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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
홀든 콜필드와 그 책을.

 

그리고 그것이 위선자들의
잃어버린 세대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을.

 

우리는 미국 하와이의 사우스 쿠쿠이
스트리트 55번지에 사는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을

 

존 레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만약 알고 싶다면...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것을
진심으로 듣기 원한다면...

 

말해주지.

 

하지만 아마 우리 아빠에 대한 얘기를
먼저 듣고 싶겠지...

아빠가 엄마와 나에게 한 짓
그런 것들 말이야

 

내 빌어먹을 어린 시절.
하지만 난 말하지 않겠어.

 

그런 것들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돼 버렸거든.

 

제 27 장

 

-네이버 비틀즈 매니아-
번역 : 뿐이아이님, 놋스심슨님, 립님
새오길님, simon0615님, 까만별님, 줄리안션님, 후탱님
감수 : 다크님

 

그냥 바로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에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께.

 

뉴욕시에서의 그 삼일을.

 

아저씨.

 

그 오리들 있죠?
센트랄 파크에 있는...

 

뭐요?

 

오리요. 센트랄 파크의 호수에
헤엄치고 다니는 것들. 아세요?

 

- 거기 가시게요?
- 아뇨.

 

아.. 가 볼까요, 겨울에는 호수가 어니까,
그럼 오리들은 어디로 가죠?

 

뭐라구요?

 

오리들은 어떻게 될까요?
어디로 가죠? 지금 어디 있을까요?

 

지금 농담하슈?

 

농담이시겠지, 웬 오리 얘기유!

 

좋수, 그러니까
어디로 태워다 드릴까? 장난 말고...

 

뭐...그 땐 몰랐어
그런데

그 빌어먹을 곳은 변태와 바보들이
우글우글했어
정말 지독히도 우울해지더군

 

정말로 그랬어

 

이 세상 누구도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지
내게 일어난 일을.

 

홀든.

 

그때는 12월이었고, 난 거기서 나와
북쪽으로 몇 블럭을 걸어갔어

 

그 날도 이렇게 엄청 추운 날이었어.
해도 없고, 바람도 없고

 

아무것도.

 

난 '다코타' 빌딩까지 갔어.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 있는
이상한 빌딩.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지

 

훌륭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

 

누구 기다리는 거 맞지? 그렇지?

 

이봐, 혹시, 알아? 집에 있는지?

 

몰라.

 

뉴욕시 어딘가에 있겠지.

 

이런! 내가 바로 여기에 서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그래!

 

이러는 거 이해해 줘. 난 아이 때부터
비틀즈를 좋아했었어. 그리고 존은...

 

존은.. 그 중에서도 천재였다구.

 

- 그의 새 앨범을 좋아 해? - 그가 새 앨범을 냈어?

 

- 그래. 바보같이!! - 아니, 잠깐, 기사 읽었어. 제목이...

 

- '더블 판타지'
- '더블 판타지'

 

- 놀라워. 이건 꿈이 아니겠지.
- 완벽하지. 정말로. 완벽해

 

알아. 전 그의 사인을 받으려고
하와이에서 왔어.

 

앨범을 사.
사서 거기다 사인해 달라고 해.

 

응, 그래. 그래야겠어.

 

존이 좋아할 거야.

 

- 야, 주드, 우리 가야지
- 그래.

 

- 좋아. - 그래.

 

미안해요, 난 마크에요.

 

마크 채프먼

 

존 레논을 만나러 여기 왔어요.

 

잠시 후, 난 거길 떠나
브로드웨이 쪽으로 걸어갔어.
존 레논의 새 앨범을 사고 싶었지.

 

싼 값이 아니었어. 정말이야.

 

하지만 상관없었어. 그 앨범을 생각할
때마다 난 기분이 좋아지거든. 지금도 마찬가지야.

 

난 비틀즈를 좋아했었어. 아직도 나는 비틀즈를 좋아해.

 

신께 맹세해.
정말 좋아해.

 

가끔씩 난 비틀즈의 음악이
나만을 위해 지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 여기! - 좋아, 샀구나!

 

저기 보여? 바로 저기!
저기에 그들이 서있는 곳 말이야. 눈에 익지 않아?

 

- 이런 세상에.
- 맞아!

 

바로 여기잖아!

 

여기라구! 바로 저기야!

 

그는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었어!

 

봐, 만일 요코가 여기에 서 있었다면.

 

정말 멋지지 않아?

 

너희들 불쌍해 보인다, 야

 

우린 영화 보러 갈거야.
영화. 이따가. 이봐?

 

- 같이 갈래? - 응?

 

우리 이따 영화 보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아니, 아냐. 난 영화 싫어해.

 

영화는 다 사기야. 빌어먹을 엉터리... 배우들을 봐.
그들은 항상 이마를 부여 잡고

깊게 숨을 쉬고 있잖아.
마치 연기를 잘한다는 걸 아는 것처럼 연기하지.
그리고 관객들에게 보여준다구.

 

나는 그것을 참을 수가 없어.
그것은 나를 미치게 해.

 

정말 미쳐버리겠어.
솔직한 내 심정이야.

 

그렇구나..

 

내가 저녁 한 번 살께
그러니까...너희가 원한다면

 

일본음식 좋아해? 일본에 가본 적이 있지.

 

- 난 세계를 다 돌아다녔어
- 그렇구나.

 

좋아, 그럼 약속한거야.
일본식당에 데려갈게.

 

내가 살게.

 

- 좋아
- 안녕

 

잊지 마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
나에겐 평생인것처럼 느껴졌어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아무도 오지 않았어...

 

그 여자애를 기다릴까도 생각했어
그 팬 아이, 하지만 오지 않을 것을 알았지

 

하겠다고 해 놓고
정말로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몹시 추웠어, 너무 무서웠어

 

내가 거리를 걸을 때마다
나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 같았어

 

고통과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기에 나는 너무 약해.

 

옆방에 있는 놈들은
호모 커플이 확실했어

그들은 엄청 시끄럽고
술취해 있었고 웃어댔어.

 

자기네가 하고 있는 빌어먹을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야.

 

나는 주님께 맹세해.
나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놈이라는 것을.

 

날 도와줘, 악마여.

 

저녀석들을 죽일꺼야.
옆방에 가서 그들을 쏠거야.

 

이러면 안돼!

 

푹 잠들거라, 개자식들아!

 

너는 나의 망할 순결을 훔쳤어.
알겠어?

 

나는 너랑 안할꺼야,
너랑 하지 않을꺼라고!

 

못생긴 개년아!!! 비열한놈!
난 더이상 너같은 놈이랑 못있겠어!

 

- 택시!
- 아니, 난 그렇지않아. 날 이해해? 나는 망할 당신의 그 개x가 아닐거라고

 

날 좋은곳으로 데려가줘요. 좋은 호텔로요.

 

너무 비싸지 않거나 싸구려 말구요.
괜찮은 곳으로요.

 

알겠습니다.

 

이봐요, 차 세워 놓고
나랑 술이나 한 잔 할래요?

 

- 나 돈 많아요. 내가 사죠.
- 아뇨, 오늘 저녁엔 안 마셔요.

 

- 로큰롤 좋아해요?
- 네.

 

- 비틀즈 음악 좋아해요?
- 네.

 

음... 당신에게 뭔가 말해야겠어요.
털어 놔야 될 것 같아요

 

나는 오늘밤 녹음 세션에 갔었어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와 함께 말이에요.

 

그들은 쉬지 않고 3시간동안
함께 앨범을 녹음했어요.

 

...나는 엔지니어예요.

 

그들은 나에게 말해 줬어요
얼마나 내 작업을 좋아하는지

 

이것은 나에게 꿈만 같은 일이었어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내가 한 일에 대해 좋게 말해 주는 거 말예요.
있잖아요, 그들로부터 나에게...

 

... 전부 다요, 그건 다...

 

...그냥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택시운전사는 나에게 지미 카터가
호텔에 묵고 있다고 말했어. 또 대통령일 때도 거기 묵었다고

 

자기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그랬다고 하더군.

 

그건 웃기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대통령이 이런 평범한 호텔에 묵다니

 

웃음이 나왔어.

 

나한테는 돈이 좀 있었어. 하지만 이런데서 오래 머물 정도는 안됐지.

 

젠장맞을 돈, 언제나 결국에는
지독하게 우울하게 만든다니까

 

이제 곧 그는 집을 떠날 거란다.

 

만일 그가 밖에 있어도
자기 그림자에 겁을 먹지 않는다면

 

그것이 나의 해가 될 거란다.

 

- 그러나 그림자에 겁을 먹는다면요?
- 겨울이 6주 더 길어지는 거지.

 

- 저는 성을 눈 속에 가둬 놓아야 해요.
부탁이에요.그를 데려가지 마세요. 아직 안돼요.

 

그녀가 나에게 어떤 신호를 할 때
이것 또한 내 싸움이라는 것을 안단다.

 

무슨 사인이요 선생님?

 

- 스티브. 기분 어때요?
- 뭐 괜찮아요, 그런데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나 기억 안나요?

 

난 몇 달 전에 여기 왔었어요.
하와이에서요

 

- 존 레논 만나러 왔었잖아요?
- 기억 안 나요.

 

괜찮아요, 뭐...

 

지난번엔 못 했어요.

 

그러니까... 존을 못 만났다구요.

 

하지만 돌아왔어요.

 

혹시 알아요? 어....

 

- 그가 집에 있나요?
- 사실 도시 밖으로 나간 것 같아요.

 

- 기다려 봐도 될까요?
- 좋으실 대로 하세요. 하지만.. 어, 조금 뒤로 물러서세요.

 

난 존 레논이 말하고, 노래하고,
우리에게 하라고 한 것들을 실천하려고 꽤나 노력했어

 

그의 음악과 가사는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었지

 

노래나 책이
정말 좋은 점은 말이야.....

 

정말 좋은 책이나 노래는...
그러니까 진짜 메시지가 있는 것들은 말이지

 

정말 좋은 친구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때는 언제나
걸 수 있는 전화번호인셈이지.

 

모두들 무언가가 필요해
무언가를 찾아야 해

 

모두들 상처를 받고 있지.

 

너는 너를 고쳐 줄 무언가를 찾아야 해.

 

네게 필요한 것을 줄 무언가를,
널 여기서 데려가서

 

너를 완전하게 해 줄 그 무언가를.

 

이 기사때문에 사는 거예요.

 

다른 건요?

 

음.

 

이거요.

 

난 그를 곧 만나러 갈 겁니다.

 

난 존 레논에 관한 기사를 읽었어.

 

그는 초밥과 회만 먹는다더군.

 

그리고 아몬드가 박힌 허쉬 초콜릿을 먹고,
프랑스산 담배를 피운다고 하는군.

 

앞으로 비틀즈가 다시 함께
모일 날은 오냐고 물어봤을 때

 

그는 첫 번째 기회를 놓친 수많은 바보들이 있다고 해서
십자가에 다시 못박힐 수는 없다고 했어.

 

또 다시 물 위를
걷도록 강요당하지도 않을 것이고

 

무리에게 물고기를 나누어 줄 필요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어.

 

정말 그런 말을 했어
그리고 여기에서 그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어.

 

소유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라고?
이 망할 놈은 수백만 불을 가졌어.

거기다 요트, 농장, 시골 땅..
또 뭘 더 가졌는지 알 수도 없지

 

그는 모두에게 등을 돌렸어.

 

이걸로 확실해졌어.

 

오늘 밤에 여자와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오랫동안 다시 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좀 이국적인 여자 있나요?

 

다른 나라에서 온 여자 말이에요.

 

말 많은 여자는 싫어요.

 

좀 조용한 여자였으면 좋겠네요.
그녀가 말을 안 하면 팁을 많이 줄게요

 

너무 긴장하지마.

 

난 변태가 아니야..
단지.. 오늘 밤 여자랑 있고 싶어서 그래

 

내일은 꽤 고된 날이 될 거 같아...

 

..안마 해줄까?

 

드레스 벗고 침대로 들어가.

 

라디오 좀 틀어도 되겠죠?

 

난 네 드레스가 좋아.

 

그 색이 마음에 들어.

 

어떤 것들은 기억하기가 매우 어렵지.

 

지금 생각하니 여자가 떠났을 때 난

 

죽어 버리고 싶었어.

 

난 저 망할 창문 밖으로
몸을 내던질까 생각했어.

 

하와이로 수신자부담 전화하고 싶습니다.

-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전화 거신 분은 누구죠?
- 홀든 콜필드요

 

잠시만요,콜필드씨.

 

- 여보? 당신이에요?
- 응 - 안녕

 

전화 안한다고 했는데
하지만 어...음...내가 원래 좀 그렇잖아

 

내가 좀 변덕 심하잖아.

 

괜찮아요, 전화 잘 했어요
정말 기뻐요.

 

- 목소리 들으니 잘 지내는 것 같네
- 그럼요, 잘 지내요. 당신 책 다 읽었어요.

 

잘 했네.

 

- 맘에 들었어?
- 좋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아주 기분 좋아요, 당신 생각이 났어요.
당신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어요.

 

나도 그 책 좋아해.

 

파티는 어땠어?
토요일 밤에 간다던 그 파티 말이야.

 

재밌었어요.

 

파티 재밌게 하라고 말 안 해 줘서 미안해
떠나기 전에 그런 것까진 생각 못했어.

 

괜찮아요, 나도 알아요.
난 당신을 알아요, 남편이잖아요.

 

여기 시간으론 늦은 밤인데..
그런데...잠이 안 와

 

전 지금 막 잠자리에 들어서
성경을 읽던 중이예요.

 

당신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려고 노력해 봐요.

 

먼저 예수님께 다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예수님께
다른 문제들을 도와 달라고 해봐요.

 

듣고 있어요?

 

응, 알았어.
지금 탁자 위에 성경이 있어.

 

좋아요. 잘 되었군요.

 

내가 당신한테 한 말 기억해?
내가 떠나기 전 날 밤에 한 말...

 

약간요, 기억해요, 그 때 자고 있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었지.
당신을 무척 사랑해

 

- 그 누구보다 더 - 나도 사랑해요

 

당신은 나의 보석이야.

 

잘자, 글로리아.

 

그래요, 그래요. 잘자요.

 

난.....존 레논을 죽일 꺼야.

 

이건 지난 번 같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길거야..

 

이번엔 진짜야.

 

그 날 아침, 모든 것은 바뀌었어.

 

느낌이 달랐어.

 

그리고 난 알았어..

 

확실히 알 수 있었지
난 다시는 이 방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내가 갖고 있던
몇 가지 물건들을 늘어놓았지.

 

뭔가 의미가 있던
그 모든 것들을.

 

베트남 어린이를 도와주어서 받은
감사장.

 

내 여권. 그리고
전세계를 다니면서 찍은 몇 장의 사진들.

 

내 인생에서 남은 것들..

 

나중에 경찰이나 그 누군가가 왔을 때

 

모두들 내가 누구였는지

 

또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싶어 할 때

 

그리고 만약에 내가 말을 못하게 되거나 한다면

 

이것이 내가 누구였는지 말해 주겠지.

 

난...

 

홀든이야.

 

난 이제 떠나. 새로운 무언가가 될거야.

 

아저씨, 그 오리들 알죠
그 택시..

 

그녀는 목소리가 작았어.
그리고 초록 드레스를 입은 창녀..

 

지난번 같지가 않아.
노인이 내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이번은 달라. 느낄 수 있어.
뭔가가 날 잡으려 들거야.

 

이건 우연이 아냐.
난 커다란 호밀밭에 있겠지.

 

안녕하세요.
혹시 존 레논이 오늘 외출하나요?

 

그의 새 앨범을 갖고 왔어요.
싸인 받으려구요.

 

도와 드릴 수 없네요.

 

예, 이해해요. 근데 전 벌써
여기서 이틀이나 기다렸어요.

 

정말 만나고 싶다고요..

 

전 여기서 임시로 일하는 거라서
존 레논에 대해선 잘 모르겠네요..

 

그래...그럴 줄 알았어요!
그런거 같더라니!

 

전 여기 두 번째 오는 거예요.

 

지난번에 왔을 때 모든 수위들을
다 만났다고 생각했거든요, 다 만난 줄 알았다고요

 

네, 다 만난 줄 알았죠..근데..

 

여기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거든요.

 

이봐요.

 

내가 여기 오기 전에 그가 나갔을 수도 있어요.

나갔다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 존 레논이요? - 네에.

 

- 진짜 존 레논이요? 장난하는거 아니죠? - 아니에요.

 

어디 갔는지 아세요?
언제 오는지는?

 

- 알아요? 아냐고요!
- 몰라요.

 

진짜 몰라요.

 

고마워요.

 

그가 여기 있어.

 

월요일이라고 적혀있어. 월요일...

 

크리스마스쯤에...그래 이거야! 이번엔 진짜야.

 

이건 우연이 아니야. 홀든,
너와 호밀밭에 같이 있게 될 거야.

 

난 책 속의 잉크로 사라질 거야.
아냐, 그런 일은 안 일어나겠지.

 

그건 비현실적이야.
하지만 무언가가..

 

난 호밀밭으로 갈 거야..
어떤 일이 일어날 거 같아.

 

자궁에서처럼. 난 귀머거리가 될지도 몰라.
벙어리가 되서 다시는 말도 못하겠지.

 

난 착한 사람이 되려고 했어...

 

알 것 같아. 이제 다 끝났어, 홀든.

 

내 입장은 이제 확실해.
세상이 다 알게 되겠지.

 

고요함과 어둠으로
둘러싸인 한 남자.

 

그 누군가를 위해 무엇도
더 이상 하지 않을 남자

 

세상과 인연을 맺기를
거부하는 남자.

 

그리고 세상은 절대 방해하지 않겠지. - 헤이 이봐?

 

- 왜요?
- 봤어요?!

 

- 뭘요?
- 레논씨요! 방금 들어갔는데!

 

금방 들어갔어요.
못 봤어요?

 

만날 운명이 아니었나 보죠.

 

- 그냥 계속 기다려야겠네요.
- 그래요, 그렇게 계속 기다리시던가요.

 

괜찮아..

 

걱정하지 마. (괜찮아) 아직 때가 아닌가보지.

 

적당한 때가 되면, 그때 일어나겠지. (머지않았어.)

 

갑자기 굉장히 심각한 생각이 들었어. 여길 떠나...

 

다 때려치우고
호텔로 돌아가서 체크아웃 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거기서 빠져나와버리는...

 

나 자신에게 그만두라고 되뇌었어.
"지금 가버려! 다시 사로잡히기 전에."

 

헤이 마크, 나쁘게 만들지 마.

 

헤이, 쥬드!

 

저 근데 저쪽으로 앉아 줄래?

 

저쪽을 보고 싶어서.

 

아, 여기 앉고 싶구나.

 

바깥을 지켜봐야 하니까,

 

- 혹시나 해서
- 그래

 

- 음, 지난번에는.... - 괜찮아. 괜찮아.

 

- 제리랑 같이 널 기다렸어
- 그래?

 

제리가 가고 싶다지 뭐야
물론 난 계속 기다리고 싶었지만

 

나중에, 나도 그만 가야겠다 싶어서 둘이 같이 떠나려는데...
택시 한 대가 서더니 존이 내리지 뭐야!

 

어쨌든 잠깐 얘기도 나누고
제리는 담배도 한 대 빌리고, 너무 좋았어

 

프랑스 담배였을 거야, 책에서 봤어

 

음..... 뉴욕은 맘에 들어?

 

- 아니겠지?
- 아, 아냐, 아냐, 괜찮아.

 

그러니까...무슨 말이냐 하면
간혹 좀 더럽기도 하고...

 

하와이하고는 다르기도 하구..
하와이는...정말 근사하거든

 

- 그럴 거 같아 - 하와이는 내 인생을 바꿨어, 정말로

 

처음 거기로 나갔을 때는 정말...
난 정말 쓸모없는 놈 같았는데

 

하와이가 내 목숨을 살렸어.

 

정말 언젠가 한 번 가 보고 싶지만
그렇지만 지금은...

아냐, 그런 말은 하지 마!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야.

 

뭐?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은 정말 엄청나다구.

 

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이 없어

 

- 그럼 아마 갈 수도 있겠네
- 아니, 아마가 아니지

 

반드시 가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해

 

- 그래, 가겠어
- 그래야지

 

그걸 알아야 해.

 

말해 봐.

 

언젠가 난 하와이에 가겠어

 

아주 좋아

 

아주 좋다고
내가 떠나면서 어머니한테 했던 말 같아

 

난 내가 뭔가 큰 일을 할 거란 건 알았지만

 

그게 좋은 일이 될지
나쁜 일이 될지는 몰랐어.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냐고

 

우리 어디 좀 갈까 나와 같이? 너와 나...

 

우린 바로 떠날 수 있어, 지금 당장. 가자고, 여기서 나가자고!

- 지금 당장, 어때?
- 지금 당장?

 

- 지금 바로 떠날 순 없어
- 도대체 왜 안 되지?

 

그래, 그럼 소풍계획 같은 거 한 번 짜 보자

 

- 제리가 날 데리고 놀러간 적 있는데..
- 아냐, 아냐, 그런 거 말고

 

그럼 택시타고, 엘리베이터 타고...
그런 쓸 데 없는 것들 말고, 지금 바로 가자고

 

난... 할 일이 있어서

 

잊어버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우린 아무데도 안 가.

 

하지만 날 기억해야 돼.

 

꼭 기억하라고.

 

좀 더 가까이 가면 안 될까?
넌 왜 안에서 기다리지 않아?

 

저기 있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어
그들이 나올 때는 저기가 좋지만

 

진짜 멋진 순간들이 있어.
존이 센트럴파크에 갔다 올 때,

 

또 저기는 존이 가는 커피숍이 있고
존이 살아있는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거든.

 

저기 있는 저 사람 보여?
저 사람이 존의 비서 프레데릭이야.

 

- 누구, 저 사람?
- 응

 

프레데릭씨!

 

젠장!

 

이번에는 초점이 맞아야 할 텐데
지난번엔 약간 흐릿했어.

 

나는 암실도 있어.

 

그를 잡으려고 했는데
날 보더니 들어가 버렸어.

 

이 쪽은 내 친구야.
하와이에서 온 비틀즈 팬

 

어, 그래, 하와이, 멋지군!
잘 지내셔?

 

- 난 폴이야
- 폴은 사진작가야

 

- 누구를 잡으려고 했는데?
- 저 친구가 존 레논의 비서래.

 

아, 프레디 말이구나.

 

괜찮은 친구지.

 

난 존 레논의 사인을 받으려고 왔어.

 

관광 같은 건 좀 안 해?

 

아니, 아니,
그런 건 안 할 거야.

 

- 안 해
- 이 건물을 왜 다코타 빌딩이라고 하는지 알아?

 

왜냐 하면 1800년대에
이 건물이 처음 지어졌을 때

 

여긴 아무것도 없었거든
농장들뿐이었지

 

그래서 사람들은 "여기서 사는 건 다코타에서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나.

 

그 땐 아마 사우스와 노스 다코타가
나눠지기 전일 거야, 그냥 땅이었지

 

여기서 "로즈마리의 아기"도 찍었어.

 

영화?

 

아니, 아기, 아니 맞아, 영화!
그 영화를 여기 다코타에서 찍었다고.

 

정말?

 

- 영화 싫어한다더니?
- 좋아하는 것도 있어, 어떤 건 괜찮아.

 

"오즈의 마법사"는 훌륭해

 

“로즈마리의 아기”는 꽤 괜찮았어.
너무 위선적이지 않았지.

 

난 그 영화 싫더라.

 

왜? 다코타에 사는 사람들은
다 사탄을 숭배한다고 해서?

 

어, 그래, 또 전개도 너무 느리더라.
영화 끝날 때까지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그 말은 맞아, 하지만 폴란스키 영화잖아!

 

- 그렇지, 그런데 난... - 잠깐만.

 

아 맞다. 그 사람.
찰스 맨슨이 그 사람 아내를 죽였지.

 

- 맞나?
- 이름이 '샤론 테이트'였지.

 

- 맞아, 임신 중이었지.
- 정말 예뻤는데.

 

"Helter Skelter"

 

사탄이 세상에 내려오는 영화를 찍은 빌딩에서
존 레논이 살고 있다.

 

더군다나 그 영화감독의 아내와 아이는
존 레논이 쓴 노래 때문에 죽었고.

 

이럴수가.
이건 우연이 아니야. 오늘이야,

 

오늘이 그 날이라고.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우연이 아니라고.

 

아, 저기 어디서 왔다고 그랬지?

 

- 뭐? - 하와이에서 온 친구 치고 사투리를 안 쓰시네.

 

뭐라고? (그가 눈치챘어)

 

(그는 알고 있어.)

(없애 버려!)

- 왜 그런 걸 묻는데? - 진정해. 그냥 물어 본 거 갖고.

 

왜 그딴 걸 묻느냐고
왜? 그딴 걸 묻느냐고?

 

내가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니.

 

왜 그따위 말을 하는거야?

 

- 뭐가 문젠데?
- 알았어. 진정하라고!

 

알았어! 그냥 물어본거라구. 친구!

 

저 자식 봤어? 그 짓거리 봤냐고?

 

난 갈래, 가야 할 것 같아.

 

안녕하세요. 안녕, 션.

 

친구분이세요?

 

아, 하와이에서 온 비틀즈 팬이에요.

 

- 존 레논의 사인을 받으러 왔대요. -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긴 헬렌이야, 션의 유모셔.

 

그리고 얘가 우리의 귀염둥이. 션이야.

 

안녕, 션!

 

나는 바다건너 하와이에서 여기까지 날아왔단다.
널 만나서 정말 영광이야.

 

레논 군

 

코감기 좀 어떻게 해야겠구나.

 

크리스마스에 병치레해서야 쓰나.

 

- 자, 이제 저희는 가봐야 할 것 같군요 - 안녕~

 

쥬드에게 손 흔들어주렴.

 

안녕. 다음에 또 봐요.

 

꼭 사인 받으시길 바라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존과 요코는 좋겠다. - 그러게.

 

너도 앨범에 사인 받기를 바라.
그리고 꼭 들어 봐

 

벌써 가려고?
아직 존을 만나지도 못했는데.

 

그래, 알아. 하지만 다시 만나 반가왔어
가 볼께

 

- 고마워, 하지만 더 있어야지
- 그러면 좋겠지만, 안되겠어.

 

- 그럼 좀 더 있어
- 아니야, 이제 좀 피곤하네.

 

- 잠깐, 기다려
- 정말 집에 가야 돼

 

조금만 더 기다려. 이제 존이 나올 거야
분명해. 확실하다고.

 

- 다음번에 보지 뭐
- 그렇지만 정말 조금만 있으면 나올 거야.

 

- 꼭 나올 거라고
- 미안해, 못 기다리겠어,

 

- 제발!
- 행운을 빌어

 

기다려 줘!

 

기다리라니까!

 

(이제 끝났어.)

 

모든 것들이 마치 설정된 무대 같았지.

 

배우들이 왔다 갔다 하고
나는 하나의 소품일 뿐

 

비틀즈 팬 역할을 맡은 양철사람이었지.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팬

 

그리고 그 내면에서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지.

 

그렇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어.

 

곧 모든 배우들이 떠나고
나 혼자 남겠지.

 

결국 우리 둘밖에 없는 거 같네.
비틀즈에 죽고 못 사는 팬 말이야.

 

저기, 오늘 낮에 내 행동..

 

뉴욕시에서는 조심하라고들 해서 말이야.

 

정말 미안해

 

- 괜찮아 - 고마워. 고마워

 

여기서 혼자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거든

 

그게 뭐야?
얘기 잘 하다가 갑자기 왜 시비냐고.

 

그냥 한번 시험해 본 거야.
여기서 3일이나 기다렸어.

 

글쿠먼.

 

내가 험한 얘길 많이 들어서 그런가봐.

 

왜, 눈만 감아도
코 베어 간다는 얘기 있잖아

 

앨범 구겨지겠다.
누가 훔쳐간다고 그래.

 

어이, 호세, 잘 지냈어요?
나 기억하죠?

 

그럼요, 하와이에서 왔죠.
존 레논 보러, 맞나?

 

- 네, 나 맞아요. 비틀즈 팬이죠. - 먼 길을 또 왔어요?

 

폴 알아요?
폴, 여기 호세 알아?

 

알다마다요.

 

관리인 복장으로 내 건물에 숨어들어와
이리저리 사진 찍고 다니는 인물 아닙니까.

 

창피한줄 아시오
그건 사생활 침해요.

 

- 저 사람이 사진 찍어서 파는 거 알아요? - 아니요!

 

- 당연하지 - 누구 사진을 찍어야 팔려요?

 

물론, 존 레논이 우선이고
요코도, 길다 래드너

 

로버타 플랙. 로렌 바콜, 폴 사이먼

 

희한하네. 어떻게...

 

처음 만난 사람을, 너야 물론 전에도 봤겠지만...

 

존 레논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분명해

 

그런데 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니!

 

지난번에 한 말 생각나세요?
기억나요?

 

"난 꼭 존 레논을 만날 겁니다"
그렇게 얘기했죠.

 

- '꼭' 만나겠다고요.
- 기억해요.

 

다시 왔어요. 먼 길을 날아서
이제 돈도 떨어졌어요, 준비됐다고요.

 

존의 새 앨범도 샀어요.

 

펜까지 새로 샀다고요.

 

잘 했네.

 

책도 있네요.

 

이건 그냥 책이 아니에요.

 

이건 내 모든 것이에요.

 

못 읽어 봤어, 읽곤 싶었는데
무슨 어린애에 관한 거지?

 

- 맞아 홀든 콜필드.
- 무슨 얘긴데?

 

이 친구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가

 

그리고 3일 동안 맨해튼을 여행하는 거야 말하자면...자신을 발견하려고

 

하지만 위선자들만 잔뜩 만나지

 

그 책이 왜 그렇게 대단한 거야? 그러니까...그게 다야? 어떻게 끝나는데?

 

끝이 어떠냐는 중요하지 않아

 

주인공이 정신병원에 가고...

 

우리한테 얘기를 들려주는 거지

 

병원에서 얘기를 들려주는 거야
회상을 하면서

 

- 그냥...한 번 읽어 봐
- 그러지

 

존이 나오나?

 

저기 있다!

 

죄송합니다.
리무진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뭘 하고 있어? 저기 있잖아!

 

펜 있어요?

 

고맙습니다.

 

더 필요한 건 없고요?

 

- 예, 고맙습니다.
- 정말요? 다 된 거예요?

 

예, 다 됐어요.

 

- 고마워요, 존
- 천만에요

 

정말 존 레논이야, 나한테 말도 걸었다고.

 

진짜가 아닌 거 알잖아

 

- 대박 터뜨리셨네
- 우와, 날짜랑 다 써 줬어.

 

인기스타들은 날짜는 잘 안 쓰잖아
안 그래? 사인 할 때 날짜 쓰나?

 

- 아닐 거 같은데 - 와, 이건 정말 독특해

 

그래 너 이거 액자에 넣어야겠다.

 

- 너, 너 사진 찍고 있었어?
- 응, 바로 여기서.

 

나랑 존 사진도 찍었어? 찍었어?
나랑 존 사진 찍었냐고?

 

그럴 걸.

 

오, 맙소사
그 사진 주면 뭐든지 할께

 

- 50달러 줄게 - 알았네. 이 사람아 좀 진정해.

 

오늘밤에 받을 수 있을까?
오늘밤에 가져가야겠어. 꼭

오늘밤은 잘 모르겠다.
난 뉴저지에 살거든, 좀 멀어서.

 

그래, 내일은 어때?
바로 이 자리에서 만나서 50달러 줄게.

맹세할게.

 

그래, 좋아

 

그럼 말해 봐, 말해 봐

 

그러지 말고 “내일”이라고 해

 

그래, “내일” 여기서 만나자고

 

그리고 나는 너한테 존 레논 사진을
받고 50달러를 줄께

 

집에 가서 보여줄 때까지 기다려

 

어떻게 하면 믿을까

 

- 그래도 믿겠지? - 그렇겠지?

 

호세, 이것 좀 봐요
어때요?

 

멋지네요. 축하해요.

 

- 해 냈네요 - 고마워요.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기억해요?

 

잘됐어요.

 

이봐, 프레드. 이것 좀 봐!

 

이 친구가 하와이에서부터 와서
앨범에 존 사인을 받았어. 좀 봐.

 

축하해요. 멋지네요.

 

- 봐 줘서 고마워
- 언제 돌아올지 알아요?

 

괜찮을 거예요.

 

오늘밤에 돌아올 거야 맞지?
몇 시에 돌아올까?

 

말하기 힘들어. 그냥 저녁 먹으러 간 거면
한 시간 정도면 돌아오겠지만

 

스튜디오에 간 거라면
거기서 날을 샐 거야.

 

- 알았어요.
- 내 생각엔 아마 스튜디오에 간 것 같아

 

사실은 거의 확실해. 그러니까...
축하해. 잘 자

 

- 아직 가지 마
- 왜?

 

지금 당장 돌아올지도 모르잖아
존이 잊고 간 게 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간다면 어쩔 건데?

 

안 돼, 안 돼, 이것 봐
자정이 되기 전에 돌아올 거야. 난 알아.

 

이것 보라고. 내일 다시 올게
네 사진 가지고. 괜찮지?

 

좋았어. 너 오늘 존 레논한테 기막힌 사인 받았잖아
가서 좀 쉬라고

 

- 조금 더 있으면 안 될까?
- 난 집에 갈래!

 

내가 잠시 자제력을 잃었던 거 알아
조심해서 나쁠 것 없잖아?

 

괜찮아
네가 옳았어, 네 말이 맞았다고

 

(사인 받은 거 가지고 가!)

 

나 하와이 출신 아냐
난 원래 조지아 출신이지

 

난 애틀랜타 교외에서 자랐어
디케이터라는 곳이지

 

- 근사하네
- 좀 더 일찍 말했어야 했는데

 

- 내 남부 악센트 때문에 알아챈 거지?
- 그래, 남부 악센트 때문이야.

 

이 봐, 이 봐, 이 봐, 같이 기다리자고
같이 기다려, 조금만 더.

 

싫어

 

우리 둘이서만 기다리자

 

이번에는 내가 사진을 찍을게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총을 쏘지 않아도 돼)

 

(그가 필요해. 잡아야해.)

 

(사진을 찍고 있으면
총을 뽑을 수 없어)

 

내가 너랑 존 레논이랑 사진 찍어 줄게
그렇게 찍어본 적 없지?

 

- 그런 적은 없어. 자 이제 가볼게
- 자정 되기 전에 돌아온다니까

 

난 알아, 확실하다고

 

다시는 존을 못 보게 되면 어쩌려고?

 

스페인에라도 가 버리면 어떡하냐고?

 

존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보인다. 그는 소파에 앉아 있고
무슨 일이 있을 뻔했는지 알고 있어

 

네가 그 일을 할 수도 있었단 걸 안다고.

 

해 버려, 이 거짓말쟁이야.

 

앨범에 사인 받았잖아. 그만 가

 

택시를 잡아 타고 가버려, 가, 가, 가!

 

그러지마.
그따위 짓 하려고 이 곳에 온 게 아니잖아!

 

레코드 판에 사인까지 해주고, 그는 친절했잖아.
날짜며 다 써줬다고. 친절한 사람이었단 말이야!

 

하지만 난 그를 죽이고 싶어.
그는 내 것이야..! 나는 그를 원해. 악마여, 나를 도와줘.

 

이 내게 힘을 줘.

 

넌 해야만 해, 해야해, 해야 한다고!
난 그걸 원해.

 

안돼! 제발, 신이시여, 안돼!

 

이런 멍청한 놈. 너 따윈 구제불능밖에 안 돼!
그는 사기꾼 따위가 아니란말이야.

 

어서 택시나 타.
이 겁쟁이, 사기꾼같은 놈!

 

제발, 사인은 다 받았잖아...

 

집에 가, 액자에 걸어. 벽에
걸어놔. 빌어먹을 벽에 걸어놓으라고!

 

그가 하는 이야기따위 듣지마.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집만한
곳은 없다고. 자, 자, 어서!

 

그가 나에게 말해줬어.
사기꾼들은 모두 죽어버려야 한다고.

 

...하겠어.

 

나에게 기회를 준다면..
하고 말겠어.

 

그래.

 

레논씨?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것 뿐이다.

 

존 레논 살해혐의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을 체포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이고도,
너무 일렀던 한 전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존 레논의 비극적인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깊은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존 레논의 살인범이라 진술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은..

 

'벨뷰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그는 자살미수 전적으로 인하여,
그 곳에서 항시 감찰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나를 경찰서에 처넣었는지, 어떻게 미디어와
그 모든 것들 앞에서 우스꽝스레 행진시켰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딴
빌어먹을 장소에 집어넣었는지, 그리고...

 

그 한동안 세상이 어떻게 미쳐 돌아갔는지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딴 것들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그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존 레논은, 특별히 저에게,
이 땅 위에 우뚝 선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었습니다.

 

존 레논은 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나의 세대를 대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계속 나에게...

 

내가 진정으로 나 자신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라 생각했는지 묻는다.

 

그건 정말 멍청한 질문이다.
그건 정말로, 신께 맹세코, 멍청하기 짝이 쓰레기이다.

 

나는 그 누가 뭐라 말하든,
내 자신이 힘과 앎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안다.

책에 씌여진 문단, 문장 하나 하나가
내 머릿 속으로 흘러들어와...

 

내 핏줄기를 타고 스며들어,
내 생각과 행동 속에 넘실거렸다.

 

내 작은 영혼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얇은 책장 사이에서 숨 쉬고 있다.

 

나는 그 곳에 3일간 있었다.

 

그 날은 월요일...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뉴욕시에서.

 

그리고 지금 나는 이 곳에 있다.

 

바로 이 자리에 앉아...

 

당신에게... 이야기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