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초의(何超儀)… 디에
진일령(陳逸寧)… 어린 디에

전원(田原)… 입
장조만(蔣祖曼)… 어린 진진

갈민휘(葛民輝)… 밍

 

저번주엔 여추우(余秋雨)의
"사자(使者)"를 읽었죠

 

오늘은 그의

 

"30년의 무게"를 읽어봅시다

 

431페이지를 펼치세요

 

끊이지 않는 전화통화 가운데

 

갑작스레 나는 한 노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는 나의 중국어 선생님이었다

 

…30년 전 고등학교 시절의 목리 선생님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그것은 사라졌다

 

노인이 나에게 말했다
"또 하나 그려줄 수 있겠나?"

 

"내가 나중에 간직할 수 있도록?"

 

60년대 초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고등학생의 삶은
고달프면서도 행복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이 선생님들이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연하장을 살 수가 없었기에

 

빈 종이에 우리가 직접 그릴 수밖에 없었다

원작… 진설(陳雪), [나비의 흔적](蝴蝶的記號)
 

원작… 진설(陳雪), [나비의 흔적](蝴蝶的記號)
우리가 뭐라고 쓰던 뭘 그리던

 

다른 학생들보다 나을 것은 없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그렸던 그림을 잊었다

 

아직 남아 있는 위대한 사랑을 느끼기 위해

 

30년 동안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둘둘 감아올리는 데에는

 

그저 두 중늙은이들의 손이 필요할 뿐인 것이다

 

여추우의 "30년의 무게"입니다

 

그 시간을 생각해보고

 

그 무게를 느껴보도록 해요

 

이번주 숙제의 제목은 "시간의 무게"입니다

 

- 바이 바이
- 바이 바이

 

각본/감독… 맥완흔(麥婉欣)

 

나비
(蝴蝶: 우 디에)

 

아가씨, 지금 뭐하는 거야?

 

아직 계산도 안 한 거잖아?

 

죄송해요

 

제 동생입니다. 제가 대신 계산할게요

 

안녕. 그래, 팅팅은 내가 나중에 데리러 갈게

 

지금은 좀 일이 있어. 고마워

 

제 이름은 입이라고 해요. 직장을 잃은 참이고
개를 두 마리 키우고 있어요

 

제가 없으면 그애들 굶을텐데

 

가출한 거예요?

 

로사가 쫓아냈어요

 

어제 둘이서 싸웠거든요

 

그 사람 집에 빌붙어 살던
처지라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한 푼도 없더라도 도둑질은 하면 안 돼요

 

여기 친구들은 좀 있어요?

 

무슨 상관이에요?

 

지금은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구요!

 

[커피 한 잔 주세요]

 

잘 때 네가 굉장히 예뻐 보인다고
누가 말해준 적 있니? - 진진

 

뭔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어요?

 

왜 모두들 그런 걸 묻는거죠?

 

로사도 그랬어요

 

내가 인생을 낭비한다고

 

그러다 언젠가 자기가
날 깔보게 될 거라고요

 

그 사람이 날 쫓아낸 것도
그런 싸움 때문이었어요

 

그 사람은 정말은 날 소중히 해줬어요

 

하지만 너무 참견이 심하고 말이 많았죠

 

당신 얘기가 아니에요
당신은 아주 온화하고 친절한 걸요

 

미안해요, 학생들한테 하던 버릇이 나왔나봐요

 

그러면 당신 비밀을 하나 얘기해줘요
그걸로 쌤쌤으로 치죠?

 

쌤쌤?

 

난 30년 동안 학교를 떠난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그리고 선생님이 됐죠

 

그냥 이 학교에서 저 학교로 옮겨다닌 것뿐이에요

 

그건 비밀이 아니잖아요

 

예전엔 친구를 만나러
마카오에 자주 갔었어요

 

내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23살 때 스님이 됐죠

 

힘드시겠어요

 

그냥 저한테 털어놓으세요. 당신을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잘 때 네가 굉장히 예뻐 보인다고
누가 말해준 적 있니? -진진

 

울고 싶을 땐 절 부르세요

 

그냥 저녁만 해주시면 돼요

 

원하는만큼 큰 소리로 울어도 괜찮아요

 

고마워

 

회사가 가까우니까

 

그냥 혼자서 갈게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봐

 

안녕

 

어떻게 여길 찾았어요?

 

이 근처에 여학교는

 

몇 군데 없잖아요

 

그거 꼭 읽어주세요

 

서둘러! 어서, 빨리 와!

 

기다려

 

비 온다

 

정말?

 

 

모르겠는데. 난 가로등이 아니라구

 

시큼한데

 

저 로사네 집으로 다시 들어왔어요
그때 돈 빌려주신 거 갚고 싶었는데

 

그냥 저녁을 대접해드리기로 할래요

 

이번 토요일은 어떠세요?

 

팅팅을 데려오셔도 괜찮아요

 

아 참, 뭔가 하고 싶은 것 없냐고 물으셨죠?

 

제가 하고 싶었던 게 두 가지 있어요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과

 

어울리는 직장을 찾는 것

 

누구한테도 이걸 얘기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언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그날 밤에 당신 꿈을 꿨어요

 

그 꿈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토요일에 꼭 오셔야 해요

 

어서, 빨리 와

 

여기 혼자 살아?

 

일어나! 빨리, 보여줄 게 있어

 

일어나!

 

너무 피곤해

 

어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로사, 누구야?]

 

[모르겠어]

 

토요일날 대학 동창들이랑 저녁식사가 있어

 

팅팅도 데리고 갈 건데 좀 많이 늦을 거야

 

그래, 재미있게 놀다 와

 

이참에 가서 쇼핑도 좀 하고

 

요새 통 뭘 산 적이 없었잖아

 

왜 그러니? 먹어라

 

나비가 훌쩍 날아갈 때

 

내 마음도 함께 날아갔네

 

눈물에 젖은 이 얼굴을 닦아주러

 

이 긴 밤에 누가 오시려나

 

의지할 이를 찾으며

 

사랑할 이를 찾으며

 

오랜 인연은 끊기 힘드니

 

이 마음은 애달프기만 한데

 

그 많은 질투와 책망을

 

그 누가 견딜 수 있을까

 

열 세 살 때 여자애랑 잔 적이 있어

 

그앤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났고

 

…날 꼭 안고 있었어

 

그리고

 

난 그애 몸 안에 손을 집어넣었어

 

그러자 그앤 울기 시작했는데

 

내가 할 줄 아는 건 그것뿐이거든

 

오랫동안 그일을 생각해봤어

 

아직도 너한테 이야기하기가 무서워

 

네가 화내지 않기를 바라니까

 

넌 나를 친한 친구로만 대하는데

 

난 이젠 진짜 모르겠다

 

벌써 여러 번이나 암시를 줬는데 말야

 

몰랐어. 아무도 날 이렇게
좋아해준 적이 없었거든

 

이게 뭐야?

 

태어날 때부터 있던 거야

 

여기에 네가 계속 있었어

 

왜 그래?

 

당신 요새 좀 이상해

 

내가 일만 하고 당신을
무시한다고 이러는 거야?

 

-바이 바이, 우 선생님
-바이 바이

 

바이 바이, 내일 보자

 

디디. 모카

 

얘는 디디고 얘는 모카에요

 

사나워 보이기만 하지
사실은 겁쟁이들이에요

 

길거리에서 줏어온 애들이죠

 

음식을 많이 준비해놨어요

 

로사 집에 산다고 하지 않았어요?

 

로사는 어디 있죠?

 

그걸 걱정하고 있었어요?

 

로사는 지금 자기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어요

 

당신이 올 거라고 말해놨구요

 

나중에 누군가가 케이크를 사가지고 올 거에요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 안 했던가요?

 

그저 나한테 말해준다고만…

 

내 꿈에 대해서요

 

그냥 제 생일에 당신을 보고 싶었어요

 

항상 이렇게 쉽게 긴장하나요?

 

디디! 모카! 들어가!

 

팅팅은 이제 한 살이 돼가죠?

 

네. 요새 걸음마를 배우고 있어요

 

음악을 아주 좋아해요
특히 너바나를요

 

"Smells like Teen Spirits"

 

멋진데요

 

밍은 애기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지만

 

팅팅은 알아요

 

맞아요

 

전 세 살 때 글을 깨쳤죠

 

아버지는 안 믿었지만,
어머니는 알았어요

 

책을 많이 사주셨죠

 

초등학교 들어가서 다른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있을 때

 

전 벌써 고룡(古龍) 소설을 읽고 있었죠
(※홍콩의 유명한 무협소설가)

 

수업이 너무 지루해서
전 딴 생각을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산수는 하나도 못 배웠고
숙제는 끔찍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과
키스하고 싶었어요

 

당신이 화를 낼까봐 무서웠죠

 

그래서 이렇게 많은
핑계거리를 끌어댄 거예요

 

 

이렇게 무서워본 적이 없어요

 

난 결혼했고 아이도 있지만

 

당신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괜찮아요. 몰아붙이지 않을테니까

 

먹자구요

 

안 그러면 자제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이런, 나 없이 벌써
만찬을 즐기고 있구나]

 

[예쁜 사람이네! 디에 맞죠?]

 

이 앙큼한 것

 

[예쁜 여자를 보자마자] 날 버리는구나

 

가서 애한테 먹을 걸 좀 줘야겠어요

 

[얘는 나한테 그런 말 안 했는데…]

 

하긴, 얜 언제나 나이든
여자를 좋아했으니까

 

[혼자 미용실을 나온 거야?
여기서 뭐 하는거야?]

 

[내가 어쨌다고? 생일 케이크를 사왔잖아]

 

[오늘은 내 생일이라구
오늘만이라도 좀 내버려두면 안 돼?]

 

[OK, 알았어. 내가 나가지]

 

다만 유부녀를 유혹하는 건 그만두라구

 

로사는 신경쓰지 말아요

 

케이크 맛있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굉장히 화난 것 같은데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거예요?

 

바보같기는. 그 여잔 제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집으로 여자를 데리고 올 때마다
이런 식으로 놀려대는 걸요

 

신경쓰지 말아요

 

정말로 나이든 여자를 좋아해요?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던가요?

 

서른이 넘어서까지 이렇게
수줍음이 많은 사람은 처음 봐요

 

당신이 두번째니까요
첫번째는 스님이 됐구요

 

진진, 나 왔어

 

좀 도와줘, 진진

 

-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던가?
- 아주 가끔씩일 뿐이지만

 

- 우리에게 먹을 음식이 없던가?
- 비록 충분치는 않지만

 

- 우리에게 살 집이 없던가?
- 조금 냄새는 나지만

 

-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보다는 낫지 않던가?

 

그만 두고 싶으면 말해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빨리 직장을 구하고 나는 그만 잊어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린 만난 적도 없던 거예요

 

그런다고 우리가 만났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아요

 

열심히 공부하면 시험은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어

 

더이상 이 일은 못 하겠어

 

나도 포기하고 싶진 않아

 

일어날 시간이야!
아침을 만들어놨어

 

어째서 네 집에 대해서는
말해주질 않는거지?

 

언제나 이야기하고 있잖아

 

디에, 이거 가지고 있어

 

웨딩드레스 입고 뛰어다니면 안 돼

 

할아버지한테 뽀뽀해드려야지

 

바로 그렇게요. 전 약속했죠

 

그녀는 승락했습니다. 그게 다예요

 

넌 왜 캐나다로 안 가?

 

안 가겠다고 한 적 없어

 

"오늘 아침 9시부터 인민들이 사방에서"

 

"천안문 광장으로 행진해오고 있습니다"

 

5·4 운동 70주년

 

"행진은 활기로 떠들석합니다"

 

"마치 모든 인민들이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믿음을 찾은 듯합니다"

 

"군중들 때문에 공기가 희박해질 정도입니다"

 

[더이상 이렇게는 일 못 해]

 

조금만 더 있다가라

 

[돈은 어떻게 갚으려고 그래?]

 

[이건 내 일이 아니야]

 

[난 가수지 광대가 아니란 말야]

 

[세상물정을 그렇게 모르니? 네 일이야]

 

[부탁이야]

 

[치워]

 

이백(李白)은 다감(多感)하고
다정(多情)한 편이었죠

 

그는 술을 좋아했답니다

 

두보(杜甫)의 시는 좀더 애국적이었고

 

…좀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었죠

 

람 아주머니

 

- 죄송합니다. 산메이와 모후 말인데요
- 미안해요, 우 선생님

 

그애들이 학교를 빼먹은 줄 몰랐어요

 

모후 부모님이
오늘 아침에 와서 한바탕했어요

 

모후는 아버지한테
맞아서 피가 철철 흐르고…

 

그래서 우리집에 있으라고 했던건데

 

매일 학교에 가라고 단단히 일렀어요
정말이에요

 

산메이입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인민의 노래가 들리나요?

 

성난 사람들의 노래가?

 

이는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을

 

인민들의 노래입니다!

 

우리 심장의 고동소리가

 

북소리에 맞춰 뛰고 있어요

 

내일이 오면 다시 시작될 삶이 있으리니!

 

우리의 운동에 함께 하겠어요?

 

누가 우리와 함께 할 만큼 용감한가요?

 

저 장벽너머 보고 싶은 세상이 있나요?

 

우리는 모두 권리를 가지고 있지

 

만약 사람들에게 인권이 없다면

 

사람이 사람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여보세요? 엄마?

 

울지 말아요! 무슨 일인데요

 

알았어요

 

그애들은 찾았대?

 

아직

 

내일까지 소식이 없으면
경찰에 연락하는 수밖에

 

디에

 

왜?

 

어디 있었니?
왜 학교에 오질 않았어?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하셔

 

너희들 괜찮니?

 

우 선생님, 도와주세요

 

저 모후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우선 이리 와라

 

집으로 돌아가, 다 괜찮을 거야

 

우릴 혼냈어요

 

사실 우리 같은 사람은 많다구요

 

어떡하죠?

 

우리 아빠는 나보고 캐나다로 가래요

 

도와주세요

 

집으론 못 가요
아빠가 날 죽이려고 들거예요

 

돈! 저희가 도망칠 수 있게
돈 빌려주실 수 있어요?

 

제가 돈 벌 수 있게 되면
꼭 갚아드릴게요

 

오늘은 여기서 쉬어라

 

내일 집에 데려다 줄게

 

서두르면 안 되는 일이 많이 있단다

 

그렇게 성급하게 굴다간
스스로 상처만 늘 뿐이야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학생들이 레즈가 되고…
가출까지 했는데

 

부모들한테 전화는 안 하고

 

오히려 집에서 재우다니

 

그애들은 애지만 당신은 어른이잖아

 

당신이야말로 억지로 떨어진다는게
어떤 건지 모르면서

 

이 노래는 "Never"라고 합니다
9년 전 노래죠

 

주인공은 어디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노래합니다

 

8달러짜리 식사밖에 못 하는 신세지만
자기는 행복하다구요

 

- 이거 전에 들어봤어?
- 아니

 

Never been to U.S
미국에도 못 가봤고

 

Never been to England
영국에도 못 가봤고

 

Never been to Japan
일본에도 못 가봤고

 

Never been to Russia
러시아에도 못 가봤고

 

I've never been to
never been to C-H-I-N-A!
중국에는 더더욱 가본 적 없지!

 

Never own a mobile
차도 가져본 적 없고

 

Never own a house
집도 가져본 적 없어

 

Never own much anything
뭘 가져본 적이 없지

 

Never travel far
멀리 여행도 못 해봤고

 

I never fly, I never fly in the a-i-r!
비행기는, 비행기는 한 번도 못 타봤다고!

 

어제 여기서 재웠는데요

 

모후 부모님께 태워다 드릴까요?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잠깐만요, 기다리세요

 

여보세요?

 

산메이?

 

"신사 숙녀 여러분…"

 

"저희 배는 곧 신(新)마카오의
해상 페리 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배가 완전히 정박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보세요? 네, 람 아주머니

 

저 지금 마카오에 왔어요

 

아… 벌써 집으로 돌아갔다고요?

 

괜찮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야, 이리로

 

멋지다

 

무슨 생각해?

 

이것저것

 

어떤 거?

 

때때로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

 

어디선가 어긋난 것처럼

 

이 광경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사실은 모든 건 이미 일어난 일이야

 

모든 일이 모두 쓰여 있어

 

쓰여 있어?

 

어떤 사람들은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 하기도 해

 

하지만 무슨 짓을 하던,
그들의 삶은 이미 쓰여져 있고

 

그들의 선택이나 결과들도
벌써 예정된 것들이야

 

틀렸어
미리 계획해둔 것이라고 해야지

 

계획해둔……맞다

 

네가 졌어. 벌이다

 

안녕! 홍콩에서 왔어?

 

그래

 

내 이름은 칼이라고 해

 

네 이름은?

 

정말 날 사랑해?

 

일백 퍼센트

 

어떻게 증명해줄 건데?

 

지금이 바로 그 증거야

 

얼마나 오래 날 사랑할 거야?

 

그게 무슨 말이니?

 

벌써 다 쓰여 있다면서?

 

그래. 하지만 우린
뭐가 쓰여 있는지는 몰라

 

그렇지! 우린 역시 똑똑해!

 

적어도 우린 이게 전부
음모라는 건 알잖아

 

계획! 음모?

 

사실 난 정치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

 

하지만 정치란 건
피해갈 수가 없는 놈이지

 

인간이라면, 무시할 수 없는 것이야

 

난 지금 저항에 관해 얘기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틀을 깨자는 거지

 

넌 이것만 해. 저건 하지 마

 

넌 그렇게 살아야만 해

 

…바로 이런 틀 속에서 말야

 

너무나 편견으로 가득하다구 이건

 

우리는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을 원할 뿐이야

 

간섭받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는

 

미안

 

엄마… 좀 어떠세요?

 

어지러워요?

 

지금 도서관에 있어요

 

지금

 

다음부터 삐삐는 꺼놔

 

엄마 집에 갈 거야

 

필름을 현상하러 가야 하는데 도와줄래?

 

우 선생님

 

죄송해요, 폐만 끼쳐드려서

 

바보 같은 소리 말아

 

먼저 갈게요

 

『天淨沙(천정사)』
"하늘이 씻은 모래"

 

鶯鶯燕燕春春
꾀꼬리와 제비가 봄을 알리네

 

花花柳柳眞眞
꽃과 버들은 참 모습을 드러내니

 

事事風風韻韻
모든 것에 풍채와 운율이 있구나

 

嬌嬌嫩嫩
아리땁고 어여쁘도다

 

停停當當人人
단정하고 당당한 사람이여

 

花花柳柳(화화류류)…… 眞眞(진진)

 

"擧盃邀明月"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아들이니

 

"對影成三人"
그림자와 마주하여 세 사람이 되더라

 

이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에서

 

"對影成三人"이란

 

이백, 이백의 그림자
그리고 달을 말합니다

 

안 돼! 산메이! 하지 마!

 

이거 놔!

 

산메이! 진정해

 

반장! 가서 구급차를 불러요

 

학생들은 어때?

 

2803…1234

 

디에로부터 메세지는 없어요?

 

"…수년만에 가장 강경한 연설을…"

 

"…최근의 소요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리와서 봐봐!
그놈들이 강제해산하고 있어!

 

"군대가 진압을 맡은 후"

 

"사람들과 학생들은 차량을 이용해"

 

"궁의 주요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도로 위에 앉아"

 

"자신들의 몸을 이용해…"

 

"군용 차량의 움직임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군 부대는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군용 차량과 탱크를 타고"

 

"천안문 광장으로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군대의
움직임을 막고 있습니다만"

 

"군대가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 4시 경…"

 

계획되어 있는 거야

 

"군부대가 천안문 광장에 도착한 후"

 

"많은 총성이 들렸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직 섬광탄만이
번쩍이는 가운데 사람들은…"

 

"중무장한 군인들에게 밀려나고 있습니다"

 

우 선생님

 

모후는 어제 뱅쿠버에 있는

 

누이에게 보냈다는군요

 

그애들을 마카오에서 데려온게

 

모후 아버지였대요

 

모후

 

산메이

 

선생님, 왜 도와주지 않으셨죠?

 

왜 돈을 빌려주지 않았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이제 가세요!

 

가세요

 

먼저 갈게요, 바이바이

 

바이바이

 

감사합니다!

 

당신 말랐네요. 지친 것 같아요

 

피곤해요. 자고 싶어요

 

이 집은 굉장히 커서 개들이 좋아해요

 

요즘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하루에 3번 공연하고
한시간에 200달러 넘게 받죠

 

이 집을 꾸미면서

 

여기 있는 당신 모습을 상상했어요

 

가구들은 여기저기서 줏어왔어요

 

팅팅 요람은 새로 샀지만요

 

몰랐어요… 이런 일을 다 하다니

 

바에서 노래까지 하고

 

당신이 모르는 일은 많아요

 

사실 나는 23살이에요, 18살이 아니라

 

예전엔 3년 동안 노래로 먹고 살았죠
로사를 만나고는 그만뒀지만요

 

내가 왜 여자한테 끌리는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을 도와주지도 못 하고

 

난 뭔가를 하다가도
항상 중간에 포기해버리죠

 

계속 이렇게 살다간
많은 사람들을 상처입힐 거예요

 

왜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죠?

 

당신은 최선을 다했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나 당신이랑 하고 싶어요
싫으면 싫다고 해요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랑 있을 때는 그냥
당신이 원하는 걸 하면 돼요

 

아무도 당신을 비웃지 않을 거예요

 

이런저런 추측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긴 싫으니까요

 

지금 정말 예뻐보이는 거 알아요?

 

무섭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지금은 다시
현실과 마주쳐야 할 때죠

 

난 언제나 여기 있을 거예요

 

난 자살하지도 않을 거고
갑자기 스님이 되지도 않을 거에요

 

나랑 그냥 재미나 보고 싶은 건가요?

 

그저 보통보다 참을성이 많을 뿐이에요

 

당신이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거예요

 

힘들 땐 희망밖에 가질게 없죠

 

내가 열심이라는 거 모르겠어요?
애기 요람까지 샀다구요

 

당신이랑 그저 먹고 마시고
자는 걸 원하는게 아니에요

 

원하는 걸 하기 위해서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하죠

 

내 상황이 당신보다는 덜 복잡하고

 

그래서 당신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거예요

 

나 왔어

 

디에, 나 이혼할란다

 

디에

 

무슨 일이야?

 

제발 어머닐 설득해봐

 

이젠 젊지도 않으시다구

 

엄마

 

아버지, 좀 진정시켜보세요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저 사람이 바람피웠을 때조차도 말야

 

그런데 이제와서 이혼을 하자고 하다니

 

당신 위로는 필요없어
내가 원하는 건 이혼이야

 

그래! 나 딴 사람이 있다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구나

 

엄마

 

두 분이 원하시는 게 대체 뭐예요?

 

자기 애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게 부끄럽지도 않아?

 

옛날에 디에가 보는 앞에서
여자들과 바람피웠을 때는

 

당신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잖아?

 

당신네 가족은 모범적인 가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밀이 많았다니 놀랬어

 

너 도대체 왜 그래?

 

누가 널 때리면 맞서
싸우는 게 당연하잖아?

 

이번 시험도 또 그 추가
시험도 치지 않아서

 

퇴학당해버렸잖아

 

퇴학당한 건 나지 네가 아니야

 

애국은 죄가 아니다

 

민주화운동 동지들을 석방하라!

 

왕단(王丹)을 석방하라

 

위경생(魏京生)을 석방하라

 

너희들은 지금 불법집회를 하고 있어

 

경찰로서는 이게 마지막 경고다

 

확성기를 끄고 조용히 물러나길 바란다

 

민주화운동 동지들을 석방하라

 

왕단을 석방하라

 

위경생을 석방하라

 

경찰은 법도 없는가
이건 인권침해야

 

"Dog Year"라는 말 들어봤어요?
(사람의 1년이 개에겐 7년에 해당. 1년이 7년과 같다는 뜻)

(사람의 1년이 개에겐 7년에 해당. 1년이 7년과 같다는 뜻)

뭐라구요?
(사람의 1년이 개에겐 7년에 해당. 1년이 7년과 같다는 뜻)

(사람의 1년이 개에겐 7년에 해당. 1년이 7년과 같다는 뜻)

독 이어(Dog Year)
(사람의 1년이 개에겐 7년에 해당. 1년이 7년과 같다는 뜻)

 

두 여자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독 이어로 세야 한대요

 

정말로?

 

당신은 무서운 게 없는 사람 같아요

 

이게 전부 헛된 일일지도
모른다는게 무섭지 않나요?

 

어째서 나랑 밍에 대해선 묻지 않는거죠?

 

묻지 않는다고 질투도
안 한다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 가수와 사랑에 빠진 적이 있어요

 

17살 때였죠

 

난 가출해서 그녀를 따라갔어요

 

석달이 지나서, 그 사람은
일본 남자와 도망가버렸죠

 

아무 말도 없이
그 호텔에 한달치 방값을 내야 했는데도

 

내가 가지고 있던 1,000달러까지
들고 날랐더라구요

 

내가 그 사람들을 미워하는지 묻고 싶죠?

 

내 아버지는 내 가출 때문에
발작까지 일으키셨어요

 

그 사람이랑 나랑 누가 더
지독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난 그런 일은 신경 안 써요

 

2년 전에, 한 여자를 만났는데

 

내 돈을 몽땅 훔치고는 날 쫓아냈었죠

 

그리고 로사를 만난 거예요

 

로사는 나한테 잘 해줬지만
그녀가 좋아지질 않아서

 

다른 여자들을 데려오곤 했죠
당신도 포함해서

 

그러면 로사가 화를 내고 날 쫓아낼거다

 

말도 안 되는 논리네요

 

적어도 바에서 일하면서
돈을 조금 벌 수 있었죠

 

그리고 당신을 만났어요

 

나랑 같이 있으면 잃는게 많을텐데도

 

그래도 당신은 계속 와줘요

 

좀 빨리 서두르면

 

바에 나가기 전에 한 번 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돈을 훔쳐서 도망갈지도
모르는데 무섭지 않아요?

 

오늘밤은 여기서 잘게요

 

내일은 수업이 없거든요
마카오에 진진을 만나러 같이 가요

 

또 바보 같은 말을 하네요

 

모든 일이 다 정리되고 나면 당신이
가고 싶어 해도 못 가게 할 거예요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는 건 정말 최악이에요

 

아무도 그런 일은 원하지 않을 걸요

 

감사합니다

 

입… 당신

 

오늘 정말 예쁘다

 

진진! 디에! 나 왔다

 

방에 있니?

 

뭘 그렇게 당황하는 거니?

 

도대체 무슨 일인지 누가 말해줄래?

 

우리 사귀고 있어요

 

엄마, 그런게 아니에요

 

그냥 말씀드려

 

기다려

 

디에, 정말이니?

 

이제 뭐라고 할래?

 

우리 3년째 사귀고 있어요

 

디에, 엄마랑 같이 가자!

 

아주머니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거에서
그냥 도망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진진

 

넌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얜 나 없이는 못 살아요

 

디에

 

우리 진지한 사이라고 말씀드려

 

나도 얘가 없으면 못 산다

 

같이 가자

 

가고 싶으면 혼자 가세요
여긴 제 집이라구요

 

디에, 가지 마

 

디에

 

날 다시는 볼 생각 말아라

 

엄마

 

진진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이건 저희들 문제예요

 

그렇게 얠 몰아세워야겠어요?

 

진진. 돌아올게, 기다려

 

이거 놔! 돌아온다니까

 

"곽달연(郭達年) 씨는 20년 전
흑조(黑鳥)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이 아방가르드 음악가는 그의 음악으로…"

 

"권력자들과 싸워왔습니다"

 

"흑조 밴드는 3년 전 해산했지만"

 

"곽달연 씨는 그의 싸움을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전 이제 늙었고 땡전 한 푼 없지만"

 

"못 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을 겁니다"

 

고민 있어 보여

 

요즘들어 웃지도 않고

 

걱정된다구

 

나한테 어떤 일이 일어났는데
너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나서

 

지나간 일들은 잊어버려

 

네가 여기 있으면 된 거야

 

난 이제 옛날의 내가 아니야

 

이해 못 하겠어?

 

어떻게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굴 수가 있니?

 

난 변했다구. 모르겠어?

 

널 걱정하고 있으니까

 

알고 있었구나, 그렇지?

 

난 네가 바라는 걸 줄 수가 없어

 

난 네가 바라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구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거지?

 

이 집에 아직도 네가 아끼는게

 

하나라도 있니?

 

당연히 있지. 난…

 

난 여자를 사랑하고 있어

 

알고 있어

 

네가 마카오로 찾아갔던 그 사람이지

 

알아봤어

 

그건 상관 없어
네 고등학교 때 친구잖아?

 

며칠 전에 그녀를 만났어
네가 잘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구

 

알고 있었어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

 

무슨 일인지도 알아

 

하지만 지금은 괜찮잖아
그건 이제 문제가 안 돼

 

난 변하지 않았어

 

난 레즈비언이야. 그때도 지금도

 

나에 대해 알아보지 말았어야 했어

 

내 친구를 귀찮게 하지도 말았어야 했고

 

그애가 아냐. 다른 여자라구

 

왜 그런 말을 하지?

 

너를 위해 그녀를 찾아간 거야

 

그 사람이 한 일로 널 책망하지 마

 

너 때문에 승려가 된 것도 아니라구

 

내가 물어봤어. 그녀가 말하길

 

더이상 공부하기 싫었다고 하더군

 

자기 운명은 부처님께 있었다고

 

너하곤 상관없는 일이었어

 

너 때문에 한 일이야

 

예전에는 남자친구도 있었잖아

 

레즈비언이라고 고집하지 마

 

분명히 너는 아냐! 왜…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난 그저…

 

나 때문이라고?

 

저리 비켜

 

우 아저씨, 여기 있어요

 

기억하고 있었냐?

 

이래야 껍질이 떨어지지 않죠

 

제가 어릴 때 가르쳐주셨잖아요

 

이건 네가 먹어라

 

난 하나 더 시키마

 

다이어트 중이냐?

 

네 엄마는 이걸 싫어했지

 

정말 긴 세월이었다

 

넌 벌써 30이고

 

먹기 싫으면 그냥 날 다오

 

돌아왔구나

 

 

우리 이야기 좀 해

 

팅팅은 어머니 댁에 가 있어

 

오늘밤은 어머니가 봐주시겠대

 

같이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어

 

가게에 치즈하고 레몬 향이 있더라

 

당신이 둘 다 좋아하는 걸 아니까
결정하기 힘들었지만

 

결국 치즈로 골랐어

 

예쁘지 않아?

 

 

제발 얘기 좀 하자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지?

 

당신은 신경도 안 써

 

매일 딸애를 데리고 애인을 만나러 가다니

 

이게 다 뭐야?

 

사실, 오늘은 우리가…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당신한테 거짓말하기는 싫어

 

당신도 자기자신에게 거짓말하지는 마

 

우리

 

우리 이…

 

그 말은 꺼내지도 마!

 

절대!

 

이러는 건 우리 둘 다에게 좋을게 없어

 

내가 누군데? 날 뭘로 보는거야?

 

내가 여자한테도 못 당한다고?

 

당신이 이혼이라는 말만 꺼내지 않으면

 

당신 마음대로 해도 좋아

 

방해하지 않을게

 

생각났어. 오늘 우리 결혼기념일이었지

 

하지만 이제 소용없어

 

미안해

 

"홍콩 대학에서 나온
800명이 넘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국제학생협회와 인권감시단체에게"

 

"중국 정부가 학생들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인 데 대한 비난성명을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팅팅, 착하지

 

팅팅, 착하지, 다 먹으렴

 

[이 단체의 이름을 봐주세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이 이름의 의미가
무엇일지 이야기해봅시다]

 

[다음 사항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저널리스트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

 

[무슨 일 있었나요?]

 

좀 어때?

 

벌거벗은 여자랑 즐기다가
이 감기가 걸린 것 같아요

 

좀 자면 나을 거예요

 

바보! 아직도 그런 농담을 할 기분이 나요?

 

오후 공연에서 가사를 다 틀렸어요

 

그래도 200달러나 팁을 받았죠

 

오늘밤 공연을 못 하게 되서 아쉬워요

 

신인 가수를 찾는 스카우터가
올지도 모르는데

 

바보

 

당신은?

 

입인데요

 

난 밍이야

 

호 역 밍

 

여보세요

 

오늘 밍이 사무실에 나왔나요?

 

죄송해요

 

저도 잘은 몰라요

 

감사합니다. 바이바이

 

여보세요? 진진

 

꽤나 오랜만이구나, 디에

 

진진. 돌아올게

 

너 없이는 못 사는 건 나야

 

이거 놔! 돌아온다니까

 

더 드실래요?

 

벌써 배불러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조금 더 드세요

 

밍이 찾아왔던 거 알아. 미안해

 

괜찮아. 널 걱정해서 왔던 거니까

 

용감한 사람이야

 

나 어떤 여자애를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만 알고 싶어

 

또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될까봐 무서워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네가 용기를 내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는 걸 몰랐을 뿐이지

 

내가 설명하는 게 낫겠다
내 생각도 정리할 겸

 

모두들 내가 승려가 된 게
도망이나 복수라고 생각하지

 

너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그래서 널 탓하고, 용서할 수가 없었겠지

 

그리고 늘 나를 보러 오고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그때 나는 엉망이었어

 

갑자기 집에서 나와
남자친구를 만들고

 

네가 떠났을 때는 꽤나 지독했지

 

하지만 네 어머니 때문이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아주머니가 널 몰아붙였지
똑같은 짓을 하고 싶진 않았어

 

진진, 어째서 스님이 된 거니?

 

난 그 일이 있고 나서
학교 기숙사로 들어갔어

 

널 찾으려고 애썼지

 

졸업하고 난 후에
겨우 네 오빠를 찾았는데

 

네가 마카오에 있다고 했지

 

내가 여기 왔을 땐, 넌 벌써 스님이었고

 

내가 떠났던 건 너 때문만은 아니야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어

 

더이상 홍콩에는 있을 수가 없었고

 

그 해에 혼자 파리로 갔어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도 몇 명 만났고

 

그애들 공동생활체에도 들어갔지

 

내가 이상과 현실은 양립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건 그때였고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혼자 유럽을 떠돌았는데

 

얻어맞기도 하고 강도를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병이란 병은 다 걸려봤지

 

어렸을 때부터

 

난 내적인 평화를 가질 수가 없었어

 

너와 있었을 때에도 말야

 

그때 런던에서 스님을 한 분 만났어

 

그 스님이 나를 살렸지

 

난생 처음으로

 

편안하다고 느꼈어

 

나중에 그녀가 날 마카오로 데려왔는데

 

이게 내 길이라는 걸 바로 알았어

 

결국 모두 쓰여져 있던 거야?

 

날 탓하지는 않아?

 

네 매듭은 너만이 풀 수 있어

 

돌아가. 다시는 오지 말고

 

너가 날 힘들게 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아

 

요 며칠 어딜 가 있었어?

 

한번 꺼낸 말은 되돌릴 수가 없지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어

 

이혼을 원해? 팅팅을 원해?

 

둘 다

 

이혼이군!

 

하지만 팅팅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마찬가지야

 

당신은 애인이 있잖아. 뭘 더 원해?

 

그만 가봐

 

이건 내 잘못이지만

 

포기하지는 않을 거야

 

당신이 괜찮아지면 같이 변호사를 구해봐요

 

꼭 그렇게 해야 돼요?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요

 

내가 아직 맛보지 못 한 키스

 

아직 켜지지 않은 촛불들

 

사랑이 너무 쓰다면, 설탕을 타세요

 

설령 기타가 망가져도 상관없어요

 

누군가를 꼭 안는 것은

 

누군가에게 키스하는 것은

 

최고의 일은 아직 우리 앞에 있어요

 

실수를 피할 수는 없겠죠

 

소유가 사랑은 아니에요

 

설령 이 행복이 끝난다해도

 

영원한 고통은 없어요

 

외로움이 사무친다면

 

인생은 쉽지 않겠죠

 

웃는 때가 있다면 우는 때도
오는 법이니까요

 

누군가를 꼭 안는 것은

 

누군가에게 키스한다는 것은

 

최고의 일은 아직 우리 앞에 있어요

 

디에는 나비다

 

날지 못한다면 나비가 아니니까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주먹을 쥐고 있다면

 

우리가 손을 잡을 수는 없어요

 

평화와 정적을 위해서

 

감정을 없애고 느낌을 죽이세요

 

견딜 수가 없는 것들이니까요

 

지워지지 않는 상처는 언제나 있는 법이죠

 

잊을 수 없는 후회들도

 

당신이 잊으려 할 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아요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눈물짓지 않았던가?

 

누군가에게 키스한다는 것은

 

최고의 일은 아직 우리 앞에 있어요

 

최고의 일은 아직 우리 앞에 있어요

 

왜 내 슬리퍼를 내던져버린 거예요?

 

열은 좀 어때요?

 

말 돌리지 말아요

 

왜 내 슬리퍼를 내던졌는지 묻고 있잖아요?

 

실수로 한 짝을 떨어트렸어요

 

그래서 그냥 나머지 한 짝도 벗어던진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