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Dara

감독 / 논지 니미부트르

 

이 영화는 작가의 첫 소설로
가벼운 여흥일 뿐

어린이나 종교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기억하나요?

 

세상을 처음 알게된 때를

 

그럼 억지로라도

 

그때를 떠올리면
된다고 하겠죠

 

하지만 그게
절대 쉽진 않죠

 

믿지 않을진 몰라도

 

내겐 그 기억이
생생한데

 

이게 바로
그 첫 이미지였죠

 

내 이름은.. 잔 다라

 

방콕의 중심가에서
태어났죠

 

이름은

내 아빠란 사람이
지어줬는데

 

그건
내 세례명이자

 

죽은 엄마의 이름이였죠

 

사실 내겐
사연이 있는데

 

엄만 멀쩡히
날 잘 낳곤 곧바로

숨을 거두고 말았죠

 

바로 그 순간부터

 

난 아빠란 사람의
미움을 받아왔죠

 

잡놈의 새끼

"잔 다라"

 

쿤 루앙, 쿤 루앙
위대한 우리 아빠

 

관청에서 일하고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

 

쿤 루앙, 쿤 루앙
위대한 우리 아빠

 

관청에서 일하고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

 

시끄러, 잡놈의 새끼!

 

저리 꺼져!

 

너같은 놈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에미를 죽게 하다니!

 

넌 잡놈의 새끼야!

 

엄마!

 

엄마!

 

"쿤 루앙"

이 사람이 쿤 루앙..
내 아버지다

 

엄마가 죽은후 그는
너무도 큰 슬픔에 잠겼고

 

재혼도 않겠다 했다 한다

 

집안 식솔들에겐
5년을 애도하라 했고

 

심지어는 관직까지 내놓고
집에 묻혀 살았다

 

공무를 보기에 그 슬픔은
너무도 컸던 모양이다

 

입 닥쳐
잡놈의 새끼

 

닥치랬어

 

제발 그만해요!

 

비켜, 와드

 

부판, 물 좀 떠오렴

 

그만 울어

 

이제 곧 나을거야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금까진

 

컵에 맞거나
작은 상처였지만

 

피를 본 것이다

 

엄마!

 

그때 난 처음으로
공포란걸 느꼈다

 

그만 울어

 

그날 난
분명히 알았다

 

이봐! 거기 누구 없어?

 

그가 날
얼마나 미워하는지를

 

저 자식을
별채로 끌고가 가둬버려

 

대체 내 친엄마의 죽음을

 

내가 바라기라도
했단 말인가?

 

내가 받아야 할 벌이 있다
내겐 아빠마저 없었어야 했다

네놈 때문이야

네 에미곁으로 가버려

 

엄마

 

엄마..

 

엄마, 나 땜에
죽게 해서 미안해

 

정말 난
죽일 놈인가봐

 

잔..

 

"와드 이모"

 

엄마가 죽고

 

이모가 피지에서 왔고
그녀가 날 돌봤다

 

이모는 내게
엄마 이상이었다

 

어린 내가 의지할
유일한 사람

 

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잔..

 

맘 굳게 먹어

 

그래야 빨리 낫지

 

이모는 알겠지?

 

엄만 어디 있을까?
보고 싶은데

 

잔..

 

이젠 현실을 생각해야지

 

보고 싶어

 

엄마옆에 누워서
찌찌 냄새도 맡고

 

엄마랑 자고 싶어

 

엄마 품에서

 

누우렴

 

가면 안돼

 

날 엄마처럼 재워줘

 

날 엄마라 생각하렴

 

엄마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게

 

그 어린 내가 뭘 안다고
이모가 부끄러워 할 흉내를 냈으니

 

잘 자렴, 착한 애기

 

이모는 내게
너무도 잘해줬고

 

항상 날
착한 애기라 불렀다

 

심지어는

 

내가 앞에서 말했던

 

바로 그날 밤에도

 

제발, 애가 보잖아요

 

어때서?

 

누가 잘 시간에 깨래?

 

자렴, 착한 애기

 

"쿤 카우"

 

잔,

 

네 여동생이야, 예쁘지 않니?
/ 가서 봐

 

얼마나 예쁜지 봐

 

손이랑 정말
앙증맞지 않니?

 

주인님

 

와드 마님이
애를 낳았대요

 

알았어!
나가 있어!

 

니가 예뻐해줘야 해

 

어디?

 

네놈이 왜
여기 들어와있지?

 

나가!

 

이모의 배에서 나온
새 생명체

 

그 앤 처음부터
사람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이 세상을 알기도 전에
날 경멸하는 법부터 배웠다

 

모두가 날
잔이라 불렀지만

 

그녀에게 난
잡놈의 새끼였다

 

카우, 조심해
넘어졌단 내가 혼나

 

엄마, 아직 멀었어?

기다려라

 

더 가까이

 

움직이지 말고

 

웃으시고

 

하나, 둘.. 셋

 

사이소이,
카우 데리고 내려가

 

잔, 이리 오렴

잡놈하곤 안돼!

 

아빠에게 혼나!
엄마 자식도 아니잖아!

잡놈이랑
사진 찍으면 안돼!

 

이리 온, 이모랑 찍자

 

괜찮아, 똑바로 서고
웃어야지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이게 바로

 

나와 카우다

 

쿤 루앙의 자식들

 

난 여전히
잡놈의 새끼였지만

그 말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내게 나쁜 호칭을 쓰면 쓸수록

그 말이
더 좋았으니까

아마 친아빠가
아닐거야

 

정말 내가
잡놈의 새끼라면

내 친아빤
누구란 말인가?

 

물론 궁금들 하겠지만

 

조금 칙칙한 얘기니

 

나중에 해드리죠

 

"쿤 카우"

 

카우가 커감에 따라

 

루앙이 쏟는 정은
대단했고

 

난 그만큼
욕을 덜 먹게 되었다

 

그녀에게
그와 같이 되기를 가르쳤다

그때 집엔 새로운
식구 하나가 들어왔는데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준 켄이다

 

잔, 쉬어가면서 일해

 

누구시죠?

 

이 집에서 일할
새식구

 

주인님이 이리 가랬어

 

"켄과 사이소이"

켄과 사이소이, 이 둘은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이었다

 

켄은 주방장의 아들이었고

 

사이소이는 어린 카우를 잘 돌보라고
루앙이 데려온 여자애였다

 

카우를 돌보지 않을때나

 

루앙의 잔일이
없을때면

 

그녀는 늘상
켄 방으로 사라졌다

 

볼 사람 없어
빨리

 

켄은 나보다
두살 위였는데

 

나랑 친구처럼 지냈고

 

성격도 전혀 달랐지만
우린 곧잘 어울려 다녔다

 

켄은 내게 섹스를
실제로 알게 해줬는데

 

그때만 해도
난 분명 총각이었다

 

잔하고 한번 자줘

잔이랑?
아직 어리잖아

딱 한번만, 눈 딱 감고

 

켄, 그만해

 

숨어있었잖아!

 

됐어, 준비됐을거야

 

긴장할것 없어

 

떨지마
처음엔 다 그래

 

난 나갈게
/ 켄..

 

켄!

 

사이소이,
싫다면 안 그럴게

 

망설일것 없어
빨리 해버려

 

그 첫경험 이후

 

내 섹스 행각은
혼자 계속됐고

 

그렇잖아도 보고 들은게
그런것 뿐이어서

 

그 전례를 따르긴
무엇보다 쉬웠다

 

들어와

 

"섹스 실전"

 

누구지?

 

웬이라고 있어

 

맘껏 즐겨

 

여긴 볼 사람도 없어

 

별채를 어떻게 하려고 저러죠?

 

부수려는 모양이다

 

엄마..

 

"히아신스"

 

너 일자리를 찾고 있있지?

 

지금도 원하면
날 찾아오렴

 

문제 없어요, 언제든지요
고맙습니다

 

천만에

 

히아신스..
내 첫사랑 히아신스다

 

그녀는 살리 선생의
야간반이었다

 

난 그녀를 보기 위해

 

매일밤
교실 앞을 얼쩡거렸다

 

여기서 뭘해?

 

죄송합니다

 

안녕?

 

같이 좀 걷고 싶은데

 

책 들어줘?

 

그만 가봐, 늦었어

 

이 시간까지
집에 아무도 없어?

 

우리 아빠는
11시가 넘어야 오셔

 

아빠?

 

우리 아버지

 

그럼, 시간이 많이 있네

 

내가 다시 올테니

 

그때까지
잠들지 말고 있어

 

히아신스

 

내 사랑, 히아신스

 

그때만 해도 난
그게 사랑인지 몰랐고

 

참된 사랑이란

 

누구와도 그녀를
공유하지 않고

 

혼자만 소유해야 한다는걸 알았다

 

켄, 잔이야

 

안 갈거야?

 

조금만 더 있다가

 

켄, 빨리

 

저렇게 입으니 멋진데?

 

이젠 안 올거야

 

그래, 하지만
니가 사귀는 그 여자애

언제 나랑
자게 해줄거야?

목 빠지겠어

 

갑자기 왜 그래?

 

나중에 얘기해

 

왜 그래?

 

켄, 들어봐

 

왜 우린
한 여자만 생각하질 못하지?

마치 한 사람뿐인 자신의 엄마처럼

 

세상에!
엄마하고 여자는 다른거지

 

알았어
내가 졌어

 

카우

 

켄, 여기서
얼씬대지 말랬지?

 

계속 사이소이랑 이러면
아빠께 말해 쫓아낼거야!

 

걱정 마
겁만 준거니까

가서 나랑 놀아

 

"쿤 분령"

 

됐어, 돌아서봐

 

별채를 가차없이 허문 루앙은

 

그곳에 멋진 집을 지었다

 

거기 새로운 여자가 들어왔고
그녀는 내 두번째 새엄마인

 

쿤 분령이었다

 

여기 안 보고 뭐해?

 

뭘 봐?
/ 아냐

 

이리 와서
같이 길들여

 

그만 가봐

아빠가 곧 오실거야

 

늦었구나, 잔

 

저녁 먹었니?

 

먹었어요

 

무슨 일 있니?

 

뭐지, 잔?

 

저기 새 집의
그 여자 알아요?

 

분령 말이구나

 

분령?

 

분령은
네 아빠가

 

결혼 전에
사귀던 여자야

 

더러워

 

그게 아냐, 네 아빤

 

네 엄마와 어쩔수 없이
결혼했어

 

그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미워

 

사실이 그런걸요

 

잔, 넌 자세한 내막을 몰라

 

누가 그런 소릴 했지?

 

그냥 알수 있어요, 친자식이라면
이렇게 대할순 없잖아요

 

그걸로 충분해요

 

만약 니가 뭔가를
잘못 알았다면?

 

저런 사람을
아빠로 둘 바엔

 

차라리 지옥에 가겠어요

 

이런, 잔이 직접
시중을 다 들고

 

웬은 어딜 가고

 

니가 여길 왜 들어와?

 

그런 말 말아요

 

가끔 여기
놀러도 오고 그래야죠

 

서로 얼굴도 익히고

 

잔은 내게도
아들 같은 존재인데..

안 그래요?

 

고마워요

 

넌 대체 뭘 한거지?

시중 들지 않고

 

주방일이
너무 바빴어요

 

주의해

 

알겠어요

 

웬이 왔으니 나가봐
어서..

 

난 괜찮으니
가끔 놀러오렴

 

당신을 대신해

규율도 가르치고요

 

과잉 친절은 필요 없어
그냥 하인처럼 대하면 돼

 

그 뿐야

 

괜찮아
내겐 거리 두지 말고

 

네 이모처럼 생각하고
가끔 들리렴

 

고마워요, 괜찮다면..

 

꼭 한번
놀러오고 싶어요

 

그럼 좋지

 

그날 이후로

 

난 켄과 어울리지
않아도 됐다

 

히아신스와 있지 않으면

분령의 집으로 가도
됐으니까

 

맘껏 골라보렴

 

혹시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으면 내게 묻고

 

고마워서 어쩌죠?

 

카우

 

카우

 

카우

 

카우!

 

카우
/ 놔!

 

카우, 제발!

 

카우!

 

카우!

 

카우

 

진정해
무슨 일이지?

 

조심하는게 좋아
가만 안 둘거야

 

뭘 잘못했지?

 

나도 모르겠어

 

몰라?
무슨 소리야?

 

뭔가 화날 짓을 했겠지

모르겠어
대체 왜 저러지?

 

카우..

 

카우..

 

미안해

 

히아신스

 

아냐, 잘 자라고

 

좋은 꿈 꿔

 

"미국 후버 대통령
국왕폐하 영접"

 

히아신스 꽃..

 

분령..

 

무슨 호칭이 그러니?

 

분령은 네 아빠가 부르는
이름이야

 

그건 니가
날 무시한단 거지

 

널 조카처럼 생각했는데
아니었구나

 

뭘해, 계속 그렇게
보고 있을거냐?

 

닫고 나가 있으렴

 

여자가 몸 씻을땐
보는게 아냐

 

그렇게도
엿보고 싶니?

대체 학교에서
뭘 배웠지?

 

그게 아니라
안에 계신줄 몰랐고

 

땀을 너무 흘려
손을 씻으려..

 

죄송해요..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다신 이런 일 없을거에요

 

하지만 표정은
그렇지가 않은데?

오히려 즐기는것 같으니

 

아무튼 내 몸을
다 봤으니

 

날 위해
해줄게 있어

몇시간 내게
봉사한다 생각해

 

씻으러 왔다고 했으니

우선 깨끗이 씻어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와

 

발도 깨끗이 닦고

 

봉사하러 왔으면
공손하게 앉아야지

 

거기 얼음 조각으로

내 등 좀 문질러줘

 

욕조 말야..

 

그걸, 언제 주문했는데
아직도 안 갖고 오니..

 

시원한 물이 그리워

 

오늘은 그만

덕분에 아주 시원했어

 

이걸 이모에게
갖다드려

 

내가 선물하는 거라고

 

잔!

 

잔, 일 났어!

 

사이소이가 임신이래

내 말 안듣더니

 

결국은 그 꼴이
되고 말았어

 

여기서 나가줘야겠어

카우..

 

집으로 다시 가는수밖에
일어나

카우..

 

카우..

 

그 몸으론
여기 더 못있어

 

사진 찍는것도 좀
배워두렴

 

 

항상 빛을
충분히 줘야 해

 

잔, 이리 좀 오겠니?

 

너무 덥구나

 

허, 허락해줘요

 

뭘?

 

네 얼굴이 뜨겁구나

 

사실 말
않으려 했는데

 

난 네 아빠를
떠나려 했어

 

요즘 네 아빤..
거의..

 

니가 큰 도움이 됐어

 

이젠..
너도 어른이 된것 같고

 

네게 의지해야겠구나

 

많이 기다렸어?

 

안 오는줄 알았어

 

그럴리가
조금 늦은건데

 

담배 피워?

 

냄새 나?

 

아주 심한걸

 

미안해

 

어때서?
다들 피우는데

니가 알아서
할 문제지

 

벌써 가려고?

 

급할것 없잖아

 

내일 봐

 

"히아신스에게
난..."

 

문 열어!

 

제발 나 좀 도와줘!

 

켄, 무슨 짓이야!

 

아냐, 오해야!

 

내가 안 그랬어, 잔!

 

자기가
묶어달랬어!

 

묶어주지 않으면
날 혼낸다고

알았어, 알만해

 

이젠 너까지
갖고 놀려는거야

상관 없어
너만 믿어주면 돼

 

엄마!

 

세상에
/ 잔이 이렇게..

 

날 꽁꽁 묶었어!

 

엄마!

 

저리 가, 이제 넌 혼났어
나쁜 자식!

 

켄이 도우려 들어왔는데
막 팼어!

 

피 좀 봐
/ 치워요!

 

괜찮니?

 

관두죠

 

괜찮니?

 

마님
/ 나가자

 

마님!

 

역시 잡놈의 피는
못 속여

 

카우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아요

 

저 아인 내 배아파
낳은 애지만

 

키워오면서 누구보다
더 잘 알아요

 

난 널 알아

 

하지만 누가 저 애를
저렇게 만들었죠?

당신 탓이에요
당신이 저렇게 만들었죠

어릴 때부터
잘못 교육시켜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카우, 너!
/ 그 앨 왜 나무래?

안 그래도
놀라 겁먹고 있는데

내가 말할거야

 

벌을 받아도
내가 받아야지

 

안 그래?

가만 있어

 

나랑..
절대 말 않겠다 약속해

 

잔, 주인님이 부르셔

 

약속했어

 

어떻게 그놈 편을
들수가 있지?

 

카우는 당신 딸이야

 

이젠 어쩔수 없어

때가 된거라구

 

난 당신에게도 지쳤어

말 다했어요?

 

난 순전히 그 애 때문에
이 집에 왔어요

 

잔은 내 친자식 이상이에요

내겐 카우보다
더 귀하죠

 

이 앤 내 자식이지만
얼마나 사악한지 난 알아요

 

내가 저 아일 낳은건
오직 당신 때문이었어

 

말 같지 않은 소리!
정신 나갔어?

 

한번 더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이 집이 한때는

 

당신 동생의 소유였지만

 

아빠, 저 자식 들어왔어!

 

제발, 매만은 안돼요

 

할말 있어?

 

내 딸에게
그런 짓을 해?

 

그때 켄이 왔기에
망정이지

 

잡놈의 새끼!

 

넌 강도의 씨야!
/ 그만..

출생부터가 더럽다구!

 

끝났어!

 

이제 더는 못 봐줘

 

이번일은 네놈 스스로가
자초한거야

 

경찰을 안 부른걸
다행으로 여겨!

 

이제 나하곤 그만 끝내!

 

나가라면, 이 앤
어디로 가야 하죠?

 

쫓아도 갈곳을 보고
쫓아야죠

그래?

 

다 큰놈을 그렇게
끼고 도니

 

계속 더
나쁜 짓을 하지

 

이 애가 갈데나
있는줄 알아요?

 

내 알바 아냐!
개같이 살라지

 

그게 싫으면 제 애비처럼

 

강도로 살거나
/ 그만!

 

잔, 솔직히 말해보거라

 

카우 말이 사실이냐?
아니지?

 

당신 좋을대로
생각하시죠

 

그딴 수작, 더는 안 통해!

 

네놈하곤
얘기하기도 싫어!

 

잘 들어
오늘로 넌

 

이 집과 영원히
인연이 없어!

 

쿤이란 내 성도
사용하지 마!

 

나가서 잡놈처럼
살란 말야!

 

그러죠, 성은
태어나며 붙은거지

 

내가 원한것도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 집은 분명
내 엄마 집으로 알고 있어요

 

근데 왜
내가 나가야 하죠?

 

왜냐고?

난 너같은 쓰레기들이
싫으니까

주인의 자격으로
널 쫓아내는거야!

 

알았어?
여긴 내 집이야!

 

이해가 안 가나 본데

 

네놈이
어떤 출신인지

 

먼저 알아봐!

 

네놈은
강도의 씨야!

 

그만해요!
내가 말할게요

 

아무렴, 그래야지!

 

그래야 제 소굴로
돌아가지!

 

당장 이 집에서
나가게 해!

 

어서 나와라

 

아빠!

 

잠깐!
아직 안 끝났어!

 

나쁜짓을 하다
들켰으면

 

그 벌은
받고 가야지!

 

이 더러운..

 

방금 말했죠?

 

우린 더이상
아무 인연이 없다고

 

이리 와!

 

어서!

 

죽여버릴거야!
/ 안돼요

 

쿤 루앙, 안돼!

 

빨리 피해!

 

또 나타났다간

 

동네 개처럼
죽여버릴거야!

 

잔, 빨리 피해
빨리..

 

마님

 

제 잘못이에요

 

잔..

 

당분간 피지로 내려가 있으렴

 

외할아버지와..

 

좀 진정될 때까지
거기 있어

 

이젠 말해줘요
제 아빠에 대해

 

 

이젠 어쩔수 없이
말해야겠구나

 

그 사실만은

 

네게 말 않으려 했는데

 

설명하기가 결코
쉽지 않구나

 

너무도 어이 없이
일어난 일이라

 

네 엄만
그때 열여덟이었다

 

방콕에 나가 있다가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왔었지

 

네 엄만 너무도 예뻐서
섬의 모든 이들이 따르고 좋아했어

그런데 그런 비극이
일어났으니

 

그때 내겐
사귀는 사람이 있었단다

한 강도단의 일원이라

집안에서 인정을 안 해줬었지
그것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질렀겠지만

 

좀이란 사람이었다

 

그는 친구와 합세해서
네 엄마를 납치했고

 

네 엄만..
경찰이 수색에 나선지

한달만에야
찾을수 있었단다

 

그 뒤는 짐작이
가시겠지만

여러분의 상상
그대로이다

 

엄만 돌아왔지만

임신이 되어 있있고

 

그런 소문을 막기 위해
집에선

 

엄마와 결혼시킬 사람을
찾았는데

 

다시 말해
내 아버지가 될 사람..

쿤 루앙을 찾은 것이다

 

피지에서 보낸
몇년 동안

 

난 친아빠에 대해
충분히 알게 됐다

 

그런 어느날

갑자기 난
이모의 부름을 받았다

이모는 곤경에
빠져 있었고

 

그걸 해결할건
나 뿐이었다

 

날짜는 일요일로 잡았어

 

간단히 치르자고
거창하게 할것 없어

 

종교적 의식도
생략할거야

그러니 손님들도
부르지 마

 

앞으로 둘이 살 집은
분령의 별채로 하고

 

이 집의 소유권도
옮겨줘야 할거네

필요하면
공증할 사람도 부르지

 

그게 선행돼야 할거네

 

그동안 넌
혼례복이나 준비해라

 

죄송하지만

 

루앙과 단둘이
얘기를 좀..

 

내가 뭘 궁금해 하는진 알죠?

 

무슨 일이지?

 

처음 보는 얼굴도
아닐텐데

뭘 그렇게 봐?

 

많이 변했군

아주 훌륭해

 

잔, 떨것 없어

 

우린 형식적으로
결혼만 하는거야

 

닥쳐, 넌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어

 

그런 주제에 감히
남의 욕을 해?

왜 그랬지?
말해봐

그렇게 남자가 없었어?
/ 그만!

 

걱정할거 없어

 

네 엄마와
뱃속의 네 애길 위해서도

 

그 비밀은
영원히 지킬테니

 

혹시라도, 니가 좋아서
결혼한다곤 생각 마

 

추호도
그런 생각은 없어

 

나쁜 자식!

 

잔, 언제 왔어?

 

내가 없는 동안 히아신스는
많이 앓다가 죽었다고 했다

 

병명은
장티푸스였다

 

그녀는 자기 침대에서
죽은 것이다

 

그녀가 죽고 나서
그녀 아빠는 이사를 했고

 

누구도
그 소식을 몰랐다

 

그녀를 볼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던 나는

 

그저 암울한 미래만이
있을 뿐이었다

 

분령이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어

 

결혼식 전에
내게 할말이란게 뭐지?

 

많이 있지

 

앉아

 

궁금한게
무척 많은데

 

먼저

 

그 일에 대해

 

분령도 알고 있어?

 

그 일?
그게 뭔데?

 

네 애기 아빠가 누구야?

 

난 분명히
아는 사실이지만

 

그녀도 그걸 아냐고?

 

분령이 알아, 몰라?
머리 흔들지 말고 말로 해

분령은 몰라

 

그럼 그걸
영원히 모르게 해

 

만약 그 비밀이
새나가면

 

널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

니가 뭔데, 나쁜 자식!

 

남편이 될 사람한테
그런 말을 써?

 

다시는 내게
그런 말 쓰지 마

 

한번만 더
그런 말을 썼다간

 

죽도록 패줄거야

 

만약에 그 더러운
비밀이 새나가

 

네 엄마를
놀라게 했다간

죽여버릴거야

 

내 말 똑똑히 알았어?

 

축하드립니다

 

이것으로, 이 집은 오늘부터
잔다라 소유가 됐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처음부터 우린
타인이었으니까

 

그 한마디로 우린
영원한 적이 됐고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 둘은 싸우게 될거란걸 알았다

 

엄마 사진은?

 

어디 치웠어?

 

이모, 엄마 사진
어디로 치웠어?

 

아주 치운게 아니란다

 

루앙이 서재로
옮겨뒀단다

 

엄마 사진 내놔!

 

엄마 사진 줘

 

무슨 짓이야?

 

저걸 찾는거야?

 

이리 와!

 

엄마 사진 줘

 

엄마 사진 돌려줘
/ 나가!

 

사진 줘, 사진 줘!

 

잔, 술 더줘?

 

잔, 여기서 뭘해?

 

네 엄마
사진이잖아

 

대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그 소파..
앉지 않는게 좋아요

 

루앙이 바꿔가며 즐길 때마다
거길 썼으니까

 

그런데, 나도
그 작자와 똑같이 했으니

 

내 엄마 사진 앞에서

그 작자보다
더 나빠

 

문은 왜 잠궈?

 

어쩔려고?

 

그냥 둬!

 

혹시라도 엉뚱한 사람이
들어올까봐 잠근거야

 

걱정할것 없어

 

오늘 하루 뿐이야

 

됐어, 이젠 내게 맡겨

 

순산입니다

 

마셔요
몸에 좋은 차니까

 

산모랑 혹시
좋지 않은일 있어요?

 

갑자기 왜
그런 말을 묻죠?

 

나로선 이해 못할 말을
들었으니

 

좋아, 말해줄테니
잘 들어봐요

 

더, 조금만 더

 

거의 됐어

 

조금만 더

 

됐어
머리가 보여

 

아포리..

 

분명히 아포리란
말을 했다구

 

그리곤 정신을
잃어버렸어

 

워낙 힘들다보면

 

그럴수도 있겠죠

 

이모도 들었나요?

아냐, 애기 보느라
정신 없어서

그리고 큰소리로
한 말도 아니었어

 

아빠 자격으로

 

난 애기의 이름을
지었는데

 

카우가 말했다는
그 말을 넣었다

 

아포리의 포리를 넣고
이름은 다라

 

그놈, 엄청 울어대는군

 

포리가 태어나고

 

집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루앙이 분령의
별채로 옮긴것이다

 

날 키우느라
그리 애쓰셨는데

 

뒤늦게 또
애기를 맡았군요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구나

 

내가 없어지면

 

애기는 너 혼자서
봐야 할것 같으니

 

카우는 아예
손을 떼고 있잖니

 

나도 이젠 여기가
너무 지겨워

 

피지로 가서
여생을 보냈으면 한다

 

그럼 애기를 책임질건
너뿐이잖니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분령은 우리와
합치자 했다

 

정말 놀랍군요

 

루앙도 이런 책을
갖고 있있다니

 

정말

 

아마
당신은 모를걸

 

그 사람은 나와 잠자리를 못해
불능이 된지 오래 됐으니까

 

언제부터 그랬죠?

 

카우와 한번
크게 다툰 뒤부터

 

와드 이모가 떠나고

 

3년 뒤쯤
태평양 전쟁이 터졌다

이모는 피지로 들어가
그렇게도 바라던 여승이 되었다

그렇게 성심으로
공양하면

 

집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안심해도 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품!
이리 와!

 

가만, 분령과 카우는?

몰라요

 

카우, 분령?

 

카우, 분령?

 

그날 니가 보고
놀랐던 문제

 

분령은 아무
잘못 없어

 

모든게 나 때문에
시작된거니까

 

언제부터 그랬지?

 

니가 피지로 떠난 뒤부터

 

우린 둘 다
몹시 외로웠어

 

그때 분령은
아빠를 떠나겠다 했어

 

난 그녀가 떠나려는
이유를 알았지

 

왜 아빠를
떠나려 하는지..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분령과 다시
합치려고

 

합쳐?

그래, 예전처럼

 

니가 원할땐 언제든
같이 자도 좋아

 

대신 나도 가끔은
같이 잘거야, 분령과

 

좋아

 

대신 나도
조건이 있어

 

뭔데?

 

아이

 

내 아이를 원해

 

내 피와
살이 섞인 아이를..

 

내가 사랑하던 여잔
죽었어

 

분령은 아기를 못 가져

 

지금 엄마가 돼줄 사람은
유일하게 너밖에 없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조건은 서로
공평했어!

 

현재 우린 부부고
넌 내 애를 낳아줄 의무가 있어

 

잔, 나와봐!

 

큰일이야!

 

잔, 카우가 일 냈어!

 

그날 이후, 난 다시는
카우와 자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후
난 불능이 되었다

 

분령 앞에서도

 

내게 성의 실체를 알게 해준 그녀

 

분령 앞에서도

 

카우는 그날 이후 집에 박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오직 혼자서만 지냈다

 

루앙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겨우
숨만 쉬고 있을뿐

 

거의 살아있는 시체나 같았다

 

아직 맺지 못한 얘기가 있는데

 

그건 내 친아빠에 관한 얘기다

 

물론 피지로 쫒겨갔을 때
들은 얘기지만

 

하지만 난 그 얘기들은 전부
잊기로 했다, 좋을게 없으니까

 

그건 여러분의
상상 이상이었다

 

아무튼..
한가지 부탁하건데

혹시 길거리를
걷다가

적당히 잘생긴 얼굴에
옷도 잘 차려입은

그러나 외양과는 달리
얼굴 가득 회한이 담긴

 

그런 중년사내를
보게 되면

아니 어쩌면 극장의
옆좌석에 앉을수도 있는데

 

그런 사내..
바로 그런 남자에게도

 

한때 정열이란게
존재했단걸 알아줬으면 한다

 

감독 / 논지 니미부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