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Hur, 1959

'서곡'

 

'AD (서기)'

 

유태는

 

거의 1세기 동안
로마의 통치를 받았다

 

시저 황제는
즉위 7년이 되던 해에

 

모든 유태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것과

 

세금을 납부할 것을

 

칙령으로 명하였다

 

이에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모든 길은

 

유태인들의 이주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도시는 로마 권력의 핵심인

 

안토니오 요새와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황금사원의 통치를 받았다

 

유태인들은 시저 황제에
복종하면서도

 

민족심을 잃지 않았으며

 

언젠가는 선구자가 나타나

 

그들을 구원하고
완전한 자유를 줄 거라는

 

예언을 잊지 않았다

 

헤브루에 가서 신고해

 

- 이름?
- 사무엘

 

- 고향은?
- 요파

 

- 가족은?
- 마이클 요파

 

- 어서 가 봐
- 네

 

- 이름?
- 요셉

 

- 고향은?
- 나사렛

 

- 가족은?
- 베들레헴의 다윗

 

저 여자는?

 

내 아내요

 

베들레헴에 가서 신고해

 

다음!

 

벤-허
(1959년 作)

 

'원작 : 제네럴 루 월레스'

 

'서기 26년'

 

여기가 어디지?

 

나사렛

 

내일까진 예루살렘에
도착해야 한다

 

군대 구경 안 하나?

 

로마 군대는 많이 봤네

 

그래

 

앞으로도 계속 보겠지

 

내 탁자가 아직 덜 됐군

 

아들은 어디 있나?

 

언덕을 거닐고 있네

 

게으름을 피우는군

 

아닐세

 

일 안 한다고 야단쳤더니
내게 이러더군

 

"전 제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합니다"라고

 

그럼 일은 안 하고
어디 갔나?

 

일하고 있네

 

부대 정렬!

 

잘 왔네, 메살라

 

자네가 지휘를 맡게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가 해야지
이렇게 떠나게 됐는데

 

드루서스

 

이 군대를 지휘하는 게
내 어릴 적 꿈이었다네

 

그 꿈이 이뤄졌어

 

내가 지휘관이 됐어

 

차렷!

 

이 더위를 잊고 살았죠

 

더위뿐이겠나

 

14세까지 여기 살았습니다
예루살렘이 제 고향이죠

 

- 제 아버지는…
- 알고 있네

 

자네 부친은 덕망 있는
총독이셨지

 

이 버림받은 땅에서

 

승진하려면 힘든 일을 해야죠

 

전 이 곳을 자원했습니다

 

예전과는 다를걸세

 

어떻게요?

 

세금도 안 내고
로마를 증오하거든

 

새로울 것도 없군요

 

종교 문제도 그렇고
모두가 종교에 미쳐서

 

우리가 섬기는 신과
황제의 동상을 부수었네

 

처벌해야죠!

 

물론이야

 

놈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지도자를 잡아야죠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네

 

또 신비로운 힘이 있지

 

메시아라는…

 

제가 어렸을 때도
그런 예언이 떠돌았죠

 

유태인을 로마인이 없는
낙원으로 인도할 왕!

 

머리가 아플 정도야

 

사막의 요한이라는 자는

 

무지한 자들을 현혹하고

 

목수의 아들은
갖가지 기적을 일으키지

 

선동자야 있기 마련이죠

 

아냐… 그 자는 달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신이 있다고 가르치거든

 

들어보면 그럴 듯하다고

 

로마를 너무 오래 떠났군요

 

돌아가십시오

 

카프리 해변으로 가서

 

모든 걸 잊고 푹 쉬세요
모두에게 신이 있다니!

 

- 신성은 오직 한 분이죠
- 나도 알아

 

황제께서 노하셨습니다

 

유태가 제국에 복종하는
도시가 되길 바라시죠

 

그래서 절 보내셨고
전 임무를 수행할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놈들을 죄다
잡아들여 고문할 순 있겠지만

 

생각을 어떻게 조종하나?
이념을 어떻게 바꿔?

 

특히 새 이념을!

 

한 유태인이 찾아와서
호민관님을 찾습니다

 

이름은?

 

자칭 왕자라고 하더군요
유다 벤허 왕자

 

정중히 모셔!

 

곧 가겠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부관!

 

이 곳은 그의 땅이었다

 

그 점을 명심해

 

네, 호민관님

 

현명하군
벤허는 예루살렘의 갑부지

 

유태 명문가 자손이고요

 

어릴 적 친구였습니다

 

형제 같았죠

 

섹투스…

 

이념과 어떻게 싸우냐고요?

 

답을 알려 드리죠

 

이념으로 맞서는 겁니다

 

내가 돌아온다고 했지

 

설마 했었네

 

잘 돌아왔어!

 

- 많이 변했군!
- 자네도

 

호민관이 돼 돌아왔잖아

 

얘기 듣고 축배를 들었지

 

한잔 더 하세

 

- 어머니와 여동생은?
- 잘 지내

 

온통 자네 얘기뿐이야

 

동생은 결혼했나?

 

구혼자는 많았지만

 

그 애는 5살 때부터
자네만을 쭉 사랑했어

 

당장 만나고 싶군

 

아직도 사자 사냥 하나?

 

체면 땜에 못하나 보군

 

- 에로스를 버리고
- 마르스를 숭배하라!

 

에로스를 버리고
마르스를 숭배하라!

 

저 십자가에?

 

좋았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실력은 비슷하군

 

모든 면에서

 

그러길 바래

 

알아

 

자넨 로마인이고
난 유태인이야

 

자넨 내 생명의 은인이야

 

내 일생 최고 좋은 일이었네

 

유다…

 

통치하기 어려운 곳이라

 

도움이 필요해

 

자네의 도움과 조언이

 

- 내 조언을?
- 그래

 

그럼 군대를 철수하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게

 

유감이지만 황제께서는
제국을 포기하지 않아

 

특히 유태를 좋아하시지

 

유태는 황제를 싫어하고

 

짝사랑은 슬픈 법이야

 

고상하지?

 

좀 칙칙하군

 

그렇지 않아

 

검소하고 고결하지

 

로마식이거든

 

난 새 총독님을 모시고
이 곳을 통치하네

 

발레리우스 그라투스

 

2대 군단을 이끌고
며칠 후에 도착하실 걸세

 

소문이 사실이었군

 

황제께서는
자네 민족을 인정하지 않네

 

반란의 기미만 보여도
용납하지 않으실 거야

 

자네 가족은 걱정 말게

 

난 이 곳의 2인자고
자넨 내 친구잖아

 

- 난 유태인이야!
- 로마인이나 다름없지

 

폭도들과는 거리가 멀어

 

- 폭도? 그들은 내 동족이야!
- 현명하게 처신하게

 

로마 세상인데 로마법을 따라

 

자넨 변했어

 

철이 든 거지
난 예루살렘을 떠나고

 

세상을 봤네
로마의 세상이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군대 덕이지

 

군대뿐만이 아냐

 

다른 나라도 군대는 있어
나도 그들과 싸웠지

 

그게 아냐

 

우리의 세계 통치는
운명이라네

 

모든 육지와 바다가
로마로 통한다고

 

로마법, 건축과 문학은
인류의 영광이지

 

난 우리 민족의 미래를 믿네

 

그렇겠지
자네가 그들을 도와 줘

 

어떻게?

 

자넨 귀족이야

 

명문가의 자손이잖아
자넨 그들의 왕자야

 

부자에다 권력도 있고
평판도 좋아

 

자네가 그들을 설득하게

 

로마 제국에 대항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그래봐야 소용없다고!

 

자네의 동족이
말살 당할 수도 있어!

 

난 폭력엔 반대하네

 

지금껏 그렇게 역설했고
앞으로도 그럴걸세

 

동의하니 고맙네

 

자네 가족을 만나고 싶네

 

- 내일 어떤가?
- 좋아

 

이제 축배를 들자고

 

포도주 맛은 형편없지만

 

로마 군대를 위한 거겠지

 

침략자라고
너무 몰아붙이는군

 

미친 세상이야

 

올바른 것은 하나뿐이지

 

옛 친구에 대한 의리

 

우리 서로를 신뢰하세

 

그런 뜻에서 건배

 

진심으로!

 

바로 여기야
내 기억 속의 장소

 

여기서 병정놀이를 하고

 

지붕에서 행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숨곤 했지

 

- 우린 악동이었죠?
- 아니, 너흰 참 착했단다

 

그 시절이 그립구나

 

전부 예전 그대로예요

 

분수만 빼고요

 

- 걸핏하면 말랐잖아요
- 매년 여름 그랬지

 

새 분수가 들어섰고
티르자도 숙녀가 되었군

 

어른이 다됐어

 

- 하나도 안 변했어요
- 그래?

 

많이 변했는걸
꼬마가 사내가 됐잖니

 

한 도시를 다스리고

 

가세

 

황제께서는 벽돌을
대리석으로 바꾸시지

 

깜박했군, 선물을 가져왔어

 

이런 건 처음 봤어요
너무 예뻐요

 

로마 물건인가요?

 

리비아 물건이야
작년에 갔었거든

 

치열한 전투였지

 

이틀간의 격전 끝에
적군을 격퇴했어

 

그리곤 수도로 진군해서

 

초토화를 시켰지

 

모든 게 잿더미로 화했지

 

전쟁 얘기가 지루하겠군

 

보여 줄 게 있으니 오게

 

고마워요

 

선물을 잘 골랐군
여자에겐 브로치가 어울려

 

어떤가?

 

멋져!

 

아라비아 말이군

 

이름값을 하는 말일세
아주 빨라

 

언제 한번 타 봄세

 

언제든지
자네 말이니까

 

이 말을 내게 주겠다고?

 

유다!

 

자넨 좋은 친구야
다시 옛날처럼 될 걸세

 

유다…

 

내가 했던 말

 

생각해 봤나?

 

그럼, 몇몇 사람들에게

 

폭력의 비합리성을 말했지

 

대부분이 공감을 표하더군

 

전부가 아니라?

 

그래, 전부는 아니고

 

누가 반대했지?

 

격분하고 참을성 없는 친구들

 

누구지?

 

말하게, 유다
그들이 누구지?

 

10년의 우정을 지키려면
밀고하란 말인가?

 

범죄자를 신고하는 것은
밀고가 아냐

 

범죄자가 아닌 애국자야!

 

애국자?

 

유다, 잘 듣게
자넨 아직 몰라

 

황제께서 지켜보시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겐 둘도 없는
기회란 말일세

 

유태의 반란을 잠재우면
우린 출세할 수 있어

 

그 끝이 어딘지 아나?

 

바로 로마야!

 

시저 황제의 옆자리에도
앉을 수가 있다고!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황제께서 우릴 지켜볼 때
충성심을 표해야 돼

 

자네가 도와주게
황제께 충성해

 

- 황제가 신처럼 말하는군
- 유일한 신이지

 

이 세상의 절대 권력자!

 

알겠나?

 

날 도와 주게, 유다

 

자넬 도울 수는 있지만

 

동족을 배반할 순 없네

 

그깟 유태인 몇 놈의 목숨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죽게 만들 순 없어

 

그리고 이걸 알아두게

 

난 동족의 과거와 미래에
신념을 갖고 있어

 

미래? 정복당한 민족이?

 

영토를 정복하고
사람들을 죽였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게 아냐
우린 다시 일어설 거야

 

부질없는 꿈과
과거의 영화 속에 사는군

 

솔로몬의 영광은 사라졌어!

 

여호수아도 다윗도
너희를 구하려고 소생 하지않아!

 

현실을 직시하고
서쪽으로 눈을 돌려!

 

바보같이 굴지 마!

 

역적이나 살인자보다는
바보가 되겠어!

 

난 군인이야!

 

로마를 위해 살인해
로마는 악마의 도시야!

 

- 경고하겠어!
- 아냐! 내가 경고하지

 

로마는 신을 모욕하고

 

내 조국과 민족을 죽였어!

 

하지만 영원히는 아니지

 

로마가 멸망하는 그 날

 

자유의 함성은
온 세상에 울려 퍼질 거야!

 

유다…

 

날 돕거나 내게 맞서거나
선택을 하게

 

동지가 아니면 적이야!

 

선택을 강요한다면…

 

난 적이 되겠어!

 

오는군요

 

메살라는요?

 

- 그는…?
- 갔다

 

갔어요?

 

- 왜요?
- 머물 수가 없거든

 

- 웬일로?
- 막 부임했으니 바쁘겠지

 

가자, 저녁 먹어야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시여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신 못 볼 거다

 

내게 민족을 배신하라고
강요했어

 

오빠…

 

벤허 주인님!
안디옥에서 집사가 왔어요

 

나도 봤어요

 

사이모니디!

 

잘 돌아오셨어요!

 

- 잘 돌아오셨어요!
- 주인님!

 

선물을 많이 가져오셨다

 

내겐 옥 목걸이
티르자에게는 비단…

 

주인님껜 이베리아 포도주죠

 

내게 최고의 선물은
당신이 오신 것입니다

 

황공합니다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 페트라의 상인들은?
- 모두 왔습니다

 

- 잘됐군요
- 장부는 여기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왕이 무역 로를 허가했어요

 

매년 집사가 돌아오면

 

난 더 큰 부자가 되는군요

 

가장 큰 보물은 당신이에요

 

전 주인님의 집사입니다

 

제 개인적인 것이라고는
딸 하나뿐이죠

 

- 따님이 다 컸겠군요
- 네, 주인님의 재산이죠

 

노예의 자식이니까요

 

난 집사를 노예가 아닌
친구로서 상속 받았어요

 

결혼 승낙을 받으려고
에스더도 함께 왔습니다

 

허락하죠
손자를 많이 보길 바랍니다

 

주님의 뜻이라면요

 

제 딸 에스더입니다

 

결혼을 한다고?

 

아버지의 뜻입니다

 

네 남편은 운이 좋구나

 

남자 이름은?

 

메시아스의 아들 다윗입니다

 

가문은?

 

- 없습니다
- 자유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해 봐

 

단 한 번 만났습니다

 

상인인데 심성이 좋죠

 

에스더의 몸값도
치를 겁니다

 

결혼선물로 자유를 주겠다

 

감사합니다

 

그를 사랑하나?

 

사랑하게 되겠죠

 

결혼을 승낙하겠다

 

네 행복을 위해 건배하지

 

안디옥까지 무사히 가도록

 

내가 방해했군

 

아뇨

 

무슨 생각을 했지?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이 도시와…

 

이 가문에요

 

이 곳엔 오랜만일텐데
좋은 기억이라도?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가끔 여기에 왔었죠

 

여기 오면 행복했어요

 

한 번만 제외하고요

 

주인님과 로마 소년이…

 

- 메살라 말이군
- 네

 

주인님께서 사냥을 갔다

 

부상당해 돌아오셨는데

 

누워 계신 주인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전 주님께 기도 드렸어요

 

기억나는군
부드러운 목소리였지

 

네, 주인님

 

주인이라니
넌 이제 자유 몸이야

 

노예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유를 느끼지 못해요

 

옛날 솔로몬 왕에겐

 

많은 노예가 있었는데

 

한 노예가 맘에 들었지

 

왕은 그녀를 선택하여

 

아내로 맞이했지

 

현명한 왕이었지

 

시대가 달라요

 

아주 옛날 얘기예요

 

신부만 아니었다면

 

작별 키스를 할 텐데

 

제가 신부가 아니라면

 

작별도 없겠죠

 

노예 반지구나

 

바꾸는 게 좋겠다

 

넌 자유를
난 이 반지를…

 

끼시려고요?

 

신붓감을 만날 때까지요?

 

그래…

 

그 때까지

 

어서 오십시오, 총독님

 

은총을 내리소서

 

고맙네, 호민관

 

시민 대표가 안 보이는군

 

- 없을 것입니다
- 없어?

 

열렬한 환영은 없어도

 

조용하게 모시겠습니다

 

입성하자

 

저기 메살라가 와요

 

오빠를 봤어요

 

새 총독이에요

 

- 저 위쪽이다!
- 너희들은 따라와!

 

유태인이 그런 게 틀림없어

 

문 열어라!

 

유다, 어떻게 된 게냐?
무슨 일이야?

 

문을 열어라!

 

- 새 총독을 구경하다가…
- 총독이 기와에 맞았어요

 

- 제 잘못이 아니에요!
- 믿지 않을 거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단 한 마디도!

 

문을 열어라!

 

내가 말할게

 

- 체포해!
- 내가 설명하겠소

 

여자들도 체포해!

 

- 오빠!
- 사고였소!

 

설명할 기회를 주시오
옥상에서 구경하다가…

 

- 이 자입니다!
- 사고였어요!

 

- 사고?
- 맹세합니다!

 

손을 짚었는데
기와가 힘없이 떨어졌소

 

끌고 가! 여자들도 전부!

 

내 잘못이니까
여자들은 풀어 줘!

 

- 유다!
- 차렷!

 

메살라!

 

맹세컨대 사고였네

 

기와가 낡아서 떨어졌어!

 

사고였다고!

 

저들은 풀어 줘!
아무 잘못이 없어!

 

하인들은 풀어 줘라

 

하인들은 풀어 주고
모두 제 위치로!

 

따라와

 

어디로?

 

타이루스

 

타이루스?

 

재판도 없이?

 

재판도 받지 않았는데
노예선에서 죽으라고?

 

난 무죄다!
이건 말도 안 돼!

 

내 어머니와 동생은
어떻게 됐지?

 

손을 묶어라

 

- 무사한지만 알려 줘
- 말해 줄 수 없다

 

빨리 내려가!

 

간수!

 

남자간수, 이쪽이다!

 

위층이다!

 

간수!

 

간수!

 

오른쪽으로!

 

- 잠깐!
- 모두 내보내!

 

내보내!

 

나가라

 

나가!

 

문 닫아

 

어머니와 여동생은 어딨지?

 

어디 있지?

 

이 곳 감옥에 있다

 

총독이 회복 중이니까
죽지는 않을 거야

 

그들도 처벌은 받겠지만

 

이럴 수가 있나?

 

자네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가 있어?

 

자네가 아끼는 사람들을!

 

그들을 보내 줘
이유 없이 풀어 주라고!

 

총독을 죽이려 한 게 아냐
난 살인자가 아냐!

 

나도 알아

 

안다고?

 

넌 악마야!

 

난 악마가 아냐

 

난 도움이 필요했는데

 

자네가 도와 준 꼴이지

 

내 오랜 친구인 자네를
주저 않고 처벌함으로써

 

반역의 종말이 무엇인지
본보기를 세우는 거야

 

내 가족은 안 돼

 

그들을 보내 주게

 

제발!

 

- 이렇게 애원하겠네
- 애원!

 

나도 자네에게 애원했다

 

자네가 선택한 길이니
얘기는 끝났어

 

날 죽이면 네 어머니와
여동생도 죽어!

 

십자가에 매달려서!

 

어서 찔러, 유다!

 

날 죽여!

 

복수하고야 말겠다!

 

내가 돌아오는 날까지
살아 있기를 기도하겠다

 

돌아와?

 

끌고 가!

 

경례!

 

호민관님이 부르신다

 

전 허 씨 집안의
집사입니다

 

기억나는군

 

얜 제 딸 에스더입니다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도련님이 무죄란 것을
호민관님도 아시잖아요

 

잘 알고 있지

 

그렇다면 우리 주인님을
풀어 주십시오

 

이미 형벌은 내려졌다

 

- 형벌이라면…
- 그건 옳지 않습니다!

 

주인님은 총독님을
해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럴 분이 아니라는 걸

 

호민관님도 아시잖아요!

 

드루서스!

 

이 자를 심문할 테니
여기 가두도록 해라

 

정지!

 

병사들에게 물을!

 

병사들 먼저!

 

- 물이다…
- 우물에서 떨어져!

 

우물에서 당장 떨어져!

 

저리 비켜!
말부터 먹여라!

 

- 물…
- 병사들이 먼저다!

 

이리 내!

 

잠깐!

 

이 자에겐 주지 마!

 

하느님

 

도와주소서…

 

이봐!
그놈은 주지 말라니까!

 

모두 일어서!

 

죄다 일으켜 세워!

 

자리로 돌아가!

 

일어나서 걸어!

 

움직여!

 

거기 너, 자리로 돌아가!
네 자리로 돌아가!

 

어서 걸어!

 

집정관님이 곧 오시니까

 

맞을 준비를 하도록

 

노를 올려라!

 

노를 내려라!

 

새 집정관
퀸터스 아리우스야

 

- 몇 명이 노를 젓지?
- 2백 명입니다

 

- 교대는?
- 매시간 30명씩 합니다

 

이 자는 병들었다
교체하도록

 

- 교체해!
- 알겠습니다

 

- 이 자가 말썽을 피웠나?
- 명령을 어겼습니다

 

앞으론 어림없다!

 

어디서 일했지?

 

41번!

 

하루만 지나면 한 달입니다

 

날짜를 정확히 세는군
전에는?

 

다른 전함에서 3년입니다

 

3년이라…

 

지극히 반항적이면서

 

자제심을 가졌군

 

네 두 눈은 증오심으로
불타고 있다, 41번

 

좋아
증오는 삶의 원동력이다

 

힘을 실어 주지

 

모두 들어라!

 

너희는 모두 범죄자다!

 

전함의 노를 젓기 위해
살려 준 것이다

 

열심히 노를 저어라

 

그럼 살 것이다

 

- 출항 준비됐습니다
-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마케도니아 전함들이

 

로마의 상선을 습격했다

 

황제께서 야만인들을

 

엄벌하란 명을 내리셨다

 

전투 항해를 하라

 

전투 항해!

 

공격 항해!

 

공격 항해!

 

충돌 항해!

 

충돌 항해!

 

멈춰라

 

노를 멈춰라!

 

휴식!

 

왜 왔지?

 

교대시간에 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래

 

깜박했군

 

날 죽일 수도 있었는데

 

왜 안 죽였지?

 

전 죽을 때가 안 됐습니다

 

누가 구해 주리라 믿나?

 

하느님 아버지입니다

 

네 신은 널 버렸다

 

내 신보다도 허약하지

 

내 신이 날 돕지 않으면
네 신도 널 돕지 못해

 

난 틀려

 

관심 있나, 41번?

 

그런 것 같군

 

투사를 훈련시키는 것이

 

내 유일한 취미지

 

로마에 훌륭한 투사들을
소유하고 있는데

 

자네도 투사가 되겠나?

 

집정관님의 노예로 살다
죽으라고요?

 

배 바닥에서 사슬에 묶여
죽는 것보단 낫지

 

영원히 있진 않을 겁니다

 

그래?

 

탈출하면 뭘 하려고?

 

어머니와 동생이
저로 인해

 

누명을 썼죠, 전…

 

결백하단 소리군

 

- 다시 말해도 될까요?
- 아니

 

내 제안을 생각해 보게
배가 침몰한다 해도

 

사슬 때문에 탈출은 못해

 

사슬에 묶여 죽으라고
하느님이 절

 

3년이나 살려두지
않았습니다

 

아집과 우둔한 신념이군

 

제정신이라면

 

오래 전에 벌써 포기했겠지

 

집정관님처럼 말이죠

 

무엇을 위해 살아가시죠?

 

위치로 돌아가라, 41번!

 

적이 출현했습니다

 

전 함대에 알려
전투 준비를 하라!

 

모두 전투 위치로!

 

대포를 장전하라!

 

모두 서둘러!

 

포탄을 모두 내와!

 

노를 올려라!

 

노를 내려라!

 

죄수들을 묶어라!

 

감시병!

 

41번은 풀어 줘라

 

안 돼!
난 죽기 싫어!

 

죽기 싫어…

 

41번, 왜 널 풀어 주지?

 

나도 몰라

 

전에도 누가 날 도왔지만

 

이유를 몰랐지

 

노를 저어라!

 

1기문, 점화!

 

발사!

 

발사!

 

발사!

 

노를 빼도록

 

노를 올려라!

 

노를 빼!

 

우현 하라!

 

노를 뻗어라!

 

발사! 발사!

 

발사!

 

적 함대와 충돌하겠다!
전속력으로 전진!

 

충돌 항해!

 

발사!

 

적함이 돌진해 옵니다!

 

배가 충돌한다!
배가 충돌한다!

 

왜 날 구했지?

 

왜 사슬을 풀어 줬죠?

 

이름이 뭔가, 41번?

 

유다 벤허

 

유다 벤허!

 

날 죽게 놔둬라

 

노를 저으라고 살려 뒀죠

 

열심히 노를 저으세요
살고 싶다면요

 

돛이 네모인가?

 

모르겠어요

 

적군이라면 잘됐군

 

난 죽고

 

자네는 자유니까

 

로마군 돛이군요

 

뒤로 돌아!

 

모두 집정관님이
전사하신 줄 알았습니다

 

물!

 

아군은 전멸했나?

 

5척만 침몰했습니다

 

- 전투는?
- 승리했습니다

 

집정관님이 승리하셨죠

 

- 승리했다고?
- 완벽한 승리죠!

 

자네의 신이

 

자네는 물론
로마 함대도 구했군

 

집정관님 만세!

 

집정관님 만세!

 

사열!

 

위험한 해로를 장악했소
퀸터스 아리우스

 

이 승리의 지휘봉은
귀하가 처음 잡는 것이오

 

함께 타고 온 자는?

 

제 생명의 은인이며
폐하를 섬길 자입니다

 

그게 전부인가?

 

아닙니다

 

유태 총독을 해쳤다는
누명을 썼지만

 

저자는 결백합니다

 

기구한 운명이군

 

내 총독을 해친 자가
귀하의 목숨을 구했다니

 

내일 얘기하세

 

그 자에 대해 들었소

 

자신의 민족에
영향력이 대단하더군

 

총독을 공격한 것은
로마를 공격한 것과 같지

 

폐하, 그는 총독을 해칠
의도가 없었습니다

 

마저 들으시오

 

선처를 베풀겠소

 

그대 승리의 보답으로

 

전함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대의 노예로 하사하니
맘대로 하시오

 

그것이 원로회와

 

로마 국민의 뜻이오

 

난 최근에 생명의 은인과

 

로마로 돌아왔소

 

그는 뛰어난 전차 기수로

 

다섯 번이나 승리했소

 

그를 내 죽은 아들의
자리에 세우겠소

 

기대 못했던 아들의 큰 업적에

 

애정과 긍지를 느낍니다

 

우리의 끈끈한 인연을

 

여러분과 나누려 하오

 

법적 입양절차도 끝났고

 

2세는 내 이름과 재산을

 

상속할 것이오

 

조상의 반지를

 

아들에게 주려고 했는데

 

이젠 네 것이니라

 

기구한 운명이 저에게
새로운 삶과

 

새 가족과…

 

새 아버지를 줬습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아리우스의 아들로서

 

이 반지를 낄 것이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영광입니다

 

내 아들을 소개하겠네
옛 친구 본디오 빌라도지

 

자네가 오기 전까지는
항상 내 말이 우승을 했지

 

훌륭한 말입니다

 

자넬 이기기엔 역부족일세

 

- 유태 출신이라고 했나?
- 네

 

사람이 살기에는
기후가 안 좋다던데

 

유태인에겐 괜찮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내가 총독으로 임명됐어

 

- 유태 지방에?
- 그래

 

알렉산드리아를 원했지만

 

황무지가 나를 필요로 한다나

 

전갈과 예언자들 상대론
내가 적임자라더군

 

오늘 밤만은 유태를 잊게

 

염소와 여호와도

 

떠날 거니?

 

가야 합니다

 

나도 막을 수가 없구나

 

그동안 네 두 눈엔
항상 고통이 스며 있었다

 

하지만 좀 더 기다려라

 

본디오 빌라도가

 

유태의 새 총독으로
부임한다

 

그게 언제죠?

 

머지않아

 

우리에겐 좋은 기회다

 

너무 늦게 간다면
그 기회도 소용이 없죠

 

이 곳에서 지내면서
늘 그 생각을 했습니다!

 

로마로 돌아올 거냐?

 

이곳은 아버님이 주신
제 삶의 일부입니다

 

잊지 않을 겁니다

 

어떠한 신도 늙은이의 소망엔
별 관심이 없지

 

신만이 아실 겁니다

 

용서하세요

 

이 곳엔 처음인 것 같은데

 

나사렛에서 왔소?

 

왜 물으시죠?

 

혹시 당신이…

 

내가 찾아다니는 분이…

 

아닌가 해서요

 

당신 나이 정도 되었죠

 

누가요?

 

그분을 만나면

 

누군지 알게 되겠죠

 

용서하시오
알렉산드리아요

 

족장과 지내고 있죠

 

이 미련한 놈들!

 

채찍은 안 돼!

 

바로 저분이오

 

부드럽게!

 

이 멍청한 놈!
말에 대해서도 모르나?

 

내 자식들을 또 때리면
피를 말려 죽이겠어!

 

부드럽게 코너를 돌아
출발해!

 

내 말을 명심하고
머리를 써!

 

말이 멋지군요

 

이제 됐다, 달려라!

 

코너를 돌다가
트랙에서 벗어나겠어요

 

안 돼!

 

멈춰!

 

채찍질을 멈춰!

 

죽여 버리겠어!

 

고삐를 이리 내놔라!

 

내 말을 짐승처럼 다뤄?

 

가서 염소나 타고 다녀!

 

내려, 이 멍청아!

 

염소나 타고 다녀!

 

완전히 망했어, 방금 봤소?

 

이 젊은이가 미리 예측했소

 

훌륭한 말들이지만
짝이 안 맞습니다

 

안 맞아?

 

바깥 쪽 말이 틀렸어요

 

- 안타레스가?
- 느리더군요

 

그 말이 안쪽에서 달리면
보조가 맞을 겁니다

 

예리한 지적이군
어디서 배웠지?

 

로마의 경기장에서요

 

대경기장에서 경기했나?

 

말 네 필이 한 필처럼
달리게 할 수 있나?

 

난 예루살렘에 가는 길이오

 

내일까진 시간이 있잖나

 

먹고 마시면서 얘기하자고

 

내 천막으로 가세

 

로마에서 경주한 얘기도
들려주고

 

내가 노래를 잘한다면
말 찬양가를 들려 줄 텐데

 

말처럼 정직하고 온순한

 

동물은 세상에 없지

 

내일 안타레스를
안쪽에서 달리게 하겠어

 

멍에를 짧게 하면
코너 돌기가 더 쉽죠

 

유다 벤허!

 

유태인이 대경기장에서
경주를 하다니

 

그래요

 

기구한 운명의
선택이었고 행운이죠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같이
대단한 일을 해낼 텐데

 

금방 떠나다니

 

지체할 수 없어요

 

그렇군
다음엔 가족을 데려오게

 

아내들도 함께

 

아내는 없어요

 

한 명도 없나?

 

난 여섯, 아니 일곱인데

 

여덟이죠

 

집에 돌아가면 더 많고

 

족장아내가 많으면
여러모로 편하거든

 

- 언젠가 한 명 얻겠죠
- 한 명?

 

한 명의 신이라면 몰라도
아내가 고작 한 명이라니

 

허무하잖아

 

- 음식이 별로인가?
- 맛있어요

 

고맙네

 

내 충고를 듣게
아내를 여럿 사게

 

아내들과 밤 인사를
할 시간이군

 

다들 질투가 많아서

 

내가 누굴 품에 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지

 

- 이만 가겠습니다
- 아니, 그냥 있게

 

내 아내들을 만나 보게

 

이리 오너라, 아가들아

 

낮선 사람이 있으니
수줍어하는군

 

이리 와

 

무서워하지 말고 오너라

 

귀여운 내 새끼들

 

아라비아 첫 파라오의
후손들인데

 

별을 따서 이름을 지었지

 

안타레스!

 

넌 속도는 늦어도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지

 

뭐라고?
그래, 알았어

 

나도 널 사랑한다
착한 안타레스야

 

리겔

 

넌 아주 잘 마시지
좋은 세상이라니까

 

내 귀여운 리겔

 

빨리 자고 싶은가 보지?

 

오늘 잘했다

 

그래, 금방 재워 주마

 

잘 자렴, 내 보물들아

 

진정해, 알데브란!
설마 내가 널 잊었겠니?

 

넌 속력은 제일 빠르지만
침착할 필요가 있어

 

이렇게 멋진 말은
로마에서도 못 봤어요

 

이 녀석 어미는 더 대단해

 

가족들 성화에
데려오지는 못했지만

 

알았어, 알았다고!

 

벌써 친구가 됐군
쉽게 사귀는 녀석들이 아닌데

 

안타레스, 리겔
밤이 깊었다

 

알타이르, 알데바란
그만 가서 자렴

 

강하고 더 빨라져야지

 

잘 자렴, 내 새끼들!

 

예루살렘에서
최고의 팀과 경주하네

 

메살라 호민관이 모는
검은 악마들이지

 

그는 이기기 위해선 뭐든 하지

 

- 메살라가 전차 경주를?
- 그래

 

그를 아나?

 

알아요

 

좋아하진 않는 것 같군

 

우린 메살라에 대적할

 

기수를 찾고 있네

 

자네라면 가능해

 

로마인의 높은 콧대를
꺾어 버리게!

 

내 말들을 봤겠지만
훌륭한 기수만 있다면

 

우승은 따 논 당상이야
바람처럼 달릴 거라고!

 

불가능해요

 

유감이군

 

생각해 봐
놈의 자존심을 뭉개고

 

웃음거리를 만드는 거야!
생각해 봐

 

유태인에게 패한다면
그놈 기분이 어떻겠어?

 

- 난…
- 불가능하다는 것 알아

 

상상만 해도 신나잖아

 

자네 목적이 그것 아닌가?

 

난 내 방식대로
메살라를 상대하겠소

 

살인을 말하는군요

 

눈에 슬픔이 그윽해요

 

아무리 몹쓸 짓을 했어도
살인은 안 돼요

 

언젠가 벌을 받을 거요

 

기적은 믿지 않습니다

 

삶이 곧 기적이오

 

신의 심판에 맡겨요

 

기적을 믿지 않는군요

 

신은 어둠 속에서
내게 말씀하셨고

 

별의 인도로 베들레헴에서

 

아기 탄생을 지켜봤소

 

신은 그 아기 속에 계셨죠

 

지금은 성인이 되어
그분의 일을 하실 겁니다

 

그분을 맞아들이려고
난 이리 돌아왔소

 

가까이 계십니다

 

우리처럼 석양을 보셨겠죠

 

현관이나 언덕 너머에서
지켜 보실지도 모르고요

 

목동이나 상인이나

 

어부일지도 몰라요

 

그분은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린 그 뜻을 세상에 알려야죠

 

하느님에게 가는 길은
여러 갈래요

 

당신의 길이
험하지 않길 빌겠소

 

그만 자야겠소

 

발데사르는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이 세상에는
악한 사람이 더 많지

 

진실된 마음을 가졌죠

 

그만 가겠어요

 

생각났는데

 

경기장에는 법이 없어

 

많은 기수가 죽었지

 

다시 만나길 빌겠네

 

비단이오!

 

고급 비단을 사세요!

 

에스더?

 

유다야

 

- 살아 계셨군요…
- 에스더…

 

살아 계셨어요

 

네가 왜 여기 있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돌아왔어

 

지금 네 곁에 있어

 

에스더…

 

네 아버지는?

 

주인님이 끌려간 후

 

아버지도 고문당했어요

 

숨기는 것이 없다는 걸 알아내곤
풀어 줬죠

 

그 후로 여기 살았어요
남들 눈을 피해서…

 

안디옥으로
돌아가지 않았나?

 

아뇨

 

로마인들이
재산을 모조리 압수했어요

 

에스더…
내 어머니와 동생은?

 

에스더!

 

제가 말씀 드리고 올게요

 

아버지!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유다 벤허가 살아 있어요

 

돌아오셨어요
지금 여기 계세요

 

유다!

 

유다 벤허!

 

내 옛 친구여!

 

얼굴 좀 봐요

 

모습을 보여 주세요

 

그래요, 사실이군요

 

신께서 은총을 베푸셨어요!

 

어머니와 동생은?

 

잡혀가신 이후로

 

소식을 못 들었습니다

 

떠나시지 그랬어요

 

전 괜찮습니다, 도련님

 

예전보다 강해졌죠

 

저 사람은 멜락인데
지하 감옥에서 만났고

 

같은 날 풀려났어요

 

멜락은 혀가 잘렸고
전 다리가 잘렸지만요

 

그 후로 전 멜락의 혀가

 

멜락은 제 다리가 되어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왔죠

 

진정한 친구세요

 

딸은 도련님이 올 거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희망은 가졌지만
확신은 없었어요

 

어머님과 동생을
구하려 하시겠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다른 희망을 가지세요

 

재산은 숨겨뒀어요

 

고문을 받으면서도
전 말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와 맞설

 

무기를 살 돈은
충분합니다

 

그래서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머님과 동생은 죽었어요

 

4년을 그 지하 감옥에서
견뎌낸 사람은 없습니다

 

노예선에서 1년 이상을
견딘 사람도 없었죠

 

압니다

 

벤허 주인님!

 

이렇게 살아 돌아오시다니

 

웃음이 절로 나는군요!

 

- 웃고 싶습니다!
- 함께 웃죠

 

다시 찾아온 기쁨을 위해

 

축배를 들고 싶습니다!

 

내가 안겠네

 

전에도 이렇게 섰었지

 

오래 전이죠

 

4년 전이야

 

바로…

 

어제 같은데…

 

내가 그랬지

 

신부가 아니면
작별 키스를 하겠다고

 

전 신부가 아니었다면

 

작별도 없을 거랬죠

 

전 신부가 아니에요

 

왜 결혼하지 않았지?

 

아버지에겐
제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반지는 아직 끼고 있어

 

신붓감을 만날 때까지
끼겠다고 했는데…

 

내 손의 일부가 됐지

 

메살라가
당신이 온 걸 알면…

 

그가 알아야지

 

가족이 있는 곳을 알 테니

 

혹시라도 가족이…

 

- 가족이 죽었다고 한다면…
- 메살라도 고통을 맛 봐야지

 

증오가 어떤 건지 알아요

 

아버지도 한을 품으셨죠

 

하지만 한 젊은 율법자가
증오보다는 용서와 사랑이

 

더 위대하다고 했는데

 

전 믿어요

 

- 에스더
- 유다

 

사셔야 돼요

 

메살라를 멀리 하세요

 

감정이 살아 있는 한 안 돼

 

아직은 아냐!

 

그 옛날의 기왓장이
아직도 떨어지고 있군요

 

이번엔 노예선이 아니라

 

무덤으로 보내지겠죠

 

죽을 거라고요!

 

호민관님

 

아리우스의 선물입니다
기다리십니다

 

- 집정관님이 오셨다고?
- 아드님이 오셨습니다

 

안으로 모셔라

 

집정관에게
아들이 있었나?

 

소문을 들었는데
대경기장의 챔피언이지

 

여긴 왜 왔을까?

 

자네와 경주하고 싶었겠지

 

봐…

 

멋지군

 

초면에 이런 보물을?

 

틀렸네, 메살라

 

유다!

 

어떻게 로마 집정관의
이름을 얻었지?

 

자네가 부린 마술이야

 

날 노예선에 보냈잖아

 

배가 침몰할 때
내가 집정관을 구했지

 

이 낙인을 알지?

 

내가 돌아왔다

 

예전에 맹세했듯이

 

선물을 잘 골랐군, 아리우스

 

나보고 쓰란 말이겠지?

 

어머니와 동생은?

 

죄수의 근황을 살피는 게
내 임무는 아니지

 

그들을 찾아내!

 

그럼 노를 저으면서 맹세한

 

복수는 잊어버리겠다!

 

총독의 허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받아내!

 

내일 다시 오겠다

 

결코 날 실망시키지 마

 

그들은 어떻게 됐지?

 

거의 5년이나 됐는데
아직 살아 있을까?

 

감옥에 가서 찾아봐

 

- 죽었으면?
- 기록이라도 찾아!

 

미리암 부인과 딸 티르자

 

맞다, 아직 살아 있나?

 

동쪽 구역입니다

 

지하 감옥 2호실입니다

 

그 곳 간수가 알겠죠

 

물…

 

물…

 

날 풀어 줘요!

 

마지막 본 게 언제지?

 

3년 동안 못 봤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죠

 

음식이 없어지거든요

 

문둥이들입니다!

 

당장 내보내고

 

감방을 불태워야 합니다

 

누구 있어요?

 

거기 누구죠?

 

누구세요?

 

가까이 오지 마라

 

누구시죠?

 

에스더…

 

미리암이다

 

마님이…

 

마님?

 

거기 그대로 있어

 

돌아오셨군요!

 

물러서!

 

우린 나병에 걸렸다

 

에스더!

 

티르자!

 

에스더…

 

유다는 살아 있니?

 

네… 살아 계세요

 

지금 이 곳에 계세요

 

어디에?

 

두 분을 찾고 계세요

 

주인님께 알리겠어요

 

아버지께도 말하고…

 

안 돼!

 

아무에게도 안 돼!

 

우린 문둥이 계곡으로 간다

 

안 돌아올 거야

 

주인님에겐 알려야 해요

 

안 돼!

 

부탁한다…

 

얼굴을 못 봤어

 

많이 변했더냐?

 

아뇨, 변하지 않았어요

 

예전 그대로예요

 

그 애를 사랑하지?

 

우리와 약속해라

 

그 애를 사랑한다면

 

우릴 봤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마라

 

영원히 비밀로요?

 

옛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

 

약속해라

 

달리 바라는 게 없다

 

이것뿐이야

 

약속할게요

 

고맙구나

 

잠깐만요…

 

메살라가 알아낼 겁니다

 

살아 계셔야 할 텐데요
석방도 되시고요

 

석방될 거예요

 

그도 살아야 되니까

 

석방시킬 수 없어요

 

무슨 뜻이지?

 

봤어요

 

어디서?

 

언제?

 

언제 봤지?

 

그분들은 돌아가셨어요

 

죽었다고요

 

언제?

 

언제? 언제!

 

감옥에서요

 

아버지 소식을 기다릴 때요

 

왜 말하지 않았지?

 

말할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에게도요

 

메살라가 두려웠어요

 

이젠 찾아 헤매지 마세요!

 

모두 끝났어요

 

끝났다고?

 

끝나?

 

제발 메살라를 잊으세요
로마로 돌아가세요!

 

'막간'

 

'입장'

 

신사분들

 

친애하는 장교님들!

 

로마 제국의 수호자들이여!

 

들어가도 될까요?

 

물론이다

 

뜻밖이지만 반갑군

 

감사합니다, 호민관님

 

자…

 

제가 왜 여길 왔는지

 

모두들 궁금하시겠죠

 

장교님들도 아시다시피

 

전 도박꾼입니다

 

무패를 자랑하는
호민관님의 흑마들과

 

제 백마의 시합을 제안합니다

 

물론 돈을 걸고요

 

제한 없이?

 

- 내가 먼저 걸겠다
- 나도!

 

잠깐만요…

 

용맹하신 수호자들이시여!

 

먼저 앉아도 될까요?

 

누워도 괜찮아
얼마나 걸 거지?

 

- 좋아, 시합을 하자고
- 의자를 갖다 줘!

 

의자, 빨리!

 

감사합니다

 

천 디나리!

 

호민관에게 2천 걸겠어!

 

혈기는 왕성한데
인내심이 부족하군요

 

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먼저 배당을 정하죠

 

호민관님 승률이 높으니
배당도 그에 따라야겠죠

 

얼마가 좋겠습니까?

 

2 대 1!

 

족장지구를 정복한 고귀한
로마의 장교들이시여

 

로마를 세계의 지배자로 만든
용기는 다 어디 갔습니까?

 

시장통도 그보단 낫습니다

 

3 대 1!

 

이렇게 결정하죠

 

호민관님은 4년 동안
4번 승리했습니다

 

잠깐만!

 

당신 말이 좋은 건 아는데
기수는 누구지?

 

말하지 않았던가요?
내 정신 좀 보게

 

허 씨 집안의 왕자입니다

 

유다 벤허죠

 

허 씨 집안 왕자?

 

그놈은 몇 년 전에
노예선으로 끌려갔잖아

 

- 돌아왔습니다
- 돌아와? 말도 안 돼!

 

폐하의 은총을 입었죠

 

그럼?

 

호민관님과 유태인 죄수의
경기라서 관심이 없나요?

 

괜한 걸음을 했군요

 

호민관님

 

4 대 1은 어떻습니까?

 

4 대 1로 하지

 

좋았어!

 

4 대 1이야!
로마인과 유태인의 차이지

 

아랍인에게도 그렇고

 

용감한 말씀이군요

 

이젠 액수를 결정하죠
전 이만큼 걸겠어요

 

천 달란트?

 

- 천 달란트?
- 네, 천 달란트!

 

액수가 너무 많다면…

 

천 달란트로 하겠다

 

좋습니다

 

오늘 열심히 뛰었으니
잘 대해 줘

 

너흰 좋은 친구들이야

 

사람도 너희만 같았으면!

 

잘 기억해라

 

9바퀴 도는 거야

 

알데브란?

 

리겔, 너도 들었지?

 

9바퀴야

 

내 가장 빠른 친구

 

첫 바퀴에서 이기면 안 돼

 

마지막 바퀴에서 이겨야 해

 

혼자 이길 순 없어
친구들과 협력해

 

그리고 안타레스

 

넌 바위처럼 견고하지

 

넌 우리의 닻이야

 

나만 사랑하는지 알았는데

 

날 가족으로 받아들였죠

 

충분히 쉬어 둬

 

내일 도시로 갈 테니까

 

새 총독 앞에서
메살라를 뭉개 버리면

 

로마 전역에 소식이 퍼질 거야

 

빌라도가 왔어요?

 

자네가 이 곳 사나이들의

 

힘을 보여 주게

 

내 목적은 메살라를
이기는 것뿐이에요

 

멍에를 살펴봐!

 

끈을 헐렁하게!

 

주여, 제 복수를 용서하소서

 

제 목숨은 주님 것입니다
주님 뜻대로 하소서

 

다윗의 별이야

 

자네의 민족과 내 민족을
동시에 비춰 줄 거야

 

로마인의 눈은 멀게 하고!

 

시간이 됐군

 

착하지, 자…

 

5번!

 

5번은 어디 있소?

 

바로 오늘이다, 유다
결판을 내자!

 

그래, 바로 오늘이다

 

유다! 저걸 봐!
그리스 전차를 탔어!

 

유다, 조심해
놈의 접근을 막아

 

주피터 만세!
내게 승리를 주소서!

 

가만히 있어

 

정말 멋져!

 

시민들이여!

 

황제 폐하를 대신하여
경기 개회를 선언하고

 

폐하의 영광과

 

로마의 영광을 위하여

 

모두가 전진하도록!

 

오늘 참가한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용사!

 

메시아!

 

카르타고!

 

키프로스!

 

로마!

 

코린트!

 

아테네!

 

프리지아!

 

유태!

 

우승자에게는
승리의 왕관을 수여한다!

 

경주를 시작하라!

 

시저 만세!

 

더 빨리 뛰어!
달려, 내 자식들아!

 

빌어먹을 로마 자식!

 

힘내라, 안타레스!
지금이야!

 

경례!

 

위대한 승리였다

 

동족들에게서

 

신적인 존재가 되었군

 

백성의 신에게…

 

승리의 왕관을!

 

나중에 사람을 보내겠다
로마에서 전갈이 왔네

 

무병 장수하라, 아리우스 여
지혜롭게 살면서

 

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올 거야, 녀석은 분명히…

 

더 지체할 수 없어요

 

놈은 온다!

 

온다…

 

사람을 보냈으니 올 거야

 

목숨을 구하려면
당장 치료해야 합니다

 

말 들으세요!

 

다리를 잘라도 좋지만

 

아직은 안 돼
놈을 먼저 봐야겠다

 

불구의 몸으로 만날 순 없어

 

안 돼!

 

놈이 올 거라고 했지?

 

저기 왔다!

 

완벽한 승리다, 유다

 

경기를 이겼고
적은 파멸됐으니까

 

적은 없다

 

그럼 난 뭔가?

 

갈가리 찢긴 짐승?

 

날 계속 증오하거라

 

내가 도와줄까?

 

네 어머니와 동생은
죽지 않았어

 

경기도 끝나지 않았지

 

끝나지 않았다…

 

그들도 죽지 않았고

 

어디 있지?

 

어디에 있지?

 

어디에 있냐고!

 

문둥이 계곡에 있다

 

네가 알아볼 수 있다면…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계속된다…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내려가는 길이 있소?

 

돌았소?
당장 여길 떠나요!

 

이봐요!

 

난 한 모녀를 찾고 있소

 

여자들이 많소

 

허 씨 집안이오

 

여기선 이름을 안 써요

 

그들을 주려고?

 

- 왜 죽었다고 했지?
- 그분들 뜻이었어요

 

그 뜻을 욕보이지 마세요

 

만나지 말라고?

 

저기 와요!

 

그분들의 뜻에 따라
행동하세요

 

얼굴도 보지 말고

 

여기 온 적이 없다는 듯이
살아가세요!

 

부탁이에요, 제발!

 

유다는 잘 지내니?

 

행복하겠지?

 

네, 잘 지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마님

 

잘 지내십니다

 

신의 은총이 있길

 

갔어요

 

그만 돌아가요

 

돌아가다니, 어디로?

 

어머니와 동생의 소망은

 

당신이 그들의
옛 모습을 기억해 주며

 

새 삶을 사는 것이에요

 

여길 잊으세요

 

잊으라고?

 

무덤 안에 사는데도?

 

- 어쩔 수 없잖아요!
- 내가 바로잡겠어!

 

내 가족을 이리 보내다니!
난 만나야겠어

 

안 돼요, 제발!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보면
저들의 가슴은 찢어져요!

 

그분을 찾았어요, 여기 계시죠
아기가 어른이 되셨어요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약속은 사실이었소

 

기쁘시겠군요
인생의 답을 얻었으니

 

인생의 답을 얻었소

 

그분이 답해 주셨소

 

나와 함께 갑시다

 

노예선까지 이동할 때

 

목말라 죽을 지경인데

 

어떤 분이 물을 주셨고

 

난 살아났어요

 

그 물을 모래 바닥에
버렸어야 했는데!

 

아니오

 

아직도 난 목이 말라요

 

그분 말씀을 들어요

 

전 로마에 가야 합니다

 

죽기를 바라는군요

 

잘 가시오, 유다

 

절 찾으셨습니까?

 

자네의 승리를
다시 한 번 축하하네

 

부친의 전갈을 가져왔지

 

- 훌륭하신 분이죠
- 자네에게 영광이 있네

 

로마 시민이 되었거든

 

할 말이 없나?

 

바위 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거기 살죠

 

로마인들 때문에 문둥이로 살아요
아무 희망도 없이!

 

나도 들었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야

 

저와 한 피인 그들에겐
죄인의 낙인이 찍혔어요!

 

메살라는 죽었다
자신의 죄 값을 치렀지

 

메살라 잘못이 아닙니다

 

로마가 메살라를
악인으로 만들었고

 

로마가 제 가족과
그의 삶을 파괴했어요!

 

위대한 정부와 권력이
존재하는 곳에는

 

감정, 열정, 심지어

 

실수도 위대한 법이지

 

우린 실패를 통해 발전한다

 

로마는 네가 위대한 미래에
동참하기를 바라지

 

다른 목소리도 있죠

 

아리우스의 목소리겠지
자넬 기다리고 있네

 

자네 부친이라면 이러겠지

 

과거의 원한과 불충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오라고

 

완벽한 자유란 없다

 

성인이라면 현실 세계를
직시할 수 있고

 

지금은 로마의 세상이야

 

아리우스의 아들도
그 길을 따르리라 믿는다

 

전 유다 벤허입니다

 

여기선 아리우스를 대하듯

 

친구처럼 충고했지만

 

저 단상 위에서의 난
시저의 신하로 돌아가

 

제국에 대항하는 자들을
처단하게 된다

 

로마 제국에 반기를 드는

 

소인배는 수없이 많고

 

자넨 그들의 영웅이 됐다

 

그들은 자넬 존경하고
마치 신처럼 숭배하지

 

네가 이 도시에 남는다면
비극을 맛보게 될 것이다

 

비극은 오래 전에 시작됐죠

 

아리우스에게 전해 주세요

 

그분을 존경하기에
더 이상 낄 수 없습니다

 

자네가 여기 남겠다면

 

나도 보호해 줄 수가 없네

 

너무 위험한 존재거든

 

유태를 떠나게

 

경고하겠네!

 

유다!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일이 생겼나, 두려웠죠

 

그런데 돌아오셨어요

 

네 아버지가 기다리신다

 

어디 있지?

 

어쩌시려고요?

 

유다, 좀 주무세요

 

몇 시간의 수면이
마음의 평화를 줄 거예요

 

평화?

 

사랑과 평화!

 

나도 평화를 갈구한다

 

하지만 어디서 찾지?

 

나사렛에서 오신 분의
말씀을 들으셨나요?

 

발데사르의 세계야

 

그의 세계만이 아니에요

 

그분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어요

 

단순한 목소리가 아니었죠

 

평범한 분이 아니세요

 

그는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으며"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하느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하느님의 아들?

 

그 죽음의 계곡 사람들은?

 

유태인은 모두 불결해

 

폭정에 더럽혀진 몸을

 

씻어버리기 전에는!

 

이 땅을 씻어버리기 전엔
삶이란 없어!

 

- 피로요?
- 그래, 피로!

 

전 삶의 법칙을 알아요

 

개가 개를 낳듯이
피는 피를 부를 뿐이죠

 

죽음은 죽음을 낳고

 

탐욕은 탐욕을 낳아요

 

하지만 그분은 말씀하셨죠

 

"원수를 사랑하라"

 

핍박하는 자들을 위하여
선을 행하랬어요

 

이 땅의 우리 후세들도
고통을 받을 거야

 

그렇다면 지금 하세요!

 

우린 함께할 수 없나요?

 

사랑조차도…

 

당신이 내 품에 없다면

 

난 숨도 쉬지 못해

 

하지만 난 알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일은

 

당신을 고통스럽게 하겠지

 

날 사랑하면 안 돼!

 

제가 사랑한 건 벤허예요
그분은 어떻게 된 거죠?

 

당신은 파멸을 자초하는
악이 되어 버렸어요!

 

증오가 당신을 돌로 만들었죠

 

당신에게서 메살라의 모습이
보인다고요!

 

난 당신을 잃었어요

 

더 이상 오지 마라!

 

왜 왔지?

 

어젯밤부터 기다렸어요

 

밤새도록요, 무슨 일이죠?

 

티르자는 어디 있어요?

 

음식을 두고 가렴

 

가까이 다가갈 테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 무슨 짓이야?
- 두려워 마세요

 

나사렛에서 오신 분의
말씀을 들었어요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죠

 

- 다가오지 마!
- 마님도 들으셔야 해요

 

그분의 손길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어요

 

예루살렘에 가셨어요

 

티르자와 함께 그 곳으로
그분을 만나러 가요

 

티르자는 죽어가!

 

음식을 두고 가!

 

유다…

 

왜 말했니?

 

잘 왔어요, 유다!

 

제발 가까지 오지 마!

 

어머니!

 

잠깐만요, 어머니

 

저와 얘기해요

 

제발

 

가까이 오지 마

 

그러면 안 돼…

 

어머니, 티르자는 어디 있죠?

 

죽어가고 있대요

 

두 분이 예수님을 만나면

 

영생을 깨우치실 거예요

 

신념만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게 돼요

 

제가 모시고 가겠어요

 

안 돼, 에스더!
안 돼…

 

안 된다, 아들아…

 

어머니…

 

티르자는 어디 있죠?

 

안 된다, 유다

 

그럼 안 돼

 

티르자에게 가면 안 돼

 

제발…

 

사랑하는 아들아!

 

난 두렵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우린 세상을 잘 모르니까요

 

- 안 돼!
- 티르자… 오빠다

 

안 돼!
안 돼요, 오빠!

 

안 돼, 오빠…

 

장님에게 적선하세요

 

장님에게 적선하세요

 

적선하세요

 

- 왜 거리가 한산하죠?
- 모두 재판을 보러 갔소

 

누구 재판이죠?

 

나사렛에서 온
젊은 설법자를 처형한다더군

 

- 그럴 리 없어요!
- 적선하세요

 

무슨 죄를 지었죠?

 

나도 모르겠소
장님에게 적선하세요

 

장님을 도와주세요

 

문둥이다!

 

저리 꺼져!
당장 사라져!

 

사라져!

 

문둥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난 이 남자를 알아!

 

누가 저분을 도와 줘요!

 

때리지 말아요!

 

불쌍히 여기소서!

 

저런 고통 속에서도

 

평화로워 보이다니…

 

두 사람을 돌봐줘

 

우린 돌아가자

 

희망을 가지고

 

두 분을 모셔왔는데

 

오길 잘했다, 에스더

 

유태의 왕 만세!

 

당신이 찾아 헤맨 곳이
바로 이 곳이군요

 

저분이 내게 물을 주어

 

살려내셨어요

 

대체 무슨 죄를 졌기에
저러는 거죠?

 

우리 모두의 죄를
짊어지셨죠

 

이렇게 될 줄
저분은 알고 계셨어요

 

저분을 처음 봤던

 

마구간에서 그러셨죠

 

이것을 위해 세상에 오셨죠

 

저렇게 죽으려고?

 

시작일 뿐이오

 

난 너무 오래 살았어

 

십자가를 짊어지신 것은

 

세상의 고통을 지신 거야

 

너무 무서웠어요
한데 이상하게도

 

이젠 두렵지가 않아요

 

폭풍이 몰려와요

 

이상하게 어두워

 

아직도 낮인데

 

그분이 돌아가셨어

 

어떻게 된 거죠?

 

아파요!
죽을 것만 같아요!

 

나도…

 

마님!

 

손… 손을 보세요!

 

티르자!

 

마님!

 

티르자!

 

그분이 돌아가시면서

 

이렇게 말하셨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무지할 따름입니다"

 

돌아가시는 순간에도요?

 

그래

 

그리곤 그분의 목소리가
내게서 칼을 빼앗아갔어

 

- 끝 -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