통
내 말을 안 듣는단 말이오

 

둥근 얼굴, 갈색 생머리에
건장한 체격입니다

 

모두 눈여겨보세요

 

리카르도 클레멘트를 납치한
유대인들 중 한 명입니다

 

- 더 줄까?
- 아니, 됐어

 

이런, 또 쇠고기야

 

생선이 먹고 싶은데

 

입 다물고 큐브 치즈나 먹어

 

왜 아무 맛도 안 나지?

 

박테리아가 없거든

 

- 염소 우유로 만든 거야
- 고향에 리프타 치즈 있지

 

그건 참 강한데 말이야

 

미리암이 어쩌다가
리프타 치즈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내색도 못 하고
전부 먹어 버렸잖아

 

'아냐, 미리암
정말 맛있어, 고마워'

 

- 리프타는 아랍 치즈야
- 그래?

 

몰랐어
한번 알아봐야겠네

 

이거 농담이구나?

 

민족의 적에게 돈이나 퍼 주고

 

그놈들은 우리 죽을 날만 기다리고
웃기다

 

아하로니, 이 방법 써 봐

 

- 저자한테 먹히나 해 봐
- 곧 서명할 거야

 

목매달아서 두들겨 패고
서명을 받아 내야지

 

저놈들이 했던 방법이잖아
아니, 그건 너무 쉽겠어

 

이걸 애처럼 먹여줘야 한다니

 

진정해, 모셰
그냥 치즈일 뿐이야

 

모셰

 

다음 자네 차례야

 

모셰, 그럴 거 없어

 

내가 할게

 

왜 서명 안 해?

 

난 독일에서 일어난 일로 구금된
아르헨티나 시민이오

 

내숭떨지 말고

 

리투아니아, 헝가리, 폴란드
참 많이도 돌아다니셨네

 

그렇다면 그 나라들 중
한 곳에서 재판받아야겠소

 

아니

 

그 말 안 믿어

 

전쟁에서 이기려면
병사는 명령을 따라야 하는 법

 

그런 변명은 안 먹혀

 

- 진실이 밝혀질 거야
- 뭐가 진실이오? 누가 진실인데?

 

내 말은 아무도 안 들을 거요

 

난 들을 건데

 

개처럼 끌려 나가서
여론 조작용 공개 재판에 서겠지

 

나만 죄인으로 지목할 거요
지난 재판에서도 그랬잖소

 

우쭐거리는 검사에
그대로 따르는 판사

 

이리 좋을 수가

 

정말이지...

 

꼴이 말이 아니네

 

해치진 않으니 걱정 마

 

다른 자들은 안달인 것 같던데

 

들어오면 냄새로 알 수 있소

 

- 하나 물어봐도 돼?
- 내가 거절할 수 있는 입장이오?

 

정말로 수용소를
'청산 기계'라고 불렀어?

 

요제프 맹겔레는 당신네들을
코셔 살라미라 칭했소

 

다들 그런 작업을
경박하게 돌려 말했지

 

우릴 동물처럼 여겼군

 

우리 모두가 동물이오

 

세렌게티 초원에서
먹다 남은 찌꺼기 때문에 싸우잖소

 

더 큰 이빨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차이뿐이지

 

난 도우려고 했소

 

수년간 당신네 민족을
출국시켜 주려고 했지

 

내 해결책은 유대인들을
마다가스카르로 보내는 거였소

 

그래, 독가스에 죽는 것보단
말라리아로 죽는 게 낫겠지

 

당신네 민족을 받아 줄
나라가 없었소

 

하지만 난 끝까지 굴하지 않고

 

협상했소

 

헝가리의 케스트너 박사와
힘을 합쳐

 

가축 열차로도 탈출시켰지

 

우린 유대인들을 구하려 했소

 

그는 영웅이었소

 

그런데 당신네 민족은 그를
냉혈한처럼 그냥 쏴 죽였지

 

그건 몰랐네

 

그러니 당신이 여기 온 거잖소
포획자 양반

 

이스라엘이 내 말을 들을 거라고
확신시키려고 말이오

 

항상 이발관이 꿈이었어

 

그 면도칼

 

어디 거요?

 

당신보다도 오래됐을 거요

 

졸링겐 제품이잖소
나처럼 말이오

 

우리 아버지는
이스라엘에서 돌아가셨어

 

누구 말대로 생명력이 끈질긴
유대인 중 하나였지

 

잃은 가족이 없겠구려

 

다행이오

 

내 가족이 그 꼴을 당했다면
어떻게 돌변했을지 모르겠소

 

말했어

 

왜?

 

서명하도록 회유하려고

 

- 궁금한 것도 있고
- 당신한테 뭐랬는데?

 

우리 다 동물이래

 

- 유대인들을?
- 아니, 모두

 

유대인, 독일인
모두가 동물이랬어

 

개소리야

 

우리가 동물이었다면
이미 갈가리 찢어발겼어

 

- 명령을 따랐을 뿐이랬어
- 직접 선택한 거야

 

우리도 그를 안 죽이고
생포하기로 선택한 거고

 

자기 입으로 말하도록 말이야
하지만 지금 여기선 아냐

 

가까이 하지 마

 

11

 

12

 

13

 

젊은이들 취향의 노래군

 

- 14
- 난 옛것이 더 좋소

 

- 카를로스 가르델도 있고
- 15

 

- '엘 조르잘'
- 16

 

- 17
- 그만

 

- 됐소?
- 응

 

당신 얘기가 궁금하오

 

포획자 양반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만났는지
알고 싶구려

 

여기 서명하면
궁금한 건 다 말해 줄게

 

거래를 하자는 거군

 

교역소를 지으려는 거지

 

미리 말하지만 난
유대인과 맞바꿀 열차는 없다

 

그 무슨...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하는 건
잘못된 거요

 

이런 데에도 다 기술이 있지

 

누구와 협상하는지는
기본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오

 

지금이 기회야

 

서명만 하면
궁금한 거 다 알려 줄게

 

제의를 다시 하고 싶소

 

당신 조건에 응해 주는 대가로
이름을 말해 주시오

 

이름만 알면 되오

 

무리한 제의인가?

 

다니

 

시간 없어

 

"1960년 5월 19일"

 

한 시간 뒤에 보지

 

거의 다 왔습니다, 국장님
그자도 포기할 거라고요

 

- 곧 포기할 거예요
- 경찰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히만을 다른 안가로
옮기는 게 좋아 보입니다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

 

서류고 서명이고 나발이고
일단 데리고 튑시다

 

그리 간단한 게 아니네
엘알 항공밖에 방법이 없어

 

- 간단하고 말고...
- 자코브, 진정해

 

날 보시오

 

난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세상에 알리고 싶소

 

하지만 공정해야 하오

 

내 얘기를 들어 줘야 하오

 

이스라엘인들은
날 죽일 생각뿐일 거요

 

아니, 나와 같은 관점인
사람들도 많아

 

지금 내게 말하는 것처럼 말해

 

진짜 이야기를 얘기하는 거야

 

내가 죽는 걸 가족이 못 보는
나라까지 가란 말이오?

 

싫소

 

차라리 죽고 말겠소

 

당장이라도

 

제발 상관한테 전해 주시오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부탁하오

 

다니가 준비됐대

 

이봐, 자네 때문에
요원들도 불안해지니까

 

잠깐만이라도 걷다 와

 

여긴 제가 살필 테니
다음 집 살펴요

 

알겠다

 

빨리 숨겨

 

어서 가

 

찾았어요?

 

아니

 

피터, 도와주시오!

 

- 이러니 저자가 버틴 거군
- 이름밖에 말 안 했습니다

 

방금 얘기했는데
정말 담배를 줬어?

 

 

넘어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구나

 

여기 룸서비스를 바치는
작자가 있었으니 말이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은 해 봤어?

 

자네 덕분에 우리 모두
감방에서 썩게 생겼어

 

- 서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명은 무슨

 

- 헛소리하지 마
- 기회를 주자

 

- 해 보라고 해
- 헛소리하지 마

 

기회를 줘 보자고

 

기회는 무슨, 저 자식 때문에
우리 모두 또 위험해졌어

 

국장님,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방도가 없네

 

서명을 받아오게

 

- 건배
- 건배

 

서명해 줘야겠어

 

왜 그래야 하오?

 

난 당신을 믿거든

 

내게 말했던 것처럼 저들에게
불복종했던 명령도 얘기해 줘

 

명령을 따랐던 것만 들을 거요

 

우리 둘 다 내가 이스라엘에서
죽을 거란 사실을 알잖소

 

거짓말하지 마시오, 피터

 

왜 조국의 실수를
나 혼자 뒤집어써야 하는 거요?

 

그럼 우리 민족이 당했던 게
당신네들의 실수였다고?

 

우리 조국 독일이...

 

희망과 가능성의 땅이
점점 말라 간다고 들었소

 

- 살기 위해선...
- 그래도 도리란 게 있잖아

 

당신네 족속들이라고
도리가 있는 줄 아시오?

 

네게브 사막에
공장이 있다고 들었소

 

수소폭탄이 희생자를
가려 가면서 터진다고 하오?

 

그건 다른 얘기라는 거 잘 알잖아

 

두고 보시오
놈들이 내 몸을 화장할 테니

 

글쎄

 

이스라엘에서
어떻게 할진 나도 몰라

 

모두가 기회를 주지도
않을 거고

 

우리 때문에 잃은 이가 있소?

 

아들들을 생각해 봐

 

서명만 하면
아들들도 알게 될 거야

 

당신이 숨길 거 없이
당당히 이스라엘로 갔다고

 

누굴 잃었소?

 

- 자그마치 6백만이...
- 당신 얘기를 묻는 거요

 

 

아름다운 여인이구려

 

누나 이상의 존재였어

 

내 선생님이자

 

부모님이며

 

친구였지

 

세 명의 아리따운 자녀들이 있었어

 

어떻게 죽었는지
물어봐도 되겠소?

 

루블린 근처 숲으로 추정되는데

 

- 그건 내가 한 게...
- 질문한 거 아냐

 

그렇지

 

하나 확실한 건

 

아이들을 보호하다가
죽었을 거란 사실이야

 

미안하게 됐소

 

진심으로 미안하오

 

그 처자의...

 

이름을 물어도 되겠소?

 

프루마

 

프루마라...

 

그래, 프루마였어

 

네가 열차를 보고 있던 걸 봤어

 

아들과 함께 보고 있었잖아

 

우리 누나도 어린 아들을 안고
그렇게 열차를 구경하곤 했지

 

다른 게 있다면

 

프루마의 아들은 죽었고
당신 아들은 살아 있지

 

당신은 가장이오, 피터?

 

언젠가 그렇게 되겠지

 

나이 들면 들수록
장가 가기도 어렵다오

 

여자가 없진 않았을 텐데
왜 아이가 없소?

 

네가 잘 알 텐데

 

과거가 되풀이될까
두려웠나 보구려

 

당신을 위해서라도
미래는 바뀌길 바라오

 

마지막 부탁이 있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인과 만나고 싶소

 

서명하면
부인과 만나게 해 줄게

 

맹세하는 거요, 피터?

 

프루마를 걸고?

 

우리 누나를 걸고

 

해냈구나

 

돈 더 가져올 친구를 부를 거야

 

내 집이 근처니까
거기서 대기하자

 

따라와

 

"가족의 기반
사회의 토대"

 

"조국의 근간"

 

유대인 놈들과 한통속인 거 알아

 

놈들이 어디 있는지 불면
우리도 그만 괴롭힐게

 

전 아무것도 몰라요

 

멈춰요!

 

그만해요!

 

그만해요

 

내 이름은
클라우스 아이히만이야

 

난 아버지를 되찾고 싶을 뿐이야

 

부탁할게

 

도와줘

 

도와주기만 하면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거야

 

집에 뒀던 개인 물품은 모두 없애

 

모셰는 차량 준비해

 

- 자코브는 짐 챙기고
- 응

 

그라시엘라는 어디 있지?
누가 연락해 봐

 

내가 할게

 

한 시간 뒤에 뜰 거니
아이히만도 준비시켜

 

됐어

 

- 갈 시간이오?
- 그래

 

검진이 끝나면
진정제를 투여할 거야

 

알겠어?

 

평화로운 방법이구려

 

기대앉아

 

당신을 보니

 

프루마란 처자가 떠오르는구려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았소

 

당신이 해 준
그녀 이야기를 들으니

 

동부로 발령받았던 때가
떠오르는구려

 

뮐러 총수가 아인자츠그루펜
처형 부대의 사기 저하로

 

병사들을 고무시킬
권위자가 필요하댔소

 

그래서 생각했지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스 차나 총알보다
인도적인 방법이 없을까'

 

섬뜩했거든

 

5천 명의 유대인들이
구덩이 안에 서 있었소

 

졸도하지 않으려고 한잔했소

 

그중에 한 여자가
아기를 데리고 있었소

 

아기 목숨을 구걸했었지

 

아기를 들어 올리고는

 

내게 줄 테니 살려 달라는
눈빛이었소

 

아이를 맡아준 적도 있었지

 

오랜 지인일 경우엔 말이오

 

도움이 되는 지인이었는데
이 경우는...

 

입 다물어

 

그런데 빵!

 

총알이 아기를 관통한 뒤
그녀에게 박혔고

 

난 옷에 묻은
뇌 살점을 닦았었소

 

우리가 그랬다고 생각하오?

 

프루마도 그렇게
죽였을 것 같소?

 

너무나도 순식간이라

 

총으로 죽이고
끝내 버렸을 것 같겠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피터, 듣지 마

 

세상은 내가 죽는 게
정의라고 하겠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

 

내 목숨이 6백만 명의
프루마라고 생각할 테지

 

하지만 내 침보다도 못한 게
그 여자였다면 어쩔 텐가?

 

- 주사기 내려놔, 피터!
- 어디 해 봐

 

- 해 보라고, 겁쟁이야
- 나가

 

- 그만!
- 그녀는 개죽음 당한 거야

 

- 방에서 나가, 나가라고
- 피터, 정말 그럴 거야?

 

당장 방에서 나가라고!

 

해 봐

 

라피!

 

내보내

 

준비됐어

 

차는 버리고 뒤로 이동해!

 

- 모셰, 시동 켜
- 알았어

 

내가 잡았어

 

가자

 

제발

 

차가 너무 작아서 비좁을 거야

 

다른 차에 타

 

자네는 어쩌고?

 

자리가 없어

 

난 남아야겠어

 

알아서 잘 돌아갈게

 

나중에 얘기해 줘

 

아하로니

 

- 내가...
- 아냐, 괜찮아

 

자네 덕분에 서명을 받았잖아

 

난 이자를 재판에 세울
생각밖에 없었던 거야

 

이해해, 나도 마찬가지야

 

15분 후 출발입니다

 

요원들이 서둘러야 할 거예요

 

걱정 마시오

 

- 안녕하세요
- 네

 

여권 보여 주십시오

 

이봐요, 선생

 

한잔하셨어요
워낙에 술고래예요

 

상상도 못 할 걸요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심히 가십시오
- 수고하세요

 

레가 경위다

 

차는 내가 처리할 테니 데려가

 

이륙 못 하게 막아

 

알겠나?

 

알겠습니다

 

풀드너 씨에게 연락해
공항에서 찾았다고 알려

 

착륙을 허가한다
풍향 정보 2-3-4-6

 

3-5-5-8-5-5
본국 측 부에노스아이레스

 

레이다에 잡혔다

 

저쪽에 포박해

 

관제탑, 엘알 4XAGD
항공 정보 확인 완료

 

비행경로 확인 완료

 

이륙 허가 대기 중

 

엘알, 5번 슬롯에
배치해 주겠다

 

착륙 허가서 확인 중

 

잠깐 얘기할까?

 

미안해

 

아까 내가 정신이 나갔었어

 

- 사랑하는 거 알지?
- 본인밖에 모르지

 

본인만 고통스럽고

 

본인만 화난 줄 알아

 

- 장거리니까 뜨면 얘기해
- 그래

 

뭐죠?

 

- 문제가 생겼어요
- 뭔데요?

 

다카르에서 재급유해야 해서

 

아침에 착륙 허가서를 제출했는데
이곳 관제탑에선 받은 게 없대요

 

그건 불가능해요

 

우연이 아닐 거예요
어쩌죠?

 

사람을 보내서
사본을 받겠대요

 

- 얼마나 걸리는데요?
- 15분요

 

30분이 걸릴 수도요

 

저희가 전달하고 오면
제 시간에 갈 수 있을까요?

 

당신네 직원이 가면
안 됩니까?

 

제 직원들을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죠

 

허가서 주세요

 

- 엘알 항공의 착륙 허가서요
- 3시 방향에서 운항 중

 

누구한테...

 

네, 이륙하셔도 됩니다

 

지금 안 가면
15분 더 기다려야 합니다

 

- 15분요
- 탑승할 수 있을 거예요

 

연락하세요

 

지금 이륙하라고요

 

신사 숙녀 여러분
이륙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피터는요?

 

레가 경위도 뒤따를 텐데

 

그땐 대화로는 안 통할 거요

 

이거 놔! 아버지가
저 비행기에 계시다고!

 

놔!

 

이거 놓으라고!

 

이스라엘 의원 여러분

 

6백만 명의 유럽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다른 나치 수뇌부와 함께
대죄를 범한

 

악명 높은 전범자
아돌프 아이히만이

 

얼마 전 발견되어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구금 중입니다

 

나치 무리와 원조자들에 대한
재판 법률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곧 열릴
재판에 회부될 겁니다

 

"예루살렘
1961년"

 

완벽해졌죠

 

네 품에 간직하고 있으렴

 

표 주세요

 

신분증이군요

 

좋아요

 

뒷줄에 서요

 

표 주세요

 

피터

 

줄이 엄청나네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스라엘 판사님들 앞에

 

아돌프 아이히만을
기소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혼자가 아닙니다

 

저는 6백만 명의
기소자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직접 나와서
저 피고를 가리키며

 

규탄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재가 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트레블린카 수용소에 있습니다

 

그들의 피가 울부짖고 있지만

 

목소리는 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그들의 대변인이 되겠습니다

 

그들의 이름으로

 

고소하겠습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는
고통과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혈흔으로 가득한
유대인들의 역사가 절대로 다시...

 

피터

 

안에서 하는 얘기 들으니까

 

자서전 표지 얘기밖에 안 나오겠다

 

- 자넨 아직 안 정했어?
- 어림도 없지

 

미리암이 그걸
내가 결정하도록 허락해 줄까?

 

아침도 본인이 정해 주는데

 

다시 들어갈 거야?

 

글쎄

 

그럴 필요 없어

 

지금 집에 간다고
프루마도 화내진 않겠지

 

자넨 그자를 잡았잖아

 

그래

 

우리 모두가 잡은 거지

 

어차피 아무도 모를 테니
상관없어

 

역사에 이름 남기는 건
장신들 뿐이잖아

 

나폴레옹은?

 

누구?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죄로"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2년 6월 1일 교수형을 받았다"

 

"아돌프 아이히만의 시신은
특수 제작된 소각로에 화장됐고"

 

"그의 영혼이 안식을 못 찾도록
유골은 바다에 흩뿌려졌다"

 

"재판은 전 세계로 중계됐다"

 

"역사상 최초로"

 

"홀로코스트의 증인들이
증언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볼 수 있었다"

 

"피터는 어머니의 임종 전에야
이 비밀 임무에 대해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네가 푸르마를
잊었을 리가 없지'라고 말하셨다"

 

"피터 말킨은 2005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부인과 함께
자녀들과 여생을 보냈다"

 

자막: 원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