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한글:macine(2008.5)
배포처: 씨네스트 (http://cineast.co.kr)

 

헤이,여보게

 

꾸물대질 않는군,응?

 

뭐,그렇죠

 

그래,도와줄까?

 

좋죠

 

어디 말해봐

 

이게 무슨 경운지

 

작별인사 하기가 뭣해서

 

송별 파티 같은 거라면,존

 

상당히 공들이는 거,자네도 알지?

 

그래도 잠깐 시간은 내주겠지,어?

 

열심히 장만한 음식이라도 먹어줘야잖아

 

미안해,해리

 

뭐가 그리 급해?

 

사직한 지 며칠 됐다고

 

스탠포드 역사학과장으로 가나 보지

 

희망사항이죠

 

자,닭가슴살 타키토에,

 

구운 토스트와 맥주

 

시간만 좀 있었으면,

 

성대하게 차리는 건데

 

맥도날드에서 촛불 만찬

 

스트리퍼와

 

타키토로 됐어

 

그래

 

아트도 같이 온다더니

 

학생과 쑥덕거리고 있더군,푸...

 

조오지가 후임인가?

 

조오지나 트림벨
학장이 안 정했나요?

 

안했어

 

아이고!

 

이-이건?

 

반 고흐 거 같은데

 

못 보던 건데

 

진품이야,존?

 

아뇨,누가 선물로 준 건데

 

복사본치고는 대단한데

 

동시대 것 같아

 

좀 자세히 봐도 되나?

 

그러시던지

 

그래,꼭 반 고흐 화풍이야

 

거기 불어로 뭐라고 썼는데

 

오,"친구 자크 본에게"

 

누구지?

 

아는 사람이겠죠

 

명추리야,셜록 홈즈

 

이거 꽤 값나갈 거 같잖아?

 

뭐,또 모르죠

 

돈으로 따질 생각은 없어서

 

그냥 이렇게

 

부엌에 갖다 놔

 

아니,욕실로 갈 거야,존

 

개스는 나갔고,전기는 들어와

 

편한대로

 

가구는 이따가 가지러올 거고

 

몇 년만에 바닥에 앉아보겠네

 

헤,여자 이름도 기억 안나네

 

에,허리에 좋대

 

요가나 해볼까?

 

탄트라(밀교)요가 같은 거

 

그래,잘 가르치다 떠난다구

 

좀 갑작스럽지 않은가

 

털어놔봐,존

 

문제가 있나?

 

아뇨

 

왜 이러나,도와줄테니

 

고맙지만,진짜-

 

아무 문제 없어요

 

그럼 더 궁금해지는데

 

어디로 가나?

 

종신재직권도 마다하고...

 

10년 근속에,

 

학과장 서열인데,

 

정처없이 떠난다고?

 

역마살이라 해두죠

 

좀 발이 근질근질해서

 

전에도 그랬죠

 

아니,아냐,전에는
젊었으니까 그랬겠지

 

뭐 10년 전이나 똑같은데

 

학부의 여자들이 다

 

그 모습에 애를 태웠지

 

줄을 섰지요,이디스?

 

참,관둬,해리

 

와,이걸 당겨요?

 

이게?

 

뭘 잡나?

 

주로 사슴

 

큰 곰도 만나고

 

활을 가지고?

 

뭐 사슴 사냥에

 

망원렌즈 달린 소총이 필요없지

 

입맛도 돋굴 겸

 

운동으론 최고죠

 

원기 왕성에,식욕 촉진

 

그래,그럴 듯하네

 

아트야

 

 

어때,'A'줄만 하지?

 

아이 참

 

재밌네요

 

헤이,존

 

린다 알지?
지난 학기 거느렸잖아

 

안녕하세요

 

지금은 내 제물이지
집에 바라다 주는 길이야

 

들러서 작별인사 한대서

 

듣던대로 막 나가나?

 

뭐,고고학이 그렇죠

 

젠킨스 교수님은 좋은 스승이지만

 

아,묘한 언산데

 

진짜 그래요

 

가는 길에 읽으라고

 

"동굴의 그림자:초기 인류와 나란히"

 

저자,M.젠킨스

 

출판되거나 사장되겠지

 

읽어야겠군,

 

다르게 쓰게

 

고맙네

 

안녕하세요

 

아,여러분,린다고

 

린다,여러분들이야

 

린다,안녕

 

그래

 

우리가 꼴보기 싫어
딴 데로 간다고,존?

 

벌써 답이 나왔네

 

발이 근지럽대

 

약국 가면 그 약 있어,존

 

문제가 있는 거야

 

아뇨

 

이따끔씩 옮겨다녀요

 

개인 사정으로

 

뭐,더 묻지 말아야겠군

 

이거 참 뭐 드릴 것도 없고

 

편히 앉아 이야기나 하죠

 

아 참...

 

또 내빼는 거 아냐?

 

...이게 있는데

 

오 호 호! 조니워커 그린!

 

곽도 그린이군 그래

 

뭘로 갚지?

 

친구들 대접하는 건데

 

안됐지만...플라스틱 겁뿐이네요

 

격이 아니지만 어쩌겠나

 

이거 영광인데

 

아,그래 아빠다

 

우,자 컵,컵!

 

자 여기

 

이쪽으로

 

거기도...

 

누구 생일인가
자,아트?

 

아니,됐어

 

아뇨,안 마셔요

 

뭘 격식을 차리나,참

 

그래,자,존
건배라도 해야지

 

자,건강과 행운을

 

존경하는 친구며,

 

동료인 존 올드맨을 위해

 

가는 곳마다

 

이 못잖은 축복을

 

자,자

 

Skael. Na zdorovye(건강을 위해)

 

원 샷이야,존

 

음,좋구나!

 

실례

 

존,간다니 유감이야

 

진심으로

 

좋아,뭐 이젠 그만 두지

 

지금부터는 뭐 하지?

 

그럴 듯한 화제 없나?

 

이런 거? 헤

 

뭔데?

 

앵무부리 정

 

비스듬한 모양새가...

 

마들렌기 초기 건데

 

- 좀 볼까요?
- 그래

 

그렇네,바로 맞아

 

정이라면?

 

연마도구지

 

나무나 특히 뼈와 뿔을 다듬어

 

창이나 작살을 만들지

 

마들렌기인들은
연마작업을 몰랐는데,

 

이건 아주 희귀표본이야

 

그래,마들렌기인들은 또 뭐고?

 

후기 크로마뇽인

 

기술이랄 것도 없었지

 

구석기시대 후기의
마지막 문명이야

 

돌이 말을 할 수 있다면,에,아트?

 

그래,어디서 난 건가,존?

 

믿건 말건,벼룩시장에서요
25센트에

 

횡재했네!

 

이건 좀 알아봐야겠어

 

내가 좀...?

 

그래

 

 

어쩌면...

 

이렇게 돼서 기뻐요

 

뭐가? 다들 와서?

 

어쩌면?

 

정말로

 

참,고맙군

 

그래,왔지

 

오고말고

 

그냥 보낼 순 없지

 

고마워요

 

존,무슨 일인야,어?

 

1급 지명수배범이라도 돼?

 

신고할까봐?

 

그래,툭 털어놔

 

친구 사이에

 

참견 같지만

 

아니에요

 

무슨 수수께끼 같잖아

 

분명 말하고 싶은 게 있을 거야
해봐!

 

뭐,어쩌면...

 

10,9,8,7...

 

해리,관둬

 

말하고 싶은 게 있긴해요

 

그런 적이 없는데
장담 못하겠어요

 

혹 이런 엉뚱한 질문을 하면

 

존,우린 선생이야

 

매일 듣는 게 엉뚱한 질문이야

 

헤이!

 

혹 어떤 사람이 구석기 후기부터

 

현재까지 생존했다 치면?

 

생존했다는 건?

 

죽지 않고?

 

네,어떨까요?

 

뭐,몇 사람 알지

 

오자크(아칸소주)에 가본 적들 없지?

 

흥미있는 생각인데

 

뭐,SF소설이라도 쓰나?

 

그렇다치고,어떻겠어요?

 

아주 피곤하겠지

 

진지하게 말해

 

아트의 책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와 비슷할 지 모르지

 

댄,원시인이?

 

뭐,해부학적 차이는 없어요

 

그..크로마뇽인과 우리 사이에

 

보통 우리가 더 커졌다는 점을 빼면

 

키에 도태적 이점이 있나요?

 

수풀에서 포식자를 가려내기 쉽지

 

실제 크고 여위었지

 

온난 기후의 방사열이 영향을 미쳤어

 

네안데르탈인의 경우도

 

다 원인 계통이야

 

분류학적으론 우리와 같아

 

그래도 원시인인데

 

아니,그렇지 않아

 

존의 가상인물이

 

140세기를 살아왔다 치면...

 

네,대충

 

...다르게 변모했겠지

 

보통 지능으로 간주해서

 

뭐 구석기 후기인들도

 

우리 지능 수준이었어

 

지식이 모자랐다뿐이지

 

존의 인물은 세대마다
지식을 얻었을 것이고

 

뭐 탐구적인 인물이라면,

 

그 지식은 상상을 초월하겠지

 

쓰고나면
한번 보여주게

 

인류학적 뼈대를 갖추려면

 

그렇게 하죠

 

어떻게 살아남았죠?

 

생물학자의 고견은?

 

담배와,

 

아이스크림이지

 

그래,그래,장난이야

 

좋아,음,SF 용어로,

 

그게 뭐...

 

인간세포의 완벽재생이랄까

 

특히 중요기관들의

 

사실 인간의 몸은
190살까지 살도록

 

고안돼 있어

 

질환들로 천천히 죽어가는 거지

 

뭔가 제대로 했다면

 

여태껏 살아온 사람들이
뭔가 잘못한 거라면

 

뭐,먹는 음식이나,

 

물이나,공기 같은 거?

 

현대가 앞섰지,

 

저 원시시대보다는

 

계속 수명을 연장시켜왔잖아,어...

 

살기는 좀 뭣해도

 

뭐,있을 수도 있어

 

췌장은 24시간 세포를 이전시켜

 

위는 사흘만에 걸러지고

 

몸 전체로는 7년

 

그게 삐끗나면

 

누적된 결과로
기능에 치명적 손상을 입지

 

그런데 면역체계가 변덕을 부려

 

완전 해독이 이뤄지면,

 

그야말로 재생이지,암

 

노화가 피해가는 거야

 

음,그게 비결이군
누구나 갖고픈

 

진짜 그러고 싶어요?

 

만 사천년을 살면서?

 

뭐,건강하고
늙지만 않는다면야

 

그게 뭐 어때서?

 

네,배울 것도 많고

 

배들 안 고파요?

 

그래,생각할수록
뭐 그럴 듯한데

 

뭐든 그렇잖아,응?

 

그렇잖아,마술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콜룸부스가 미친 짓 한다고 했잖아,응?

 

파스퇴르나 코페르니쿠스는?

 

*아리스타르쿠스가 오래 전 그랬지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

 

그래

 

콜룸버스와 항해할 기회가 있었지,

 

뭐 모험가 타입은 아니지만

 

지구가 둥글다고 굳게 믿으면서도

 

막상 그렇게 되니,의심이 들었어

 

끝에 가서 떨어지는 게 아닌가...

 

다들 봐,존

 

우리가 그 지경이야

 

농담 비슷한 건 줄 알았는데,

 

헷갈리잖아

 

아니라니까요

 

무슨 소리야?

 

원시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그랬지,많이 배우겠다고

 

배우고 또 배웠지

 

우리 오기 전에
벌써 한잔 한 거 아냐?

 

SF 소설이라 칩시다

 

어디 볼까요

 

좋아,지금껏 산 늙..

 

나이 많은..크로마뇽인

 

오우!

 

뭐야?

 

존의 나이가 만 사천살이라는데

 

오,존,900살 위로는 안보이는데

 

그렇지

 

좋았어,어디 해볼까나

 

그래서 뭐? 한번 읇어봐

 

10년 마다,내가 나이들지 않는다는 걸

 

눈치챌 때쯤,옮겨다니지

 

아주 좋아,
진도가 빠른데,존

 

다 쓰고나면
꼭 읽어보고 싶군

 

더 해봐?

 

아무렴. 재밌는 걸

 

좋아,그럼...

 

그래,자네가 어...

 

크로마뇽인이라 치고

 

뭐,학교에서 배우진 않았지

 

그게 합당하지

 

고고학 자료와,지도
인류학 연구물에 의거한 거야

 

메소포타미아 시대 이래,

 

최근까지...
4천년을 내리 살고 있지

 

더 긴 앞선 시대부터 이야기해줘야지

 

뭐,배경은 대충 알테고

 

개략적으로 하지

 

첫 생애라고 할만한 것에,

 

35살쯤의 나이였어...

 

짐작 갈 거야

 

늘 집단의 연장자였지

 

마술을 부린다고들 여겼어

 

싸울 것도 없었어

 

겁이나 쫓아버리더군

 

자기네 목숨을 훔쳐

 

젊음을 유지한다고 생각했나봐

 

선사시대 뱀파이어 전설의 원조로군

 

괜찮은데!

 

첫 수천년 동안은,

 

마냥 백안시당했지

 

수천년이 흐른 건
어떻게 아나?

 

듣고 짐작하거나,기억에

 

남는 걸 토대로

 

대개는 어릴 적 일을
거의 기억 못하잖아

 

당시 일을 기억한다고?

 

으례 남는 건 남잖아

 

좋고 나빴던 일과,
충격적인 일들

 

그런 건 기억에 새겨지지

 

3살 적의 치통 앓은 거
지금도 기억날 걸

 

그래서

 

죽지도 못하고 늘 쫓겨다녔어

 

다른 무리에 끼어드는 요령을 터득했지

 

때가 되면 옮기는 습성도 생기고

 

그땐 반유목 생활이었지

 

기후를 쫓아
수렵으로 연명했지

 

첫 2천년은 추웠어

 

점차 완만하게 기온이 상승했지

 

후기 빙하기였을 거야

 

지구는 어땠나?

 

산지 일색이었지

 

서쪽으로 거대한 평원이 있고

 

교과서의 서쪽 그곳?

 

해지는 쪽

 

지금의 프랑스 해안에서

 

영국을 본 건 아닌지

 

거대한 산맥들...

 

맞은 편으론 어마어마한 습곡들

 

지는 해가 그늘을 드리우지

 

갈라지기 전 모습이야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가 대륙을 가로막지

 

그랬나?

 

그래,홍적세 말기에

 

지금까지는 들어맞는군

 

아,그야 교과서에 다 나오는데

 

그걸 찾아낸 거야

 

전혀 모르면서 아는 척

 

기억해내겠어?

 

머리 속에 담긴 거야

 

그렇게 해서
내 기억과 현대의 자료가

 

하나가 되는 거지

 

원시인,날 방망이로 때려눕혀서

 

침실로 끌고갈 건가?

 

멀쩡해야 재밀 보죠

 

참,존

 

어디 보자구

 

환생 같은 건 아니잖아

 

기억날 게 뭐 있어

 

어쨌든지 간에,

 

200번씩이나 죽었다,

 

다시 태어나고,이러고 저러고 하면?

 

한 번이지

 

별나군

 

와우

 

이런 식이면 참 유별나겠어

 

재생되는 거잖아

 

자꾸만,뭐든 익히고

 

하여튼,존,여러 사람 거치느라

 

고생이 많네

 

그래,요지가 뭐야?

 

바다는요?

 

훨씬 뒤에야 보게 됐지

 

호수가 바다가 된 줄
어떻게 알았죠?

 

파도가 치고
뭔가 달랐어

 

기억으로 추측할뿐이야

 

어디서 생겼는 지
궁금하지 않았어요?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했지

 

"저기 대단한 놈이 있나보다

 

무슨 재주로 이렇게 해놓지?"

 

처음엔 생각했어,

 

내가 뭐가 잘못됐나

 

죽지도 못하는 못된 놈인가

 

그리고는 이게 저주인지

 

축복인지 궁금해졌어

 

다음에는 어떤 사명으로 여겼어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

 

주는 신비롭게 행하시는도다

 

어쩌다 생긴 일일거에요

 

와우

 

여보세요?

 

그래,엘리?

 

왜 그래?

 

샌디?

 

가요

 

네?

 

엘리 시험지 여기 있나?

 

참,미안

 

간행물 속에 끼워놔서

 

찾았어

 

아니,부모님들 걱정하실까봐?

 

아니,걱정마

 

됐어,C+

 

잘 지내고

 

좋은 애야

 

의대 예관데 역사는 뭐하러?

 

그러네

 

고마워

 

미안합니다

 

존,계속하세요

 

자,이쯤에서 관두자구

 

아냐! 계속해

 

재밌는데

 

뭐,꽤 논리정연한 것 같고

 

헤겔의 반명제 같아

 

그 반 고흐 거는?

 

나한테 준 거죠

 

어,자크 본이었을 때

 

돼지치기로

 

돼지치기?

 

노동일을 좋아해서

 

있는 데 와서 그리곤 했어요

 

풍경화 이야기도 하면서

 

터너,세잔,피사로

 

아,놀데(독일 화가)식 풍경화

 

반 고흐와는 시대가 다르죠

 

마음에 들어했을 거에요

 

맞아

 

저,이해가 안가요

 

어디서 왔는지 기억 못하는 게

 

지리학상으론 같잖아요

 

배웠는데-

 

헨센교수의 미지근한 강의

 

뭐 맞는 말이야

 

5살 때 어디 살았어?

 

리틀록

 

어머니가 시장에 데리고 갔나?

 

- 음흠
- 어느 쪽이었어?

 

집에서

 

글쎄요

 

거리는?

 

음,한 세 구획

 

달리 기억에

 

남는 거 있어?

 

뭐,주요소하고

 

큰 들판이 있었어요

 

혼자 거기 가면 안된다고 했어요

 

요새 다시 가보면

 

똑같을까?

 

아뇨,분명 달라졌겠죠,집들도

 

그런 거야,*"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미 토마스 울프의 소설

 

이제는 거기 없지

 

나한테 펼쳐진 건-

 

발이 닿던 끝없는 평지야

 

한없이 새로 눈에 띄는-

 

숲과 산,툰드라,협곡들

 

그게 기억 속의 광경이야

 

지금은 고속도로,도시 시설들,

 

에펠탑이 그려진 맥도널드점들이지

 

초기에 세상은
크고도 장대했지

 

그리고...

 

제대로 익히지도 못했지

 

옮겨다니느라

 

나이 안먹는 다는 소리 듣잖아

 

떠날 때가 된 거지

 

그래,다른 신분을 갖는다는 거군

 

한 10년 지나면 또 바꾸고

 

그런 식으로 했죠

 

내 아들 노릇한 적도 있어요

 

"아,같은 기술자네?

 

벤의 아들이라.좋은 사람이었지"

 

신분증이나 증명서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지

 

그 맛에 낭패본 적도 있지만

 

1862년 벨기에 감옥에서 한 일년-

 

잊혀지지가 않아

 

공문서 위조로

 

언제 미국에 왔어요?

 

1890년,반 고흐가 죽은 다음

 

프랑스 이민자들 틈에 끼어...

 

이주했지

 

척척 들어맞는군

 

한 가지,존

 

왜 이 이야기를 꺼냈나?

 

충동이었어. 괜히 그랬나

 

그게...

 

나로써 작별을 고하고 싶었어

 

나로 여기는 사람이 아닌

 

이건,재밌는 게 아냐

 

자네한테 문제가 있는 거야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박스나 옮겨야겠어

 

나도 거들죠

 

유물이나 기념품 같은 건 없나?

 

옛날을 돌이켜보는

 

이런 거라면?

 

벼룩시장

 

정말로

 

수백...수천년을 사는데...

 

이런 걸 지니고 다녀요?

 

그래서 뭐하게?

 

예전의 기억이라,

 

예전이란 개념조차

 

없는 판에?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데

 

아뇨

 

유물따윈 없어요

 

그거 가져요

 

재미있군

 

거짓말이면 또 어떤가

 

가고나서 딴 소리나 마십시요

 

진심인가?

 

그렇다면,말하기 뭣하지만...

 

10년 동안이나 숨기고 있었다는 거야?

 

그래도 위험스럽진 않던데

 

뭐 하나?

 

어디 마이크 없나 해서

 

몰래 카메라

 

참 희한한 이야기를 꾸며내요

 

이러지 않던 친군데

 

참,말도 안되지

 

그래요,그래,
급해요,그럼

 

내가 사랑한다는 거,알아요?

 

알아

 

근무 첫 주부터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지

 

지금 상황이 이렇잖아

 

진짜 원시인으로 여겨요?

 

당신은?

 

사랑은 하나요?

 

그런 건 이젠 안 믿는 건지

 

수없이 겪은 일이야

 

당신을 좋아하고...

 

끌리는 편이지

 

그래요?

 

그거면 되는데

 

내 말을 사실로 치면,

 

당신과 뭐 애들도 늙어

 

난 아냐

 

언젠가는 떠날 거고

 

다시 새 여자 만나면 되죠

 

간단히 말하면

 

당신을 끝내 못 떨쳐낸다는 거지

 

끝내라면 얼마나?

 

누가 그걸 장담해요?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들이 갈라섰죠

 

엄마의 다음 결혼은

 

뭐,합쳐서 3년?

 

그리고는 죽고,
병들고,신이란...

 

얼마나 오래 갈지 누가 안담

 

금새 끝날지

 

사랑해요

 

얼마가 되든지

 

한 10년?

 

아! 하 하 하!

 

윽!

 

 

무슨 짓이야?

 

얼마나 재빠른지 보게
반사신경 말이야

 

등 뒤에 눈 달린 줄 알아

 

벼룩 뛰는 소리도 듣고

 

난 슈퍼맨 따위가 아냐

 

이래뵈도 태권도 2단인데

 

다음 세대에 해보자구

 

좋아,내가 할께,내가 해

 

아이구

 

유연한 시범이었네,해리

 

앉기나 해요,댄

 

물어볼 게 더 있는데

 

나,나도,존

 

선사시대 이야기 중이었잖아?

 

당시 언어는 기억나나?

 

약간. 별로 안 변한 것도 있지

 

동굴 벽화 그린 적 있어요?

 

레 제지 암반벽화 아나?

 

음흠

 

그걸 그린 사람은...

 

지라드였지

 

솜씨가 뛰어났어

 

주로 짐승들을 그렸지

 

사냥감이 될만한

 

어느 날 빈손으로 와서는

 

우두머리가 그 친구 이를 뽑아버렸어

 

주술이 안 통한다고

 

남이 음식을 씹어줘야했지

 

그러다가 아마-

 

턱이 빠졌을 거야

 

버림받았지

 

끔찍하네

 

죽이는 법도 익혀야 했죠

 

그래서 학생들이

 

교수님의 해박한 지식에...

 

탄복했나봐요

 

아니,대개는 연구에 의존한 거야

 

어느 시대 한 장소의
한 개인이었다는 걸 명심해

 

내가 본 세상이란

 

고작 새발의 피였지

 

그래,보자구

 

자네가 말한 지식이라는 건

 

역사시대 것이었군

 

괜히 부추기네

 

이디스

 

다음 몇 천년은 차츰 따뜻해졌지

 

몇 천년 이라-

 

봐,그건 어림잡아잖아

 

어디 계산해보려구,아트?

 

뭐,그거야,계속해

 

순록과 맘모스를 사냥-

 

들소,말

 

그건 북쪽 이야기야

 

기후가 변하면서,

 

식량을 채집하기 보다

 

재배할 생각이 떠올랐어

 

사냥보다는 가축으로 길들이고

 

이야기가 무르익잖아

 

아닌가?

 

강변에 거주지가 생기고

 

낚시와 새 사냥-
어때!

 

존,이건 교과서 이야기야

 

자네 책에도

 

제대로 기술했더군

 

그러다가 동쪽으로 향했어

 

세상에 눈을 뜨게 된 거지

 

혼자 다니는 요령도 터득하고

 

적응하는 법을 배우면서

 

동쪽

 

해뜨는 쪽

 

네,따뜻할 것 같아서

 

거기서 바다를 본 거지

 

지중해였을 거야

 

청동기시대 초기 무렵이었어

 

무역로를 따라 동쪽으로 갔지

 

구리,주석

 

가면서 언어도 익히고

 

어디나 신화가 있었지

 

각양각색의 신들

 

결국 그런 생각이 들더군...

 

다 부질없는 소리라는

 

그렇게 2천년을 수메르인으로 살았어

 

나중엔 함무라비 치하의 바빌로니아

 

위인이지

 

그리고는 페니키아인으로 항해를 했어

 

뭐,수렵시절보다
옮겨다니는 게 쉽더군

 

마을에서는 좀 그랬지만

 

중앙집권국가의 도시에서는 더 어려웠고

 

이방인은 의심받으니까

 

그런 식으로 떠돌다보니

 

새로운 요령도 생겼어

 

죽음으로 위장한 적도 몇 번 있지

 

계속 동으로 향했어

 

인도까지

 

운좋게도 부처가 살던 시대였어

 

운좋게

 

그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이었어

 

그 밑에서 배웠지

 

전혀 색다른 세계였어

 

누구라구...부처?

 

죽을 때까지

 

내가 뭔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어

 

말 안했지

 

매혹적이군

 

사실로 믿고싶을만큼

 

그래,그렇다면 왜 우리하테 이야기해?

 

오늘 헤어지는 사람들한테

 

세상 사람들한테 다 알리지

 

황당한 소리쯤으로 여기겠지

 

몇몇이나 나눌 얘기야

 

신빙성도 없고

 

행여 내 말을 믿는다 치자

 

그리 오래 못 갈걸

 

미치광이라고 하거나

 

실없는 소리라며 성을 내겠지

 

존,지금도 누구는 그래

 

이건-생각을 잘못했어

 

다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괜한 이야기를 꺼내서

 

그럼 왜 그랬나?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서-

 

자기자신으로

 

제대로 해냈어

 

그게 누군던지

 

왜 그래요,이디스

 

속으로만 평가하면 되지

 

사정이 이런데
탐정놀이라도 하는 겁니까,댄

 

뭐,그러시던지

 

뭐야,이건 말짱 황이라구요!

 

갈 건데,그냥 있었죠

 

왜? 어떻게 된 건지 따져보려구요

 

그래서 어쩐다구?

 

프로이드 박사한테 물어봅시다
막 왔네요

 

헤이,윌,윌!

 

아트,헤이

 

존!

 

아직 안 갔군

 

자네가 떠난다는 말을 듣고-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으셨군요

 

잘 오셨어요. 안 그래도
좀 어수선한 판에

 

그래,들었어

 

하이

 

요기라도?

 

어,고맙지만 됐네

 

위스키는? 조니워커 그린

 

아,그래

 

- 자네는 낯이 익은데
- 린다 머피에요

 

화요일 심리학 첫 강의를 듣죠,그루버 교수님

 

아,그래,여기서는 깜짝 놀랄

 

특강을 듣고 있구먼

 

아주 유감스런 일이지만,존

 

다들 자네 걱정을 하는 것 같아서

 

네,종이 공룡을 싹둑했거든요

 

처음부터 있었으면 좋았으려만

 

동감입니다

 

꼭 한마디만 해야겠는데

 

어떤 식으로던지 존의 이야기를

 

입증할 길은 없어

 

마찬가지로 반증할 방법도 없어

 

아주 괴이하다고해서,

 

또 뭐,우리가 숙련된 교육을 받아다해서,

 

반증하지는 못한다는 거지

 

이 친구가 원시인인지,허풍쟁인지
정신병잔지 하는 것도

 

그 점을 고려하면서

 

이야기 해보자는 거야

 

그래,어쩌다 보면

 

저 친구가 믿으라고
한대 칠지 모르지

 

현실로 돌아오라고
우리가 한대 치거나

 

- 믿어?
- 누구의 현실?

 

그래..원시인이라면서

 

네,어...

 

어,크로마뇽인 같습니다

 

그런지 안그런지 모르나?

 

아니,확실해요

 

크로마뇽인이라,그럼,

 

언제 이걸 깨달았지?

 

크로마뇽인은 첫 신분인데,

 

인류학자가 이름 붙인 거죠

 

나는 납니다

 

그래,계속해 주게

 

할 말이 더 있을텐데

 

가서 좀 앉지 그래

 

그렇지

 

의사로서 궁금한데

 

자네가 말하는 그 장대한 생애 동안

 

병도 앓아봤나?

 

그럼요,남들과 같죠

 

중병이었나?

 

어떨 땐

 

어떤 건지 아나?

 

선사시대는 말하기 그런데

 

한두 번 폐렴이었을 겁니다

 

지난 수백년 동안은

 

장티푸스,황기열,

 

천연두에다...흑사병에도 살아남았죠

 

서혜 임파선종?

 

아,끔찍하군

 

기록된 것보다 더하지요

 

천연두라면
자국이 없는데

 

자국이 없어요

 

아냐,존,그럴 수는 없어

 

존의 이야기를 좀 듣지

 

그냥 받아들이고
그 관점에서 살펴보세

 

자국 없는 게
뭐 남들과 별다른가

 

존,내 실험실에 한 번 들러

 

몇 가지 검사 좀 해보자구

 

여기 친애하는 생물학자한테

 

실험실은 미심쩍어

 

한 천년 가둬놓으면 어쩌려구

 

밖에서 뻑뻑 담배 빨면서 지켜들보겠지

 

내가 그런 짓 할 거 같아?

 

또 누가 아나

 

의학검사를 하면 그 말이 입증될텐데

 

입증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이 이야기가 다

 

허풍이라도 좋아?

 

믿든지 말든지 하라면서

 

믿어달라는 기대도 안했어

 

그리 열낼 일도 아니고

 

아멘

 

늘 교수님을 좋아했어요

 

그래,고맙구나

 

생각이 바뀌네요

 

그럼 이런 소릴 믿으라고

 

그래도 예의라는 게 있잖아요

 

잘 알고 믿던 사람이에요,이디스

 

그냥 이야기나 듣지요

 

괜히들 다투시지 말고

 

이런 거였나,존?

 

속으론 우리가 우습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게

 

자네 이야기는
상식에 어긋나

 

상대성 양자역학이지-

 

그게 자연의 원리야

 

우리가 아는 자연과는
안맞아 떨어지는 걸

 

우리가 얼마나 알겠어요,댄

 

아주 일부분이에요

 

여러분이 정통한 분야에서

 

다섯 석학이 있다고 치고

 

의견이 안맞으면...

 

어느 누굴 목조르겠습니까?

 

다 목조르지

 

상당히 듣기 거북하군요

 

해리의 얼빠진 농담처럼

 

고맙군요,이디스

 

한 110살 먹어야
당신처럼 현명해질까

 

존만큼 오래 살아도

 

철들리가 없지

 

자,이러지들 말고

 

우리가 얼마나 자주

 

석기시대 사람을 만나보겠소?

 

뭐,한 번으로 족하지

 

이디스

 

그래,자네같은 성격이면-

 

공부도 상당히 했겠는데

 

학위가 10이죠,
여러분 것들을 포함해서...

 

윌 것만 삐고

 

코가 납작해지네

 

170년에 걸친 거죠

 

1840년에 옥스포드에서
생물학 학위를 받았는데,

 

지금은 시대에 뒤쳐진 거죠

 

다른 데서도 받고-

 

새로운 조류를 따라갈 재간이 없어요

 

할 수가 없죠

 

특히 전문분야라면

 

신화 탄생이군

 

불사의 전지전능한 대철인

 

알 것 같네,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시대를 앞설 수는 없지

 

당대 테두리 안의 지식이야

 

그렇지,지구가 둥글다는 게 알려지고서

 

자네도 안 거야

 

시간이 걸렸죠

 

전파 속도가 느렸으니까

 

통신이 발달하기 전이라

 

사회적 장벽도 있었고,

 

편견,교회의 압력

 

10개의 학위

 

대단하군
가르쳐도 봤나?

 

몇몇

 

누구라도 그럴 거야

 

만 사천년 산다고
천재가 되지는 않아

 

시간을 가졌을뿐이지

 

시간이라

 

볼 수도,들을 수도 없는 것

 

무게도 없고
크기를 잴 수도 없는 것

 

상상 속의 이루어짐이지

 

막 10억분의 1초에 있었는데,

 

다음 10억분의 1초에 이르는 거지

 

호피족은 시간을 풍경으로 봤어

 

알 뒤로 놓여진

 

움직여서
그곳을 지나는 거야

 

야금야금

 

시계로 시간을 재잖아요

 

아니,스스로를 재는 거야

 

시계가 관계맺는 대상은 다른 시계야

 

참 흥미롭군요
존하고는 무슨 상관 있지요?

 

그래,여기 이 친구는

 

우리가 아는 시간 밖에서 산 거야

 

그래,어디

 

요새 사람들은 무기를 갖고 다니지

 

내가 존을 쏘면-
불사인간인가?

 

이래도 살아남나?

 

불사라고는 안했어요,나이 얘기지

 

죽을지도 모르죠

 

그럼 어찌 될까

 

살인죄로 평생을 감옥살이 하겠죠

 

뭐,그런가?

 

제대로 총이군

 

윌,좀 심했소

 

아,책들

 

학위들

 

그래,사람은 자라고 바뀌지

 

그래도 본성이란 게 있어

 

뒤뜰에 쭈그리고 있는 게

 

더 편하지 않던가?

 

이따끔은요,윌

 

별을 바라보죠

 

경이롭게

 

원시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나?

 

큰 수수께끼죠

 

신이 저기 있을까 하고

 

능통한 주술사들이 이야기를 해주죠

 

요즘도 그러잖아

 

다 끝내고 싶은 적은 없었나?

 

아뇨

 

만 사천년 동안

 

사고,질병,재난들

 

그 와중에서도 살아남았으니

 

그야말로 행운아로군

 

들어와요

 

존 올드맨?

 

 

구호기관이요.
가구 가져가라 해서

 

다 가져가요

 

여기,이 의자

 

구석에 가서 마셔야겠군

 

그럼,어...기부한다고?

 

다?

 

또 생길텐데요

 

늘 이것만 갖고 다녀?

 

이래야 옮겨다니죠

 

아,그래

 

말은 잘하는군

 

별나게 산다고

 

죽음은 어떤가,존?

 

죽음이 두려운가?

 

다 그렇죠

 

원시인들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했나?

 

뭐,보는 그대로였죠

 

멈추고

 

쓰러져 못 일어난다

 

냄새가 나고,썪는다

 

부상은 이해했고-

 

사람 속이 패인다

 

질병은...

 

어,수수께끼였죠

 

늙는게...

 

무엇보다 불가사의였어요

 

자네만 다른 걸 알았겠군

 

서서히 깨달아 간 거죠

 

이런저런 경험을 짜모아

 

견해를 세웠어요

 

처음엔 남들이 다

 

뭔가 잘못된 걸로 여겼죠

 

모두들 늙고,죽는다...
동물들도

 

나는 아닌데

 

아,미안하네

 

단순하게 사는군

 

성이 있으면 무슨 소용이죠

 

또 떠날 건데

 

돈이 있어야지

 

뭐,AT&T 주식을
50센트일 때 샀나,존?

 

나이가 들수록

 

하루,한 주,한 달이
더 빨리 지나가지

 

자네한테는 하루나 한 해,

 

또 한 세기가 무슨 의미지?

 

나고 죽는 순환말이야

 

기류랄까

 

누구를 만나고,

 

이름을 알고,이야기를 나누는데,
가버린다

 

파도와 같죠,치솟았다,떨어지고

 

밀밭을 스쳐지나는 잔물결 같은 것

 

그게 다 지겹지는 않나?

 

가끔 싫증나죠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들이
한없이 반복되다 보면

 

헤이

 

자신을 돌아보게!

 

남들과는 영 동떨어진

 

그런 식의 이야기가 아닌데

 

그야 뭐...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 게 마음 편한가?

 

아는 사람들이-
친지들이 말이야,존-

 

다 죽는데

 

사람을 잃으면 섭섭하죠...

 

가끔씩

 

남들에게 죄책감은 들지 않나?

 

혼자 살아남는다는 죄책감

 

심리학적 의미로?

 

그런 면이 있죠

 

그래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렇지

 

죄송합니다,부인

 

저기,이걸-

 

소파는 놔두기로 했어요

 

수고했어요

 

- 여자분들? 윌?
- 오,아냐...

 

심장병 있잖아요
딴 소리 말고

 

헤이,화제를 그만 바꾸죠,윌

 

그만하면 됐잖아요,죽음 얘기는

 

이건 동전 뒤집기 같은 거야,해리

 

속마음이 궁금해서 그래

 

아버지 이야기를 해보라고 좀 해주겠나?

 

원래는 이런 식 아닌가요,

 

"어머니 이야기를 해보게"

 

그래,하지만 선사시대는
다분히 가부장적이었으니까

 

아버지는 기억하겠지

 

어떤 모습들이 그려져요

 

형이었거나,
무리 내 아버지같은

 

뭐,상관없어

 

나도 거의 기억 안나니까

 

그렇게 살면

 

좀 공허할텐데,존

 

누군가의 얼굴이나,목소리,모습들로

 

채우고 싶지 않나?

 

최근에는 안 그래요

 

누군가 있을 거야,적잖이

 

마음에 새겨진 사람

 

연인이든지

 

그 사람들이 늙고,죽는 거지

 

친구,동료,아내

 

처자도 있었겠지?

 

난 옮겨다녔어요

 

어쩔 수 없이

 

희대의 중혼자였겠군

 

이런 생각은 안해봤나?

 

"그냥 남들 같았더라면"

 

그럴지도

 

그래,아트가 그러더군

 

초기의 동족들이

 

자네가 목숨을 훔친다 겁냈다고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그럴지도 몰라!

 

어디에나 있는 전설이지

 

완전한 인간이 아닌 생명체

 

피가 아니라
생명력을 앗아가는 존재

 

이런,윌

 

무의식적으로 그랬겠지

 

어떤 생물학적,심리학적 수법으로

 

짐작만 할뿐이야

 

뭐,직접 손을 썼다는 건 아냐

 

그런...비결을 안다는 것도 아니고

 

그런가?

 

그렇다면 그게 정당한가?

 

나를 믿고 하는 말입니까?

 

자네 이야기를 헤아려 볼뿐이야

 

내가 믿고 안믿고는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죽겠지...

 

자네는 살 거고...

 

내 장례식에 올 건가,존?

 

헤이,윌...

 

너무 하시네요

 

존이 이런 요청 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못 들을 것도 없지

 

사실 말이야,

 

이 중에는 시샘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증오심도 생길 법해

 

자네가 한 이야기 때문이야,존

 

우리가 어쩌리라 생각했나?

 

그건 생각 안해봤어요

 

자네는 안 죽고,

 

우린 영락없이 죽을텐데...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응?

 

이런 일의 전문가라던지

 

어,됐습니다,올드맨씨
쓸만하던데요

 

수고들 하셨어요

 

혹 자네 뱀파이어인가,존?

 

알려지잖은 별종?

 

겅중겅중거리면서

 

무덤에서 속을 채우나?

 

너무하는군

 

지루하고,뭐 외로워서,
자기 목숨을

 

지켜보려고,

 

그런 짓들을 하나?

 

그런 식으로 살아온 건가?

 

그래,그렇다면야...

 

어디 죽어보게

 

잠깐 있어봐

 

그래,존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자네처럼 이러지는 않는다구

 

총 이리 줘,
손모가지 부러지기 전에

 

풋볼 코치 행세를 하는군,댄

 

어떤가,존?

 

팔에 쏴줄까?

 

금새 아물테니 말이야

 

머리에 총알이 박히면-

 

과연 어떻게 될까?

 

정리할 서류가 있어

 

너무 하기싫어

 

차라리 이 짓이 낫지

 

맘대로들 해

 

어이구

 

이게 무슨 짓이야

 

어디 가지?

 

잔뜩 성이 났어,존

 

왜 그리 부아를 돋궈놨지?

 

윌 답지않아

 

메리가 어제 세상을 떠났어

 

누구?

 

부인

 

췌장암이었대

 

윌!

 

메리 일은 몰랐어요

 

미안해요
타격이 컸을텐데

 

그냥 맘대로 하게 좀 놔두게

 

윌,제발

 

무슨 생각을 한 거야,아트?

 

아,뭐라도 해야잖아

 

난 동의해

 

우리 친구야

 

무슨 일이 있던 간에

 

우리 친구라구!

 

장담해요?

 

왜 그렇게 심하게 나와요?

 

친한 사람 하나가 사라졌잖아

 

나이 35살에 알츠하이머(치매)?

 

제 정신이 아니잖아

 

그냥 울고만 싶어

 

내 말에 상처를 입었어요

 

- 몰아치는 바람에
- 교묘했지

 

생명력을 앗아간다는 대목 말이야

 

늘 궁금하게 생각하는 거에요

 

자,그래도 시간이 남는데,응?

 

제스처 게임?

 

아니,존?

 

내가 해볼테니,자네에 관한 거야

 

샌디,좀 와봐

 

자,어서,어서

 

좋아,자네라구

 

한다?

 

욱!

 

어흥

 

내 첫 결혼식?

 

그렇지

 

잘 아네!

 

그래,우리 중에 분명 자네

 

직계 후손도 있을 거야

 

크리스마스 카드도 안 보냈잖아

 

크리스마스 카드?
생일 카드는?

 

이런 것도 안해줬잖아
촛불 켜놓고...

 

후우우 부는 거

 

몇 년이 흘렀나

 

그래,뭐,맥빠지네

 

그러니까,어,좀 미진한데

 

더 듣고 싶어서

 

나도

 

더요

 

우라질 친구야,
이번엔 그 얼토당토 않은

 

SF 소설은 아니겠지?...

 

또 겁주게?

 

다음 질문

 

자 자네는 알 거야

 

이건 자극제야

 

무료한 일상인들한테 말이야

 

생각해 봐-

 

수천년을 살아남을

 

비결이 있다하면?

 

세상은 급속히 발전하고

 

화성에서 살게 될지도 몰라

 

어디든 넓혀가겠지

 

괜찮네요

 

다른 행성에서 사는 것도

 

부럽군

 

애완 공룡도 있었어요?

 

당시에는 좀 작았지

 

종류에 따라

 

뭐 이것저것 이야기했잖아,존

 

살을 붙여서

 

마들렌기에서 부처 시대까지

 

일만년이지

 

뭐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였지

 

음,쌀쌀해지네

 

자,이리 와요,같이

 

어,흥미로운 걸 하나 물어보겠네,존

 

자네같은 인물

 

노쇠과정에서 벗어난 사람이 또 있나?

 

희한한 걸 골랐군요

 

생물학에서도 모르는

 

그렇게 배워가는 거야

 

그래,어떻게 알겠어요?

 

"나는 어쩌구" 신분 뱃지라도 달고다니나

 

1,600년대에 한 사람이 있었죠

 

1,292년엔 어디 있었어?

 

일 년전 오늘 어디 있었어요?

 

하여간 1600년대,
어떤 사람을 만났죠

 

감이 오더군요 나와...

 

같은 류다,이야기를 했죠

 

아,그래,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잊고 있었어

 

이야기가 새는군,존

 

노망긴가 봐요

 

하여튼 수긍하더군요

 

다른 시대,다른 곳에서 왔대요

 

이틀 이야기를 나눴죠

 

썩 그럴듯 했지만,

 

장담하진 못했죠

 

상대방 말을 납득하면서도,

 

그 진위 여부를

 

무슨 수로 가리겠어요?

 

나는 유대 율법사였는데,

 

생각했죠,"무슨 꿍꿍이 일지도 몰라"

 

학자들이란 게 그렇잖아요

 

상대도 성직계통이라더군요

 

그래,묘하군

 

서로 장담 못한다

 

그러고 싶어도-

 

인정은 하면서도

 

상대 의중 때문에

 

헤어졌죠,연락이나 하자면서-

 

뭐,그러지 못했죠

 

200년 뒤에 다시 봤어요

 

브뤼셀 철도역에서

 

인파 속에서 놓쳤죠

 

아,안됐네

 

뭐-사실이라면 말야

 

그래,그건 그렇고

 

남아도는 시간엔 뭘 했나?

 

한 50년쯤은,

 

돌아다니는 걸 그만 두려고,

 

뉴기니의 원시부족한테로 갔지

 

불사신으로 추앙받았어

 

거대한 석상도 세워줬어

 

향연이었지

 

그래,그때 그림들도 꽤 있는데

 

애석하게도 다 꾸려버렸군

 

씻지도 않는 원시인들의
외설스런 벌거숭이 그림이겠지,뭐

 

사실 목욕은 생활양식이죠

 

중세에는 교회에서 이르기를

 

신의 티끌을 씻는 것도 불경죄라 했어요

 

9월부터 속옷을

 

덕지덕지 꿰매입다가

 

4월에나 팽개쳤죠

 

그냥 생겨났다고 했는데

 

못 믿겠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왜 신이 그렇게 하셨겠어?

 

그거 흥미로운 지적이군

 

신앙심이 있나,존?

 

세상 종교엔 안따르죠,아뇨

 

한 번도?

 

오래 전엔 그랬었죠

 

남들처럼

 

쉬 극복하지들 못하죠

 

신은 믿나?

 

라플라스(프랑스 과학자)가 그랬죠,

 

"저는 그 가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딘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 분은 어디나 계셔
우리가 보지 못할뿐이지

 

푸,내가 잘하는 짓이군

 

잘 숨지

 

창조는...?

 

이곳이죠-
창조라고 할 수 있을진 몰라도

 

어떻게?

 

어떤 축적이랄까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그 에너지의 원천은?

 

어떤 원동력을 암시하잖아?

 

원동력의 원천이란 게 미심쩍어

 

무한 회귀지,
다 부질없어

 

여전히 수수께끼지

 

아주 오래된 의문이지

 

종교말고는 해답이 없어

 

믿는 사람에게는 응답해

 

혹시 종교 역사에서 만난 사람이 있나?

 

성서의 인물이라면?

 

그랬었죠

 

누구?

 

이건 넘어가죠

 

아냐,뭘 넘어가,해봐

 

다음 질문

 

안돼,어서!

 

어서 이야기해!

 

이런! 거기 나오는군!

 

이렇게 될줄은 몰랐는데

 

뜻밖이라-
그만...두죠

 

해 봐! 기록에 있는 사람이야?

 

그래

 

성서에?

 

그래

 

아는 사람?

 

성경에 나오는 사람을
어떻게 안다구?

 

비중있는 사람 말이죠

 

뭐 안다고 해도

 

대개는 신화지

 

성서 전체가
신화와 우화로 이루어져 있어

 

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해서

 

그 역사 속 인물이야?

 

그래

 

모세

 

모세는 시리아 신화의
마이시스에 근거한 인물이야

 

초기 판본에 다 나오지-

 

강에 떠다니다 발견되고,

 

술객을 뱀으로 변하게 한 것,

 

바다를 가르고 합친 것,

 

약속의 땅으로의 인도,

 

계명을 받는 것까지

 

돌이나 나무 판각이었지

 

사도 중의 하나

 

진짜 사도가 아니었어

 

실제로 가르친 건 없어

 

어부 베드로는
고기잡는 법도 잘 몰랐어

 

어떻게 알아?

 

너무 거창하게 덧칠을 했어...

 

신통찮아

 

실제는 너무 간략해

 

신약 성서는 100단어 미만이야,어때?

 

도저히 더 못 듣겠어

 

해리,집에 데려다 줘

 

싫어,하필 지금
듣고 있는데

 

앉아요,이디스
귀기울이는 것 같더니

 

신성모독이야

 

무슨 신성모독?

 

운도 안뗐는데

 

신약성경 말이야

 

신약성경이 뭐 한두 가진가

 

히브리,그리스,라틴,
틴들본까지

 

그렇게 해서 킹 제임스역에 이르지

 

다 수정본이야

 

다 진본이라 내세우고

 

100단어라는 말 때문이죠

 

10계명을 10단어로 해볼까요

 

하지마라,하지마라,하지마라,하지마라,

 

하지마라,하지마라,하지마라,
하지마라,하지마라,하지마라

 

하지말라고

 

십계명은 고대법을
시대에 맞춰 갱신한 거야

 

함무라비 법전

 

그래요,처음이란 건 없잖아요?

 

이디스,난 유대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아내는 코란,

 

큰아들은 무신론자,

 

둘째는 사이언톨로지,

 

딸애는 힌두교를 연구하죠

 

한바탕 종교전쟁이 붙으면 볼만할 거에요

 

그래도 같이 살고,그런 거죠

 

그만 앉아요

 

어느 역이 마음에 들어요?

 

그야,킹 제임스역이지

 

제일 앞섰고
석학들이 참여했지

 

앞선 게 좋지

 

그래,존,어디 또 한방 먹여보게

 

부처를 만났던 사내는
들은 게 마음에 들어

 

한동안 거기 빠졌다가-

 

500년만에 돌아오게 되지

 

지중해를 거쳐

 

에투루리안인으로

 

로마제국 안으로 들어섰지

 

도처에서 벌어지는 살륙행위가

 

눈에 거슬렸어

 

근동지방에 이르러 생각했지

 

"부처의 가르침을 여기에 맞춰
전파하면 어떨까"

 

그렇게 했지

 

혼자 힘으로 로마에 거역해?

 

로마가 이겼지

 

나머지는 역사고

 

뭐,이것저것 윤색된 거지만

 

알겠어

 

자기가 그리스도라는 거야

 

아니죠,그건 팻말이죠,

 

예언을 성취했다면서
예수에게 꽂아준

 

십자가형

 

그는 티벳과 인도에서 배운대로

 

고통을 차단시켰죠

 

또 남이 알아차릴수 없을 정도로

 

신진대사를 저하시키는 법도 배웠어요

 

다들 죽었다고 여겼죠

 

추종자들이 십자가에서 끌어내려

 

동굴에 안치했죠...

 

수양한대로 몸을 정상화시키고...

 

몰래 빠져나가려했어요

 

그때 그만 열성자들의 눈에 띈 거에요

 

설명하려고 했죠

 

다 무아지경이었어요

 

그렇게 부활해서는

 

애써 남의 눈을 피하며

 

중부 유럽 쪽으로 올라갔죠

 

이런 말을 하다니,존

 

정말,왜 이러는 거야?

 

손목 좀 봐

 

상처 안난다니까

 

또 묶으면서...

 

못질과 피로 더 성스럽게 꾸며졌지

 

예수를 이러쿵저러쿵 하잖아

 

흑인이다,아시아인이다,

 

푸른 눈의 금발 아리안인이다,

 

비달사순 식의 생머리다,

 

마음씨 좋은 외계인이다,
아니 가상의 인물이다

 

그런데 원시인이었어!

 

예수의 기원은 *크리슈나까지 거슬러 올라가
*힌두신화의 신

 

헤라클레스도 그렇고

 

헤라클레스?

 

알크메네의 처녀수태

 

아버지는 제우스신

 

외아들이고

 

구세주- 그리스어로,Soter

 

선한 목자인 평화의 왕

 

유창한 언변과 비범한 지혜를 지녔지

 

죽어서는 올림푸스의 부친 곁으로 갔다가

 

천년만에 겟세마네에 등장하지

 

어떻게 이교신화와 진리의 말씀을 비교해?

 

엇비슷한데 뭐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히브리 사본들을 쓸어버리고

 

여기저기서 이교 문물을 빌려다 썼어

 

알기나 해...

 

꼭 이렇게 사람 속을 뒤집어놔야겠어?

 

존도 속이 뒤집어지기는 마찬가지지

 

참,너무 터무니없는 소릴 하잖아!

 

성서를 글자 그대로 믿어요,이디스?

 

그래!

 

그보다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신은 인간의 입을 통해

 

말씀을 천명하셨어

 

애초에 바로 잡으셨나?

 

인간은 불완전해
한 방편으로 그렇게 하신 거야

 

애초에 바로 잡았어야지,이디스

 

그밖에 예수의 가르침의 철학은

 

히브리 풍의 불교야

 

자비와 관용,형제애와 사랑

 

덧없는 현세의 깨달음

 

삶의 장소는 여기라는 것
바로 지금 여기

 

천국은 바로 선을 쌓는 것이고,

 

이곳에서 이뤄진다는 것

 

"참된 나는 이루어짐이다"

 

이게 부처가 말한 거야

 

그렇게 가르쳤죠

 

그런데 뱀이 여자를 꾀어
사과를 먹게해서

 

뒤틀어졌다느니

 

천국과 지옥이 어떻다느니

 

교사와 폭력을 일삼는 성직자들에

 

영혼의 구원은 한번에 안된다

 

싹 뒤바뀌었죠

 

대충 이런 식으로

 

신성모독이야

 

무섭네! 그밖엔 또 누구지?

 

솔로몬,엘비스,토막살인마 잭?

 

부처와 예수가 자기들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들을 보면

 

웃고 울고 할 거야

 

조물주도 마찬가지지

 

같은 심정일 걸

 

의식과 예배,성체발현,

 

무릎꿇고,통곡하고,읇조리고,

 

성찬과 포도주,
이런 걸 보면서

 

생각했죠

 

이건 내 마음 속에 있던 게 아니다

 

그건 바티칸이 한 짓이야

 

신과는 무관한 일이야

 

그래,존,어디서나 그랬지...

 

고상한 삶이나 기쁨은
죄악으로 치부되고

 

로마가 이룬 장대한 오페라지

 

손쉽게 선에 이르는 길은

 

불가사의하게 여겨졌지

 

불가사의라...

 

엉뚱한 소리 같지만...

 

자연계에서는 어떤 일도 생기죠

 

그걸 믿는지 여부에 따랐지만

 

만 사천살 된-
원시인처럼

 

나-나 드라이브 좀 하고 왔어

 

좀 쉬어야겠길래

 

면목이 없네

 

몸이 으시시해

 

자,들어가시죠

 

자네 말을 믿는다는 건 아냐

 

자네는 도움이 필요해

 

누구나 그렇죠

 

그래,뭐,진도가 더 나갔군

 

부처에서 십자가까지

 

뭐,둘 다 신화로 여겨왔지만-

 

좀 더 이야기를 듣세

 

소파에 좀 기대도 되겠지?

 

옛날같지 않아서 말이야

 

오오!

 

그래,자네가 예수라

 

뭐,아무튼 누군가는 되야겠지

 

판결은 안 난 거고

 

언제부터 예수라고 믿게 됐지?

 

언제부터 정신의학자로 여기셨죠?

 

하바드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면서부터지

 

아,이따끔 꿈에 나타나

 

그래서 이 길에 접어드셨나요?

 

잠시 개인병원에 있었지

 

그리고는 교단에 섰지

 

별난 건 없어-

 

아,그러던 어느날
원시인을 만났지

 

자기가 예수라는

 

그게 유별난가요?

 

아주. 내 경력으로 보건대

 

나처럼 정상인인데 말야

 

왜 그렇게 우기는 거지?

 

그야 이유가 있겠죠

 

상상이 안가는데

 

안 그런가?

 

같은 정상인이라면서요

 

이런,그건-

 

아닐세

 

잘 따져보면,
자기 숭배라는 건

 

좀 이교도적인 생각이 아닌가?

 

아주 색다른데

 

한때는 기독교가 이단시 당했죠

 

그 땐 다른 신자 행세를 했죠

 

왜 예수가 지금 와서

 

자기를 믿는 게 곤란하다고 하지?

 

가르치려던 믿음이

 

두서없이 됐으니까

 

신앙은 사람들을 이끄는 게 아닙니디

 

그런 식의 설득은 실수죠

 

이제 어두워지네요

 

짐 옮길 게 남아서

 

먼 길 가는데

 

내가 거들죠

 

존,갈 데라도 정했나?

 

관두게

 

묻지 않지

 

고마워요

 

정신 장애자들은 거창한

 

상상을 하지-
평생도 그래

 

본심으로 믿는 거야

 

자기를 나폴레옹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믿지

 

진짜 자기는 뒷전에 놔두고

 

착각 속에 살아가지

 

존의 경우가 그래

 

심각한 혼란상태지

 

논리정연하잖아요

 

대답도 척척이고

 

부친에 관한 거부반응일지도 모르지

 

아주 어릴 적에

 

환상으로 대치한 거야

 

아버지를 기억 못한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정상이라고 하셨잖아요

 

내가?

 

이 원시인 친구가

 

마약과는 관계없겠나?

 

약물?

 

아니,아냐,아냐

 

중독자들과 상담을 꽤 해봤죠

 

장광설에 말을 질질 끌고-

 

존한테는 해당되지 않아

 

그런 징후는 없어요

 

원시인도 대화를 하나요?

 

언어가 출현한 것을 보통

 

6만년 전으로 보지

 

석기시대 문화 구조로 봐서

 

언어소통 능력이

 

입증됐어

 

아,그만 둬

 

그냥 나였으면 수월할텐데

 

이상해요?

 

아닌데

 

매혹적이지 않은가

 

불교의 가르침을 서구에 전하려 하다니

 

실패할만 하지

 

준비가 안되어 있었으니까

 

다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뭐,그럴 수도 있잖아요,응?

 

뭐든 가능하다는 거지

 

두 길이 있다고 칩시다

 

분석과 냉철한 논리로

 

다 뭉개버리는 것

 

또는 느긋하게 즐기는 것

 

비판적으로 듣긴해도

 

선뜻 결정을 못하겠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뭐,아쉽게 선사시대에 통달한 사람이 없으니

 

아니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성경이 증언하잖아요

 

꿈같은

 

그래,예수의 공백기간

 

존이 거기 옷을 입힌 거지

 

나도 천사니 동방의 별이니 하는
탄생은 믿지않아요

 

그래도 예수의 어릴 적 이야기는 나오잖아요

 

역사는 공백을 싫어해요

 

부리나케 빈 곳을

 

메워버리지요

 

지난 일이니까

 

날조하기도 쉽고

 

쓱쓱 몇 마디-
나머지는 시간이 알아서 하고

 

그 말도 믿는다는 소리네요

 

뭐,주위에 화제가 되는 신화도 있잖아요

 

요 근래의 케네디 암살이라던가

 

무슨,어,음모론,마피아,CIA-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죠

 

비운에 갔으니
신성시하는 면도 있지

 

누가 케네디를 신격화 한다고

 

우리가 말을 만드는 거지

 

우리가?

 

우리가

 

그래,이제 다 마쳤군

 

밀레니엄에 관해 한마디 하지,존

 

뭐가?

 

재등장이야

 

불을 좋아하는군,존

 

살던 데마다
벽난로가 있었죠

 

어릴 적 습성인가

 

안도감도 생기고

 

맹수들 때문에라도

 

싸지 않은 게 있는데...

 

필요할까봐

 

*봄의 제전이 낫지 않나?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뭐?

 

자네가...

 

네 전문가를 꼼짝 못하게 했군 그래,여보게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볼테르가 처음 주창했잖아요

 

우주가 대폭발로 태어났다는 걸

 

바울도 동의할 겁니다

 

또 괴테가 처음 그랬죠

 

나선형 성운은
별무리가 소용돌이치는 것이다

 

지금의 은하계죠

 

흥미로워요
과학의 신개념들이 자주

 

예술가의 표현으로
첫 선을 보인다는 게

 

그래,베토벤이 물리학에 기여한 건?

 

대개는 자기 발없는 피아노 앞

 

바닥에 누워있었죠

 

주위엔 오렌지 껍질과 사과 씨가 널려있고

 

그 베토벤을 들으며
우리가 바닥에 이러고 있군

 

빙 둘러앉아

 

자네는,음...

 

어떤 신앙심이라도

 

깊이 생각해 본적 없나?

 

생각만으로 되나요

 

그럼 신념은?

 

여럿 가졌죠

 

인류의 장래를 믿어요?

 

여러 종들이 오고가는 걸 봤어

 

환경의 조화에 달렸어

 

우리가 다 망치고 있어

 

아직 시간은 있어요

 

잘만 활용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어왔어

 

2천년 동안

 

이집트의 이시스 숭배는 얼마나 갔죠?

 

수메르인들의 이슈타르는?

 

인도에서는 신성한 소들이 활보하죠

 

환생한 영혼들이라고

 

어느 때 가면,
바베큐가 될 겁니다

 

영혼들도 떠나겠죠

 

자네는 예수가 아냐!

 

참,이디스

 

- 비 오겠네...
- 아냐

 

어떻게 알아?

 

냄새가 안나거든

 

저기...

 

혹시..의술 같은 건?

 

몇 번 주술사 노릇을 했지

 

사실을 감추고
더 잘 먹게 해줬지

 

그런 게 다...신앙심 아냐?

 

소생의 희망을 주는 게

 

구약은 두려움과 죄를 늘어놨어요

 

신약은 윤리 규범서고

 

시와 철학을 섭취하는 게

 

더 영양가 있을 겁니다

 

취지대로 실천 안됐어요

 

교회는 거짓으로 세워진 겁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그것도 갖다 붙인 건가?

 

이름을 존이라고 밝혔어

 

거의 모든 경우

 

부활 이야기가 퍼지면서,

 

이름에 혼선이 왔지,
히브리말로 '요하나'

 

'주는 인자하시다'라는 뜻이야

 

거룩한 영생의 증표로

 

지상에 내려온 걸로 비춰졌지

 

그래서,'주는 구세주다'로 됐어

 

히브리어로 '예슈아'

 

이걸 번역한 게 바로 그 이름이야

 

고대 그리스어로'이에수스'로 바뀌고

 

다음 고대 라틴어로'예수스'

 

마침내 중세 라틴어로 '지저스(예수)'

 

이걸 보고 있자니
참 어안이 벙벙하더군

 

신의 아들이라고 한 적이 없나?

 

학교에서부터 사원에 이르면서

 

나를 능가하는 스승이 있다고는 했죠

 

내 아버지라고는 안했어요

 

배운 바를 가르치려 한 건데

 

유대왕이라 한 적도 없고

 

물 위를 걸은 적도 없고
죽은 자를 일으킨 적도 없고,

 

신성하다는 말은 오로지

 

지상에서의 선행이란 뜻이었죠

 

구유에 경배하러 온
동방의 현자들은 애초에 없었죠

 

의술은 행한 적이 있어요

 

동방에서 배운 처방으로

 

그뿐이에요

 

세 현자는 신화에서 비롯됐지

 

부처가 탄생할 즈음에

 

존,집에 가,어,
아내한테 키스해야겠네

 

자네 이야기에 다 홀렸어,그게...

 

바램이랄까...
변혁의? 모르겠네

 

그밖에 또...

 

밝힐 게 있나?

 

흘러간 시대지

 

자넨 예수가 아니야

 

산상수훈은?

 

어느 걸로?

 

다비,킹 제임스,새 미국 표준역?

 

그걸 다 알아?

 

그만큼 아는 사람도 없죠,나까지 해서

 

난...

 

어느 날 언덕에서 몇 마디 했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어

 

하지만...

 

성서의 예수가 말했어,

 

"나를 누구로 여기느냐?"

 

선택하도록 한 거야

 

그 권한을 드리죠

 

맞는 거야?

 

아니라고 하면,그대로 믿겠어요?

 

그거 꺼

 

부탁일세

 

도가 지나쳐

 

너무 나갔어

 

사람들 속을 뒤집어놓고

 

자네는 미친 게 아닐세

 

하지만 자네 말은 사실이 아냐

 

그렇다면 한 가지만 남았네

 

이젠 후련히 털어놓을 때야

 

이건 장난이고...

 

꾸민 거라고

 

그렇지 않나,존?

 

지금 그러지 않으면-
자네가-

 

이런 걸 거야

 

만인의 주목을 끌어보려고

 

관찰 소견을 낼 수도 있어

 

잘 알 걸세

 

부탁하네 지금-

 

요청일세-

 

모두에게 사실을 말하게

 

끝내세

 

때가 됐어,존

 

부탁하네

 

막이 내렸습니다. 그만들 일어나시죠

 

뭐야?!

 

지어낸 겁니다

 

이야기일뿐이에요

 

나 참!

 

또 뒤집어져?

 

다? 그럼 왜-

 

하필 주의 이름을...

 

존,자네가 돌았든 안 돌았든
다 빠져들게 해놓고,

 

그냥 지어낸 거라고!

 

이런 허무맹랑한 경우를 봤나!

 

안 미쳤으니 됐잖아

 

미친게 나아!

 

여러분 덕분이지

 

모두

 

또 나오네

 

이디스가 모조 반 고흐를 본 거

 

왜 그냥 말 안했어

 

내가 나이먹지 않는다고 한 거

 

자네가 준 초기인류에 관한 책

 

댄을 유물을 들먹이면서

 

그랬지,"돌이 말을 할 수 있다면"

 

그랬군

 

힌트를 얻어,이야기를 펼쳤지

 

반응을 봤는데
뜻밖이더군

 

뜻밖?

 

반응이라고

 

역사 속의 종교적 인물인가 물으셨죠

 

그런 사람이 또 있었는지

 

어떤 신분으로 되어갔는지

 

다들 빙 둘러앉아 이야기에 빠져들었어

 

추리력을 발휘하고
주석을 붙이면서

 

제대로 말려든 거지!

 

나도 그랬고

 

아,그래,제대로고 말고

 

아주 잘 했어

 

중국상자라는 게 있잖아

 

속에 또 들고,또 들고 한 거

 

이게 마지막이라구

 

이런 개...

 

새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걱정했잖아

 

그래요,몇 번이나 관둘까 하다가

 

돌아가는 게 흥미진진해서

 

반박도 그럴 듯하고

 

다들 면면을 봐요-

 

인류학자와 고고학자,

 

신학자에...

 

심리학자까지

 

좋아,그만하면 됐어

 

가야지.안 가?
가자구

 

그래,존

 

이걸 소설로 쓰게?

 

그래. 한 부 보내지

 

나는 됐어,알았지?

 

정신병원에나 가

 

아는 척 말구!

 

다시 뵈서 반가웠어요,올드맨 교수님

 

이름을 pun(재담꾼)으로 하시면?

 

올드맨은-

 

소설에도 맞잖아요?

 

린다!

 

안녕

 

그래,아트가 반은 맞아

 

반이라니?

 

그래,그나마 내가 아는 생물학의

 

반쯤은 쓸모가 있겠군

 

반이라고?

 

근사한 생각이었어

 

아주 감칠 맛 나고,있을 법도 한

 

사례에 써넣을만 하죠,박사님

 

그럴 걸세

 

격리실에서 상담할 거야,

 

세부사항까지

 

어쩌면 도움이 필요할 거야,자네

 

엉덩이야

 

듣기 좋은 소린데

 

다들 믿고 싶어 믿은 거에요

 

뭐 그래도 당신이란 분은

 

남들 선의나 지성을 가지고

 

놀려먹을 성격이 아네요

 

다 그런 생각일 거에요

 

심리학 101 강의?

 

아뇨,여자의 직감이죠,일대일의

 

아주 능수능란하더군요,모모씨

 

참 근데 진짜 이름은 뭐죠?

 

안믿어도 좋지만
늘 존이라는 발음이었어

 

그루버를 조심하던데?

 

그만하면 된 거지

 

거기서 관둬야지

 

그렇게 먹혀들 줄 알았나

 

만 사천 살이라

 

여자도 많았겠는데

 

세어볼까?

 

그럴까

 

그래,이디스를 데려다줄 거야

 

샌디?

 

좀 있다가

 

그런 소릴 해놓고 좀 미안하지 않아?

 

미안해요,그런 얘길 해서

 

그래

 

기독교인답게

 

난...오,존

 

오우! 참

 

나쁜 사람이야

 

그래도 이만하기 다행이지

 

남의 말 안믿는 아트까지 넘어갔잖아

 

자넨 새디스트야,존

 

뭐 썩 재미는 있었지만

 

한바탕 술래잡기 였지...

 

술래를 잡았지만

 

잘 지내게

 

- 늘 편안히
- 고마워

 

갈까요?

 

- 나중에 봐
- 네,가세요

 

음흠

 

 

모르겠네,친구

 

뭔가 있었어...

 

뭔가 있다구,존

 

생각해볼수록

 

그게 마지막 상자가 아니야

 

느껴져...우주라

 

어쩐지 기분좋게 다가오는군

 

흔히들 그러잖아...

 

뭐든 가능하다고

 

- 그렇죠
- 아니,아냐,아니지

 

아냐,이젠 그만 두게

 

집에 가서

 

'스타트렉'이나 봐야겠네

 

머리 좀 씻어내게

 

잘 지내게

 

어디로 갈 진 몰라도

 

가끔 연락하고

 

어떻게 사는지 알려줘

 

그러죠

 

음...

 

그래,존 올드맨

 

또 무슨 이름으로 장난쳤죠?

 

많지

 

John Paleolithic(구석기시대)의 존 페일리

 

John Savage(야만인)-

 

진짜 걸작은 60년 전에

 

하바드에서 가르칠 때,

 

John Thomas Partee 였지

 

존 T.파티,*보스턴 티 파티
*미 독립전쟁의 시초가 된 사건

 

알겠어요

 

그래,맞아

 

잠깐,잠깐만

 

보스턴?

 

60년 전에?

 

J-존 파티?

 

화학교수는 아니었겠지,아니야!

 

어머니 이름이 노라지

 

- 아냐
- 맞아

 

아냐

 

그래,노라

 

우리 어머니!

 

이건 아냐!

 

내-내-내 개 이름

 

나 태어나기 전부터 길렀어

 

우피

 

웁,웁,우피...

 

그루버,어머니는 재혼했나?

 

당신이 우릴 버렸다고 했어

 

미안해,옮겨야만 했어

 

알잖아,사정이 그랬어

 

- 사정이 그랬어
- 추워

 

덜덜 칠리,추위를 탔지

 

추운 걸 못 참았어

 

잠깐,수염은?

 

그래,잡아당기곤 했지

 

- 아악!
- 윌!

 

이런!

 

911,어서!

 

자,윌

 

 

자,애야

 

멀리 가지 마십시요,올드맨 교수님

 

질문 사항이 있을 지 모르니까

 

장례식 때 돌아올 겁니다

 

아가씨

 

장성한 아이가 죽는 건 처음 봤겠군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