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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더쿱

 

제공/배급 ㈜팝엔터테인먼트

 

오래전에 암스테르담은
한 종류의 꽃에 사로잡혀 있었다

 

바로 튤립이었다

 

동양에서 온 이 아름답고
귀한 꽃을 갖고자

 

사람들은
이성을 잃어갔다

 

부자건 가난하건 빚을 내어가며
거래에 뛰어들면서

 

모종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가장 귀한 품종은
줄무늬가 있는 브레이커였다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
이 신의 선물은

 

흰색에 진홍빛
줄무늬가 있었으며

 

모두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

 

나와 나의 여주인
소피아의 인생까지도...

 

소피아!

 

가야 해요!

 

수녀원장님이 찾으셔요

 

수도원에서 소피아와
코르넬리스와의 혼담이 오가면서

 

모든 운명이 시작되었다

 

결혼은
안전한 피난처란다

 

좋은 집과 하인 그리고
아이까지 갖게 되지

 

후손만 낳아주면 말이야

 

그러니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복종하렴

 

여자에겐
그게 행복이야

 

소피아의
희생의 대가로

 

그녀의 동생들은
뉴 암스테르담에서

 

유일한 친척인 숙모와 지낼
좋은 집을 받았다

 

소피아는 고아원엔 비록
맨발로 들어갔지만

 

떠날 땐
마차를 타고 떠났다

 

튤립 피버

 

닭 잡아!

 

어서 잡으라니까

 

'3년 후'

 

'1634년, 암스테르담'

 

남자는 자신의
후손을 남기고 싶어 하지

 

나의 이름과 재산을
물려받을 아들 말이야

 

오늘은 아랫도리에
힘이 없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손 이리 내봐

 

그렇지

 

서서히
신호가 오는군

 

코르넬리스!
나의 후손을 보게나

 

축하하네

 

시간 안 끌고
잘 낳았군

 

자네 부인은
아직이라며?

 

- 노력 중이지
- 그 고아 계집은

 

그냥 쫓아버리지 그래

 

할 만큼 했잖아!

 

6개월만 더
기다려 보려 하네

 

유트렛에 살던 여자가
자꾸 자넬 물어봐

 

뭐라고 그랬나?

 

자네가 언제 올지
궁금해하던걸

 

장식으로 깃털만
살짝 달면 돼요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으면
더 꾸며야 해요

 

아니면 인생이
지루해질 거예요

 

- 누군지 알아요?
- 그럼요

 

제우스가 사랑한 다나에죠

 

화가는 양철공의 아내인
안토니아 호켄인데

 

그녀가 그림에 대해서
한두 가지 알려줄 거예요

 

- 정말?
- 사실이야?

 

드레스는 1주일이면
완성돼요

 

고마워요,
오버볼트 부인

 

방금 도착한 종자인데

 

그쪽에서 200을 불렀는데
향을 맡아봐요

 

품질은 좋은데

 

무게를 늘리려
껍질까지 넣었군

 

반다 제도 놈들이
잔머리를 썼어

 

85로 하지

 

부두에 정박하면
그 통 전부 내려놓고

 

열어서
잘 살펴보게나!

 

그때는 내게
행복한 시간이었고

 

소피아와 운명을 바꿀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친자매처럼
잘 대해 주었지만

 

주인님은 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렇게 생선만 먹다간
지느러미가 돋겠어

 

달콤한 식초에 절인
청어를 좋아하시잖아요

 

그래도 1주일에
세 번이라니

 

그러고 보니 지난주엔
내내 먹었잖아

 

왜일까?

 

생선 장수와 사랑에
빠지기라도 했나?

 

내일 또 올까?

 

날 사랑한다면

 

사랑해, 마리아

 

고마워

 

- 잘 있어
- 윌리엄, 빨리 가

 

얼른!

 

오늘은 아랫도리에서
힘이 나는군

 

촛불 꺼야죠

 

약재상에서
살 물건이 있어

 

지갑 있어?

 

기운 나는 약 좀
달라고 해요

 

그건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뭘 먹고 그렇게
기운이 나 있는 거야?

 

약재상에선 안 팔아요

 

여자는 가정을 꾸리면
안정을 찾게 된다

 

소르흐 의사 선생님
댁인가요?

 

접니다,
들어오시죠

 

어서요

 

오버볼트 부인 아시죠?
제 옷을 만드세요

 

알다마다요

 

선생님이 부인과를
잘 보신다고 하던데요

 

- 편히 말씀해 보세요
- 좀 힘들어요

 

제가 도와드리죠
얼마나 늦어진 거죠?

 

무슨 말씀이신지?

 

그게 아니라...

 

오버볼트 부인이
뭐라고 했나요?

 

임신이 되도록
도와주신다고 했어요

 

남편에게 안겨줄
아이 말이에요

 

- 아, 그 오버볼트 부인
- 네

 

이제 기억이 나네요

 

첫 번째 부인이
아이를 두 명 낳았는데

 

부인과 아이 모두
하늘나라로 갔어요

 

아주 오래전에요

 

남편은 나이가 많지만
아이를 간절히 원해요

 

절 가난에서 구해 줬으니
저도 보답을 해야죠

 

아들이요

 

아이를 갖도록
도와주세요

 

그럼요

 

이쪽으로 오시죠

 

감사합니다

 

저기 침대가 있는데

 

원하시는 대로
누우세요

 

죄송해요

 

어디 감히!

 

당신은 순수와 열정으로
우릴 사랑하시오며

 

썩을 것으로 심겼으나
영원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썩지 않을 것으로
부활하셨나이다

 

모든 육신은 풀 같으며
모든 영광은 꽃이로다

 

이거 네 개랑
닭 한 마리 주세요

 

네 덩어리 맞죠?

 

기운 내, 사이먼

 

감사합니다

 

당신의 풍성한 축복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현재와 영원을 아우르니
당신의 종이 감사드리나이다

 

아멘

 

아멘

 

- 아멘
- 아멘

 

- 아멘
- 아멘

 

- 아멘
- 아멘

 

화가를 불러볼까 해

 

초상화가 말이야

 

그래서
적절한 후보자들을

 

섭외해 줄
마태를 고용했지

 

오늘 밤
술집에서 봐요

 

내일 창녀가 더 필요하니
친구 좀 데려와

 

선술집 풍경을 그리게

 

난 폴 나사우 그림의
모델이라고!

 

실력도 형편없는
나사우 그놈!

 

그가 화가를
하나 찾았는데

 

주정뱅이가 아닌
믿을 만한 친구라는군

 

얀 반 루스라는
화가이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예술가야

 

아직 비용도
저렴하게 받고 말이야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입니다

 

- '나사로의 부활'
- 제가 저 거지 장님이죠

 

'술꾼의 내리막길'이에요

 

작품을 보여줘서
고맙네

 

훌륭하긴 한데
집념이 부족해 보여

 

- 멋지게 보이실 거예요
- 허튼 짓 하는 걸까?

 

뭐, 좀 그렇긴
하겠지만

 

내가 죽고 나면
다들 이렇게 말하겠지

 

"저 운 좋은
늙은이 좀 봐"

 

"어디서 저런 젊고
예쁜 아내를 얻었을까?"

 

그렇지?

 

코르넬리스 산부르트와
아내 소피아의 초상화야

 

집념이라니

 

맙소사,
내가 주정뱅이라니

 

얀, 일이 들어왔어

 

코르넬리스 산부르트와
아내 소피아의 초상화야

 

- 누구라고?
- 후추의 제왕 있잖아

 

허세가 센 영감이긴 해도
50길더를 주겠대

 

- 이봐, 내 돈은?
- 금방 줄게

 

그 결과 고뇌하는
이 젊은 예술가는

 

코르넬리스의 집에
대격동을 일으키게 된다

 

연락받고 왔습니다

 

광대한 무역의 장인
지구와

 

심판의 날에
죄를 가늠할 저울

 

헛됨을 상기시키는
죽음 앞에선

 

'헛되도다,
모든 게 헛되도다'

 

예술이란 게 원래
좀 헛되지 않나?

 

이렇게 할까 싶은데

 

난 여기에 있고

 

아니요

 

이렇게요

 

실례하겠습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난 그날 거울로
미래를 봤지만

 

그때는 몰랐다

 

이제 나의 부인을
그려 보게나

 

사업은 잘되나?

 

진짜 사업은
당신이 하시잖아요?

 

네덜란드 공화국은
가장 부유한 국가라네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 떨어지지

 

- 입이요
- 후추와 초상화는...

 

종자, 계피, 정향

 

도자기는
튤립 모종보다 비싸

 

물론 내 최고의 투자는
소피아지만

 

여보...

 

들어가서 봅시다

 

- 처음 오셨소?
- 네?

 

살 거요, 팔 거요?

 

- 튤립 모종 말씀인가요?
- 그래요

 

- 삽니다
- 좋아요, 따라오시오

 

순서를 알려드리죠

 

감사합니다

 

- 좋아 보이네
- 모두 정숙해 주세요

 

집중하시고
정숙해 주세요

 

윌리엄은 무모하게도
소문만 듣고

 

튤립 시장에 뛰어들었다

 

거래는 술집 뒷방에서
이루어졌고

 

꽃 색깔 하나에
마치 도박이라도 하듯이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거금을
잃기도 혹은 따기도 했다

 

그는 모든 위험을
감수했다

 

프라터 씨! 입찰을
받아들입니까?

 

- 좋습니다
- 낙찰!

 

- 고맙수다!
- 프라터는 우르슬라 수도원의

 

튤립 중개인이죠
돈은 얼마나 있나요?

 

- 18 플로린이요
- 그런 단색 몇 개만 되는데

 

프라터에게
흰색 다발이 있어요

 

- 겁내지 말아요
- 흰색이 괜찮을까요?

 

시장 상황이 좋으니
망할 일은 없겠죠

 

- 프라터의 흰색 꽃다발이
- 이거야

 

경매물로 나왔습니다

 

그게 어디 있는데요?

 

아직은 땅에 있지만

 

소유권을 약속하는
증서 같은 걸 줘요

 

- 저 뒤에 7!
- 여기 8이요

 

- 8, 9? 9에 낙찰?
- 여기 10!

 

앞에 계신 분이
10 불렀습니다

 

- 11은 없나요?
- 13!

 

- 13!
- 계단에 계신 숙녀분 13!

 

- 14!
- 좋네

 

- 16!
- 16! 17! 누구 없어요?

 

- 해 보게
- 18!

 

저기 청년이 18을
불렀습니다

 

- 19는 없습니까?
- 19 없나요?

 

프라터 씨, 18 플로린스에
낙찰됐습니다

 

- 거래 성사됐습니다
- 축하합니다

 

잘됐네

 

가서 증서 받아와요

 

프라터 씨

 

18 플로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잘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뛰어난 투자였어요

 

- 정말 축하해요
- 진짜 감사드려요

 

- 다음엔 뭘 경매할 텐가요?
- 이제 그만하려고요

 

교회가 예술 후원금을
삭감하긴 했지만

 

지금은 성화 속에서
풍부한 색감으로

 

우리의 일상에
영원을 입히지

 

우린 삶 너머를
보고 있는 거야

 

- 고요한 그림 속에서
- 집중하게 놔둬요

 

예술가잖아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

 

눈이요

 

손...

 

자꾸 움직이지 마세요

 

좀 끼는군

 

어디로 가서 설까?

 

이쪽으로

 

턱 들고

 

아니, 자네 턱

 

헤릿

 

움직이지 마

 

- 김빠지는군
- 헤릿!

 

무슨 일이지?

 

그 화가
그만 오라고 해요

 

2주 동안
안 올 텐데

 

내가 낮에는
시간이 통 없잖아

 

그냥 싫어요

 

- 초상화도 싫고요
- 갑자기 왜?

 

- 위험해요
- 위험?

 

신의 영광 앞에서
우리의 위치가

 

헛된 거라고요

 

신의 영광이라?

 

앉아서
얘기 좀 하지

 

진짜 이유가 뭐야?

 

너무 비싸요

 

위험한 게
아니라 비싸다고?

 

마음에 안 들어요

 

갈팡질팡하는군

 

- 무례하기가 짝이 없어요
- 예술가라 그래

 

돈 줘버리고
다른 사람 찾지 뭐

 

암스테르담에는
화가가 널렸어

 

토마스 드 케이서를
쓰면 돼

 

좋아요

 

누구든 상관없어요

 

혹시 다음 주까지
계속 내키지 않는다면

 

그래, 창녀처럼!

 

세게, 더 세게

 

좋아, 지금이야

 

온몸이 떨리는군
죽여줬어

 

주여, 용서하옵소서

 

죄악이었어

 

생각을 바꿨어요

 

다른 화가는
필요 없으니

 

그 사람 계속
오라고 해요

 

안녕하십니까, 아가씨

 

요리사를
만나러 왔습니다

 

집에 있는걸요

 

실례하겠습니다

 

이런, 자기 손!

 

마리아

 

- 윌리엄
- 응?

 

소매치기라도 당했어?
빈털터리잖아

 

이건 뭐야?

 

이거면 우리도
결혼할 수 있어

 

식탁에 6명의 아이들을
둘러앉히는 거야

 

전에 말했듯이...

 

바보 같은 짓을
한 건 아니지?

 

고메즈가 새 마차와
말까지 줄 테니까

 

모종들을
넘기라고 하더군

 

완전 미쳤지 뭐야

 

그럴 이유가 있는 걸까?

 

수요와 공급이
딱 들어맞은 거네요

 

그렇긴 하지만

 

종자들만 잘 자라면
돈을 긁어모을 텐데요

 

내 아내가 언제
투자 전문가가 된 걸까?

 

잠깐 드릴
말씀이 있어요

 

실례하겠소

 

움직이지 마세요

 

이탈리아 장인들은 언제나
성모를 파란색으로 그렸죠

 

왜 마리아가 파란 옷을
입었을까요?

 

순수를 상징하니까요

 

가장 값비싼 색이기도 하죠

 

울트라마린 염료예요

 

머나먼
바다를 건너온

 

파란 바위에서
탄생한 색이죠

 

손가락...

 

세상에
내가 사랑에 빠지다니

 

오버볼트 부인한테
가는 거야

 

누가 물어봤나

 

- 누구시죠?
- 반 루스 씨는요?

 

집에 없는데요

 

별거 아닙니다

 

편지를 남길게요

 

튤립 때문에
목숨을 끊다니

 

그게 뭐지?

 

반 루스에게
편지가 왔어요

 

- 화가가 편지를?
- 예

 

뭐라고 썼는데?

 

어디 봐

 

뻔뻔스러운 자식

 

내 튤립을
달라지 뭐야

 

뭐라고 해야 할지

 

그건 자네 1주일
급료를 모아도 못 사

 

제 월급이 그만큼
짜다는 거죠

 

그냥 시들기 전에 잠깐
빌리자고 한 거예요

 

그림을 원하시면
빌려주지 그러세요

 

그럼 내일 아침에
전해주고 와

 

매달 첫째 날엔
엄마를 만나야 해요

 

아침은 차려놓고
갈게요

 

그럼 부인이 화가에게
튤립을 갖다 주겠소?

 

마감 전까지만
돌려달라고 해주오

 

이제 잠깐
쉬셔도 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아내가 초상화를
마음에 들어 하더군

 

자네가 부인의
아름다움과 청순함을

 

아주 잘 담아낸
덕분이야

 

아내는 칭찬을 해주면
몸 둘 바를 모르지

 

그러시군요, 부인

 

계속하실까요?

 

먼저 피는 꽃이
먼저 시드는 법이지

 

수녀님, 수도원장님은
어디 계시죠?

 

- 정원에요
- 감사합니다

 

좀 늦었군요

 

생선 냄새가 심하군

 

프라터 씨에게 들었을 테니
얼른 서둘러요

 

- 해가 지면 정문을 닫으니까
- 전 윌리엄 브록입니다

 

바람 부는 쪽으로
서 있어 줄래요?

 

제가 그의
흰색 모종을 샀는데

 

여기서 증서에
서명을 받아 가랬어요

 

쥐 잡으러 온 게
아니었나요?

 

아니요

 

수도원장님을
뵙게 해주십시오

 

펜이 있어야 하니
따라와요

 

여긴 고아원인가요?

 

집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을 데려와서

 

먹여주고
학교도 보내고

 

자활하도록 준비시키면서

 

부엌 잡부나
하녀로 보내죠

 

시집을 가거나
창녀촌에 가기도 하고

 

아님 여기에
수녀로 남기도 해요

 

이런 쥐새끼들!

 

이게 더 낫죠?

 

기분 나쁘게 듣진 마요

 

이 빨갛고 노란 가우다는
극히 드문 품종인데

 

여태껏 우리가 키웠던
최고의 튤립이에요

 

흰 보라색 품종이
더 귀하긴 해도

 

최고는 진홍색과 흰색이죠

 

좀처럼 보기 힘들죠

 

우르슬라 수도원에선 수년간
상업용 튤립을 키웠지만

 

단색이 가장
많이 있었어요

 

저는 이 흰색을
18 플로린에 샀어요

 

값이 계속
이렇게 오른다면

 

한 달이면
두 배가 되겠죠

 

어디 봅시다

 

내가 수도원장이니
담배 좀 피워도 되겠죠?

 

몰라 봬서 죄송합니다

 

'곧 만개할 흰색 50송이,
윌리엄 브록'

 

18 플로린이라

 

한 달 전만 해도
10 플로린에 샀을 텐데

 

아름답네요

 

저건 뭐죠?

 

저거요

 

기적이야

 

- 브레이커야
- 네?

 

프라터...

 

흰색 49송이와 브레이커
한 송이를 18플로린에 팔다니

 

신이여, 용서하소서

 

제발 그래주시길

 

다만 그분은 자비를
올바르게 행사하시죠

 

꽃을 자르고
모종은 팔아요

 

정말 귀한 걸
얻은 거니까

 

누구시죠?

 

여긴 윌리엄의
구역인데

 

제가 지역권을 샀어요

 

- 권리를 샀다고요?
- 네, 이 바구니도요

 

도미가 신선한데
사실래요?

 

장어는 어때요?

 

아주 통통하니
좋답니다

 

벌써 7시인데
준비 안 하고 뭐 해?

 

오늘은 별로예요

 

스텐스 집에서
카드놀이를 즐겼잖아

 

지난번엔
돈까지 따고

 

몸이 안 좋으니
혼자 가세요

 

오늘 밤은
재미가 없겠군

 

나도 집에 있어야겠어

 

아녜요,
그냥 가세요

 

좀 쉬고 싶어요

 

오래된 친구분들인데

 

당신이 즐거워야
저도 좋아요

 

통행금지 울리기 전에
곧 들어오리다

 

810길더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여기 20더!
- 20!

 

- 30이요
- 30!

 

- 난 40더!
- 40!

 

- 50요!
- 50!

 

- 60 하겠소!
- 60!

 

- 여기 70!
- 70!

 

여기 80이요!

 

- 900이요!
- 900!

 

- 910!
- 910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920 부르실 분?

 

드 바이 씨, 920!
감사합니다

 

브록 씨, 920길더
나왔습니다

 

- 응하시겠습니까?
- 네, 좋습니다

 

낙찰!

 

920길더면 생선을
얼마나 팔아야 하죠?

 

내가 생선 장수란 걸
어떻게 아셨어요?

 

꽃 이름은 정했나요?

 

- '애드머럴 마리아'로요
- 특이하군요

 

이제 부자 나리도 됐으니

 

신의 은총이 깃들길!

 

우리 마리아도
같이 사랑해 주시길!

 

이젠 제 마리아죠

 

제 미래의 부인을
말하는 거예요

 

곧 결혼하거든요

 

프라터 씨, 800플로린 이상은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충분하니

 

이 돈은 고아원에
부탁해요

 

- 됐어요
- 오빠, 오늘 밤 어때?

 

- 됐어요
- 잘 주고 산 거예요

 

이게 데이지처럼 피면
값은 반 토막이 나겠지만

 

거래만 잘 하면
두 배로 뛸 거요

 

다음은 알렉산드리아
모종입니다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

 

칭얼대는 아기한텐
술 한 방울이 특효라고

 

- 우리 엄마가 그러셨죠
- 우리 당나귀가 새끼를 가졌는데

 

은행가인 드 레셉스가
새끼가 태어나면 달라면서

 

애드머럴 드 키스 10개 값을
주겠다지 뭐예요?

 

- 그래서요?
- 왜 그런 공돈을 마다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르넬리스?

 

그는 새끼가
태어날 때쯤이면

 

그 튤립 가격이
폭락할 거라 계산한 거지

 

- 사랑해
- 사랑해

 

한 번만 당신한테 안기면
만족할 줄 알았는데

 

한 번,
두 번 보고 나니

 

'한 번 더, 딱 한 번만 더'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을 바라보고 싶어요

 

가만히 있어요

 

- 싫어요, 얀
- 그림이라도 보고 싶어요

 

당신은 내 마음을
가져갔어요

 

당신도요

 

가족에 대해서
얘기해 줘요

 

그런 질문은 처음이네요

 

어릴 때 부모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남아 있는 유일한 가족은
바다 건너에 살죠

 

벌써 가려고요?

 

남편이 일찍
들어온다고 했어요

 

- 가지 마요
- 가야 해요

 

언제 올 거예요?

 

내일?

 

잘 모르겠어요

 

- 나 사랑하는 거 맞죠?
- 그럼요, 사랑해요

 

나 기억 안 나?

 

오늘 밤 화끈하게
놀아 볼까?

 

- 됐어
- 싫어?

 

내 인생은 끝났어

 

그렇게 말하지 마

 

오, 이게 뭘까!

 

당신 바지 속에
있는 거 말야!

 

- 됐다고
- 흥분 안 돼?

 

꺼져!

 

젠장!

 

이 더러운
창녀 같은 년!

 

내 돈 훔쳐간
더러운 년 어디 갔어!

 

내놔!
어딨는 거야!

 

내 여동생한테
더러운 년이라니!

 

이봐, 이 놈 본때를
보여주자고!

 

뱃사람들한테
맡겨 버리자고

 

선원도 부족한데
잘됐군

 

원양 어선으로
데려가주마

 

안 돼, 안 돼

 

오늘은 나의 병사가
벌써부터 일어서 있군

 

소피아?

 

떠났다니?

 

- 어딜 갔는데?
- 몰라요

 

배를 탔다는
소문이 돌긴 하지만요

 

날 진짜로
사랑하는 줄 알았어요

 

딱해라

 

그게 다가 아니에요

 

뭔데?

 

임신했어요

 

- 윌리엄도 알아?
- 아니요

 

어떻게 해야 하죠?

 

- 가족들은?
- 프리슬란트에 있어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요

 

아버지도
안 받아주실 거예요

 

절 쫓아낼 거예요?

 

아니!
근데 내가...

 

남편이 알면
당장 내치겠지만

 

비밀은 최대한 지켜줄게

 

이럴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절 쫓아내면
모든 걸 불어버릴 거예요

 

주인님한테요

 

- 어떻게 알았어?
- 그러게요?

 

하여간
말할 거예요

 

죽더라도
같이 죽어야죠

 

그러지 마

 

제발, 마리아

 

결국 난 그렇게
말을 해버렸고

 

너무 창피했다

 

정말 뼛속까지
부끄러웠다

 

다 끝났는데
볼래요?

 

잘 그렸군요

 

무슨 일 있어요?

 

마리아가 우리 관계를
눈치챘는데

 

남편한테 말하겠대요

 

코르넬리스

 

왜 안 주무세요?

 

하느님이 내 아이와
아내를 데려가셨어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고통으로 몸부림쳤지

 

그 생각을 떨쳐버리질
못 하겠어

 

무슨 생각을요?

 

내가 아내한테
잘 못해줘서

 

날 벌주시는 것 같아

 

당신 잘못이 아니었어요

 

난 말이야

 

아기를 살려달라고 했어

 

내 아내가 아니라

 

그러지만 않았어도...

 

엄마 대신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했더니

 

날 벌주시면서
둘 다 데려가셨지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하셨어요

 

확실해지면
말하려고 한 건데

 

저 임신한 것 같아요

 

당신...

 

우리 소피아!
예쁘기도 하지

 

신이여, 찬양받으소서

 

마리아, 괜찮아?

 

죄송해요,
비싼 건가요?

 

말도 못하게 귀하지

 

- 네 6개월 치 월급이야
- 그냥 꽃병인걸요

 

똑같은 게
또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말게나

 

우리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넌 배를 가리고

 

난 배에 쿠션을 넣고
다니는 거야

 

그 다음은요?

 

- 아기가 태어나면요?
- 그 아기를 키우면서

 

넌 이 집에
머무는 거지

 

남편은 자식을 갖고
우린 아무 문제가 없어요

 

- 미쳤어?
- 날 믿어야 해요

 

어떻게...

 

- 의사는 어쩌고요?
- 아는 의사가 있어

 

의사 소르흐입니다

 

거실에 따뜻한 물
준비해 놔

 

좋은 아침입니다

 

어디서 온 의사야?

 

- 소르흐 선생님
- 안녕하십니까?

 

좀 어떠세요?

 

- 하혈을 좀 했는데
- 별거 아니에요

 

괜찮을 겁니다

 

심장 박동은 어떤가요?
실례 좀 하겠습니다

 

아주 좋아요

 

딱 정상이군요

 

다 좋긴 하지만
검사를 해보겠습니다

 

다리를 올리세요

 

여보

 

마리아가 왜 이렇게 늦나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다 괜찮은 거지?

 

아주 좋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특별히 조심할 게
있을까요?

 

충분히 쉬어가며
신선한 공기를 쐬고

 

우유 푸딩 같은
영양가 많은 수프나

 

아, 제일 중요한 건...

 

부인께서 몸이 워낙
예민하신 까닭에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잠자리는 안 됩니다

 

- 안 된다고요?
- 송구합니다만

 

각방을 쓰시는 게
어떠실지요?

 

수면 중 방해를 받으면
아이한테 안 좋아요

 

정 그렇다면야

 

혹시 아기 성별을
알 수 있을까요?

 

냄새 맡아봐요

 

메스껍습니까?

 

- 아니요
- 아들이군요

 

아들이라고요?

 

그래요, 마리아...

 

여기 좀 있어줄래?

 

제가 좀 부끄러워서요

 

아들이라니

 

몸은 어때요?

 

괜찮아?

 

다리를 올려봐요

 

꼭 올려야 하나요?

 

아니요, 그냥
습관이 된지라

 

좀 어때요?

 

안 좋아요

 

임신했으니 당연하죠

 

두 분 정말
계속할 겁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대단한 게임이군요

 

정말 실감 나게
그린 것 같아요?

 

그럼

 

어깨솔기도 그렇고
가슴 선도...

 

소매 쪽은
좀 별로지만

 

단의 바느질은
아주 잘 묘사했어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소피아는 정말 똑같은데

 

코르넬리스는...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은

 

너무 똑같이 그려도
안 좋답니다

 

나이 차이가 너무
두드러져 보이거든요

 

배가 제법
불러가는군요

 

유트렛에 급한
볼일이 있다오

 

몇 주간
가 있을 것 같소

 

소피아, 마리아를 시켜

 

괜찮아요

 

이렇게 가여울 수가

 

임신 초기에는
다 그래요

 

괜찮으니까
나가 계세요

 

이 정도 고생은 해야죠

 

유트렛에 살던 여자가
자꾸 자넬 물어봐

 

자네가 언제 오는지
궁금해하던데

 

아기가 태어나면
어쩔 거예요?

 

나도 몰라요

 

그전에 아마 세상이
끝나버릴 거예요

 

돈만 많았어도
당신과 떠났을 텐데

 

남편이 찾아낼 거예요

 

내가 죽지 않는 한
온 세상을 뒤지겠죠

 

저 종소리를
매일 들었었는데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간
고아원에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오히려 잘된 거죠

 

수녀님들도 좋으셨고
주변도 아름다웠어요

 

뜰엔 튤립 정원도
있었거든요

 

튤립 정원?

 

아직도 있어요?

 

우리 뭘 찾는 거야?

 

숨겨진 보물이지

 

뭐라고?

 

튤립 모종이 있어

 

갈퀴 안 가져왔어?

 

- 여기 있잖아
- 정원용 말이야

 

그럼 미리 가져오라고
말했어야지

 

사다리도
가져오는 건데

 

자, 올라가

 

식은 죽 먹기군

 

여기 맞아?

 

- 수녀원이지
- 수녀님 걸 훔치자고?

 

수녀들 게 아니라

 

사실은
교황의 물건이야

 

그렇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걸?

 

이런, 이런

 

교황 것도 아니라면
더 좋겠지만

 

- 거위야!
- 헤릿!

 

거위들 봐

 

거위다!

 

죄송합니다

 

- 만나서 반갑군
- 네?

 

죽은 줄 알았거든

 

좋은 아침이군
그런데 누구지?

 

화가인
얀 반 루스입니다

 

한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제가 가진 게 없어요

 

죄송하다는 말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일류 화가는 아닌가 보군
- 곧 그렇게 될 겁니다

 

무게는 왜 재시죠?

 

무거울수록
값이 더 나가니까

 

어릴수록 좋지
봐, 이런 작은 것들이

 

모종이 되는 거야

 

우리가 가진
최고의 모종이지

 

920플로린에
경매됐는데

 

안타깝게도 흰색 꽃에
가려져 있는 바람에

 

18플로린에
거래되어 버렸지

 

하지만 이제 관대한
주인을 만났으니

 

제 갈 길을 갈 거야

 

내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은 사람이지

 

신을 과소평가하지 말게

 

그분은 전부
기억하시니까

 

저도 튤립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 고민을
해결해 줄 겁니다

 

절 도와주시겠어요?

 

튤립 밭부터 시작하게나

 

원래 생선 장수 소유였는데
갑자기 선원이 돼버렸어

 

뽑아서 잘 보관했다가
시장에 나가서

 

판 다음에 수익금을
잘 투자하면

 

큰돈을 만질 거야

 

모종 팝니다

 

- 몸이 안 좋아요
- 어디가?

 

머리요

 

좀 쉬어

 

입찰가를 불러봐

 

- 10
- 흰색 49에 49길더

 

미쳤군

 

22 아님 취소예요

 

- 거래 완료
- 설탕 입힌 아몬드가

 

- 너무 당기네요
- 설탕 아몬드?

 

- 내일 사줄게
- 참 좋은 여주인이셔

 

애드머럴 아이크가
진행될 텐데

 

각각 20플로린씩 사면
아마 엄청날 거야

 

이게 시장에 다시 나가면
값이 두 배로 뛴대

 

이런 게 바로
시장의 원리야

 

시장이 계속 고조되면
누가 물건을 팔겠어요

 

- 한 달 사이에 2배라니요
- 초기에 모종을 사놓으면

 

3배까지 뛸지
누가 알아?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오르겠어요?

 

- 물론 오르지
- 왜 아니겠어?

 

- 드 바이 씨!
- 이걸 '큰 바보 이론'이라고 하지

 

그렇군
자네도 할 텐가?

 

- 그럼요
- 아주 좋았어!

 

회반죽은
흰색이어야 해요

 

뭐 하는 거야?
무조건 쉬라니까

 

심심해서요

 

철은 그냥 문지르지 말고
여름엔 광을 내야 해요

 

안 그럼 주인님이
바로 알아봐요

 

그리고 내일 오신다니
배에 쿠션을 더 넣어야겠어요

 

경매는 240에서
시작합니다

 

540이요!

 

- 600! 610!
- 720이요!

 

900 오세요!

 

좋아요, 750!

 

혹시 800 있습니까?

 

- 1,200 주겠소!
- 1,200 나왔습니다

 

1,200에서 멈췄군요

 

지금 그 모종을
가져가면서

 

흰색과 보라 5개를
공동 소유하겠소

 

- 누구시죠?
- 당신 집주인의 집행관이오

 

싫습니다

 

나한테 감히
집행관을 보내다니

 

섣불리 거래하다간
내가 큰 바보가 되는 거야

 

여기서 더 바보?

 

닥쳐, 헤릿!

 

어이!

 

작품 가져가야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감정사의 모종이 보통 것보다
값이 오르고 있어

 

이제 한 바구니에
담기만 하면 돼

 

좋았어

 

모종은 귀할수록 좋지

 

승선권입니다
반 루스 씨

 

약속대로 현금
600플로린 주세요

 

내일 경매
끝나고 줄게

 

- 여기 210!
- 220!

 

- 230!
- 난 240!

 

300이요!

 

- 화가 양반 아니었소?
- 아직 화가예요, 저는...

 

아, 그렇군

 

난 아직 방직공이라네

 

- 550!
- 600 갈게요

 

프라터 씨 말로는
아주 바쁘다던데

 

그림 때문에
바쁜 게 아니라

 

자넨 지금 젊음을 버리는 거야
튤립처럼 봄에 다시 나지도 않을 텐데

 

제의를 하나 하죠

 

오늘은 증서 값이
1,000플로린까지 올랐으니

 

생선 장수의 튤립에
몽땅 투자하고 싶어요

 

웃기는 제의로군

 

애드머럴 마리아는
싸구려 꽃이 아니야

 

2,000플로린은 나가지만

 

자선 사업한다 치고

 

1,500에 줄 수는 있지

 

1,200 드릴게요

 

1,400! 그럼 이만
예배가 있어서

 

좋아요!

 

1, 2주만
기다려 주세요

 

마리아, 무슨 일이야?

 

진통이 시작됐어요

 

- 시작됐다고요
- 확실해?

 

코르넬리스!

 

여보!

 

- 진통이 오고 있어요
- 마리아!

 

- 산파를 데려와
- 안 돼요

 

- 어서 산파를!
- 마리아는 제 옆에 두세요

 

어서 가요!

 

이리 와, 서둘러!

 

- 천천히 올라가
- 나오고 있어요

 

소르흐 선생, 오셨군요

 

부인은 어때요?

 

산파가 들여보내주질
않아요

 

4시간째 진통 중인데
불쌍해 죽겠소

 

누구시죠?

 

소르흐입니다

 

잘하고 있어

 

숨 쉬고 내쉬고...

 

다시 해봐

 

- 산부르트 씨?
- 네

 

산부르트 씨

 

어때요?

 

좋아요,
출산은 무리 없어요

 

다만 부인에 관해
몇 가지 여쭙고 싶군요

 

열병을 앓은 적이
있으신가요?

 

- 열이요?
- 만져보니 뜨겁지 않던가요?

 

사실은
아내가 몇 달 동안

 

근처에도 못 가게 해서

 

살이 닿기만 해도
아팠을 테니까요

 

왜죠?

 

별거 아닐 겁니다

 

- 이쪽으로 와
- 괜찮을 거예요

 

뭐 잘못됐나요?

 

여보세요!

 

- 계세요?
- 제가 나갈까요?

 

주인님이 마리아에게
물어보라고 해서요

 

- 저한테 물어보시죠
- 시작했습니까?

 

- 그렇소만
- 뭡니까?

 

뭐가 뭐죠?

 

뭐가 시작됐다는 겁니까?

 

- 그걸 물어보라고 했어요?
- 아니요

 

소르흐 선생!

 

지금은 안 돼요

 

- 제발, 말 좀 합시다
- 아니요

 

- 소르흐 선생!
- 아니요, 아니요

 

소르흐 선생!

 

많이 힘들지

 

- 의사입니다
- 이것 보시오!

 

지금은 안 된다고요!

 

반드시
할 말이 있어요

 

만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기를 포기해 주세요
부탁할게요

 

부디 아내를 지켜주세요

 

그건 신의 손에
달렸습니다

 

계속 힘 줘요

 

아, 그렇지

 

잘했어요!

 

내 아기란 말이지?

 

고마워

 

자, 갑시다

 

지난주엔
1,000을 넘었는데

 

그때부터 시장이 변했어요
난 관심 없으니까...

 

난 안 사요
살 생각 없다니까

 

제발, 경매를
안 하실 거예요?

 

그다지 안 비싸요
300밖에 안 되는데

 

300?
안 삽니다

 

미안해요

 

아내는 괜찮소?

 

축하합니다
건강한 따님이에요

 

소피아는요?

 

모두 주목!

 

명성이 가장 높은
새 꽃이 있습니다

 

애드머럴 마리아!

 

오늘의 구매자를 위해
잘 묻어놨죠

 

그걸 왜 지금
팔려고 하지?

 

무슨 소리라도 들었소?

 

제가 내일 동인도로
떠나게 됐어요

 

그렇다면

 

좋아요

 

여기 있는 분들에겐
절호의 기회군요

 

애드머럴 마리아

 

값을 불러 보십시오

 

전염성이 강한 병인데

 

오염된 물이 원인이니
만지시면 안 됩니다

 

신의 부름이었어요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아내를
데려가셨나이까?

 

내가 분명히 말했건만

 

아내를 살려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역병이었습니다

 

법에 의하면
이 방을 소독하고

 

- 침대는 태우고 시신은...
- 아내에게 입을 맞추겠어

 

- 방은 소독하고 침대는 불태우고...
- 입을 맞추겠다고!

 

시신은 장례 없이
묻히게 됩니다

 

작별의 입맞춤을...

 

400 어때요?

 

감사합니다
400 나왔습니다

 

400에서
더 올리실 분?

 

500 하겠소

 

앞에 계신 분이 500

 

500 어때요?

 

- 여기 600
- 600

 

- 700이요
- 700

 

마리아

 

그래, 네가 있었지

 

유모를 불러야겠어

 

이미 와 있어요

 

잘 먹던데요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마님께서는...

 

하지만 이런 딸을
주셨잖아요

 

아름답고 건강한 딸

 

그러니 감사해야죠

 

제 딸처럼 여기며

 

성심껏 돌봐드릴게요

 

그렇지

 

널 소피아라고 부르마

 

나랑 코가 닮았지?

 

상여꾼에게 쥐어줄 돈이
있을까 모르겠군

 

- 입 다무는 대가로 지불했거든
- 그랬군요

 

드 바이 씨가
얼마를 낼지 알아요?

 

8천 길더예요, 그거면
헤렌흐라스트에 집이 두 채죠

 

다음에 오면 빚은
다 갚을게요

 

믿지만 여기서 기다리지
위패는 가지고 있나?

 

- 배 삯 주세요
- 배 삯?

 

동인도행
2명 내셔야죠

 

돈 받을 때까진
절대로 못 갑니다

 

이 나라를
떠나려고 했어?

 

그리고는
안 돌아오려고 했죠

 

- 현금 있어요?
- 그럼

 

그 모종 있어?
난 어음만은 안 받아

 

금방 보내드릴게요

 

지난번에 한 달이나
기다렸다고

 

제가 돈을 그냥
떼어먹을 것 같아요?

 

그래

 

절 가두면 드 바이 씨께
어떻게 애드머럴 마리아를 줘서

 

여러분께 돈을
드리겠습니까?

 

자네 친구를 보내게

 

술 안 마셨지?

 

술맛이 기억도
안 나네

 

좋아, 이거 받아

 

헤릿, 이걸 수도원에 주면
모종을 잔뜩 줄 거야

 

술 절대
마시지 말고

 

빨리 가!

 

헤릿! 술고래 양반

 

한잔하지 그래

 

헤릿, 어디 가?

 

소피아

 

- 여긴 우리 집이야
- 이제 자유라고

 

조심히 일어나

 

내가 미친 짓을 했어

 

내가 뭘 한 걸까?

 

감사합니다

 

- 이건 뭐예요?
- 우리 정원의 선물이죠

 

양파예요

 

좋아 보이는데요

 

햇살을 받으면
예뻐 보여요

 

성경에 나오는
두 도둑을 기억해요

 

감사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하나만 구원받았죠

 

그가 오고 있어?

 

헤릿!

 

아, 살았다

 

돈 받으러 왔는데

 

앉으세요

 

코르넬리스에게
가야 해요

 

가야 해

 

여기 있어야 해요

 

동물 괴롭히지 마

 

비겁한 자식

 

가지 말아요

 

- 그럼 우릴 다 데리고 가요
- 제발

 

영웅 헤릿!

 

영웅 헤릿!

 

영웅 헤릿!

 

얀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요

 

모든 게
끝이라는 말도요

 

마셔, 마셔!

 

마셔라, 부어라!

 

소피아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소피아는 스스로 친
덫에 갇히고 말았다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나가요

 

- 윌리엄
- 마리아

 

도대체
어디 갔던 거야?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라니!

 

- 아프리카를 갔었어?
- 사실을 말해 봐

 

어디에 있었다고?

 

- 진실을 말해달라니까
- 도대체 무슨 진실?

 

당신이랑 그 화가가
놀아나는 걸 봤어

 

- 뭐?
- 날 배신한 건 너야

 

- 자기가 그럴 줄 몰랐어
- 나랑 화가?

 

- 확실해
- 그건 내 안주인이었어

 

윌리엄

 

윌리엄

 

산부르트 부인과
화가였다고

 

당신 딸이야

 

우리 딸이지

 

집시와 결투를 했다네!

 

당나귀를 구하고!

 

술의 신과도
싸운 몸이지!

 

도대체 어디 있다
온 거야?

 

집시와 결투를 했다네!

 

술의 신과도
싸운 몸이지!

 

싸움이 붙어버렸는데

 

내가 이겼어

 

모종은?

 

헤릿

 

모종 말이야

 

우르슬라 수도원 거

 

그 양파?

 

내가 먹었는데

 

먹어버렸어

 

- 응
- 뭐 어쩌고 어째?

 

등신이 따로 없구만

 

바보 천치야

 

우리 주인이
퍽이나 좋아하겠군

 

다 끝났어

 

자넨 끝이야

 

돌아오리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세상에

 

그냥 떠나게 두세요

 

죽은 인생으로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우리 모두가요

 

친애하는 마리아에게

 

난 당신의 결혼은

 

믿음 위에 세워지길
바라네

 

당신과 당신의 딸에게
신의 은총이 깃들길

 

무역상 산부르트의 저택은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가문까지 없애진 않겠소

 

물론 당신도 이 사기극에
연루되긴 했지만

 

나 또한 죄인이니
용서하리다

 

나도 마치 그림이나 은처럼
소피아를 사버렸고

 

자식을 바랐던 욕심에
그녀를 가혹히 대했다네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며

 

이 저택을 자네에게 줄 테니
새 생명으로 채워주시오

 

그 대가로 나의 명예와
유산을 지켜가며

 

그 아이를 내 후계자로
세상에 알려 주시오

 

진실을 아는 건
오로지 자네뿐이니

 

누구에게도 누설치 말고
비밀로 지켜주게

 

행복을 빌며
난 인도로 떠난다오

 

어디 간 거야?

 

정신이 든 거야

 

얀...

 

거품은 꺼져버렸어

 

그녀를 찾아야 해

 

소피아

 

소피아

 

다 끝났어요
죄송합니다

 

난 망했어

 

 

오, 신이시여

 

얀!

 

- 멈춰!
- 소피아

 

소피아

 

그녀는 죽었어

 

소피아!

 

곧 정부가 개입하여
튤립 거래를 중단시켰고

 

하룻밤 사이에
시장이 몰락해 버리면서

 

수천 명의 사람이
절망에 빠져 버렸다

 

이 모든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과

 

우리 목숨보다도 짧은 꽃에 대한
열정에서 초래되었다

 

그렇게 꽃은
피고 지었건만

 

그림은 남아 있었다

 

'8년 후'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었군

 

그녀의 죽음이 떠올라
고통스러웠어요

 

- 알고 있었나?
- 예

 

물에 몸을 던졌어요

 

때론 몰라야
하는 것도 있지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겨야 해

 

자네에게 작품을
맡기고 싶어 한

 

후원자를 데리고 왔네

 

여기를 위안처로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될 거야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앞일을 모르는 만큼
우린 그들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코르넬리스는
새 삶을 시작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바타비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도 생겼다

 

마치 나처럼

 

안녕, 예쁜이!

 

이런 공주님이
어디서 왔을까?

 

소피아, 소피아!

 

나의 공주 소피아,
이제 네 얘기를 시작하마

 

이젠 너도 진실을
알게 될 거야

 

네 이름은 나의 친한
친구로부터 왔지

 

많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너를 세상에 나오게
해 준 친구란다

 

- 제이콥, 누나한테 양보해
- 다니엘, 식탁으로 오렴

 

주님, 우리는
당신의 은총과

 

이 땅과
바다에서 내린

 

넘쳐나는 축복을
받나이다

 

이 집과 산부르트를
축복해 주시고

 

인도에 있는 그의 새 가족도
그리 해주옵소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지금이나 영원합니다

 

당신의 종이 진실로
감사를 드립니다

 

산부르트는 윌리엄과 내가
이 집에 살면서

 

소피아가 그에게 안겨준
딸을 키우길 바랐다

 

이제 너는
엄마와 아빠가

 

널 각별히 아끼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

 

늘 그랬듯이 넌
나의 '소피아'니까

 

아멘

 

아멘

 

아멘

 

감독
저스틴 채드윅

 

알리시아 비칸데르

 

데인 드한

 

잭 오코넬

 

홀리데이 그레인저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주디 덴치

 

크리스토프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