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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팁
(영국:스코틀랜드) = (한국:일본)

 

소설 원작: 루이스 그라식 기본
(1932년)

 

선셋 송
영국, 룩셈부르크 (2015)

 

번역: 아찌찌 (2016. 06)

 

따라 해봐요...

 

"우, 우, 우, 부틴"

 

우, 우, 우, 부틴

 

아녜요

 

휘파람을 불 것 처럼
입을 내미세요

 

그렇다고 불진 말고

 

따라 해봐요...

 

"우, 우, 우, 부틴"

 

우, 우, 우, 부틴

 

'헤만스' 선생님, 아무렇게라도 좋으니
이 반에 불어 잘 하는 학생이 있나요?

 

'크리스 거스리'가 특별히...

 

라틴어를 제일 잘 하는데요

 

일어나 보세요

 

따라 해봐요...

 

"우, 우, 우, 부틴"

 

우, 우, 우, 부틴

 

 

라틴어도 그렇게
잘 하길 바래요

 

니 아빠가 정말
사회주의자셔?

 

 

아빠('채이')가 그러시는데
모두 평등해야 된대 -

 

남녀-빈부 차이 없이 말야

 

아빠는 내가 잘 배워서
혁명에 대비해 놓길 원하셔

 

안 되면 어쩔 건데?

 

그럼, 의사 교육이나 받으면서
극빈자들 시체나 자르지 뭐

 

넌 극빈자로 안 죽게
조심하는 게 좋을 걸

 

손에 메스를 들고
니가 죽은 곳에 서서 괴상하게 죽은

 

니 얼굴을 들여다보며 울부짓는 건
정말 못할 것 같애

 

"아니 이거 '크리스 거스리' 잖아!"

 

야, '마가렛 스트라칸!'

 

아, 근데 '아버딘'이라구?

 

응, 학자 되기에 제일 좋은 데래
그래서 조만간 모든 과정을 다 밟을 거야

 

오, '크리시', '크리시',
바보들만이 살아있음을 사랑한단다!

 

남자나 여자나 옷만 빼곤
얼마나 바보 같으니

 

세상에는
사랑스러운 것들이 있어 -

 

사랑스러워서 오래가질 못해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거야

 

기다렸다 추수 때
니 남자품에나 안겨

 

그가 우스개 소릴 멈추곤
널 이렇게 잡을 거야

 

누가 본다고 그래!
이렇게 두 손을 두르고 널 안겠지

 

그리곤 이렇게 키스할 거야

 

으음!

 

"제일차 종교개혁이 일어나자,"

 

어떤 사람들은 '위검'을...

 

어떤 사람들은 '로마'를...

 

또 어떤 사람들은 '왕'을 외쳤다

 

그 후, 네덜란드인 '윌리엄'이 왔고
'킨라디' 사람들 모두 그 서약에 찬성했다

 

하지만 그 후, 스코틀랜드 상류층에겐
나쁜 시기였는데,

 

프랑스 혁명이라는 독이
바다 너머로 건너 와

 

'킨라디'의 신임 지주가
자코방 당원이 되어

 

"아버딘 소재 자코방 클럽에
가입했기 때문이었다"

 

오, '아버딘' 같은 시골도 없단다

 

아니면 그곳 사람들이
너무 착하던지

 

오, '크리스', 얘야,
책이나 수업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다

 

그곳 시골 땅이 전부
너희들 거 였단다...

 

너희들, 그게

 

네가 아이는 커녕
여자가 되기도 전의 일이란다

 

진정해, 여보, 진정해
(진)

 

쟤는 우리한테
잘 할 거야

 

'크리스', 계속 해,
더 읽어주렴

 

"그리고 그곳 '아버딘'에서 그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를 부르짖는

 

폭동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

 

평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돼

 

장학생 선발 시험

 

맞아요, 그녀는 장학금 때문에
시험을 치뤘어요...

 

그리곤 받았죠

 

하지만 그곳엔
두 명의 '크리스'가 있었는데...

 

그녀의 양심을 놓고
싸우고 있었죠

 

그녀는 그 시골과
사람들의 거친 말투를 싫어했어요

 

그래서 배우려면 용기가 필요했지만
언젠간 잘 되겠죠,

 

언덕너머로 울어대는

 

댕기물떼새들의 울음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깊고 깊은

 

그녀의 가슴 속에서
우는 소리였어요

 

그녀의 얼굴에 묻은 흙 냄새와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또 스코트랜드의 땅과 하늘이 너무 다정해서
거의 울 뻔 했어요

 

그 순간이 지나자,
그녀는 다시 영국인이 되어

 

아주 또렷하고 분명하며
정확한 영국말로 돌아가 있었어요

 

잠시, 아주 잠시, 그 말들이
목구멍에서 아주 매끄럽게 흘러나왔어요

 

입에 담을 가치조차 없는 말이어서
그녀는 사용하지 않으리라 확신했어요

 

아모, 아마스
(Amo, amas)

 

나는 아가씨를
사랑합니다

 

선생님을 해도 되겠는데

 

맞아

 

그 정도는 돼

 

저리 비켜...

 

'여호와'야

 

다시 한 번 하늘에 계신
하느님 이름을 거들먹거려 봐라

 

골로 보내주마

 

어린 양처럼 말이다

 

아버지가 미워

 

오, 오빠
('윌')

 

아버지가 미워

 

여보

 

가족이 4명이면
충분하잖아요

 

충분하다구?

 

더 이상은 안 돼요

 

여편네야, 하느님이 자비롭게 보내주시면
우린 받기만 하면 돼

 

"네가 당하라!"
(마태복음 27장 4절)

 

아버지가 미워

 

그건 엄마 머리카락이었어

 

예쁘고 예쁜
엄마의 머리카락이었지

 

이봐, 난산이야!

 

좀 도와줘!

 

넌 지금 의사양반한테
아침식사로 계란 한 개 가져다 드려라

 

이봐, '거스리',
내말 들려?

 

귀 안 먹었어!

 

출산하시기엔
너무 연로하셔

 

또 낳으시면 안 되는데

 

아버지 때문이야

 

짐승

 

하지만 걱정 마

 

아버지 친구 여호와께서
알아서 해주실테지

 

뜨거운 물
한 통 가져 와

 

'크리스', 나 한테 물 한 대야 부어주고
곁에 비누 좀 많이 갖다 놔

 

내 말 들려?

 

예, 선생님!
얘가 겁 먹어서 그래요

 

쟤가 지 애를 낳을 땐
훨씬 더 무서워 할 거다!

 

물 좀 부어 줘,
빨리!

 

쌍둥이다

 

방이 더 있어야 겠어요

 

방이 더?

 

여보, 그럼 우리가
상류층이 되는 거야?

 

그럼...

 

여기서 계속 살란 말예요?

 

"받은 것에 만족한 줄 알라"

 

장소를 알아볼게

 

♪ 난 가난한 떠돌이 나그네 ♪

 

♪ 이 슬픈 세상을 떠도네 ♪

 

♪ 병도 고생도 위험도 없는 ♪

 

♪ 그런 위대한 세상으로 난 간다네 ♪

 

♪ 아버지 만나러 집으로 가네 ♪
- 여보, 세워요!

 

워!

 

내려!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

 

오늘 밤은 무리하지 말고
'포틀덴'에서 쉬었다 가는 게 좋겠어요

 

빌어먹을 여편네야
내가 부잔 줄 알아?

 

우리가 부자 아니란 건 알아요
하지만 오늘 밤 다 죽게 생겼어요

 

♪ 난 오직 집으로 갈 거예요 ♪

 

이렇게 해서 엄마가
'블로웨어리'로 오시게 되었어요...

 

오, '킨라디'

 

♪ 엄마를 만나러 집으로 갑니다 ♪

 

♪ 보고 싶으면 언제든 오라고 하셨어요 ♪

 

♪ 난 오직 요단강으로 갈 거예요 ♪

 

♪ 오직 집으로 갈 거예요 ♪

 

세상에,
다 벗었네!

 

'크리스', 넌 좋은 남자 만날 거야

 

당장 들어가,
챙피한 줄도 모르는 화냥년같으니라구!

 

당장 옷 입어!

 

저렇게 반 벌거숭이로 나와있는 걸
사람들이 보면 뭐라 하겠어?

 

당신 이웃이 벌거벗은 여자애를
본 적도 없으면

 

그럼 그 양반들이 바지입고
애를 만들었단 말유?

 

니가 '드럼리시'에서 온 갈보같은 년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무슨 소리냐?

 

맞아요,
숫처녀도 아녜요!

 

자!

 

난 '로렌스커크'에 있는
상점에 가봐야겠다

 

그 총은
아빠만 만지시는 거야

 

알아

 

또 그놈의 총 얘기예요

 

'윌'이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랬겠어요?

 

외양간에서 나 좀 보자

 

- 아빠 안 돼요
- 입 닥치고 있어

 

아님 너도 데려가랴?

 

쉬, 쉬, 쉬

 

쉬, 쉬, 쉬

 

세상에는
사랑스러운 것들이 있어

 

사랑스럽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거구

 

어이구, 거스리씨,
이제부턴 제 이웃이 되겠습니다 그려

 

 

그럼 새로 부임하신
'기본' 목사님이시군요

 

'거스리'씨,
농장 관리를 아주 잘 하셨네요

 

깔끔하게 손질하셨어요

 

듣자하니 무려 여섯달 동안이나
매달리셨다구요

 

 

- 제 딸아이 '크리스'예요
- 아

 

'크리시',
아주 총명하다던데

 

던컨대학에 간다면서
마음에 들어?

 

예, 좋아요

 

뭐가 되고 싶니?

 

교사요

 

존경받기엔
더 없이 좋은 직업이지

 

작업할 땅 찾기가
쉽진 않겠어요?

 

엄마

 

제가 성가시게 했나요?

 

'크리스', 니가 아니란다

 

인생이란..그저

 

에미가 돼서 아무런 말도 충고도
못 해주는구나

 

널 위해서라도
남자들을 만나보거라

 

때가 되면, 곁에서 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엄마를 위해서
가끔은 명심하거라...

 

엄마가 더 이상
견뎌내지 못 하면 어쩌지

 

누나!

 

누나!

 

누나!
의사선생님 오셨어!

 

밖에 나가 놀아라

 

무슨 일이야?

 

엄마가

 

음독을 하셨단다...

 

쌍둥이였는데

 

왜요?

 

왜 그러셨대요?

 

또 임신을 하니
정신이상이 오신 거야

 

니가 가서 '먼로' 부인한테
도움을 청하는게 좋겠다

 

안 돼

 

'옥털레스'에 있는 여동생
'쟈넷'한테 편질 쓸거야

 

그럼 올거야

 

크리스
올라가 보거라

 

엄마가 기다리셔

 

지금 올라가서
엄마를 뵙거라

 

여보...

 

여보...

 

그녀의 가슴에서
무언가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킨라디 커크야드'에 눞기 위해
엄마와 함께 뭍혔죠

 

그 때 그녀의 가슴 속
아이도 죽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의 학업과 미래의 꿈도
아이와 함께 죽었죠

 

그녀의 어린 시절은
어둡고 말없는 시체가 되어

 

포장지에 싸인 채
영원히 묻혀버렸습니다

 

니들도 고모랑 고모부랑
'옥털레스'로 갈거다

 

그럼 내 피붙이들을
훔쳐가겠다는 거냐?

 

맞아요, 오빠가
편지에 쓴 그대로예요

 

우린 애를 못 낳잖아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걸 하느님도 아신다구요

 

피가 시원찮으면
병이 생기는 법이다

 

그래요, 이이가 씨받이 암퇘지처럼
날 침대에 눞힐테니

 

내가 목을 매다는 게 낫지
어느 세월에요!

 

이런 더러운 년!

 

이제 쟤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을 거야!

 

니들 학교엔 왜
안 가려는 거냐?

 

쟤들이 왜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요?
나라면 안 가요!

 

아, 그래?

 

그럼 매일 밤
어디로 싸돌아다닐 건데, 응?

 

사람들이 그래요 :
♪ 누구 엄마는 바보랜다 ♪

 

♪ 바보 ♪

 

사람들이
바보래요

 

자, 이제 다 끝났다

 

너희들은 고모랑 고모부랑
'옥털레스'로 가서 살 거다

 

크리스, 아버지가 널 마음대로
종부리듯 하게 해선 안 돼

 

우리 인생은
우리가 사는 거잖아

 

그럼, 지금 내가 집에 있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내가 저축을 오래 했으면...

 

카나다로 갈 수 있을텐데

 

그곳 애들은
자기가 자기 주인이래

 

오빠,
그럼 날 가정부로 불러줄래?

 

좋아, 어쩌면

 

하지만 그게 너한테 어울리겠니

 

'에히트'에서 구했다

 

이제부턴 수확을
더 빨리 할 수 있어

 

내가 이런 걸 몰고다니면
'킨라디'의 바보가 될 거예요

 

'킨라디'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널 바보라 할 정도로 조롱할 수 있으면

 

그건 기적일게다

 

얘야, 걱정마라,
내가 몰 거니까

 

♪ 주는 나의 목자시니 ♪

 

♪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 주가 나를 푸른 풀밭에 ♪

 

♪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

 

♪ 인도하시는도다 ♪

 

♪ 주가 나를 인도하시는도다 ♪

 

♪ 주가 나를 쉴 만한 물 가로 ♪

 

♪ 인도하시는도다 ♪

 

일거리 좀 있을까요?

 

예, 찾아보면 있을 거요

 

우선 일하는 걸 봅시다

 

좋습니다

 

그거 좋죠

 

하루만 써봅시다
날씨만 좋다면 말이요

 

'크리스'?

 

집에 가 저녁 준비 좀 해라 -
게으름 피지 말고, 명심해

 

저 놈을 부엌에 들이긴 싫다
이가 득시글대는 놈이야

 

외양간에 재울 거다

 

있잖아요, 저라면 집 안에서
드시게 했을 텐데, 아버지가 계셔서요

 

나도 내 친구인양
아버지랑 친하게 지내면 어떨까 싶기도 해

 

오, 이건 가슴 아픈 낭비야...

 

너같이 뜨거운 피를

 

가슴 아프게...

 

낭비하다니

 

사람들이 '드럼로크티'로 가는 길에 난
가시금작화를 불사르기 시작했어요

 

그런 후 탈곡을 축하하는
만찬이 시작되었죠

 

'킨라디' 사람들이 모두 오셨어요

 

아, '크리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세상에, 이봐,
딸 아이 서빙 하나는 기가막힌데

 

대학보단 부엌데기가
더 어울리는 거 아냐?

 

교육이란...
거의 쓸모없어

 

배우기는 뭘 배워!

 

애들 한테 온통
허튼 소리나 가르치니

 

대가리만 커져서

 

어른을 보자마자
입술부터 내밀잖아

 

이봐, 젠장,
그건 완전 잘못된 생각이지

 

교육이란 노동자도 부자랑 맞먹는 신분까지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거라구

 

난 은행 잔고가 엇비슷 해야
그렇게 할 수 있는 줄 알았지

 

많이 배운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어

 

교회와 성직자들을 줄여야 돼

 

자, 자, 저속한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자, '문로', 우리 특별한 것 말고
대게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로

 

화제를 바꿔보지

 

니네 감독은 요즘 어때?
아직도 속기로 글씨가 날라다녀?

 

안녕, '크리스',
잘 돼가니?

 

좋아,
오빠는 어때?

 

세상에,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어야
등이 훨씬 편해질 것 같애

 

그렇지, '타벤데일'?

 

'크리스'
이쪽은 '이완 타벤데일'이야

 

바람에다
서리 알갱이까지 날리더라

 

난 우유 짜러 갈래

 

안녕하세요

 

오빠 있나요?

 

아뇨

 

'드럼리시'에 간 것 같아요

 

오빠를 만났으면 했어요,
갑자기 우릴 떠나버릴까봐서요

 

떠나다뇨?

 

누가 오빠가 떠난대요?

 

일자리 구하러
'아버딘'으로 갈 거라 들었거든요

 

왔었다고
전해주실래요?

 

알았어요, 안녕

 

안녕

 

저 오늘
'아버딘'으로 떠날 거예요

 

바보 영감탱이가 아직도
겁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크리스'...

 

오, 하나님
너도 같이 가면 좋겠다

 

뭐라구?
'아버딘'까지?

 

그러고 싶지만 안 돼

 

빨리 옷 갈아입어
기차 놓치겠어

 

가기 전에 잠깐
눈이라도 붙일래?

 

알았어
곧 내려갈게

 

어때?

 

어울려?

 

정말 늠름해 보여

 

오, 제기랄

 

그 여자가 왜 우릴 떠났지?

 

당신 왜 우릴 떠난 거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첫번째예요?

 

맞아, 확실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상에, 채이,
거기서 자면 안 돼

 

이런 늙탱이 장다리 얼간이
내가 일등인 줄 알았네

 

♪ 안녕, 작별 인사 드려요
아름다운 스페인 아가씨들 ♪

 

♪ 안녕, 작별 인사 드려요
스페인 아가씨들 ♪

 

♪ 부두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거든요 ♪

 

♪ '브로크'로부터 '피터헤드'까지 갔다가
다시 올게요 ♪

 

♪ 우린 진짜 스코트랜드 뱃사람처럼
큰 소리로 포효할 거예요 ♪

 

♪ 북극해를 건너며
큰 소리로 포효할 거예요 ♪

 

♪ '블로웨어리'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거든요 ♪

 

♪ '브로크'로부터 '피터헤드'까지 갔다가
다시 올게요 ♪

 

♪ 안녕, 작별 인사 드려요
아름다운 스페인 아가씨들 ♪

 

♪ 안녕, 작별 인사 드려요
스페인 아가씨들 ♪

 

♪ '블로웨어리'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거든요 ♪

 

♪ '브로크'로부터 '피터헤드'까지 갔다가
다시 올게요 ♪

 

아, 당신이야

 

여보, 알았어
내 색시

 

집으로 꺼져
이 뻔뻔스러운 년아!

 

꺼져!

 

어쩌다 이렇게 됐어?

 

아무것도 아냐

 

자네가 알아내

 

도대체...

 

뭘...
보상해 달라는 거야?

 

크리스,
옷 좀 벗기게 도와줘

 

크리스, 뇌졸증이야

 

예, 선생님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야 돼

 

오빠가 '몰리 더글라스'랑
결혼했대요

 

'사우스앰프톤'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배로 여행을 떠났대요

 

제가 필요하시면
호루라기만 부세요

 

"넌 내 살이요 내 피다"

 

그러니 너만 있으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크리스!

 

크리스!

 

크리스?

 

'크리스', 얘야

 

무슨 일이냐?

 

'채이" 아저씨,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녀는 더 이상
겁먹지 않았어요...

 

단지 딸로부터 사랑을 외면 당하고 도움조차
받지 못한 아버지만이 가여울 뿐이었죠

 

목사님,
술 한 모금 하시겠어요?

 

증류주예요?

 

아, 예

 

풍습이죠,
그렇죠?

 

예, 고마워요,
조금만 주세요

 

관을 봉하기 전에
아버지를 한 번 뵈야지?

 

자, 키스해 드리렴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건전한 마음과 신체 소유자인
나 '블로웨어리'의 '죤 거스리'는"

 

이로서 아무런 조건 없이 내 모든 재산

 

돈, 소지품들을
딸 '크리스틴'에게 상속하는 바이다

 

또한 후견인 한 명을
지정해야 하는 법에 의거

 

'피터 셈플' 씨를
딸의 후견인으로 지정한다

 

하지만 부동산 외의 재산과 장비는
딸의 뜻대로 조정할 수 있다

 

300파운드에 달하는 돈 또한
딸아이에게 상속한다

 

"기타 등등을
자필로 작성하는 바이다"

 

'거스리'양,
그러니 잘 생각해야 돼

 

'윌' 하구 엄마 잃은 두 애들에 관해선
단 한 마디도 안 했어요?

 

아이고, 여보, 망측해라
(탐)

 

지금 나랑 살고 있는데
엄마 없는 애들이라뇨?

 

'블로웨어리'의 세간살이들을 처분하고 나면
우리한테 와서 살아라

 

예,
생각해 볼게요

 

어디 가냐?

 

아, '셈플'씨 좀 뵈러
'스톤헤이븐'에 가요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뭐가 그리 의기양양하냐?

 

니 사업은 모두
내가 맡아서 하마

 

제 사업은 저도
잘 할 수 있어요

 

다녀올게요

 

들어오세요

 

앉으세요

 

이런 이런
'거스리'양이 오셨네

 

틀림없이 유언장에 대해선
잘 생각해 봤겠지

 

예 바로 그것 때문에요

 

잠시 '블로웨어리'에서 살건데요
장비는 당장 경매에 붙이진 않을 거예요

 

이런 점을
참고해 주실 수 있으세요?

 

하지만 그런 데서
혼자 살면 안 돼

 

아, 아녜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요

 

저랑 같이 살 여자분 좀
구해주실 수 있으세요?

 

무슨 일이든 마다 않는
나이 드신 분으로요?

 

오, 저런,
아주 많지

 

아, 제가 정착할 때까지
그냥 한, 두달만요

 

'멜론' 부인이라고 계셔

 

아침에 보내드리마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거스리양
잘 가요

 

아직 할 일이 남았어요?

 

녜, 아, 녜,
방금 끝났어요

 

전 주막에 가서
저녁 먹을 거예요

 

 

저, 저...
식사 같이 하실 수 있을까요?

 

 

그럼
서둘러 돌아가시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당신이 그럴 필요 없으면
저도 괜찮아요

 

'크리시'
피곤하시죠?

 

어머, 아뇨

 

'이완',
제 이름은 '크리스' 예요

 

'크리시'
괜찮니?

 

예 괜찮아요!

 

'크리스'!

 

'크리스',
어디 있니?

 

- '크리스'!
- '크리시'?

 

- '크리스'!
- '크리시'?

 

말은 내가 맡으마

 

내 집으로 데려가

 

들어와,
세상에, '크리스'

 

코트 벗어라,
틀림없이 홀딱 젖었을 게다

 

'이완',
저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어요

 

- 뭐? 아무것도 안 입었어?
- 기본만 걸쳤어요

 

- 이거라도 걸쳐라
- '스트라칸' 아줌마는요?

 

늙은 할망구는 잠들었어
한 번 잠들면 업혀가도 몰라

 

저기 가서
다 벗어라

 

여기서 말려, 난 니들이 마실
따뜻한 거라도 준비할 게

 

추워서 돌아가시겠어요

 

더 가까이 와요

 

세상에, 크리스,
입은 게 이게 다냐?

 

 

'블로웨어리'까지
바래다 줄게요

 

이젠 많이 따뜻해 졌어요?

 

좋아졌어요

 

이러지 말아요

 

이완, 기다려요

 

내일 밤에 들리세요

 

'크리스'...

 

저랑 결혼해 주실래요?

 

오늘 아침엔
콧노래까지 나오는 구나?

 

예, 고모부,
그러게요

 

폭풍우에 말들이
잘 견뎠는지 모르겠다?

 

제가 외양간에 집어 넣었어요

 

'이완 타벤데일'이
도와줬어요

 

아이구, 그것 봐라
여기 친척이라도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니가 험한 꼴만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단다

 

'쟈넷' 고모,
그런 일로 우시기엔 아직 일러요

 

이완과는
잠자리도 같이 안 했으니까요

 

우린...
결혼할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그럼 그 애랑
결혼할거니?

 

그러면 좋겠어요

 

하지만 앞날을
누가 알겠어요

 

안녕하세요

 

두분을 역까지
모셔가려 왔습니다

 

'멜론'부인을
모시고 올게

 

가자
가자

 

이랴

 

이제 '블로웨어리'는
그녀의 것이 되었고...

 

그녀는
'블로웨어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녀의 심장이 이 땅에 고동을 칠 터이니

 

그녀도 주어진 것에
만족할 거예요

 

- 마님, 제 상자는 어디에 둘까요?
- 아, 안에 들여놓으세요

 

'채이' 아저씨,
기다렸다 저녁 드시고 가실래요?

 

아, 그래,
좋지

 

세상에

 

'크리스'
정말 맛있다

 

좀 더 먹을 수 있을까?

 

'크리스',
아이구 맙소사

 

그렇게 바라보는 폼을 보니
머지않아 남자애들이 줄줄이 늘어서겠다

 

마님, 일은 어떻게
나누실 건가요?

 

아, 음, 아주머닌 요리와 청소를 하시구요
나머진 제가 맡을 게요

 

- 마님, 알았습니다
- 제 이름은 '크리스' 예요

 

우린 상류층이 아녜요

 

우린 결혼할 때까지
참아야 돼

 

내 저축은
100파운드도 안 돼

 

저한테
300파운드가 있어요

 

그렇다고
고마와 하실 건 없어요

 

아버지 저금이니까요

 

있잖아요, 조만간 우리가 결혼하면,
자기가 '블로웨어리' 임대관리를 맡으세요

 

그건 문제 없어

 

결혼식 땐 이곳으로
'킨라디'사람들을 다 부릅시다

 

그래요

 

송년의 날 밤엔 거의가
부담없이 올 수 있을 거예요

 

'쟈넷'고모랑 '탐'고모부한테서
편질 받았어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구
결혼이냐며 오시지 않겠대요

 

젠장, 보통 누구나
단 한 번은 결혼을 하잖아

 

그렇다고 기분 상할
'킨라디 커크야드'의 어른들은 안 계실 거야

 

이게 음식 리스트예요?

 

 

오, 이런 낭비가 어딨어요!

 

주문량이 너무 많아서
프랑스인들이 다 먹고도 남겠어요

 

이러다 알거지 되겠어요

 

그럼 내가...
내일 교회에서 결혼식을 예고할게

 

있잖아요, '레버런드 기본'씨가
그럴 것 같아요

 

"'거스리'씨 장례식이 언제 였는데
결혼 예고라니 좀 이상한 것 같군요"

 

맞아, 그럼 이러지 뭐
"전 결혼식을 원하지 설교 따윈 필요 없습니다"

 

가는 게 낫겠어

 

조심해서 가세요

 

 

어머나,
감사합니다!

 

아, 맞다,
마굿간!

 

춤 추기엔
너무 지저분해요

 

아이구, 우리한테 맡기고
필요한 건 다 말해

 

오...
감사합니다

 

오, 너무...
완벽해요

 

그래

 

'크리스', 이제 아침이면
넌 임자있는 여자가 되는 거야

 

오늘 밤은 푹 자둬

 

아, 문제 없어요

 

있잖아, 만약에...
나도 결혼을 생각하게되면...

 

너같은 여자랑
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래

 

롭,
물러서

 

너부터 푹 자게 나둬야지
가자

 

낯설면서도 무서웠어요
저 자리에 선다는 게

 

그녀의 이 결혼은
공허했죠...

 

결혼식이 지나면 그게 언제적 일이었는지
까맣게 잊고 살테니까요

 

그래서 대지의 풍경이
쉼 없이 변하고 또 변하고 나서야

 

그녀의 마지막 불꽃도
사그라졌죠

 

그래서 '이완'을 향한 그녀의
아낌없는 눈물어린 사랑은

 

때가 되면 그 한 없는 물위의 잔물결들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될 거예요

 

아침 그리고 다가올 모든 아침을
생각해보는 것도 낯설었어요...

 

'이완'이 그녀의 방과 침대를
함께 사용할 테니까요

 

크리스, 결혼식 아침인데
기분은 어떠니?

 

좋아요

 

아, 엄마는 네가 아주 행복하고
곧 아이 셋도 낳았으면 좋겠다

 

그걸 누가 알아요

 

엄마만이라도 계시면 좋을텐데

 

이런, 바보 같이 굴지마세요

 

크리스,
준비됐어?

 

기도합시다

 

하느님,
이 결혼을 축복하소서

 

이 부부에게
힘과 용기를 주셔서

 

다가올 고난들을 항상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이들의 결혼을
보람있게 해주시고...

 

사랑도 바라는 대로 이루어져
순수하고 오래오래 지속되게 해주소서

 

크리스에게, 건배

 

여러분 잔을 들어
최고의 신랑을 위해 건배합시다

 

이토록 예쁜 신부를 본 것도, 또 신랑처럼
가장 멋진 친구를 둔 것도 처음이예요

 

신랑신부의 영원하고 사랑스러운 날들이...

 

하지에서 동지까지
평생 지속되길 기원드립니다

 

신부를 위하여!

 

신부에게 최고의 행운을!

 

좋았어!

 

'크리스'의 결혼식인데
춤출 사람 있어요?

 

여러분,
노래 어떻습니까?

 

'스페인의 숙녀들'

 

'내 잠자리를 손보아 준 아가씨' 어때요?

 

신부 노래를 들어봅시다

 

♪ 흥겨운 콧노래가 들려요 ♪

 

♪ 우리 집 양젖을 짜는 ♪

 

♪ 아가씨들의 흥겨운 콧노래 ♪

 

♪ 아직 동이 트기도 전인데 ♪

 

♪ 탄식과 신음소리 ♪

 

♪ 착유소 마다 푸른 목초지 위의 ♪

 

♪ 숲의 야생화들이 ♪

 

♪ 지려면 아직 멀었는데 ♪

 

이제 신년입니다

 

♪ 옛 친구들을 어찌 잊고 ♪

 

♪ 다시 생각하지 않을까? ♪

 

♪ 정든 친구들 어찌 잊으며 ♪

 

♪ 그리운 시절 어찌 잊을까? ♪

 

♪ 지나간 그리운 시절 위해 ♪

 

♪ 그리운 시절 위해 ♪

 

♪ 우정의 잔을 함께 드세 ♪

 

♪ 그리운 그 시절을 위하여 ♪

 

'롱 롭' 말이 맞았어

 

당신이 '킨라디'에서 본 여자 중
제일 예뻐

 

'이완',
불 끄세요

 

이후 그녀의 결혼생활은
이런식이었어요

 

꿈에서 깨는 것이 아니라
다른 꿈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죠

 

며칠 동안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저 오늘 '스톤헤이븐'으로 돌아가요

 

 

그리울 거예요

 

 

괜찮아요

 

안녕히들 계세요

 

- 손이 얼음장 같애
- 아이구, 들어가, 아직도 졸리구나!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야 하잖아
그래서 그래

 

손 좀 봐,
하도 문질러서 빨개졌어

 

이런 바보!
깨끗한데 왜그래

 

이만하면 됐잖아?

 

먼지만 닦았어

 

당신은 좋을지 몰라도
난 안 그래

 

그럼, 나도 그래

 

당신 그런 모습
참 보기 좋다

 

마냥 행복했던 어린 시절엔

 

누구나 이곳을 걷고 떠들며
즐겁게 장난치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완'에게 그때의
바보같은 상상을 말해주려 애썼죠

 

하지만 대답은 늘
"응" 뿐이었어요

 

그래서 그녀는 두 사람 사이엔

 

공감할 수 없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오, 당신이 보고 싶었어

 

'클라이드' 멍에 벗기는 걸
깜빡했다

 

당신이 보고 싶었어

 

우리 좀 더 품위있게
굴어야 하는 거 아냐

 

보고 싶었어

 

빌어먹을 '블로웨어리'

 

'크리스'
오늘은 그냥 쉬자

 

안 돼,
청소 중이야

 

하루 종일 청소만 할래?

 

그러다 늙고 쪼글쪼글해질라

 

자, 지금부터 오늘은 쉬는 거야

 

수치도 모르는
매춘부 같으니라구

 

확실하네

 

당신 아직
19살도 안 됐다

 

그런 후, 새롭게 태어난 '크리스'가
누워있던 나무 아래에서

 

예전의 '크리스'가
살금살금 기어나와

 

오후의 정적 속으로
사라져갔어요

 

새 '크리스'는 옛 '크리스'가 떠나며 다시는
'블로웨어리'로 오지 않을 거라는 소리를 들었죠

 

하지만 그녀는 그 때, 바로 그 때에는
이완에게 말해주려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신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안 건,
그녀, 오직 그녀뿐이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씨를 뿌린 사람이 세상 모르고 잠든 사이에
열매는 익어만 갔어요

 

자, '크리스 거스리',
그동안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었던 게야?

 

좋아, 좋아, 아주 좋아

 

'타벤데일' 부인
이제부턴 좀 자세하게 봅시다

 

'블로웨어리 맨',
자넨 곧 아빠가 될걸세

 

자, 소감이 어떠신가?

 

가서 차 한 잔 가져다 주게
그 사이 좀 더 자세히 진찰해 봐야 겠어

 

자, 자리 좀 비켜주겠나

 

안심해
늙은이랑 뭔 일 있겠나...

 

그래도 이쁜 건 사실이야

 

♪ 그 때 쬐끄만 내 아가씨가
잠자리를 손보아 줬죠 ♪

 

♪ 내 어여쁜 아가씨가
잠자리를 손보아 줬어요 ♪

 

♪ 그 때 쬐끄만 내 아가씨가
잠자리를 손보아 줬죠 ♪

 

♪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

 

♪ 내 쬐끄만 아가씨가
잠자리를 손보아 준 걸 ♪

 

'롭'아저씨, 꽃 고맙습니다

 

아, '크리스', 사람들이 아들 같대, 맞아?
그리고 어... 예정일은 언제야?

 

아, 어...9월 말이나 10월 초예요

 

예, '블로웨어리' 쪽에도
곧 가정이 생길 거예요

 

그래

 

롭, 이거 대충 계산한
옥수수 대금이예요

 

맞아, 누군가와 싸운다는 건
바보 아니면 악마들이야

 

미친놈들 천지구만

 

글쎄요, 지들끼리 쥐어터지든 말든
난 신경 안 쓸래요

 

여보, 우린 신경쓰지 말아요

 

 

- 뛰면 안 돼
- 잔소리 좀 그만해요

 

점점 좋아지네요...
여기저기 다

 

전쟁이 터졌어!
영국이 독일과 전쟁을 할 거래!

 

오! 오!

 

크리스,
가만히 누워만 있어

 

이완,
내려가 있어

 

난 못 하겠어요, 못 해, 못 해, 못 해

 

됐다

 

이 놈은 엄마 만치나
착하겠는 데

 

당신 만큼 성격이 급하겠어요

 

세상에, 당신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렇게 아파하며 아이를 이 세상에 데려왔는데
당신 말이 틀릴리가 있겠어

 

당신도 조금은 도왔잖아요

 

아빠 이름을 따서
'이완'이라고 지어요

 

전쟁과 유혈사태가 있었나 봐요...
끔찍했어요

 

하지만 아침엔 아주 먼 데서 들려오는
북극해의 비명같은 소리도 들리곤 해요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던
절규와도 같은 천둥소리는

 

수 주일이 지나자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크리스'는 상관 않고,
'블로웨어리'에 눌러 살았어요

 

곁에 아이와 남편이
있었으니까요

 

여, 다들 있나?

 

세상에, '크리스',
귀신 쳐다보듯 하지 마

 

쓸데없는 소리,
농담 그만하세요

 

아냐
나 진심이야

 

나 북부 산악연대에 입대했어
그래서 오늘 밤 '퍼스'로 떠나

 

오, '채이' 아저씨
안 돼요

 

그럼 술 한 모금 따라 드세요

 

누가 이길 것 같아요?

 

글쎄, 독일이 이기면
평화는 영원히 사라지겠지

 

아이구, 난 상관 안 할래요

 

아가야

 

아기가 태어난 날이 생각나

 

엊그제 같았는데 말야

 

인생의 봄날이었어,
그렇지, '크리스'?

 

그걸 찬양하고

 

소중히 간직해

 

다신 돌아오지 않아

 

그래

 

두 사람 사이에
예쁜 아이도 생겼잖아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남자들은 누구나
부인과 아이들을 위해 싸워야 할 수도 있어

 

그럼 제가 입대해야 한다는 건 아니죠?

 

그래

 

지금 상황으로는
전쟁하려는 바보들로 넘쳐나

 

입만 열면 전쟁 전쟁

 

아이구...

 

그냥 물어만 봤어

 

안녕

 

안녕

 

 

'채이 스트라칸',
별종이 따로 없어

 

오, 이봐, 있잖냐, 아침에
너랑 같이 돌아오려구 했어, 단지...

 

단지...뭐?

 

글쎄, 단지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거짓말한 건 아냐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전쟁에 발을 담그면
사람도 아니다

 

너 사상자 명단 본 적 있냐?

 

있어?

 

벨기에 진흙뻘 4-5킬로미터 가는데
5만명의 불쌍한 쉽새들이 골로 갔어

 

독가스로 죽었다구

 

- 팔다리가 잘리고 실명하고...
- 용감한 사람들이었어

 

아님 바보였겠지

 

사람들이 널
겁장이란다

 

시체보단 겁장이가
더 낫잖아요

 

이봐, 젊은이
난 전쟁을 믿어

 

전쟁이 세상에
선을 가져다 줄 거라 믿지

 

서민들한테
사회주의 시대를 가져다 줄거야

 

오, 서민들이라구, 예

 

양이 아닐 땐
돼지겠네

 

자...

 

이만 가는 게 좋겠다

 

♪ 만물이 어둠에 잠긴 4월 저녁 ♪
(당시의 찬송가 'All in the April evening')

 

♪ 4월의 미풍으로 가득한데 ♪

 

♪ 어린 양을 거느린 양떼가 ♪

 

♪ 길 위의 날 지나갔네 ♪

 

♪ 새끼양을 거느린 양떼가
어린 양을 거느린 양떼가 ♪

 

♪ 길 위의 날 지나갔네 ♪

 

♪ 만물이 어둠에 잠긴 4월 저녁 ♪

 

♪ 주의 어린 양을 생각했네 ♪

 

♪ 어린 양들은 지쳐서 우는데 ♪

 

♪ 나는 연약한 인간으로 통곡하며 ♪

 

♪ 주의 어린 양에 대해 생각했네 ♪

 

♪ 온순하게 죽으러 가시던 ♪

 

♪ 슬프고, 슬픈 산 위의 ♪

 

♪ 이슬 덮인 초원은 향기로워라 ♪

 

♪ 난 조그만 육신을 뉘였네 ♪

 

♪ 난 조그만 발을 뉘였네 ♪

 

♪ 하지만 어린 양을 위해서 ♪

 

♪ 주의 어린 양 ♪

 

♪ 푸른 언덕 위엔 ♪

 

♪ 오직 십자가, 수치의 십자가 뿐 ♪

 

♪ 두 십자가 사이에서 벌거벗기셨네 ♪

 

♪ 만물이 어둠에 잠긴 4월 저녁 ♪

 

♪ 4월의 미풍으로 가득한데 ♪

 

♪ 어린양들을 거느린 ♪

 

♪ 양떼를 보았네 ♪

 

♪ 그리곤 생각에 잠겼네 ♪

 

♪ 주의 어린양 ♪

 

아시다시피, 우리는 지금
독일과 전쟁중입니다

 

이 신 바빌론은...

 

구 바빌론 못지 않게
부패했습니다

 

이 진노가 언제 끝날지는
지혜와 분노의 신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피와 불로 내리는 징벌이기 때문에...

 

나라들이 들고일어나 반드시
이 적에게 이겨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들 나라중에서도
특히 스코틀랜드는

 

고대로부터 강건하고
겸손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평화와 용기의 길로
들어서야만 하며...

 

이는 결국 우리의 승리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카이저'라는....

 

그들의 왕은...

 

적그리스도입니다

 

이 지구의 잔혹하고 사악한 자는
의인이 나서서 쓸어버려야만 합니다

 

그래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려들지 않는 자들은...

 

반드시 공개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로...

 

겁장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친-독의 겁쟁이입니다

 

나둬, 나둬
그대로 둬

 

'롭'아저씨
이게 무슨 뜻예요?

 

그 사람들이 겁장이들한테 흰 깃털을 보내
나도 이미 받았어

 

모두 정부측 사람들인데 주중엔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야

 

오, 그럼 일요일엔
두번 죽겠네

 

사람들이 의회가
징병법을 통과시켜야 한대요

 

그건 만약...

 

만약 우리가 지원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가게 만든다는 거야

 

글쎄, 그건...
잠깐 여행하는 걸 거야

 

- 그렇지?
- 하지만 두 분 다 징집대상자예요?

 

 

하지만 당신은 이미
면제받았잖아요

 

자기 땅 농사 짓는 사람은
안 끌고 가잖아요

 

'아버딘'에 가서 신고해야 돼

 

- 오, 여보
- 그냥 평가만 받는 거야

 

나도 가

 

우리 같이 갈거야

 

그러니 아가씨, 이제 걱정은 접어둬
우리한테 전선을 지키라고 할테니까

 

어디가세요?

 

아버딘에

 

남편이 징집됐어요

 

싸우러 갔어요

 

금방 끝날거예요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남편은 무사하실 거예요

 

아, 하지만 그 해 봄은
길었어요

 

하지만 매일매일 열심히
언덕을 오르내렸죠...

 

그리곤 추수가
가깝다는 걸 알았어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풍작이었죠

 

곡물가격도 좋아서
농부들도 풍족하게 지냈어요

 

전쟁이 곧 끝날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모두들 예전 처럼
'킨라디'로 돌아오겠죠 -

 

'롱 롭', '채이'...
그리고 그녀의 남편도요

 

남편분께서 돌아오시면
제가 이곳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돌아오시면 밤에
'베어비'로 떠나겠습니다

 

알았어요

 

젠장할, '크리스',
왜 이리 지저분해!

 

이완,
누군지 알겠니?

 

아빠야

 

좋아, '크리스',
우리 그거 하고 싶지, 그렇지?

 

거실에 가있거라

 

아가야 착하지,
가거라

 

저녁밥 남은 것 좀 있어?

 

그걸 먹는다고
더럽게 쌀쌀맞게 굴지는 않을 테지

 

오, 세상에,
앉아 좀 보자

 

좋아, 차 좀 가져와

 

이런 젠장, 남편이 돌아왔는데
할 말도 없냐?

 

차라리 밤엔 시내에서
창녀랑 같이 보낼 걸 그랬다!

 

맙소사, 지금 뭣 땜에
훌쩍거리는 거야?

 

그만 좀 질질 짜!

 

여보

 

그래, 어디 한 번
쌀쌀맞게 굴어 봐!

 

저리 가요!

 

'라나크'에선 늘 혼자 했는데,
지금 너한테 해야겠다

 

내가 뭣 땜에
집에 왔겠냐?

 

이제 알겠냐...
서둘러!

 

엄마!

 

염병할, 빨리와!

 

- 여보, 불 꺼요
- 그냥 할 거야

 

- 여보, 불 꺼요
- 그냥 할 거라구!

 

여보! 불 꺼!
불 꺼!

 

세상에, 어디서
도끼눈 뜨고 지랄이야!

 

니 에미 눈을 닮았으니
성질머리도 똑 같겠지

 

여보,
옷이라도 입지 그래요?

 

뭐야, 내가, 존나
참전 기피자같이 보이냐?

 

돈 좀 줘

 

'드럼리시'에 갈 거야

 

내꺼니까 당연히
가질 권리가 있어

 

젠장, 아침은
언제 가져올래?

 

먹고 싶으면
와서 처먹어!

 

- 이게 돌았나...
- 날 '라나크' 창녀처럼 취급하지 마!

 

이 쌍년이!

 

너 따위 겁 안 나!

 

안 돼! 안 돼,
이게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프랑스가 원하는 건 니가 아냐!

 

왜...
그럼 입대는 왜 했는데?

 

사람들이 겁장이라 비웃고
조롱하는게 넌더리가 나서 그랬다, 왜!

 

그리고 너, 이젠 남편이 막 대한다구
나오는 대로 지껄여대는 거냐!

 

오, 여보

 

모든 게
변하고 있었어요

 

땅이 변했던 것처럼
'크리스'도 변했죠

 

그녀는 지나간 날들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등잔불을 붙이기 전, 확인이라도 하듯
난로 불빛에 부모님 얼굴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가장 친근하면서도
다정한 얼굴들이었죠

 

그녀는 부모님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알고 사용했던

 

말들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스코틀랜드 말

 

그분들이 살아 생전
온갖 고난 속에서도 잊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싶었어요

 

땅과의 싸움엔 결코
끝이 없어요

 

그런데 그녀에게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땅은 결코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죠

 

바다, 하늘, 그곳 사람들은
그저 숨결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땅은 남았죠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석양이 지는
어스름 속에서...

 

자신이 곧
땅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완'을 침대로 데려갈게요

 

 

감사합니다

 

이를 어째?

 

오, 이를 어째?

 

이를 어째?

 

'크리스'
저 부르셨어요?

 

'죤'아저씨,
나 어떡해요?

 

제가 프랑스로 가야 하나요?

 

이런 비통한 소식이

 

하지만 당당하게 돌아가셨어요...

 

남편께서요

 

거짓말예요

 

그사람들
거짓말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안 죽었어요

 

내 남편은
안 죽었어요!

 

거짓말예요!
거짓말예요!

 

거짓말예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조국과 왕"이라구?

 

도대체 그 놈들이 내 남편이랑
무슨 상관인데?

 

'블로웨어리'는
그 사람 땅이야

 

런던의 영국 장군놈들이
거짓말하는 거야

 

겁장이는 바로
그놈들이야!

 

그 놈들이 거짓말하는 거야
그 놈들이...

 

그냥 날
괴롭히고 싶은 거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모든 감정들이 사그라들자
그녀는 말을 잃고 냉정해 졌어요

 

날이 밝았고...

 

정오엔 햇살이 화사했어요

 

비가 내리자, 대지는
부드러운 잿빛으로 변한 채 말이 없었어요

 

하지만 비는 두려움도
희망도 안겨주질 못했어요...

 

이유도 모른 채 남편이
살해당했으니까요

 

여보...

 

당신이예요?

 

'채이' 아저씨

 

아저씨... 그 사람
살아있는 게 아녜요?

 

'이완'은 죽었어

 

다른 소식 좀 없을까
괴로워하지 마

 

이제 그놈들은 더 이상
남편을 다치게 못해

 

아무것도 남편을 해치지 못해

 

하지만 난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크리스' 너도 알고 있어야 해

 

'이완'은 총살 당했어

 

프랑스에서 겁장이에다
탈영병이라는 이유로...

 

무슨 일이든
항상 진실을 알아두는 게 좋아

 

왜냐하면 '크리스', 거짓말은
언젠간 그 댓가를 치르는 법이야

 

넌 아직 젊어

 

네 인생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난 모든 걸 다 말해주리라 다짐했어
그러니 나 때문에 화를 내면 안 돼

 

그런 걸로 결코 화내지 않을 게요

 

잘 하셨어요

 

정말 최고세요

 

왼발,왼발,왼발,
왼발,왼발,왼발,왼발!

 

더 빨리!

 

왼발,왼발,
왼발,왼발,왼발...

 

- 소총 사격대
- 왼발,왼발,왼발...

 

조준...

 

발사!

 

이완, 왜 그랬어?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있잖아

 

'채이',
크리스를 위해서 그랬어요

 

'블로웨어리'를 위해서요

 

'채이', 이제 거의 15분도 안 남았어요

 

조준...
발사!

 

그여잔 작별 키스하러
다가오지도 않았어요

 

'채이'...

 

작별인사도
아예 없었구요

 

오, 젠장!

 

'블로웨어리'로 돌아가시면
절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집사람을 다시 만나게되면...
저 대신 살펴봐 주실래요?

 

그리고 집사람한테
키스 좀 전해주세요...

 

이젠 영원히 못 해줘서 그래요

 

그럼 제가 다른 사람들 처럼 죽었다고
생각할 거 예요

 

집사람한텐
말하지 마세요

 

'채이', 제발요...

 

사랑하는 '크리스'한텐
말해주지 마세요

 

'채이', 폭풍우 치던 그날 밤
생각나세요...

 

우리가 말이랑 같이 있었죠?

 

맞죠?

 

바로 그날 밤이었어요...

 

그날 밤 '크리스'가 절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그 여자가 부른 노래
우리 결혼식 때 말예요...

 

아...

 

그 여자가 부른 노래가 뭐였죠?

 

The Flowers Of The Forest

 

♪ 흥겨운 콧노래가 들려요 ♪

 

♪ 우리 집 양젖을 짜는 ♪

 

♪ 아가씨들 흥겨운 콧노래 ♪

 

♪ 아직 동이 트기도 전인데 ♪

 

♪ 탄식과 신음소리 ♪

 

♪ 착유소 마다 푸른 목초지 위의 ♪

 

♪ 숲의 야생화들이 ♪

 

♪ 지려면 아직 멀었는데 ♪

 

♪ 아침 양젖을 짜는 양우리에선 ♪

 

♪ 부끄러움도 모르고
사내아이들을 희롱해요 ♪

 

♪ 소녀들은 외롭고 ♪

 

♪ 지루하고 고통스러워요 ♪

 

♪ 이젠 농담도 수다도 없어요 ♪

 

♪ 오직 한숨과 눈물 뿐 ♪

 

♪ 양젖이 차면
들고 일어나 ♪

 

♪ 바삐 나릅니다 ♪

 

♪ 이젠 콧노래도 들리지 않아요 ♪

 

♪ 양젖을 짜는 동안 ♪

 

♪ 부인과 아이들은 ♪

 

♪ 무뚝뚝하고 외로워요 ♪

 

♪ 탄식과 신음소리 ♪

 

♪ 착유소 마다 푸른 목초지 위의 ♪

 

♪ 숲의 야생화들이 ♪

 

♪ 지려면 아직 멀었는데 ♪

 

♪ 숲의 야생화들이 ♪

 

♪ 지려면 아직 멀었는데 ♪

 

오, 여보

 

여보,
이젠 편히 쉬세요

 

다 알아요

 

절 위해 그랬다는 거...

 

전 자랑스러워요

 

저와 '블로웨어리'를 위해
그러셨네요

 

여보, 여보...

 

이젠 편히
당당하게 쉬세요...

 

제가 다 알고 있으니까요

 

여보, 나 왔어

 

나 왔어

 

남편은 훌륭한 연주자예요
백파이프요

 

가슴을 찢는 듯한 선율이
호수 위로 울려퍼졌어요

 

감정이 점점 북받치더니
울음이 터져나왔어요

 

남편의 연주는 전사하신
모든 분들:

 

'롱 롭'...

 

'채이 스트라칸'...

 

그리고 자신을 위한
것이었어요

 

그분들 모두 다요

 

우린 그곳에서
마지막 석양빛을 보았어요

 

우린 그렇게 까지 할 필요도
아님 관심도 없었나 봐요...

 

하지만 가슴에 잔잔한 등잔불과 온화한 마음을
간직하면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 아찌찌 -
(2016. 06)

 

감독
테렌스 데이비스

 

아기네스 딘
(크리스역)

 

피터 뮬란
(아버지역)

 

케빈 거스리
(이완역)

 

선셋 송
영국, 룩셈부르크 (2015)

 

살아있는 우리는 당신의 죽음을 애도할 것이며
슬퍼하는 우리는
당신의 이름에 축복을 빌 것입니다

- 크리스 콜린스를 기리며 -
(1962-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