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265번째
10/31/2017

 

이리 와! 이쁜아

 

이년이!

 

너 죽었어!
죽여버린다!

 

움직이려고 해봐야 소용없어
완전 마비됐거든

 

이 '브라질 방황 거미'
기억하나?

 

굉장히 공격적이고
강한 독을 지녔어

 

네 멋진 애인 아투로도
널 못 구해줘

 

제길!
또 화면 튀었네

 

손이 이렇지만 않았어도
하지도 않을 실수인데

 

필요한 필름이
이 아래 있을 거예요

 

찾았어요

 

고마워, 벨라
이번엔 네가 해 볼래?

 

제가 어떻게요
아직 학생인데요

 

그런 소리 마
내 보조잖아

 

한 번 해 봐

 

내 제자였으면
A+를 줬을 거야

 

저 화면 보이지, 벨라?

 

앞으로 너와 내가 살게 될
삶과 비슷해

 

지금은 사는 게 아니에요?

 

이런 게 사는 거라면
난 사양하겠어

 

이런, 미안해요

 

난 베로니카인 줄 알았네요

 

편집기사님 놀라서 죽을
뻔했잖아, 클라우디오

 

기사님 죽으면

 

우리 영화 마무리는
누가 해?

 

그래? 이 주연 배우가
놀라서 죽으면

 

영화 마무리가 되겠어?

 

클라우디오

 

나 하나도 안 놀랐어요

 

여보, 나 왔어

 

안 들려
나 다리털 미는 중이야

 

- 미안해, 조금...
- 늦었어!

 

귀가가 많이 늦었네

 

그 허접한 거 편집하느라
또 몇 신 줄도 몰랐어?

 

그게 내 일인걸

 

시간이 많이 걸려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잖아

 

쓰레기야

 

프란체스코는 나 은퇴 이후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든 적이 없어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워

 

클라우디오는 어때?
오늘 봤어?

 

허구헌날 클라우디오 타령

 

하루도 안 빼고 묻는군

 

- 그저 얼빠진 놈인데
- 정말 멋지지

 

예술가야

 

우리가 가졌던 열정을
당신은 절대 이해 못 해

 

연기자만이 알 수 있지

 

클리우디오가 갑자기 죽으면
그땐 어쩔 거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울 거야
울고 울고 계속 울 거야

 

절대 눈물이
안 멈출 거라고!

 

이 머저리 등신아!

 

조명

 

카메라

 

액션

 

안 돼, 이 사람은 안 돼

 

왜 그녀여야만 해?
안 돼! 안 돼!

 

그녀는 죽었어

 

걱정 마

 

그녀를 죽인 범인을
잡을 거야

 

아투로, 그녀는 댄서였어
최고, 최고였다고!

 

- 정신 차려!
- 아주 훌륭한 댄서였지

 

자기야!
그만하고 좀 봐!

 

하지만 마약에 쩔어있었지

 

이 털뿜쟁이 녀석
어디 보자...

 

너도 자살하려고
나온 거니?

 

서로를 구해준 셈 치자

 

굉장하지?

 

그래, 멋져 클라우디오

 

이제 나한테 직접 해 봐

 

베로니카
너 땜에 내가 안 보이잖아

 

더 나온다니까!

 

마네킹일 줄 알았어!
당연히 테이프 녹음이었겠지

 

아투로, 총에 맞았잖아!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시원하게 맥주나 한잔 하자

 

안 돼!
내 장면이!

 

편집기사한테 죽겠네
편집 끝난 거였는데

 

그런 인간 걱정은 왜 해

 

그 한심한 인간이
다시 편집하면 되지 뭐

 

그렇네
미안해, 베로니카

 

영화사에 문제 생기는 게
싫어서 그랬던 거야, 알지?

 

뭐지? 누구야!

 

아무도 없어
자꾸 밀어낼 거야?

 

여기에 유령 있다고 하던데

 

유령 나오면 기절할 거야

 

유령? 말도 안 돼

 

안 돼
건드리지 마, 제발

 

선생님

 

커피 드실래요?

 

괜찮아, 벨라

 

이상하네
나 어젯밤에 퇴근했지?

 

네, 저보다 조금 일찍
나가셨어요

 

담당자가 누구죠?

 

나요
프란체스코 만치니

 

이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누구죠?

 

모르겠군요
둘이 남아있었는지도 몰랐네

 

레이는 편집 중이었고

 

레이가 누구죠?

 

여기 손 불구가
편집기사요

 

레이
알아서 인사 좀 하지?

 

레이 씨조입니다

 

어젯밤에 이 두 사람
봤습니까?

 

기억 안 납니다

 

클라우디오는 봤어요
악마 탈을 썼었죠

 

악마?

 

네, 사탄요

 

- 여기 있습니다
- 어둠의 신이군

 

어떻게 하더라?

 

이거 비슷했지

 

이상한 거 못 봤습니까?

 

그런 거 없었어요
연인들 하듯 키스하던데요

 

그것만 보고
저는 퇴근했어요

 

시체는 누가 발견했죠?

 

우리 배우 마가릿이요

 

그래요, 마가릿
저도 알죠

 

프로젝터의 필름은...

 

지안카를로!
왜 시체 안 내렸어!

 

사다리가 안 보여서...

 

잘했어

 

프로젝터에 들어있던 필름은
여기서 찍은 건가요?

 

맞아요
편집 완성본 중 하나요

 

계속 편집기사님 얘기가
나오네요

 

저 사람들이 어떻게
편집본을 구했을까요?

 

- 모르죠
- 정말입니까?

 

빌어먹을

 

뭡니까?
성냥불도 못 켜요?

 

빌어먹을 나무 손가락
때문이에요

 

그렇군요

 

이제...

 

증거가 다 수집되고
내가 전부 살펴볼 때까지는

 

모두를 지켜보겠어요
전부 용의자입니다

 

범인을 찾아낼 때까지
서로를 믿지 말아요

 

찾아낼 겁니다

 

히스테리성 실명이에요
이런 경우가 없진 않지만

 

흔하지도 않죠

 

여성의 눈은 그런 걸 보기에
적합하지 않죠

 

이거 영구적입니까?
평생 저래요?

 

- 내가 어떤데?
- 글쎄요

 

많이 쉬어야 해요

 

너무 끔찍했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솔직하게 말하지
자네 솜씨는 훌륭해

 

이제는 주연배우 없이도
이 영화를 완성해줘야겠어

 

주연배우요?
제가 기꺼이 도와야죠

 

레이, 칼 코니츠 알지?

 

- 클라우디오 조수 역
- 안녕하세요

 

미리 말 좀 해 주지

 

영화에 제 분량이
많아졌으면 좋겠는데요

 

- 그렇죠?
- 인사해, 쎄자레야

 

클라우디오 대역을 맡을 거야

 

닮은 얼굴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문제가 하나 있다면
영어를 하나도 못 해

 

- 그치, 쎄자레?
- '니엔떼'

 

이럴 때 쓰라고
더빙이 있는 거지!

 

프란체스코 씨!

 

쎄자레하고 얘기했는데
조수 역을 하고 싶...

 

제 생각에는...

 

됐으니까 맡은 일이나 해

 

1주일에 75달러 버는 게
자네 일이야

 

오늘 아침에 이걸 좀
찍어 봤는데요

 

제가 클라우디오 대역에
적합할 지 봐주세요

 

봤지?
이런 새로운 것도 좀 배워

 

다음 영화는
이걸로 찍을 거야

 

이 조그만 박스에서
필름을 어떻게 꺼내죠?

 

재밌네

 

불구자를 데리고 있으면
재밌을 줄 알았다니까

 

그 편집기사는?

 

피해자들이 전부 편집기사처럼
손가락이 잘려있었다면서?

 

맞아요
편집기사부터 조사해야겠네요

 

폴퍼리, 정신 좀 차려!
능력을 증명할 기회야

 

제 능력을요?

 

형사가 된 지도
1년은 됐잖나?

 

자네가 승진된 것도
다 우리 딸 덕이잖아

 

저는...

 

괜히 딸 말을
다 들어줘가지고...

 

우리 딸은 손끝 하나
다치면 안 돼

 

- 알아 듣겠나?
- 네

 

그때까진 지안카를로가
24시간 자넬 지켜볼 거야

 

 

그리고 지급된 총기를
쓰도록 해

 

그 수입짝퉁 쓰다가
누구 죽이지 말고

 

써 봤는데
전 1911 계열이 좋더라고요

 

20여년 전에 내 파트너가

 

그런 수입 총기 쓰다가
손이 날아갔어

 

걱정 마세요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을게요

 

당연하지
날 실망하게 했다간

 

다시 경찰 제복 입고

 

평생 주차위반 딱지나 떼는
신세가 될 테니까

 

손끝 하나 안 다치게...
알겠지?

 

- 인상착의가 일치해
- 당신들 누구죠?

 

이 여자는 살인범이에요
우리가 증명하죠

 

이게 가면이라는 데
5,000달러 건다

 

젠장

 

다시 붙여 줄게요
붙을 거야, 제발 붙어라

 

자... 됐다

 

5,000달러도 없는데
큰일 날 뻔했네

 

당신들 누구냐니까!

 

소피, 괜찮아?

 

난 아투로예요
경찰이죠

 

전에도 말했듯이
정신병원에 있었어요

 

자세하게는 모르겠는데
여기저기서 들은 바가 있죠

 

내가 아는 건 거기까지예요

 

- 빨리 마무리해 줘요
-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요

 

'벨벳 칼날을 든 고양이'의
팬입니다

 

고맙소

 

이거 입으라고요?

 

그래!

 

맞아!

 

어떤 죄를 지으셨나요?

 

불순한 생각을 했습니다

 

나쁜 일이 생기길 빌었는데
정말 생겨버렸습니다

 

레이예요?

 

점점 통제가 안 돼요

 

뭐가 현실인지
더는 구분이 안 됩니다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영화 촬영장에서 일하는 건
어떤 기분이죠?

 

항상 궁금했어요

 

저는 편집기사라
촬영장엔 거의 안 갑니다

 

- 안타깝군요
- 죄송합니다

 

조세핀 자딘과 결혼했죠?

 

'거울과 단두대'의
여주인공 말이에요

 

조세핀은 죽었나요?

 

- 또 봐요, 쎄자레
- 안녕

 

쎄자레...

 

미안해요
오늘 잘했어요

 

진짜 미국인 같았어요

 

고마워요

 

물건이 실하네요

 

오늘 밤은 정말
끝내주겠어요!

 

또 봐요, 쎄자레!

 

쎄자레...

 

쎄자레...

 

이게 가면이라는 데
5,000달러 건다

 

소식 들었어요, 씨조?

 

나 스타가 될 거야!

 

누가 그 외국인을 죽여서
나 주연 됐어요!

 

와봐요!

 

여기 봐요!
내 말 맞죠?

 

여기 있었군

 

그 외국인만큼 비슷한
배우는 없을 테니...

 

분위기 좀 살펴!

 

이제 칼이 주인공이야

 

클라우디오가 조수처럼 보이게
재편집 좀 해

 

네, 칼이 준 영상을
쓰면 될 겁니다

 

그 상자에서 겨우 꺼냈는데
전부 시꺼매요

 

내 테이프!

 

복사본 만들면 돼

 

어제와 옷이 같네요
편집기사님

 

집에 안 들어가셨나요?

 

전 항상 옷이 같아요

 

당신도 옷이 똑같네요

 

난 형사라
매일 같은 옷을 입어야 하죠

 

씨조를 체포하려거든
편집 다 끝나면 해요

 

프란체스코 씨에게 들었어요
정신병원에 있으셨다고요?

 

설명 좀 들어볼까요?

 

신경 쇠약이 왔었어요
왜요?

 

그래서 내가
살인범이라고요?

 

어떻게 된 건지
여기서 설명하겠소?

 

아니면 경찰서로 가겠소?

 

예전에 난
잘나가는 편집기사였어요

 

세계적으로 솜씨가 좋은
편집기사였죠

 

다른 사람들처럼
죽어라 노력했어요

 

움베로트 판토리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저는 못하는 게 많습니다

 

세금도 어떻게
내는지 모르고

 

개 산책도 못 시켜요
하지만 난 마음을 봅니다

 

선생님의 마음도 보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영화 편집자에게 필요하죠

 

그러니 '거울과 단두대'는
선생님이 해야만 합니다

 

난 여자가 필요해!

 

여자가 필요해!

 

이 옷 아래는
저도 여자예요

 

움베르토 판토리는
'거울과 단두대'로

 

또 한번 큰 성공을
거두었다

 

클라우디오 칼베티는
여자가 필요해서 고통받는

 

남자 주인공으로
배역을 빛냈으나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조세핀 자딘과 레이 씨조다

 

조세핀은
깊은 슬픔을 지닌 수녀가

 

신과 범법자 칼베티에 대한
욕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줬지만...

 

내 삶은 완벽했어요
내 아내도 날 사랑했었죠

 

다음 영화를 위해서
내가 선택된 겁니다

 

'라 비타', 알겠어요?
끝도 중간도 시작도 없어요

 

어디서 끝나는지
아무도 몰라요

 

난 자존심에 이끌려
극한의 도전을 받아들였죠

 

세계 최장 영화를
편집했어요

 

끝없는 편집 작업에
미칠 지경이 됐고

 

몇 해가 흘렀어요

 

- 이제 내려가
- 분량이 겨우...

 

한 페이지 반밖에 안 되고

 

진짜 중요한 부분은
중간에 있어요

 

계속 진행하면
안 될까요?

 

아니, 됐어
다 봤으니까 그만 내려가

 

그리고 아내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죠

 

우리의 삶은 완전히 끝났어요

 

안 돼!

 

그래서 병원에서
지내게 된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말하는
정신병원은 아니었어요

 

그만 실례하겠습니다
할 일이 있어서요

 

- 맙소사
- 세상에, 마가릿!

 

- 좀 가려
- 네?

 

그래, 마가릿
가슴 다 보여

 

거기 말고 여기

 

놀랬잖아요

 

형사가 뭐래요?

 

- 우리 위험해요?
- 아냐, 걱정 마

 

배우들에게나 적이 많지

 

촬영장 밖에서 일하는 걸
다행으로 여기자

 

우린 눈에 안 띄잖아

 

맞아요

 

어렸을 때 아빠 일하시는
영사실에 자주 갔어요

 

영화도 보면서
필름 가는 걸 도와드렸죠

 

사람들은 마법을 보러
극장에 오는 거라고 하셨어요

 

영화 이면에서 일하는 마법사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이 알면

 

주문은 깨질 거라고요

 

너희 아빠는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었어

 

널 아끼니까
이런 소리도 해주는 거야

 


제 얘긴 그만하고요

 

오늘 작업은 뭐예요?
시체 영상인가요?

 

안 돼!

 

난 네가 작업한 걸
보고 싶었는데

 

보여드려도 될지...

 

아직 선생님께 보일
수준이 아닌 거 같아요

 

말도 안 돼

 

코니츠 씨
얘기 좀 할까요?

 

고마워, 잘 가

 

얘기 하세요

 

이게 제 전성기예요
새 친구 사귀는 거 좋아해요

 

아주 귀한 거군요

 

자기야
짐 다 챙긴 거야?

 

재스민!
미안합니다, 형사님

 

- 피터?
-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재스민?

 

아는 사이에요?

 

- 우리 둘은 연인이었죠
- 맞아

 

피터는 강하고
열정적인 사내였지

 

이상해

 

제기랄

 

우리 형사님이
6시쯤 배가 고프시려나?

 

형사님의 모험담과
재스민과의 위장잠입 얘기

 

들어보고 싶네요

 

참 열성적인 분이군요
존경할 만한 점이에요

 

저도 두 분과
식사하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조사할 게 많아서요

 

그래요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렇죠?

 

더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만
다음 약속은 기대할 겁니다

 

- 만나서 반가웠어요
- 저도요

 

안녕히 가세요

 

이런

 

코니츠 씨
이거 떨어뜨리셨네요

 

제가 이래요
이러다 머리도 잃어버리겠어요

 

살인범이 돌아다니는 시기이니

 

이런 거 놓고 다니시면
안 됩니다

 

나쁜 놈이 쥐면
무기가 되니까요

 

형사님은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 같네요

 

맞아요

 

가세요

 

아주 훌륭해, 벨라

 

정말요?

 

리듬감과 연결이
아주 좋아

 

리액션 쇼트 하나
빼먹었는데

 

흔한 실수야

 

이런 멍청한 것!

 

- 벨라! 그만!
- 말리지 마세요!

 

무슨 짓이야?

 

선생님은 훌륭한
예술가세요

 

그 나무 손가락으로 편집하면서
괴로워하시는 게 보여요

 

선생님은 나무 귀를 가진
반 고흐 같아요

 

저는...
저는 그저...

 

죄송해요

 

부끄럽네요

 

벨라, 울지 마

 

안 돼

 

난 결혼생활이 행복해

 

선생님은 이해 못 하세요

 

선생님을 사랑해요

 

말도 안 돼

 

넌 사랑이 뭔지 몰라

 

넌 아직 어려

 

이제 날아가거라, 나비야

 

네 나이대 남자들과 놀아

 

저도 사랑이 뭔지 알아요

 

선생님은 태양 같아요

 

이곳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니지만

 

전 선생님이 보여요

 

느낄 수 있어요

 

그 따스함

 

그 빛

 

선생님

 

저를 여자로 만들어줘요

 

안 된다고 했잖아!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비명이 들리던데요

 

별일 아닙니다
제 조수 소리예요

 

애가 좀 광적이라서요

 

이건 뭡니까?
회사 물건 들고 퇴근하나요?

 

어디 좀 봅시다

 

영장 가져오시면
보여드리죠

 

영장은 몇 시간이면 나와요!

 

클라우디오, 베로니카
쎄자레

 

당신들을 죽인 범인을
내가 잡겠어

 

여기 음식 맛있네

 

당신은 왜 안 먹어?

 

점심을 많이 먹었어

 

그렇게 앉아서
나 먹는 거 보기만 할 거야?

 

당신은 참 이상해

 

내가 얘기했던가?
경찰이 또 왔었어

 

맙소사!

 

오늘은 우리 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옛날 감정도 되살려 보고

 

근데 아니네

 

또 영화 얘기야

 

배우의 생명이
끝났다는 걸 되새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

 

영화 얘기가 아니야

 

촬영장에서 또
살인 사건이 생겼어

 

그게 놀랄 일이야, 레이?

 

걸레들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인데?

 

이런 비싼 저녁을
사준다고

 

어제 집에 안 온 걸
용서해줄 줄 알았어?

 

당신 옷은 또 어떻고?

 

허름한 작업복

 

나 속이 안 좋아

 

당신 때문에 체했나봐

 

지금 이 카페트에 당장이라도
토할 것만 같아

 

당신이 치우면 되겠네

 

당신이

 

당신 왜 이래?

 

몰래 따라온 건데
더는 못 봐주겠군

 

자기 여자 단속 좀 잘 해요

 

이번에 내가 나선 건
당신이 불쌍해섭니다

 

다음 번엔 그런 행운은
없을 줄 알아요

 

당신 뺨을 때릴지도
모르니까!

 

남자가 남자 뺨 때리는 거
상상해 봐요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맞는 말이야

 

내가 스스로 내 뺨을
때릴 순 없잖아?

 

내가 속이 이상하다고 했잖아
거지 같은 레스토랑

 

뭐 하는 거야?

 

불 좀 꺼!

 

내가 진짜 못살아

 

씨조...

 

여긴가...

 

찾았다!

 

레이 씨조

 

뭐지?

 

제기랄

 

망할

 

왜 이래? 좀 켜져라

 

거기 누구요?

 

대답해

 

- 안녕하세요
- 키스해

 

- 뭐라고요?
- 키스하라고!

 

잡았다

 

잘도 도망갔겠다?

 

'키스해, 물어버리게'
장난 치는 거예요

 

한 대 하겠소?

 

형사시라고요?

 

그렇습니다

 

레이에 대해서
몇 가지 얘기해 드리죠

 

여기 오기 전 레이는
전도유망한 편집기사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조수인
주세페를

 

죽이려 들었죠

 

씨조 씨
말씀하신 필름 찾았어요

 

씨조 씨?

 

씨조 씨?

 

'플라톤의 동굴'
들어본 적 있습니까?

 

본 적 있는 거 같네요

 

영화 아닌데요

 

영화 같긴 하죠

 

플라톤이 설명하는
이 동굴에서는

 

사람들이 벽의 그림자를
보면서 키워집니다

 

그 사람들은 그 그림자가
사람, 동물, 나무인 줄 알죠

 

그게 씨조와 무슨 상관이죠?

 

레이는 모든 걸
허구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전부
무대 위의 인형이라고요

 

우린 그 생각을 고쳐줬는데
레이는 곧 병원을 나갔어요

 

누군가 퇴원서류에
서명하고 데려갔죠

 

판토리가요

 

판토리요?

 

움베르토 판토리

 

무서운 남자예요

 

난 너무나...

 

흥분됐어요

 

그의 사인을 받았거든요

 

퇴원 서류에...

 

난 그의 영화를 존경해요

 

특히 남자가
나무 위로 올라가서

 

'난 여자가 필요해!'라고
소리치는 영화요

 

판토리라는 사람을
만나봐야겠군요

 

형사님

 

그 사람 죽은 지 오래예요

 

그 조수라는 주세페는요?

 

이거 한번 보세요

 

맙소사

 

왜 저렇게 된 거죠?
왜 묶여있어요?

 

모릅니다

 

이상하죠
정말 이상해요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시니 선생님

 

형사님

 

형사님

 

우리가 나눈 얘기
레이에겐 하지 마세요

 

- 그럼요
- 형사님

 

진짜로요

 

씨조와 친하지도 않습니다

 

키스해

 

꺼져

 

결혼 기념일 축하해
포퍼리

 

젠장

 

- 롤피, 안 돼!
- 이거 대체 뭐야?

 

안내견 롤피야

 

아까 아빠가 데려오셨어

 

예쁘지?

 

그래
미리 얘기해줬음 좋았잖아

 

저녁식사 때
얘기하려고 했는데

 

- 잊어버린 거야?
- 사건 때문에

 

미칠 지경이야

 

사건 때문이야?

 

아님 내 눈 때문이야?

 

사건 때문이지
정말이야

 

의사 말로는
그 눈 증상은

 

일시적일지 모른다잖아

 

내 일과 남편을 동시에
잃긴 싫어, 안 돼

 

마가릿
나 당신 사랑해

 

피터

 

그날 밤 어디 있었길래
그렇게 잘 알아요?

 

집에서 머리 감고
비키니 왁싱했죠

 

그래 보이네요

 

무슨 소리야?

 

이 시간에 누구야

 

피터?
무슨 일이야?

 

누구요?

 

왜 그래, 롤피?
뭐야?

 

누구세요?

 

마가릿!

 

마가릿!
왜 그래?

 

마가릿, 문 열어!

 

왜 잠긴 거야?

 

누구 있어요?

 

제기랄!
잠깐 기다려

 

문에서 떨어져!

 

살인범이 같이 있어?

 

- 살려줘
- 레이 씨조야?

 

아냐

 

롤피, 이리 온
그렇지, 잘한다

 

손 들어!
도끼 내려놔

 

감히 나한테 총을 겨눠?

 

이 사건은 네가 아니라
내 담당이야!

 

범인이 왔었어

 

너 때문에 멀리 달아났겠다!

 

기다려!
이거 가져가야지

 

이제 살인 무기에
네 지문 묻었다

 

미안, 형사에게 그렇게
맞서다니 배짱이 두둑하군

 

근데 내 아내가
살해당했단 말이야!

 

범인 얼굴은 봤나요?

 

봤어

 

검은 형체였어

 

잠입수사할 사람이 필요한데
자네가 적임일 거 같아

 

해보겠나, 지안카를로?

 

- 당연하죠
- 좋아

 

마가릿을 죽인 범인을
자네가 봤다고 하면 어때?

 

법정에서 뭐라고 말하겠어?

 

- 흑인요?
- 그거 자네가 뱉은 말이야

 

자네 기억이 그렇다고 하니
흑인이 맞는 거 같아

 

내 기억...
저는 여기 없었는데요

 

지안카를로, 술 때문에
정신이 없나보네

 

여기 있었다는 걸
벌써 잊은 거야?

 

살인 무기에도
자네 지문이 묻었는데

 

근무 중에는
술을 마시면 안 되지

 

난 한 방울도 안 마셨어
그냥 들고 있는 게 좋아

 

좋은 남자는
맥주를 들고 있지

 

난 자네를 도우려는 거야

 

좋아요

 

그럼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제가 봤어요'

 

- 제가 봤어요
- '흑인을요'

 

흑인을요

 

아주 좋아
설득력 있어

 

자네는 좋은 경찰이
될 수 있어

 

저 경찰인데요

 

들었잖아
자네 해고야

 

솔직히 불구자를 데리고
있으면 재밌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

 

게다가 칼이 나온 장면을
통편집해버렸잖아

 

뭐요?

 

그런데 오늘
이 친구가 나타나서는

 

내가 몰랐던 영화에 관한
사실을 알려주더라고

 

제일 좋은 건

 

자네 급여의 절반만 받고
일해주겠다는데

 

내가 어쩌겠어?

 

아인슈타인이 만든 영화
본 적 있어?

 

아이젠슈타인요?

 

아인슈타인이지, 멍청하긴

 

물건 챙겨서
당장 꺼져!

 

안녕하세요

 

- 선생님
- 나중에, 벨라

 

- 하지만, 선생님...
- 나중에 하라니까!

 

- 어디 가세요?
- 해고됐어

 

지식만 있고 예술은 모르는
초보자를 고용했더군

 

- 말도 안 돼요
- 가까이 오지 마, 벨라

 

여기 누가 왔었어?

 

- 너 말고 다른 사람...
- 그 얘길 하려던 거예요

 

씨조, 이 새끼야
물어볼 게 잔뜩 있다

 

정신병원의
카시니 박사의 얘기와

 

당신 얘기는 맞지 않던데

 

내가 기억하는 건
다 말했어요

 

우리 편집기사들은
우리만의 현실이 있어요

 

그곳에서 있었던 일과
카시니 박사의 기억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직 말 안 끝났어!

 

이게 뭐야?

 

렌치잖아

 

배구관 고쳐줘!

 

이거 말고 저거

 

500달러짜리
테이프 재생기야

 

당신이 나 보라고 두고 간
영화 보려고 샀어

 

당신이 볼 게 아닌데

 

정말 오랜만에 편집 잘했다고
칭찬하려던 참이었는데

 

저딴 거 내가 안 했어
본 적도 없어

 

기술적인 얘기든 뭐든
마음대로 떠들어

 

난 마음에 들어

 

이 남자는 누구야?

 

칼 코니츠

 

훌륭한 남자야

 

클라우디오보다 낫겠는걸?

 

정말 손이 예뻐

 

나 해고됐어

 

뭐가 어쨌다고?

 

해고됐어

 

이제 생활비는 누가 대?

 

내 옷 살 돈은 누가 줘?

 

이 빌어먹을 기계값
500달러는 누가 내냐고!

 

내가 찾아내겠어

 

누가 씨조 씨를 괴롭히는지
찾아낼 거야

 

벨라!

 

당신? 안 돼

 

안 돼!

 

세면대에서 걸레 태우면
배수관이 고쳐져? 미쳤어?

 

벨라!

 

당신이 여긴 왜 왔어요?

 

- 어디 갔었어!
- 잠깐 나갔다 왔어요

 

공부하려고 책 더
가지러 갔었어요

 

- 맙소사
- 죽여버리겠어!

 

레이, 진정해!
대체 왜 이러는 거야!

 

- 무슨 일이야?
- 저놈 살인범이에요

 

내가 아니라 당신이겠지

 

- 나 경찰이에요
- 경찰이야?

 

- 네? 설마요
- 벨라가 죽었어요

 

진짜?
또 하나 죽었어?

 

칼, 포퍼리 형사한테
연락하고

 

새 편집기사 도와서
편집실 정리해

 

많이 놀랐겠지만

 

요즘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거 같아

 

당장 작업 다시 시작해

 

이 영화 꼭 완성해야 해

 

좋아, 그래야지

 

- 누가 편집실이래요?
- 뭐?

 

죽었다고만 했지
어딘진 말 안 했는데

 

걔는 편집실에서 일하잖아

 

이 새끼, 뭐야!
내가 왜 너한테 설명해야 해?

 

이제 여기서 네 꼴은
안 봤으면 좋겠어

 

살인사건은 이제
지긋지긋해

 

영화 제작도 예전엔
재밌었는데

 

- 다리 들어요!
- 네, 너무 예뻐서 그만

 

할 만한데?
이만하면 괜찮아

 

다음엔 어디서 자를지
책에 나와 있겠지

 

거미...
여기 있다

 

타란툴라와 영화 편집

 

자넨 정말
훌륭한 편집기사야

 

손가락이 나무지만 뭐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 똑똑하기까지 하고요
- 그렇지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아내는 또 어떻고요

 

- 배우 해도 되겠어요
- 배우였어

 

그래요?

 

어디 나왔어요?
나 영화 많이 보는데

 

그 여자 얘기 꺼내지 마

 

완전 골칫덩이야
미안, 레이

 

나 지금 되게 곤란해

 

'타란툴라'만 끝내주면...

 

- 완성했어?
- 해고되기 전에요

 

레이! 덕분에 살았어!

 

칼, 이거 시사회실에 갖다줘

 

자네의 새 영화를
감상해 봐야지

 

당신은 정말...
제기랄

 

갈게요

 

어디서 이런 사람들만
뽑았어요?

 

범인이 아니에요

 

씨조는 범인이 아니에요

 

좀 어두운 면이
있는 사람이고

 

- 그래서 의심하는...
- 그만

 

더 이상 말하면
체포할 수도 있어요

 

그런 케케묵은 미신을
믿는 건 아니죠?

 

무슨 미신요?

 

로마시대에는 편집자들이
지옥과 연결됐다고 믿었죠

 

무슨 소환술 같은 데에
이용됐었어요

 

그 단어 자체가
라틴어에서 파생됐죠

 

지옥과 연결됐다고요?

 

'지옥과 연결됐다고 믿었죠'

 

듣기 싫어요, 마법사 양반

 

도널드 서덜랜드
젊었을 때 같아

 

나를 영화에서 통편집해?

 

영화에서 내 분량을
다 잘라내 버렸어?

 

너도 잘라주마

 

내가 고자로 만들어 줄게!

 

썰어버릴 거야!
감히 누굴 물먹여!

 

갈아버리겠어

 

토막쳐버릴 거야

 

안 믿어

 

죽일 거야!
썰어버릴 거라니까!

 

내가 왜 자네 분량을
편집한 줄 알아?

 

왜?

 

연기를 못해서야

 

곧 물고기 밥이 될 주제에
배짱은 두둑하구나

 

아니, 그냥 보는 눈이
생겼을 뿐이야

 

자네는 연기를 할 때마다
눈을 깜빡여

 

눈에 연기라도
들어간 듯이 말이지

 

자넨 사람 못 죽여

 

살인범 연기도 못하잖아

 

사람 잘못 건드렸어

 

복수할 거야!

 

내 분량
안 살려놓기만 해봐

 

내가 그 일에 적합한지가
궁금한 거라면

 

내가 대답해 줄게요
100퍼센트 확실해요

 

내가 그걸 맡을지가 문제죠

 

어떻게 해야
맡아주실 건가요?

 

네, 일주일에 2번
강가로 수영하러 가요

 

재스민은 나 혼자 간다고
불만이죠

 

위험하다나요

 

용감한 분이시니
당연히 혼자 가겠죠

 

언제 같이 가시죠

 

재스민도 걱정을 덜고

 

- 친구와 수영도 하고
- 좋죠

 

이제...

 

본론으로 가죠

 

편집기사에 관한
증거가 있으시다고요?

 

증거는 아니고요

 

제가 협박을 좀 했어요
영화에서 절 들어냈더라고요

 

당신을 영화에서
잘라냈어요?

 

어이없죠?

 

정말 미친 사람이네요

 

맞아요, 미쳤어요

 

체인톱을 얼굴에 들이밀었는데
내 흉을 보더라니까요

 

정상적인 사람의
반응이 아니죠

 

- 호랑이도 제 말하면...
- 나타났어요?

 

네? 아뇨

 

정색한다더니

 

속담이 그게 아닐 텐데요

 

아무튼 중요한
단서일지 몰라요

 

의심가는 게 있는데
정확한 건 아니에요

 

궁금하군요

 

제 생각에 레이는...

 

- 오컬트와 연관돼 보여요
- 오컬트... 연관...

 

저도 딱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 사람과 어떻게
이성적으로 대화하겠어요?

 

아내쪽을 공략해보면
어떨까요?

 

아내를 통해서 레이와
대화하면 될 거 같아요

 

당신 분량을 늘려달라고
아내가 설득하는 거죠

 

그거 좋은 방법 같네요

 

아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내 일은 안 됐어

 

고마워

 

재스민! 돌겠네

 

그런 짓을 했으니
밥값은 네가 내

 

이러면 밥값 내게 할 거라고
내가 말했지?

 

돈이 어딨는지 말 안 하면
가만 안 두겠어

 

이런, 미친
이거 미친 놈이잖아

 

다 망가진 내 손으로
이 밧줄을 풀기만 하면

 

큰일 날 줄 알아

 

제기랄!
저기 말이야...

 

세 어머니
릴리스 사마엘 저

 

조세핀?

 

저기 말이야...

 

내 몫은
네 아름다운 신부로

 

받아야 되겠어

 

안 돼!
제발 그만둬요!

 

아니

 

못 풀겠어
너무 잘 묶어놨어

 

제기랄
당신도 좋을 거야

 

안 돼요

 

한 술 더 떠서
내 아내를 범하다니!

 

봤지?
여자도 좋아하잖아

 

그래

 

아주 칭찬해
재능이 있군

 

내 말이 맞았나봐
계속 잘못 알았던 거야

 

내가 누구게?
칼 코니츠, 배우다

 

누굴 속이려고?

 

뭐가 영화를 위한 길인지
생각을 안 하지?

 

당신이 진 빚을
받아내야겠어

 

알았어!
하면 되잖아

 

영화에 넣어줄게

 

내가 눈 깜빡였나?

 

안 돼
레이, 제발...

 

도와줘

 

그만!

 

그만해!

 

어디 가?

 

가야겠어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갈게요

 

칼과 나는 서로 사랑해

 

우리 결혼할 거야

 

그리고...

 

조세핀...

 

미안해

 

더 좋은 아내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게

 

- 조세핀, 이거 풀어줘
- 근데 당신 안 사랑해

 

칼을 만날 거야
날 기다리고 있어

 

조세핀

 

조세핀!

 

무슨 뜻이지?

 

놀랐지?

 

못됐어!

 

- 놀랐잖아
- 장난친 거야

 

이리 와

 

날 용서해줘

 

미안해

 

이런 적 처음이야

 

그 편집기사 때문이야

 

그런 짓을 해서
기분이 별로야

 

괜찮아

 

말해봐

 

형사와 사귀었던 얘기 해봐

 

무슨 얘기?

 

얼마나 강하고 단호했는지

 

그래, 강하고
단호한 사람이었지

 

그래

 

내가 바라는 걸
나보다 먼저 알아챘어

 

이봐요, 마법사

 

편집자와 그 미신에 관해
얘기 좀 합시다

 

이 라틴어 구절이
뭔지 좀 알려줘요

 

멍청하긴!
읽으면 안 돼!

 

불 좀 붙은 게 뭐 대수라고

 

안 돼

 

그 책 여기로
가져오면 안 돼요

 

다른 책들과 함께
없애야만 해요

 

왜 이래요?
그냥 옛날 서적인데

 

겁이 많으시네

 

안 돼요, 형사님
부탁합니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
그건 없애야 합니다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책이에요

 

기꺼이 없애드릴게요

 

레이 씨조가 어떤 사악한
술수를 쓰는지 알아내면요

 

레이를 안 지가 몇 년인데

 

당신이 여기로 가져온 악마와
관련 없는 사람이에요

 

레이 씨조는 경건한
카톨릭 신자입니다

 

레이가 필름만
잘 이어붙이는 게 아니에요

 

우리 종탑도 고쳐줬다니까요

 

물이 새고 난리였는데
틈을 다 메꿔줘서

 

이젠 크고 맑은
소리가 나지요

 

다시 말할게요, 형사님

 

레이 씨조는
범인이 아니에요

 

마법사! 안 돼요!

 

그만 실례하죠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요

 

가자, 롤피

 

칼도 너를 좋아하는가 보자

 

12시간 순찰이
왜 필요하다니?

 

운동 좀 해볼까?

 

이게 뭐지?

 

수영하기 전에
물어오기 놀이 할까?

 

그렇지! 물어와!

 

물어와! 잘한다!

 

가져와! 그렇지
잘한다

 

잘했어, 롤피
이리 가져와

 

칼!

 

숨어봐야 소용없어, 씨조
당장 나와

 

여기 있나?

 

맙소사

 

안 돼!

 

정신 차리자

 

세 어머니

 

이게 뭐지?

 

찾았다

 

잡고 말겠어

 

그렇게는 안 되지

 

거기 서

 

달아날 수 있을 줄 알았나?

 

당신 말야
악마 소환하고 그러지?

 

신부가 헛소리를
잔뜩 하던데

 

당신 책 읽었어

 

얼마나 어이없던지
당장 쏴버리고 싶어져

 

꿈도 꾸지 마

 

이리 와, 레이!

 

어서 먹어
먹어!

 

- 관둬라
- 프란체스코

 

나 바람맞는 줄 알았는데

 

무슨 소리를...
우리가 안 세월이 얼만데

 

마지막 피해자군

 

거기 서, 레이

 

포퍼리
당신이 몰라서 이래

 

아니, 난 다 알 거 같은데

 

지금 당신을 안 쏘면
끝이 안 날 거야

 

괜찮아, 씨조
이제 전부 괜찮아

 

포퍼리, 뒤를 봐

 

닥쳐! 닥치라고!

 

지금까지 당신 짓이었어?
그럴 줄 알았어!

 

형사님
유언은 똑바로 하셔야지

 

이거나 처먹어

 

조세핀

 

조세핀?
나 그 이름 정말 싫어

 

난 당신을 위해
전부 희생했어

 

지금부터는 날
죽음이라고 불러

 

죽음!

 

- 날 죽음이라고 불러!
- 불 붙여, 레이

 

어서 불 붙이라니까

 

빨리, 레이
성냥불 붙여!

 

레이, 빨리!

 

- 이 망할 나무 손가락
- 나무 인간이잖아!

 

죽음!

 

- 제발 안 돼!
- 죽음!

 

- 안 돼!
- 죽음!

 

- 등 아파
- 미안

 

당신은 이제 자유야

 

이해가 안 돼

 

죄 없는 배우들을
왜 그렇게 많이 죽였을까?

 

쎄자레나 마가릿 같은
배우들 말이야

 

쎄자레는 칼이 죽였어

 

나한테 얘기하더라고

 

영화에서 주연 맡으려고
그런 거지

 

나한테 불 있어

 

제기랄, 깜빡했네
이 손에 손가락이 없어

 

고마워, 포퍼리

 

오늘 밤은 내가 기도해줄게
이제 쉬자

 

레이, 당신 총 맞았잖아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포퍼리, 지각이야

 

말씀 꺼내셔서 말인데요

 

당분간 쉬고 싶습니다

 

휴가 말인가?

 

사람한테 불 붙이고
산 채로 타는 걸 보면

 

심경에 변화도 오겠지만

 

그런 건 주치의와
얘기해 봐

 

카시니가 기다리고 있어

 

카시니요?

 

사람을 죽일 때마다
주치의와 얘기해야 해

 

숯덩이가 된 조세핀 얘기는
기꺼이 나눌게요

 

서장님
그 여자 만난 적 있어요

 

잔혹한 여자였지만

 

살인을 할 사람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남편이 뺨 몇 대 때려줬으면
정신 차렸을 텐데

 

그래
아는 여자인 줄은 몰랐군

 

근데 미혼 여성이었어

 

미혼이라뇨?
남편이 편집기사잖아요

 

헛소리는 의사에게 가서
주절거리라니까

 

서장님이 제 상사이긴 하지만

 

이런 큰 사건을 해결한
형사에게 조금은 존중...

 

지안카를로 형사는
내가 존중하지

 

오늘 아침에 내가
청동 배지 달아줬어

 

자네가 한심하게 손가락 다쳐서
침대에서 자고 있을 동안에!

 

지안카를로 형사?

 

무슨 소리예요?

 

귀가 간질간질하네요
포퍼리 경관

 

무슨 문제가 있나요?

 

당신 죽었는데
죽었잖아

 

죽었어

 

진정해요
우리 할 얘기 많죠?

 

당신은 정신병원 의사잖아

 

당신은 죽었고

 

난 레이 씨조의 아내를
불태웠다고!

 

피터, 진정해요

 

당신을 해칠 사람은 없어요

 

레이 씨조는
그 편집기사라고!

 

그리고 형사는 나지
당신이 아냐!

 

내가 형사야!
이건 내 사건이야!

 

내가 형사란 말이다!

 

이상하네

 

진짜 이상해

 

편집기사 어디 갔어?
여기 있나?

 

- 누구요?
- 편집기사!

 

누굴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난 편집기사 같은 사람들은
피한다고요

 

여기 왔었잖아
종탑을 고쳐줬다며!

 

저 종은 안 울린 지가
100년이 넘었어요

 

종탑!

 

아냐

 

아냐

 

아냐!

 

여보, 나 왔어

 

Korean Subtitle by
urmasunshine, aka plu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