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Taxi)

얼마야 파올로?

 

4분 32초, 끝내주는군!

 

마지막 날까지 신기록이냐?

 

기념이야

 

그 스톱워치를 잘 보관해 두라구

 

사장은 연설을!
사장은 연설을!

 

다니엘 어딨나?

 

아시다시피 다니엘이
은퇴하는 이유는

 

두 바퀴짜리 대신
네 바퀴짜리를 몰기 위해서죠

 

그는 네 발로 기어다니다가
커서는 두 발로 걷는 남들과는 달랐으며

 

프로 중의 프로이자

 

전설적인 피자 배달부였습니다!

 

자넬 잊지 못할 거네

 

방금 키스한 거야?
아님 그냥 스쳤나?

 

확인하고 싶어
지금의 내 위치를

 

확인됐어?

 

그래, 인생의 도장은
그렇게 찍는 거야

 

다니엘의 새 출발을 위해
퍼레이드를!

 

잘 봐 둬, 릴리
장난이 아닐 거야

 

- 몇 대야?
- 꽤 돼

 

끝내주지?

 

땡겨, 땡겨!

 

맙소사

 

빙고!

 

파티하나?

 

- 친구들이야?
- 짭새야

 

불청객이 왔군
면허증 좀 볼까?

 

안에다 뒀는데 가져 올게요

 

빨리 가져 와

 

그러죠
감사합니다

 

튀자!

 

빨리 와!

 

5분이나 지났잖아?

 

기름 조심해

 

기름?

 

여긴 내 둥지 겸 차고거든

 

대단한 건 아냐

 

특이해

 

- 다니엘?
- 왜?

 

만난 지 2년이나 됐는데
왜 이제야 데려왔지?

 

난 좀 우유부단하잖아

 

오늘은 왜 결심했어?

 

네 옷 때문에

 

예쁘지? 신제품이야

 

망치진 않을게

 

이러다가 우정에 금이 가면?

 

기초가 튼튼하니 이층집을 짓자구

 

- 좀더 기다렸다가...
- 안 돼

 

2년 이상 끄는 건
남자의 매너가 아냐

 

- 이런!
- 왜?

 

- 6시야
- 토요일이잖아

 

- 일이 있어
- 뭐?

 

배달 일도 관뒀는데 무슨 야근이야?

 

몇 달 동안 고대해 온
새 직업이야

 

몇 달 동안 고대한 건
이 순간 아니었어?

 

거기다 1시간만 보태자
1시간이면 돼

 

신참이군 대기표 뽑아

 

대기표?

 

다음엔 사진을 잊지 말아요
77번!

 

247번이라... 날밤 새겠군

 

이 일을 오래 했어요?

 

이제 25년 만에 은퇴했지

 

이게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가롭게 읽는 신문이야

 

수고하셨네요

 

247번 오세요!

 

여기요!

 

대기표, 사진 두 장

 

여기 서명해요
여기도

 

택시 영업 카드
운송 허가증

 

미터기 취득 서류
업무 일지 번호판과

 

영업용 표지판

 

- 이게 다요?
- 네

 

- 6년 만에 딴 건데
- 팡파르라도 울려요?

 

좀 웃어 주면 어디 덧나요?

 

248번!

 

릴리!

 

정오야
배고파서 빵집 총각한테 시집갈 거야

 

안녕,나중에 봐

 

정말 축하하오, 다니엘 씨

 

이 정도로 뭘

 

아니오, 진심이오

 

그럼...

 

- 다니엘!
- 파올로!

 

- 영업 나온 거야?
- 그래

 

네 환송식 진짜 죽였어

 

맞아
좀 이상한데?

 

뭐가?

 

네 엔진 소리, 괜찮아?

 

맨날 오일을 치는데?

 

방금 짭새 둘을 보내 버렸어

 

어떻게 했는 줄 알아?

 

오토바이 경찰 두 놈이
따라붙자마자 내질러 버렸지

 

풋내기 자식들!

 

뚜껑 열렸을걸

 

터널로 총알처럼 튀어 버렸거든
'엄마야!'하더라구

 

내게 이를 갈 거야

 

이빨 가는 소리가 안 들리니?

 

야, 콧수염!
한판 더 붙자구

 

파올로...

 

아가씨들, 타시죠
오늘은 공짜입니다

 

영업 개시 기념이죠

 

그냥 택시예요, 모범택시예요?

 

본 기사는 친절하게

 

문도 열어 드리고

 

운전이면 운전
대화면 대화

 

풀 서비스를 해 드리죠

 

고마워요, 멋지군요

 

어디로 모실까요?

 

저기 끝집 보이죠?
큰 대문이 있는

 

- 너무 가까운데
- 분홍색 집

 

그리 가요

 

들렀다 갈 데는 없나요?

 

나중에 정리하게 주방에 놔둬요

 

일주일은 먹겠네요

 

아들이 내일 점심때 와요

 

이걸 다 한 끼에?

 

아뇨, 일주일간 먹을 걸
만들어 줄 거예요

 

주방도 없는 집에 사는데다
계란 삶을 줄도 모르죠

 

자, 내 아들 사진이에요

 

그 앤 컴퓨터밖에 몰라요

 

IBM에 근무하죠

 

자기 세계가 있군요

 

맞아요
젊은이는...

 

전 운전밖에 모르죠

 

내 아들은 오늘 8번째
운전면허 시험을 본다우

 

하하! 8은 제 행운의
숫자니 합격할 겁니다

 

자, 도로 끝에서 회전하세요

 

좌회전!

 

좌회전하시고...
에밀리앙 씨!

 

좌회전하라구!

 

젠장, 당신 돌았어?

 

운전 조교 18년에
당신 같은 밥통은 처음이야!

 

좌우도 구분 못해!

 

너무 늦게 말했어

 

그럼 다음부턴 팩스로 알려 주지!

 

핸들 좀 꺽는 게
그렇게 어렵나?

 

난 원래 그래

 

원래 그런 놈이 어딨어?

 

당신 도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경찰

 

말씀을 하시지

 

다음부턴 팩스로 알려 주지

 

실례합니다

 

경찰 나리, 혹시 필요한 거라도...

 

감사합니다

 

친절한 분이니까
명함을 간직할게요

 

차에서 먹어도 되겠습니까?
근무 중이라서

 

그럼요
어서 가 봐요

 

나 좀 살려 주게

 

난 의사가 아닌데요

 

하긴 증상에 따라선...

 

25분 안에 비행기를
못 타면 난 죽네

 

사례는 얼마든지 하지

 

운이 좋군요

 

의사는 아니지만...

 

응급조치를 할 테니
안전벨트를 매시죠

 

빨리 좀 가지

 

출발!

 

흰색 택시
과속!

 

- 스피드건을 쳤어
- 좋아, 차 번호는?

 

너무 빨라서...

 

눈 똑바로 뜨고 근무해

 

탈 수 있겠나?

 

어차피 못 탈 거면
천천히 가게나

 

걱정 마슈

 

일단 고속도로만
타면 속도를 낼 테니

 

그럼 이건...

 

나 때문에 무리하진 말게

 

이러다 면허라도 빼앗기면...

 

괜찮아요
면허가 없거든요

 

이거야 원
잘못 걸렸군

 

14분 30초!

 

신문 한 장 사시고 커피 한 잔
드신 후 느긋하게 타시죠

 

고맙네

 

도대체 모르겠어

 

컴퓨터 게임을 하면 천하무적인데

 

도로에만 나가면 버벅대니

 

안녕!
이거나 마시자

 

지금은 안 돼

 

하는 일도 없잖아

 

샴페인은 묵을수록 좋지만
이건 맛이 간다구

 

또 떨어졌구나?

 

난 한다면 하는 놈이야

 

이렇게 해

 

차에 핸들 대신 마우스를 달아

 

장애인들처럼 말이야

 

우짜면 좋노?
불쌍한 내 새끼

 

에밀리앙!

 

신기록이 나왔어

 

택시가 시내를 몇 킬로로 달렸게?

 

140킬로?

 

놀라지마
무려 시속 217킬로야

 

잡았어?

 

공군에 지원 요청을 해 뒀어

 

이 농담 알아?
요새 뜬 건데

 

대머리가 무쓰를 산 이유가 뭐게?

 

썰렁하군

 

나중에 말해 줄게

 

아주아주 나중에 오라구
하나도 안 궁금하니까

 

노크 좀 하고 들락거려!

 

페트라...

 

당신은 안 해도 돼요

 

고마워, 에밀리앙
면허 시험을 또 죽쒔다며?

 

소식 한번 빠르군요

 

하나 더 있어

 

회의 중인데 너만 없더군

 

몰랐어요

 

이 버튼은 장식품이야?
보여?

 

파워를 켜야지

 

내 방으로 기어와, 당장!
귀먹었어?

 

아뇨!

 

전유럽을 휩쓸며
17개의 은행을 턴

 

벤츠 갱단이 프랑스에 상륙했다

 

또 다시 독일놈들에게
조국을 짓밟힐 순 없다

 

내 조부는 참호에서 죽었다

 

이건 불-독 간의
자존심 싸움이다, 알겠나?

 

페트라는 독일인이지만
형사니까 괜찮아

 

놈들은 공격 전에
도시를 지명한다

 

사흘 내에 우리
마르세이유를 털겠다니

 

비상이다!
24시간 비상대기!

 

팀당 저격병과 운전수
한 명을 지원할 테니

 

은행을 털고 도주하는 놈들을

 

독사처럼 추격해 콱 무는 거다

 

그래서 작전명은

 

'코브라'다

 

페트라, 팀을 짜 봐

 

차량당 저격병 한 명
형사 한 명, 운전수 한 명이다

 

각 팀의 암호명과 업무부터
정하고 팀원을 구성한다

 

50분 내에 위치로!

 

페트라
전에 말한 저녁식사는...

 

이번 주가 좋겠어요
왜냐하면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 말인데...

 

더 연기하다간 잊어버리겠어요

 

말도 안 돼
진짜 이유가 뭐지?

 

내가 급해서...
프로그램이

 

컴퓨터가...
그러니까 내가 하고픈 말은

 

저녁식사를 하자구요

 

우선 독일놈들부터 잡고
네 프로그램을 검토하자구

 

좋아요

 

그런데 난 어떤 팀이죠?

 

풀뱀팀, 최고의 팀이지
넌 행운아야

 

커피가 떨어졌군

 

이 핸들 멋있지?
'알랭 프로스트'에서 산 거야

 

경주용 기어도 장착했지

 

모래 언덕도 문제없어

 

안됐군
백사장이 아니어서

 

피우지 마
눈물 나

 

담배도 못 피워
커피는 떨어져

 

계집도 없어

 

여기는 왕뱀
풀뱀 나와라

 

풀뱀이다

 

그쪽은 어때?

 

멋진 친구들과 잘 있다

 

- 그쪽은?
- 오줌발이 튄다

 

라시드!
저 검은 푸조를 훔치자

 

안 돼
백주 대낮에 약 먹었냐?

 

할 수 있어

 

짭새들이 깔렸잖아!

 

다른 차를 훔치자니까!

 

정상회담 때문에
짭새들은 공항으로 떴어

 

20킬로 내엔 없다구

 

- 올 테면 오라고 해
- 너 돌았냐?

 

쫄지 좀 마!
공항에 있다니까

 

TV에서 봤어
클린턴, 힐러리, 다 왔다구

 

야, 짭새들아!

 

내가 놀아 주마
앞치기, 뒷치기!

 

저 놈을 잡죠

 

공간이 필요하니
똥차를 치우게 놔둬

 

오줌 좀 싸고 올게

 

안 돼
명령이야

 

짠! 봤지?
공항에 있댔잖아

 

좀 웃어라
녹화 중이니

 

1분 안에 그 벤츠가 안 나타나면

 

담배 피우고 커피 마시고
오줌 쌀 거야

 

바지에 싸야겠군

 

뱀들은 들어라
쥐가 나올 때까진 물지 마라

 

반복한다

 

- 나오기 전엔 물지 마라
- 서장님

 

- 지금 교신 중이잖아
- 장관님인데요

 

공항에 계신 거 아닙니까?

 

끝났네
벤츠 갱단은 어떻게 됐나?

 

마침 잘 거셨습니다
체포 직전이거든요

 

잘됐군
독일 장관과 통화했는데...

 

걱정 마십쇼
그 나치놈들을

 

내일까지 독일로 호송하겠습니다

 

불-독 분쟁으로 비화시키지는 마

 

전쟁은 끝났어

 

그 점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장관님!

 

전범처럼 다뤄야 합니다

 

그래도 '나치'라곤 부르지 마

 

- 제가 그랬나요?
- 그래

 

- 진짜 그랬어?
- 네

 

말이 헛나갔군요

 

믿어도 되겠지?

 

네, 제 실력을
아시잖습니까?

 

저번 중국 갱들처럼
원만히 처리하죠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도
사상자가 없도록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었잖아?

 

식은 죽 먹기군

 

- 선이 너무 많아
- 빨리 해,마르코

 

저런 똥차 하나 못 훔치나?
쪼다들

 

우린 풀뱀이고
풀뱀은 침착해

 

침착하라구
아직 물 때가 아냐

 

모든 뱀은 들어라
쥐떼는 생포한다

 

1시간 내에!

 

자네들 선에서 처리하게

 

난 오줌을...

 

돌격!

 

뭔가?

 

총격전입니다, 장관님

 

엎드리십쇼, 장관님

 

뭐야?

 

암살 음모 같다
당장 지원병을!

 

전방의 차는 뭐지?

 

은행 강도들과 한패 같다

 

보통 놈들이 아니다

 

기동대가 옵니다!

 

왜들 이래?

 

장관님
저쪽도 경찰 같은데요

 

항복하려나?

 

풀뱀이다, 오버

 

우린 무사하다
차 문짝만 나갔다

 

실례합니다
자리를 피하시죠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항복한다

 

어랍쇼, 저 자식
생긴 게 장관과 똑같잖아

 

왜 안 먹니?

 

맛은 있는데 배가 안 고파요

 

엄마, 그만 해요

 

면허 시험은 걱정 마라

 

여덟 번은 약과야
네 아빤 아예 포기했었다

 

아빠는 면허증이 있었잖아요

 

스무 번이나 떨어지니까
불쌍해서 준 거야

 

- 용기를 줘서 고마워요
- 그 정도로 뭘

 

관리인 아들이 좀 고쳐 달래

 

난 슈퍼 마리오가 아녜요

 

알아, 넌 법과 선량한
시민을 지키는 슈퍼캅이지

 

장하다, 내 아들
이 에미의 자랑!

 

그런데 왜 IBM에 다닌다고 하죠?

 

이웃들의 주차 위반
청탁을 안 받으려구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살잖니

 

- 애들 게임기나 고치고요
- 미안하구나

 

삐지시긴...
농담이에요

 

택시나 불러 줘요

 

좋은 기사가 있어
친절하고 다정한 천사야

 

맘에 들게다

 

안녕하세요?

 

- 층수가 틀렸나?
- 누굴 찾죠?

 

까미유 부인

 

여기가 맞아요

 

애플사에 근무하는 아들이군요

 

IBM!
엄마!

 

내겐 그게 그거요
사진도 보여 주셨죠

 

잘 왔수
내 아들 에밀리앙이라우

 

딱지를 붙여 놨다
월요일엔 고기튀김, 화요일...

 

알아서 먹을게요

 

빨리 가죠
내 차가 외로워해요

 

- 뽀뽀
- 뽀뽀, 엄마

 

- 어디로 가죠?
- 볼테르가요

 

경찰청은 아는데
IBM도 거깄어요?

 

난 경찰청에 가요

 

전산화 작업을 하고 있죠

 

100미터 전에 내려요
짭새는 밥맛이니까

 

엔진 소리가 멋지군

 

전문가요?

 

아마추어요

 

6기통 엔진 소리는
오페라의 아리아 같죠

 

고성방가는 곤란해요
여긴 제한속도가 50킬로요

 

- 저 표지판요?
- 그래요

 

스케이트 보드용 아니오?

 

- 차량용 같은데?
- 글쎄요

 

100킬로만 밟죠

 

차 좋지, 기사 좋지
뭐가 걱정이쇼?

 

저런 쪼다보단 백 배 안전하죠
잘 봐요

 

보라구요

 

그래, 봤소!

 

단속구역인데?

 

어딨는지 알아요
맨날 한자리에서

 

삥이나 뜯는 놈들
저기 있군, 보이죠?

 

찰거머리들!

 

찍어라, 찍어!

 

저들은 명령에 따를 뿐이오

 

자원한 놈들이에요
시킨 사람은 없죠

 

타고난 악질이죠
또라이들!

 

나도 컴퓨터로만 상대할 땐

 

나쁜 이미지를 가졌었는데...

 

알고 보니 더 나쁘죠?

 

아뇨, 모든 경찰이
또라이는 아니오

 

물론 주정뱅이, 사기꾼
백치도 있겠죠?

 

우리끼리니 까놓고 얘기하죠

 

제정신 박힌 놈이
짭새 짓을 하겠소?

 

택시 기사는?

 

어째서?

 

일하기 싫은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 아냐?

 

잔돈은 떼먹고
팁 안 준다고 칭얼대고!

 

술 처먹고
음주측정기나 불어 대고

 

신세 한탄이나 하며

 

경찰 정보원 노릇을
하는 밀고자들!

 

결혼해선 불쌍한
여자들을 등쳐먹고 살지

 

- 너도 그래?
- 아니오

 

니들만 잘났다!

 

하지만 모든 운전사가
다 그런 건 아니야

 

그럼 경찰도 마찬가지란 걸 인정해

 

모든 경찰이 불법
체류자를 때리진 않아

 

너나 나처럼
성실한 자들도 많지

 

그렇겠지
그런데 이건 내 진짜 직업이 아냐

 

재미로 하나?
진짜는 뭐지?

 

보여 주지

 

봉지 있나?
토할 것 같아

 

걱정 마
서기 전엔 안 토해

 

맙소사
미안

 

이런 적은 없었어, 모두들 내린 후
어디론가 뛰어가서 토하던데

 

정말 미안해

 

할 말이 있어

 

내 직업도 진짜가 아냐

 

뭐?

 

- 설마...
- 그래

 

성명은?

 

다니엘 모랄레스

 

직업은? 스피드광?
그냥 미친놈?

 

맘대로 써요

 

몇 킬로로 달렸지?

 

- 90킬로쯤?
- 거짓말 마

 

초강력 엔진이라
빠르게 느껴진 거죠

 

안녕, 운전 도사

 

자리 좀 비켜 줘

 

그 택시가 또 과속했어

 

이번엔 190킬로야
많이 자제했지

 

들었지?

 

90이 아니라 190이라잖아

 

햇빛 때문에
속도계가 안 보였어요

 

보였다면 속도를 줄였겠죠

 

90도 빨라
거긴 제한 속도 50이야

 

자동차, 스케이트 보드, 택시, 뭐가 됐든!

 

경찰은 날 잡아서
기분이 좋겠지만

 

운전이 직업인 난
면허를 빼앗기면 곧 죽음이요

 

차라리 당장 날 죽여 줘요

 

난 자넬 이용해야겠어

 

죽이다니, 호박이
넝쿨째 굴러 왔는데

 

손목을 다쳐서 노크를 못했어

 

괜찮아요!
반장은 특별하니까

 

고마워, 그 저녁 식사와
프로그램 얘긴 나은 후에 하지

 

팔 병신과 하긴 싫겠지?

 

난 괜찮아요

 

당신만 있으면
손목 따윈 없어도 돼요

 

내 말은...

 

당신이 손목을 다친 건
내게도 당신에게도

 

유감이지만, 난 괜찮다는...

 

봤지?

 

난 늘 찬밥이야

 

그 독일놈들만 잡을 수 있다면

 

나부터 죽이고 해요

 

그래야겠지만...

 

좋은 수가 없을까?

 

다신 과속을 안 하죠

 

그런 거 말고 공익을
위한 좋은 방법 말이야

 

- 개똥 치우는 거?
- 아니

 

공익을 위하면서
내게도 좋은 일!

 

공익에 봉사하는 나를 위해

 

뭔가를 해 달라는 거야

 

- 알겠지?
- 돈을 원해요?

 

이런 돌대가리!

 

뭘 원하는지 쉽게 말해요!

 

- 대체 뭐요?
- 좋아

 

벤츠 갱단 들어 봤지?

 

스쿠터 갱밖에 몰라요

 

이제 은행이 털려서
서장이 뚜껑 열렸어

 

묵사발이 됐겠군요

 

물론이지

 

제안을 하나 하지

 

넌 차를 잘 알고
난 기사가 필요해

 

내가 널 조수로 고용하면
넌 면허를 안 빼앗겨

 

짭새가 되라구?

 

경찰이냐, 뚜벅이냐지

 

치욕이냐, 죽음이냐군

 

선택해

 

일곱 번이나 턴
놈들의 사진이야

 

난 벤츠가 아니라
페라리 전문이오

 

놈들은 벤츠 갱단이야
차를 바꾸면 알려 주지

 

빨간 벤츠?
촌놈들

 

우리가 놓친 게 있는지 잘 봐

 

자세히 조사했지만
뭔가 더 있을 거야

 

- 그렇군요
- 뭐가?

 

분명 독일인이오

 

잘났어 정말!
누가 그걸 모르나?

 

8인치 타이어는
독일인만 쓰는데

 

프랑스엔 그런
광폭 타이어가 없어요

 

곧 교환해야겠군요

 

또 배기통의 위치를
최근에 바꿨는데

 

이곳 마르세이유에선
크루거만 할 수 있는 일이고

 

크루거는... 독일인이죠

 

벤츠 전문이 아니라며?

 

어디로 가죠?

 

크루거에게 기억력이
좋길 기대하자구

 

'마이 뉴 파트너'
주제곡을 틀어 줄까?

 

여기선 그 장난감 좀 끕시다
또 뭐죠?

 

경찰은 이걸로
시간의 90%를 때우지

 

잠복 근무라고

 

지형 숙지
움직임 관찰

 

사태 분석

 

문 닫을 때 크루거를 족치자구

 

저 정비소 몇 시에 닫죠?

 

안 닫아
주인이 불면증이라

 

이것밖에 없대요

 

샌드위치는 울엄마가 최곤데

 

햄치즈 샌드위치?
반은 이탈리아식 반은 덴마크식

 

- 기가 막히죠
- 울엄마가 해 줬어?

 

얇게 썬 치즈에 신선한
양상추와 꼬마 피클들...

 

- 죽이죠
- 그건 내 건데

 

축하해요!
좋은 엄마를 둬서

 

- 뭐 하지?
- 한국인이죠

 

조국이 어려워서 24시간 일해요

 

잠은 자겠지, 사람인데

 

잘 봐요

 

택시 한 대, 번호판 하나, 면허 하나에

 

운전사만 둘!
얼굴도 비슷하죠

 

놀랍군

 

근처에 사는 한국
사람을 하나 아는데..

 

문 닫을 때까지 기다리자

 

크루거는 불면증이라
안 닫을 텐데

 

어떻게 알지?

 

술집 주인이 말해 줬죠

 

왜 이제야 말하지?

 

경찰 일엔 초짜라서

 

그 정도 판단은 상식이야!

 

불면증 환자가 잠들길 기다려?
말이 되냐구?

 

내가 그놈들이고

 

정비사가 불면증인 걸 안다면
난 밤에 여기 올 거요

 

놈들이 벤츠를 몰고
여기 나타날 것 같아?

 

나타났네

 

기사가 여유 시간을
정비소에서 보내죠

 

왜 하필 여기지?

 

크루거에게 주문한
타이어를 찾으러

 

기적이야!
놓칠 수 없어

 

문제가 생기면 벤츠의
번호를 본부에 알려

 

- 뭐 하려구요?
- 잠복 후 행동 개시

 

- 한국식으로
- 뭐요?

 

한국식 전법!

 

멍청한 놈!
타이어를 실을 텐데

 

뭐 하는 거야?

 

자려구요

 

전 집 없는 노숙자예요
너무 추워서...

 

제발
아무것도 안 훔쳤어요!

 

난 그냥 자려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지

 

먹을 것도 있을 거다

 

- 아파
- 참아요, 대장

 

- 이름이 뭐랬지?
- 다니엘

 

맞아!
난 에밀리앙이야

 

- 네 이름이 더 좋군
- 더 짧으니까

 

우린 같은 편이니

 

쓰레기통 기타 등등...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하자구

 

이 손을 놔주면
집에 가서 쉴 텐데

 

난 불면증도 한국인도 아니야

 

쉬셔야쥐

 

왜 그래?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이야

 

좀 봐줘
밤새 참았어

 

난 밤새 뭐 했게?

 

병가를 내

 

월요일부터?

 

우리 사장은 그런
핑계를 처음 들을걸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모처럼 부모님과...

 

저녁에 과식해서
밤새 토했다고 해

 

일요일도 일하고 월요일
새벽에야 애인을 찾는 남자

 

그건 어때?

 

미안해, 릴리

 

엿 같은 날이었어

 

이따 저녁 먹으며
모두 얘기해 줄게

 

넌 밥만 먹고 사니?

 

잽싸게 먹은 후
긴 밤을 불태우자

 

침대에서 먹으면
시간이 절약될 거야

 

잊지 마
마지막 기회야!

 

끝내줄게!

 

또 하루를 정비소 밖에서?

 

잠복은 끝났어
심문을 할 거야

 

내 심문 솜씨를 보고 싶지?

 

됐어

 

- 따라오라구
- 난 도움이 안 돼

 

만약을 대비해 난 여기 남지

 

기술적인 용어를
통역해 줘야지

 

놈은 내 심문에
불고 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