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브 1

얼라이브

 

실화에 근거함

 

아버지가 찍으신 사진들입니다
카메라광이었거든요

 

이게 접니다

 

이건 펠립과 난도이고

 

이건 알렉스 모라레스
그는 즉사하고 말았죠

 

이건 팀의 주장인 안토니오죠

 

20년이 지난 지금
우린 많은걸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기억하고
영웅주의를 생각하죠

 

모두들 그 일을 "안데스
산맥의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자신들이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분명히 죽었을 거라고

 

그러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 상황에 처해질때까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문명과 완전히 고립된다는 것,

 

또 그것을 악용할
실질적 방법이 없다는 것은

 

인간을 초인적인 경지에
이르게 합니다

 

거기서 전 신의 존재를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신도 있고...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문명속에 가려진 신도있죠

 

전 그 신을 산에서 만났습니다

 

1972년

 

남미 럭비팀과 그 친지들이
칠레에서 있을

 

시합을 위해
안데스 산맥을 넘고 있었다

 

승무원 외출입금지

 

-차 한잔 갖다줄 래요?
-네,그러죠

 

-차 한잔 하겠나?
-아니,됐어

 

바로 그거야

 

-여기야,공 던져 봐
-이쪽으로!

 

조심해요

 

파리 어디쯤에서 묵었어?

 

-실례합니다
-파리는 너랑 안 어울려, 카네사

 

-왜?
-넌 너무 심각해

 

그걸 애들에게 어떻게 설명하지?
지난 2주 동안 연습을 빼먹었어

 

-잘 하고 있잖아
-비행기도 놓쳤어

 

내가 주장이야, 규칙은 내가 정해

 

만일 럭비 팀에서 뛰고 싶다면
100% 최선을 다해야 하잖아

 

모두 오른쪽으로 모여봐
다들 모여봐

 

좀 들어가자

 

좋아, 쥬앙, 로이

 

-엄마, 보세요
-뭐?

 

-산맥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난 보고 싶지 않다

 

-꼭 커다란 이빨 같아서
-걱정 마요, 20분내에 도착해요

 

그래, 이제 다른 얘기하자
초콜릿 좀 먹으렴

 

고마워요

 

날씨가 좀 흐려지네요

 

-구름 위로 날도록 하지
-그러지요

 

여자와 럭비, 어느 쪽이 중요해?

 

여자, 너는?

 

여자

 

-시합할 땐 럭비가 중요하지
-게다가 여자들이 보고 있으니까?

 

맞아

 

산 좀 보게 자리 바꾸자

 

좌석 위에 올라타지 마세요

 

-조심해요
-알았어요, 비킬께요

 

571기, 1만 파트로
착륙 준비합니다

 

-차 여기요
-고마워요

 

안전벨트 등을 켰으니
저 애들 좀 자리에 앉혀요

 

조만간 이상기류를 만날겁니다

 

곧 착륙합니다
모두 앉아 주세요

 

저 애들이 듣는 것 같소?

 

자, 어서 앉으세요

 

-봤죠? 당장 앉아요!
-알았어요, 진정하세요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알론조 녀석 좀 봐

 

다들 낙하산을 착용하세요
안데스 산맥으로 뛰어듭니다

 

-그거 내려놓고 앉아
-알았어요, 알았어

 

그 담배 꺼

 

-세상에!
-괜찮아?

 

-난도, 괜찮은거냐?
-네, 그냥 수직기류에요

 

엄마,나도 무서웠어요

 

하느님 맙소사!

 

-젠장! 무슨 일이야?
-기수를 최대로 높여, 어서!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산에 가깝게
비행해도 되는 거야?

 

은총이 넘치시는 성모 마리아여
주께서 함께 하시니...

 

동력이 더 필요해!

 

안돼!

 

-세상에...
-멈췄어

 

주여!

 

난 괜찮은 것 같아
알렉스?

 

-죽었어!
-저비노, 넌 괜찮아?

 

사람들이 다쳤는데 난
의대에 다닌 지 6개월 밖에 안됐어

 

-나 좀 도와줘
-에두아르도, 어디 가는 거야?

 

-카네사는 괜찮아?
-응...

 

-에두아르도는 어디 있어?
-뒤쪽으로 갔어

 

-에두아르도, 돌아와
-카네사 좀 도와줘

 

릴리아나!

 

난 괜찮아요

 

숨을 쉴 수가 없어

 

고도 때문이에요, 괜찮아요
긴장 풀고 숨을 쉬어요

 

-이제 뭐해야 되지?
-저기 뒤에 가서 좀 봐줘

 

카네사!
페데리코 좀 도와줘

 

-다리를 다쳤어
-난 괜찮아, 부상자나 도와줘

 

-내가 기도해서 우리가 산거야
-비켜봐

 

난 뭘 해야 하지?

 

-가서 바람이나 쏘여
-알았어

 

저기 앉아

 

손수건으로 코피 좀 닦아 줄게

 

바비!
바비 프랑소와!

 

칼리토스, 한 대 파울래?

 

 

제발 여기 있어줘

 

짐칸에 두 사람이 죽어있어

 

-제발!
-펠립과 같이 있어

 

-아주머니, 진정하세요
-내 다리!

 

알아요, 다리는 정말 안되셨어요

 

-로이, 다쳤니?
-모르겠어

 

그럼 어서 좀 도와줘

 

반대쪽 잡아
하나, 둘, 셋!

 

-알베르토
-죽었어

 

나 안 죽었어, 내 인생
최악의 상태이지만 안 죽었어

 

좋아, 이걸 치우자

 

조심해! 두 다리 모두 부러졌어

 

난도는 어때?

 

가망 없는 것 같아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어머니도 돌아가셨거든

 

-제발
-다른 사람들도 다쳤어

 

-내가 여기 있어줄게요
-고마워요

 

-잠깐 보자
-왜, 파브로?

 

이거 봐, 심각한 거야?

 

-걱정마, 괜찮아
-정말 그래?

 

걱정마, 넌 황소만큼 강해
저거나 좀 도와줘

 

어서!

 

여기 이 걸로 묶어둬
내가 나중에 봐줄게

 

물...

 

엄마, 집에 가고 싶어
집에 가고 싶어

 

여기에 눕혀

 

-카네사, 조종사한테 가봐
-알았어, 좀 도와줘

 

-다시합니다, 알폰신 부인
-안돼! 죽을 것 같아

 

그래도 해야 합니다, 부인
해야 해요

 

그만둬야 할지도 몰라

 

하나, 둘, 셋, 당겨!

 

그만!

 

-그만, 그만해!
-이러다 사람 죽겠어

 

-그만 둬야겠어
-정말 끔찍하다!

 

-좋아!
-만지지마!

 

-여기 공간을 좀 만들자
-다리 조심해

 

물... 물...

 

-눈 좀 건네줘
-여기

 

라디오 어디 있어요?
산티아고에 연락해야 되요

 

쿠리코 지났어
쿠리코 지났어

 

-내 친구...송신기...
-내 가방

 

어떻게 산티아고에 연락하죠?

 

11 ...300.

 

다이알 찾았어

 

11 그리고 300
됐어

 

-안돼, 전원이 없어
-내 가방

 

-가방을 찾고 있어
-어디 있는지 안보여

 

찾고 있어요, 안에 뭐가 있지요?

 

내...내...

 

내 권총

 

안돼요, 그렇게 도울 순 없어요

 

이거 저쪽으로 치워

 

손이 얼고 있어

 

너무 늦었어
구조대가 오늘은 못 찾을 거야

 

-여기서 밤을 지내야겠어
-구조대가 우릴 어떻게 찾지?

 

걱정 마, 찾을 거야

 

해가 지면 아마 영하
30, 40도까지 떨어질 거야

 

걱정마, 우리가 알아서 할게

 

-너무 추워
-커버를 벗겨 담요로 쓸 수 있어

 

좋은 생각이야
모두 의자 커버 벗겨서 담요로 써

 

-배는 어때?
-괜찮아

 

좋아

 

-저건 누구야?
-카네사야, 어서!

 

그냥 코트인지 알았는데
사람이 있었어

 

-괜찮으세요?
-신분을 밝혀

 

난 로베르토 카네사
의대 학생이에요

 

이 비행기를 전세 낸
럭비 팀의 선수에요

 

당신은 승무원이죠, 그렇죠?

 

그렇죠?

 

-네, 난 엔지니어요
-송신기 고칠 줄 알아요?

 

몰라요

 

-소녀의 코트를 빼앗은 거죠?
-아니야!

 

-맞아, 이건 안나 꺼야
-당장 돌려줘

 

또 빼앗으면 죽여버리겠어

 

-실례합니다
-어때요?

 

-나 자러 간다
-그 쪽으로?

 

자,어서 에두아르도
머리를 부딪혔어

 

로베르토?

 

-와인 마실래?
-고마워

 

와인은 어디서 났어?

 

휴고가 와인 박스를 발견했어
조종사 와인 같다더군

 

비행기를 어떻게
조종했는지 알 것 같다

 

-우리 완전히 끝장났어
-모르겠어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 좀 도와

 

우린 괜찮을 거야

 

날 바보로 아는 거야?

 

전혀 감이 오지 않았어

 

초능력이 있는 줄 알았지

 

의자 커버는 좋은 생각이었어

 

고마워

 

-와인 마실래?
-고마워

 

-커버 다 벗겼어
-입구쪽 안에 들여 놔

 

정말 죽겠어!
하느님, 너무 아파요

 

-너무 고통스러워
-정말 아프시겠어요

 

진정하세요
하느님이 당신을 보살필 거에요

 

내 다리!

 

날 돕지 않는 당신들에게
신의 용서가 있기를!

 

닥쳐! 이 멍청한 뚱뚱이야
한대 맞기 전에 닥치라고!

 

맹세코 그렇게 할거야
조용히 해요!

 

-젠장, 너무 추워!
-안토니오!

 

너무 추워
우린 얼어 죽을 거야

 

로이!

 

로이!

 

로이! 어서!
이 구멍을 막아야 해

 

어서!
안 그러면 얼어죽을 거야

 

-뭘로?
-가방이랑 짐으로

 

-너무 추워
-옷 가방 옮겨, 어서

 

-뭐하는거야? 난 추워!
-너도 어서

 

어서 구멍을 막아야 돼

 

라파엘, 의자로 막도록 도와줘

 

옷 가방과 같이 바닥에 놔
나 좀 도와줘

 

칼리토스?

 

-너 깨어있니?
-농담하는 거야?

 

내가 무슨생 각한지 알아?
난도가 나쁜상태는 아닌가 봐

 

-글쎄, 모르겠어
-양쪽에서 따뜻하게 해주자

 

머리 조심해

 

이쪽으로 옮겨

 

이불

 

-휴고가 난도를 살려내려고해
-이봐, 난 할만큼 했어!

 

난 이 멍청이들이 싫어
너도 닥쳐! 나 좀 내버려둬!

 

배가 아파

 

자도록 해봐요, 하비어

 

고산병일 뿐이니까
두려워하지 말아요

 

고마워요

 

-담배가 있었네
-그래

 

구조대가 우릴 어떻게 찾지?

 

우리가 어디서 추락했는지 알 거야
걱정 마, 찾아 낼 테니까

 

어떻게 된거야?
넌 머리를 다쳤어

 

-추락했었어?
-응

 

믿어지지 않아

 

죽었어
옮기는 것 좀 도와줘

 

-죽었다고?
-응

 

뒤쪽으로 옮기게 도와줘
이럴 땐 시신을 치워야 해

 

칼리토스 도와줘

 

-괜찮니, 수자나?
-발이 아파

 

팔이나 다리 부러진 사람들은
밖의 눈 위에 누워봐

 

붓기를 가라앉힐 거야

 

발이 얼었어

 

-좀 어때?
-고마워

 

-여기는 어때요?
-조종사 둘 다 죽었어

 

당신이 정비사라고 했죠?

 

-신호탄 없어요?
-없어

 

-비상 장비는요?
-없어, 아무것도

 

-저 사람 왜 저래?
-그러는 넌 왜 그래?

 

송신기는 어때요?

 

-송신기가 어때서?
-고칠 수 있어요?

 

배터리 없으면 안되지

 

그럼 배터리 있어요?

 

비행기 꼬리에 있는데
꼬리가 잘려 나갔어요

 

제정신이 아니야
어쨌든 송신기는 없어도 상관없어

 

송신기가 있던 없던
우리를 찾아낼 거야

 

-정말 그럴까?
-난 믿어

 

누구야?

 

밤새 울부짖던 알폰신 부인

 

-아니라고 말해줘, 제발
-왜 그러는데?

 

내가 닥치라고 소리쳤어

 

-우리도 그러고 싶었어, 칼리토스
-내가 소리쳤는데 돌아가셨어

 

난 너무 부끄러워

 

-하느님 용서해 주세요!
-진정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시며

 

그 나라가 임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초콜릿 땅콩, 작은 초콜릿

 

와인 네 병,럼주 반 병
크래커 아홉개

 

-우리가 몇명이지?
-스물 일곱 명

 

굶어 죽게 생겼군

 

이런 날씨는 오래 안가
오늘 오후에 헬리콥터가 올 거야

 

그래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해

 

난 푸짐한 점심이 좋은데

 

한 사람 앞에 와인은 뚜껑으로
하나, 그리고 초코렛 한 조각

 

-저녁보다 점심이 푸짐한 게 좋아
-자, 어서 줄서

 

조심해

 

작은 초콜릿 조각 정말 고맙다

 

천만에

 

-한잔 채워, 내게 아냐
-그럼 누구 건데?

 

-난도
-난도는 무의식상태야

 

-난도도 나눠 먹어야지
-갖다 줘

 

황제께서 오늘 아주 관대하시네

 

머리를 들어올려

 

-나아진 것 같다
-엄청나게 좋아졌어

 

-하느님 담배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도 엄청 많이

 

난 머리 속이 말라붙을 때까지
담배를 피울 수 있어

 

저게 뭐지?

 

비행기다

 

수색대다

 

우리가 그들을 못 보면
그들도 우리를 못 봐

 

-흥얼거리는 곡이 무슨 곡이야?
-"사랑의 모습"이요

 

아주 아름답군

 

애들 생각하고 있었어

 

저도요

 

집 생각도

 

의자 시트 뒤에
이런 것들이 있었어

 

눈을 여기에 놓으면

 

-눈이 녹아서 물이 될 꺼야
-넌 천재야!

 

정말 멋지다, 더 만들어봐

 

소변 금지 구역을 표시해야겠어
다니엘, 와서 도와줘

 

-안토니오는 독재자 기질이 있어
-난 대답 안 할래

 

-코체?
-왜?

 

"호박벌의 비행"을 연주해봐

 

엿 먹어

 

상황은 최악이지만
솔직히 경치 하나는 죽여준다

 

나무도 새도 잔디도 없어

 

그래 낙원이다

 

좀 도와줄래?
할 일이 많단 말이야

 

너나 많이 해!

 

네가 피자 가지러 가면
돈은 내가 낼게

 

-좀 어때?
-잘래

 

-카네사
-왜?

 

카네사, 난도 좀 봐

 

난도가 괜찮은 것 같아!
깨어나고 있어!

 

난도, 난도?

 

봐, 내가 뭐랬어

 

이 갈지마
네 미소를 망칠 거야

 

날봐, 어서
날 보라니깐

 

로베르토 카네사

 

널 알아봤어!

 

도대체 무슨 일이야?

 

추락했어

 

엄마는?

 

돌아가셨어

 

난도, 잘 들어!

 

어머니는 잊어!

 

네 여동생이 살아있어
수자나가 살아있어

 

다쳤어, 네 도움이 필요해

 

-수자나 어디있어?
-넌 좀 쉬어야해

 

내 동생 어디있어?

 

수자나!

 

난도?

 

수자나?

 

나 여기 있어

 

비행기다! 어서!

 

-우리가 보일까?
-물론이지

 

여기야, 여기!

 

날개를 움직였어!

 

-날개 짓 하는거 봤어!
-너도 봤지?

 

우릴 찾아낼 줄 알았어

 

우린 이제 살았어

 

우린 집에 간다!

 

내가 모두에게 피자 쏜다!

 

페데리코, 이제 집에 간다!
집에 간다고?

 

-너희들 좀 어때?
-좋아

 

이것 좀 마셔

 

-아끼기로 했잖아
-수색대가 찾았잖아, 마셔

 

안토니오는 잠들었어

 

로이도

 

뭐든지 같이해
마치 안토니오의 충견같이

 

칼리토스, 소변통 좀 건네줘

 

-구조대가 우릴 어떻게 구할까?
-헬리콥터지

 

-큰 비행기야
-착륙할 곳이 없어

 

-우린 착륙했잖아
-맞아, 이렇게 잘 착륙했잖아

 

-그게 뭐야?
-초콜릿

 

-내일까지만 가면 되지 뭐
-맞아, 나도 한 조각 줘

 

그래도 될까?

 

뭐가 문제야? 이제 다 끝났어
아침엔 구조대가 올 거야

 

헬리콥터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기분이 어때?
-괜찮아, 식사 시간이야?

 

그래

 

-구조대는 어디있지?
-오고 있어

 

금방 어두워질 텐데

 

이게 뭐야?
이게 도대체 뭐냐고?

 

왜그래?

 

내가 제정신이 아닌가?
그래, 분명 그럴 거야

 

누가 이 상자에 손댔어?

 

어떤 돼지가 여기 손댔냐고?

 

우리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단 걸 몰라?

 

아무것도 남은 게 없잖아

 

자는 동안에 아예
우리 목을따지 그랬어

 

누구야?

 

대체 누구야?

 

나야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구조대가 올 줄 알았어
-육로 구조일 수도 있어!

 

걸어서 올지도 모르고!
며칠, 몇 주가 걸릴지도 몰라!

 

그런데 먹을게 하나도 없어
완전히 갇혔다고!

 

난 오늘 아침에
구조대가 올 줄 알았어

 

네가 감히 내목숨을 위협해?

 

-네가 감히 우릴 거역해?
-혼자 먹은게 아냐, 나도 그랬어

 

나도

 

난 초콜릿 먹었어

 

모두들 조금씩 먹었어
하비어와 릴리아나만 빼고

 

메스꺼워서 안 먹었을 뿐이야

 

난 맛있던데

 

내가 이 팀의 리더였나?

 

모르겠어, 그런가?

 

나는 팀의 주장이야

 

이러고도 아직 팀이야? 아니면
서로 죽이는 살인자 집단이야?

 

대답해봐!

 

-투표할까?
-그럴 필요없어, 네가 리더야

 

안토니오, 대답해봐

 

만일 구조대가 우릴봤고
육상 구조를 할 거라면

 

왜 보급품을 안떨어뜨렸을까?

 

봤다면 그랬겠지
지금쯤 그랬을 거야

 

페데리코와 알베르토에게
그물 침대를 만들어 주자

 

다친 다리에 좋을 거야
저비노, 나 도와줄래?

 

-물론
-나도 도와줄게

 

막대기랑 안전띠를 몇 개 봤어
만들 수 있을 거야

 

추락한지 5일째야

 

다섯번째 날이라고

 

난 배고파

 

-들어 올려
-알았어

 

새 것 같군
됐어, 벨트 두 개 더 필요해

 

-이것 좀 봐! 라디오야!
-송신기였으면 더 좋았을걸

 

-작동 돼?
-잡음은 들려

 

안토니오가 소리지르기 전에
갖다 주는게 낫겠다

 

-해지기 전에 할 수 있을까?
-그럼

 

무슨 소리가 들려

 

안테나를 만들어야겠어

 

구조 비행기는 어디있지?
어디 있는 거야?

 

-수자나는 좀 어때?
-모르겠어, 자고 있어

 

넌 어떠니, 난도?

 

나? 괜찮아

 

아직 헬리콥터가 안보여

 

-수자나가 죽어가고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아?

 

수자나가 죽으면
이 빌어먹을 산을 타고

 

아버지한테, 내 방으로
우리 집으로 돌아 갈 거야

 

-어떻게? 얼어죽을 텐데
-옷 많이 껴입고

 

굶어 죽을 거야

 

초콜릿 한 조각과 와인 한 모금으로
산을 넘을 수 없어

 

그럼 조종사 살을 잘라 먹겠어

 

조종사들이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으니

 

좀 어때?

 

좋아, 넌?

 

나아지고 있어
적어도 땅바닥은 벗어났으니까

 

맞아

 

다리 어때?

 

모르겠어

 

내 다리는 안 좋아

 

괜찮을 거야

 

알베르토 다리 봤어?

 

 

내 다리보다 알베르토 다리가
훨씬 안 좋아

 

안 좋기는 둘 다 마찬가지야

 

로베르토, 내가 한마디 할께

 

내 이름은 페데리코 아란다
난 꼭 살아 돌아간다

 

좋아

 

알베르토가 나보다 많이 안 좋아
알베르토를 잘 보살펴야해

 

그래, 알았어, 페데리코

 

닥쳐! 닥쳐!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내 말은...

 

-다신 그런 말 하지마
-무슨 일이야?

 

구조대가 우릴 못 찾았다는
방송을 안토니오가 들었대

 

-못 봤대?
-징조가 안 좋아

 

닥쳐, 라파엘

 

산을 넘어 꼬리 부분을 찾아야 해

 

배터리가 꼬리 안에 있어

 

그럼 송신기를 작동시켜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어

 

뭔가 해야 해, 굶어 죽을 거야
내일 산을 탄다

 

얼마나 멀었어?

 

어서!

 

어서!

 

카네사, 난 못가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

 

어서, 한번 더 기운을 내

 

해봐!
그래 그거야

 

내 다리를 잡아,잘 잡고 있어

 

그대로! 됐다

 

끌어 올려!
끌어 올려!

 

정말 아찔했다

 

숨 좀 돌려야겠다

 

그래, 나도

 

다시 돌아가야 해

 

생각보다 어려운데

 

난 힘이 다 빠졌어

 

-난도가 뭐랬는지 알아?
-뭐랬는데?

 

만일 자기가 아주 무기력해지면
조종사 살을 먹겠대

 

비행기 추락시킨 죄로 말이야

 

돌아가는 게 낫겠다
해지면 얼어 죽을 거야

 

조종사가 막 쿠리코를 지났댔어
거기, 칠레 근처...

 

-지도는 어디서 났어?
-내가 찾았어

 

완전히 지도 전문가가 됐어

 

이 계곡은 동쪽으로만 향해 있어
점점 깊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지

 

나가는 길은 서쪽이야
서쪽으로 가면 칠레야

 

이 산맥을 지나면
칠레의 푸른 계곡이야

 

-잊어버려
-알베르토에게 지도가 있어

 

여기서 나가려면
지도만으로는 안돼

 

작은 언덕에게 조차
벌써 골탕을 먹었어

 

등정 하겠다고?
누가? 슈퍼맨이?

 

식량도 없이 이런 고도에서
우린 새끼 고양이만큼이나 약해

 

내가 한마디 하지

 

구조되지 않으면 우린 끝이야

 

때가 왔어
더 이상은 못참아

 

기도를 해야해
묵주 기도를 올리자

 

칼리토스, 난 기도 안해
난 무신론자야

 

그럼 하지마
신의 구원을 받나 두고보자

 

누구든 운명으로 도박할 사람은
맘대로 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 되시도다

 

천주의 성모마리아여
우리 죽을 때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난 신이 아니야, 알잖아?
너희를 구해줄 순 없어

 

난 책임질 수 없어

 

주장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어
아니면 누가 하겠어?

 

누구에게 그런 힘이 있겠어?

 

바보짓 그만해
맞아, 넌 신이 아니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마
그러면 기분이 나아질 거야

 

네가 우릴 지키려고
많이 노력한 건 다들 알아

 

못 견디겠어
자꾸 엄마 생각이 나

 

전 애들 생각이 나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다시 애들을 만날거요

 

알아요, 알고 말고요

 

수자나가 죽었어

 

내 여동생이 죽었어

 

정말 안됐다, 난도

 

오늘은 수자나 옆에 있겠어
내일 내가 수자나를 내 갈께

 

추락 9일째

 

수자나는 이제 코트 필요 없겠다

 

믿을 수가 없어, 로이

 

정말 말도 안돼

 

구조대가 수색을 중지했어

 

포기했단 말야

 

우리가 죽은 줄 아는거야

 

널 죽여 버릴 거야!
약속 했잖아!

 

왜들 이래?

 

라디오에서 방금 들었어
구조대가 수색을 중단했대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줘

 

난 못해
모두의 희망을 무너뜨릴 거야

 

희망이 뭐 그리 대단한데?

 

다니엘! 모두 모이게 해

 

좋아, 모두 모였지?

 

응, 모두 여기 있어

 

할 말이 있으니 잘 들어

 

희소식이야
수색을 중지했어

 

어떻게 그게 희소식이야?

 

이제 우리 힘으로
여기서 나가게 되니까

 

이젠 스스로 구조해야 해
칠레가 서쪽이지, 맞지?

 

-맞아
-미쳤군

 

소용없어, 등산했을 때
우린 너무 무기력했었어

 

-맞아, 사실이야
-그건 식량이 없기 때문이야

 

수색이 중지됐다면
우린 외톨이가 됐고 먹어야 살아

 

뭘 먹어?

 

안돼...

 

시체를?

 

-안돼
-시체를 먹어야 한다는 뜻이야

 

맞아

 

시체를 먹어야 해

 

현실을 직시해

 

난도, 난도!

 

-난도 말이 맞아
-뭐라고?

 

기가 막히네!
로베르토, 너도 그렇게 생각해?

 

사람을 먹자는 얘기야

 

고기를 먹자는 얘기지
살아 남으려고

 

-그럴 순 없어
-정말 역겨워

 

역겨워? 그래서?

 

내 상처를 세척해야 하는데
그게 역겹다고 안 할거야?

 

상처는 닦을거야
그러나 널 먹지는 않겠어

 

-닥쳐!
-미안해

 

우리가 죽으면 영혼이
우리 육체를 떠난다는 말을 믿어?

 

-모르겠어, 난 신부가 아니거든
-알았어

 

-그런 얘기 그만하자
-해야 해, 굶어 죽어가고 있어

 

영혼이 육체에서 떠나면
육체는 고기덩어리가 되는거야?

 

이건 종말의 시작이야

 

바깥의 눈위에 있는건 그냥
고기덩어리야, 안토니오, 식량!

 

난 안 할래, 차라리 죽겠어
신의 심판을 받을까 봐 무서워

 

신이 우릴 여기까지 끌고 왔어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그랬을지도 몰라

 

문명인으로 계속 남는지 보려고

 

-만일 신이 상관을 했다면...
-네가 어떻게 알아?

 

틴틴, 계속해
여태 틴틴이 말한 적 없잖아

 

신은 우리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생각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니

 

인간의 순수성을
살아 남기 위해 포기할 순 없어

 

식인종으로서 목숨을 연명했다고
순수성에 무슨 일이 생기는데?

 

-난못해
-나도 동감이야

 

나도 못 할 것 같아, 어떻게
가족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겠어?

 

살아 돌아가는 게
네 가족이 바라는 바야

 

로베르토, 넌 나가서 죽은 사람의
살을 잘라 먹을 준비됐어?

 

누구도 이런 일을
이런 식으로 결정할 수 없어

 

-여긴 우리 뿐이야
-마치 달에 있듯이

 

태초에도 이런 상황이
분명히 있었을 거야

 

모르겠어

 

기도하는 일 밖에 없어

 

어떻게 됐어?

 

기도 할거야
그리고 내일 아침에 결정하겠지

 

무슨 죄길래 신은 우리에게
친구의 살을 먹게 하신거지?

 

-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모르겠어

 

-잠이 안 와
-배터리 낭비하지마

 

내가 만일 죽는다면

 

내 몸이 너희를 도울 수 있다면
날 먹어도 돼

 

내가 죽은 후 나를 안먹는다면
돌아와서 네 엉덩이를 걷어찰 거야

 

좋은 생각이야

 

내 손을 잡고 맹세하자

 

누구든지 죽으면 자신을

 

식량으로 쓰는데 동의하겠다고

 

-좋아
-나도 맹세해

 

-나도
-나도

 

나도...

 

칼리토스는?

 

생각 중이야

 

안토니오는?

 

그래

 

날 먹을 때 접시를

 

깨끗이 닦겠다고 약속한다면

 

모두에게 신의 은총이 있기를

 

-파블로
-응?

 

-배 좀 어때?
-괜찮아

 

어디 좀 보자

 

-괜찮아 보이네
-거봐

 

넌 거의 죽은 목숨이었어

 

네 생각은 어때, 틴틴?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아

 

만일 그런다면 다시는
예전의 우리로 돌아오지 못할 거야

 

영성체 같은거야
그들의 죽음으로 우리가 사는 거야

 

사람들이 이해할거야

 

이거 잘 들을것 같아

 

좋아, 이리 줘

 

잘 안 잘린다

 

살이 거의 얼어붙었어
내가 이걸 먹을게

 

아무나 이것 좀 받아

 

아무나 받아서 먹어, 어서!

 

뱃속에 고기를 넣은 이상
뭔가 이루어내야겠지

 

어디 있었어?

 

내 동생을 먹은 건 아니겠지?

 

아냐, 여자는 아냐
누군지는 모르겠어

 

다들 어떻게 먹고 있어?

 

-한사람씩
-좋아

 

내가 멀쩡할 동안
최선을 다하겠어

 

내가 지쳤을 땐, 네 차례야

 

수자나는 정말 예뻤는데

 

나쁜놈들!
날 빼놓고 갔다고?

 

넌 먹을 때까지 못 가
비행기 꼬리를 찾으러 갔어

 

배터리가 있어야
송신기를 작동시킬 수 있잖아

 

이젠 보이지도 않아

 

저것 좀 봐

 

오늘 밤,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돌아오도록 기도한다

 

그러니까 너도 기도해, 피토

 

난 무신론자라고 했잖아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하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

 

이거 먹어

 

먹어!

 

산에 간 애들 무사할까?

 

아니,그런 옷차림으론...

 

어젯밤에 영하 35, 40도까지는
내려갔을 텐데

 

아마 죽었을 거야

 

-해가 떴어
-아냐, 꿈꾸고 있는 거야

 

뭐?

 

뭐?

 

뭐라고?

 

태양이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봐!
이건 비행기의 좌석이야

 

무거워, 좀 도와줘

 

준비됐어? 올려!

 

불에 타 죽었나봐

 

뭐 하는거야?

 

지갑이든 뭐든
그 가족에게 전해줘야지

 

여기!

 

저기 또 있어

 

행방불명 되었던 세 사람이야

 

-발이 얼기 시작했어
-돌아가야 해

 

다른 방법 시도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