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시키지 마! 이 짐은 너무
고맙습니다
서두르자!
다음은 4시 30분 약속이야
파란 지붕이다
저, 배달 주문을 받은
아, 들어오렴
시간 맞춰 왔구나
네
마님, 왔어요
이런이런, 큰일이네
벌써 약속 시간이 됐나?
들어가렴
네
그건 내게 맡겨 두고
검은 고양이에 빗자루
정말로 증조할머니의 말씀대로구나
마녀 키키라고 합니다
그래, 그래, 귀여운 마녀 아가씨구나
그런데 말이야, 배달을 맡기려 했던
오븐 온도가 조금도 올라가질 않아
이상한 일이구나
어쩔 수 없다니까
손녀의 파티에 따뜻한
내 특기인 청어와 호박쌈 파이
하지만 포기해야겠군
손녀한테는 전화로 사과해 둬야지
네겐 헛걸음을 시켜 버렸구나
바사, 바사!
마녀 아가씨에게 사례를 해줘요
예
괜찮아, 약속대로 주도록 해요
할머니!
그렇게 하렴, 네 탓이 아니잖니
할머니, 저 아직 시간이 좀 있거든요
저 오븐은 쓸 수 없는 건가요?
응? 아, 이거 말이니?
옛날엔 이걸로 곧잘 굽곤 했는데
장작을 쓰는 오븐이라면
집에서 어머니께 배웠거든요
그렇긴 해도 일이 아주 많아요
좋은 생각인데요, 전 전기는 싫지만
장작이라면 난로에다 쓰는 게 있고요
해 볼게요, 할머니
그래
그럼 부탁 좀 할까?
착한 척하다가 파티에 늦어도 몰라
하지만 돈만 받을 순 없잖아
서두르자
봐요, 아직 쓸 수 있어요
어머니께서 참 잘 가르치셨구나
순서를 잘 아네
왠지 두근거리는걸
난 전기가 싫어요
딱 알맞은데
아! 그 정도면 됐어요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
40분 정도일까요?
아, 그래, 자, 좀 쉴까
다른 도울 일은 없나요?
어, 그래, 그럼 부탁 좀 할까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이젠 제시간에 못 갈걸, 아마
무거워서 집중해야 한단 말이야!
키키라고 합니다
요리가 아직 안 구워졌거든
기계나 사람이나 나이를 먹으면
요리를 보내주려고 했는데
하지만 안 쓴 지가 오래되어서
저도 거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