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세인트 앤 솔져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여기는 런던에서
보내드리는 국군방송입니다

 

연합군 최고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연합군은 아르덴 지방까지
진격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군은 70여 구의
전사자를 발견했는데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힌 채
총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벨기에의
작은 마을 말메디 근처에서

 

포로들에 대한 대량학살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최고사령관 아이젠하워 장군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전쟁범죄이며

 

관련된 모든 독일군 장교와
병사들은 이 사건에 대해

 

전범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상 런던에서 보내드린
국군방송이었습니다

 

삼 주 전

 

소리지르지 마
네가 저들을 흥분시키고 있잖아

 

그게 있어야 해요

 

알았어, 알았다구

 

하~ 담배!

 

후회하게 될 거야

 

-이건 또 뭐야?
-레모네이드 분말...

 

내 아내 사진이요

 

독일어 할 줄 아는군?

 

조금요

 

통역을 위해서라도
자넨 살아 남아야겠군

 

디컨!

 

-쏘지 말아요!
-쏘지 마!

 

쏴 버려!

 

쏴 버리라구!

 

왜 안 쏘는 거야?

 

총 이리 내!

 

왜 안 쏜 거야
네가 무슨 짓을 한 지 알아?

 

-무슨 일인데 그래?
-그가 독일군을 살려 보냈어요

 

아군이야

 

널 빨리 만나서 정말 다행이군
아무래도 등에 한 방 맞은 거 같애..

 

전 285중대 스티브 고울드이고
이 친구는 셜 켄드릭입니다

 

-난 101중대 고든 건더슨 중사네
-켄드릭, 움직이지 마

 

살짝 스쳤을 뿐이야
금방 치료하니까 참아

빨리 여길 빠져 나가
숨을 만한 곳을 찾아야겠어

중사님, 계급은 존중하지만
전 여기 숨어 있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누가 너한테 물어봤냐?

이봐, 지금 우리는
적진 깊숙이 있는 상태야

 

며칠만 숨어서 기다리다 폭격이 시작되면
이 자식들은 베를린으로 쫓겨갈 거라구

 

지금은 놈들이 포로도 사살하는 상황이야
게다가 우리에겐 소총 한 정밖에 없잖아

 

-보금품도 거의 없어
-전 단지 독일놈들을 죽이고 싶을 뿐이에요

 

빨리 여길 떠나야 해
디컨, 니가 앞장 서

 

남겨진 무기는 없네요

 

병원후송차야

 

병원후송차를 쏘다니...

 

디컨, 잠시 경계 좀 서야겠어

 

여기서 우리가 뭘
발견할 때 까지만 말이야

 

-죽은 사람 주머니 뒤지는 건 정말 질색이야
-벌써 놈들이 다 가져갔는걸 뭐

 

뭐 쓸만한 게 있나 찾아 보라구

 

디컨, 이거 덮어

 

가지고 가라니깐
가서 뭐가 있나 좀 살펴보고 와

 

-젠장!
-왜?

 

-담배상자를 발견했는데..
-그런데?

 

어떤 자식이 벌써
다 가져가 버렸네요

 

디컨이 경계선 지 얼마 지났지?

 

-한 시간 정도요..
-좋은 시계네, 고울드

 

이건 원래부터
내 것이었어

-내가 죽으면 내 주머니도 뒤질 거냐?
-너한텐 쓸만한 게 없잖아

 

-네 후레쉬는 가져가 주지
-정말 같잖군

 

중사님, 디컨에게
무슨 일 있었던 겁니까?

 

좀 초초해 하던데...

 

아무 일 아니야
그냥 좀 긴장돼서겠지

 

-좋은 사람같아 보이긴 한데...
-포탄신경증(Shell Shock)이지..

 

-수 없이 봐 왔어

 

너무 걱정하지 마

그냥 걱정이 좀 되서요
소총도 한 정밖에 없는데...

그래, 한 정밖에 없지
그 소총을 누가 획득한 거지?

 

디컨은 내 목숨을 수도 없이 구해줬어
아무 문제 없다구

 

뭐 좀 발견했어?

 

즐거운 우리 집~

 

-이 곳이면 며칠 묵을 수 있겠다
-디컨, 먼저 경계서

 

불 피울 만한 게 있나 살펴보라구
고울드, 성냥같은 거 있어?

 

-양동이밖에 없는데요
-내가 말했잖아, 즐거운 우리 집이라구

 

중사님, 디컨에게 대해주는 게
꼭 동생이라도 되는 것 같네요

 

디컨은 성실한 친구야
애리조나 시골 출신이지

 

술도, 담배도 안 해
커피조차 안 마시지

 

그래서 별명이
디컨(Deacon)이야

 

내 어릴 적 친구 중에
딱 저런 녀석이 있었는데...

애들이 항상 놀려댔지

 

디컨에 대해 말하자면
여지껏 본 중 최고의 사수야

 

중사님은 고향이 어디에요?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넌?

루이지애나요
아주 작은 동네죠

 

-고울드, 넌 어디 출신이야?
-뉴욕요

 

뉴욕 어디?

 

브룩클린요

 

하이츠

 

난 브룩클린이 좋아

 

좋은 재즈클럽이
많이 있는 곳이지

 

진짜 멋진 재즈클럽을
찾으신다면 "빌리지"로 오세요

 

진짜 멋진 재즈는 뉴올리언즈지
거기가 원조라구...

 

멈춰

 

이게 네 카드야

 

속임수인거 다 알아

 

짚차가 오고 있어요

 

제발 그냥 지나가라..

 

멈췄어

 

중사님

 

디컨, 그들이
뭐라고 얘기한 거지?

 

잘 들리지 않았는데 무슨 비행기가
근처에 추락했다는 것 같았어요

 

-저리 가!
-독일군같은데..

 

-영국군이야
-켄드릭, 가서 도와줘

 

-물러 서!

 

진정해요

 

저리 가란 말이야!

 

-무기 버려!
-네가 버려!

 

-우린 미군이다
-증명해 봐

 

-미국 3대 대통령이 누구야!
-무기 내려 놓으라구!

 

-토머스 제퍼슨!
-그럼 다음 대통령은?

 

-매디슨!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버몬트 주 주도가 어디야!

하트포드...

 

진정하라구
그런 거 다 아는 사람이 어딨어?

네가 한번 말해봐!

 

난 당연히 모르지
미안하네

 

사령부는 어디 있소?

 

-예전엔 저쪽에 있었소
-그럼 이만.. 아깐 미안..

 

-그런데 거리는?
-10 에서 15 마일 정도..

 

-당신 관등성명은?
-영국공군 중사 오베론 윈리...

 

-오베론?
-윈리!

 

이봐, 난 사령부에 긴급히 전해야 할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다구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머리에 총알구멍이 생길텐데...

 

-무전기는 어디 있는 거요?
-그런 건 없으니깐 목소리 좀 낮추라구!

 

-그냥 쏴 죽일까요
-닥쳐!

 

-원래 어디로 가려고 했는데?
-만하이까지 비행했어야 했는데...

 

우리도 운이 더럽게 없었지
팬저 부대가 파놓은 덫에 걸렸으니까

지금 여긴 적 후방이라구

적은 지금 반격작전을 계획하고 있어
그것도 정예주력부대로 말이야

 

독일군의 공격이 있은 후
본부로부터 정찰명령을 받았지

 

항공정보를 수집할려고

 

구름에 숨어서 정찰사진을 찍었는데

 

거의 마칠 무렵
독일전투기에 격추됐지

 

-그래서 지금 그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거지?
-맞아, 그것도 가능한 빨리

 

그들은 이 지점을 공격할꺼야
아군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지

 

여길 공격하면 독일군의 측면이
노출될텐데 왜 그럴까?

 

아마 독일군은 뫼즈 강을
도하하려는 것 같아

 

무슨 소린지
전 모르겠네요

 

만약 독일군이 뫼즈 강을 건너면
이 고지를 손에 넣게 될 것이고..

 

계속 진격하면
연합군 보급기지에 도달하지

 

유럽에서 가장 큰 보급기지죠

 

-그렇게 되면 전쟁의 주도권이 역전되겠군
-연합군의 모든 게 파괴될 거야

 

아무튼 그곳은 독일군이
앤트워프를 탈환하기 위한 지름길이지

 

이건 뭐야
독일어도 아닌데

 

난 이걸 독일군이 뫼즈 강을
건너기 전에 어떻게든 전해야 해

 

20마일도 넘는 거리라구요

 

걸어서 팬저 부대보다
빨리 가야한다는 소린데

 

이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이 지점에서
그들보다 앞설 수 있어

 

우리가 수많은 병사들을
살릴 수 있다구

 

-독일어 어디서 배웠어?
-뭐?

 

-독일어 어디서 배웠냐구?
-베를린에서

 

거기서 뭘 했는데?
학교라도 다녔어?

 

선교활동 했어

 

독일놈들도 신을 믿다니
정말 놀라운 사실인데..

 

독일은 살기에 어때?

 

난 독일이 좋았어
내 인생에 최고의 시절이었지

 

디컨, 카드마술 보여줄까?

 

담배 좀 얻어 피워야겠다

 

윈리, 그러니까...
어디 출신이라고 했죠?

 

뭘 원하지? 내 담배라도
얻어 피우고 싶다는 거야?

 

-관두죠
-잘 생각했네

 

잠을 못 잔 지 얼마나 됐죠?

 

난 이틀 정도

 

디컨은 삼사 일..

 

잠을 못 잘수록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요

 

조언 고맙네

 

뭐하는 거지?

 

저곳이 안전한지 살펴보는 거야

 

자, 가자

 

아직 12 마일 남았으니까
여기서 좀 쉬었다 간다

 

한 시간 후에 출발할테니깐
그 동안 내가 보초를 서겠다

 

-중사님, 제가 하겠습니다
-자넨 눈 좀 붙여야만 해

 

자, 빨리 자라구

 

수고하세요

 

켄드릭, 잘 했어

 

비둘기를 쫓아내고
우릴 지켜줘서 고마워

 

내가 졸았어

 

중사님만 잔 것도
아니잖아요

 

좀 어때?

 

진짜 커피 안 마실래?
레모네이드 안 마셔 볼래요?

 

우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정말 미친 짓이야

 

중사님 말이 맞아요

 

지금 집에 있다면...

 

조카들이랑 놀아주고...

 

아버지 상점에서 일하는
아가씨와 데이트도 하고...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이름도 잊어먹었군

 

지금 집에 있다면
뭘 하겠어?

 

임신 중인 아내를
도와주고 있겠죠

 

아내가 임신했다는 말 안 했잖아?

 

목요일에 편지를 받았어요

 

아내말이 아마 딸일 것 같대요

 

-복무기간 거의 끝나가잖아?
-예, 1월 18일이죠

 

-그 날 내 생일인데...
-알아요

 

목요일이면 우리가
엘젠보른에 있을 땐데..

 

자넨 끝까지 살아남을 거야

 

우리가 윈리를 만하이까지 데려다 주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갈테니까

 

디컨, 내게 레모네이드가 있는데
담배랑 교환하는 게 어때?

 

켄드릭, 그만 포기해
여기 담배가진 사람 없다구

 

난 담배를 꼭 피울테야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겠어

 

고울드, 비밀 하나 털어놔 봐

 

뭐라구요?

캠프파이어 앞에 모여 서로에게
털어놓는 그런 비밀 말이야

 

누구나 비밀은 있잖아
저기 켄드릭은 한 몇 십 개 되겠네

 

-전 없어요
-거짓말

 

비밀이 있어도 내가 왜
당신에게 얘기해야 하죠?

 

물론 내게 꼭 얘기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우린 한 배를 탔고

 

우리가 서로의 비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전우애가 새록새록
피어날 거라구

 

집어쳐요

 

뭐, 그럼 할 수 없지

 

전 결혼할 때까지
아내와 키스해 본 적 없어요

 

바로 그런 거야
벌써 디컨과는 가까워진 것 같군

 

내가 열다섯 살 때 입술에 피를
질질 흘리면서 학교에 갔는데

 

애들한테 야구하다가
다쳤다고 말했지

 

그런데 사실 앨리스 팔리스키라는
여자애한테 두들겨 맞은 거였어

 

저도 하나 털어놓죠

 

고등학교 때 아버지 트럭을
몰면서 일했는데

 

트럭부품에 사용되는
진공튜브를 슬쩍 했죠

 

어느날 그 튜브를 목덜미에
가져다 대고 빨아댔어요

 

제 목에다 스스로
애무자국(hicky)을 낸겁니다

 

그리고 친구녀석들에게 자랑했죠
내 여자친구가 그랬다고...

 

그런데 사실 전 그 때까지
여자와 키스 해 본 적도 없었어요

 

뭐가 그렇게 웃겨요?

 

앞으로 켄드릭 별명은
"애무자국"으로 한다

 

그만 출발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

윈리!

-당신도 비밀을 말해야죠
-자네가 스스로 말한 거잖아

 

게다가 우린
방금 만난 사이라구

 

-영국놈들은 전부 저런가?
-난 몰라

 

왜 저러지?

 

진정해
진정하라구

 

그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잠잘 수 있는 장소라구요

 

지금 그럴 장소가 없잖아
당장 어떻게 좀 해 봐!

 

디컨, 디컨! 우릴 위험에
빠드리게 하지 마!

 

날 봐!

 

눈 뜨고 날 똑바로 봐!

 

진정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셔

 

이제 입에서 손을 뗄테니까
절대 소리지르지 마, 알았지?

 

그들을 봤어?

 

-중사님, 보셨죠?
-괜찮아

 

자초지종을 설명해 봐요

 

좋아

 

지난 목요일, 엘젠보른의 작은 마을에서
독일군과 전투가 벌어졌는데..

 

독일군 한 명이 마을교회로
피신해 들어갔어

 

그래서 디컨에게
놈을 처리하라고 시켰지

 

교회 안은 어두웠어

 

독일군이 계속 사격하자
디컨은 교회 안에 수류탄을 던졌지

 

계속 총을 쏘면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런데 거기에 여자 두 명과
아이 여섯이 죽어 있던 거야

 

정말 끔찍했지

 

그 후로 디컨은 이상해졌어

 

증세가 심해지자 디컨을
생 베쓰로 후송시키려 했는데

가다가 너희들보다
한 시간 전쯤 포로로 잡혔지

 

내가 한 얘기 디컨에게
절대 하지 마

 

이제 그를 어떻게 하지?

 

계속 말을 걸어요

 

혼자 내버려 두지 말고요
그리고 총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요

 

뭐야, 암호문인가?

 

-아니, 그냥 내 글씨야
-해독이 필요할 정도군

 

나만 해독할 수 있지

 

그러니까 네 혼자만
비밀을 알고 있겠다는 거야?

 

말하자면 그런 셈이지

-당신은 죽으면 안되겠군
-그런 셈이지

대단한 분인데!

 

켄드릭, 네가 보초서

 

윈리, 당신 권총은 내게 주고..

정찰 좀 해야겠어

곧 돌아올께

 

정말 역겹군

 

가운데 손가락이라도
치켜세워 보시지?

 

훨씬 낫군, 애무자국

아주 교양있어

 

담배를 주머니속에
숨겨 다니는 것보단 낫죠

 

좋은 글이라도 있어?

 

여기 온 후에도 삶을 믿어?

 

티끌만큼도

 

내가 처음 맡은 환자는
풋내기 신병이었는데..

 

심각한 총상을 입었었지

 

계속 "하나님 제발"
이라고 중얼대더군

 

대답을 들으려는 듯 말야

 

너무나 진지하게 기도해서
신도 들어주리라 생각했지

 

그러데 이 분 후에 죽더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어

 

죽은 그의 눈동자를
자세히 쳐다 봤는데

아무 것도 없더라구

 

아무 것도..

 

그 순간 깨달았지
이런 게 삶이구나

 

재미있군

 

그게 뭐가 재밌어!

 

내가 재밌다는 건
진짜 재밌다는 뜻이 아니야

 

그러니까...

 

생 마리 에글리제에
주둔해 있을 땐데..

 

맹공격을 받았었지

 

내 옆에 죽어가는
병사가 있었는데

 

심각한 부상을 입었었어

 

보니까 기도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같이 기도했거든

 

그런데 갑자기...
보니까 죽은 거야...

 

그 때 처음으로...

 

처음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걸 봤어

 

그리고 나서
속으로 생각했지

 

더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지

 

편하다구?

 

아까 네 얘기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게 재밌다는 뜻이야

 

어디서 왔어?

 

-애리조나
-애리조나 어디?

 

스노우플레이크

 

들어본 적도 없은 곳이군

 

거기서 뭘 했는데?

 

사냥...

 

뭘 사냥했는데?

 

-닥치는 대로...
-쏘는 걸 좋아해?

 

해야 한다면

 

독일놈 쏘는 건
왜 안 좋아하지?

 

그들을 알기 때문이야

 

그들 대다수는 우리와 똑같아
단지 군복만 서로 다를 뿐이지

 

그럼 히틀러도 우리의 친구겠군
서로 다른 군복만 입었을 뿐이니까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말메디에서 그들의 짓을 봤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편할 대로 해

 

전쟁만 없었으면
난 의과대학을 졸업했어

자전거 타다가 뼈가 부러진
애들을 치료하고 있겠지

그런데 난 지금 17살 먹은
전우들을 치료하고 있어

그들은 나이가 차서
조국에 봉사하러 온 거지

 

더러운 바닥에 누워 피를 토하고
신에게 자비를 구하면서 말이야

 

단순히 군복이
다른 문제가 아니야

 

-벌써 우릴 앞지른 거 아니야?
-아니, 지금쯤 이곳에 주둔할 거야

 

이런 날씨엔 그들도
숙영할 수 밖에 없지

 

-만하이까지 얼마 남았지?
-15 킬로미터 정도

 

좋아, 계속 가면
우리가 먼저 도착하겠어

 

해질녘이면 가겠군
자, 출발

 

켄드릭!

 

켄드릭, 내 말 들려?

 

이대론 더 이상
갈 수 없어요

 

-잠시 가는 걸 멈춰야겠어
-눈보라때문에 늦을 지도 모른다고

독일군도 이동할 수 없잖아

우리도 마찬가지야

부축해

 

여기에 가만히 서 있어

 

앉지 말고 움직여!
일어나!

 

집을 조사해 봐야겠어

 

윈리, 권총 이리 줘

 

-함께 갈께요
-나 혼자서도 돼

 

-하지만 중사님...
-명령이야!

 

걱정 마!
문 열어!

 

괜찮아요
해치지 않을께요

 

우린 미군입니다

 

칼 내려 놔요!

 

내려 놔요!

 

좋아요.
그럼 내가 먼저 총을 놓죠

 

이제 칼을 내려 놔요

 

난 미군입니다

 

미군?

 

괜찮아

 

-이쪽은 티어리 부인
-카트린!

 

그리고 여긴 소피

 

우린 전부 미국인이에요
저기 영국인만 빼고...

 

영국인요?

 

그녀가 뭐라고 한거지?

 

굿바이

 

프랑스어로..

 

건더슨!

 

15시, 교대시간이야

 

우리도 할 만큼 했네, 윈리

 

알아

 

자네들은 여기서
날씨가 갤 때까지 기다리게

 

자네들은 할 만큼 했으니깐
이젠 나 혼자서라도 가겠네

 

지금 가면 내일 아침까진
도착할 수 있을 거야

 

한번 가 보라구

 

그런데 가다가 얼어 죽으면
전부 무슨 소용이지?

 

이거 켄드릭에게 전해 줘

 

또 보자구

윈리!

 

왜 가게 내버려 뒀죠?

 

그는 우리 포로가 아니야

 

분명히 얼어 죽을 거에요

 

그럴 지도 모르지

 

빵이에요

 

-그 영국인은 어디 갔죠?
-아, 윈리는...

 

독일군이에요

 

녀석을 꼭 사살해야 해!

 

빨리 추격해!
녀석을 잡아야 한다구!

 

젠장..

 

-어떻게 됐어요?
-놓쳤어

 

-특급사수 실력은 어디 간 거야?
-몰라, 못 맞추겠더라구

 

-못 맞춘거야, 안 맞춘거야?
-일부러 안 맞춘게 아니야!

 

-거짓말
-그만 해!

 

디컨이 못 맞추면
아무도 못 맞춰

그 보단 지금
다른 걱정을 해야 해

 

내가 누굴 데려왔는지 봐

 

총소리를 듣고 돌아와 보니
이 자식이 도망치고 있더군

 

히틀러한테 기도나 하시지

당장 쏴 죽이자구요

닥쳐!

켄드릭 말대로
쏴 버리자구요!

그 자식 총으로!

포로를 죽여선 안 돼!

이 놈들은 그러잖아요!

쏴 버려!

닥쳐, 켄드릭!

안 쏘고 뭘 해요!

윈리, 총 내려 놔!

 

내 명령에 복종해!

 

루디?

 

이 친군 베를린에서 온
루돌프 게르츠에요

제가 얘네 가족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곤 했죠

 

결코 빗나간 적이 없었는데..

 

빗나갔다구요...
빗나간 적이 없었는데...

 

중사...

내 담배 좀 다시...

 

고맙네..

 

천만에

 

그런데 왜 돌아왔지?

 

총소리도 들었고...

 

가다가 얼어 죽으면
아무도 안 알아 주잖아

 

잘 생각했어요
사는 게 우선이죠

 

맞는 말이야

 

자정이군
고울드, 교대시간!

 

우리 포로님은
즐거우신가 보군

 

이름이 뭐라 그랬지?

 

아돌프?

 

등골이 서늘해지는군

 

-루돌프야
-뭐든 간에요..

 

윈리, 제안하나 하죠

 

제 카드 중에
한 장 뽑아요

 

그리고 다시 섞어요

 

만일 내가 다시
당신 카드를 뽑으면

 

저한테 담배 하나만 줘요

 

어때요?

 

좋아

 

준비됐어요?

 

이제 언제든지
스톱이라고 말해요

 

스톱!

 

당신이 아까
뽑은 카드에요

 

아닌데..

 

안됐지만 아니야

 

당신 카드 맞아요

 

프랑스 여자가 들어와요

 

모두들 고마와요

 

디컨, 그 놈 어디 갔어?

 

그 독일놈 어디 갔냐구?

 

풀어 줬지?
네가 풀어 줬지?

 

이 자식, 죽을 줄 알어!

 

누가 불침번이었지?

누구였냐구!

저였어요

 

제가 잠깐 졸았어요

 

디컨이 그랬을 리 없어

 

제가 그랬어요

 

뭐야?

 

그에게 무슨 짓 하려구 그래?
함께 데려 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 놈을 쏴 죽이려고 그랬다!

 

도대체 제정신이야?

 

서로 거래를 했어요

 

루디에 의하면 날씨때문에
독일군의 모든 기동이 중지됐대요

날씨만 개면
작전이 시작된다더군요

 

그럼 만하이는 대대적인
공격을 받게 되겠죠

그 땐 윈리를 데려다 주는 건
물건너가는 거에요

 

하지만 라닌으로 향하고 있는
일단의 독일군병력이 있는데...

 

여기서 6 킬로 지점이야

 

우리 쪽이 훨씬 가까워요

 

우리가 먼저
통과할 수 있을 거에요

 

독일군은 멍청해서
가만히 있겠나?

몰래 지나갈 수 있어요

 

마음에 들어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아

 

탄약도 없고
소총 몇 자루가 전부에요

 

켄드릭,
밖에 전차 좀 살펴 봐

 

충분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되겠어

 

연료가 거의 없어요

 

갈 수 있는 데까지
타고 가다가 버리자구

 

수류탄 좀 찾았어요

 

이름이 왜 오베론이죠?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따 왔지

-셰익스피어 들어 봤지?
-그래요

 

왜 이름이 셜이지?

셜리를 줄여
셜이라 한 거에요

 

-셜리?
-그래요, 셜리

 

이거 진담인데..
나 그 이름 정말 사랑해

우리 엄마 이름이
셜리거든

 

너 우릴 전부
죽일 작정이야?

왜 그렇게 생각해?

 

적 후방에선 별로
위험할 게 없었잖아

 

-옳은 일을 하는 것뿐이야
-다 죽을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르지

 

무고한 여자와 아이들을
죽인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가?

 

성경에 그렇게 하라고 써 있어?

 

속죄라도 하는 거야?

 

너 그거 알아?

 

-이거 받아
-그게 뭔데?

 

난 한 권 더 있으니깐
너 가지라구!

 

난 네 책따윈 원하지 않아

그래?

 

네가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아서 말이야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라구

 

해치워 버리자구요!

 

아니면 그냥 계속 걷던지

 

그게 더 좋은 생각같다

 

이제 일 마일만
더 가면 된다

 

더 가까울 것 같은데...

 

해가 지기 시작한다
출발

 

-좀 어때?
-좋아요

 

정말 아름다운 나라야

 

중사님이 그 프랑스 여자를
좋아했다는 거 알아요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을 정도야

 

눈 뜨고 있어요!

 

숨 쉬어요!

 

중사님을 살려 줘!

-벌써 죽었어
-그럴 리가 없어!

 

디컨, 중사님은 죽었다구

 

빨리 여길 떠나야 해

 

지금 가야만 한다구!

 

어서어서!

 

나한테 기대요

 

못 가겠어

 

켄드릭, 먼저 가!
곧 뒤따라 갈께

 

네가 먼저 가!
네 목숨에나 신경쓰라구!

 

-날 두고 가
-디컨, 넌 여기 있어

 

디컨! 디컨!

 

독일군이 사방에 있어

이젠 어떻게 하지?

여길 빠져 나가서
치료할 수 있는 장소로 가야 해

 

-걸을 수 있겠어요?
-가능할 것 같아

 

그럼, 날 따라와

 

디컨, 나 좀 도와줘

 

여길 잡고서
안쪽으로 눌러

 

조금만 더

 

거의 됐어

 

괜찮을 거에요

 

피를 많이
흘리진 않았어요

 

독일군이야

 

켄드릭, 윈리를 이리로 데려와

 

계속 가!

 

조금씩 가다 보면
곧 도착할 거에요

 

곧 도착할 거라구요

 

이거나 먹어라!

 

참어
조그만 참으라구

 

이제 거의 다 왔잖아!

 

참으란 말이야!

 

정말 미안해

 

가!

 

-어디로 간 거지?
-저기 있다!

 

여기야

 

난 수영할 줄 몰라

 

그게 당신 비밀이에요?

 

-켄드릭은 어딨어요?
-켄드릭은 죽었어

 

우리 부대는 저쪽에 있어요

 

저기 짚차가 있는데
열쇠가 꽂혀 있을 거에요

 

타고 가세요

 

신의 가호가 있기를

 

신의 가호가 있길..

 

젖은 옷을
빨리 벗겨야 해

 

이젠 어떻게 하지?

 

독일군 군복을
이용하는 게 어때?

 

저쪽으로 800 미터 떨어진 곳에
독일군 방어선이 있어

이 길로 곧장 나가면
반대편에 아군 방어선이 있지

 

준비됐어?

그래, 수많은 아군을 살릴 길이지

 

바로 그거야

 

사실 나 군대에
오지 않으려 했어

 

어떻게든 입대영장을
피하고 싶었지

 

그런데 아버지가
그걸 아신 거야

 

그게 네 비밀이야?

 

윈리, 내말 들었어요?

 

무기 숨겨

 

윈리, 당신은
이제부터 부상병이에요

 

꽉 붙잡아!

 

-무슨 일이지?
-모르겠는데

 

누군가 이리로
오고 있어

 

지프 한 대가 오는군

 

여기는 폭스트롯 2-9
폭스트롯 0-2 응답하라!

 

지프 한 대가
이리로 오고 있다

 

아군 지프가 아니야
독일 깃발이 걸렸는데

 

뭘 하려는 거지?

뭐든 간에 일단 막아야지

 

깃발을 떼어 버려!

 

뭔데?

독일군 두 명이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쏘고 난린데..

내 생각엔
아군인 것 같아

 

엄호사격 해 줘

나무 사이로
엄호사격 해 줘!

 

실탄이 다 떨어졌어!

 

내가 엄호할테니
윈리를 데리고 나가!

 

-널 혼자 내버려 둘 순 없어!
-지금 빨리 가!

 

곧 뒤따라 갈 거야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어

 

고이 잠들길...

 

자막제작 : 蔬食
200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