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황군
논픽션 극장
승객 여러분
이렇게 추한 모습으로
나타나 죄송합니다
저는 두 눈과
일을 하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어서
아무쪼록 이해하고
전쟁이 끝난 지
이런 모습을 한
별로 유쾌하지 않다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우리는 이 사람들에 대해
한국인이란 사실도
아무쪼록 이해하고
그렇다
일본인들의 전쟁에서
일본인으로
전쟁이 끝난 뒤에는
한국으로
18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전 일본군 재일한국인
12명이 왔다
아프거나 연락이 끊긴
회원은 17명이다
그 중 하나가
서갑원이다
이들은 불구의 몸으로
전후 18년을 살아온
구 일본군 출신의
이 잊혀진 황군들이
이기고 오겠노라
용감하게
전공을 못 세우고
진군 나팔 울릴 때마다
눈 앞에 떠오르는
흙도 초목도
끝없는 광야를
종전 18년 뒤
이들은 직업이 없고
일본인으로서의 복지 혜택을
거리에서의 모금이
일본의 한 구석에서
한국인이라고
자신들의 처량한 신세에
읽어버린 팔 다리를
일본 정부에
작년 6월에
내각에 진정서를 냈다
금년 5월 31일에는
총리에게 정식 청원서를
그러나
오늘 이들은
전우는 웃으며
'천황 폐하 만세'를
그 목소리를
자신을 버리려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울지 마라, 풀벌레들아
동양 평화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목숨 아까울소냐
감독: 오시마 나기사
한 팔을 잃었습니다
못 합니다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도와주십시오
18년
사람을 보는 건
할지 모른다
아는 게 없다
모른다
도와주십시오
싸운 사람들이고
국적이 바뀌었다
종전기념일에
더운 여름날의 하루일 뿐이다
상이군인회" 회원들이다
5명은 못 왔다
한국인들이다
행진한다
맹세하고
고향을 떠난 이상
죽을 수 있나
깃발의 물결
불타오르는
밟고 가르며...
외국인 신분이라
전혀 누리지 못 한다
수입의 거의 전부며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
군인 연금을 거부당했으며
격분을 금치 못 한다
보상해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다
문서로 제출했다
아무 응답이 없었다
총리 관저로 갔다
죽어갔다
외치던
어찌 잊으랴
나선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