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ki's.Delivery.Service.1989.XviD.AC3.CD2-WAF

말 시키지 마! 이 짐은 너무
무거워서 집중해야 한단 말이야!

 

고맙습니다

 

서두르자!

 

다음은 4시 30분 약속이야

 

파란 지붕이다

 

저, 배달 주문을 받은
키키라고 합니다

 

아, 들어오렴

 

시간 맞춰 왔구나

 

 

마님, 왔어요

 

이런이런, 큰일이네

 

벌써 약속 시간이 됐나?

 

들어가렴

 

 

그건 내게 맡겨 두고

 

검은 고양이에 빗자루

 

정말로 증조할머니의 말씀대로구나

 

마녀 키키라고 합니다

 

그래, 그래, 귀여운 마녀 아가씨구나

 

그런데 말이야, 배달을 맡기려 했던
요리가 아직 안 구워졌거든

 

오븐 온도가 조금도 올라가질 않아

 

이상한 일이구나

 

어쩔 수 없다니까
기계나 사람이나 나이를 먹으면

 

손녀의 파티에 따뜻한
요리를 보내주려고 했는데

 

내 특기인 청어와 호박쌈 파이

 

하지만 포기해야겠군

 

손녀한테는 전화로 사과해 둬야지

 

네겐 헛걸음을 시켜 버렸구나

 

바사, 바사!

 

마녀 아가씨에게 사례를 해줘요

 

 

괜찮아, 약속대로 주도록 해요

 

할머니!

 

그렇게 하렴, 네 탓이 아니잖니

 

할머니, 저 아직 시간이 좀 있거든요

 

저 오븐은 쓸 수 없는 건가요?

 

응? 아, 이거 말이니?

 

옛날엔 이걸로 곧잘 굽곤 했는데
하지만 안 쓴 지가 오래되어서

 

장작을 쓰는 오븐이라면
저도 거들 수 있어요

 

집에서 어머니께 배웠거든요

 

그렇긴 해도 일이 아주 많아요

 

좋은 생각인데요, 전 전기는 싫지만

 

장작이라면 난로에다 쓰는 게 있고요

 

해 볼게요, 할머니

 

그래

 

그럼 부탁 좀 할까?

 

착한 척하다가 파티에 늦어도 몰라

 

하지만 돈만 받을 순 없잖아

 

서두르자

 

봐요, 아직 쓸 수 있어요

 

어머니께서 참 잘 가르치셨구나

 

순서를 잘 아네

 

왠지 두근거리는걸

 

난 전기가 싫어요

 

딱 알맞은데

 

아! 그 정도면 됐어요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

 

40분 정도일까요?

 

아, 그래, 자, 좀 쉴까

 

다른 도울 일은 없나요?

 

어, 그래, 그럼 부탁 좀 할까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이젠 제시간에 못 갈걸, 아마

 

걱정 마, 전속력으로 날아가면
15분이면 빠듯하게 맞출 수 있어

 

차가 준비됐어요, 이리로 와요

 

6시부터 파티라고? 안 늦겠니?

 

괜찮아요, 15분이면 충분하거든요

 

이런! 저 시계는 10분이 느린데!

 

예? 어, 어떡하지!?

 

어서 가마로!

 

바사! 바사!

 

어때요?

 

잘 구워졌구나, 자, 어서!

 

네!

 

서둘러!

 

네!

 

잊은 게 있구나

 

앗! 안 돼요, 이렇게 많이!

 

받아 두렴

 

어서어서!

 

파티 멋지게 보내라!

 

그리로 나가

 

아까만 해도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

 

수염이 삐릭삐릭거려

 

비 좀 긋자

 

안 돼! 제때 닿지 못하게 돼!

 

이 요리도 식어 버린다고!

 

어떻게 오셨죠?

 

배달 왔습니다

 

어머, 흠뻑 젖었잖아

 

비가 갑자기 내려서 그래요
하지만 음식은 괜찮아요

 

그래서 필요 없다고 한 건데

 

무슨 일이야?

 

할머니가 또 청어 파이를 보냈어

 

저, 영수증에 서명해 주세요

 

난 이 파이 싫어하는데

 

저 애가 정말 그 할머니 손녀야?

 

메롱!

 

이젠 파티에 늦은 거야?

 

키키, 그 남자애다!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고생했겠구나

 

그 남자애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이젠 됐어요
이런 꼴로는 갈 수 없는걸요

 

왜 그래, 키키? 머리 아파?

 

뭐 좀 먹자, 나 배고파

 

키키!

 

몸이 안 좋니?

 

굉장한 열인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요

 

너 어젯밤에 몸을 제대로 안 닦고 잤구나

 

나 이대로 죽는 건 아닐까요?

 

응? 하하하!

 

그냥 감기야, 약 갖다 줄게

 

그리고 뭘 좀 먹어야 해

 

생각 없어요

 

입맛이 없어도 조금 먹어 두는 게 좋아

 

우유죽을 만들어 올게, 지지한테도

 

감기 걸렸을 땐 이게 제일이란다

 

자, 지지

 

뜨거우니까 조심해

 

자, 식기 전에 먹으렴
일어날 수 있겠니?

 

꼭 먹어야 돼요?

 

낫고 싶으면

 

맞아, 좀 전에 그 남자애가 가게에 왔었어

 

아프다고 했더니 마녀도
병에 걸리냐고 묻는 거 있지

 

나중에 병문안 오고 싶다는데, 어쩔까?

 

안 돼요!

 

그렇게 말할 것 같아서
정중히 거절했단다

 

푹 쉬어, 피로가 쌓인 게 몰려온 거야

 

창문을 열어 둘게

 

오소노 아줌마...

 

응?

 

아, 아니에요

 

지지!

 

지지!

 

왜?

 

지지, 밥 먹자!

 

키키!

 

오늘 아침은 어때?

 

벌써 다 나은 것 같아요

 

죄송해요, 늦잠 자서

 

죄송하긴 이따가 좀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올래?

 

네!

 

코포리 씨라고요?

 

응, 수고비는 이거면 되겠니?

 

필요 없어요
가까우니까 걸어가도 돼요

 

안 돼, 일은 일이야!

 

꼭 본인에게 건네 줘

 

지지!

 

일이야?

 

어머, 친구니? 이름이 뭐니?

 

릴리라고 해, 지금 갈게

 

됐어, 잠깐이니까
릴리 양, 부탁해요

 

아름답다!

 

어이, 마녀 아가씨!

 

산책해?

 

아니, 코포리라는 사람을 찾고 있어

 

그거, 난데

 

뭐?

 

그쪽으로 돌아와, 금방 갈게

 

오소노 아줌마다!

 

고마워

 

저어, 전번엔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아냐, 너야말로 빗속에서 고생했지

 

저기, 잠깐 들렀다 가지 않을래?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어

 

자, 어서 와!

 

이걸 완성한 걸 축하하는 파티였어

 

인력 비행기의 기관부야

 

 

날개하고 동체는 딴 데서 조립 중이야

 

이번 여름방학 중에 날릴 거야

 

내가 조종사야!

 

참, 바닷가에 가지 않을래?

 

불시착한 비행선 보러 가자

 

비행선?

 

어라, 텔레비전 안 봤니?

 

자고 있었거든

 

그럼 더더욱 가 봐야지, 가자

 

이걸로 가는 거야?

 

그럼, 훈련에 훈련!

 

다리를 단련해야 하거든

 

자, 타

 

나 자전거 처음 타 봐

 

정말? 잘 됐다

 

다리로 좀 받쳐 줘, 가속이 붙을 때까지

 

간다!!

 

발로 차!!

 

내릴까?

 

아니!!

 

힘내라! 따라잡았다!

 

굴곡에 접어들면
몸을 바깥쪽으로 눕혀

 

응?

 

몸을 기울여야 돌 수 있거든

 

지금이야!

 

잘한다, 그렇게 계속 나가!

 

굉장해, 최고야!

 

비행선이란 게 저거니?

 

 

떴다!!

 

톰보, 괜찮아?

 

응, 키키는?

 

괜찮아

 

내 얼굴이 그렇게 이상해?

 

아니, 미안, 하지만 정말 무서웠어

 

나도 무서웠어

 

근데, 아깐 마법을 쓴 거니?

 

모르겠어, 정신이 없었거든

 

아, 자전거가 엉망진창이네

 

안 돼! 친구들이 화낼 거야!

 

키키, 자전거 좀 봐 줘

 

왜 그래?

 

페달을 너무 많이 돌렸나 봐

 

기, 기다려!

 

좋겠다

 

저런 걸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기, 처음으로 하늘을 날 때 어땠어?

 

생각 안 나, 아주 어렸을 때거든

 

하지만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엄마가 그러셨어

 

아아, 나도 마녀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키키는 빗자루면 되지만 난 이거라구

 

나한텐 일이야, 즐거운 것만은 아닌걸

 

그런가? 재능을 살린 직업이라, 멋진데

 

나 자신감을 조금 잃고 있었어

 

하지만 오늘 여기 오길 잘했어
바다를 보니 힘이 나는 것 같아

 

괜찮다면 언제라도 데려다 줄게

 

훈련도 할 겸

 

톰보는 좋은 사람이구나

 

어라, 이제야 알았어?

 

그래도 처음 봤을 땐 불량 소년 같았는걸

 

우리 엄마가 늘 그러시지

 

이 불량 자식 같으니, 하늘 좀
그만 쳐다보고 공부 안 할래! 라고

 

톰보!

 

응?

 

굉장한 소식이야!

 

뭔데?

 

좋은 일, 빨리!

 

잠깐 기다리고 있어

 

비행선 내부를 보여 준대, 갈래?

 

와! 굉장한데! 갈게, 갈게!!

 

저 앤 누구니?

 

마녀 키키라고 해

 

키키, 같이 안 갈래?

 

비행선 안을 보여 준대

 

난 됐어

 

얘, 가자

 

저 애 알아, 배달하는 애야

 

뭐? 벌써 일을 한다고?

 

대단한데∼!

 

가자, 친구들한테 소개시켜 줄게

 

난 안 가, 잘 있어!

 

왜 그래?

 

자, 잠깐!

 

왜 화를 내는 거야?

 

화 같은 거 안 났어

 

난 일이 있다구, 따라오지 마!

 

톰보, 간다!

 

지지, 내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모처럼 친구가 생겼는데
갑자기 얄미워져 버려

 

순진하고 밝은 키키는
어디로 가 버린 것 같아

 

무정한 녀석

 

지지, 아무리 좋은 사람이
생겼대도 식사 시간은 지켜 줘

 

하나도 안 치우면서

 

뭐야, 고양이 같은 소릴 내고

 

지지?

 

너 말은 어찌 된 거니?

 

키키라고 말해 봐, 지지

 

지지!

 

어떻게 된 거지?

 

지지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게 된 것 같아

 

큰일났다!!

 

마법이 약해졌어!

 

날 수 없다고?

 

마법이 사라졌다는 거니?

 

아주 약해졌어요

 

그래서 배달 일도 쉬어야겠어요

 

그 대신 가게 일을 열심히 도울게요!

 

제발 그 방에 있게 해 주세요!

 

그거야 상관없지만
마법의 힘은 돌아오는 거지?

 

모르겠어요, 빗자루는 만들 수 있지만...

 

키키? 나 톰보야

 

오늘 비행선에서 손 흔드는 거 봤니?

 

선장님이 있지, 시험 비행에 태워 줬어

 

정말 기분 최고였어

 

여보세요? 듣고 있니, 키키?

 

앞으로 전화 걸지 마

 

응? 뭐라고? 안 들려

 

선장님이 널 만나보고 싶대

 

여보세요? 여보세요!

 

왜 그러니, 키키? 얼굴이 해쓱한데

 

전 수행 중인 몸이에요

 

마법이 없어지면
난 아무 쓸모도 없게 돼 버려요!

 

키키!

 

하이!!

 

아!

 

뭐야, 한 번도 안 와서
몸소 찾아왔잖아

 

미안

 

라고 한 건 거짓말이고
장 보러 나온 김에 들른 거야

 

들어와, 지금 일 쉬고 있어

 

물론 그럴 생각이야

 

생각보다는 괜찮은 방인데

 

이거라도 좀 먹고 있어
차를 끓여 올게

 

차는 됐고, 우유 있으면 줄래?

 

 

하하, 참말이네! 그 인형하고 똑같아!

 

너 지지 맞지?

 

장사는 어때? 잘 되니?

 

잘 안 돼?

 

지금 휴업 중이야

 

으응, 어째 풀이 죽어 있다 했지

 

마법에도 그런 일이 있구나

 

얘, 내 오두막에서 자고 가라

 

가게 주인한텐 말해 놓고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

 

지지, 너도 올래?

 

애인 쪽이 더 좋냐

 

자, 결정했어, 당장 출발!

 

와 있어!

 

야아, 힘들어

 

정말 좋다!

 

뭐야, 이 미인이 눈에 안 들어오나 보지?

 

엥? 절 남자로 알았다고요?

 

그런 차림을 하고 있잖아

 

에이, 이 각선미를 모르시다니

 

까마귀!

 

완전히 친구가 됐어

 

야호! 나 왔다!

 

안녕! 지난번엔 미안!

 

먼저 들어가, 물 좀 길어 올 테니까

 

어때?

 

아름다워...

 

키키를 만나고서
이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어

 

하지만 이 애가 잡히질 않아서

 

키키가 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이게, 나야?

 

뭐, 그런 거지

 

거기 좀 앉아, 모델 좀 돼 주라

 

하지만 난 이렇게 미인이 아니야!

 

네 얼굴 좋아

 

전번보다 훨씬 좋은걸

 

자, 앉아, 저 의자가 좋겠다

 

고개를 조금 들어 봐
먼 데를 보는 것처럼

 

그래, 그러고 있어

 

마법이나 그림이나 비슷하구나

 

나도 그림이 안 그려질 때가 자주 있어

 

정말? 그럴 땐 어떻게 해?

 

안 돼, 이쪽 보지 마

 

나 전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날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해서
날았는지 생각이 안 나

 

그럴 때는 발버둥치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리고 계속 그려대!

 

그래도 여전히 못 날면?

 

그리는 걸 관두지

 

산책을 하거나 경치를 구경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안 해

 

그러는 동안 갑자기
그리고 싶어지는 거야

 

그렇게 될까?

 

되지

 

자, 옆을 봐

 

난 말이야, 키키만 할 때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어

 

그리는 게 재미나서
자는 게 아까울 정도였지

 

그런데 말이야, 어느 날
전혀 그릴 수가 없게 되었어

 

그려도 그려도 맘에 들질 않았어

 

그때까지 그린 그림이 누군가를
흉내 낸 거라는 걸 깨달은 거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것을

 

내 나름의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이지

 

괴로웠어?

 

그건 지금도 똑같아

 

하지만 그 뒤로 그림을 그린다는 게
어떤 건지 전보다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

 

마법이란 게 주문을 외우는 게 아니지?

 

응, 피로 나는 거랬어

 

마녀의 피라, 멋진데, 나 그런 거 좋더라

 

마녀의 피, 화가의 피, 요리사의 피

 

신이든가 누군가가 준 힘인 거야

 

덕분에 고생도 하지만

 

나 마법이란 뭘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수행 따윈 고리타분한
관습이라고만 여겼지

 

오늘 우르슬라가 와 줘서 정말 기뻤어

 

나 혼자선 그저
우왕좌왕하고만 있었을 거야

 

있잖아, 사실 저 그림을
없애 버릴까 하고 몇번이나 생각했어

 

저렇게 예쁜데?

 

오늘 키키를 만나서, 고민하고 있는
키키의 얼굴을 보자 이거다! 하고

 

느낌이 온 거야.

 

너무해!

 

그러니 피장파장이야!

 

자, 불 끈다

 

침대를 차지해서 미안해

 

괜찮아

 

가끔 여기 와도 돼?

 

응, 여름 동안은 있을 생각이거든

 

나도 가끔씩 놀러 갈게

 

 

호우 때문에 우리 시에
불시착했던 비행선 자유모험호가

 

최근 수리를 마치고 남극 탐험 여행을 오늘 다시 떠나게 되었습니다

 

네, 구초키 빵집입니다

 

아! 키키구나

 

응, 더 놀다 와도 되는데

 

아아, 그리고

 

저번에 만난 할머니가
또 와 달라고 하시더라

 

어떻게 할래? 거절할까?

 

당분간 쉰다고 했는데도
꼭 만나고 싶대

 

그래, 그럼 오는 길에 들른다고

 

 

안녕하세요?

 

그래그래, 목이 빠지게 기다렸어요

 

출발까지 앞으로 5분 정도 남았습니다

 

저예요, 할머니

 

어서 오너라
일어나지 못해도 좀 봐 주렴

 

날씨가 좋은데도 다리가 아파서

 

바사, 그거 가져오게

 

네네, 마님, 이륙했나요?

 

아직이야

 

우습지? 이 사람 비행선에
빠져서 정신없단다

 

모험을 좋아하는 거예요

 

소리 좀 줄여요

 

키키, 이 상자 좀 열어 줄래?

 

 

할머니, 이건...

 

그걸 키키라는 사람에게
전해 줬으면 좋겠어

 

요전번에 신세를 많이 졌거든

 

그 답례란다

 

더불어서 그 애의 생일도
알아 와 준다면 고맙겠는데

 

또 케이크를 구울 수 있지 않겠니?

 

키키?

 

틀림없이 그 애도 할머니의
생신을 알고 싶어할 거예요

 

선물을 고르는 즐거움이 생기니까요

 

그렇겠구나

 

무슨 일이지?

 

사고가 난 것 같아요

 

큰일났습니다! 밧줄이 끊어졌습니다!

비행선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우왓! 비행선이 저희들의...

 

다가오고 있습니다! 으아악─!

 

아니, 가장 중요한 때에 뭘 비추는 거야?

 

여름에 이따금 저런 바람이 분단다
곧 여기에도 올 거야

 

걱정 마, 그냥 지나가는 거니까

 

마님, 나와요

 

뒤집혔네

 

비행선 자유모험호는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에 휘말려...

이렇게 되면 그냥 풍선일 뿐이잖아

 

사람들은 마지막 남은 로프를
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과연 배는 예정대로 뜰 수 있을까요?

 

아아! 틀렸습니다!
헬륨의 무서운 부력이...!

 

톰보!! 저 애 제 친구예요!

 

뭐?

 

아! 경찰차마저 장난감처럼
딸려 올라가고 있군요

아, 이게 웬일입니까? 어린 소년이
경찰차와 함께 딸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네 친구라고?

 

저 가 볼게요!!

 

조심해라!

 

큰일이네.

 

꼭 잡아! 손을 놓으면 안 돼!!

 

이 헬륨을 빼! 빨리!

 

비행선의 헬륨은 불에 타지 않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톰보는, 남자애는 무사하나요?

 

글쎄, 경찰차는 떨어졌다고 하던데

 

아가씨, 비켜 주세요!
길을 열어 주세요! 빨리 비켜 주세요!!

 

괜찮니?

 

아저씨, 그 솔 좀 빌려 주셔요!

 

부탁이에요. 꼭 돌려드릴게요!

 

어어, 그건 뭐...

 

죄송해요

 

날아!

 

떴다!!

 

똑바로 날아!
안 그럼 태워 버릴 거야!!

 

소년은 아직 무사합니다만
비행선 자유모험호는

 

바람에 날려 도시탑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도시탑과의
충돌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부딪혀요! 고도를 높여요!

 

가스가 모자라!
부딪히기 전에 탑으로 뛰어들어!!

 

해 볼게요!

 

어이, 이리로 와!!

 

아저씨, 피해요!!

 

잡아!

 

더 빨리!!

 

야!

 

가스가 새는 저 엄청난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소년이 어떻게 됐는지
이 각도에서는 보이질 않습니다!

 

쓰러집니다!! 가스가 새서
비행선이 넘어집니다!!

 

걸렸다! 멈췄다! 멈췄습니다!!

 

아, 저길 봐요!

 

있다! 소년이 있습니다!

 

기적입니다, 소년은
아직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구조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 저 용감한
소년을 내버려둔 채...

 

뭐야, 저건?

 

새? 아닙니다! 소녀다!!

 

소녀가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마녀입니다!

 

빗자루...가 아니고,
막대솔을 탄 마녀입니다!

 

키키야!

 

잘한다!

 

저 애가 날았어!

 

힘내!

 

톰보!

 

키키!

 

제발, 착하지, 말 좀 들어

 

어이! 힘내라! 조금만 더! 힘내!!

 

톰보!

 

키키!

 

힘내!! 조금만 더!

 

힘내라! 힘내라!

 

힘내라!

 

받았다!! 공중에서 받았습니다!!

 

지금 지상에 내려섰습니다
감격스런 광경입니다!

 

비행선의 승무원들도
모두 무사한 듯합니다!

 

저 막대솔을 빌려 준
사람이 바로 나라고!

 

하하하, 그만 해요, 바사!

 

잘했어, 키키, 정말 잘했어

 

여보!

 

의사를 불러요
애가 나오려나 봐요

 

지지!

 

온몸을 포근히 감싸안으면

 

♬ 어릴 적에는 신이 있어서 ♬

 

♬ 신기하게도 꿈을 이루어 주었지 ♬

 

♬ 온화한 기분으로 눈을 뜬 아침에는 ♬

 

♬ 어른이 되어도 기적이 일어나는 거야 ♬

 

♬ 커튼을 걷어 젖혀서
나뭇잎 사이로 잔잔히 새어드는 햇살이 ♬

 

♬ 온몸을 포근히 감싸안으면 분명 ♬

 

♬ 눈에 비치는 그 모든 것들은 메시지 ♬

 

♬ 어릴 적에는 신이 있어서 ♬

 

♬ 날마다 사랑을 보내주곤 했지 ♬

 

♬ 마음속 깊숙히 두고 잊고 있었던 ♬

 

♬ 소중한 상자를 열 때는 지금이야 ♬

 

♬ 비가 갠 뒤에 뜨락에서
치자나무 향기가 ♬

 

♬ 온몸을 포근히 감싸안으면 분명 ♬

 

♬ 눈에 비치는 그 모든 것들은 메시지 ♬

 

여보! 키키한테서 편지 왔어요!

 

아빠, 엄마, 안녕하신가요?

 

저도 지지도 잘 있습니다

 

이젠 일도 궤도에 올라서
자신감도 조금 생겼어요

 

낙심할 때도 있지만
저는 이 마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