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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스

 

안녕!
스테판... 프랑수아...

 

- 잘 지냈어, 프랑수아?
- 너도?

 

- 이번 학기에도 계속 오시나?
- 왜이래, 열심히 준비했다구

 

안녕하세요

 

- 어디에 놓을까요?
- 거기 뒤에요

 

안녕하세요.
제이름은 에르베입니다

 

3년전에 이학교에서 수업했었고요.
전공은 물리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기쁩니다

 

학생들은 쉽지 않을것 같지만
귀여운 애들인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전 올리비에입니다

 

물리 전공이고요

 

4년째 이 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파트릭입니다

 

구구단을 주로 가르치고요

 

점차 수학을 가르칠겁니다

 

이 학교에 근무한지 꽤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네입니다

 

주로 리옹 근교에서 근무했었고요,
영어 전공입니다

 

- 제 동료분들은 누구신가요?
- 여기요

 

안녕하세요, 이사벨이예요

 

안녕하세요. 크리스티안네예요

 

저는 프레데릭이고,
역사와 지리 전공입니다

 

파리 근교에서 주로 근무했었고요

 

도심에서 근무하게 되어 기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줄리이고,
올해 주임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반갑고요,
올해도 잘 해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알리네이고
요리사입니다

 

- 모두 반갑습니다.
- 고마워요, 알리네

 

반갑습니다,
저는 질레이고

 

전공은 수학,

 

상당히 오래 있었습니다

 

올 학기말에 정년퇴임 예정입니다

 

한해가 지나갔을때 모두들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수아입니다

 

프랑스어 전공이고,
이곳에서 올해로 4년째입니다

 

모두 반갑습니다

 

모두들 점심시간에

 

새학기 시작 기념으로
학교앞 주점에서 한잔 합시다

 

바라던대로 수요일에 4학년 수업이네.
맘에 안들면 나랑 바꾸든가

 

좋은놈, 좋은놈...

 

나쁜놈,
아주 나쁜놈

 

이놈은 좋은놈,

 

이놈 조심해,
아주 못된놈이야

 

좋은놈, 나쁜놈,

 

얘도 아주 나빠,
얘는 좋고

 

아투어, 모자 벗어라

 

안녕

 

조용히 하자

 

거기 너, 그만좀 하고
모자 좀 벗을래, 부탁이다

 

뒤에 너희들 두명은,
앞에도 자리가 있단다

 

- 한명은 앞으로 좀 나올래.
- 여기도 자리 있는걸요

 

한가지 얘기좀 할께...

 

너희들 밖에서 줄서느라 5분 까먹고,
5분은 들어오느라, 5분은 자리 잡느라,

 

1시간 중에서 15분을 허비했다

 

1시간 중에서 15분이
얼마나 많은 시간인지 아니?

 

1주일이면 25시간,
1년이면 30시간이야

 

수천분을 잃어버리는 셈이지

 

다른 학교에서는 1시간 내내 배운다

 

1년이면 얼마나 차이날지 생각해보렴

 

나중에 깨닫고 놀랄걸

 

- 하지만 우린 한시간 수업받은적 없어요.
- 할말 있으면 손들고.

 

- 뭐라고 했지?
- 한시간 내내 수업받은적이 없다고요

 

선생님들은 한시간 수업이라고
항상 그러시지만

 

우리는 한시간동안 수업받는
경우가 전혀 없어요

 

수업이 8시 30분에 시작해서
9시 25분에 끝나니까, 한시간이 채 안돼요

 

그래, 네말이 맞다, 55분이지.

 

지적 고맙다.
정확한게 좋지

 

그러니까 다른 학교에서는 한시간 내내
수업받는다고 하지 마시라고요

 

내말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는거다.
지금처럼.

 

수업 시작합시다.
각자 종이 한장씩 꺼내고

 

절반으로 접어서 세울수 있게 하고

 

책상 모서리에 세우세요,
모두가 볼수있게.

 

그리고 대문자로 자신의 이름을 쓰세요

 

성과 이름 모두.

 

왜 제 이름을 써야 하나요?

 

- 너희들 이름을 알려고.
- 벌써 아시잖아요!

 

작년에도 선생님 수업 들었는데요

 

에스메랄다, 이중에 절반은
완전히 새로운 얼굴들이잖아

 

새 친구들 이름을 알면
너한테도 좋은거잖아

 

그래요, 하지만 선생님이 이름 안쓰시면
저도 안적을래요

 

네말이 맞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이름은 마란예요

 

해병(Marine)이세요?

 

- 선생님 배 타세요?
- 어떻게 알았니

 

썰렁해

 

얘좀 보세요, 선생님

 

이름 쓰는데 뭐 그리 오래 걸리나요.
얼른 끝냅시다

 

이름 쓰는데 5분이나 걸리나

 

너무한다

 

첫수업 기념 쿠키 드실래요?

 

라셸, 쿠키 하나 먹어봐요

 

"고상한"

 

이 단어에 대해서 나중에
좀더 깊이 알아보겠어요

 

교과서에서 또 모르는 단어 있는사람?

 

뷰락

 

"겸손함"

 

예. 어려운 단어죠

 

무슨 뜻인지 혹시 아는사람?

 

알것같은데 확실하지 않아요

 

확실하지 않다?

 

좋아요, 이것도 나중에 다시 봅시다

 

- 응, 다미엔?
- "은그릇"(Argentine)이요

 

"은그릇". 그게 무슨 뜻일까?
"Argentine."

 

음... 아르헨티나에 사는 주민들이예요

 

맞았어요,
아르헨티나에 사는 주민들이...

 

물론 아니죠

 

다미엔, 아르헨티나에는 누가 살지?

 

아르헨티나인("Argentines")이요

 

잘 아는구나, TV에서 축구경기 보면...
아르헨티나팀 선수들을 뭐라고...?

 

"축구 선수들"이요

 

다음...

 

교과서에서 또 모르는 단어 있나요?

 

앙리엣?

 

글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 있었니?

 

"지금부터"

 

고맙다, 사만다

 

자 이제 웬만큼 됐으니까
각 단어에 대해 알아보겠어요

 

자, "오스트리아인".

 

이 단어는 웨이가 골랐어요

 

응, 에스메랄다?

 

"오스트리아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 오스트리아에 사는 사람들이예요.
- 그래도 웨이는 모르잖니

 

아무튼 얘만 모른다고요

 

그래, 잘 알겠다

 

하지만 너도 "기만하다"가
무슨 뜻인지 몰랐으니까

 

자랑할 처지는 아니잖니

 

예, 하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오스트리아인"은 안다고요

 

그래,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오스트리아인"은
중요한 단어도 아니야, 웨이

 

오스트리아 땅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야

 

아주 작은 나라지

 

그게 뭔지 몰라도 아무 문제 없어요

 

오스트리아 출신 유명한 사람이
누구 있지?

 

모짜르트요

 

"월팽"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 이름이 뭐라고?
- "월팽"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요

 

그가 영국인이었다면 아마도
"월팽"이었겠지만, 오스트리안이라서...

 

아무튼, 또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유명한 사람 있나요?

 

아쉽지만 오스트리아가 내일 사라져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거예요

 

농담이고, 독일 남쪽에 있는 나라니까
지도에서 찾아봐, 웨이

 

금방 찾을거야

 

술레이만, 이 단어들 받아적고 있니?

 

적을걸 안가져왔어요

 

누가 종이 한장 빌려줄래?

 

나중에 집에서 공책 복사하면 돼요

 

그래, 알겠다.
그럴 생각이었구나

 

수업 중에는 아무것도 안적지만,
집에서 다 공부한다는거지

 

정말이예요

 

집에서 공부한다는게
정말 확실하다면...

 

걱정마세요

 

...믿어줘야지.

 

감사합니다

 

자, "다즙의"로 넘어가면,
이 단어의 뜻은

 

여러분들 스스로 짐작했으면 해요

 

- 무슨 뜻일까?
- 쥬스...

 

빨아요

 

재미있구나, 부바카

 

아주 고상해

 

"다즙의"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어보겠어요

 

빌이 먹는다...

 

다즙의...

 

- ...치즈버거를.
- 치즈버거는 냄새나요!

 

- 방금 누구였니?
- 저요

 

왜 치즈버거를 먹어요?

 

네가 치즈버거가 냄새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치즈버거가 "다즙"이지 않기 때문이겠지

 

-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냄새나요.
- 그러나 "다즙"을 이용한

 

나의 작문이
귀에 탁 박히면 좋았을텐데 말야

 

- 무슨 뜻이예요?
- 뭐가?

 

귀에 뭐가...

 

"귀에 탁 박히다"
아무도 그런말 못들어봤니?

 

"그 말이 귀에 탁 박히다"
그말이 그제서야 이해됐다는거지

 

내가 만약

 

셰리프가 싫어하는 치즈버거가
냄새난다고 말한다면

 

그건 다즙이지 않다는 뜻이겠고

 

그럼 여러분들도 "다즙"의 의미를
짐작할수 있을거예요

 

선생님은 왜 항상 빌을 주어로
문장을 써요?

 

- 무슨 빌?
- 빌, 이름 말예요

 

항상 이상한 이름을 쓰세요

 

이상하지 않은데.
최근 미국 대통령 이름이기도 했어.

 

하지만 아이사타라든지, 라시드, 아메드
같은 이름은 안쓰시잖아요

 

항상 그런 이름만 쓰세요

 

- 백인들 이름요.
- 백인들 이름이 뭔데?

 

"밥투", 프랑스인, 화장지빛 얼굴...

 

- 넌 프랑스인 아니니?
- 아녜요

 

- 아 그래? 몰랐구나.
- 사실 프랑스인이지만, 내세울건 없어요

 

-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 아, 예

 

하지만 왜 그런 이름만 쓰시냐고요.

 

쿰바, 이 교실에서
출신 지역에 따라

 

이름을 고르기 시작하면
끝이 안날거다

 

약간만 변화를 주세요

 

그럼 뭘로 해줄까?

 

아이사타

 

- 파투...
- 아냐, 아이사타!

 

안녕하세요

 

잘돼가요?

 

실례지만, 8학년 3반 프랑스어
수업 맡으셨죠?

 

예, 저도 과목 주임이예요

 

그럼 교재를 뭘로 하실지 정하셨어요?

 

아뇨, 아직 못정했어요

 

역사 과목에서는, 혁명 이전
구세대부터 시작할까 해요

 

연계해서 고르신다면,
어떤게 좋을까요?

 

계몽주의가 있지만,
8학년한테는 어려울거예요

 

볼테르는, 아주 어려울까요?

 

쉽지 않을걸요

 

칸디데는 괜찮을수도...

 

8학년한테는 아닐거예요

 

자딕은...

 

예, 하지만...

 

마찬가지예요

 

- 20초 남았다.
- 안돼요, 선생님!

 

아직 못썼어요

 

두시간동안 미완료만 할수는 없잖아

 

달라, 시간이 필요하면 얘기해

 

선생님, 제 펜이 터졌어요,
엉망이예요

 

- 손수건 가진 사람 있니?
- 저요

 

라바...

 

일어나기 전에 손들고, 응?

 

- 일어나도 되나요?
- 그래

 

- 조용히!
- 변태같으니

 

- 넘어지면서 젖꼭지 만졌대요!
- 손수건 얼른 줘

 

- 중계방송은 나중에, 부바카
- 변태 새끼

 

- 그만, 그만.
- 선생님...

 

왜 직설법 미완료인가요?

 

그만하자

 

- 왜 그냥 미완료가 아니예요?
- 그만, 술레이만

 

좋은 질문이다, 에스메랄다.
왜 직설법 미완료일까?

 

알면 제가 질문을 했겠어요?

 

그래, 맞다

 

왜 직설법 미완료라고 하는지
혹시 아는사람?

 

그냥 미완료가 아닌 이유는?
나심.

 

손씻으러 가도 되나요?

 

그래, 넌 갔다오고,
우린 계속하자

 

- 빨리 갔다와.
- 다음주에 올걸요

 

- 나도 같이 갈래.
- 조용히

 

우리가 직설법 미완료라고 얘기할때에는

 

다른 미완료와 구별하기 위한 목적이겠지

 

다른 미완료가 뭘까?

 

- 아감?
- 가정법 미완료요

 

맞았어.
가정법 미완료

 

가정법 미완료를 쓴 예문을
말해볼 사람?

 

믿을수 없지만,
쿰바, 한번 얘기해봐라

 

- 틀릴수도 있어요...
- 틀릴수도 있지

 

- 내가 만약,
- 내가 만약, 아주 좋다

 

동사는 뭘까?

 

- 모르겠어요
- 나는 알지

 

내가 만약, 우리가 만약, 네가 만약...

 

나쁘지 않았지만,
동사를 정확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정법 미완료를 막연하게
기억해내고 있을뿐이지

 

이렇게 시작해보자

 

"반드시 필요하다... "

 

"내가... "

 

"...그 형태로 있는것이."

 

여기 이 동사는 뭐지?

 

- 에바?
- 가정법 동사 원형이예요

 

맞았어.
가정법 동사 원형.

 

가정법 미완료 문장을 만들고 싶을때에는

 

시제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데

 

이 문장을 과거형으로 바꿔보자:
"반드시 필요했다... "

 

"나에게 반드시 필요했다... "
쿰바?

 

- "있었던" - 맞았어

 

선생님은 제가 엄마한테
이렇게 말할것 같으세요?

 

"내가 거기 있었었던 것이 필요했었어?"

 

"있었었던"이 아니란다

 

동사변화를 다시 배워봐

 

"내가 그 형태로 있었던
것이 필요했었다"

 

아무도 그렇게 얘기 안해요

 

내가 맞았다

 

내가 맞았어.
"내가 있었던"이라니까

 

너희 질문에 내가 답할 시간을
좀 줘라

 

이게 전혀 재미없는건 나도 아는데

 

너희들은 가정법 미완료 동사변화를
공부하기도 전에

 

아무 쓸모가 없다고 이미 단정짓잖아

 

그런 문장을 쓸지 말지는

 

일단 잘 배우고 난 다음 생각할 문제지

 

선생님,
왜 우리한테 뭐라고 하세요?

 

얘네들 말이 맞아요, 왜냐하면
요즘 사람들은 그런말 안쓰거든요

 

- 저희 할머니도 그런말은 안쓰세요.
- 증조할아버지도 마찬가지!

 

- 중세시대 언어야.
- 그렇지는 않아

 

맞아

 

부르주아!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는걸
마지막으로 들어본게 언제세요?

 

어제 친구들이랑,
가정법 미완료로 얘기했었다

 

아뇨, 일반인들 말예요

 

알았다, 알았어

 

나도 얘기좀 하자, 응?

 

 

토론은 좋은데, 차분히 하자

 

모두가 그렇게 얘기하는건 아니지

 

그런 문장을 쓰는 사람이 드문것도 맞아

 

잰체하는 인간들이나 쓰겠지

 

가정법 미완료 문장 말이야

 

잰체하는게 뭐예요?

 

잰체하는건 약간 으스대고
아는척하는 거란다

 

- 거들먹거리는거지.
- 선생님 동성애자세요?

 

아니, 동성애자 아니다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으스대고 아는척할수 있잖아,
부바카

 

어찌되었든

 

이런 문법을 쓰면 사람이
품위있고 교양있어 보이고

 

부르주아처럼 보이는게 사실이지

 

하지만 중요한건,
이런 다양한 문법이 존재한다는것이고

 

너희들은 매일 이런 표현들을 익히고

 

반복해서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익숙해지고, 구어체이든 문어체이든,
말이든 글이든간에

 

모두 섭렵하고 정복하자는거지.
응, 루시?

 

하지만 어떤게 문어체이고
어떤게 구어체인지 어떻게 알아요?

 

왜 단어는 항상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는거냐는 질문이지.

 

보통은, 많은 연습을 통해서

 

그런 개념을 알게 된다

 

직관에 의해 선택해야만 하지

 

"직관"이 뭐예요?

 

직관이란 이유나 근거 없이
판단하는 거다

 

우리가 이유를 찾기 힘들때...

 

무언가를 알거나 모르는게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는거지

 

우리가 뭔가 느낄때 그걸 직관이라 한다

 

만약 못느끼면요?

 

만약 못느끼면, 응...

 

언어를 많이 연습하면서 획득되기도 하지

 

우리가 구어체와 문어체를
거의 자동적으로

 

구별하는 법을 배우는것도
마찬가지야

 

선생님. 술레이만이 할말이 있대요

 

- 닥쳐 임마!
- 할말이 뭔데?

 

- 할말이 있대요!
- 새끼, 입만 나불대

 

하고싶은 말이 뭔데?
그만! 싸우지 마라

 

- 한대 맞고싶냐?
- 그냥 얘기하라니까

 

술레이만, 무슨 얘기인데?

 

부바카, 제자리에 앉아

 

- 무슨 얘기인데?
- 아무것도 아녜요

 

- 진짜 아닌가봐.
- 교장실에 보내지 마세요

 

제가 얘기하면,
절 분명히 관타나모로 보내실걸요

 

- 관타나모! 관타나모!
- 잡혀갈거라고요

 

- 안잡혀갈테니 걱정마.
- 아뇨, 그래도...

 

- 어쨌든 질문할게 있지?
- 예...

 

- 그럼 해봐.
- 진짜 엉뚱한건데요

 

- 괜찮으니까 해봐.
- 정말 쪽팔린 건데요

 

- 그냥 얘기해.
- 정말 괜찮죠?

 

- 괜찮대두!
- 저도 그냥 들은 얘기예요

 

제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어디선가 들은거예요

 

선생님은 남자를 좋아하신다면서요

 

- 저도 들은 얘기예요!
- 누가 그러든?

 

사람들이요

 

모두들 마란 선생님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그래요

 

사람들은 그러는데,
넌 아닌것 같니?

 

- 넌 아무래도 좋다는거지?
- 저야 상관없죠

 

- 그럼 왜 물어본건데?
- 다른애들을 위해서요

 

- 제가 우리반 대변인이거든요.
- 하지만 넌 관심없다는거지?

 

- 남자를 좋아하실수도 있죠. - 그렇지

 

- 그럼 사실이예요?
- 나한테 묻는거냐?

 

동성애가 죄는 아니잖아요, 선생님

 

넌 그게 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어쩐지 넌 꺼림칙해하는것만 같은데.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걸
이상해하는거 아니니?

 

아마도요, 잘 몰라요.
어쨌든 사실이예요, 아니예요?

 

사실이 아니다.
이제 됐니?

 

그래요?
그럼 됐어요

 

실망했다면 미안하구나

 

그래, 술레이만이 신경 안쓴다면

 

사람들의 궁금증은 이미 해결되었겠고

 

우리는 직설법 미완료 얘기를
마저 끝내자

 

- 그래, 그렇게. 방금처럼 그렇게.
- 뒤에서 건들지마

 

누가 너한테 뭐래?
혼자서 지랄이야

 

- 암것도 아닌데 왜그래.
- 저리가

 

쟤네들이나 찍어.
난 됐다니까

 

왜그래, 뒷모습좀 보여줘

 

죄다 병신같은 놈들 뿐이야

 

한장더

 

- 포토 프린터로 뽑으면 근사하게
나오겠는걸. - 당연하지

 

- 나도 한장 줄래?
- 넌 돈없잖아

 

- 얼만데?
- 아주 비싸

 

내가 너처럼 빈털털이인줄 알아?

 

쟤 틀렸다.
규칙동사로 쓰려고 하네

 

- 아냐, 쟤가 맞아.
- 무슨소리야

 

주스틴...

 

"신뢰한다"야

 

주스틴, 스스로 해라

 

"신뇌한다" 이게 좋겠다.

 

"실뢰한다"야

 

쟤는 "신뉘한다"로 쓰고있어

 

잘했어, 수고했다.
"신뇌한다"라고 썼구나

 

자리에 앉아도 좋아

 

봅시다...

 

쟤는 쓸줄도 모른대요!

 

쓸줄도 모른다고?
그럼 넌 자신있니, 라바?

 

- 그럼요, 자신있어요.
- 그럼 와서 고쳐봐라

 

우선 "i" 앞에 "t"가 와야해요

 

아닌데

 

계속해봐

 

놀리지들 말고

 

"you"와 "t"를 같이 써야해요

 

그것도 아닌데

 

또 틀리냐.
모르면 잠자코 계시지

 

농담이고요. 첫째줄과 둘째줄은
복수형이라서 그게 아니예요

 

- 그럼 뭐지? - CRO...

 

"I"가 없어야 해요

 

왜냐면, 암튼,
"I"가 없어야 해요

 

라바, 너도 잘 모르면서
왜 주스틴을 놀리고 그러니?

 

쟤보다는 잘 알아요!

 

주스틴은 적어도 첫번째 세줄은...

 

조용히들 하자

 

니들은 어떻게 20초도 집중을 못하니.
3살짜리 애들도 아니고

 

니들처럼 13, 14, 15살 먹은
다른 애들은

 

1분동안 차분히 생각하고,
니들보단 잘 대답할줄 안다

 

너무 과장이 심하신것 같아요

 

- 전혀 아니다.
- 다들 그렇게 생각할걸요

 

저도 그래요

 

모두가 그런 생각이니,
아니면 너희둘만 그러니?

 

모두다요!

 

저도 그렇고 다른애들도
선생님 수업 힘들어해요

 

내가 너희들 좀 풀어주면,
너희들이 뭘 배우겠니

 

그래도 저희들 몰아세우면서
즐기시면 안되는거 아녜요

 

내말이 그거야. 즐기기 전에
하나라도 더 배우자는거지

 

저 버릇없는 녀석들 못참겠어!
지긋지긋해

 

더이상 못견디겠어

 

인간들도 아냐,
머리에 든것도 없어

 

좀 가르쳐보려고 해도
벌써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있으니

 

내내 헛소리만 지껄이고
아무 소용이 없어

 

단순무식하고, 버릇없고,
골치만 썩히고

 

그래 니들끼리 잘들 해봐

 

니들 그 잘난 세상에서
잘먹고 잘살아

 

평생 그딴식으로 살아,
아무도 안말려

 

교장하고 얘기해서
다시는 저녀석들

 

7학년 2반 수업에
안들어가겠다고 할거요

 

올 학기말까지 그놈들은 컴퓨터 수업
전혀 못받을테니까, 안됐죠 뭐

 

그자식들은 석달동안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어요

 

체육시간에 그녀석들 보셨어요?
아주 지들 세상이더구만

 

싸우고 엎어지고 넘어지고
짐승들같이!

 

미친놈들이예요.
교실에서도 그런다니까요

 

케빈은 한시간 내내 이래요

 

5년 근무하면서 그런건 처음 봤어요

 

됐어

 

더이상은 못참아

 

우린 짐승이 아니잖아

 

죄송해요

 

바보같이 굴어서요

 

바람좀 쐬러 나가죠

 

오늘 한시간동안 딱 한챕터 읽는게
어렵지는 않았겠죠. 다읽은 사람?

 

우리 오늘 헛수고했나요

 

다시 읽어봅시다

 

읽어볼사람?

 

좋아요

 

오늘 수업분위기 훌륭하죠?
쿰바, 시작해보자

 

읽기 싫어요

 

읽기 싫다고?

 

읽고싶지 않아요

 

이 수업이 니 기분에 따라
왔다갔다해야 하겠니?

 

- 읽기 싫다니까요!
- 그럼 내가 읽으리?

 

쿰바의 이런 행동을 뭐라 해야할까요?

 

- 웨이?
- 조롱입니다

 

내말은 쿰바의 태도 말이야.
방금 쿰바가 어떤 태도를 취했지?

 

건방짐이요

 

맞았어,
그방면엔 네가 전문가구나

 

저를 찍어서 읽게 하시는건
저한테 "하난"거세요, 아님 뭐예요?

 

그런거 아니다

 

근데 방금 그거 프랑스어로 얘기해줄래?
내가 어떻다고?

 

"하났"다고요

 

- 또렷한 프랑스어로.
- 저한테 나쁜감정 있으시죠

 

그래, 이제 정확한 프랑스어구나

 

난 단지 네가 책을
읽어줬으면 한것 뿐이야

 

선생으로서 그렇게 부탁할수 있잖아

 

- 안그러니?
- 안그래요

 

아직 아무도 책을 안읽었는데

 

- 저만 콕 찍어서 읽으라고 하시잖아요.
- 그런거 아니다

 

난 그냥 수업을 진행하고 싶고

 

- 그래서 널 지목했고, 그건 내 권리잖아.
- 그래요, 그렇다고 쳐요

 

- 조용히 하고, 읽어봐라.
- 싫어요

 

조용히 하라면서 또 읽으라니,
대체 어떡하란 거예요?

 

- 뭘 어떡해?
- 둘중에 하나로 결정하세요!

 

생각좀 하시라고요

 

수업 끝나고 나랑 얘기좀 하자.
별로 즐거운 대화는 아닐것 같구나

 

-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 아무튼 너한테 좋을건 없어

 

에스메랄다, 너도 낭독 거부
행동에 참여할거냐?

 

얘 인생은 얘꺼니까
알고싶지 않아요

 

그럼 네가 한번 읽어봐라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읽어드리죠

 

좋아 좋아, 에스메랄다.
기대된다

 

"사랑하는 고양이,
난 모순으로 가득차있는 듯해."

 

"너한테 전에도 수차례 말했던것처럼,"

 

"내 영혼은 둘로 갈라져있다. 조롱과 즐거움."

 

"한쪽 영혼은 활발하고 즐겁다"

 

"모든것에 대한 삐딱한 시선,
그게 삶의 기쁨이지."

 

"무엇보다도 사물을 가볍게 대하는
나만의 방식."

 

"그로 인해 나는 가벼운 연애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

 

"키스하고, 누군가를 품에 안고"

 

"시덥잖은 농담을 건네면서"

 

"그런 모습이 드러날수록
사실상 더욱 아름답고"

 

"순수하고 깊은 내면,
나의 어두운 면은 가려진다"

 

"안네의 가장 아름다운 내면을
어느 누구도 모르는게 사실이야."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는
이유이기도 하지"

 

"오후 내내 춤추는 어릿광대가
될수도 있지만"

 

"그럼 모두가 내모습에
금방 싫증낼지도 몰라."

 

"친절하고 귀여운 안네는"

 

"어느 누구도 본적이 없어."

 

"하지만 안네는 항상 고독 속에서
한걸음씩 나아간다."

 

"안네 프랑크.
여기에서 안네의 일기는 끝납니다."

 

여기에서 안네의 일기는 끝나죠.
그 이유는?

 

그녀와 그 가족들이 숨어있던 방에
경찰이 들이닥쳐서

 

그들 모두 추방당하기 때문이죠

 

얼마 안가서 안네 프랑크는 죽습니다

 

내가 이미 설명했던 것처럼.

 

나는 책을 읽으면서,
안네의 많은것을 발견했어요

 

안네가 자신의 느낌과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나도 안네를 이해할수 있게되죠

 

여러분들한테 자기 묘사를
숙제로 내줄텐데

 

내가 바라는것도 그런거예요

 

여러분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고

 

살아온 과정을 알려주면

 

나도 여러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요

 

루시?

 

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써봐야
안네 프랑크의 일기처럼

 

시선을 끄는 얘기는 될수 없잖아요

 

우리 삶은 그렇게 극적이지 않다고요

 

이해한다...

 

줄리엣?

 

70살 할머니의 자서전은
읽을만할것 같은데

 

13살밖에 안된 우린
내세울게 아무것도 없어요

 

14, 15살, 아니 13살이라 해도,
다 인생 경험이 있잖아

 

살만큼 살고 얘깃거리 많은
70살 할머니만큼은 아니겠죠.

 

- 응.
- 인생을 다 살아봤으니까

 

재미있는건, 여러분 스스로
인생이 즐겁지 않다고 느끼는거예요

 

우린 아침에 학교 가고, 집에 돌아와서
먹고 잠자는게 전부예요

 

물론 학교 가고, 먹고, 잠자겠지

 

사실 위주로 나열하자면
우리 인생은 따분할수밖에 없지만

 

- 어떤 느낌으로 사느냐가 중요한거지.
- 내 생활인데 왜 적어야해요

 

그래도 난 그런것에 관심있어

 

- 숙제로 내는건 좀 달라요.
- 왜 다르지?

 

선생님이 읽을테니까요

 

선생님으로서 얘기하는게 아니야

 

- 그게 선생님 직업이잖아요.
- 선생님 한명의 인간이죠.

 

제생각에 선생님은 단지 우리가
진솔하게 얘기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시는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응?

 

뭐가 그렇지 않은데?

 

선생님이 모든것을 알고싶어한다는
사실이요

 

그래, 내가 네 얘기에 관심 없다고 하자

 

그럼 내가 너의 관심사를
강제 주입하기라도 한다는건가?

 

그런 뜻은 아니예요

 

아마도 내가 좀 과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여러분이 내말에 반대하시는 것도 당연하고
내가 좀 과장하는것도 당연해요

 

하지만 어쨌든 난 진지해요

 

각자의 삶에 대해 털어놓고
얘기한다는게

 

왜 그렇게 큰 문제인가 하는 점인데,
부바카?

 

아, 이런 것들이...

 

사적인 내용들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그렇지

 

각자의 사생활에 대해 얘기하는게
왜그렇게 어려운걸까?

 

뷰락?

 

그런것을 얘기하는게
부끄러워서 그렇죠

 

그렇지, 맞아,
부끄러움 때문이지

 

말하기도 힘들고,
글로 쓰려면 더더욱 힘들지

 

일생동안 어떤일이 가장 부끄러웠지?

 

친구 어머니 때문에
부끄러워지기도 해요

 

이유는?
그분이 못생겨서?

 

아뇨. 예를 들어,
라바네 집에 갔을때

 

라바 어머니께서 점심식사 초대하셨지만,
제가 거절했어요, 부끄러워서요

 

라바 어머니와 같이 식사하는게
부끄러웠다고?

 

- 왜? 그럴 가치가 없어서? - 그런게 아니고요

 

잘 모르겠다, 설명좀 해줘

 

제가 그분을 존경하기 때문에
같이 식사하는게 부끄러운거죠

 

너는 존경하는 분들과는
절대 같이 식사 안하는구나?

 

아뇨, 그렇다기보다는,
그분이 제 여자친구가 아니잖아요

 

그럼 넌 여자친구하고만 같이 식사하니?
아니면 그냥 친구하고만?

 

좀더 잘 설명해주겠니, 부바카.
흥미로워서.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지만요,
제가 부끄럽다는게 가장 중요하죠

 

라바는 제 친구이고,
저랑 항상 같이 다니고요

 

친구 어머니는 저한테 윗분이니까,
그분 앞에서 식사할수 없어요

 

그러니까 네가
우리와 함께 식사하면

 

- 넌 우릴 존경하지 않는거구나.
- 아뇨, 그게 아녜요

 

- 선생님은 이해 못하세요.
- 내가 똑똑하지 못해서?

 

그런게 아니고요.
그냥 이걸 이해 못하시는것 뿐이예요

 

라바?

 

언젠가 제가 파티에 갔는데
먹을게 "카멤버터"밖에 없었어요

 

- "카멤버터"?
- 예

 

"카멤버터"가 뭔지 설명좀 해줄래?

 

치즈 냄새 풍기는 사람들이예요

 

네가 간 파티엔
치즈 냄새 풍기는 사람들 뿐이었다?

 

전부 양복에 넥타이 빼입었다고요

 

전 헐렁한 바지 차림이었는데
눈치보였어요

 

- 창피했구나?
- 예

 

- 이상하게 쳐다들 보잖아요.
- 그사람들도 어색했고

 

- 너도 창피했겠네.
- 그사람들은 어색해하지 않았고요

 

저를 마치 외계인인양 쳐다봤다고요

 

- 너 외계인 맞잖아.
- "저 아랍애는 뭐하는 놈이야?"

 

- 아, 인종차별에 대한 얘기로구나.
- 몰라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감자칩에서 베이컨 향이 났어요

 

그래서?

 

먹을수가 없었죠

 

아, 그래. 베이컨, 햄...
무슨 말인지 알겠다

 

웨이?

 

요즘 청소년들은
부끄러움이 없어요

 

요즘 청소년들?
예를들어 너도?

 

얘 바지 벗겨버려요!

 

부끄러움이 없어요

 

하지만 그게 정상이예요.
항상 정상이예요

 

- 웨이, 그럼 너도 마찬가지?
- 아뇨, 그렇진 않아요

 

- 그럼 넌 가끔씩 부끄러워하니?
- 예, 다른애들이 부끄러워요

 

웃기는 소리 고만해라

 

누구든 말할 권리가 있으니까
차분히 들어주자

 

웨이, 왜 다른애들이 부끄럽지?

 

왜냐면 부끄러움을 모르니까요.
소리지르고, 때리고,

 

농담하고, 신경쓰이게 하고,
다들 부끄러움이 없어요

 

웨이, 혹시 부끄러움과 질서를
혼동하는건 아니니?

 

다른 애들이 질서없고 버릇없게
군다고 생각하는거지?

 

그래서 부끄러운거죠

 

루이즈?

 

우리 모습에 부끄러워할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그렇지, 우리 모습에
부끄러워할수 있지

 

루이즈, 너는

 

어떤 모습에 부끄러워하는지
한번 말해볼까?

 

제 귀요

 

- 귀?
- 안보이는데?

 

네 귀때문에 부끄러워한다고?

 

- 귀가 왜, 뭣때문에?
- 삐죽해서요

 

- 네 귀가 삐죽하다고 생각하니.
- 나도 그런데

 

이제 나올만한 주제는
다 나온것 같으니까

 

숙제를 하기 위해 필요한
소재는 다 있을거예요

 

공책을 꺼내서

 

다음주 목요일까지 낼 숙제를
적으세요

 

아주 간단해요.
"자기 묘사하기"

 

자기 묘사는 자서전이 아니예요

 

지금까지 인생 전부를
적으라는게 아니예요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적으세요

 

수업시간에 그걸 읽고
그걸로 계속 수업을 진행할거예요

 

잊어먹지 마세요

 

쿰바!

 

내가 왜 부르는지 알지.

 

네 공책좀 다오

 

- 왜요?
- 왜인지 잘 알잖아

 

다시, 공손하게 건네줘

 

그래, 됐다

 

여기 네 사진을 붙여라.

 

선생님이 읽으라고 시키는데 싫다고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니?

 

- 네 생각에?
- 다른반 애들도 그래요

 

하지만 나는 네 행동을 눈감아줄수가 없다.
안그러니?

 

지난 여름에 무슨일 있었니?

 

-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 방학때 선생님 본적 없는데요

 

알아, 아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지난학기 말에, 6월에는

 

우리 사이좋게 지냈고,
너도 수업 잘 들었잖아

 

지난 9월, 새학기 시작하고서부터

 

갑자기 수업태도가 안좋아졌어

 

항상 뾰루퉁하고,
읽으라고 해도 안읽고

 

- 무슨일 있는거야?
- 그냥 읽기 싫은것 뿐이예요

 

- 얼른 끝내시면 안돼요?
- 아직 안끝났어!

 

얘기좀 해봐.
갑자기 왜 그러는지를.

 

제가 항상 어린애일수는 없잖아요

 

그럼 수업 잘듣는 애들은
다 어린애들이냐?

 

- 그래, 그렇단 말이지.
- 다른 애들도 있잖아요

 

그래, 네가 공부할때엔, 그건...

 

난 아직 안끝났다

 

빨리 가야해요.
어머니가 기다리신다고요

 

그전에 사과부터 해라

 

네가 한 행동에 대한
사과 말이다

 

"사과드립니다, 선생님.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서요."

 

- 죄송해요, 됐어요?
- 아니, 제대로 해.

 

"사과드립니다, 선생님.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서요."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

 

아니, "사과드립니다, 선생님,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서요."

 

진지하게 해.
진짜 사과를 받고 싶다

 

그냥 그걸로 됐잖아요, 예?
어머니가 기다리시는데...

 

대충 하고 넘어가려고?
정중히 사과하는법 알잖아.

 

정확한 문장으로,
진지하게 해.

 

올 학기말까지 수업 받으려면 그렇게 해

 

이런 식으로는 학기말까지 못갈테니까

 

선생님께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더 확실하게

 

50번 반복하기라도 할까요!

 

너희 둘,
아직도 안가고 뭐해?

 

쟤 기다려요

 

- 이제 그만 좀?
- 자, 해봐

 

선생님께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제 가봐도 되죠?

 

앞으로 그러지 마라

 

진심은 아니었어요

 

2주전 회의에서

 

선생님들께서 학생 벌점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운전면허 벌점제를 본따온거죠

 

어떤 학생이 규칙을 어기면
갖고있는 점수를 잃게됩니다

 

선생님들의 제안이었으니까,
먼저 의견들 나누시죠

 

지난 9월 이후로

 

학교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걸
알고 계실겁니다

 

애들한테 벌을 줘도 달라지는게 없어요

 

그래서 벌점제를 도입하자는
생각을 하게된겁니다

 

각 학생마다
예를들어 6점씩 배당하고

 

잘못의 경중에 따라
1점 또는 2점씩 깎는거죠

 

그러다가 점수가 바닥나면
어떻게 되죠?

 

그럼 징계위원회로 회부됩니다

 

저는 학부모회 대표로서

 

이런걸로 학교들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것같아요

 

항상 학생들을 벌주려고만 하지
칭찬하려고는 하지 않잖아요

 

학생들은 이미 동기부여되고 있잖아요

 

충분한 점수를 받으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죠

 

그리고 교무회의도 열어서

 

학생들 성적이 안좋으면
특별히 조언해주기도 하고요

 

우등생 명단도 발표되고,
칭찬도 해주고요

 

그런걸 이미 한다고요

 

선생님이 제안하신 제도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면 점수를 깎잖아요

 

하지만 반대로는 왜 안하죠?

 

좋은일을 하면 점수를
더 주기도 해야 하잖아요?

 

금메달처럼요?

 

저는 학생들을 칭찬하는것에
동감하지만

 

예를들어 어떤 학생이 선행을 쌓아서
학기말까지 34점을 받았다면

 

또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나중엔 더이상 통제가 안될수도 있어요

 

비현실적인 34점 얘기는 접어두더라도

 

6점에서 시작한다면

 

누군가가 잘못을 했는데도
벌을 안받고 넘어간단 뜻이잖아요

 

1점이든 2점이든,
실제 처벌은 아니라는거죠

 

도덕불감증을 야기할수도 있어요

 

제생각에는
잘못된 방향인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는
한번에 모든 점수를 잃을수도 있게끔

 

기준을 마련할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점수제를 고집할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간단하지 않네요

 

도덕불감증을 걱정하셨지만,
반대의 경우엔 악용의 소지도 있어요

 

항상 단호하고 냉정한
처벌만 할수는 없죠

 

모든 경우에 똑같은 벌을
줄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뜻이 아니라,

 

규칙은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지만

 

규칙을 위반하면,
그때서야 처벌되는거죠

 

그렇지 않다면
규칙이란게 왜 필요하겠어요?

 

하지만 너무 엄격한 규칙은
엄청난 긴장을 조성한다고요

 

휴대폰 제한을 예로 들자면

 

교실에서 휴대폰 통화는 금지한다는 규칙을 만들었는데

 

제가 만약, 휴대폰 통화 같은건

 

나한테 문제가 안되니까 그냥 허용했어요, 이랬다면요

 

관용의 여지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거야말로 무법천지네요

 

아뇨, 법과
그 법의 정신에 대한 얘기죠

 

밤새도록 토론할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는 없고요

 

다른 안건들도 있으니까요

 

꼭 필요하고도 민감한

 

주제가 있는데요,
바로 교사전용 커피머신입니다.

 

정말입니다, 민감한 주제라고요!

 

다들 올해에는 정말
문제라는걸 아실텐데요

 

커피 한잔 가격이
40센트에서 50센트로 올랐습니다

 

별것 아닌것 같아보여도,
여러분 커피 하루에 여러잔 마시면

 

8시, 10시, 그리고 오후 4시에 한잔씩,

 

그 비용이 만만치 않잖아요

 

그래서 돈을 모아서
커피 기계를 사는게 어떨까요

 

그럼 우린 몇잔이든 상관없이
마음껏 마실수 있잖아요

 

피에르 선생님이
여기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죠

 

무엇보다도, 이 커피기계가
2001년에 설치되었는데

 

당시에 재료 구입해서 채우고

 

수리하는 등의 일이
외주로 운영됨에 따른 불편을

 

기계를 교체하면서 개선하고자 했던거죠

 

이전 기계는 비싸기만 하고
수익성도 없었고요

 

새 기계로 바꿨지만, 아직까지는

 

- 수익이 안나고 있습니다.
- 그것참 딱하네요!

 

그래서 커피값을 10센트 올려서
비용을 충당할수밖에 없는겁니다

 

수지타산이 맞아야 하잖아요

 

- 아무도 안 놀라셨나요?
- 뻔하고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 안녕히 계세요.
- 안녕히 가세요

 

- 퇴근 안하세요?
- 우린 아직 안끝났어요

 

"존경심"

 

"청소년들은 그들을 둘러싼
위협과 두려움 때문에"

 

"서서히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먼저, 나는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존경이란 본디 쌍방향이어야 한다"

 

"예를들어, 내가 선생님이
신경질적이라고 말한적 없는데"

 

"선생님은 왜 나한테 그렇게 말하나?"

 

"난 항상 선생님을 존경했는데"

 

"갑자기 이런얘기를 왜 써야 하는지도
이해할수 없다"

 

"당신이 나한테 안좋은 감정이
있는걸 알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제부터 교실 뒷쪽에 앉아서
더이상의 충돌을"

 

"피하기로 결심했다"

 

"당신이 날 부르기 전까지."

 

"무례할수 있다는걸 알지만"

 

"자꾸 날 자극하니까 어쩔수 없다"

 

"내가 무례해보인다는 말을 안할때까지"

 

"나도 그를 쳐다보지 않을거다"

 

"프랑스어 수업시간엔
프랑스어 얘기만 하면 되지"

 

"우리 할머니, 내 동생,
아니면 다른애들 얘기 다 필요없다"

 

"그래, 지금부터
난 당신과 얘기 안할거다"

 

"쿰바".

 

- 이게 뭐니?
- 비밀이예요

 

- 비밀? - 예

 

그리 오랫동안 비밀 유지하긴 어렵겠네

 

- 에스메랄다, 자리는 왜 바꿨니?
- 그냥요

 

그러고 싶어서요

 

뭐 문제라도 있나?

 

아뇨

 

그런거 없어요.
기분전환하고 싶어서요

 

자, 이제 그만하고,
같이 봅시다

 

안돼요 선생님,
잠시만요!

 

집에서 숙제한거 옮겨쓴것 뿐이잖아.
시간 충분히 줬을텐데

 

에스메랄다, 읽어봐라

 

제가요?

 

그래

 

내 이름은 에스메랄다 오르타니.
14살이다

 

파리의 드 푸레 두이 거리
20번지에 산다

 

식구는 부모님과
형제자매 세명.

 

나중에 경찰관이 되고싶다

 

사람들이 전부 경찰관들을
욕하니까

 

좋은 경찰관도 한명쯤 있어야지.

 

아니면, 래퍼가 되고 싶다

 

난 바카, 메딘, 유네스, 마빈과
마피악'1 프라이의 팬이다

 

그밖에 먹는거, 자는거,
그리고 슬럼 돌아다니는걸 좋아한다

 

그 단어보다는...?

 

동네.

 

잘 아네. 그렇게 쓰면 될걸.

 

글을 쓸때, 표준어를 쓰도록 해요.
안그럼 내가 고쳐줘야 하니까

 

웨이, 네차례다

 

내 이름은 웨이, 중국인이다

 

15살이고, 누나가 두명 있다.
내가 막내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
하루에 네시간씩 한다

 

프랑스어를 정확하게 쓰는게
항상 어렵다

 

나를 표현하는게 참 힘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내말을 못알아듣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

 

밖에 잘 안나간다.
밖에는 재미있는게 별로 없다

 

난 알러지가 있어서
주변 공기가 좋지 않다

 

그런데 무슨 알러지인지 모르겠다.

 

너 자신에 대한 알러지,
바로 그거야

 

잘썼다, 웨이

 

자기 묘사한걸 듣고 나니까
그사람을 잘 알것만 같죠

 

그게 바로 주된 목적이예요

 

-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것.
- 웨이가 잘쓴것 뿐이예요

 

웨이니까 칭찬해주신거죠,
우리꺼는 안그러실걸요

 

그렇지 않아

 

나는 웨이가 잘했기 때문에
칭찬해준 것이고

 

또 네가 잘썼으면
너 역시 칭찬해줄거다

 

- 라바, 네것도 한번 읽어줄래.
- 안돼요

 

- 안읽어주면 널 어떻게 칭찬해주겠니?
- 안해주셔도 괜찮아요

 

얼른

 

다들 기다리잖아

 

내 이름은 라바.
14살이다

 

랩을 듣는다

 

카빌라에 있는 내 고향을 사랑해서,
거기 매년 간다

 

음악을 좋아한다. 랩과 슬램.

 

형제가 두명 있다.
학교는 별로 안좋아한다

 

걸인들도 안좋아한다.
지단은 정말 좋다

 

얘기하는것도 좋아하고,
Psy 4 de la Rime 비디오도 좋아한다

 

마르세이유 파이팅!

 

- 마르세이유 얘기는 빼자.
- 파리 생자맹 파이팅!

 

자기 묘사하는데 그건 필요없잖아

 

다읽은게 아니래요,
두줄 빼먹었어요

 

- 그만해라.
- 읽어, 임마

 

- 부바카.
- 사랑하고 싶다

 

- 그런거 쓴적 없어!
- 여자한테 잘보이고 싶다

 

여자들이 가슴까지 파인 옷 입고 다니는
여름이 정말 좋다

 

뭐 어때, 라바?

 

그런거 쓴적 없어요

 

네가 쓴것 같은데

 

이게 제 글씨라고요?
아니예요

 

푹 파인 옷 입은 여자들 좋아하는게
부끄러운건 아니야

 

죄는 아니지

 

술레이만, 그만 흔들거리고
네꺼도 한번 읽어주렴

 

정말 궁금하다

 

"안돼요"란 말은 말고.

 

- 아무것도 안썼는데요.
- 니가 뭔가 쓴걸 분명히 봤는데.

 

- 아뇨, 아무것도 안적었어요.
- 아냐, 썼어

 

- 아무것도 안썼다고요.
- 다들 기다리잖아

 

내이름은 술레이만

 

나에 대해 할말이 없다.
날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브라보

 

좋아.
조금더 길게 썼으면 좋았을걸

 

다른애들 하는 만큼의 노력만이라도
기울여주면 안되겠니?

 

제 얘기를 하기 싫은것 뿐이예요

 

다른 애들은 그럼 왜 뭔가 쓰려고 노력을...

 

걔네들은 걔네들이고요.
전 제 얘기 하기 싫어요

 

쓸줄도 모르니까 그렇대요

 

거기 경찰관은 입좀 다무시지?
나한테 하는 얘기야, 경찰관?

 

- 넌 유죄야.
- 그만해라

 

대화도 안하고 체포부터 하냐

 

- 수갑은 가져왔냐?
- 시끄러우니 입좀 다무시지

 

입냄새 지독하다 야

 

- 입좀 다물라고 했지!
- 아쿠아프레쉬라고 들어는 봤나?

 

술레이만,
친구를 공격해서 좋을게 뭐있니

 

칫솔 사다줄까?

 

넌 글쓰기보다는 욕짓거리에
더 소질이 있구나

 

자기 이름도 못쓴대요!

 

거기 입다물고,
여기 뭐라 쓰였는지 보이냐?

 

코란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세요

 

닥쳐.
코란에 안좋은 추억이라도 있냐?

 

입다물때까지 유치장에 넣어주마

 

- 날 잡아넣으면 이게 코란으로 변하냐?
- 헛소리 그만해라

 

- 이게 정말 코란이면 입다물어주지.
- 그 문신이 뭐냐, 술레이만?

 

- 그게 뭐길래 보여주는거냐?
- 그게 코란이래요

 

무슨 문신인데 그래?
왜 보여주는거야?

 

입다물라는 뜻이래요

 

그런뜻 아냐 임마

 

그럼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려다오.
어서.

 

싫어요

 

수업시간에 보여줬으면
무슨 뜻인지도 알려줘야지

 

그럼 잘 보세요.
이렇게 적혀있어요

 

"네 말이 침묵보다 덜 중요하다면,
차라리 침묵해라"

 

- 내말이 맞잖아요.
- 그런뜻 아니래두

 

- 내말이 맞았어요, 그건데.
- 그런뜻 아니라니까

 

왜 그런 뜻이 아닌거지?

 

다르잖아요.
더 멋있고요

 

그래, 그럴듯하지

 

술레이만, 네가 그런 흥미로운
것들을 네 글에 적었더라면

 

- 정말 근사했을텐데.
- 저도 그랬을것 같아요

 

- 너도 할수있다는걸 증명할수 있을테고.
- 쓸줄도 모른다니까요

 

몇개의 자기 묘사를 읽어봤으니까

 

여러분들은 각자의 글을
다시 잘 작성하세요

 

지금까지 나열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할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

 

나의 장점과 단점

 

나는 무엇이 되고싶은가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모두 일어나세요

 

뒷줄에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

 

어서 일어나세요

 

셰리프, 내말 들었니?
전부 일어나야 합니다

 

이것이 어른인 상대방을
맞이하는 예절입니다

 

복종이나 굴욕의 표시가 아닙니다

 

좋아요, 다시 앉으세요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려고 왔어요

 

칼이라고 해요

 

친구가 편안하게 생활할수 있게
잘 맞아주세요

 

이번학기 끝날때까지

 

고맙습니다

 

칼...

 

세번째줄 빈자리에 가서 앉아라

 

쿰바, 자리 치워줘

 

종이와 펜을 꺼내고
다른 친구들 하는거 따라해봐

 

나중에 더 얘기하자

 

월요일까지 숙제 해서 내는것
잊지 마시고

 

오늘은 이것으로 끝냅시다

 

또 봅시다

 

칼, 1분만 나랑 얘기좀 하자

 

잘가

 

잘가

 

- 환영한다.
- 고맙습니다

 

나에 대해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마란 선생님이고

 

프랑스어 수업 담당이야

 

어려운점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얘기해라

 

네가 누군지 알고,
왜 왔는지도 알아

 

교장선생님이 말씀해주셨거든.
하지만 난 아무 상관없다

 

처음이라 생각하고 잘해보자

 

잘 해낼거라고 믿어

 

보다시피 오늘 우린...

 

자기 묘사를 숙제로 써서
월요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너도 숙제 해서 내면 좋을것 같다

 

다음 수업이 언제인지는 알고있니?

 

월요일 9시 30분이요

 

그래

 

프랑스어 좋아하니?

 

남들만큼은요

 

많이는 아닌가보구나.
가봐라

 

안녕히

 

- 자기 묘사가 뭔지는 알고 있니?
- 예

 

- 정말?
- 예

 

안녕히 계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앉으세요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힘들게 오셨죠

 

웨이가 학교생활 잘해나가서

 

매우 기쁩니다. 교무회의에서
선생님들 모두 그러셨어요

 

예의바르고 명랑하고
웨이를 가르치게 되어서 저도 기쁩니다

 

성적도 좋아요.
보시다시피...

 

수학은 항상 좋은 점수를 받았어요

 

20점 만점에 13점.
하지만 프랑스어는 9점이예요

 

웨이가 프랑스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게 당연한거죠

 

웨이는 저한테 항상 얘기를
많이 해요, 이것저것.

 

컴퓨터 얘기도 많이 하던데요

 

아주 좋아해요.
밤늦게까지요

 

- 웨이가 밤늦게까지 컴퓨터 하나요?
- 예, 늦게까지요, 잠도 잘 안자고요

 

그래서 학교생활에 안좋아요

 

눈이 피곤하니까요

 

예, 예, 눈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해도

 

아직까지 학교에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있고요,
피곤해보이지 않던데요

 

고맙습니다

 

나심... 저는 얘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잖아요

 

제가 이 나이 때엔,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제가 지원해주니까요

 

뭐든 필요한게 있으면,
마련해줄겁니다

 

그러니 제대로 해야죠

 

집에서는 별 문제 없이 지내요

 

하지만 공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저와 애엄마가

 

자랑스러워할수 있었으면 해요

 

바라는게 있다면 그런것 뿐이죠

 

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요

 

- 두분이 정말 많이 닮으셨네요.
- 가족 모두가 닮았어요

 

맞아요

 

만약 어떤 애가
가족과 대화도 하고

 

점수도 잘 받고

 

친구 관계도 좋고

 

약간 외로워하기도 한다면

 

아주 유별난 거라고 봐야 하나요?

 

제 아들은 벌써 어른들과
진짜 대화를 할줄도 알고

 

아마 선생님하고는
잘 안하는것 같지만요,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것 같아요

 

저는 학창시절에
아주 안좋은 학생이었어요

 

시스템에 저를 맞춰가는게 싫어서
거부했죠

 

우리 애가 검은옷을 입는게
불편하신가요? 그런건가요?

 

이해가 안되네요

 

저는 얘가 나중에 커서
앙리 4 학교에 갔으면 해요

 

앙리 4 학교요?

 

왜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희 어머니는 항상
수준을 따지세요.

 

그 학교 수준이 높잖아요

 

엄마는 아들한테 최고의 환경을
주고 싶어하잖아요

 

좋은 사립학교 다니는
다른애들에 비해

 

뒤떨어질까봐 그러시는 거예요

 

돌토 학교는 그런데에 비해
안좋다고 하시면서요

 

선생님들한테 안타까운게 있는데요

 

누구를 비판하려는게 아니고요

 

비판하셔도 괜찮습니다.
달게 듣겠습니다

 

잘하는 학생들한테 왜 더욱더
잘하라고 채찍질하시지 않는거죠?

 

못하는 애들한테 붙잡혀서
신경쓰시느라 그러시나 해서요

 

저희 어머니는 너무 잘 부풀리세요.
돌토 학교도 질이 나쁘지 않아요

 

질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평균 수준이라는거지

 

질이 나쁘다고 한적 없다

 

교무회의에서 이미
술레이만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의 수업태도에 대해
일부 선생님들께서 불평하셨어요

 

평가가 부정적이예요

 

술레이만이 수업준비를 안해오는게
우선 지적됐고요

 

결석을 많이 하고,
가끔 수업에 들어오고요

 

- 아시는줄 알았는데..
- 아뇨, 저희는 몰랐어요

 

술레이만은 저희한테
공부 열심히 한다고 했거든요

 

- 통역좀 해주겠어요?
- 어머님은 안믿으신대요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받은적도
있어요. 숙제 공책에요.

 

9월이었으니까, 3개월 전이네요

 

술레이만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어머님은 글을 못읽으셔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싸인하셨어요

 

- 하지만 당신도 읽었을거 아닙니까.
- 예, 하지만 전 형일 뿐이잖아요

 

이해가 되세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죠?

 

아뇨, 몰랐어요. 제가 물어볼때마다
아무 문제없다고 하던데요

 

집에서 일도 하나요?

 

- 항상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요.
- 그렇군요

 

경고문을 이해하지 못하셨대요

 

그렇군요

 

하지만 이제 상황을 아셨으니까

 

공식적으로, 그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와 대화하세요.

 

예, 대화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도

 

아버님과 상의하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군요

 

제가 아버지와 상의한후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습니다

 

나쁜 의도에서 그러는게 아니라

 

- 개선시키고 돕고자 하는겁니다.
- 안녕히 계세요

 

- 너희 어머니셔?
- 응

 

- 못생기고 늙었잖아!
- 새끼, 니네 엄마는 어떤지 보자.

 

- 사진발 안받으시나?
- 사진 찍히는거 안좋아하시는데

 

나랑 형때문에 신경질나셨어

 

- 들어가자.
- 선생님!

 

술레이만이 숙제로
사진 찍어왔대요

 

아냐, 사진은 암것도 아닌데

 

- 좋은 생각이구나.
- 너 사진도 찍어봐

 

화가들은 자화상 그리잖아.
사진사들도 그래

 

- 난 화가 아녜요.
- 그래 알아

 

가자

 

모자 벗어

 

안녕하세요