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이시여,
용서하소서!

 

제 딸 다나에와 외손자
페르세우스를 바다에 버립니다

 

딸이 저지른 죄는
우리 아르고스의 수치로

 

왕으로서 저 아크리시우스는

 

딸의 죄를 씻고 제 명예를
되찾고자 하옵니다

 

저들 목숨은 이미
제 손을 떠났습니다

 

내던져라!

 

아뢰옵니다

 

아르고스 왕 아크리시우스가
딸과 손자를 바다에 버렸습니다

 

천벌을 받으리라!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다니!

 

괘씸한 지고!

 

질투심에 비열한 짓까지
해놓고 감히 용서를 빌어?

 

아크리시우스는 늘 신들에게
온 정성을 다했어요

 

많은 신전을 세워
신들의 아버지이신

 

위대한 제우스 당신께 바쳤죠

 

백 번의 선행도 단 한 번의
살인을 대신할 수 없소

 

수많은 신전과 조각상이
날 위해 만들어졌든

 

내 아내인 당신 헤라를 위해

 

또는 사랑스런 바다의 여신
테티스를 위해

 

아니면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헌납됐다 하더라고

 

이 잔인 무도한 짓을
용서할 수 없소!

 

한 여자와 그 아들의 죽음이
그렇게 대단한 가요?

 

한 여자라니?
자기 딸이야!

 

- 한평생 헌신을 한...
- 됐소!이미 결심했소

 

아크리시우스와 그의 백성은
벌을 받아 마땅하오

 

포세이돈,
바람과 파도를 일으켜서

 

아르고스를 파괴하라!

 

돌 하나 남기지 말고
싹 쓸어버릴 수 있도록

 

거인 족의 막내,
바다 괴물을 동원하라!

 

크라켄을 풀어라!

 

- 그의 왕국을 파멸시켜라!
- 분부대로 하죠

 

다나에와 그녀의 아들에겐
절대로 해가 가지 않게

 

아주 먼 평화로운 해안으로
데려주어라, 어서!

 

매정도 하셔라 이유가 뭐지?

 

당신 남편 제우스가
그 여자를 사랑했잖아요

 

- 다나에를?
- 정말 아름다운 여자죠

 

아크리시우스는 불안해서
청동 방안에 가두어 두었죠

 

하지만 제우스는 황금 빗물로
변신해 접근했죠

 

그리고 그녀를 범했죠

 

그럼 내가 동정할
필요 없잖아?

 

- 둘 다 죽게 내버려 둬!
- 그 앤 제우스 아들이죠

 

그래서 아이는 살려주고

 

아르고스는 파괴하려는 거예요

 

다나에와 아들을 안전하게
세리포스섬에 데려다 줬습니다

 

세리포스...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게 해주어라

 

어엿한 청년으로 자랐군
페르세우스!

 

강인한 몸과 잘생긴 외모에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을 거야

 

내 아들 캘러보스는
어떻게 되죠?

 

그의 죄는 용서 할 수 없소

 

- 제발 자비를 베푸세요
- 안 돼!

 

캘러보스가 부족한 게
뭐가 있어!

 

조파의 수호신인 당신이
그 애를 망친 거야

 

그에게 달의 샘 통치권 줘서
모든 생물을 죽게 만들고

 

내가 아끼는 날개 달린 천마들도
덫을 놓아 죽이는 바람에

 

이젠 페가수스만 남았지

 

- 그러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
- 제발 한 번만 봐 주세요

 

캘러보스는 곧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서

 

늪으로 강제 추방되어

 

사람들의 놀림을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건 야비한 짓에 대한
수치스런 상징이니라

 

이미 결정은 내려졌다

 

제발 부탁드려요

 

그 앤 안드로메다 공주와
결혼해서

 

조파와 페니키아를
통치를 할 예정이거든요

 

당장 공주에게
그의 모습을 보여 줘라!

 

염려 마요
용서해 줄 테니

 

페르세우스였다면
용서해줬겠죠

 

하지만 캘러보스에겐
용서고 뭐고 없을 걸요

 

- 공주와의 결혼은 깨졌군
- 당연하죠

 

내 아들이...

 

안드로메다 공주와
결혼할 수 없다면

 

그녀도 결혼 못 해요

 

내 신전의 사제들은 충실하죠

 

그들 꿈속에 나타나
계시를 내릴 겁니다

 

내 아들 캘러보스가
고통 당하는 만큼

 

안드로메다 또한 고통받게...

 

반드시

 

페르세우스도 고통을
받아야 해요

 

내 아들이 추한 꼴로
벌을 받는 만큼

 

그의 운명을 흔들어 버리겠어

 

세상의 쓴맛을 맛보게 되리라

 

두려움에 떨면서

 

암흑의 공포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냉혹한 현실을
맞이하게 하리라

 

바다 건너 동쪽에 있는
페니키아 왕국의 조파에서...

 

누구냐?

 

- 누구냐니깐?
- 정체를 밝히시오

 

대체 누구야?

 

- 여기가 어디죠?
- '어디냐'고?

 

여기가 어디냐구요?

 

- 정말 몰라?
- 네

 

일단 통성명이나 하지
난 아몬이야

 

시인이자 극작가이지
당신은?

 

전 페르세우스요

 

- 아르고스 왕국의 후계자죠
- 정말?

 

여긴 어떻게 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긴 조파 시에 있는
원형극장이야

 

- 어디라구요?
- 조파 시

 

어떻게 된 거죠?

 

전 해안에 누워
달을 보고 있었거든요

 

달이라!

 

이제 이해되는군
달의 정기를 받은 거야

 

밤 공기가 차니
안으로 들어가세

 

이 기괴한 무대 의상과
가면은 이해해 주게

 

많이 놀랬지?

 

여길 기웃거리는 자들을
내쫓기 위해 이걸 입지

 

극장에 유령이 있다고
생각하게 말이야

 

여긴 왜 이렇게 황폐해졌죠?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지

 

이 왕국은 저주받고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어

 

다들 '죽지 못해 살지! ' 라고
라고 투덜댄다네

 

이보게, 젊은이,

 

자네가 정말 아르고스 왕국의
후계자인가?

 

 

하지만 지금까지
세리포스에서 살았어요

 

언젠가 꼭 아르고스를
되찾을 겁니다

 

- 내가 태어날 때 어머니와...
- 이미 알고 있네!

 

- 정말요?
- 그럼

 

저네 어머니는 참 아름다웠지

 

질투 많은 왕이 네 어머니와
너를 바다에 내던지고

 

아르고스를 파멸로 이끌었지

 

이 얘긴 지난 20년 간
끊임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지

 

나도 그걸 주제로
시를 지었는데

 

꽤 감동적이었지

 

그럼... 오늘 밤 일도
설명하실 수 있어요?

 

올림포스 신들은 변덕스럽고
그 속마음도 알 수가 없지

 

충고하는데, 가능한 빨리
다시 세리포스로 돌아가게

 

제가 아르고스를 재건하는 게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걸요

 

그 섬으로 다시 돌아가느니
차라리 여기 남겠어요

 

그렇다면...
옷이라도 걸쳐야지

 

왕자에게 딱 어울리는
옷으로 말이야, 비켜!

 

이게 좋겠다!

 

와! 잘 어울리는데

 

그거면 되겠어
아주 훌륭해

 

이 칼도 받게

 

조파에 온 걸 환영하오
페르세우스 왕자

 

페르세우스를 벌거벗은 채로
낯설고 절망의 도시로 보냈다고?

 

- 제가요?
- 시치미 떼지 마!

 

그런 야비한 짓을 하다니!

 

여신으로서 어떻게...

 

- 절 비난하시는 거예요?
- 다들 잘 들어라

 

배우 옷과 나무 칼 만으론
너무 부족하다

 

내 아들에게 어울리는
뛰어난 무기를 갖추게 하라

 

당신은 투구를!

 

당신은 칼!

 

방패는 당신이!

 

최대한 빨리 준비하도록!

 

- 다나에에 대한 사랑 극진하군
- 아니!

 

사랑한 여자가 하도 많아
그 여자는 기억도 못 할걸

 

잘난 자기 아들 때문이지

 

맞아요, 이 모형들도 다 여자를
유혹하기 만들었죠

 

황금 빗물이나 황소, 백조로
변신해서 말이에요

 

오징어로 변신해서 나를
범하려고도 했죠

 

성공했나?

 

아뇨

 

그럼 어떻게 됐죠?

 

내가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줬죠

 

난 상어로 변신했거든요

 

일찍 일어났군
상쾌한 아침이야!

 

놀라워!

 

조각상 옆에
이게 놓여 있었어요

 

사랑의 여신처럼 생겼군
대단해!

 

- 칼도?
- 네

 

- 보통 칼이 아닌데요
- 흔한 금속은 아니지

 

철도 황동도 아닌
생전 처음 보는 금속이군

 

맙소사!

 

방패도 있어요

 

저기 투구도 있는데요

 

'맙소사! ' 이 말 밖에
안 나오는군

 

단단한 대리석을 뚫는 칼을
신 말고 누가 만들 수 있겠어?

 

그것도 칼날에 흠 하나
내지 않고 말이야?

 

칼이 이 정도면 투구와
방패는 어느 정도일까?

 

우리가...
그래, 자네가 시험해 보게

 

- 투구부터 해 보죠
- 잠깐! 나 먼저 해봐

 

- 뭐라고 했죠?
- 아무 말 안 했네

 

헤라 상 위쪽에서 들렸어요
저 방패요!

 

날 돌려 봐라!

 

페르세우스!

 

페르세우스...

 

내 말 명심해라, 페르세우스

 

이 무기들은 신들이 내린
선물이란다

 

이 방패를 잘 간수해라

 

언젠가 네 목숨을
지켜줄 것이다

 

제 목숨을요?

 

- 언제요?
- 때가 되면 알게 되리라

 

- 투구는요?
- 그걸 쓰면 보이지 않지

 

안 보인다구요?

 

보이지 않는다...

 

잠깐만요!

 

누구시죠?

 

네 운명을 찾거라

 

운명이라...

 

신의 선물은 아무 말 말고
그저 받기만 하면 돼

 

안 보인다구?

 

- 저 보여요?
- 아니

 

전혀 안 보여!

 

대체 어디 있나?

 

- 정말 안 보여요?
- 발자국만 보여

 

신은 정말 대단해

 

페르세우스

 

- 어딜 가는 거야?
- 조파 시내요!

 

칼 가져가야지!

 

저렇게 성급하고

 

경솔하긴...

 

젊은것들은, 대체...

 

왜 끝까지 듣질 않지?

 

언제 철이 들려나?

 

이방인이요?

 

저런 광경은 처음 봐요

 

- 죄인인가요?
- 아뇨

 

안드로메다 공주에게
청혼했던 자죠

 

저 위의 여자는 공주 엄마
카시오페아 여왕이오

 

왕족인 청혼자를
왜 화형 시키죠?

 

청혼자이긴 하지만
왕족은 아니오

 

- 이해가 안 돼요
- 이 시대 자체가 혼돈이죠

 

공주는 캘러보스 왕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왕자가 신의 벌을 받아
흉한 꼴로 변해 버리자

 

공주는 그와의 결혼을 거부했고
신전에서 계시를 받은 사제들은

 

테티스 여신이 진노한 것을
알려주었죠

 

그 이후로 아무 남자나
공주에게 청혼을 하게 됐죠

 

- 아무 남자나요?
- 공주는 정말 아름답죠

 

게다가 공주와 결혼하면
왕국을 통치하게 되니까

 

목숨까지 거는 거죠

 

-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거든요
- 수수께끼?

 

- 그게 다요?
- 그래요

 

하지만 수수께끼는
청혼자마다 매번 달라지죠

 

문제를 못 푼 자는
저렇게 화형 당합니다

 

- 캘러보스는 누구죠?
- 모두 그를 두려워해요

 

공주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요

 

공주는 어디 있죠?

 

저 탑 맨 꼭대기 있어요
이 지옥에서 벗어나 있죠

 

공주는 이런 의식에 반발해
먹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이 흡혈귀 같은 파리 떼가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죠

 

얘기 잘 들었소

 

안드로메다...

 

드디어 내 운명을 찾았어

 

캘러보스...

 

콘도르가 공주를 데리고
동쪽으로 날아갔어요

 

늪으로 간 거야
늪 통치자 캘러보스에게!

 

그 새를 쫓아 갈 방도가
있을 겁니다

 

공주가 다시 나타난다면
가능하지

 

그래요

 

하지만 하늘을 나는 새를
어떻게 쫓아가죠?

 

좋은 수가 있네

 

좀 멀지만 오늘 밤,
그 곳으로 안내하지

 

물위로 보름달이 비치면
페가수스가 물 마시러 올 거야

 

들어봐요!

 

저것 봐요!

 

- 뭐가 보인다고 그래?
- 저 위요!

 

페가수스예요

 

됐어, 그래 괜찮아

 

착하지

 

가만 좀 있어!

 

묶어, 어서!

 

그래, 착하지

 

아주, 아주 잘 했어!

 

정말 훌륭한 종마예요
이 녀석, 목마른가봐요

 

난 알고 있었네
내가 뭐 도와줄 것 없나?

 

이 녀석 좀 잡고 있어요

 

페가수스...

 

정말 훌륭하구나
걱정 마라

 

곧 네 친구가 올 거야

 

- 착하지
- 페가수스...

 

- 우린 해냈어요
- 아니지, 자네가 해낸 거야

 

선물이오

 

캘러보스,
왜 또 부른 거죠?

 

아름다운 당신 얼굴이
너무도 보고 싶었소

 

한 때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고

 

나도 그랬다는 걸 기억하오?

 

물론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그럼 청혼자에게 낼
새 문제나 잘 보시오

 

제발... 더 이상은 안돼요

 

어서 문제를 보시오,
안드로메다

 

똑똑히 기억해 두시오

 

다음 청혼자가 나타날 때까지
잊어버리면 안 돼요

 

제발 저주를 거두고
제 영혼을 놔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캘러보스

 

한 때 사랑했던 절 위해
자비를 베푸세요

 

물러가시오

 

페가수스!

 

어디 있어?

 

페가수스

 

내 딸 안드로메다를
다시 보여주겠노라

 

내 딸에게 청혼할
젊은이가 여기 있으면

 

앞으로 나오너라!

 

아무도 없나?

 

이 넓은 왕국에서 청혼할 자가
한 명도 없단 말인가?

 

용기 있는 자가 그렇게도
없단 말이오?

 

누군가?

 

페르세우스 왕자요

 

아르고스 왕국의 후계자입니다

 

- 당신은...
- 저 자를 아니?

 

꿈... 속에서 봤어요

 

제발 절 포기하세요

 

문제를 내시오

 

이것은 3개의 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귀한 거죠

 

두 개는 달처럼 속이 찼고
한 개는 왕관처럼 뚫렸어요

 

두 개는 바다 깊숙한 곳에서

 

한 개는 땅 깊숙한 곳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높은 신분의 상징물이죠

 

이것은 무엇인가요?

 

기운 내시오, 공주

 

그게 뭘까요?

 

세 개의 원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달과 한 개의 왕관

 

- 어서 말해 보세요
- 정답은 반지요!

 

황금으로 된 고리 위의
두 개의 진주!

 

늪의 지배자인 캘러보스의
진주 반지죠

 

보시오
이게 캘러보스의 손이오

 

그의 어머니, 테티스 여신의
선물, 바로 그 반지요

 

맞습니까?

 

정답이냐구요?
말해봐요

 

맞아요

 

나는 그와 싸워 이겼고
저주를 푼다는 조건으로

 

살려주었소

 

더 이상 화형식도
악몽도 없을 거요

 

빛이 어둠을 쫓아냈소
이제 당신을 자유요

 

바다의 여신, 테티스여!

 

당신의 아들 캘러보스의
간청을 들어주소서

 

정의를 찾게 해주소서

 

날 모독한 페르세우스에게
처벌할 방도를 알려주소서!

 

제 팔을 보십시오

 

제게 상처를 입히고
어머니를 모욕했습니다

 

당연히 천벌을 받아야 해요

 

제발 도와주십시오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신의
보호를 받고 있어서

 

나도 어쩔 수 없구나

 

그럼 그가 사랑하는
이들을 벌하소서!

 

여왕과 안드로메다와
조파 시민들요!

 

포세이돈 신에게 부탁해
크라켄을 풀어

 

아르고스처럼 조파를
파괴하게 하소서!

 

정의가 이기게 하소서!

 

정의? 복수가 아니고?

 

- 캘러보스를 사랑했나요?
- 벌받기 전에요?

 

아뇨, 사랑도 아니었죠

 

잘 생기고 매력적이었지만
전 너무 어렸거든요

 

- 지금은?
-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싸움에서 이겼는데
왜 살려둔 거죠?

 

나 역시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요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우린 오늘 처음 만났는데 절
오래 전부터 사랑한다고 했죠?

 

예전에 당신이 잠든 모습을
본 적 있소

 

- 그 뒤로 사랑에 빠졌죠
- 잠들었을 때요?

 

정말이오,
당신을 본 순간...

 

처음 본 순간 한 눈에 반했어요

 

충격이었죠

 

그 때부터 당신을 위해
뭘 해야 할지

 

또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어요

 

이 명주실로 두 손을
묶음으로써

 

내 딸과 함께 페르세우스도
내 후계자가 되는 동시에

 

내 아들임을 천명하노라!

 

절망의 나락에서
우리를 구해 준 이 청년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안드로메다를 주겠노라

 

테티스 여신보다
더 아름다운 내 딸을...

 

내 말 잘 들어라,
건방지고 어리석은 여자여

 

감히 내 신전에서 나를
네 딸과 비교하다니

 

네 자만심과 내 아들에게
한 짓을 반드시 후회하게 하리라

 

용서하소서, 제발...

 

30일 후, 하지 일몰 때

 

안드로메다를 바닷가
제단바위에 데려와라

 

그리고 그 바위 위에
사슬로 묶어놓아라

 

안드로메다는 반드시 남자를
모르는 숫처녀여야 한다

 

크라켄의 제물로 바쳐질 테니까

 

하나라도 어길 때에는 크라켄이
이 도시 전부를 파괴할 것이다

 

이는 날 모독하고 내 아들에게
상처를 입힌 대가이니라

 

명심해라

 

- 크라켄을 죽일 방법이 있겠죠
- 없어

 

남자로서는 알 길이 없네

 

-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면서요?
- 그랬지

 

남자는 웬만한 장애물은
극복할 수 있지

 

그런 얘기는 그만하고
행동으로 옮겨야죠!

 

잠깐!

 

남자에게 알려진 건 없지만
여자는 알지도 모르지

 

어떤 여자요?

 

세 명의 여자인데

 

늙고 장님이지만...

 

예지능력이 뛰어나고

 

아주 지혜로운 노파들이지
연륜이 많이 쌓였어

 

- 누군 데요?
- 스틱스 강가에 사는 마녀야

 

조파 변경의 사막 건너
북쪽으로 아주 먼 곳이지

 

찾는다 해도

 

그들을 찾아 크라켄을
죽일 방법을 알아내더라도

 

살아 돌아오지 못 할 것이오

 

- 왜?
- 그들은 인간 살을 좋아하죠

 

캘러보스의 저주가
조파를 휩쓸었을 때

 

여왕이 사신들을 보냈는데
아무도 못 돌아왔어요

 

그 곳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수일이 걸리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0일이네

 

하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말이 있잖아요

 

페가수스를 타면 쏜살같이
갈 수 있어요

 

저도 따라 갈래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

 

호숫가는 다 뒤졌어요

 

- 못 찾았나?
- 네

 

말굽 자국만 몇 개 있어요

 

페가수스는 잊어버립시다

 

나 혼자 마녀들을
찾으러 떠나야겠소

 

안 돼요, 우리 다 함께
가야 해요

 

혼자 가면 너무 위험해요

 

- 공주에겐 무리요
- 아직은 제 신분이 더 높죠

 

여왕이 안 계실 때는
명령은 제가 내려요

 

- 헤롤드?
- 네, 공주마마

 

여왕께 우린 페르세우스를
호위하러 간다고 전하게

 

북극성을 따라 가요

 

페르세우스가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군

 

크라켄이 캘러보스보다 더
무섭다는 걸 알게 되겠죠

 

- 투구는 왜 안 썼지?
- 늪에 빠뜨렸죠

 

- 영원히 못 찾아요
- 그럼 다른 선물을 줘야지

 

- 어떤 거요?
- 자네 친구

 

올빼미, 부보가 좋겠군

 

그에게 만물을 꿰뚫어 보고
알고 있는 올빼미를 주거라

 

그래줬으면 좋겠군

 

- 명령이다
- 안돼요

 

헤파이스토스라면
뭐든 만들 거야

 

쇠로 날개를 만들 수 없지만

 

그는 아주 뛰어나니까
할 수 있을 거야

 

제우스신이 화내더라도
별 수 없지

 

절대 너랑 헤어지 않아,
내 사랑, 부보

 

어디가 어딘지
전혀 모르겠어

 

- 이러다간 길을 잃겠어
- 저것 봐요!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