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리본
독일 아이들의 이야기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완전히 사실인지는

모릅니다.

 

이야기중 일부는 전해들은 것입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많은 것들이 여전히 애매모호하고,

풀리지 않는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에서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어쩌면

이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명확하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에 이야기의 시작은
의사의 낙마 사고였을 겁니다.

 

남작의 영지에서 승마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혹시나 환자가 와 있을 수 있나 보려고 했습니다.

자신의 정원으로 들어오는 순간,

말이 나무 사이에 메어져 있던 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죠.

 

의사의 딸은 창문으로 사고를 목격하고,

이웃에 알려,

지주의 관리인에게 소식이 전해졌고,

부상당한 의사는

30 km 떨어져 있는 지역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웃에 사는 40대의 과부는

마을의 산파였는데,

의사의 아내가 출산후유증으로 사망한 이후

가정부와 병원 접수담당자로 그 의사에게는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의사의 두 아이들을 돌본 이후에는,

자신의 아들인 카를리를 데리러
학교로 갔습니다.

- 안니, 보셨어요?
- 너는 인사할 줄도 모르니?

 

안녕하세요, 바그너부인. 용서하세요.

안녕, 클라라.

우리도 마르틴이 버릇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있답니다.

그래.

의사 선생님은 어떠세요?

그다지 좋지 않아.

- 병원에 계속 계셔야 하나요?
- 모르겠어.

우리도 안나를 돕기위해 찾아갈 생각이에요.

좋은 생각이야!

- 합창은 재미있든?
- 네.

어디 얼마나 노래를 잘하나 보여줄래?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꼴찌는 바보!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방과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클라라 주위의 아이들이

제각각 흩어져 가지 않고 모여서
집으로 향해 간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답니다.

종이로 동물을 오려볼까?

 

지난주처럼 말야...

 

너 그거 좋아했잖아~

 

우리 같이 색칠할 수도 있어.

 

아니면 예쁜 색종이로 동물모양을 오릴까?

부활절에 가져온 금색 종이는 어때?

 

이러지마...

 

뭔가 먹을 걸 만들자.

아버지가 못 돌아오면 어떻게 해?

 

뭐라고?

 

그렇지 않아!

 

바보처럼 굴지마!

감기때처럼 곧 괜찮아지실거야.

 

지난 겨울 기억안나?

 

너 무척 아팠잖아?

그리고 나서...

 

안녕, 안니!

좀 어때?

우리가 좀 도와줄까?

 

어떻게 그곳에 줄이 있었지?
의사선생이 말하던가?

그는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쇄골이 부러졌습니다.

안니에게 물어봤는데, 모르겠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거기로 승마를 타셨잖아요.

- 그 줄 봤어?
- 그럼요.

얇지만 질기더군요.

거의 보이지 않더라구요.

 

죄송합니다만, 부인.
저에 비해 너무 잘 치십니다.

 

사과하지 말고, 집중해요.
그게 피차 좋을 겁니다.

너무 빨리 치시는군요.
저는 위대한 프레데릭이 아닙니다.

어떻게 그가 슈베르트를 연주할 수 있었죠?

변주를 다시 해봅시다.

 

음악이 좋다면 내 옆에 앉아서 악보나 넘기렴.

지루하면 자러가고...

아니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라.

어슬렁거리니 신경이 쓰이잖니?

 

지금이 몇 시죠?
유모는 어디있는 거야?

 

제 생각에는 쌍둥이를 보고 있는 것 같군요.

 

- 8시 40분이군요.
- 8시 40분요?

잠 잘 시간을 훌쩍 넘겼어!

숙제는 했던가요?

물론이죠, 부인.

 

악보 넘겨줄거야? 말거야?

그럴게요.

그럼 이리로 와!

 

테마로 다시 돌아가죠.

 

변주를 더 연습하세요.
안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작부인.

그럼 9번째 마디부터.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오늘 여기있는 누구도 식사를 못했다.

 

날이 저물고, 너희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마을을 찾아다니셨다.

 

너희들이 걱정되는데 식사를 즐길 수 있었겠니?

 

아니면 지금 너희들의 거짓변명을 듣고나서,

식사할 수 있겠니?

 

난 뭐가 더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니가 없는 것과 돌아온 것중에서...

 

오늘 우린 모두 굶을 것이다.

 

너희들도 이 잘못을

그냥 넘어가는 것을 원치 않으리라 믿는다.

우리가 서로 존중하는 생활을
지키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그래서 내일 저녁 이 시각에,

나는 형제들 앞에서 너희에게

회초리 열대씩을 때리겠다.

 

그때까지 너희 잘못을 잘 생각해 봐라.

 

이의 없니?

 

네, 아버지.

 

그럼 됐다.
너희들 모두 잠자리에 들어라.

 

손 대지 마!

 

네 어머니와 나는 편히 잠을
못 잘 것 같다.

왜냐하면 너희들을 체벌해야 하고
그건 너희들보다 우리가 더 아프기 때문이다.

 

우린 놔두고, 자러 가!

 

너희들이 어렸을 때,

 

너희 어머니는 너희들 머리와 어깨에

리본을 묶어주고는 했다.

 

그 하얀 리본은 너희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을 상징했다.

 

내 생각에 너희들이 충분히 커서

그러한 표식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내일 너희들이 체벌을 받고 나면

너희 어머니가 다시 리본을 묶을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다시

너희들을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묶어야 한다.

 

그 줄 지금 어디있지?

 

누가 치워버린 거야?

몰라요.

너는 여기있지 않았니?

 

아버지와 함께
시내에 있지 않았어?

아뇨.

- 그러면 너는 여기 있었겠군.
- 전 학교에 있었어요.

니가 학교 갔을때
줄이 여기 있었니?

살펴보지 않았어요.

 

- 당신은 언제 돌아왔죠?
- 정오때요.

전 의사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점심을 만들죠.

선생님의 부인께서 돌아가신 후로
그를 도왔습니다.

언제부터죠?

5년전 루돌프가 태어날 때부터죠.

전 이곳의 산파예요.
여기에서 같이 일해요.

- 그런데 아무것도 못 봤다구요?
- 네, 못 봤어요.

 

그 줄이 여기에 얼마나 있었죠?

저도 못 봤어요.

 

누구도 줄을 사건 전이나, 후에
본 적이 없군요!

그 줄은 두 나무 사이에 스스로 묶여서
저절로 사라져 버린거군요!

 

그런가요?

엄마!

뭔대 그래 ?

 

죄송합니다.

의사의 사고가 있었던 다음날

이 사건은 아무런 실마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훨씬 비극적인 사건때문에,

 

사람들은 낙마사고를 떠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소작인 농부의 아내가 일하던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죠.

 

팔이 성치 않았던 그녀는

관리인의 지시에 의해 수확일에서

보다 쉬운 제재소 일로 배치되었죠.

 

나가 계세요! 아직 안 끝났어요.

 

잠깐 나가주시겠소?

 

바로 그날
나는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날씨는 아름다웠고 더웠죠.

그래서 나는 빈약한 식단을 채우려고
강에 지천으로 널린

갈색 송어 낚시를 할 생각이었죠.

 

남작은 제가 그 곳에서
낚시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마르틴!

 

마르틴, 조심해!

 

미쳤니?

목이 부러지려고 그래?

안녕하세요, 선생님.

 

뭐하는 거야?
미쳤어?

이게 얼마나 높은지 알잖아?

 

내가 소리치는 것 못 들었어?

아뇨, 들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너는 날 봤으면서,
남자란 걸 보여주려고 그런거야?

 

그럼 왜?...

전 신께 저를 데려갈 수 있는
기회를 드렸어요.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기뻐요.

너 지금 뭐라고 하는거니?

 

신께서는 제가 지금 죽는 걸 원치 않으셨어요.

누가 니가 죽는 걸 원치 않았다구?

 

신이요.

 

왜 신께서 니가 죽기를 원하겠니?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나를 봐!

 

약속해!

 

나를 믿지 않는거지?

아니요, 믿어요, 선생님.

 

좋아.

 

집으로 가. 내일 피아노 수업이후에,
너희 아버지께 말씀 드려야 겠다.

 

안돼요, 아버지께 말씀드리지 말아 주세요!

 

저기예요.

 

조심하세요, 모두 썪었어요.

 

누가 어머니를 여기로 보냈지?

몰라요.

우린 다른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추락한 거죠.

 

넌 그걸 봤니?

아뇨.

 

형도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잖아요.

감독들이 수확하는 사람들 가운데
약한 사람을 여기로 보냈죠.

 

누가 그녀를 배정했지?

 

마틴과의 이상한 일을 겪은 나서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에바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만!

 

갑자기 말을 걸어 죄송합니다.

 

혹시 새로 오신 유모가 아니신가요?

 

왜요?

 

트레글리츠 출신이라고 들었거든요.

 

누가 그러던가요?

여기 사람들이요.

 

그래서요?

 

아무것도 아녜요...

 

저는 그냥...

 

저는 학교 선생입니다.

 

제 생각에 그냥...

 

당신을 봤을 때, 뭐랄까...

 

전 바센도르프출신으로 재단사 아들이에요.

- 알아요.
- 네?

남작부인이 말씀해 주셨어요.

뭐를요?

학교선생님이 제 고향
이웃마을 출신이라고요.

그랬군요...

 

그래서... 제가 보기엔...

 

지금 그 곳으로 가는 것 같은데요...

 

어디요?

집이요. 트레글리츠.

 

그래서요?

- 거기 가는 길인가요?
- 네, 그래요.

 

저기...

 

가시는 길에 제 고향을 지나신다면,
혹시나...

제 아버지께 안부 전해주시고
물고기 한마리만 전해주실래요?

 

왜요?

아버지가 좋아하시거든요.

특히 주말에는 더욱...

 

어떻게...?

모르겠네요.

안타깝게 포장할 것도 없고...

 

저도 없어요.

 

안타깝네요...

낚시줄로 묶을 수 있는데...

어떻게요, 자전거에요?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맞아요, 그냥 하나의 방법이죠.

그래요.

 

당신 자전거인가요?

아뇨, 남작거예요.

 

처음으로 쉬는 날인가요?

 

댁으로 가시는 길이
즐거우시겠네요.

 

짐작이 가요.

 

저... 아직 먼길을 가야 해서요.

 

그렇군요...

조심히 가세요.

 

그럼 담에 뵈요.

바센도르프에서 제 아버지를 뵈면,

제가 안부전하더라고 해주세요.

 

전 당신 아버지를 모르는데요.

그렇군요.

 

자전거를 처음 타봐요!

잘 타시는데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오늘 그 여자, 왜 그렇게 된거야?

어떤 여자?

 

아~ 죽었어.

 

그게 뭔대?

뭐가?

 

죽는다는 거.

 

죽는게 뭐냐고?

 

어려운 질문이구나!

 

그건 사람이 더이상 살지 못하는 거야.

숨이 끊어지는 때.

 

언제 숨이 끊어져?

 

많이 나이들었거나, 아플 때.

 

그럼 그 여자는?

 

사고를 당했어.

 

사고?

그래. 아주 크게 다쳤단다.

 

아빠처럼?

 

그래, 하지만 아빠보다 훨씬 많이 다쳤지.

너무 많이 다치면,
몸이 견딜 수가 없어.

 

그러면 죽는거야?

 

그래.

 

하지만 사고는 그리 흔한 게 아니야.

 

- 그러면 죽지 않아?
- 아니, 훨씬 후에 죽게 돼.

언제?

 

글쎄... 나중에 아주 많이 늙었을 때...

 

모두 죽는거야?

 

그럼.

 

누구나, 정말?

그래, 누구나 죽게 되어 있어.

 

누나는 아니지, 안니?

 

나도 그래.

모두 죽어.

 

그럼 아빠도 아냐?

 

아빠도 돌아가셔.

 

나도?

 

너도. 하지만 아주 오랜 뒤에나.

우린 모두, 아주 오랜 후에나 죽을 거야.

 

맞설 수 없는거야?
꼭 죽는거야?

 

그래, 하지만 오랫동안은 죽지 않아.

 

엄마는?

 

여행간 거 아니지?

 

엄마도 죽은 거야?

 

그래.

 

엄마도 돌아가셨어.

 

하지만 오래전 일이야.

 

클라라!

 

마르틴, 언제왔니?

 

카를리?

 

들어와요.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 뭐라고 생각하니?
- 모르죠.

아들이야.

 

왜? 남동생을 원하지 않았니?

 

네 아버지가 듣지 않으신 걸
다행으로 알아라.

 

죄송해요.

 

그들은 그 일이 어머니에게
위험하다는 걸 알았어요.

어떻게 하길 원하는데?

남작에게 소송을 걸고 싶은게냐?

 

아님 관리인을 죽이고 싶어?

낫들고 가서 머리를 베어버리렴!

 

그런다고 네 어머니가 살아돌아오지 않으니까.

 

아버지, 어머니를 사랑하셨잖아요.

조용해!

 

7월의 그 이틀이 지나가고,

마을은 다시 평상시로 돌아왔습니다.

날마다 지속되는 수확작업은
모두를 지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들의
일손을 도왔습니다.

 

나는 관리인의 요청에 따라

수확기간동안 그를 도왔습니다.

나는 이에 따라 그 젊은 유모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만남 이후 그녀가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작의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은 계속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의 두 아이들인, 안나와 루돌프는

그동안에 산파가 돌봤습니다.

농부의 아내 장례식에는,

마을의 모든 사람이 참석했고,

두 사건은 잊혀졌습니다.

여름의 끝까지...

추수 감사 축제때
마을이 다시 뭉치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기쁨에 들떴지만,

나중에는 공포와 당혹감을
겪어야 했습니다.

 

모두들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이요.

열심히들 일해 주었소.

 

하늘은 따사롭고
창고는 가득 찼으며,

 

맥주는 잔에 가득 넘칠 것이며,

오늘은 누구도 굶지 않을 것이오!

남작님 만수무강 하십시요!

만수무강하세요!

 

존경하는 남작님과

 

남작부인,

 

친애하는 주민여러분...

 

이 축제의 자리에서

 

기도서 145:15을 들어봅시다.

 

"주여, 모두의 눈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계절에 맞춰서
당신의 고기를 그들에게 베푸십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자! 이제 마음껏 드시오.

양껏 먹고 마십시오!
그럴 자격이 있소!

 

아이들의 합창을 들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목사님께 여쭤보세요, 남작부인.

우린 아직도 견진성사를 위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건 봄 얘기잖아요!
지금은 가을이에요.

우리 어린이들이 모두 음악적
재능이 있는건 아니예요. 죄송합니다!

 

그래, 여기 두 어머니들?

 

축제에 참가하지 않으시겠다?

 

여기 그늘에 있으니 너무 좋아요.

 

우리 아들도 그걸 즐기는 것
같구만!

그럼요.

 

상상이 가.

 

누가 좋아하지 않겠어.

게오르그!

 

당신은 어때요?

 

젊은 여인들은 모두 축제를
즐기고 있는데,

남의 아이를 돌보는 게
지루하지 않소?

 

아뇨, 전 얘들과 있는 게 좋아요.

 

올해 몇 살이지?

17살이요.

17살!

 

남작부인의 아이보다는

애인이 더 낫지 않아?

- 게오르그! 내버려 둬요!
- 내가 뭘 어쨌다고?

 

엠마, 우리에게 먹을 것 좀
갖다 주겠소?

 

얘들이 귀찮지 않으시다면
제가 다녀 올게요.

 

그는 취했어,
그렇지만 그를 막을 수 없었지.

 

프리다를 내버려둬!

 

자 마셔요!

 

...나는 탑 위의 수탉이다...

누가 남작의 양배추를
배어버렸어요.

뭐라고?

남작님의 양배추밭을 누군가
난도질 했다구요!

 

- 춤을 못 배웠어요.
- 저도 몰라요.

큰소리로 박자를 세봐요.

 

하나, 둘, 셋.

 

우리가 춤추는 것을 아이들이 보면
웃을 거예요.

웃지 않는게 좋을 걸요?

그리고 저에게 너무 격식 차리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 늙었나요?

 

잘 돼잖아요!

그러게요...

 

다리를 보지 말아요.

 

대단하군요?

 

역겨워요!

오래된 전통이죠 :
"수확이 끝나고, 모두가 댓가를 받을때,

누군가 댓가를 얻지 못하게 되면
양배추가 당신을 대신해 절단날 것이다."

그럼, 확실히 요란하게 했군요!

 

들어오너라.

 

뭘 원하니?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

 

어떤?

 

부탁?

 

다친 새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제가 돌봐도 될까요?

 

어떻게 하려고?

 

낫게 할려구요.

 

낫고 난 다음에는?

 

그 이후에는 소중히 여기지
않을테지?

 

날려 보낼 수 있니?

 

핍시는 새장 속에서 살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핍시는 원래 갖혀살아.

이 새는 원래 자유로워야 한다.

낫게 되면 날려 보낼 수 있니?

 

어머니에게 여쭤봤니?

네.

 

뭐라고 말씀하시던?

아버지 결정에 따르시겠대요.

 

정말?

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정말 잘 돌볼 수 있지?

네.

 

그게 무거운 책임이라는 것
알고 있니?

 

새의 부모가 되어야 할 거다.

 

네 환자가 머물 새장을 찾아야 겠구나

니가 그랬지, 안 그래?

 

- 누가 널 본 것 같다.
- 그래서요?

 

머리까지 날려버리지 않은 것만으로
그들은 운이 좋은 거예요!

아버지 말씀드려야 겠네요.
전 그게 자랑스러워요!

 

앉아라!

 

무얼 생각하고 그런 짓을 한게냐?

 

말해라.

 

어서 말해.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너희 어머니때문에?

 

그들이 너희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생각해?

내가 견디지 못할 거라 생각한 거냐?

 

너의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될지 몰랐던 게냐?

1년동안 우리를 살게 해주는

프리다가 일자리를 잃게 되면?

여름동안 여기에서 일할 수 없게 되면?

 

너는 2년안에 결혼하고
농장을 경영하길 원한다고 했지?

 

영주의 도움없이 모두가
밥벌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했지?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아니?

 

그 사람들이 결백하다고 생각하세요?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생각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거기 없었다"라는 게
무슨 뜻이지?

사라져 버렸어요.
저는 쭉 지켜봤습니다.

 

사라진 게 아니야.
그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지?

2시경입니다.

2시경이라구?

 

- 지금이 몇 시인줄 알아?
- 네, 압니다. 남작님.

 

아내는 뭐라고 하나?

부인께서 남작님께 저를 보내셨습니다.
겁에 질려 계세요.

짐작할만 해.
후버, 자넨 멍청이야.

 

자네가 여기서 하는 일이 뭐야?

 

애 하나를 돌보라는 거야.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몸돌 바를 모르겠습니다. 남작님.

변명 따위 집어치워!

 

지기를 마지막으로 본 곳이 어딘가?

 

여깁니다. 다른 아이들하고
놀려고 나갔습니다.

- 어디로?
-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어디로 갔는지 몰랐단 말인가?

양배추일 때문에 속상해 하셨습니다.

지치셔서, 움직일 수 없으셨습니다.

못 움직여?

네, 편두통 때문에요.

 

집안 꼴이 말이 아니군!

 

내 아들을 봤나?

아닙니다.

자네 아들에게 물어봐.
지기가 다른 아이들하고 사라졌어.

- 무슨 말씀이신지?
- 젠장, 애가 없어졌다구!

관리인의 아이들은 단지 지기만
봤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잠깐만...

지기가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걸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수색은 자정을 조금 넘기고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지치고,
더러는 취해 있었지만,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쪽은 영지내의 건물을 찾아다녔고,

 

다른 그룹은 들판을 수색했습니다.

 

2시 30분경, 사이렌이 다시 울리면서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지기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는 제재소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바지는 내리 까져있었으며,

볼기짝은 회초리 자국으로
선혈이 낭자했습니다.

 

그는 쇼크상태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엎드린 상태로,

급히 만든 들것으로 집에
실려 갔습니다.

 

다음 일요일, 예배가 끝난 후
남작은 목사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동안 여러분들께
질문을 했었소.

 

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소.

 

우선 나는 내 아이가
양배추를 베어버린 사람들에 의해

학대를 받았다고 생각했소.

보복으로 말이요!

 

왜?

 

어쩌면 제재소에서 죽은 그들 어머니의 죽음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오.

허나 그건 틀렸소.

 

최소한, 아들 펠더는

경찰에 "양배추 베는 솜씨"의 동기는 털어놨소.

 

나는 늘 펠더가를 돌봤소.

 

그러나 고마움을 몰랐소.

하지만 성격은 있더군.

 

달아나지 마시오, 펠더!

당신한테는 다행이지만, 당신들 범행이 아니오!

 

막스 펠더는 그의 약혼녀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소. 그리고 이 겁쟁이는

자신의 집으로 숨어버렸소.

 

따라서 그는 내 아들을 학대할
시간이 없었던 거요.

그의 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건달같은 아들을 감싸기보다

차라리 혀를 깨물 사람이오.

 

나는 여러분 대부분이 잊어버렸던 사실
하나를 상기시키려 하오.

 

두 달전, 마을의 의사가
낙마사고를 당해서,

아직도 병원에서 퇴원하지 못하고 있소.

 

이 사고는

그의 정원에 매어졌던 줄 때문이었소.

그건 그를 넘어뜨리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진 것이었소.

 

이것, 역시 누구도 모르고,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소.
내 아들과 의사를

다치게 한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바로 우리들 속에...

이 안에 말이오.

 

나는 그런 범죄를 그냥 넘길
수가 없소.

 

또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오.

 

그래서 여러분 모두를 부른 것이오.

 

범인을 찾도록 협조해 주시오!

 

만약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 영지에서의 평화는 없을 것이오.

 

영주의 연설은 사람들을 두렵게 했습니다.

 

남작은 민심을 얻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마을주민 절반을 고용하고
있는 힘이 있었고,

권위를 인정 받고 있었죠.

마을의 평화에 대한 그의 말은

불길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 범죄의 수수께끼는

농부들의 오랜 불신을 일깨웠습니다.

 

들어오세요!

 

에바!

 

들어가도 될까요?

 

그런 말이 어딨어요?
당연하죠, 들어와요.

 

무슨 일이죠?

 

뭐가 잘못됐나요?

 

쫓겨났어요.

 

무슨 말이에요?

 

유모자리에서 쫓겨났다구요.

 

가정 교사 역시 짤렸어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어서...

 

길거리에 혼자 있는 건 겁나고...

걱정 말아요. 진정해요.

들어와, 앉아요.

 

진정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요.

 

자~

 

어떻게 된거죠?

 

남작의 아들이 좋아지질 않아요.

 

남작부부는 몹시 흥분해 있어요.

이제 가정 교사와 제 탓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아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는 거예요.

 

하지만 전 쌍둥이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죠.

 

언제나 쌍둥이 뒷바라지를
잘 해왔어요.

 

당신과 제가 춤을 춘 것도,

 

남작부인이 허락을 해
줬기 때문이에요.

 

전 잘못한 게 없어요.

알아요, 그만 울어요.

 

이제 어떻게 하죠?

 

제가 벌어야 우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어요.

 

다른 일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아시죠, 남작은
다혈질이에요.

그러나 그가 짖는 것은
무는 것보다 더 나쁘죠.

아녜요. 다 끝났어요.

 

남작부인은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아요.

 

그녀는 아이들을 자신이 직접 키우려고 해요.

 

시내나 그녀의 부모님의 영지에서 말이에요.

 

제가 부인과 얘기를 해 보죠.

 

우린 피아노를 같이 연주하고는 하죠.

 

전 잘 치지 못하지만 말이죠.

이제 그녀는 시내에서
플룻을 배울 선생을 구할 거예요.

 

아주 잘 연주하지는 못하죠.

맞아요.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 걸까요?

 

무슨?

 

애를 그렇게 때린 거요.

 

저도 모르죠.

 

오늘 밤 여기 있어도 될까요?

 

선생님, 제발 절 내쫓지 말아요.

제가 그럴 거라 생각하세요?

 

전 여기 교실에서,
보낼겠어요.

그 후에 떠날께요.

 

집에서는 이 상황을 이해 못할 거예요.

 

그들은 제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할 거예요.

 

제가 같이 가 드릴까요?

어떻게요?

내일, 방과후에?

마차를 구하면, 저녁이면 돌아올 수 있어요.

 

왜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시려구요, 선생님?

 

'선생님'이란 말로 격식 차리는 것 그만 두세요.

 

그렇게 하시려는 이유가 뭐죠?

 

이쪽으로 와요,
연주를 들려드릴께요.

 

원하신다면...

 

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돌아왔어요.

 

풀려났어요.

나도 들었다. 그래서?

 

아버지, 저를 용서해 주세요~

 

무얼 용서하라고?

 

영주가 더이상 우리에게 일을 주지 않게 될거란 것?

 

프리다가 수치스럽게 쫓겨난 것?

너의 형제들이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게 된 것?

아니면 뭐?

 

다음날, 방과 후에 나는 영지로 갔습니다.

지기의 건강을 물어보고,

에바의 일을 탄원하기 위해서...

제가 들은 건

남작부인은 그날 아침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는 얘기였습니다.

 

관리인은 마지못해 에바를 집으로 데려다줄 마차를 빌려주었습니다.

 

우리가 마을을 떠날 때, 의사집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추수감사 축제 며칠 뒤에,

의사의 네살배기 아들 루돌프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이 사건은 이전 사건들의 충격에 빠져있던 모든 사람들을 슬프게 했습니다.

 

아이는 결국 대로에서 발견되었는데,

여행하기에는 누추한 차림으로,

시내를 향해 무작정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냐고 묻자,

루돌프는 아버지를 찾아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루돌프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의사는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어쨌든 머지않아 퇴원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더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루디?

거실에 있어요.

 

얼마요?

3.50 마르크입니다.

 

고맙소.

안녕히 가시오.

 

루디, 어디있니?

 

안녕, 루디.

 

아버지에게 안부인사도 안할거야?

 

싫어?

 

들었다.

니가 나를 병문안 오고 싶어했다고?

 

그런데 지금 문을 잠그고 있어?

 

좋아.

 

그러면 널 보고 싶지 않구나.

 

난 지금 나갈테다.

 

그러고 싶으면, 화장실에 있어.

 

잘 해보렴, 루디.

 

아버지 사무실은 준비되었어요.
바그너 부인이 다 처리하셨어요.

 

- 왜 내게 그 얘기를 하지?
- 모르겠어요.

 

아시고 싶어할거라 생각했어요.

 

- 부인이 잘 보살펴 주시든?
- 네.

 

니가 몇 살이지?

 

14살이요.

 

벌써?

 

니 어머니를 너무나 닮았어.

 

... 니 어머니와 나는 너를 무척 걱정했단다.

 

깊이 잘 생각해라. 잠을 못자니?

많이 힘드니?

아뇨.

 

학교에서 내가 모르는 문제가 있니?

 

아버지, 아녜요.

 

너는 우리가 왜 걱정하는지 몰라.

설명해 주마.

 

너도 알다시피, 나는 비르켄브룬의 목사도 겸하고 있다.

 

어느날, 한 어머니가 나를 찾아왔는데,

너 나이 또래의 그의 아들이

 

너와 똑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너도 언제가 그랬다.

그 소년은 몹시 지쳐보였다.

 

그의 눈은 동그래졌고, 우울해 하고 즐거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그의 부모를 쳐다보는 것을 꺼렸다.

 

그리고 곧 거짓말이 들통났다.

 

이 증상은 반년정도 계속됐다.

 

그리고나서 모든 게 너무 빨리 찾아왔다.

 

그는 식욕을 잃었고,

 

잠을 잘 수 없었으며, 손을 떨기 시작했으며,

 

기억력이 떨어졌다.

 

얼굴에는 농포가 가득찼고,

나중에는 온 몸으로 퍼졌지.

 

그리고는 죽었다.

 

내가 장례예배를 드린 사체는 마치 노인의 것 같았단다.

 

이제 내가 왜 걱정하는지 알겠니?

 

왜 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끈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모르겠어요.

 

아주 잘 알 것 같은데...?

 

나한테 말 안 할거니?

 

싫어?

 

그럼 내가 답을 알려주마.

 

그 소년은 누군가를 본거야.

신께서 신성한 장벽을 세웠던 자신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는 누군가를...

 

그 소년은 이 동작을 흉내냈다.

멈출 수가 없었어.

 

결국에는 모든 신경이 파괴되고, 죽고 말았지.

 

나는 단지 너를 돕고 싶단다.

 

너를 진정으로 사랑한다.

 

마르틴, 진실해져라.

 

불쌍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얼굴이 빨개졌지?

 

빨개져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 걔가 불쌍하다고 느꼈던 모양이에요.

 

그게 전부일까?

 

내 생각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니 얼굴에 씌여 있다.

 

진실해져야 한다.

마르틴!

 

왜 우는 거지?

 

고해성사 해주련?

 

그 불쌍한 소년이 했던 걸 너도 한 적이 있니?

 

네.

 

내 어깨!

 

돌아와서 기뻐요. 제때요.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맞아.

 

당신 없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건 힘들었어요.

 

알아.

 

나를 좋아하지 않아요.

 

- 누가?
- 루디요.

 

다루기 어려운 나이잖아.

 

그렇질 않아요.

 

걔들은 언제나 다루기 힘들었어요.

 

그래.

 

제가 생각나지 않았죠.

 

무슨 뜻이야?

 

아무 뜻 없어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자기 비하만큼 나쁜 것도 없어!

 

뭐라구요?

 

아니야. 잊어버려.

 

그해에는 겨울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11월의 첫째주 일요일에,

눈이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매우 이례적으로, 아직 가족들이 돌아오지 않은 남작은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게 화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용의자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없었으며,

남작의 묵시적인 호소는

상호간의 의심만을 키워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을 맹렬한 비난을 하기도 했는데,

 

누구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이건 폐렴이 아닙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만약 체온이 올라가면, 다시 저를 부르세요.

두 시간마다 이 약을 먹이세요.

 

그리고 오븐위에 젖은 천을 걸어놓으세요.

숨 쉬는 걸 도와줍니다.

 

- 안녕히 계세요.
-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창문을 얼마나 오랫동안 열어놓은 겁니까?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집사람이 1시경에 젖을 물렸어요.

그리고 2시 30분경에 다시 들어왔죠.

그때 방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그런데도 아기가 울지 않았나요?

 

아뇨. 아이들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답니다.

 

잘 치료했다. 기다려야 해.

 

하지만 좋아질 것 같다.

따뜻한 음료라도 드릴까요?

 

아니면 간식을 좀?

아뇨 괜찮아요. 일이 좀 밀렸어요, 제가 오래 쉬었잖아요.

 

팔은 어떻습니까?

 

괜찮습니다.

2주나 3주정도 지나면 좋아질 겁니다.

고맙습니다.

 

끔찍할 것 같군요.

하나의 팔만 가진 사람은 무기력할 겁니다.

증명끝(QED)

 

그럼, 잘 자거라, 얘들아.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부인께서 아기 열이 다시 올라간다고 느끼신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좋아...

 

"좋다"는게 무슨 뜻이야?

 

그냥 괜찮다는 뜻이야.

 

언제 신부님을 만나러 갔니?

 

서재로 내려가서...

 

왜?

 

그냥 묻는거야.

 

12월 중순에, 나는 마침내 에바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시내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녀는 새해를 일찍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녀가 학교로 찾아온 밤에,

우리는 새벽까지

서로의 짧은 생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의 창백한 얼굴,

수줍어 하지만 솔직한 성격은,

 

계속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학교의 휴가는 1월 2일까지 계속되었지만,

 

벌써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되어 버렸고,

그 춥지만 햇빛 나던 날에,

 

나는 트레글리츠를 향해 갔습니다.

에바와 부모님을 방문하려고...

 

지기는 어때요?

 

모르겠어요. 남작부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러면 남작은요?

 

거의 보기 힘들어요.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누구는 이태리로 갔다고 하더군요.

이태리요?

 

관리인은 제재소를 헐어버릴 거라고 하더군요. 이유야...

 

안녕하세요.

어서 오게, 젊은 친구.

앉게나. 우린 격식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아냐.

나가 있어라!

 

한잔 할텐가?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말?
-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학교 선생이라고?

 

결혼할 여건이 되나?

 

아버지는 바센도르프에서 재단사로 계십니다. 전 무역을 배웠죠.

부업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겠나?

 

그리고 왜 에바에게 그렇게 애가 닳아 있나?

아직 어린애야.
자넨 그애 아비뻘이야.

 

전 31살입니다.

그럼, 거의 아버지뻘이라구.

아빠!

 

그녀가 결혼생각이 있는지 물어본 적 있나?

아직 어린애야,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말해봐. 이 사람이 좋니?

 

뭐라고 말 좀 해봐.

 

이 사람은 추위를 뚫고 여기까지 왔다.

에바를 내버려 두세요. 물론 에바도 이 사람을 원하겠죠? 말 못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어떻게 알겠어?

 

앉게나!

 

여자들이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게나.

 

잘 들어봐, 난 말주변이 없네.

 

우선, 에바가 집을 떠나는게 우리 사정에 맞아.

자네도 봤다시피 우린 먹여 살려야 할 식솔이 많아.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겐 일이 너무 급하게 추진되는 것 같네.

 

나는 자네를 모르네.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자네에 대해 좀 더 알 필요가 있어.

 

시내 미용사가 에바를 도제로 삼겠다고 하더군.

 

에바는 아마 사람들을 만나게 될거고,

 

정말로 이걸 원하는지 스스로 알게 될거야.

 

1년이 지나고 에바의 마음이 변함이 없다면,

다시 한번 얘기 해보세.

 

자네도 심사숙고해 보게.

 

어떤가?

- 사실...
- 그래, 나도 아네.

 

하지만 이건 양단간의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일세.

 

아버님께서 그렇게 주장하신다면야...

내 생각은 그래.

 

좋아, 그렇게 하세.

 

자, 난 일하러 가야하네.

 

공휴일에도 말이야.

 

일어나지 말게.

 

에바를 불러 오겠네.

 

그럼 자네 잘 가게.

1년은 금방 지나가지. 그동안 세상이 무너지지 않아.

 

에바를 방문할 수도 있어.

 

아버님이 말씀 하셨나요...?

 

그렇게 해도 괜찮아요?

 

그럼 선생님은 어떠세요?

 

'선생님'이라 부르지 말아요.

 

아디! 일어나봐!

 

아디!

 

무슨 일이야?

밖을 봐!

 

무슨 일인데?

밖을 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란 말이야!

 

세상에, 뭘 원하는데?

저기! 창밖을 봐!

 

불이 났어! 영지에서!

날 풀어줘!

제발, 풀어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말했잖아, 풀어줘!

무슨 일이야?

조용히!

구스틀, 이리와서 풀어줘!

 

어떻게 된 거야?

 

젠장 풀어달란 말야!
불이 났다구!

 

무슨 불?

 

불이야!

그래 불이라구! 이제 제발 풀어줘!

 

아버지가 허락 안하실 걸.

응급상황이야!
누군가는 사람들에게 알려야지!

아버지!

소리지르지마! 풀어줄게!

 

엄마 부를까?

 

- 무슨 일이니?
- 불이에요!

그래 알아. 아버지가 벌써 가셨어.

 

너희는 여기서 뭘하는 거니?

자! 이제 자러 가! 아무것도 아냐.

 

영지내에 불이 났단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어서 자러 가.

 

어서! 감기 들겠다.

 

왜 이리 시끄러운거니?
너희들 모두 깬거야?!

전 위험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풀어줬어요.

이제 모든 게 괜찮아졌어.

내일 아버지께서 불에 대해 말씀해 주실거다.

너희들 모두 침대로 가.

 

너희들 침대로 갈 때까지 기다리마.

 

춥구나.

 

그럼 잘 자거라.

 

걱정 말고 자.

주무세요, 엄마!

 

그 짓 그만둬!

 

왜 그 고생이요?

 

그렇게 바보처럼 보지 말아요.

당신은 재능이 부족하지 않아.

난 단지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것 뿐이야.

 

솔직히 말해, 당신 역겨워.

 

여기 일을 그만둘 수 없소?

여기서 밤을 보내는 걸 원치 않소.

 

당신에게 뭘 잘못했죠?

맙소사, 당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역겹고, 지저분하고,

무기력하고 입냄새도 나. 그래도 할텐가?

커버는 살균소독 해야 돼.

죽음이 찾아온 것처럼 거기에 앉아있지 마시오.

당신이 아니래도 세상이 어떻게 되지 않아!

아니면 내가 없어도...

 

나는 이 상황을 계속 끌고 갈 수 없소. 그게 다요.

 

사실...

 

당신과 사랑을 나눌 때 다른 여자를 생각하기도 했소.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여자,

 

젊고, 당신보다 덜 나이든,

 

하지만 내 상상은 이뤄질 수 없어.

 

결국, 다시 당신이었어.

 

그리고 그때에는 토할 것 같은 기분이더군,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지.

그래 요점이 뭐냐고?

 

끝난 거예요?

 

나도 나이가 들었지.

 

그렇게 못 돼먹어서 불행해질 거예요.

제발, 또 그 얘기!

 

제 외모가 보잘 것 없는 거 알아요.

 

당신도 알다시피 입냄새는 궤양때문이에요.

 

과거에는 문제 삼지 않았잖아요.

당신 부인이 살아 있을 때에도 입냄새가 있었어요.

부도덕한 옛 얘기로 괴롭히지 마시오.

다시 한번 확실히 해두지 :
언제나 역겨웠소.

 

줄리가 죽고 난 이후, 난 고통을 잊고 싶었소.

누구와도, 어쩌면 소와도 붙어먹었을 것이오.

 

매춘부들은 여기에서 너무 멀어,

두 달에 한번은 나에겐 충분하지 않았지.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 해도 말이지.

 

순교자나 사기 당한 것처럼 행동하지 말아요.

 

왜 지금 알려주는 거죠?

 

그럼 언제 알려줬어야 하는거요?

 

입원했을때는, 당신이 얼마나 지겨운 사람인지 잊어버렸소.

 

고통으로 감상적이 되었던 모양이오.

 

나가요! 자존심도 없소?

 

재고의 여지는 없겠죠.

 

그렇소.

 

제가 바보같은 짓을 하면 어찌돼죠?

 

어디 해 보시오.

나를 놀라게는 할거요. 그러나 조심하시오.

무척 아플테니.

 

저도 제가 우스꽝스럽다는 것 알아요.

 

어찌됐든 걱정도 안 하겠군요.

그럼...

 

왜 나를 경멸하죠?

 

아이를 키우는 걸 도왔기 때문에?

 

당신이 딸의 몸을 더듬는 걸 보고도

아무 말 안하기 때문에?

 

자신을 속이는 걸 돕기 때문에?

 

누구나 당신이 나만큼 줄리를 독하게 다뤘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는지 넋두리를 들어줬기 때문에?

 

당신이 사랑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만.

이제 일어나시오. 난 일을 해야 하오.

 

나 없이는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누가 당신을 위해 그런 더러운 일을 할 것이며,

누가 얘들을 키우고, 병원 업무를 도울까요?

 

다른 꿍꿍이가 있군요.

전 당신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싶어요.

"그 여자가 받아들일까? 내가 더 막 다룰 수 있을까?"

 

저도 지쳤어요.

 

저는 두 명의 장애아를 키웠어요. 카를리와 당신.

당신이 더 골치거리였죠.

 

젠장, 그냥 죽어버리지 그래?

 

그해 마지막 날은 너무나 날씨가 좋았습니다.

 

눈 덮힌 풍경은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죠.

 

우리 중 누구도

이것이 평화로운 시대의 마지막 새해 첫날이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또한 이 해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짐작하지 못했으며,

변화의 폭도 가늠할 수 없었죠.

 

비록 마을을 들썩이게 한 이상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마을내의 삶은 신의 의지에 따르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으로 뭉쳐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예수의 육체를 뜻하는 빵과 와인이다.

 

견진 성사 준비 기간동안

 

행복과 풍요가

 

가득하길...

 

마르틴 너는

 

그 리본도 그만하고, 어린 육체에 대한 유혹을 막는

방편으로 밤마다 묶였던 것도

그만둘 것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그리고 유익하고 즐거운 한 해가 되길 빈다.

 

부활절이 지나고 바로, 4월의 마지막 주에

남작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유모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쩌면 에바를 복직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나만의 희망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새로운 유모는 이태리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남작부인이 겨울을 보냈던 지중해 연안

출신이었습니다.

지기!

 

안녕 페르디난트!

기다려!

내가 내려갈게!

 

지기, 여기 있어라! 나중에 친구들 만날 수 있어.

부인, 가라고 해요.

집으로 와서 너무 좋은 거예요!

좋아, 가봐.
하지만 너무 오래 있지마.

 

마리-루이제?

 

어디 있는 거요?

 

지기!

 

아버지께 안부인사 안할거니?

 

조심해, 목사님이 오고 있어!

 

조용히 해!

 

제발, 조용히 좀 해!

조용!

 

여기 무슨 일이냐?

왜 너희들 아직도 여기있니?

여긴 지금 신학 수업이야!

나가 있으라구!

 

작별 인사 하는 게 예의지?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목사님!

 

목사님,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그럼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가시오.

 

기도하자.

 

하늘에 계신 하나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당신의 왕국이 오고, 하늘에서처럼

땅위에도 거룩함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에게 죄를 짓는 자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옵고

악마로부터 우릴 지켜주옵시고,

당신의 것이 영원한 왕국이요,

 

권력이요,

영광입니다.

아멘.

 

앉아라.

 

오늘 나는 무척 슬프구나.

 

몇 주만 있으면 받게될 너희들의 견진성사를 축하하고 싶었다.

 

몇달동안 너희들에게 신의 언어를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너희속에 있는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을 키워주려 했다.

 

그런데 내가 오늘 본 게 누구더냐?

 

소리지르는 원숭이들,

 

7살 아이들처럼 철부지같은 버릇없는 얘들이었다!

 

더구나 나에게는,

 

더 슬픈게

 

이 가련한 장면에서

주인공이 바로 내 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내 딸의 머리에 하얀 리본을 매게 했다.

 

너희들 모두 알다시피 하얀색은

순수의 색이다.

 

그 리본은 원죄와 이기심과

 

질투와

무례함, 거짓말과 나태함으로부터

 

클라라를 지켜준 것을 의미한다.

 

올해가 시작할 무렵,

 

나는,

그녀가 충분히 성숙해서

 

더이상 리본을 맬 필요가 없다고 믿었다.

 

클라라는 영적 지도자의 딸로서 충분히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고 믿었다...

 

누나~

 

누나~ 어디있어?

 

안니?

 

루디?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왜 잠 안자고 있어?

잠이 오지 않아.

 

그래서 돌아다닌 거야?

깼을 때 누나가 없었어.

 

아빠가 내 귓볼을 뚫고 계셨어.

아파?

 

그래, 약간.

그래서 울었던 거야?

더이상 울지 않잖아.

 

아름답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그런 속담이 있다.

 

올라가 자렴.

 

안니도 갈거야.

 

지금껏 귀걸이를 하지 않았잖니, 그래서 구멍이 막혔어.

 

성령 강림절에

엄마 귀걸이를 달 생각이야.

 

예쁜 거야,

 

알았니?

 

클라라가 기절해서 우리 모두 겁먹었던 날 이후

며칠동안 그녀는

열이 있었고 약해져 있었습니다.

 

나는 성령 강림절 전날에 관리인을 찾아가서

다시 마차를 빌리려고 했습니다.

 

나의 프로포즈이후, 에바는 매주 나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나는 그녀가 외롭고, 도시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인상을 받았고,

그건 가능하면 빨리 자신을 보러 오라는 암시였습니다.

 

나는 그녀와 토요일을 함께 보내고,

일요일에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일요일에는 목사와 함께 견진성사를 준비해야 했죠.

 

관리인은 제재소에 가 있었으나,

곧 돌아올 예정이었죠.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래, 에르나.

 

귀엽구나.

 

얘가 좋니?

그럼요. 많이요.

 

듣기로는 지난 겨울에 조금 아팠다고?

 

네. 많이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치료해 주셨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쩌면 오늘 저녁에 돌아올 수 있을 거다.

아마 아버지는 4시에 커피를 드시러

오실거예요.

 

그렇다면 다시 앉아 있어야 겠구나.

뭐 드시겠어요? 커피라도?

준비된 게 있을 거예요.

괜찮다. 그냥 앉아서 기다릴게.

선생님!

 

꿈이 실현될 수 있나요?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무슨 말씀이신지?

 

어떤 꿈이냐에 따라 다르지...

 

반에서 1등을 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면 되고,

그러면 꿈이 이뤄지는 거지.

- 제 말은 그게 아니에요.
- 그럼 어떤 건데?

 

어떤 것을 꿈꾸면,

정말로 자는 동안 꿈을 꾸면,

이게 현실이 될 수 있나요?

 

왜? 어떤 꿈을 꿨는데?

 

말해보렴.

 

뭔가 숨기는 게 있구나.

 

나에게 털어놔 봐.

 

전 카를리의 꿈을 꿨어요...

 

- 조금 이상한 작은 아이요...
- 알아.

 

그 아이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예요.

 

끔찍한 일?

 

이를테면?

 

모르죠.

 

지기에게 생긴 일과 비슷한...

 

하지만 더 악랄한...

 

하지만 그 얘는 너무 착해요.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아요.

얘야...

 

그냥 꿈일 뿐이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꿈은 반대야. 신경쓰지 마라.

 

하지만 가끔 제 꿈이 현실이 되기도 했어요.

무슨 말이니?

 

지난 겨울,

아기가 아프기 전에,

꿈에서 오빠가 창문을 열어놔서 아기가 죽는 걸

봤어요.

그런데 창문이 열려 있었고, 아기는 오한을 느꼈고 거의 죽을 뻔 했어요.

 

무슨 말을 하는거니?

말이 안돼!

 

에바와 나는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에바는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이 노출되는 게 싫었던 거죠.

 

그녀는 먼 사촌과 함께 살았는데,

그 사촌은 에바의 부모에게

그녀의 행동거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했던 겁니다.

그녀는 살이 좀 빠졌는데, 그래서 더욱 예뻐졌습니다.

 

나는 다시 그녀가 가진 수줍음과 거의 아이같은

수다스러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래 일이 그렇게 끔찍하지 않소?

아뇨, 단지 하루종일 머리카락을 쓸어담기만 해서...

쌍둥이들이 훨씬 더 재미있었죠.

하지만 좋아요. 전 불평할 수 없었어요.

전혀?

전혀요.

정말이에요.

 

쌍둥이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그립지 않아요?

 

당신이요!

 

새로운 유모는 어때요? 이태리어만 사용하나요?

관리인이 그렇다고 해요.

그렇군요.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저 숲 속에 멋진 연못이 있소.

그곳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요. 음식도 준비했소.

 

- 가지 말아요.
- 왜요?

 

왜 그래요?

 

아무 것도 아녜요.

 

부탁이에요.

 

불순한 생각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오.

나는 그저 당신이 피크닉을 즐겼으면 하고 바랐을 뿐이오.

 

제발요.

 

부인이 될 사람에게 어떻게 망신을 주겠소?

 

좋아요. 그럼.

마차 돌릴게요.

 

고마워요.

 

먹고 마셔라!

 

이건 너를 위해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이시다.

원죄를 용서하시려고...

 

여기요! 여기 있어요!

 

비켜요!

 

"너희들의 신(神)인 주, 나는

질투심이 많은 신으로서,

 

아버지에서 아이들을 거쳐 3세대, 4세대로 이어지는

부당함을 벌 주러 찾아왔다."

 

저능아에 대한 잔혹행위가 있은 후,

남작은 마침내 주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에

두 명의 사복 경찰관이 도착했고,

그들은 범죄 현장을 방문하고서,

수상한 점이 없는지 탐문을 했습니다.

 

카를리의 소식을 들었을 때,

에르나가 내게 해준 이야기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가 기억났을 때, 나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주저했습니다.

그런 터무니없는 우연때문에 관리인 가족의 명성과

가정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를리가 시력을 잃게 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저는 에르나를 학교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경찰에게 그녀의 꿈에 관해 말했습니다.

... 우리는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멍청이가 아니야.

하지만 전 진짜 꿈꿨을 뿐이에요!

 

잘 봐!

 

마지막 기회를 주겠어.

 

누가 너에게 그 아이를 벌주자고 했는지 우리에게 말을 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테니까.

알았어?

 

전에도 꿈 속의 일이 현실이 된 적이 있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그게 뭐였소?

 

그건 가정사였어요.

그래요? 가정사였다라...

사실인지 확인해 봤소?

아니오.

 

그렇다면,

 

사실일 수도 있겠군요.

 

어쩌면 이 아이가 정말 예지력을 가졌을 수도 있겠고,

우리가 생각보다 운이 좋을 수도 있군요.

 

뚝 그쳐!

 

우는 체 하는 것은 내게는 안 통해.

애를 말하게 하려면 다른 방법을 써야겠군.

 

난 마녀나 마법사를 믿지 않고,

너같은 꼬마의 환상은 더욱 믿지 않아.

 

사실을 말할 생각을 하란 말이야.

니가 결백하다고 밝혀질 때까지 집에 보내지 않겠어.
알았니?

 

자, 그럼. 이제 너의 부모님께 가서 니가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보자구.

 

우리와 함께 가시겠소?

그럼요.

 

안녕, 얘들아!

 

여기에서 뭐하고들 있는거니?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왜 엿듣고 있지?

선생님께 손님이 왔다고 들었어요.
그냥 방해하지 않으려구요.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어떤 얘기?

 

카를리에 대해 여쭤볼려구요.

뭐를?

 

카를리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괜찮아 질거다...

 

아프다는 것 알아.

 

조금만 참거라...

 

다시 좋아지게 될거다.

 

좋아질 거야.

 

카를리, 이제 가야겠구나.

 

걱정 말아라.

 

내일 와보겠소.

 

넌 괜찮아 질거야. 무서워 하지마.

의사 선생님이 다시 오실거야.

 

들어와!

 

무슨 일이냐?

 

이게 뭐냐?

 

핍시 대신하시라구요.

 

아버지가 슬퍼하셔서...

 

고맙다.

 

천만에요. 아버지.

 

- 피리 이리 내놔!
- 무슨 말씀이세요?

그 피리!

무슨 피리요?

 

이리 내놔!

 

무슨 피리 말씀이세요?

 

내 놓으라구, 안 그러면 혼구멍이 날 줄 알아.

피리 없어요.

 

망할 놈!

비열한 자식!

세상에나!

 

당신 무슨 일이에요?

 

걔가 뭘 어쨌다구요?

 

마지막으로 말한다, 가져와!

뭘 가져와요? 아버지.

왜 이러는 거예요?

무슨 말씀이냐구요?

 

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

 

대체 무슨 일이예요?

 

기다리세요.

 

쟤가 뭘 어쨌는대요?

진정하세요.

 

이 일에 참견하지마!
남작께 가봐야 한단 말이야.

 

게오르그! 제발, 그만!

그러다 얘 잡겠어요!

 

... 레테노프에 자작나무 숲까지... 6,000 평방미터 정도 될 거야.

 

3주 정도면 그 땅을 갖게 될거야.

 

또한 80여명의 폴란드 일꾼들이 있잖아.

 

지금 별당을 짓고 있지.

밤을 낮삼아 일하고 있어.

 

시간이 좀 걸릴거야.

 

그들은 아이들이 많아.

 

그래도...

저 여기 떠날거예요.

 

뭐라고?

 

여기 떠날거라구요.

 

무슨 뜻이야?

 

아이들과 함께 떠날 거라구요.

 

무슨 뜻이냐니까?

아르민!
이해하기 어려운 말 아니잖아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난 아직 모르겠어요.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우린 여기를 떠날 거예요.

"우리"라고?

 

네.

 

그만 됐어, 고마워.

안녕히 주무세요, 남작부인, 남작님.

 

당신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단지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돌아온 거예요.

 

당신이 나에게 기회를 줬다고?

 

대단하군! 그리고 난 그 기회를 날려버렸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나요?

뭐라고?

당신의 그 빈정대는 거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대체 뭐요?

 

가만히 있어!

 

내가 가라고 해야 당신은 떠날 수 있소.

 

그렇군요.

 

난 당신에게 이런 불쾌한 일은 바라지 않았어요.

 

에도아르도 삼촌집에서 어떤 남자를 사랑했어요.

 

그 남자는 롬바르디 출신이에요.

그리고 에도아르도 삼촌에게 재정적으로 조언해주는 은행가예요.

 

그 사람은 성실하게 나를 대했죠.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친절했어요.

 

지기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었던 건 그 사람 덕이예요.

 

그래도 우린 돌아왔죠.

 

당신에게 책임감을 느꼈으니까...

 

하지만 난 더이상 이 곳을 참아낼 수 없어요.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라,

 

당신과 산다는 것은

나 또래의 여자들에게 설렘이 없어요.

 

난 이 곳에서 얘들을 키울 수 없어서 떠날거예요.

여기는 악의,

 

시기,

 

무관심과 만행이 넘쳐나요.

 

지기의 사고가 한계점이었어요.

 

저는 질렸어요. 이 곳의 잔혹행위

 

협박과 복수의 비뚤어진 행태에...

 

그 놈과 잔거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군요.

 

그 놈과 잤냐구?

 

아뇨. 그 사람과는 깨끗해요.

 

거짓말 하는거지, 그렇지?

 

들어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남작부인?

-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
- 기다릴 수 없는 문젠가?

네, 더 늦은 시각에 방해 드리지 않고 싶습니다.

 

뭐죠?

 

사라예보에서 페르디난드 대공께서 암살 당하셨다는군.

 

그 소식은 마을에 들불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이 사건으로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누군가 처음 "전쟁"이란 말을 꺼냈을 때, 그럴 리 없다고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란 말이 되풀이 되면서,

우리 모두 생각의 중심에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나는 에바와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지 얘기를 하기 위해

빨리 시내에 가려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녀의 아버지가 조금 일찍 우리의 결혼을 승락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남작부인에게 전에 에바가 탄 적이 있는

자전거를 부탁했습니다.

 

일요일에 그녀를 만날 때 타고갈 생각이었죠.

 

금요일 내가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 길에,

나는 이상한 다툼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바그너부인, 무슨 일이죠?

 

자전거를 빌릴 수 있나요?

- 제 것이 아니예요.
- 아무튼 빌릴 수 있나요?

저도 방금 빌렸어요.
약혼자 만나려구요.

부탁합니다.!

어디 가시려구요?

- 시내에요.
- 뭐하시려구요?

고집불통의 관리인이 저에게 마차를 빌려주지 않아요.

 

제게 빌려주세요.

왜요? 무슨 일 때문에요?

경찰에 알리려고요.
누가 범인인지 알았어요.

누군대요?

 

자전거 빌릴 수 있나요?

 

나에게 말하면 안돼나요?

경찰에게만 말하려구요. 전 모욕이 지겨워요.

 

의사 선생님 말은 안될까요?

말을 못 타요.

 

제발요! 믿어주세요.

카를리가 저에게 누가 그랬는지 말했어요.

 

걔는 시력을 잃을 지 몰라요.

 

제게 빌려 주세요!

 

고마워요!

 

그녀에게 빌려준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 냉정했던 그녀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녀가 알아낸 감히 말하지 못한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마을로 돌아와, 조사해 보기로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 클라라.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거니?

 

카를리가 어떤지 보고 싶어서요.

닫혀 있는 거 몰랐니?

 

봤어요. 걱정이 돼서요.

바그너 부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걸 봤어요.

 

우린 카를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집으로 가라. 여기 있지 말고.

 

어서 집으로 가.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나는 왜 산파가 덧문까지 모두 닫았는지 궁금했습니다.

누구도 그녀의 집을 열 수 없었습니다.

 

왜 그녀가 아들이 있는 집을 잠갔을까요?

카를리, 내 말 들리니?

 

나는 에르나의 꿈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만약 에르나가 꿈 속에서 보지 않고,

카를리가 당하는 걸 알았다면,

 

누가 에르나에게 말했을까요?

누가 그녀를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카를리에 대한 얘들의 관심은 나에게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보통은 카를리의 장애때문에,

얘들은 카를리와 다니지 않거나, 경멸하는 눈으로 봤거든요.

 

산파가 카를리를 돌볼 수 없다면,

그녀는 나 아니면 의사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카를리의 사고이후에, 한번도 그를 볼 수 없었습니다.

 

걱정이 앞서면서 나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문 닫았음.
추가 공지시까지.

 

- 의사 선생 딸이 학교에 안 왔던가요?
- 아뇨, 왔었어요.

 

걔가 아무 말 없던가요?

 

부탁이 있습니다만...

 

클라라와 마르틴과 얘기 좀 나눌 수 있나요?

제 남편 기다리시는 게 아니셨나요?

지금 교회에 있어요. 예배가 거의 끝나갑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시라면, 들어오세요.

 

앉으세요.

 

얘들을 데려올게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앉으세요.

 

네. 기꺼이.

 

뭐 드릴까요?

 

커피 드릴까요? 피아노 수업때 처럼요?

 

네, 고맙습니다. 친절하시군요.

곧 가지고 올게요.

 

의사 선생님이 아이크발트로 떠나신 것 알고 있니?

 

내 질문에 놀라지 않는구나!

어머니가 방금 말씀해 주셨어요.

 

안나가 너희에게 아무 말 안 하든?

 

한 마디도?

 

멀리 여행을 가면서 아무 얘기가 없었다는 게 이상하구나.

안나는 별로 말이 없어요.

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잖아.

 

너희들 내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구나.

어떤 걸요?

 

내게 말해 주길 바란다.

 

너희가 카를리를 찾아왔을 때,

걔에게 뭘 원한거지?

우린 걱정이 돼서... 아프잖아요.

난 마르틴에게 묻고 있다.

 

네. 걔가 아파서요.

그리고 걔 엄마가 자리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카를리를 괴롭힌다고 생각한 적 있니?

 

그리고 지기를?

 

누가 의사 선생님이 다니는 길에 줄을 매달았을까?

누가 헛간에 불을 질렀을까?

 

몰라?

물론, 우리도 궁금해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정신병자의 짓일 거라 하셨어요.

 

지기는 추수 감사 축제때 너희들하고 있었다.
카를리는 언제나 혼자였고...

 

이해를 못하겠어요.

못해?

 

걔들이 뭘 잘못했지?

 

- 누구요?
- 지기와 카를리.

왜요?

걔들은 명백히 체벌을 받은 거다.
무엇때문에?

저야 모르죠.

에르나는 카를리가 체벌을 받을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왜?

저도 몰라요!

 

왜 우리에게 물으시는거죠?

클라라, 너는 영리한 아이다.
바보처럼 행동하지 마라.

 

전 아직 모르겠어요.

이 일에 대해 아버지와 어머니와 말씀해 보세요.

모셔올까요?

마르틴, 갈까?

가만 있어, 마르틴.

나중에 말씀 드릴거야. 지금 너희들과 얘기하고 있잖아.

진실을 말해다오.

- 어디 있었니? 카를리가...
- 여기요.

내 말은 견진 성사 이후에 말이야...

 

커피 가져왔습니다.

 

얘들이 도움이 좀 됐나요?

 

아닌 것 같네요. 아무것도 모르네요.

 

안니가 학교에서 아무 얘기 안 하든?

 

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남편이 오고 있어요,
커피도 거의 다 됐구요.

고맙습니다만, 전 카를리가 걱정이 되는군요.

 

- 언제 돌아올거라 말 안하던가요?
- 제가 물어보지 않았어요.

 

제가 방심하게 했어요. 공황상태였거든요.

기다리세요, 남편 소리가 들리네요.

어서 와요.

 

선생님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세요.

 

아버님과 상의 드릴 게 있습니다.

서재로 가시죠. 조용할 겁니다.

 

무엇때문이신가요?

 

산파가 얘기를 하더군요.

누가 카를리를 때렸는지 안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경찰에 얘기하겠다며, 시내로 갔습니다.

 

그래서요?

 

카를리를 혼자 남겨놓고, 문을 잠궜어요.

 

잠궈요?

 

그래서 카를리를 데리고 있나 싶어

의사 선생 댁에도 갔지만...

 

오늘 휴업이라는 안내문이 있더군요.

의사 선생과 아이들이 모두 없더군요.

무슨 말이요?

저도 모르죠.

 

제 생각에는 목사님께서 아실 것 같아서요. 그래서 여기 왔습니다.

 

나도 모르오.

 

앉으시오.

 

의사 딸이 학교에 안 왔소?

왔습니다. 아무 말 없었어요.

 

저는 클라라와 마르틴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더군요.

 

왜 하필 걔들이오?

 

글쎄요...

 

제가 바그너 부인의 집에 갔을 때, 걔들과 다른 아이들이 있었어요.

뭘 하려고?

카를리를 찾고 있었죠.

왜요?

 

카를리를 돕고 싶었답니다.

 

그래서요?

 

뭐라 말씀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걔들이 뭔가 숨기는 것 같습니다.

뭐를?

 

그걸 모르겠습니다.

 

의사 선생이 사고 당했을때,

작년에,

 

걔들이 의사 선생 댁 정원에 갔습니다. 아마 안나를 도우려고 그랬겠죠.

 

그랬겠지...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잊어버렸어요.

 

그리고 오늘 일이 생각나더군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소.

 

남작이 아들이 발견되었을 때...

그는 직전까지 아이들과 함께 있었어요.

 

어떻게 안거요?

 

관리인 딸은...

카를리가 당할 거라는 걸 미리 알았어요.

그녀 말로는 꿈에서 봤다더군요.

경찰은 걔가 거짓말 한다고 생각하죠.

 

누구를 통해서 걔가 알았을까요?
누가 걔에게 얘기했을까요?

 

그러니까 당신 말은 내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당신의 제자들이

그 죄를 지었단 말이오? 맞소?

 

당신이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아시오?

 

정말 알고나 그런 말을 하는 거요?

 

내 짐작에는 내가 이 끔찍한 이론을

 

처음 듣는 사람인 것 같소.

 

만약 당신이 감히

 

다른 사람에게 떠벌리고 다닌다면,

 

만약 당신이

존경할 만한 가족들과 아이들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리고 공공연히 비난한다면,

 

난 맹세컨데

당신을 감옥에 쳐 넣겠소.

 

나는 목사로서 많은 일을 봐왔지만,

이번처럼 혐오스러운 것은 처음이오!

 

어떤 사람은 당신이 아이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거나,

 

그런 일탈에 빠져 보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오.

 

당신은 마음이 병든 것이오.

 

어떻게 아이들 틈에 당신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지!

 

교장과 얘기를 해야겠소.

 

이제 내 집에서 나가시오!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소.

 

산파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틀이 지난 일요일아침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영주의 집으로 갔습니다.

남작에게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남작은 관리인에게 문을 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아를 돌보라고 명했습니다.

위층을 살펴보죠.

 

나는 산파의 집에 처음 들어가 봤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의 집을 허락없이 밀치고 들어가는 게 불편했습니다.

 

집을 수색하고 카를리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파가 아들을 얼마나 끔찍히 위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절대 다친 카를리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겁니다.

 

그후 몇주동안,

마을의 풍문은 부풀려 졌습니다.

 

어떤 이들은 의사가 카를리의 아버지였다고 했습니다.

의사와 산파가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아이가 장애로 태어나게 됐다는 거죠.

 

또 어떤 사람은

의사 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심했고,

두 사람이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의사와 산파는

다른 모든 사건을 저지른

살인범이라는 얘기도 나돌았습니다.

자신의 유죄가 드러나면 죄없는 아이들이

당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갔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7월 28일,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했습니다.

8월 1일에는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고,

그 다음 월요일에는 프랑스와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다음 일요일에 침통한 분위기로 열린 예배에는 모든 마을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기대와 출발의 기운이 흘렀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변화할 것입니다.

 

다가올 전쟁을 앞두고, 에바의 아버지는

그녀를 다시 집으로 데려갔고,

그녀의 애원으로 아이크발트로 왔습니다.

그곳은 그의 장래 사위(아마 화자)가 살고, 일하고, 살펴보는 곳입니다.

 

사랑스런 나의 아내를 곧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은

또한 나에게 즐거운 시절로 기억되었습니다.

 

목사는 우리의 대화를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고발하겠다는 으름짱을 행동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나는 1917년에 징집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바센도르프의 집을 팔아서,

그 돈으로 시내에 양복점을 열었습니다.

다시는 마을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