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햇님.
이건 달님.
그 다음에 산이고, 여긴 지구.
그리고 이게 우리 할머니.
오~ 이거 멋지네요.
아~ 야마다 씨네..
이렇게 크고 멋진 놈은 처음이예요.
아하하, 신경써서 돌보니까.
무슨 종류지요?
예,이건 미나기쿠, 이건..
아니아니, 이 쪽의 벌레.
글쎄요.
화려한 꽃에도 지지 않는 멋진 나비가 되거래이.
엄마!
우린 할머니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쪽이 엄마하고 나, 노노꼬.
음..고민이네, 저녁 반찬..
좋다, 작정하고! 여자는 배짱!
에? 뭐 할건데?
지난주도 그저께도 카레였지만, 오늘은!
카레로 하지.....!
그리고 이 쪽이 아빠하고 오빠.
이런 공부가 무슨 소용이 있어요, 아버지?
알겠냐, 노보루!
공부라는 것은 소용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반드시 소용이 있을 지도 모르는 공부가 소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는 확신할 수도 없으니,
그러니까, 쓸모가 있을 공부가 쓸모가 없다거나
쓸모 없는 공부가 쓸모 있다거나 해서, 그래서..
쓸모가 있으니까 쓸모있다 없다가 아니라..
무슨 소리 하는건지.
역시 필요한건가....
그런가..만약, 머리좋고 잘생긴 사람이 아버지고,
미인에 스타일 좋고,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어머니고,
더 부잣집에서 났더라면 내 운명도 달랐을텐데..
아아~ 적어도 한쪽이라도...
무슨 헛소리냐. 내가 아빠하고 결혼했으니까 네가 태어났잖아.
이쪽 저쪽 따지면 너는 아예 세상에도 없잖니.
에~그럴리 없잖아요. 부모가 달라도 나는 좀더 멋있는 사람 아들로 났을거야.
너,바보냐? 수술,암술(꽃)도 안 배웠냐? 씨가 안 섞이면 자식은 안 태어나.
그럼그럼. / 누구도 부모는 선택 못한다구.
에~ 납득 못해요. 뭔가 이상해. 나는 나고, 아버지는 아버지고
어머니는 어머니잖아요.
엉? 뭐냐,그건..
너는 누구..? 나는 어디서 왔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런가.. 아빠,엄마도 결혼이란 걸 한 적이 있구나~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 타카시 군과 나츠코 양에게
축복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신랑, 신부,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과 친척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 두 사람은 전도양양, 순풍만빵으로 세상살이의 망망대해에 나섰습니다.
인생살이 험하다고, 때론 큰 파도에 휩쓸려 밑바닥까지 끌려들지도 모르죠.
허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사람이 혼자서 견디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두 사람이 있으면, 다 넘어갈 수 있지요.
그러니까, 어두운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힘닿는 대로 애를 쑥쑥 낳도록.
인생의 난관을 넘어가는데에는 자식만큼 마음 기댈 것도 없지요.
우선은 애키우기가 힘들고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옛부터 누구나 다 해온 일입니다.
'부모없이도 애는 큰다'라 할 정도니까. 기면 서라, 서면 걸어라 하는
부모 사랑으로 키우면 어떻게든 되는 법입니다.
자, 이래서 알게 되는 부모의 덕. 부모란 건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애도 대신 봐주고, 기저귀도 갈아주지요.
자식을 가지고서야, 처음으로 부모에게 받는 은혜를 깨달았다.
..라고 해도 지금 이 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나 보면, 과연 이것도 부모의 은혜.
앞으로도 부모의 토지나 집 등을 물려받을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신랑 신부도 부모를 소중히 모시도록.
말해두지만 토지는 내 명의야.
실례지만 장모님, 이 집은 제가 지었어요.
토지가 없으면 집도 못 짓지.
그러니까 언제나 감사드려요, 장모님껜. 하지만 조금은 제 노력도 인정해 주십쇼.
장모님 방도 제일 햇볕 잘 드는 데로 했는데.
아아, 고맙네 그려.
하지만 것도 당연하지. 내 땅위에 지은 집이니.
게다가 자넨 맨날 이도 안 먹힐 소릴,...
죄송합니다만 장모님, 이 집은 분명히 제 손으로..
그만해요, 둘다. 꼴사납게시리..
맞아요. 그런걸 따져서 무슨 수가 있어요?
노보루 말이 맞잖아요.
언젠가는 내 게 될텐데.
이 자식아~~
그런데, 인생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게 뭘까요?
폭풍우일까요? 난기류일가요?
사실 인생이란 조용한 수면과도 같은 것입니다.
어떤 파도라도 부부와 가족이 모두 마음을 합치면 못 넘을 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풍파가 없으면 긴장이 풀리고 서로 잡고 있던 손을 놓겠죠.
그런데, 알겠습니까, 신랑 신부?
그렇게 편히 지내는 사이 자신도 모르는 새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어요.
등 뒤에 무서운 상어가 다가 와도 누구도 못 알아채고,
대체 어떻게 배를 몰면 좋을지?
바람도 없고 배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노를 저어 무작정 배를 몰라치면,
왼쪽이다, 오른쪽이다, 아니다 역시 왼쪽이다 하고 갈팡질팡.
어째서 모두 한배에 타지 않으면 안되나? 그것도 의심가고.
그야말로 가정붕괴의 위기겠죠.
그 도로 지나서 오른쪽! 아아, 저기서 오른쪽, 바로 왼쪽,아니아니 왼쪽!
제대로 불러! / 어라, 오른쪽인가? / 으아, 어디야!
조금만 더 가면 됐는데~ / 교대!!
" 가정붕괴의 위기 "
아아~ 이러면 한참 돌아가는데~ / 아아, 저쪽으로 가야지!
아니아니, 그대로 직진! 직진! / 저 쪽 아니냐?
아버지, 역시 여기로 가야 한다니까요.
시끄러! 이것저것 할 것 없이..그냥 조용히 있어.
아, 안 탔다.
노노코는? / 왜 없지?/ 우선 차 세워 봐라.
어디서 두고 왔누?
노보루, 너 노노코랑 같이 있지 않았니?
응. 아버지랑 어머니 오는 거 기다릴때는.
안 보는 새 어디로 걸어갔나..?
아니, 노노코는 벤치에 가만히 앉았었어.
미안미안~
늦었잖아. 왜 이리 오래 걸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