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202번째
10/04/2014

 

내가 먼저
시작하게 됐네

 

무슨 말을 해얄지
잘 모르겠어

 

난 이제 아내야

 

좋아, 웨딩 비디오

 

우리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줄게

 

채식 코르마, 양 카레,
사모사(인도식 튀김만두)

 

난 지금 텐트 비슷한 거
안에 앉아있어

 

왜냐면 여기 비슷한 텐트에서
자기가 프로포즈 했으니까

 

우리 첫 데이트에 비가
인도 식당을 택했어

 

색전등과 광섬유 램프가
장식돼 있는

 

6번가의 작은
식당 말이지

 

맛있었어
다만 먹는 도중에

 

뱃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했지
식중독처럼 말야

 

거짓말 할 새도 없이

 

그 더러운 식당 화장실에서
20분을 있었고

 

밤 새 비의 화장실
바닥에 누워있었지

 

브룩클린은 고사하고
지하철 타러도 못 갔거든

 

북쪽으로 캠핑 가자고
계획을 몇 주 동안 짰는데

 

알다시피 내가 병이 났고

 

그래서 못 갔지

 

자기 행동이 너무 이상해서
난 자기 화난 줄 알았었어

 

그러다가...

 

자기가 그 텐트를 만들었어

 

우리 침대 위에
담요로 말야

 

스토브로 스모어도
만들어 먹고

 

자기가 말했어
"비"

 

"원래 로맨틱해야
되는 건데..."

 

"침대보가 아니라
별빛 아래서 말야"

 

"하지만 자기만 있으면
너무 행복해"

 

"나와 결혼해줄래?"

 

그리고 결혼했지

 

이게...

 

우리의 '조까'
인도 음식이야

 

우릴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조까

 

우리가 이겼어

 

일반적인 웨딩케익을
준비하지 않았어

 

대신 우리에게 특별한 걸
준비하기로 했지

 

특별한 거

 

- 그리고 싸고
- 뭐?

 

사람들이 케익이 없어서
짜증난 거 같아

 

무슨 상관이야?
우리 결혼식인데

 

전에는 혼자였지만
이젠 아니야

 

사랑해, 꿀벌

 

별로 멋지진 않아
괜찮아 보여?

 

맘에 들어?

 

나한테 보이는 건

 

도시가 아닌

 

- 숲이네
- 완벽하고 싶어

 

난 자기만 있으면 돼

 

좋아, 일루와

 

여기가 그 유명한
가족 별장이란 말이지?

 

잠깐만
너무 서두른다

 

먼저 둘러봐야지

 

여기가 거실이고요
발 밑을 조심하세요

 

여기 약간 기울어진 게
느껴질 걸요

 

- 여기 정말 위험하군요
- 당신이 위험하죠

 

- 자기가 위험하지
- 자기잖아

 

여기 이 TV와 VCR은
1991년산이에요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필요가 없죠

 

제일 좋아하는 비디오 테잎을
보면 되니까요

 

이쪽으로 오시면
부엌이 있고요

 

전자렌지도 구비되어 있고

 

아직도 석탄을 뗄 거 같은
오븐도 있습니다

 

테마가 보이지?

 

자기랑 섹스하고 싶어

 

변화는 나빠

 

- 계시인 것 같은데?
- 아니

 

그냥 전기 상태가
안 좋은 거야

 

여기는 '곰' 방이에요

 

- 아주 좋네요
- 그렇죠

 

왜 '곰' 방인지 알겠네요

 

여기는 욕실이고요

 

온통 초록빛이죠

 

여기가 거기구나

 

잠수함 놀이 하다가

 

- 빠져죽을 뻔 했다는
- 맞아

 

난 자기밖에 없어

 

- 우리 방은 어디야?
- 옆에

 

'숲' 방이야
왜냐면

 

창문이 숲쪽으로

 

나 있어서

 

밖에 캄캄하고 무섭다

 

여기도 캄캄하고 무서워

 

저 오리들은 뭐야?

 

속이 텅 빈 오리들이야

 

어렸을 때 저기에
이것저것 숨겼었어

 

- 그래?
- 응

 

이 아래에는
뭘 숨기고 있나?

 

아주 특별한
허니문 잠옷

 

사랑해, 꿀벌

 

미안

 

이 예쁜 변태

 

잠이 일찍 깨서

 

이거 찾았어

 

'오리님들에게
내이름은 맬라드 P. 꽥이에요'

 

'난 진짜 오리가 아닙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번역하면
꽥 꽥

 

빵, 꽥, 꽥, 꽥, 빵

 

우유 사왔어?

 

- 여기 넣었지?
- 어, 냉장고에

 

- 마누라
- 이 상냥한 남편 같으니

 

어젯밤 생각하면
자기는 쉬어야 돼

 

자궁을 쉬게 해줘야지

 

내 자궁?

 

 

- 왜 그런 소릴 해?
- 나도 몰라

 

아무 의미 없어

 

팬케익 만들 거야

 

- 그냥...
- 뭐?

 

- 모르겠어
- 뭔데? 말해봐

 

아기 갖고 싶어?

 

아니, 무슨...

 

왜 '자궁' 소릴
했는지 모르겠어

 

그냥 내가 어제 밤일을
거칠게 했단 소리였는데

 

알겠지?

 

그래

 

왜 그래?

 

모르겠어

 

그래, 알았어

 

내가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는지 잘 모르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우린 매일 매일
아침을 같이 먹을 거야

 

죽을 때까지

 

그러게, 알아

 

그 말은 자기 자궁이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얘기할 시간이
많다는 거야

 

지금은

 

그냥 우리 신혼여행을
즐기는 거야

 

- 그렇지?
- 그래

 

좋아

 

팬케익

 

준비 됐어?

 

이거 정말 크다

 

- 어디서 났어?
- 우리 아빠

 

장인어른이 그런
사냥꾼이신지 몰랐네

 

그런 사냥꾼은
어떤 사냥꾼인데?

 

졸라 큰 곰을 잡는
그런 사냥꾼

 

뭐 죽여본 적 없어?

 

- 쥐
- 덫에 걸려 죽은 거 말고

 

- 자기 손으로 직접 말야
- 내 손으로 직접?

 

자기는?

 

없어, 없는데
물고기 정도

 

- 개구리 몇 마리도
- 뭐?

 

나 어렸을 때 작은 개구리를
미끼로 썼었어

 

그래
작은 개구리들?

 

- 응, 작은 거
- 원래 다 그러나?

 

낚싯줄을 던지면
막 비명질러

 

다른 사람 같네

 

가자

 

왜?

 

튜브도 가져가지 그래?

 

수상안전에 신경 좀 더 쓴다고
창피할 건 없어

 

들어

 

묶었지?

 

- 뭘?
- 닻 말야

 

내리기 전에
밧줄로 묶었냐고

 

잘하네

 

걸스카우트 12년 경력이지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 술래

 

무슨 소리야?

 

무서우면 애기처럼
배에 남아있든지

 

호수가 뭐가 무서워

 

좋아

 

셔츠 벗어

 

좋아

 

이것도 안 돼

 

싫어

 

- 왜 싫어
- 안 돼

 

미안하지만, 이런 말을
들었던 거 같은데

 

"아직 여름 전이니까
호수는 우리 차지겠다"

 

"아무도 없을 거야"

 

- 그래
- 어디 보자

 

맞네
아무도 없어

 

누구 있어요!

 

아무도 없어

 

그래, 한번
생각해볼게

 

- 왜 그래?
- 너무 차가워

 

- 얼음물이야
- 얼음물?

 

뭐가 문 줄 알았잖아
엄마야!

 

"엄마야?"

 

자궁 속까지 차가워?

 

아니

 

내 거대하고 위대한

 

- 방울이 얼었어
- 하지마, 폴

 

- 안 돼
- 이런

 

하지마, 하지마

 

- 하나
- 안 돼!

 

- 둘
- 싫어!

 

셋!

 

정말 자기랑 같이
수영하고 싶었는데

 

난 자기랑 나체수영
하고 싶었는데

 

- 배고파
- 이상하네

 

난 뱃속이 든든한데

 

이 음탕한 여자

 

음탕한 여자는...

 

이렇게...

 

벌 받아야 돼

 

폴, 하지 마

 

그만...

 

저기야?

 

식당
이름 죽이네

 

음식만 잘 나오면 되지

 

늦는 사람이 술래

 

열기는 한 거야?

 

그럴 텐데

 

장사 안 해요

 

- 문 닫았다고!
- 알았어요

 

갑니다

 

트릭시?

 

트릭시, 나야

 

 

세상에, 윌!

 

진짜 오랜만이다

 

 

넌 여전히...

 

이쪽은 폴이야

 

- 우리 남편
- 안녕하세요

 

몇 년 동안 여기서
메이플 빈 먹었었어

 

언제 여기서
일하기 시작했어?

 

여기...
아내 식당이야

 

애니 가족 식당

 

- 애니 가족 소유야
- 그렇구나

 

그래

 

아까는 미안했어

 

물건들이 다 망가졌어

 

이 모자는
아직도 쓰고 있네

 

애니가 못 벗겨서
안달이었는데

 

나 죽고 나서야
벗길 수 있을걸

 

윌이 예전에 실력 좋은
하키선수였어

 

지금도 잘해

 

스케이트 신고 하는
그거 맞죠?

 

빨리 준비되는 거
뭐 있나 좀 볼게

 

- 애니
- 가세요

 

- 갈 거야
- 제발 가세요

 

갈 거야

 

애니가 몸이 좀 안 좋아

 

오늘 컨디션이 안 좋지?

 

메이플 빈 가져올게

 

옛날 생각 하면서
치즈커드도 좀 먹고

 

네가 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그 미소 여전하네

 

자기 남편이
일찍 일어나서

 

부인한테 맛난 거
잡아줄 거야

 

뭐야?

 

뭐냐고 물어보지도
않을 거야?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야

 

생각 중이었어

 

무슨?

 

몰라

 

그냥

 

자기 옛 사랑?

 

그냥

 

나 어렸을 때
여름 친구였어

 

그러셔?

 

트릭시?

 

친구라고?

 

그 여자...
정말...

 

그 사람 부인보고
'그 여자'라고?

 

정말 이상해보였어
정상이 아닌 것처럼

 

'그 여자'가 '난 맨손으로
곰도 때려잡아' 따위의

 

헛소리에 질려버렸나보지

 

- 윌이 좀 긴장했던 거야
- 그래, 조금 긴장했지

 

미친놈처럼

 

우리 거기 잠깐 있었는데
램프를 때려 부쉈어

 

그런 사람 아냐
내가 알아

 

자기 아내 팔을
힘껏 낚아채더라

 

그 여자 분명 뭔가
끔찍한 짓을 한 거야

 

지금 그 남자
변호하는 거야?

 

그 사람이 그리워?

 

자기보다 조금 더
남자다워서?

 

- 그놈을 사랑하는군
- 어쩔 수 없어

 

작고 섹시한
13살의...

 

난 그 남자와 다르고

 

넌 그 여자와 달라

 

우린 그 사람들이 아냐

 

알아

 

우리가 최고지

 

 

큰 놈으로 낚아올게

 

맨손으로 말야

 

젠장

 

알람이 일찍 울렸어

 

전기가 나갔었나봐

 

비?

 

오줌 눠?

 

무시하는 거야?

 

비?

 

재미 없어

 

나와

 

그래

 

계속 숨어

 

난 자러 갈 거야

 

비?

 

비?

 

비?

 

비!

 

제발!

 

장난치지 마!

 

대답해!

 

비?

 

비!

 

비!

 

비!

 

- 괜찮아?
- 응

 

- 어떻게 된 거야?
- 그냥... 모르겠어

 

- 무슨 일이야?
-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 피부가 너무 차
- 괜찮다니까

 

- 자기 지금 좀...
- 나 괜찮아

 

- 괜찮아
- 그거 어딨어?

 

자기 잠옷 어딨어?

 

그거 어딨지?
그거...

 

폴, 그만하고 이리 와

 

- 폴, 이리 와
- 널 찾을 수가 없었어

 

제발 이리 와줘

 

이리 와

 

자기야
나 좀 춥기만 해

 

- 그래
- 괜찮아

 

- 괜찮을 거야
- 미안해

 

- 뭐가?
- 정말 미안해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

 

자기 아마...

 

몽유병일 거야

 

몽유병

 

그래

 

괜찮아

 

뭔가...

 

나쁜 일이 생긴 줄 알았어

 

나 괜찮아

 

우리 좀비 부인
좀 어떠신가?

 

- 진심으로 묻는 거야
- 나 괜찮아

 

- 뭐 만들어?
- 프렌치 토스트

 

그래?

 

내 팬케익보다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아

 

무슨 냄새야?

 

- 타잖아
- 뭐?

 

- 빵에 반죽 안 입혔어
- 무슨 소리야?

 

빵에 옷 입히는 거
잊었다고

 

아냐, 안 그랬어

 

프렌치 토스트는
그게 중요한 거야

 

빵에 반죽 입히는 거

 

괜찮아?

 

괜찮지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서 그래

 

어떻게 이상한데?

 

모르겠어

 

- 시내로 가자
- 아냐

 

- 진찰을 받든지...
- 아냐, 안 그래도 돼

 

수많은 밤을 같이 보냈지만
몽유병은 없었어

 

피곤해서 그래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법
잊은 적 없잖아

 

정말이야

 

약속해

 

좋아

 

 

우유 조금

 

이건 계란이야

 

조용히 해

 

- 이건 계피...
- 알았어, 알았어

 

내가 할게

 

커피 내려놨어

 

오늘 자기만 괜찮으면
같이 나가볼까...

 

왜 그래?

 

왜 그래?

 

- 뭐 하는 거야?
- 요놈 통통하네

 

오늘 저녁 식사는
이놈으로 하자

 

왜 안 웃어?

 

몰라

 

돌아갈까?

 

아니

 

싫어

 

재밌어할 줄 알았는데

 

개구리 킬러잖아

 

이봐
개구리 킬러

 

수영하자

 

재밌네
웃겼어

 

늦게 들어가는 사람 술래!

 

뭐하고 있어?

 

자기는 뭐하고 있어?

 

그 지저분한 것들
다 씻어냈어?

 

왜 그런 거야?

 

- 물 차가운 거 알았잖아
- 모르겠어

 

재밌을 줄 알았지

 

미안해

 

- 무슨 일 있어?
- 피곤해

 

운전에, 결혼식에...

 

모든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오나봐

 

- 결혼식이?
- 아니

 

내 말은...

 

- 결혼하고 싶어했잖아
- 맞아, 맞아

 

내가 원한 건 그거였어

 

자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행복해

 

정말이야

 

 

 

- 폴
- 이게 뭐야?

 

- 뭐가?
- 이게 뭐야?

 

이게 뭐야, 비?

 

모기 물린 거야

 

모기 물린 게 아니잖아

 

분위기 참 잘 잡는다

 

좋아

 

알았어

 

몽유병으로 걸어다닐 때

 

뭐가 문 거 같아?

 

맞아, 그런 거 같아

 

뭔가에 물렸나봐

 

- 그래?
- 그래, 모기에

 

- 화내지 마, 걱정하는 거야
- 나 피곤해

 

- 가서 좀 잘래
- 뭐?

 

낮잠 좀 자겠다고

 

비?

 

머리가 좀 아파

 

밤에 잘 자야...

 

우리 밤에 좀
잘 자야할 거 같아

 

그냥 그럴 기분이 아냐

 

모르겠어
애드빌 먹었는데...

 

모르겠어, 타이레놀 먹었는데
두통이 안 가시네

 

어쩔 수 없어

 

배가 아파

 

배가 좀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자기야

 

 

바꿔

 

두 개가 똑같네

 

어떤 사람들은 그걸
페어라고 부르는데

 

- 스몰 스트레이트
- 내 찬스네

 

자기가 내 기회야

 

키스하고 싶어

 

나도

 

나 죽겠어

 

왜? 왜 그래?

 

머리가 좀 아파

 

타이레놀 먹었는데
두통이 안 가시네

 

화났어?

 

아냐

 

아냐

 

나하고 섹스를
안 하려고 하는 거야?

 

뭐?

 

나와의 잠자리를
피하려고 하는 거냐고

 

말도 안 되는 소릴

 

- 나 당신 남편이야
- 난 아내고

 

- 서로 다 털어놓잖아
- 알아

 

- 문제가 있으면 얘길...
- 머리가 아파

 

- 숲에서 무슨 일 있었지?
- 몽유병이라니까

 

거리감이 느껴져

 

다른 사람 같아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자길 기쁘게
해주고 싶어

 

잠옷 입어

 

뭐?
무슨 소리야?

 

그 특별한 허니문 잠옷

 

- 왜?
- 입은 거 보고 싶어

 

- 빨리 입어봐
- 안 돼

 

왜 안 돼?

 

지금 꼭 이래야 돼?

 

섹시해보이니까

 

- 못 입어
- 어째서?

 

다른 빨래감하고 같이
치워놨어

 

상자... 옷 상자...
여행가방...

 

빨래감하고 같이
여행가방에 넣었어

 

꼭 지금 가서
가져와야 돼?

 

아니

 

어디 갔었어?

 

마실 거 가지러

 

- 거기 있을 거야?
- 컵은 어딨어?

 

뭐 하는 거야?

 

- 밖에 나갔다 왔어
- 그러지 마

 

외진 곳이야
밖에 뭐가 있나 몰라

 

누군가 밖에 있었어

 

무슨 소리야?

 

우리 창문을 들여다봤어
무슨 장난을 치고 있어

 

자기 자는 얼굴에
불빛을 비추면서

 

- 아냐
- 맞아

 

맞다고

 

아까 숲에 갔다 왔어

 

그게 무슨 상관인데?

 

자기가 자면서
갔던 곳에

 

거길 왜 다시...

 

왜 거짓말 해?

 

나 몽유병이었다니까
혼란스러워

 

발자국이 있었어

 

- 땅이 질었어
- 우리 발자국이 아니었어

 

누군가 자기와 함께
숲에 있었어

 

그리고 누군가가 창문으로
들여다보고 있었고

 

나야

 

나 여깄어

 

알겠어? 나야

 

사랑해

 

정말 사랑해

 

하지만 얘기를 해줘

 

그 사람 만났어?

 

뭐?

 

누구?

 

 

뭐라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말해줘

 

무슨 소릴 해달라고?

 

윌이 만나고 싶어했고
자기는 마치...

 

옛날로 돌아간 느낌으로

 

자기 잘못이 아닌 거 알아

 

그놈이 아내에게
소리치는 거 봤어

 

- 자길 바라보는 눈길도 봤어
- 말이 되는 소릴 해

 

- 그놈이 무슨 짓 했어?
- 그만 해

 

- 자길 해쳤어?
- 그만

 

- 걱정하는 거야
- 이상하게 굴고 있어

 

- 왜 이러는 거야?
- 널 보호하고 싶으니까

 

윌 아니었어!
그만 좀 해!

 

창문으로 들여다보고 있었어!

 

보트나 달빛을
본 거겠지!

 

달 아니었어!

 

그만 좀 해

 

자기가 다 망치잖아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을
망치고 있어

 

"내 이름은 비다"

 

"내 남편은 폴이다"

 

잘 잤어?

 

잘 잤어?

 

뭐 해?

 

- 뭐야?
-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긴

 

뭐 해?

 

아무것도

 

- 도와줄까?
- 됐어

 

왜 그래?

 

몰라

 

그냥 개미잖아

 

- 벌레 물린 건 어때?
- 괜찮아

 

나아졌어

 

나아지긴
더 나빠졌네

 

벌레에 물린 것
같지도 않고

 

좋게 해보려고 했는데

 

얘들은 물 속에서
5분까지 살아있어

 

떠나고 싶어

 

무슨 소리야?

 

우리 떠나자

 

다시 도시로 돌아가자

 

지금 신혼여행 중인데
왜 그런 말을 해?

 

- 왜 그런 말을
- 여긴 전부 이상해

 

전부 다르게 느껴져

 

싸우기 싫어

 

나도 싸우기는 싫지만

 

어젯밤도 오늘도
엉망이었어

 

다시는 자기 없이
자고 싶지 않아

 

나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필요해

 

자기가 그리워

 

 

나 괜찮아

 

피 많이 나잖아
정상이 아냐

 

병원에 가자

 

생리 때문에
병원에 가기 싫어

 

- 그거 아니잖아
- 아니라고?

 

그래

 

자기가 달력에 표시하면서
날짜 셀 때 나도 있었어

 

신혼여행 날짜와
겹치지 않게 하려고

 

- 더는 못 참아
- 뭐? 나를?

 

허벅지에는 멍이 들었고

 

출혈이 있어
왜 피를 흘리는 거야?

 

- 여기 못 있어
- 폴, 제발 진정해

 

짐 싸 놔
나 돌아오면 출발할 거야

 

- 병원에 가자
- 어디 가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면
자길 도와줄 수가 없어

 

알겠지?

 

자기가 말 안 하면
가서 물어볼 거야

 

 

폴!

 

폴!

 

안녕하세요
저번에 왔던 사람이에요

 

제 아내가 그쪽 남편 친구죠

 

미안합니다
괜찮으세요?

 

도와드릴게요

 

저는 애니예요

 

네, 전 폴입니다

 

- 내 남편은 윌이예요
- 네, 남편 여기 있나요?

 

불러주시겠어요?

 

윌 여기 없어요

 

어딨죠?

 

숨어있어요

 

다리는 왜 그런 거예요?

 

다리에 상처
왜 생긴 거죠?

 

- 남편이 그랬나요?
- 우리 가까이 오지 말아요

 

- 도와줄게요
- 우린 안전하지 않아요

 

당신을 해칠 거예요

 

계세요?

 

계세요?

 

폴?

 

폴?

 

폴, 뭐 하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너 누구야?

 

- 뭐? 폴
- 너 누구야?

 

- 무슨 소리야?
- 대답해

 

- 제발
- 너 누구야?

 

- 너 누구...
- 비, 내 이름은 비야

 

- 알잖아
- 난 누구지?

 

- 뭐?
- 난 누구냐고

 

내 남편
당신은 내 남편이야

 

내 이름은?

 

말해봐
방금 불렀잖아

 

내 남편은 폴이야

 

- 계속해
- 우리 집은 뉴욕

 

난 브룩클린에 살아

 

448 켄트 가
아파트 3B

 

내 생일은 1987년
1월 25일

 

제일 좋아하는 색은 파랑

 

난 헤이즐넛에
알러지가 있고

 

난 케첩 맛을 싫어해

 

이런 걸 왜 쓰는 거야?

 

암기가 필요한 게
아니잖아

 

이건 자기야

 

 

- 왜 이런 걸 쓰는 거야?
- 나도 몰라

 

윌의 부인과 얘기했어

 

- 뭐?
- 그거랑 똑같았어

 

종이마다 가득했어
"내 이름은 애니"

 

"내 남편은 윌
여기는 내 집이다"

 

왜 이런 걸 쓰는 거야?

 

제발

 

어째서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 똑같은 짓을 하지?
- 제발

 

제발 그만

 

왜 다리에 똑같은
상처가 있어?

 

그만해!

 

왜 둘 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는 거야?

 

저기 누가 있지?

 

불 비추는 게 누구야?

 

왜 거길 다시 간 거야?

 

윌이 아니었어

 

윌의 모자에
피가 묻어있었어

 

윌 모자에 피가
묻어있었다고

 

윌은 어떻게 된 거지?

 

그 여자가 윌에게
뭘 한 거지?

 

- 넌 날 어떻게 할 거야?
- 자기를 보호하고 싶어

 

차 키 어딨어?

 

어딨어?

 

차 키 어디에 뒀어?

 

키 어딨냐고!

 

열어

 

열어!

 

문 열어!

 

 

침실로 돌아가

 

- 침실로 돌아가
- 뭐 하는 거야?

 

- 침실로 가
- 피나잖아

 

내 말 들어
지금 이러지 마

 

- 침실로 가라고!
- 왜 소리를 질러

 

그래, 같이 가자

 

- 무슨 소리야!
- 같이 가자

 

- 그 소리 그만 해!
- 침실로 가자

 

- 무슨 일인지 말해!
- 안 돼

 

무슨 일인지 말해!

 

- 말 해!
- 그만!

 

비!

 

- 제발 이리 와 봐
- 일어나!

 

무슨 일인지 말해!

 

무슨 일인지 말해!

 

무슨 일인지 말해줘

 

왜 자해를 하는 거야?

 

무서워

 

사랑해
사랑해, 꿀벌

 

사랑해, 꿀벌

 

사랑해, 꿀벌
자긴 뭐라고 해야하지?

 

내가 그렇게 말하면
자긴 뭐라고 하지?

 

기억 안 나

 

- 우린 기억 못해
- 왜 그렇게 말해?

 

- 뭐라고 해얄지 몰라
- 왜? 대체 무슨 소리야?

 

- 미안해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미안해

 

안 돼!

 

안 돼, 폴!

 

폴!

 


뭐 하는 거야

 

- 그만해!
- 말해!

 

그만해!

 

- 안 돼
- 뭐 하는...

 

- 비!
- 안 돼! 안 돼!

 

- 안 돼!
- 풀어줘, 뭐 하는 거야?

 

놔줘!

 

하지마!
뭐 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

 

폴! 하지 마!

 

세상에

 

모르겠어

 

자기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난 그냥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래

 

예전의 우리를 원해

 

예전의 우리

 

왜 안 울어?

 

내 아내는 울어

 

울면 놔줄 거야?

 

내 아내는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아

 

아내는 나에게 전부 얘기해

 

아내는 내게 사실을 말해줘

 

내 아내 어딨지?

 

아내가 필요해

 

나야

 

아내를 돌려줘

 

잠깐

 

내가 당신 아내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우리 첫 데이트 장소가
어디지?

 

- 기억 안 나
- 제발

 

- 기억이...
- 왜 기억이 안 나?

 

나도 몰라

 

결혼식 때도 먹었잖아

 

먹었어

 

결혼식 때 먹었어

 

4일 전이야

 

미안해

 

내가 어떻게
프로포즈 했지?

 

내가 어디서
프로포즈 했어?

 

내가 어디서
프로포즈 했어?

 

캠핑

 

말해봐

 

우리 캠핑 갔었어

 

스모어도 만들고

 

별이 정말 많았어

 

우리 텐트로 들어가서
자기가 말했어

 

"자기만 있으면 행복해
나와 결혼해줄래?"

 

맞지?

 

내 말 맞지?

 

기억나는데

 

정말 조용하고 추웠어
별이 많았고

 

- 아냐
- 그게 맞잖아

 

아냐

 

자기 아팠었어

 

- 아냐
- 우리 침대에 있었어

 

- 나 텐트 기억나
- 침대 위에 텐트 만들었어

 

아냐, 별들이 기억나

 

- 비는 어떻게 된 거지?
- 폴...

 

- 침대 위였다는 거 알아
- 비는 어딨지?

 

- 폴, 내 말이 맞다니까
- 비는 어딨어?

 

- 나라니까
- 내 아내 어딨어?

 

그 말 좀 그만해

 

무슨 일이 있었지?

 

비처럼 보이지만

 

넌 비가 아냐

 

발가락이 똑같네

 

발가락이 똑같아

 

무릎도 똑같고

 

허벅지도 똑같아

 

나야

 

냄새도 똑같아

 

맛도 똑같아

 

- 하지만 달라
- 아냐

 

느낌이 어때?

 

이거 느낌이 어때?

 

나야

 

제발, 도와줘

 

도와줘

 

제발 꺼내줘
꺼내줘

 

멈추면 안 돼

 

멈추지 마

 

폴, 제발
제발

 

이게 뭐야?

 

- 이게 뭐야
- 말 할 수가 없었어

 

못했어

 

- 이게 뭐야?
- 미안해

 

- 폴
- 제기랄

 

- 이제 됐어
- 폴!

 

나쁜 일이 있었어

 

숲에서 나쁜 일이 있었어

 

빛이 있었고

 

난 볼 수가 없었어

 

보이는 거라고는

 

어두운 그들의
형체뿐이었어

 

그들의 어두운 형체

 

내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그들은 갔는데

 

그들이 보이지는 않지만
내 안에 느낄 수가 있어

 

내 안에

 

아직도 내 안에
그들이 느껴져

 

이 안에

 

내 안에 있어

 

그들이 뭘 아는지

 

뭘 원하는지 난 알아

 

내가 뭘 해야하는지도

 

-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 얘기하고 싶었는데...

 

얘기하지 못하게 했어

 

무슨 일인 줄은 알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난 시간을 원했을 뿐이야

 

이 마지막 며칠을
원했던 것뿐야

 

- 무슨 말이야?
- 우리 허니문 말야

 

내 몸은 여기 있지만
난 떠날 거야

 

그들이 전부 다
가져갈 거야

 

날 데려갈 거야

 

비를

 

- 비를 데려갈 거야
- 안 돼

 

도움이 필요해
여길 떠나야 해

 

차 키 어디 뒀어?

 

- 아니, 못 떠나
- 차 키 어딨어?

 

잘못 알고 있어

 

- 차 키 어딨어?
- 이해를 못하는데

 

- 우리 못 떠나
- 차 키 어디 뒀어?

 

차 키 어딨어?
자기 아픈 거야, 가야 돼

 

안 돼, 안 돼
이제 기억나

 

아깐 기억이 안 났는데
지금 생각났어

 

우리 인도 식당 갔었어

 

그게 우리 첫 데이트야

 

- 다 괜찮아
- 그만해, 괜찮지 않아

 

괜찮은 게 아냐

 

아냐, 있잖아...

 

비디오 보자

 

- 비디오 보면 알아
- 상황을 바로잡아야 해

 

- 비디오 보면 돼
- 모든 걸 바로잡고 싶어

 

- 안 돼, 못해
- 왜 못해?

 

괜찮을 테니까
나랑 같이 있어줘

 

자기와 함께 있고 싶어

 

자기 이런 상태로
여기 있을 순 없어

 

난 떠날 거야

 

도와줄 사람 데려올게

 

안 돼, 안 돼
우리가 뭐랬는지 알잖아

 

우린 네가 필요 없어

 

네게 남은 시간은 없어

 

그들이 자길 없앨 거야

 

자기를 숨겨야겠어

 

숨겨야해

 

발견되지 않을 곳에
자기 숨겨야해

 

가야 돼

 

나쁜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을 거야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뭐 하고 있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자길 구하려는 거야

 

필요 없어

 

별장으로 돌아가자

 

뭐 해?

 

별장으로...

 

가야돼

 

풀어줘

 

- 이거 풀어!
- 자길 숨길 거야

 

물 속에

 

거기까진 안 찾겠지

 

자길 못 찾을 거야

 

- 아냐, 아냐
- 맞아

 

물 속에 못 숨어

 

나 물 속에서
숨 못 쉬어

 

지금 혼동하고 있는 거야

 

안 돼, 안 돼

 

정신 차려

 

물 속에 못 숨어

 

그만해
이건 숨는 게 아냐

 

- 숨어야돼!
- 이건 숨는 게 아냐!

 

이건 숨는 게 아냐
그만둬! 그만!

 

안 돼!

 

우리 첫 데이트에 비가
인도 식당을 택했어

 

색전등과 광섬유 램프가
장식돼 있는

 

6번가의 작은
식당 말이지

 

맛있었어
다만 먹는 도중에

 

뱃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했지
식중독처럼 말야

 

거짓말 할 새도 없이

 

그 더러운 식당 화장실에서
20분을 있었고

 

밤 새 비의 화장실 바닥에
누워있었지

 

브룩클린은 고사하고
지하철 타러도 못 갔거든

 

우리의 '조까'
인도 음식이야

 

우릴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조까

 

우리가 이겼어

 

일반적인 웨딩케익을
준비하지 않았어

 

대신 우리에게 특별한 걸
준비하기로 했지

 

특별한 거

 

- 그리고 싸고
- 뭐?

 

사람들이 케익이 없어서
짜증난 거 같아

 

무슨 상관이야?

 

우리 결혼식인데

 

사랑해, 꿀벌

 

전에는 혼자였지만
이젠 아니야

 

Korean Subtitle by
urmasunshine, aka plu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