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작자 : 웅이
(blog.naver.com/mindgreenman)
* 영리 목적의 사용을 지양합니다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내려치는 번개 소리와

 

미친 천재

 

그리고 불길한 괴물

 

세상은 당연스레 사람보다 괴물을 기억하게 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은 이야기가 존재할 때가 있다

 

그 괴물이 사람일 때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죽 이 서커스단에 있었다

 

서커스 단원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생각하지만

 

어딜가나 광대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당시의 내겐 이름이란 게 없었다.

그저 '곱추'였을뿐

'괴물'이라고 불리면 다행이었달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싫어하진 않았다

다정함이란 걸 모르는데
잔인함이라는 걸 알 턱이 있을까

 

사실 동경하던 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의학에 빠져있던 나는

공연이 없을 때는 동료들의 의사가 되곤 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해부학

 

지금의 우리를 만든 체내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두뇌와 허파, 골격, 근육

 

심장까지도

 

왜 이런 생명과학이 나를 사로잡았는진 알 수 없다

 

일상의 탈출구였기 때문일까

 

맙소사!

 

니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나봐?

천재같은거 말야?

것 참 감동적이겠어?

 

야!

나갈 차례잖아!

 

시린 런던에서의 어느 날에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꿀 남자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공중에서 아슬아슬한 날개짓이 펼쳐지는 쇼를 보시겠습니다!

미인 로렐라이입니다!

 

로렐라이!

 

로렐라이! 로렐라이!

 

맙소사, 로렐라이!

 

숨을 안 쉬어요!

과거 병력은?

작년에 팔이 부러진거랑
그 전에 쇄골도 다쳤었죠

맙소사!

 

쇄골이 다시 부러졌군

어깨가 탈구되어 폐를 압박하는 바람에
숨을 쉴수가 없어

- 무슨 수가 없을까요?
- 방법이 없다네

뼈를 맞출 기구를 가져오지 않아서 말이네

 

회중시계가 있으면 좀 줘보세요!

- 내가 왜 자네에게-
- 빨리 안 주면 죽는다구요!

 

어서요!

 

기다리게

 

그러다간 흉골이 불안정한 각도로 맞춰질테니
이렇게 하는게 좋겠지?

- 그렇네요! 할까요?
- 준비

셋, 둘, 하나-

 

- 만세!
- 의식이 돌아왔군

 

- 네가 날 구해준거야?
- 숨을 쉬어요!

고마워

 

정말 놀라웠네

왜 그런 바보같은 옷을 입고 있는 건가

- 그야 광대니까요
- 자네는 광대가 아냐, 의사지

도구도 없이 이리 빠른 시간에
응급 처치를 해냈잖나!

그럼 광대 의사겠죠

진정하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저희 쇼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자넨 이런 데 있을만한 인물이 아니야

 

- 전 서커스 단원입니다, 나리
- 이런 망할 서커스는 그만두게 해야겠네

이게 무슨 짓이오?

 

- 당신이 의사라도 되시오?
- 그랬었지요

길 건너에 치스윅 병원이 있소
그 쪽으로 인솔해주겠소

 

얼른 데리고 나가! 뒷문으로!

관객들이 언짢아 하잖아!

 

저 가여운 여인네를 어디로 보내는건가?

나리! 성함이라도 알려주시겠습니까?

 

빅터 프랑켄슈타인

 

신사 숙녀 여러분!

 

인간 대포입니다!

 

제발요, 안돼요!

이 쥐새끼 같은 게!

감히 떠날 생각을 해? 네 놈은 내 거야!

이딴 책은 나도 많이 있으니 필요없어!

네 놈은 서커스단의 것이야! 태워버려!

부탁드려요, 바나바 주인님!
제겐 이것밖에 없습니다!

 

안돼!

이리 오지 못해!

 

네 놈에게 아주 좋은 교훈이겠지!

쳐들어가!

네 놈은 아무데도 못가!

 

로렐라이는 괜찮은 건가요?

 

낭만적이기도 해라

 

여기 빌어먹을 의사 놈들과 병원이

 

살 것도 죽여버린다는 거 뻔히 알잖냐

 

뭐하시는거에요?

강력자석이지
이거면 충분히 통하더라고

잠시만요, 나리
저 분이 알면 큰일난다구요!

- 그런가?
- 전 못 떠나요!

- 떠날 수 있네
- 나리, 전 그들 소유라구요!

 

자넨 훨씬 훌륭한 사람이야
더 멋진 사람이 될수 있다네

자넬 나가게 해주겠네만
날 믿어야 할거야, 알겠나?

이봐!

나갈건지 평생 이렇게 살건지, 선택하게

 

우리에서 떨어지지 못해? 안 들려?

- 열어요!
- 이봐!

 

잡아! 그 놈은 우리 서커스 거야!

이제 중요한건!

 

도둑놈이야!

 

곱추 놈이 날 습격하고 도둑질 해갔다!

놈을 잡아!

 

놈을 쫓아!

 

건드리지마!

 

가게!

 

잡았다!

 

어떡하죠? 어떻게 해요!

 

이런, 젠장!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여긴 자네가 잘 알잖나, 젠장! 어떻게-

 

어디갔어?

 

서커스 단 밖이에요

뭐라고 했나?

 

아, 그렇지. 잘했네

따라오게

 

서커스단 밖으로 나와본게 처음이에요, 나리

 

눈 잘 뜨고 문을 닫게나! 코트 벗고!

 

코트 벗으라니까

좀더 편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겠네.

 

그게 뭐죠?

 

자네를 위한 다음 단계지

 

안되요! 뭘 하려는 거에요?

 

별거 아닐세

 

걱정할 필요 없네

 

보게

 

조금 아플수도 있을걸세

 

- 뭘 하려는 거냐고!
- 내 말 듣게!

자네는

곱추가 아니야

 

원래 곱추가 아니란 말일세

액체 주머니를 만드는 농양이 생겼던거지, 것보단

- 거대한 액체 자루랄까
- 너무 아파요!

당연히 그럴테지
내가 그 소릴 얼마나 듣는줄 아나?

 

이 멋진 사이즈를 보아하니

이렇게 방치해둔지가 벌써-

18년이나 됐군, 하지만!

좋은 소식은 곧 다 빨아낼 수 있을거란 거지!

 

3초-

 

2초-

 

1초! 빼겠네

 

물 조심!

 

좋아! 간단한 건 끝났네

간단이라구요?

 

괜찮아!

 

자, 이제, 다음은

 

이제 자네 근육과 뼈들

자네의 골격계들 말이야

지난 18년이란 세월을 함께한

땅거지 자세에 푹 빠져있어서

열심히 제자리를 찾아가려고 할거야

그러니 당분간은 말일세

고든을 위해 만든 이 멋진 요추보정기를 입고 있어야 겠네

누구라구요?

 

제가 서있네요!

내가 선 자세도 모르는 바보를 데리고 온건 아니겠지?

서커스단에서 나온것도 모자라
이제 서있다는 말이었어요!

그런 말이었군, 좋아!

서재는 저쪽, 부엌은 이쪽에 있네

내가 서 있어

침실은 오른쪽을 쓰면 되네

가면 온탕기와 비누가 있을거야

그걸로 자네 머리좀 어떻게 하는게-

 

좋을 것 같네만

내일 학교에 가야해서
쭉 지하실에 있어야 할것 같으니

느긋하게 쉬되 아무것도 만지지 말게

그건 그렇고 여기 모르핀 중독자인

이고르 스트라스맨이라는 룸메이트가 있다네

멍청이에 완전 거짓말쟁이인데

다행히도 집에 돌아오질 않고 있지

그러니 자네가 누군지 묻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라고 말해주겠나?

제가 이고르라구요?

딱이네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이고르에요...

 

어디보자

대중의 안전을 위해 구금중이던 위험천만한 곱추 하나가

그 만큼 위험한 공범과 함께 사라졌다?

 

단장의 이동주택에 침입한 뒤

그 안에 있던 귀중품을 훔치고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탈출

그리고 감쪽같이

 

사라졌다라

 

참 완벽한 진술이지 않나, 앨리스테어?

네, 반장님

탈주, 강도, 살인죄까지

 

바바나 씨가 얘기한대로입니다

 

내 생각엔 말일세

 

기형의 척추를 가진 사람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억류된 것 같단 말일세

 

그런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을걸세

 

한 나그네가 그를 구출했지

자석과 재생코일을 이용해서 말이야

 

흔한 수법이야

 

서커스단의 반발 때문에 긴급하게 떠나야 했겠지

 

도망치고 쫓는 과정에서

 

한 남자가 죽은거지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이었걸세

 

살인 범죄자 지명수배를 내도록 하게

- 그들이 범인이 아니라고 하시지-
- 그랬지

 

이 서커스 괴물이 무언가의 시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네

 

계세요?

 

이고르, 난 여섯시까진 학교에 있다네

옷장에 입을 게 있고
문옆에 통에 돈과 열쇠를 넣어두었네

저녁까진 돌아오게나. -F

 

치스윅 병원이-

 

선생님?

따라들오게, 절단수술이 있을거라네

 

저기요

 

- 부르셨나요?
- 맞아요

하루에 두 번 캠퍼주사를 놓아주세요

그러니까, 파종식물의 추출물에

7그램 정도의 비소와 세 방울의 복숭아씨 기름으로요
* 1/4 온스 = 7그램

더 많을수록 좋구요

- 제 권한이 아닌걸요
- 부탁해요

그리고 깨어나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친구가 다시 찾아오겠다고요

 

반년 전 한 남자가 런던 내 동물원들에서

죽은지 얼마 안된 동물들의 장기를 구했다는군

그가 쫓겨난 2주 후에 무단침입과 함께

동물들의 팔이 절단 및 도난된 사례일세

한 달 뒤, 수의학교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지

- 섬뜩한 얘기입니다만, 왜-
- 비슷한 증거물을 서커스에서 얻었네

 

열어보게

 

반장님

 

보기만해도 끔찍합니다

 

최근에 죽었다는 사자의 것이었다네

 

헌데 그 발이 저절로
그 피살자의 근처까지 움직이진 않았겠지

 

- 관련점이 있는걸까요?
- 서커스에 있었다던 그 남성의 인상착의가

그 도둑과 매우 흡사하다네

 

헌데 누가 그런 짓을 하느냔 말이지

 

어떤 동기에서?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

 

사악한 악마의 장난질같이 말이야

그런 자가 거리 한복판을 활보하고 다니잖는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지?

 

이렇게 그려놓았군?

꽤나 야만스럽게 나왔어
머리와 코가 전혀 다르게 나왔잖나

범죄자 생활은 처음이지만

날 쉽게 찾아내긴 어려울거네

절 살인자 취급하잖아요!

난 훨씬 더한 것도 들어봤다네

 

중요한 건, 그들은 자넬 찾고 있는게 아니란거지

어떨까?

가련하고 이름조차 없는 '곱추'를 찾고 있지

그리고 지금 자네의 모습을 보게

 

그 생물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네

 

저녁 먹자구

 

환상적인 맛이에요!

 

그런데 서커스단엔 왜 오신거죠?

 

나이프

 

- 네?
- 잘라먹어야지

아, 죄송해요

손부터 닦고

 

짐승들의

 

장기 때문이네

 

난 왕실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네

단순한 교육과정에 시험도 쉬운데, 교수들은-

맙소사, 그들은 능력도 없는 주제에

- 앞으로 나아갈 생각조차 없는 인간들이지
- 왜 저를 구하신거에요?

 

자네는 정말 뜻밖의 선물이었어

끔찍한 결함과 특별함이 공존하는 모습을
볼 기회는 매우 드물지

완벽한 재능, 뛰어난 관찰력, 기지 뿐만이 아니라

생애 처음 만나는 천부적인 손을 가졌다면 말일세

자넬 불쌍히 여겨서 데려온게 아니란 말일세

따라오게

원래 목적은 자네들의 죽은 동물의 장기를 얻기 위해

바바나 씨를 만나고자 했었네

무엇때문이죠? 연구를 위해서요?

 

아닐세, 자네는 상상도 못할거야

나는 죽음이란 개념이 일시적인 상태일 뿐이라 믿는다네

- 불가능해요
- 불가능할것 같다? 맞아

불가능하다? 아니야
삶이 일시적인 거라면

죽음도 그럴 수 있지 않겠나?

겸손 떨고 싶은 생각 따위 없다네

따라서 나의 발견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네

천재적이라고

 

이 눈은 말일세

세 달전에 만들어진걸세

액체들은 전도성을 지닌 점액으로 이루어져 있지

보존의 기능과 다른 하나는-

 

긴 말 필요없이 직접 보게나

 

에너지의 변환만 이루어지면 된다는걸 알아보겠나?

순수한 전기에너지를 생명에너지로 전환시켜서

인간의 신체에 흘려보내는 거지

그래서 이 장비가 필요하다네

'라자루스 포크'라고 하네

다량의 황산염과 금속의 혼합체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된다는 걸 알아냈지

에너지 변환에 성공하셨단 말인가요?

그렇네

얼른 해보세요

 

준비됐나?

 

자, 보이나?

 

살아있다네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멋져요

다만 신경 부분에 실수를 하셨어요

 

뭐라고?

동안신경이요
* 동안신경 : 안구의 운동을 관장하는 뇌신경

잘못 연결하셨어요

그래서 고르게 움직이질 않는거에요

 

자네!

 

자네였군!

자네였어!

- 내가 찾아헤맨 자가!
- 물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고맙지!

자네에게 약간의 과제를 주어야 하겠어

제 때에 그 과제를 끝내고 나면, 그러니까-

내 계획 전체에 적용시키도록 하지
질문있나?

그 전체라는게-

자네가 신경쓸 필욘 없네

- 하지만 제겐 그럴-
- 이고르, 나는

 

이 모든 게 이제 자네걸세

책과 참고자료, 실험기구들, 책상에

이 실험실까지! 원하는 만큼 쓰게!

 

내 조수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뒤바꿀 이 연구에 매진해주게

 

자, 나를 도와주겠는가?

 

그렇지, 그 쪽을 손봐주게

아, 감사합니다

 

좀 더 보완이 필요하겠네

 

...여성의 팔, 간, 신장, 폐, ...

 

로렐라이가 퇴원절차를 밟았다

이제 그녀에게 후원자가 생긴 것이다

 

깨끗이 나은 그녀를 도와줄 이가 생겼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를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녀도 나처럼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고르 스타로우스 씨께

 

최후 독촉문
- 임대료 2달분 체불 -

 

- 빅터 씨?
- 뭔가?

스타로우스맨 씨게 온 우편입니다

당장 마을 나갈 채비를 하게나

 

도착했군

이 모임의 창립위원인 아버지 덕분에
나도 여기 종신회원이라네

그래서 의복 한벌 좀 마련했지

아버지라 하시면-

위대한 분이라고 불리는 분이시지

존경받는 의사이자

왕립대학의 의료진 중 한명이고

순환 생리학계의 개척자이시지

언젠가 만나볼 기회가 있을까요?

힘들걸세
여기가 모임장소일세

- 스승님, 제가 여기 올 자격이 있을까요?
- 어허!

등 곧게 펴고 속된 말을 조심하되

손으로 직접 밥을 먹는 등의 행동만 말게

통에서 태아를 키운단거요!

빅터 씨, 이 자리에서 꺼낼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가만 있어보게!
이 아름다운 두 아가씨들에게

굳이 여성들의 몸안에 아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하는거잖나!

정자말일세, 정자!

정자가 움직일 수 있나?

- 그렇죠
- 고맙군, 고마워

그게 스스로 움직이지 말란 법이 어딨냔 말이지
그러니까-

 

양동이에서 말이야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거군요?

 

그거에요! 배움이 빠르시군요

예로, 수정체를 깔때기로 빨아들여서-

 

이고르?

 

저기요

 

- 죄송해요, 아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 맞을걸요?

 

당신 이름을 모르는데요?

당연하지, 그 땐 이름이 없었잖아

 

- 정말 너야?
- 나 맞아

 

물론 좀 달라보이겠지만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어

 

내 은인이라구

 

시덥잖군!

함께 온 사람이야?

 

바론 보마이니 씨야

자기가 운영하는 카바레에서 일해달라고 했어

그리고 청혼도 하더라구

 

그랬구나

 

남자들을 더 좋아하는 게 탈이랄까

저런

 

나도 이제 이름이 생겼어

이고르라고 불러줘

 

이상해?

 

너무 완벽해서

이 여성분이 사람의 뇌는 분홍색이라고 하시네요

사실은 회색인데 말이죠

 

빅터 프랑켄슈타인 씨야

이 굴과 같은 색이란 말이오
그럼 이만!

절 구해주신 분이야
너도 구했고

항상 저러셔?

전혀! 무척 똑똑한데다 따뜻하기까지 하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을 좋아할 뿐이야, 아주-

평범한 사람들말이오

- 빅터 씨, 어떻게-
- 누구시오?

 

아, 그 추락한 천사로군

최근에 또 높은 곳에서 떨어진적 있소?

 

지금 한번 해보시죠, 그러니까-

그 땐 이 30피트보다 훨씬 더 높았소
* 30피트 = 대략 9미터

여기서 떨어질 만한 건 당신의 대한 제 생각인것 같네요, '프랑켄슈틴' 씨

- '프랑켄슈타인'이오!
- 그만하세요, 빅터 씨

이고르는-

당신을 높이 평가해주더군요

우리와 함께 하시겠소?

 

지금이야 전부 얘기해드릴순 없겠소만 확실한건

우리는 거의 끝자락에 와있소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이오

 

- 프랑켄슈타인 씨
- 빅터라고 불러주시오

당신의 확신엔 불안한 점이 있어요

 

- 그 미신이란거 말이군
- 아뇨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게 두렵지 않으신가요?

이고르, 얘기해보게
자넨 어떠한가?

 

예전이라면 너와 같은 생각이었겠지만

20년전 만해도 전기는 그저 요술같은 거였어

서커스에서 입은 그 부상도 치명적인 것이었고

과학과 기술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매일 바꿔주고 있잖아

나를 봐봐

역시 자네야!

삶과 죽음은 다른거야

그 놈의 삶과 죽음!

난 공포가 아닌 희망만으로 가득찬 세상을 꿈꾼다오

살인자가 법정에 서서 피해자와 맞대는 그런 세상 말이오

척추에 파편이 박혀 불구가 된 병사가

죽은 후에도 치료받아

다시 살아나 정상적으로 걷는단 말이오!

아직도 이해 못하겠소?
가능성이란

무한한 것이오!
삶은 아름다운 것이지

불행히도 삶은 한정적이오

자, 뭐라고 써져있소?

 

- '죽음'이죠
- 매우 고맙소!

나도 그걸 부정할 순 없소

엄연히 흑과 백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하지만 약간의 과학을 부여하게 되면-

 

내가 준게 무엇이라고 했소?

삶이에요

 

이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라오

제 생각이 조금 서툴렀던 것 같네요

 

그녀를 다신 만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네

- 네? 무엇때문이죠?
- 멋진 여자긴 하네만

교양도 없고 미신을 믿어서 우리 일엔 방해요소일 뿐이야

제겐 친절한 사람이에요!

의미도 없는 방정을 떨러 온게 아니란 말일세!

우리가 만든 작품을 축하하고자 온 것이지

지금이 적기겠군
우리의 괴물을 만나러 가보실까?

 

어물쩡 대지말게, 어서!

 

얼른!

 

- 그게 뭐죠?
- 고든일세

 

- 뭐라구요?
- 고든!

 

당신이 만드신거에요?

그게 아니지!

 

우리가 만든거지

 

폐와 심장, 척추, 뇌까지!

자네의 작품이지!

 

모든 게!

자네가 없인 불가능한 일이었어

 

빅터

 

생명을 위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것을 뛰어넘는 일이지

 

손 떼게

 

셋, 둘,

하나

 

제발, 제발-

 

쉿!

 

보게

 

살아있어요!

그렇지, 살아있다네

살아있다고요?

 

빅터, 어떻게...?

아직은 움직이는데 불편할거네

전력이 한시간도 채 못 가는데다

아직 하반신쪽은 완성이 안됐네

무로부터 생명을 창조하신거라구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일인데요!

뭐, 대충은 알지

 

내일 나와 함께 학교로 가주어야 겠네

내 개인작품을 발표하기로 했다네

함께 대학에 가자고 하신건가요?

당신의 조수로서요?

 

더는 우둔하게 굴지 말게

 

이제부터는

자넨 내 동료일세

 

편지 왔어요, 로렐라이 양

 

편지요? 누가 보냈죠?

 

친애하는 로렐라이에게
우리가 결국 성공했어

오늘 저녁 8시에 왕립 의과대학의 회장으로 와줘

이고르가

 

H회장에서 중요한 발표회가 있소

 

H회장에서 중요한 발표회가 있어요!

 

어서 어서 서두르시오!

이고르, 오른쪽으로 돌게나

 

현대 의학의 발견 이후

항상 죽음이라는 상태에 대한 그-

하나의 가정이 존재해왔습니다

이는 죽음이란 개념이

피할수 없는 사건을 의미한다는 것이고

그 점이 당연시 여겨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 제가 보여드리고자 하는것은

삶이라는 것이 말이죠

- 신이 준 은총이라는 낡아빠진 인식에서-
- 좀, 빨리, 해주시게

그러죠, 이렇게 말하는 솜씨는 썩 좋지 못해서 말이죠

- 이고르, 발전기 가동을 시작해주겠나?
- 알겠습니다, 스승님

 

여기 계신 일곱분께 보여드리고 싶은건, 그러니까-

아, 물론, 여기 아가씨를 포함해서-

제발, 좀, 좀, 좀!

마차가 대기중이란 말이오

 

제가 직접 만들어낸

생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축 팔러왔나

 

이 호문쿨루스는 런던의 동물원에서 가져온

장기들로 만들어졌죠

이국의 동물들에게 유지비가 꽤 들어갔을것임에도
저를 위해 힘을 써줬죠

기본은 침팬지입니다만

제 존경하는 동료, 이고르 스트라우스맨의 도움으로

마침내 다양한 독립체들을

즉, 다양한 개체들을 하나로 만들어냈습니다

- 이고르, 준비됐나? 기다리고들 계시잖나
- 준비됐습니다

고맙네

가까이 오셔서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주저하실 필요 없습니다

 

물지 않을 겁니다

이제, 전기의 기적을 보여드리죠

세겠습니다
셋, 둘, 하나-

생명입니다

 

맙소사!

볼 장 다 봤군

이게 아닙니다!

돌아오세요!

이고르, 한번 더 가지, 강하게!

 

셋, 둘, 하나- 지금이야!

 

프랑켄슈타인, 자네는 모든 기대를 뛰어넘어줬군!

자네의 변태적인 도착증의 끝을 이뤄냈단 말이야!

참으로 놀랍고 기쁜 일이야!

- 타락한 정신병자의 멋진 쇼였네!
- 이고르!

최대 전압으로 올리게!

준비됐나?

 

- 이고르?
- 준비됐어요!

 

지금이야!

 

됐구만, 됐어, 빅터!

틱, 철컥, 빵야!

다음엔 뭘 보여줄건가?

 

자네의 그 썩은 고깃조각상이 낳은 아기괴물이

꽃다발이라도 안고 튀어나오-

 

보입니까?

 

괜찮아!

고든, 고든!

- 이고르!
- 로렐라이, 물러서!

 

- 로렐라이, 괜찮아?
- 이고르!

난 괜찮아!

못 나가게 막아!

 

고든! 멈춰!

 

안돼! 거기로 나가면 안된다고!

 

빅터!

- 진정하거라, 아가!
- 좀 떼줘요!

- 고든!
- 빅터!

빅터!

 

- 이고르! 자네 무슨 짓을 한 겐가!
- 녀석 말고 절 도와줘요!

 

녀석을 죽여야겠어요!

 

당장요, 빅터!

 

통제가 안됐다구요!

- 오늘 혁신이 일어났단 말이세!
- 살인이 날 뻔 했다구요!

- 나도 녀석이 그런 짓을 할 거라곤-
- 당신이 만든 게 확실한 것이오?

그렇소!

 

사과드리오

내가 당신을 잘못 생각한 모양이오

당신이 비록 반사회적이고 몰지각한 성격의 소유자라지만

 

당신의 작품은 매우 놀라웠어요

 

솔직히 표현하자면

 

기발했소
훌륭하단 말이오!

도무지 형언할 수가 없는 것이었소

 

- 하나 더 만들 수 있겠소?
- 할 수 있죠! 더 대단한걸!

 

다만 상당한 양의 재료를 필요로 하지요

알다시피 내 재력은 영국에서도 최상위급이오

필요로 하는건 모든 제공해드리리다

- 그럼 얼마든지 해드리다
- 그 더 대단한 것이라는 건 무슨 뜻이오?

인간이죠

 

- 지적 능력을 가진 존재 말이오!
- 저랑 얘기좀 하시겠어요?

대단한 열정이로군

자네가 맞았네, 이고르
그 괴물은 위험했지만

우리 작품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가 왔잖나!

자네와 내가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내는거야

우리의 상상력이!

 

생각해보게

 

지적이고

교양적인

사람 말일세

 

다시 한번 실연을 해주었으면 좋겠소

 

지시를 잘 따르는게 좋겠네

명령을 따르란 말이지

문제없겠지?

빅터, 이건 아니에요

좋아!

 

좋은 소식 기다리겠소

 

내가 만든 기술에
멋대로 이래라 저래라 끼어들지 말란 말이야!

자네 분수를 알란 말이야!

 

자네가 가진 조잡한 잣대로는
내 실험의 위대함을 가릴 수가 없단 말이네!

이미 도를 넘은걸 아시잖아요!

자네야말로 나에 대한 감사함을 잊은 것 같네만!

 

이건 나만이 아닌, 자네의 운명이기도 하지

저 남자는 이 세계의 유일한 우리의 동맹이란 말일세!

그러니 저 자가 호문쿨러스 동물원이라도 만들고 싶어한다면

그 것이 우리가 할 일이란 말이네!

그 것이 우리 연구를 돕는 길이라면!

이제 알아듣겠는가?

- 알아듣겠냔 말이야!
- 알겠어요!

 

네 놈은 내 거야!

 

네 놈은 서커스단의 것이야!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런던경찰의 형사반장인 터핀이라고 하오

 

프랑켄슈타인 씨를 찾아왔소

 

당장 뵙기는 조금 힘드실것 같은데

어떤 일로 오셨을까요?

 

서커스단이 그립지 않나?

 

무슨 말씀인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씨를 불러주시오

 

깨진 유리에 대한 변상은 기꺼이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어떤 동물이 일에 연루되어있더군요
- 그랬죠

스타로우스맨 씨와 함께 한 연구가

침팬지에 대한 것이었죠

그건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죠

저희는 감정신호를 통해서
그들이 원시신앙도 배울수 있다는걸 알았죠

물론 고차원적인 논리적 사고를 할수 없는 건 있지만요

 

- 그 생물은 어디있습니까?
- 죽었습니다

불쌍한 녀석같으니
녀석이 난동을 부려서 말이죠

왜 경찰이 그런 사소한 일에 관심이 있을까요?

저희가 맡고 있는 살인사건과 연결고리가 있기 떄문이죠

살인 사건이라고요?

살인사건이라는군, 이고르!

침팬지의 변호사를 불러달라는 말씀이겠지?

 

프랑켄슈타인 씨
공무집행 방해죄는 엄격한 처벌이 있다는걸 알아두시오

당신의 지난 1년간의 연구기록을 봐야겠습니다만

협력하지 않으신다면
신께 맹세코 이곳을 철저히 수색하겠소

'신에게 맹세'라고 하셨소?

 

반장님이 만나고 있는 사람들은
매우 이성적이고 자유사상을 가진 자들이란걸 알아두시죠

내 연구에 영장도 없이 끼어들 생각마시오

- 신에게 그럴 권한따위는 없소
- 적당히 해두시죠

 

나를 욕할 순 있어도
감히 신을 부정하려 들지 마시오

생명이란건 신 만이 가지신 성스러운 창조물이오

 

경찰인지 신학자인지 구분이 안가는군요

조언하건대, 생명이란 응용화학의 적용과 결과 그 자체요

그래서 나온 응용화학의 결과가 이틀 전의 일이오?

이고르, 고해성사를 한지 얼마나 되었나?

여기 수도사께서 우리의 죄를 물으러 오셨네만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라니'

다시 한번 묻겠소

나도 한번 더 묻죠

뭣하러 이 사건에 그리 푹 빠져있는거요?

런던에 당신을 기다리는 미스테리들이 넘칠 텐데 말이오

 

혹시

당신이 상상하는 그 실험이

당신의 그 낡아 빠진 신앙을 부정할까봐 그렇소?

밝혀내고 싶은건 다 해보시오

당신과 같은 고집붙통인 자들은
언제나 깨닫기를 거부하며 도태하지

내 창조물은-

 

조심하시오, 프랑켄슈타인 씨

 

신의 분노에 대해 생각해보는게 좋겠소

 

그리고 자연에 자비란 없소

 

좋은 하루 되시오

 

다음엔 영장을 가지고 오겠소

 

그 때 학교에서 보았던 건

 

그의 눈 안엔 어떤 것도 담겨있지 않았어

 

잘못된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을 살리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드는 것은 달라

 

- 빅터씨도 그걸 깨달아야 해
- 잠깐만

 

난 내가 서커스단을 떠날거라고 상상도 못했었어

평생을 그 곳에 있을거라고 생각한 나를 빅터 씨가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어

 

그런 사람이 자기를 믿어주기만 하면 된대

그 마음 알아, 이고르

내가 말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건 그만할 때란거야

 

빅터 씨는 네가 친구라고 했어

 

빅터 씨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네 스스로 중심을 잘 잡아야해

 

가볼게

 

빅터 씨, 당신이 정말 절 과학자로 생각하고

정말 친구로 생각한다면

 

제 말을 들어주셔야 해요

 

이고르

나리

3년 동안 대체 뭐하고 다닌겐가?

 

전보다 말랐군

 

죄송합니다만, 저는-

- 빅터 녀석은 안에 있는가?
- 그렇습니다

얼른 열어주게

 

어딜 다녀온건가?

경찰이 들끓는 마을에
제 발로 나가는 건 멍청한 짓이야

 

심장에서 발 떼!

 

아버지

당장 일어나

 

자리 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주 적기에 찾아주셨네요

-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 관심없다

 

네 놈의 형편없는 이론이나 끔찍한 실험 따위 관심없다

- 그런 형편없는 게 아니라고 저번에도 -
- 그 입 다물어라

 

어제 내게 전보가 하나 왔다

대학 이사진들 앞에 나서려고 했다고 알려오더구나

학업 태만이라지 아마

 

네 녀석을 제명하겠다고 하더구나

 

- 아뇨, 그렇겐 못해요!
- 과연?

그 인간들이 망할 학교에서 하고 있는 짓들보다는

- 훨씬 중요한 일이라구요!
- 머저리 같은 놈, 항상 이 모양이었지

 

앙리의 발끝도 못 따라가는 모양이라니

네 놈은

 

프랑켄슈타인 가의 명성에 먹칠만 하는구나

프랑켄슈타인이란 이름이 헛되지 않게 할겁니다!

 

참 훌륭하구나

 

이게 네 놈이 자초한 네 모습이다

 

- 그래서 이게 다 뭐죠?
- 피니건 녀석의 계획이야

 

아름답지 않나

 

현대판 프로메테우스가 될 녀석이었지

 

다 부질없는 짓이었어

 

이 정도 크기론 모자라요

그렇지, 뭐라고?

 

고든은 빠르고 강하긴 했지만
그걸 견딜수 있는 몸이 아니었죠

마지막엔 숨조차도 제대로 쉬질 못했어요

숨을 못 쉬어?

맙소사, 폐에 색전증이 온거야!
당연하지!

그걸 놓치다니

녀석의 몸에 너무 많은 순수에너지가 넘친거야

그걸 감당할 수가 없었던거고

그 상태론 어차피 10분도 버티지 못했겠지

무언가를 살아있게 만드려면
그보다 더한 에너지를 필요로 할거에요

- 1톤 가량은 되겠죠
- 그만두게, 어떤 에너지가 과연 그런 힘을...?

- 번개!
- 번개에요

 

맞아, 내가 잊고 있었어

라자루스 포크의 원래 계획은

에너지를 끌어오는 기능을 하는 거였네

대기로부터 말일세!

번개의 힘과 비슷한 고정적인 힘의 폭발을 이끄는

좀더 거대한 형태를 만들 수 있을거야

아니야, 그래도 똑같은 문제가 생겨

그 정도나 되는 힘의 부하를 몸에 방치할수도 없잖나

더 큰 장기를 만드는 것 조차도 불가능한 일이야

폐를 두 개 더 붙인다면 어떨까요?

 

자네의 그 명석함은 정말 놀라울 지경이야

 

당신도 그렇잖아요!
우리가 만드는거니까, 우리 뜻대로 해야죠!

네 개의 폐가 아니라

- 두 개의 심장!
- 맞아요!

- 거대해진 몸에 충분히 피를 밀어보내는거지!
-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에요

 

이고르

- 아까 전 아버지가 오셨을 때 말이야
- 그 땐 독서 중이었어요

뭘 듣진 못했는데
중요한 거라도 있었나요?

 

없었네

위스키 한잔 가져올까요?

그래주게

 

네 개의 폐를 합치기 위해선

흉부쪽 공간을 크게 만들어야겠지

좌우측으로 두 개씩

 

팔을 더더 크게! 이두박근말이야

 

- 이제 뭘해야 할까?
- 기울여야죠

앞뒤로 말이야

체액이 몸 전체에 퍼질수 있게 말이지

 

- 건배
- 녀석에게 건배

- 얼굴은 평평하게 하자구
- 왜죠?

그게 내 스타일이니까, 그거면 됐지

 

두 개의 심장에 건배!

 

소중한 건가요?

 

영장 발부가 거부됐습니다, 반장님

 

- 판사님은 살인이나 범죄의 증거가 없-
- 살인의 증거가 없다?

왕립대학에서 나온 잔해를 생각해보게

산에 의한 화상

바닥에 있던 혈흔의 발자국까지

뭔가 있어

그 지하실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어
확실해

확실하다고

이게 내 일이고 의무일세
그걸 멈추는게 내 성스러운 의무이지

 

하지만 영장이 없으시잖습니까

분명 당신을 모욕하였습니다

- 영리하기까지 하죠, 하지만 증거가 없습니다
- 상관없네

 

은신처, 비밀통로

지하실에 뭘 숨겼는지 봐야겠어

장기들, 빅터 프랑켄슈타인, 해부실험

지하실에 뭘 숨겼는지 봐야겠어

장기들, 빅터 프랑켄슈타인, 해부실험

이제야 내 진짜 소망을 이룰수 있네

생명의 원료와 기본적인 구성요소들을 가져와

우리가 정한 규격과 설계에 적용시킬걸세

 

오늘 밤이 우리가 고안한 프로메테우스의 시작인거야

 

사실 제가 오늘 밤에

- 무도회 약속이 있어요
- 어딜 간다고?

- 무도회에 로렐라이의 초대를 받았어요
- 로렐라이 양?

- 맞아요
- 아아, 그만하게

로렐라이라

 

그냥 남아서 일을 해도 될텐데

- 죄송해요
- 사과는 됐네

 

가서 즐기고 오게
자넨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

 

가보게나

 

감사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걸

 

마음이 가는대로 해

 

프랑켄슈타인, 당장 이 문 열게!

 

부수고 들어가기전에

당장 문 열어! 런던 경찰이다!

 

프랑켄슈타인! 문 열라니까!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더 세게!

 

프랑켄슈타인! 문 열게!

 

빅터, 당장 떠야 겠어요!

- 대체 어딨다 이제 온거야!
- 로렐라이와 있었어요

- 아하! 쓸데없는 연애로 시간 낭비하고 왔나?
- 빅터!

모든 일은 다 떠맡겨 놓고 말이지!

프랑켄슈타인! 당장 열란 말이네!

 

프랑켄슈타인, 거기서 꼼작말게!
문을 당장 부숴버려!

피니건에게 마차를 보내달라고 사람을 보냈네

전도체를 실어야 할 것 같네

그건 포기해요! 얼른 나가야 해요!

저들에게 내 기계를 넘기라고?
웃기지 말라고 해!

 

하수구 낙하문밖엔 나갈 길이 없네!

얼른 열어버리게!

 

냉동고 안에 곡괭이!

 

- 뭘 꾸물대는거야!
- 저게 뭐에요!

 

이고르 스트라우스맨
이 쪽은 이고르 스트라우스맨이네

 

뭐라구요? 무슨 짓을 하신거에요!

두 달전에 죽어있더군! 약물 과다 복용이네!

두 달전이라고요? 눈을 빼셨잖아요!

빅터! 정신 나갔어요?

그 신에 미친 놈한테 끌려가서 감옥에서 죽고싶나?

곱추!

 

이제 진실이 보이나?

 

이게 서커스단에서 자넬 빼낸 자의 실체야

죽은 친구에게서 눈을 도려내는 자 말일세

한 발짝 더 움직이면 자넨 죽은 목숨이네

 

해보시지! 난 죽는거 따위 두렵지 않으니까!

그런가?

 

난 두렵네

 

난 내 아내를 잃었네

 

악성 종양이었지

 

죽음이란 걸 아주 잘 알고 있다네

 

어떠한 사람도 돌아올 수 없는 깊은 심연 말이네

 

당신 곁에 돌아왔으면 좋겠나?

살아있는 그녀를 다시 보고 싶지 않나?

 

그 사람은 살아있네

 

하느님의 품에서

나 또한 그 심연에 빠지는 날이

마침내 그녀와 재회하게 되는 날이 될거야

자네를 봐! 허상에 빠져있잖나!

 

자넨 잊혀진 존재가 되겠지

 

말 그대로야

자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고

어느 누구도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말도 안되는 소리! 이고르, 멈춰!

 

당신은 날 기억하게 될거야!

 

빅터!

 

빨리 오게! 이고르!

 

당겨! 더!

 

프랑켄슈타인, 꼼짝 마라!

 

반장님!

 

피니건이군

 

피니건! 어디 있소?

프랑켄슈타인! 이고르!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오?

경찰이 이고르 스타로우스맨을 수색하기 위해
집을 급습했소

간신히 연행은 피했소만

경찰 간부 하나가 크게 다친것 같소

 

런던을 떠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겠군요

- 얼른 준비하겠소
- 고맙소

우리 가문이 가진 땅이 있소

스코틀랜드의 어스킨 성이란 곳으로

시골에다 아주 외딴 지역이지요

아주 이상적인 점이

당신들에게 필요한 과학자들이 있고

- 탈주범들은 여러분 재량이오
- 그렇군요

가서 마차를 준비하겠소

 

딱입니다, 감사하오!

 

- 어떻게 제게 그러실 수 있죠?
- 무엇 말인가?

살인을 숨긴것도 모자라
그 사람의 이름을 줬잖아요!

내가 죽인게 아니라고 했잖나!
과민반응하지 말게

- 그의 눈을 도려냈다구요!
- 우선 순위를 살피게

그는 그냥 인간 쓰레기였네

친가족들도 자네같이 굴지 않을거란 말이네

- 빅터!
- 거기까지 하시죠!

서두릅시다! 마차는 준비되었소

가세, 이고르

- 얘기는 가면서 하도록 하지
- 아뇨

뭐?

당신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요

- 미친 소리 말고, 얼른 오게
- 도를 지나쳤어요

이럴 시간 없단 말이네!

 

그럼 절 두고 가세요

 

내 말 듣게

- 자넨 이 좋은 기회를-
- 대체 무슨 기회요?

당신에게 속고 사는거요?

경찰에 쫓기고 괴물들에게 쫓기는거 말인가요?

계속 그림자 속에 처박혀 있겠다면야!

전 안 가요

뭘 할건데? 서커스단으로 돌아갈건가?

- 그 멋드러진 생활을 다시 시작-
-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

 

어리석은 자 같으니

 

내가 자넬 만들었네

 

등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자네의 머리모양이 바뀌었단 이유 만으로

날 저버릴 수 있는건가?

 

그것만으로 스스로 세상에 나아가겠다?

예전의 자네와 지금의 자네가 얼마나 다른가 보게

제발 나와 함께 가세

 

알겠네

 

자네와는 끝이야

 

난 이고르 스트라우맨을 잘 안다네

 

질리기 짝이 없는 자였어

졸부에 약물 중독자

 

그럼 자넨 어떤 사람이지?

 

딱히 상관은 없지

 

빅터가 원했던 것은 이미 충분히 준비가 끝났네

하지만 여전히 그가 필요하다네

 

하지만 자넨 말이지

 

정리해볼까
자네의 후원자는 떠났네

자네의 집은 경찰들이 다 뒤엎었을테고

 

자네의 신분도 가짜라는 게 밝혀졌지

순순히 보내주기엔 자넨 너무 많은걸 알고 있어

 

내 말은 말이지, 친구

 

자넨 내 손안에 있단거야

 

묶어서 객차에 실어

 

자네들만 미래를 꿈꾸는게 아니라네

 

나 또한 큰 미래를 꿈꾸고 있지

우리 가문이 이 신기술을 손에 쥐는 것 말이야

혼잣말이었는데 들었나?

 

자넨 찬성하지 않을거야

반대할 걸 알기에 숨겨왔다네

 

그거 아나?
죽음에 사로잡힌 자는 맹렬한 법이거든

 

이용해먹기 쉽단 말이지

 

잘 가게, 이고르

 

그 자는 스트라우스맨이 아니었습니다

 

얼음 속에 있던 사체가 스트라우스맨이었습니다

그 젊은 남성이 곱추였습니다

- 프랑켄슈타인이 성형을 시켜준겁니다
- 반장, 자넬 부른건-

피니건 가의 마차로 탈출했습니다

그 발표회 자리에 피니건도 있었습니다
그럼 말이 됩니다

그도 한통속입니다
아마 자금을 조달하는거겠죠

- 반장, 그만하게
- 지금쯤 피니건과 함께

다른 곳으로 도주 중일겁니다

그가 사유지로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어스킨 성일겁니다

- 그 곳이라면 검거할 수 있을겁니다
- 그만하라니까, 로데릭!

제 말 들으십시오!

지금이라면 놈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잘 알겠으니

 

그렇게 하겠네

 

무슨 뜻이십니까?

이번 사건에서 제외되셨습니다, 반장님

덧붙이자면 자넨 직무 해제 되었네

알라스테어 경관이 자네 자리를 위임 받을걸세

자네는 정신치료를 위해 징계유예처분을 받았네

 

자넨 영장이 없었어

 

자네가 형사고발 당하는 걸 막기 위해
내가 얼마나 힘썼는지 알기나 하나?

 

-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 그래?

 

대체 무엇을 위해서 말인가?

 

상류층 곱추들?

묘지에서 뛰쳐나온 괴물들?

 

영국의 대부호 하나가 포함된 음모?

생명을 창조하려는 음모 말입니다

 

이건 신을 겨냥한 도전입니다

 

자넨 런던경찰 최고의 수사관이었네만

지금은 쉬는게 좋겠네

반드시 회복하게
돌아올 땐

더는 헛것들이 보이지 않는 거라 믿겠네

 

소중한 건가요?

 

열살 때 이걸 물려받았다네

 

그 해 겨울은 정말 추웠지

시골에 살았지만
매우 행복한 나날이었어

하루는 눈싸움이 하고 싶어서
창문으로 몰래 나가 놀았다네

 

우리가 눈보라에 휩싸이기 전까진 말야

 

난 거의 죽을 뻔했어

 

그리고

눈이 다 그치고

동이 틀 무렵이 되었을땐

 

난 살아있었네

 

내 손엔 이게 쥐어져 있었지

 

내게 상기시켜주곤 한다네

 

뭘 떠올리게 해주는 건데요?

 

만약 신이란게

 

정말 신이란게 존재한다면

 

그가 우릴 이 불완전한 세상에 보냈단 걸 말일세

 

우린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들이라네

 

그리고 죽음으로 향할 운명들이지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상기시켜준다네

 

- 같이 있던 사람은 누군가요?
- 응?

 

- 우리가 눈보라에 휩싸였다고 하셨잖아요
- 그랬나?

 

대체 어딜 가려는거야?

몇 주동안 침대 밖에도 못나가고
걷기도 힘들잖아!

 

가지마! 제발 이러지 말란 말야

가야 해
그 사람에겐 내가 필요하다구

 

그 사람에게 끌려다닐 필요 없어

- 네 인생은 네 거야
- 아니

난 그가 만들어낸 사람인걸

그렇지 않아

 

넌 언제나 이 모습이었어

- 용감하고 똑똑하며 아름다운 사람이었는걸
- 내게 삶을 줬어

 

미안해 로렐라이, 하지만

제발 이해해줘, 난 가야만 해

 

내 친구란 말이야

 

그럼 나도 함께 갈게

 

두 개의 심장!

거대해진 몸에 충분히 피를 밀어보내는거지

 

네 개의 폐를 합치기 위해선
흉부쪽 공간을 크게 만들어야겠지

좌우측으로 두 개씩

 

자네와 나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내는거야!

 

지적이고

교양있는

사람 말일세

 

멈춰요!

 

멈추라구요!

 

피니건이 사람을 심어놨어

 

여기서 기다려

 

몸 조심해야돼

 

- 뭐하는거야?
- 어서 가

 

저기요!

 

죄송한데 저희가 길을 잃은것 같아요

 

고마워요

 

이게 누구신가

 

잡아두고 있게
나는 성으로 가야겠어

폭풍이 곧 몰아칠겁니다

그 자는 사탄을 숭배하는 자일세
반드시 멈추게 해야해

 

모든 기계 준비 완료입니다!

기술자들과 과학자들은 모두 집중!

곧 폭풍이 닥친다!

거의 다 왔다! 최고의 상태이다!

 

발전기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를 올린다! 1번 발전기!

 

용광로의 화력을 더 높여!
온도가 아직 낮아!

혈액파이프 조심해!

 

혈액을 준비해!

용액 공급기를 가동시켜!

 

지금이네! 됐나?

 

주입한다!

들어갔다, 이제 틀어막게!

 

호흡기!

호흡기를 준비하라!

 

빅터!

 

이고르!

여기서 보다니 너무 기쁘네!

피니건이 절 죽이려고 했어요

자기가 원하는 걸 얻고 나면

당신도 죽이려 들거에요!

그냥 도망치는 것도 좋지만

이 실험부터 멈추셔야해요!

- 아버지가 보낸거지!
-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요!

그 자는 어떤것도 서슴치 않을거고

그의 야망이 어느 정돈지도 모르잖아요!

 

- 상관없네
- 뭐라구요?

피니건의 이상따위 상관없어

오늘 밤, 인간이란 존재의 모든 걸 뒤엎을거라네

그리하여 날 버린 이 세상이

내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거네!

틀려요! 지금 이대론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라

괴물의 이름만 남을거라구요!

 

용서하겠네, 이고르

자네의 그 형편없는 통찰력을 용서하겠단 말이네

여기 가만히 있게!

형제가 있었죠?

 

앙리 프랑켄슈타인!

그 날밤 그와 함께 있었던거죠?

 

형이었나요, 동생이었나요?

형이었네

형을 굉장히 좋아했죠?

 

그걸 어디서 난건가?

당신이 나가자고 한거죠?

눈싸움 하자고 한거요
형은 당신을 구하려고 한거죠

그러다 그가 죽고 당신이 살아남은거에요

 

그 일로 이러시는거죠?

 

다른 이들이 당신이 느낀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고요

 

- 아니야
- 아니라구요?

 

그게 아니란 말일세

 

그것보다 더한 이유이지

 

모르겠나? 그 날밤

형의 생명을 앗아간건 바로 나일세

 

그 잘못을 바로 잡아야하네

 

생명을 만들어내야 한단 말이야

 

빅터, 지금 하는 그 어느 것도 그렇겐 못해요

당신에게 영원한 고통만 줄 뿐이라구요

 

당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든

이건 당신의 모습이 아니라구요!

 

당신은 착한 사람이잖아요

 

- 이고르
- 프랑켄슈타인!

어디 있나! 어서 서두르라고!
폭풍이 거의 도착했단 말일세!

 

빅터

하지마요

 

빅터!

 

1번 발전기 준비완료!

 

프로메테우스를 올려라!

 

발전기!

발전기 준비되었습니다!

 

자네와 내가 불멸의 문턱에 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프로메테우스를 올려라!

- 라자루스 작동!
- 죄다 꺼지라고 하게!

망할 놈의 비관론자와 위선자들!

 

오늘 밤, 저 살덩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걸세!

 

열기구 상승!

 

라자루스 포크를 주게!

 

내가 살게 해줄게

반드시 줄거야

 

생명을!

 

프로메테우스를 띄워라!

 

발전기 충전 완료입니다!

 

최대 출력이어야 하네! 내 신호를 기다리게!

지금이야!

 

변류기 b 대기!

출력 최대로! 지금이야!

 

중계기 전체 가동!

 

지금을 만끽하시게, 빅터!

빅터! 힘이 너무 강해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내려치는 번개 소리와

 

미친 천재

 

그리고 불길한 괴물

 

빅터!

 

하지 말아요!

 

깨어나!

 

잘했네, 빅터

 

나리, 조심하십시오!

 

과부하가 온 것 같습니다!

 

안돼!

 

안돼!

 

프랑켄슈타인!

 

자넨 이제 지옥불에 빠질 것이야!

 

이건 과학이 아니야!

이건 사탄의 짓이란 말이다!

 

사탄도 신도 없어
인간만이 있을 뿐이지

오직 나뿐이란 말이다!

 

하느님의 용서가 있기를, 프랑켄슈타인!

하느님의 용서가 있기를!

 

비켜 서, 빅터!

비켜 서라니까!

 

이리 와

 

내가 형의 동생이야

 

앙리 형, 날 용서해줘

 

형에게 생명이 아닌

 

못된 짓을 해버렸어

 

이건 생명이 아니란 말이야

 

이건 살아있는게 아니란 말야!

살아나!

- 빅터
- 당장 비켜서게!

살아나! 살아나란 말이야!

 

신이 이 악마를 벌하실지니

그가 뛰쳐나온 지옥의 불구덩이로 다시 들여보낼실지니!

 

안돼!

 

- 이고르, 정말 미안하네
- 이제 어떻게 할건가요? 어떻게 할거냐구요?

 

우리가 할 수 있는걸 해야지

 

젠장!

 

그렇겐 안되지!

 

이고르!

 

빅터!

 

떨어져요!

 

이고르!

 

두 개의 심장!

 

안돼!

 

형, 날 용서해주게!

 

빅터?

 

친애하는 이고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까도 했지만

둘이면 친구고, 셋이면 남이라는 말이 있다지

그리고 이 일은 이제 충분히 도와준 거 같아서 말일세

솔직히, 이제 이런 내가 질리지 않겠나

 

우리가 함께하는 건 여기까지네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은 필시 잊혀지겠지

그래도 나는 항상 자네를 그리워 할 걸세

나의 소중한 친구를 말이야

 

내 얘기를 하자면 말일세

이번 실수로 깨달은게 있어서 그러는데

언젠가 자넬 한번 더 찾아야 할거 같네

준비 단단히 하라구

이제부턴 자네 스스로 인생을 사는거야

행운을 빌겠네

 

자넨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내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걸세

 

자네의 친구인

빅터 프랑켄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