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arius.2016.LIMITED.1080p.BluRay.x264-USURY

“아쿠아리우스”

 

“제1부
클라라의 머리카락”

 

“1980년”

 

이 음반 가져왔는데

 

마음에 들 거야

 

- 뭔데?
- 틀어줄게

 

스피커 성능 좀 봐야겠다
크게 틀어도 괜찮지?

 

좀 클 거야

 

기다려 봐

 

좋은데

 

노래 좋다

 

- 클라라
- 내 동생 어때?

 

그야...

 

잘생겼지, 똑똑하지
재미있지, 섹스도 잘하지

 

뭘 더 바라겠어?

 

잘됐네

 

너희 정말 잘 어울려

 

- 지금까지는 좋아
- 가야겠다

 

안토니오, 가자

 

저기 아달베르토네
저렇게 여유가 없다니까

 

가자

 

집이 성 같네

 

- 어땠어?
- 재미있었지

 

- 바닷가에 가서...
- 있잖아

 

네가 없는 동안
가려는 손님들이 있었어

 

알았어
가서 애들 데려올게

 

- 수제한테 음식도 갖다 주고
- 그래

 

어서 가

 

어머나

 

계속해요

 

수제?

 

- 먹을 거 가져왔어요
- 고마워요

 

나중에 또 와요

 

페르난도, 루이스
줄리아, 어서 가자

 

- 생일 축하 노래해야지
- 한창 게임 중인데

 

나중에 하면 되잖아

 

가자

 

고모할머니께

 

70세가 된다는 건
특별한 일이죠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고모할머니는
아직 소녀 같아요

 

제가 12살 때
저희를 놀이공원에

 

데려가 주신 게
아직도 기억나요

 

아이스크림도 먹고
영화관도 갔었죠

 

고모할머니는
정말 최고예요

 

고모할머니는 폭탄...

 

아니, 폭죽 같아요

 

포르투게제 클럽에서
배구, 탁구 우승도 하셨고

 

왕년에는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도 연주하셨죠

 

이사벨 극장에서

 

공연도 많이 하셨어요

 

18살부터
페르남부쿠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기 시작하셨어요

 

1931년에는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해

 

자기 분야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어요

 

그때는 여자들이
교육을 못 받았고

 

법조계에서는
더더욱 드문 일이었죠

 

더 있어요

 

40년대에 상파울루에서
공부를 마치고

 

페르남부쿠로
돌아오셨어요

 

60년대에는
시골에서 일하셨죠

 

고모할머니의 가족뿐만 아니라
나라도 힘든 시기였어요

 

고모할머니는 박해받았고
감옥까지 가셨어요

 

저희는 고모할머니께서
걸어온 길이 자랑스러워요

 

책, 영화나 노래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예요

 

고모할머니의 건강
행복을 빌며

 

축배를 제의합니다

 

- 고모할머니를 위하여
- 오래 사세요

 

고모, 나오세요

 

성 혁명 얘기를
빠뜨렸더구나

 

농담이야
정말 감동했어

 

진심이야

 

너희가 빠뜨린 얘기를
하나 해줄게

 

언급을 안 해서
내가 직접 하려고

 

내가 했던 일들을
얘기해줬는데

 

물론 그것도
내 인생의 일부지

 

하지만 아우구스토가 빠졌어

 

아우구스토는
내 파트너였어

 

내가 정말 좋아했지
진정한 사랑이었어

 

아우구스토가 죽은 지
6년이 됐어

 

30년 넘게
내 곁에 있었지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우리는 부부가 아니었어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유부남이었거든

 

어쩌겠어?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

 

오늘 아우구스토를 위해
축배를 제의하고 싶어

 

다들 고마워

 

오래 사세요

 

저는 고모처럼

 

말솜씨가 좋지도 않고
거창한 얘기도 아니지만

 

말씀드릴 게 있어요
짧게 얘기하겠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군요

 

아시다시피 1979년은
우리 가정에 힘든 한 해였죠

 

클라라가 아파서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자죠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힘들게 투병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어요

 

마틴, 아나, 로드리고에게
어느 정도는 말해줬죠

 

그래도 일상생활을 하고
일도 하면서

 

가정도 돌보며
평온하게 살려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
함께하고 있네요

 

머리가 엘리스 레지나 같죠?

 

제 눈에는
섹시해보여요

 

아주 건강해졌어요

 

클라라도 괜찮아졌고
여전히 내 곁에 있으니

 

평범한 일상도 되찾겠죠

 

오늘 안 계신 분들도
이해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제 아내와 함께하는 것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클라라의 건강과

 

루시아 고모의 안녕을 위해

 

이 좋은 날을
마음에 간직하고

 

축하하세

 

당신의 가정에

 

즐거움이 깃들고

 

폭풍을 막아주기를

 

생일 축하합니다

 

라잔

 

- 라잔
- 네

 

오늘 점심 뭐예요?

 

지금...

 

문 때문에
짜증 나 죽겠네

 

지금 닭요리 해요

 

- 채소는 있어요?
- 네, 만들어 놓을게요

 

해변에 다녀올게요

 

좋아요, 여러분
이제 ‘하하’라고 해봐요

 

박자를 지켜요

 

빨리

 

조금 더 빨리

 

파울로, 내뱉어봐요

 

웃어요
잘하고 있어요

 

웃으세요

 

웃어요, 파울로

 

웃는 건 중요해요
티아고, 웃어요

 

바로 그거예요

 

이제 소리를 낮추고
그만

 

웃어요

 

잘했어요

 

어서 웃어요
에너지를 분출해봐요

 

어서요, 클라라
웃어봐요

 

집중하세요

 

편하게 해요
자리는 많아요

 

좋아요, 여러분
계속해요

 

진지하게

 

“상어 조심”

 

- 베제라, 어디야?
- 말해라

 

- 아쿠아리우스로 배 가져와
- 클라라 씨가 들어간대?

 

그렇다

 

- 알았다, 가고 있다
- 알았다

 

이봐요, 호베르발
심하다고 생각 안 해요?

 

그럴 리가요
바다 상태를 보세요

 

아무도 없잖아요

 

잠깐 들어갔다가 나오세요

 

전에 얘기했잖아요

 

중요한 분이니까 그렇죠
이런 말 누가 해주겠어요?

 

이거 좀 갖고 있어요

 

클라라

 

허리까지만

 

“라디오 리우”

 

“닉 케이브 앤 더 베드 씨즈”

 

41년이나 됐는데도
멀쩡해요

 

그렇다면...

 

질문부터 시작하죠
부인께서는, 죄송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새 책을 집필 중이신데

 

여기는 옛날 음반이
정말 많네요

 

레코드판, 테이프에...

 

지금은 대부분이
디지털 음반인데

 

항상 옛날 방식으로
음악을 들으세요?

 

아니요, 옛날 방식으로
듣기도 하지만...

 

이건 어때요?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해요
시간 낭비할 거 없잖아요

 

내 생각을 말씀드리죠

 

난 다 좋아요

 

MP3, 스트리밍...

 

음악이라면 다 좋아요
그게 중요하죠

 

어떤 방식이든
상관 안 해요

 

- 얘기 하나 해줄까요?
- 좋죠

 

- 찍을게요
- 찍었어요?

 

그럼...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중고 음반 가게에서 샀어요

 

누구한테 빌려줬다가
못 받았거든요

 

어느 한가한
일요일이었는데

 

이 음반을 열어봤더니
안에 뭐가 있더군요

 

LA타임스 기사였어요

 

멋지네요

 

1980년 11월 기사예요

 

‘더블 판타지’라는 음반은
1980년 12월에 발표됐죠

 

그러니까
1980년 12월 8일에

 

존 레넌이 암살되기
몇 주 전에

 

발표된 기사예요

 

저는 1980년 12월 21에
태어났어요

 

아주 놀랍죠
이걸 봐요

 

존 레넌이 죽기 몇 주 전 나온
기사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아가씨가 태어나기도 전이죠

 

‘존 레넌의 향후 계획’

 

제가 들고 있는
이 음반은

 

아주 특별한 거예요

 

- 그렇죠?
- 원래 주인은 모르세요?

 

포르투알레그리의
중고 음반 가게에서

 

샀다고 했잖아요

 

원래 주인은 모르고
LA에서 팔린 음반이

 

포르투알레그리로
넘어온 것만 알죠

 

사실 LA에서 팔린 건지도
확실치 않아요

 

어쨌든 여기까지 왔죠

 

그럼 디지털 매체는
잘 맞으세요?

 

내겐 병 속에 담긴
편지 같은 존재죠

 

- 안녕하세요
- 제랄도 씨군요

 

- 잘 지내죠?
- 그럼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들어보고 결정하죠

 

위층 아파트 매입 문제를
얘기하러 오신 거라면

 

제가 보낸 제안서에
답장 안 하셨잖아요

 

워낙 바쁘시니...

 

그래서 오셨어요?

 

얘기 좀 하려고요

 

직접 보고 얘기하는 게
좋잖아요

 

저희도 반대 제안서를
가져왔습니다

 

잘됐네요
위층 말씀하시는 거죠?

 

아니요, 저번에
말씀드렸는데

 

부인 소유 아파트에 관한
매매 건입니다

 

- 이 집을 팔라고요?
- 그렇죠

 

그건 안 돼요
아시잖아요

 

- 카를라, 이 제안서는...
- 클라라예요

 

클라라

 

- 어디 있었어요?
- 아래층 청소했어요

 

클라라, 이 정도면
정말 좋은 조건입니다

 

같은 평수랑 비교해도
시세보다 높아요

 

특별히 제안하는 겁니다

 

그냥 여기서 끝내시죠

 

그냥 여기서 끝내죠

 

이 집은 안 팔아요
팔 생각이 없어요

 

와줘서 감사하지만
저는 들어가 보죠

 

우선 축하드려요

 

보니까 집을
리모델링 하셨네요

 

- 근사하네요
- 네, 멋져요

 

- 고마워요
- 안목이 좋으세요

 

저는 디에고예요
프로젝트 책임자죠

 

제 첫 프로젝트라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게 있어요

 

- 뭐죠?
- 말씀드릴게요

 

우선 프로젝트 이름은
‘아쿠아리우스’예요

 

당신 아들이에요?
아니면 사위?

 

아니요, 손자예요

 

회사 일을
아주 잘하고 있죠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 ‘아쿠아리우스’라고 했죠?
- ‘뉴 아쿠아리우스’요

 

여기 있던 건물 이름을
살리려고요

 

있었다니요?

 

원래 건물의 흔적을
남겨두는 거예요

 

이건 처음 들으시죠?

 

이번 제안과 함께 드리는
희소식이죠

 

이 건물은 아직 있어요

 

지금도 여기 기대고
서 있잖아요

 

- 표현이 서툴렀네요
- 그렇군요

 

들어가기 전에

 

하나 물어보죠

 

‘뉴 아쿠아리우스’ 전에는
이름이 뭐였죠?

 

‘아틀란틱 플라자 레지던스’요

 

멋있는 이름 아닌가요?

 

‘아쿠아리우스’가
훨씬 마음에 들지만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어요

 

고마워요
그럼 나중에 또 뵙죠

 

혹시라도 궁금하면
읽어보시라고요

 

고맙습니다

 

화난 것 같은데
물 가져올게요

 

“제2부
클라라의 사랑”

 

“본핌 건설”

 

- 괜찮아요?
- 내 노래는 어디 있어?

 

- USB에 넣었어요
- 그래?

 

내 휴대폰에도
넣어줄 거지?

 

- 그럼요
- 진짜지?

 

- 나중에 해드릴게요
- 그래, 노래는 다 넣었고?

 

네, 주신 건 다 넣었어요

 

고모가 좋아할 만한
노래도 조금 넣었어요

 

그래?
아주 잘됐네

 

- 여기 있다 이거지?
- 추천 좀 해주세요

 

내가 한번 틀어볼게

 

이거 들어봐

 

난 소리쳐야만 해

 

당신은
귀가 안 들리니까

 

당신은 유혹의 노예야

 

결국 당신은 내 덫에
걸려들 거야

 

재미있네요

 

진실을 더 말해줄게

 

- 뭐가?
- 오늘 기분이 좋아서요

 

왜?

 

목요일에 아는 여자애가
리우에서 온대요

 

어떻게 만났는데?

 

페이스북으로
알게 됐어요

 

마르셀로 친구더라고요
기억하시죠?

 

그래, 기억하지

 

그 친구 통해서 만났어요

 

같이 얘기도 하면서

 

서로 좋아하게 됐죠
지금 오고 있어요

 

멋지네
잠은 어디서 잔대?

 

우리 집에서요

 

- 부모님도 알아?
- 네, 알아요

 

택배 기다리는 기분이겠네

 

택배라니요
아직은 몰라요

 

괜찮은 사람 같은데
어떻게 될지 봐야죠

 

잘됐네

 

- 그 아가씨 이름은 뭐니?
- 줄리아예요

 

예쁜 이름이네
마음에 들어

 

저기

 

이렇게 해

 

마리아 베타니아 노래를
틀어줘

 

- 네 열정을 보여주라고
- 알았어요

 

“호세 루이즈 파소스”

 

- 안녕
- 잘 있었어?

 

- 잘 있었지
- 미모는 여전하네

 

고마워

 

- 보고 싶었어
- 아들, 잘 있었어?

 

그쪽에서는 뭐래?

 

몰라, 그냥 찢어버렸어

 

찢어버렸다고?

 

뭔지 궁금하지도 않아?

 

전혀

 

역시 우리 누나야

 

옳은 일 한 거야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와서 노크하고
정중히 물어보는데

 

불법적인 절차가
하나도 없잖아

 

다른 세입자는 없어?

 

- 다 빈 집이야
- 그 사람들이 다 샀으니

 

팔든 세를 주든
자기들 마음이지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해야겠어

 

나는 누나 인생
그거 하나만 생각해

 

걱정되는 건
그것뿐이야

 

나머지는
관심도 없어

 

그래

 

이번 주에
내 계획이 뭐게?

 

- 춤추러 갈 거야
- 멋진데

 

- 같이 가자
- 좋지

 

- 가자
- 안토니오, 가도 되지?

 

난 못 가겠네

 

가도 되냐고?
내가 제대로 들은 거야?

 

남편이 허락해줘야지

 

나도 가는 줄 알았는데

 

이런...

 

남자는 넘쳐날 거예요

 

누구든 다 해

 

그런 소문은
어디서 들었어?

 

사실인 것처럼
떠들다니 대단하다

 

페르남부쿠 소문의
근원지가 어딘지 알아?

 

독일인 클럽에 있는
수영장이야

 

어쩐지 피부가 탔더라

 

새카매졌어

 

혓바닥 잘못 놀리다
죽는 법이야

 

내가 10년 전에
헤시피에 왔을 때

 

유대인 공동체 사람들이랑
깊은 관계였어

 

아니지, 그 사람들이랑
다 잤다고 해야지

 

- 내가?
- 쟤가 좀 너그럽잖아

 

내가 착해서 그래

 

-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 그거 때문이겠지

 

얘들아

 

- 저기 레안드로 좀 봐
- 누구?

 

CHESF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퇴직했잖아

 

아나 루시아 전 남편이었지

 

마누라는 10년 전에
자궁암으로 죽었대

 

병 얘기는 그만해

 

명색이 파티인데
즐거운 얘기만 하자

 

자궁을 다 들어냈대

 

- 벤토랑 실비아는 뭐 있나?
- 몰래 바람피운대

 

지금 춤추고 있어
보지 마

 

어떻게 돼 가는지
나는 알지

 

실비아가
우리 서점 손님인데

 

3미터는 될 정도로
책을 사 가더라고

 

인테리어 업자가
그렇게 하라고 했대

 

3미터?
세상에, 말도 안 돼

 

머리가 텅텅 비었나?
아니면 똥이 들었나?

 

이 파티는 최악이야

 

잘생긴 남자 많다더니

 

웨이터 빼고는
한 명도 없잖아

 

없긴 왜 없어
당연히 있지

 

너 안경 새로 해야겠다

 

- 분명히 있어
- 어디에?

 

- 분명히 있다고
- 누군데?

 

난 모르지
그래도 포기는 안 해

 

클라라, 너 지금

 

저 남자 보고 있지?

 

- 누구?
- 어떤 사람?

 

- 보지 마
- 저 남자도 너 쳐다봤어

 

저 남자도 홀아비래

 

60대 초반일걸

 

- 내 스타일 아니다
- 난 싫어

 

- 왜?
- 그래도 잘생겼네

 

오늘 여기
왜 왔는지 알지?

 

- 기억하지?
- 술 마시러 왔는데

 

아니야
그 얘기 하러 왔잖아

 

- 레티시아, 말해봐
- 왜들 그래

 

정말 궁금해서 그래

 

전문가가 있다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지

 

책임감 있게
잘 즐기고 있어

 

- 전화번호 필요해?
- 내 거 있어, 괜찮아

 

그 남자 번호 말이야

 

난 그럴 배짱은 없어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루크레시아
내가 하나 알려줄까?

 

우리 중에 그럴 배짱이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 내가?
- 그래, 그 점잖은 얼굴로

 

그게 큰일이라도 돼?
그냥 젊은 남자랑 노는 거야

 

- 전문적이고, 화끈하고...
- 그래, 전문적인 거 좋다

 

화끈하다니
마음에 드네

 

- 그럼 번호 줄게
- 아니, 진짜 괜찮아

 

나도 얘기 좀 듣자
하나도 안 들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

 

지금 나한테
영업하는 거야?

 

냉장고 자석처럼
나한테 달라붙어서는

 

아직 팔팔할 때 해야지

 

춤출래요?

 

안녕하세요

 

놀랐네요

 

- 휴대폰 좀 맡아줄래?
- 그럴게

 

- 저는 포르탈레자에 살아요
- 원래 조용하게 말해요?

 

여기는 누구 만나러
오신 건가요?

 

딸이랑 몇 달간
같이 지내려고요

 

딸이 여기 살거든요

 

부인은요?

 

사별한 지
5년 정도 됐죠

 

저도 사별했어요

 

- 그래요
- 얼마나 됐어요?

 

17년요

 

여기 와본 적 있어요?

 

좋은 곳이죠

 

내가 너무 급했죠?

 

아니요

 

수술했거든요

 

가슴요?

 

맞아요

 

당신 참 멋져요

 

아쉽지만
집에 데려다줄게요

 

- 택시 타면 돼요
- 아니에요, 데려다줄게요

 

“택시”

 

고맙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매일 여기 오는데
내 말이 틀림없다니까요

 

공포감 조성하는군요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아요?

 

나도 겁먹기는 싫지만

 

우리 주변에
무서운 일이 많잖아요

 

저도 일하면서
자주 겪는 일이고요

 

우리 인명 구조원들이
겁 없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구조했는지 아세요?

 

클라라, 제 오른쪽을
살짝 보세요

 

자전거 타고 오는 놈요

 

- 무슨 옷을 입고 있어요?
- 회색 티셔츠에 검정 바지요

 

마약상이에요

 

대마초 팔아요?

 

물건은 좋다는데
부자들만 상대하죠

 

비싼 자전거에
백인이고...

 

월요일, 수요일 아침이랑

 

금요일 오후마다 와요

 

당신이 경찰에
협조하는 거예요?

 

우리는 너무 눈에 띄어서
안 돼요

 

이 해변은 위험해요

 

매점 뒤편이
저 녀석 사무실이죠

 

클라라

 

- 안녕하세요
- 다니엘이에요

 

다니엘?

 

조지 아들요
이웃사촌이었잖아요

 

그렇구나, 잘 지냈니?
아버지는 잘 계셔?

 

2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 몰랐어, 유감이구나
- 고맙습니다

 

지나가다
생각 나서 들렀어요

 

아파트 문제는
어떻게 됐나 해서요

 

피해 입은 사람이 많아요

 

아버지는 6년 전 합의했는데
돌아가시고 아무것도 없어요

 

- 이해가 안 되는구나
- 그럴 리가요

 

- 바보가 아니라면 알겠죠
- 저기요

 

아주머니 빼고
다 나왔어요

 

정말 이기적이네요

 

다니엘, 난 너를
어렸을 때부터 알았어

 

우리 애들이랑
서핑도 같이했잖니

 

어릴 때는 알지 몰라도
지금의 저는 모르잖아요

 

안녕히 계세요

 

저 매트리스는 뭐죠?

 

몰라요

 

“본핌 건설”

 

이런

 

이리 와요
보여줄 게 있어요

 

알았어요

 

이 좋은 날을
마음에 간직하고

 

축하하세

 

당신의 가정에

 

라잔

 

- 기억하고 있었네요
- 오늘 생일이잖아요

 

- 생일 축하해요
- 고마워요

 

나 믿어도 돼요, 알죠?

 

- 그럼요
- 나 믿어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 이름이 뭐라고 했죠?
- 조시마르요

 

안녕하세요
그쪽은 이름이 뭐죠?

 

히바닐두요

 

안녕하세요, 히바닐두

 

- 디오고 맞죠?
- 디에고요

 

디에고

 

건물에 매트리스를
몇 개 들여왔던데

 

용도가 뭔가요?

 

이 아파트는
빈 건물이 될 거예요

 

건설 회사 소유고요

 

작업에 필요하면
뭐든지 갖다놓을 수 있죠

 

그렇군요

 

말 되네요

 

차 좀 빼줄래요?
나가야 해서요

 

- 지금요?
- 네

 

- 갈게요
- 안녕히 가세요

 

내가 뭘 좀 적어왔어

 

당신한테 읽어주려고

 

이게 더 쉽거든

 

나는 색깔이 없어요

 

모양도, 냄새도
무게도 없어요

 

힘이 세면
날 바람이라 하고

 

냄새가 나면
날 방귀라 부르죠

 

엄마한테 인사해

 

애가 깼어

 

난 안 깨웠어
얘가 일어나있더라고

 

너희가 와서 좋구나

 

저희도 보고 싶었어요

 

우리 집에
다 오셔도 되는데

 

마르시우는?

 

브라질리아에 있어

 

마르시우라면
내가 못 본 애지?

 

안 보여드렸어?

 

너무 서두르시네
기회가 없었어요

 

사진도 없어?

 

지갑에 안 넣고 다니니?

 

뭐라도 보여줘 봐

 

- 하나 있긴 해요
- 허락하시게요?

 

엄마한테
허락은 받아야지

 

사진 찾는 동안
얘기 좀 해봐

 

마르시우 어떤 애니?

 

성격도 좋고 느긋해요
미나스 출신이에요

 

잘 만나고 있지?

 

 

- 보여줘
- 제가 찾아드릴게요

 

못 볼 걸 봤네

 

이게 마르시우예요
벨루오리존치 사람이죠

 

괜찮네

 

인상이 좋아서
마음에 들어

 

- 너도 만난 적 없지?
- 사진만 봤어요

 

난 사진도
안 보여주고

 

이제 봤으니 됐죠?

 

고맙다

 

아들, 부탁이니
좀 자주 와

 

문자만 보내지 말고

 

전화해
목소리 듣고 싶단 말이야

 

마르시우도 데려와
한번 만나고 싶다

 

나 아직 안 죽었어

 

집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짜증 나, 됐니?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아요?

 

짜증 나는 것뿐이야
스트레스는 너희가 받지

 

무슨 일인지 알고 나니
걱정돼서 그래요

 

문에 붙은
스티커는 뭐예요?

 

- 무슨 스티커?
- 문에 붙어있던데요

 

무슨 문?

 

건설 회사 스티커가
집마다 붙어있더라고요

 

문이란 문에는
다 붙어있어요

 

이 집 빼고

 

“본핌 건설”

 

보신 줄 알았어요

 

아니, 스티커는 처음 봐

 

매일 한 건씩 터져

 

하루는 이런 게 생겼다가
그다음은 스티커까지...

 

오늘 붙였을 거야

 

- 이쪽으로 왔니?
- 앞문으로요

 

- 이쪽 끝에도 붙었든?
- 네

 

앞문이랑 뒷문에
다 붙어있어요

 

아무도 말 안 하니
나라도 해야겠어요

 

그 가격에 팔면
문제 될 것도 없잖아요

 

무슨 문제?

 

엄마, 내 말은...

 

이 흉물스러운 건물에
엄마 혼자라는 게 걱정돼요

 

흉물스럽다니?

 

생각은 하고 말한 거니?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엄마

 

- 네 생각이 그랬구나
-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불편하고

 

낡고, 불안하고
빈 건물에 살잖아요

 

네 마음에 들면
빈티지라고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낡았다고 하는 거지?

 

얘들아, 거실로 가자

 

가기 전에 할 말이 있어
설거지는 네가 해

 

라잔이 오늘 안 오거든

 

가자

 

그래

 

거실로 간다고
문제가 해결돼?

 

요리했으니까
설거지는 안 해도 되지?

 

이왕 악역 맡은 김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그쪽에서 한 제안은
생각해봤어요?

 

시세보다
훨씬 많이 쳐주던데요

 

일반적으로는
새 아파트를 주는데

 

그 회사는 현금을 주잖아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에요

 

넌 어떻게 알아?

 

- 너희한테도 갔어?
- 아니요

 

네, 그 사람들이
저한테 왔었어요

 

그 사람들이 온 거야
네가 간 거야?

 

내가 갔어요
무슨 일인지는 알아야죠

 

알아보려고 갔어요

 

어쨌거나 젊은 사람은
괜찮아 보이던데

 

어떤 제안을 했는데요?

 

이런 집을
2백만 헤알에 사겠대

 

- 얘야
- 그것도 모자라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

 

이 집이 어때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아니, 제 말은...

 

시세보다
많이 쳐준다는 뜻이죠

 

이 집은
너희가 자란 곳이고

 

보아비아젱 해변이
가까이 있어

 

그 사람들한테 간 건
네가 날 무시하고

 

우습게 본 거야

 

네?

 

네 덕에 아쿠아리우스에 사는
미친 여자가 됐어

 

네가 그 사람들과
얘기하는 바람에

 

나만 미친 여자가
됐다고, 알겠니?

 

정상인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떻겠어?

 

미친 사람 취급받으면
어떻겠냐고

 

미친 사람은
정작 다른 사람들이고

 

난 멀쩡한데 말이야

 

너희도 다 알잖아

 

또 어이가 없는 건

 

우리가 돈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야

 

난 너희가 원할 때
언제든 도울 수 있어

 

- 안 도와주셔도 돼요
- 아나는 아닌가 보지

 

- 말했잖아
- 돈 필요하니, 아나?

 

엄마도 내가
이혼하고 나서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돈 얘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너희 도와줄 능력은 돼
난 연금도 받잖아

 

아파트도 다섯 채고

 

너희 아빠랑 내가
모은 재산은

 

다 너희 거야

 

엄마가 글 써서 번 돈은
아니잖아요

 

그런 말 하지 마

 

아빠가 무슨 상관이야?

 

- 아빠는 안 계시잖아
- 아빠 얘기는 왜 꺼내?

 

파울리뉴 다 비올라

 

피도 눈물도 없는

 

강심장인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그들도
나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루피시니오 노래야

 

나 들으라고 하는 거죠?

 

아나, 우리 딸

 

남편을 잃은 건
네가 아니라 나야

 

안 힘들겠니?

 

너무 힘들어

 

인생이 그렇잖아
익숙해져야지

 

내 일에 대해
네가 말했던 건

 

네가 알아서
생각해볼 일이야

 

네가 하기 나름이지
나하고는 상관없어

 

알겠니?
난 나야

 

너희 아빠랑 내가
너희를 그렇게 키웠어

 

알겠니?

 

이제 와서 보니

 

네가 하는 말이나
말하는 방식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바보 같다고

 

엄마, 그건 좀 심하잖아요

 

그래, 내가 바보지

 

엄마가 없었던 2년 동안
아빠가 우릴 돌본 건

 

다들 생각도 안 나?

 

- 그만해
- 엄마는 엽서나 보냈잖아

 

- 그만해, 아나
- 그때는 다 좋았다고

 

말이 지나치네

 

날 바보라고 하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잖아

 

그럴 만하니까

 

“클라라 아무림 데 멜루”

 

“우리가 보지 못한 노래들
에이토르 빌라-로부스 에세이”

 

“마틴, 아나, 로드리고에게”

 

“너희와 함께 있지 못해
미안한 엄마가”

 

미안해, 엄마

 

미안해요

 

이리 와

 

엄마는 너무 고집이 세
노인이야, 어린애야?

 

난 노인이기도
어린애이기도 해

 

여보세요

 

- 파울로 맞죠?
- 네, 전데요

 

날 모르겠지만
클라라라고 해요

 

레티시아 친구인데
걔가 번호를 줬어요

 

안녕하세요
얘기 들었어요

 

시간 괜찮아요?

 

- 지금요?
- 네

 

- 위층이 시끌벅적하네요
- 그러게요

 

- 집 좋은데요
- 고마워요

 

레코드판도 많고요

 

뭐 좀 마실래요?
와인 마시는 참인데

 

괜찮아요
운전해야 해서요

 

그럼 앉아요

 

레티시아한테
얘기 들었어요

 

정말 미인이세요

 

이만 가주세요

 

가라고요?

 

아니면 나랑 하든가

 

옷 벗어요

 

안 해도 돼요

 

여기 말고

 

- 여기요?
- 네

 

이봐요, 나오세요

 

“인명구조대”

 

나오라고요

 

이리 와요

 

나오네요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비상시를 대비해서
전화번호 좀 줄래요?

 

그러죠

 

제가 도울 일이라도...
무슨 문제 있어요?

 

혹시 몰라서요

 

알았어요

 

그런데

 

어떤 거요?
경호원 같은 거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내가 한 말
못 들은 거로 해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어제 내가 사는 건물에
파티가 있었거든요

 

- 과음하면 뒤끝이 안 좋죠
- 맞아요

 

파티는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었죠

 

오해하지는 마세요

 

저한테 관심 있어요?

 

호베르발

 

당신은 참 잘생겼어요

 

그런데 이번 주는
머리가 너무 복잡하네요

 

- 어쨌든 꼬시는 건 아니에요
-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냥 물어보고 싶었어요

 

- 리우 어디에 살아?
- 라르고 도스 레오스요

 

- 알아, 좋은 곳이지
- 그렇군요

 

그쪽은 내가 잘 알아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죽고 없지만

 

걔가 거기 살았어
그쪽 지역이 좋더라고

 

전 마리오 페데네이라스라는
작은 마을에 살아요

 

거기도 알아

 

거기 사람들은 별로라
리우도 싫어졌지

 

리우 사람 싫어하세요?

 

- 너 놀리는 거야
- 농담이었어

 

- 웃기지?
- 이해했어요

 

그거 아니?

 

내가 얘를
정말 좋아하거든

 

귀한 조카지

 

- 이 친구도 고모가 좋대요
- 그래?

 

고모 얘기를
많이 해줬거든요

 

가끔은 잃어버린
내 아들인가 싶어

 

그런데 얘 엄마가

 

산부인과에서
얘를 안고 있는 사진을 봤어

 

그제야 꿈이었구나 했지

 

관광 안내는
안 해주세요?

 

- 안내 좀 해주세요
- 알았어

 

- 마리아 베타니아 노래 들려줬니?
- 아니요

 

왜 안 들려줬어?

 

그걸 안 들려줬단 말이야?

 

고모 생각이었어

 

토마스

 

- 네 열정을 보여주라고
- 고모

 

어디 가는지
이 친구한테 알려주세요

 

그래, 여기가 경계고
저쪽은 피나야

 

여기가 두 지역이
나뉘는 곳이지

 

리우도 레메랑
코파카바나로 나뉘잖아

 

- 그거랑 같은 거야
- 어디가 경계예요?

 

바로 여기야

 

저기 하수구 보이지?
물 나오는 곳

 

저 하수도관이
기준점이야

 

저걸 기준으로
이쪽은 잘사는 동네고

 

저쪽은 못사는 동네지

 

이쪽은 피나
저쪽은 브라질리아 테이모사야

 

- 이해했어요
- 그래?

 

우리가 가는 곳이
브라질리아 테이모사야

 

우리 집에서 19년 일한
라잔한테 인사하러 갈 거야

 

작년에 오토바이 사고로
아들을 잃었어

 

일 마치고 오는 길에

 

음주 운전자 차에 치였어

 

보상도 하나 못 받았대

 

네 생각은 어때?

 

음주 운전자한테 치였는데
아무 보상도 못 받았어

 

최악이지

 

고맙습니다

 

생일 축하해요

 

얘기 좀 하자
오늘 멋진데

 

- 생일 축하드려요
- 고마워

 

- 토마스 친구?
- 네

 

- 리우에서 왔어요?
- 네

 

예쁘네

 

리우 여자들이
확실히 매력 있다니까

 

라라답네
맞는 말이에요

 

라라는 라잔 동생이야

 

내 친구 레티시아 집에서 일하고
라잔은 우리 집에서 일하지

 

치즈

 

말해봐

 

- 파울로가 어제 얘기 안 해?
- 그런 말 없었는데

 

- 전화했어?
- 어젯밤 우리 집에 왔어

 

희한하네

 

너도 즐겼으면 했는데

 

막상 들으니까
질투 난다

 

이미 늦었어
벌써 끝난 일이잖아

 

좋았어?

 

응, 괜찮긴 했는데

 

아직 생각 중이야

 

엄청 좋았구나

 

좋았다는 거야?
아니면 별로였어?

 

말 좀 해봐

 

좋았어

 

위층이 난리가 났어도
즐거운 밤을 보냈구나

 

그랬지

 

생일 축하합니다

 

정말 예뻤어요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스프레이로
떡칠을 했다니까요

 

머리카락 한 올도
안 날리는 거 봤어요?

 

그래도 예뻤어요

 

안녕하세요
물 좀 가져가도 되죠?

 

- 앞쪽부터 시작할게요
- 그러세요

 

부탁한 페인트는 사서
차에 다 넣어놨어요

 

- 잘하셨어요
- 비싸더라고요

 

좋은 페인트니까요

 

- 좋은데 너무 비싸요
- 비싼 만큼 값을 하겠죠

 

- 이따가 커피 마시러 와요
- 그럴게요

 

건설 회사 사람들이
여기 왔어요

 

계단 청소를
하고 있던데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위층 계단이 더럽던데
다 치웠어요?

 

 

계단에 있던 똥도
다 치운 거예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잠깐만

 

토마스랑 줄리아는
아직 자고 있어

 

자게 놔둬

 

아들 얼굴
보기 힘드네

 

필립

 

너 어릴 적 사진이
여기 많더라

 

돌사진 같은 거

 

발가벗고 찍었던데

 

홀딱 벗었더라고

 

진짜야

 

이때가 좋았지

 

헤르쿨라노 씨네

 

- 누구?
- 헤르쿨라노

 

- 임신했는데도 미인이시네
- 멋지다

 

어머님 좀 봐
진짜 미인이셔

 

이것도 멋진데

 

오래된 액자 속
사진 같다

 

안토니오

 

이 여자 기억나?

 

이름이 뭐였더라?

 

음식도 참 잘했지
다들 좋아했잖아

 

우리 집 보석을
훔쳐간 도둑이지만

 

엄마 보석을 훔쳐갔었지
할머니가 준 거 말이야

 

세아라에 간 뒤로
한 번도 못 봤어

 

어쩔 수 없잖아
안 그래?

 

우리는
그 사람들을 착취하고

 

그 사람들은
우리 걸 훔치고

 

다 그런 거지

 

맞아

 

이 여자 이름이 뭐지?

 

다리나...

 

- 뭐?
- 다를렌

 

- 다를렌은 아니야
- 다를렌 글로리아

 

- 그 이름은 어디서 났어?
-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시죠?

 

- 잘 잤니?
- 잘 계셨죠?

 

어제 찾던 음반은
저기 있어

 

- 네
- 저기 보이지?

 

- 지금 가보자
- 그래

 

네가 전에
뭐라고 했더라?

 

- 미래의 유산이라고요
- 그래? 여기 앉아

 

- 클라라
- 응?

 

안녕하세요, 라잔

 

안녕하세요

 

정말 많다

 

아달베르토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

 

여기 있는 사진은 다 좋아

 

마리아 파리냐에서
찍은 사진들은...

 

아빠

 

왜 이렇게
차랑 많이 찍었어요?

 

많이도 찍었네요

 

지금은 차가 흔하지만
옛날엔 안 그랬거든

 

난 저런 사진
페이스북에서 봤어

 

옛날에는 자동차가
가족 같은 존재였지

 

그럴 리가요

 

주비니타

 

이름이 주비니타였어

 

- 주비니타야
- 생각나서 다행이네

 

- 나랑 알고 지낸 지 얼마 됐지?
- 61년이지

 

난 기억이 안 나면
종일 미쳐버려

 

주비니타가
생각나서 다행이야

 

결혼식 영상에 쓸 사진은
다 찾은 것 같아요

 

그게 다야?

 

친정에
제 사진도 있어요

 

그렇구나

 

- 아달베르토 사촌, 아날두인가?
- 맞아

 

- 이렇게 웃긴 사람은 못 봤어
- 저도 보여주세요

 

“바차레이스 U.F.P. 69”

 

- 아날두 본 적 있나?
- 이 사람이에요?

 

심각한 표정인데요

 

법대 졸업하는 날이었어

 

- 법대 나온 남자거든
- 필립, 네 얘기야

 

- 변호사 농담이에요?
- 그냥 농담이야

 

잘 모르겠어요

 

신경 쓰지 마

 

이 집 분위기에
적응 좀 해야겠다

 

조카는 잃을지언정
유머 감각까지 잃으면 안 되지

 

사랑해요, 고모

 

나도 사랑해

 

루시아 고모야

 

- 진짜 멋지지
- 이런 사람 드물어

 

- 와인 드실래요?
- 네, 조금만 주세요

 

- 와인 마실래?
- 조금만요

 

저는 괜찮아요

 

지갑에 있는
아들 사진 보여줄게요

 

미남이네요

 

제가 듣고 싶은 노래
한 곡 틀어도 괜찮죠?

 

음반이 정말 많네요
다 들어보고 싶어요

 

이건 제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인기곡은 아니지만

 

정말 좋은 노래라서요

 

아마 아실지도 몰라요

 

- 어서 들어보자
- 틀어봐

 

“제3부
클라라의 암”

 

어서 오세요
페드로 씨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십니까?

 

왜 이렇게 더워?
라잔 아줌마

 

이게 누구야?
엄마 금방 다녀올게

 

무슨 일이야?

 

짜증 나 죽겠어
시지냐 내보냈거든요

 

기어이 그랬구나

 

- 일은 잘하는데...
- 그렇게 좋은 사람을

 

기어코 내보내고선
보모는 없다고?

 

생각해둔 사람은 있어요
바꾸는 게 나을 거예요

 

나 지금 너무 바빠서

 

아르만두한테는 말했니?

 

그 사람은 잘 몰라요

 

보모 바뀐 것도
못 알아챌 텐데

 

여기 기저귀, 이유식
책이랑 다 들어있어요

 

그냥 라잔한테 줘요

 

부탁 좀 할게요
필요하면 연락해요

 

그래, 전화한다고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바다가 어디 있지?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도와주는 놈 하나 없어

 

- 매트리스는 더럽게 무겁네
- 안녕하세요

 

“아기 돼지 삼 형제”

 

나는 무시무시한 늑대다

 

아기 돼지 삼 형제야

 

별로야?
벽이 우르르 무너져

 

이것 좀 봐
‘빨간 망토 소녀’야

 

빨간 망토 얘기해줄게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었어

 

에딜렌이 시장에서
돌아오면 할게

 

- 나는 그런 거 못 해
- 알았어

 

에딜렌이 오면
하라고 할게

 

- 그래, 그러면...
-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에요?
누구 죽일 셈이에요?

 

유모차 지나가게
좀 비켜주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신은 아름다워요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죠

 

신은 통치자예요

 

신이시여

 

신은 군주도다

 

무슨 일이에요?

 

기가 막혀서...

 

주차장 보셨어요?

 

와보세요

 

사모님

 

사모님

 

말씀드릴 게 있어요

 

별일 아니겠지만
마음에 걸려서요

 

어제 페드로 데리고
산책하러 나가신 뒤에요

 

어제요?

 

어제 일이라면서
왜 이제야 얘기해요?

 

대체 이게 뭐죠?

 

- 미쳤어요?
- 신경 쓰지 마세요

 

보아비아젱 한복판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잘 지내셨죠?

 

 

- 점점 나아지겠죠
- 무슨 일 있어요?

 

디에고, 혹시...

 

여기서 매트리스
태우라고 했어요?

 

보아비아젱 한복판에서요?

 

- 아뇨, 저기서요?
- 제가 봤어요

 

- 잘 모르겠네요
- 그을린 자국이 있잖아요

 

누군지 알아내서
따끔하게 혼내죠

 

확실히 잘못된 일이네요

 

아파트에서
파티도 있었어요

 

알죠?

 

거기서 매트리스가
더러워진 거겠죠

 

파티 열린 건 알아요

 

그런데 매트리스 얘기는
처음 듣네요

 

더러운 매트리스는 물론이고

 

계단에 똥도 있었다고요

 

왜 웃죠?
청소도 당신이 시킨 거잖아요

 

그건 맞는데
똥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어쨌든 괜찮아요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니까

 

그것 때문에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이 건물에 있는 집은
거의 다 샀죠?

 

어디서 파티를 하든
그쪽 마음인데

 

왜 굳이 8호에서 했죠?

 

내 윗집이잖아요
나한테 말도 한마디 없이

 

그 점은 죄송해요
제가 실수했네요

 

요즘 머리가 복잡해서
자주 깜빡하거든요

 

혹시라도
파티를 또 열게 되면

 

그전에 알려드릴게요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아파트 정면에
페인트칠을 하셨던데

 

우리 회사랑
상의도 안 하셨죠?

 

저희도 아파트에
지분이 있어요

 

아무래도 대화가
많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은근히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재주가 있군요

 

네?

 

- 은근히 속을 뒤집는다고요
- 저는 집중하는 스타일이고

 

단호한 사람이에요
절 잘 모르시네요

 

미국에서 온 지도
얼마 안 됐죠

 

3년간 경영학을 공부하고
거기서 졸업하고

 

막 여기 온 거예요
만반의 준비가 된 거죠

 

제가 책임자인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낼 거예요

 

저번에도
인사차 간 거예요

 

클라라 씨랑 친해져서
계약을 성사시키려고요

 

비록 실패했지만요

 

들어가지도 못하고
복도에 서 있는데

 

물 한잔 안 주시더군요

 

더 현실적인 제안을
드릴 걸 그랬나 봐요

 

이 건물은
텅텅 비었어요

 

아니에요

 

내가 살고 있는데
빈 건물이라니요

 

- 아니에요
- 빈 건물이에요

 

저를 비롯한
회사 사람들이 걱정해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연세도 있으시잖아요

 

제 어머니나 할머니라면
그렇게 두진 않을 거예요

 

브라질에는...

 

그쪽 엄마랑 할머니는
어디 사시는데요?

 

그 나이에 맞는 곳에
살고 계세요

 

그냥 말 안 할게요

 

그쪽 어머니가
어디 사는지 안 궁금하니까요

 

이해해줘요

 

난 예의 바른 사람이지만
정도가 심하네요

 

맞아요, 이제는 여기서
나가셔야 할 거예요

 

클라라 씨처럼
교양 있는 분은

 

안전한 곳에 사셔야죠

 

CCTV도 있고 살기 좋고
보안도 철저한 곳요

 

여기서는 못 살아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건물은 안 중요해요

 

우리 일꾼들이랑
가족 생각뿐이죠

 

다들 클라라 씨가
언제쯤 결정할지 궁금해해요

 

이번 달 말까지
문제가 해결될까 해서요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뉴 아쿠아리우스’ 말이에요

 

그쪽이 50, 60살은 돼야
빛을 보는 거 아닌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사람도 있고요

 

클라라 씨 자녀분들도...

 

우리 애들 얘기는
하지 말아요

 

입에 담지도 마요

 

한마디 하죠

 

여기서 시간 낭비하다가

 

생각난 게 하나 있어요

 

못 배우고
예의 없는 사람들은

 

가난할 거로 생각하죠

 

하지만 예의 없는 건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당신처럼 돈 많고
배운 사람들이에요

 

잘난 척하면서
특권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인간들은
줄도 안 서요

 

당신 같은 사람은

 

경영은 잘 알지 몰라도
예의는 하나도 없어요

 

인간이 덜됐다고요
알겠어요?

 

돈이면 다 되는 줄 알고

 

속은 비었어요

 

가진 거라곤
그렇게 똥 씹은 표정뿐이지

 

내가 다시 한번 말하죠

 

농담 아니에요
죽을 때까지 여기 살 거예요

 

정말 저를 모르시네요

 

클라라 씨 말씀도 맞아요
의견은 존중해드리죠

 

제가 볼 때는

 

이 위치까지 오는 데
많이 힘드셨을 것 같군요

 

안 그런가요?

 

백인 혈통도 아니잖아요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존경합니다

 

잘못하신 겁니다
도가 지나쳤어요

 

- 만나서 반갑네
- 그러게

 

- 오랜만이다
- 영화 예술이더라

 

이거 봤어?

 

드디어 나왔지

 

여기 있어

 

‘난 MP3를 사랑한다’

 

제목도 그렇고 사진도 엉망이야

 

레이치에 온 것도
진짜 오랜만이네

 

이 사람들에 대해서
아는 거 있어?

 

내가 아는 건

 

신문사에 내는
광고 예산뿐이야

 

주 정부랑 시청
다음으로 많이 내

 

핀토가 경쟁사고
아주 힘 있는 사람들이지

 

그건 이미 다 알잖아

 

디에고라는 손자 있잖아
아는 거 있어?

 

그 친구?

 

모르는 사람이 없지

 

자만심이 강하거든

 

신문에 나는 걸 좋아해서
언론 담당자도 있을걸

 

신문에 항상 나오던데
신문 안 읽어?

 

이제 신문은 안 읽어

 

농담하지 마
진짜 신문 안 읽어?

 

응, 정말 안 읽어

 

그 녀석은 말이야

 

성당이랑 관련이 있어

 

성당?

 

그게...

 

디에고 대부가...

 

내 동생이야
건축한다고 했던 녀석

 

디에고도 가족이군

 

비꼬는 거야?

 

이유가 있어

 

동생이 그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몇 개 맡았거든

 

건축가라면
당연한 거잖아

 

그야 당연한 일이지

 

가족이란 이름으로
사회까지 장악하니까

 

그렇지 않아?
여기는 페르남부쿠잖아

 

여기는 브라질이니까
안 그래, 호날두 카발칸티?

 

카발칸티가 아니면
카발칸티님이신가?

 

뭐 하나 물어보자

 

나한테 인터뷰하러 온 애도
네 가족이야?

 

내 조카야
우리 신문사에서 일해

 

가족 얘기는 그만하자

 

네 남동생도 정계에서
안 좋은 소문이 들리던데

 

맞지?

 

그래, 혐의가 입증되면

 

많이 곤란해지겠지

 

미안해, 이런 얘기
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

 

넌 어떻게 버텨?

 

내가 여태껏
언론계에 남아있는 건

 

너무 많은 걸 알고

 

너무 많은 걸
봤기 때문이야

 

많은 걸
낱낱이 알고 있지

 

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용하게 진행해

 

자료가 좀 있어

 

그게 세상에 나오면
물론 우리 신문사 말고

 

어쨌든 그게 밝혀지면

 

그쪽에는
타격이 클 거야

 

얼굴 피는 것 좀 봐

 

알았어

 

안녕하세요
클레이데 씨가 누구죠?

 

저예요, 이분은
제 의뢰인 클라라예요

 

- 반갑습니다
- 도와줘서 고마워요

 

제가 열람할 문서는
307-D 구역에 있어요

 

길을 잃은 것 같네요

 

폐지 처리장이네

 

죄송하지만 저기예요
어지럽혀진 곳요

 

왠지 힘들 것 같더라

 

“디에고 본핌
토목 기술자”

 

“헤시피 토목 설계 분야의
새 지평을 열다”

 

“일루미나티의 악수”

 

피가 나네요

 

- 이게 누구야?
- 페드로는?

 

페드로, 어디 있어?

 

축구공은?
공 줘봐

 

축구공 여기 있네

 

너희 엄마는
좀 어때, 페드로?

 

“본핌 건설”

 

- 잘 지내요
- 잘 지낸다고?

 

안녕하세요

 

엄마 덕분에
사정이 나아졌어요

 

밑에서 이걸 받았는데
서명해 달래요

 

- 무슨 내용이에요?
- ‘알립니다’

 

‘건물 정면 페인트칠은
철저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페인트칠했어요?

 

‘내 딸은 페인트칠한 것도
전혀 몰랐습니다’

 

운전하랴, 페드로 챙기랴
너무 바빠서 몰랐어요

 

나갈 때 한번 볼게요

 

‘중재인 임명’

 

클레이데 아줌마가
변호사 아니에요?

 

- 내 변호를 맡기로 했어
- 전화해봐요

 

상황이 나아지진 않겠지만
전화라도 해봐요

 

가봐야겠다

 

다음 주면
다 해결될 거예요

 

괜찮아

 

고마워요

 

- 다 잘 되겠죠
- 그래

 

사모님

 

저희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건설 회사 직원
조시마르잖아요

 

그 회사 직원은
아니에요

 

그 회사에서 나왔거든요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그게...

 

정말 존경합니다
품위 있고...

 

정말 아름다우세요

 

조시마르

 

취했군요

 

조금 마셨어요

 

전 안 취했어요

 

그쪽 도와드리러 온 거예요

 

겁나시겠지만

 

도와드리러 온 겁니다

 

서너 달 전에
집 비우신 적 있죠?

 

그때...

 

이 건물에서
작업을 좀 했어요

 

저희만 온 게 아니라
회사 인부들이 다 왔죠

 

이 건물에서
일하는 인부 다요

 

어떤 물건을
갖다놓으라고 하더군요

 

그게 뭔데요?

 

위층 집 문을
열어보셔야 해요

 

B동에 가보시면...

 

- 10호야
- 거긴 전기 안 들어오잖아

 

10호랑 12호였어

 

정확히 무슨 일이죠?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위층에 올라가서
보시면 알아요

 

문을 열어보세요

 

직접 확인하시라고요

 

- 저희는 갈게요
- 안 돼요

 

여기에 뭘 가져왔죠?

 

당장 말해요

 

말씀드려

 

라잔

 

- 슈팅해, 할머니다
- 페드로

 

“소니아 루빈스키
빌라 로보스”

 

“소방관”

 

- 안녕하세요
- 어서 와요

 

- 와줘서 고마워요
- 천만에요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돼요

 

전기는 안 들어와요

 

영장이나 서류는 있어요?

 

제가 변호사니까
책임질게요

 

그럼 시작하죠

 

난 안 올라갈래요

 

여기예요?

 

여기 맞아요?

 

- 맞아요
- 뒤로 물러서세요

 

알았어요

 

금방 열리겠는데

 

안 들어오시는 게
낫겠네요

 

들어갈래요

 

같이 갈래?

 

호베르발

 

철거된 건물에서
흰개미를 가져왔나 봐

 

이것 좀 봐

 

썩을 놈들

 

망할

 

- 여긴 더 하네
- 그러게

 

여기는 더 심해요

 

흰개미 군집을
통째로 가져왔어요

 

내가 말할까?
아니면 직접 할래?

 

내가 말할게

 

본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편히 계세요
곧 오실 겁니다

 

- 안녕하세요
- 반가워요

 

- 잘 지냈죠?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여행 가세요?

 

직접 오시다니
황송하네요

 

- 여긴 제 동생 안토니오예요
- 반갑습니다

 

- 제 조카 토마스고요
- 안녕하세요

 

제 친구 겸 변호사
클레이데예요

 

앉을까요?

 

짧게 끝내죠

 

클레이데랑 제가
찾은 문서예요

 

관심 있으실 것 같아서요

 

- 봐도 돼요?
- 어디서 찾았죠?

 

- 저는...
- 저기요

 

설명을 해드리죠

 

- 제가 드릴 말씀은...
- 아니, 잠깐만요

 

-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 한 가지 아셔야 할 게 있어요

 

이 문서의 의미를
말하고 싶은 거겠죠?

 

저는 예의 바른 사람입니다

 

아니라면
벌써 내쫓았겠죠

 

- 이것 때문에요?
- 그럼요

 

보세요

 

원본은 저한테 있어요

 

제가 좀 볼게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네요

 

이런다고 나아지나요?

 

나아질 건 없겠지만

 

내가 이걸 터뜨려서
그쪽이 골치 아파진다면

 

만족해요

 

우리 법무팀이랑 얽히면

 

클라라 씨랑 변호인도
골치 아프실 텐데요

 

큰 회사이니만큼
법무팀도 쟁쟁하겠죠

 

당신들은 쓰레기야

 

뭐?
개념을 상실했군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자꾸 그런 식이면
너도 똑같이 당할 줄 알아

 

- 진정하세요
- 당신이나 진정해요

 

내 회사에서
그런 식으로 해봐

 

말해봐요

 

두 번째는

 

저는 암도 이겨냈어요

 

30년도 더 됐죠

 

이제야 깨달았어요

 

나보다 그쪽이
암에 걸렸으면 좋았을 텐데

 

안토니오, 도와줘

 

뭐죠?

 

- 카메라 꺼요
- 진정해요

 

- 계속 찍어
- 당장 꺼요

 

- 토마스, 계속 찍어
- 뭔데요?

 

클라라

 

자막 번역: 김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