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stly.2011.XviD.AC3-Zoom

sub2smi by 블랙이글

 

비스틀리
(output, 2011)

 

벅스톤 고등학교

 

녹색위원회장 후보 연설
두 번째 후보 '카일 킹슨'입니다

 

진실 게임으로 시작하죠

 

매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못 생겨서
폭탄 취급을 받나요?

 

아님, 그보단 조금 낫나요?

 

어느 쪽이던 현실을 받아들여요

 

멋진 외모는 경쟁력이죠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딴 게 투표랑
뭔 상관이냐구요?

 

글쎄요, 분명한 건

 

공약 때문에
절 뽑진 않는단 거죠

 

그딴 것도 없고
좋은 대학 가려고 나왔죠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돈 많고 인기 많고

 

유명 앵커 아버지를 둔
훈남을 뽑아야 할까?

 

물론입니다!

 

다들 좋다고 난리더라

 

"미국의 천사들"
에세이란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꼰대 싫다며?

 

추천서 써준다면
뭔들 못하겠냐

 

연설 멋졌어!

 

그 마녀 계집애 눈빛 봤지?

 

그냥 무시해, 잊지 마

 

'마녀를 조심하라!'

 

그런 애는 잊어버려

 

대체 누가...

 

사기꾼에게 속지 말자

 

내가 보기엔

 

넌 회장 자격이
부족한 것 같아

 

그럼, 평생 폭탄으로 살던가

 

이쯤에서 양보해

 

네가 출마하면 '린디'는
재무담당자 밖에 못해

 

아냐...

 

모두 비밀 투표를 원할 거야

 

그래야 남들 눈치 안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테니까

 

참, 아까 보니까!

 

외모에 꽤나 집착하던데?

 

모두 외모를 중요시 여겨

 

물론 넌 아니겠지만

 

마녀까지 동원해서
유세를 하다니 놀랐다

 

회장이 되고 싶은...

 

회장 자리 욕심 없어

 

쟤랑 친하지도 않고
부탁한 적도 없어

 

범생이들이 그렇잖아

 

행운을 빌어

 

3년 만에 말 터서 반가웠고

 

잘 지내지?

 

그럭저럭요

 

오늘이 선거예요

 

잘 됐네

 

아니, 당신 말고
'카일' 말이야

 

- 감이 좋아요
- 그래

 

폭죽도 터트렸죠

 

잘 했네, 잠깐만
'질', 이따 봐

 

미안하다, '질'이 잘렸대

 

임신한 후로 엄청 쪘거든

 

본래 통뼈라 한 덩치 해

 

다들 쭉빵만 찾잖아

 

살찐 여잔
둔해 보여서 싫어해

 

- '질'이 누군데요?
- 말했잖아

 

글쎄요

 

5분 넘게 얘기한 게
벌써 1년 전이라

 

그러게, 전화통 불 나네!

 

뇌종양 생겼다고 말했을 때요

 

카일: 오늘 선거예요

 

그래? 잠깐만

 

롭 킹슨입니다

 

왜요?

 

저녁 인사를 하려고

 

여덟 쌍둥이
뒤치닥거리 하러 가요?

 

애들은 아빠랑 자마이카에 살아

 

부탁인데요

 

그런 눈물 나는 얘긴
청소부나 붙잡고 해요

 

아무리 못되게 굴어봐

 

눈도 깜빡 안한다

 

녹색위원회 회장에
카일 킹슨이 당선됐습니다

 

트레이:
마녀 켄드라 열 받음

 

조시 블랙 교장실로 오세요

 

그래도 표 차이는
얼마 안 났잖아

 

미안해

 

'엿 먹어' 한 단어던가?

 

두 단어야, 기분 풀자구

 

댄스 파티 초대권
두 장 있는데

 

VIP라 특별대우 받아
너도 갈래?

 

- 원하는 건?
- 없어

 

- 파트너로 가자구?
- 응

 

네 여친은?

 

어젯밤에 보기 좋게 차였어

 

무슨 꿍꿍인지 몰라도 알았어

 

정말?

 

누구나 두 번의 기회는
가져야지

 

애들이 날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그야 헛소문이지

 

함부로 마녀를 놀리다
큰 코 다친다

 

조심해

 

고작 싸구려 장미
하나 사온 거예요?

 

다른 건 동이 났대

 

뭐요? 미리 주문하랬잖아요

 

어제 시켰잖아

 

들어봐

 

'흰 장미는 겸손함의 상징으로'

 

'충실한 연인이며
천생연분을 뜻한다'

 

장난해?

 

천생연분이란 뜻이래

 

- 이딴 건 개나 줘
- 미안

 

댄스파티에 꽃이
얼마나 중요한데!

 

덕분에 파티퀸은
물 건너 갔어

 

장미가 그렇게 별론가?

 

좋을 것도 없지

 

재무담당자 당선 축하했나?

 

재수없게 군 것도
사과 안 했지?

 

3년 만에 말튼 걸로
끝이었으니까

 

대답은 '노우'야

 

정말 미안했어

 

오늘도 일해?

 

일년 내내

 

근로학생?

 

'마추픽추' 여행 경비 때문에

 

- 거의 끝나가
- 신나게 놀아야지

 

글쎄다

 

애들 노는 게 유치해서?

 

그게 아니라...

 

관심 밖이다?

 

글쎄...

 

외면보단 본질이 중요하잖아

 

희귀종이네

 

생각 있으면 동참해

 

벌써 세뇌 당했어

 

잘 됐네

 

- 나랑 사진 찍자
- 사진?

 

교지에 실을 거야

 

사진 싣기 전에 검사 받아라

 

잠깐만

 

- 이왕이면...
- '천생연분'이야

 

뭐?

 

하얀 장미의 꽃말

 

진부한 얘기지, 맞아

 

물론 우리랑도 상관 없지만

 

그게 아니라..

 

나중에 봐

 

아는 척이나 하셔

 

- 쟨 뭔데?
- 친한 척 한거야

 

4시 방향에 식인 마녀 떴어

 

좋아, 작전 개시!

 

진짜 왔구나?

 

데이트하자는 줄 알았어?

 

너 같은 문신투성이 마녀한테

 

그런 수모를 당하고
내가 미쳤니?

 

헛짚으셨어

 

물론 표만 사면 언제든 환영야

 

이건 비밀인데

 

예쁜 애들은 공짜야

 

얘는 어때?

 

원칙대로 표를 사야지

 

'케 세라 세라'

 

못생기면 살기 힘들단
스페인 말이야

 

두 번째 기회를 주려고 온 거야

 

- 또 날렸네
- 그러게

 

'카일'?

 

현실을 받아들여!

 

긴장 풀어, '카일'
아까 화 풀었다니까

 

맙소사, 땀이 비오듯 하네

 

- 그 눈빛 봤어?
- 그래서?

 

- 가야겠어
- '카일'

 

롭 킹슨
신뢰할 수 있는 뉴스

 

기분이 어때?

 

'켄드라'?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못생긴 애들을 대신해서 왔어

 

뭐라고?

 

문신투성이 괴물들을 대신해서

 

농담이었어

 

그런 줄 몰랐네

 

- 너도 그렇게 될거야
- 뭐?

 

일년 내로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기 전에

 

다시 봄이 오고
꽃이 피기 전까지

 

그때까지 사랑 고백을
못 들으면

 

평생 괴물로 살아야 돼

 

무슨 소리야?

 

안 돼!

 

안 돼!

 

안 돼!

 

추악한 내면만큼
외모도 끔찍하구나

 

잠깐!

 

1년 안에 진실한
사랑을 못 찾으면

 

평생 괴물로 살아야 돼

 

아빠

 

간 떨어질 뻔 했잖아

 

켜지 마세요

 

- 왜?
- 제발요

 

무슨 일 있니?

 

왜 저를 사랑하세요?

 

무슨 질문이 그래?

 

- 대답하세요
- 내 아들이니까

 

혹시... 마법을 믿으세요?

 

마법? 무슨 뚱딴지 같은...

 

'카일'?

 

환영을 본 것 같습니다

 

그게 단가요?

 

내장 기관은 예전과 똑같지만

 

외모를 바꾸긴 힘들 것 같습니다

 

피부를 이식해도 안 됩니까?

 

녀석 얼굴을 보세요!

 

이런 꼴로 살순 없어요

 

어떤 위험도 감수하죠

 

뭐요?

 

다른 의사를 찾아보자

 

돌팔이 말만 듣고
포기할 순 없어

 

그러다 죽어도 상관 없으니까?

 

그런 게 아냐
갑자기 튀어 나왔어

 

그게 본심 아니구요?

 

그럴리가!

 

아빠가 선물을 준비했다

 

마음에 드니?

 

한적하고 안전하고

 

남들 눈치 볼 필요도 없어

 

네가 사달라던
오토바이도 사주마

 

아빠 방은요?

 

건너편이야

 

걱정 마, 필요한 건
뭐든 해주마

 

아직 짐이 덜 들어왔어

 

예전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요?

 

가끔 늦어지면 그쪽에 가야지

 

아빠

 

왜?

 

괜찮아

 

4시 뉴스 끝나면
곧바로 돌아오마

 

그 동안 '졸라'가
돌봐줄 거야, 알았지?

 

슬론: 4개월째 요양원?
트레이: 사고 쳤나 봐

 

아빠: 오늘 못 가

 

아빠: 약속 취소해야겠다

 

누구죠?

 

'메리 포핀스'

 

개인 교사야
아버지가 보내서 왔어

 

아빠한테 전해요
헛소리 말라고

 

알았다

 

일단 화 풀고 문부터
열어 주는 게 어떠니?

 

거기서도 화난 게 느껴져요?

 

특별한 재능이지

 

시력을 잃은 후부터 촉이 생겼어

 

- '윌'이야
- 들어와요

 

'졸라'를 불러 드릴 게요

 

지옥 소개도 해주고
왜 갇혀서 지내는지

 

자세히 설명해 줄 거예요

 

가지 말고 같이 지내요

 

노땅 부자니까 최대한 뜯어내고

 

당해도 싸요

 

괴물 아들한테
장님 선생 붙여주고

 

짐을 덜려나 본데

 

미적분 과목은 문제 없겠네요

 

만나서 반갑구나

 

나중에 다시 올게

 

애들이 몇 살이죠?

 

16살, 13살, 10살이야

 

애들은 두고 왔어요?

 

영주권을 못 받았거든

 

어쨌든 버린 거네요

 

부모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단다

 

처음 헤어질 땐 어렸지

 

5년 됐으니까

 

막내는 엄마 없이
반평생을 살았어

 

내 가슴에도 피멍이 들었지

 

너희 아빠도 돌아오실 거야

 

절대로 안 와요

 

롭 킹슨입니다
메시지 남겨요

 

저예요

 

부탁이 있는데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한 거요

 

그 다음 주던가, 아무튼...

 

뻔한 거짓말...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멋지다!

 

'켄드라'!

 

'켄드라'!

 

'켄드라'! '켄드라'!

 

부탁이야

 

제발 마법을 풀어줘

 

불가능해

 

이제 알았어

 

괴물로 사는게 어떤 기분인지

 

5개월이면 충분하잖아

 

이번에 많이 배웠어

 

거짓말 마

 

내면을 봐줄 사람을 찾아

 

7개월 안에
고백을 들어야 된다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줘

 

'슬론'?

 

'카일' 목소리 같은데?

 

이상해, 답장 한번 없더라

 

그러게 말야

 

'카일'이 사라진 게
오히려 잘 됐어

 

못돼 처먹은 애
장단 맞춰주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기분 알아
그만 잊어버리자

 

뭐야!

 

미안해

 

몰래 훔쳐 봐서 미안해

 

말도 안 돼

 

로맨스의 종말을
목격한 기분이랄까?

 

쟤 남친 있지?

 

내 말이 그 말이야

 

로맨스는 끝난 걸까?

 

손으로 직접 쓴 연애편지도 없고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 없어

 

쟤들이 말하는 '카일'이란 애

 

완전 뒤통수 맞았어

 

솔직담백하고 괜찮은 앤데

 

친구는 잘못 사귀었지만

 

그거 알아?

 

뭘?

 

괜찮은 애였어

 

메시지 없음

 

신기해라

 

어떻게 한 거죠?

 

춤추러 갔는데 마녀가
다트 마법을 걸었어

 

뻥쟁이

 

잠 깼으면 공부나 할까?

 

- 아뇨
- 조심해

 

남자가 멍청하면
여자가 얕잡아봐

 

아빠가 입버릇처럼 말했죠

 

'외모와 인기는 비례한다'

 

이젠 애들도 절 싫어해요

 

본래 고딩땐 심술 맞잖니

 

일반 학교에 다녔어요?

 

15살, 친구들이
동정을 잃을 때

 

난 시력을 잃었어

 

장님이 돼서 좋은 점도 있지

 

- 잘 들리니까?
- 응

 

여자들이 껌뻑 죽거든

 

못 생긴 남자만 불쌍하네요

 

그걸 어떻게 확신해?

 

놀랐을 거다

 

장님도 옷 입는 센스는 있어

 

시력은 잃었어도 감각이 있거든

 

어차피 못 보는데
왜 신경을 쓰죠?

 

남들 눈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나를 단정하게 가꾸는 거니까

 

'루빅스 큐브'를 맞추듯이

 

언젠가 이해하게 될 거야

 

관심사: 섹시한 여자
자기 소개: 뚱보 혐오함

 

계정 탈퇴

 

탈퇴 사유

 

나는 더 이상...

 

삭제

 

또 속았어!

 

순진한 구석이 있네

 

어젯밤에 쥐새끼
소리가 들리던데

 

어디 갔었니?

 

이젠 잔소리쟁이
부모 노릇까지 하게요?

 

신경 끄세요

 

저번에 말한 거 생각해 봤는데

 

수술로 안 돼요?

 

의사들 엄청 많이 만나봤는데

 

기적이면 모를까
아무튼 고맙다

 

어디 갔었어?

 

어떤 여자애 보러요

 

잘 됐구나

 

말도 못 붙였어요

 

시작이 반이야
인사할 날이 오겠지

 

제 꼴을 볼 수 있담
왜 그런지 아실 텐데

 

시작이 반이다, 축하 해야지

 

하나, 둘, 셋, 안녕!

 

'볼'!

 

하나, 둘, 셋, 안녕!

 

안녕!

 

안녕!

 

주사기 무료 교환소

 

- 샌드위치 드세요
- 고맙다

 

아빠는 잘 버티고 있니?

 

아빠, 저 왔어요, 아빠?

 

못 살아!

 

아빠!

 

지금은 한 푼도 없어

 

한번 만 봐줘

 

일주일만 주면
어떻게든 갚을게

 

약쟁이 말에 더는 안 속아요

 

- 아빠, 그만해요
- 미안하다, '린디'

 

이봐, 닥쳐! 당장 꺼지라구!

 

'빅터' 금방 갚을 게요

 

당장 우리 돈 내 놔요!

 

아빠!

 

안 돼!

 

내 딸 어딨어?

 

우리 형을 죽였어

 

당신 딸을 죽일 거야

 

반드시 찾아내겠어

 

관둬요

 

원하는 게 뭐야?

 

원하는 게 뭐냐고?

 

'린디'요

 

제가 지킬 게요

 

내 딸은 내가 지킬 거야

 

저놈 말 못 들었어요?

 

저랑 있으면 안전할 거예요

 

네가 누군지 모르잖아

 

'린디'를 안 보내면...

 

경찰에 사진을 보낼 거에요

 

안 돼! 실수하는 거야

 

사람 죽인 것도 큰 실수죠

 

딸애한테 뭐라고 하지?

 

'졸라', 잊지 마요
이제부터 '헌터'예요

 

어서 오세요

 

- 그 친구 어딨죠?
- 가세요

 

너만 두고 갈순 없잖아

 

남한테 맡기면서?

 

옛 친구 아들이란다
안전을 위해서...

 

됐어요, 내몸은 내가 지켜요

 

- 작별 인사 해야지?
- 됐어요

 

네가 무사한지 어떻게 알지?

 

잊으세요

 

학교, 친구, 내 인생
전부 포기했으니까

 

다시는 찾아오지도
전화도 하지 마세요

 

남처럼 살자구요

 

그래, 내가 모든 걸 망쳤지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가세요

 

나 왔거든!

 

네가 누군지 몰라도
건들면 가만 안 둘 거야

 

지옥에 갇힌 '린디'

 

나랑 똑같은 처지구나

 

43, 47, 53, 59

 

- 먹을 거 가져왔어
- 그냥 가져가

 

전부 다 설명해 줄게

 

잠깐만 나와 봐

 

매너 좋다!

 

왜요?

 

불가리

 

백화점에 가서
여자들이 뻑가는

 

'마놀로 블라닉'같은
명품을 사와요

 

내가 그 동안 쭉 지켜 봤는데

 

그런 타입이 아니야

 

그럼 '프라다'요!

 

돈으론 안 돼

 

돈으로 어쩌잔게 아녜요

 

맞아, 그런 거 싫어해

 

그럼 어쩌죠?

 

그 애에 대해서 뭘 아니?

 

어떤 애인지부터 파악해야지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잘 생각해 봐

 

상상도 못할 거야

 

모든 게 뒤죽박죽 돼버렸어

 

온통 그리운 것들 투성이라구

 

맨날 마시던
싸구려 커피도 그립고

 

자원 봉사하던 병원도

 

전부 그리워 죽겠어

 

기분은 엉망인데

 

선물 몇 개 사주면 풀리겠어?

 

곧 끝나겠지만 정말 끔찍해

 

학교도 그립고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물론 목숨이 걸렸지만

 

마추픽추 가려고
꼬박 3년을 일했어

 

난생 처음
꿈꾸던 여행을 가게 됐는데

 

새로운 세상이
바로 코 앞에 있는데...

 

왜 소리는 질러?

 

그 마스크는 뭐야?

 

너 놀랄까 봐

 

덕분에 하나도 안 놀랐다

 

젤리 가져왔어

 

하나 물어봐도 돼?

 

왜 여기 있어야 돼?

 

너를 지켜야 하니까

 

내 몸은 내가 지켜

 

넌 나를 모르잖아

 

하지만 우리 아빠랑
너희 아빠...

 

그래, '옛날 친구'라며

 

놈들이 모르는 곳에 숨기려고

 

네가 다칠 까봐 걱정하셔

 

그만큼 널 사랑하니까

 

신신당부를 하셨어

 

- 정말?
- 응

 

잘 먹을게

 

천만에

 

아줌마 말이 완전 적중했어요!

 

린디에게, 문득 편지에
대해 생각해 봤어

 

손으로 쓰는 편지

 

아무도 편지를
쓰지 않는다니 끔찍해

 

린디: 장미가 좋아!
그래서 오늘부터
너한테 편질 쓸 거야

 

뭘 만든다구?

 

온실을 만들려고요

 

'린디'가 장미를 좋아해서

 

색마다 꽃말이 다른 거 아세요?

 

아주 깊은 뜻이 있지

 

'전 거죽만 사내고
속은 계집애랍니다'

 

저 없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린디'예요

 

'윌'이야, 반갑구나

 

중계 소리가 들려서요

 

- '레인저스' 팬이니?
- 죽고 못살죠

 

그럴 줄 알았다, 여장부야!

 

여장부!

 

- 같이 볼래?
- 감사합니다

 

언제든

 

저건 다 뭐예요?

 

'헌터'가 가져 왔어
옥상에 뭘 만든다나

 

뭘요?

 

1954년 영화
"화성에서 온 악녀" 못 봤니?

 

인구를 늘리려고
사람을 납치하잖아

 

그냥 농담한 거야, 썰렁했지?

 

워낙 오랜만에
미녀랑 대화하는 거라

 

다시 시작하자

 

'윌'이야, 반갑구나

 

여기 장비들 전부 '헌터'거야

 

온실을 만든다더라
얼마나 기특한지

 

- 온실요?
- 그래

 

멋지네요

 

그러게

 

별 짓 다하네

 

정식으로 인사할 날이 오겠지?

 

- 지금은?
- 안 돼

 

알았어

 

이 집에서 오래 살았어?

 

아니, 얼마 안 됐어

 

아빠랑 살았는데
워낙 참을성이 없어서...

 

무슨 말인지 잘 알아

 

엄마는?

 

우리 엄만 돌아가셨어
얼굴도 몰라

 

엄만 안 계시고
아빤 약쟁이고

 

우린 공통점이 하나도 없구나

 

한국 드라마 보네?

 

한국말 할줄 알아?

 

- 좀 하지
- 정말?

 

뭐라는 거야?

 

'본 아페티'

 

그거 아니잖아

 

너도 한국말 배웠어?

 

잘난 척 하긴 싫지만 좀 알아

 

한국에선 그렇게 말 안 해

 

똑같은 의미였어

 

뭐랬는데?

 

'나중에 토하더라도
일단 많이 먹어라'

 

아니, 그렇게 말 안 했어

 

내가 엄마 할게
넌 파마 머리를 맡아

 

시작!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널 사랑하지만
파마 머린 못 봐주겠다'

 

그건 절대로 아닌 것 같은데

 

엄마가 뭐라고 했냐면...

 

한국어 쌤이 '윌'은 아니겠지

 

학교가 그리워?

 

범생이들이 그렇잖아

 

너만 괜찮다면
같이 공부해도 돼

 

좋아! 나야 고맙지

 

- 내일?
- 응

 

알았어

 

그럼, 잘 자

 

잠깐만

 

소름 끼치지?

 

더한 것도 봤어

 

오늘부터 공부 시작해요
처음인 거 티내지 말고

 

엄청 똑똑해 보여야 돼요

 

'린디'도 온대요

 

웃지 마요, 뭘 할 거죠?

 

걱정 마
제대로 망신당하게 해줄게

 

안 돼요, 미리 알려줘요

 

- 해답도
- 그건 반칙이야

 

저 같은 괴물이
여자 환심을 사려면

 

다른 수가 없잖아요

 

-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 진부해요

 

- E.E. 커밍스
- 뻔해요

 

네가 하는 짓도
눈에 뻔히 보이거든?

 

프랭크 오하라의
'당신과 마시는 콜라'는요?

 

그 시를 어떻게 알아?

 

'시로 여자 꼬시기' 검색했어요

 

멋지게 대답할 말도 알려줘요

 

잘 해봐

 

'린디'가 좋아할 게
뭐가 있을까요

 

오늘이 첫 수업인데

 

남편이 청혼할 때
바구니를 만들어 줬어

 

그걸론 안 돼요

 

- 초콜릿 어때요?
- 안 돼

 

그럼요?

 

친절하게 대하면 좋아할 거야

 

그쪽으론 젬병인데

 

평소처럼 행동해

 

괴물 '헌터'요?
까칠남 '카일'?

 

네 진심을 보여주렴

 

어떻게 만든 거야?

 

그냥 뚝딱거려 봤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데

 

- 돌겠네
- 응?

 

아냐, 너도 아는 거라서
수업이 재미있겠다고

 

장님 나가신다!

 

- 잠깐만
- 에구, 넘어졌네

 

- 괜찮아요?
- 무사해

 

'졸라', 고마워요

 

큰일 났어요
'린디'가 아는 시래요

 

일이 재밌게 돌아가네

 

- 커피 마셔
- 이걸 어떻게?

 

싸구려 커피가 제일 맛있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원 가꾼지 오래 됐어?

 

아니

 

아빠 손에 끌려와서
이집에 갇혀 살면서

 

흉한 것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어졌거든

 

물론, 그 아름다움은
아무나 볼 수 없지만

 

시나 읽어 봐

 

'당신과 마시는 콜라는
산 세바스티안보다'

 

'이룬, 앙다예
비아리츠, 바욘보다'

 

'그 어느 곳보다 즐거워'

 

'주황색 셔츠를 입은 그대 모습'

 

'너무나 행복해 보여'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잠깐만

 

그래, 이따 올게

 

계속 해

 

'온화한 뉴욕의 오후 4시'

 

'서로를 지나쳐서 표류하네'

 

'한 그루 나무가
녹음을 뿜어내듯'

 

'초상화 속에 그려진
얼굴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사라졌을까
궁금해 지네'

 

'세상에 모든 초상화보다
그대 모습을'

 

'그대만을 바라 보리라'

 

조금만 시간을 줘

 

마법은 되돌릴 수 없어

 

조금이면 돼

 

미안하지만 안 돼

 

나한테 화나서 이러는 거 알아

 

뭔가 수가 있을 거야

 

부탁이야

 

안된 다고 했잖아

 

아직도 네 생각만 하는 구나

 

아니! 다른 사람도 생각해

 

'린디'가 얼마나 힘들지

 

애들과 생이별한 아줌마
장님 선생님까지

 

드디어 달라졌구나?

 

그래

 

좋아, 노력해 볼게

 

부탁인데
'윌'과 '졸라'를 도와줘

 

나 땜에 고생하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약속할게, 너만 성공한다면

 

'카일' 행운을 빌어

 

- CD 가져왔어
- 고마워

 

옛날이 그립다!

 

같은 학교 다니던 친구야

 

- 자타공인 까칠남!
- 응?

 

학교 임원들끼리
사진을 찍었거든

 

똑똑해 보이네, 잘 생겼어

 

본인도 알아

 

언제나 그렇잖아

 

나쁜 남자가 매력 있어

 

- 좋아했어?
- 그건 아니고

 

가끔씩 널 보면 그 애가 떠올라

 

네가 까칠하단건 아니고

 

어느 날 사라졌어
재활원에 갔다나

 

이제 알겠다
마약중독자라 끌렸나 봐

 

좋아했구나?

 

사라지기 전날
잠깐 얘기한 게 전부야

 

그런데 재밌는 건

 

그쪽도 나한테 호감을
가진 것 같았단 거야

 

당연하지

 

아냐

 

걔는 잘나가는 킹카고
난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네가 좋아

 

나도 그래

 

킹카로 사는 거 별 거 아냐

 

그거, 찌질한 애들
단골 대사 아냐?

 

맞아, 틀린 말도 아니잖아

 

뭔가 특별했어

 

뭐가?

 

겉으론 까칠하게
보이는데, 뭐랄까

 

어떤데?

 

착해

 

착해?

 

아직도 좋아하는 거야?

 

나쁜 남자한테 빠지기 싫다며

 

맞아, 하지만 그 애는...

 

- 본심이야 착하겠지
- 내 말이

 

그래도 앞뒤가 안 맞는데

 

맞아

 

모르겠어

 

우린 뭔가 통하는 것 같았거든

 

그게 뭔지 궁금해

 

나랑 어디 좀 같이 갈래?

 

보통 이런 시간에는
아빠를 찾아 다녔어

 

호신용 스프레이 들고
소수를 외면서

 

소수?

 

그러면 덜 무섭거든

 

무서운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걱정마

 

그렇게 되네

 

사람들이 보면 어때?

 

모르겠어, 피해 다니니까

 

나도 그런 거 잘 하는데

 

저쪽이야

 

공원에 가는 거야?

 

가보면 알아, 따라 와

 

캐롤 가든스 동물원
동물원?

 

저 소리 들려?

 

동물들이 물 마시는 소리

 

근처 거리에서 속삭이는 소리

 

'사랑해'

 

저 소리 들려?

 

뭔데?

 

개코 원숭이가 엉덩이 긁는 소리

 

여긴 어디야?

 

내겐 특별한 장소야

 

예전이랑 똑같아

 

뭐가?

 

유치원에 다닐 때

 

아빠가 어디 가고 싶냐길래

 

동물원에 가자고 했어

 

장난감에 사탕도 사주더니

 

엄마가 떠났다고 했어

 

그 후론 한번도 못봤고

 

아빠 몰래 도망쳐서
여기 숨어서 영활 봤어

 

두 새끼를 잃은
어미 코끼리 얘긴데

 

새끼가 그리워서
1년 후 돌아와서

 

결국엔 새끼들의 뼈를 찾아내지

 

그런 사랑을 상상할 수 있겠니?

 

아니

 

여기 데려온 건 네가 처음이야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하나, 열 둘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 같아

 

열 셋, 열 넷, 열 다섯

 

해 뜬다

 

아무래도...

 

널 사랑하게 됐나 봐

 

'마추픽추' 여행 1주일 남았다

 

아직도 도망치고 싶어?

 

그냥 보내줄까 봐요

 

거기 가면 안전할 테니까

 

이 집에 오기 전부터
고대하던 여행이잖아

 

갈수록 널 좋아하는 눈치야

 

친구로 좋아하는 거죠

 

- 내 차례야
- 미안요

 

그냥 보내줘야 겠어요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하니까

 

두 분도 떠나고 싶잖아요

 

- 당근이지
- 아니야

 

장난친 거에요

 

여행 떠나기 전까진
아직 며칠 남았잖아

 

'린디' 입장에서 생각해 봐

 

지금은 모든 게 낯설지만

 

언젠가 너를 사랑하게 될 거야

 

시간이 얼마 없어요

 

으리으리한 별장으로 데려가던가!

 

그딴 거 없어요

 

달랑 시골 집 하난 걸요

 

달랑 하나? 세상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출발해!

 

아빠: '빅터'가 잡혔어
집으로 돌아오렴

 

삭제

 

여기 맞아?

 

숙녀 먼저

 

벌써 지루해진 거야?

 

아니

 

이런 데서 뛰어 놀면
너무 좋았겠다

 

호수 쪽에는
핸드폰 신호가 약해서

 

아빠가 금방 가자고 했었어

 

그래도 잠깐은 너무 좋았지

 

우리 아빤 교사였어
엄마가 죽기 전까진

 

그 후로 망가졌지

 

보고 싶어?

 

지금은 아냐

 

지난 몇 달 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무거운 짐을 벗고 지냈어

 

지금까진 모든 걸
아빠한테 맞춰 살았거든

 

그래서 여행이 가고
싶었는지도 몰라

 

너랑 지내면서 자유를 찾았어

 

고맙다는 뜻이야?

 

- 호수 구경하러 가자
- 그래

 

너한테 줄 게 있어

 

- 뭔데?
- 편지

 

미안해, 비상 전화라서...

 

여보세요?

 

어느 병원이죠?

 

알겠습니다

 

아빠가 쓰러지셨대

 

얼른 가봐

 

승차하세요!

 

- 고마워
- 얼른 가!

 

- 전화할게
- 괜찮을 거야

 

아빠 낫는 데로 돌아갈게

 

너무 걱정 하지마

 

'헌터'

 

응?

 

넌 좋은 친구야

 

안 돼, 읽지 마!

 

읽지 마! 보면 안 돼!

 

린디에게, 문득 편지에
대해 생각해 봤어

 

손으로 쓰는 편지

 

아무도 편지를
쓰지 않는다니 끔찍해

 

그래서 오늘부터
너한테 편질 쓰려고

 

앞으로 매일 너한테
편지를 쓸 거야

 

아무래도 널 사랑하게
될 것 같거든

 

나야, 아빠가 많이 좋아지셨어

 

편지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어

 

어딨는 거야?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편지까지 줘 놓고 왜 사라졌어?

 

좋은 친구니까

 

어떻게 된 거야?

 

'마추픽추' 가는 날!
다 끝났어요

 

연락해 봐

 

- 왜요? 친구니까?
- 물론

 

연락을 끊을 이유도 없잖니?

 

나한테도 연락했더라
전화라도 해줘

 

저번에 통화할 때
마음이 아프댔어

 

여자가 '마음 아프다'는 건
'전화해, 멍충아'란 뜻이야

 

너랑 연락이 안 돼서
학교로 돌아간 거야

 

'마추픽추' 즐거운 여행되길!

 

'린디'

 

여기는 웬일이야?

 

떠나기 전에 만나려고

 

- 편지까지 줘놓고
- '린디'

 

- 연락을 끊었잖아
- 미안해

 

그 동안 바빴던거 알잖아

 

내가 잘못 생각했어

 

- 겁이 났어...
- 뭐가?

 

날 사랑하지 않을까 봐

 

이런 흉측한 모습을
어떻게 좋아하겠어

 

네가 특별한 애란 걸
깨닫지 못했어

 

내 끔찍한 모습도
받아들여 줬는데

 

너랑 있을 때는....

 

내 끔찍한 꼴도 잊을 수 있었어

 

끔찍하지 않아

 

가 봐

 

가고 싶어 했잖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그것만은 약속할게

 

가 봐

 

다녀 와

 

'헌터'

 

사랑해

 

'카일'

 

'헌터'!

 

'카일'

 

미안, 누굴 찾느라 정신이 없어

 

- 이해해
- 고마워

 

어떻게 된 건지
다음에 얘기해줘

 

- 어떤 여자를 만났어
- 잘 됐다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럼 내가 하는 말도 믿어주겠네

 

어디 갔지?

 

겉모습은 멋지지만
내면은 추악한 애가

 

마녀의 저주를 받고
사랑으로 변하게 돼

 

그건 동화잖아

 

동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면?

 

뭐가?

 

그런 사랑을 상상할 수 있겠니?

 

상상이 돼?

 

그래

 

너였구나

 

영주권
정신차려

 

정신 차리자, 제발!

 

꿈이죠?

 

그래

 

행복한 꿈이야

 

끝내주게 행복한 꿈!

 

'킹슨'씨, 새 인턴이 도착했습니다

 

뵙고 싶어할 것 같아서요

 

미인은 환영이야

 

독특한 친구던데요

 

추녀는 사절이고

 

추천서를 보니까
아무리 힘든 업무도

 

마법처럼 해결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