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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Daaak
20140705 SAT

 

결혼식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해

 

모두 취하게 만들고
가족끼리 싸움 안 일어나게 말이야

 

반지 좀 보여줄래?

 

 

세상에, 이게 뭐야?

 

와, 아름답네, 엄청나

 

무슨 죄를 지었어?

 

안녕, 친구들

 

너무 열심히 일하지 마

 

죽어라 일하지 마

 

그래, 고마워
케이트

 

이렇게 통을 부수는 건
본 적이 없어

 

황당했어

 

응, 들어와!

 

저게 그리 형편없으면…

 

케이트, 기념 파티 계획은
어떻게 돼가?

 

- 잘되고 있어요
- 잘 돼?

 

네, 준비 완료됐어요

 

- 엄청 잘?
- 엄청 잘

 

알았어, 짜증나겠지만

 

배급 업자들한테 일일이

 

전화해서 기념 파티

 

초대장 받았는지
확인해줄 수 있겠지?

 

자기가 이 맥주 공장의
얼굴과 목소리니까

 

- 네
- 자기랑 공감을 이뤄야

 

그렇게 되면, 알잖아…

 

조금 정치적인 건 알지만
날 좀 도와주면

 

정말, 정말, 정말 좋겠어

 

네, 연락할게요

 

그래?

 

아니야, 됐어

 

- 그래
- 그래, 알았어

 

안녕, 뭐하고 있어
창고에서 뛰어다니고?

 

전화할 곳이 많아

 

내가 맥주 만들고
네가 대신 통화해주면 안 될까?

 

아니, 아니, 눈은 어때?

 

잘 있어

 

끓는 맥아즙이 튀어 들어갔지만

 

정말 미안해

 

괜찮아, 세례 받은 셈 칠게

 

- 나중에 봐
- 점심때?

 

- 응
- 그래

 

알았어, 톰, 끊어야 해

 

응, 거기서 볼게

 

그래, 고마워

 

- 안녕
- 안녕!

 

케이트 씨 음식 배달요

 

저예요

 

여기 서명 좀 해주시겠어요?

 

좋아요

 

고마워요

 

- 고마워요
- 맛있게 드세요

 

냉장고 있어요?

 

냉장고요?

 

이거 자석인데 하나 가져가세요

 

자석이라!

 

 

레볼루션 브루잉 정말 짱이에요

 

- 고마워요!
- 고마워요

 

우리도 이 음식 정말 좋아요
아저씨도 좋고요

 

경비! 경비!

 

우리 냄새 죽이지!

 

이건 그리스식 샐러드네?

 

먹어, 난 열라 싫어

 

징그러워, 괴혈병 걸리기 싫어

 

아 좀, 내 맥주 말고!

 

그건 전문 맥주 시식 기술이야

 

감자튀김 맛있게 먹어

 

난 그래도 먹을 거야, 그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 밤에 우리랑 술 마시러 가자

 

응, 그래

 

- 같이 올 거야?
- 당연하지

 

좋아

 

‘난 짐, 여긴 내 아내
캐롤’ 이라는 거야

 

‘난 짐, 여긴 내 아내 캐롤’ 이라는 거야

 

넌… 여긴 캐롤, 내…

 

근데 이 사내가 다가오는데
엿 먹이려는 걸 알았지

 

그래서 머릿속으로
어머님 말씀을 떠올렸지

 

비전이 떠오르더군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지

 

사내의 이름은 크리스 쿡

 

그래서
‘안녕, 크리스 쿡이군’이라 말했지

 

그건 한국사람 이름이 아니잖아

 

아니지! 그건 아니지…
지금 한국인 얘기가 아니야

 

그냥 안 된 걸로 알았어

 

아니, 남자의 이름은…

 

크리스 쿡은 어디서 나왔어?

 

목소리였어, 이론이…
목소리였어

 

안녕!

 

안녕!

 

왔네

 

신사 여러분

 

모두들 질 알지?

 

안녕

 

- 잘 지냈어?
- 응

 

뭐 마실래?
마시고 싶은 거 있어?

 

- 응
- 벨스 앰버 마셔

 

그래, 벨스 앰버로 하지

 

벨스 앰버 주세요

 

고마워요

 

여기

 

고마워

 

파티 버스가 뒤집히면

 

파티 깽판 놓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 거 같아?

 

- 뭐?
- 좀 닥칠래?

 

제발, 인생에서
한 번만이라도…

 

난 그냥…
예를 들어 병원에서… 파티 깽판

 

프랭크, 단 한번만이라도, 말하기 전에
‘난 말 안할 거야’라고 말 좀 해 봐라

 

난 그만 갈까 생각 중이야

 

맥주 한 잔만 더 하자

 

아니야, 아니야
넌 계속 있어

 

프랭크랑 놀아

 

맥주 한 잔만 더,
딱 한 잔

 

아니야, 괜찮아,
나 정말 가야 해

 

가야 해, 응
진짜로 갈 거야

 

진짜 갈 거야

 

같이 갈게

 

- 그럴래?
- 응

 

신사 여러분

 

잘 있어, 케이트
회사에서 보자

 

안녕

 

너희들 ‘허슬러’ 봤어?

 

곧 보겠지

 

냄새 좋네

 

맛도 좋아

 

먹을래?

 

안녕

 

안녕

 

맛있네

 

금세 만들어줄 수 있어

 

아니야, 배고프지 않아

 

그냥 맥주나 마실래

 

그래?

 

내가 가져온 맥주는 하나도 안 마셨네

 

몇 병 마셨어

 

오늘 밤엔 어땠어?

 

- 좋았어
- 그래?

 

응, ‘엠티 보틀’에서 당구 쳤어

 

- ‘보틀’
- 거기 알아?

 

들은 적 있어, 응

 

아니, ‘보틀’ 에 가봤어

 

자긴 오늘 뭐했어?

 

스튜디오에서 앨범 제작하려는
친구들 몇 명 봤어

 

응, 꽤 실력이 있더라

 

약간 록 미치광이고
약간 시끄럽고

 

근데 첼로를 연주하는
여자가 있어

 

역설적인 의미를 주려 한 건지
나도 이제 잘 모르겠어

 

어쨌든 그 사람에게
기회를 줄 거야

 

정말로 안 먹어도 돼?

 

여기

 

- 진짜?
- 응

 

- 다 먹었어?
- 응

 

세상에, 고마워

 

- 미안, 항상 까먹네
- 아니야, 됐어

 

난 못됐어

 

아니야

 

가구에 부담이 좀 될 뿐

 

중세기, 18세기 중반,
끔찍해

 

와줘서 고마워

 

천만에

 

- 젠장
- 왜?

 

깜박했어

 

오늘 선물을 샀어

 

금세 올게, 잠깐만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어

 

아마 싫어할 거야

 

아니

 

나중에 마음에 들지는 몰라

 

책!

 

무슨 책이야?

 

이전에 남자들이 신, 여자 거시기
자기 얘기만 할 때의 책이야

 

나르시시스트의 작품이지

 

고마워

 

그래

 

자기를 보다 보면
약간 이 책 주인공 같은 면이 있어

 

그래? 그 여자가…

 

응, 이상한 쪽으로
책 주인공은 남자지만…

 

- 남자군
- 테마 적으로

 

대단하네

 

자기랑은 정말 마음이 맞아

 

고마워

 

늘 달아나지

 

토끼야

 

난 약간 토끼를 닮았지

 

그렇다니까

 

빌어먹을, 양말이 안 보여

 

그냥 자고 가지 않을래?

 

아니, 아침에 택배가
올 거여서 집에 가야 해

 

자긴 그냥 자, 일어나지 말고!

 

알았어, 콜택시 부를까?

 

됐어, 자전거 있으니
타고 가면 돼

 

그냥 택시 뒤에 싣고 가

 

택시비 줄게

 

아니야, 됐어

 

부담스러워

 

그럴 필요 없어

 

마음이 무거워서 싫어

 

그럴 필요 없다니까

 

안 돼, 진짜, 진짜?

 

내가 할게, 정말로 내가 할게

 

안 돼! 안 돼!
나 해고당할 거야!

 

- 징그러워!
- 미안

 

- 나가
- 나가는 중이야!

 

- 제발, 제발
- 가

 

그만해, 이제 그만 괴롭혀

 

그래, 알았어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다 된 건가요?

 

응, 다 끝났으면

 

괜찮겠지

 

- 알았어요
- 응

 

괜찮겠어요?

 

괜찮아

 

- 알았어요
- 응

 

난 둘 다 좋아

 

난 짧은 턱수염이 좋아
마음에 들어

 

이것보다 길었으면

 

힙스터나 노숙자 같아서
걱정했을 텐데

 

근데 이건 적당한 길이라고?

 

좋아!

 

안녕

 

안녕, 잘 있었어?

 

응, 예쁘다

 

정말 고마워

 

정말 화려하네
이걸 혼자 다 했어?

 

응, 별로 한 것도 없어

 

그냥 맥주 담는 그릇에
화초 좀 넣고 음식은…

 

아니야, 멋져

 

표정이 왜 그래?
준비도 잘 됐는데

 

잘된 것 맞지?

 

- 훌륭해
- 알았어, 좋아

 

초콜릿 프레첼이
완전 인기야

 

좋아, 굉장하네
뜨거워, 미안

 

너무 뜨겁다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할 거야

 

- 응, 맞아
- 훌륭한 파티 계획이야

 

미안, 크리스가 왔네
마중하러 갈게

 

금방 올게

 

여기로 데리고 와, 알았지?

 

크리스가 남자친군가?

 

크리스가 남자친구 맞아

 

자기야?

 

안녕

 

어서 와!

 

방금 찾고 있었어
고마워

 

들어와, 제스! 제시카
내 손님이야

 

와, 멋지네, 멋져

 

자기가 다 준비한 거야?

 

- 응!
- 와

 

와, 진짜 대단하네
일이 많았겠어!

 

응, 여기 소개해줄
사람들이 있어

 

여긴 내 남자친구 크리스야

 

안녕하세요?

 

- 여긴 짐이야, 여긴 도운이고
- 만나서 반가워요

 

안녕, 만나서 반가워요

 

그리고 여긴 프랭크의 부인이야

 

- 프랭크
- 에이미

 

프랭크, 그리고
프랭크의 아내

 

정말 만나고 싶네

 

응, 지금 짐이랑 있어

 

- 짐이랑 놔뒀어?
- 응

 

소개시켜 줄 테니
바보같이 굴지 말고

 

날 놀린다거나
헛소리 하지도 말고

 

내 얼굴에 주먹 날리지 마
알았지?

 

비켜

 

장비를 캐나다에서

 

전부 들여와서 설치하고

 

약 3개월 전에
양조하기 시작했어요

 

- 여기, 좋은 거야
- 고마워

 

우리 금방 올게

 

다른 사람 좀 소개하려고

 

만나…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럼 신발 벗어

 

안 돼, 숏다리라서

 

누가 상관한다고?

 

자기 친구들이 내가 작은 걸
아는 게 싫어

 

- 자긴 정말 이상해
- 비밀이야

 

비밀이라? 알았어
아무한테 말 안 할게

 

- 안녕
- 안녕!

 

여긴 크리스,
여긴 질이고 루크야

 

- 만나서 반가워요
- 루크?

 

루크, 만나서 반가워요

 

- 여긴 캘리야
- 안녕, 캘리

 

- 여긴 마이크야
- 안녕, 마이크

 

마이크? 크리스

 

- 다 됐어!
- 만나서 반가워요

 

환영해요

 

농담이 아니라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기쁘군요

 

맥주 한잔 어때요?

 

어때요?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맛이 어때요?
홉 맛 안 나요?

 

- 가서 일 좀 해야겠어
- 무릎 까진 맛에…

 

금세 올게,
혼자 있어도 되겠어?

 

그래, 젤리 샌드위치

 

젤리 샌드위치!

 

사춘기의 먹구름이
떠오르네요

 

아뇨, 모르겠어요

 

어디서 가르치세요?

 

오르 특수학교요

 

- 와
- 네

 

정말 가르치시는군요

 

- 네…
- 그게, 저… 네

 

석사 학위가 있나요?

 

가르치면서
석사 학위를 했어요

 

그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대단하시군요

 

고마워요

 

- 미안, 죄송해요
- 미안

 

자긴 줄 몰랐어
담은 게 끔찍하군

 

너무 배가 고파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

 

완전 겨자뿐이야

 

이거면 돼

 

이런 걸 읽은 적이 있는데

 

카뮈가 쓴 글인데
시시포스가 바위를 미는 내용이요

 

언덕 위로요

 

그런데 항상
웃는 얼굴로 그렸죠

 

그것 알아요?
벌 받는 게 아니라요

 

그래서 때로는
아주 힘든 일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보상도 큰 것 같아요

 

 

- 크리스는 멋진 남자야
- 그렇지?

 

훌륭한 친구야

 

저 친구가 너희들
얘기를 해줬어

 

전에 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잖아

 

구라 치지 마
무슨 말을 했겠어

 

- 아니, 저 친구가 넌…
- 됐어, 안녕

 

보여줘서 고마워요

 

투어했어?

 

- 응, 그랬어
- 공장 전부 구경시켜줬어

 

- 응, 굉장했어
- 잘됐다

 

- 멋지더라
- 재밌었어

 

이건 누가 다 치우지?

 

바로 우리가 청소 담당이야

 

나도 도울까?

 

우리가 치울게,
같이 가

 

정말?

 

마이크, 프랭크랑
다 얘기했어

 

네가 준비했으니
우리가 치울게

 

저희도 함께해도 돼요

 

아뇨, 정말이에요
충분히 일했으니까 이제 가도 돼

 

- 내 덕 봤네?
- 그런가?

 

그것 봐?

 

고마워

 

좋아,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지

 

-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
- 나도, 곧 또 만나자

 

- 반가웠어요
- 저도요

 

그리고,
그거 축하해요

 

- 알았어, 내일 보자
- 만나서 반가웠어요

 

이번 주말에 시음회에
한번 들를지도 몰라요

 

오시면 좋겠어요

 

12시에서 2시까지
있을 거예요

 

- 아이스크림 브런치!
- 맛있어

 

- 안녕히 계세요
- 잘 가세요

 

난 안 치울 거야

 

- 당근 치워야지
- 난 안 치울 거야! 절대로

 

안 돼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할 거야

 

아뇨, 물론이죠

 

그러니까…
하나, 둘…

 

이달에 시음회가
아홉 번 있어요

 

케이트…

 

- 질이 밖에 있어
- 준비됐어, 통화만 끝내고

 

- 그럼 가자
- 그래

 

이번 주엔 안 되지만
내주엔 가능해요

 

안 돼요, 이번 주엔
페스티벌이 있어요

 

내주엔 가능해요

 

저희가 갖고 있는
맥주를 가져갈게요

 

됐죠? 고마워요
월요일에 통화해요

 

네, 이만

 

지갑…

 

그래

 

들어 와

 

짐은 거기 내려놔
그냥 놔두자

 

근사하네요

 

실내장식은
내 솜씨가 아니에요

 

사촌하고 사촌 아이들이
여기 자주 와요

 

- 마음에 들어요
- 사촌이 무늬를 좋아해요

 

40년 동안 바뀐 게 없어요

 

좋아요

 

화장실은 여기 있고요

 

필요할 테니

 

우린 정화조를 쓰니

 

아무거나 넣지는 마세요

 

그래요

 

두 분은 이 방

 

내 생리대는 어디다 버리지?

 

가방 안에

 

- 이게 우리 방이야?
- 맞아요

 

뭐? 오두막집에서
가방에 넣어둔다고?

 

푹 쉬세요

 

치우려면 치우시고요

 

식료품은 우리가 처리할게요

 

맥주나 한두 잔 하려면…

 

예, 좋아요

 

집이라 생각하고
편히 쉬어요

 

- 고마워요
- 네

 

저건 뭐야?

 

정말 귀엽다

 

그래

 

이것도 있고 오두막집에
자기까지 있네, 침대는 어때?

 

- 푹신해
- 그래?

 

정말

 

우리가 망가뜨리겠다

 

됐어

 

- 안녕
- 좋은 아침

 

계란 요리나 할까?

 

그래

 

미안

 

능력남인데
그릇은 정말 없군

 

미안…
저질 농담이었어

 

계란?

 

응, 그래

 

부모님이랑 친해?

 

- 어느 정도
- 어느 정도

 

우린 대화해
부모님하고 얘기해

 

 

미워하지는 않아

 

다행이군

 

자긴?

 

어이!

 

일어났네요!

 

멋져

 

고마워

 

여기, 손잡아

 

입에 머리카락이
가득 들어갔네, 미안

 

좋아

 

- 안녕, 좋은 아침
-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와줘서 고마워요

 

등산 어때요?

 

가벼운 등산로가 있는데

 

- 거절해도 될까요?
- 물론이죠

 

그러면 등산은 싫어요

 

괜찮다면!

 

- 물론 괜찮죠
- 다행이다

 

자기는? 안 갈래?

 

난…

 

처음 만나서
한 달 동안은

 

케이트가 얻을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상대방 말을
믿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냥 좋아하는 것뿐이라는 걸
믿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여자는 이해하기 힘들어요

 

- 음…
- 아직 노력 중이에요

 

그쪽은 흥미롭고

 

예의 바른 신사예요

 

내 생각엔…

 

제대로 표현한 것 같아요

 

그게 큰 요소겠죠

 

아주 좋게 말한 거예요

 

- 많은 사람들이…
- 난 약간…

 

흥미로운 신사들이 거기를
자주 오지는 않죠

 

난 아스퍼거 장애가 좀 있죠

 

그쪽에 가까울 거예요

 

- 좋아, 준비됐어?
- 응

 

첫 번째 베팅이 얼마야?

 

뭐가 좋지? 5달러?

 

그것보단 세야지

 

최소 100달러로 하자
여긴 VIP 테이블이야

 

난 100달러 없어

 

하우스가 1,000달러는 줄 거야

 

직접 주는 건 아니고
포인트랄까

 

도박도 할 만 한데

 

그렇지

 

당신 정도면 하우스에서
1,000달러 정도는 줄 거야

 

- 좋아
- 그러면 100달러

 

이러면 안 되는데…
좋아, 100달러

 

1,000달러 안 할래?
더 세게 안 할래?

 

- 아니, 100으로 시작할게
- 알았어, 행운을 빈다

 

9랑, 페이스 카드

 

받을래

 

9하고 8이라, 17이군

 

- 어떻게 할래?
- 한 장 더

 

- 17에서 받겠다고?
- 응, 받을래

 

대단한 배짱이군,
아가씨

 

23이야, 미안하군
100달러 빚졌다

 

괜찮아

 

이런 말을 할
생각이었는데

 

때로는 15년 전에
케이트나 그쪽 같은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람을
만났던 것 같아요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었겠지

 

매판 잃었어

 

1,000달러를 잃었어
내 카드는 받아보지도 못했어

 

카지노가 신용으로
1,000달러 안 주나?

 

- 이러지…
- 나 신용 좋잖아

 

- 케이트, 난…
- 대학 시절 같다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지만
카지노 상관에게 물어봐야겠어

 

1,000달러 더 주지!

 

아싸! 고마워!

 

빨리 잃은 돈이나 찾아

 

2,000달러를 잃으면
나한테 작살날 테니

 

이제 몸이 풀렸어

 

얼마 베팅할 거야?

 

100달러

 

- 지금 와서 그렇게 조금?
- 맞아

 

제대로 해야지

 

300?

 

아싸, 행운을 빌어, 아가씨
정말 행운을 빌어

 

우린 팁으로 살아

 

정말 좋다,
어디서 가져왔어요?

 

가방에 있었어요

 

- 환상적이에요
- 약간은, 네

 

약간 작지만
밑에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요

 

- 방수 기능이라니 좋네요
- 내구성이 좋아요

 

완벽해요

 

와우, 좋다

 

와인 잔을 안 가져왔네

 

난…

 

병째 마시면 되죠

 

- 그래도 돼요?
- 아뇨, 아뇨

 

이게 있어서 다행이에요

 

불안했는데

 

나의 등산 준비 솜씨에
과한 칭찬을 받아서

 

그래요?

 

이게 실은…

 

완전 농담하는 거예요?

 

장난하는 거예요?

 

- 참 난처하네요
- 정체가 뭐예요?

 

부르주아 돼지

 

대단해요, 맙소사

 

은제품 식기류까지…

 

정말 대단해요

 

치즈보드도 있고

 

와, 완전 짱이다
덕분에 환상적이에요

 

이제 됐어요

 

짱이다

 

이걸 자주 쓰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빈틈이 없군요, 질?

 

이번에 처음 사용하는 거예요
그래서 고마워요

 

영광이에요

 

빈틈없음에 건배

 

- 건배
- 건배

 

이 양파는 빼면 안 돼?

 

안 돼, 양파는
꼭 넣어야 해

 

좋아, 대빵 큰
샌드위치나 하나 만들자

 

반 나눠 먹자
마요네즈는 쓰지 마

 

합의해주지

 

사상 최고의 샌드위치다!

 

잠깐…

 

위에 이 혐오스러운 건
들어내면 안 될까?

 

그래

 

겨자를 충분히
넣었는지 모르겠군

 

잔뜩 뿌리자

 

이러다가…
실수하겠는데

 

가슴이 정말 빨리 뛰네요

 

왜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 보네요,
미안

 

왜요?

 

왜 그래요?

 

약간 떨려서요

 

아마도…

 

아마도 나만
그런 것 같아요

 

그러지 마

 

그러지 마

 

이제 비겼어

 

그래, 좋아

 

- 비겼어
- 알았어

 

비긴 걸로 해두자고

 

콩치즈를 넣자고 우기지 않으면
난 마요네즈를 우기지 않을 테니

 

우린 성인이야

 

넌 최악이야
내가 잡았으니 다행이지

 

봐라, 해적 납신다

 

도움이 돼요?

 

좋아, 가자!

 

- 여기
- 알았어

 

손가락이 부러졌어

 

- 비키니 엉덩이
- 하지 마!

 

- 꿈도 꾸지 마
- 하지 마!

 

어때요?

 

그쪽은요?

 

좋아요

 

이거 가져

 

고마워

 

꼭 필요하지는 않은데

 

아냐, 괜찮아

 

계속 이럴 거야?

 

어쩌면

 

어쩌면

 

어디까지 읽었어?

 

- 좋은 부분
- 재미있어?

 

 

- 기억해, 잭과 조커
- 알았어

 

실수로 치면 벌칙이야

 

안 돼!

 

젠장, 염병!

 

7이야!

 

자기가 다 가지면 되고
난 벌칙 받아야 해

 

벌칙은 내가 결정하고…

 

맞아

 

시작할 때 7이라고 했어

 

더 빨리, 더 빨리

 

빨리, 빨리, 더 빨리!

 

젠장!

 

어떤 거 할래? 카드 나눌래
아니면 한 대 맞을래?

 

- 자기가 정해
- 자기가 카드 나눠

 

좋아, 다르잖아
이건 5초 걸렸어

 

- 내가 첫 세 장 할게, 네가 마지막 거 해
- 알았어, 알았어

 

- 좋아, 준비됐어? 느낌 좋아?
- 준비됐어

 

- 그렇게 할 거야?
- 응

 

카메라에 포즈 잡아

 

저 위에 몰카가 있어

 

그러니까 이렇게 하고
이걸 하고 싶으면… 좋아

 

치고 싶으면 이렇게 해

 

칩을 훔치면 안 되니
손은 비워둬야 해

 

14에서는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 내가 갖고 있는
카드를 봐야 하니까

 

3을 갖고 있으면
안 받는 게 맞아

 

- 어떻게 하실까요, 아가씨?
- 안 받을래

 

현명한 선택이야

 

이걸 받았으면 터졌어
내가 8을 받았으니

 

이제 난 11이야

 

이제 18이고

 

자기가 졌어

 

- 우리 너무…
- 미안

 

우리 너무 크게 떠드나?

 

아니, 괜찮아

 

같이 놀러 나왔어

 

괜찮기는 하지만
우리가 너무 시끄럽단 얘긴가

 

아니, 잠들었어

 

날 취하게 해서…

 

난 완전 잃었어

 

정말 실력이 완전 초짜야
이거 마셔

 

완전 날 초토화시켰어

 

- 뭘…
- 내가 갈게

 

카드 나눠

 

자기가 100달러 땄어
어떻게 할 거야?

 

- 뭐 필요한 거 있어?
- 응, 하나 더 마시자

 

- 몇 병 더 가져와
- 알았어

 

자기가 졌어
100달러 잃었어

 

내가 잃는 걸 봤어

 

- 괜찮아
- 알았어

 

케이트도 나한테
많이 잃었어

 

좋아

 

블랙잭을 어떻게
그렇게 잘해?

 

젊었을 때 강 유람선

 

카지노에서 일했었어

 

뭐?

 

응, 우리 가족 모두 자랄 때
카드놀이를 많이 했어

 

그래서 19살인가
20살 되던 해쯤에

 

내 친구가 중국인에게
소개해줬어

 

네트워크 매니지먼트라는

 

유령회사 사장이었지

 

그래서 시간당 임금을 받고
카지노에서 일했어

 

그리곤 그 사람이 1만 달러를 줘서
회사 돈으로

 

블랙잭을 했어

 

도박하는 직원이었지

 

- 말도 안 돼
- 응

 

담배나 한 대 피울까?

 

밖에 나갈까?

 

좋아

 

- 그럴래?
- 응

 

깨우지 말자

 

이거 가져가

 

너한텐 실연은
원자폭탄 같은 게 문제구나

 

사람들은 그냥
상투적인 표현으로 치부하지만

 

우리 모두 같은
경험을 겪으니까

 

우리 둘은 그렇잖아

 

그 남자를 정말
엄청 사랑했었어

 

영혼이 통하는 그런 남자였어
서로 사랑에 빠졌었고

 

그런데

 

느닷없이
‘어쩌면’

 

‘헤어지는 게 좋겠다’는 거야

 

대략 이렇게
말한 것 같은데

 

‘우리는 말이야…’

 

풋볼 선수도 아닌데
풋볼 선수 같은 표현을 썼지

 

‘이 로맨스 짓거리가 무릎에
차여야 할 것 같다’고 했어

 

그게 뭐야?
허튼소리군

 

그래서 조언을 구했어

 

‘과연 차여보는 것도
좋은 건가?’하고 말이야

 

아니지

 

- ‘아니’라고들 하더라고
- 아니

 

자긴 정이 많잖아

 

어떤 사람은 정이 많고
어떤 사람은 냉정하고

 

넌 재미있고

 

크리스가 운이
좋은 사내라면

 

아이도 낳고 그러겠지

 

이 집이나 비슷한
수준의 집에서 살 거고

 

너희들이 와서
브리지 게임도 하고

 

염병할, 됐어요

 

어쨌든, 이젠
쌍쌍 데이트는 안 할 거야

 

오늘은 즐거웠어

 

왜, 좋을 텐데

 

아냐, 오늘 즐거웠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아?

 

발 빼고 싶으면
지금이 기회야

 

알았어

 

불 좀 지르고 싶어

 

난 불을 잘 지르거든

 

모닥불 피워놓고
해변가에서 쉬고 싶어

 

모래사장에서 잠들고 싶어

 

혹시 잠이 안 오면

 

너무 불편해서
잠이 안 오면

 

- 불 끄고 침대로 갈 거야
- 그래

 

- 갈래?

 

- 재밌을 것 같아?
- 응

 

마지못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진짜 그러고 싶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말만 그런 거 아냐?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 재밌겠는데
-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잠이 안 오면 그냥
밤새 깨어 있는 건 어떨까?

 

그것도 괜찮아?

 

응, 어차피 네 시간이면
해가 뜰 텐데 뭐

 

좋아

 

- 좋아
- 좋아

 

훌륭해

 

이러자

 

수영 가자

 

안 될 이유 없지

 

새벽 두세 시 됐으니까

 

모닥불도 근사하고
맥주도 식스팩이나 있고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몸도 덥히고

 

- 가자, 난 들어간다
- 들어가지 마

 

- 들어갈 거야
- 그러지 마!

 

- 어째서?
- 케이트, 안 돼

 

- 왜?
- 안 돼, 물에 들어가지 마

 

왜?

 

마지막 기회야

 

- 케이트, 그만해
- 마지막 기회야

 

같이 수영하자

 

어서! 제발

 

미쳤어

 

다 꺼냈어?

 

난 하나야

 

이건 우리 짐이고

 

됐어

 

- 됐지?
- 응, 됐어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 정말 재밌었어
- 응, 굉장히

 

고마워…

 

- 고마워
- 고마워, 진짜로

 

- 잘 자
- 나중에 봐

 

- 열쇠 있어?
- 응

 

- 케이트
- 내가 운전했으면 좋겠어?

 

아니, 말할 게 있어

 

가고 싶은 곳…
자기 가고 싶은 곳 있어?

 

어디로 갈래?

 

집, 그냥 집으로 가면 안 돼?
진짜 피곤해, 난…

 

응, 그래
알았어

 

그냥 드라이브나
조금 하자

 

에이, 아가씨들
오늘 달리는 거 어때?

 

입장 한번 요란하군

 

오늘 애인 따윈
집어치운다

 

난 이제 애인이 없으니까

 

맞아!

 

족쇄가 풀렸다

 

난 자유의 몸이다

 

- 고마워, 고마워
- 건배, 건배

 

고마워, 고마워

 

어쨌든 다들 준비하시라

 

다들 준비들 하셔,
마누라도 치우고

 

오늘 너희들 모두
내 꼬붕이다

 

알았지?

 

좋아

 

미안

 

안녕

 

- 뭐야? 나한테 주는 거야?
- 응, 초가 빠졌어

 

고마워, 진

 

- 건배
- 건배

 

- 고마워
- 새로운 삶을 위해

 

- 자유를 위하여
- 그래

 

성격 차이야

 

반대의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너에게 더 주라고 조언할 거야

 

여기요!
말류트 두 샷

 

- 안 돼
- 지하에서 바로 가져온 거야, 마셔

 

말류트는 안 마실 거야

 

- 마셔야 해
- 시카고 전통이야

 

넌 싱글이야
이걸로 지난 실수는 잊어

 

- 싱글 맞는데! 정말로 실수를 지워줘?
- 새로운 실수를 위해

 

- 아 진짜!
- 그렇지

 

가스 가득 찬 불에 탄 콘돔을
먹는 기분이야

 

- 폼 한번 괴상하군
- 맙소사

 

염병할 난방 때문이야

 

여기 계시네

 

- 위로!
- 그래!

 

고마워

 

괜찮아?

 

응, 응!

 

아니, 근데 괜찮아

 

- 정말로?
- 응

 

그게… 난 젊어, 알아?

 

당연히 젊지

 

- 말리지 마
- 물론, 아니지

 

말리지 마

 

나랑 밖에 나가자
담배나 한 대 피우면서 얘기나 하자

 

안에서 놀자
게임할 거야

 

- 나가서 담배나 피우자
- 싫어!

 

- 무슨 일 있었는지 듣고 싶어!
- 빨리 돌아와

 

넌 회사에서 제일 예뻐

 

유일한 여직원이잖아

 

그래도…
제일 예뻐

 

혼자라도 가장 못난이가
될 수 있거든

 

- 넌 아니야
- 맞아, 맞아

 

여기 와서 10분 정도
밖에 있었어

 

이거 한 잔 마시곤
이걸 마셔야겠다 생각해서

 

마시다 보니
여기까지 왔군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어

 

몇 잔 마셨나 모르겠어
4잔인가, 5잔인가?

 

- 5잔이나?
- 그럴 수도 있겠군

 

터키 버거를 먹긴 했어

 

잘 버틴다

 

난 원래 술버릇이 좋아

 

- 맞아! 맙소사!
- 알아

 

뭘?

 

차분히 생각해
나도 생각해 봤는데

 

하반신이야

 

상반신은 내가 이겨

 

이제 가야겠어

 

- 우린 복장이 비슷해
- 똑같은 제품이야

 

- 전부 똑같아
- 친구들, 난 이만 갈게

 

진, 잘 자

 

- 잘 자, 내일 보자
- 안녕, 진

 

아냐,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는 거야

 

진 아니었으면 여기서 일 못했을걸
존경스러워

 

동의

 

진이 존경스러워, 그리고 네 진 바지도
존경해, 똑같으니까

 

- 응, 네 거랑 똑같으니까
- 응, 쿨해

 

- 나 갈게, 태워줄까?
- 루크, 루크, 우리 다리 봐봐

 

- 봐… 똑같은 사람 같아!
- 완전 취했어

 

- 완전 취했어
- 우린 똑같은 옷을 입었어

 

집까지 태워줄까?

 

난 이만 갈 거야
자전거는 내 차에 실어도 돼

 

안 돼, 가면 안 돼

 

- 태워줄게, 가자
- 문 잠가

 

어서 가자

 

왜? 더 있자

 

- 얜 괜찮아
- 난 케이트랑 말하고 있어

 

너랑 말하는 게 아니고

 

괜찮은 거 알잖아
괜찮은데, 알아서 갈 거야

 

루크

 

있어

 

“스타 워즈”에서 그렇게 말하나?

 

케이트, 집에 태워줄까?

 

- 아니, 괜찮아
- 알았어

 

잠깐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겠어

 

-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할 거야?
- 마음속으로

 

그래

 

- 미래엔 그렇게 할 수 있어
- 그렇지

 

- 집에 있어?
- 안녕

 

- 안녕, 어디야?
- 여기 안에 있어

 

- 안녕
- 안녕

 

- 뭐하고 있어?
- 그냥 일

 

내일 직장에서 우유 궤짝이나
하나 가져다줄 수 있어?

 

옆으로 뉘어서
이걸 넣어서…

 

- 그래
- 벽에 붙이려고

 

- 몇 개 가져올까?
- 하나면 돼

 

맥주나 한잔 할 거야
뭐 가져다줄까?

 

아니, 됐어

 

- 아무것도?
- 응, 됐어

 

- 그래
- 고마워

 

그래

 

- 황당한 얘기 하나 해줄까?
- 응

 

케이트가 크리스랑 헤어졌대

 

실연의 상처를 안겨줬대

 

오늘?

 

몰라, 어젯밤 아니면
오늘 아침이겠지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장난 아니었어

 

내가 케이트 좋아하는 것
알잖아

 

그런데 짜증나는 게
뭐냐 하면

 

‘나는 자유의 몸’이라고
외치면서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전부들
술 마시러 갔어

 

크리스에게서 벗어난
축하 파티였어

 

- 그리고 난 크리스도 좋아
- 응

 

누가 알겠어?

 

TV나 보러 가도 될까?
기분이 별로 안 좋아

 

괜찮아, 미안
그래, 그래

 

- 안 될까?
- 아니, 난 그냥…

 

이거나 계속 할래

 

45분쯤 있다가 잘까?

 

- 응
- 좋아

 

자기야

 

나 어쩌면 코스타리카를
가게 될지 모른다고 얘기했던가?

 

아니, 못 들었어

 

 

- 가고 싶지 않다고 했던 것 같은데
- 맞아

 

재미없을 것 같았어

 

대학 시절이나 떠올리고

 

하지만 켈리랑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생각해 보니

 

안 가면 후회가
될 것 같았어

 

- 재미있겠네, 얼마 동안 가 있을 거야?
- 그냥 1주 정도

 

- 괜찮아?
- 그래, 난 자기가 가기 싫은 줄 알았어

 

그래

 

- 자기 실망한 것 아니지?
- 전혀

 

그래

 

자기야

 

내가 고백할 게 있는데

 

화내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해

 

질, 지금 장난하는 거야?

 

- 아니야, 나쁜 게 아니야, 진짜
- 알았어, 뭐?

 

- 난 그냥…
- 제발

 

알았어

 

- 우리가 결혼하고 싶어지면
- 하고 싶지

 

내 생각에는

 

- 그 문제를 논의해야겠어
-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냥…

 

그 대화를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아

 

당연하지

 

마지막으로 얘기했던 상태
그대로인 것 같은데

 

최소한 나는 말이야
우리가 결혼한다는 것

 

부담 갖고 몰려서 하는 것보다는
그저 적절한 시간에

 

 

일일이 따지는 건
귀찮은 일이니까

 

맞아

 

따지는 건
귀찮은 일이니까

 

난 그저 이게 싫을 따름이야

 

‘그래, 그래, 우리 결혼할 거야’
커플이 이러는 건 싫어

 

그냥 대화를
가졌으면 해

 

- 알았어
- 당장 하자는 이야긴 아니야

 

- 좋아, 좋아
- 그저… 좋아

 

- 나중에… 정말 지금 뇌사 상태야
- 아니야

 

- 나 피곤해
- 난… 그저…

 

하지만 내 감정은 똑같아
자기가 알듯이

 

- 알았어
- 내 감정 알아?

 

알 것 같아,
내가 말하는 건

 

- 그냥 결혼하게 될 거라면…
- 맞아

 

- 우린 결혼 안 하게 될 거야
- 맞아

 

- 그것 봐, 그게… 그거야
- 저거 봐

 

그게 다야
그게 대화의 전부야

 

나한테 화났어?
솔직히 말해 봐

 

- 아니
- 알았어

 

- 나한테 화났어?
- 아니

 

- 나도 굳이…
- 나도 우리가…

 

나도 결혼하고 싶어
정말 결혼하고 싶어

 

그저 적절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할 따름이야

 

계획할 것도 많고 그래서야

 

그렇겠지

 

- 내 생각은…
- 자기가 맞아

 

적절한 때가
나타날 거야

 

결혼에 관해 이런
대화를 계속 나누면

 

좋아, 너무 좋아

 

- 됐어?
- 우린 공감대가 있어

 

- 내 마음속을 읽은 것 같아
- 정말? 공감도 레벨이 몇이나 될까?

 

바로 돌입했어

 

난 그냥… 내가 안다는 게
좀 미안할 뿐이야

 

- 진짜?
- 무슨 일이야?

 

- 조금
- 좋은 아침

 

- 안녕
- 안녕

 

몇 시까지 놀았어?

 

덜 논 것 같아

 

그래, 맞아

 

상패에 이름 올릴래?

 

아니, 올려야 하나?

 

- 데이브에게 상패를 주려고
- 응

 

- 바에서 만난 친구 라이언 알아?
- 응

 

데이브가 어제
케이트랑 집에 갔대

 

- 말도 안 돼
- 길거리에서 키스하고 난리였대

 

- 택시에 함께 타기 전에
- 자네들도 봤어?

 

- 라이언이 봤대
- 맞아, 라이언이

 

라이언을 못 믿으면
누굴 믿겠어?

 

- 재주도 좋아
- 맞아

 

데이브 온다

 

케이트가 어떻게 일을 나올지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어

 

그래, 황당한 얘기군

 

같이 붙여놓으면
안 되겠군

 

나도, 뭔가 선을
그려야 한다면…

 

아니,
그러지 마

 

공장 전체에
소문이 퍼졌어

 

너희들이랑 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아

 

빨리 불어
라이언이 다 얘기했어, 봤다던데

 

그래서?

 

- 이런 얘기 너랑 안 할 거야
- 어서!

 

안녕

 

이제 더 이상
전화 못 걸겠어

 

- 그래?
- 이제 다들 날 파악해서

 

- 완전 파악해서
- 커피 좀 마셔야겠군

 

커피를 하도 마셔서,
밥이나 먹자

 

- 먹을래?
- 안 돼, 바빠, 케이트

 

점심도 안 먹어?

 

어이!

 

밝은 탱크 속에 있는 것
옮길 통은 충분한 거야?

 

루크!

 

왜 그래? 밝은 탱크가 어째서?
괜찮아?

 

데이브,
난 일하는 중이야

 

업무에 대해 물었잖아

 

뭘 물었지?

 

밝은 탱크 속에서 옮길 통이
충분하냐고 물었지

 

염병할, 지금 기분 안 좋아
다 엉망이야

 

다음은 깡통 라인을
만들어야 해요

 

지금은 깡통 맥주를 팔지 못하니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엘리, 잠깐만요
- 물론이죠

 

- 금방 올게요
- 그래요

 

- 어이
- 어이

 

어디 가는 거야?

 

집에 가는 거야

 

나랑 맥주나 한잔 하고
가는 건 어때?

 

오늘 영 기분이 안 좋아서
이제 그만…

 

- 뭐 하는 거야?
- 집에 가는 중이야

 

맥주 사야지

 

- 내가 왜?
- 앉아서 한잔해야 해

 

한잔할래?

 

- 우린 약속이 있어
- 그래?

 

- 알았어
- 재밌게 놀아

 

다 같이 가서 마시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 볼래?
- 닥쳐

 

데이브

 

제발

 

- 염병할 맥주 한잔
- 좋아

 

고마워

 

엘리랑 얘기 마치고
금세 올게

 

그래,
거래는 마쳐야지

 

- 저기서 보자
- 응, 물론

 

고마워

 

천만에

 

어제 완전 망가졌어
모르겠어

 

어쨌든

 

내가 사실을 얘기해 줄게

 

이제 그만 짜증나게 할게, 너도
성인이고 내가 짜증 낼 일이 아니지

 

재수 없는 맥주쟁이랑

 

섹스를 하는 것도
네 맘이고

 

데이브를 사랑하는 건
아니야

 

냄새 좋다

 

- 진짜?
- 응

 

데이브 냄새를
다 씻어냈다니

 

어쩌면 데이브 냄새인지도 몰라

 

내 건 이불이고…
그거…

 

그냥… 쿨해

 

- 아늑하고 잘 만들었지
- 스타일이 대단해

 

- 질, 여기 정말 멋지다
- 정말 고마워

 

자기 취향이 얼마나 멋진지
칭찬하고 있었어

 

- 내 취향?
- 응, 넌 스타일 있어

 

스타일이 있다고

 

채소 라자냐를 준비했는데

 

아직 다 되지 않았어
그러니 일단 이걸로 배를 채우자

 

고마워

 

- 최고야
- 맛있다

 

- 모두들 건배
- 응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맙고
이 맛있는 음식에 감사하고

 

- 우리 아기를 위해
- 우리…

 

고마워요
엄마, 아빠

 

궁금했어

 

어렸을 때 꼬셨어
21살이어서 아무것도 몰랐지

 

아직 세상 물정 몰라

 

다 알고 있었을 거야

 

그냥 보통 수준으로만 작업해도
감탄사를 연발했지

 

술에 취해서도 마음대로
꼬실 수 있었어

 

하지만 진화하잖아
21살은 아주 어린 나이지만

 

나이 들면서
많은 일을 겪게 되지

 

아주 많이 변하게 되지

 

응, 난 훨씬 많은 남자랑
관계를 가지게 될 거라 생각했어

 

알았어, 질
내가 지금 옆에 있다는 걸 기억해

 

- 글쎄 말이야
- 맞아

 

거의 잘 것처럼 하다가
빠져나가는 그런 거

 

그냥 간만 보고
대학이 그런 곳이잖아

 

-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는 건데
- 맞아

 

아직도 기회는 있어

 

참 근사한 얘기다

 

다 과장이야,
대학 연애도

 

다 고통으로 끝나고
창피하고

 

아니야,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운이야

 

- 이 남자, 저 남자 안 거치고 좋아
- 응

 

- 나쁜 남자들 말이야
- 그래

 

그게 좋지

 

- 자기야
- 응

 

프랭크는 바보야

 

- 뭐라고?
- 아니야

 

- 짐 싸는 거야?
- 응

 

“나르시시즘이 내게 지니는 의미?”

 

이런 시는 언제부터
읽기 시작한 거야?

 

- 그것 누가 줬는지 알아?
- 아니

 

크리스가 줬어

 

크리스와 케이트의
그 크리스가

 

크리스가 “나르시시즘이
내게 지니는 의미”란 책은 왜 줬어?

 

몰라, 제목이 그래
모르겠어

 

이건 됐고

 

농산물 직매장에 들러서
이 책을 줬어

 

농산물 직매장에
들렀다고?

 

응, 농산물 직매장에
저 책을 주러 왔어

 

- 달콤도 해라
- 응

 

응… 그냥…
괜찮아 보였어

 

- 응
-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고
멀쩡해 보였어

 

그냥…

 

질문이 있는데

 

- 질문?
- 이전에 나눈

 

결혼 대화, 그 최악의
대화에 대해 생각해 봤어?

 

- 응
- 인류 역사상 최악의 대화?

 

물론이지

 

- 그래서?
- 생각해 봤어

 

- 무슨 생각을 했어?
- 좋은 생각

 

그래?

 

내가 여행하는 동안
시기라든가 생각이 드는 게 있으면…

 

그래

 

알았어

 

그러면 좋겠어

 

- 신중히 생각할게
- 그랬으면 좋겠어

 

- 좋을 것 같아
- 알았어

 

- 자기도 생각해
- 할 거야

 

좋아

 

나한테 씌우려 하지 마

 

- 내가 생각하는 건 알잖아
- 그래

 

오늘은 뭐했어?

 

일이 있었어
독서도 좀 했고

 

여기

 

고마워

 

어쩐 일야?

 

뻗었었어

 

완전히

 

땀만 엄청 흘렸어

 

- 그래
- 완전 긴장했었어

 

그래, 어쩐 일이야?

 

앉아

 

아니, 서 있을래

 

앉아!

 

서 있을 거야
왜 찾아온 거야?

 

- 보고 싶어서
- 그래

 

- 할 말이 있어
- 그래

 

좋아

 

부탁인데 좀 앉아
높이가 다른 건 예의에 어긋나

 

앉아, 저 위에서 말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어

 

- 내 생각은 이래
- 안 들려

 

- 이제 됐어?
- 응

 

지난번에 말한 건
진지하게 얘기한 거야

 

알아, 들었으니까

 

‘우리 관계가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지

 

내 생각은…

 

- 내 생각엔 우린 안 될 것 같아
- 내 생각엔 자기가 틀린 것 같아

 

8개월이면 둘이 어울리는지
알기에 충분한 기간이야

 

그것 알아?

 

괜찮아?

 

염병할

 

젠장

 

왜 저건
안 가져가고?

 

염병할

 

정말 기대돼요

 

정말 기대돼요

 

음식이 아주
좋다고 들었어요

 

좋아요, 수요일에 만나요
고마워요

 

- 이게 내가 하는 일이야
- 인상적이네

 

- 여친은 멕시코에 갔어?
- 코스타리카

 

- 코스타리카?
- 다르지

 

여친도…
그게 그거지

 

- 바꿔도 그만인지
- 나랑 저녁 먹을래?

 

- 저녁? 오늘? 그래
- 아니, 1주 반 뒤에

 

오늘, 그래

 

- 그러고 싶어?
- 응

 

배고파 죽겠어

 

전화 한 통화만
더 하면 돼, 볼래?

 

- 응
- 알았어

 

변태

 

미안해요

 

- 벌써 돈 냈어?
- 응, 다 냈어

 

- 얼마 주면 돼?
- 됐어, 케이트

 

- 그러지 마
- 됐다니까

 

신사시네
고마워, 남편 씨

 

- 나도 네가 좋아, 마누라
- 달콤도 해라, 착해라

 

준비됐어?

 

여기

 

- 자, 여기
- 고마워

 

- 이거 나한테 주고
- 고마워

 

프레첼 나한테 줘

 

이것 들고 있으려고?

 

여기

 

고마워

 

여기

 

- 건배
- 건배, 식사 고마웠어

 

와줘서 고마워

 

맛있다

 

먹을래?

 

여기 정말 좋다

 

- 그래서 우리 바를 열면…
- 응

 

- 뒤에 새들이 지저귀고
- 응

 

쿠바, 마이애미

 

- 뉴올리언스
- 뉴올리언스

 

난 쿠바에 한 표

 

- 내 생각에는 가능할 것 같아
- 정말?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해야지

 

- 어떤 장면이었지?
- 장면은…

 

다시 설명해 봐

 

“저수지의 개들”과 “카사블랑카”
몇 번을 얘기해야 알아들어?

 

귀가 찢기는 것만
기억이 나서

 

- 동의
- 녀석들하고… 아니야

 

아파트 정말 좋다
나한테도 질이 있으면 좋겠다

 

응, 난 행운아야

 

나도 찾아줘

 

남자 클론 없나?

 

- 오빠가 있는데 완전 또라이 자식이야
- 그래도 괜찮아

 

괜찮지?

 

음악 좋아?

 

좋네, 근사하네

 

동료들이 날
그렇게 표현하지

 

- 근사한 녀석이야
- 좋고 근사한

 

아주 중요한 지혈점이야

 

- 무슨 지혈점인데?
- 심장하고 연결돼

 

- 화장실 가야겠다
- 그래

 

이리 와
내가 마사지해 줄게

 

다치면 곤란하니 조심해

 

준비됐어?

 

완전 준비는 됐는데
내가 준비를 해 본 적이 없어서

 

그 교성 한 번 더
질러 봐

 

난 원래 좀 시끄러워

 

- 더 조용히 해야 해
- 미안, 그게…

 

엄청 마렵다

 

- 여기 먹을 거 있어?
- 아니

 

멀리 가는 건 아니야

 

작은 곳으로 이사 가려고
두 사람이 살 집이라서

 

작은 데로
옮기는 거야

 

괜찮아

 

내 방 하나랑
있지도 않은 가상의 고양이를 위해서

 

이사할 때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도와줄게

 

내일까지 이사해야 하면

 

힘들게 그럴 필요 없어

 

아냐, 정말 도와줄게
널 위해서라면

 

이사처럼 힘든 게 없어
이사는 지옥이야

 

언제 파티했어?

 

너도 왔었어, 내 생일 때 거야

 

- 생일파티 때라고?
- 응

 

농담하는 거야?

 

이사할 걸 알아서
안 치웠어

 

바로 시작해야겠어

 

우선 치워야겠어

 

치울 필요 있을까…
어차피 더러워질 텐데

 

케이크도 아직 그대로 있어

 

다 먹었어
아침 식사로 짱이었어

 

- 여기 쓰레기봉투 있어
- 응, 잘됐다

 

- 부엌은 치웠어
- 맙소사

 

- 거실도 치웠고
- 뭐라고?

 

- 다이닝룸도 치웠고
- 맙소사!

 

- 착착 진행되고 있어
- 다행이다

 

- 카오스야
- 너무 덥다

 

- 그렇게 던져서 넣는 거야?
- 응

 

바로 꺼낼 거니까

 

현명하군, 타월은?
그것도 위에다 던질 거야?

 

- 응
- 안 깨지게

 

스타일이 맘에
드는군, 친구

 

고마워

 

- 나도 한 모금 줄래?
- 그러지

 

우린 환상의 콤비야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

 

물 좀 마실래?

 

싱크 바닥이 보이니
이상하네

 

잘돼가?

 

아침 식사야

 

좋은 아침

 

- 진짜?
- 응, 진짜

 

잘 잤어?

 

 

오늘 이렇게 하는 게 어때?

 

내가 나가서 이삿짐 차를 빌려올게
이미 신청했어

 

부엌을 마저 치우고
내가 렌터카를 가져와서 옮기자

 

2시면 다 끝날 거야

 

샤워하고 제대로 챙겨 입고
내가 맛있는 저녁 사줄게

 

- 정말?
- 어차피 콜, 기분 좋게

 

최근 며칠을 기념해야지
이사도 기념하고, 좋은 것도 먹고

 

좋아

 

- 약속?
- 약속

 

됐어

 

그래

 

- 됐어?
- 응

 

좋아, 됐어

 

- 잡았어?
- 응

 

젠장!

 

왜?

 

놓쳤어?

 

소파에 못이 있었어

 

피 나?

 

천에 묻었어?

 

어떻게 씻는지도 모르는데

 

염병

 

문밖으로 끌어내자

 

케이트, 멈춰
염병, 잠깐 기다려

 

젠장…

 

소파를 그냥…
염병!

 

- 꿰매야 할 것 같아
- 세상에

 

- 소독제 같은 것 있어?
- 끔찍해

 

맙소사, 난 그런 것
잘 못하는데…

 

소독제 좀 가져다 줘

 

못하는 건 좀 알지만
이렇게 피가 나니

 

안 되겠으면
종이 수건이라도 줘

 

- 있는데… 모르겠어
- 어떻게 좀 도와줘

 

젠장!

 

찾았어

 

- 그래, 다행이군
- 맙소사

 

여기

 

맙소사

 

어쩌…

 

상처가 아주, 아주 깊어

 

됐어, 됐어

 

어떻게…
앰뷸런스 부를까?

 

염병할

 

- 이거 당신 차야?
- 맞아

 

- 염병할 차 치워!
- 소파만 실으면 돼

 

어이, 친구!

 

자네 여친이 뭐라든

 

- 빨리 차 치워!
- 잠깐만

 

닥쳐, 아가씨!

 

여기 엄청 덥다고!
5분이나 기다렸어

 

- 꺼져
- 기다려

 

- 내가 참으려 했는데!
- 열쇠, 내놔 그러면!

 

- 루크!
- 차 옮겨!

 

맙소사! 내가 옮길게
내가 옮길게

 

저 자식 오늘 운 좋았어

 

네가 운 좋았어

 

아무도 경찰을 안 불렀기에 망정이지
고발도 안 하고

 

나한테 한참
두드려 맞았을 텐데

 

맙소사, 이게 다 무슨 일이래
바보짓이야, 바보짓

 

그냥 사람들 불러서

 

염병할 이사나
마쳐야겠어

 

케이트,
잠깐만 기다려

 

자리를 만들었어

 

내가 몰랐던 첨단 기기야

 

- 조심해, 그건 내 애정 생활이야
- 그래? 이게 전부야?

 

박스가 필요할까?

 

아냐, 괜찮아
운 좋으면 깨질 거야

 

- 사내다워, 건장하네
- 내가 원래 재주가 많아

 

염병할

 

손은 어때?

 

여기에 쿨한
마술 소품 가게가 있었는데

 

내 거시기 조심해

 

입이 근질근질했지?

 

오는 동안
그 생각만 했겠지

 

온종일

 

‘저걸 꺼내기만 하면’

 

기다렸겠지

 

됐어

 

똑같은 소리 계속해서 미안하지만
여기 정말 괜찮다

 

- 그렇지?
- 굉장해

 

나도

 

- 고양이 냄새 비슷해
- 고양이 냄새가 안 나

 

동물원 같아

 

- 아니야
- 난 목조 패널이 좋아

 

목조 패널은 멋지지
그건 안 보이지

 

‘난 나무가 좋아’

 

- 솔직히 코뿔소 냄새가 나
- 아니야

 

목조 패널이 멋져

 

- 수도꼭지 도와주면 내가 할게
- 그러지 뭐

 

의자랑 간판만 있으면 돼

 

회사에서 가져오면 돼

 

- 다 됐어?
- 응, 됐어

 

맙소사,
넌 영웅이야

 

- 도와줘서 고마워
- 천만에

 

정말 고마워

 

우린 나가서 술이나
한잔할 거야

 

함께 하려면 문자 보내

 

- 그래, 재미있겠다, 고마워
- 새집이라서 좋겠다

 

- 알았어, 안녕
- 안녕

 

- 손 괜찮아?
- 응, 그냥 아파

 

박스 안 어딘가에…

 

타이레놀이 있을 텐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괜찮아, 됐어

 

이제 다 됐네

 

- 응, 고마워
- 고마워

 

팔꿈치가 옆에
닿아서 미안해

 

정말인데
사과하고 싶어

 

- 뭘?
- 팔꿈치가 몸에 닿아서

 

됐어

 

샤워나 할까?

 

- 샤워하고 싶어?
- 응

 

나가서 좋은 식사도 하고

 

저 친구들하고
맥주나 한잔 하는 게 어때?

 

- 아니, 패스
- 왜 싫어?

 

그 염병할…

 

프랭크랑 마이크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데이브도 싫고

 

내일 어차피 볼 거고

 

난 쟤네들이랑
술이나 한잔 하고 싶어

 

같이 가자, 꼭

 

가서 재미있게 놀자

 

가서 포켓볼이나 쳐

 

- 그래
- 그게 좋겠어

 

- 좋은 생각이야
- 그래

 

포켓볼이나 치면서
상황을 보자

 

그러지 마,
삐치지 마

 

- 함께 어울려 놀자
- 그러지 마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나간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척하지 뭐

 

- 뭐가 이상한데?
- 우리에겐 계획이 있었으니까

 

사람은 원래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법이야

 

- 쟤네들하고 나가겠다면…
- 그만, 그만해

 

- 염병, 좋을 대로 해
- 그만해

 

그런 식으로 죄책감 주지 마

 

- 내 마음이야
- 아니야

 

날 기분 나쁘게 할
권리는 없어

 

내가 잘못한 건 없어,
루크

 

그것 알아?
내가 널 배반한 건 없어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

 

난 그저 친구들하고
놀고 싶은 사람일 뿐이야

 

- 인정할게
- 알았지?

 

뭐 다른 염병할 고민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난 너랑 이렇게
소란 피울 생각 없어

 

- 내 말은
- 네 생각 알아…

 

난 소란 피우는 게 아니야

 

이러지 마… 그냥…
나한테 손대지 않아도 돼

 

그냥 이만 갔으면 좋겠어

 

이 상황을 좀 이해해 줄래?

 

이해할 수 없을까?

 

난, 내 감정 상하는 게 싫어
죄책감 이런 것 가질 이유가 없어

 

편하군

 

그만해! 그런 염병할 표정하고
목소리도 집어치워

 

내 목소리랑 하나도
안 비슷해, 알아?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알아?

 

- 넌 내 친구야
- 그렇지

 

그렇다고 내가 잠자고 싶은 남자랑
잔다고 해서 걸레 취급할 자격은 없어

 

난 싱글이야,
내 선택이라고

 

넌 싱글이 아니고

 

- 그러지 마
- 뭐? 사실인데

 

그러지 마

 

- 침대는 네가 꾸몄지, 맞지?
- 넌 거기서 잤고

 

자게 놔뒀잖아

 

- 알았어, 케이트
- 그래

 

오늘 끝이 안 좋아서
미안하군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잘 가

 

여친한테

 

안녕?

 

질?

 

안녕

 

- 집에는 어쩐 일이야
- 미안해…

 

- 괜찮아?
- 응, 아니, 놀랐지?

 

 

왜 빨리 왔어?

 

정말 별로였어

 

- 괜찮아?
- 응, 아니, 괜찮아

 

무슨 일이야?

 

얼굴은 왜 그래?
무슨…

 

- 맙소사
- 조심해

 

- 이리 와
- 그런데

 

집에서 뭐하는 거야?

 

- 괜찮아?
- 응, 그냥…

 

왜 울어?

 

- 여행이 엉망이었어
- 그래?

 

집에 오고 싶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면 그냥 별로였던 거야?

 

그냥…

 

- 엉망이었어
- 엉망이었어

 

싸움이라도 한 거야
아니면 그냥…

 

- 조심해, 못에 찢겼어
- 그래

 

맙소사

 

- 괜찮아, 질?
- 응

 

미시간에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어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자기에게 말을 해야겠어서

 

그날 크리스와 등산 가서
키스를 했어

 

집에 와서 자기에게
그 말을 하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그런
바보짓을 했다고 말하고

 

자기와 함께 있고 싶었어

 

말을 안 하곤
견딜 수가 없었어

 

말을 안 하려 했는데

 

점점 더 못 견디겠더라
그래서 고백하러 돌아왔어

 

그게 다야?

 

몰라, 난…

 

 

- 크리스를 사랑해?
- 아니, 전혀

 

그냥

 

끔찍한 실수였어

 

그리고…

 

질, 넌 괜찮은 여자야

 

쇠뿔도 단김에 뽑으라고

 

빠르면 내주 초에

 

‘쓰리 프로이즈’에
가는 거야

 

목요일이나 금요일
3시쯤 일찍 떠나서

 

일정에 맞춰서

 

어이

 

〈드링킹 버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