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2014, Wild, 장 마크 발레)

* 태름아버지(201503) *

 

이런

 

좋아, 좋아

 

"못 보다는 망치가 되리"

 

안 돼

 

안 돼

 

이런 썅!

 

= 와일드(2014) =
(Wild, 장 마크 발레)

 

- 행운을
-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방 하나 주실래요?

 

18 달러

 

나중에 합류할
일행이 없으면

 

있음, 추가로 내야 되고

 

일행 없어요

 

그럼... 18 달러

 

우선은

 

18 달러가 끝일걸요

 

나중에 누가 안 오면

 

없다니까요

 

봐야지

 

*O.J. 심슨 집에서 얻은 증거를
배제하기 위해서입니다

 

PCT 종주 중인데요

 

차량 번호랑 주소는 없어요

 

그럼 부모님 주소를 써요

 

모하비야?

 

응, 숙박계에

 

거기 주소를 썼어...

 

마땅한 주소가 없어서

 

괜찮아, 언제든 써

 

동생 보거든
내 소재 좀 알려줄래?

 

관심도 없겠지만
알고나 있으라고

 

아니, 알고 싶을 거야

 

친구가 와서
저녁을 했는데...

 

친구 누구?

 

누구면 뭐가 달라져?

 

아니, 그냥...
"리프"를 찾다가 전화했어

 

아냐, 전화해도 돼
전화 해

 

우리 친구잖아

 

미안

 

아냐, 내가 미안하지

 

뭐가?

 

음... 글쎄

 

뭐냐면...

 

당신한테 천 마일이나
걷게 만든 것이...

 

마저 말해

 

왜 천 마일이나 걷게 됐는데?

 

편지 보낼 주소록 있지?

 

응, 그럼

 

뭐 보낼줄 거 있어?

 

아니, 됐어

 

그 상자들은
에이미가 처리할 거야

 

그래, 알았어

 

그만 끊을게

 

여행 잘 해, 셰릴

 

*명심해
*언제든 그만둬도 돼

 

"스톰!"
세계 최강 호루라기

 

썩을!

 

이런!

 

썩을!

 

어디로 가는데?

 

"태평양 종주길"을 걸으려고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 까지

 

앞으로 3 달 동안
걸으려고요

 

와우

 

"애쉬랜드"까지

 

트레킹을 자주 하나?

 

글쎄요

 

매니아는 아니지만
저한테도 꽤 먼 거리죠

 

당분간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들이겠군, 응?

 

맞아요

 

*이제 다시는

 

*집에 못 갈 거야

 

*들어봐

 

*낮익은 소리지?

 

*넌 매일 아침 일어나

 

*학교에 가고

 

*모퉁이에서 밤을 지새고

 

*그저 세월만 보내지

 

*네 삶은 너무 외로워

 

*장난감 하나 없는 아이처럼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지

 

*어느 소년

 

*"환희"라고 불리는

 

*다시는

 

*집에 갈 수 없어

 

나도 사랑해, 아들

 

"용기가 널 부인하거든
그 용기를 넘어서라"

 

에밀리 디킨슨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세상에...

 

이게 무슨 짓이지?

 

이런... 젠장

 

이런...

 

썩을

 

이런 썩을

 

언제든 그만둘 수 있어

 

그만둘 수 있어...

 

언제든

 

그만둘 수 있어...

 

*언제든

 

좋아!

 

젠장

 

이런 빌어먹을

 

오늘 네 생각을 했어

 

에너지가 터지는 느낌이었지

 

이 길을 걸을 배짱이
어디서 났는지 생각했지

 

그만둬도 나한테
화내지 않길 바라

 

"오늘 굴착기 한 대가
지구 옆구리를 파헤쳤다"

 

"한 병의 호박, 완벽하다"

 

"백년이나 된
열병이나 우울증 치료제..."

 

"이 지구 생물들의 활력소"

 

"오늘 마리 퀴리에 대해
읽고 있었다"

 

"그녀는 유명인으로 죽었다
자신의 상처를 부인하며..."

 

"자신의 상처를 부인한 건
같은 원천에 기인했다"

 

"바로 그녀의 힘"

 

걔가 뭐랬는데?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대

 

- 진짜?
- 그래, 알아

 

우리가 중딩인 줄 아나?

 

그러게!

 

네 번호를
물어보려고 했나봐!

 

바비?

 

- 안녕
- 안녕

 

- 할 만 해?
- 좋아

 

힘들지만 재밌어

 

그래, 안녕

 

그래, 좋아

 

이것 좀 봐야겠다

 

학교에서 모른 척해서 미안해

 

괜찮아

 

그러기로 했잖아

 

엄마랑 같이 학교에 다니면
엄청 이상할 거야

 

자랑스럽지 않아서가 아니야

 

정말 자랑스러워

 

이거 아니?
나도 내가 엄청 자랑스러워

 

배울 게 너무 많아

 

각오는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

 

- 너도 "에리카 종" 읽었지?
- 음-흠

 

"찰나적 섹스"에 대해서 말해봐

 

엄마랑 그 얘기 하기 싫어

 

해보라니까
그 주제로 레포트를 써야돼

 

음... 혹시 그게...

 

- 너무 어색해
- 요즘이 여자에겐 그게

 

- 옛날보다 훨씬 쉽나?
- 나도 몰라

 

이 얘기 안 하면 안 돼?

 

나한테 섹스는 항상
규제로 덮여 있는 것 같았어

 

규제, 의무감
어딜 가든지 말야

 

안녕

 

저녁 뭐예요?
엄청 배고픈데

 

책이랑 에세이

 

뭐 좀 만들어줄게

 

먹고 갈래, 웨인?
뭐 좀 줄까?

 

- 좋죠
- 엄마, 18 살이면

 

자기 밥은 챙겨먹을 수 있어

 

레포트도 써야잖아

 

"엄마 노릇 못 하면
학생 노릇도 못 한다"

 

내 모토야

 

말도 안 돼

 

해주시겠다는데
말리지 마

 

근데, 우리가 읽는 책을

 

- 다 배웠어?
- 뭐든 다 해보려고

 

다 해보고 싶어

 

너도 그럼 좋고

 

파스타?

 

"자신의 상처를 부인한 건"

 

"그녀의 힘에서 기인했다"

 

"자신의 상처를 부인한 건
그녀의 힘에서 기인했다"

 

*여행을 하고 싶으면...

 

무섭지 않아

 

난 안 무서워

 

"반드시 이 버너에 맞는"

 

"흰색 연료를 사용하십시오"

 

"다른 연료는 버너에
해로울 수 있으며"

 

"고장을 일으킬 수 있음"

 

젠장

 

썩을!

 

찬 죽 좋지

 

견과 찬 죽

 

참치 찬 죽

 

찬 죽 꿈

 

찬 죽 똥

 

난 찬 죽이 좋아

 

"트레킹 안 할 땐
뭘 하고 싶니, 셰릴?"

 

진짜 변기에 앉고 싶어

 

물도 내리고

 

요리를 하고 싶어

 

사람들이랑 음식도 먹고

 

여러분
그런 게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얘길 듣는 걸 좋아해

 

웃기네, 좋아하는지도
몰랐던 취미잖아

 

이놈에 사막을 혼자 걷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널 먹여야 하는데

 

멈춰야돼, 가야돼?

 

달팽이 보다는 참새가 되리라

 

그래, 그럴 거야

 

헤이!

 

안녕하세요!

 

저는 셰릴이고...

 

PCT 종주 중인데
먹을 게 떨어졌어요

 

따뜻한 음식을 구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나 해서요

 

일하는 중인데

 

네, 알겠어요
근데...

 

일 끝내시고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

 

이 시간엔
여는 데 없을 텐데

 

그럼 태워다만 주세요

 

아침을 파는 곳 근처에서

 

캠핑을 할게요

 

배가 많이 고프겠군

 

각종 건조식품이랑
버너를 가져왔는데

 

연료를 잘못 사왔어요

 

아직 일이 좀 남았으니까

 

내 트럭에서 기다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그래

 

좋아, 생각해봤는데

 

내 집으로 가지

 

따뜻한 음식이랑
따끈한 샤워도 하고

 

좋아요

 

근데, 그쪽은 어떤 여자야?

 

어떤 여자?

 

그래
제인 같은 여자?

 

알잖아, 타잔 아내 제인

 

제인인가?

 

야생의 여인?

 

나한테 좋은 게 있어

 

이거, 그쪽도 좋다면

 

좋아요

 

숙녀 먼저

 

- 오
- 싸지만 좋은 술이야

 

그렇지?

 

- 고마워요
- 그래

 

그냥 제인이라 부를게

 

그러세요, 남편도
PCT 트레킹 중이에요

 

나보다 약간 앞서가고 있죠

 

조만간 만날 거예요...

 

케네디 메도우에서

 

힘든 일을 끝내면
하고 싶은 게 있지

 

감초 좋아해?

 

고마워요

 

좋아, 약속해

 

아내한텐 말 안 하기로

 

사탕 먹는 거 싫어하거든

 

알았어요

 

그냥 거기 서있을 거야?

 

아, 잠깐만, 아가씨

 

기분나빠하진 말고...

 

감사합니다

 

보기만 할 거야?

 

감사합니다

 

맛있네

 

근데... 남편 말야

 

대학에서 만났나?

 

- 그쪽 남편
- 아, 폴요?

 

- 그래
- 네

 

맞아요

 

남편이 미쳤구만

 

남자가 트레킹에 나선 건
그렇다 쳐도

 

아내한테 허락을 해?

 

그건 완전 다른 문제지

 

세상 사람 생각이
다 당신 같진 않아, 프랭크

 

그렇겠지
그러니 세상이 엉망이지

 

폴이랑 저는
서로 알아서 해요

 

당신은 뭔 말인지 모를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함께 떠날 거야?

 

남는 텐트 있어?

 

큰 길을 벗어나기도 전에

 

와서 데려가라고
소리를 지를걸

 

정말 맛있네요

 

근데... 이게 둘한테
무슨 의미인 거죠?

 

그냥 말읗 하나 새기려고요

 

오늘 이혼할 건데

 

둘을 이어주는 게
있어야겠어서요

 

결혼을 유지하는 게
더 쉽지 않겠어요?

 

- 더 싸기도 하고
- 음

 

적어도 후회할 일은 없겠죠

 

결혼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러는 경향이 있죠

 

문신을 지워달라는
사람도 많죠?

 

가끔 있죠

 

내가 바람을 폈어요

 

그럴 수도 있죠 뭐

 

후회하는데요

 

후회하죠

 

셰릴, 그냥 문신이 하자

 

이런, 그냥 새로 시작하세요

 

그러기 힘드니까 그렇죠

 

바람을 여러 번 폈거든요

 

맞아요? "스트리드"?

 

아뇨, "스트레이드"

 

떠돌이라는 뜻이죠

 

새 성을 묻는 항목이 있길래...

 

그걸로 할래요

 

나랑 맞는 것 같아서

 

다 됐어요

 

직접 우편으로 보내시면 돼요

 

멋지고 정신나간 7 년이었어

 

안녕...

 

셰릴 스트레이드

 

다 샀어?

 

 

차가운 죽 대신
따끈한 죽을 먹겠네요

 

남편 없지?

 

네, 있었죠...

 

PCT가 아니라
미네아폴리스에

 

아저씨가 무서워서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 줄 알았어

 

그쪽을 탓할 일 아니지

 

그만두고 싶을 때 없어?

 

뭐... 한 2분마다 그렇죠

 

온 데가 다 아파요
것도 항상

 

- 그만두는 게 좋을까요?
- 그래, 내 생각엔

 

내 말 듣지 마
난 중도에 포기한 게 많아

 

직장도, 결혼도

 

나도 거기 나섰다가
하루 걷고 때려쳤어

 

그런 것들 후회하세요?

 

달리 대안이 없었어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을 뿐야

 

내 앞길엔 난관이
없었던 적이 없었어

 

맞아요

 

크기가 문제죠

 

조심해

 

- 알겠어요
- 반가웠어

 

저도요
고마워요, 프랭크!

 

1995.6.21
이대로의 날 받아줄래? 응?
"캘리포니아"

죠니 미첼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잘 하고 있어, 스트레이드

 

하루에 5-7 마일...

 

이 속도면
20년 후엔 마칠 수 있어

 

배고프지 않아

 

음식 생각 안 나

 

타코도... 튀김
구와카몰도 안 먹고 싶어

 

미네아폴리스의 눈도
안 그리워, 진짜로

 

마가리타도

 

그거 한 모금에
뱀이라도 죽이겠다

 

중독은 아니라니까
내가 조절할 수 있어

 

다른 중독자들처럼?

 

- 난 실험주의자야
- 음

 

"노" 보다는
"예스"를 선호한다고

 

셰릴 스트레이드?

 

네, 안녕하세요!

 

나 아세요?

 

등록 명단에서 봤어요

 

유일한 여성이던데요

 

맞아요

 

"그렉"이에요!

 

반가워요!

 

내려갈게요

 

좋죠!

 

미안해요
누가 올 줄 몰랐어요

 

하루에 얼마나 걸어요?

 

현재는 평균 22마일요

 

내일이면 케네디 메도우에
도착하겠네요?

 

그래야죠

 

난 하루에 겨우...

 

11-12 마일 정도예요

 

항상 첫 2주가 힘들어요

 

다들 준비도 하고
훈련도 하지만

 

통증이랑 더위엔
준비가 안 돼있으니까

 

근데 올해는 별로예요

 

어... "시에라"는
우회할 거죠?

 

그럼요

 

우회해야겠죠, 아닌가요?

 

거기 완전히 젖었어요

 

10년만에
최대 강설이라나 뭐라나

 

거긴 아무도 못 지나가요

 

어때요...

 

케네디 메도우에서
계획을 짜볼래요?

 

거기서 며칠 있으면서
좀 쉬려고요

 

좋아요

 

고마워요

 

계획을 짜보죠...

 

나도 그게 좋겠어요

 

좋아요

 

임신한 거 같아

 

뭐?

 

아빠가 누구야?

 

모르겠어

 

그게...

 

좋은 생각이 있어

 

좋은 생각?

 

지금 장난하니?

 

혼자 어쩌려고?

 

계산서 줄래요?

 

임신 테스트랑 삽 하나

 

내 앞에서 해야해
만약 임신이면

 

알량한 좋은 생각으로
계획도 세우고

 

다음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킹"

*널 사랑할 이유를 대봐

 

*이건 시작이야

 

*영원의 시작

 

*이제는 비킬 시간이야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것 뿐

 

*널 사랑할 이유를 대봐

 

*살아야할 이유를 대봐

 

*여자

 

*난 여자가 되고 싶을 뿐

 

계획 따윈 없어

 

안 낳을 거야

 

언제 쯤 내가 이런
쓰레기가 됐는지 모르겠어

 

난 강하고...

 

책임감 있는 애였어

 

나도 꿈이 많았어

 

착했고, 알지?

 

내가 결혼을 망쳤어

 

남은 인생도 망치는 중이고

 

그 가게로 돌아갈 거야

 

엄마가 생각했던 여자로
돌아가기 위해 걸을래

 

나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 거야

 

에이미 : 대체 무슨 말이야?

 

빌어먹게 큰 바위에 또 막혔네

 

다른 네 여친들은

 

시험에 떨어질 거야

 

자, 브루스
함께 노래해줘

 

네가 거칠고
사랑할 준비가 됐다면

 

허니, 난 더 터프해...

 

나머지 보다도

 

안녕

 

- 저기 온다!
- 후!

 

- 해냈네요!
- 해냈어요!

 

친구들?

 

여긴 셰릴

 

그리고... "몬스터"

 

몬스터?

 

내 배낭?

 

이런

 

뭐 줄까요?

 

스내플. 오는 내내
스내플 레모네이드 꿈을 꿨어요

 

감자칩도
아무 감자칩이나

 

- 아무거나?
- 고마워요

 

- 돈 여기요
- 아니, 아니! 내가 살게요

 

고마워요

 

진짜로 배낭에 스내플 없어요?

 

있음 좋게요!

 

기다려

 

- 축하해요
- 고마워요

 

내가 들어올 때도 그렇게
박수를 받았음 좋았을 것을

 

좋아! 짐승에겐
음식을 주지 말라고들 하지만

 

이건 특별한 경우니까
봐주자고

 

스내플이랑 감자칩

 

아! 완벽해요

 

볼일 다 보면
저기 계신 에드가

 

야영장에서 저녁을
만들어주실 거야

 

끝내주겠는데요

 

고마워요

 

끝내주시지. 우리도
"끝내주는 에드"라고 불러

 

폴 : 자기야...

 

당신이 이걸 읽는다면
이미 백마일을 걸은 거야...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든...

 

서로에게 얼마나 화가 났었든...

 

당신이 자랑스럽고
경외스러워

 

트레킹을 마치면
더 자랑스러울 거야

 

전에도 썼듯이
당신은 그냥 떠났던 거야

 

사실상 당신은
거의 한 게 없어

 

나랑 똑같이!

 

그러니까 우린 아직
친구인 거야

 

미네아폴리스가 당신이 그립대

 

헤이, 셰릴!

 

- 와서 먹어!
- 네, 알았어요!

 

트레킹 중 아니세요?

 

자네처럼은 아니지

 

그냥 매년 여름 여기 와서
사람들과 어울려

 

자네한테 반했어

 

트레킹 전문가도 아닌걸요

 

사막 열기를 뚫고
백마일을 걸었잖아

 

그 열기에 죽을 뻔했죠

 

좀 도와줄까?

 

도움이 필요해 뵈요?

 

등산화가 너무 작아

 

발톱도 그래서 빠졌고

 

네, 맞아요

 

그 말을 듣고야 알았네요

 

원래 그렇게
아픈 건 줄 알았어요

 

어쩌죠?
등산화 살 돈 없는데

 

- "REI"에서 샀지?
- 네

 

전화해서 얘기하면
새 신발을 보내줄 거야

 

다음 기착지로

 

- 진짜요?
- 음

 

글고, 배낭 말야, 미쳤어

 

짐을 덜어내야 돼

 

좋아
필요 없는 걸 고를테니까

 

꼭 필요한 이유를 못 대면

 

빈 박스에 넣을게

 

- 알았지?
- 좋아요

 

이건 뭐에 써?

 

체취 때문에요

 

체취가 있어요
겨드랑이 냄새는 약과고요

 

이걸로 재미난 거
많이 봤어?

 

한 번도 안 썼어요

 

톱은 뭐에 쓸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읽은 건 태우나?

 

책을 태워요?

 

그런다고 나찌 안 돼
걱정 마

 

하지만 짐 무게를
훨씬 줄일 수 있지

 

알았지?
케네디 메도우 이전 건 다...

 

잠깐, 그건 말고요

 

이건 안 태울 거예요

 

자네가 질 거니까 뭐

 

밤엔 안 찍어요

 

쓴 적 없고

 

이게 한 타스나 필요해?

 

뭔 여자가 트레킹에
콘돔을 한 타스나?

 

잠깐만

 

그리 보내주겠다고요?

 

내가 할 건 없고요?

 

정말 고마워요

 

죽을 때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가 될 거예요

 

알았어요

 

좋아요

 

"제임스 미치너"가 어때서?

 

글이 후지잖아

 

네가 읽은 그의 책이 너무...

 

난 그 사람 책 안 읽어

 

"애드리안 리치"나...

 

"플래너리 오코너"를 읽지

 

요즘 엄마도 그거 읽잖아

 

뭐 다른 점 못 느꼈어?

 

음...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난 제임스 미치너가 좋아!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거고

 

엄마한텐 되게 이상할 거야

 

뭐가?

 

내가 내 나이 적 엄마보다
훨씬 더 현학적으로 구는거

 

그래, 다 내가 계획한 거야

 

어떤 계획이었는데?

 

난 항상 네가 나보다
현학적이길 바랐어

 

가끔은 그게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는 건 몰랐지만

 

왜 그런 날 참았어?

 

그 드레스 참 예쁘다

 

조만간 하나 더 만들어줄게

 

눈은 어쩌기로 했어요?

 

가능하면 그냥 가볼래요

 

"에드" 말로는 많은 사람들이

 

"트레일 패스" 쪽으로
40 마일 올라가봤는데

 

- 그래요?
- 거기서 다들 눈 때문에

 

포기했다던군요

 

버스나 트럭으로 "리노"로 가서

 

낮은 고도에서 합류했대요

 

버스 타러
여기까지 온 거 아닌데

 

산비탈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러 온 것도 아니죠

 

맞아요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 찜찜하면

 

더 멀리 가세요

 

그냥... "마운트 후드"나

 

"브릿지 오브 갓"까지

 

브릿지 오브 갓?

 

이름이 맘에드네요

 

어떤 경우든 자책은 말아요

 

당신을 보면... 전에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요

 

소설 - 제임스 A. 미치너

 

말을 탈 수 있나요?

 

바비 그레이?

 

미안합니다

 

- 얼마 남았죠?
- 말은 탈 수 있죠?

 

방사선 치료로

 

척추 종양의
크기를 줄일 거에요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수가 있어요

 

얼마냐고요?

 

괜찮니?

 

응, 괜찮아

 

안녕, 폴이에요

 

용건을 남기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안녕
너무 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고마워

 

리노에 왔어. 여기 있었음
다시 이혼할 수 있을 텐데

 

됐고... 아직 살아있어

 

전할 말은 이게 다야

 

트레킹에서 배운 것도
그게 다고

 

그래, 안녕

 

안녕, 셰릴이에요

 

단독 여성 히치하이커죠

 

차에 타도 될까요...?

 

강간하고 토막낼 수 있게?

 

북쪽으로 가세요?

 

네, 맞아요

 

그럼, 12 마일만
태워주심 되는데

 

- 배낭이 거창하시네요
- 고마워요

 

자리가 없어서
태워줄 순 없어요

 

무슨 말이에요?

 

앞자리까지 짐이 차서요

 

지미 카터

 

친척은 아니고

 

"호보 타임즈"에 쓸
부랑자를 인터뷰해요

 

밝힐 건 밝혀야죠
여성 부랑자? 보기 힘든데

 

오해하셨네요
부랑자 아니에요

 

게다가... 호보 타임즈가
진짜로 있어요?

 

그럼요, 그 덕에
방세랑 기름값을 버는데요

 

길에서 산 지 얼마나 됐죠?

 

"길에서 사는" 게 아니라
태평양 종주로 "트레킹" 중이에요

 

한 구간 우회하는 것 뿐이에요

 

올해 눈이 많이 와서요

 

부랑자가 아니면
어디 사는데요?

 

거처를 옮기는 중이죠

 

PCT 종주가 끝나면
포틀랜드에서 살려고요

 

이거 진짜 죽이네요...

 

여자 부랑자는 2년 전에
딱 한 번 만났거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부랑자 아니라니까요

 

아마 여자들은 자기 삶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서일 거예요

 

보살필 아이들이랑

 

부모들이 있으니까

 

페미니스트 같은 말씀

 

맞아요

 

좋아요. 환상적이고
난 페미니스트가 좋아해요

 

부랑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시는데

 

직업이 있단 말인가요?

 

그간 여러 가지 일을 했어요

 

2년 전까지
그 후엔 학교에 다녔고

 

기분 나쁘지 않길 바라요

 

하지만 내 경험상
개인적 트라우마로

 

자신의 삶을 버리고

 

부랑자가 되기도 하는데
혹시 그런 케이스였어요?

 

이게 내 인생이고
잠시 쉬는 거예요

 

부랑 생활이 아니고

 

달리 뭐라고
표현해얄지 모르겠네요

 

- 찍어도 되죠?
- 아니! 그건...

가을호에 꼭 나야 될텐데

 

다른 두어 개 잡지에도
내 기사가 실렸었죠

 

"하퍼스"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죠

 

하퍼스?

 

뉴욕 잡지 말예요

 

꽤 호화롭고 대단한...

 

하퍼스 알아요. 언젠간 나도
하퍼스에 글을 쓰고 싶어요

 

"이달의 부랑자"로
내 사진이 나는 거 싫어요

 

뭐예요?

 

부랑자 선물요
고마워요!

 

개 이름이 뭐죠?

 

"스티비 레이"
그가 죽은 날 데려왔지

 

가수 스티비 레이

 

스티비 레이 좋아하는데

 

"러브 스트럭" 틀어봐

 

아가씨가 탈 때부터
그 생각이 났었어

 

닥쳐, 스파이더
세상에!

 

무시해
밝힘증이 심한 영감이니까

 

그놈에 종주로에서
꽤나 힘들었겠네

 

지금은 이렇게
차에 함께 있잖아요

 

이건 별로 안 힘들죠

 

아이가 예쁘네요
몇 살이죠?

 

여덟 살이었어

 

정말 유감이네요

 

자전거를 타다가 트럭에 치었지

 

5년 전이었어

 

녀석도 터프했어
지 엄마처럼

 

정말 유감이에요

 

그래, 알아

 

한 번도 나인 적 없었어

 

그러지 마, 응?
제발, 끝난 거 아니야

 

도울 사람을 찾을 것이고
이 병이랑 싸울 거야!

 

난 항상...

 

엄마이거나 아내였어

 

내 인생의 운전석에
앉아본 적이 없었어

 

남은 시간이
엄청 많은 줄 알았어

 

그러다가...

 

너무 많은 일들이 시작됐지

 

아, 이런!

 

설마 장난이겠지

 

잠깐

 

좋아

 

*바비 : 꼭 그럴 거야...

 

*셰릴 : 좀 그만할 수 없어?

 

*행복한 사람은 노래를 불러!

 

웃기시네!

 

*기차역에 앉아 있네

 

*차표 한 장 들고서

 

*햇볕이 등 뒤니까

 

*저쪽이 정북향인데

 

*여기서 길을 잃진 않으리

 

*아니면 델라웨어로 가버리겠지

 

*포틀랜드로 갈 거야

 

*포틀랜드로 가기를

 

여기가 어디죠?

 

캘리포니아!

 

참 지랄한다

 

플러머스 카운티!

 

길을 잃었어요?

 

아뇨!

 

그냥 엿된 거죠

 

바비 : 예쁜아!

 

헤이, 아가씨

 

얘가 날 살렸어

 

네 아빠랑 헤어진 후에

 

알아

 

아무 약속 안 할게

 

이 상황만도 네겐
충분히 힘들 테니까

 

그냥 최고로 잘해주려고 애써봐

 

돌아와!

 

돌아와

 

돌아와!

 


이러면 따뜻할 거야

 

아침에 리프 데리고 올게

 

사랑해

 

엄만 나의 중심이야

 

내 모든 것이고

 

사랑해

 

사랑해

 

좀 어떠세요?

 

의사가 1년이랬는데

 

겨우 한 달이에요
꼴랑 한 달!

 

유감이에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할게요

 

빌어먹을 성 패트릭

 

성인들 모두
지옥에나 떨어져라

 

하느님 감사합니다
길을 보여주셔서

 

마치 관심이 있는 것처럼

 

미안하지만, 하느님은
무자비한 잡것이지

 

그래, 꼭 만나야 돼

 

급한 일이야
꼭 집에 오라고 전해

 

대체 어디 있었어!?

 

종일 병원에 있었어!
엄마가 죽어가

 

- 그런 말 마!
- 그런 줄이나 알아?

 

- 엄만 안 죽어
- 죽어, 죽어간다고

 

그만 해!

 

안 죽는다고

 

"킬러"랑 "두비"가 나오잖아

 

두-비!

 

"모터사이클 댄"도

 

모터사이클 댄... 와우!

 

그 사람처럼 되고 싶었는데

 

"니퍼"도 나오지

 

"창 유리에 얼굴을 바짝 대면..."

 

"레이크 슈페리어가 살짝 보인다"

 

"전망 좋은 방"

 

엄마가 그랬어

 

평생 전망 좋은 방에서
살고 싶었어

 

세상에
엄만 말을 멈추지 않았어

 

지난 몇년 간, 내겐 엄마가
아무것도 아닌 듯 행동했어

 

하지만...

 

엄만 내게 모든것이었어

 

뭐 해?

 

쉬~, 기도

 

시끄러

 

온 우주에 기도하는 거야...

 

하느님이 있길 바라며

 

기적이 필요하거든
기적이 필요해!

 

엄만 마흔다섯에
죽어가고 있지 않아

 

간절히 갈망하나요?

 

우울함을 느낀 적 있나요?

 

돌아갈 생각을 하나요?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나요?

 

엄마 빨리 보고 싶다

 

널 보면 많이 기뻐하실 거야

 

많이 기뻐하실...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할까?

 

아니

 

이 만큼?

 

이 만큼?

 

이 만큼?

 

이 만큼?

 

팔 걸렸어!
더 못 벌려

 

더 넓게 못 벌려!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나요?

 

*들어가기 전에
*간호사실에 문의하세요

눈에 얼음을 올려뒀어요

 

네?

 

각막을 기증하시겠다고...

 

세상에

 

이런 썅!

 

뭘 어쩌라고?

 

빌어먹을, 가자

 

참새보다는 달팽이가 되리

 

그래, 그럴 거야

 

그럴 수 있다면

 

꼭 그럴 거야

 

못보다는 망치가 되리

 

그래, 그럴 거야

 

대로보다는 숲이 되리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면

 

꼭 그럴 거야

 

꼭 그럴 거야

 

빌어먹을

 

그 노래 좀
그만하면 안 돼?

 

대체 왜 그래?

 

글쎄
넌 왜 그러는데?

 

행복하니까
행복한 사람은 노랠 불러!

 

뭐가 행복해?
쥐뿔도 없는데, 아무것도

 

아니
우린 사랑 부자잖니

 

세상에, 제발 좀!

 

그 얘기 꺼내지도 마

 

둘 다 풀-타임 웨이트리스잖아

 

또 학생이고

 

평생 빚을 갚아야 할 테고
이 집은...

 

완전 엉망에
엄마 혼자 꾸려나가야 해

 

알콜중독 폭력 남편이랑
결혼한 덕분이지

 

근데 노래가 나와?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돼?

 

안 되는 부분 없어
진짜로

 

그래서 뭐?

 

셰릴, 너한테
가르쳐주고 싶은 게 있는데...

 

자신의 최선을 찾는 법이야

 

최선을 찾으면
그걸 지키는 방법이고

 

이게 엄마의 최선이야?

 

노력 중이야

 

알콜중독 폭력 남편과
결혼한 걸 후회해야 되니?

 

싫어

 

단 한 순간도 싫어
널 얻었으니까

 

네 동생도

 

어떻게 하는지 알겠지?

 

쉽진 않지만...

 

해볼 만하지

 

지금보다 훨씬
힘들 때도 있을 거야

 

그렇다고 지면 안 돼...

 

하지만, 글쎄...
난 살고 싶거든

 

"난 살고 싶어"

 

셰릴 : 넌 애처롭고 행복한 삶에
머물지도, 즐기지도 못했어

 

제 소포 있죠?
셰릴 스트레이드예요

 

REI 등산화요?

 

 

그 신발로
얼마를 온 거예요?

 

50 마일 쯤
또 다른 소포 없어요?

 

없어요. 그 신으로
50 마일을 왔으면

 

최고의 소포를 받았네요

 

스내플은 2 달러

 

이건 취소

 

고마워요

 

내 신발 맘에 드니?

 

사랑하는 셰릴
반절을 해냈군

 

6백 마일을, 세상에!

 

에이미를 만났는데
코스를 연장했다 들었어

 

종착지는 정했어?

 

알려줘
풋 크림 보내줄게

 

전에 전화를 끊은 거 미안해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재미있는 건...

 

인정해야지 뭐...

 

당신이 보고 싶어

 

물 충분히 챙기세요, 꼭!

 

20 마일 가면
물탱크가 있는 거, 맞죠?

 

네, 근데 그 길이
36도도 넘게 뜨겁거든요

 

땀이 엄청 나요

 

네,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스테이시 존슨
소포가 있을텐데요

 

확인해볼게요

 

저기요
PCT 트레킹 중이세요?

 

 

그쪽도?

 

드디어 여자네!

 

그렉을 만났었나요?

 

네, 얼마 전
케네디 메도우에서요...

 

지금보다 뭘
한참 모를 때였죠

 

그만뒀어요

 

네? 그렉이?

 

눈을 극복 못했죠
내년에 다시 오겠대요

 

와우

 

그렉도 포기했는데
내가 아직 남았어?

 

그것에 건배

 

외로울 때 있어요?

 

솔직히, 뒤섞여 살 때가
지금보다 더 외로웠어요

 

그럼요, 친구들이 그립죠
하지만...

 

집에서 날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쪽은요?
왜 이 여행을 하죠?

 

글쎄요, 나 자신의
뭔가를 찾기 위해서?

 

그러기엔 이 코스가
딱인 거 같아요

 

봐요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힘을 꽉꽉 채워줄 거예요

 

엄마는 짜증나는 말을
하시곤 했었어요

 

"매일 해가 뜨고 지는데..."

 

"어디에 있을지
네가 선택할 수 있어"

 

"자기 자신을
아름다움 속에 둘 수 있어"

 

내 타입이셨네요

 

엄만 내 필생의 사랑이었어요

 

달리 더 할 말 없어요

 

소파랑 크리넥스 같은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시간당 50 달러예요

 

이건 10 달러 짜리고

 

어머니가 죽었다고
이렇게 망가진 거예요?

 

그게 당신 일이에요? 슬퍼하는
사람한테 용기내라고 하는 게?

 

사람마다 애도 방식이 다른데
당신 방식은 뭐냐는 거예요

 

내 방식이 그렇게 나빠요?

 

마약을 하고
아무하고나 섹스를 하잖아요

 

그런다고 행복해질지
의문이군요

 

당신은 그게 틀렸어요

 

그런 걸 하면
기분이 좋고 행복해요

 

안 그럴 땐
죽고 싶어 지고

 

남편하고도 잠자리를 하나요?

 

아뇨, 난 섹스에 대해선
남자 같아요. 거리를 두죠

 

남자들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여기"?

 

저 포스터 곳곳에 있는데
진짜 싫어요

 

왜 관심도 없는 애를
가르치러 들죠?

 

관심받고 있다고 느꼈나요?

 

관심받은 거 맞아요

 

누가 당신과 거리를 두죠?

 

좋아요, 이거 알아요?

 

이건 소용 없겠어요
이건 대화도 아니에요

 

"한대 맞고 싶냐?"

 

한대 맞고 싶냐?

 

한대 맞고 싶어?

 

자, 어서! 차에 타

 

차에 타

 

썩 꺼져버려!

 

빌어먹을년!

 

다 죽여버릴 거야!

 

새 등산화로
걷어차줄 거야, 나쁜 새끼

 

고맙다

 

"계란과 베이컨"

 

계란이랑 베이컨 먹을래?

 

비도 안 오고
통증도 없구나

 

"발이 정상인 아이조차도
세상과 사랑에 빠졌다..."

 

"새 신발을 가진 후에"

 

플래너리 오코너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유골 재는
나무가 탄 재와 다르다

 

부드럽고, 은색이다
재라기보다는...

 

회색 모래와 창백한 자갈이
섞인 것 같다

 

재 대부분은
묘지 주위에 뿌렸지만

 

입자가 좀 더 큰 건...

 

입에 넣고...

 

그냥 삼켰다

 

그리고 포틀랜드로 떠났다...

 

미치광이 "조"랑

 

처음 헤로인을 들이켰을 때...

 

어린 아이처럼 웃으며...

 

엄마 보석함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 뒤론 코로 들이켰다

 

하지만 주사로는
절대 안 맞을 생각이었다

 

절대로

 

주사를 처음 맞았을 때
난 애원했다

 

더, 더, 더!

 

많이 좋아?
많이 좋아?

 

내 생일 다음 날...

 

한 남자가 돈을 요구했다

 

내가 바라던 거야

 

그 일주일 후...

 

드디어 누군가가
내 생일을 축해해줬다

 

헤로인?
멍청하고 이기적이기는!

 

대체 왜 그딴 짓을 했어?

 

나한테 손대지 마!

 

그만 해라, 응!

 

오긴 뭐하러 와?
누가 와달랬어!

 

영웅이 되고 싶었나보네!

 

그래, 그랬나보지!

 

여기 뭐하러 왔어?

 

그냥!

 

그냥 왔다고

 

썩을

 

물탱크는 대체 어딨는 거야?

 

안 돼

 

안 돼!

 

젠장

 

여기서 죽지는 마

 

30분

 

요오드 환

 

물 좀 있어요?

 

줄 순 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요오드 환을 넣고...
30분 기다려야 해요

 

우선 필터로 걸러야 하고

 

필터가 없는데

 

내 걸 쓰세요

 

물병은 있어요?

 

빈 맥주캔이 있는데

 

좋아요

 

여기서 뭐 하슈?

 

PCT 트레킹 중이에요

 

뭐 하면서 기다리지?

 

나도 생각 중이야

 

상당히 미인이시네, 안 그래?

 

난 가야겠어요

 

앉아요
그냥 장난한 거예요

 

우리도 가야겠수다

 

고맙수

 

 

딴 데로 간 줄 알았더니

 

생각을 빠꿨어요

 

우릴 속인 거유?

 

아뇨, 생각을 바꿨어요

 

옷도 갈아있었네

 

그 바지 좋네

 

잘 어울려

 

힙이랑 다리
아담한 엉덩이도

 

그런 말 말아요

 

이젠 남자가 여자한테
칭찬도 못 하는 세상인가?

 

고마워요

 

뭐 해, 인마?

 

길을 잃은 줄 았았잖아
당장 이리 와, 어서 가자!

 

숲에 혼자 있는
젊은 아가씨에게 건배

 

오레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녕, 오레곤 소들아

 

하지만 난 지킬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남았다

로버트 프로스트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애쉬랜드, 1995

 

아무 창문이나 내다봐

 

아무 아침, 아무 저녁에

 

아무 날이나

 

거긴 태양이 빛날 거야

 

새들은 날개짓을 하고

 

무거운 하늘에선
비가 내릴 거야

"그레이트풀 데드"

 

내가 어떡하길 바라?

 

"제리 가르시아" 사망
(그레이트풀 데드 리더)

 

그 색 잘 어울리네요

 

그래요?

 

이런

 

이런 말 괜찮을까요?

 

그럼요

 

아무리 좋은 립스틱도
깔끔하지 않은 여자에겐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깔끔하려고
엄청 애쓰고 있어요

 

뭐가 중요한지
순서를 정해야죠

 

어... 저기 아래
뮤직 클럽에서 일하는데요

 

오늘밤에 제리 가르시아
추모 공연이 있어요

 

- 오시면 좋을텐데
- 아, 좋네요

 

이름이?

 

셰릴

 

걱정 마요, 안 물어요

 

물리는 거 안 무서워요

 

이런.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미안해요
한동안 "외톨이"로 살았거든요

 

원래 "외톨이"가 아니고
전엔 많은 사람과 사귀었죠

 

한동안 혼자서
트레킹을 해왔을 뿐

 

음, 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려둘게요

 

나중에 봐요

 

에이미: 안녕, 친구야

 

애쉬랜드 박스 보낸다

 

잼나게 푹 쉬어라
무리하진 말고, 알찌?

 

아직 갈 길이 멀잖아, 아냐?

 

언제든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 말 취소할게

 

종착지에 도달하면 전화해

 

사랑과 키스를, 에이미

 

구면이든가요?

 

고마워요

 

사랑하는 폴

 

오늘 아침 일어나서
모래 위에 당신 이름을 썼어

 

당신을 만난 후로
해변에 가면 꼭 그랬었지

 

하지만 이젠 안 할래

 

다음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어

 

베이비, 베이비
친구가 되어 주오

 

이제 3백 마일만 더 가면 돼

 

어서 끝나길 간절히 원하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해

 

이걸 마쳤을 땐...

 

내게 아무것도 안 남을 거야

 

하지만 새 삶을
시작해야하는데

 

난 아직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저기요! 잠깐만요!

 

방금 닫았어요

 

내 짐이 왔을텐데요

 

내일 찾으면 안 돼요?

 

깨끗한 옷이랑, 음식
필요한 건전지예요

 

알았어요

 

대신 나중에 나랑
한잔 해야돼요

 

좋아요

 

자요, 예쁜이

 

고마워요

 

- 펀치 좋아해요?
- 네?

 

내가 잘 만들거든요
통 하나에 각종 술을 붓고

 

그 위에 주스를
두어 캔 부으면 되죠

 

맛있겠네요

 

- 셰릴?
- 네

 

- 이런, 세상에
- 닫았어요, 총각들

 

- "용기가 너를 부인하거든...
- "그 용기를 넘어서라"

 

- 에밀리 디킨슨
- 맞아요

 

"내겐 지켜야할 약속과
잠들기 전에 가야할 길이 있다"

 

월트 휘트먼?

 

아니, 로버트 프로스트였어

 

휘트먼은, "호기심을 가져라
판단하려 들지 말고"

 

맞아요

 

"하느님은 무자비한 잡것"엔
이름이 없던데요

 

- 그건 내 어록
- 당신은 우리 영웅이에요

 

좋아, 여러분
이제 닫을게요

 

우리 우편물만 좀
내주시면 안 될까요?

 

아니, 미안하지만
저 아가씨 땜에 다시 열었는데

 

또 다시 열긴 싫거든

 

다시 열 필요 없죠
아직 안 닫았으니까

 

소포는 바로 저기 있고요

 

처량한 밤이 될 거 같은데

 

저기 뭐가 들었든
훨씬 편한 밤이 될 거예요

 

어때요?

 

당신 말이에요?

 

아침에 데리고 나가고 싶으면
잘 태워줄 거예요

 

캠핑장이 왼쪽이에요
왼쪽, 오른쪽?

 

그래요

 

안녕. 아침에 봐요

 

한 병에, 또 한 병

 

조금, 조금만

 

셰릴, 혼자 다니면서
어떻게 견뎠어요?

 

우린 서로 지겨워하지만
함께 다니잖아요

 

음-흠

 

머리 속에 있는 곳에
대부분 갔었는데...

 

가기 싫은 곳이었지만
그런 곳엔 뭔가...

 

한,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아요
이유가 뭐든...

 

뭔지 알겠네요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여자 친구들이 있잖아요

 

누구 얘긴지
뻔히 알겠다, 맞지?

 

지금은 그 얘기 하기 싫다

 

또 오네!
다들 잘 자!

 

*최고로 잘해주려고 애써봐

 

*이럴 필요는 없어

 

*오랫동안 많이 아팠어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럴 돈이 없잖아

 

*수의사한테 갈 돈 없어

 

*리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갈 거야

 

*최고로 잘해주려고 애써봐

 

동생아, 나야

 

우리한테 돌아갈 집이
없다는 거 알지만...

 

항상 널 생각한다는 거
알아줬음 해

 

그간 정말 힘들었지만

 

부탁 하나 하자, 응?

 

조금 걸어볼래?

 

사랑해

 

안녕

 

헤이, 예쁜이

 

커피랑 도넛 가져왔어요
아침에 기운 내라고

 

고마워요, 정말로

 

떠나기 전에
리필하러 올래요?

 

그럴게요, 고마워요

 

안녕, 총각들

 

- 안녕
- 안녕

 

별명 있어요?

 

- 흠?
- 닉네임 같은 거요

 

우리가 하나 지었는데

 

- 정말요?
- "PCT의 여왕"

 

이런

 

얘깃거리가 진짜 많겠어요...

 

사람들이 그쪽한테 베푼 거 하며
도와주려고 한 것들

 

우리한테는 아무도
아무것도 안 주거든

 

우리한테 뭘 베푼 사람
아무도 없었어요

 

자, 어서요
리필하러 가시옵소서, 폐하

 

오냐, 근데 짐은
리필하러 가기 싫구나

 

짐한테 와서 리필을 해줘야지

 

그렇네!

 

야, 시끄!

 

그만, 그 노래가
앞으로 백 마일 동안

 

머리 속에서 맴돌겠다

 

- 그럼 그것 말고...
- 아니

 

하지 마

 

내가 말했지
헤이, 헤이, 헤이...

 

닥쳐, 짜샤!

 

닥쳐!
농담 아니다

 

내가 말했지, 헤이!

 

무슨 일이야?

 

짜식 잡아, 잡아!

 

니들 젖게 할 거야!

 

헤이, 무슨 일이야?

 

대로 보다는 숲이 되리라

 

괜찮아

 

안전해

 

괜찮아

 

괜찮아

 

무서워 마

 

잡았군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얘 이름 있니?

 

"슈팅 스타"요

 

슈팅 스타?

 

난 "베라", 얘는 "카일"

 

셰릴이에요
오늘 트레킹 재미있니?

 

엄청 멋진 시간이에요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엄청 예의가 바르네

 

주말이면 나온다오
비가 오든 안 오든

 

 

베라는 내 할머니예요

 

나한테 문제가 좀 있어서
할머니가 돌봐주세요

 

낮선 사람한테는
그 얘기 하면 안 돼요

 

그 얘기 안 해도 돼

 

근데 누구나 문제가 있어
나도 문제가 있고

 

어떤 문제인데요?

 

아빠랑도 문제가 있지

 

더 이상 안 만나거든

 

나도 그래요
엄마는요?

 

돌아가셨어

 

하지만, 문제는
문제로만 남지는 않아

 

다른 뭔가로 변하지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음...

 

많이 아프셨어

 

내 엄마는 가수예요
노래를 많이 알려줬어요

 

진짜?

 

하나 들어볼래요?

 

좋아

 

계곡을 떠나신다 들었어요

 

당신의 빛나는 눈과
예쁜 미소가 그리울 거예요

 

햇볕을 모두 가지고 가세요

 

가는 길을 밝혀줄 거예요

 

날 사랑한다면
이리와 곁에 앉으세요

 

작별 인사를 서두르지 말아요

 

레드 리버 밸리를
잊지는 마세요

 

당신을 진정 사랑했던 카우보이도

 

레드 리버 밸리를
잊지는 마세요

 

당신을 진정 사랑했던 카우보이도

 

정말 멋진 노래다

 

고마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왜 어떤 일은 일어나고, 어떤 일은
안 일어나는지 알 수는 없다

 

무엇이 뭘 이끄는 걸까?

 

무엇이 뭘 파괴하는 걸까?

 

무엇이 뭘 번창케 하고...

 

죽게 하고...

 

다른 길로 가게 할까?

 

내가 자신을
용서했다면 어떨까?

 

내가 후회했었다면?

 

하지만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어도

 

단 하나도
다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때 만난 모든 남자랑
자고 싶어 한다면?

 

헤로인이 내게
뭔가를 가르쳐줬다면?

 

내가 한 그 모든 일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면?

 

내가 구원받은 적 없다면?

 

이미 구원을 받았다면?

 

95.9.15
우린 단 한 번도
기대한 것에 준비된 적이 없다

제임스 미치너
그리고 셰릴 스트레이드

엄마가 기른 딸로 돌아가는 데
몇 년이 걸렸다

 

4년, 7개월, 3일이 걸렸다

 

엄마 없이

 

슬픔으로 미쳐 날뛰며
내 자신을 잃어버린 후

 

숲에서 나의 길을 찾았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마지막 날
그곳에 도착하기 까지는

 

고마워
곱씹어 생각했다...

 

그 길이 가르쳐준
모든것들을...

 

또 아직 모르는 모든 것들을

 

4년 후
이 다리를 건너야겠다

 

여기서 잘 보이는 곳에서
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9년 후, 그 남자와 난

 

"카버"라는
아들을 가질 것이고

 

그 1년 후엔, 엄마 이름을 딴
바비라는 딸도 가지겠지

 

난 알았다
이제 더 이상

 

빈손을 뻗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수면 아래의 물고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게 모든 것이었다

 

내 인생은
다른 모든 인생들처럼

 

불가사의하고, 비가역적인
성스러운 것이다

 

너무도 가깝고

 

너무도 현재적이고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

 

아무리 거칠다 해도...
그대로 두라

 

달팽이보다는 참새가 되리
(셰릴의 실제 모습이 이어집니다)

 

그래, 그럴 거야

 

그럴 수 있다면

 

꼭 그럴 거야

 

못보다는 망치가 되리

 

그래, 그럴 거야

 

그럴 수 있다면

 

꼭 그럴 거야

 

저 멀리, 저 멀리 날아가리

 

여기 있다가 떠난
백조처럼

 

한 남자가 땅에 묶여있네

 

그가 세상에 주는

 

가장 슬픈 소리

 

*태름아버지(201504)*

 

대로보다는 숲이 되리

 

그래, 그럴 거야

 

그럴 수 있다면

 

꼭 그럴 거야

 

발 아래 대지를 느끼고 싶어

 

그래, 그럴 거야

 

그럴 수 있다면

 

꼭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