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영문자막이 없어서 많은 부분
들리는데로 만들었으나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제작 : 리듬
2014.08.24

피드백 : babaltagy@naver.com

슬픈이야기를 어떻게 하는가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생각해요

먼저, 달콤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죠

영화나 로맨스소설처럼 말이에요

멋진 사람들과
아름다운 교훈이 있으면서

한 마디의 사과와
한 소절의 노래만 있으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되는, 그런 이야기요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그런류의 이야기를 더 좋아해요, 진짜에요

 

다만, 그건 현실이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에요

 

17살이 되던 해의 겨울이 지나고서

엄마는 내가 우울증이라고 단정지었어요

 

밥을 새 모이만큼 먹고
집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아요

저 우울증 아니거든요, 엄마?

- 똑같은 책만 계속해서 읽어요
- 우울증이네요

아니라고요!

웹사이트에 있는 암에 관한 정보를 보면

암에 걸리면 우울증이 온다고 해요

 

근데, 우울증은 암때문에 생기는게 아니에요

 

죽어가기 때문에 생기는거죠

 

그게 지금 저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거대한 아픔"

 

안녕하세요, 주문하시겠어요?

아, 죄송해요
이거 두 개 주세요

- 음료는 어떤걸로 하세요?
- 물 한잔 주세요

"아픔은 느낄 필요가 있다"

졸로프트나 렉사프로로
(항우울증 치료약)

약을 바꿔줄게

- 이제 하루에 한번말고 두번씩 먹거라
- 겨우 그 정도에요?

 

더 주세요
약쟁이들처럼 먹어보게요

전에 말했던 모임에는 가봤니?

네,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거기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는게
좋을 수도 있단다, 그 사람들도...

그 사람들도....
뭐요?

같은 여행을 하잖니

여행이요? 이게요?

한 번 가보렴

 

누가 아니
혹시 너에게 도움이 될 지도

 

좋아요

 

다들 준비되셨나요?

오늘 우리는 여기 이렇게

말 그대로
예수님의 사랑안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과 함께입니다

 

이야기 하실분 계신가요?

 

전 엔젤이라고 해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어요

 

시드입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입니다

 

안녕하세요
피제이에요, 신경모세포종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패트릭입니다

 

전 고환암이에요

패트릭의 끔찍한
고환암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일단 이,이보시오 의사양반들이
고환에서 암이 발견했어요

고환을 거의다 잘라내는 바람에
죽을뻔했지만 아무튼 죽진 않았어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이혼하고
친구도 없이

부모님집에서 지내요

지난 날의 고통을 이겨낸 것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여기고

말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죠
만약 우리도 운이 좋다면

 

언젠가 그처럼 될지도 모르지

 

다음 분?

 

헤이즐?

 

저는 헤이즐이에요

원래는 갑상선암이었는데

지금은 폐로 전이된 상태에요

그,그,그럼 요즘은 어떻게 지내요?

 

그러니까...
말기암에 걸린거 빼고요?

 

괜찮은거 같아요

 

우린 당신을 위해 여기 있어요, 헤이즐

 

노래나 한 곡 더 하죠?

 

예수님은 우리들의 친구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네

예수님은 우리들의 친구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네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왔니?

 

그래
괜찮았어?

 

"네, 엄마, 짱이었어요!"

 

전 이렇게 살고 있어요

티비보고

 

병원진료받고

8개씩 하루에 세번씩 약먹고

근데 그 중에 최,최,최악은

 

그 모임이에요

-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실 수 없어요
- 할 수 있단다

우리가 부모잖니

이미 다 끝난 얘기잖니
넌 거기 나갈 필요가 있어

친구들도 만들어야 하고 말이야
10대잖니

제가 10대처럼 지내길 원하시면
그 모임에 보내실게 아니라

위조신분증이나 좀 주세요

클럽도 가고, 술도 마시고
마리화나도 먹게요

아, 마리화나는 먹는게 아니란다

그러니까요
위조 신분증이 있었으면 알았겠죠

그냥 어서 차에 타렴, 응?

 

그래서 가게됐어요

원해서도 아니고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도 아닌데

요즘 그런 이유로
부모님이 원하는 일을

하나도 안했거든요

왜 혼자 운전해서 오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할게 없으시잖아요
그냥 앉아서 저만 기다리고 계실텐데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니야, 할 일이 있어
나름 바쁜단다

 

사랑한다

- 저도 사랑해요
- 좋은 시간 보내렴

 

암으로 죽어가는것보다
최악인 일이 한가지 있다면

그건 자기 자식이 암으로 죽어가는 거에요

 

딸!

친구 좀 만들어

 

오, 죄송해요

- 그냥 계단으로 갈게요
-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내 잘못이야

 

내가 미안

 

아, 안돼

 

누가 먼저 하실래요?

 

먼저 하고 싶으신 분?
누가 먼저 얘기하실래요?

 

말씀하세요

전 베스에요
방추 세포 육종에 걸렸어요

이번주는 좀 괜찮았어요

 

잠도 많이 잤구요

다른 날처럼....

 

우린 당신을 위해 여기 있어요, 베스

아이작, 뭔가 힘든일이 있어 보이네요

여기서 털어놓아볼래요?
아니면 친구를 소개시켜줄래요?

아니에요, 얘기할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아이작입니다

망막모세포종을 가지고 있어여

어렸을때 한 쪽 눈을 수술해서
지금은 유리눈을 끼고 있어요

이제 곧 병원가서 다른쪽 눈도
수술할 예정이에요

수술이 끝나면
전 완전히 맹인이 될거에요

그래도 예쁘고 끝내주는 여자친구
모니카가 있으니 전 행운아에요

 

또 저를 도와주는 좋은 친구
어거스터스 워터스도 있어요

네, 여기까지 할게요

- 감사합니다
- 우린 당신을 위해 여기 있어요, 아이작

감사합니다

 

당신 차례에요, 거스

 

네, 알겠어요

 

전 어거스터스 워터스고

18살이구요

일년반쯤 전에 골육종을 앓았는데

그 결과 이렇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저는 반(半)사이보그에요, 짱이죠

아무튼 여기는
아이작이 오자고 해서 오게됐어요

그래서 기분은 좀 어때요?

좋아요

위로 올라가기만 하는
롤러코스터 위에 있죠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는건 어때요?

두려워하는 거요?

 

망각이요

 

- 망각이요?
- 네

그래서 전 특별한 삶을 살거에요

기억되기 위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두려운건 기억되지 못하는거죠

 

방금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떤 말씀하실분 있나요?

 

헤이즐?

 

의왼데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언젠가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죽을거라는 거에요

인류 이전의 시간이 있었듯이
분명 인류 이후의 시간도 올거에요

그건 내일이 될수도 있고
백만년 뒤일 수도 있죠

아무튼 그때가 되면
아무도 없을테니

클레오파트라나, 무하메드 알리나 모자르트나
우리 모두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잊혀지는건 피할 수 없는 일이에요

만약 그게 두렵다면
그냥 모른척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하느님은 우리가 뭘 했는지
다 아실테니까요

 

좋은 조언이네요

전 여기가 정말 좋아요
왜냐하면 여러분 얘기도 들을 수 있고

 

서로 힘이 되주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 언제나
- 언제나

 

- 언제나
- 언제나

 

말그대로야

 

교회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우린
말그대로 예수님의 사랑안에 있어

그러네

 

이름이 뭐야?

헤이즐

아니, 성까지 붙여서

 

헤이즐 그레이스 란캐스터

 

뭐?

아무 말도 안했어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왜냐면 니가 예쁘니까

- 오 마이 갓
- 난 예쁜 사람들 보는걸 좋아해

 

조금 전에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거든

네가 우리 모두 죽을거라고
날카롭게 지적한 바로 그때부터 말이야

그래, 그것 참 대단한데
난 예쁘지 않아

안녕, 리사

 

- 네가 먼저 말해
- 네가 먼저 말해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가 뭐야?

쟤들만의 모토같은거지

"언제나" 사랑하겠다, 뭐 그런거

 

이번해에만 "언제나"를
문자로 1400만번은 보냈을거야

 

분명 가슴이 아플거야

 

영화보러 가자

뭐?

 

주말쯤에는 시간이 될...

아니, 지금

 

네가 도끼 살인마일수도 있잖아

가능성이란건 언제나 존재하지

에이, 헤이즐 그레이스
모험 한 번 해봐

나는...

 

정말로?

그것 참 혐오스럽다

- 뭐가?
- 그게 뭐 멋있다고 생각하는거야?

넌 그냥 모든걸 망치고 있는거야

- 모든걸?
- 그래, 모든걸

이런...

잘 나가다가 다 망쳤잖아

모두 "하마시아"를 가지고 있는거야, 그렇지?

멀쩡한 폐를 가졌다고해서
담배회사에 돈을 바쳐서

다른 암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거야?

숨을 못쉬는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

정말 끔찍하다고

"하마시아"?

 

치명적인 결함이란 뜻이야

아, 치명적...

헤이즐 그레이스
여기 불을 붙이지 않는 이상 해가 되지 않아

 

한 번도 붙여본 적이 없지

 

이건 상징적인거야

살인무기를 이 사이에
물고 있지만

 

나를 죽일 수는 있는
힘은 주지 않는

 

상직적인 행동

 

안녕, 딸
"탑모델" 보러가야지?

 

아뇨

 

어거스터스 워터스랑 할 일이 있어요

 

그래,
면허시험 몇 번 떨어졌었어

말하지마

네번째 시험볼때
딱 이렇게 운전하고 있었는데

다 끝나고나서

감독관이 날 보면서 하는 말이

"운전은 정말 못하는데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주마"

- 암 덕분이구나
- 완전 암 덕분이지

 

네 얘기를 해봐

 

암을 발견한건 13살때였어

 

아주 심각한 상태였지

 

갑상선암 말기였거든

딱히 손 쓸 것이 없었는데

물론 의사들은 치료를 멈추지 않았지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다시 방사선치료

 

한동안은 차도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소강상태에 빠졌어

 

그러던 어느날
폐에 물이 차기 시작했지

간호사!
간호사 좀 불러줘요!

숨을 쉴 수가 없었는데
다들 손 쓸 방법이 없었어

견뎌낼 수 있단다, 아가

 

무서워하지마

그게 끝이어야 했는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항생제가 듣기 시작한거야

폐안에 있는 물을 없애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기력도 회복했어

그러다 어느 순간 보니까
무슨 의학실험에 참여하고 있었어

일반적인 치료가 안먹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건데

팔랜시퍼라고 부르더라고

70%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없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나한테는 효과가 있던거지

그래서 "기적"이라고들 하더라고

아무튼 여전히 폐는 엉망이지만

이렇게 숨을 쉴수는 있지
언제까지 그럴진 모르지만

 

그럼 다시 학교로 돌아갈거야?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으니
전문대에서 강의 들을거야

오! 여대생!

그래서 그렇게 지적으로 보였구나

조심해!

 

누추한 우리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격려의 의미로 걸어놓신거야

"무지개를 보길 원한다면
내리는 비를 이겨내라"

"네가 있어 좋다"

물어보지마

 

다녀왔습니다

- 왔구나
- 어거스터스, 왔니

새친구?

 


헤이즐 그레이스에요

안녕하세요
그냥 헤이즐이라고 부르세요

- 반갑구나 그냥 헤이즐?
- 안녕, 반갑구나

음, 내려가볼게요
안녕히계세요

- 반가웠어요
- 우리도 반가웠다

 

여기야
어거스터스 월드

 

내 방이야

 

대단한 수집품들인데?

응, 예전에 했던거야

 

좀 앉아도 될까?

그래
편하게 있어

너희 집에 있는것처럼

미안, 계단이랑...

 

오래 서있어서...

 

그래, 이해해

 

어, 정말 괜찮아?

그래, 그래

좋아, 네 얘기를 해봐

다 말해줬잖아

 

암을 발견한게 13살때였고

아니 암말고 진짜 네 이야기 말이야

흥미나, 취미, 하고싶은거,
성적취향 같은거 말이야

내 성적취향?

그냥 머리 속에 딱 떠오르는거,
네가 좋아하는거 말이야

 

"거대한 아픔"

좋아, 그게 뭔데?

소설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음, 뭐 좀비가 나오는건가?

- 좀비? 아니야!
- 그럼 군인들이 나와?

아니야, 그런 책이 아니야

그럼 무슨 책인데?

 

음, 암(cancer)

 

- 암?
- 아 지루한건 아니야

진짜야, 굉장한 책이야

 

피터 반 호텐이란 사람이 썼는데

그 사람이야 말로

죽는게 뭔지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죽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야

좋아

좀비도 안나오고 전쟁 얘기도 없는

제목부터 지루한 그 끔찍한 책을 읽어볼테니
그 대신

 

넌 이걸 읽어봐

중독성있고 기발한 소설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소설로 만든거지

쿠데타?

 

야, 웃지마, 끝내준다고

명예와, 희생, 용기
그리고 영웅적인 행동에 관한거야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내용이지

 

고마워

어, 너 손이 너무 차갑다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그래

헤이젤 그레이스?

 

네가 의사처럼 말할때
정말 매력적인거 같아

 

못 보던 거구나

 

그 애가 준거니?

 

뭐 에이즈요?

 

와우

그래, 맞아
모든 엄마들의 로망이지

 

[메모리가 88% 사용중입니다]

 

얘, 걱정하지말거라

걱정 안해요

별것도 아닌데요 뭘

그래

 

그냥 같이 좀 놀고나서
전화해주길 기다리는것 뿐이죠

 

- 그것들이?
- 응

고추인줄 알았는데

오늘이 중국에서 국제 구기자(고지베리)날이래

 

엄청나지?

 

- 색깔이 맘에 드네
- 말린거야
- 좋네
[내가 준 책이 10페이지도 안남았다고 말해]

좋지?

 

그사람들은 구기자 날에
구기자를 많이 먹는데?

 

- 우리가 그러고 있네
- 그래야지
- 메인이랑 사이드메뉴까지
[끝까지 읽을만한 책이 아니었다고 말해봐!]

이걸로 디저트도 만들었어

구기자 날인데 의리를 지켜야지

여기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있데

[중간에 멈출 수가 없는 책이지?!
완전 마약같은 책이야! 우아오아ㅗ아!]

 

- 매년?
- 응

- 알았어
- 정말 맘에 들어

 

식탁에서 쫒겨나고 싶니?

 

네?

 

헤이즐 그레이스

"거대한 아픔"의 세계에
합류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이제 난 멋대로 살고 있어!

너 괜찮니?

이제 난 멋대로 살고 있어!

나?
나야 멀쩡하지

 

지금 아이작이랑 있는데

아이작
그 모임에서 본 헤이즐 불러도 되냐?

 

- 시간을 잊었어
- 아이작! 내 말 좀 들어봐

- 시간을 버렸어
- 여기로 올 수 있겠어?

 

좋아, 문은 열려 있어

끊어야 될 것 같아, 안녕

 

안녕?

 

헤이즐

 

아이작, 그 모임맴버 헤이즐이 왔어

 

- 안녕
- 안녕

 

아, 말해둘게 있는데

아이작은 지금 멘탈이 나간 상태야

그건 그렇고 너 정말 예쁘다
그 색깔이 잘어울리네

고마워

아이작

 

아이작, 헤이즐이 왔어

안녕, 아이작

안녕, 헤이즐

 

좀 어때?

잘 있지 뭐

 

분명히 모니카랑 헤어진것 같아

 

오, 아이작, 안됐구나
얘기 좀 하고 싶어?

아니, 그냥 울면서 게임이나 하고 싶어

 

현명한 여성으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아이작에게 도움이 될거같아

내 생각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인거 같아

"아픔은 느낄 필요가 있다"

내 책을 인용했구나

 

자기가 감당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내가 수술받기 전에 헤어지고 싶대

 

이제 난 시력을 잃을테고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대

내가 "언제나"를 계속해서 말했는데

그녀는 "언제나"를 더이상 말해주지 않았어

 

마치 죽어버린 느낌이야
알겠어?

그거 알아?
가끔씩

사람들은 약속을 하면서
그게 무슨 약속인지도 몰라

나도 알아, 근데

 

루져가 된거 같아
아직도 걔가 준 목걸이를 하고 있네

떼어버려

야, 떼어버려

 

예아!

 

잘했어, 친구
잘했어

뭔가 때려 부수고 싶어

 

그,그거는 안돼!

 

- 이걸 때려
- 미안

 

며칠전부터 연락하고 싶었는데

네가 준 책을 다 읽을 시간이 필요했어

 

잠깐만

아이작

 

베개는 깨지지 않아
다른게 필요하겠다

 

이걸로 해봐

 

- 트로피인데?
- 괜찮아

 

확실해?

항상 아빠한테
농구를 싫어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부셔버려!

 

"언제나"!

아, "거대한 아픔"

그래
맘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그랬지, 결말빼고

나도 알아
좀 갑작스럽긴하지

갑작스러워? 장난해?
그건 사악한거야

그녀가 죽는다는건 이해해

그렇지만 거기에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

- 거스?
- 어?

- 이것도?
- 그래

암묵적인 합의같은게 있어

근데 그렇게 갑자기 끝내버리다니
그건 합의를 어긴거야

그래,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렇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현실적인것 같아

살다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 것처럼
책도 갑자기 끝날 수도 있는거지

 

뭐 그래서 어찌됐든

나는 그냥 안나가 죽은 다음에
남겨진 사람들 얘기가 궁금해

- 안나의 엄마같은?
- 그래, 네덜란드 튤립아저씨도

또 시스퍼스랑 햄스터도

그래!

 

피터 밴 하우텐씨에게
연락해본적 있어?

편지를 정말 많이 썼는데
답장을 안해주더라고

 

아마 암스테르담으로 이사가서
느긋하게 사시나봐

 

- 안타깝네
- 응

 

아이작

기분 좀 괜찮아졌어?

 

이게 아픔이라는 거야

 

느낄 필요가 있지

같이 줍자

 

헤이즐 그레이스

어거스터스 워터스

그 망할 책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않아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이짓을 끝낼 필요가 있지 않겠어?

나도 그럴려고
밴 하우텐씨한테 편지를 썼던거야

그렇지만 답장은 없었지

없었지

 

"워터스 선생님께"

"이메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을 내어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거스터스?

어?

 

- 지금 뭐하는거야?
- 밴 하우텐씨의

조수되는 사람에게 메일을 썼는데

어거스터스!

아마 그녀가 밴 하우텐씨에게
전해줬나봐

계속 읽을까?

오 마이 갓
그래, 빨리빨리

"특히 선생님께 감사드리는 점은"

헤이즐 그레이스
나보고 선생님이래

어거스터스
어서 읽기나 해!

""거대한 아픔"에 대한 좋은 말씀과
책에 대해 물어보시려고"

"시간 내주신 점입니다"
다음은 그대로 읽어줄게

"선생님과 선생님 친구분인
헤이즐 그레이스양에게 감사드립니다"

이건 꿈이야!
이건 꿈이야!

- 이건 꿈이야, 꿈일거야!
- 아니야

"선생님 질문에 답변을 드려야하는데
어떤 답변도 써드릴수가 없습니다"

"저와 독자분들 모두에게 이롭기 위해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지 않을겁니다"

"아무튼 이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을 담아서, 피터 밴 하우텐"

 

그래, 여기까지야

 

오 마이 갓

나도 알아, 내가 좀 짱이지

 

나도 연락 할 수...?

메일 확인해봐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어거스터스

미칠것 같아, 미칠것 같아

"피터 밴 하우텐 선생님
저는 헤이즐 그레이스 란케스터에요"

"제 추천으로 선생님 책을 읽은"

"제 친구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방금 선생님께 이 주소로 답장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에게도 주소를 알려줬는데
괜찮으실지 모르겠어요"

"이 책이 끝난 다음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있어요"

"특히 이것들이요"

"Q.안나의 엄마는 네덜란드 튤립아저씨와
결혼하게 되나요?"

 

"Q.그리고 네덜란드 튤립아저씨는
뭔가 알고 있나요, 아니면 오해하고 있나요?"

"Q.마지막으로 시스퍼스와 햄스터는
어떻게 됐나 궁금해요"

"몇 년동안 이것들이 궁금했거든요"

"답을 듣기까지
얼마나 살아있을지 모르겠어요"

"이것들이 문학적으로 중요한 질문이
아니라는건 알아요"

"물론 문학적인 걸로 가득한 책이지만
그냥 제가 알고 싶은건 그거에요"

"어떤말이라도 답변해 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솔직히 책에 써진
쇼핑리스트까지 읽었거든요"

"존경을 담아, 헤이즐 그레이스 란캐스터"

나쁘지 않네

 

그렇게 생각해?

그래, 음
살짝 허세가 있는것 같지만

밴 하우텐씨도
그런 단어를 즐겨 쓰니까 뭐

좋아할거 같아

 

지금 진짜로 새벽 1시야?

그래?

그러네

 

그만 자야될거 같아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어쩌면 "오케이"가
우리의 "언제나"가 될거야

 

오케이

 

오 마이 갓

 

"란캐스터양에게"

 

"글로 답변을 못드리는 이유는"

"답변이 유출되어 인터넷에 퍼지거나
혹은 속편이 출판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못 믿는것은 아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을 또 어떻게 믿겠습니까"

"암스테르담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집으로 한번 들어주세요"

 

뭐?

 

"피터 밴 하우텐"

 

피터...

 

오 마이 갓
이거 진짜야?

헤이즐?

 

- 엄마!
- 헤이즐, 무슨일이니?

엄마, 이것 좀 봐요

여기요, 빨리빨리

 

봐요

 

- 뭐야?
- 네, 피터 밴 하우텐!

 

여기 써진 것 좀 보세요
"암스테르담에 오실 일이 있으면"

가야돼요!

- 굉장하구나
- 암스테르담으로 초대한거에요

암스테르담!

와우

가도 돼요?

갈 수 있을거 같아요?

 

암스테르담은..
네가 원하는건 다 해주고 싶지만

 

그렇지만 여유가 없구나

네 장비 같은것 사느라 지출이 많은데
어쩌면 좋겠니?

네, 맞아요,
아, 죄송해요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괜찮아요

 

지니재단은 어때?
소원을 빌어

- 벌써 빌었어, 그 "기적"이 일어나기전에
- 어디다가 썼는데?

 

디즈니랜드는 아니지

 

헤이즐 그레이스
설마 디즈니랜드에 간 건 아니겠지

- 죽기전에 마지막 소원이
- 13살이었다고

- 디즈니랜드에 가는거라니
- 엡콧 테마파크고 갔었어

오 마이 갓

실제로 정말 재밌었어!

- 우울하구만
- 구피도 만났다고!

- 당황스럽네
- 왜?

내가 첫 눈에 반한 여자가
그런 유치한 소원이나 빌다니

끔찍해

 

탈거야?

미국에 실제로 지니재단이라는 곳이 존재하고
소아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들의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합니다

MRI검사 받을때 가장 중요한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거다

 

근데 그 날은

그러기가 힘들었다

 

안녕, 거스!
잘 지냈니?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오, 릭 스미츠 셔츠니?

- 네, 맞아요
- 나도 좋아하는 선수야

- 어거스터스 워터스입니다
- 만나서 반갑구나, 마이클이다

 

- 만나서 반가워
-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 정말 반가워
- 저도요

 

안녕, 헤이즐 그레이스

안녕

저와 함께 소풍 가시겠어요?

 

당신과 함께 소풍가겠어요

 

갈까?

 

아니,
나 좀,

병원 냄새가 배였어
옷 좀 갈아입을게

 

그러니까...

넌 병을 이겨냈구나?

여기를 잘라내야 했지만요

 

그래도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되요

다리가 무게가 많이 나가거든요

 

요즘 건강은 좀 어떠니?

좋아요
최소 14개월간 징후가 없었어요

- 그래?
- 내

- 그것 참 굉장하구나
- 네

운이 좋은거 같아요

 

거스, 듣거라

 

헤이즐은 지금도 많이 아픈 상태란다

 

남은 날까지
아마 계속 그럴거야

 

본인은 싸워서 이겨보려고 하지만
헤이즐의 폐는...

준비됐어, 거스?

 

 

좋아요,
그럼 이따봐요

그래

 

진짜 날씨 좋다

그러네

만났던 여자애들이랑
항상 오던 곳이야?

그럼, 한명도 빠짐없이

그래서 아직 여자경험이 없나봐

 

여자경험이 없을리가

 

- 정말로?
- 내가 뭔가 보여줄게

 

여기 원 보이지?

 

이게 "숫총각 원"이야

 

그리고 이 놈이

 

"다리 하나인 18살 친구"지

 

그래 아무튼

 

여기가
욥 벤 리셧의 펑키 본스야

 

- 네덜란드 이름 같다
- 맞아

릭 스미츠도 그렇지

튤립도

 

샌드위치?

뭐가 들었는데

네덜란드 치즈랑 토마토

 

미안, 토마토는 멕시코산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여기 참 멋지지 않아?

 

놀이터를 해골로 꾸몄어

생각해봐

 

넌 상징을 좋아하는구나

그건 그렇고
넌 어쩌면 지금 궁금할지도 몰라

왜 여기 앉아서
허접한 치즈샌드위치랑 쥬스를 먹으며

릭 스미츠 셔츠를 입은 사람과
함께 있는지 말이야

사실 궁금하긴 했어

 

음, 헤이즐 그레이스
넌 이전의 그 지적인 모습처럼

아, 이건 애정을 담아 말하는거야

 

- 좀 더 좋은 소원을 빌었어야 했어
- 얘기했잖아, 난 13살이었다고

조용!
지금은 제가 말하는 시간입니다

넌 어리고 주관도 뚜렷하지 않았어

게다가 저승사자가 얼굴을 들이밀고

원하지도 않는 소원을
빌도록 재촉한거야

하지만 "거대한 아픔"을 읽은 적도 없는
어린 헤이즐이 어떻게

암스테르담으로 가서 피터 밴 하우텐을
만나는게 진짜 소원인지 알겠어?

그래도 이미 써버렸는걸

 

좋은 소식은
내 소원이 남아있다는거야

 

그래서 네가 하려는 말이...?

내 소원을 너에게 주진 않을거야,헤이즐

만약에 그런 생각을 했다면 말이지

그러나

 

피터 밴 하우텐을 만나는 일엔
나도 흥미가 있고

 

만약에 나에게 책을 추천해준 사람과
함께가지 않는다면 말이 안되겠지?

 

그래서, 소원을 빌었고
들어주기로 했어

한 달 뒤에 떠나

 

아닐거야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

 

어거스터스!

 

고마워

 

이런 일이 자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같이 갈 수 있대요

굉장하구나

헤이즐 정말 아름답다

저도 알아요

조금 미친것도 같아

완전 미쳤죠
장난 아니에요!

암스테르담이라고요!

널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 그러게요!
- 너에게 소원을 주다니

우린 함께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걔가...

네, 함께하는 거에요

보기 좋구나

 

다만...

뭐요?

 

걔가 네 남자친구니?

거기까지요!
절대, 제 남자친구...

집중하세요
암스테르담 얘기잖아요

- 난 정말 맘에 드는데
- 그만요!

집중하세요, 제발!
가도 돼요?

그래, 엄마로서는
정말 그러고싶구나

 

그렇지만 마리아의사선생님과
얘기 좀 봐야할것 같아

 

알았어요

글쎄다

검사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하셨잖아요

그래 나쁘진 않다만
언제까지 그럴지는 아무도 모르잖니

제가 뭐 가서 살겠다는게 아니고
며칠만 있겠다는 거에요, 휴가처럼요!

- 맞아요
- 만약에 아프면?

그것도 외국에서?

의사들은 암스테르담에도 있어요
암전문의도요

암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란다

게다가 넌 굉장히 드문 케이스야, 헤이즐

내가 이 여행을 허락해줄 유일한 방법은

너의 병을 잘 아는 사람을
동행시키는 거란다

엄마랑 같이 간다면요?

잠깐만, 뭐라고?

만약에 엄마도 같이가면요?

분명 지니도 허락할거에요

 

그럼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그러던중에 일이 벌어졌어요

 

이제 괜찮단다

 

어떻게 된거에요?

전처럼 그랬어

 

폐에 물이 차서
산소가 공급이 안된거야

튜브를 삽입해서

 

지난밤동안 0.5리터가 빠져나왔어

좋은 소식은

종양이 자라고 있지는 않고

새로운 종양도 없다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그냥 사고 같은거야

 

네가 견딜 수 있는 사고

 

란캐스터 아저씨

 

헤이즐은 좀 어때요?

괜찮다

그래, 고맙구나
많이 괜찮아졌어

 

못 들어가게 해서요
가족들만 가능하대요

그래, 미안하구나

이해해요

 

제가 왔었다고 좀 전해주실래요?

그래, 물론이지

거스, 집에 들어가는게 어떠니?

좀 쉬거라

 

 

보통은, 종양들이 치료에 저항하는데

그런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요

다른 한편으로

 

치료제가
부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헤이즐처럼
팔랜시퍼가 효과가 있는 사람이

매우 드문 상황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저희가 피하고 싶은 상황은
먼저 혈관안에 종양이 생기는건데

만약 종양이 생기게 되면

혈관을 막게 되어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될겁니다

또 다른 하나는
현재의 종양이 자라는 겁니다

같은 질병의 가진 환자들을 볼때

이 문제들이 발생하면
생존률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견뎌낼 수 있단다, 아가

 

무서워하지마

 

오 마이 갓

 

더이상은 못 견디겠어

 

질문이 있어요

 

뭐니, 헤이즐?

암스테르담에는 갈 수 있나요?

지금 상황에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 왜요?
-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위험성이 커지는거니까
- 백화점 가는거랑 다를게 없잖아요

- 그래, 그렇지만 비행기잖니?
- 비행기에도 공기는 있어요

넌 말기란다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을지도 몰라요

 

영원히요

만약에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면
왜 못 가는지...

- 어쩌면 가능할지도...
- 안돼요

어떤식으로 말해줘야 될지 모르겠구나
헤이즐

그냥 넌 정말 아프단다

 

미안하다

 

여보세요?

 

그래, 잠깐만

 

거스구나, 또

 

미안한데 자는것 같구나

 

그래, 알았다

그래, 안녕

 

무슨 생각 하시는지 알아요

 

"그 애한테 그러면 안돼"

그러면 안돼죠

이런 삶을 안겨줄순 없죠

누구에게도요

골치덩어리일 뿐이에요

그래, 네 말이 맞다

 

네 엄마랑 나도 그런 얘기를 했었지

"어쩌면 지금이 너를
길가에 버려야 할 때인지도 몰라"

"고아원에 가서 두고오면
이제 그사람들의 문제가 되는거지"

 

진심이란다

 

우린 그렇게 감상적인 사람들이 아니야

 

거기 있니?

 

고요함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야...

 

헤이즐 그레이스

 

안녕, 어거스터스

 

괜찮아?

 

아니

 

뭐가 문젠데?

 

말해봐

 

나도 모르겠어

 

전부 다?

 

암스테르담에 가고 싶어, 거스

 

또, 밴 하우텐씨에게
소설 뒷 이야기를 함께 듣고 싶어

 

또 이렇게 유별나게 사는게 싫어

 

그냥 하늘인데
하늘만 봐도 슬퍼져

또, 아빠가 어렸을때 만들어주신

애처로운 그네가 있는데...

 

그냥 전부 다 그래

음, 너를 슬프게 만드는
그 그네를 보러가야겠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어
이거 정말 슬픈 그네구나

 

헤이즐 그레이스
이젠 네가 알았으면 좋겠는데

 

네가 아무리 나를 밀어내려고해도
내가 밀려날 일은 없을거야

 

무슨 짓을 해도 다 실패할거야

 

있잖아

 

난 네가 좋아

 

그리고 이렇게 같이 있는것도 좋고
다른 것도 좋아

그렇지만 더이상은 안되겠어

 

왜 안되는데?

왜냐하면 상처주기 싫으니까

난 상관없어

- 넌 이해못해
- 이해해

- 아니야, 이해 못해
- 네가 무슨말 하려는지 알아

헤이즐
내가 말하잖아, 난 상관없다고

내 마음이 아프건 말건
그건 내 자유야

거스, 난 수류탄이야

 

언젠가는 폭발해서
내 주변에 모든걸 날려버릴텐데

 

그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기면
다 내 탓일것 같아

 

수류탄?

 

그래서 햄스터도 안 키우는거야

 

일단 이 그네부터 어떻게 해보자

 

좋아

 

"그네가 집을 찾아요"

 

"절박하게 외로운 그네가"

 

"사랑스런 집을 찾아요"

 

"외롭고, 약간 변태같은 그네가"

"어린이의 엉덩이를 찾아요"

 

- 안돼, 안돼
= 안돼?

 

난 맘에 드는데

 

이런거야

 

이런것 때문에 널 좋아하는거야
헤이즐 그레이스

 

넌 너이기에 너무 바빠서
다른사람들이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는거야

 

그런 말 하면 안돼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하는건데 뭘

 

알아, 알아, 친구

 

- 친구
- 친구

 

친구!

이러면 안돼!

 

이해해줘서 고마워

 

친구로 지내

오케이...

오케이...

오 마이 갓!
낚시질 그만해!

 

"헤이즐양에게
지니재단으로부터"

 

"엄마랑 어거스터스군과 함께
다음달 4일에 온다고 들었어요"

 

일주일 남았네요! 피터랑 저는
그날을 정말 기다리고 있어요
호텔은 저희집과 가깝고, 시차적응하며 하루 쉬시고 다음날 10시에 커피한잔 하면서 물어볼거 물어보세요. 그게 끝나면 박물관이나 안나프랑크집을 관광하는건 어때요?

엄마?

 

응?

엄마!

 

- 무슨일이니?
- 죄송해요

아니야,
샤워하려고 목욕탕에 있었어

지니재단에 우리 못가게 되었다고
연락했어요?

왜그러냐면
밴 하우텐의 조수분한테 이메일이 왔는데

우리가 여전히 가는걸로 알고 있어서요

 

뭔데요?

 

너희 아빠한테도 말해야하는데...

 

엄마?

우리 암스테르담으로 갈거란다

 

진짜로,
암스테르담에 간다고요?

암스테르담에 갈거란다!

문제될만한 것들을 다 해결했단다
가는거야!

마리아선생님을 비롯해서
모두가 다 안단다

- 그렇지만 딱 3일이야, 6일이 아니라
- 오 마이 갓

그것 말고는 다 됐어
암전문의도 알아놓았단다

다 준비됐어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

 

사랑한다

 

- 앉거라
- 우리 암스테르담에 가는거에요

암스테르담에 가는거야

 

암스테르담에 가는거에요

걔한테도 말해야지
전화해주는게 좋겠구나

 

전화해!

 

좋아 폐들아

이대로 한 주만 버텨줘
알았지? 딱 한 주만 더

 

안녕, 거스

여권을 준비해놓았길 바라!

 

워터스는 준비완료입니다!!!

 

드디어 간다!

 

- 잠깐만, 먹을걸 빼먹었어
- 뭐요?

 

제 여권 챙기셨어요?

그래, 가방안에 있어

알았어요

 

지니재단에 말했지

여행같지 않은 여행이면
아예 가지 않겠다고 말이야

몰랐지?

 

엄마, 암스테르담에 가는거에요!

암스테르담에 가는거야, 바로 지금

 

안녕하세요
란캐스터 가족여러분

 

거스

얼굴보니 좋구나

 

- 제가 실어드리겠습니다
- 거스, 정말 끝내준다

 

오케이, 헤이즐 그레이스?

 

오케이!

 

- 코에 있는게 뭐에요?
- 잭키!

- 정말 죄송해요
- 아니에요, 괜찮아요

캐뉼라라고 하는거야
숨 쉬게 도와주는거지

여기 이거 보이지?

여기서 산소가 나오는거야

저도 숨 쉬게 도와줘요?

아마도
해보고싶니?

 

좋아

 

이리와봐

 

여깄다

 

간지러워요!

 

그래, 굉장하구나

 

숨쉬기가 더 쉬워진거 같아요

너에게 줬으면 좋겠지만
내가 좀 필요하구나

- 해보게 해줘서 고마워요
- 별거아니야

가자, 잭키

- 감사합니다
- 안녕히가세요

"1721호 탑승객 여러분께서는
46번 게이트에서 탑승수속을 밟아주십시오"

- 우리 비행기 같은데
- 우리 비행기구나

-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 오 마이 갓

 

도와줘

 

- 축축해?
- 응

- 지송요
- 윽, 그만해

 

비행기 타본적 없어?

 

없어

 

신나

 

선생님?

이 비행기 안은 금연이에요

다른 비행기도요

담배 안피는데요

네, 그냥 상징적인 행동이에요

살인무기를 물고 있지만
실제로 자기를 죽일 힘을 주진 않는다는 거죠

그 상징적인 행동은
오늘 비행에서는 금지에요

 

승무원, 이륙준비

 

감사합니다

 

괜찮아?

 

거스, 이거 네가 운전하는
차에 탄것 같다

 

오 마이 갓
우리 날고 있어

오 마이 갓
우리 날고 있어

우리 날고 있다고!

 

저 아래 좀 봐!

봐봐

인류 역사상 이런걸 본적이 없어!

 

저 차들 좀 봐, 마치...

 

너희 정말 사랑스럽구나

우린 그냥 친구에요

음, 얘는 그래요
전 아니고요

 

그녀한테서 떨어서, 이 괴물아!

 

이것 좀 봐, 헤이즐!

 

정말 끝내준다

 

뭐야?

스테인드 글라스좀 봐
정말 엄청나다

체크인하고 올게

 

차려입는게 좋겠다

오늘밤 Oranjee라는 레스토랑에

두 명 예약을 했다는구나

 

피터 밴 하우텐씨가
좋은 시간 보내라는구나

내가 이 레스토랑에 대해 알아보니까
아주 좋은데 같더라

가이드북에는 세련되고
로맨틱하다고 적혀 있어

 

그렇다는구나

오, 안돼

 

좋아, 그런데...

 

뭐 입고 갈거니?

 

제꺼에요?

 

오 마이 갓
이거 정말 예뻐요

제안해 본거야

 

제안이요?

저보다 나이 많은 남자애랑 데이트하는데
제가 아무거나 입고 갈거같아요?

방탕과 무질서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요?

 

그래, 내가 할려고 했던 말 같구나

 

거스!

 

정말 잘 어울린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헤이즐, 거스가 왔단다

아주 굉장하구나!

 

레스토랑이 정말 좋은 곳이라는구나

 

왜?

 

너 정말 아름답다

 

고마워

 

여기네

 

Oranjee
맞아, 여기야

그래

 

이쪽 테이블입니다
워터스씨, 워터스부인

 

감사합니다

 

고마워, 거스

별말씀을

 

샴페인은 저희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좋은 저녁입니다

 

오케이?

 

오케이

 

이거 엄청나다

동 페리뇽이 샴페인을 발명하고나서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난 지금 별을 마시고 있어"

 

Oranjee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메뉴판을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셰프스페셜을 드시겠습니까?

 

셰프스페셜이 좋을 것 같아요

 

저기요

 

이 샴페인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오늘 저녁 두 분을 위해
이미 별들을 가득 담아놨습니다

 

저게 우리것인것 같아

 

- 숙녀분을 위한 자색당근리조또입니다
- 감사합니다

 

- 이건 신사분것 입니다
-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이 리조또를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라스베가스로 데려가서 결혼하고 싶어

 

그 옷 맘에 든다

고마워
처음으로 입어보는거야

- 장례식때 입었던거 아니야?
- 아니야

그건 이렇게 멋지지 않아

 

처음 암에 걸렸을때

85% 확률로 치료가 가능할거라고 했어

높은 확률이지

그러나 일년간 치료를 했는데
다리를 잃었고

여전히 15% 확률로 죽을지도 몰라

수술 직전에

부모님께 정말 좋은
정장을 사주실수 있냐고 물었지

그런까 수의같은 거구나

그렇지

나도 그런거 있어
내가 15살때 샀지

드레스야

 

그래도 데이트하는데
입고오진 않았을거야

 

그러니까 우리 데이트중이야?

 

이봐, 조심하라구

 

여기서 우린
워터스씨와 워터스부인이라고

 

- 영어를 못할까봐 별말 안한거야
- 네가 원한다면 내가 가서 말해줄게

- 라스베가스 얘기 기억나?
- 응

나도 거기 좀 껴줄래?

 

신은?

아마도

천사는?

없어

사후세계는?

 

없어

어쩌면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확실하게 없다고 하기전에

증거같은게 있으면 좋겠어

 

넌 어때?

 

확실히 있다고 봐

정말?

뭐 하루종일 유니콘을 타고 다니고

구름으로 된 집에 사는건 아니지만

뭔가는 있을거라고 확신해

 

만약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어쩌면 아무 의미도 없을지도 모르지

난 동의하지 않겠어

 

널 사랑해

 

들었지

 

어거스터스

널 사랑해

사랑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고
망각은 피할 수도 없고

우리 모두 언젠가 죽게되는

바로 그 마지막날

우리가 했던 것들이
다 먼지로 돌아간다해도

 

또 태양이 우리가 살았던
이 지구를 삼쳐버린다해도

널 사랑해

 

미안해

 

별 좀 더 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이제 계산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닙니다

밴 하우텐씨께서 이미 계산을 하셨습니다

 

뭐?

 

어거스터스

 

그 셔츠를 왜 입었는지 모르겠구나

 

밴 하우텐씨는 이해하실거에요

이건 "거대한 아픔"에 나오는
상징이에요

그냥 파이프가 아니구나

 

근데 결국 파이프잖아

그렇지만 아니죠

 

이건 파이프 그림이에요
보이죠?

 

어떤것의 그림은
원래의 그것과 별개의 것이에요

티셔츠 위에 그림도
원래의 그것과는 다른것이 되는거죠

언제 그렇게 훌쩍 컸니?

 

답변을 들으러 가실분?

 

저요!

 

여기야

 

너무 흥분되서 숨 쉬기가 힘들어

 

평상시처럼?

 

저리가

 

리더바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전 어거스터스에요

 

- 리더바이란다
- 헤이즐이에요

어서 들어오거라

감사합니다

 

피터, 그 애들 왔어요!

그 애들이 누군데, 리더바이?

 

어거스터스랑 헤이즐이요

메일 주고 받았던 어린 팬들이요

미국인?

당신이 초대했잖아요

 

들어오세요

 

내가 왜 미국을 떠났는지 알지
리더바이?

 

미국인들을 피해서 떠난거야

 

당신도 미국인이잖아요

 

어떻게 바꿀수가 없지

그냥 쫓아버려

 

안 그럴거에요, 피터

 

제발, 친절하게 굴어요

들어오너라

 

미안, 내가 치워줄게

 

감사합니다

 

둘 중에 누가 어거스터스 워터스지?

 

저에요

 

얘가 헤이즐이고요

 

밴 하우텐 선생님
답장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명백한 판단미스지

내가 처음으로 답장했던 일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거야

스카치?

 

아뇨, 괜찮아요

 

나만 주면 될 것 같아, 리더바이

스카치소다 한 잔 더 줘

 

아침먼저 먹는게 낫지 않겠어요, 피터?

내가 알콜중독이라 생각하거든

 

또한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하죠

 

그래, 내 책을 좋아한다고?

- 우리 다 좋아해요
- 네

정말 좋아해요

어거스터스가

소원을 빌어서
이런자리를 만들 수 있었어요

제가 하고싶어서 한거에요

일부러 그 옷을 입은거니?

 

그런거죠

 

그건 그렇고, 선생님

어젯밤 저녁을 대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샴폐인도요

정말 끝내줬어요

환상적이었어요

어제 저녁을 사줬어?

 

기쁜 마음으로요

 

멀리서 왔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뭘까?

 

몇 가지 질문이 있어요

 

그러니까, 책이 끝나고 난 후의 이야기요

특히, 안나가 죽고나서
남겨진 사람들 이야기요

그녀의 엄마나, 네덜란트 튤립 아저씨...

스웨덴 힙합에 대해서 좀 아니?

 

잘 모른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리더바이, "Bomfalleralla" 좀 틀어줘, 당장

 

알겠어요

 

- 저희 스웨덴말을 할지 몰라요
- 누가 스웨덴 말을 할지 알겠냐

쟤들이 뭐라고 떠들고 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저 목소리가
무슨 느낌을 주는지가 중요하지

 

저희 가지고 장난치세요?

뭐 몰래카메라 같은 건가요?

 

거스, 앉아

 

그래서, 책 마지막에...

네가 거북이랑
경주를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거북이는 너보다 10m 앞에서 출발한다

네가 그 10m를 따라잡았을때는

거북이는 어쩌면 1m정도 갔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무한정 반복되는거야

넌 거북이보다 빠르지만
절대 따라잡을 수는 없는거야

둘 사이의 거리만 줄일 수 있지

물론,
넌 그냥 거북이를 추월해버릴수도 있어

만약에 그런 복잡한 계산을
그냥 무시한다면 말이야

그렇지만 실제로 어떻게 추월했는가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여

어떤 한 무한대는

다른 한 무한대보다도

더 크다는것을 설명해줄
어떤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진 의문으로 남지

 

이정도면 대답이 된 것 같다

 

헤이즐, 미안해
이게 지금 무슨일인지 모르겠어

자네는 충분히 똑똑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워터스군

 

그새 암세포가 뇌로 전이됐나?

 

피터

 

그냥 안나이야기에 집중하면 안되요? 네?

 

책이 갑자기 끝난부분은 이해해요

왜냐면 안나가 죽었거나
혹은 계속 살기엔 너무 아팠으니까요

난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흥미가 없다

그렇다고해서 그녀의 가족이나
친구들의 삶도 끝난건 아니죠? 맞죠?

 

난 관심없다고 말하겠다

그렇지만 약속하셨잖아요!

아무일도 없어!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뿐이야!

소설이 끝나면서 그냥 다 사라진거야

그렇지만 그럴순 없어요!

- 문학적으로는 이해해요, 그렇지만...
- 더는 못하겠어, 리더바이

- 그건 말도 안되요
- 너의 어린애같은 생각을 더는 못들어주겠다

난 늘 네 주변사람들이 하는것처럼
널 불쌍히 여기지 않을거다

- 불쌍히 여겨달라고 한적 없어요!
- 물론했지!

모든 아픈애들이 그러는 것처럼 말이야

- 병을 진단 받았을 때
- 피터

분명 다음 세상이 있다고 믿는 애들이나

또 소설이 끝난 후의 세상이
존재할거라고 믿는 애들말이야

그리고 우리 어른들은
그걸 측은히 여기지

그래서 치료비도 내주고
산소공급기도 사주는거야

피터, 그만해요

넌 그냥 별로 신경쓰는 사람도 없는

인류진화과정의 부작용에 불과해

넌 진화에 실패했을뿐이야

 

잘 들으세요, 찌질이아저씨

내 병에 관해서는 내가 알건 모르건
아저씨가 할 얘기는 없어요

단 하나의 이유때문에 온거에요

그냥 그 망할 책이 끝난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면 돼요!

할 말이 없구나

- 헛소리!
- 없어

그럼 만들어내요!

 

그만 나가줬으면 좋겠다

 

한 번이라도 왜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본적있나?

엿이나 드세요

 

괜찮아

 

괜찮다고

 

내가 그 뒷이야기 써줄게

 

알았지? 내가 써줄게

저 알콜중독자가 쓰는 것보다
훨씬 잘 쓸거야

피가 낭자하고, 근성있는 사람도 나오고
희생도 있을거야

너도 맘에 들거야

 

저런 병신한테 네 소원을 쓰게해서
정말 미안해

저 사람한테 쓴게 아니야
우리에게 쓴거지

 

헤이즐, 어거스터스!

 

미안하구나

 

주변상황들이
저사람을 잔인하게 만들었단다

 

너를 만나는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어

그렇지만 보다시피
그의 일이 현실에도 영향을 주었구나

아무튼

 

정말 미안하다

 

어디 구경이라도 갈래?
안나 프랑크 하우스는 어떠니?

- 저 사람하고는 어디도 안갈거에요
- 아니야

저 사람은 빼고 가자

 

엘레베이터가 없다는구나

 

- 괜찮아요
- 안에 계단이 많아서 그래

- 경사가 높은 계단이야
- 갈 수 있어요

- 헤이즐, 굳이...
- 할 수 있어

 

가요

 

"스페인어로 프랑크 안나라고 알려진
네덜란드 사람 아넬리스 마리에 프랑크는"

"안나 프랑크 다이어리로 유명하기도한
독일 유대인 소녀였어요"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제 꿈들을 버리지 않는게
비정상적인 때였죠"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인 얘기니까요"

 

"그렇지만 전 믿고 있었기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어요"

 

"모든 상황을 제쳐놓고서
사람들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었죠"

 

갈까?

 

- 네
- 네

 

- 헤이즐, 내가 들어줄게
- 내가 할게

 

이게 프랑크가족을 숨겨줬던
실제 책장이란다

 

내가 들어줄게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 상황들을 해결하기엔
너무 어렸어요"

"그런데 우리가 미처 해결책을 찾기전에"

"그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어요"

- 괜찮아, 헤이즐?
- 응

 

천천히 가세요

- 죄송해요
- 괜찮아요

- 괜찮아?
- 네

 

"그러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

"모든게 괜찮아질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 잔혹함도 곧 끝날것 같았어요"

괜찮아?

 

헤이즐, 이정도면 충분한거 같아
그만 가자

 

할 수 있어

 

"모든일엔 이유가 있어요"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길 원하죠"

 

- "희망이 있는 곳엔"
- 헤이즐

 

"삶이 있어요"

 

- 고생했다
- 네

- 괜찮아?
- 응

 

여기야, 봐봐

 

괜찮아?

오 마이 갓

 

감사합니다

 

프랑크가족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오토씨란다

 

안나의 아버지지

 

"그 순간에"

 

"저는 비극에 대해 생각할 수 없었어요"

 

"아름다움만이 남았죠"

 

"당신 안에 있는 행복을 되찾으세요"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행복해지세요"

 

마치 잠드는 것처럼 사랑에 빠졌어요

 

천천히, 그러다 한순간에요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온다면

 

이쯤에서 멈춰야겠다고 생각했어

뭐?

다리가 이렇잖아

 

네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것 같아서...

거스

 

그런 생각은 집어치워

 

잠깐만

안돼, 끼었어

 

정말 사랑해, 어거스터스 워터스

나도 사랑해, 헤이즐 그레이스

정말, 정말

 

어거스터스, 숨 쉬기가 힘들어

 

괜찮아

 

헤이즐

 

너 정말 아름답다

그만해

아니야, 정말 아름다워

 

난 행운아야

내가 행운아야

 

숫총각 원모양


다리하나인 18살 소년

 

오 마이 갓

 

네가 그 사람한테
찌질이라고 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 나도 알아!
- 그랬어?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 나도 몰라, 그냥 떠올랐어

정말 화가 났었다고

- 괴물이 따로 없구나
- 엄마, 정말 끔찍했어요

그 다음엔 뭐 했니?

안나 프랑크 하우스에 갔어요

정말? 괜찮았어?

굉장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그냥 같이 좀 걸었어요

 

좋았겠구나

 

오 마이 갓
우리 아직 몇시간정도 여유있죠?

- 반고흐 미술관에 가도 되요?
- 원한다면 그렇게 해

 

모든 걸 다 해볼 순 없겠지만...

나중에 다시 오면 되지 뭘

 

지금은 농담같은거 좀 참아주세요

 

헤이즐, 농담이 아니란다

난 긍정적인거야

 

- 아주머니?
- 응?

헤이즐과 둘만의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거스

난 방에 올라가서

너네 얘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마

 

산책하러 갈래?

 

뭔데 그래?

 

네가 병원으로 실려가기 전쯤에

 

엉덩이 쪽에서 통증을 느꼈어

 

그래서 검사를 받았는데

 

암세포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퍼져있더라

 

가슴이며, 간이며...

 

전부 다

 

미안해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이건 불공평해

 

확실히 현실은 지니처럼
소원을 들어주는 공장이 아닌가봐

 

들어봐

 

내 걱정은 하지마, 헤이즐 그레이스
알았지?

너랑 오래도록 이렇게 보낼 수 있게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거야

 

아파?

아니

 

난 괜찮아

 

오케이

 

오케이

 

네가 이걸 잊어먹진 않겠지만

 

나를 곧 죽을 사람 대하듯 하진 말아줘

 

네가 죽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어거스터스

 

그냥 작은 암이 있을뿐이야

 

우리가 그냥 키스한다면

 

좀 우수운 일인걸까?

바로 지금?

 

아마도

 

"나의 아름다운 가족(과 거스)"

 

"항암치료"

 

- 눈은 좀 어때, 아이작?
- 괜찮아

내 머리에 안달렸다는게 문제지만

그것 말고는 뭐

 

난 몸 전체가 암세포로 뒤덮혔으니까

내가 이긴거다, 친구

 

너 추도사는 썼어?

- 야
- 뭐?

- 왜?
- 아직 얘한테 얘기 안했어, 아이작

 

무슨 얘기 하는거야?

 

- 미안
- 어거스터스?

 

내 장례식때 추도사를 해줄 사람이 필요해

너랑 아이작이...
그렇지만 너가 더 많이

 

추도사를...

 

해줬으면 해서 말이야

물론 해줄게

 

고마워

 

애정이 넘치는건 좋은데

날 슬프게 하고있어

 

매스꺼울려고 한다

모니카로부터 연락 없었어?

없었어, 아무것도

문자 한 통 없었어?
네가 괜찮은지 안궁금하대?

- 한 번도 없어
- 걔 진짜 싫다

그렇지만 여자들은 널리고 널렸어
내 걱정은 하지마

게다가 모임에 새로운 여자애가 왔는데

아주 거대한...

 

네가 어떻게 알아?

 

장님이지만
그 정도는 알 수 있어

헤이즐 그레이스?

 

너 5달러 있어?

 

좋아, 다음은 뭐야?

얘들아

달걀 냄새가 나는데, 그거 달걀이야?

 

저기야?

 

저기있어

 

긴장돼

 

긴장돼?

모니카도 있어?

걔가 어디 있든지 상관없어
이건 걔 때문에 하는게 아니야, 너를 위한거야

- 알겠어, 계란 좀 줄래?
- 헤이즐 그레이스?

그거 줘봐

여기 달걀

아이작

 

좋아, 간다

- 할 수 있어
- 좋아, 가자

 

소리가 안들리는데

괜찮아, 왼쪽으로 더 가봐

 

- 저쪽이야? 아니면 왼쪽을 겨냥해야돼?
- 왼쪽이야

 

- 알았어
- 더 왼쪽으로

- 어두워질때 해야하는거 아니야?
- 아이작한테는 이미 어두워

 

야, 내가 장님이지 귀머거리는 아니잖아
네가 놀리는거 다 들리는데다가

- 미안
- 별로 맘에도 안들거든

- 좋아, 어디라고?
- 저기, 그냥 힘껏 던져

그래

그래!

그래!

정말? 정말?

내가 맞췄어!
내가 맞췄어!

 

이제 정확이 어딘지 알겠어

완전 신난다!

 

계속해

 

- 계속 던져
- 더 줘봐, 더 더!

 

그만, 그만!

아이작

 

안녕하세요, 모니카의 어머니 되시나요?

- 그렇단다
-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따님께서 굉장히 부당한 일을 했거든요

그래서 복수를 하러 왔어요

우린 보시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한 애들이 아니에요

우리 다 해서 다리가 5개고
눈은 4개며, 폐는 5개밖에 안되요

아직 신에게는
12개의 달걀이 두판 남아 있사옵니다

그래서, 제가 아주머니라면
다시 집으로 들어갈거에요

 

- 야, 먹혔어?
- 응

정말 허접했는데
진짜로 먹혔다고?

여기 있어

 

기분 째진다!

 

어거스터스?

헤이즐 그레이스

 

안녕

 

오 마이 갓
안녕, 안녕, 사랑해

 

- 오 마이 갓
- 나 가스 충전소에 있어

뭐?

문제가 좀 생겼어

여기로 좀...

 

와줄래?
여기로 좀 와줄래?

 

거스!

 

거스

 

무슨 일이야?

 

봐봐

거스, 감염됐잖아

 

심호흡해

 

거스, 도움을 요청해야겠어

안돼, 안돼
911에 전화하지 마

부모님께도 전화하지마
만약에 전화하면 널 절대 용서 안할거야

거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여기서 뭐하는 거야?

담배 좀 사려고 왔어

 

원래 있던게 어디갔는지 모르겠어

잊어버렸거나, 누가 가져갔겠지

 

그냥 혼자 힘으로 하고 싶었어

혼자 힘으로 하고 싶었어!

- 911에 전화해야겠어
- 안돼!

해야 돼

안돼!

 

안녕하세요, 911이죠?
앰뷸런스가 필요해요

내가 정말 싫다!

 

전 헤이즐 그레이스 란캐스터에요

빨리 좀 와주세요

저희 은색 지프차안에 있을게요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마지막 순간까지

유머감각을 유지하고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너무 아파

난 멍청이야

 

괜찮아, 괜찮아

 

헤이즐?

 

이야기 하나 해줄래?

이야기?

 

아니면 시라도?

 

아는 시가 있어

 

말해줄래?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의
빨간 손수레라는 시야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빗물에 젖어 반짝이는 빨간 손수레에는"

 

"그리고 그 곁에 흰 병아리들"

 

그게 다야?
끝이야?

 

아냐아냐, 아니지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나무의 가지에 찢긴 하늘에는"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파랗게 질린 입술을 가진
소년의 배에서 나오는 투명한 관에는"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이 우주의 조각에는"

 

거스는 좀 어때요?

힘든 밤을 보냈단다, 헤이즐

혈압은 낮고

 

심장은...

 

항암치료는요?

 

항암치료를 중단할거라는구나

 

제가 볼 수 있어요?

 

네가 왔었다고 전해줄게

 

괜찮으시면
여기 잠깐만 있다가 갈게요

물론이지

 

천천히 나오거라

 

여깄단다, 아들

 

- 괜찮니?
- 그래

좋아

 

안녕

 

무슨 생각해?

 

망각

 

나도 유치한거 알아, 그렇지만

 

난 항상 내가 영웅이 될거라 생각했어

들려줄 굉장한 얘기들이 있고
신문에도 실리고 뭐 그런거

 

난 특별했어야 했는데

 

- 넌 특별해, 어거스터스
- 그래, 나도 알아, 근데

 

무슨 말인지 알잖아

그래 알지만, 동의하진 않아

 

넌 기억되고 싶은 강박이 있어

- 화내지마
- 화가나!

 

난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니까 화가나
너한테는 이걸로 부족한거야?

 

넌 네 삶이 의미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모두가 널 기억하고
모두가 널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해

근데 그거 알아?
거스, 이게 너의 삶이야, 알아?

이게 니가 가진 전부야

 

나를 가졌고, 부모님을 가졌고
또 이 세상을 가졌어, 그게 다야

 

네가 이걸로는 충분치 않다고해도
미안하지만 이건 결코 작은것들이 아니야

 

내가 널 사랑하고

 

내가 널 기억할거야

 

미안, 네 말이 맞아

난 네가 이것들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좋은 인생이야, 헤이즐 그레이스

 

아직 안 끝났어

 

어거스터스

암에 관한 용어 중에
가장 멍청한 말이 있다면

그건 "마지막 좋은 날"이다

그 날이 되면 급격하게 통증이 감소하여

잠깐이지만 견딜만한 수준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마지막 좋은날이

정말 마지막 좋은날인지
알 방법이 없다는거다

 

그 순간에는 그냥 괜찮은 어느 하루니까

 

안녕, 어거스터스

 

좋은 저녁이야, 헤이즐 그레이스

 

물어볼게 있는데
내가 부탁했던 추도사는 다 썼어?

 

아마도

몇 분만 있다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올 수 있어?

아마도
다 괜찮은 거지?

사랑해, 헤이즐 그레이스

 

키 가져가도 되요?

 

- 어디가니? 저녁 먹어야지
- 나가봐야해요

헤이즐, 배고프지 않니
점심도 안 먹었잖아

- 배 안고파요
- 헤이즐, 너 밥을 안 안 먹을수는 없단다

배 안 고프다고요!

거스가 아픈줄은 알지만
네 몸도 돌봐야지

- 거스랑 아무 상관없어요
- 아무튼 건강을 유지해야지, 뭐라도 먹거라

건강을 유지해요?

전 건강하지 않아요
곧 죽을 거라고요

아시겠어요? 전 죽을거라고요
그때가되면 엄마는 돌봐줘야할 애도 없고

엄마가 될 필요도 없죠
죄송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네요

그러니 가도 될까요?

- 왜 그런 말을 하는거니?
- 왜냐면 엄마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무슨 말을 하는거니?

집중치료실에서요

 

헤이즐

 

그건 사실이 아니란다
내가 잘못한거야

 

알겠지?

 

만약 네가 죽는다 해도 말이다

제가 죽을 "순간"

 

만약 네가 죽는 "순간"이 와도

 

난 항상 너의 엄마일거야

 

그게 나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단다

 

그게 제일 두려운거에요, 엄마

제가 죽고나면
엄마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릴거에요

 

그냥 멍하니 앉아서 벽만 바라보겠죠

- 그냥 모든걸 놓아버린채...
- 헤이즐, 우린 그러지 않을거란다

 

너를 잃는 것?

 

그건 정말 엄청난 고통일거야

 

그렇지만
사람들이 고통과 함께 살 수 있다는걸

네가 더 잘 알잖니

 

그냥 하는거야

 

엄마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고있단다

 

네?

 

그냥 그때가 왔을 때
다른사람들을 도우면서 견뎌내려고 말이다

환자 가족들에게 조언도 해주면서 말이야

엄마,
어떻게 그동안 저한테 숨기실 수 있어요?

네가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게 하기 싫었단다

버려졌다는 느낌이요?

 

이거에요

 

이게 최고의 뉴스에요

그래

 

괜찮지?

 

우리 딸

 

앞쪽
약간 왼쪽으로

 

- 여기 계단이 있네, 그렇지?
- 이제 손을 뻗어봐

연단이 네 오른쪽에 있어

그래, 완벽해

 

멋있다

 

안녕

늦었어

잘 있었어?
너 활기차보인다, 헤이즐 그레이스

나도 알아, 그런것 같지?

 

뭐하고 있었어?

말해줘, 거스

 

내 장례식에 참여하고 싶어서

 

물론 유령이 되어 참석하겠지만

 

아무튼, 혹시 유령 없을때를 대비해서

장례식 예고편을 하기로 했어

 

준비됐어?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양아치자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용서하겠습니다

그건 거스가 아주 잘 생겼기때문도 아니고

아직 살날인 많이 남았을
19살이기 때문도 아닙니다

- 18살이야, 임마
- 야, 좀

이건 나한테 주어진 시간이라고
끼어들지말아봐

넌 이미 죽었을테니까
중간에 날 방해할 수 없어

 

아무튼 미래에서 온 과학자가

저에게와 로봇눈을 주면서

저한테 껴보라고 한다면

 

그냥 꺼지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왜냐면, 거스,
네가 없는 세상은 보고 싶지 않기때문이야

 

보고싶지 않아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없는 세상은
보고싶지 않아

 

그렇게 얘기를 한 다음에
로봇눈을 껴보겠습니다

왜냐면, 로봇눈이잖아요
끝내줄것 같네요

 

잘 모르겠어요

 

이건 정말 힘드네요

 

하느님과 함께 하길

 

그래

헤이즐, 손 좀 잡아줄래?

 

약간 오른쪽으로

 

그래, 돌아서, 앉아, 그래

 

네 차례야, 헤이즐 그레이스

 

안녕하세요

저는 헤이즐 그레이스 란캐스터에요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제 삶에 순식간에 들어와버렸어요

 

우리의 사랑이야기는
한편의 서사시죠

아마 제 생각에는 아무도

눈물 없이는 듣지 못할거에요

 

다른 사랑이야기들처럼
우리이야기도 우리와 함께 사라질거에요

그래야하죠

 

거스가 제 추모사를 해주길 바랬어요

 

거스말고는 할만한 사람이 없거든요

 

네, 없죠

 

우리들간의 사랑이야기를 하진 않을게요
왜냐면 할 수 없으니까요

대신, 수학얘기를 할까해요

 

제가 수학자는 아니지만
한가지 아는게 있거든요

 

0과 1사이에는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어요

0.1, 0.12, 0.112

 

그런식으로 무한대로
많은 숫자들이 있을거에요

 

물론 0과 2사이는
더 많은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겠죠

0과 1000000사이는 더 많구요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크죠

 

우리가 좋아했던 작가한테 배운거에요

 

저는 제가 가질 수 있을만큼

 

더 많은 숫자들을 원해요

 

그리고 하느님

 

전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가진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원해요

 

그렇지만, 거스

 

내 사랑

 

내가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

그게 우리의 작은 무한대야

 

잠깐만

 

넌 우리의 유한한 날들 속에서

 

나에게 영원을 주었어

그래서 그걸로 난...

 

영원히 고마워할거야

 

널 정말 사랑해

 

나도 사랑해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집중치료실에서 8일 후에 세상을 떠났어요

 

몸에 퍼져있던 암세포가

 

그의 심장을 멈추게 했고

 

또한 그도 떠나게 한거죠

 

견딜수가 없었어요

전부 다요

 

순간 순간마다 더 힘들어져만 갔죠

 

앰뷸런스에 타게되면 통증이 어느정도인지
1 부터 10사이에서 고르라고 물어봐요

 

제게도 수백번은 물어봤지만
기억나는 때가 있어요

그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가슴이 불타는것 같았죠

 

간호사가 와서 통증이 어느정도인지 물었어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손가락 9개를 펴서 보여줬어요

 

나중에 제가 좀 괜찮아 졌을 때

간호사가 저에게 파이터라고 했죠

 

왜 그런줄 아세요?

 

10도 있는데 9라고 했기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건 착각이에요

난 용기가 있어서 9라고 한게 아니에요

 

그저 10을 아껴두고 싶어서
9라고 했던 거에요

 

그리고, 지금이 그때에요

 

거대하고 끔찍한 10이에요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거하리로다

영원히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수년간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는 정말 값진 싸움을 했고

 

그의 의지는

쓸데없는 소리군, 그렇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기도합시다

 

주여, 어거서터스 워터스에게
주신 삶에 대해 감사합니다

기도하는척 해야돼

또한 그의 의지와 용기에도
감사드립니다

주여,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시어
우리 가까이에서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위안을 주시기 바랍니다

주여, 함께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에이멘

에이멘

이제, 거스군의 특별한 친구인

 

헤이즐 그레이스양의 순서입니다

 

큰 상관은 없지만
전 여자친구였어요

 

거스의 집에는
이런 아름다운 문구가 있어요

"무지개를 보길 원한다면
내리는 비를 이겨내라"

 

그는 마지막 며칠동안도

 

난 그 말을 믿지 않아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고

그렇지만 괜찮아요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었어요

해야 할 일을 한거니까요

 

내 생각에, 장례식은
죽은 사람을 위한 자리가 아니에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거죠

- 같이 있어줄까?
- 아뇨, 괜찮아요

그냥 혼자 잠깐
드라이브나 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추모사는 정말 잘했다

 

이따 봐요
운전 조심하시구요

 

타도 되니?

 

"모든 세포는
이미 존재했던 세포에서 생겨난다"

 

네 남자친구가 남은 며칠동안
나에게 편지를 보냈단다

이제 팬한테 온 편지도 읽으세요?

팬이라고 한적은 없어

그 놈은 날 싫어했지

그렇지만 나보고
자기 장례식에 와달라고 하더구나

너에게 안나와 그의 엄마에게 무슨일이
있어났는지 말해주라더군, 그래서 왔다

그리고 이게 답변이다
"모든 세포는 이미 존재했던 세포에서 생겨난다"

삶이 또 다른 삶을 낳는 거지

 

- 지금 이럴 기분 아니에요
- 설명이 필요하지 않니?

아뇨, 필요없어요

아무튼 감사해요
행복하게 사세요

넌 그 애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전 많은 사람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요

 

내 딸은 8살이었다

 

아팠지

 

정말 오랬동안 말이다

 

그 애도 안나처럼 백혈병이었나요?

 

그래, 안나처럼

 

상심이 크시겠어요

너도 그렇겠구나
또 네 여행을 망쳐서 미안하다

 

제 여행을 망치진 않았어요
저희는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트롤리 딜레마라고 들어봤니?

윤리학에서 다루는
까다로운 문제같은건데

영국 철학자 필리파 풋이
생각해 낸거란다

오 마이 갓

 

난 그저 뭔가 설명해 주려는거야

- 네가 원하던 답을 주려는거라고
- 그럴리가 없어요!

당신은 알콜 중독자에 루져에요
그만 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집에가서 혼자 슬픔에 잠길수 있게요!

 

이걸 읽어보고 싶을거다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아요
그냥 좀 내려주실래요?

 

- 제발 나가세요!
- 알았다

 

들어가도 되니?

 

정말 유감이구나

 

 

그래도 그건 특권이었어, 그렇지?

 

그 애를 사랑한 것 말이다

 

우리가 너에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너도 알 수 있겠구나

 

헤이즐?

 

친구가 왔구나

 

이렇게 아플줄 알았어?

 

확실히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겠지

거스가 생각안날때까지 말이야

 

그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죽는다는건 거지같아

 

거스가 널 정말 좋아했어, 알지?

알아

 

맨날 네 얘기만 했지

그래

짜증나게 말이야
정말 많은 얘기를 했어

- 그게 널 짜증나게 할 줄은 몰랐네
- 그래, 그래

 

작가 친구한테 편지 받았어?

내 친구 아니야

 

근데 그건 어떻게 알아?

장례식에서 만났어

그 편지를 줄려고 왔다고 하더라고

그랬지, 근데 관심없어

그 멍청이가 쓴 건
영원히 안 읽을거야

그 사람이 쓴게 아니야
거스가 쓴거지

뭐?

확실히 거스가 뭔가를 써서
밴 하우텐씨에게 보냈어

 

오 마이 갓

 

밴 하우텐씨,
전 사람은 좋지만 글 쓰는건 엉망이죠

 

아저씨는 사람은 엉망이지만 글은 잘 쓰고요

 

둘이 합치면 좋은 팀이 될거 같아요

또 부탁을 하고 싶진 않지만

혹시 시간이 괜찮으시면
제가 본 바로는 시간이 넘치시던데

이것 좀 고쳐주세요

헤이즐에게 해줄 추도사에요

 

헤이즐은 제 스스로 쓰길 원해서
시도는 해봤지만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 모두는 기억되길 원하지만

 

헤이즐은 달라요

 

헤이즐은 진실을 알죠

그녀는 몇백만의 팬을 원하지 않아요
다만 한 사람을 원하죠

그 사람을 가졌구요

 

어쩌면 오래도록 사랑한건 아니지만
깊은 사랑은 했어요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헤이즐이 병원에 실려갔을 때
전 제가 죽을거라는걸 알았어요

그렇지만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집중치료실에 몰래 들어가서
10분간 있었어요

헤이즐이 깨기 전까지
옆에 앉아 있었죠

 

눈은 감겨있고 피부는 창백했어요

하지만 헤이즐의 손은
여전히 헤이즐의 손이였죠

여전히 따뜻하고
다크블루로 칠해진 손톱을 가진

그 손을 그저 잡고 있었어요

그리곤 우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죠

얼마나 의미없는 세상일까요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요

 

그녀를 보는데 지루할 틈이 없죠

그녀가 아저씨보다 똑똑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면 그녀가 더 똑똑하니까요

 

그녀는 재밌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그녀를 사랑해요

 

정말 그녀를 사랑해요

그녀를 사랑할 수 있어서
전 정말 행운아에요, 밴 하우텐씨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우리가 고를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그리고 전 제 선택이 좋아요

 

그녀도 자기 선택이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오케이", 헤이즐 그레이스?

 

"오케이"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