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by Team MV3
(http://mv3.com.ne.kr)

 

'시카고'

 

엄마는 아팠어

 

그래서 죽은 거야

 

방법이 없었단다

 

기가 막히지만,

 

죽고 사는 건 모두

 

하늘의 뜻이거든

 

인정해야 돼

 

렌지에 5분만 데우면
먹을 수 있어요

 

쥬스 만들 줄 알아요?

 

렌지에 5분간

 

정신과 의사 명함이야

 

'외기러기 클럽'

 

'암환자 가족 연맹'

 

'편부 편모를 위한 모임'

 

"도움을 찾으세요"

 

"일은 특효약"

 

"일을 하면 고통을
잊을 수 있습니다"

 

나 이런 거 필요없어

 

우선은 변화를
좀 갖고 싶어

 

몇주 휴가 내고
여행이나 다녀와

 

그런 거 말고,

 

이사를 갈래

 

'매기'를 잊을 수 있는 곳으로

 

어디로 갈 건데?

 

'시애틀'이 좋겠어

 

언젠가는 또 좋은
사람 만날 거예요

 

네, 그렇게 되겠죠

 

여자는 쌔고 쌨으니까요

 

그런 뜻은 아녜요

 

난 그 사람 뿐이에요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마크 샤이먼 음악

 

제프 아크 각본

 

게리 포스터 제작

 

노라 에프론 감독

 

18개월 후 '볼티모어'

 

사촌이 '이렌느'지?

 

네, 빨간 머리요

 

남편이 바람피운댔지?

 

얼마 전에 다시 돌아왔어요

 

당신 오빠 '데니스'는 교수

 

부인 이름은 '벳시'

 

꽤 똑똑한 여자죠

 

다 기억 못하겠어

 

할 수 있어요, '월터'

 

삼촌 이름은 '밀튼'

 

말썽장이죠

 

사기도 당하고,

 

감옥에도 갔다왔고

 

아버님 성함은 '클립'

 

모형기차를 수집하세요

 

날 좋아하실까?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여러분!

 

'애니'가 할 말이 있대요

 

월터와 전 약혼했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괜찮은가?

 

- 네
- 꽃 때문인가봐요

 

- 치우마
- 놔두세요

 

중요한 순간에
재채기를 하다니...

 

알레르기예요

 

난 벌 알레르기야

 

벌 근처에도 못가요

 

늘 주사를 갖고 다니죠

 

월터는 땅콩을 먹으면,

 

어지러워 기절해요

 

증세가 똑같네

 

우리 결혼식 땐
연어가 나왔지 연어는...

 

연어엔 알레르기 없어요

 

체질이 변할 수도 있지만...

 

맞아

 

이이도 변했어요

 

우리 샴페인 마신 게 언제죠?

 

- '밀튼' 출감 때...
- 맛있었죠

 

네, 맞아요

 

날은 잡았수?

 

6월 뜰에서 한대

 

왜 하필 뜰인가?

 

- 벌이 많을 텐데...
- 그러게

 

약치면 돼

 

연어와 오이샐러드, 딸기...

 

전 딸기 알레르기예요

 

당신 기분 어때요?

 

난 오늘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요

 

'루 게릭'!

 

그 영화 기억나세요?

 

- 제목이...
- '양키의 긍지'

 

유명한 대사예요

 

우리 건배합시다

 

동생을 위해!

 

두 사람을 위해!

 

두 사람을 위해!

 

식기 전에 어서 식사합시다

 

달라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너 주려고 안줬다

 

엄마!

 

유행은 도는 거야

 

할머니의 드레스

 

좋은 사람같더라

 

그이 매력 있죠, 엄마?

 

운동도 잘해요

 

가족은 어때?

 

좋아요
성탄절에 뵐 거예요

 

- 어떻게 만났니?
- 우스워요

 

어느날 점심 때
식당에 갔다가,

 

음식이 서로 바뀐 거예요

 

같은 샌드위치를 시켰거든요

 

식빵만 다른 걸로

 

- 멋지다!
- 그렇죠?

 

인생이란 정말로
알 수 없는 거예요

 

다 운명이야

 

운명은 만드는 거예요

 

미리 정해진 건 아니라고요

 

같은 샌드위치를
시킨 건 운명이야

 

식성이 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흔한 줄 아니?

 

그건 우연이었어요

 

'아틀란틱'의 식당에 갔다가,

 

웨이터인 네 아버지를 만났어

 

산책을 하자고 하더구나

 

이 얘긴 수백번해도 즐거워

 

우린 손을 잡았지

 

난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어

 

그 순간 난 문득 깨달았지

 

뭘요?

 

왜 있잖아

 

마법...

 

그건 마법이었어

 

마법?

 

내 배필이라는 확신이 든 거야

 

너와 월터처럼

 

월터, 참 평범한 이름이구나

 

이거 하나만은 분명했어

 

아버지와 잠자리가 원만하리라는 거...

 

하지만 처음엔 좀 삐꺽거렸어

 

다 그런거야

 

우린 벌써...

 

괜찮아, 괜찮아
서로 잘 맞니?

 

완벽해요

 

불길해요

 

그런 거 안믿잖아?

 

봐요, 모두 당신을 좋아할 거랬죠?

 

사랑해

 

사랑해요, 월터

 

다른 애칭은 없어요?

 

없어

 

어릴 때도?

 

어릴 때도 없었어

 

정말 따로 갈 거야?

 

금요일까지 출근해야죠

 

당신 어머니 선물을 두고 왔어요

 

건망증이 심해서 탈이야

 

늙으면 틀니도 빼놓고 다닐 거야

 

- 기다릴게
- 그럴래요?

 

아니, 그럴 거 없어요

 

먼저 가요,
나도 곧 갈게

 

'워싱턴'

 

'인생상담' 시간입니다

 

전 시카고의 '필드스톤'
박사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소망과 꿈입니다

 

당신의 꿈은 뭡니까?

 

내 꿈은 다이얼을 돌리는 거예요

 

오늘 주제는 우울증입니다

 

놀고 있네

 

다음은 징글벨을 들려 드리...

 

말씀하세요

 

전 '조나'예요

 

성은 빼세요

 

어린 것 같은데
몇 살이죠?

 

8살이요

 

왜 아직 안자요?

 

원래 늦게 자요

 

크리스마스 소원이 뭐죠, 조나?

 

아빠는 새 부인이 필요해요

 

엄마가 싫어요?

 

전 엄마가 없어요

 

- 어디 계신데?
- 하늘에요

 

딱하기도 해라

 

아빠가 너무 안됐어요

 

대화는 해봤나요?

 

- 아뇨
- 왜요?

 

더 슬퍼하실까봐...

 

이해해요
아빠 집에 계세요?

 

바쁘신가요?

 

아뇨 밖에 계세요

 

아버지를 잠깐만 바꿔줄래요?

 

웃기는 여자네!
조나, 끊어!

 

화 내실 거예요

 

조나의 마음을 알면
기뻐하실 거예요

 

웃기네

 

화내면 책임지세요

 

알았어요

 

아빠

 

전화 받으세요

 

이름은 '샘'이에요

 

오늘의 주제는,

 

꿈과 희망입니다

 

시애틀과 연결 중입니다

 

전 필드스톤 박사입니다

 

뭘 팔려고 그래요?
만능 칼? '그릴'?

 

전 세일즈우먼이 아녜요

 

아드님이 전화해서

 

새 엄마를 얻고 싶답니다

 

누구쇼?

 

'네트웍 아메리카'의

 

'마샤 필드스톤'입니다

 

방송국에 전화했니?

 

샘, 듣고 계세요?

 

부인을 잃고 상심이 크시다고요?

 

조나가 걱정하고 있어요

 

너 이리 나와,

 

혼자 망신당하긴 싫어

 

직접 말하기가 거북하니까

 

저한테 대신 부탁한 겁니다

 

그분은 박사예요

 

박사? 이름이 '박사'겠지

 

부탁이에요

 

샘, 아드님 소원이에요

 

좋습니다

 

부인이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죠?

 

일년 반이요

 

그후 아무도 안 만났나요?

 

 

그건 왜죠?

 

'마샤'...뭐라고 불러야 되죠?

 

닥터 마샤

 

이건 사생활 침해예요

 

그런 뜻은 없어요

 

침해예요

 

계속 말씀하세요

 

처음엔 둘 다 힘들었지만,

 

견뎌내고 있어요

 

조나와도 다시 잘 지낼 겁니다

 

라디오만 부수면

 

당신은 좋은 아빠같군요

 

- 목소릴 들으면 알죠
- 고맙소

 

하지만 조나는

 

뭔가 부족한가봐요

 

밤에 잠은 잘 주무세요?

 

통 못 주무세요

 

어떻게 아냐?

 

한 식구잖아요

 

지금은 크리스마스예요

 

'매기'는 크리스마스를
참 좋아했어요

 

그녀가 있을 땐,

 

축제 분위기였죠

 

이맘 때면 괴로워요

 

애는 엄마가 필요한데...

 

당신도 누군가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맞아

 

광고를 듣고 계속하죠

 

샘, 조나,
끊지 마세요

 

잠시 후 청취자들의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반응이라니?

 

전화로 아빠를 쪼는 거예요

 

유익한 방송이로구나

 

미남일 거야

 

목욕도 안할 거야

 

시끄러워
뭐 드릴까요?

 

홍차 주세요

 

시애틀에 가서 만나볼까?

 

그집 냉장고는 열어 보지 마

 

음식이 푹푹 썩어나고 있을 테니까

 

그 정도 흠은 봐줄 수 있어
65센트요

 

반응을 들어봅시다

 

'녹스빌', 말씀하세요

 

그 남자분 주소를 알고 싶은데요

 

줄서야겠군

 

다음 분 말씀하세요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죽은 부인을 사랑하신만큼,

 

딴 여자를 사랑할 자신이 있나요?

 

그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그럼 어쩔 거죠?

 

매일 억지로 일어나 숨을 쉬며

 

살아가야 되겠죠

 

그러다 언젠가는,

 

아침에 혼자 눈 뜨는 게

 

익숙해지겠죠

 

숨쉬며 사는 것도 익숙해지고,

 

추억도 잊어버리겠죠

 

부인 얘기를 좀 해주세요

 

시간 충분한가요?

 

작지만 소중한 기억들...

 

추억이 너무나 많았어요

 

그녀와 난 하나가 될 운명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 깨달았어요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해요

 

차에서 내리는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난 알았어요

 

그건 마법이었어요

 

끝낼 시간이군요
청취자 여러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세요

 

그리고 '잠못드는 시애틀'씨,

 

또 연락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네, 그러죠

 

볼티모어 신문사

 

'인간성 더러운
미국 최고의 요리사'

 

제목부터 재밌잖아요?

 

써봐요

 

난 망년회 기사 안써요

 

들어봐요

 

'시카고 114' 두시간 불통

 

새엄마 찾는 꼬마의 사연을 듣고,

 

2000명으로부터 전화 쇄도

 

나도 그 방송 들었어요

 

아들이 전화를 걸어서
아버지를 바꿔줬어요

 

그는 아내를 본 순간 반했대요

 

첫눈에요

 

소처럼 전기가 통한 거죠

 

소라니?

 

소가 벼락맞은 뉴스 못봤어?

 

'위스콘신'이던가...?

 

아무튼 그 사람 얘기를
듣다가 울었어

 

그 광고 같더라구

 

딸이 엄마에게 냉장고를
보내는 광고

 

또 할아버지 광고도 있잖아

 

- 앨범광고!
- 그래!

 

가슴이 찡하지

 

그 기사 써봐

 

- 주제는?
- 아무 거나

 

이거 어때?

 

2000명의 여자가
구혼전화를 했다

 

다 노처녀였다

 

늙으면 결혼하기 힘들지

 

그렇지 않아요

 

일리는 있는 말이야

 

사실이래도

 

사실무근이에요

 

- 책에 나왔어
- 그 책 읽어봤어요?

 

끝까지는 안읽었소

 

그만들 해둬요

 

무슨 말 했었지?

 

왜 남자는 아내가 죽으면
미망인이라고 안하지?

 

그냥 해본 소리야

 

왜 그래?

 

뭐가?

 

- 무슨 일있어?
- 아니

 

뭔가 이상해

 

무슨 소리야?

 

나한테 말해봐

 

'잠못드는 시애틀'?

 

의사가 붙여준 이름이야

 

지금은 여자복이 터졌다면서?

 

아마 또라이일 거야

 

변태적인 살인마인지도 모르지

 

아니면 지겨운 인간,
내 남편 '릭'처럼

 

좋은 사람같던데?

 

이제야 네 본심이 나오는구나

 

난 월터를 사랑해

 

어젠 얼마나 웃겼다고

 

무슨 일로 그렇게 웃겼더라?

 

나 곧 회의차
보스턴에 가는 거 알지?

 

'윈스턴 휴'사에도 가야 돼

 

발렌타인 주말에
뉴욕에서 만날까?

 

좋아요, 월터!

 

'플라자'에 묵자고

 

'센트랄 파크'도 가고,

 

예약도 하고

 

예약?

 

혼수용 접시나
컵 같은 거 말이야

 

어때?

 

내가 만두도 사줄게요

 

통밀 들었나?

 

아닐 걸요

 

만두, 만두, 왕만두...

 

10, 9,

 

8, 7, 6,

 

5, 4, 3, 2, 1!

 

조나, 일어나
타종한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 많이 받아라

 

'하워드'한테도...

 

안녕, 하워드

 

맥주 마셔도 돼요?

 

물론이지

 

건배를 할 때
내가 무슨 표현을 잘썼죠?

 

'우리를 위해!'

 

늘 그렇게 말했지

 

오, 여보

 

당신이 너무 그리워

 

- 어쩌지?
- 말해야지

 

내가 얘기할게

 

집주인이 또 왔어

 

샘, 마침 잘왔어요

 

라디오 방송 들었어요

 

우리도 들었어

 

- 어떻게?
- '그레이스'한테...

 

소문 빠르군

 

양치질하다가 방송이 나오길래,

 

엄마한테 전화했죠

 

'내 건축업자가 매스컴 탔어요'

 

감정을 표현하는 건
정신건강에 좋아요

 

- 잘했어
- 자네가 부럽네

 

왜 오셨어요?

 

어젯밤에 잠을 통 못잤어요

 

새 냉장고에 쟁반이 안들어
간다는 걸 문득 깨달았거든요

 

대형 냉장고로 바꿔줘요

 

선반을 다시 짜야 돼

 

이리로 옮기죠

 

옹벽인데...

 

- 그렇게 되면 2, 3주는...
- 더 걸릴 겁니다

 

괜찮아요, 제대로만 해줘요

 

가봐야겠어요, 바쁘거든요

 

저 여자는 미혼,
자네는 홀아비

 

이런 걸 뭐라고하지?

 

비극의 쌍곡선

 

또 한통 있다,
받을 수 있겠니?

 

괜찮아?

 

아빠 편지예요

 

'잠못드는 시애틀'에게,

 

잠이 안오면 코에 침을 발라요

 

- 그건 딸꾹질 치료법인데
- 그래?

 

딸꾹질엔 설탕도 잘 들어요

 

고마워요

 

왜 주소를 밝혔니?

 

전화가 자꾸 오잖아요

 

"잠못드는 시애틀"

 

"당신의 목소리에 반했어요"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네가 말했구나

 

밝혀야 방송을 해줘요

 

"전 '털사'에 살아요"
그게 어디죠?

 

'오클라호마'의 도시야

 

중부인가요?

 

학교에선 대체 뭘 배우는 거니?

 

그래, 중부야

 

먼곳에 사는 사람들은 제외하자

 

멀어도 좋대요

 

내 옛날 선생님 닮았군

 

아니, 진짜 그 선생님인데?

 

안 읽어봐요?

 

이런 식은 싫어

 

내가 원하는 건,

 

괜찮은 여자와 데이트를 하면서

 

술 한잔 마시고...

 

피자를 먹고

 

첫 데이트엔 식사하는 거 아니야

 

만나보고 마음에 들면
식사 초대를 하는 거고,

 

아니면 그걸로 끝내는 거지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요즘은 여자가 초대해요

 

그런 것 같더라

 

새엄마 생기면 같이 잘 거죠?

 

그래야지

 

등을 할퀼까요?

 

여자는 섹스할 때
등을 할퀴잖아요

 

어떻게 아니?

 

유선방송 봤어요

 

수건 좀 다오

 

- 저도 줘요
- 닦아줄게

 

유선 방송?

 

필드스톤 박사의 특집시간입니다

 

'마이애미'편 기억나시죠?

 

사랑이 식었대요

 

그런데 왜 함께 살죠?

 

'덴버'편입니다

 

그이는 섹스 중에 빵을 먹어요

 

미리 먹이세요

 

'시애틀'편

 

매일 억지로 일어나 숨을 쉬며,

 

살아가야겠죠

 

그러다 언젠가는,

 

아침에 혼자 눈 뜨는 게

 

익숙해지겠죠

 

숨쉬며 사는것도 익숙해지고,

 

추억도 잊어버리겠죠

 

부인 얘기를 좀 해주세요

 

시간이 충분한가요?

 

추억이 너무 많았어요

 

그녀와 나는 하나가 될 운명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 깨달았어요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해요

 

차에서 내리는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난 알았어요

 

그건 마법이었어요

 

오빠의 결혼생활 행복해요?

 

결혼을 결심할 때 확신이 있었나요?

 

네 올케가 결혼하자기에 한 거야

 

올케가 유일한 여자였어요?

 

운명 같은 걸 느꼈냐고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무의식과 무의식의 교감이야

 

운명은 본능의 산물이라고

 

요즘 다른 남자 상상을 해요

 

시애틀에 사는 모르는 남자

 

거긴 매일 비가 와

 

알아요
시애틀에서 살긴 싫어요

 

하지만 이대로 결혼하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겁이 나요

 

오빠도 결혼할 때 이랬어요?

 

그래

 

위안이 안되지만 어쨌든 고마워요

 

천만에

 

'샌디' 친구가 역도선수래

 

그래도 얼굴은 예쁘대

 

소개시켜 달라는 게 아니라,

 

풍속을 알고 싶다고요

 

요즘은 히프 예쁜 남자가 인기야

 

히프 빵빵한 남자?

 

- 나도 들었어요
- 그럴 거야

 

요즘은 드라마나 광고에서

 

여자들이 매일 그런 소리를 한다네

 

내 히프 어때요?

 

- 쓸만해
- 정말?

 

빵빵해요?

 

그건 벗겨봐야 알지

 

언제 데이트 해봤나?

 

'카터'정권 때요

 

세상이 변했어

 

처음엔 친구로 지내다가,

 

에이즈검사를 받은 뒤
콘돔 끼고 관계를 하지

 

돈은 각자 부담...

 

돈은 남자가 내야죠

 

시애틀에 신사났군

 

또 알아둘 게 있어

 

'티라미스'

 

- 그게 뭔데요?
- 알게 돼

 

- 뭔데요?
- 알게 돼

 

알아야 여자를 공략하죠

 

맛있는 거야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울 것 같아요

 

그 실내 장식가는 어때?

 

- '빅토리아'?
- 귀엽잖아

 

싫어요

 

데이트는 안해요

 

정보만 수집하는 거지

 

어떻게 불러내요?

 

벽지 좀 골라달라고 해

 

벽지를 골라달라고요?

 

- 그래
- 속보여서 싫어요

 

상냥하게 얘기해야지

 

'캐리 그랜트'처럼...

 

'그랜트'가 그런 말을 했어요?

 

어디선가 했을 걸?

 

'강가딘'?

 

영화에선 아니고
애인에게 했을 거야

 

'다이언'에게 그랬나요?

 

"벽지 좀 골라줘요"

 

조나, 나 왔다

 

얜 '제시카'예요

 

반갑다, 제시카

 

이거 신기해요

 

거꾸로 틀어도 들려요

 

그래, 나도 알아

 

어떻게 아세요?

 

문 좀 닫아주세요

 

알았다

 

'ㅇ-ㄸ'

 

'이따봐요'

 

빅토리아?

 

샘 볼드윈이에요
기억나요?

 

다행이군

 

나하고 언제 한번,

 

술한잔 같이 안할래요?

 

식사?

 

식사면 더 좋죠

 

나도 금요일 괜찮아요

 

거기 분위기 좋죠

 

일곱시 반, 좋아요
그럼 그때...

 

네, 거기서 만납시다

 

금요일이에요

 

시간은 일곱시 반,
좋아요

 

나두요, 안녕

 

그를 사랑하오?

 

이젠 아녜요

 

저 시절의 사랑은 진실했어

 

못말려

 

저들의 사랑은 시공을 초월한 거였어

 

아름답고 진실한...

 

저건 단지 영화야

 

넌 현실감각이 없어

 

읽어봐

 

'이런 편지 쓰는 건 처음입니다'

 

그건 누구나 하는 얘기야

 

나도 알고 있어, 안다고

 

월터는 어쩔 거니?

 

그이는 재미있는 사람이지,

 

예측불허야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거든

 

마법 얘기를 써야지

 

이 남자가 내 운명인지도 몰라

 

운명 찾다 큰 코 다친다

 

만나고 싶어요

 

엠파이어 빌딩 옥상에서

 

좋아요

 

발렌타인 데이에...

 

그날 월터도 만날 거야

 

약속이 겹치겠네!

 

운명은 묘한 거야

 

난 결혼 후 나무를 심었어

 

그래서 이혼했지

 

그후 우연히 '릭'을 알게 된 거야

 

나무 때문에 이혼을 하다니?

 

정원사 때문이야

 

사랑에 빠졌니?

 

사랑까지는 아니었어

 

여기가 제일 멋져

 

마지막 기회요

 

그런 말은 싫어요

 

행복을 놓치면 바보요

 

추억없는 겨울은 추울 거예요

 

봄은 지나갔어요

 

남자는 이 기분 몰라

 

맞아

 

엄마! 엄마!

 

엄마!

 

괜찮아, 아빠 여기 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무슨 꿈을 꿨니?

 

- 가라앉았어요
- 뭐가?

 

집이요,
홍수가 났어요

 

이제 괜찮아

 

걱정 마

 

노래 해줄까?

 

엄마는 이럴 때 노래를 불러줬지

 

'검은새야, 안녕'

 

엄마 보고 싶어요

 

죽으면 어디로 가죠?

 

몰라

 

천국을 믿으세요?

 

안 믿었었지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난 꿈을 꿔,

 

엄마 꿈을

 

우린 얘기를 하지

 

너에 관해서,

 

엄마와 내가

 

엄마도 조금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얘길 한단다

 

죽음 후의 세계란
그런 걸 거야

 

이제 엄마 생각 안할 거예요

 

엄마는 사과를

 

길고 꼬불꼬불하게 깎았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사랑한다, 조나

 

사랑해요, 아빠

 

안녕

 

아무도 날 사랑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나 힘든 이야기

 

사람들은 얘길하지

 

누군가 불빛을 비추고 있어

 

난 오늘 집으로 돌아가네

 

난 노래하고 싶어

 

안녕! 검은새야

 

누군가 지금 날 사랑하고 있어

 

'로리'? 나야 애니

 

지금 라디오 상담프로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어

 

마샤 필드스톤과
일하는 사람 중에

 

아는 사람 없니?

 

'로리 존슨'의 소개로
전화한 기자입니다

 

사람들이 사별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해 쓰고 있어요

 

시애틀편을 들었는데요...

 

조나 볼드윈입니다
지금은 집에 없으니 메세지를...

 

볼드윈

 

아들: '조나 볼드윈'

 

찾았음

 

'매기 볼드윈' 사망

 

유가족: '샘' 과 '조나'

 

91년 6월, 시카고

 

시카고의 '샘 볼드윈'

 

동명인 4명

 

샘 볼드윈: 체포
샘 볼드윈: 부패 정치인

 

샘 볼드윈: 건축가
샘 볼드윈: 투창 기록 보유자

 

건축가

 

팩스 접속

 

시애틀, AAA 흥신소

 

배경을 조사할 것
사진도 필요함

 

건축가 샘 볼드윈의
인적사항, 대외비

 

서로 얘기가 잘 통하면,

 

한밤중에 올 거야

 

여기 편지 왔다

 

"아버지와 아드님께,"

 

조나가 아프면
병원에 전화 해

 

이건 식중독 걸렸을 때
먹는 약

 

- 나 어때?
- 멋져요

 

정말 괜찮아?

 

너무 신경쓴 것 같지 않니?

 

머리라도 좀 자를 걸

 

좋은 편지예요

 

구두 굽이 너무 높아서 이상해

 

이름은 '애니'래요

 

이거 읽어보세요

 

"이런 편지는"
어쩌구 저쩌구...

 

"전 야구를 잘해요
3루수 랍니다

 

'브룩스 로빈슨'의 팬이죠

 

볼티모어팀 말예요"

 

아빠랑 똑같네요

 

그게 어쨌게?

 

운명이에요

 

이리 와

 

운명은 이거야?

 

시애틀은 어디지?

 

볼티모어는 어디지?

 

여기야 하나, 둘, 셋...

 

26개주를 지나야 된다구

 

다녀오마, 안녕 사랑한다

 

'클라레스', 차 뺐어?

 

고마워요

 

- 난...
- 백포도주?

 

- 손님은요?
- 됐어요

 

좋아 뵈네요

 

당신도 그래요

 

전 반가웠어요

 

속으로 기다렸거든요

 

볼드윈 씨, 전화 왔습니다

 

'발렌타인데이'에 뉴욕 가요

 

볼티모어의 애니가
엠파이어 빌딩에서 만나쟤요

 

조나,

 

너 어디 다쳤니?

 

무슨 사고났어?

 

아뇨

 

헌데 웬 전화야?

 

비행기 예약을 미리하면 싸대요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안돼

 

전화 끊자, 그만 가서 자

 

괜찮아요?

 

아이 있어요?

 

내 아들 가져요

 

보드카 한잔 줘요

 

그거 내려놔, 어서!

 

온다

 

왜 장을 보죠?

 

요리를 해준대

 

안녕, 샘

 

네가 바로 조나구나

 

다 샀소?

 

차 이쪽에 있어요

 

여섯번째예요

 

이번엔 벽돌을 딴 걸로 바꾸래요

 

내가 전화할까요?

 

놔둬요
내가 벽돌로 요절낼 거요

 

당신은 참 재미있어요

 

그 여자 말투는 늘 이래요

 

내가 뭘 알겠수

 

하지만 현관과 뒷문을
바꾸는 게 좋겠어요

 

경첩도 다세요

 

차고 개폐기를 달게요

 

그럼 이러죠
'대신...'

 

다 뜯어내야 돼요

 

조나, 그거 가져와

 

야구 좋아하세요?

 

좋아해
야구팬이야

 

한번 갈까?

 

캠핑은요?

 

- 그게 뭘?
- 좋아하세요?

 

딱 한번 가봤어

 

우리 캠핑 좀 가요

 

알았다, 그만 가서 자

 

- 겨우 10시예요
- 잘 시간이야

 

안녕히 주무세요

 

아줌마한테 인사 안할 거야?

 

희한한 감자요리 잘 먹었어요

 

고맙구나. 잘자라, 조나

 

우리는 감자보다
쌀을 많이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