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2011, The Beaver, 조디 포스터)

* 태름아버지(201110) *

 

= 비버(2011) =
(The Beaver, 조디 포스터)

 

*이게 월터 블랙의 모습이다

 

*가망없는
*우울증에 빠진 사내

 

*그 내면 어딘가엔
*한때 사랑했으며

 

*가정을 꾸렸던
*사람이 있을텐데...

 

*깨어나보니

 

*성공적인 회사를 경영하던

 

*그 사내는 사라져버렸다

 

*뭘 해도 소용이 없었고

 

*안 해본 게 없었지만

 

*월터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마치 죽은 것처럼

 

*자신을 추스릴 맑은 정신이
*없는 것처럼

 

*대부분 잠을 자는 게 일이다

 

*이제 부친의 자랑이었던
*회사의 주식은...

 

*월터의 느낌만큼이나
*무가치 한 게 돼버렸다

 

*한때는 성탄절 카드처럼
*단란했던 가족이

 

*이젠 끝없이 애도 중인
*사람들 같다

 

*막내인 헨리는, 담임선생님
*말마따나 '외톨이'가 되었다

 

*언젠가는 아빠 눈에
*안 띄는 존재를 넘어

 

*투명인간이
*되는 게 꿈이다

 

*형 포터는 어떨까?

 

*포터는 아빠처럼 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포터의 소명은?

*아버지와의 끔찍스러운
*유사점을 분류하는 것이다

 

*입술을 깨무는 것

 

*목의 주름 하나 하나
*모든 무의식적인 행동

 

*걘 그것들을
*하나씩 없앨 계획이다

 

*아내, 메리디스는 자신을
*토목 공사와...

 

*도쿄와의 야간 회의와
*롤러코스터 설계 뒤에 숨겨왔다

 

*남편이 없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면 뭐든지

 

*월터의 우울증은
*뭐든 물들이는 잉크 같았다

 

*주위를 모두 삼켜버리는
*블랙홀이었다

 

*다들 그가 깨어나

 

*벗어나길 기다렸으나

 

*그렇지 못 했다

 

*이제 메리디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작별인사 뿐이다

 

자레드
넌 이 과목 낙제야

 

솔직히 갑자기 "A"를 받아서
낙제를 면할 거라 생각해?

 

헥터는 어떻고?

 

'가족의 발달'에서
"A"를 맞게 해줬잖아

 

헥터에게 아무것도
써준 적 없어, 알았어?

 

딴 소릴 들었으면
걔가 거짓 한 거야

 

뭘 써줬다 쳐도

 

점진적으로
점수를 올려줘야지

 

만약 그랬다면, 그래
"A"를 향해서 갔겠지

 

낙제했던 과목에서
"B"를 맞을 수도 있겠지

 

내게 걔들 이름으로
뭘 써주길 바란다면...

 

걔들 목소리와
걔들 수준으로

 

그럼 내 방식대로 해

 

인터넷에서
찌질한 걸 사든지

 

- 매 번 2백 달러?
- 비싸면 직접 쓰든지

 

대마초 값보다도 비싸다

 

미안, 총각

 

또 지나쳤잖아

 

알아
나도 너 봤어

 

오늘 어땠니?

 

누구랑 얘기는 했니?

 

했을걸

 

새 친구, 옛날 친구?

 

새 친구

 

잘했어
무슨 말을 했는데?

 

근데 나더러
짜증나는 찌질이래

 

아니랬더니
날 쓰레기통에 쳐박았어

 

뭐?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선생님이 꺼내줬어

 

분명히 무슨 오해가
있었을 거야

 

그런 짓을 못 하게 하거나
고쳐야 될텐데...

 

내가 선생님께 얘기할게

 

아빠는 떠나셨어?

 

아니
떠나신 거 아니야

 

따로 사는 게 좋겠다고
합의한 거야, 알았지?

 

*바다 건너에서 무얼
*찾을 거냐, 그래스호퍼?

 

*제가 잘 모르는
*제 일부를 찾겠습니다

 

*태어났을 때...
*과거의 저를요

 

*언젠가는
*찾게 될 것이다

 

*과거를 찾는 건
*좋은 것입니까, 스승님?

 

*과거가 현재를
*훔쳐가지 않습니까?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재를 훔치게 된다

 

*하지만 과거를 무시하면
*미래를 훔치게 된다

 

- *우리 운명의 씨앗들은...
- 멋지다, 그래스호퍼.

 

자, 마셔

 

움직였네

 

집에 변화를 줬으니까

 

배관공이라도 좀
불러야되지 않아?

 

이러다 집 무너지겠어

 

안타깝지만, 우리가
할 게 별로 없잖니, 응?

 

진정해. 난 엄마편이야
아빠를 내쫒아서 기뻐

 

식탁에 모여 식사하는 걸
말하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언제까지
이럴 것 같아?

 

글쎄, 포터

 

우리가 다시
서로 존중할 때까지?

 

서로 오늘 어땠는지 묻고

 

접시를 깨끗이 비우고...

 

신문 배달 자리를
알아봐야겠네

 

일어나

 

일어나
쓸모없는 놈아

 

맙소사
꼴 좀 봐라!

 

술에 떡이 돼서
TV에 깔리다니

 

대단한 사망기사네
어서 정신차려, 월터

 

*귀찮게 마

 

아니, 그럼 안 되지
그러기 싫을텐데?

 

네 기분을 아는 건
나 뿐이거든

 

누구든 친구가
필요한 거야, 월터

 

네겐 내가 있잖아

 

친구를 찾으려고
그 많은 책을 읽은 거 아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긍정의 힘, 인간관계론

 

대체 어느 책에 TV를
머리에 떨어트리라고 나와?

 

*난 환자야

 

맞아, 월터
나도 동의해

 

문제는
낫길 바라냐는 거지

 

*불가능해

 

- 그래. 우울증이니까
- *그래

 

무기력하고
아무 재미도 없고

 

정신차려!

 

책이랑 약은
솜사탕일 뿐이야

 

그간 집 수리 프로는
할 만큼 해봤어

 

페인트나 좀 칠하고
가구 위치를 좀 바꾸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겠지

 

변화를 바라?
진정한 변화를?

 

그럼 고쳐서 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될걸

 

그 빌어먹을 집은
통째로 날려버려

 

어떻게 할 거라고, 월터?

 

- *날려버려야지
- 더 크게!

 

*날려버려! 완전히!
*날려! 날려버릴 거야!

 

그렇지

 

그래야지, 친구

 

완전히 날려버리고
새 출발을 하라고

 

*넌 누구지?

 

비버야, 월터
네 인생을 구하러 왔어

 

헤이

 

미안, 또 지나쳤나봐요
애들과 섞여있나...

 

아뇨, 아까
아빠가 데려갔어요

 

월터요?

 

문자를 보냈다던데...
남편분 성격 좋으시던데요

 

엄마
우리가 한 것 좀 봐

 

- 그래, 아빠는?
- 어서, 보여줄게

 

거기다 돈을 넣어둬

 

어디서 났어?

 

- 우리가 만들었지
- 아빠랑?

 

비버랑

 

비버라니?

 

월터가 연마기를
어디다 뒀는지 알아?

 

2년 전 성탄절에
당신이 사줬잖아?

 

몰라?

 

그럼 됐어
우리가 찾지 뭐

 

월터, 그 억양이랑
인형은 뭐야?

 

- 그걸 줘
- 그래

 

"안녕, 이 카드를
건네는 사람은

 

"치료 인형이
보살피고 있습니다"

 

월터
대체 이게 뭐야?

 

헨리, 아까 얘기했던
광택제 좀 찾아봐

 

- 알았어!
- 고맙다, 친구!

 

카드 잃었어?

 

- 그래, 난...
- 다 읽어봐

 

- 대체...
- 끝까지 읽어봐

 

"이 카드를 건네는 사람은
치료 인형이 보살피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면과
거리를 두게 도와주게

 

"고안된 인형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대하시면 되지만

 

"인형에게 자신을
소개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렇지

 

- 지금 장난해?
- 천만에. 장난 아니야

 

인형 장난 그만 해!

 

좋아. 영문을 모르겠네
이게 뭔지 당장 말 해

 

그 사람 말로는
계속 이러다간...

 

그라니?
그가 누군데?

 

닥터 메이시

 

닥터 메이시?
이제 그분께 안 가잖아

 

다시갔었어

 

이게 치료 프로그램이야?

 

내가 할게. 맞아, 메리디스
치료 프로그램이야

 

바로 그거야

 

좀 이상해보이겠지만

 

월터처럼 다른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겐

 

효과가 좋다고 증명됐어

 

하지만 그러려면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해

 

스웨덴에선 아주 인기야

 

못 찾겠어

 

아, 걱정 마

 

이제 작별인사나 하자

 

안 갈 거지, 응?

 

아, 걱정 마
주말에 다시 올게

 

저녁은 먹고 가야지!
엄마, 먹고 가라고 해!

 

아, 됐어

 

- 그럴 거 없어
- 제발, 엄마, 먹고 가라고 해

 

- 주말에 다시 온다니까
- 빨랑

 

- 좋아, 그냥 저녁만
- 제발, 엄마

 

- 앗싸!
- 그럼, 좋아

 

여기는 치우고
주방을 어지르러 가자

 

날카로운 건
만지면 안 돼

 

헤이

 

왜 보자고 했어?

 

뭘 좀 써주면 좋겠어서

 

그럴 줄 알았어
속임수랄 거라더니

 

- 누가?
- 멈프리인지 누군지

 

교감이 보냈구만

 

기분나쁘다고 전해

 

야, 잠깐만 있어볼래?
누가 보낸 거 아니야

 

진짜 도움이 필요해

 

넌 졸업생 대표잖아
평점도 4.0이고

 

나도 미적분은
네 것을 베꼈어

 

그런데 어찌 내게
숙제를 써달랄까?

 

숙제 아니야

 

졸업생 대표 연설

 

헛 돈 쓰지 마
아무도 관심 없으니까

 

맞아, 하지만
내 엄마는 아니야...

 

네가 다른 애들 숙제를
써준다는 말이 아니라...

 

혹시 한다면, 그 사람이
쓴 것 처럼 잘 쓸거래서

 

상대 머리에 들어간 것처럼
그런 게 필요하거든

 

- 안 돼
- 왜?

 

니들 날씬이들은
외모로 때우려고 들지

 

가진 게 그것 뿐이니까
하지만 넌, 게을러서잖아

 

잠깐!

 

잠깐만

 

넌 이게
게으름으로 뵈니?

 

적잖이 428 페이지야

 

내가 바보가 되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면

 

그거야 좋아

 

하지만 함부로
게으르다는 말 마

 

같잖키는!

 

고마워. 샐러드에
올리브 넣을까?

 

- 응
- 자, 그럼. 이거 봐

 

좀 더 넣을까?

 

- 뭐야...
- 왔구나, 안녕

 

읽어봐

 

우리만 먹을까봐
걱정했는데

 

장난이죠?

 

아니
새 출발을 하는 거야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

 

- 알아, 약간 이상하게...
- 아빠에게 말 안 했어요

 

엄마에게 얘기하는 거야

 

아빠를 내보내는 데
일 년이나 걸렸는데

 

하루만에 말하는 햄스터랑
돌아오게 뒀단 말이야?

 

둘이 만들었다는 게
믿기기지가 않아

 

당신은 한 번도...
월터는 한 번도...

 

미안. 당신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르겠어

 

잘 하고 있는데 뭐

 

성탄절 선물 목록에
항상 공구가 있었지만

 

잘 쓰는지는 몰랐어

 

얜 비버잖아, 엄마
만들기 전문가야

 

그래
바로 그거야

 

하지만 월터도
처음엔 잘 못 했어

 

정말?
누구에게 배웠는데?

 

혼자 터득했을걸

 

네 또래 적엔
컵 스카우트였는데

 

아빠랑 시합에 내보낼
레이스 카를 만들어야 했지

 

근데 아빠가 안 계셔서
혼자 만들어야만 했어

 

어디 가셨는데요?

 

큰 슬픔에 잠겨서
사고를 당하셨어

 

묘지에 있는
제리 할아버지 말이야?

 

그래. 할아버지 연장이
있었지만, 사용법을 몰랐지

 

그래서 어찌나
엉망으로 만들었던지

 

개똥에다 바퀴를
달아놓은 것 같았어

 

딴 애들이 그걸
뭐랬는지 아니?

 

"똥차". 그것도
많이 봐준 거였지

 

어떤 아줌마는 그 차가
다가가자 먹은 걸 다 토했어

 

하지만 경기에만 나가면...

 

어땠는데?

 

아무도 "똥차"를
이길 수 없었지

 

- 멋지다
- 그래

 

- 아빠?
- 응, 왜?

 

- 우리도 "똥차" 만들 수 있어?
- 그럼, 엊제든지

 

약속해
"똥차"를 만들 거야

 

 

잘 자, 비버

 

안녕, 친구

 

잘 자

 

잘 자, 비버

 

- 여보세요?
- 노라예요

 

안녕, 나 포터

 

말야
아까 한 말...

 

- 도와줄거야, 말거야?
- 좋아

 

하지만 그런 건 좀
비싼데, 5백 달러?

 

좋아

 

와우. 1천 달러에도
하려고 했니?

 

- 그럼
- 1백만 달러는?

 

내일 올 수 있어?

 

그래! 그럼, 그럼
당연하지

 

말야, 난... 그게...
우리 괜찮은 거지? 난...

 

내게 말 건 적 없잖아
그래서...

 

- 포터?
- 우린 서로...

 

- 잘 모르잖아... 그래
- 내일 오기나 해

 

- 그래
- *좋아

 

잘 자!
조만간 또 봐

 

날 믿어
오늘부로 넌 자유야

 

이게 뭐죠?

 

나도 몰라

 

해고하려는 거죠?
중국 땜에 못 산다니까!

 

아무도 해고되지 않아요

 

당신들을 내보내요?

 

내게 간섭할 사람
아무도 없게?

 

깨어나서
친구를 데려오셨네

 

존경심을 잃지 맙시다
미스터 블랙이 무슨 말을...

 

다들 안녕

 

다들 카드를 받았겠지만

 

못 받았으면
짧게 설명할게요

 

월터 블랙은 2년 전에
이곳의 CEO가 됐어요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연줄이 가까웠던 덕이죠...

 

여기 대단한 능력의
부사장님 보다

 

안녕

 

근데 월터가 해내기에는
힘든 일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월터는 실패자였어요

 

그래서 월터는 사임하고
내게 사장을 맡겼어요

 

날 묶고 횃불과 쇠스랑으로
고문하려고 하기 전에

 

들어봐요, 5분만 참았다가
갈갈이 찢든지 하세요

 

첫 번째, 각 팀에게 프로젝트
결정권을 넘기겠습니다

 

여러분은 자유고

 

고용시에 약속한 일을
맡길 겁니다

 

안녕, 행크

 

두 번째, 변화와 활력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시다...

 

6주 후에 열리는 국제 게임 및
장난감 회사 엑스포에서

 

내 지도력에 대해 많이들
회의적이라는 거 압니다

 

안 그런가요?

 

내 엉덩이에 팔을 찌른
중년 남자 말입니다, 네?

 

누군들 의심 안 하겠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약속하겠습니다

 

2 주만 주십시오
딱 2 주만, 그 후에도

 

그만두고 싶은 사람은
퇴직금을 받게될 것이고

 

멋진 추천장을
받게될 것입니다

 

- 질문도 안 하고, 예외도
없습니다 / - 저기요?

 

근데 정확이 누구시죠?

 

아, 이런...
내 소개 안 했든가요?

 

그냥 '비버'라고 부르세요

 

대단하네

 

뭘 알아야 하는데?

 

글쎄, 우선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그게 문제라니까

 

난 우등생이잖아. 대단하지
내가 아는 게 뭘까?

 

그럼 좋아. 연설이 끝났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길 바라?

 

글쎄, 그냥 이렇게...

 

"기대했던 대로네"

 

"기대했던 대로"라...

 

대단하네

 

"끝내준다, 너 대체 뭐냐?"

 

"나?
기대했던 대로지"

 

난 꽝이라니까
그래서 네가 필요해

 

좋아, 넌 치어리더고
다혈질로 악명 높지

 

중2 때 퇴학당한
얘기 좀 해볼까?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인터넷엔
안 나오는 게 없지

 

무슨 짓을 했는데?

 

백과사전이라도 훔쳤어?

 

- 금연 껌 씹었어?
- 아니

 

그럼?
뚱뚱한 애를 괴롭혔냐?

 

시끄러

 

좋아. 뭐였는데?

 

벽에 낙서를 했어

 

낙서?

 

그럼...

 

그래피티 낙서 같은 거?

 

그림에 더 가깝지
불법인 게 문제였지

 

그 저항 화가의 작품이
지금은 어디 있는데?

 

오래 전 일이야

 

아직 몇 점 있잖아, 아냐?
있구만!

 

- 좀 보여줘
- 싫어

 

보여주면, 티벳을 해방시킬
연설문을 써줄게

 

왜 꼭 보려고 해?

 

좀 놀라고 싶어서

 

- 빨리 봐야 돼
- 알았어

 

누구 방이냐?

 

아무 방도 아니야

 

아, 와우!

 

크게 그리는 걸 좋아해
도로나, 건물, 광고판 같은

 

빠르게, 시속 1백만 마일로
달리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알지?

 

왜 그만뒀니?

 

그러다 체포됐는데
엄만 용납 못 했거든

 

어쨌든
그림을 다 버렸어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을텐데

 

사람들이 그걸
쓰레기통에서 꺼냈지?

 

- 누가 그랬어?
- *니들 뭐 하니?

 

포터에게 집 구경을
시켜주고 있어요

 

같은 수학반이에요

 

- 그래요
- 그만 내려가자

 

포터...
엄마 일은 미안해

 

- 엄만 그냥, 알지?
- 괜찮아

 

말야, 넌...

 

훨씬 더 이상해...

 

이상한 게 아니라
다른 것 같아

 

생각했던 것과는
훨씬 많이 달라

 

고액의 원고료를
받는 사람 치고는

 

말주변이 별로네

 

글로는 훨씬 잘 써

 

두고 보면 알겠지

 

안 웃은 거 고마워

 

웃기는

 

웃을 일 아니야

 

좋아

 

아주, 아주 좋아

 

*결국엔 이상해보였던 것이
*평범한 일이 됐다

 

*불가능해보였던 것이
*현실이 됐고

 

*여러 모로 거의 예전과
*똑같이 느껴질 때까지

 

*모든 게 새 것 같았다

 

- 월터, 일어나. 일어나
- 음, 왜?

 

헨리 때문에. 또 몰래
혼자 차고에 갔어

 

와서 자라고 해

 

알아. 매일밤 말해도 안 돼
당신에게 듣고 싶은가 봐

 

그래

 

갈게

 

이런, 이 밤중에
어딜 가려고?

 

꼬맹이한테 잠 좀 자게
그만 하라고 하려고요

 

그래

 

나도 거기 가는데
가자, 셋이서 말려보자

 

됐네요
털북숭이 친구랑 하세요

 

잘 자라

 

시끄럽게 뭘 만드냐?

 

아빠도 잠이 안 와?

 

사실 아주 잘
자고 있었지...

 

네가 시끄럽게 하기
전까지는

 

좋은 생각이 있어서

 

그래? 그 생각은
아침에 해보자

 

10분만 더, 응?

 

10분, 좋아

 

앞으로는 혼자 공구로
장난하면 안 돼, 위험해

 

엄마가 하지 말라실 때나
밤중엔 안 돼

 

화장실 안에서나
에베레스트 산에 오를 때도

 

코딱지를 팔 때도
알았지?

 

- 알았어
- 그래.

 

얘기 좀 해줄래?
네가 얘기하면 좋은데

 

무슨 얘기 해줄까?

 

아무거나
그냥 얘기만 해

 

목소리가 재미있잖아

 

넌 뭐든
재미있어 하는구나?

 

둥근 톱과 나무 블록
그리고 약간의 잡담...

 

월터, 얘기했어?

 

그래, 다 잘 됐어
앞으론 잘 지킬 거야

 

무슨 일이야?

 

돌파구를 찾았어
당장 회사에 가야겠어

 

지금?

 

지금 당장!

 

당신은 여신이야

 

사장님?
일찍 나오셨네요

 

보고 싶었는데 잘 왔어

 

이것 좀 봐

 

자, 이걸 당장
시작해야겠어

 

"비버"예요?

 

"미래"지

 

이게요?

 

"얘기하는 비버 목공 세트"

 

기본 공구랑
나무 블럭 하나랑

 

함께 일할
말하는 비버

 

아이들을 좀 보라고

 

다들 휴대폰에
컴퓨터랑 지내잖아

 

그런데, 나무 블럭이랑
망치, 톱을 주면 어떨까?

 

밥은 저들의 이모야

 

아이들의 가여운 뇌는
이런 것에 굶주려 있어

 

신상품 얘기예요?
크리스마스 신상품?

 

크리스마스?
지금 당장이지. 오늘

 

오늘 아침에

 

더 많은 공구에 대한
틈새시장이 있을 거예요

 

미리 잘라놓은
목재도 그렇겠죠?

 

레고랑 비슷하지만
나무로 되어있고

 

그걸로 자기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봐

 

나무 재질 말고고
더 있겠지? 가자고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제때 준비해도, '엑스포'에
보낼 게 이것 뿐일텐데요

 

그거면 될 거야

 

*다들 쥐가 배의 키를
*갉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생산랑 또한 이미 35%가
*늘었다는 것도 상기시켰다

 

*2주가 지났을 때
*아무도 그만두지 않았다

 

*단 한 사람도

 

이제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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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리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싸우느냐

 

혹은 뭔가 새롭고
색다른 것에 매진해서

 

그 결과를 보길
원하느냐 입니다

 

다신 한 번
사랑하는 우리 제리코는

 

비전과 파워, 에너지
배짱을 가졌습니다

 

세 번째 안건은
약간 사기성이 있는 것인데...

 

왜 다들 웃죠?

 

오늘 닥터 메이시 만났어?

 

그럼. 우리 둘이
아주 잘 지내고 있대

 

언제 치료가 끝나는지는
말 안 해주셨어?

 

아니
특별한 말 없었는데

 

1 주라든지
한 달이라든지...

 

진행 중이잖아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자, 좀 쉬어
우리 달콤한 예쁜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야

 

헥터, 내가 항상 뭐랬어?
내기 전에 읽으랬잖아

 

네 가족에 대한
내용이었잖아, 인마

 

개인적인 내용이길래
질문은 안 할줄 알았지

 

- 네 할머니까 꼬질렀잖아
- 그래. 자부심이 크시지...

 

네가 쓴 "미국 애국 여성회"
당시 일들에 대해서

 

근데 갑자기, 내가 그 일을
전혀 모른다는 걸 아신 거야

 

그리곤 울기 시작하셨어
교장에게 전화해서, 할머닌...

 

좋아, 그 일에서
내 이름은 빼줘. 알았지?

 

- 내가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래
- 알았어, 좋아. 잘 들어

 

좋아,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 거야, 알았지?

 

거기다 돈을 보내고
글을 받았다고 해

 

그것 밖에
모른다고, 알았지?

 

헥터, 그만 갈게

 

웹사이트 주소는
내일 줄게, 알았지?

 

- 헥터!
- 그래, 알았어

 

좋아, 됐어

 

노라!

 

- 안녕
- 안녕

 

- 웬 땀이야?
- 요가를 했어

 

- 싸나이답네
- "엎드린 개 자세"는 꽝이야

 

- 오늘밤에 바빠?
- 데이트 하자는 거야?

 

아니, 천만에

 

그냥 바쁜지 알고싶어서

 

나처럼 복잡한 얘깃거리를
밤새 궁리하지 않아도

 

복잡한 얘기를 궁리하느라
밤을 새우곤 했어?

 

그래, 지도랑
다른 것들도 있거든

 

일곱 시에 데리러 와
열두 시엔 돌아와야돼

 

좋았어
그럼 데이트 맞지?

 

두고 보면 알겠지

 

좋았어

 

망치지 마

 

내가 리드할게, 알았지?

 

준비 다 됐지?
여덟 시로 예약했어

 

- 이런, 당신 좀 봐
- 당신도 아주 멋진데

 

- 그래, 아직 제대로 못 봤어
- 그래?

 

여자들이 내게
특별히 만들어줬어

 

최고의 턱시도

 

1 분만, 빨리 입을게
그리고 출발하지

 

잠깐
우리 기념일이잖아

 

그래서 턱시도를
가져온 거야

 

20주년 기념일을
인형과 지내긴 싫어

 

미안. 그간 꾹 참고
최대한 지지해줬지만

 

난 얘가 아니라
당신이면 좋겠어

 

오늘밤엔 안 돼

 

안녕하세요

 

예약은 블랙
두 명요

 

언제 쯤 네가 쓴 걸
볼 수 있지?

 

절대 안 돼
피라미드 사기거든

 

- 그 얘기 안 했든가?
- 안 했는데

 

소책자 안 받았어?

 

- 장난이야. 끝내게 될 거야
- 그러는 게 좋을걸

 

기숙사 방 벽걸이 TV를 사라고
공짜로 5백 달러는 못 주니까

 

기숙사 벽걸이 TV를
사려는 거 아닌데

 

그럼 뭐?

 

- 미라?
- 미라 아니야

 

- 그럼 뭐? 뭘 살 건데?
- 아무것도

 

아니

 

너 같은 사람은
괜히 뭘 하진 않아

 

계획이 있잖아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주말에 아주 더울 거래

 

너무는 아니고
평년보다 덥대

 

- 일은 어때?
- 좋아, 바쁘고

 

바빠?

 

지도? 이것 때문에
돈을 모으는 거야?

 

 

좋아, 말해봐, 딱 봐서는
시체를 숨긴 장소 같은데

 

맞아, 빨간 점 마다
시체 한 구씩

 

솔직하게 말해볼게

 

졸아
진짜로는 뭔데?

 

거긴 눈깜짝할 사이에
모든 게 변한 곳들이야

 

마틴 루커 킹이
총에 맞은 발코니

 

우디 거스리가 처음으로
열차에 올라탔던 선로

 

또?

 

그런 곳에 가보는 건데
개학 전날엔 꼭 '브라운대'였어

 

'자아 찾기 여행'?

 

아니
'버리기 여행'에 더 가깝지

 

버리고 싶은 게 뭔데?

 

마지막 셌을 때
마흔아홉 가지였어

 

복잡하고 불가사의한 계획
약간은 이상하고

 

하지만 마음에 든다

 

네 원고료가 작용을 했거든

 

이건 뭐야?

 

놀라는 걸
좋아한댔잖아

 

- 준비됐지?
- 무슨 준비?

 

멋진 곳이다

 

약간 으시시하지만
아름다워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전부 다 사왔어

 

노란색을 좋아하면 좋겠다

 

포터? 포터, 뭐야
뭐 하는 거야?

 

환상적이지 않아?

 

지금 장난해?
멋지긴 하지만, 안 할래

 

- 왜?
- 그냥

 

- 그냥, 뭐? 왜 싫어?
- 하기 싫으니까

 

그러지 마, 노라
끝내주게 잘 하는 거잖아

 

네 모든 걸
표현하면 돼

난 딴사람인 척하는 것
뿐이잖아

 

- 하고픈 말이 있다는 거 알아
- 좋아

 

- 널 표현해봐. 네가 해
- 이러지 마

 

싫어
난 그림 안 그려

 

왜? 다른 사람이
되는 거 잘 하잖아

 

- 잘 그린다면야 하겠지만...
- 포터, 어서 시작해

 

좋아

 

뭘 그릴 건데?
"노라 + 포터, 영원히"?

 

꽤 예쁠 것 같은데

 

*R.I.P. BRIAN
(브라이언의 명복을)

 

맞지?

 

- 이걸 말하고 싶었지?
- 아니야

 

글을 4백 페이지나 쓰면서
오빠 얘긴 한 마디도 안 써?

 

오빠 일은 너랑
아무 상관 없어

 

알겠어?

 

말을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줄 알았어

 

네가 상관할 일 아니야

 

대체 어떤 인간이
이런 짓을 한다니?

 

너 왜 이래?

 

어서, 열어봐

 

헨리가 도와줬어
사실은

 

나무는 내가 샀고
헨리가 만들었지

 

추억 상자야

 

아주 멋지다
고마워

 

안도 봐

 

전에 어땠는지 돌아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앞으로 어때야 하는지도

 

월터. 아니, 아냐
괜찮아, 괜찮아

 

원하는 게 이거야?

 

이게 발전이야?
이런 세상에!

 

이 친구 병은 우울증이지
기억 상실증이 아니야!

 

이걸 기억 못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

 

- 아니
- 되돌아갈 수 없어. 모르겠어?

 

이건 과거야, 그걸 파헤치면...
어떻게 될지 알아?

 

월터가 어디로 갈지 알아?

 

10층 발코니야
샤워커튼 봉에 목을 맨채로

 

바라는 게 그거야?

 

남은 인생 내내
오늘밤 같길 바라?

 

- 그게 월터였어
- 안 돼, 월터. 제발

 

이것 좀 봐
이걸 좀 보라니까

 

당신이야, 월터

 

기억나지?

 

포터가 태어났을 때
너무도 작았던 거?

 

내게서 포터를 꺼냈을 때
당신이 애 옆에 서있었잖아

 

포터 눈을 들여다보면서

 

아무 데도 안 간다고
알려줬잖아

 

곁에 있을테니까
무서워하지 말라고

 

월터, 그게 당신이야
내가 사랑하고 필요한 사람

 

당신 안에 아직 있어

 

거기 있다는 거 알아
돌아갈 수 있어

 

예전의 우리로
돌아갈 수 있어

 

다시 그 길을 가진
않을 거야, 메리디스

 

이 남자는 막다른 골목이야
그는 사라졌어. 그래야만 해

 

알겠어?

 

내가 싸워줄게

 

사실 당신이 침대에만 있던
2 년 동안 당신 때문에 살았어

 

아직 당신을 위해
싸울 수 있어. 사랑하니까

 

당신이 돌아올지 알아야겠어
내게 돌아와줘, 제발

 

월터?

 

월터?

 

노라, 또 이러는 거
난 용납 못해

 

가자

 

안녕
얘기 듣고 바로 왔어요

 

난 비버고
여긴 포터 아빠, 월터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내가 왔으니까 해결할게요

 

운전 조심하세요

 

잠깐

 

포터, 잠깐만. 어서
얘기 좀 하자, 응

 

- 그거 이리 내!
- 진정해!

 

- 이리 내! 빌어먹을!
- 그만!

 

- 이리 내라니까!
- 그만!

 

걔 가만 둬!

 

포터! 포터! 세상에
괜찮니? 괜찮아?

 

포터, 손 좀 보자
피 나니?

 

미안해
그럴 뜻은 없었는데

 

얘에게 손대지 마!

 

포터, 어서. 좀 보자

 

이제 시원해?

 

포터? 포터?

 

'5월의 크리스마스'

 

소매상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미스터 비버 우드쵸퍼 키트가
순식간에 모두 팔렸습니다

 

최근에 '제리 코'는
가파른 하강세였습니다

 

올 초만해도
파산 일보직전이었죠

 

하지만 미스터 비버 덕분에
당분간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1억 달러 짜리 광고잖아
무료로!

 

제리코의 금의환향, 선친께서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사장님께 경영을 맡겼더니

 

모든 걸 동원했고
어떻게 됐나 좀 보세요

 

이번엔 최고가 됐어요

 

- 정말 기분좋지 않아요?
- 저들...

 

뭐라고요?

 

내 가족

 

인터뷰를 요청한 곳 중
제일 큰 곳이 어디지?

 

- 아침 방송 다요. CNN, CNBC...
- 그럼 '투데이 쇼'로. 준비해

 

하지만 '투에이 쇼'는
TV 프로예요

 

감출 게 뭐 있어서?
우리가 이겼는데

옥상에 올라가서
소리를 질러야잖아

 

멋진 이야기가
될 거예요

 

할 얘기가 있는데
아무에게도 말 안 한 거야

 

당신을 들을 준비가
된 것 같아

 

좋아요

 

난 인형이 아니야

 

진짜 비버야

 

살아있는 비버

 

세상 사람들도
알아야 해

 

괜찮아?

 

무슨 문제 있어?

 

닥터 메이시랑 통화했어

 

그 사람이 뭐랬는데?

 

일 년 넘게 당신이
자기를 만나러 안 왔댔어

 

당신은 환자랬어, 월터
많이 아프대

 

그래, 맞아

 

조증 증상인 것 같댔어

 

좋아, 의사가 뭐랬든
누가 관심이나 있어?

 

내가 고쳐줬어

 

다들 이해하던데
헨리, 직장 사람들

당신만 빼고 모두 다

 

그럼 무슨 생각 안 들어?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
손을 통해 얘기하면서?

 

지금까지는 아주
성공적이었잖아, 아냐?

 

당신은 도음이 필요해, 월터!
도움이! 환자잖아

 

"도움"?
약 먹어라, 책을 읽어라

썩을 전문가를 만나라

 

- 결국 월터는 스스로 도왔어
- 말은! 이건 미친짓이야

 

이 인형 얘기잖아!

 

아니, 메리디스
인형 얘긴 당신이 하고 있어

 

우린 기적을 말하는 거야

 

"우리"가 누군데?

 

힘들다는 거 알아
나도 알아

 

넌 이렇게 말려들
여력이 없어

 

계속 나아가

계속 가
뒤돌아보지 말고

 

물론 당신 말이 맞아

 

월터는 환자야

 

하지만 오해는 마
난 아무 데도 안 갈 거야

 

집을 얻었어

 

애들을 데려갈게
필요한 물건들도

 

전화하지 마
찾아오지도 말고

 

미치기로 결심한 사람을
내가 어떻게 말리겠어

 

하지만 애들이 보는 건
싫어, 내 아들들은 안 돼

 

미친 척은 사무실에서나 해
판사 앞에선 안 통할 거야

 

아빠는 왜 함께 안 가?

 

다음에
다음에 갈게

 

아빠랑 살고 싶은데

 

엄마랑 가, 알았지?
우리가 해결할 거야. 두고 봐

 

곧 모든게 다시
좋아질 거야. 그럼

 

- 안녕
- 가자

 

안녕

 

사랑해, 아빠

 

나도 사랑해
나도 널 사랑해

 

자, 어서 가, 어서

 

가끔은요, 매트...
매트라고 불러도 되죠?

 

네, 그럼요

 

가끔은
어떤 영감이 떠올라요

 

한밤중에

 

하지만 당신의 천재성은
인형 안에 숨은 것 같은데요

 

그래서 다들 약간은
당신이 정상인지 의심해요

 

모짜르트는 간혹
고양이처럼 야옹거렸어요

 

하지만 잘 살았죠

 

위대한 음악을
만들면서, 아닌가요?

 

월터
우울증 얘길 하고 싶군요

 

그간 제가 들은 바로는

 

이게 모두 정신질환을
극복하려는 것이었다더군요

 

음, 좋아요

 

가끔은요, 매트...

 

어느 지점에 도착하는데
계속 살아가기 위해선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해야만 하죠

 

상자가 된 자신을 보이고
우린 그 안에 갇혀 있고

 

아무리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쳐도...

 

자가치료, 심리치료
약물치료 같은

 

점점 더 깊이
빠져들 뿐이죠

 

그 상자를
제대로 깨부술 방법은

 

그걸 한꺼번에
없애버리는 길 뿐이에요

 

그건 애초에 자신이
만든 상자예요

 

영혼을 망가트리는
주위 사람을

누가 원하겠어요?

 

사랑하는 척하는 아내

 

당신을 못견뎌하는 아들

 

그들을 불행에서
꺼내줘야죠

 

새 출발을 하는 건
미친 게 아니에요

 

미쳤다는 건
비참한 존재가 되어

 

반쯤 잠들어 멍하게
돌아다니는 겁니다...

 

하루 또 하루, 매일같이

 

행복한 척하는 게
미친 겁니다

 

다 잘되고 있는
척하는 건

 

평생을 그런 척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잠재력과 희망

 

모든 기쁨과 감정

 

삶이 모든 열정을
빨아먹어버립니다

 

손을 뻣어
그걸 단단히 잡고

 

피를 빨아먹는 것들에게서
다시 빼앗으세요

 

월터, 출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월터 블랙의 모습니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다가

 

*비버가 된 사내

 

*열풍을 일으킨 사내

 

세상엔 꼭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열차의 탈선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노라
얘기 좀 하자

 

지금은 안 좋은 시간인데

 

그래, 전화에, 문자에
메신저도 보냈지만

 

좋은 시간이 아닌 것
같더라, 근데...

 

그럼 그걸
힌트로 받아들였어야지

 

그래, 나 바보야, 됐어?
그러길 바란 거 아니었어

 

널 좋아해, 알아?
관심 있다고

 

넌 내게 관심 없어
누군줄도 모르면서

 

야, 네 오빠는
약물 과용이었어, 알아?

 

널 너답게 만드는
재능을 포기한다고

 

오빠가 살아오진 않아
널 평범하게 만들 뿐이야

 

제발 내게서 떨어져

 

너도
네 사이코 가족들도

 

행복하세요?
정말, 진짜로 행복하세요?

 

왜냐하면, 존
우린 모두 빠진 게 있거든요

 

잃어버린 한 조각

 

조그만 검은 점
혹은 어두운 점

 

그렇게 티가 나요?

 

이런 말 미안하지만, 존
월터는 도움이 좀 필요해요

 

지금은 말을
잘 못 하거든요

 

사실
몸이 안 좋아요

 

일어나, 일어나

 

어서
이 형편없는 녀석아

 

월터에겐
별 말 못 들을걸요

 

오늘 기분이 별로거든요
알겠죠?

 

이런, 이건
라디로 프로예요

 

청취자들에겐
인형이 보이지도 않아요

 

근데 왜
인형을 통해 말하시죠?

 

*닮은점들

*입술 깨물기
*눈썹 마사지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

 

여보세요?

 

메리디스, 나야

 

월터, 괜찮아?

 

그래, 말야

 

난 못 해... 못 해...

 

뭐 하는 거야?

 

무슨 일이야?

 

월터?
월터, 어서 말해!

 

누구랑 통화하는 거야?

 

- 끊어. 당장 끊어
- 월터?

 

엄마가 바느질 할 줄 알아?

 

넌 절대 못 이길걸

 

- 아빠 보고 싶어, 어디 있어?
- 엄마도 몰라

 

그 비버 데려와

 

안 자지?
아빠 좀 모셔와, 응?

 

왜요?

 

전화를 안 받으셔
헨리가 계속 울 거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부탁해

 

그만 해. 곧 아빠를
찾으러 갈 거야, 괜찮아

 

네가 부탁한 그대로
해주지 않았어?

 

네게 저들은
필요 없어, 월터

 

너를 사랑해

 

너를 진짜로, 정말로
사랑하는 건 나 뿐이야

 

그래서 널 돌려보내지
않으려는 거야

 

절대로

 

*이제 자기 싫어

 

*아마...

 

*아마도, 우리
*뭘 좀 해야겠어

 

그래, 좋아
하자고

 

월터
이런 거 말고

 

그러지 마

 

예전보다 더 나빠질 거야
훨씬 더

 

쓸모없는 외톨이가
되고 싶어?

 

넌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월터

 

아무것도!

 

*난 네 일부일 뿐이야

 

*미안해

 

월터! 아들 헨리는요?
걔 기억나요?

 

월터!

 

아빠?

 

혈압이 떨어져. 수술대에
오르기 전에 지혈대 손대지 마

 

그 덕분에 맥이 잡히니까

 

*깨어나

 

*잠에서 깨어나

 

*너의 눈물 자국

 

*오늘 우린 탈출할 거야

 

제리코의 새 CEO로서

 

회사가 능력있는 경영진의 손에
되돌아왔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짐을 싸

 

*옷도 입고

 

*네 아버지가
*우리 소릴 듣기 전에

 

*모든

 

*지옥이

 

*무너지기 전에

 

포터에게
1백 달러를 줬고

 

포터가 자료를
조사했어요

 

전 가족을
실망시켰어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최대한 빨리 이 일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브라운 대학교
*포터군에게

*최근의 일로 아쉽지만
*입학이 거부되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응시해주세요

 

*그래스호퍼
*백합 연못에서 낚시를 하느냐?

 

어서
아빠 면회가자

 

- 안 갈래
- 좋아

 

가기 싫으면, 가지마
하지만 종일 잠만 잘 순 없어

 

어서

 

어서, 포터
가자, 일어나!

 

- 세상에
- 그만!

 

- 안 갈 거야?
- 그만! 하지 마!

 

가자

 

좋아

 

뭐든 좀 해, 알았어?

 

밖에 가서 산책을 하든
차를 훔치든, 맘대로 해

 

돌아왔을 때 침대에
있는 꼴 보기 싫으니까

 

가족분들이 오셨어요

 

괜찮아, 어서 가

 

헤이, 꼬맹이
오늘 어때?

 

좋아

 

그건 뭐야?

 

- 뇌야
- 와우, 뇌구나!

 

엄마가 아빠 것은
고장났댔어

 

아주 편리하겠는데

 

근데...
아빠 미친 거야?

 

아마도

 

알아보는 중이야

 

그럼 집에 올 수 있어?

 

그것도 알아보는 중이야

 

헤이, 네 형은?

 

아마 잘 거야
잠만 자거든

 

이리 와

 

이리 와!
귀나 물어야지!

 

*식은땀

*잠자기

 

*브라이언의 명복을

 

와우

 

문자를 15번은 보냈을걸

 

널 포기할 뻔했어

 

저게 우릴 만나게 했어

 

네 말이 맞았어
할 말이 있었나봐

 

그것도 많이

 

어쨌든, 내마음을 알았으니
연설문을 쓸 수 있겠다

 

싫어

 

공식적으로
그 사업 접었어

 

내게 빚졌잖아

 

날 위해 그렸구나?

 

어제

 

어찌?

 

벽에 그릴 게
더 많았거든...

 

"노라에겐 죽은 오빠가
있다"보다 더

 

완전 엉망이긴 하지만

 

아주 훌륭해

 

웃긴다. 내 생각엔 엉망인데
넌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넌 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넌 엉망이라고 생각하잖아

 

이거 알아?
더 생각하기 싫어

 

아직 연설문 남았어

 

내가 쓴 것처럼
써야되는 거 명심하고

 

그럼 여기서 쓰다가
또 잡혀가라고?

 

아니
가져가, 바보야

 

가져가라고?

 

안녕하세요
졸업생들, 죽은 시인들

 

화가, 미래의 아인슈타인
기타 그 사이인 여러분

 

전 여러분이 속아왔음을
알리려고 왔습니다

 

그간 부모님이나, 선생님
의사들이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다들 똑같은
여섯 단어 거짓말이죠

 

"앞으로 모두 다 잘 될 거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요?

 

만약 인간의 경험의 일부가
유전받은 것일 뿐이라면요?

 

곱슬 머리나 파란 눈 처럼?

 

고통이 여러분 유전자에 있고
비극이 타고난 권리라면요?

 

아니면 혹시...

 

= 아니면 혹시 가끔은...

 

"전혀 예측 못 했던 일이
갑자기 일어난다면요?

 

"갑자기 일이 생긴다면"

 

좋아요, 분명히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이런, 이렇게 침울한
졸업생 연설은 난생 처음이네"

 

맞습니다. 저도 동의해요
하지만 제가 쓴 게 아니에요

 

거짓이 현실이 되길 기다리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엔 나 대신 진실을
말해달라고 돈을 줬어요

 

전 괜찮지 않아요

 

전혀

 

사실을 말하자면

 

제겐 빠진 게 있어요

 

네가 가장 사랑했던 것

 

지금 앞줄에 앉아 있길
바랐던 그 얼굴요

 

다시는 돌려받지 못 할
제 오빠죠

 

그걸 제가
어떻게 해야되죠?

 

우리 중 누구라도
어떻게 해야하죠...?

 

거짓말 말고?

 

전 이렇게 믿어요

 

지금 이 강당에 여러분과
함께 한 사람들이 있어요

 

기꺼이 여러분을 일으켜주고
먼지를 털어주고

 

키스해주고
용서해주는

 

여러분을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데려가주고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

 

모든게 항상
잘 되진 않겠지만

 

이게 맞다는 건 압니다

 

여러분은
혼자일 필요 없습니다

 

네가 올 줄 몰랐다

 

저도 여기 올 줄
몰랐어요

 

아직 여기 계셔서 기뻐요

 

그래
대부분은 여기 있지

 

그래요

 

제가 어릴 적에는

 

아빠처럼 되는 게
소원이었어요

 

커가면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아빠

 

*이게 월터 블랙의 모습이다

 

*비버가 되어야했던 사내

 

*아빠가 되어야했던 사내

 

*언젠가는, 바로 이것이
*월터 블랙의 모습일 것이다

 

* 태름아버지(201010) *

 

감독 : 조디 포스터

 

멜 깁슨(월터)

 

조디 포스터(메리디스)

 

비버

 

안톤 옐친(포터)

 

제니퍼 로렌스(노라)

 

셰리 존스(부사장)

 

라일리 토마스 스튜어트(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