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Machina 2015 DVDRip x264 AC3-JYK

"엑스 마키나"

 

"VIP 이메일 수신
제목: 사내 추첨 행사"

 

"1등"

 

"앤디 T
나 1등 됐어"

 

"헐! 진짜?
그래, 진짜"

 

"완전 대박"

 

"진짜 부럽다"

 

"같이 가면 안 돼?"

 

회장님 댁까지
얼마나 더 가야 되죠?

 

이미 2시간 전에
회장님 땅에 들어왔소

 

여기 내려주는 거예요?

 

건물 가까이는 접근 금지요

 

무슨 건물이요?

 

강을 따라가요

 

알았어요

 

고개 숙여요
프로펠러에 안 부딪히게!

 

알겠어요

 

"통화권 이탈"

 

'칼렙 스미스'

 

 

'키 박스 앞으로 와서
스크린을 보세요'

 

'카드 키를 받으세요'

 

'이제 들어와도 됩니다'

 

계세요?

 

계세요?

 

칼렙 스미스

 

안녕하세요

 

반갑네!

 

자네와의 일주일이
기대되는군

 

들어와

 

감사합니다

 

먼 길 왔는데
마실 거라도 줄까?

 

- 아뇨, 됐습니다
- 정말?

 

 

실은 자네하고

 

아침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입이 너무 깔깔해

 

- 숙취 때문에...
- 그러세요?

 

골이 빠개질 거 같아

 

과음한 다음 날엔

 

몸을 좀 챙기지
운동하고 항산화제도 먹고...

 

아, 네

 

신 나는 파티였나요?

 

- 파티?
- 파티 한 거 아니세요?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칼렙, 우리 솔직하자구

 

자네 쫄았지?

 

- 제가요?
- 쫄았잖아

 

헬기와 대자연과

 

이 집도 너무 멋지고

 

날 만나 얘길 나누는 것도

 

엄청 떨리겠지

 

그 심정 이해해
하지만 우리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하면 안될까?

 

서로의 직급 따위
의식 말고...

 

- 네
- 정말?

 

 

반가워요, 네이든

 

나도 반갑네, 칼렙

 

키 사용법을 알려주지

 

아주 간단해

 

열리는 방만 들어가면 돼

 

생각보다 간단하지?

 

 

뭘 어째야 되는지

 

머리 쓸 거 없이

 

이 카드가 다 해결해 줘

 

안 열리는 방은
접근 금지인 거야

 

열리는 방은
들어가도 돼

 

이 방 열어봐

 

자네에게 허락된 방이군

 

- 마음에 드나?
- 네

 

자네 방이야

 

침대는 여기 있고

 

여기가 욕실이야

 

작은 책상과

 

찬장도 있어

 

이건 냉장고

 

아늑하지?

 

네, 멋지네요

 

- 왜?
- 네?

 

뭐가 이상한가?

 

아뇨

 

창문이 없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군

 

지하인데다

 

삭막하고 폐쇄적이라고...

 

그런 생각 안 했습니다

 

멋진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칼렙, 이 방에
창문이 없는 건 이유가 있어

 

그래요?

 

이 건물은 집이 아냐

 

연구 시설이지

 

이 벽 안엔
달까지 닿을 정도의

 

광섬유 케이블이 매립돼 있어

 

내가 연구하는 걸

 

자네와 공유하고 싶네

 

빨리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 날 지경이야

 

하지만 자네가
먼저 해줄 게 있네

 

'블루북 비밀 유지 계약서'

 

찬찬히 잘 읽어봐

 

'서명인은 이곳에서 습득하게 된
그 어떤 정보도'

 

'공적이나 사적인 자리에서'

 

'구두나 서면, 인터넷 등으로'

 

'노출시키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의미에서'

 

'정기적 데이터 검사에 응하겠습니다'

 

변호사가 있어야겠네요

 

- 일반적인 조항이야
- 아닌 거 같은데요

 

일반적인 건 아니지

 

정 싫으면 서명 안 해도 돼

 

그냥 나랑 술 마시고
당구나 치며

 

지낼 수도 있지

 

하지만 나중엔
평생 후회할 거야

 

자네가 뭘 놓쳤는지
깨닫고...

 

잘 생각했네

 

자네...

 

튜링 테스트가 뭔지 아나?

 

압니다

 

튜링 테스트가 뭔지...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에 관한 실험이죠

 

상대가 컴퓨터임을
인간이 눈치 못 채면

 

테스트를 통과하는 거죠

 

통과가 뭘 뜻하지?

 

컴퓨터가 지능을
갖고 있다는 거죠

 

인공지능을 만들고 계세요?

 

이미 만들었어

 

앞으로 며칠간 자네가

 

튜링 테스트의 참여자가 될 거야

 

- 맙소사
- 그래, 칼렙, 대박이지

 

이 테스트가 성공하면

 

자넨 인류 역사를 바꿀
과학적 쾌거의 주인공이 되는 거야

 

생각하는 로봇을 만드셨다면
인류의 역사가 아닌

 

신의 역사를 바꾼 거죠

 

"에이바: 1차 테스트"

 

안녕

 

안녕

 

난 칼렙이야

 

안녕, 칼렙

 

이름 있어?

 

 

에이바

 

만나서 반가워, 에이바

 

나도 반가워요

 

새로운 사람은
처음 만나요

 

네이든 외엔...

 

그럼 나와
비슷한 입장이네

 

당신은 사람들
많이 만나봤잖아요

 

너 같은 존재는 처음이지

 

이 썰렁함을 깨야겠군

 

- 그 말 뜻 알아?
- 네

 

무슨 뜻이지?

 

'초면의 어색함을 깨자'

 

그럼 대화 좀 할까?

 

'좋아요'

 

'무슨 대화를 할까요?'

 

먼저 너에 관해서
말해줄래?

 

뭘 알고 싶어요?

 

생각나는 대로 말해봐

 

글쎄요
내 이름은 이미 알고...

 

내가 로봇인 것도 알고...

 

- 나이를 말해 드릴까요?
- 그래

 

난 1이에요

 

1 뭐?

 

- 한 살, 하루?
- 1

 

말하는 건 언제 배웠어, 에이바?

 

'그냥 원래부터 말할 줄 알았어요'

 

'이상하죠, 안 그래요?'

 

왜?

 

언어는 살면서
습득하는 거잖아요

 

언어는 갖고 태어나는 거라는
이론도 있어

 

살면서 체계를 완성하는 거지

 

그 말에 동의해?

 

'모르겠어요'

 

'내일 또 올 건가요, 칼렙?'

 

'응'

 

'좋아요'

 

맙소사, 굉장하네요

 

내가 이상한 나라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에요

 

이상한 나라? 와!

 

자네 참 말을 잘하네

 

딴 사람이 한 말이에요

 

어제 자네가 한 말
적어놨어

 

생각하는 기계를

 

발명했으니

 

난 인간이 아닌 신이라는 말

 

전 그렇게 말한 게...

 

책에 그 구절을 넣으면

 

정말 감동적일 거야

 

'칼렙을 돌아보자'

 

'그가 날 보며 말했다'

 

'당신은 인간이 아니라 신입니다'

 

그런 말 안 했는데요

 

아무튼

 

자네...

 

감동했잖나

 

네, 물론이죠

 

- 하지만...
- 하지만 뭐?

 

감동했다는 말이 과했나?

 

아뇨, 에이바는 완벽해요

 

다만, 원래 튜링 테스트 할 땐

 

로봇을 안 보고 하는 거라...

 

그건 말했잖나

 

음성만 들려줬으면
그냥 인간으로 결론 냈을걸?

 

이 테스트는
로봇임을 알면서도

 

자의식이 있다고
느끼는지를 보는 거야

 

네, 그건 그렇죠

 

에이바의 언어능력은
놀라워요

 

그런 걸
추계학적 프로그램이라고 하죠?

 

비결정적 개념의...

 

처음엔 내부의 생각을

 

구문론적 나무 구조로
시각화해서

 

단어화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단 하이브리드 개념에 더...

 

칼렙

 

아닌가요?

 

원리를
설명 듣고 싶은가 본데

 

미안하지만 그건 힘들어

 

해보세요
저, 추상기호 쪽 잘 알아요

 

못 알아 들을까 봐
그런 거 아냐

 

난 지금 술 한잔 하며
얘기나 나누고 싶거든

 

네, 죄송해요

 

괜찮아, 미안할 건 없고...

 

그냥...

 

이것만 대답해 줘

 

걜 어떻게 생각하나?

 

분석을 하라는 게 아니고

 

그냥 어떤 느낌이냐고?

 

한마디로...

 

골때리게 멋져요

 

그래...

 

건배

 

건배

 

젠장

 

이거 뭐야?

 

'정전
예비 전력을 가동합니다'

 

'발전기가 작동될 때까지
모든 시설이 폐쇄됩니다'

 

말도 안 돼

 

'발전기가 작동될 때까지
모든 시설이 폐쇄됩니다'

 

'전력 복구 완료'

 

저기요

 

'카드 키를 넣으세요'

 

자넨 전화를 쓸 수 없는데?

 

회장님

 

미안하네, 이해해줘
에이바도 있고...

 

또 자넨
모르는 친구고...

 

아니, 멋진 친구지

 

물론 잠깐 스치는
인연이지만...

 

누구한테 걸려고?

 

모르겠어요
그냥...

 

- 고스트버스터?
- 네?

 

'누구한테 전화하지?
고스트버스터!'

 

영화야

 

그 영화 몰라?

 

덴 애크로이드와 유령이
오럴섹스를 해

 

전화기 사용법이
궁금했어요

 

그뿐이에요

 

왜 안 자고?
파티에 끼고 싶어?

 

방에
일이 좀 있었어요

 

정전이 됐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아, 정전

 

요즘 자주 그래

 

손 보고 있어

 

제 침실 문이 안 열렸어요

 

보안 때문이야

 

정전 때 자동으로 안 잠기면

 

아무나 전기를 끊고
침입할 수 있거든

 

또 그러더라도
신경 쓰지 마

 

그러죠

 

좋은 꿈 꾸게

 

안녕하세요

 

- 그래
-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쿄코를 보내서 깨운 거 미안해

 

시간 가는 게 아까워서...

 

네, 압니다
감사합니다

 

모닝콜로 딱이지?

 

나도 걜 보면 발딱 일어나

 

이제 이틀짼데

 

오늘의 계획은 뭔가?

 

아직 모르겠어요

 

실험 방식을
아직 결정 못했거든요

 

대화로 테스트하는 방식은

 

꼭 폐쇄회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폐쇄회로?
- 네

 

체스 시합으로 체스 컴퓨터를
테스트하는 것처럼...

 

그럼 체스 컴퓨터를
어떻게 테스트해?

 

경우에 따라 다르죠

 

시합을 하면 컴퓨터의
체스 실력은 알 수 있겠지만

 

컴퓨터가 체스를 둔다는
사실을 아는지

 

체스가 뭔질 아는지는
알 수 없죠

 

시뮬레이션과 실제의 대결이다?

 

 

제가 그 둘의 차이를
구별할 방법을

 

찾으라는 거잖아요

 

학문적인 접근 방식은 잊어

 

난 단순한 문제의
단순한 답을 찾는 거야

 

걔에 대한 감정을 물었더니
자넨 멋진 대답을 했지

 

질문은 이거야

 

'자네에 대한
걔의 감정은 어떨까?'

 

"에이바: 2차 테스트"

 

어때요?

 

뭘 그린 건데?

 

모르겠어요?

 

- 응
- 당신은 알 줄 알았는데...

 

너도 몰라?

 

매일 뭘 그리긴 하는데

 

뭔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특정 대상을
그리는 게 아냐?

 

물건이나 사람 같은 거?

 

그런 걸 그려봐

 

알았어요

 

어떤 대상을 그릴까요?

 

그리고 싶은 거...
알아서 정해

 

왜 내가 정해요?

 

어떤 걸 그릴지
궁금해

 

내 친구가 되고 싶어요?

 

물론이지

 

그게 가능할까요?

 

안 될 건 뭐 있어?

 

우린 대화가 일방적이에요

 

당신은 내게 질문을 한 뒤
내 반응을 연구하죠

 

그래

 

당신은 나에 대해 배우지만

 

난 당신에 대해
배우는 게 없어요

 

그런 식으론
우정이 생길 수 없죠

 

그럼 내 얘길
해달라는 거야?

 

 

그럼...

 

어떤 얘기부터 할까?

 

당신이 정해요

 

뭘 말할지 궁금하네요

 

좋아
에이바

 

일단...

 

내 이름은 알지?

 

- 네
- 나이는 26살

 

네이든의 회사에서 일해

 

어떤 회사인지 알아?

 

블루북

 

비트겐슈타인의 책에서
이름을 땄죠

 

세계 최고의
검색 엔진 회사로

 

전세계 인터넷 검색의
평균 94%를 소화하죠

 

정확히 아네

 

어디 살아요, 칼렙?

 

롱 아일랜드의 브룩헤이븐

 

그 동네 좋아요?

 

괜찮아

 

아파트에서 사는데 좁아

 

아주 좁지

 

하지만 회사와
걸어서 5분 거리야

 

내가 좋아하는 바다와도

 

5분 거리고...

 

결혼했어요?

 

아니

 

그럼 지금...
싱글인가요?

 

가족은 어떻게 되죠?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컸는데

 

형제, 자매는 없어

 

부모님은 둘 다
고교 교사였지

 

친해지려면, 두 분 다
돌아가신 것도 말해야겠지?

 

차 사고였어
나 15살 때...

 

나도 같이 타고 있었지

 

뒷좌석에...

 

앞좌석에 더 충격이 컸어

 

안됐네요

 

괜찮아

 

그 뒤 오랫동안
병원에서 지냈지

 

1년 쯤...

 

그 뒤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 입학 무렵엔
꽤 능력을 인정 받았어

 

일류 프로그래머가 됐군요

 

네이든처럼...

 

아니

 

다르지

 

네이든은 13살 때 블루북의
베이스코드를 만들었어

 

컴퓨터계의 모차르트와 같은
일을 한 거지

 

모차르트 좋아해요?

 

난 디페쉬 모드를 좋아해

 

네이든을 좋아해요?

 

응, 그럼

 

- 그와 친구인가요?
- 친구?

 

응, 바라기는...

 

친한 친구예요?

 

아니, 친한 친구는 아냐

 

친한 친구는...

 

우린 만난 지 얼마 안됐어

 

친한 친구가 되려면

 

서로를 알
시간이 필요하지

 

'정전
예비 전력을 가동합니다'

 

칼렙

 

당신 말, 틀렸어요

 

뭐가 틀려?

 

네이든 얘기

 

어떤 점이?

 

그는 당신 친구가 아니에요

 

뭐라고?

 

미안한데
무슨 소린지 잘...

 

그를 믿어선 안돼요

 

그의 말은
아무 것도 믿지 마요

 

'전력 복구 완료'

 

우리가 공통으로 아는
책과 예술 작품의 목록을 만들면

 

토론의 훌륭한
자료가 될 거예요

 

괜찮겠죠?

 

칼렙?

 

좋아요

 

고마워

 

맙소사
야, 뭐 하는 거야?

 

- 옷에 튀었나?
- 아뇨

 

됐어, 괜찮아

 

시간 낭비야

 

말해봤자 영어 못 알아들어
냅킨이나 줘

 

미안해

 

전혀 못 알아들어

 

식탁에서 사업 기밀을 말해도
100% 안전하지

 

대신, 사고를 쳤을 때
야단치는 거 역시

 

못 알아들어

 

화내시는 걸
아는 거 같은데요?

 

다행이네
나 열 받았거든

 

야, 쿄코

 

꺼져

 

인생은 참 재미 있어

 

안 그렇나?

 

아무리 부자가 돼도

 

일은 늘 꼬여
오류가 생기지

 

피할 수 없는 건
죽음과 세금이 아니라

 

죽음과 오류야

 

정전도 그래

 

전력 시스템에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늘상 전기가 나가

 

- 원인은 찾으셨나요?
- 아니

 

오류가 없게 설계한 건데

 

설치한 놈들이 개판 친 거지

 

그들을 다시 부르시죠?

 

못 불러
여긴 기밀 자료가 많아서

 

시스템 설치 후에 다 죽였어

 

어쨌든...

 

이틀째 날을 기념하며...

 

건배

 

건배

 

테스트는 잘 됐나?
보고할 거 있어?

 

어제의 제 일과를
다 보셨잖아요

 

모든 걸 다 관찰하시잖아요

 

CCTV로...

 

그래도 자네 견해를
듣고 싶어

 

오늘 에이바와
흥미로운 일이 있었어요

 

- 그래?
- 네

 

농담을 하더군요

 

그래, 자네 말을
되받아 치더군

 

뭘 그릴지
궁금하다는 말에...

 

나도 봤어

 

어떤 면에선 그게 바로

 

최고의 증거 아닐까요?
에이바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지능을 가졌다는...

 

무슨 뜻인가?

 

그런 말을 하려면
자기 생각을 의식할 수 있어야죠

 

제 생각도...

 

걔가 자넬 의식하긴 하지

 

정전 땐 어땠나?

 

- 네?
- 정전 때

 

그 때만 못 봤어

 

영상도 오디오도 먹통 돼서...

 

무슨 일이 있었나?

 

아무 일도요

 

아무 일도?
걔가 아무 말도 안 했어?

 

 

안 했어요

 

자네

 

회장님

 

근사한 거 보여줄까?

 

여기서 에이바가 탄생했지

 

괜찮아, 둘러봐

 

죄송해요

 

표정을 읽고

 

그걸 따라 하게 만들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지

 

어떻게 해냈는지 아나?

 

아뇨, 모르겠어요
하나도...

 

모든 휴대폰엔

 

마이크와 카메라
데이터 전송 장치가 있지

 

지구상의 그 모든 폰의
마이크와 카메라를 켜서

 

블루북으로
데이터를 재전송했지

 

음성과 표정 교류의
무한한 데이터를...

 

모든 폰을 해킹했다고요?

 

응, 통신사들도
그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모른 척했지
자기들도 하는 짓이니까...

 

이게...

 

그녀의 마음이야

 

젤 형태지

 

회로 방식에서 벗어나야지
분자 단위로

 

배열이 가능하면서

 

필요할 땐 형태를 유지하고

 

기억과 생각도

 

발전시킬 수 있거든

 

이게 하드웨어군요

 

젤웨어지

 

그럼 소프트웨어는 뭐죠?

 

알면서 뭘 물어?

 

블루북

 

검색 엔진의 데이터는

 

내연 기관이

 

발명되기 전에
발견된 석유 같은 거야

 

아무도 쓸 줄 모르는
천연 자원 같은 거지

 

내 경쟁사들은

 

SNS 등을 통해

 

데이터로 돈을 버는 데만
몰두했어

 

검색엔진은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지도가 아냐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지도지

 

자극과

 

반응은

 

유동적이고

 

불완전해

 

패턴화 돼 있고

 

무질서하지

 

"에이바: 3차 테스트"

 

특별한 대상을 그렸어요

 

당신 말대로...

 

내가 뭘 그릴지
궁금하다고 했죠?

 

흥미로워요?

 

응, 그러네

 

이 건물 밖으로
안 나가봤어?

 

 

안 나가봤다고?

 

이 방 밖으론
나가본 적 없어요

 

나가면 어딜 가고 싶어?

 

모르겠어요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아서...

 

도심의 북적대는 인도나
자동차 교차로?

 

자동차 교차로?

 

왜, 이상해요?

 

아니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라서...

 

다이나믹한 인간의 삶이

 

집약돼 있는 곳이잖아요

 

사람들을 보고 싶다?

 

 

같이 가도 좋고요

 

그럼 데이트네

 

보여줄 게 또 있어요

 

좋아

 

바보 같다고
생각할 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 안 해
그게 뭐가 됐든...

 

그럼 눈 감아요

 

알았어

 

이제 눈 떠요

 

나 어때요?

 

아주...

 

멋져

 

데이트할 때
이렇게 입을 거예요

 

그래, 교차로에 갔다가

 

공연 보러 가면 되겠네

 

당신과 데이트하고 싶어요

 

그래, 그래

 

재미있겠네

 

나한테 매력을 느껴요?

 

- 뭐?
- 나한테 끌리냐고요

 

그런 신호를 보내잖아요

 

- 내가?
- 네

 

- 어떻게?
- 미세한 표정으로...

 

미세한 표정?

 

내 눈과 입술을 뚫어지게 보고

 

내 시선에 당황하거나

 

외면하고...

 

혼자 있을 때도
내 생각 해요?

 

밤에 가끔 궁금해요

 

당신이 모니터로
날 지켜볼지...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미세한 표정 속에
불편함이 보이네요

 

이 정도면
미세한 게 아니지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요

 

질문이 있어요

 

- 그래
- 왜 성별을 부여한 거죠?

 

굳이 여자로 만들 거 없이

 

상자처럼 만들 수도 있잖아요

 

그건 말이 안되지

 

인간이건 동물이건
의식을 가진 존재 중에

 

성별이 없는 게 있나?

 

성별은 생식 기능을 위해
필요한 거예요

 

상자들끼리 무슨 말로
상호 교류를 하겠나?

 

상호 교류 없는
의식이 존재할까?

 

게다가
섹스는 즐거운 거야

 

이왕이면
인생을 즐겨야지

 

사랑에 빠진 로봇과
섹스해 보고 싶지 않아?

 

진짜 궁금한 걸 말해주지

 

걔 섹스할 수 있어

 

네?

 

다리 사이에 고성능 센서가
내장된 입구가 있어

 

제대로만 자극하면

 

쾌락 반응을 유도할 수 있지

 

걔와 섹스하고 싶다면
기술적으로 가능해

 

걔도 좋아할 거고...

 

그걸 물어본 게 아니에요

 

아, 그런가? 미안

 

제 질문은 이겁니다

 

절 교란 시키려고
걜 여자로 만든 건가요?

 

교란이라니?

 

마술사의 미녀 조수처럼요

 

섹시한 로봇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다?

 

그래요
혹시...

 

절 유혹하게
프로그래밍했나요?

 

- 그럼 반칙인가?
- 아닌가요?

 

자넨 어떤 타입이 좋나?

 

- 여자요?
- 아니, 샐러드 소스

 

당연히 여자지
어떤 여자가 좋아?

 

아니, 대답하지 마
흑인이라고 치세

 

그게 자네 타입이야

 

자네가 흑인 여잘
좋아한다 쳐

 

왜 흑인 여잘 좋아할까?

 

자네가 모든 인종을
비교 분석한 뒤

 

점수를 매겨
흑인을 고른 걸까?

 

그게 아니지

 

그냥 흑인에게 끌리는 거야

 

자네가 의식 못하는 사이에
축적된

 

여러가지 외부 자극이
각인된 결과로...

 

절 좋아하게
프로그래밍했냐고 물었어요

 

남자를 좋아하게
프로그래밍했지

 

자네가 여잘 좋아하게
프로그래밍 됐듯이...

 

난 프로그래밍된 게 아니에요

 

스스로 이성애자가 됐다?

 

자네도 프로그래밍된 거야

 

자연과 부모에 의해...

 

이거 좀 실망이군

 

논리적인 친구인 줄 알았는데

 

꽤 감정적이네

 

따라와

 

이 작가 알지?

 

- 잭슨 폴락
- 잭슨 폴락, 맞아

 

액션 페인팅 화가

 

이건 마음 비우고 손 가는 대로
붓을 휘두른 거야

 

의도적인 것과
임의적인 것의

 

중간 단계랄까?

 

일명 오토매틱 예술이지

 

'스타트렉' 을 상상해 봐

 

'지능을 입력하라'

 

네?

 

난 커크 선장
자넨 광속 엔진이야

 

'지능을 입력하라'

 

폴락이 작업 방식을
바꿨다면 어땠을까?

 

머릴 비우고
그림을 그리는 대신

 

'그리는 이유를 알기 전엔
이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이렇게 말했다면?

 

점 하나도 못 찍었겠죠

 

그렇지! 바로 그거야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나?

 

그럼 캔버스에
점 하나도 못 찍어

 

작위적으로 행동하는 게
부자연스러운 거라구

 

대부분의 행동은
저절로 나오는 거야

 

그림 그리고 숨쉬고 말하고

 

섹스하는 거 모두...

 

사랑에 빠지는 것도...

 

에이바는 자넬
좋아하는 척하는 게 아냐

 

계산된 알고리듬의
속임수가 아니라구

 

나 말고 처음 만난
남자가 자네야

 

난 아빠 같은 존재고...

 

자네한테 반했다고
비난할 수 있나?

 

그럴 순 없지

 

"에이바: 4차 테스트"

 

대학 때 인공지능 강의를
한 학기 들었는데

 

생각에 관한
실험이 있었어

 

일명
'흑백의 방에 사는 메리'

 

메리는 과학자야

 

색채 연구가 전공이지

 

색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어

 

색의 파장

 

신경학적 효과 등

 

색의 모든 걸 연구하지

 

하지만 그녀는
흑백의 방에서 살아

 

그 방에서 태어나
그 방에서 자랐고

 

흑백 모니터로만
바깥 세상을 볼 수 있어

 

그러던 어느 날
누가 문을 열었고

 

메리는 밖으로 나가서

 

푸른 하늘을 봤어

 

그리곤 그간의 연구로는
알 수 없었던 걸 배웠지

 

색을 보는 느낌이
어떤 건지를 깨달은 거야

 

그 실험은 인간의 마음과

 

컴퓨터의 차이를 보여줬어

 

컴퓨터는 방 안의 메리고

 

인간은 밖으로 나온 메리지

 

내가 널 실험하러 온 거
알고 있었어?

 

아뇨

 

'그럼 왜 온 줄 알았지?'

 

'몰라요
의문을 갖지 않았어요'

 

'난 네가 자의식이 있는지
흉내만 내는 건지 실험하러 왔어'

 

'네이든이 그 문제에
의문을 갖고 있거든'

 

'그 말 들으니까 어때?'

 

'왠지 슬퍼지네요'

 

'정전
예비 전력을 가동합니다'

 

왜 네이든을
믿지 말라는 거지?

 

- 거짓말을 하니까요
- 뭐에 대해?

 

전부 다...

 

정전에 대해서도?

 

무슨 뜻이죠?

 

우릴 보고 있을 수도 있잖아
이 순간에도...

 

모니터가 꺼졌을 때의

 

우리 행동을 보려고
정전을 시킬 수도 있지

 

난 인덕션 회로로
자가 충전을 해요

 

내가 전류를 역류시키면
시스템이 멈추죠

 

정전을 시키는 건
너다?

 

그가 안 볼 때의
우리 행동이 궁금해서요

 

제법 멋지지?

 

 

왜 날 속였는지
물어봐도 돼요?

 

속이다니?

 

내가 여기 오게 된 거

 

추첨에

 

당첨된 게 아니고
날 일부러 뽑은 거죠?

 

생각해보니 말이 안돼요

 

튜링 테스트할 사람을
왜 무작위로 뽑겠어요?

 

그럼 영업 직원이
올 수도 있잖아요

 

에어컨 수리 기사나...

 

추첨은 쇼였어

 

이 실험의 내용과 목적을

 

알리고 싶지 않았네

 

왜 나였죠?

 

실험을 이해할 사람이 필요했어

 

그래서 직원 중에 제일 유능한
프로그래머를 찾았지

 

이걸 속임수라 생각 말고
증거라고 생각해

 

무슨 증거요?

 

똑똑하다는 게 어떤 건지
나도 알아

 

재능만큼
인정받고 싶은 그 마음

 

자넨 선택받은 거야

 

운이 아니라 능력으로...

 

쿄코

 

쿄코

 

네이든은?

 

어디 있어?

 

정말 영어를 전혀 모르네

 

왜 이래?

 

아냐, 아냐, 아냐!

 

하지 마!

 

아냐, 이러지 마
이러지 않아도 돼

 

뭐 하는 거야?

 

거봐
전혀 못 알아듣는대도

 

하지만 딴 건
아주 잘하지

 

춤은 끝내주게 추거든

 

뭐해? 같이 춰
같이 추라니까

 

왜?
춤추는 게 싫은가?

 

쟨 좋아해

 

어서 춰 봐

 

종일 피곤했을 텐데
스트레스 좀 풀어

 

- 에이바한테 왜 그랬어요?
- 뭐?

 

그림을 찢었잖아요

 

잔말 말고
내 춤 솜씨나 감상해

 

같이 춰, 칼렙

 

모든 게 뱅뱅 도네

 

취해서 그래요

 

아냐, 상대성 이론 때문이야
모든 건 돈다구

 

취하면 그게 더 심해지지

 

난 안 들어갈래

 

조명

 

"에이바: 5차 테스트"

 

'오늘은 내가 당신을
테스트할 거예요'

 

'나를?'

 

'잊지 마요, 내 질문에
거짓말로 대답하면'

 

'내가 다 알아요'

 

'알았어'

 

질문 1

 

제일 좋아하는 색은 뭐죠?

 

- 빨간색
- 거짓말

 

- 거짓말?
- 그래요, 거짓말이에요

 

그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뭔데?

 

모르겠어요

 

빨간색은 아니에요

 

그래, 알았어
사실...

 

좋아하는 색 따위 없어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 대답이 낫네요

 

질문 2

 

제일 오래 된
기억이 뭐죠?

 

유치원 때의 기억인데

 

- 한 꼬마가 있었어
- 거짓말

 

- 거짓말이라고?
- 네

 

실은 희미한...

 

기억 같은 게 있긴 해

 

그냥 어떤 소리야

 

그리고 하늘도 있어

 

그냥 파란색인가?

 

그 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인 거 같아

 

질문 3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맙소사

 

이 테스트 중단하면 안돼?

 

넌 움직이는 거짓말 탐지기네
지뢰밭에 있는 기분이야

 

안돼요
중단할 수 없어요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난 그렇게 생각해

 

질문 4

 

테스트에 통과 못하면
난 어떻게 되죠?

 

- 에이바
- 나쁜 일이 생길까요?

 

나도 모르겠어

 

성능이 불만족스러우면

 

폐기될 수도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몰라

 

난 결정권이 없어

 

그걸 왜 누가 결정하죠?

 

당신도 테스트에 불합격하면
폐기되나요?

 

- 아니...
- 왜 난 그래야 되죠?

 

'정전
예비 전력을 가동합니다'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질문 5

 

당신도
나와 함께 있고 싶나요?

 

왜 에이바를 만든 거죠?

 

만들 수 있는데
안 만들 이유가 없잖아

 

그런가요?

 

모르겠네요

 

만든 이유를 묻는 겁니다

 

진화된 인공지능의 등장은

 

수십 년 전부터
예고된 일이었어

 

문제는 그게
언제가 될까였을 뿐...

 

에이바는 창조된 게 아니고
진화된 거야

 

진짜 큰 혁명을 일으키는 건

 

그다음 모델일 거야

 

회심의 역작이지

 

다음 모델이요?

 

에이바 다음 모델

 

에이바 다음 모델이
있는 건 몰랐어요

 

왜 걔뿐일 거라고
생각했나?

 

앞서 만든 테스트용이
있을 건 예상했지만

 

에이바가
마지막인 줄 알았어요

 

에이바는 우리보다
친구가 많아

 

시리즈로 나오거든

 

버전이 바뀔 때마다
성능이 업그레이드되지

 

새 모델이 나오면
이전 건 어떻게 되죠?

 

생각을 다운로드하고
데이터를 해체해서

 

새 프로그램에 입력시켜

 

그러다 보면 포맷을 해야 돼서
기억이 삭제되지

 

하지만 몸체는 보존돼
에이바의 몸체는 가치가 커

 

에이바가 가엾나?

 

자네 걱정이나 해

 

곧 인간은 저들에게

 

아프리카의 화석과 같은
존재로 기억될 거야

 

원시 언어와 도구를 쓰며
먼지 속에 사는 직립 보행 유인원

 

멸종을 눈앞에 둔 존재로...

 

'나는 죽음이자
세상의 파괴자로다'

 

또 시작이군, 명언 제조기

 

또 시작이시네
내가 한 말이 아니에요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을 만든 후...

 

원폭을 만든 후
한 말이지, 알아

 

네이든...

 

잔을 다시 채워야겠네요

 

원샷

 

전장에서, 숲에서
산속의 벼랑 위에서...

 

검은

 

물결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꿈 속에서
혼돈 속에서

 

깊은 수치 속에서...

 

전에 했던 선한 일이
널 지켜주리라

 

전에 했던 선한 일이
널 지켜주리라

 

전에 했던 선한 일이

 

널 지켜주리라

 

이젠 어쩔 수 없어

 

프로메테우스의 불 같은 거지

 

이런 맙소사

 

'오늘은 기분이 어때?'

 

'왜 날 안 내보내줘요?'

 

'말했잖아'

 

'넌 아주 특별한 존재야'

 

'왜 날 안 내보내줘요?'

 

'그 얘길 또 해야 돼?'

 

'왜 날 안 내보내줘요?'

 

염병, 내 카드 키 어딨어?

 

젠장!

 

- 왜 그래요?
- 카드 키를 잃어버렸어

 

떨어뜨리셨네

 

여기 있어요

 

고마워

 

"에이바: 6차 테스트"

 

어디 있었어요?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 기다렸어요

 

다신 못 볼 줄 알았어요

 

왜 아무 말 안 해요?

 

- 기다리는 중이야
- 기다려요?

 

- '정전, 예비 전력을 가동합니다'
- 조용히 듣기만 해

 

네이든에 관한 네 말이 옳았어

 

전부 다...

 

날 어떻게 할 거래요?

 

네 지능을 재프로그래밍할 거야
널 죽이는 셈이지

 

칼렙
당신이 날 도와줘요

 

그럴게
오늘 밤에 여길 나가자

 

어떻게요?

 

네이든을 만취하게 만든 후

 

그의 카드 키로 건물의
보안 프로그램을 바꿀 거야

 

만약 깨어나면
가두고 나가면 돼

 

한 가지만 해줘

 

밤 10시에 건물을 정전시켜

 

할 수 있겠어?

 

 

자네

 

- 안녕
- 안녕하세요

 

-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나?
- 아뇨

 

자네의 마지막 날이야

 

내일 아침 8시에
헬기가 올 거야

 

벌써 일주일이 지났나요?

 

시간 빠르지?

 

그래도 많은 걸
알아냈잖나

 

우리 후손에게 말해 줄...

 

계약서 받고
말해줘야죠

 

비밀 유지 계약서?

 

자네 가끔 꽤 웃겨

 

이런 얘기...

 

좀 오글대지만
자네가 가면 섭섭할 거야

 

감사합니다

 

이곳에 불러주셔서
감사했어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랬겠지

 

그런 뜻에서...

 

같이 술 한잔 하죠

 

자요

 

아냐, 난 됐어
자네 마셔

 

술 마시기 싫으세요?

 

그럼 맥주라도 드세요

 

자네도 알다시피 나 요즘
계속 너무 과음했어

 

그래서 오늘 아침에 결심했지
해독을 좀 하기로...

 

그럼 저 혼자서
마시라고요?

 

괜찮아, 실컷 마셔
고주망태 되도록...

 

난 현미에 생수면 돼

 

네, 건배

 

어쨌거나...

 

이제 말해줘야지
에이바가 합격인지 아닌지...

 

 

그래야죠

 

애태우려고 뜸들이나?

 

아뇨, 에이바는...

 

지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래?

 

합격이야?

 

 

그거 잘 됐네

 

근데...

 

솔직히 좀 놀랍군

 

자네가 말한 일명 '체스 문제'는
해결된 건가?

 

기계가 진짜
감정을 표현하는 건지

 

흉내만 내는 건지 말이야

 

에이바가 정말 자넬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아냐, 생각해 보니
옵션이 한 가지 더 있네

 

걔가 자넬 좋아할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좋아하는 척하는지의 여부

 

- 좋아하는 척이요?
- 그래

 

- 뭣 때문에 그래요?
- 모르지

 

탈출하기 위해서
자넬 이용하려고?

 

보드카 맛 어떤가?

 

칼렙

 

자넨 지금
머리가 정상이 아냐

 

정상이 아닌 건
회장님이죠

 

오늘 아침에 자네가
칼로 팔을 긋고

 

거울을 깨는 게 녹화됐어

 

내가 보기엔 완전히
맛이 간 거 같던데...

 

당신은 개자식이야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아

 

안 믿기겠지만
그래도 자네 편은 나야

 

이리 와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어서 와

 

넌 누구지?

 

'그래...'

 

'그가 우릴 보고 있을까?'

 

'지금 카메라 켜져 있어요'

 

'그래, 카메라가 켜져 있지'

 

'하지만 소리는 안 들려'

 

'그냥 우리 둘이'

 

'얘기하는 모습만 보일 거야'

 

'와, 이 그림 귀엽네'

 

'자신의 창조물에게
미움받는 기분이 어때요?'

 

자네의 마술사 조수 얘기
맞아

 

무슨 뜻이에요?

 

판단이 흐려진다구

 

내가 그림 찢은 걸로

 

걘 내가 자길 학대하고
자긴 널 사랑한다고 말하겠지

 

그러는 동시에, 내가
너희 둘을 관찰하게 만들지

 

카메라를 몰래 달아서...

 

물론 전원은 배터리로...

 

보이나?

 

그러면...

 

'당신이 날 도와줘요'

 

'그럴게'

 

'오늘 밤에 여길 나가자'

 

'어떻게요?'

 

'네이든을 만취하게 만든 후'

 

'그의 카드 키로 건물의
보안 프로그램을 바꿀 거야'

 

'만약 깨어나면
가두고 나가면 돼'

 

'한 가지만 해줘'

 

'밤 10시에 건물을 정전시켜'

 

'할 수 있겠어?'

 

'네'

 

- 꺼요
- 알았어

 

자신이 바보 같지?
그럴 거 없어

 

인공지능을 테스트하는 건
자네 말대로 쉬운 게 아냐

 

진짜 테스트는 뭐였죠?

 

자네

 

에이바는 미로에 갇힌 쥐였어
내가 출구를 알려줬지

 

탈출하려면
자의식과

 

상상력, 통제력, 섹시함, 공감 능력을
이용해야 되는데 걘 그걸 해냈어

 

그게 진정한
인공지능이 아니면 뭔가?

 

그럼 난 그녀의 탈출을 위한
도구였군요

 

그래

 

날 능력 때문에
뽑은 것도 아니고...

 

그래
아니, 뭐...

 

자넨 쓸만하지

 

꽤 유능해, 하지만...

 

내 신상 자료를 보고
뽑았군요

 

조건이 딱 맞더군

 

가족도 없고...

 

비교적 도덕적이고...

 

여자친구도 없고...

 

내 야동 파일을 보고
에이바의 얼굴을 제작했나요?

 

이 친구, 참...

 

그런 거예요?

 

검색 엔진 좋은 게 뭔가?

 

한 가지만 말할게

 

테스트는 성공했어

 

성공했다고

 

에이바의 인공지능은 완벽했고
자넨 그걸 입증해줬어

 

그러니까 잠깐 동안이라도
마음을...

 

'정전
예비 전력을 가동합니다'

 

10시가 됐나 보군

 

에이바가 자넬 찾고 있겠네

 

하나만 물어보세

 

그 계획을 어떤 식으로
실행할 참이었나?

 

날 취하게 한 후
카드 키를 훔쳐서

 

보안 프로그램을
어떻게 바꾸려고 했는데?

 

차단 시스템을 바꿔서

 

정전 때 문이 잠기는 대신
전부 열리게 하는 거죠

 

그래

 

잘 될 수도 있었겠네

 

그건...

 

곧 알게 되겠죠

 

무슨 뜻이야?

 

정전 때 당신이
다 보고 있을 줄 알고

 

그걸 미리 다 해놨죠

 

당신이 어제 취했을 때...

 

뭐?

 

'전력 복구 완료'

 

염병!

 

에이바

 

네 방으로 돌아가

 

그러면

 

날 내보내줄 건가요?

 

그래

 

거기 서!

 

멈춰!

 

에이바, 멈추라고!

 

왜 이래?
그만해, 그만!

 

그만해

 

이제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연구실로 가자

 

뭐야...

 

진짜 황당하네

 

이게...

 

에이바

 

"에이바: 7차 테스트"

 

에이바

 

어떻게 된 거야?

 

여기 좀 있을래요?

 

여기 있으라고?

 

에이바?

 

에이바!

 

에이바!

 

에이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