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白三高地, 1980

우리말 번역 :
슐츠 (http://blog.daum.net/schultz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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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만주 하얼빈

 

일본인 요코가와 쇼조,
오키 테스케 두 사람은

 

우리 러시아군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침입했기에

 

군법 2조 281항에 따라
교수형에 처할 예정이었으나

 

황제 폐하의
은총으로

 

총살형에 처한다

 

뭔가
필요한 게 있나?

 

주머니에
1,000루블이 있는데

 

귀국의 적십자사에
기부하고 싶다

 

좋아, 러시아 국민을
대표해 감사한다

 

당신은?

 

술 한 잔
하고 싶다

 

자, 보드카다

 

너희 러시아 군인들에게
충고해 두겠는데

 

만주, 조선은 아시아다!

 

너희 백인들이
지배하는 건 잘못되었어!

 

일본인은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반드시 너희 러시아군을
만주에서 구축할 것이다!

 

목숨이 아깝거든
썩 본국으로 돌아가라!

 

이 원숭이 놈이!

 

우리도 황제 폐하께 충성을 맹세한
같은 군인이다

 

심장을 겨눠!

 

고통스럽지 않게
죽게 하는 게

 

러시아 군인의 절도다

 

조준!

 

대일본 제국 만세!

 

쏴!

 

203고지 (203 Kochi)

 

19세기 말, 가난하고 미개발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되기 시작했다

 

영국은 홍콩과
웨이하이웨이(威海衛)

 

프랑스는
인도차이나와 광저우를

 

독일은 산둥 반도를

 

미국은 필리핀

 

그리고 러시아는
헤이룽 강 일대와 연해주

 

계속해서 동중국 철도와,
뤼순, 다롄

 

각각 자국의
통치 싸움에 있어서

 

세력 확대를
다투고 있었다

 

갓 탄생한
메이지 신정부는

 

그런 식민치하의
폭풍으로부터

 

일본을 지킬
방위거점으로서

 

조선반도의 지배권을
노리고 있었다

 

러시아는 계속해서 아시아에서의
영토 확장을 획책해

 

청나라의 혼란을 틈타
러시아황제 니콜라이2세

 

당시 청나라
영토였던 만주에

 

해군을 주둔시켰고

 

그 일부는
압록강을 건너

 

조선 북부에
침입을 시작해

 

일본 정부의 의도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무력에 의한 해결인가,

 

외교협상에 의한
타협인가?

 

정부 중신들은
추밀원의장

세계최고라고 일컬어지는
이토 히로부미

 

러시아 육해군과의 충돌을 두려워 해
원수 야마가타 아리토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참모총장 오야마 이와오

 

몇 번인가 원로각료회의가 열렸지만
총리대신 카츠라 타로

 

비대하게 높아진 개전론 중에 단 한 사람
육군대신 테라우치 마사타케

 

이토 히로부미만은
해군대신

 

러시아와의 전쟁 회피를
야마모토 곤노효에

 

강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외무대신 고무라 주타로

 

이토상, 러시아 정부는
우리 쪽이 제안한 협정안을

 

완전히 무시했소

 

이 이상 양보한다면
만주와 조선의

 

직접적인 지배권은
러시아에게 넘겨주게 될 거요

 

- 그럼 당신은...
- 야마가타상

 

당신은 날 겁쟁이라고
할지도 모르오

 

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소

 

당신은 군인이라
허리에 칼을 차고 있소

 

나 또한 뱃속에
칼을 꽂고 있어요

 

개전을 주장하는 분
가운데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을 가진 분은

 

그걸 여기서 입증해주시오
나한테

 

야마구치 현의 하층무사
집안에서 태어난 이토는

 

일본의 빈약함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었다

 

국가의 세입

 

일본 2억5천만 엔,
러시아 20억 엔

 

상비병력

 

일본 20만 명,
러시아 300만 명

 

일본군 4명당 러시아군 1명이면 족하다
극동총독 알렉세이 에프 대장

 

원숭이 놈들!

 

우리 육군은 언제든
극동군총사령관

 

40만의 군대를 만주에 집결시킬 수 있다
쿠로파트킨 대장

 

다가올 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산책에 불과하다

 

조선을 러시아에게 빼앗긴다면
일본은 어떻게 되겠나?

 

어떻게 되겠나?

 

놈들이 다음에 노리는 건
이 일본인 것이다

 

- 그렇다!
- 그렇다!

 

제군들,
이대로 앉아서

 

북극곰의 노예가
될 날을 기다릴 건가?

 

- 기다릴 건가!
- 기다릴 건가!

 

모두들!
신국불멸의 백성

 

단호히 싸울 때다!

 

- 그렇다!
- 그렇다!

 

전쟁은 국민의
피를 부르고

 

증세로 목을 죌 뿐이다!

 

전쟁 반대!

 

반대!

 

전쟁 반대!

 

이 계집이!

 

- 이 녀석...
- 그만해! 그만 두지 못해!

 

- 자, 가세요!
- 너도 한패냐?

 

그만 두지 못해!
같은 일본인 아닌가?

 

- 어서 가세요
- 네

 

경찰이다!

 

코다마상, 자네의
의견을 듣고 싶네만

 

개전하게 되면, 자네가
직접적으로 작전 지도(指導)의

 

지휘를 맡게 되는가?

 

일단 한 잔 받게

 

도대체 우리나라는
이 전쟁에 이길 수 있을까?

 

국운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야

 

솔직한 대답을
들려주겠나?

 

승산은
없습니다

 

아마 50%,
참모본부차장 코다마 겐타로 중장

 

사력을 다하면
60% 일까요?

 

60% 인가?
자네 말이니 틀림없겠지

 

하지만...
하지만, 각하

 

만약 이대로 2~3년간
현상에 만족하고 지낸다면

 

시베리아 철도는
복선화되어

 

유럽에 있는
러시아의 주력 100만이

 

당장에 만주, 조선에
쇄도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을테죠

 

할 거면
지금입니다

 

지금?

 

지금을 놓치면
다음은 없을테죠

 

하지만 승산도
없는 전쟁을...

 

우리에게 있어서
모스크바에 들어가

 

강화조약을
이끌어내는

 

완전한 승리는
꿈꿀 수 없습니다

 

최대한의 모든 국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적지에 들어가
무승부로 끌고 간다

 

그렇게 하면 세계열강은
우리나라의 실력을 인정해

 

국제정치의 압력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제제를 가하는 게
가능하게 됩니다

 

그것만이 우리나라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며

 

그것만이 우리가 가능한
전쟁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 코다마군!
- 각하!

 

개전이 하루라도 늦어진다면
그만큼 우리 군이 불리해져서

 

그만큼 우리 장병들이
여분의 피를 더 흘리게 됩니다

 

각하, 지금이
결단의 때입니다

 

저도 일선에 나가
피를 흘릴 각오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폐하께서 직접 전장에 나가

 

진두지휘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테죠

 

각하도 죽을 각오로
임해주십시오

 

그래도...

 

그래도

 

지금 당장이
아니면

 

국운을 세울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습니다

 

각하!
부디...

 

코다마군!

 

이봐!

 

자, 어서 들어와!

 

준비하고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1904년,
2월 4일

 

이날, 일본의 진로를 결정하는
어전회의를 앞두고

 

이토는 돌연 메이지 천왕의
소명을 받아 참례했다

 

카츠라 수상의
요청에 의해

 

오늘 중대한
원로각의 회의가 있는데

 

그에 관해 사전에
경의 소견을 듣고 싶네

 

솔직히 말해 보게

 

국난이 더욱더 절박해지고
있는 건 보시는대로 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침략을 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존립 역시

 

위태롭게 될
염려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선

 

분연히 일어나
싸우는 외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오늘까지의 협상은

 

양국 정부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짐이 직접

 

러시아 황제에게
친전을 보내

 

소통의 길을
열고 싶다

 

양국 국민을
전쟁의 참화로부터 구하려면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만

 

외람된 말씀이오나

 

형세는
이미 급박해

 

이제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폐하,
저도 이제부터

 

죽을 각오로

 

주먹밥을 들고
수십 년 전의 서생으로 돌아가

 

보국을 다할
작정입니다

 

결의한대로 하게

 

메이지 국가는
이제

 

국민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잔혹하고 거대한 사업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강대국의 먹이였던
처지에서

 

사냥감에 달려드는
늑대로 변모하게 되었다

 

제물포 해전(인천충 해전)
경순양함 외 3척 격침

 

뤼순항 야전
전함 2, 순양함 1척 대파

 

제1군 (쿠로키 대장 지휘)
인천상륙

제1군 주력 압록강 도하
만주로 진격

제2군 (오쿠 대장 지휘)
랴오둥 반도 상륙

 

자네는
하버드 대학에서

 

루즈벨트 대통령과
동문수학하지 않았나?

 

미국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여부가
귀족원 의원 카네코 겐타로

 

이 전쟁의 마지막을
결정 짓게 되어 있어

 

그게 가능한 건
자네뿐이야

 

외람된 말씀이지만

 

미국은 남북전쟁 중에

 

러시아에 도움을 받은
은의가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상류층 중에는
러시아 귀족과

 

인척 관계에 있는
자들이 많습니다

 

- 그러니까 말이야...
- 아니, 그게...

 

정치적, 경제적,
사교적

 

다방면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밀접한 관계를...

 

그러니까 이대로라면
미국이 러시아 편을 들거란 말이야

 

알겠나, 카네코군

 

이 전쟁에서 일본의
완전한 승리는 바라지 않아

 

누군가가
어디에서 말이야...

 

그래

 

누군가가 어디에서
멈춰주지 않으면

 

일본은
자멸하고 마네

 

그건
미국 밖에 없어

 

저도 최소한 반 정도의
가망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도무지 성공할
자신이 없습니다

 

안 돼!

 

자네는 말이지, 성공시키려고
생각하니까 안 되는 거야

 

목숨을 내놓고 하는 거야!

 

그 정도의 결심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잖나

 

나도 이 전쟁에

 

내 생명, 재산,
지위, 명예를

 

전부 국가에
바칠 작정이네

 

설령 군이 전멸해서

 

러시아군이 큐슈에
쳐들어온다 해도

 

이 히로부미가
살아있는 한

 

한 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하게 할 거야

 

나도 무기를 들고
싸울 작정이네

 

각하!

 

카네코, 성공하는 게
목적이 아냐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거는 거다

 

미국으로 가 주게

 

각하!

 

카네코, 나와 함께
목숨을 걸어주게

 

카네코는 즉시
미국으로 떠났다

 

여러분,
러시아는 일본과

 

몹시 불행한 슬픈 관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전 조국
러시아를 사랑하는 것처럼

 

일본을 사랑합니다

 

저는 전쟁이
어떻게 되건

 

이 공부는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러시아를 좋아합니다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 체호프를
낳은 러시아를 존경합니다

 

저는 아마 소집을 받고
전장에 나가게 될 겁입니다

 

이 수업에도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이
러시아를 사랑해

 

러시아인을 사랑하는
일본인이

 

적어도 한사람
여기 확실히 있다는 것만은

 

부디
믿어주십시오

 

저도 저분과 같은
마음을 갖고 있어요

 

신의 자애가 언제나
여러분 안에 있기를

 

아까 하신 말씀
멋있었어요

 

창피했는데

 

당신이 곧 응원해줘서
다행이었어요

 

응원이라니요

 

어쩐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요

 

- 여긴 매번 오나요?
- 네, 작년부터요

 

그런가요?
저는 가끔 밖에 못나와서

 

- 오늘 막 도착했어요
- 어디에서요?

 

호쿠리쿠의
카나자와에서요

 

톨스토이가 좋아서
러시아어를 공부하게 됐지만

 

초등학교 교사라
시간이 별로 없어요

 

카나자와에서라면
꽤 멀군요

 

네, 이틀 걸려요

 

오늘도 야간 기차로
돌아가는데

 

그때까지 사고싶은 책도
찾아봐야 하고...

 

저...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이 근처에 서점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 주시면 기쁘겠네요

 

그렇게 정했으면
서두르죠

 

자, 어서요

 

개전 3개월 무렵

 

일본군은
동양 제1의 군항

 

뤼순이라고 하는
난관에 직면했다

 

여기에는

 

40척이나 되는
러시아 동양함대가 있어

 

일본군의 수송선단을
격침시켜

 

연합함대는

 

히로세 타케오 중령 등의
결사대에 의해

 

3차에 걸친 항구의
폐색작전이 감행되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러시아는

 

본국 발트 해에 있는
주력함대의 증원을 결정했다

 

바야흐로 뤼순의 공략은

 

발틱 함대의 도착과 시간을
다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본영 막료회의는

 

뤼순 요새의 조기 공략의 중요성을
대본영 막료회의

 

결국 인정해

 

육군대학교
제3군 사령부

 

새로 제3군을 편성해

 

군사령관에 노기 마레스케
중장을 임명했다

 

군사령관 각하께 경례!

 

제3군 사령관에 임명된

 

노기 마레스케요

 

참모장에 임명된
이지치라고 합니다

 

참모부장인 오바입니다

 

제1참모,
시라이 소령입니다

 

차장님,
노기 각하께서 오셨습니다

 

차장님!

 

기다리고 있었네!

 

지독한 곳에
살고 있구먼

 

그래, 여긴 나의
양산박(梁山泊)이야

 

여길 찾아와 주는 건
아카사카와 신바시의 게이샤들뿐이지

 

아, 맞다

 

히데 소위가 가져온
브랜디가 있었지?

 

- 왜, 자네가 마셔버렸나?
- 아니, 그럴까 했었습니다

 

- 방심은 금물이지
- 여전하구만

 

됐어, 내가 하겠네

 

오랜만이구만

 

노기와 코다마는
같은 조슈 출신으로

 

메이지 유신 이래

 

육군 군인으로서
같은 길을 걸어온

 

둘도 없는 맹우였다

 

부탁하네

 

난 군을 떠날
생각이었네만

 

자네가 힘써준 덕분에
제1선에 서게 되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

 

그 인사라면
폐하께 드리게

 

자넨 오랫동안
군을 떠나 있었네

 

가장 자넬 도운
분이 폐하일세

 

평화로운 시대엔 보국의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장에서라면

 

무인답게
죽을 수 있어

 

사실

 

군사령관보다

 

1개 사단장이
되고 싶었네

 

그 편이 무게가 가벼워
아무 때나 죽을 수 있어

 

그렇게 간단히 죽으면
곤란하지

 

이걸 좀 보게나

 

이번 전쟁은
승리를 위한 게 아냐

 

잘 해야 비기겠지

 

비겨도
언제 어디서냐가 문제야

 

내 생각엔
올해 말이나 내년 봄 쯤

 

이 묵덴(奉天)이나 하얼빈 부근에서
대전투가 벌어질 거네

 

쿠로파트킨의 극동군을
전멸시키는 때가

 

그 적기라고 생각하네

 

그 이상 싸울 힘이
우리한텐 없어

 

나도 총사령부를 이끌고
참가하게 될 거야

 

자네가 뤼순을 함락하면
즉시 북상해서

 

나한테
힘을 보태주게

 

이건 나라의 존망을 건
일대 작전이네

 

이것만은 절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곤란해

 

알겠네, 그럼
뤼순을 함락하는 게 선결과제군

 

그런 곳은 대나무 울타리로
가둬두기만 해도 될 텐데

 

해군이 어떻게든 함락해 달라고
보채고 있어서 말이야

 

전에 청나라와의 전쟁에서는
그 시나리오로

 

하루 만에 함락했잖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네

 

그 때는 280명
손실로 그쳤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제3군은 도쿄 제1사단,

 

젠츠지 제11사단을
선두부대로 하여

 

카나자와

 

다시 주력부대로서

 

카나자와의 제9사단에도
동원령이 떨어졌다

 

제9사단 사령부

 

이 녀석들,
또 지각이냐?

 

아름다운 나라
일본

 

아름다운 나라
러시아

 

선생님은

 

천왕폐하의 부름을 받고
전쟁에 나가게 되었다

 

내 수업도
이 시간이 마지막이야

 

선생님은
신병으로 참전하시는 건가요?

 

선생님은 말이지

 

이래봬도
예비 소위라고

 

만세!
만세!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마지막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겠니?

 

네!

 

내가 다시 교단에
돌아올 때까지

 

이 글을
지우지 말아줘

 

사람은 누구라도 상냥한
마음이 있는 것처럼

 

세상 어느 나라도
나쁜 나라는 없어

 

그럼 왜
러시아와 싸우는 건가요?

 

그건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러시아인이 모두 일본인의
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러시아에서는

 

톨스토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태어났어

 

톨스토이는 사해동포(四海同胞)를
부르짖으며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같은 신의 자손이라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지

 

나도 그렇게
믿고 있어

 

너희도 톨스토이 같은
사람을 목표로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해

 

- 알겠니?
- 네

 

그럼 이별의 의미로
늘 부르던 노랠 불러볼까?

 

셋, 넷

 

저녁 하늘 맑고
가을바람 부는데

 

달빛 떨어지니
방울벌레 우는 구나

 

생각하면 먼
고향의 하늘

 

아아, 내 부모님
어떻게 지내실까

 

맑게 흐르는 물에
가을 싸리 드리우고

 

구슬 같은 이슬은
억새에 가득하구나

 

전보를 받고
바로 기차를 타고 왔어요

 

당신에겐 아무래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설마
여기까지 와 주실 거라곤...

 

언제 입영하시나요?

 

내일 아침이에요

 

저...

 

이걸 전쟁터에
가지고 가주세요

 

사치상

 

고마워요

 

하지만
이건...

 

전쟁이 없었다면

 

나도 언젠가 당신에게
고백했을 거예요

 

부모님을 뵙고
허락을 구할 생각이었지만

 

이제
그럴 시간이 없어요

 

당신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전 집에서 나왔어요
편지를 남겨두고요

 

전 이 카나자와에서
살 거예요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게요

 

사치상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전 교사 자격증도 있어요

 

잘 살고 있을게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 말에 따를게요

 

두 분,
이쪽으로 오세요

 

- 감사합니다
- 자, 이쪽이에요

 

큐이치,
뭐 하는 거야?

 

말다툼은 됐어
어서 엄마한테 돌아가

 

사복을 입는 것도
오늘 밤이 마지막이야

 

아저씨

 

이 나팔
작별선물로 주실래요?

 

그걸 전쟁터에 들고 가서
얻다 쓰게?

 

이걸로 연습해서
나팔수가 되려고요

 

너 같은 건
두부장수가 되느니

 

훌륭한 나팔수가 되서

 

군에 말뚝 박는 게
더 나을 거야

 

그렇게 형편없어서야
어디 되기나 하겠어?

 

형, 아빠가 취해서
엄마랑 싸우고 있어

 

돌려줘요!

 

돌려줘요!

 

돌려줘요!

 

- 그만 하세요!
- 이 년이!

 

또 경찰에 잡혀가면

 

내가 입대할 수 없다고요

 

큐이치, 네 허리띠에
꿰매 넣은 1엔을

 

저 이가 훔쳐서
술을 사먹어 버렸다고!

 

괜찮아요,
병영에선 돈이 필요 없어요

 

큐이치,
명예롭게 전사하도록 해

 

살아서 돌아온다 해도
보상이 적으니까 말이야

 

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큐이치더러
죽으라는 건가요?

 

형, 형

 

참 한심하군!

 

일본과 러시아가
뭐 하러 싸움을 하는 걸까?

 

우리 집에서
싸우는 것도 벅찬데

 

이건

 

큐이치를 위해
차린 상이었는데...

 

입 다물고 나오라니
무슨 소리야?

 

비켜

 

난 기분 좋게 취해서
조금 거칠게 군 것 뿐인데

 

당신이 멋대로
날 여기 가둔 거잖아

 

나오라면 나가겠지만
그럼 나한테 사과를 해야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한테
소집영장이 나왔어

 

네 남은 죄는 이 기회에
면제되는 거니까 나와!

 

난 전쟁에 안 나가

 

닥치지 못해?

 

천왕폐하의 명령이야

 

천왕폐하?

 

난 그런 사람
따른 적도 없어, 몰라!

 

저녁이 되면

 

스님께 말씀드려서
밥 먹고 자야 해

 

엄마는 어젯밤에
죽어버렸고

 

아빠는 오늘 군에
입대하게 되었으니 말이야

 

- 됐니? 알았어?
- 네

 

됐지?

 

요시는 오빠니까
유키를 잘 돌봐야 해

 

유키는 오빠 말
잘 들어야 한다?

 

좋아

 

대단하네

 

그럼 갈게

 

아빤 이제
가야 해

 

아빠!

 

제7연대
1대대 3중대 본부

 

정렬!
주목!

 

너희는 오늘부터
카나자와 제9사단

 

제6여단
7연대 1대대

 

3중대 3소대 1분대
병사들이다

 

난 분대장인
카나히라 하사다

 

잘 기억해 둬라

 

- 키노시타 이병!
- 네!

 

지금 내가 했던 말
복창해봐

 

카나자와

 

제...
제...

 

이봐, 두부씨
네 머리는 비지로 만들어졌어?

 

이 녀석들도 마찬가지야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라겠군

 

9, 6, 7, 1

 

3, 3, 1
9671331만 기억해 둬

 

9, 6, 7, 2...

 

- 멍청이!
- 똑바로 못해?

 

- 우메타니 이병, 복창해봐
- 네!

 

똑바로 대답해

 

네!

 

넌 사회에서
무슨 일을 했나?

 

네! 히가시야마의 유곽에서
방간(幇間)을 했습니다

 

방간?
그게 뭐야?

 

분대장님, 이거...
광대입니다

 

추파를 던지려 한다면
러시아 놈의 총알에 맞게 될 거야

 

요네카와 이병,
넌 무슨 일을 했나?

 

네, 염색집의
직인이었습니다

 

이래가지고 어디
전쟁을 할 수 있겠어?

 

광대와
얼빠진 놈들뿐인데

 

이 녀석은
문신을 했어

 

보여줘,
우시카와 이병!

 

- 이 자식, 뭐야 그 눈빛은?
- 차렷!

 

제3소대
보충병 4명

 

이제 막 교육중입니다

 

정렬!
차렷!

 

소대장님께 대하여
받들어 총!

 

내가 제3소대장
코가 소위다

 

나도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소집당한 예비역이다

 

고민이 있으면
염려 말고 찾아와 주게나

 

소대장님,
중대장님께서 부르십니다

 

헌병대로부터 연락받았는데

 

자네 러시아어를
공부했던 모양이더군

 

네, 그렇습니다

 

연대본부의 일부는
전선에 보내지 말라는 모양인데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만

 

러시아란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애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아니, 솔직해서 좋군

 

전 러시아인을 경애하고 있지만,
군인으로서는...

 

알고 있네

 

나 역시
톨스토이 정도는 읽는다고

 

- 돌격!
- 앞으로!

 

5월 26일
제2군 진초우, 난샨 점령

 

제3군 사령부는
도쿄를 출발해

 

승선을 위해
히로시마의 우지나 항으로 향했다

 

제3군 사령부

 

이지치상, 놀이삼아
이 시를 지었는데

 

어떤가?

 

"서두르지 마라
뤼순의 적은 달아나지 말고"

 

"잘 먹고, 자고
일어나 싸워라"

 

좋군요, 바로 사본을 만들어서
모두에게 나눠주겠습니다

 

뤼순의 러시아
병사들에게도 보여주면

 

잠자코 항복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제2군은
난샨의 공격으로

 

큰 손실을
입은 모양입니다

 

전상자 4천여 명

 

이건 예상보다
10배가 넘는 숫자입니다

 

저항이 컸다는 건

 

그 사이에
뤼순 요새의 방비를

 

단단히 했다는
해석이 되겠군

 

뭐, 난공불락인 편이
이쪽도 바라는 바이니까

 

각하!

 

뭔가?

 

각하!

 

장남인 카츠스케 중위가
난샨 전투에서...

 

죽었나?

 

 

야전병원에
수용된 후에

 

그저께인 27일,
오후 5시 30분에...

 

군인이
전장에 나가

 

전사하는 건
영광이오

 

오히려
기쁜 일이지만

 

부모로서는 단지

 

죽는 모습이
흉하지 않았길 바랄 뿐이오

 

- 부관!
- 네

 

도쿄의 아내에게
전보를 보내게

 

카츠스케의 명예로운 전사
만족한다, 기뻐하시게

 

6월 1일,
제3군 사령부 우지나 출항

 

만세, 만세!

 

됐어, 됐어

 

어울리나요?
감사합니다

 

자, 아~

 

우메타니,
사이좋아 보이는군

 

우리도 끼워 달라고

 

요네카와!

 

요네카와 이병!

 

자네 아이들은
적십자사에서 돌봐주게 되었나봐

 

자녀분들 걱정은 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주세요

 

저,
애들은 어디에...?

 

이미 시설로 보내서
여기 없네

 

겨우 만났네요

 

천인침(千人針)이예요
※무운장구를 비는 일종의 부적※

 

고마워

 

꼭 무사히
돌아오세요

 

저는...

 

기다리고 있을게요

 

만세!
만세!

 

뤼순

 

여기는 러시아 동양함대의
본거지일 뿐만 아니라

 

만주 전토(全土)와
연결되는

 

철도와 병참의
기지이기도 했다

 

제정러시아는
7년의 세월과

 

1500만 루블이라는
거금을 들여

 

화포 646문,

 

견고한 보루
52개소,

 

수비병
4만 2천 명의

 

세계제일의 요새를
이곳에 쌓아 올렸다

 

이 얼룽샨(二龍山)을 중심으로 해서,
서쪽의 송슈샨(松樹山),

 

동쪽의 뚱지관샨(東鷄冠山)에 달하는
본 방어 요새를

 

시멘트 20만 포를
쏟아 부어

 

당시의 군사상
최고 기술을 집중시킨

 

문자 그대로
난공불락의 집중보루였다

 

이곳이 전초진지의 정면이다
판룽샨 전초포대

 

차렷!

 

뤼순 요새·육상방어 지휘관
콘드라첸코 소장

 

철조망에는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이곳을 돌파하면
보루의 총안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당시의 일본군에겐
없었던 기관총 이었다

 

이 총을 연사하면

 

수십 명의 돌격병이
한 순간에 쓰러졌다

 

여기에는

 

인간을 살육하기 위한
온갖 화기가 갖추어져 있었다

 

이런 종류의 수류탄도
일본군에게는 없던 것이었다

 

이건 해군이
사용하는 기뢰로

 

위에서 밀어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었다

 

가령 이 총좌와
토치카가 점거되어도

 

곧 주위에서
집중포화가 쏟아져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전멸되어 버렸다

 

차렷!

 

그럴 거 없어,
계속해

 

- 이반 곤차로프인가?
- 네

 

모친께서 걱정돼서
나한테 편지를 보내셨네

 

죄송합니다

 

답장을 써서
안심시켜 드리게

 

이 요새에 오는 일본군은
모조리 이 콘드라첸코가

 

지옥에 보내주겠다고 말일세

 

만세, 만세!
좋아, 만세!

 

그리고 그 배후에
세워진 벽

 

여기를 한걸음
밟고 넘어서면

 

이곳이
"카포니에르(Caponier)"라는

 

러시아 육군이
심혈을 기울여 축조한 요새다

 

여기에 떨어진
일본군은

 

이 목창(木槍)에
찔려 죽던가

 

층층이 늘어선
총안(銃眼)으로부터

 

집중시격을 받아

 

순식간에 몰살된다

 

오를로프 대위,
아내의 배는 좀 어떤가?

 

아직도 안 태어났나?

 

감사합니다, 각하
다 괜찮습니다

 

자네 아들은 내가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싶네

 

영광입니다

 

차렷!

 

차렷!

 

전초진지부터
이 포대까지

 

상처 없이
올라올 수 있는 건

 

새 밖에 없을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노기와 제3군에
하달된 임무는

 

이곳에 일장기를
내거는 것이었다

 

♬수만의 적이
있다 해도♬

 

노기의 제3군은
랴오둥 반도에 상륙한 후

 

전선거점을
잇달아 공략해

 

뤼순 요새의 동쪽 및
북정면의 보루를 향해

 

전군을 배치했다

 

제1사단은 따이딩즈샨(大頂子山),
슈이쉬잉(水師營) 방면

 

제11사단은 뚱지관샨(東鷄冠山)

 

그리고 제9사단은
얼룽샨 영구(永久)보루를

 

정면공격 목표로
포진했다

 

7월 15일, 다롄

 

대본영은 다가오는
대작전을 준비해

 

만주군 총사령부의
편성을 바꿔

 

총사령관에
오야마 이와오 원수

 

총참모장에
코다마 겐타로 대장이 임명되었다

 

그런데, 참모장

 

뤼순의 공격은
언제쯤부터 가능한가?

 

공격 진지는
대충 확보했지만

 

아시디사피
수송선 사도마루가

 

블라디보스토크 함대의 공격을 받아
본토로 귀환해 버려서

 

포탄과 공성재료가
부족해서

 

당분간
총공격의 기일은

 

확정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요새 내부의 상황을
알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네

 

대본영에서는
수비병 약 1만 5천,

 

식량은 약 5개월분으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그 산정은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니겠소?

 

겉보기에도

 

각 보루도 상당히
강화된 것 같더군요

 

포격으로 때려부수는
정공법 이외에는

 

함락할 수 없소

 

쿠로파트킨의 야전군이
남하하고 있어

 

아마도 랴오양(遼陽) 부근에서
일대 결전이 벌어질 거 같네

 

우기(雨期)에 접어들기 전에
작전을 완료하지 않으면

 

아군은
크게 불리해 져

 

노기

 

뤼순은 그전에
어떻게든 함락할 수 없겠나?

 

무리하게
공격하고자 한다면

 

돌격에 의한
강습뿐이겠지만

 

병사들의 희생이 크겠지

 

그래도 상관없어

 

다소의 병력손실보다도
지금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그건 무리입니다
야전이라면 보내겠지만

 

콘크리트로 만든 요새를
돌격만으로는...

 

그럼 뤼순을
어떻게 함락시키나?

 

불가능한 건
불가능하다고 할 뿐이야!

 

잘 왔네

 

후비(後備) 제1여단 부관
노기 소위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코다마로부터의
선물이라고

 

이걸 토모야스 여단장에게
전해주게

 

네, 감사합니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할까

 

- 아니...
- 괜찮네

 

이지치상,
뭐 좀 먹으러 갈까?

 

- 네
- 자네도

 

- 노기 소위!
- 네

 

부친과 천천히
이야기 나누게나

 

- 잘 지내니?
- 네

 

- 축하드립니다
- 뭐가?

 

대장으로 진급하신 축하인사를
아직 못 드렸습니다

 

고맙다, 거기 앉아서
한잔 하겠니?

 

아뇨, 근무 중입니다

 

그럼 이걸 먹으렴
엄마가 보낸 얼음사탕이야

 

잘 먹겠습니다

 

- 야스스케
- 네

 

너... 군인이 된 걸
후회하고 있니?

 

아뇨,
왜 그러십니까?

 

아냐, 각오가
되어 있다면 됐어

 

- 나도 하나 주렴
- 네

 

8월 10일

 

제3군의 뤼순 포위를 안
러시아 동양함대는

 

뤼순항을 탈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려 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연합함대에게 붙잡혀

 

황해에서
대해전이 벌어졌다

 

일본 해군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전함 5척을 포함한
러시아 잔존 함대는

 

또다시 뤼순항 깊숙이
숨어버렸다

 

발틱 함대의 도착 전에
참모본부 차장

 

뤼순 함대를 격멸해 둔다는
나가오카 가이시 소장

 

연합함대의 기본전략은
만주군 참모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다
이구치 쇼고 소장

 

해외 전문에 의하면,
발틱 함대의 사령관에는

 

로제스트벤스키 중장이
임명된 듯 합니다

 

드디어 출항준비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연합함대의
도고 장관으로부터

 

뤼순의 봉쇄 함대를
남겨둔 채로는

 

발틱 함대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할 수 없으니

 

진지를 빨리 함락시켜 달라는
요청전문이 왔습니다

 

노기 군사령관은 여전히 정면공격을
생각하고 계신 것 같지만

 

이 기회에
제3군의 작전을 변경시켜

 

방비가 약한 203고지를
공격목표로 해

 

여기에서
만 내의 뤼순함대를

 

포격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이 203고지는

 

얼링샨(爾靈山)이라는
작은 산으로

 

표고가
203미터이기 때문에

 

일본군이
그렇게 불렀다

 

노기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겠는데...

 

이구치군,
내가 편지를 보낼 테니

 

자네가 가서
설득해 주겠나?

 

야마가타 총장님의 의견은
유념하겠습니다만

 

요새 동쪽과
북정면을

 

공략목표로 한다는
작전계획은

 

이미 총사령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203고지로
목표를 전환할 순 없소

 

귀공과는 동기이기에
솔직히 말하겠네만

 

현 상황처럼

 

공성재료 부족을 이유로
총공격을 연기하는 것보단

 

203고지를
공격하는 편이

 

상황이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되지 않겠소?

 

203고지를 함락시켜도
주위의 보루가 남아 있으면

 

뤼순항을
함락할 수 없소

 

제3군의 사명은 뤼순항을
완전히 때려 부수고

 

북방에 있는 쿠로파트킨의
주력부대를 토벌하는 것이오

 

하지만 해군으로서는

 

만 내의 뤼순함대를
한시라도 빨리

 

격멸시켜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제3군은 해군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오

 

대체 그대들은 군의 통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요?

 

작전은 현지군이
입안하는 거요

 

대본영인지
연합함대인지

 

옆에서 일일이 간섭을 받아선
전쟁을 할 수 없소

 

일일이라니
무슨 말이오?

 

우리가 원하는 건
대포의 포탄이오

 

쓸데없는 의견을 제시할 바에야
포탄을 주시오!

 

이 자식이!

 

그만 하십시오!

 

참모장님!
참모장님!

 

앉아서 이야기 하시죠

 

자, 부디...

 

- 저...
- 뭐야, 넌?

 

안개가 짙어
길을 잘 모르겠는데

 

제7연대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합니까?

 

바보! 군사령부에
길을 묻는 녀석이 어딨나?

 

자네!

 

길을 알려주게나

 

저쪽이야

 

이 자식,
무슨 짓이야?

 

전갈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럼

 

제2반, 식사
가지러 왔습니다

 

돌아가겠습니다

 

제6반, 식사
가지러 왔습니다

 

군은 이번 18일부터
총포격을 개시하고

 

계속해서
공격전진을 시작한다

 

충격정면(衝擊正面)은
얼룽샨에서

 

뚱지관샨의 사이다

 

제9사단은 19일부터
돌격을 준비해

 

판룽산 동쪽 보루를
제9사단장

 

공격목표로 한다
오시마 히사나오 중장

 

오늘밤은
신병을 정리하고

 

각자 마음껏
작별인사를 해라

 

고향에 보낼
유서와 머리카락은

 

각 소대장이 모아서
중대본부에 전달해라

 

저...
코가상이 돌아오실 때까지

 

이제 톨스토이는
읽지 않겠어요

 

전...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코가상이...

 

어떻게 해서든

 

어떤 러시아인과
싸우더라도

 

돌아와 주길 바래요

 

돌아와요

 

돌아와요

 

괜찮아?

 

정말 괜찮겠어?

 

소대장님!

 

요네카와 이병이
없어졌습니다

 

요네카와!

 

- 요네카와...
- 요네카와, 어디 있어?

 

이 바보 녀석!

 

요네카와...

 

요네카와!
여기 있어요!

 

요네카와가
여기 있어요!

 

- 뭐야, 이 자식
- 이 새끼, 탈영한 거야?

 

소대장님, 이걸 보여주면서
못 본체 해달랍니다

 

뭡니까?

 

적십자사에 맡긴
아이들이

 

시설에서 도망쳐
행방불명인 모양이야

 

젠장!

 

이런 때
왜 이런 편지를!

 

소대장님

 

집에 잠시만
보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이
무사한 걸 확인하면

 

즉시 돌아오겠습니다

 

이대로는
전 못 죽습니다

 

- 못 죽습니다
- 바보 자식!

 

적전도망이
총살형이란 걸 몰랐나?

 

네가 그래도 군인이야?

 

형편없는 놈!

 

그만 하십시오!
그만 하십시오!

 

우메타니,
상관한테 무슨 짓이야!

 

그만 하십시오!
그만 하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만해!
그만두지 못해!

 

- 이 자식!
- 그만 하십시오!

 

그만해!
그만두지 못해!

 

저도
저도...

 

총살형에
처해 주십시오!

 

분대장님!
소대장님!

 

바보 녀석!
요네카와가 뭘 어쨌다는 거야?

 

요네카와가
뭘 잘못했어?

 

너희들 죽여 버리겠어!
모두 죽여 버리겠어!

 

그만 하십시오!

 

빌어먹을!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8월 19일

 

돌격!

 

돌격!

 

돌격!

 

제1사단

 

따이딩즈샨(大頂子山)

 

제1사단 우익부대
따이딩즈샨 공격실패

 

제2중대 전멸

 

제9사단

 

전진!

 

룽옌(龍眼)

 

공격!

 

제9사단 우익부대
룽옌 북보루 공격실패

 

보병 제36연대
사상 다대

 

돌격!

 

제1사단

 

슈이쉬잉(水師營)

 

제1사단 좌익부대
슈이쉬잉 남방보루 돌입실패

 

제1, 제3 대대
전멸

 

8월 21일

 

제9사단

 

판룽샨(盤龍山)

 

- 이봐, 요네카와
- 네

 

너만은 죽지 마

 

절대로 죽지 마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을
피해서

 

어떻게 해서든
너만은

 

살아서
집에 돌아가

 

모두 알겠나?

 

요네카와를 절대
죽게 하지 마, 알겠나?

 

 

요네카와,
이걸 지녀

 

뭡니까?

 

여자 속옷이야
총알이 비켜간다고

 

왜 이걸...

 

명령이야,
궁시렁 거리지 마

 

이봐, 신병! 총알이 비켜간다면
숨을 필요도 없다고

 

- 이봐, 우메타니!
- 왜?

 

너 들어갈 곳 있어?

 

들어갈 곳?
이거 말야?

 

무덤 말이야,
무덤

 

무덤 말야?

 

바빠서
그럴 여유가 어딨었겠어

 

그럼 내 무덤에 넣어줄게
조상 대대로의 무덤이지만

 

너 정도는 어떻게 해서든
넣어줄게

 

제1소대부터

 

소대별로 약진!

 

전진!

 

목표!

 

철조망 전방 참호까지

 

약진거리 50!

 

돌격!

 

큐이치, 따라와

 

전진!
전진!

 

앞으로!

 

돌격!

 

전진!
전진!

 

돌격!

 

엎드려!

 

엎드려!

 

돌진!

 

큐이치,
머리 숙여!

 

요네카와,
넌 앞으로 나아가지 마!

 

돌격!

 

큐이치!

 

돌격!

 

전진!
전진!

 

가자!

 

코가 소대!
우측으로 우회해!

 

가자!

 

정신 차려!

 

정신 차리십시오!
키토상!

 

이 녀석들! 뭐하는 거야?
전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천왕폐하 만세!

 

살려줘, 엔도!

 

제9사단
제7연대, 제35연대

 

판룽샨 전초보루에
돌입실패

 

제7연대
거의 전멸

 

뭐? 9사단의 오구치 연대장도
전사했다고?

 

틀림없나?
그게 정말인가?

 

제11사단 좌익부대

 

뚱지관샨
전초포대에 돌입

 

전멸했다는 보고입니다

 

모든 부대가

 

적 기관포에
완전히 무기력합니다

 

돌격약진
수십 초 만에

 

1개 중대가 전멸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강습돌격은 단념한다

 

각 사단에
즉시 전달해

 

뭐 하는 거야,
저놈들은?

 

저런 곳에 있으면
사격을 받게 돼!

 

전진 시킬지
후퇴 시킬지

 

즉시 사단 사령부에
연락해!

 

참모장님!

 

저 녀석들 전부...

 

- 뭐?
- 잘 보십시오

 

러시아 병사들이...

 

죽은 건가,
모두...

 

살아있다!
살아있는 자가 있다!

 

코가 소대!
전진!

 

넌 남아 있어

 

키토상,
키토상!

 

일본군이다!

 

- 중사님!
- 젠장!

 

무라이 중사님!

 

난 상관 마
이걸 부탁한다

 

- 네
- 가!

 

하나, 둘, 셋!

 

참모장,
총공격을 속행해

 

예비 병력을
총동원하도록

 

네, 총공격을
속행하겠습니다

 

- 지금이야, 날 따라와!
- 네

 

중대장님!

 

중대장님!

 

- 괜찮습니까?
- 가!

 

젠장!

 

카네히라, 카네히라!
카네히라, 카네...

 

소대장님!
어서!

 

돌격!

 

제11사단

 

뚱지관샨

 

괜찮아

 

살려줘

 

젠장, 탐조등이다!

 

쏴라, 쏴!

 

이봐, 줄사다리야!
돌아와, 어서!

 

밧줄도 던질게!
올라와!

 

어서 올라와!

 

쏴라! 쏴!
쏴! 쏴!

 

괜찮나?

 

다 왔어,
힘내!

 

이 새끼!

 

제11사단
뚱지관샨 영구보루에 돌입 실패

 

제22연대
거의 전멸

 

더 이상
공격을 속행하면

 

탄약이 바닥납니다

 

노기는 총공격의
중지를 명했다

 

제1차 총공격은

 

5개의 연대가
대부분 전멸적 타격을 입었고

 

그 외의 부대는
반수 이상의 장병을 잃었으며

 

빼앗은 것은
제7연대

 

테라지마 중대가 점령한 이 판룽샨
전초 포대진지 뿐이었다

 

그 제7연대도
총원 2900명 중

 

90%가 전사하고

 

생존자는
겨우 291명이었다

 

그래, 너희들만은...

 

키토, 정신 차려!

 

- 무라이 중사와 하라구치는?
- 모릅니다

 

소대장님,
카네히라 하사님은...?

 

죽었다

 

제2, 제3분대는
전원 전사야

 

- 시미즈 상병!
- 네!

 

무라이 중사를 찾을 때까지
분대를 지휘해 주게

 

네!

 

- 러시아군 오지마... 오지마
- 나나미!

 

이봐, 나나미!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전 제9사단
6여단, 7연대...

 

난 무라이와 하라구치를
찾아보겠다

 

적의 역습이 있어도
여길 사수해!

 

소대장님!
밥! 밥이 왔습니다!

 

밥입니다!

 

- 밥이다!
- 밥이야!

 

이봐,
이 빨간 건 뭐야?

 

수수밥 아닐까?

 

피야!

 

키토상!

 

키토상!
키토상!

 

어서 카나자와로 돌아가서

 

모두와 마주하고
한잔 하라고

 

무라이!
무라이 중사!

 

하라구치!
하라구치!

 

살려 줘...
병원에...

 

괴로워...

 

안되겠어

 

이걸... 보내 줘...
본국의 아내에게...

 

괴로워...

 

죽여 줘...

 

어서...
죽여 줘...

 

죽여!
어서!

 

넌 장교잖아?

 

겁쟁이!

 

이 원숭이놈!

 

뤼순 요새는
도깨비 집이야

 

아무도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

 

아무도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

 

가르쳐 주세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모두들
사라질 운명이라면

 

바다는 죽는가요?

 

산은 죽는가요?

 

바람은 어떠한가요?

 

하늘도
그렇게 죽어가나요?

 

가르쳐 주세요

 

덧없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믿어도 될까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희망이라는 것을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는 사람도 있고

 

기울어 가는 달도

 

언젠가는
차는 것처럼

 

살아가는
가운데에서도...

 

가르쳐 주세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모두들 사라질
운명이라면

 

바다는 죽는가요?

 

산은 죽는가요?

 

봄은 죽는가요?

 

가을은 죽는가요?

 

내 소중한
고향도 모두

 

사라져
버리는 건가요?

 

바다는 죽나요?

 

산은 죽나요?

 

사랑은 죽나요?

 

마음은 죽나요?

 

바다는 죽나요?

 

산은 죽나요?

 

사랑은 죽나요?

 

마음은 죽나요?

 

돌격!
돌격!

 

모두 죽여라!

 

쏴!

 

받들어 총!

 

만주에서

 

러일 양군의 주력이 처음으로
충돌한 랴오양의 전투는

 

일본군의 승리로 끝났고

 

20만의 러시아 대군은

 

대부분 상처 없이
묵덴(奉天)을 향해 퇴각했다

 

쿠로파트킨은 가능한 한
일본군을 북방으로 유인해서

 

둘로 나누려는
전략으로

 

만주군 총사령부는

 

북쪽과
남쪽의 뤼순이라는

 

괴로운 양면 전투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다

 

이봐, 서둘러!

 

제3군 사령부는

 

제1차 총공격의
실패 후에

 

견실하게 적진에
육박하는 정공법에

 

착수할 작정으로

 

소중히 간직했던
강력한 화기를

 

본국으로부터 반입했다

 

이것은
구경 280mm의 유탄포

 

도쿄만과 오사카에
침입하는

 

적국의 군함을 때려 부수기 위해
비치했던 요새포로

 

당시 일본 연안
각처에는

 

110문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중 18문이
특별구축반의 손에 의해

 

뤼순으로 운반되어

 

겨우 9일 만에
전선에 배치되었다

 

이 포탄의 무게는
1발에 300kg이었다

 

발사 준비!

 

발사 준비!
포병은 위치로!

 

10월 1일

 

포각 120도 4

 

65도 4

 

쏴!

 

랴오둥 지구 총사령관
스티셀 중장

 

우리군은 질서정연하게
랴오양(遼陽)에서 퇴각했소

 

이건 예정된 행동으로

 

곧 신속 과감한 반격이
개시될 것이오

 

무슨 소리요?

 

급행열차 아닐까요?

 

제군들!
진정들 해

 

우리 요새는
쉽게 관통되지 않아

 

대본영에서는
빨리

 

제2차 총공격을 개시해

 

이 280mm포로

 

만내의 뤼순함대를
격침시켜 달라고 합니다

 

대포는 갖춰졌어도
탄약이 없어요

 

제2차 총공격은

 

탄약을 충분히 축적한 후에
실시하겠다고 답하시오

 

좀 시간을
벌 생각이오

 

실패는 두 번 다시
용납할 수 없소

 

너도 중위로 진급해서

 

이제부턴 중대장이군

 

저 혼자만
공적을 세워

 

죽은 부하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자네라면 훌륭한
중대장이 될 거야

 

매일
뭘 하고 있나?

 

제7연대는
예비대로 돌려져버려서

 

장병들의
전투훈련과

 

참호 파는 걸
돕고 있습니다

 

난 본국으로
전송되게 되었어

 

너희들을 남겨두고 말야

 

코가 중위,
뒤를 부탁하네

 

테라지마 중대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겠습니다

 

가능하다면
나대신

 

요네카와 이병을
집에 보내고 싶었는데...

 

- 애들의 소재는 아직 모르나?
- 네

 

하지만
요네카와는

 

사기충천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들에 대한 건

 

카나자와에 있는 아내에게
맡겨뒀습니다

 

- 아내가 있었나, 자네?
- 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앉아계세요

 

요네카와가 맡긴 아이들이
있는 곳을 겨우 찾았습니다

 

바로 데리러 갈게요
어딘가요?

 

산속에 기거하는
수도승이

 

두 아이를 거두고
돌봐왔던 모양입니다

 

여주인이
수배장을 보고

 

알려줬어요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에요

 

출전한 병사의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경찰로서도

 

체면이 안서니까요

 

그럼 제가
데리러 가도 괜찮은 거죠?

 

네, 중대장의 부인인
당신이라면요

 

하지만 부인,
실은 알아봤는데

 

아직 호적에
올라 있지 않더군요

 

입적은 남편이
허락하지 않았어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어요

 

이걸 봐주세요

 

이걸로 코가 중위의 부인이란 걸
인정해 주실 순 없나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치

 

난 오늘까지
많은 부하들을 잃었어

 

러시아 군인도 죽였어

 

하지만

 

하지만
이게 전쟁인 거야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난 중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해

 

과거의 나는
이제 잊어주기 바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이 이길 때까지는 말야

 

안녕, 사치

 

무슨 일이야?

 

너, 카나자와로
돌아가고 싶지?

 

그럼 내말대로 해

 

오른손을
이리 내놔봐

 

너, 나를...

 

방아쇠를 당길
손가락이 없으면

 

군인이
될 수 없어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적의 유탄에
맞았다고 하면 돼

 

두렵나?

 

난... 들키면 너도
군법회의에 회부될 거야

 

감옥은 태어날 때부터
익숙해져 있다고

 

마음 단단히 먹어

 

손가락 정도 없어져도
아이들을 안을 수 있으니까

 

간다

 

기다려!

 

기다려 줘!

 

요네카와,
마음 단단히 먹어

 

아니야

 

난 모두와 함께
돌아가고 싶어

 

너랑, 우메타니,
키노시타와 함께 돌아가고 싶어

 

요시와카,
함께 돌아가자

 

죽을 땐
같이 죽는 거야

 

난 그편이 좋아

 

이 바보!
바보 녀석

 

키노시타,
역시 너였나

 

이건 죽은
연대 나팔수 거야

 

사자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따라와

 

뭐야, 그건?

 

약초입니다

 

본국의 것과
같은 것으로

 

이걸 달여서 마시면

 

끓이지 않은
물을 마셔도

 

이질이나 티푸스에
걸리지 않습니다

 

나팔을 불게 해주시면
드리겠습니다

 

넌 모자란 듯 보여도

 

군대 체질이구만

 

- 나한테도 줘봐
- 네, 전부 드리겠습니다

 

- 괜찮겠어?
- 네

 

- 나팔
- 괜찮은 겁니까?

 

괜찮진 않지만
문제없도록 조치해 볼께

 

하지만, 제3군은 이제
돌격나팔은 불지 않을 거야

 

러시아 놈들에게 우리 움직임을
알려줄 뿐이니까

 

키노시타, 이걸로
두부가게의 나팔을 불어 봐

 

그래선
모가지겠구만

 

10월 16일

 

이날,
전함 12척

 

순양함 8척을
주력으로 한

 

37척의
러시아 제2태평양 함대

 

소위 발틱 함대가
발트 해의 리바우 군항을 출항해

 

일본을 향해 18,500 해리의
대항해를 시작했다

 

대본영 해군부참모

 

해군에서는
카미이즈미 토쿠야 중령

 

발틱 함대가
일본 근해에 도착하는 건

 

내년 1월 중순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연합함대의 모든 배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정비를 마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만

 

뤼순이 함락되지
않는 동안은

 

항구에 배치한 봉쇄함대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도고 장관님은

 

언제쯤 뤼순을
함락할 수 있는지

 

군사령관 각하의 생각을
꼭 알려달라고 하십니다

 

그건 나도 모르네

 

이번에는 완벽을 기해
정공법으로 나갈 거야

 

무리한 공격은 않겠어

 

그렇다면
도고 장관님은

 

예정일은 대강 언제쯤인지
궁금해 하십니다

 

10~20일은 아닐세

 

하지만 군함의
수리기간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이번 달 안에는
함락해 주십시오

 

멋대로 말하지 마시오!

 

연합함대는 뤼순의 배후에
육전대를 상륙시켜

 

원호해 주길
우리 쪽에서 부탁해도

 

너무 위험하다며
거절하지 않았소?

 

그래서 중포대(重砲隊)라면
얼마든지 보내드렸습니다

 

280mm포도 왔으니

 

가령 203고지를 함락해
만 내의 적함을 격침시키면...

 

그런 곳에 몇 시간이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집중포화를
받게 될 거요

 

203고지건
어디건

 

요새의 본방어선을
때려 부수지 않으면

 

우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거요
뤼순이라는 곳은 말이오

 

그럼 연합함대는

 

파손된 배로
발틱함대와 싸워...

 

불평은 대본영의
윗사람들에게 하시오

 

탄약 없이
어떻게 싸우라는 거요?

 

야포는 1문당
겨우 101발

 

산포(山砲)는 103발로
제한되어 있소

 

그 정도의 공격으로

 

콘크리트 요새가
붕괴될 거라 생각하시오?

 

함대의 수리는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본국으로 돌아가
해줄 수밖에 없네

 

그렇게
도고상에게 전해주시게

 

최소한 포 1문당
300발로 늘려 준다면

 

다음 작전계획에
착수하겠습니다

 

탄약은 이쪽도
몹시 부족하네

 

저 포성이 들리나?

 

모두 러시아 대포야

 

이쪽은 한 발도
쏘지 않고 있어

 

아니,
쏠 수가 없어

 

하지만 해군은
서둘러 달라고,

 

연합함대의
사활문제라고...

 

우리도 전쟁 중이야
어느 때

 

쿠로파트킨 군과
대전투가 시작될지 몰라

 

불평만 하지 말고

 

스스로 머리를 쥐어짜서
작전을 세워

 

춥구만, 추워!

 

랴오양, 만주군 총사령부

 

오바, 총공격의
계획은 세웠나?

 

아뇨, 실은 탄약의
보급에 차질이 생겨서...

 

제3군은 대체 뭘
꾸물거리고 있는 거야?

 

발틱 함대도
이미 출항했어

 

하지만
현재의 탄약량으로는...

 

탄약이 없다면
일점(一点)공격으로 바꾸면 될 텐데

 

전 사단을 동원해
얼룽샨을 공격해

 

하지만 설령
얼룽샨을 점령해도

 

다른 포대로부터...

 

- 핑계 대지 마!
- 핑계가 아닙니다!

 

총참모장님께선

 

우리 군의 전사자 수를
모르시는겁니까?

 

뭐야? 자네 나한테
싸움을 거는 건가?

 

이봐, 누가
치통약 좀 주겠나?

 

노기에게...

 

노기에게 하루라도 빨리
함락해 달라고

 

이 코다마가

 

읍소(泣訴)했다고
전해주게

 

안 그러면

 

일본은 전쟁 중에
파산이야!

 

노기! 이기적일 진
모르겠지만

 

나는 말이지

 

머리가 이상해져서

 

아무것도 모르겠어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어떻게 해야 하지?

 

※명민했던 코다마는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판단, 결단력이
눈에 띄게 결핍되어 있었다※

 

- 코다마군이 그렇게 말했나?
- 네

 

노기는

 

이렇게 해서
정공법 병용의

 

제2차 총공격을
단행했다

 

10월 26일

 

워싱턴에 있는
카네코 경의 연락으로는

 

루즈벨트 대통령은

 

뤼순이
난공불락임을 염려해

 

러시아와의 강화를
권해온 듯 합니다

 

좀 더 전황의
발전이 없으면

 

우리나라의
유일한 우호국인

 

미국의 신뢰조차
잃게 될까 우려됩니다

 

제3군은 이제 막
제2차 뤼순 총공격을 실시했소

 

이번엔 틀림없소

 

위순이 함락되면

 

만주의 러시아군은
총붕괴 될 거요

 

전황은 호전될 거라
나는 믿고 있소

 

각하!

 

야마가타상,
나는...

 

제3군은 오늘
총공격을 중지했다

 

중지?

 

뤼순항!

 

그런 군항 하나가
일본의 운명을 위협하는 건가?

 

24시간 휴전

 

잠깐,
빵이야

 

- 고마워
- 고마워

 

당시의 전쟁에는
무사도와 기사도가 살아 있었다

 

이봐, 일본병사들!
이거 받아

 

고마워,
고마워

 

- 자, 담배
- 고마워

 

제2차 총공격도
재차 실패로 끝났다

 

노기,
이 살인자!

 

우리 병사들을 죽였어!

 

내 아들을 돌려줘!

 

무능한 군사령관은
물러나라!

 

옷을 벗고 천왕폐하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

 

살인자!

 

마님!

 

경찰이나 헌병대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마님!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세요

 

이런 집 따윈
상관없어요

 

젠장!

 

제길!

 

이봐!

 

네, 감사합니다!

 

- 춥지?
- 네

 

몸은 괜찮은가?

 

어차피 우린
소모품이라서요

 

이 정도의
추위쯤은...

 

저...

 

저...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제 말은...

 

무위무능(無爲無能)한

 

제3군사령관

 

노기 마레스케
대장에게 줌

 

1. 자결용 단도

 

경례!

 

부재중에 실례했습니다

 

- 무슨 용무인가?
- 네...

 

용무도 없는데 이런 곳에
오면 안 되잖나!

 

- 부대로 돌아가시게
- 네, 돌아가겠습니다

 

실은, 어머니께서
황밤을 보내셨는데

 

아버지께도
나눠 드리려고요

 

그런가?
고맙네

 

책상 위에 있던 건,
제가 치웠습니다

 

몹시 피곤해 보이십니다

 

보다시피

 

잘 틈도 없네

 

이런 건 제가
태워버리겠습니다

 

됐어, 이것도
군사령관의 임무중 하나야

 

- 야스스케
- 네

 

너,
하급 장교로서

 

상관인 날
어떻게 생각하나?

 

명장(名將)으로서
존경하고 있습니다

 

몇 천의 인명을
명령 하나로 죽인 자를

 

명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내가 지휘관으로서
유능했던 건 소령 시절까지다

 

그 뒤로는
목석(木石)이 되어버렸어

 

목석으로는
배도 가를 수 없어

 

누군가 교체되어
올 사람이 있다면

 

나만큼 목석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중령 시절 세이난 전투에서
연거푸 패하고 군기마저 빼앗겼다※

 

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혼자 있고 싶을
뿐이야

 

야스

 

11월 7일, 발틱 함대
모로코 탕헤르 출항

 

"만약 뤼순의 상황이
이달 말까지 변화 없을 때는"

 

"우리 해군은 언제"

 

"해상봉쇄를 풀지
알 수 없음"

 

"그러한 때에는
하는 수 없이"

 

"해상수송은
중지할 수밖에 없음"

 

이상이 연합함대로부터의
답신입니다

 

야마가타상,
그렇게 되면

 

병사도 탄약도
만주로 보낼 수 없소

 

만주군은
꼼짝 못하게 되요

 

물론
해군의 독단은

 

용납할 수 없지만

 

육군도 차제에 수단은
확실히 강구해 주시오

 

수단이라면?

 

이 기회에 아사히카와의
제7사단을 파견해

 

병력을
보충하는 한편

 

군사령부의 인사(人事)를
일신해서

 

사기를 높이는 게...

 

인사?

 

야마가타상,
노기를 경질하는 것 말이오

 

노기를?

 

국가의 안녕은

 

뤼순공략의
성패에 달렸소

 

이것에 실패하면

 

개전이래 지금까지 취해온
외교, 재정의 포석이

 

모두 수포가
되고 마는 거요

 

부탁하오,
야마가타상!

 

노기를 교체할 순 없어!

 

그런 짓을 하면
노기는 살아 있을 수가 없네

 

그렇게 되면
오늘까지

 

노기 밑에서 쓰러져간
장병의 목숨도

 

평가절하하게
되는 거야

 

뤼순은 이제
세상이 주시하는 대상이네

 

뤼순 공략은
어디까지나

 

노기에 의해 승리하는 게
현 상황에 있어서

 

영향 다대(多大)하다고
생각하네

 

또, 노기가 아니면
뤼순은 함락할 수 없어

 

제7사단의 제3군
편입은 재가한다

 

병력을 재정비해

 

총공격을 재개하라고
전하게

 

※제7사단의 파견으로
본토의 예비 병력은 모두 소진되었다※

 

무슨 소리야!

 

수염 좀 깎아줘
나한텐 손님이 있어

 

이런 몰골로
맞이할 순 없다고

 

좋아,
깎아 줄게

 

정신 차리게,
우메타니

 

간다

 

기분 좋군

 

있잖아,
약속 기억하지?

 

약속?

 

네 무덤에
넣어준다고 했잖아

 

아, 그래

 

하지만 나 없이
고국에 돌아가 찾아본들

 

어떤 게 내 무덤인지
알 수 있겠어?

 

내가 같이 갈 때까지
열심히 기다라고

 

빵 먹고 싶어

 

무우 짱아지도

 

주먹밥도

 

주먹밥이야
주먹밥이야

 

이런... 얼어붙은 걸
어떻게 먹어?

 

11월 26일

 

제3차 총공격은
시로다스키 대(白襷隊)의

 

결사돌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것은 각 사단에서
선발한 혼성부대로

 

정면 요새진지를
돌파, 분단해

 

뤼순 시가(市街)로
단숨에 쳐들어가고자 하는

 

폭거(暴擧)와 다름없는
기습 전법이었다

 

우리 특별지대의
목적은

 

뤼순 요새를
분단하는 것이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임무지만

 

엄청난 곤란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돼

 

살아서 돌아올
생각 말아!

 

각급 간부는 미리
후임자를 선택해 둬라

 

습격은
총검돌격 뿐이다

 

적 보루에 발을
들여놓을 때까진

 

아무리 적의
맹사(猛射)를 받아도

 

결코 응사(應射)해서는
안 돼!

 

이유 없이
제자리에 멈추거나

 

또는 대열을
이탈하거나

 

혹은 퇴각하는 자를 본다면
특별지대장 나카무라 사토루 소장

 

간부는 그자를
베어버려라!

 

지대장 각하께
말씀드립니다!

 

우리 지대는
병사에서 하사관까지

 

전원 자원해서
작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퇴각하는 자가 있으면
베라는 명령은

 

군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소해 주십시오!

 

황거요배(皇居遙拜) 한다!
※황궁을 향해 절함※

 

받들어!

 

경례!

 

시로다스키 대

 

송슈샨 제4포대

 

발각됐다!
흩어져!

 

돌진!

 

전진!

 

전진!

 

시로다스키 대는

 

최초의 전투에서
대원의 반수를 잃고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채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돌격!

 

시로다스키 대에
호응해서

 

본방어선 정면으로의
총공격은

 

세 차례 거행되어

 

제11사단은

 

보병 제22연대가
주력이 되어

 

뚱지관샨에 돌입,

 

돌격!

 

제9사단은 보병 제19연대가
주력이 되어

 

얼룽샨에 돌입했다

 

추워

 

젠장!

 

추워

 

뭐 하는 건가?

 

총알이 없어서
총을 쓸 수 없습니다, 젠장!

 

중대장님!

 

이대로면, 시미즈 상병님은
동사해버릴 겁니다

 

돌진시켜 주십시오,
중대장님!

 

총알과 탄약 없이
싸울 수 있나?

 

니스기 상병,
본부에 보고해

 

"제19연대의
돌격대는 전멸"

 

"남은 장교도
없음"

 

"보병 1개 연대와
공병대의 응원이 있다면"

 

"강습돌파 승산있음"

 

"급히 지원 바람"
이상!

 

네!

 

일본군!

 

물 좀 줘

 

물...

 

공격하지 않을게

 

좋아, 기다려

 

추워

 

장교!
장교 없습니까?

 

여기야! 제7연대
선발대장 코가 중위다

 

본부로부터의
명령입니다!

 

"지향방면의
공격은"

 

"공격 재개까지
일시 중지"

 

"각 부대는"

 

"돌격 원점으로 귀대하라"
이상입니다!

 

왜 구원부대를
보내지 않는 건가?

 

이틀이나 버텼는데!

 

저도 모릅니다

 

중대장님!

 

죽었습니다
숨 쉬는 동안 얼어버렸습니다

 

미안! 좀 더 빨리
교대해 줬더라면

 

이봐,
일본군인!

 

아직 거기 있나?

 

총알이 없는 거지?

 

일시 휴전을
제의한다

 

쏘지 않을게

 

쏘지 않겠다는군

 

너희는 정말 용감해

 

그 용기를 칭찬하며
건배한다

 

건배!

 

시끄럽구만!

 

하지만 우린
자손 대까지

 

뤼순을 싸워
지킬 거야!

 

곧 내 아이가
태어나!

 

- 중대장님, 뭐라는 겁니까?
- 내 아이를 위해 건배!

 

너희들의 완강한 정신에
경의를 표하지만

 

이 요새는 반드시
함락해 보이겠다

 

지금이라도 항복해라!

 

너희들의 그 투지를 높이 사서
술을 주겠다

 

여기로 가지러 와라!

 

-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 가면 안 돼

 

그만 둬!

 

술을 마셔라,
마셔

 

마시면

 

일본 제일의

 

※쿠로다 타령(黑田節)
: 모리 타헤에에 읽힌 후쿠오카 민요※

 

대단하군!
여기 통조림도 있어

 

수류탄이다!

 

바보!

 

우시와카!

 

- 중대장님!
- 우시와카!

 

우시와카!

 

- 요네카와!
- 중대장님!

 

요네카와!

 

우시와카!
우시와카!

 

- 이거 놔!
- 중대장님!

 

요네카와!
돌아가! 돌아가라고!

 

우시와카!

 

젠장!

 

요네카와!

 

요네카와!

 

요네카와!

 

요네카와!

 

요네카와!

 

요네카와!
요네카와!

 

요네카와!

 

이렇게 조용한
눈 내리는 밤은

 

내 마음만이
고향에 돌아가네

 

모두들 건강히
지내고 있을까?

 

내 마음이
들리는 걸까?

 

조용히 조용히
눈 내리는 밤은

 

내 사랑만이
길을 헤매네

 

제3군 사령부

 

어느 곳도 전혀
손 쓸 도리가 없소만

 

참모장,
손 쓸 도리가 없다고 해도

 

공격을
멈출 수는 없소

 

적군에게
시간 여유를 주면

 

요새를 더욱
강화할 뿐이오

 

이렇게 지향방면을
203고지로 전환해서

 

대본영의 지시대로

 

정상에서 만 내의 적함을
포격하면 어떻겠소?

 

하지만 적의 포격으로

 

언제까지 점령하고
있을 수 있겠소?

 

소관도 제1사단장의
의견에 찬성이오

 

지난 번 공격으로

 

중요 포대에
다대한 손해를 입혔소

 

203고지를 공격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오

 

군 주력을 사용해
사력을 다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소

 

빠를수록 좋을 거라
생각하오만

 

하지만 203고지는 어젯밤 이래의
부분공격에 반응해

 

상당히 방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개 사단만으로는...

 

203고지는 우리 공격구역이오
제1사단장

 

내가 진두에 서서 꼭 함락하겠소
마츠무라 카네모토 중장

 

무리입니다

 

사단이라고 해도
현재의 전투력은

 

1개 대대 정도입니다

 

더구나 부대도
너무 흩어져 있어서...

 

우리 사단은 상륙이래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소

 

203고지는 우리한테 맡겨주시오
제7사단장 오사코 나오토시 중장

 

제7사단은 황송하게도

 

폐하의 특별한 성단(聖斷)에
의해 파견된

 

군의 주력부대이니

 

지향방면 이외의 공격에
사용하는 건 불가합니다

 

참모장!

 

자넨 군의 사정을 알고
그렇게 말하는 건가?

 

국면의 변화도 없이

 

신예사단을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소모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폐하께
변명할 길이 없네

 

지향방면의 공격은
일시 중지

 

군의 공격목표를
203고지로 전환한다

 

공격부대는 제7사단을
주력으로 하여

 

제1사단 및
예하부대를

 

일시적으로 제7사단장의
지휘 하에 두도록 한다

 

여기에 동반되는
일체의 책임은 내가 지겠다

 

군사령관님!

 

마츠무라상,
결전인 거야

 

고집은
버려줄 수 없겠나?

 

우리 군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귀관의 명예를
존중할 생각이니

 

질문에 솔직히
대답해 주길 바란다

 

현재 뤼순 요새에
남아 있는

 

전투 가능한 병력 수는?
방어의 취약점은?

 

203고지의 수비병은
어느 정도인가?

 

쓸데없는 건
묻지 마!

 

뤼순은 절대로 너희들
일본인의 손에는 넘기지 않아

 

우리 러시아제국의
권위와 명예는

 

너희들 동양의 원숭이와는
비교도 안 돼!

 

너희들이야 말로
어서 항복해!

 

뭐라고 하나?

 

내 명예를
더럽히려거든

 

어서 죽여라!

 

너희들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

 

- 이거 놔, 죽여 버리겠어!
- 어떻게 감히?

 

누가 죽이라고 명했나?

 

넌 항명을 저질렀어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걸
각오해!

 

넌 이번
총공격 전에

 

노기 각하가
포고한

 

뤼순 요새 점령규약이란 걸
읽었을 테지?

 

 

제3군 장교는
일본 군인다운 명예를 존중해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포로가 된 적에게
약탈, 폭행을 해선 안 된다고

 

그 안에 확실히
명시되어 있어

 

넌 노기 각하의
명을 어기고

 

각하의 이름을
더럽혔어

 

왜 죽이려
한 건가?

 

부하의 복수입니다

 

무저항의 포로를 죽이는 게
복수가 될 수 있겠나?

 

러시아인은
모두 제 적입니다

 

냉정해 져, 코가 중위!
솔직하게 사과드려

 

전 뉘우칠 일은
조금도 없습니다

 

최전선의 군인이겐
체면도 규약도 없습니다

 

있다면 죽느냐 사느냐
그것뿐입니다

 

병사들은...

 

죽어 가는
병사들은

 

국가도, 군사령관도,
명령도, 군기도

 

그런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불타는 지옥의
바닥에 떨어져 태워지는

 

고통이 있을 뿐입니다

 

그 고통을...

 

부하들의 고통을

 

노기식의 군인정신으로
해소시킬 수 있겠습니까?

 

노기식이 뭔가?

 

각하도
아드님을 잃었네

 

- 당연합니다!
- 뭐?

 

전선에 선 자가
죽을 운명에 있는 건

 

당연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하와 아들을
사지에 밀어 넣으면서

 

적에게 대해서는

 

인도주의적으로 대하라는
군사령관의 생각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각하...

 

이 녀석은 약간
정신이 나가서...

 

부대로 돌아가시게

 

돌아가지 못할까!

 

203고지

 

11월 28일

 

엎드려!

 

돌격!

 

돌격!

 

가자!

 

이 새끼!

 

그만둬!

 

그만 두지 못해!

 

203고지의 전투는

 

러시아군의 총력을
기울인 반격으로

 

일진일퇴의 사투가
계속되었다

 

각하, 시기를
생각해 주십시오

 

지금은 뤼순보다도
정면의 쿠로바트킨군 쪽이...

 

노기가 203고지를
공격하면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뤼순은 영원히 함락할 수 없어

 

내가 끌어주지 않으면
노기는 혼자서는 싸울 수 없어

 

묵덴(奉天)에 있는
적의 주력군은

 

내일이라도 공세로 전환할
준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하는 총참모의 책임을
내팽개칠 작정입니까?

 

닥쳐!

 

닥쳐!

 

닥쳐!

 

그때는...
돌아오겠다

 

전 믿을 수 없습니다

 

총참모장이
직접 들어가서

 

만일...
만일입니다만

 

203고지의 공략에
실패할 때는?

 

각하는 살아서 다시
이 사령부에는...

 

마츠카와

 

자네 그걸 알고 있다면,
날 가게 해주게

 

이걸로 어떻겠소?

 

"나를 대신해
코다마를 보낸다"

 

"코다마가 하는 말은
내가 하는 말과 마찬가지다"

 

감사합니다

 

그걸 사용하게
될 것 같소?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뒤를 잘
부탁드립니다

 

전쟁이 나서
이길 것 같으면

 

돌아와 주시오

 

질것 같으면
나 혼자서도 충분하오

 

염려할 필요 없소

 

※위안스카이(袁世凱)에게
선물로 받은 조끼※

 

밖은 춥소

 

건강에 유의하시구려

 

 

엎드려!

 

전진!

 

부관!
제1여단장 토모야스 하루노부 소장

 

- 부관, 살아 있나?
- 네, 괜찮습니다

 

전선의 무라카미 대에게 전해

 

"본부의 보충요원을
즉시 보내 달라"

 

"본부의 기능은
정지상태다"

 

- 네, 다녀오겠습니다
- 좋아

 

뭔가 보고가 있나?

 

 

특히...

 

공격대의 상황은?

 

돌격성공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참모장 외

 

제7사단 사령부에
나가 계십니다

 

그런가

 

각하!

 

야스스케상이 전사한 것 같다는
보고가... 조금전...

 

- 시라이군
- 네!

 

제7사단의 오사코 사단장에게
전화해 주겠나?

 

네!

 

이렇게 전해주게

 

"경에게 있어, 203고지의
즉각 공격에 주저함이 있다면"

 

"군사령관이 직접 진두에 서서
돌입할 수 없다"

 

그리고

 

제9사단장에게 보병 1개 대대를
명이 있으면

 

사령부에 보내라고 하게

 

내가 직접
최후의 돌격을 행하겠다

 

각하!

 

명령대로 하지 못해!

 

네!

 

바보 녀석들!

 

군의 최고지도부가 이런 곳에서
난로에 둘러앉아 있다니

 

그러고도 전쟁에서
이기길 바라나?

 

죄송합니다
제가 신경통이 있어서...

 

네놈들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어 있나?

 

지금 이 시간에도
발틱함대는

 

시시각각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네놈들은 아직
모르는 건가?

 

알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3고지의 공략에
실패하고 있는 건 무슨 까닭인가?

 

수단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거야

 

이런 곳에서 얼빠진 표정으로
뭘 했단 거야?

 

너희같이 둔감한 녀석들은
참모로써 쓸모없어

 

참모현장도
떼어버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우리도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총사령부는
단 한개도

 

우리가 요구한 탄약을
보내주지 않았잖습니까?

 

대본영도 그렇지만

 

책임이라면 총참모장인
당신에게도 있습니다

 

이지치, 자네의 직책이
도대체 뭔가?

 

제3군의 참모장이
아닌가?

 

작전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참모장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겨서

 

그걸로 직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대화가 안 되는군!
노기는 어딨나?

 

전선 시찰을
나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어딨냐고 묻는 거야

 

그건...

 

너희들 군사령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건가?

 

각하!

 

군사령관 각하의
아드님인

 

야스스케상이
어젯밤...

 

이봐, 수염 영감!

 

우아한 숙소로군

 

앉게나

 

원로회의일세

 

꽤 하얗게
세어버렸군

 

저 참모장으로는
고생이겠구먼

 

아냐, 이지치는
잘 하고 있네

 

내가 보기엔

 

중대한 점에
잘못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군의 작전에 관해
자네와 이야기 하고 싶어 왔네

 

흉금을 터놓고 말할 테니
들어주겠나?

 

이야기는 간단해

 

나한테 제3군의 작전 지도(指導)에
관해 어느 정도

 

관여할 수 있게 해주게

 

주변에 소홀한 막료들을
철저히 다잡을지도 모르지만

 

이것만은 미리 자네의 양해를
얻고 싶어서 말야

 

좀 더 확실히
말해줄 수 없나?

 

귀공은

 

오야마상의 대리로서
내 목을 자르러 왔겠지

 

- 바보 같은 소리 마
- 아니, 나도 그걸 기다렸어

 

귀공이 와준다면
염려할 필요도 없네

 

난 공격대를 지휘해서

 

203고지에 돌진하겠네

 

그 때문에 2개 대대를
준비해 뒀어

 

뒤를 부탁하네

 

노기, 바보 같은
생각 말게

 

난 그저 자네를
돕고 싶어서...

 

아니, 틀렸어
내가 부탁하는 거야

 

꼭 그렇게 해주게

 

나는 귀공의 바램대로

 

세 번 총공격을
실시했어

 

한 번 정도는 내 뜻을
들어줘도 좋잖은가?

 

- 안 돼!
- 귀공은!

 

안 돼!
안 돼, 안 돼

 

자넬 지금
죽게 할 순 없어

 

자네에게 말했듯이

 

만주군의 세키가하라는

 

쿠로파트킨이 지휘하는
주력 야전군과의

 

결전에 있어

 

쿠로파트킨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건

 

뤼순을 여기까지 맹공해온
자네와 제3군의 이름이야

 

다가오는 묵덴의
대전투에는

 

꼭 자네가 필요하네

 

노기, 일본의 운명이
걸려 있는 걸세

 

여긴 말이지, 잠자코
내가 던지는 돌이 되어 주게

 

코다마,
난 목석이 아니야!

 

노기, 자네의
고통 따위

 

참작할 여유가
나한텐 없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말이지

 

단지 이 전쟁에
이기는 것

 

그것뿐이야!

 

나는

 

오야마 총사령관의
지시에 의해

 

노기 군사령관의
상담역을 맡게 되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포병부서의
수정을 요구한다

 

첫째,

 

동북 정면의 중포대 모두를
신속히 이동해서

 

까오치샨(高崎山)에 진지전환해
※타카사키 연대가 점령한 무명산※

 

적의 회복공격을
제압할 것

 

둘째,

 

203고지를
점령한 때에는

 

280mm포로

 

밤낮에 걸쳐 15분 간격으로
연속 포격해

 

적의 역습에
대비할 것

 

이상이다

 

- 말도 안 돼
- 터무니없어

 

중포대를
이동한다는 건...?

 

현재 동북정면의
진지를 유지하고 있는 건

 

중포대에
힘입은 바 큽니다

 

이걸 잃으면, 적의 반격을
받을 염려가 있습니다

 

적이 요새에
틀어박혀 있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것
아닌가

 

반격으로 나와 준다면
환영할 일이겠지

 

신속하게 이동하라고
명령하셨지만

 

포상 공사를
마치려면

 

- 단시일에는...
- 가능해

 

- 하루만에 해
- 그건 도저히...

 

이건 명령이야

 

24시간 이내에 중포대의
진지 변환을 완료해

 

총참모장님!

 

280mm포로

 

203고지 점령부대를
원호하라고 하셨지만

 

그런 공격으로는 아군도
맞게 될 겁니다

 

유탄을 조금 맞는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

 

적이 역습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자기편이 있는 곳에도
총알을 쏘기 때문이야

 

러시아군과
우리군은 다릅니다

 

폐하의 백성인 동포를

 

우군이 포격할 수는
없습니다

 

폐하의 백성을
지금까지

 

헛되이 죽여왔던 게
누군가?

 

너희들 아닌가?

 

싸움은 기세야

 

지체없이 실행해!

 

12월 5일

 

쏘지 마!
쏘지 마!

 

그만 둬!
아군을 쏘는 건가!

 

- 총알이 없습니다!
- 없습니다!

 

돌진!

 

엎드려!

 

젠장,
총알이 없어!

 

이 자식!

 

이 자식!

 

만세, 만세, 만세!

 

제27연대 집성제3중대
203고지 서남산정 점령

 

이 자식!

 

이 자식!

 

이 자식!

 

이 빌어먹을 깃발!

 

빼앗았다!

 

여기서 나가,
이 원숭이놈!

 

자, 덤벼!

 

빼앗았다!
만세!

 

제28연대 집성 제1중대
203고지 동북산정 점령

 

힘내!

 

이제 다 왔다!
이제 다 왔어!

 

전진!

 

집성 제25연대
203고지 중앙산정 점령

 

빼앗았다!

 

- 통신병!
- 네!

 

- 전화선을!
- 네!

 

각하! 방금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좋아

 

- 코다마, 괜찮나?
- 괜찮아

 

괜찮아

 

지휘부의 코다마다!

 

거기서 뤼순항이
내려다보이는가?

 

보입니다!

 

러시아 함대가
일목요연하게 보입니다

 

좋아!

 

- 오바!
- 네!

 

만 내의 적함을
포격할 테니

 

곧 관측소에 전해
정찰하게 해

 

마침내 함락했군

 

코다마,
야스스케가 준 밤이야

 

그런가?
잘 먹겠네

 

이...
이가 아파서...

 

전함 레트비잔 대파!
불타오름!

 

네! 레트비잔, 대파!
불타오름!

 

203고지를 함락했어

 

이봐, 함락했어!

 

- 함락했어?
- 만세!

 

만세!

 

해냈구나!

 

만세, 만세, 만세!

 

203고지 점령과 동시에

 

중포대는 산 너머

 

뤼순만 내의
러시아 함대를 포격해

 

주력함 외에

 

십 수 척을 격침시켜

 

개전이래의
숙원이었던

 

뤼순 함대 격멸의
목적을 달성했다

 

만세, 만세, 만세!

 

이 녀석들!

 

뭐 하는 거야?

 

얘가 이걸
지우려고 해요

 

우리 아빠가
러시아 놈한테 죽었어요!

 

하지만 코가 선생님이
지우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 소리가 들릴 테지?

 

뤼순의 203고지가
마침내 함락되었다

 

코가 선생님도 곧
개선(凱旋)할 테니

 

이 글자도 이제
필요 없어

 

오늘부터 이쪽의 마츠오
선생님이 담임이 되셨다

 

마츠오 선생님은
코가 선생님의 약혼자야

 

말 잘 듣지 않으면,
나중에 코가 선생님한테 혼나

 

 

12월 15일

 

계속해서 제3군은

 

결정적인 정면요새에

 

총공격을 감행했다

 

일본군이 지하갱도를
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 대책을
협의해 보자

 

제11사단
뚱지관샨 영구보루 점령

 

좋아, 알겠다

 

대장님,
갱도의 모든 출구에

 

폭약 장전
완료했습니다

 

좋아!

 

정신 차려!

 

정신 차려!

 

돌입해!

 

이봐, 일본군 장교가
방금 들어왔어!

 

중대장님!

 

중대장님!

 

중대장님, 괜찮습니까?
괜찮습니까, 중대장님!

 

어서 가!

 

- 괜찮습니까?
- 어서 가!

 

가라고!

 

어머니!

 

이 이반에게...
힘을!

 

이겼다!

 

이겼다!
이겼다!

 

서둘러!
다른 부대에 질 수 없다!

 

중대장님!
중대장님!

 

12월 28일
이 얼룽샨의 함락은

 

제9사단
뤼순 항복을 앞당기는

 

얼룽샨 영구보루 점령
결정적인 타격이 되어

 

여기서
뤼순 전투는 끝났다

 

1905년 3월

 

러일 육상군
최후의 결전이 된

 

묵덴(奉天) 대전투에서

 

일본군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군은 그래도 아직
수십만의 대군을

 

창춘(長春) 이남에
배치해

 

또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렇게 해서
러일 양국의 승패는

 

발틱함대를
맞아 싸우는

 

해상결전에 모든 것이
달렸던 것이다

 

이 해전은

 

기함 미카사의
예상 밖의 움직임으로

 

30분의 초전에서

 

승패의 태세는
결정되었고

 

이틀간에 걸친 전투로
발틱 함대는 소멸했다

 

만세, 만세, 만세!

 

저녁 하늘 맑고
가을바람 부는데

 

달빛 떨어지니
방울벌레 우는 구나

 

생각하면 먼
고향의 하늘

 

아아, 내 부모님
어떻게 지내실까

 

맑게 흐르는 물에
가을 싸리 드리우고

 

구슬 같은 이슬은
억새에 가득하구나

 

생각하면 비슷한
고향의 벌판

 

아아, 내 동생들은
누구와 놀까

 

저녁 하늘 맑고
가을바람 부는데

 

달빛 떨어지니
방울벌레 우는 구나

 

아름다운 일본
아름다운 러...

 

1906년, 1월 14일
노기, 왕궁에서 군상보고

 

삼가 복명합니다

 

신(臣) 마레스케

 

1904년 5월

 

제3군 사령관이라는
대명을 받잡고

 

뤼순 요새의
공략에 임해

 

6월
찌엔샨(劍山)을 빼앗고

 

7월
적의 역습을 격퇴하고

 

이어서 그 전진기지를
공략하여

 

적을 본방위선 내로 압박해

 

우리 해군과
유력한 공동작전을 펼쳐

 

뤼순 요새의 포위를
확실히 했습니다

 

- 그 후 정공으로 공격을 속행하여
- 만세! 만세!

 

- 수차 요새에 육박해
- 노기 대장 만세!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에 걸쳐

 

- 203고지를 역공하여
- 감사합니다, 노기 대장!

 

마침내 이를 탈취해

 

항구 안에 틀어박혀 있는
적함을 격침했습니다

 

바야흐로 요새 내부에
돌입하려는 차에

 

1905년 1월 1일,
적장이 항복을 요청하여

 

이에 공성작전의
종국...

 

공성작전의
종국을 고했습니다

 

요컨대

 

본군의 작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폐하의 위광과
상급통수부의 지도 및

 

우군의 협력에
의해서입니다

 

그리고
작전 16개월간

 

우리 장병이 항상
강적과 건투해

 

충용의열(忠勇義烈)의
죽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병사들은...

 

죽어 가는
병사들은

 

국가도, 군사령관도,
명령도, 군기도

 

그런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불타는 지옥의
바닥에 떨어져 태워지는

 

고통이 있을 뿐입니다

 

그 고통을...

 

부하들의 고통을

 

노기식의 군인정신으로
해소시킬 수 있겠습니까?

 

검에 쓰러지고,
총탄에 쓰러진 자 모두

 

폐하의 만세를
환호하며

 

흔연(欣然)히
눈을 감은 것은

 

신(臣)

 

이를 폭주시키지 않기를
바랬을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충량(忠良)한 장병으로써

 

뤼순 공격에는 반년이라는
긴 시간을 소비해

 

다대한 희생을
치룬 제게...

 

신(臣)이...

 

신이 일생의
회한으로 여기고...

 

1906년 7월,
코다마 겐타로 급사

 

1909년 10월,
안 의사 이토 히로부미 사살

 

1912년 7월,
메이지 천왕 붕어

 

같은 해 9월

 

노기 마레스케와
부인 시즈코 할복자살

 

우리말 번역 :
슐츠 (http://blog.daum.net/schultz105)

 

부족한 청해능력으로
영자막을 비교해가며 만들어

 

미흡한 점이
많을 줄로 압니다만

 

1차 배포후 알렉산드리아님의
건의&지적을 적극 수용하고

 

전체적인 재검토후
2016.09.16일 수정자막을 배포합니다

 

오역 및 수정사항 건의는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