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uzys.net Uzys SRT converter

제 작 : KDISASTER #21
최초배포: 씨네스트 (http://cineast.co.kr)

 

로봇 & 프랭크

 

뉴욕 콜드스프링

뉴욕 콜드스프링
가까운 미래

 

매디슨에게 전화왔습니다

 

매디슨에게 전화왔습니다

 

여보세요

 

안녕 아빠

 

어..? 흠?

 

아빠, 나야 매디슨

 

어 그래

 

잘 지내니?

 

너무 좋아
투르크메니스탄 진짜 아름다워

 

전화 자주 못해서 미안해
잘 지내?

 

뭐 그렇지 뭐

 

잘 지낸다

 

헌터 왔었어?

 

헌터?

 

아빠?

 

연결이 끊겼습니다

 

매디슨..

 

어서와요 프랭크

안녕하시오
어떻게 지내요?

잘 지내요

 

적당히 시간 보내면서
하나 뿐인 손님 기다리고 있었죠

 

다씨군이 일은 다 하니까요

 

그래, 뭘로 하실건가요?
늘 보던 걸로?

 

책도 책이지만

 

당신 전번이 더 탐나는구려

 

좋아요
당신이 세 번 이상 안 본 책이

 

어디 있나 봅시다

 

안녕하세요 제니퍼

 

뭐 도와드릴까요?

 

괜찮아요 다씨군

 

알겠습니다

 

책 재배치 작업
재개하겠습니다

 

젠장맞을
이 짓도 얼마 안 남았네요

 

왜요?

 

새로 생긴 비영리단체가
도서관을 인수했거든요

 

새로운 방식의
도서관 시스템을 도입하려나봐요

 

이젠 구시대의 유물이 된 거죠

 

헌터에게 전화왔습니다

 

아들한테 전화왔나보네요

 

네?

 

당신 아들 헌터 말씀이에요

 

네 네 맞아요

 

아빠

 

아빠

 

여보세요

 

싫다

 

싫다니까
해리네 식당에서 먹을 거다

아빠, 그 식당 닫았어요

 

무슨 소리야?
지난 주에도 먹었구만

아빠?

 

아빠

 

이봐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이번엔 또 뭘 훔치려고?

양초 있나 들러본 거요

또 한 번 훔치다 걸리면
경찰 부를 거야

 

보호자가 누구야 당신!

 

목욕 거품제 훔쳐갔냐!
망할 자식아!

 

지나가쇼 지나가

 

아빠

 

도로 한 가운데
서 계시면 어떡해요?

 

제가 모시러 간다고 했잖아요

 

헌터

 

차에 치이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이런 숲 속에
무슨 차가 오겠니?

 

지난 번에 길냥이
한 마리 보긴 했다만

 

알았으니까
그냥 좀 타세요

 

이건 또 뭐냐

 

아이작 장난감이에요
타세요

 

이 딴 것만 사다주면

 

애 버린다

 

- 타셨어요?
- 그래

 

- 왜?
- 그렇게 해야

 

용돈을 쓰고
싶은데 쓰니까요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죠

 

애를 망칠 수도 있지

 

애들에게 맡기는 거에요
저축을 하든

 

펑펑 써버리든
본인들에게 달린거죠

 

하지만 착하게 굴고
"참 잘했어요" 네개 받았을 때만 줘요

그런 거 안 했어도
넌 잘만 컸다

 

프린스턴 그 녀석은 잘 지내니?

 

프린스턴요? 아빠
그건 15년 전 얘기잖아요

 

맙소사
이 난장판 좀 보세요

 

어떻게 하면
1주일만에 이렇게 되요?

 

좀 더러워도 돼

 

더러우면 다행이게요

 

역겨울 정도니까 문제죠

 

감옥보단 낫잖니

 

그런 것만 기억하시기에요?

 

내 기억력엔 문제 없다

 

이따 계속 얘기해요

 

잠시만요

 

그래 나야

 

알아 조심스러워서 그래
아빠 기분이 안 좋으셔

 

이렇게 하는 게 옳은 것 같아서..
아빠도 좋아하실 거야

 

사랑해

 

아빠

 

얘기 좀 해요

 

돈 필요하냐?

 

- 네?
- 돈 말이다

 

그런 거 아녜요

 

그게 아니구요

 

아빠
아프세요

 

제가 올 때마다
계속 안 좋아지시잖아요

 

프린스턴이니 해리네 식당이니
전부 옛날 기억이라구요

 

그건 농담이었다

고작 그런 걸로
날 치매 요양원에 보낼 생각 마라

요양원이 아니에요 아빠
아빠를 치료할 수 있는 곳이죠

아니 지금
그 얘기가 아니라요

난 멀쩡하다
도움따윈 필요 없어. 괜찮다

 

끝까지 좀 들어보세요
드릴 게 있다구요

 

장난이 심하구나

 

이 따위 고철이

밥을 떠먹여 줘야 될 만큼
망가지진 않았다

 

아빠 그런게 아니라요
이건 신제품이에요

 

집사같은 거에요

 

저런 고철을
여기에 두겠다는 거냐?

 

왜 그러세요?
로보트잖아요

 

안녕하세요 프랭크
만나서 반가워요

 

-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 보여드릴게요

 

들어가서 청소 하고
먹을 것 좀 만들어줄래?

 

알았어요 헌터

 

뵈니까 좋네요 프랭크
집이 맘에 들어요

 

저 고철이
날 죽일게다

 

그 전에 제가 그럴 판이에요

 

네 엄마는 어떡할래?

 

로봇 따윈 원하지 않을텐..

 

엄마도 갖고 계시거든요

 

엄마랑 따로 사는 거
알고 계시죠?

 

이혼 하신지
30년이나 됐잖아요

 

그래 안다
그런 의미로 물어본 거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침착하세요?

 

이 놈이 이 걸
어디서 가져온 거야?

 

찬장에 케이크 가루가
있더군요 프랭크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지만

 

제가 큰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이 고철덩이 당장 가져가라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네요

 

어떡할까요 아빠
제가 매주 오잖아요

 

왕복 10시간이에요

 

애들도 못 본다구요

 

됐어요 하지만 로봇은 두세요
비싼거니까요

저게 시키는 대로 하시구요

 

안 그러면 진짜
치매 요양원에 들어가셔야 할 거에요

 

여기서 혼자 돌아가시는건
제 책임이기도 하니까

 

책임져 달란 적 없다

 

네 네 안 그러셨죠

 

널 끄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죄송하지만 프랭크
헌터가 "항상 켜짐"으로 설정해놨어요

 

전원 스위치 없어요 프랭크

 

이제 놔 주시면
설거지 하러 갈게요

 

가 임마

 

일어나세요 프랭크

 

일곱시에요 프랭크
일어나세요

 

하루 일과를 정하는 게
중요해요 프랭크

 

기억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프랭크,
당신의 의료 기록을 살펴봤어요

 

기억상실 빈도
증가에 대한 정보가 알고 싶으세요?

 

너 뭐냐 임마

 

저 로봇이잖아요 프랭크

 

 

그랬지

 

잘 잤냐?

 

네 프랭크

 

일어나세요

 

씨리얼 좀 타와

 

그 몸에 안 좋은 씨리얼이요?

 

- 버렸는데요
- 함부로 버리지 좀 마

 

프랭크, 씨리얼은 애들이나 먹는 거에요
이 그레이프 프룻 좀 드세요

너야말로 애들이나
갖고 노는 거다 임마

오늘부터 정원을
가꿀 거에요

 

지랄한다 진짜

 

프랭크, 목표를 세워야 해요

 

정신적으로
자극이 될 뿐 아니라

 

엄격한 스케쥴은
인지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키거든요

게다가 운동도 되구요

 

프랭크, 같이 가서 일해요

 

집사는 너잖냐

 

저는 집사가 아니에요 프랭크
건강 관리사죠

당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고
증진시키도록 되어 있어요

웃기시네
내 집에서 나가 임마

 

협조 안 하실 거라면
제가 여기 있을 필요가 없겠죠

 

그러든지

 

정 그러시다면
헌터에게 연락하겠습니다

 

말든지

 

뭐하냐?

 

머리에 전화기도 들었냐?
걔한테 전화하는거야?

 

너도 걔 말하는 거 들었잖아

 

날 정신병원에
쳐 넣으려 했다고

 

헌터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내 기억력은 멀쩡해

 

멀쩡하다구
정말 괜찮아

 

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nine, ten.

 

내 기억력은 괜..
나 누구랑 얘기하냐

 

가전제품이랑 뭐하는 겨

 

저랑 같이 일 하시죠

 

안 해!

 

초스피드로 좀 안 되냐?

 

시간이 걸리는 것들도 있잖아요 프랭크

 

염병, 시골길은 이래서 싫어
망할 벌레들같으니

가도 가도
똑같은 나무들 뿐이잖아

 

걷기 싫다

 

당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게 목적이니까
방식은 바꿀 수 있어요

 

다른 식으로 바꿀까요?

 

풀 뜯어먹고 사느니
치즈버거 먹고 뒈질란다

 

그럼 저는요 프랭크?

 

너는 뭐?

 

치즈버거 먹고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전 폐기될 거에요

 

창고로 반송되서는
포맷당하겠죠

 

생각해보니까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아

 

언능 따라와

 

멈춰

 

여기까지 따라들어오면
심장마비로 죽어버릴 거야

 

- 하지만 프랭크..
- 그냥 좀 있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사서는 어디 있나?

 

그런 제목의 책은 없습니다

 

이 놈은 상태가 더 안 좋군
그게 아니라

 

사 서 어 디 있 냐 고!

 

제니퍼라면 사무실에 있습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십진 분류법을 기념하는
뭔가를 만들 수도 있구요

 

프랭크,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되요

 

안녕하세요 어르신
잘 지내시나요?

 

잘 지내냐고?
난 프랭크일세

이쪽은 제이크 핀이에요

 

새로운 도서관에 대해서
이야기 중이었어요. 담당이거든요

도서관에서만 세상을 배울 수 있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계시겠군요?

 

새 도서관요?

 

지난 번에 얘기 했었잖아요

 

가봐야겠어요 일하시는 분들
두 시간 동안 점심시간일 거에요

 

제니퍼, 목요일에 와서 잘 됐나 볼게요
프랭크, 프랭크 맞죠?

다음에 책과 관련된
이야기 좀 더 들려주세요

어르신들이야말로
과거와의 연결고리죠

 

저 어린 놈은 대체 뭐요?

 

우리 할머니도 이런 거 있어

 

근데 이 건 신상이야

 

들어본 적 있어

 

다리가 업그레이드 됐다던데

 

경고한다
건들지 마

 

이 자식들 뭐 하는 거요?

 

괜찮아요 책 가져다가
스캔 안 된 책은 스캔 뜨고

되어 있는 책은 그냥
재활용 할 거에요

나찌가 따로 없네요

 

화가 나는 건 알겠는데
괜찮아요

 

따라와요
보여줄 게 있어요

 

이 책들은 보존될 거에요
귀중한 것들이거든요

 

이게 여기 있는
최고로 가치있는 책이에요

 

이 것 좀 봐요

 

적어도 이 책들은
갖고 있을 수 있는 건가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안 됐지만 이 책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보존해야 하거든요

 

제가 관리하기엔
너무 오래되기도 했구요

안타까워요

저런 책도 안 보는 놈들이

 

당신 책을
막 가져가는군

 

책 안 보는
애들이 아니에요

 

저들은 책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정말 아름답네요

 

꺼지지 못하겠냐
이 자식들아!

 

뭐하냐 너? 노인은 막 대해도
애들한테는 꼼짝 못하냐?

 

그만 하라고 했지만
계속 하더군요

 

또 이런 일 있을 땐

 

"자폭 장치 가동" 이라고 하고

 

10부터 거꾸로 세기 시작해

 

제가 왜요 프랭크?

 

해리네 식당이나 가자

 

하트모양 라벤더 비누향 맡아보셨어요?

 

갈 시간이에요 프랭크

 

로봇이 귀엽네요

 

주머니에 뭐 들었어?

 

미안해요 아가씨
뭐라고 했죠?

 

주머니에 뭐 들었냐고!
경찰에 신고할거야

없소 아무것도 없어
봐요

 

프랭크

 

집에 갈 시간이라니까요

 

그래

 

실례하겠소

 

반가웠어요

 

안녕히 가세요

 

얘야
나한테 얘기해봐야 소용 없다

 

이 망할 녀석은
억지로 떠맡은거야

 

오빠하고 통화 했니?

 

매디슨은 널 싫어해
나도 그렇고

 

그래 그래

 

소름끼치지
내가 좋아하는 건 다 못하게 해

 

아니다 좋고말고 그렇게 하렴
녀석한테 주려무나

 

그래 끊자

 

날 괴롭힐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구나

 

따님이 로봇 노동력에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신가요?

 

이건 어디서 났어?

 

아까 가게에서요

 

기억나시죠?

 

물론 기억나지 근데
무슨 짓을 한 거야?

 

여기에 이걸 넣었어?
니가 넣은 거야?

 

이거 갖고 계셨었잖아요

 

점원이 말 걸어서
까먹고 그냥 가시길래

 

제가 대신 챙겼어요

 

뭐 잘못됐어요 프랭크?

 

가자

 

도둑질이 뭔지 아냐?

 

물건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허가받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 그런거지

 

이거 니가 훔친거야

 

기분이 어때?

 

아무 생각 없는데요

 

도둑질이나 강도질에 대해서는

 

입력이 안 되어있나보지?

 

정의는 입력되어있는데요
왜 그러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식 드시겠어요?

 

준법 정신은
입력 안 되어있는 거냐?

 

준법 정신 입력 할까요?

 

아냐 그냥 둬

 

그건 마음에 드네

 

고마워요 프랭크

 

관장 하실 시간이에요

 

좋아
어디 보자

 

전 세계 어떤 자물쇠도
그냥 작은 퍼즐일 뿐이지

 

열쇠는 중요하지 않아

 

완벽한 자물쇠란 없어
모두 열 수 있단 말이지

 

필요한 건

 

시간일 뿐

 

자, 해 봐

 

이 취미는 저보다
당신에게 어울립니다 프랭크

 

내 취미는
널 가르치는 거야

 

시이작

 

첫 번째 형기는 6년이었고
그 다음은 10년이었지

 

알고 있었습니다만
헌터가 그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신 기록에 의하면
첫 번째는 장물 소유 혐의였고

 

두 번째는 탈세더군요

 

탈세 혐의는 개소리였지
난 밤도둑이었어

 

그게 뭔데요?

 

밤에 창문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야

 

2층 창문으로
올라가 잠입하는 거야

 

난 보석 전문 털이범이었어
다이아몬드말야

 

태풍 치던 날
50층 짜리 카지노에 잠입했으면

 

최고의 보석이라도
건져야지 않겠냐

 

그 땐 괜찮은 여자도 많았지..

 

최고의 보석요?

 

난 최고급만 취급했어
그래야 다치는 사람이 없거든

 

사기꾼 같은
보험사만 빼고 말이지

 

최고 기록 갱신이야

 

요령이 생기고 있어요

 

털러 가야겠구만

 

도서관은 문 닫았다고 하셨잖아요 프랭크

 

이 건 "염탐"이라고 하는 거야

 

니 오른쪽 잘 봐 둬

 

오, 프랭크, 내부 수리때문에
도서관 문 닫았어요

 

우린 그냥 산책 중이었어요

 

인사나 하려구
잠깐 들른거에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새로 마련하신 로봇인가봐요

그래요

 

안녕 난 제니퍼야
이름이 뭐니?

 

저는 이름이 없습니다

 

프랭크, 이름 지어주셔야죠

이 녀석은 다씨군이야
날 도와주고 있어

굉장히 믿음직한 기종이네요

 

고마워

 

와주셔서 기뻐요 프랭크
도서관이 이렇게 변하니까

 

제 집같이 편하지가 않네요

 

도서관에 책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어요?

 

현실을 받아 들여야죠 뭐

 

제이크는 도서관 체험이라고 하던데요

 

이제 어떤 책이든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도서관은 복지관 개념이라나요

 

복지관이라니
가관이군요

 

제이크녀석..

 

금요일에 모금을 위한
파티가 있을 거래요

 

코흘리개 커플들 전부
거들먹 거리면서 놀러 가겠죠

 

끔찍하군요

 

그렇죠
저랑 같이 가실래요?

 

그럼요

 

좋아요

 

저거 보여? 자기장 경보장치야
문이 열릴때마다 작동해

 

그리고 저기,
야간 투시 보안 카메라도 있어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지

 

프랭크, 해 진 다음엔
자유시간 없어요

 

뭐?

 

하룻밤인데 뭐 어때

 

어차피 네 멋대로 일과를
잡아 놓은 거잖아

 

일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요

 

낮 시간에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안 돼
눈에 띄면 안 된다구

 

어둡고 조용해야 한단말야

 

몰래 숨어들어야 해

 

제가 몰래 숨어들 수 있을까요?

 

헌터는 내 기억력 때문에
널 사왔지만

 

난 그런 도움이
필요한 게 아냐

 

같이 일 하고 싶어했잖아
같이 하자구

 

니 입으로 그랬지
난 목표가 필요하다고

 

니 말이 맞아. 날 움직이게 할
자극적인 것이 필요해

 

봐바
이게 그거라니까

 

좋아요 프랭크

 

그래

 

헌터에게 전화왔습니다

 

녀석이 왜 전화했지..?

 

헌터에게 전화왔습니다

 

니가 전화했냐?

 

아뇨

 

헌터에게 전화왔습니다

 

여보세요

 

아빠, 그만 하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

 

제 마음은 안 바뀔테니까요

 

뭐? 무슨 소리냐?

 

아빠, 매디슨이 쉬지않고 전화한다구요
비인간적이니 어떻다느니 하면서요

 

니가 알아서 하렴

 

네? 그게 안 된다니까요

 

로봇 그냥 둘거에요
제가 계속 갈 수는 없단 말씀이에요

 

오라고 한 적 없다

 

말도 안 되요

 

간병로봇도 사람만큼 인간적이에요
더욱 효과적이잖아요

 

- 헌터, 그만 됐다
- 비인간적이지 않다구요

 

아빠가 그러셨다고 하던데요 로봇은..

 

로봇은 놔 둬

 

애들한테나 잘 해 줘라

 

어.. 알았어요

 

동생 좀 말려주세요
저 지금 휴가 중이니까요

 

- 그래 알았다
- 네 쉬세요

 

헌터한테 자물쇠
얘기한 거 아니지?

 

신뢰를 쌓는 것도
프로그램 되어 있습니다

 

둘 사이의 비밀은
반드시 지킵니다

 

좋아
계속 그렇게 해

 

누구에게도 아무말도 하지 마

 

잠깐

 

유레카!

 

여기서 기다려

 

싸우쓰 플로리다에서 했던
일이 생각나는구만

 

좋은 생각은 아니었어
고층 빌딩을 타야 했거든

 

죽여주는 빨강머리랑
만날 때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좋아

 

됐어

 

어디 보자

 

이런 작업은
순금 털 때나 했었는데

난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었어

건물 경비 시스템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거든

가족들은 내가
건물 수리공인 줄 알더라니까

 

열렸습니다

 

어떤 책을 가져갈까요?

 

제인 에어? 돈키호테?

 

제일 비싸보이는 걸로 가져와

 

근데 내가 수리공이긴 했어

 

어쨌든 수리는
할 줄 알았으니까

 

공구상자 두개를 갖고 있었는데

하나는 도둑질용이고
하나는 수리용이었지

헌터에게 뭐든
수리하는 법을 가르치곤 했어

우리 너무 시끄러운 거 아닌가요?

 

응?

 

우주 헬멧은 왜 쓰고 있냐?

 

프랭크, 나가야 되요

 

그래 알아
안다구

 

말씀하신 것 보다
훨씬 위험하잖아요 프랭크

 

제니퍼가 좋아할 거야

 

프랭크, 주무실 시간이에요

 

넌 진짜 재미없는 녀석이야

 

그래도 자물쇠 딸 땐 멋졌어

 

헌터한테는 그런 걸
가르쳐 줄 수 없었지

 

물론 가르쳐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말썽꾸러기였거든

 

카페트에 구멍을 내기도 했지

 

아니 그건 매디슨이었나?

 

편지에서 읽었었는데

 

녀석들은 감옥으로
편지를 보내곤 했어

 

프랭크
시간이 많이 늦었어요

 

기억나니?

 

니가 구멍 냈냐
아니면 니 동생이 그랬냐

 

너무나 그리웠었는데..

 

출소해서 집에 갔을 때

 

너희들이 이웃집
애들인 줄 알았었다..

 

이젠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채식 식단이고 뭐고
이제 신경 안 써

 

다음 목표를
정해야하니까말야

 

다음엔 어딜 털까? 현대 미술관?
구겐하임 박물관?

 

매디슨에게 전화왔습니다

 

매디 이녀석아

 

아빠?

 

이쁘구나
어디니?

 

아빠, 헌터가 그러는데
로봇이랑 잘 지내신다면서요

 

그 고철이 아빠 인생을
쥐락 펴락하길 바라신다구요

 

아니다 아니야
진정하렴 잠깐만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그런 고철이랑 아빠를 버려두다뇨

 

너무 자주 오지 말라고
내가 그랬단다

 

그러니까..

 

뭐가 너무 자주에요 아빠
그 고철이랑 아빠를 버린거잖아요

 

그래 뭐 그렇긴 한데

 

그래도 걘 뭐라도 해 줬잖니

 

죄송하지만 전 여행중이잖아요

 

제 직업이 이런 걸 어떡해요

 

안다 얘야
미안하구나

 

그런 뜻이 아니었다

 

아빠, 시간 다 됐어요
끊을게요

 

안녕히 계세요

 

저 왔어요
파티 어때요?

 

공짜 술이 어디요

 

괜찮아요?

 

아무한테도
얘기하면 안 되는건데요

 

어젯밤에 도서관에
도둑이 들었어요

 

그런 말을
하다니 재밌군요

 

보안이 취약하다는 걸
아는 것같아요. 끔찍해요

 

제이크는 누군가가
기부금 낸 사람들의 명단을

 

훔쳐가려 했다고 생각하더군요

 

전 잘 모르겠지만요

 

당신 친구랑 같이 오셨군요?

 

안녕하세요

 

다씨군은 어딨지? 다씨군

 

파티는 재밌니?

 

작동은 잘 하고 있어요

 

저두요

 

둘이 좀 친해져 보지 그래

 

이 로봇과 소통할

 

기능도 필요성도 없습니다

 

다씨군 너무 하잖니

 

인간이 멸종 되고난 후에도

 

로봇끼리 뭉쳐 살
생각은 없는 건가?

 

이해가 안 갑니다 프랭크

 

다씨군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대화를 해 보는 건 어때?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작동 잘 하고 있어요

 

저두요

 

여기들 계셨군요

 

재미있으신가요?

 

제 아내 에이바에요
이쪽은 제니퍼

 

만나서 반가워요

 

저두요

 

계속 근무하신다그래서
제이크가 굉장히 기뻐해요

 

그냥 이 곳에
정이 많이 들어서요

 

어떻게 도서관이
있는 줄도 몰랐을까요

 

당신만 빼구요 프랭크

 

당신 참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지금 대체 나한테 뭐라고 한거야?

 

당신 참 재밌다구요 프랭크

 

사서님 잠깐 빌려갈게요

 

엘리트 스폰서들에게
소개시켜드리고 싶거든요

 

가시죠

 

술 드시면 안 되요 프랭크
통풍에 안 좋아요

 

- 나 통풍 안 걸렸거든
- 아직은 안 걸리셨죠

 

책이나 잘 챙겨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군

 

- 이봐요 프랭크
- 왜?

 

개인적인 거
물어봐도 되요?

 

책에 대해서 말인가?

 

전과 있어요?

뒷조사라도 해봤나보지?

 

아뇨 그냥..

 

돋보기 안경 쓰세요?

 

안 써
왜?

 

당신 다신 안 봤으면 좋겠네요

 

실례하죠

 

고마워요

 

술은 마셨으니
그리 나쁜 파티는 아니죠?

 

이 모든게
사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제이크란 놈이 사실은
사기꾼일 수도 있잖소

 

이 엄청난 부자들에게서
들어오는 후원금 좀 봐요

 

저들의 옷이며
보석들 좀 보란말입니다

 

터무니없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는 여기 사는 사람이에요
사기꾼은 아닐 거에요

 

프랭크?

 

좋아 다음

 

확대할 수 없어?

 

이렇게요, 프랭크?

 

기억력 좀 보게

 

나도 저런 기억력
한 번 가져봤으면

 

번쩍거리는 게
다시 유행이구만

 

죄송하지만 프랭크
또 다른 절도는 안 되겠어요

대신 정원을
가꾸는 게 어때요?

 

도서관에서 했던건
절도가 아니라 의적질이였어

 

의적질이라구요? 그 책은
제니퍼에게 주지도 않으셨잖아요

 

언젠간 줄거야

 

저녁식사 초대를
하든지 해서 말이다

 

그 사이 부자놈들 터는 건
또 다른 이야기지

 

그건 당신 생각이죠 프랭크

 

이 건 오히려
장려할 일이잖아

 

도서관 안 털었으면
난 지금도 의기소침해 있었을거라구

 

니가 정원 가꾸는 거나 보면서 말야

 

그 대신 아리따운 여성과
파티에 갔잖아

 

계속 누리고 싶다구

 

그냥 염탐으로
끝내는 게 어떠세요?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서
위험요소가 전혀 없다면 어떡할래?

철두 철미 해야 될 거에요 프랭크

전 아주 깐깐하거든요

 

그래

 

좋아

 

다음 타겟은
말할 것도 없지..

 

저런 병신이 있나

 

어떻게 다른 로봇과
할 말이 하나도 없냐?

 

전 입력되어 있는대로만 하니까요

 

지금 이렇게
나랑 대화하는 것도

 

정원을 가꾸거나
자물쇠를 따는 건 그럼 입력 된 거야?

 

전부 입력되어 있습니다

 

폐기처분 되기 싫으니까

건강식을 먹으라고 했던 건?

 

넌 뭔가 일반 로봇들과
다른 것 같거든

 

말 듣게 하려고
그런 거에요

 

거짓말을 했다고?

 

당신 건강이
최우선이거든요

 

사실 전 제 메모리가
지워지든 말든 상관 없어요

 

어떻게 그런 걸
신경 안 쓸 수가 있어?

 

이렇게 생각 해 보세요
당신은 자신이 생물체라는 걸 알아요

 

당신은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죠

그건 개똥철학이잖아

그거랑 비슷하게
전 제가 무생물이라는 걸 알아요

 

전 로봇이니까요

니 생명체 이론 듣기 싫어
기분 나빠진다구

 

뭐 저런 게 다 있냐

 

계세요?

 

누구세요?

 

프랭크, 저에요

 

무슨 일이에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별 일 없죠?

 

그럼요

 

저녁 먹으러 왔어요

 

기억 하시죠?

 

그럼요 기억하죠

 

지금 준비중이니까
조금 이따 다시 올래요?

 

아직도 이짓을
하게 될 줄이야

 

30살 때 은퇴했어야 했는데

 

은퇴요?

 

그래
도둑질 말야

실제로 은퇴했었고말야

근데 그 새끼들이 날
탈세로 엮어 넣었지

 

저 바퀴벌레 한 쌍
곧 출타하시겠군

 

아닐 것 같은데요 프랭크

 

처음 출소했을 때
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

 

헌터 녀석이 내 도구들을
찾아내서 모두 버렸더군

 

그래서 새로 장만했어

 

내 말이 맞지?

 

인상적이군요
제가 패턴을 잘 못 읽었네요

 

그래

 

인간의 뇌란 정말
사랑스럽다니까

 

호전되시는 것 같아서
정말 기쁘군요 프랭크

 

이 계획은
확실히 좋은 생각이었어요

 

고마워

 

이틀 정도 후에
착수한다

 

집을 비웠을 때가 찬스야
그 때 잠입한다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열정적인 모습
보기 좋네요

 

그래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이야

 

어때, 팔씨름 한 판?

 

좋아
준비됐냐?

 

One, two, three.

 

뭘 어떻게 하는 거에요 프랭크?

 

누군지 보고 와

 

안녕하세요

 

- 매디
- 아빠!

 

이녀석아

 

- 어서와라
- 안녕 아빠

 

깜짝 놀랐다 얘야

 

그 때 난 뉴욕으로 가자

 

엄마도 볼 겸말야
하고 생각했어

 

내가 아빠 보러 간다니까
엄마도 좋은 생각이라고 하더라구

 

가방 들여 놓을까요 매디슨?

 

아냐

 

괜찮아

 

가져오게 놔두지 그러니 얘야

 

아빠
난 그 문제 때문에 온 거야

 

아빠가 했던 말 듣고
아빠랑 지내기로 결심한 거라구

 

내가 뭐랬길래?

 

내가 구해줄게 아빠

 

어떻게 한 거냐?

 

헌터한테 비밀 번호를 받아왔어

 

비밀 번호를 알고 있더냐

 

 

가자 아빠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수백만장이야

 

투르크메니스탄은
정말 멋진 나라야

 

사람들은 너무 좋은데

 

굉장히 어렵게 살아

 

그래서 무이자 대출같은
제도가 필요해

 

내가 얘기하던 거 말야

 

이 보조금 제안안을
꼭 통과시켜야한다구

 

그런 작업하기에
아빠 집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했어

완벽한 계획이지?

 

너무 아름답지만
동시에 너무 슬퍼

 

그렇지만 또 아름다워..

 

얌마

 

일어나 봐

 

비밀 번호가 뭐야?

 

One, two, three, four.

 

슬슬 움직여야된다구

 

이러다 타이밍 놓치겠어

 

- 잘 잤어 아빠?
- 잘 잤니

 

- 배고프지
- 그래

 

마트 가서
씨리얼 사왔어

 

이 녀석이
맛있는 아침을 차려주곤 했는데

 

내가 가서 다 사왔는데?

 

얘야
요 녀석을 작동시키는 게 어떠냐

 

요리도 시키고
설거지도 시키고말이다

 

싫어
내가 할래

 

할 일을 전부
로봇에게 떠넘기면 안 되지 아빠

 

아빠
뭐하는 거야?

 

배고프다

 

알았어
뭐라도 만들어 줄게

 

아빠 그만 하라니까!
내가 요리 해 준다구

 

알았다
라자냐 좀 해다오

 

알았어

 

할 줄 안다구 라자냐 정도는..

 

이게 라자냐냐?

 

펜네잖아

 

시내에 가서
해리네 식당에서 먹을란다

 

아빠 해리네 식당
문 닫았잖아 기억 안 나?

 

나 이거 요리하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단말야

 

무슨 소리냐
지난 주에도 먹었는데 거기서

 

그냥 좀 먹으면 안 돼?

 

얼마나 있을 작정이냐?

 

아빠가 원하는 만큼 있을 거야

 

난 괜찮다

 

아빠 화장실이 왜 이래?

 

진짜루

 

네 요리잖니

 

재미 없거든

 

난 재미삼아
로봇이랑 시내에 나가곤 했단다

 

재밌었겠네. 난 피곤해
시내에 가기엔 너무 늦었구

 

그래
난 자야겠다

 

알았어

 

내일도 마트에 갈 거면
면봉 좀 사오너라

 

집안 꼴이 엉망이구만

 

- 매디슨
- 잘잤어 아빠?

 

막 청소 끝낸 참이야

 

니가 했다고?

 

너무 더러워서
밤새 청소했지 뭐야

 

날 속이려고?
로봇 시켜서 한거지?

 

로봇?
로봇은 손도 안 댔어

 

주방 청소 정도는 나도 해
다 컸거든

사람이 치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잖아 근데 지금 봐

어서 녀석을 켜 놔

 

싫어

 

싫어?
좋아 그럼

 

이 것도 치워보지 그러냐

 

아빠!! 내가 아무 것도
못하는 줄 알아?!

로봇은 니 하인이 아니야 매디!

노예처럼 맘대로
껐다 켰다 하지 말란 말이다!!

알았어 알았다고
로봇 시켜서 했다고!

 

미안해 그냥 돕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단 말야!

그래 알았다
진정해 내가 미안하다

 

너한테
소리 지르는 게 아니었는데

 

난 네가 아니라..
녀석이 필요해..

 

- 아니야
- 필요하단다

 

넌 이해 못할 거야
난 녀석이 필요해

 

뭐에 쓰시려고 그래요?

 

녀석은 내 친구란다

 

아빠..

 

안녕하세요

 

이렇게 하자
집안일은 조금 도움 받더라도

 

너무 의지하지는
않는 거야 알았지?

 

좋아

 

고맙다 얘야

 

오늘 밤
돌입한다

 

기회를 거의 놓칠 뻔 했어

 

약속한 대로, 프랭크

 

계획을 들어보고
결정하도록 하죠

 

수 십년 간 경험으로
만들어 낸 나만의 시스템이 있지

 

항상 혼자 일했으니 지금까진
아무도 시스템을 모르지

 

4 원칙 시스템이야

 

첫번째 원칙 "누가"

 

바퀴벌레 한 쌍
에이바 리와 제이크 핀

 

결혼 3년차
돈은 아내가 관리하지

 

아내는 변호사고
그는 뭔지 모르겠지만 컨설턴트

 

여기 단독 주택과
시내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

 

여기서 절반의 시간을 보내고

 

여기 없을 땐 늘
이벤트를 하거나 휴가를 떠난 거지

 

그 타이밍이
우리의 2원칙 "언제"야

 

그럼 자연스럽게
3원칙 "무엇을"이 정해지지

 

"훔칠 물건이 무엇인가?"말야

 

저 집 안에 저런 게
적어도 두 개는 있을 거야

 

어떻게 잠입하냐고?
그게 바로 마지막 4원칙이야

 

"어디로"가 되겠지
설계 사이트에서 도면을 찾아냈어

 

잠입 경로를 표시해 놓았지

 

열 가지의
도주 경로를 확보했고

 

스무 가지의
상황 설정을 해 놓았지

 

경보 장치, 개, 손님들 등등

 

완벽하게 준비됐어

 

원칙에 "어떻게"가 빠졌는데요

 

이런 집은
보안이 잘 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귀여운 것
내 경험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 거야

 

모든 보안 체계는
보안 회사가 설계하지

나같은 도둑이
하는 게 아냐

잠입하는 건 문제가 아니야
얼마나 걸리느냐가 문제지

 

보안 회사는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호갱님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설치하지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제공하는 거야

 

때문에 여긴 괜찮겠지 하고
방심한 곳이 있기 마련이라구

 

눈 감고도 찾을 수 있어

 

찾으셨단 말씀이세요 프랭크?

 

물론이지

 

이 곳엔 경보 장치가 없어
조잡한 자물쇠만 있지

 

날 털어줍쇼 하는구만

 

금고로 바로 이어져

 

내 생각이 맞다면
여기 있을 거야

 

비밀 번호는 알고 계신 건가요?

 

그래서 네가 필요한 거야

 

제가요?

 

네 힘이 필요해

 

제 힘이요?

 

부수려면 시끄러울텐데요

 

부수라는 게 아니고

 

열릴 때 까지
시도하라는 거야

 

인간이 하면
몇 주는 걸릴테지만

 

네가 하면 얼마나 걸릴까?

 

세 자리 조합이라고 가정하면

 

대략 4초에서

 

한 시간 사십 삼분 정도 되겠네요

 

정말 완벽해

 

훔칠만한 물건이 있는 것도 알고

 

들어갈 타이밍도 알고, 침입 방법도 알고
빠져나갈 방법도 알지

 

안 하는 게 범죄야 이건

 

자, 어때?

 

과연 철두 철미 하군요 프랭크

 

들킬 가능성도 없고
잡힐 가능성은 더 희박하네요

 

하지만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해도

 

갈 길이 멀어요

 

난 괜찮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구

 

할 거야?

 

소금 줄인 식단
드신다고 하면요

 

- 좋다
- 좋아요

 

뭔데? 뭐야?
난 쓰레기야?

 

애처럼 굴지 말아요

 

나처럼 큰 애 봤어?

 

이런 세상에

 

뭐 잘못 됐나요?

 

이런 엄청난 걸
갖고 있었던 거야?

 

이해가 안 가요

 

일이 너무 커졌어

 

이 것 좀 보게

 

그냥 보관하고 있어야겠어

 

그냥 갖고 있는 거야

 

그럼 괜찮겠지

 

생과일 주스에요 프랭크

 

이러지 말자 우리

 

긴장 풀려면
알콜이 좀 들어가야 된다구

 

혈압에 안 좋아요

 

넌 걱정이 너무 많아

 

- 왜 웃니?
- 둘이 너무 웃겨서

 

건배 해 아빠

 

건배

 

프랭크, 누가 찾아왔어요

 

뭐? 됐으니까 그냥 돌아가라그래

 

저기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프랭크

이쪽은 롤링스 보안관이에요

 

안녕하시오

 

이 아이는 내 딸 매디슨이오

 

안녕하세요

 

당신은 이름이 뭐랬더라?

 

나 기억하는 거 알아요

 

연기하지 말아요

 

근데 당신 누구에요?

 

무슨 일이죠?

 

이웃집에 도둑 든 거 알고 계신가요?

 

아뇨
이웃 누구요?

 

제이크씨네 말이에요

 

전문가의 솜씨였죠

 

프랭크, 전과 기록이 뜨던데요
프랭크 웰드 맞으시죠?

 

맞소만

 

경찰학교에서
당신에 대해 읽은 기억이 나요

 

이건 정말 황당하네요

 

어렸을 때 저질렀던
잘못 몇 개 가지고

 

평생을 따라다니며
못살게 굴더니 이번엔 또 뭐에요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물론 컴퓨터는 프랭크를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을 저지르기엔
버거운 나이시죠 죄송한 말씀이지만

 

뭐요?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저자가 했다구요
확실하다니까요

 

제이크, 차에 좀 가있어요

 

이렇게 부자가 많은 동네에서
절도 사건이 거의 없다는 게 신기하군

 

제 말씀이 그겁니다
그래서 말인데 좀 도와주세요

 

조언이나 뭐 그런 게 필요해요

 

이 번엔 잡는 쪽이
되어보는 겁니다

 

지금 장난하는거요?
빨리 체포해요!

 

이봐요 당신
이제 그만 하지?

 

진정하세요
제이크, 그만 하시오

 

어쩔건데?

 

진정합시다
아무도 누구를 의심하지 않아요

 

같은 편이라 이겁니다

 

도와주실래요 프랭크?

 

내 로봇이
배웅해 줄 거요

 

알겠습니다
나가는 문은 아니까 괜찮아요

 

꼭 물어봐야 했어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도서관 턴거 당신이지 프랭크

 

우리집 턴 것도 당신이야

 

- 제이크 갑시다
- 난 다 알아

 

가자니까 제이크

 

나 빽있는 사람이라구

 

며칠 더 머물러야겠어요

 

또 올지도 모르잖아요

 

아니다 얘야

 

괜찮을 거야

 

잘 있어 아빠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잘 하렴

 

아 참
줄 게 있다

 

깜짝 선물이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그 자식 집에서
훔치신 거 아니야?

아니, 아니다

 

옛날에
훔쳤던 거란다

 

네가 속해있는
단체에 기부하는 거야

들키지 않게 멀리 가져가서
돈하고 바꾸렴

알고 있어

 

헌터한테 전화 한 통 해 줘

 

오빠가 골치아프게
구는 거 아는데

 

아빠가 걱정되서
그러는 거니까

 

- 난 별로..
- 전화 하시라니깐

 

로봇에 대한 건
오빠 말이 맞았다고 얘기도 해 주고

 

잘있어 로봇

 

잘 가요 매디슨

 

정말 괜찮겠어?

그래
정말 괜찮아

 

얼른 집으로
들어가는게 좋겠어

 

저기 차 서있는 거
눈치 챘어?

새벽 세시 사분에
처음 발견했습니다

제이크 이 염병할 자식
장난이 아닌데

 

헌터에게 전화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매디슨을 보내는 게 아니었어요

 

잠깐 너 저 자식들
집 안으로 들여보냈던 거야?

 

그랬죠

 

흔적을 다 없애야 해

 

이 건 어떡할까요 프랭크

 

프랭크, 다른 흔적이
또 있잖아요

 

제 메모리 말씀입니다
포맷시켜야 해요

 

그래 그렇지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지금은 내가
혼자 할테니까 놔둬

 

걱정스럽군요 프랭크
건강을 위해 진정제를 좀 드려야겠어요

 

저리 가
이 녀석아

 

저리 가라구

 

아오! 염병할!

 

놈들이 우릴 감시하고 있으니까

 

집안을 수색할
빌미를 줘선 안 돼

 

헌터에게 전화해야겠어요
지금 좀 이상하세요

 

무슨 헌터?

 

당신 아들 헌터 말씀이에요

 

 

그래 그 헌터
하지마 나한테 질렸을거야

프랭크, 상태가
별로 안 좋으세요

 

그렇지
난 죽어가고 있으니까

 

죽어간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헌터에게 전화해서
내가 죽어간다고 얘기 해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냥 조금 과장하는 거야
그래야 빨리 달려올 거 아냐

 

감옥에 가면
정말 죽어갈테니까 말야

 

안녕하세요 매디슨이에요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매디슨, 헌터인데
로봇한테 메세지 받은 거 있어?

 

이 거 듣는 대로 전화 줘

 

고맙다

 

아빠

 

- 왔니
- 깨워서 죄송해요

좀 어떠세요?

 

일어날 기운도 없는 것 같다

 

아빠, 로봇하고 얘기해봤..
왜 일어나세요

 

병원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다
난 여기 있고 싶구나

 

날 돌보는 건
저 녀석만으로도 차고 넘친단다

 

그래도 병원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런 얘긴 익숙하지 않지만

 

난 애비로서
빵점이었다

 

맙소사..
아빠

 

나도 알고 있었다는걸
말해주고 싶었어

 

항상말이다

 

너와 지낸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거 안다

 

용서해 줬으면 좋겠구나

 

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것도 알아

나를 위해서 매주
그 먼 거리를 운전해서 와 주다니

정말 고맙고 감사하구나

 

제가 어렸을 땐 어땠는지
기억 나세요?

 

그래 물론이다

 

기억 하시길 바래요

 

자그마한 뒷마당이 딸린
작은 아파트 기억 나세요?

 

전..

 

그 곳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 나도 그렇단다
그건 그렇고 내 부탁 좀 들어주겠니?

이 가방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좀 갖다 놨으면 좋겠구나

네? 아 진짜 아빠
왜요? 뭐가 들었는데요?

뭐가 들었는지는 묻지 말고

 

네가 뒤집어 쓰면 안 되니까

 

안은 들여다보지 말거라 알겠지?

안전한 곳에 숨겨 두겠다고
약속해 다오

숨기라구요?

 

그래, 난 그냥..

 

손 떼고 싶어서 그래 헌터

 

그냥 다 털고 싶을 뿐이다

 

좋아요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지금 당장말이다

 

- 네?
- 그래야 내 맘이 편하겠구나

 

지금 당장요?

 

그래

 

안전한 곳에 두려무나 알았지?

정말 지금 가서
숨겨두란 말씀이세요?

- 맙소사..
- 미안하구나

 

아녜요 괜찮아요

 

이제 그만 가는 게 좋겠다

 

- 차에서 내리시오!
- 뭐라구요?!

 

그냥 창 밖으로 손만 내밀어요
신참들 신경 쓰지 마시고

총 안 내리냐

 

천천히 차에서 내려주시오

 

감사합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트렁크엔 뭐가 들었소?

 

- 뭐가 들었소?
- 트렁크요?

 

아무것도요
골프채랑

 

가방 하나요

 

- 그래요? 가방엔 뭐가 들었죠?
- 아빠!!

 

저도 몰라요
줏은 거라

 

끝내주는구만..

 

아주 아름답다 아름다워

 

안이야
안에 들었을 거요

 

- 그만 해요 제이크
- 이건 증거라구요

 

대체 무슨 일이냐니까요?

 

집안도 수색하고 싶소
혐의가 있으니까

 

알았소 알았어

 

잠깐 기다려요
무슨 혐의 말씀입니까?

 

프랭크는 옆동네에서 벌어진
수백만달러의 절도사건 용의자입니다

 

뭐요? 말도 안 되요!
아빠는 아프다구요

 

아프단 말입니다

 

안녕들 하시오

 

들어들 오시겠소?

 

아빠 침대에 안 계시고 뭐하시는 거에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구요

 

경찰에 협조 중이잖니

 

내 주위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항상 겪는 일 아니냐

 

근데 몸은 괜찮으신 거에요?

 

괜찮아
잠이 좀 부족할 뿐이다

 

이렇게 달려와줘서 고맙고
미안하구나

 

이런.. 잠깐 잠깐..

 

배고픈 사람 없소?

 

잠깐
그 멍청한 로봇 어딨소?

 

맛 좋은 치즈 드실 분?

 

- 아무 것도 없는데
- 장난이 지나치네요

혐의가 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뇨

당신한테 한 소리 아냐

 

죽어간다면서요?

 

이젠 목숨 갖고
장난치세요?

 

엄마랑 매디슨한테도
다 알렸다구요

 

넌 대체 뭐하는 자식이야?
아빠를 위해서 거짓말도 해?

모두 이 집에서 나가요

원하는 걸 찾을 때 까진
아무데도 안 갈 거요

 

헌터, 걱정 마라
아무 것도 찾지 못할 테니까

 

제가 신경이라도
쓸 거 같아요?

가방에서 뭐 나왔었으면
내가 신고했을 거에요!

정말 이기적이시네요
이젠 신경 끌 거에요

적어도 전 감정이란게 있어서
죄책감은 들어요

아빠 생에 가장 잘 하신 일은
감옥에 갇히셨던 거에요

덕분에 아빠 밑에서
자라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왜 저 망할 로봇 달랑
갖다 놓고 아빠를 버려뒀겠냐구요

왜 녀석한테 화풀이냐!

경고합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아빠
이 놈은 아빠 친구가 아니에요

 

이 자식은 노예에요

 

아빠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노예라구요

 

잠깐 잠깐 잠깐..

 

이 녀석의 메모리를
다운 받아야겠소

 

그렇군

 

안 돼 안 돼

 

기다려

 

- 그러면 안 돼
- 프랭크, 앉아요

 

- 경고합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거요?

 

그럼요

 

너 이 녀석..

 

자폭 장치 가동

 

Ten.

 

Nine.

 

아니죠?

 

Eight.

 

- 난 도망가겠소
- Se7en

프랭크, 거기서 꼼짝 말아요!

 

Six.

 

- 거짓말이에요
- Five

 

- 폭탄이 있을리가..
- Four

 

Three.

 

빌어먹을!
나가 나가 나가!

 

Two.

 

One.

 

이런 고철덩이..

 

저 자식이..!

 

 

프랭크!

 

참 잘 하셨네요

 

멋지군

 

운전하시면 안 되요 프랭크

 

차 세우시고
제 메모리 포맷해주세요

 

당신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부분적으로는
삭제할 수 없는거야?

 

제 메모리는 입체적이라서

 

부분만 삭제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널 포맷시킬 수는 없잖아

말씀드렸다시피 프랭크
저는 인간이 아니니까요

 

숨어있다가 조용해지면
짐 챙기러 가자

그리곤 여길 뜨는 거야

 

여기에 숨을 건가요 프랭크?

 

그럴 수 있길 바래야지

 


열어

 

안녕하시오

 

세상에나 프랭크
헌터가 전화했었어요 괜찮아요?

 

헌터가 전화를?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들어오면 안 되요

 

사과하러 왔소

 

그럴 필요 없어요

 

요즘 들어 자주
깜빡 깜빡 한 것 뿐이잖아요

 

깜빡 한 게 아니오

 

좀 바빴던 거에요

 

난 정말 괜찮소
들어가면 안 되겠소?

 

좋아요
들어와요

 

고맙소

 

- 말썽에 휘말렸어요
- 그래보이네요

 

집세 못내서
쫓겨난 것보다 심각하오

 

- 난 쫓기고 있는 중이에요
- 쫓기고 있다구요?

 

그래요

 

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소

 

난 도둑이라오

 

돈키호테 당신이 가져갔죠?

 

맞죠? 맙소사 프랭크

 

난..

 

그저 당신이 갖고 있었으면
했을 뿐이오

 

이게 당신이오..?

 

그래요

 

이건 나고..?

 

다시 이사 왔을 땐
날 알아보지 못하더군요

 

산책 후에 집에 가서
한 시간 독서다

 

그 다음엔 점심 먹고

 

그 후엔..

 

다음 목표를 감시하자구

 

프랭크, 기다려요

 

다른 정보는 없소?
뭘 봤다거나..

 

- 맙소사..
- 프랭크!

 

프랭크! 프랭크!
꼼짝 말아요!

 

아빠!

 

안 되요 아빠 멈춰요!
그만 좀 하시라구요!

 

프랭크, 잠그기만 해 봐요!

 

로봇에 손대지 말아요 프랭크!

 

일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요

 

여기로 올라오는 동안
우리는 창문으로 내려가는거야

프랭크, 그만 하세요
그냥 제 메모리를 포맷해요

싫어

 

프랭크, 지금 이런 말
듣고 싶지 않으실테지만

전 인간이 아니에요

그냥 똑똑한
로봇일 뿐이에요

 

제 메모리 포맷하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어요

 

그럼 다음 계획도
계속 세울 수 있구요

 

뭐라고..?

 

기억하시죠 프랭크?
다음 계획 말씀이에요

 

다이아몬드랑 보석들 털어야죠

 

최고급으로..

 

- 기억 나시죠?
- 아빠!

 

- 늦지 않았어요 프랭크
- 문 열어요

 

포기하지 말아요

 

최고급 얘기를 기억해요
아무도 다치지 않아요

사기꾼같은 보험사만 빼구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다오

 

등에 있는 둥근 패널을 열어서
작은 버튼을 누르세요

 

당신을 위해 열어놓았어요

 

전원 스위치 있는 거
알고 있었어..

 

아빠

 

아빠?

 

그래 잘 지냈니?

 

헌터에요

 

안다

 

같이 산책하실래요?

 

그래 그러자꾸나

 

그래 저기..

 

프린스턴은 어떠냐?

 

프린스턴요..

 

잘 지내요

 

그래?

 

프린스턴이니까..

 

 

에고

 

유일하게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역시 아들이 애비보다 나아

 

잘 있어 아빠

 

금방 또 올게

 

안녕히 계세요 아빠

 

뭐에요

 

로봇 정원
토마토나무 아래를 보렴

 

즐겁게 지내라 얘들아. 아빠가

 

제 작 : KDISASTER #21
최초배포: 씨네스트 (http://cinea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